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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스캔들] 20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5.03.03|조회수2,039 목록 댓글 0

[성균관 스캔들] 20

 

 

 

 

 

 

 

 

 

 

1. 성균관 곳곳 (석양)

 

달려 나가는 윤희 그 위로.

 

INST 유서를 읽던 윤희

윤희 / 배움이 향하는 곳, 나라의 시작

INST 은행나무에서 반촌을 바라보던 윤희와 재신

재신 / 성균관의 문은 궁궐이 아니라 천하디 천한 반촌으로 나 있다

INST / 칠교를 맞춰가는 윤희

칠교에서 드러나는 門 자.

 

윤희E : 나라의 시작은 종묘가.... 아니었어. 배움이 향하는 곳은.. 바로..

 

 

2. 성균관 문 앞 (석양)

 

달려온 윤희가 멈춰 선 곳 반촌으로 난 문 앞.

문 앞에 엎드려 보면.. 그 앞에 기둥 단석... 긴장한 윤희.. 그 앞으로 다가간다.

 

윤희E : 이곳, 조선에서 가장 천하다는 이곳... 반촌으로 향한 문.

 

 

3. 병판 집 / 대청마루 (석양) -----삭제

 

벌떡 일어나는 하인수.

그 앞에 겁에 질린듯 보고 있는 효은과 버들.

 

하인수 : 그게 무슨 말이냐--- 성균관에.. 계집이라니!!

 

 

4. 성균관 문 앞 (석양)

 

조심스럽게 단석 아래에서.. 꺼내는 괘...금등지사다.

윤희도 스스로 놀라는데...

 

 

5. 병판 집 (석양)

 

하인수, 놀란 듯.. 돌아보는 얼굴.

 

하인수 : 김윤식이.. 계집이란 말이냐!!!

 

 

6. 성균관 문 앞 (석양)

 

금등지사 괘에서.. 금등문서를 꺼내는 윤희.

 

윤희E : 금등지사.. 찾았습니다..아버지.. 여기, 조선의 가장 천한 이들을 향해.. 열린 이곳에 당신의 뜻이.. 있었습니다.

 

일렁이는 윤희 눈빛.

 

 

7. 규장각 (석양)

 

유소 뭉치를 펴 보는 정조. 그 앞에 서 있는 이정무, 문근수, 병판, 채제공.

 

정조 : 대사헌, 그러니까 간밤에 홍벽서가 나타났다-- 하여 지금 옥에 있는 이선준은... 홍벽서가 아니란 말입니까.

대사헌 : (이정무와 눈이 마주친다)

이정무 : --

대사헌 : 그러하옵니다. 전하.

정조 : (끄덕이며) 그나저나 병판, 하루라도 빨리 유생들에게 사죄하세요.

병판 : 저..전하...그것은.. 좀...

정조 : 진리의 전당인 성균관엔 관군을 허락지 않겠다는 명분마저 버리고 압수수색한 결과가...이 모양이니...

병판 : (끄응)

정조 : 저.. 혈기 방장한 유생들이.. 몇날며칠이고 궁 앞에서 그 사실을 떠들어대면.... 온 나라의 백성들이 그를 다 알지 않겠습니까-

병판 : (입술을 깨물고)

채제공 : (엷은 미소)

정조 : (애체 벗으며) 이제 과인이... 비답을 내릴 차례인가--

 

E 징 치는 소리.

 

 

8. 광화문 앞 (석양)

 

녹사가 징을 치면, 문이 열리고 승정원 관원 나온다.

그러자.. 일제히 자세를 잡고 앉는 유생들.

 

관원 : 전하께서 비답을 내린다 하셨다. 이번 유소의 장의는 어디 있나.

 

우탁 해원 도현.. 우물쭈물.. 윤희를 찾고..

용하와 재신도 윤희가 보이지 않는다.

 

관원 : 이번 유소를 이끈..소두유생..장의는 어디 있나?

 

유생들 웅성 웅성.. 윤희를 찾는다..

 

관원 : 장의, 유생은.. 없나?

윤희E : 저 여기 있습니다.

 

저 멀리에서 등장하는 윤희.. 한 손에는... 금등지사를 들고 있다.

뚜벅뚜벅 걸어 나오는 윤희.

재신과 용하.. 윤희를 보면.

 

윤희 : (재신과 용하 보며) 찾았습니다. 사형.

재신 : ---

용하 : (뭐라구?)

윤희 : (흔들리는) 제가...찾았습니다.

재신 용하 : (놀라운 듯 마주 보는데)

 

앞으로 총총히 걸어가서는 윤희.

 

윤희 : (승정원 관원에게) 이번 유소의 장의, 성균관 유생 김윤식. 전하의 비답을 받들고자 합니다!!

 

결연한 표정이 되는 윤희, 유생들을 한번 바라다보면...

윤희를 향해 지지의 눈길을 보내는 유생들.

그리고 재신과 용하.

윤희..다부지게 고개 끄덕인다.

 

 

9. 규장각 (저녁)

 

마주 선 윤희와 정조, 그 옆에 채제공과 정약용.

 

정조 : 그대들 성균관 유생들의 뜻대로 과인은 유생 이선준을 무죄 석방할 것이며 병조의 사죄문 또한 공표할 것이다.

윤희 : (환해진다..)

정조 : 이것이...과인의 비답이다.

 

채제공 눈짓하면 내관들 어사주와 음식 바구니 윤희 앞으로 가져온다.

윤희...의아한 눈으로 정조 보면..

 

정조 : 군왕이 젊은 벗들의 고견을 들었으니.. 술 한 잔 내야 하지 않겠나.

윤희 : (여전히..어리둥절한데)

정약용 : 유소가 끝나면.. 성균관 유생들에게 어사주를 내리시는 것은.. (따뜻한) 이 나라의 전통이다.

윤희 : (예를 갖추며 받는다)

정조 : (그런 윤희를 미더운 눈으로 보는데)

윤희 : 전하, 저도... 올릴 것이 있습니다.

정조 : (의아한 듯 보면)

윤희 : 밀지... 풀었습니다.

정조 : (..설레듯 본다)

정약용 : (믿기지 않는 듯 보고)

채제공 : (놀란다)

윤희 : 배움이 향하는 곳, 나라의 시작인 그 곳은..... 조선에서 가장 천하다는 반촌을 향한 문 그곳에.. 금등지사가 있었습니다...

 

두 손으로 금등지사를 올리는 윤희, 설레고 긴장된 마음으로 금등지사를 받는 정조.

감회가 새로운 듯 보는 채제공. 만감이 교차하는 듯 보는 정약용.

 

정조 : (금등지사를 펴보는 ...) 이로써 그대 아비의 꿈... 그리고..과인의 오랜...꿈이 이루어..지는가...

윤희 : ---

정조 : (윤희 어깨 잡으며) 고맙다, 김윤식.. 약조하지.. 그대의 노력이 헛되이 돌아가지 않도록 과인은 온 힘을 다할 것이다.

윤희 : (본다. 흔들리는 눈빛인데)

정조 : 이제 그 조선에서..그대가 새로운 꿈을 꿀 차례다.

 

윤희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정조.. 윤희도 환해진다.

윤희 정약용 바라보면.. 정약용.. 격려하듯.. 고개 끄덕인다.

윤희.. 새로운 기대감에 부푸는 얼굴인데 그 위로 환호하는 박수 소리...

 

 

10. 의금옥 앞 (밤)

 

박수치며..환호하고 기뻐하는 유생들.. 우탁, 해원, 도현.. 남명식과 설고봉.. 강무.

 

설고봉 : 어..어..저기...나온다..나온다..

 

유생들 휙 돌아보면.. 의금옥 앞에서 나오고 있는 선준.

 

해원 : (와락 우탁 안으며) 봤어? 봤어? 이선준, 이선준이.. 무죄 방면됐다..

우탁 : (안긴 채) 이제 그만 고백해..넌.. 이선준을 싫어하는 게 아니야.

해원 : 저 재수 없는 자식.. 아니면 욕할 놈이 없잖--- (하는데)

선준 : (해원 앞으로 다가와 서고)

해원 : (헉!! 긴장하는) 아니 뭐 내 말은

선준 : (어깨 턱) 앞으로도.. 종종 부탁한다.. 저 안에 있을때.. 꽤 심심했다.

해원 : (얘..왜 이래? 보면)

선준 : (웃으며 해원을 지나쳐 간다)

도현 : 역시.. 사람은 고생을 해야 돼.. 고생을--

 

선준, 용하와 재신 쪽으로 다가와 선다.

 

재신 : 한번만 더.. 니 멋대로 잘난척 하기만 해봐라..

선준 : (본다)

재신 : 다신.. 안 본다.

선준 : (보는데)

용하 : (재신 툭 치며) 어이, 걸오 그러니까.. 지금 그 말은 평--생 이선준을 보고 살꺼라는... 끔찍한 사랑 고백인거야?

         그것도 내 앞에서?

재신 : (으이구..이걸 싶다가 선준 보며) 고생.. 했다.

선준 : 고맙습니다. 사형.. (유생들 두리번거리며 윤희를 찾는) 절 위해 다들.. 애.. 많이 써주셨다 들었습니다.

용하 : (그런 선준을 빙긋이 보다가) 고생한 사람은 ...따로 있었지.

선준 : (보면)

용하 : 자네가 아까부터...눈으로 (선준 흉내) 찾고 또 찾는 그 사람.

 

선준, 의아한데...

 

용하 : 이번 유소를 이렇게 이끈 장의.. 대물 녀석이었다.

선준 ; (놀란..-- 벅차오르는) 김윤식은.... 어디 있습니까?

