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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 19 - 지켜줄게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5.03.03|조회수1,386 목록 댓글 0

[힐러] 19 - 지켜줄게

 

 

 

 

 

 

 

 

 

 

#1. 18회 #82. 주차장 일각

 

조수석과 뒷좌석의 양문이 열리며 사내들이 우루루 탄다.

문호가 차 문을 막아선 사내를 거세게 밀치며 나서려 하지만 옆의 사내와 뒤의 사내들이 일제히 제압해 온다. (짧게)

 

 

#2. 18회 #83. 주차장 일각

 

정후가 차를 몰고 코너를 돌아오는데.

앞에서 달려오는 차. 하이빔을 켜는 바람에 정후가 눈을 찌푸리는 사이 옆을 지나쳐간다.

또 한 대의 차(문호의)가 그 뒤를 따른다.

// 빈 자리 한쪽에 떨어져 있는 사진기. 정후가 집어 든다.

// 영신이 두말없이 차 문을 열고 내리며

 

영신 : 가서 선배 델고 와.

 

 

#3. 거리 / 밤

 

정후가 운전하는 차가 달리고 있다. (18회 앤딩의 연결)

 

 

#4. 18회 #87. 엘리베이터 앞

 

영신이 조심스레 옆을 돌아본다.

그 옆에 서 있던 오비서가 영신을 돌아보며 수줍게 웃는다.

영신이 저도 모르게 오비서를 피해서 비상계단 쪽으로 움직이는데 계단 쪽 문이 열리며 나서는 사내 둘.

 

 

#5. 썸데이 건물 앞 / 밤

 

정후의 차가 급히 들어와 서고. 내리는 정후. 어이없어서 건물을 본다.

 

민자소리 : 김문호 납치 된 거 맞아? 근데 왜 일루 다시 온 거냐.

 

 

#6. 썸데이 편집실 / 밤

 

모두 퇴근한 뒤라서 불이 꺼져 어두운 사무실.

정후가 들어서며 불을 켠다. 아직 경계심이 남아서 내부를 둘러본다. 아무도 없다. 돌아서려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전화벨 소리.

아무도 없는 빈 공간 어디선가 들리고 있다. 주위를 돌아본다.

 

 

#7. 스튜디오 앞 복도

 

다가오는 정후. 스튜디오 안에서 전화벨이 울리고 있다.

 

 

#8. 스튜디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정후. 더욱 커지는 전화벨.

불을 켠다. 거기 데스크 위에 놓여있는 문호의 휴대폰이 소리를 내며 울리고 있다.

잠시 망설이며 보다가 다가서 집어 든다. 받는다.

 

안팀장소리 : 추적해오는데 시간차 3분대.

 

 

#9. 상수 사무실

 

안팀장이 메인모니터 화면을 보며 얘기하고 있다.

화면에는 정후가 비춰지고 있다.

 

안팀장 : (별 표정도 없이 건조한 말투) 박봉수라는 이름으로 위장취업한 서정후씨. 코드네임은 힐러. 맞지요.

 

뒤쪽에서 보던 상수가 놀라서 다가온다. 손가락으로 정후를 가리키는데 말이 안 나온다.

 

 

#10. 스튜디오

 

정후가 전화를 받으며 방안을 둘러보다가 멈춘다.

거기 삼각대에 세팅된 카메라가 자기 쪽을 향하고 있다. 녹화중이라는 빨간 불.

 

정후 : 그러는 너는 누구신데요.

안소리 : 힐러에게 의뢰할 것이 있습니다. 금액은 요구하시는대로.

정후 : (잠깐 생각해보더니) 싫어.

 

휴대폰을 꺼버린다. 데스크 위에 틱 던져 버리는데.

순간 메인 모니터의 화면이 켜지더니 보이는 모습.

// 방안. 다른 가구는 없이 일인용소파 하나. 앞에 테이블 하나. 그 위에 노트북 하나.

그리고 그 소파에 문호가 잠든 듯 기대 앉아있다. 천정 한쪽에 달린 CCTV로 찍고 있다는 설정.

정후가 환장하겠는 기분이 돼서 본다.

던져놓았던 문호의 휴대폰이 또 울리고 있다. 정후가 집어서 냅다 던지려다가.. 참고 받는다.

 

정후 : 그래서. 뭐해줄까.

안소리 : 그동안 썸데이에 들어온 제보 중에 러시아에서 온 것을 찾아서 가져 오세요.

정후 : 당신 뭔가 잘못 짚었는데. 그런 건 나보다 거기 잡혀 있는 사람이 훨씬 더 잘 알거든. 난 그딴 거 모른다고. 관심이 없어.

안소리 : 시간 재기 시작합니다. 이제 20초 지났습니다.

 

상대는 전화를 끊었다.

정후가 화면을 본다. 기절했는지 아무 움직임이 없는 문호.

정후. 에이.. 속으로 욕을 하며 방을 나간다.

 

 

#11. 문호의 거실

 

영신이 눈만 돌려서 보는 곳.

현관으로 나가는 길목에는 사내가 하나 무표정한 얼굴로 서서 지키고 있고. 거실 쪽에도 하나 있고.

그리고 소파 옆의 의자에 얌전하게 앉아있는 오비서. 무릎 위에는 스텐으로 된 주사기세트 박스를 얹어 놓고 있다.

 

영신 : 저기요?

오비서 : (돌아보는)

영신 : 우리가 지금 뭘 기다리고 있는 거죠?

오비서 : (미소만)

영신 : (애가 탄다. 어떻게든 인간적인 정을 들여서 위험을 피해보겠다는 이론으로) 결혼 하셨어요? 자녀분은?

오비서 : 없습니다.

영신 : 아아.. 결혼은 안하셨나보네.

오비서 : ....

영신 : 아.. 덥다. 뭐 마실 거 드실래요? 거기 서 계신 분들도..

 

하며 일어섰더니 사내들이 한두 걸음씩 나선다.

영신, 도로 주저앉는다. 슬그머니 손을 올려서 옷 안에 들어있는 목걸이를 만지작거린다.

 

 

#12. 썸데이 편집실

 

정후가 빠르게 각 책상을 돌며 컴퓨터마다 부팅하고 있다. 그러다가 벌컥

 

정후 : 이건 또 뭐야.

 

화내며 보는 것. 선재의 컴퓨터 화면. 암호를 넣으라고 나와 있다.

 

정후 : (빠르게 자기 휴대폰과 선재의 컴을 잭으로 연결하며) 아줌마 여기 암호 좀 풀고 들어가 줘.

         제보 들어온 것들, 이 친구가 다 모아서 정리하고 있거든. 난 딴 것들 뒤져볼게.

민자소리 : 그 회사 컴퓨터 안에는 없을 거 같은데.

정후 : 어떻게 알어.

 

 

#13. 민자 아지트

 

민자 : 며칠 전에 세무조사 받았다고 했지?

정후 : 맞어.

민자 : 거기 하드들 다 복사해갔다고 했잖아. 그럼 그 때 다 뒤졌지 벌써. 거기 없으니까 널 부른 거고. 그런데..

 

하다가 민자가 보는 모니터 하나에 경고등이 번쩍이기 시작한다.

민자가 빠르게 키보드를 쳐서 모니터에 위성사진을 띄운다.

 

 

#14. 편집실

 

정후. 사무실을 둘러본다. 각 책상에는 유선전화들이 있다.

아.. 뭔가 생각이 나려고 하고 있다.

 

민자 : 채영신이 목걸이가 작동이 됐네.

정후 : 어디서.

민자 : 김문호 집에서.

정후 : 거기 있으라고 했어. 잘못 눌렀나. (하다가 뭔가 생각났다) 채영신.. 러시아.. 아줌마. 러시아 말이 대충 어떤 식이야?

민자소리 : 도브리베체라..뻑가..궤쎄키야.. 늬미 쥐라르.. 슈카스키..

정후 : 어.. (생각이 가물가물)

민자소리 : 더 해줘?

 

정후 뭔가 기억이 스쳐간다.

 

 

#15. 회상 18회 #79. 편집실

 

정후가 책상에 고개를 박고 자고 있다.

책상의 전화벨이 울린다. 손만 뻗어 들어서 귀에 대더니

 

정후 : 잘못 거셨습니다.

 

다시 끊으려는 수화기를 채가는 영신.

 

영신 : 썸데입니다. 제보하시게요? 저희가 제보는 녹음을 하기로 되어있는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스톱되더니 // 다시 앞으로 리와인드 되는 영상.

정후가 전화기를 드는 순간에 정지되더니.

정후의 얼굴 쪽으로 좀 더 줌인 된 상태에서 다시 플레이.

정후가 책상에 고개를 박은 상태에서 전화기를 귀에 대는데 들리는 소리.

(여자 김재윤 연구원)

 

재윤소리 : 거기 썸데이뉴스죠?

정후 : 잘못 거셨습니다.

 

스톱되더니 // 다시 귀에 대는 순간으로 리와인드. 플레이.

이제 여자 목소리와 함께 선명하게 들리는 전화기 저쪽의 소리. 러시아어로 들리는 기차역의 안내방송. ????

 

재윤소리 : 거기 썸데이뉴스죠?

 

 

#16. 썸데이 편집실

 

정후가 영신의 책상으로 달려가 서랍을 이것저것 빼본다. 그리고 발견하는 보이스 레코더. (전화연결가능용)

 

 

#17. 썸데이 스튜디오

 

정후가 데스크 앞에 서더니 카메라를 향해 레코더를 들어 보인다.

