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13
씬1. 결
씬2. 결
씬2-1. 전회 하이라이트
씬2-2. 선이네 집 외경 (D)
시봉 : (E) (놀라서) 언니!
씬3. 선이네 집 (D)
현관에서 놀란 표정으로 선이를 맞는 시봉.
시봉 : (달라붙어서) 안색이 왜 이래? 왜 이렇게 창백해?
선, 얼굴 창백하게 질려서 떨고 있다. 양손으로 팔 감싸쥐고 스르르 주저 앉는다. 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아프다.
멍한 표정으로 땀 흘리며 떨고 있다.
씬4. 충주 공장 사원 아파트 (D) (이하 사원 아파트)
김부장과 들어서는 태빈.
책상하나, 침대 하나인 소박한 실내.
책상 위에는 컴퓨터와 꽤 많은 양의 서류들이 놓여있다.
김부장 : 민사장님이 내려보낸 서류들입니다. 꼼꼼이 읽어보시고,
태빈 : (피곤하다. 말 막듯이) 알겠습니다. 더 하실 말씀 있습니까?
김부장 : 아닙니다. 그럼... (문 닫고 나간다)
태빈 막막하게 실내를 둘러본다. 왜 여기까지 오게됐나 싶은...
그렇게 서서 서류더미를 넘겨보는 태빈. 그 모습 위로...
태빈 : (E) 내가 날 믿을 수 있구, 니가 날 믿을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일만 해볼 생각이야....
씬5. 선이네 집 (N)
땀에 흠뻑 젖은 채로 누워서 앓고있는 선.
이마에 물수건 갈아주며 걱정스러운 시봉.
태빈 : (E) 너 없이 얼만큼 견딜 수 있나 견뎌보구, 그러다 못 견디겠으면... 그때 또 널 괴롭히게 될지두 몰라.
그땐 니가 한 번만 져줘...아무 생각하지 말구 날 붙잡아줬으면 좋겠다...
선... 그렇게 태빈과의 이별을 견뎌내고 있다. (길게 F.O)
씬6. 선이네 집 외경 (D)
씬7. 선이네 집 (D)
시봉과 선 테이블에 마주 앉아있다.
선 : (시봉이 내미는 종이 한 장 들고 보며) 이게 뭐야?
시봉 : (짐짓 화난거 처럼) 각서.
선 : 뭐?
시봉 : 더 이상 언니 못나게 구는 꼴 못봐주겠어서 내가 어제 밤새 만든거야.
거기서 한가지라두 어기면 가차없이 쫓아낼니까 알아서 해. 알았어? (일어서려는데)
선 : 시봉아.
시봉 : (안쓰러워서 안보고) 왜.
선 : (미소 주며) 염려마. 나 괜찮아.
시봉 : (본다)
선 : (짐짓 밝게) 나, 다시 밝구 당차질꺼야. 그래서, 나중에 우연히라두 길에서 그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래 그때 떠나보내길 잘했다. 그런 생각 갖게 해줄꺼야.
시봉 : 진짜지?
선 : (끄덕이고)
시봉 : 정말 완전히 잊는거지?
선 : ...(우울해져서 끄덕이는) 어...
시봉 : ...(안쓰럽다가 얼른 분위기 바꾸며) 뭐야. 방금 삼조 일항을 어겼잖아!
선 : ? (보면)
시봉 : (종이 뺏어서 보여주며) 언제나 환하게 웃는다. 하루에 백번 씩 웃는다.
선 : (피식 웃으며) 백번은 좀 심했다...
시봉 : 안돼. 안돼. 그 정도 의지 갖곤 어림도 없어. 당장 짐 싸.
선 : 야. 너 치사하게 진짜.
시봉 : 어허! 환하게 웃는다 실시!
선 : (챠! 웃어버리고)
시봉 : 오케이! 바로 그거야! (같이 웃는데서)
(M) LOVE (서로를 위해 건강하게 변해가는 두 사람의 모습)
씬8. 칠리칠리 주방 (D)
선, 동만과 광도에게 준비한 레시피 펼쳐보이며 크리스마스 메뉴 건의 하고 있는 모습.
자신이 개발한 메뉴를 당차고 씩씩하게 설명하고 있다.
진지하게 듣고 있는 광도와 동만.
씬9. 회의실 (D)
임직원들과 들어서는 태빈.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 노조원들 자리에서 일어나면, '김태빈입니다' 당당한 모습으로 노조위 원장과 악수 나눈다.
일동 자리에 착석하면, 노조측과, 회사측 각각 소형 녹음기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합의 사항 녹취를 위한)
태빈, 서류 넘기다가 녹음기에 힐끔 시선이 간다.