 

 

11. 이정무 사랑 (밤)

 

찻상을 앞에 두고 긴장한 얼굴로 앉아 있는 윤희..

그 앞에 그런 윤희를 찬찬히 보고 있는 이정무.

 

이정무 : 고마운 일이오.

윤희 : --

이정무 : 동방생이라고는 하나.. 그 애 아비인 나를 생각하면... 내 아들을 구해내는 일이.. 쉽진 않았을텐데..

            이 사람이.. 고맙게 생각하고 있소.

윤희 : 벗을 구한 일이니... 제가 치하를 받을 일은 아닌 줄로 압니다.

이정무 : (보다가 슬몃 미소) 당찬 기백은-- 아비를 닮았군.

윤희 : (본다.. 아버지와 설마-- 가까웠나?)

이정무 : 난 자네 아비가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네. 지나친 이상주의에 낭만파였지-- (웃는) 금상을 보필하기엔 ..

윤희 : --

이정무 : 난.. 자네 아빌 꺾기 위해.. 모든 짓을 다 할 생각이었네. 자네 아비의 제대로 된.. 승복..

            현실이 이상만큼.. 완전할 수 없다는 항복을 받아내고 싶었으니까. 허나...

윤희 : --

이정무 : 그런 식으로 자네 아비의 목숨을 거둘 생각은 ..꿈에도 없었네.

윤희 : --

이정무 : 그래도... 날 향한..원망이..깊을테지.. (회한)

윤희 : 원망이..아니라.. 경계로 삼아야한다... 다짐..하고 있습니다.

이정무 : (의아한 듯) 경계라-

윤희 : 한번 물러서게 되면... 그 다음엔 그를 감추기 위해 두 번 물러서게 되고 그 다음엔...

         갈짓자로 엉망이 된 자기 발자국 속에서.. 처음에 어디로 가고자 했는지조차..잊어버리게 될테니까요.

 

찻잔을 내려놓는 이정무.. 윤희를 본다.. 물러섬 없는 윤희표정..

이정무... 피식.. 웃는다..

 

이정무 : 우리 아이가 왜 .. 자넬 귀히 여기는지... 알겠군.

 

윤희, 긴장한 얼굴로.. 차를 마신다. 윤희 손에 반지.

 

 

12. 중이방 일각 (밤)

 

서성이며 윤희를 기다리고 있는 선준.

차츰차츰 환해지는 선준의 얼굴.. 저 멀리에서 윤희 모습이 점점 또렷해지고 있다.

반색하며 다가가는 선준..

 

선준 : (그러나.. 마음과는 달리 퉁명스런) 내가 나오는 걸 몰랐소?

윤희 : (보면)

선준 : 대체 지금까지 어디서 뭘 하다 이제야 들어오는게요?

윤희 : (의아한 듯 보는데)

선준 :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생각이나 해 봤소?

윤희 : (그제야..선준이.. 기다렸다는 애정의 잔소리임을 알곤.. 배시시 웃음 나지만.. 짐짓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어제도..봤잖소?

선준 : (허걱!! 할 말 없다)

윤희 : (그런 선준을 그저 지나쳐 가려는데)

선준 : (그런 윤희 따라 잡으며) 아..아니. 어제 보면 오늘은 안봐도 되는... 우리가 그런 사이오?

윤희 : (부러..더 약 오르라고 전혀 모르겠다는 듯 말똥말똥) 그럼..우리가.. 무슨 사이오?

선준 : (혈압 오른다. 뒷목 잡고) 김윤식!!

윤희 : (그제야 선준 돌아보며 환하게 웃는) 이런 사인가?

 

윤희, 선준을 향해 손 내밀자.. 선준.. 어처구니없는 듯 고개 설레설레.. 그러면서도 좋다..

손 잡으려는 그 찰나에 문이 벌컥 열리고 빼꼼 고개 내미는 용하.

헉.. 저 만치 떨어지는 선준과 윤희 ..

 

용하 : 왜 이렇게 안 들어와? 밖에서 둘이 만리장성이라도 쌓는건가?

 

우리 마성의 유생 구용하의 한쪽 입꼬리가 올라가는 저렴한 윙크.

 

 

13. 중이방 (밤)

 

풍성한 술상이 펼쳐져 있다.

술잔 창 부딪히는 선준 윤희 재신 용하.. 잘금 4인방.

죽 들이키는 세 사람과는 달리.. 한숨 쉬며.. 마시려다 술잔을 바라보는 선준.

그 술잔 툭 치는 용하. 흘릴까봐 얼른 들이키게 되는 선준.

 

용하 : 마셔마셔.. 오늘 같은 날은 좌상댁 멍멍이가 돼도 내 봐주지..

선준 : (심호흡하고 술 마신다)

용하 : (윤희에게 술잔 주는) 고생했다.. 이렇게까지 해낼 줄은.. (보다가 씩 웃는) 처음엔... 짐작도 못했는데...

         유소도 이끌고.. 금등지사도 찾고.. 대물이야.. 대물.

윤희 : (스스로도 대견하다)

용하 : (윤희 가까이 턱 들이밀며) ...봐도봐도 지루하지않은 건.. 대물 니가 처음이다.

선준 : (그런 용하가 마뜩치 않은듯 헛기침)

윤희 : 금등지사 말입니다.--

재신 : --

선준 : --

용하 : --

윤희 : 전하께서...이제..새로운 조선에선 우리가... 새로운 꿈을 꿀 차례라고 하셨습니다. (꿈에 부푼)

재신 : 그래서... 니 꿈이 뭔데--?

윤희 : (웃는) 이제...지금부터... 생각..해보려구요...

선준 : (그런 윤희 보는데)

용하 : 어떡하냐..재미없게.. 난 꿈 같은 거.. 필요 없어졌는데..

일동 : (보면)

용하 : 난-- 구용하구.. 내가 누군지 다 알고도... 도망 안 간 니들이 있다. 그럼 된거지. 뭐..

 

따뜻하게 웃는 용하와.,. 잘금 4인방..

JUMP

술상..위에 나뒹구는 꽤 많은 양의 술병들.

술에 취한 듯한 용하와 여전히 멀쩡한 채 술을 마시고 있는 재신과

호쾌하게 술잔을 들이키는 윤희, 그리고 두 남자와 술을 대작하는 윤희가 마냥 신경 쓰이는 선준.

 

선준 : (급기야 윤희 술잔을 뺏으며) 이제 그만 자릴 파하는게 좋겠습니다.

용하 : (방에 벌러덩 누우며) 그럼 난 오늘은 여기서 자구 가야지.. 술에 취해서 한발자국도 못 움직이겠다.. (눈 감아 버린다)

윤희 : (어쩌지?)

재신 : (윤희에게) 어이, 넌, 용하 방 가서 자는게 좋겠다. 방도 좁은데..

선준 : (반색하며) 그건--- 걸오 사형 말이 백번 천 번 옳습니다.

용하 : (슬몃 웃는데)

선준 : (윤희에게 슬몃 눈짓하며) 안 가고 뭐하는 게요!!

윤희 : 제 방을 두고 제가 어디로 간단 말입니까--

선준 : (헉!!)

재신 : (의아한)

윤희 : (퍽 눕는) 기분인데... 다 같이 자죠. 뭐!! 잘금 사인방끼리!

 

뭐 이런 게 다 있어? 싶은 기분으로 보는 윤희 보는 선준.

 

 

14. 중이방 앞 (밤)

 

달은 밝다.

 

 

15. 중이방 (밤)

 

데구르르 굴러가던 용하가 딱 멈춘다..

한 가운데 펴있는 상. 윤희와 용하를 갈라놓듯..

상을 사이로 한쪽에는 굴러가는 용하. 다른 한쪽에도 잠버릇이 고약한 윤희..

그 둘의 분계선이 된 상. 그 상 위에서 엎드린 채 자고 있는 재신과 선준...

선준이 잠결에 손을 더듬다가 재신의 손을 잡고.. 나란히 잠든 선준과 재신..

 

 

16. 규장각 (밤) ----- 삭제

 

타 들어가는 궐련.

장고 하듯 깍지 낀 손을 이마에 대고 있던 정조.. 천천히 고개를 든다.

그 옆에 서 있는 채제공. 정약용

 

정조 : 영상. 경연을 소집해주세요.

채제공 : 경연이라 하셨습니까?

정조 : 날짜는 오는 그믐날이 좋겠습니다.

정약용 : (본다)

정조 : (일어나며 술 따라 마시며 걸어오는) 금등지사를 공개하고 화성천도를 선포할 것이오.

         더는 저들 노론도 과인에게 반기를 들지 못하겠지.

정약용 : ---

정조 : 이제 과인에겐... 저들을 압박할 이 금등지사가 있으니---

 

그때 쨍그랑.. 떨어지는 정조의 술잔. 산산조각이 나고.. 고통으로 휘청하는 정조.

투룩.. 탁자 모서리에 의지한 채.. 힘겨운 표정.

놀란 듯 다가와 정조를 부축하는 정약용.

 

정약용 : 전하.. 괜찮으십니까..

정조 : (고통스럽지만.. 진심으로 행복한) 다행이다.. 정박사 이제 아버님을 뵈도 드릴 말씀이..생기질 않겠나--?

 

땀에 젖은 얼굴로 희미하게 웃는 정조..

그런 정조를 가슴 아프게 보는 정약용.

 

 

17. 병판 집 사랑 (밤)

 

분한 듯 걸어 들어오는 병판, 그 앞에 예를 갖추는 하인수.

 

병판 : 넌... 대체 일을 어찌 처리하는게냐.. 그깟 쥐방울만한 녀석 하날 못 막아서 ... 아빌 욕을 보이다니.. (끙 자리에 앉으며)

하인수 : 아주 위험한 녀석입니다. 김윤식. 강상의 법도를 허물고 이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싸늘한 웃음)

병판 : 뭐..뭐야?