모니터 안에서 문호가 정신이 들고 있는 모양이다. 깨어나면서 두통이 있는지 머리를 누르고 있다.

정후가 초조해서 보는데.

드디어 데스크 위의 문호 휴대폰이 울린다. 정후가 후딱 다가서서 스피커폰을 연결한다.

 

정후 : 시작할까?

안소리 : 그러죠.

 

정후가 레코더를 튼다. 들리는 녹음소리.

 

영신소리 : 녹음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썸데이에 채영신 기자고요. 제보하시는 분 성함을 여쭤 봐도 될까요.

재윤소리 : 지금 제가 러시아에서 전화를 하고 있는 거거든요. (초조한 듯한 목소리)

 

정후가 딱 끄더니

 

정후 : 원하는 게 이거?

안소리 : 수고하셨습니다. 5분 안에 미션을 성공하셨으니 합격입니다.

정후 : (어이가 없다) 뭐야. 나 지금 장난질에 놀아나고 있는 거?

 

하는데 정후(봉수용)의 휴대폰에 문자 알림음이 울린다.

 

안소리 : 두 번째 미션입니다.

 

정후, 내키지 않지만 휴대폰을 꺼내 문자를 확인한다. 읽어 내려가는데 점점 어이가 없다가 모니터를 본다.

화면 속에서 문호가 이제는 비틀하면서 일어나 방 안을 둘러보고 있다.

 

안소리 : 아주 간단합니다. 방금 받은 내용을 카메라를 향해 읽으시면 됩니다.

 

정후. 정말 웃겨서 웃는다.

 

정후 : 와.. 나 진짜 이런 미친 놈하고 지금 뭐하고 있냐. (모니터의 문호를 향해) 사장님 미안한데 나 더 못하겠네. 알아서 나오세요.

 

정후가 문 쪽으로 간다. 문을 열었다가 멈춘다. 천천히 돌아본다.

이제 모니터의 화면은 문호의 거실로 바뀌어 있다.

거기 소파에 앉아있는 영신이 화면(사내 중의 하나가 휴대폰으로 찍고 있는)을 보고 있다.

화면이 뒤로 좀 빠지자 영신의 옆에 앉아있는 오비서가 보인다.

 

안소리 : 계속할까요?

 

 

#18. 방안 (문호가 있는)

 

문호가 문 쪽으로 가서 열어보려고 하지만 잠겨 있다.

방안을 둘러본다. 작고 테이블과 소파 외에는 다른 가구가 없고. 유리창도 없는 방이다.

 

 

#19. 문호의 거실

 

영신이 겁을 먹고 본다.

오비서가 무릎에 놓고 있던 주사기 상자를 열고 그 안에서 약병과 주사기를 하나 꺼낸다.

상자 뚜껑을 쟁반 삼아 그 위에 두 개를 나란히 올려놓는다.

 

영신 : 저기요. 그거 뭐하는 건지 물어봐도 돼요?

 

오비서가 영신을 보더니 조금 웃는다. 비뚤어진 주사기를 가지런히 놓는다.

영신이 옆을 본다. 거기 사내가 휴대폰으로 영신을 찍고 주사기 쪽을 찍고 있다.

 

 

#20. 썸데이 스튜디오

 

정후가 모니터 앞에 서서 똑바로 보고 있다.

겁먹은 듯한 영신의 얼굴에서 옆으로 팬하는 화면. 오비서가 준비하고 있는 주사기와 약병이 비춰진다.

 

안소리 : 두 번째 미션. 준비되셨습니까?

 

 

#21. 민자 아지트

 

민자가 다급해서 일어서며.

 

민자 : 대용이랑 애들 보냈어. 채영신이 있는데 금방 도착할 거야. 시간 좀 끌어봐. 얘. 힐러야. 정후야.

 

 

#22. 썸데이 스튜디오

 

정후가 화면 속의 영신만 보고 있다.

 

안소리 : 시간 10초 드리겠습니다. 1초... 2초...

정후 : 시작하지. 대신 저기 인간같이 생긴 거. 채영신이 근처에 못 있게 해. 기분 나쁘니까.

 

화면 속의 오비서가 휴대폰을 든다. 뭔가를 듣는 듯 하더니 일어서서 뒤로 물러난다.

이제 화면 속에는 영신만 남는다. 영신이 이쪽을 본다.

정후가 녹화 카메라를 향해 돌아선다. (모자를 썼으면 벗고) 휴대폰을 들어 담담하게 내용을 읽기 시작한다.

 

정후 : 내 이름은 서정훕니다.

안소리 : 잠시만요. 휴대폰은 좀 아래로 내리실까요. 화면에 안 잡히게.

정후 : (불끈하는 걸 삼키고 휴대폰을 든 손을 내린다.)

안소리 : 좋습니다. 다시 가죠.

정후 : ... 내 이름은 서정훕니다. 지난 1월 21일 성모 성당 뒷마당에서 있었던 박동철 살해사건. 제가 저질렀습니다.

 

 

#23. 방안 (문호가 있는)

 

문호가 돌아본다. 테이블 위에 있던 노트북에서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다.

문호가 놀라며 보는 영상은 정후가 화면을 향해 말하고 있는 내용이다.

 

정후 : 박동철이 노름빚을 안 갚아서 실랑이를 하다가 옆의 파이프를 들어 머리 부분을 쳤습니다. 나 서정후가 실인을 저질렀습니다.

         자수.. 합니다.

 

화면이 꺼진다. 문호가 믿을 수가 없어서 본다.

 

 

#24. 썸데이 스튜디오

 

정후가 휴대폰을 들어보인다. 다 됐지?

 

안소리 : 수고하셨습니다.

정후 : 그럼 저 쪽 정리해줘야지. 내가 볼 수 있게 마지막까지 친절하게.

 

정후가 모니터를 본다.

 

 

#25. 문호 거실

 

오비서가 휴대폰을 귀에서 떼더니 영신을 향해.

 

오비서 : 실례 많았습니다.

 

고개를 숙여 보이더니 현관 쪽으로 간다. 사내들도 나가는데.

촬영을 하던 사내는 영신을 계속 찍으면서 뒷걸음질로 나간다.

 

 

#26. 썸데이 스튜디오

 

뒷걸음질치며 찍은 앵글로 영신이 점점 멀어진다.

어지럽게 현관을 나가는 발들.. 그리고 닫히는 현관문.

 

안소리 : 만족하십니까?

정후 : (끄덕이고는) 그래서. 이게 다 뭐하자는 수작인지. 이제 설명 좀 해주지.

안소리 : 바꿔드리겠습니다.

 

정후가 뭐? 싶다가 화면을 돌아본다.

화면에서 어르신이 얘기하고 있다. 바에서 얘기하는 중인 듯. 카메라를 향해 말하고 있다.

 

어르신 : 잘했어요. 젊은이는 이제 내 사람이 돼서 내가 지시하는 일을 하고. 난 그대가 아끼는 사람의 행복과 안전을 보장해주고.

            그럼 방금 녹화한 건 평생 사용할 일이 없을 거에요. 그냥 눈만 한번 감았다 뜨면 되요. 간단해요.

 

 

#27. 방안 / 문호가 있는

 

문호가 돌아본다. 거기 문이 열리고 있다.

그리고 들여다보는 서선생.

 

서선생 : 깨셨어요? 모두 기다리고 계십니다.

 

 

#28. VIP룸 /밤 (1회에 나왔던 곳과 같은 장소. 같은 인원 배치면 좋겠습니다.)

 

서선생의 안내로 들어서는 문호.

거기 있던 이들이 모두 반가워한다. 여어 김문호 기자. 어서 와요. 등등.

 

백사장 : (아예 일어나 문호에게 와서 악수를 하며) 요즘 김기자 활약이 대단하던데요. 그 뭐지? 썬데이뉴스.

최사장 : 썸데이, 썬데이랑 썸데이는 아주 다른 거지.

 

문호. 그 중에 앉아있는 문식을 본다. 자애롭게 미소 짓고 있는 문식.

문호가 그 옆으로 가서 앉는다. 애써 노함을 숨기고 있다.

 

윤사장 : 우리 야식 기다리는 중이에요. 메뉴가 불도장이랩니다.

최사장 : 거 냄새가 너무 좋아서 스님들이 담을 넘어 와서 먹었다는 그 요리래요. 하하.

문호 : (문식에게 낮게) 이거 다 형이 꾸민 짓이야? 정후도?

문식 : (낮게) 니들이 너무 위험하게 굴었잖아. 니들 살려주기 위해 내가 얼마나 머리를 썼는지 아니?

최사장 : 자자 그럼 오늘 이 자리는 우리 김문식 사장은 시장이 되고 김문호 기자는 제일방송 사장이 되는 축하연인가요?

문호 : (뭐?)

백사장 : 이거 긴장되는데요. 썸데이에서 갈고 닦은 솜씨로 제일방송을 진두지휘한다. 어유.

윤사장 : 우리 언론에도 젊은 피가 수혈이 돼야 해요. 우리 다 너무 올드해. 인정하자고.

 

다들 웃으며 술잔을 들어 마시기도 하고.

 

문식 : 웃어. 정후를 생각해서라도. 응?

 

술잔을 들어 보인다.

 

 

#29. 문호의 아파트 앞

 

엘베에서 내리는 정후.

문호의 현관문 앞에 있던 택배. 배달 사내 서넛이 정후에게 인사를 한다.