씬10. 칠리칠리 주방 (D)
레시피북 보며 열심히 요리하고 있는 선, 동만과 광도가 어드바이스 해주면 고개 끄덕이며 열심이고.
씬11. 회의실 (D)
회의 마치고 노조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는 태빈의 모습.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 노조위원장과 악수 하고는 제법 카리스마 넘치는 관리자의 모습으로 목례해보이고 돌아서는 순간,
혼자 몰래 주먹 쥐어 보이며 됐어! 하는 성취감에서 음악 끝.
씬12. 사원 아파트 외경 (N)
씬13. 사원 아파트 (N)
태빈, 스탠드 불빛 아래 서류 잔뜩 쌓아놓고 앉아 일하고 있다.
물끓이는 커피포트에서 삐이익-- 소리가 난다.
얼른 일어나 코드 뽑고는 준비해둔 컵라면에 물을 붙는데,
선 : (E) 인스턴트 되도록 먹지마세요. 사람이 삭막해진대요.
피식 웃는다. 뚜껑 덮고 기다리며 으으-- 기지개를 한 번 켠다.
그러다 멈칫 소형녹 음기에서 멎는 시선... 회의실에서 봤던 그 녹음기다.
태빈 소형녹음기를 작동 시켜 본다.
태빈 : (입에 대보고는) 아아... (어색하고 쑥스럽다. 관두고 책상 서랍에 넣으려다가...다시 용기를 낸다) 잘...지내고 있지?
이메일을 보낼까... 편지를 보낼까 하다가, 그건 나중에 필요 없어질꺼 같아서 이걸 생각해냈어. 나 제법, 머리가 괜찮지...?
(그리워진다. 아련한 미소 짓는데서) (F.O)
씬14. 인하의 집 외경 (D)
씬15. 인하의 방 (D)
인하, 줄에 집게로 찝어논 사진 걷어내고 있다가 돌아보며,
인하 : 약혼사진?
지호 : 응.
인하 : (다시 일하며 무심히) 누가 약혼하니?
지호 : 오빠 동생이.
인하 : ! (보는)
지호 : 그럼 해주는 걸루 알구 사진기사는 따루 안부른다. (나가려는데)
인하 : (붙잡으며) 지호야.
지호 : 막무가내루 반칙 쓰는거 아니니까 염려마. 나 두 사람 한테 분명히 기횔 줬구 두사람은 멍청하게두 그 기횔 놓쳤어.
인하 : 무슨... 소리야?
지호 : 같이 내려 가라구 기차표 줬었어. 알다시피 태빈 오빤 혼자 내려갔구, 그 뒤루 연락 같은건 서루 안하구 있는 모양이야.
그럼 끝난거 아니야?
인하 : ...! (보는)
지호 : 두 사람 끝나면, 나하구 약혼 하자구 했어. 난 약속을 지키려는거 뿐이야.
인하 : ! (보는 데서)
씬16. 결
씬17. 칠리칠리 입구 (D)
효태,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칠리칠리를 바라보며 서있다.
효태 : 요걸 어떻게 조리해야 돈방석에 앉을래나? (흐믓한 표정으로 머리 굴리고 서있는데)
남자 : (E) 민사장!
효태 ?해서 돌아보면,
화분 하나 들고, 낯선 사내 한명과 오는 남자. 화분에는 '승진. 민효태 사장' 리본 달려있고.
남자 : (화분 적당한 곳에 내려놓고는 저자세로) 어이구 이거, 민사장 축하해.
효태 : (거만하게) 아이, 쪽팔리게 뭘 이런걸. (화분 리본 툭툭 건드리며) 잘 모르시나본데, 승진이 아니지.
조카한테 잠깐 맡겼던거니까...무사귀환이라고나 할까...
남자 : 참! 그렇지! 내가 잠깐 착각했네. 하하. (웃고)
효태 : (가게를 유심히 보고 있는 낯선 사내를 보며) 근데, 여긴 초면인거 같은데...
남자 : 어 저번에 내가 말했지. 근사한 사업이 하나 있다구.
효태 : ? (보는데서)
씬18. 칠리칠리 홀 (D)
조회중이다. 식구들 벙찐 표정으로 효태를 바라보고 있다.
찬 : 마,마뗑이요? 그게 뭔데요?
효태 : 전세계에 체인망을 둔 다국적 레스토랑 마뗑! 몰라?
시봉 : (고개 돌리고 툴툴) 나참, 동그랑뗑은 들어봤어두 마뗑은 또 첨 들어보네...