하인수 : 김윤식 그 아이, 계집입니다.

병판 : (헉!!)

하인수 : 계집의 몸으로 감히 지엄한 국법을 능멸하며.. 지금 성균관에 있단 말입니다. 김윤식!!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은 황망한 표정이 병판.

 

 

18. 궁궐 외경 (아침)

 

 

19. 궁궐복도 (아침)

 

수군수군 대는 조정 중신들.. 큰일이라도 났다는 듯.

그 사이를 어두운 얼굴로 걷는 이정무. 그 위로 들리는...

 

중신2E : 화성천도는 안된다.. 우리가 당론으로 그렇게 말씀 드렸는데..

중신1E : 금상께 갑작스레 믿는 구석이라도 생기신건지..원..알 수가 있나요..

 

중신들 삼삼오오 모여 떠들다가.. 이정무가 지나면..입을 쏙 다물고.

속을 알 수 없는 얼굴의 이정무..

 

 

20. 좌상 집무실 (아침)

 

무겁게 들어서는 이정무.

그러자... 전과는 달리 거만한 태도로 여유롭게 맞아들이는 병판.

 

이정무 : 금상께서 경연을 열고 화성천도를 천명하신답니다.

병판 : (거만한, 여유) 금등지사를... 찾은 모양이지요.

이정무 : (그런 병판이 어딘가 이상해서 보면)

병판 : 허나 제 손엔 더 잘 드는 칼이 있는데... 뭐가 무섭답니까.

이정무 : (본다)

병판 : 김윤식 김승헌의 아들, 아 이제 아들이라곤 할 수 없겠군요.

이정무 : (무슨 소린가.. 긴장해서 보는데)

병판 : 금상이 금등지사를 찾으라 명을 내렸던.. 김윤식이..

이정무 : --

병판 : 계집이랍니다.. 계집!!

이정무 : 그게.. (믿어지지 않는) 사실입니까..

병판 : 삼강오륜을 무너뜨린 군왕을... 용상에 앉혀둘 수는 없는 일이지요. 오늘 아침에.. 전국의 서원과 유림에 연통해뒀습니다.

이정무 : (여전히 충격적인 듯 믿기지 않는)

병판 : 그믐날.. 금상이 경연에서 금등지사를 꺼내는 순간.. 난.. 이 사실을 알려 금상을 폐위 시킬 생각입니다.

         (은밀히 다가와) 이일은 그때까지 대감과 나만의 비밀입니다.. 금상이 손쓸 겨를을 줘선.. 안되니까요.

 

차갑게 굳어지는 이정무.

 

 

21. 이정무 사랑 (낮)

 

서성이는 발. 고심하고 또 고심하고 있는 이정무.

 

FLASH

13회 45씬, 장치기 때 김윤식을 위해 대신 다치는 선준.

15회 35씬, 순돌 정혼 길에 김윤식을 만나고 돌아서 나왔다.

19회 29씬, 의금옥 선준이 반지.

20회 11씬, 윤희 찻잔 반지.

 

선준과 윤희 사이를 직감하게 되는 이정무. 참담한 얼굴이다.

 

 

22. 성균관 일각 (낮)

 

화가 단단히 난 듯 성큼성큼 걸어가는 선준과 그 뒤를 졸래졸래 따라가는 윤희.

존경각으로 가는 듯 책을 든 두 사람이다.

 

윤희 : 아니 사람이 화가 났으면 화가 났다. 이유는 이러저러하다 속 시원히 말을 해야할 것 아니오.

선준 : (그저 가기만 한다)

윤희 : (그 옆을 따라 잡으며) 입술만 부우 내밀고 눈만 새초롬해서 가면 다요? (으이구~~)

         무슨 장부가 그렇게 좀스럽소? 뒷방 늙은이처럼.

선준 : (도저히 못참겠다. 멈춰서 본다. 무서운 얼굴이다)

윤희 : (쫌 무섭네 ) 아니 내 말은-

선준 : 다른 사내들 틈에서 자는 것쯤은 아무 것도 아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화통한 정인 걱정에 밤새 통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이런 말을 내 어찌 구구절절 입에 올리겠소.

윤희 : --

선준 : 뒷방 늙은이처럼~ 좀스럽게~!! (하고 가는데)

윤희 : (쿡 웃음이 난다, 따라가며) 그래서 원하는대로... 그 옆에서 자면 그럼.. 되겠소?

선준 : (다행이다, 휘유 그래도 짐짓) 뭐.. 그래 주든가...

윤희 : (빙긋 웃으며) 내가 그 옆으로 가면 더 잠을 못 이룰텐데-- 그래도 ...괜찮겠소?

 

하고 선준 보는 윤희...

헉!! 선준의 표정이 뭐...이런게 다 있나.. 선수 보듯 하고 있다.

밀당의 고수 우리 윤희.. 지 생각에도 과했다.

그만 빨리빨리 앞서 걷기 시작하는 윤희. 이게 왠 개망신!!

 

선준 : (따라오며 부르는) 김윤식. 김윤식..

 

윤희.. 살길은 이 자리를 뜨는 길 뿐이다.. 총총 걸어간다. 마치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처럼.

 

 

23. 존경각 (낮)

 

미쳤어미쳤어.. 달아 오른 뺨을 두드리며 책을 찾는 윤희, 돌아서면

그 앞에 팔짱낀 채 빤히 내려다보고 있는 선준.. 저도 모르게 얼른 돌아서는 윤희.

 

선준 : 좀 알아야겠소.

윤희 : --

선준 : 대체 세책방에선.. 그동안 어떤 책들을 필사해 온거요? 혹... 야설들만 전문으로 필사를 해왔다는 그 고운거사가 바로

윤희 : (휙 돌아서며 손사레질) 아니오.. 난 딱 세 번 밖에는

선준 : (갈수록 태산이다) 세 번씩이나 !! 했단 말이오? 진---정?

윤희 : (헉!! 쭈뼛쭈뼛) 그..그게..돈이 좀 돼서.

선준 : (기막힌 듯 짐짓 화난) 이 성균관에 들어오기 전엔 대체 어디서 어떻게 살았는지 내 알 수가 없으니...

윤희 : ----

선준 : (책들 고르는 척 하면서.. 윤희 슬몃 보지만 모른 척) 이번 귀가 일엔.. 김윤식 유생 집엘 가, 확인이란 걸 해야겠으니

         그리 아시오.

윤희 : (놀란) 우리.. 집엘... 말이오?

선준 : 그럼 (의혹) 설마 밖에선 달리 기거하는 집이 따로 있소?

윤희 : 그게 아니라.. 우리 집에 온다는 게 -- 어떤 의민지 --

선준 : 나이 찬 사내가 정인의 집에 가는 일이오. 그걸 ...설마 몰라서 묻는게요?

윤희 : (...엄두가 안 나는 ) 정말..정말이오?

선준 : 쉽지 않은 길이 될테니... 각오는 단단히 해 둬야겠지. 난.. 준비 다 됐소.

 

윤희를 바라보는 선준의... 미더운 눈빛이다.

 

 

24. 윤희 집 / 안방 (낮) --- 삭제

 

치마저고리 차림의 윤희 조씨와 앉아 있다.

 

윤희 : (조심스런) 손님이... 오실꺼예요. 어머니.

조씨 : 손님이라니... (의아한) 누가 우리 집엘..

윤희 : 어머님만큼..절.. 아껴주는 그런 사람입니다.

 

조씨, 바느질감을 놓고 윤희를 바라본다. 미소 짓는 윤희.

 

 

25. 선준 집 / 사랑 (낮) ---삭제

 

비어있는 사랑에 서 있는 선준. 그 옆에 순돌이.

 

순돌이 : 어라.. 되련님 오실세라..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시던 양반이.. 어딜 가셨데요?

선준 : (비어 있는 이정무의 자릴 본다)

 

 

26. 규장각 (낮)

 

마주 앉은 정조와 이정무.

 

이정무 : 금등지사... 묻어 두십시오.

정조 : (찻잔 들다 멈칫하는 손)

이정무 : 아비에 이어 그 자식까지... 너무 가혹하다 생각지 않으십니까.

정조 : (굳어지는) 무슨 뜻입니까. 좌상.

이정무 : 전하의 개혁에 대한 열망이... 성균관 박사 김승헌을 희생시키고 이제 그 딸자식까지 위험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정조 : (아직 무슨 뜻인지 영문을 모르는) ..김승헌의 딸이라니.. 그게 무슨...

이정무 : 성균관 유생 김윤식... 그 아인-- 계집입니다....

 

탁.. 찻잔 내려 놓는 정조..

 

이정무 : 전하께옵선... 금등지사를 찾기 위해.. 삼강오륜과 강상의 도리를 스스로 무너뜨린 패주가 되신겝니다.

 

스윽 정조를 건네다보는 이정무의 위엄서린 얼굴,

만만찮은 얼굴로 이정무를 상대하는 정조.. 그러나.. 그 아래로 곤룡포를 빠직 잡고...부들부들 떨리는 정조의 손.

 

 

27. 궁궐복도 (낮) ---- 삭제

 

무거운 표정으로 걸어 나오는 이정무.

그 앞에 병판 스치듯 지나치다.. 규장각문을 보고.. 이정무를 돌아본다. 어쩐지 불안한 기분이다.

 

병판 : 대감... 제가 대감을... 믿어도 되는 것이겠지요--

이정무 : (슬몃 보다가 스쳐 가려는데)

병판 : 정치적 거래나 타협이라는 빌미로.. 금상의 술수에 매번 넘어가는 어리석은 짓을 더는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정무 : (본다)

병판 : (은밀히) 거사가 있을 때까지.. 금상이 이 일을 알아선 안됩니다.