정후는 아직 마음의 여유가 없다. 그들을 뚫고 문호 집으로.

 

 

#30. 문호의 집

 

현관문을 열며 들어서는 정후.

대용이 정후를 보고 마중 나오며

 

대용 : 우리가 왔을 땐 아무도 없었어. 저 분 혼자 있었다고.

 

정후가 급히 들어서서 그제야 보는 곳.

영신이 부엌에서 사람들 마실 차를 준비하고 있다가 정후를 보더니 금방 입이 비죽거린다.

다른 사람들 앞이라 참고 있었지만 무서웠다.

정후가 다리 맥이 풀린 기분이 돼서 영신을 본다. 더 가지도 못하고 양팔을 벌려 보인다.

영신이 종종 달려오더니 그 품에 안긴다.

정후가 와락 안아준다. 그렇게 안아서 잠시.. 후에.

 

정후 : 겁났지.

영신 : 말두 마. 완전.

정후 : 와.. 너 다쳤으면 난 진짜..

 

영신이 정후의 품을 벗어나 정후를 본다. 질린 얼굴의 정후.

 

영신 : 니가 더 겁났구나.

 

정후가 소리 내어 대답도 못하고 끄덕인다.

 

영신 : 얼굴 봐라. 하얗게 질려 가지구.

 

정후가 이제야 비로소 영신을 찬찬히 살핀다. 머리칼도 쓸어 넘겨 얼굴을 잘 보고.

 

정후 : 다친데 없는 거지?

영신 : 멀쩡해요.

정후 : 너 슬쩍이라도 건든 놈 있어? 밀치거나 당기거나..

영신 : (웃는) 없어.

 

정후가 그제야 뒤를 본다.

 

정후 : 대용아. 수고했다. 니들 다.

 

코너 뒤에 비켜서 기다려주던 대용이 고개를 이쪽으로 내밀더니 손을 흔들어 보이고 나간다.

정후가 영신의 손을 잡더니 소파 쪽으로 이끈다. 옆에 앉히고 마주보게 하고. 두 손을 모아 잡은 채. 선뜻 말을 꺼내지 못한다.

영신이 불안해지며 본다.

 

정후 : 채영신

영신 : 왜

정후 : 나, 남들처럼.. 사는 거 당분간 힘들겠어.

영신 : 왜

정후 : 오늘 협박을 당해서..

영신 : 무슨 협박.

정후 : ..안그래도 하기 싫은 말인데. 자꾸 끊으면 더 말하기 힘들어.

영신 : 알았어.

정후 : 내가 박동철 살인범이라고 진술을 했어. 그 녹화 테잎을 어르신, 그 늙은이가 갖고 있어.

         내가 지 밑으로 들어오면 경찰에 안 넘긴다는 조건.

영신 : (그제야 이해가 되며) 그 미친 늙은이가 진짜. (울컥 일어나려는 걸)

정후 : (눌러 앉히는)

영신 : 대체 무슨 협박을 했다고 그딴 진술을... (알았다) 나 때문이지. 아까 그놈이 나 찍은 거. 그거네.

         그렇다고 돌았어? 그딴 걸 써주면 어뜩해. 살인.. 그게 뭐야아..

정후 : (영신을 당겨 안아 안정시키려고)

영신 : (열 받아서 정후를 밀어내려 하지만)

정후 : (꼭 안고 있다)

영신 : (씩씩거리다가 좀 조용해진다.)

 

정후. 영신을 조심스레 떼어내서 얼굴을 본다.

영신이 아직 진정이 안돼서 보다가 정후의 어깨를 퍽 때린다.

 

영신 : 미쳤어. (한대 더. 눈물이 울컥)

정후 : 나, 그 늙은이 밑에는 안 들어갈 거야. 그딴 건 못해.

영신 : 들어가기만 해. 내가 다시 끌고 나올 거니까.

정후 : 그래서 그거 해결하기 전에는 니 옆에 못 있어. 도망 다녀야 되거든.

영신 : (얼른 눈물을 닦더니) 같이 해.

정후 : (웃는) 필요하면 도와달라고 할게.

영신 : 옆에서 같이 하자고.

정후 : 내 옆에 있으면 너 범인 은닉죄.. 그딴 거에 걸려. 잡혀가.

영신 : 그럼.. 너 어떻게 봐.

정후 : .. 전화는 끊을 거야. 하지 마. 내 집 근처에도 오지 말고. 혹시 누가 나에 대해서 물어보면...

영신 : 너 어떻게 봐. (운다)

정후 : 울지 말지.. 좀..

 

영신은 울음을 그치려고 애쓰고.

정후는 영신의 울음이 속상해서 어쩔 줄을 모른다.

 

 

#31. 명희의 방 / 밤

 

문이 조심스레 열린다.

조용히 들어와서 침대 쪽을 보는 문식. 명희는 깊이 잠든 듯이 보인다.

문식이 다시 나가며 조용히 문을 닫아 준다.

 

 

#32. 문식의 서재

 

문식이 들어와 보자 문호가 창문을 향해 서 있다. 창문 밖은 캄캄한데.

 

문식 : 명희는 잔다. 인사는 나중에 해.

문호 : (돌아선다) 부탁할게. 정후. 놔줘.

문식 : 술 한 잔 할래?

문호 : 술 같이 마셔주면 되나. 아니면 또 뭘 해줄까.

문식 : 정후는 어르신이 데려갔어. 거기서 잘 보살펴 줄 거야.

문호 : 정후는 누구 밑에 기어들어갈 수 있는 애가 아니야. 억지로 묶어놓으면 다치게 될 거라고. 그러니까..

문식 : (웃는) 넌 그 과장법이 문제야. 정후는 이제 운이 트였다고 봐야지. 이제까지 그 녀석이 저지른 짓 다 알아서 덮어줄 거고.

         어르신 눈에만 들어봐. 그 녀석 스펙으로 꿈도 못 꿀 것들을 가지게 될 거다.

문호 : 형처럼?

문식 : 나처럼 되면 대성공이고. (웃는)

문호 : (이제는 그리 화도 나지 않는다. 그저 덤덤하게) 친구를 배반하고 죽음에 몰아넣으면서?

문식 : (답답) 너도 준석이 진술 테이프 들었잖아. 난 걔들 안 죽였어.

문호 : 개죽음을 만들었겠지. 동생에게도 거짓말을 시켜가면서.

문식 : (책상 위의 액자(도청장치가 된)를 힐끗) 대충 해라. 지겹지도 않니.

문호 : 난 지금도 꿈을 꿔. 그 날. 내가 형사들에게 말하는 꿈. 길한이형하고 준석이 형이 자주 싸웠어요. 돈 때문에요.

문식 : (침실 쪽으로 가며) 가라. 난 피곤해서 쉬어야겠다.

문호 : 지안이는,

문식 : (멈췄다)

문호 : 그 어린애는 어떻게 한 거야.

문식 : (책상으로 빠르게 온다)

문호 : 어떻게 하면 살아있는 애를 죽었다고..

 

그 말이 끝나기 전에 문식이 액자의 뒤에 있던 도청장치를 뜯어냈다.

문호가 그제야 문식이 하는 행위를 알아챘다.

 

 

#33. 명희 방

 

아까 문식이 보고 간 그대로 잠자는 듯 누워있는 명희.

가까이 보면. 다음 순간 눈을 뜬다. 자고 있지 않았던 말짱한 눈.

손을 이불 위로 꺼내는 바람에 옆의 이불이 젖혀지며 이불 아래 있던 노트북이 드러난다.

명희가 말없이 눈앞의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34. 민자의 아지트

 

모니터 하나에 떠 있는 ‘픽처‘로 찍은 사내 얼굴 넷.

또 다른 모니터에 떠 있는 대용이 찍은(상수파 건물 앞에서) 다른 사내들 사진.

민자가 또 하나의 사진을 모니터 가운데 드레그해 놓는다. 안팀장의 사진이다.

 

민자 : 이름 안상현. 나이 서른아홉. 어디서 봤던 얼굴이라 계속 땡기더니 이 놈. 내가 형사질 할 때 마지막 사건에서 만났던 놈이네.

 

 

#35. 거리 / 낮

 

길 건너의 까페. 유리통창 안으로 안팀장이 보인다. 테이크아웃 커피를 하나 사들고 나오고 있다.

길 건너 이쪽에서 그를 쫓아가는 정후.

 

민자소리 : (계속) 현재는 제일신문 특별조사팀장. 이라고 하는데. 그 조사팀이라는 게 대단히 수상한 집단이구만.

               얼마 전에 니가 찍어온 애들.

 

 

#36. 17회 #62. 버스 정류장

 

정후가 봉고차 안의 사내들 픽처.. 하며 사진 찍던 모습 잠깐.

 

민자소리 : 다 그 놈 밑에 있는 애들이더라.

 

 

#37. 공용 주차장

 

안팀장이 자기 차 앞으로 간다. 잠긴 차를 열고 운전석에 탄다.

모자를 눌러 쓴 정후가 그 차로 접근해간다.

안팀장이 차를 출발시키려다가 멈칫. 백미러로 뒤를 본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고개를 돌려 보지만 없다.

 

정후소리 : 그러니까 이 놈 밑에 있는 놈들이 성당에서 우릴 공격한 거고 그 중에 한 놈이 박동철을 죽인 거겠네.

 

그 차의 뒤 쪽 바닥에 자세를 낮춘 정후가 추적기를 차에 붙인다.

차가 출발하기 직전에 옆으로 몸을 굴려서.