효태 : 그 계열사와 우리가 제휴를 한다 이 말씀이야. 일단 모기업에 빌붙어서 시작하는거지만
잘만되면 이게, 나중엔 분사두 가능 하거던.
한여사 : 무슨 말인지.... 좀 알아듣게 설명을 해봐요.
효태 : 그러니까 우리 가게가 세계에 분점을 갖게될 날이 얼마 남자 않았다 이거지.
아침은 라스베가스 분점에서! 저녁은 멕시코 분점에서! 에브리바디 오케이?
식구들 : (끄응....한심해서 한숨 쉬고)
효태 : 어쨋든! 마뗑 측의 기술을 받기 위해, 본사의 노하우를 갖춘 주방장이 파견되게 되있으므로!!
뼈아프지만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야겠어. (하고는 동만과 광도를 보며 씨익 웃는다)
동만 : ... (바싹 긴장되고)
광도 : ... (담담하다)
씬19. 칠리칠리 일각 (D)
동만 씁쓸한 표정으로 담배 피우고 있다.
문득 그 옆에 와서 담배 꺼 내무는 광도.
동만 : ... (힐끔 봤다가 말없이 담배 피우는)
광도 : ... (담배 피우는) 걱정 되세요?
동만 : (비죽이듯 툭) 누구처럼 실력이 좋질 않으니까.
광도 : 고주방장님 요리엔 남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동만 : ? (본다)
광도 : 요리가 솔직하구 순수하죠. 겉치장이 없어요. 언뜻 단순해 보여두, 전 그게 진짜 요리라구 생각합니다.
동만 : (못 마땅해서) 뭐야 지금. 위로해 주러 온거야?
광도 : (피식 웃으며) 아니요. 걱정되서 왔습니다.
동만 : 당신이 왜. 오라는데 많잖아.
광도 : 오라는덴 많아두 좋은 파트너를 구하긴 쉽지 않죠.
동만 : ? (본다)
광도 : 요리에 대한 자존심이 고주방장님 처럼 대단한 분은 처음이었어요. (보며) 우리 제법 좋은 파트너 아니었습니까?
동만 : (피식 웃어버린다)
씬20. 선이네 집 앞 (D)
퇴근해서 자전거 끌고 걸어오고 있는 선과 시봉.
시봉 : (집 앞에 자전거 세우며) 가게 꼴 참 잘 돌아간다. 오늘 따라 김태빈이 더 아쉬워지네. (하다가 앗차! 선이를 보면)
선 : (멈칫했지만, 이내 밝게 웃으며) 그러게 있을 때 좀 잘하지! (하고는 먼저 앞서 올라가고)
시봉 : (그런 선을 보며 궁시렁댄다) 아무렇지두 않은 척은... 내가 그 속이 다 보이는데...
시봉 에잇, 우체통에 빼꼼이 나와있는 누런 봉투를 본다. 꺼내서 보면, 태빈이 보낸 음성편지다.
시봉 : ! (보는)
씬21. 사원 아파트 (D)
들어서는 태빈, 피곤한 듯 넥타이 풀다가 멈칫 한다.
지호 : (책상에 앉아서 보고 있다) 왔어?
태빈 : 너 여기 어떻게 들어왔어?
지호 : 약혼녀라구 얘기하구 들어왔어.
태빈 : (허, 웃고)
지호 : 실제루 그렇게 될꺼구. (하면서 약혼 반지 케이스 열어 내보 인다)
태빈 : ! (보는)
지호 : 왜 그렇게 놀래?
태빈 : 지호야.
지호 : 약속은 약속이야. 선이씨, 그 자리에 안나왔구 오빠 역시 되돌아가서 그 사람 잡을 생각 안했잖아.
태빈 : 얌마 그건,
지호 : (O.L) 그 사람을 위한 배려였다는 얘기라면 하지마. 그건 변명 밖에 안돼. 두 사람이 진심이었다면 어떻게든 용기를 내야 했어.
그렇지 못했다는건 두 사람이 서로를 못 믿었다는 증거야.
태빈 : 지금 이 시간은, 우리 두 사람을 위해서 꼭 필요한 시간이야.
지호 : 아니, 완벽해진 다음에 사랑하겠다는건 포기하는거랑 다를게 없어. 사랑은 부족한 대로 함께 만들어가는거야.
태빈 : 지호야.
지호 : 내일 서울 올라오지? 아줌마랑 약속해놓았으니까 구체적인 계획 잡자.
태빈 : (답답해서 외면하는)
씬22. 선이네 집 (N)
선과 시봉 마주 앉아있고, 테이블 위에는 태빈의 음성편지가 놓여있다.