이정무 : 명령을 내리는 건... 언제나-- 이 사람입니다. 병판.

병판 : --

 

이정무 병판을 쏘아보다.. 돌아서 간다..

병판 뭔가 찜찜한 기분이다.

 

 

28. 세책방 (저녁)

 

책들 더미 위에 앉아 책을 떠들어보는 용하.. 심드렁의 표본.

 

용하 : 왜 아직도 이선준이 포기가 안돼? 다급하게 사람을 오라가라 (하는데)

효은 : (책 뺏으며, 도도한) 한번 쉬운 사람이면 내내 그렇게 쉽게 봐도 되는거야? 난 도와주러 왔어. 예의는 갖춰줘.

용하 : (본다, 얘 봐라.. 그러면서도 자세를 고치는데)

효은 : (차갑고 담담한) 오라버니가 알아버렸다구..

용하 : (의아한 듯 책 덮는다)

효은 : 오라버니가 안다는 건.. 아버님께서 아는 건 시간 문제란 얘기니까.

용하 : 뭐야.. 누가..뭘 알았는데... 나나 좀 알아듣게 말해 보는게 어때?

효은 : (혹시나) 설마 당신들 모두.. 모르고 있었던 건... 아니지?

용하 : 네..네..그러니까. 뭘요 아가씨?

효은 : (본다) 김윤식 유생이.. 여인이라는 걸.

 

용하 손에서 책이 툭 떨어진다.

 

 

29. 병판 집 사랑 (저녁) - 삭제

 

서성이며 곰곰 생각하는 듯 한 병판... 휙 돌아본다.

 

병판 : 아무래도 안되겠다. 잘 드는 칼일수록... 칼자루는 내가 쥐고 있어야지.

관군대장 : --

병판 : 김윤식.. 그 계집을 당장 잡아와!!

 

 

30. 윤희방 (저녁)

 

경대 앞에서 단장하고 있는 윤희, 오랜만에 여인으로 하는 단장이 어색하고 쑥스럽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설레는 마음이 큰.. 톡톡 분첩을 두드리고.. 살짝 연지도 바르고..

귀밑머리를 넘기고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경대 앞에서 생긋 웃는 사랑에 들뜬 우리 윤희.

 

 

31. 도성 길 일각 (밤)

 

가볍게 선물을 든 선준, 환한 얼굴이다.

 

 

32. 동네어귀 일각 (저녁)

 

한손에 초롱을 들고 쓰개치마를 쓰고 오는 윤희. 작은 손거울에 얼굴을 비춰 보면서... 신경 쓰이는... 표정.

 

 

33. 동네 입구 어느 일각 (저녁)

 

설레는 듯 걸어오는 선준. 연인을 만나러가는 선준의 발걸음이 가볍기만 한데..

 

 

34. 동네 어귀 일각 (저녁)

 

발을 꼼지락 거리며 기다리는 윤희 슬그머니 손거울로 얼굴을 매만지는데

그때다. 손거울로 비춰지는 어두운 그림자..

놀라는 윤희. 휙 돌아본다. 땅바닥으로 떨어지는 초롱.. 그 옆에 깨진 손거울.

 

 

35. 반촌이 내려다보이는 어떤 언덕 (저녁)

 

멋진 도포차림에.. 재신이 머리를 한 재신이 술을 치고 있다.

 

재신 : 어이.. 문영신.. 내 술 한잔 받지? (술 따르고.. 저도 마시고, 반촌을 바라다본다)

재신E : 난 말이지.. 형이 이 놈의 세상... 끝장나게 미워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렇게 간 당신이-- 내내 미치게 가여웠지..

           (술 따르는) 근데... 이제 알겠다.. 문영신은... 세상을 증오한 게 아니라... 사랑한 거였더군...

           그래서...그렇게 살 수 있었던거야.. 내 말-- 맞지?

재신 : (술병...들이킨 다음) 거.. 드럽게 춥네.. 이 인간. 추운거 딱 질색했었는데..

용하E : 어이..걸오..

 

재신, 돌아보면.. 헐레벌떡 달려오는 용하.. 재신 의아한 듯 보면..

 

용하 : 일... 터졌다.

 

불안한 듯 보는 재신.

 

 

36. 동네 어귀 일각 (밤)

 

선준이 서성이고 있다.. 윤희를 만나기로 한 장소. 옷 매무새를 가다듬고 있는데..

그때 저 멀리서 달려오고 있는 용하와 재신.

선준. 헉.. 큰일이다 싶다.. 얼른 등을 돌리고 앞으로 걷고 있는데..

 

용하 : 어이, 이선준.

선준 : (하는 수 없다 돌아보면)

재신 : 너두.. 알고 온 거냐?

선준 : (의아한) 무...무슨?

 

용하, 땅에서 깨진 거울 조각을 들어 보인다.

선준과 재신 불길한 기운에 휩싸인다.

 

 

37. 규장각 (밤)

 

투룩 무릎이 꿇려지는 치마저고리 차림 그대로의 윤희.

 

정조E : (엄한) 고개를...들라--

 

두려운 마음에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는 윤희.

그 앞에 엄한 얼굴로 서 있는 정조와 이 상황이 어리둥절한 채제공.

 

정조 : (버럭) 김윤식은 과인의 명을 듣지 못했나--- 고개를 들라!!

 

그제야 떨리는 얼굴로 고개를 드는 윤희. 단정히 땋은 댕기머리가 어여쁘기만 한 앳된 여인의 얼굴이다..

정조... 그런 윤희 모습이.. 그저 놀랍기만 할 뿐이다.

채제공 역시 소스라치게 놀란다.

 

정조 : (기막힌) 과인이... 국법을 허물고 삼강과 오륜을 땅에 떨어뜨린... 패주가...맞군.

 

윤희 사색이 되고 그때 황급히 들어오는 정약용..

그런 정약용을 물기어린 분노의 눈으로 쏘아보는 정조.

정약용...가슴 아파온다.

 

 

38. 궁궐일실 (밤) ---- 삭제

 

윤희 털썩 무너지듯 주저 않는다. 차마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두려움에 눈물도 나지 않는다.

무릎에 팔을 괴고 얼굴을 묻는 윤희.

 

 

39. 세책방 밀실 / 성균관 어느 일각 (밤)

 

돌아서는 선준.. 그 앞에 걱정스러운 얼굴로 서 있는 재신과 용하..

 

선준 : 그럼 두 분께선 이미 다... 알고 계셨던 겁니까? 김윤식이.. 여인이라는걸..

재신 : ---

용하 : 뭐... 그렇게 됐네.

선준 : --

용하 : (탁자 탁 짚으며) 부용화 말로는 병판도 쉬쉬하며 지금 대물녀석을 찾고 있다는데 그럼 대체 누가 녀석을 데려간걸까?

선준 : --

용하 : (부채로 톡톡) 왜..어디로..

재신 : 그 녀석이 계집인 걸 밝히고 싶은건 병판 쪽일테고.... 반대로 그 녀석이 계집인게 드러나선 안되는 쪽.. 아닐까?

선준 : 그게-- 누굽니까--?

 

 

40. 규장각 (밤)

 

술잔을 탕 내려놓는 손, 정조다.

 

정조 : 금등지사를 덮지 않으면... 과인에게 국법을 어기고 계집을 성균관에 잠입시켜 사사로이 밀명을 수행케한... 죄를 묻겠다.--?

         (술을 벌컥벌컥 들이킨다)

정약용 : --

정조 : (설핏 웃는) 정박사.. 그대의 침묵이 가져온 결과다. 만족하나-

정약용 : (참담한) 전하..

정조 : (돌아보며 버럭) 왜 숨겼나.. 과인의 신하요, 벗인 그대가 왜 어째서!!

정약용 : (정조 앞에 툭.. 무릎 꿇는다) 죽음으로 소신의 죄를 묻겠다 하시면 그대로 따를 것입니다.

            저 아이의 허물은 제게만 물어 주십시오.

정조 : (본다.. 배신감에.. 떨리는) 그대가 믿는.. 서학 때문인가--

정약용 : --

정조 : 서학에선 남녀가 평등한 세상을 꿈꾼다 들었다.

정약용 : 소신, 서학에서 빈부귀천 남녀노소 가릴것 없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존귀하다 배웠습니다.

            허나.. 이 나라의 관원으로서.. 신은 계집이 학문을 할 필요가 없다.. 출사할 이유 또한 없다 여겼습니다.

정조 : 그런데 왜!!

정약용 : 저 아이에게서 배웠습니다. 학문과.. 삶이 다르지 않다는것을..

정조 : (본다...흔들리는) 그러니 용서는-- 그대가 믿는 서학의 신에게나 가서 구하라..

정약용 : 서학은 학문일 뿐이나... 제가 믿고 따르는 주군은... 오직--- 전하이십니다.

 

정조.... 답답해진다. 그 앞에 놓여있는 금등지사를 바라본다.

 

 

41. 어느 창고 (밤)

 

화려한 가체와 비단옷 대신 여염집의 아낙 같은 수수한 차림새의 초선, 병판과의 은밀한 만남중이다.

 

병판 : 니가 꼭 해줘야할 일이다.

초선 : (의외다) 대감.. 약조는 지키는 분이라... 알고 있었습니다. 제 소임은.. 이미 (하는데)

병판 : 너도 하고 싶어질게다.

초선 : (보면)

병판 : 김윤식을 데려와야겠다.

초선 : (보면) 도련님은... 왜..