운전하는 안팀장이 차를 빼낸 뒤에 뒤편 공간을 보았을 때는 아무도 없다.

 

 

#38. 거리

 

달리는 안 팀장의 차.

 

민자소리 : 이 인간은 요즘 상수네 회사로 출근을 하는 모양인데. 함께 움직이는 애들은 두세명 정도?

               나머지 애들은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

 

 

#39. 상가 건물 / 낮

 

안팀장의 차가 와서 주차장으로 들어간다.

(그다지 크지 않은.. 위성도시 쯤의 한가한 상가? 건물 뒤쪽에 마련된 주차장. 지하가 아닌.)

 

 

#40. 상가 주차장

 

안팀장이 차를 주차하고 건물 쪽으로 간다. 그 차 아래 정후가 붙여놓은 추적기.

잠시 후. 그 차 뒤로 와서는 오토바이. 정후가 내린다.

주위를 둘러보며 차에 접근하더니 간단하게 차 문을 열고 들어간다.

차 내부에 있는 블랙박스에서 SD카드를 꺼낸다.

얼핏 보이는 그 SD 카드는 붉은 팬으로 체크표시가 되어있다.

정후가 블랙박스에 다른 카드를 넣는다. 빼낸 카드는 지퍼 비닐에 넣는다.

그동안 네비에 연결되어있는 정후의 휴대폰이 네비의 정보를 읽고 있다.

 

 

#41. 민자 아지트

 

민자가 작업을 하며

 

민자 : 지난 한달 동안 최소 이틀에 한번은 거기 들렀었네. 거기 숨겨놓은 세컨드가 살고 있든가.

         아니면 그 조사팀 양아치들의 아지트가 있든가. 둘 중 하나.

 

 

#42. 상가 주차장

 

차에서 내리는 정후가 주위를 둘러보며

 

정후 : 그럼 이제부터 여기 안모씨의 세컨드가 사는지. 양아치들이 사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러더니 차마다 발로 차고 지나간다.

도난방지 경보음이 울리며 차마다 요란한 소리를 낸다.

// 상가 건물 입구 쪽에서 여러 사람이 나온다.

이만치에 숨어서서 그들을 보고 있는 정후.

사람들이 각자 자기 차로 가서 경보음을 끄느라고 법석인데.

정후가 안경을 조작해서 아는 얼굴들을 찾는다. 픽처픽처에서 봤던 얼굴도 있다.

그가 봉고차를 열고 경보음을 끈다.

다른 자는 그 옆의 차를 끈다. 욕을 해가며..

// 이제 조용해진 주차장. 사람들도 다 없어지고.

정후가 슬렁슬렁 봉고차로 다가선다.

봉고차 내부. 정후가 그 차에 달린 블랙박스의 카드도 바꿔친다.

지퍼 비닐에 이제 5개 정도의 카드가 들어있다.

 

민자소리 : 정후 그 놈은 싸우기 시작했어요.

 

 

#43. 썸데이 문호 집무실 / 낮

 

문호가 전화를 받고 있다.

 

민자소리 : 지 손으로 진짜 살해범을 찾아서 어르신인지 븽신인지 하는 늙은이 손을 벗어나겠답니다.

문호 : 정후가 그러고 있는 거 알면 저쪽에서 가만 있지 않을 거에요.

민자 : 그러니 저쪽이 눈치 채기 전에 속전속결해야죠. 그리고 이건 휴대폰 끊어버린 정후가 보내는 메시지.

 

 

#44. 민자 아지트

 

민자 : 사장님. 채영신이 출퇴근 좀 시켜 주십셔. 얼마 안 걸림. 이라고 하네요. 그럼 우리 통화도 요까지.

 

 

#45. 문호 집무실

 

문호가 미소가 지어져서 전화를 끊고 돌아본다.

문을 빠끔히 열고 들여다보고 있는 영신.

 

문호 : 들어와.

영신 : (들어오더니 가져온 프린트물을 책상에 놓아주며) 광명단 사건 관계 인터뷰들 정리한 겁니다. 파일은 메일로 보냈구요. 그럼..

 

나가려다가 멈췄다가 돌아서려다가 다시 나가려고 움직이다 멈춘다.

그런 영신을 보고 있던 문호가 웃고.

 

문호 : 정후. 잘 있대.

영신 : (돌아보는)

문호 : 잘 싸우고 있고. 건강하고.

영신 : 예. (마음이 놓여 미소가) 암튼 다행입니다. 그럼.. (나가려다가) 근데 마음의 결정은 하셨습니까? 그거 제일방송 사장.

문호 : 할까? 썸데이 사장 그만 두고?

영신 : 에이. 솔직히 같은 사장이라도 비교급은 아니죠. 거긴 엄청 큰 방송국인데.

문호 : 그렇지?

영신 : 전국방송이잖아요. 월급도 몇 배 나올 거고. 거기 사장님이면 기사 딸린 차도 나오지 않나?

문호 : 사실은 마음이 좀 흔들리고 있어. 썸데이의 식구들 다 데리고 갈까.

영신 : 와..

문호 : 장부장 부인네 치킨 가게, 영업정지도 풀고. 어떻게 생각해?

영신 : (한 손을 들더니) 질문.

문호 : 그래.

영신 : 거기 가서도 할 수 있어요? 지금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방송이요. 92년도에 우리 아버지들이 취재하던 거. 그거 계속편.

         할 수 있어요?

문호 : ... 아마 힘들 거야.

영신 : 그럼 이건 해주고 가시면 안 돼요? 정후하고 약속했거든요. 우리 아버지들이 하던 취재. 내가 정후 몫까지 다 하겠다고.

         그리고..

문호 : 그리고.

영신 : 우리가 방송을 하면 어르신이라는 그 미친 늙은이요. 우리가 좀 무서워지지 않을까요? 우릴 좀 무서워해주면 좋겠는데.

문호 : 그동안 영신이 너 그자들 때문에 죽을 뻔하고 감금도 당하고.. 그런데.. 안 무서워?

영신 : 당연히 무섭죠. 그 사람들, 완전 좀비 같잖아요. 그니까 싸워야죠. 가만있으면 물려서 나도 좀비가 되는데?

 

문호가 그 말에 웃는다. 하하.. 웃음이 나온다.

 

 

#46. 썸데이 편집실

 

문호가 직원들에게 브리핑 중.

 

문호 : 이번 썸데이 뉴스는 별로 재미는 없을 겁니다. 너무나 오래 전 이야기라 그림꺼리도 없고. 인터뷰 몇 개가 전부. 그런데..

         이걸 어르신이 보면 좀 아플 거에요. 이번 방송의 주제는 이겁니다. 어르신은 어떤 방법으로 돈을 벌어왔는가.

         그 첫 번째. 92년 광명단 사건.

 

 

#47. 문식의 서재

 

문식이 출근 준비를 하고 있다. 오비서가 문식이 옷 입는 것을 도와주며

 

오비서 : 김문호 기자님은 썸데이에 남는 것으로 결정한 모양입니다.

문식 : (혀를 차는) 융통성도 없고, 전술도 없고..

오비서 : 서정후는 행방불명 상태입니다.

문식 : 결국 도망가는 걸 택했나.

오비서 : 안팀장 쪽에는 어떻게 지시할까요.

문식 : 하루 정도 더 기다려보고 소식이 없으면 경찰에 보내라고 해. 진술녹음.

오비서 : 알겠습니다.

문식 : 모처럼 어르신이 흥미를 보인 아이였는데. 아까워.

 

하며 입구 쪽으로.

 

 

#48. 상가건물 / 낮

 

안팀장의 사내 중의 하나가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잠시 후 그 사내1을 따라 들어가는 정후. 피자 배달원의 복장을 하고 있다.

모자를 눌러쓰고. 안경을 쓰고. 점퍼의 깃을 잔뜩 세우고. 손에는 피자를 넣는 가방을 들고.

(안팀장의 사내들은 되도록 17회 봉고차의 사내들로)

 

 

#49. 상가 화장실

 

안팀장의 사내1이 손을 씻고 있다. 옆의 종이 수건을 뽑아 닦는다. 종이휴지를 막 버리는데.

순간 뒤에서 정후가 비틀거리는 척 하면서 몸으로 부딪힌다.

사내가 놀라서 넘어질 뻔 하며 손으로 앞의 거울을 짚는다.

 

정후 : 어우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사내가 기분 나빠서 정후를 보며 나간다.

정후가 재빨리 피자가방 안에서 종이 한 장과 분말통을 꺼낸다.

사내가 짚었던 거울에 뿌리, 후 불어 털어내다 켁켁 기침하고 지문 채취용 비닐을 붙였다가 조심스레 떼어낸다.

비닐에 선명하게 남은 지문. 비닐에 담고. 숫자 1을 써넣는다.

리스트에서 방금 나간 사내1의 사진을 찾아 그 위에 1이라고 적는다.

 

 

#50. 상가 복도

 

사내2가 걸어온다. 그 앞으로 굴러오는 콜라 캔 하나.

사내2의 발에 부딪히고 멈춘다. 이게 뭐지.. 해서 집어 든다.

그 때 앞에서 정후가 얼른 다가오며 안경으로 얼굴 찰칵.

 

정후 : 감사합니다.

 

하며 사내2에게서 콜라를 받아든다. (지문이 섞이지 않게 가장자리로)

사내2가 가던 길을 가고.

정후는 콜라캔을 비닐에 넣으며 리스트를 본다. 이미 1.2.3의 넘버가 세 개의 사진 위에 적혀져 있다.

방금의 사내 사진을 찾아 4라고 적는다.

 

정후 : 지문들 따는 건 별로 어렵지 않은데. 경찰 기록엔 용의자 지문이 안 올라와 있대매.

 

 

#51. 민자 아지트

 

민자 : 그러니까. 증거품에 분명히 있을텐데.. 불안하네. 너 분명히 봤다 그랬지. 박동철이 파이프로 팬 놈. 장갑 안 끼고..

정후 : 맨손으로 파이프 잡고 있었다니까. 내가 그런 건 안 놓치잖아.

민자 : 팬 놈 얼굴은 놓쳤고?

정후 : 박동철 보느라고 정신 없었지.

민자 : 지문 뜬 거. 보내. 내가 알아서 할게.

정후 : 옙.

민자 : 근데 너 밤에 어디서 자냐.

 

 

#52. 상가 일각

 

잠시 기대 쉬고 있는 정후.

 

민자소리 : 오피스텔에도 안 갔대매.

정후 : 요즘은 그러네. 혼자 있으면 생각이 너무 시끄러워. 그래서 사람들이 시끄러운 데가 좀 낫더라고.

 

 

#53. 치수 까페 외경 / 밤

 

깊은 밤. 문 닫은 지 오래된.

 

 

#54. 까페 내부

 

손님 테이블 한 곳에 앉은 영신이 노트북으로 작업 중이다. 옆에는 프린트 자료들도 쌓여있고.

그러다 문득. 옆에 놓았던 휴대폰이 시선이 간다. 들어서 이름을 찾는다. 다시 박봉수가 되어있는 이름.

통화버튼을 누른다. 잠시 후 들려오는 안내. [이 번호는 결번이오니... ]

휴대폰을 내려놓고. 다시 작업을 하려다가 멈춘다. 갑자기 일어서더니 이층으로 달려 올라간다.

 

 

#55. 영신의 방

 

문을 열고 들어온 영신이 방의 불을 켠다. 둘러보지만 비어있는 방. 실망이 되는 마음.

영신이 창문 쪽으로 가서 창문을 연다. 불어 들어오는 겨울바람. 추워하면서 창 밖을 이리저리 살펴본다.

 

 

#56. 치수 까페 앞 / 밤

 

비어있는 골목.

정후가 영신과 전화를 하던 울타리 쪽도, 정후가 숨어 서서 영신을 지켜보던 건물의 그 자리도 텅 비어있다.

 

 

#57. 피시방

 

어두운 피시방에 손님들이 여기저기 앉아서 게임을 하거나 뭔가 먹거나..

그런 피시방의 가장 구석자리에 정후가 앉아 있다.

잠이라도 잘 듯 편하게 기대 앉아 있지만 말똥한 눈으로. 컴에 연결된 헤드폰을 끼고.

모니터에서는 썸데이 뉴스가 방송되고 있다. 영신이 나오고 있다.

(기영재 사건 때 경찰서 앞에서 리포트하던 모습. 15회#75)

 

 

#58. 민자 아지트

 

민자가 좁은 책상 앞을 오락가락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 의자에 성가시자 발로 뻥 차서 밀어내며..

그러다 멈춘다. 멈춰서 생각을 마무리한다.

 

 

#59. 문식의 집 / 아침

 

문식이 가벼운 마음으로 식탁으로 온다. 막 샤워한 느낌의.

브런치 느낌의 아침이 차려져 있고 명희가 기다리고 있다.

 

문식 : 이야. 맛있겠다. 내가 이 맛에 아침운동을 한다니까. 당신이 해주는 아침을 좀 더 맛나게 먹기 위해서.

 

자리에 앉아서 물을 마시는데.

 

명희 : 언제나 내가 만든 요리는 맛있게 먹어줬지. 고마워.

 

문식. 맛있게 먹느라고 아직 명희를 신경쓰지 못하고 있다.

명희. 차분하게 옅은 미소로 보며

 

명희 : 지난 이십년 넘게 나를 돌봐준 거. 한결같이 좋아해준 거. 말로 다 할 수 없을만큼 고마워.

문식 : (뭔가 이상하다. 고개 들어 보는)

명희 : 당신과 결혼하기로 했을 때 내가 그랬지. 어떻게 해도 당신의 여자는 될 수 없다고. 그런데 괜찮다고..

         옆에 있기만 하면 된다고 그래줘서 고마워. 그 때 나, 이 세상 어디에도 있을 곳이 없었거든. 자리 만들어줘서 고마워.

문식 : (웃으려는데 잘 안 되는) 명희야. 왜 그래.

명희 : 금방 문호가 올 거야. 당분간 문호 집에서 지내려고.

문식 : (들었던 포크가 소리를 내며 접시에 떨어진다) 내가 뭐 잘못했어? 말을 해.

명희 : 내가 할 일이 생겨서 그래.

문식 : 뭔데. 내가 해줄게.

명희 : 내 딸 지안이 살아 있나봐. 찾아야겠어.

문식 : (멈췄다가 금방 미소) 내가 도와줄게.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찾아 줄테니까..

명희 : 내가.. 할래. 미안해. 당신은 믿지 못하겠어.

문식 : 아니지. 명희 너는 나를 믿잖아. 이 세상에서 너만은 날 믿는데.

명희 : 살아있는 지안이. 왜 죽었다고 했어?

문식 : 죽었거든.. (혼란스럽다) 죽었다고 했어. 다들..

명희 : (잠시 보다가) 이제 알겠어.

문식 : 응?

명희 : (눈물이 고이며) 그동안 나 정말 많이 노력했거든. 근데.. 왜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는지. 이제야 알겠어.

 

문식. 혼란스러워 보다가 일어선다.

 

문식 : 내가 다 설명해줄 수 있어. 내 말을 들으면 이해할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하다가 멈춘다.

성큼성큼 다가오는 문호. 명희의 뒤에 선다.

 

문호 : 누나 짐 다 실어놨어. 그 아침식사 마저 하고 갈 거야?

명희 : 아니. 지금 가자.

 

문식은 아직 눈앞의 상황을 믿을 수가 없어서 본다.

 

문식 : 명희야?

 

문호가 명희의 휠체어를 밀어 문식의 옆을 지나치려 한다.

문식이 명희의 팔을 잡았다.

명희가 문식의 손을 잡아 문식의 눈을 보며

 

명희 : 갈게.

 

눈물 어린 눈으로 문식의 손을 잡아 떼어낸다.

문호가 휠체어를 밀어서 나간다.

문식이 혼자 남는다. 아직 혼란스럽다.

 

 

#60. 썸데이 편집실

 

각자 자리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분분이 일어서며 보는 곳.

문호가 명희의 휠체어를 밀며 들어서고 있다.

 

문호 : 80년 해적방송 오인방 중에 한분. 최명희씨를 소개합니다.

 

장부장이 혼자 열렬히 박수를 치고. 다른 이들은 안녕하세요. 인사 정도.

명희가 일일이 고개 숙여 인사를 하다가 영신을 봤다.

영신이 좋아서 두 손을 흔들어대다가 얼른 꾸벅 인사.

 

문호 : 이쪽은 우리 썸데이의 실세. 장부장님. 이쪽은 능력자. 여기자.

 

하면서 문호가 소개를 시키는 동안 영신이 너무 좋아서 보고 있다.

웃고 있는 명희는 짬짬이 영신 쪽을 보며 웃는다.

 

 

#61. 썸데이 회의실

 

명희가 자리를 잡고 앉아있다. 인터뷰를 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다.

찬영이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고. 장부장이 찻잔을 들고 와 명희 앞에 놓아주며

 

장부장 : 부르기만 하셨음 우리가 달려갔을텐데, 여기까지 와주시고.. 허허.

명희 : 보고 싶어서 졸랐어요. 제가 썸데이뉴스 광팬이거든요.

장부장 : 허어.. 우리가 또 팬이 있으면 광팬입니다. 그냥 팬은 별로 없어요.

            아 찬영아. 우리 조명 같은 거 하나 때려볼까. 반사판도 하나..

 

하며 가고. 엇갈려서 영신이 큐시트지를 들고 와 명희 앞에 놓아주며

 

영신 : 질문 할 것들 정리한 거거든요. 먼저 읽어보시고 의견 주시면 바로 고치겠습니다.

명희 : (영신의 옷자락을 당기더니 낮게) 여기 없어?

영신 : 예?

명희 : 남자친구. 같은 회사 다니는 거 아니었어?

영신 : (웃는) 요즘.. 못 만나요.

명희 : 왜애.

 

영신. 뒤의 눈치를 본다. 반사판 가지러 갔는지 찬영도 없다.

영신이 아예 명희의 옆에 앉으며 낮게..

 

영신 : 걔가 지금 어르신하고 싸우고 있거든요.

명희 : 방송에 나왔던 농부 중에 하나?

영신 : 그쵸. 그 미친 늙은이가 내 남친이 맘에 든 모양이에요. 지 밑으로 들어오라 그런 거에요. 그것도 아주 치사하게 협박하면서요.

         그래서 내 남자가 빡쳐갖고 지금 싸우는 중이에요.

명희 : 싸운다는 게 설마 진짜로 주먹질하면서?

영신 : (찔끔했다가) 아니. 그게 언제나 저쪽에서 먼저 건드린다니까요. 먼저 패는데 그럼 얌전하게 맞아줘요?