병판 : 김윤식... 그 자는 사내가 아니다.. 계집이다!!

초선 : 대..대감.. 그 무슨 말도 안되는---

병판 : 그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인 계집을 잡아 내 나라의 기강을 바로 세울 것이다.

초선 : (여전히 믿기지 않는 표정인데)

병판 : 오는 그믐날까지 내 앞에 대령해라. 국법을 기망한 그 발칙한 것에게 내 죽음으로 그 죄를 물을 것이다....

초선 : --

병판 : 초선이 네 순정을 짓밟고..농락한 죄까지.. 내 모두 갚아주마..

 

회심의 미소를 짓고 돌아서 가는 병판.

남아있는 초선은 초선은... 이 엄청난 충격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입술이 바들바들 떨리고.. 휘청..벽을 잡고서는 초선이.

 

 

42. 약방 (밤)

 

선준, 재신 용하 그리고 그 앞에 굳은 얼굴로 서 있는 정약용.

 

용하 : 대답... 해 주십시오. 김윤식... 지금 금상께 가 있습니까..

정약용 : (보다가.. 무겁게) 그렇다.

용하 : 허면 스승님... 그건... 김윤식을 보호하기 위해서겠죠? 병판과 노론들로부터... 계집이 성균관에 들어왔다는 사실을 빌미로..

         혹 김윤식에게 위해를 가할까봐.. 그래서.. 김윤식을 보호하기 위해서... (설마.. 하는 웃음) 그렇죠?

정약용 : (차마 대답할 수 없어) 밤이 늦었다. 돌아들 가거라.

선준 : 경연-- 오는 그믐날, 경연이 있다 들었습니다.

정약용 : (본다)

선준 : 그 경연에서 화성 천도를 선포 하실 거라 들었습니다.

정약용 : --

선준 : (점점 차갑게 몰아치는) 때문에... 그 자리에서.... 반대하는 노론들을 제압하기 위해...

         금등지사를 꺼내드실 생각이실겁니다. 금상께서는. 맞습니까---

정약용 : (보다가) 그러실게다.

선준 : 만일 병판과 노론들이 금등지사를 찾아낸 김윤식이... 계집임을 들어 전하께 반기를 들 계획이라면....

         그땐 전하께서 어찌하실 생각인지 듣고-- 싶습니다...

정약용 : (말문이 막힌다)

재신 : 저흰... 그 대답..들을 권리가 있습니다.

정약용 : (스승의 무력감이 밀려온다...아이들을 바라보는 눈가에... 눈물)

재신 : 대답하란 말입니다!! 아무 걱정마라!! 무슨 일이 있어도 금상께서는 김윤식을 지켜주실거다!!

         금상이 말한 희망이란 그런 것이다!! (눈물 젖은.. 감정 삼키는) 왜--- 대답을 못하십니까!!

용하 : (재신 잡고 만류하며.. 눈물 젖은 눈으로 정약용 본다) 스승님!!

선준 : (힘겹게 토해내는) 그러니까.. 김윤식은... 금등지사를 구해냈기 때문에.. 바로 그 때문에...

         이제는 금상께... 버림을 받는 겁니까--

 

선준 용하 재신, 똑바로 정약용에게 대답을 원하듯 바라본다.

정약용...아무런 대답을 해줄 수 없는 무력감에.. 돌아선다... 그 눈가에...눈물이 맺힌다.

 

 

43. 규장각 (밤)

 

화성 전도 앞에 서 있는 정조. 채제공..

그 뒤로 보이는 금등지사의 궤.

 

채제공 : 소신은-- 백성을 성인의 길에 올리기 위해... 자신은.. 야수의 잔혹함도 마다치 않는 군왕을... 성군이라 믿고 있습니다.

정조 : 야수의 잔혹함이라-- (설핏 웃는)

채제공 : 김윤식을 버리고... 전하의 오랜 비원을 이루시옵소서.. 그것이 이 나라 조선을 위한 길이옵니다.

 

화성전도를 어루만지는 정조의 회한의 손길.. 무거운 얼굴이다.

 

 

44. 이정무 집 사랑 (밤) ---- 삭제

 

관복차림으로 들어서는 이정무 그 뒤를 졸래졸래 따라오는 순돌이.

 

순돌 : 되련님헌티 좀.. 가보셔야 겠어라.. 대감마님.

이정무 : (그저 들어서는데)

순돌 : 아까 낮에 동방생 집에 댕기 온다고.. 입을 귀에 걸고 나갔다가는 산송장이 다 돼서 왔당게요.

 

이정무 복잡해진다.

 

 

45. 선준 집 / 선준 방 (밤)

 

어두운 방안에 불도 켜지 않고 앉아 있는 선준.

천천히 들어서는 이정무..

선준은 이정무가 들어온 것도 모르고 미동도 않고 앉아 있다.

 

이정무 : 한심한 놈

선준 : ---

이정무 : 모자란 위인.

선준 : --

이정무 : 쯔쯔쯔.

선준 : ---

이정무 : 나라의 존폐가 걸린 일도 아닌 일에 장부가 일생이라도 걸겠단 말이냐.

선준 : ---

이정무 : (영 못마땅하다.. 돌아서는데)

선준E : 아버님..

 

돌아서려던 이정무 보면 그 앞으로 다급하게 다가오는 선준.

 

선준 : (순하고 간절한) 도와주십시오. 아버님.

이정무 : (날선 아들이.. 없어진 채다.. 본다)

선준 : (무릎 꿇는다)

이정무 : (의외다. 본다)

선준 : (목이 메는) 구해주십시오. 그 아이.

이정무 : ---

선준 : 그 아이를 만나 비로소.. 제게 새로운 세상이 열렸습니다. 서책에서 가르침을 얻은, 장부가 만들어 나가야할 세상이 아닌--

         제가 살고 싶은 세상.. 그런데.. 그 나라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허나.....한심하고.. 모자란 저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정무 : --

선준 : 그러니.. 저를.. 좀 도와주십시오. 아버님.

이정무 : (보다가 나가려다.. 다시 돌아보며) 니가... 내 아들이냐.

 

돌아서 나가는 이정무.

그대로 미동도 않고 있는 선준.

 

 

46. 궁궐 일실 (밤)

 

부스스 일어나 예를 갖추는 윤희, 그 앞에 서 있는 정조.

 

정조 : 어리석었다. 계집에게 허락되지 않은 일이었다. 어찌하여 그토록 당치 않은 욕심을 낸 것이냐..

윤희 : --

정조 : 그 때문에 넌 네 아비의 원한을 갚을 길을 놓칠 뻔 했어.

윤희 : (본다)

정조 : 과인은 그대를 ....버리고 내 아비의 비원을 갚을 것이다.

윤희 : (두려움에... 흔들린다)

정조 : (보다가) 후회치 않느냐.

윤희 : 아비가 어떻게 떠났는지... 잊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정조 : --

윤희 : 허나..전... 그분이 어떻게 살아 왔는지를 가슴에 품고자 합니다. 그분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엇을 꿈꾸었는지...

         그곳에.. 제 아비가 계시기 때문입니다.

정조 : (본다)

윤희 : 후회치 않느냐.. 물으셨습니까...

정조 : (본다)

윤희 : (흔들리는 눈빛) 전...살고 싶습니다. 전하... 아직도--- 허나..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전 다시 또 가당치도 않은 욕심을 낼 것입니다. 제게 허락되지 않은 기적을 꿈꾸며... 어리석길.. 멈추지 않겠습니다. 전하..

정조 : (흔들리는 눈빛으로 본다)

윤희 : 그 날 이후에서야.. 비로서.. 전... 살아... 있었으니까요.

 

눈물이 그렁한 채.. 그러나.. 웃는 얼굴의 윤희..

그런 윤희를 일렁이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정조...

 

 

47. 궁궐 복도 (밤)

 

답답한 듯 걷는 정조..... 만감이 교차하는 복잡한 얼굴이다.

 

 

48. 주막집 (밤)

 

술잔 탕 내려놓는 손 용하다. 그 앞에 술을 벌컥벌컥 들이마시고 있는 재신..

 

용하 : 내 뭐랬어.. 금상은 안 믿는다고 했지?

재신 : (술만 마신다)

용하 : (재신 손목 잡으며) 뭐라고 말 좀 해봐.. 답답해 죽겠다!!

재신 : (보다가) 그 자식, 겁..나겠다 지금..... (가슴 아프다) 혼자서..

용하 : 대물... 녀석---?

재신 : (술 병 째 들이키는데)

 

용하 술 잔 보면.. 술이 없다...

 

용하 : 주모..여기 술!! (반응 없자 확 짜증 솟구치며 주모쪽 돌아보며) 술 달라구...술!!

 

용하 보면.. 그 앞에... 흰색 갓도포를 차려 입은 유림들 막 상경한 듯한 행색으로 주막 마당을 채우고 있다.

그 모습이 이례적이라.. 눈 여겨 봐지는 용하..

 

유림1 : 큰일이군.. 방이 없어서..

유림2 : 도성 안 주막에.. 온 유림이 몰리면서 그믐날 까진 방이 없다는군.

유림1 : 병판은. 왜 이렇게 갑자기 불러올린거야..

유림2 : 모르지..뭐.. 또 금상이 무슨 사고를 칠런지.. 우리 힘이 필요하다니..

 

마주보는 재신과 용하.

 

용하 : 병판이 유림을 불러 올렸다...... 그믐날이면--

재신 : (보다가) 경연.. 금상이 선포한 경연 날이다.

 

뭔가... 반짝하는 느낌의 두 사람.

 

 

49. 궁궐복도 (아침)

 

정조와 채제공.

 

채제공 : 전하, 경연이 바로 오늘이옵니다.