         그럼 어 이봐라. 때리면 맞아주네. 그러면서 더 때릴 거잖아요. 한 놈 때리니까 다른 놈들도 다 벌벌 기네.

         이거 편리하구만. 재밌구만. 몇 대 더 때려보자. 퍽퍽.

 

명희가 웃는다.

// 회의실 창 밖에서 문호가 그런 둘을 보며 미소짓고 있다.

영신은 주먹질 흉내까지 내가며 신나서 얘기하고 명희는 그런 영신을 보며 웃고.

 

 

#62. 상가건물 내 사무실

 

사내들이 낮에 모여서 대기하거나 업무를 보는 장소.

책상도 있고. 중앙에는 소파가 있어서 사내 둘이 늘어져 있었다.

문이 벌컥 열리며 들어서는 사내들 세 명. 그 중에 둘이 정후의 양 팔을 끼어 잡고 들어온다.

안에 있던 두 명 중의 하나가.

 

사내3 : 뭐야.

사내4 : (정후를 끼고 온) 이 미친 놈이 갑자기 오더니 지문 좀 찍자는 거야.

정후 : 아니 그게.. 하나씩 하나씩 할래니까 너무 오래 걸리고. 지겹고.. 점심 때 지났는데 배도 고프고.

         (사내들 세는) 하나 둘.. 다섯. 그래서 한꺼번에 할라고.

 

하더니 잡혀 있는 팔을 교묘히 돌려 빼내며 바로 공격.

지형지물을 이용해서 도망치며 반격하며 하나씩 기절시킨다.

그러다 입가를 맞고. 그러다가 다리가 꺾이며 주저앉기도 한다. 상대들이 나름 무술을 좀 하는 이들이라서.

// 시간경과

널브러진 사내들 사이에서 정후가 하나씩 지장을 찍고 있다.

리스트의 사진에 넘버를 붙이고. 지장 찍은 종이에도 넘버를 쓰며.. 그러면서 터진 입가가 아파서 찡그리기도 한다.

일어서는데. 왼쪽 다리가 약간 접질렸는지 절뚝인다. 절뚝이며 문으로 간다.

문을 열고 나서기 전에 돌아본다. 쓰러졌던 이 중에 하나가 아픈 머리통을 감싸며 일어나고 있다.

그가 이쪽을 돌아보기 전에 정후가 문을 닫는다.

 

 

#63. 상수 사무실

 

안팀장이 전화를 하고 있다.

 

안팀장 : 도망 간 게 아니었습니다. 서정후가 우리 애들의 지문을 모두 확보해갔습니다.

 

그 뒤에서 상수가 슬금슬금 다가온다. 전화를 엿들어보려고.

 

안팀장 : 제 소견을 말씀드리자면. 이 자는 길들이기 어렵습니다. 교도소에 넣어 격리시키는 방법을 추천하겠습니다.

 

안팀장이 돌아본다. 상수가 찔끔해서.

 

안팀장 : (상수를 빤히 보며) 또 하나. 힐러의 해커파트너가 미끼를 문 거 같습니다.

            이쪽은 어차피 음지의 인물. 제거하셔도 될 거 같습니다만.

 

 

#64. 동네 분식집 / 밤

 

선재가 김밥이니 떡볶이니 각종 분식들을 고르고 싸고 하는 와중에 옆에서 종수가 전화를 하고 있다.

 

종수 : 김문호 선배는 썸데이 말고 딴데 어디 갈 생각이 없는 거 같습니다. 예.

         그래서 92년 광명단 사건은 예정대로 방송을 할 생각이구요.

선재 : 순대도 사갈까?

종수 : (오케이 사인을 보내며 계속) 오늘 대박 게스트까지 합류하면서 내용도 완전 알차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게스트가 누구냐고요? 와 계약서 한 장 딸랑 써주고 너무 바라는 게 많은 거 아닙니까?

 

 

#65. 한강변 / 밤

 

정후가 강을 따라 걸어오고 있다. 왼쪽 다리를 아직 절룩이고 있다.

적당한 곳에 끄응 앉는다. 많이 피곤하다.

// 바지를 걷고 양말을 내려 보면 발목 부분이 많이 부어있다.

파스 스프레이를 뿌린다. 압박 붕대를 감는다. 그러다가..

 

정후소리 : 채영신.

 

이름을 부르자 마음이 아파서 손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어두운 강을 본다.

다시 붕대를 당겨서 감으며

 

정후소리 : 채영신. 뭐하니?

 

 

#66. 썸데이 탕비실

 

커피머신에서 떨어지고 있는 커피물.

영신이 앞에서 주전자가 채워지기를 기다리면서 휴대폰을 하고 있다. 박봉수. 연결..

그리고 어김없이 들려오는 안내. [이 번호는 결번이오니.. ]

 

영신소리 : 정후야. 뭐해?

 

 

#67. 썸데이 회의실 (적당한 곳?)

 

영신이 커피가 가득한 주전자를 들고 온다. 거기 썸데이 직원들의 분식타임이다.

선재 네가 사온 김밥 순대 떡볶이 같은 것들이 가득하고 모두 둘러앉거나 서서 먹으며 떠들며..

그 중에 명희가 있다.

영신이 돌면서 잔을 드는 이들에게 커피를 따라준다.

명희도 자신의 잔을 든다. 영신이 그 잔에도 따라준다.

문호가 순대를 집어먹으면서 말하고 있다.

 

문호 :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한시간 이상이 되면 지겹다니까. 그러니까 길어도 50분 이내에..

여기자 : 순대는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어야 합니다. 사장님. 그렇게 그냥 막 드시는 게 아닙니다.

장부장 : 먹을 땐 좀 그냥 먹읍시다. 어이 스파이. 구석에서 뭐해. 일루 가까이 와.

종수 : 먹고 있습니다.

 

등등 떠들고 있는 위로.

 

영신소리 : 엄마가 썸데이에 와서 인터뷰를 하셨어. 모두 함께 야식도 먹고. 엄마한테 너 소개해줘야 하는데. 언제 하지?

               아니다. 엄마한테는 나부터 소개해야 되는 건가. (웃는)

 

 

#68. 한강 변 / 밤

 

정후가 돌아본다. 오토바이를 타고 도착하는 대용.

정후가 끄응 일어선다. 발목은 아직 시원치 않다.

절룩이며 대용에게로 가서 서류 봉투(지문들이 든)와 SD 카드가 든 지퍼 비닐을 건네준다.

대용이 정후의 얼굴을 들여다보더니 찡그린다. 대용이 자기 입가를 가리켜 보인다.

정후가 혀를 내밀어 입가를 핥아본다. 아프다.

 

정후소리 : 영신아. 난 좀 헷갈려. 그니까.. 난 얼마든지 싸울 수 있거든? 그리고 계속 싸우다보면 배우게 된단 말야.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 근데 영신아.

 

// 대용이 다시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를 출발시켜서 간다.

혼자 남은 정후. 절룩거리며 걷는다. 차를 세워둔 곳까지 걸어가는 중.

문득 멈추고 강을 본다. 어두운 강. 다리의 불빛.

 

정후소리 : 난 지금 내가 누구랑 싸우고 있는지 그걸 잘 모르겠어.

 

 

#69. 문식의 집 식당 / 밤

 

커다란 식탁 한 쪽에서 문식이 혼자 밥을 먹고 있다.

메이드가 와서 새 반찬을 하나 놓아주고 간다. 한식으로 되어있는 백반 요리다.

문식, 아무 표정없이 국을 떠먹고 밥을 먹고...

오비서가 조심스레 다가온다. 노트북을 들고 있다.

문식이 끄덕여 보이자 오비서가 식탁 한 쪽에 노트북을 올려놓는다.

화면에 보이는 썸데이로고. 그리고 데스크에 앉은 문호가 보인다.

 

문호 : 안녕하십니까. 썸데이뉴스 김문홉니다.

 

 

#70. 썸데이 스튜디오

 

메인 모니터에 보여지고 있는 다섯 친구의 사진.

이제 문식을 제외한 네 명의 얼굴에 모자이크가 다 벗겨져 있다.

 

문호소리 : 1980년 함께 해적방송을 했던 다섯 친구 중에 두 명. 오길한과 서준석.

 

스튜디오의 문호 얼굴.

 

문호 : 그들을 죽음으로 몰았던 1992년 이른바 광명단 사건은 간단합니다. 누군가 가짜 도료를 만들었습니다.

         원래는 철골에 발라서 부식을 막아야 하는 도료를 반대로 부식이 빨리 되게 만든 겁니다.

         이렇게 만든 도료를 처음 사용한 곳은 당시 건설 중이던 대교였습니다.

 

 

#71. 다큐 화면

 

/18회 #42. 발만 찍힌 화면.

아래는 자막 [건설업자 K모씨. 92년 서도대교 건설 도장공사 담당자]

 

사내 : 제가 92년도에 서도대교에서 도료 도포했는데요. 그 다리 알죠? 그거 개통 전에 무너졌잖아요.

 

 

#72. 스튜디오

 

문호 : 개통도 되기 전에 무너진 대교의 건설업체는 도산 직전이 돼서 헐값에 다른 건설업체로 넘어갑니다.

         그 다른 건설업체의 최대 주주는 오메가 창투라는 데였습니다.

 

 

#73. 다큐화면

 

명희가 화면을 향해 말하고 있다.

아래는 자막 [ 최명희씨 92년 당시 경신일보 기자]

 

명희 : 당시 우리 기자들이 취재하던 대상은 오메가창투라는 곳이었어요. 멀쩡하던 기업이 이상한 루머나 사고로 도산 직전이 되고.

         그럼 반드시 오메가창투가 연관된 곳에서 매입을 했거든요.

 

 

#74. 스튜디오

 

문호 : 기업이나 투자회사가 돈을 버는 건 좋습니다. 그런데 돈을 벌기 위해 사람 목숨을 사용하면 안 되는 거죠.

         당시의 오메가창투는 지금 오메가홀딩스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저희 썸데이에서 그곳 관계자분과 인터뷰를 하기 위해 계속 접촉을 했는데 대답이 없으시네요.

         아. 오메가 홀딩스의 현재 대표분은 얼마 전 저희가 소개해드렸었지요.

 

 

#75. 다큐화면

 

17회에서 정후가 안경으로 찍은 어르신의 모습이 보이며. (방을 들어오고.. 발에서부터 틸업되고 얼굴까지)

 

문호소리 : 그때도 저희 기자가 인터뷰를 부탁드렸는데. 마다하셨는데. 언제 저희 썸데이뉴스와 인터뷰 한번 해주지 않으시겠습니까.

               박정대 대표님?

 

정지화면이 된 어르신의 모습 위로 자막. [오메가홀딩스 박정대대표 ]

 

 

#76. 거리 / 밤

 

윤동원이 길거리표 토스트를 하나 사들고 뜨거운 것을 먹으며 오고 있다.

자기 차가 주차된 곳으로 오는 중. 그러다 멈칫. 자기 차의 운전석 문이 좀 열려 있다.

다가서서 손가락으로 문을 열어본다. 안을 들여다본다.

여전히 음식물 찌꺼기나 서류 파일 등으로 지저분한 내부.

그런데 운전대 앞에 노트북 하나가 뚜껑이 열린 채 놓여있다.

일단 들어가 앉는다. 노트북의 전원을 누르려고 했는데.

순간 켜지는 화면. 그러더니 민자의 캐리커쳐가 현란하게 나타난다.

윤동원 놀라서. 아..씨.

 

민자소리 : 오랜만이다. 윤동원

윤 : 허.. (보다가) 조민자.. 선배.

 

화면이 바뀌더니 안팀장의 얼굴(대용이 찍었던)이 나타난다.

 

민자소리 : 이놈 기억하냐.

윤 : 이러지 말고 우리 한번 만납니다. 나 무지하게 보고 싶은데.

민자소리 : 넌 아직도 장가 못 갔지?

윤 : 오.. 계속 관심 두고 있었나보네.

민자소리 : 이제쯤 나에게서 벗어나서 다른 여자를 만나라고. 그래서 이 놈 기억해?

윤 : .. (보는.. 모르겠다)

민자소리 : 여전히 뇌용량이 부족하구만. 우리 마지막 사건은 기억하고?

윤 : 2000년. 오메가홀딩스 자금세탁 사건.

민자 : 그 때 우리가 습격했던 데 말야. 거기서 꼬맹이 해커 하나 봤었잖아. 쪼끄만 놈이 아주 천재급이었던 거.

윤 : (안팀장 사진을 다시 보며.. 기억이 났다) 아아..

민자 : 그 옆에 봉투 보이지?

 

윤이 돌아보면 서류봉투(정후가 대용에게 준)가 있다. 들어 안을 본다.

 

민자 : 이 놈이 델고 있는 애들의 지문 모아온 거야. 그 중에 한 놈이 사람을 죽였을 거다. 쇠파이프로. 뒤통수 팍. 피해자는 박동철.

윤 : 박동철 사건.. 그거 용의자 몽따쥬까지 나온 건데.

민자 : 누명 쓴 거야. 그러니까 니가 그 지문으로 진범을 찾아봐.

윤 : (웃는다) 이런 건 최소한 얼굴을 보면서 부탁을 해야죠.

민자 : 윤동원

윤 : 예

민자 : 우리가 2000년에 그놈들을 제대로 잡아 넣었으면. 오늘 최소한 네명의 목숨은 구했어.

 

화면이 바뀌며 고성철의 사진. 황재국. 기영재. 박동철의 사진이 주루루 지나간다.

그리고 다시 캐리커쳐.

 

민자 : 우리가 조금만 힘이 있는 경찰이었으면 그랬다고.

윤 : 그래서 인사 한마디 없이 가버렸나. 힘없다고 삐쳐서?

민자 : 경찰에 살해도구인 쇠파이프가 보관되어 있을 거야. 거기 지문을 확인해 달라고.

윤 : 지난 10년 동안...

민자 : 살해현장에 있었던 차량들의 블랙박스는 내가 복원중이니까 쓸만한 게 나오면 보내줄게.

         연락할 게 있으면 거기 전화기 하나 갖다 놨다.

 

화면이 픽 꺼진다. 윤이 빠르게 부팅하며.

 

윤 : 선배가 힐러의 파트너였지? 이봐. 조민자.

 

그제야 보이는 것. 낡은 폴더폰이 하나 있다. 열어보니 전화번호가 딱 하나 넣어져 있다.

윤동원이 혼자 웃는다.

 

 

#77. 민자 아지트

 

민자가 지퍼비닐에 든 SD 카드들을 테이블에 쏟아놓는다.

그중에 빨간 사인펜 체크표시가 된 안팀장의 카드도 보인다.

그 옆의 카드 하나를 집어 들어 컴에 꼽는다.

 

민자 : 윤동원이가 지문 갖고 갔으니까 좀 기다려보지.

정후소리 : 기다리고 있잖아.

 

 

#78. 상수네 건물 외경 / 밤

 

상수 건물. 길 건너. 어둠 속에 주차된 차 안에 정후가 건물을 보고 있다.

 

정후 : 내가 제일 맘에 드는 방법은 그거거든. 내가 자수하겠다고 떠들어댄 그 녹화파일. 찾아서 산뜻하게 지우는 거.

         일단 여기 본거지를 뒤지고. 그 담에 갖고 있을만한 놈들을 다 뒤지고...

민자소리 : 그렇다고 적들이 우글거리는 적진에 뛰어들겠다는 똥강아지 방구같은 생각을 하는 건 아니겠지?

정후 : 아직은 그냥 노려보는 중이야. 계에속.

 

 

#79. 민자 아지트

 

모니터에 보이는 복원 프로그램. 그래픽이 완료되었다.

민자가 카드를 꺼내고 테이블에 흩어져 놓인 SD카드 중에

안팀장의 빨간 체크 표시가 된 카드를 집어 드는 민자. 아무 생각 없이 다른 컴에 꼽는다.

컴에 꼽힌 카드. 모니터에는 조각모음 같은 류의 그래픽이 작업이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80. 상수 전산실

 

모니터 중에 하나가 알람을 울리고 있다.

 

부하 : 카드가 작동됐습니다.

 

안팀장이 급히 그쪽으로 넘어간다. 부하를 밀어내고 자기가 앉더니 빠르게 키보드 작업.

 

안팀장 : 바로 아이피 추적 들어가서 주소 잡을 거니까. 출동 준비시켜.

 

부하가 밖으로 달려 나간다.

사무실 쪽에서 눈치를 보던 상수가.

 

상수 : 뭔 일 났나봅니다.

안팀장 : 이쪽에서 출동할 수 있는 인원이 얼마나 됩니까.

상수 : 그야 얼마나 입금해주실 수 있는가에 따라 다르죠.

안팀장 : 힐러의 해커 파트너. 추적 시작됐습니다. 동원할 수 있는 전원 다 준비해주세요.

상수 : 파트너요? 힐러에게 파트너가 있었구나. 내 그럴 줄 알았어. 한 놈이 그렇게 다 할 수가 없어.

         파트너에 부하에 적어도 일개 중대는 있는 게 맞다니까..

 

혼자 흥분해서 떠들다 보면 이미 안팀장이 밖으로 나가고 있다.

상수가 부지런히 따라 나간다.

 

 

#81. 상수 건물 앞

 

차에 있던 정후가 어라 해서 본다.

건물에서 달려 나오는 사내들. 하나 둘 달려와서 도착하는 차량들.

요요가 지휘를 하며 부하들을 차에 태우고 있고. 안팀장이 승용차에 타고.

뒤늦게 달려 나온 상수도 차에 타는 게 보인다. 하나씩 출발해가는 차량들.

 

정후 : 이봐. 역시 사냥은 쪼는 맛이라니까. 애들이 알아서 건물 비워주네. 아줌마. 나 들어간다.

 

정후가 모자를 눌러쓰며 차에서 내린다. 몇 번 이리저리 걸어보며 왼쪽 발목을 가늠해본다. 괜찮다.

 

 

#82. 민자 아지트

 

민자가 노래를 흥얼거리며 저만치서 김밥을 말고 있는 중이다.

이쪽 모니터에서는 복구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고.

 

정후소리 : 아줌마. 들어갈 거라고.

민자 : 알았다고.

 

노래에 맞춰 흔들거리며 컴퓨터 쪽으로 이동한다.

 

 

#83. 상수네 건물 입구 / 밤

 

입구 한쪽에 달려있는 CCTV 렌즈.

 

 

#84. 상수 전산실

 

모니터의 하나가 건물 내부의 각 곳을 비추고 있다. 그 화면이 일제히 꺼진다.

그러나 현재 전산실에는 한 명의 해커만 작업을 하고 있는데

그가 보고 있는 모니터는 현재 민자를 추적하고 있는 지도 화면이라 이쪽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85. 상수 건물 입구

 

정후가 여유 있게 안으로 들어간다.