정조 : --

채제공 : 전하, 한 목숨을 버려... 세상을 비출 수 있다면.. 그 또한.. 광영이라 할 것입니다.

 

 

50. 약방 (아침) - 삭제

 

사직상소 쓰는 정약용 사직소.. 위로..

 

정약용E : 배움이 성실을 몸에 새기는 일이라면--- 가르침은 희망을 말하는 일이라 신은 여겨왔습니다.

              신은 더이상 아이들에게 희망을 말할 자격이.... 없나이다.

 

 

51. 성균관 용하방 (아침)

 

서탁 위에 머리를 괴고 앉은 두 사람. 밤 새운 듯 분위기다.

 

용하 : 오늘 유시. 경연이 시작된다.

재신 : ---

용하 : 병판은 분명 경연에서 금등지사가 발표될 경우, 유림들을 동원해 김윤식이 여자란 사실을 빌미로 금상을 공격하려 들겠지?

         그럼 금상은 다른 선택이 없어.. 대물 녀석을 버릴거라구.

재신 : 그래서!!

용하 : 우리가 만약 유림 회합장소를 알아내 미리 회합을 막아내면..

재신 : 김윤식을 구할 수 있다.

용하 : 또 다른 길은----

재신 : (보면)

용하 : 경연에 나서기 전 금상이 금등지사를 버리거나.. 경연에 나서는 노론들이.. 화성천도에 모두 참여해...

         금상이 금등지사를 펼 이유가 없거나..

재신 : (본다)

 

 

52. 좌상집무실 (낮)

 

길게 앉아 있는 노론파들과 이정무..

 

이정무 : 화성으로-- (무겁게) 도읍을 옮기는데 힘을 실어줍시다--

노론들 : 대감.. (웅성웅성)

이정무 : 사도세자의 묘소가 있는 화성으로 천도하는데.. 우리 노론이 힘을 실어 준다면..

            금상 역시.. 더는 임오년의 일로 우릴 압박하진 않을겝니다.

노론들 : (웅성웅성) 대감.. 갑자기...무슨 일입니까..

이정무 : (보다가.. 힘겹게) 이 사람의 정치적 생명을 걸고... 하는 간청입니다.

노론들 : (웅성웅성) 우린.. 북촌을 포기할 생각이 없습니다. 대감. 왜 그런 노력을 해야합니까..

이정무 : ---

노론들 : 우린 경연장에서 병판을 기다리기로 이미 뜻을 모았습니다. 우린 금상과 싸워 우릴 지켜줄 영수가 필요합니다. 대감.

 

우르르 일어나 나가는 노론들..

혼자 남은 이정무.. 빈 공간을 보며.. 헛헛한 쓴 웃음이 난다.

 

 

53. 어느 모처 (낮)

 

경대에 얼굴을 비춰보는 초선.

경대속 차갑게 굳어지는 초선의 모습.

 

 

54. 성균관 일각 (낮)

 

재신과 용하 서둘러 가고 있다.

 

용하 : 유림들 숙소부터 되짚어 가다보면 회합장소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꺼다.

재신 : 유시 이전에만 알아내면... 방법이 있다.

 

그때 다가오는 고장복..빙글거리며..

 

고장복 : 고운 기녀들이 댓바람부터 연서를 전하고.. 청춘이 좋긴 좋습니다.

 

빈손을 내미는 고장복..

의아한 듯 그러나 용하 엽전을 얹어주면.. 쪽지를 픽 내미는 고장복.. 용하... 펴본다..

 

용하 : 이건-- 초선이?

재신 : (휙 뺏는다 놀라는 눈)

 

 

55. 유림 회합 장소 / 양반가 일실 (혹은 모란각 일실) - 삭제

 

갓, 도포 혹은 유건 차림의 꼬장꼬장 해보이는 노소의 유림들이 회합장소인 일실을 꽉 채우고 있다.

점점 불어나는 유림들. 서로 인사를 나누고.. 상석은 비워져 있다.

 

 

56. 도성일각 (낮) -- 임병춘 추가, 대사 수정

 

한 무리의 관군과 함께 서 있는 병판과 하인수, 그리고 임병춘 하인수

 

유림 : 앞에 김윤식 그 계집을 세운다 하셨습니까.

병판 : 그 계집을 데려올 내 사람이 있다.

하인수 : (보면) 지난번 홍벽서 때 그 아입니까.

병판 : (끄덕끄덕) 지금껏 내 명령은 단 한 번도 어긴 적이 없는 틀림없는 아이지.

하인수 : (보는데)

초선E : 그 명령, 이제는 받들 수 없게 됐습니다.

 

그 익숙한 목소리에 돌아보는 하인수,

그 앞에... 자객의 복색이되 얼굴은 가리지 않은 초선이 서 있다.

경악하는 하인수.. 임병춘도 놀라고.

 

임병춘 : 장의.. 초..초선이 아닙니까?

 

하인수.. 놀란 듯 초선과 병판을 번갈아 돌아본다.

 

병판 : 너...너.. 그 계집은...

초선 : (물러섬 없는 눈빛으로 본다)

병판 : 계집을.. 유림 앞에 세우라 하지 않았어!!

초선 : 대감께서도...가시지 못할 겁니다. 이년이 길을 내 드리지 않을 생각이니까요.

 

병판, 괘씸한 듯 손짓하면.. 초선이를 향해 달려드는 관군들.

초선이 능숙한 듯 싸워나가고, 그 모습에 놀란 듯 바라보는 하인수.

임병춘.. 어안이 벙벙하다.

병판 분한 듯 초선이를 노려보고 있다. 초선이 역부족으로 보인다.

 

하인수 : (병판에게, 만류하듯) 아버지..

병판 : ---

 

하인수, 사색이 돼 초선이를 돌아보면 관군 초선이를 공격해오고

그때 몸으로 초선이를 막아서는 하인수. 초선 놀란 듯 그런 하인수를 본다.

병판도 놀라서 하인수를 보고...

 

병판 : 뭐하는 짓이냐-- 당장 나오지 못해..

하인수 : (버럭) 이 아이에게 지금껏 무슨 짓을 해 오신 겁니까..

병판 : 비켜!! 애비가 다 알아서 하마.

하인수 : (초선을 본다)

초선 : (시선 피한다)

하인수 : (초선에서 시선 거둬.. 병판 보며) 아뇨, 이제 제가 안 이상-- 그렇게는 안 만들겁니다.

초선 : (하인수 본다)

병판 : (하인수 쏘아 보다가 관군들에게) 길을 내라 유림들에게 갈 것이다.

 

관군들이 초선이와 하인수 쪽으로 다가오는데

그 앞에 툭 떨어지는 재신.. 하인수와 등을 맞댄 상태..

 

재신 : 길을 내라.. 그건 싫은데.. 싫은 건.. 또-- 죽어도 못하는 성미라서.

 

씩 웃는 재신.. 하인수 놀란 듯 재신 보면..

 

재신 : 난생 처음이다. 니가 사람답게 구는 건.

하인수 : ---

병판 : 저놈들을 당장 다 치워버려!!

 

관군들 재신과 초선을 향해 달려들고.. 하인수 임병춘.. 관군들에게 맞설태세다..

재신 힘껏 날아오른다.

 

 

57. 유림 회합 실 복도 (낮) - 모란각 복도 활용?

 

터져 나갈 것 같은 문이 들썩들썩하고 있다.

그 문을 꼭 붙잡고 온 몸으로 막고 있는 용하.

 

유림들E : 병판께선 왜 안오시는가.. 우리라도 지금 당장 궁으로 가겠네.

              경연장에 가.. 성균관 사태의 진실을 확인하겠네.. 문을 열게..

 

웅성웅성.. 온 힘으로 낑낑 대며 막고 있는 용하.

 

용하 : 지금쯤 기별이 가고도 남았을텐데.. 정박사께선.. 이 정도는 막아 주셔야 되는 거 아니야? (쿵쾅쿵쾅 치고 난리다)

         책상 다리하고 서책만 읽은 양반들이 무슨 힘이 이렇게 세--

 

결국 못 버티고 열리는 문..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유림들.

유림들. 용하 본다. 유림들과 대비되는 총천연색의 옷.

 

용하 : 병판대감의 명을 받고 왔습니다.. 성균관 박사.. 저, 구용합니다.

 

유림들.. 마주 보는데 싱긋 웃는 용하.

 

 

58. 규장각 (낮)

 

앙부일구에 내리 쬐는 햇살.

화성전도 앞에서 서서 그 앞에 금등지사를 놓고 숙고중인 정조.

 

채제공 : 전하... 유시가 다 됐습니다. 곧 경연장으로 납실 시각입니다.

 

 

59. 경연장 (낮) / 좌상 집무실 등

 

서탁 앞에 앉는 조정 중신들.

무겁게 눈을 감고 앉아 있는 이정무.

 

 

60. 궁궐일실 (낮)

 

윤희, 반지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61. 규장각 (낮) -- 대사 수정

 

화성 전도 앞에 서 있는 정조..

 

정조 : 그대 역시 과인에게 그 아일 구명 해달라 찾아 왔는가-

 

정조 천천히 돌아보면 그 앞에 서 있는 선준.

 

선준 : 김윤식.. 아니 김윤희를 버리시라, 청하러 왔습니다.

정조 : (본다.. 의외다)

선준 : 또한 저 역시 버리시길.. 청하러... 왔습니다.

정조 : (보면)

선준 : 전하께서 꿈꾸시는 새로운 조선엔--- 희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조 : (뭐라.. ---??)