 

 

#86. 건물 내부 일각 1

 

정후가 빠르게 들어온다.

안에서 누군가 걸어온다. 그가 고개를 들었을 때 앞에는 아무도 없다.

그가 지나가고 나자 옆의 문?이 열리며 정후가 나와 가던 길을 간다.

 

 

#87. 건물 내부 일각 2

 

정후가 계단을 오르고 있다.

위에서 어떤 사내가 내려온다. 정후 아무 흔들림 없이 그 옆을 엇갈려 지나간다.

내려가던 사내가 어.. 해서 멈추고 올려다본다. 이미 정후는 코너를 돌아가고 있다.

 

 

#88. 거리 / 밤

 

상수와 안팀장의 차량들이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다.

 

 

#89. 상수 전산실

 

해커가 모니터를 보고 있다. 지도 위에 붉은 점이 껌벅거리고 있다.

뒷문으로 들어오는 정후. 주위를 둘러보며 화려함에 와우. 아무도 없이 해커 혼자 있는 걸 보고 그 쪽으로 온다.

해커의 뒤에 서서 해커가 보는 화면을 같이 보다가 옆의 의자에 앉는다.

해커가 그제야 보고 깜짝 놀라 일어서려는데. 의자를 발로 퍽 밀어 다시 주저앉히고.

정후가 휴대폰과 메인 컴퓨터를 잭으로 연결한다.

 

정후 : 연결했어. 여기 컴퓨터가 디게 많은데. 다 뒤지려면 시간 좀 걸리겠네.

 

해커가 또 도망가려는 걸 다시 막고. 아예 해커의 등 뒤로 의자를 끌어 다가앉아 꼼짝 못하게 하고. 주위를 둘러본다.

 

정후 : 와.. 여기 엄청 번쩍거려. 아줌마가 있는 데도 이거 비슷한가.

 

하면서 모니터의 지도를 본다. 빨간 점이 껌벅이는 게 신경이 쓰인다.

 

정후 : (해커에게) 저기요. 저긴 어디에요? 다들 달려가던데.

해커 : (겁에 질려 눈치만)

정후 : 안 가르쳐주면 맞을텐데. 아프게. (하다가 해커가 앉은 의자를 벌컥. 넘어뜨릴 뻔 했다가 다시 잡아주고) 어디에요?

해커 : 힐러...요.

정후 : 뭐?

해커 : 해커힐러..

 

정후, 멈췄다가 다시 지도를 본다. 빨간 점이 있는 곳에 주소 번호가 나와 있다. 23-1

 

정후 : 아줌마 있는데. 거기 주소가 23다시 1번지야?

 

 

#90. 민자 아지트

 

김밥을 막 먹으려던 민자가 멈춘다.

 

민자 : 어떻게 알았어.

 

 

#91. 상수 건물 내부 일각

 

계단을 전속으로 달려 내려오는 정후. 가끔 발목 때문에 절뚝거리면서도 달린다.

아까 내려가던 사내가 컵라면을 하나 들고 올라오다가 정후를 본다.

어이..하고 막으려는데. 정후가 밀어버려서 옆으로 넘어진다.

정후 달려 내려간다.

 

 

#92. 상수 건물 앞 / 밤

 

달려 나오는 정후. 차 쪽으로.

 

 

#93. 민자 아지트

 

민자가 커다란 에코백 같은 데 컴퓨터의 하드 드라이버들을 집어넣고 있다.

옆에 있던 폴더폰들도 우루루 쓸어담고. 만들던 안경이니 그런 도구도 우루루 쓸어담는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키보드를 두들겨 댄다.

모니터의 여러 대가 삭제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씩 모니터가 꺼진다.

민자가 생각난 듯 달려가더니 김밥틀을 가져와 가방에 던져 넣는다.

저쪽에 즐비하게 진열해놓은 뜨개 작품들을 아쉬워서 한번 더 쳐다본다.

 

 

#94. 빈 상가

 

상수 패거리들이 우루루 밀려 들어온다.

앞에는 안팀장이 자기 휴대폰을 보면서 모두를 이끌고 있다.

대부분 아직 임대가 되지 않아. 양쪽으로 빈 상가가 이어지고 있는 휑한 상가의 복도.

우루루 오고 있는 상수파.

안팀장이 거기 에스컬레이터로 내려간다. 작동이 되지 않는 에스컬레이터를 달려 내려간다.

 

 

#95. 민자 아지트

 

빵빵한 가방을 어깨에 둘러메고 민자가 입구 쪽으로 간다. 멈칫 선다.

위의 빈 공간에서 들리는 사내들의 발소리.

 

 

#96. 건물 지하

 

삭막한 공간. 공조실? 같은 창고로 통하는 입구들이 있고.

안팀장이 앞장 서서 달려온다. 그 발소리들이 텅 빈 공간에 가득한데.

앞을 가던 상수가 문득 보는 곳.

거기 질질 발을 끌고 오는 여인. 홈리스같은 차림. 어깨에는 가방을 메고. 민자다.

아무도 해커가 이런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모두.. 그 옆을 스쳐 지나간다.

사내들의 옆을 거의 다 지나왔다.

맨 뒤를 따라가는 요요. 걸어가다가 민자가 메고 있는 가방을 건드리며 스친다.

그 바람에 가방 맨 위에 있던 하드 드라이버 하나가 미끄러져 나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진다.

요요가 걸어가다가 멈춘다. 다른 사람들은 그냥 앞으로 간다.

요요가 뒤를 돌아본다. 민자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냥 걸어간다.

요요가 아래를 내려다본다. 다시 돌아와 허리를 굽혀 하드를 집어든다.

민자는 계속 걸어가고 있다. 점점 걸음이 빨라진다.

 

요요 : 거기. 아줌마.

 

민자가 코너를 돌아간다. 요요가 빠르게 쫓는다.

// 코너를 돌아선다. 거기 민자가 바로 앞에 가고 있다.

한달음에 달려가 민자의 어깨를 잡아채려는데.

그보다 먼저 민자를 옆으로 빼돌리며 요요를 발로 차버리는 정후.

// 코너 이쪽. 걸어가던 안팀장이 돌아본다. 거기 발로 차여서 코너로부터 밀려나오는 요요.

이쪽의 사내들이 그것을 보고 다들 그리 달려간다.

// 코너 저쪽. 요요가 다시 달려들고 정후가 방어를 하려는 순간.

정후 뒤에서 나온 민자의 손이 요요의 얼굴에 최루가스를 뿌려버린다.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나는 요요.

정후가 민자의 가방을 뺏어 메더니 민자를 잡고 달리기 시작한다. 달리며

 

정후 : 아줌마?

민자 : 왜 이 똥강아지야.

 

정후 웃으며 민자를 데리고 달린다.

그 뒤. 달려오던 사내들은. 눈이 매운 요요가 난리를 치는 바람에 엉켜서 지체를 하고 있다.

 

 

#97. 강변? (어딘가) / 밤

 

정후의 차가 세워져 있다.

정후가 따뜻한 음료 두 캔을 들고 온다. 조수석에 앉아있는 민자에게 하나를 건넨다.

정후가 캔을 따다가 또 민자를 구경한다.

민자가 인상을 쓰니까 다른 데를 보는데. 웃음이 자꾸 새어나온다.

 

민자 : 한번만 더 내 얼굴을 들여다보면. 머리털을 확..

정후 : 예예. 안 봐요. (하면서 휙 한번 더.)

 

그래놓고 민자가 확 굳으니까 좋다고 웃는다.

 

정후 : 집이 어디야. 모셔다 드릴께.

민자 : 니가 구해온 블랙박스 카드. 다 놓고 왔다. 딴 건 다 챙겼는데 그건 그만..

정후 : 아줌마

민자 : 미안하게 됐다고.

정후 : 이제 좀 알 거 같네.

민자 : 뭘.

정후 : 내가 뭐하고 싸워야 되는지.

민자 : 뭔 개 풀 뜯어먹는 소리야.

정후 : 쪼잔하게 똘마니 애들 지문이나 찍어 모으는 건 진짜 너무 재미없었어.

민자 : (보는)

정후 : (민자를 향해 서더니) 아줌마 우리 재밌는 거 안 할래?

민자 : 난 돈 되는 거 아니면 안 하는 거 알지?

정후 : 돈은.. 될 거 같지 않은데..

민자 : 됐네.

정후 : 재밌는 거라니까. 아줌마나 나 같은 사람이 재밌는 거 찾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지?

민자 : (의심스러워서 보는)

정후 : 믿어 보시라구요.

 

하며 정후가 밝게 웃고 있다.

 

 

#98. 공항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내려다보는 아래 로비?

영신이 프레임 안으로 들어온다.(카메라 가방을 들고 있다.) 이쪽을 향해 걸어온다.

잠시 후. 한쪽에서 들어와 영신의 옆으로 붙는 문호(노트북 등이 든 가방을 들고 있다). 영신과 나란히 걸어온다.

잠시 후 다른 쪽에서 들어와 영신의 옆으로 붙는 정후. 영신과 눈이 마주치더니 웃는다.

셋이 나란히 모델워킹처럼 걸어온다.

영신이 먼저 정후가 그 다음 문호가 마지막으로 에스컬레이터에 타서 위로 올라온다.

주욱 올라온 그들이 보는 곳.

위에서 기다리고 있던 민자가 그들과 나란히 하더니 몸을 돌려 함께 걸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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