선준 : 전하께서 김윤희를 버리고자 하시는 이유, 그 아이가 국법을 기망하고 오륜을 무너뜨려 여인의 몸으로 금녀의 공간

         성균관에 들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전하께서 꿈 꾸시는 개혁에 방해가 되기 때문-- 아닙니까.

정조 : (본다)

선준 : 예와 법도에 걸맞지 않는 서얼들을 등용하신 분이 바로 전하십니다. 전하의 개혁을 위해---

정조 : 과인의 총애가.... 과했군..

선준 : 백성을 살리기 위한 싸움이 아닌 ..저들 노론을 이기기 위한 싸움을 해오신겁니까.

         전하께서 꿈꾸신 대동 세상엔 백성이 아닌 전하의 신념만이 가득한 것입니까--

정조 : (가슴 아프다) 그만-하라.

선준 : (서탁에 뭔가를 탁 올려 놓는다)

정조 : (본다)

선준 : 스스로를 경계하지 않고.... 더는 흔들리지 않는 바늘이라면--- 제대로 방향을 가리킬 수 없다-----

         전하께서 제게 주신 경구는... 돌려 드립니다.

 

선준 무언가 서탁 위에 돌려 놓고 나간다. ... 나가는 선준..

찬찬히 돌아보는 정조. 서탁 위에 놓여진 것은.. 11회 정조가 하사한 나침반..

나침반의 유리창이 깨어진 채다.

가슴 아프게 바라보는 정조.

 

 

62. 궁궐복도 (낮)

 

천천히 그 길을 걸어가는 선준... 눈가에 차오르는 절망과 분노의 눈물.

 

 

63. 유림 일실 (낮) --- 대사 변경 / 정약용 추가

 

이제는 안에서 문을 막아선채 난감한 얼굴로 귀를 긁적이고 있는 용하.

 

유림1 : 도대체 성균관에 있다는 그 문제유생이 누군가.

유림2 : 강상의 법도를 흔들고 삼강오륜을 땅에 떨어뜨린 위험한 인물이라 들었네.

          (용하가 믿기지 않지만) 성균관 박사께선 알게 아닌가...

용하 : (헤헤) 성균관엔... 문제 유생 같은건 없습니다..

유림1 : 금상이 그 성균관 유생일로 경연장에서 예와 법도를 무시한 채 이 나랄 또 한 번 뒤집을 생각이라든데...

유림2 : 이제 경연이 열리는 유시까진 얼마 남지 않았네.. 더 지체 말고 궁으로 갑시다.. 어서!!..

 

유림2 용하를 제치고 문을 열려하면 탁!! 그 앞을 막아서는 용하.

 

유림2 : (열받았다) 네 이노오옴. 내가 감히 누군줄 알고!! 나 형조참의 대감의 둘째 아들 구창서다!! 구창서.

용하 : (헉!! 반짝하는 느낌 돌아보며, 반색) 잠깐!! 그 명륜방 감나무길에 사신다는 ...그 구효서 대감의 ? (반가움으로 생글생글)

유림2 : (의아하지만 끄덕이며 보면)

용하 : (와락 끌어 안으며) 저!! 구용합니다. 작은 아버지.

유림2 : (얼떨떨하기만 하다)

용하 : (떼어내며) 왜... 과거에서 연거푸 미끄러지시곤 논 하마지기에 저희가족을 족보에 올려 주셨던--

 

유림들 웅성웅성..

 

유림2 : 그..그건.. 그 (물러서다가 성을 내며) 네 이노옴!!

용하 : 알고 있습니다.. 그게 다 저 같은 한심한 녀석에게 공자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해 보이시려했던.. 살신성인의 자세였다는걸..

유림2 : ??

유림들 : (본다)

용하 : 신분이 천해.. 성균관 유생의 자질이 없다.. 자포자기했던 제게 (허공에 손으로 써 내려가면서) 유교무류, INST 有敎無類.

         (모든 유생들을....차가운 눈빛으로 아우르며) 가르침 앞에는 어떤 차별도 없이 만민은 평등하다!!

         논어 위령공편의 말씀인데.. 기억들.. 나시죠 들? (싱긋) 귀한 깨달음을 주지 않으셨습니까?

유림 : 내가---- 그랬지.. 암!!

유림들 : (멀뚱멀뚱)

용하 : (허공에 손가락으로 쓰며) 득 천하영재이 교육지. INST 得天下英才而敎育之, 똘똘한 녀석을 얻어 가르치는 기쁨이

         군자의 삼대 기쁨중 하나다. 이건.. 맹자 선생 말씀인데...

유림들 : (큼)

유림2 : 그럼..그럼.. 공맹의 가르침을 솔선하기 위해... 내가..자넬..거둔게 아닌가.

용하 : 설마... 고친 족보의 먹물자국도 변하기 전에... 그 가르침을 잊으신 겁니까..?

유림 : (흠)

용하 : 성균관 유생의 자질을 운운하시고자 하신다면.. 제일 먼저 벌을 받야할 분은... 저와... 작은 아버지 같은데요..

유림2 : (헉!! 흠.. 다른 유림들의 눈치를 보는..)

용하 : 어떻게....... (유림2 떠보듯) 궁에.. 가실껀가요? 작은 아버지?

 

한켠에서 희미하게.. 웃고 있는 정약용.

 

정약용 : (혼잣말) 이제 구경꾼 자리에선 내려온 모양이군. 구용하 상유, 통!!

 

돌아서 가는 정약용.

 

 

64. 도성 길 일각 (낮) - 삭제

 

병판이 서둘러 관군 두엇과 도성으로 가고 있다.

 

용하E : 병판은?

 

 

65. 도성 길 다른 일각 (낮)

 

손 탁탁 털고 기분 좋게 나오는 용하. 그 앞에 서 있는 재신.

 

재신 : 궁으로.. 간신히 유림회합은 막았더니 경연장에 간 모양이다.

용하 : (어두워지는) 이젠... 모두 금상의 손에 달린건가?

재신 : (답답해진다)

 

 

66. 경연장 (오후)

 

노론조정 중신들과 앉아 있는 정조. 그리고 채제공.

 

정조 : 과인은 경들이 화성천도에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소.

이정무 : --

노론들 : (작게 술렁인다)

정조 : 과인의 꺾을 수 없는 꿈이오, 그대들의 꺾을 수 없는 당론이 한 치의 타협안을 찾을 수 없어...

이정무 : ---

정조 : 과인은 그대들의 반대의견을 한 번에 물리칠 비기를 찾아냈소.

노론들 : --

이정무 : --

정조 : 금등지사.. 노론들의 임오년의 일을 역모로 몰아.. 단 한번에 제압하고 과인의 뜻을.....관철시킬 수 있는 비기.

이정무 : (차라리 눈을 감는다)

병판 : (그때 들어서는) 전하!! 신 병조판서 하우규 들겠나이다.

노론들 : (화색)

정조 : 바로.. (금등지사를 꺼내 놓으며) 여기.. 이것이오.

병판 : 전하!! 그것은---

정조 : (단호하고 강한) 과인의 말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병판!!

병판 : (못마땅하고 강한)

정조 : (금등지사 괘를 여는)

병판 : (다급한) 신은 다 알고 있습니다. 그 금등지사는

정조 : (OL) 금등지사는.. 남아 있지 않았소.

이정무 : (놀란 듯 보며)

병판 : ??

노론들 : (일순 정적)

정조 : 과인의 미욱한 바람을 비웃듯... 말입니다.

이정무 : (정조 본다... 처음...군주로서... 바라보는 시선)

정조 : 허나.. 과인은.. 화성천도의 꿈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

이정무 : (설핏...웃음)

병판 : --

정조 : 그대들을 이기기 위해 시작한 싸움이 아닌.. 나의 백성들을 위해 시작한 싸움이기 때문이오.. 과인은 끝까지 해볼 생각입니다.

 

 

67. 궁궐복도 (오후)

 

황망한 표정으로 나오는 병판.. 그리고 그를 둘러싼.. 노론들.

 

노론 : 대체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금등지산 없질 않았습니까..

병판 : 그..그러니..이게..나도.. 도무지

이정무 : (유유히 지나가는데)

대사헌 : 대감..

병판 : ??

대사헌 : 지난 신축년, 선대왕 유지 찬탈 사건의 주범으로 의금부로 압송하라는 어명이 계셨습니다.

병판 : 뭐..뭐야?

 

 

68. 규장각 (오후)

 

화롯불 위에 툭 던져지는 금등문서. 그 앞에 서 있는 윤희와 정조.

 

정조 : 내게도 그리 하겠다 약조하라.

윤희 : (보면)

정조 : 과인의 초라한 죽음이 아닌... 과인의 짧은 생애가 아닌 과인의 꿈을... 과인이 그토록 소망하던 이 땅의 내일을...

         그대가... 오래도록.. 기억해주겠는가--- 나 역시 그대의 기억 속에 살아갈 수 있도록.

윤희 : (보다가 천천히 고개 끄덕이며) 그리...하겠습니다. 전하.

 

윤희와 정조의... 가슴 아픈 미소.

 

 

69. 궁궐일각 (오후)

 

나오는 윤희, 보면 한 켠에서 기다리고 있는 이정무.

 

 

70. 좌상 집무실 (오후)

 

차를 사이에 둔 이정무와 윤희.

 

이정무 : 여인의 몸으로 성균관이라.. 생각보다.. 더 당돌한 이었군...

윤희 : (긴장한다)

이정무 : 갈짓자로 걷지 않기 위해.. 나를 경계로 삼겠다 했던가..

윤희 : --- (고개 숙인다)

이정무 : 잘 되지 않을걸세.. 눈 뜨고도 허방을 짚는게... 그게 인생이니까.

윤희 : (본다)

이정무 : 혼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니.... 우리 아이 곁을 지켜주겠나--

윤희 : (흔들리는 눈빛)

이정무 : 이 늙은이의 욕심이 너무 과한 것인가--

 

윤희와 이정무.. 서로를 마주 보는 많은 말들이 오가는 눈빛.

 

 

71. 은행나무 앞 (오후)

 

선준과 마주 선 재신.

 

선준 : 고맙습니다. 사형,

재신 : (보다가).. 이번이 마지막이었다.

선준 : (보면)

재신 : 이젠 다 --- 니 몫이다.

선준 : --

재신 : 내가 그 녀석 신경 안 쓰게... 똑바로 제대로... 끝까지 하는 거다.

선준 : (재신의 마음이 느껴진다) 그동안... 사형이 아껴주신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재신 : 그만해라. 낯간지럽게..

용하E : 여기서 뭐해?

 

은행나무 뒤에서 등장하는 용하.

 

용하 : 주인공은 아까부터 와 기다리고 있는데.

선준/재신 : (보면)

용하 : 가자구, 대물 녀석 왔다니까--

 

용하, 선준과 재신 이끌고 가려는데.. 그런 용하의 덜미를 탁 잡는 재신.

 

재신 : (선준에게) 가 봐라.

 

선준, 재신 보고 미소, 고개 끄덕한 다음 가는데.

 

용하 : (선준 보며) 같이 가자구.

재신 : (덜미 와락) 니가..낄 자리냐?

용하 : (빙긋이 재신 돌아보며) 그럼 내 자린, 여긴가?

 

와락 재신을 끌어안는 용하.

 

 

72. 존경각 (낮)

 

존경각으로 들어서는 선준. 아직 윤희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서가 사이로 찾아가는 선준. 선준의 발걸음 마다.. 선준과 윤희 두사람의 지난 시절들이 스쳐간다.

 

FLASH

1회 24씬, 갓을 들어올리며 삼십냥 하던 윤희

2회 20씬, 여기 과장을 더럽히는 자가 있소이다. 놀라는 윤희.

2회 6씬, 빗속에서 니 재주가 아까웠다. 조선이 대단한 나라라고 생각 안해.

4회 55씬, 중이방 술취한 선준 옷 벗고 눈가리는 윤희.

5회 40씬, 너한텐 기회지만 나한테 기적이야.

6회 37씬, 잘했다 김윤식 잘했다구.

8회 70씬, 다신 안 보고 싶소

9회 69씬, 엔딩 여자인 윤희 선준 안고.

10회 25씬, 널 동정한 게 아니다.

12회 39씬, 가슴 부여잡고 도망가는 선준.

15회 29씬, 니가 좋다 김윤식.

18회 37씬, 백허그.. 사죄하고 싶었어.

19회 63씬, 정인의 마음만 주시오.

17회 46씬, 매일매일 다시 시작 할테니까.

16회 55씬, 존경각 입맞춤.

 

선준 앞에.. 책을 뒤적이고 있는 윤희의 뒷모습

선준, 그런 윤희를 보니..지나간... 우여곡절의 사랑의 기억들 떠오른다.

 

선준 : 재주 넘는 곰... 봤소?

윤희 : (돌아보는.. 얼굴 한가득 웃음을 머금은) 왕서방?

 

선준과 윤희 마주 보며 환하게 웃는다..

 

 

73. 운종가 (낮) / 에필로그 - 분량 조절 대사수정

 

1회 첫시작처럼 흥성스러운 장터 속으로 빨려들듯 달려가는 카메라.

구석구석 골목으로 들어가면 색색의 고운 포목들이 바람에 흩날리고

그 사이로 용하가 한 어여쁜 여인을 상대로 희롱이라도 하는 장면이 보여진다.

옷고름을 스윽 푸는 손길. 용하. 저고리, 거칠게 휙 벗겨 버린다.

 

용하 : 너한테 이 깔은 정말 아니다. 넌 이 구용하가 만든 옷을 소화하기엔.. 너무 (아래 위 훑으며) 고전적으로 생겼다.

여인 : 성균관 유생 출신이라는데 이 솜씨는 대체 어디서 배우신겁니까?

용하 : 타고 났지!! (싱긋 웃는) 나, 구용하다.

 

그때다.. 들려오는 소리.

 

관군들E : 청벽서다!!

 

용하 보면, 하늘에서 내려오는 청벽서들..

 

용하 : (알만하다는듯) 이 친구, 또 시작이군 또 시작이야!!

 

 

74. 도성길 어느 일각 (낮)

 

다다다 달려가는 발, 검은 복면과 검은 옷의 청벽서.

그 때 뒤를 쫓는 한 그림자. 사헌부 감찰.

청벽서와 그 감찰의 담벼락과 지붕을 타고 넘는 대결 감찰이 압도적으로 우위다.

청벽서의 앞을 가로막는 사헌부 감찰. 헉헉대는 청벽서.

그 앞에 청벽서를 딱 들이대는 사헌부 감찰. 감찰은 다름 아닌 우리의 걸오.. 문재신!!

재신 청벽서의 복면을 휙 벗기는데 곱상한, 남장 여자일 듯 한 얼굴.

재신, 저도 모르게 딸꾹질하는데...

 

재신 : (청벽서에 빨간 줄로 첨삭지도) 이따위 엉터리 벽서, 자꾸 쓰면-- 습관 된다!!

         (돌아서며) 성균관에선 요즘 애들을 어떻게 가르치는거야!! 대체!!

 

그때 또 다시 딸국질, 휙 돌아보는 재신.

 

 

75. 은행나무 일각 (낮)

 

서너명의 유생들 졸랑졸랑 누군가 박사의 뒷모습을 따라가고 있다.

도포자락에 유건을 쓴 차림새의 뒷모습.

 

유생들 : 박사님 박사님, 논어재 수업에 질문 있습니다.

 

발걸음을 멈추는 박사, 천천히 돌아본다. 도포자락에 유건을 쓴 박사 윤희다.

여유롭고 고혹적인 미소로 돌아보는 윤희.

유생들 서너명, 그런 윤희에게 헉... 놀란다..

 

유생1 : 논어 위정편 학이불사, 즉망에 대한 제 의견에 점수가 잘못 나온듯 하여.. (시험지를 내밀며)

윤희 : (뭔가 대답하려)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유생1 윤희 고운 얼굴에 넋을 잃은 듯 보고 있다.

그때 와락 그 시험지를 빼앗아 가는 사내의 손,

유생들 놀란듯 보면 성균관 박사 차림을 한 선준이다.

 

선준 : (딱딱하고 날이 선)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머리가 딱딱하게 굳어버린다는 뜻이다.

윤희 : (보면)

유생1 : (이게 무슨 일이지 싶어 윤희 보면)

선준 : (유생1 보며 못마땅) 자넨-- 스스로 생각지 않고 스승을 졸졸 따라 다니기만 하니 그 자셀, 선비라 할 수 없어 불통,

유생 : (헉!!)

선준 : (지지 않고) 질문을 했으면 응당 서책으로 눈을 돌리지 않고--- 감히 우러를 수도 없는 스승의 얼굴만 바라보니

         결코 학인의 자세라 할 수 없다. 자넨 불통, 불통이다!!

유생 : (점점 울상이 되어가고)

윤희 : (선준 보며) 아는 것도 되묻는 것이 학문의 기본이니 이 유생은 통이오,

         스승에 대한 깊은 존경의 마음을 갖는 제자의 어여쁜 마음은 통, 그것도 대통입니다. 이박사.

 

팽팽한 선준과 윤희의 눈 빛 속에.. 서로를 쏘아보는데

유생1의 목덜미를 채 던져 버리고 그 사이로 퐁 튀어 올라오는 대사성.

 

대사성 : 지금 뭐하는겁니까 이선준 박사 김윤식 박사

선준 /윤희 : (휙 뒤돌아본다)

대사성 : 자네들이 학문이면 학문, 유생관리면 유생관리.. 이렇게 매번 싸움박질이니.. 내가 부하직원 관리 소홀로..

            이번 인사이동에서도 미역국을 먹은게 아닙니까.

선준/윤희 : (본다)

대사성 : 제발 철 좀 드세요. 철 좀.. 언제까지 그렇게 싸우기만 할껍니까. 그래서야 어디 이 사람이 살아생전 중앙조정에

            발길한번 해 보겠습니까? (하다가) 아니 내말은.. 그러니까....꼭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하고 보면.. 선준과 윤희는 서로 쏘아보다 반대 방향으로 가고.

 

대사성 : 이 모두가 성균관의 평화를 위해서다? (흠..)

 

선준 윤희 사라지고 없다.. 대사성.. 뻘쭘하다.

 

 

76. 어느 방안 (밤)

 

화면 오른쪽에서 고개 쏙 내미는 윤희. 바닥을 손가락으로 쓸어 올리며 후 분다.

 

윤희 : 오늘 청소당번은 분명 이선준 박사 담당인걸로 아는데 하라는 살림은 제대로 못하면서 질투만 하면 지아비로써 통 받겠소?

 

화면 왼쪽에서 고개 쏙 나오는 선준.

 

선준 : 날 틀렸다하는건 하는 수 없지만 날 싫다고 하는건--- 용납할 수 없소!!

 

윤희 입술에 쪽 장난스레 입맞추는 선준.

 

선준 : 허면 이건 통이오?

윤희 : (기막힌데)

선준 : 통을 받을 때까지 난 멈추지 않을 생각이오!!

 

다시 윤희에게 다가가는 선준, 얼른 손가락으로 선준의 입술을 막는 윤희.

선준 보면 장난스레 웃는 윤희. 호롱불을 후 불어 끈다.

 

- 성균관 스캔들 20회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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