시봉 : 언니 감정에 솔직해질 자신이 있다면, 그래서 다시 사장님 붙잡을 자신이 있다면 열어봐.
선 : ...
시봉 : 내가 열어줘? (봉투 열려는데)
선 : (O.L) 열지마.
시봉 : (본다)
선 : 안 읽어. 읽으면 나 흔들릴꺼구, 붙잡을 용기... 없어.
시봉 : ... (보다가 일어나더니 서랍장에 태빈의 편지 집어넣는다)
선 : ? (보면)
시봉 : 일주일 줄게. 일주일동안 열심히 고민해봐. 그 다음엔 폐기처분이야.
선 : ... (보는)
씬23. 사원 아파트 (N)
서류로 어지럽혀진 책상 위에 반지케이스가 놓여있다.
태빈...허...어이없는 웃음이 나온다.
문득 전화기를 돌아보는 태빈. 잠시 망설이다가... 무거운 한숨 쉬고는 서랍속에 반지케이스 집어넣고, 서류 읽기 시작한다.
씬24. 민여사 회사 외경 (D)
씬25. 민여사 사무실 (D)
민여사와 태빈 마주 앉아있다.
민여사, 태빈이 보고한 서류 넘겨보며 얼굴 가득 흐믓한 기색이다.
민여사 : (서류 덮고 태빈을 보며) 기대 이상이구나. 이렇게 잘 하는 녀석이 왜 그동안 건들거리며 살았는지 모르겠다.
태빈 : 본사 개발팀이랑 미팅있습니다. 일어나보겠습니다. (가방 챙기는데)
민여사 : 마음은 정리가 좀 됐니?
태빈 : (픽 웃으며) 저한테 너무 많은걸 바라시는거 아닙니까?
민여사 : ? 오늘 지호랑 만나기로 한건 뭐니 그럼?
태빈 : 저랑은 상관 없는 일입니다.
민여사 : (책상으로 움직이며) 기다리게 하지 말구, 일 끝나는 대루 시간 맞춰 나와라. 나두 시간 맞춰 나갈테니까.
태빈 : 나가지 마세요. 지호 한테두 그렇게 말했습니다. (나가고)
민여사 : ? (보는)
씬26. 호텔 커피숍 앞 (D)
택시 한 대 와서 멈추고, 도어맨 문 열어주면 성장한 차림으로 내리는 지호. 커피숍으로 들어간다.
씬27. 인하의 방 (D)
들어오는 인하. 차키 책상 위로 툭 던지며 심난하다.
핸드폰 꺼내 단축키 눌러본다. 액정화면에 김태빈이라는 이름이 뜬다.
착신되고, 고객이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멧세지 흘러나온다.
인하, 핸드폰 접고... 잠시 갈등한다. 핸드폰 열어 단축키 누른다. 유선이라는 이름이 뜬다.
씬28. 까페 (D)
찻잔 마주 놓고 앉아있는 선과 인하.
인하 : 태빈이 한텐...연락 가끔 오죠?
선 : (피식 웃으며) 연락 안 한지... 오래됐어요.
인하 : ... (진짜구나 싶은)
선 : 생각보다 잘 견디는거 같아서 다행이예요. 난 많이 아파하면 어쩌나 걱정했거든요.
인하 : ... (보다가) 선이씨. 내말 오해하지 말구 들어줘요.
선 : ? (보면)
인하 : 태빈이 잡아요.
선 : 인하씨.
인하 : (O.L) 그럴 자신 없으면, 완전히 잊어요.
선 : ! (본다)
인하 : 다시 붙잡거나, 완전히 잊거나, 둘 중 하나만 선택해요. 어중간한 미련은 이 순간 부터 안돼요. 내 말 무슨 뜻인지, 이해해요?
선 : 그게...무슨 소리예요?
인하 : ...
선 : 무슨... 소리냐구요.
인하 : 태빈이...약혼하게 될 지두 몰라요.
선 : ! (띵한)
씬29. 호텔 커피숍 앞 (D)
안에서 굳어진 표정으로 빠르게 나오는 지호. 어느순간 멈춰서서 아랫 입술 잘근 씹는다...
지호 : 나쁜 자식...
씬30. 마로니에 거리 (D)
띵한 표정으로 걸어오고 있는 선인데 울리는 핸드폰.
선 : (퍼뜩, 정신 차리고 받으며) 여보세요? (반응 없다) 여보세요?
태빈 : (F) ...나야.
선 : ! (멈칫 선다. 쿵 내려앉는 듯한)
태빈 : (F) 잘....지냈어?
선 : ... (울컥해지고)
태빈 : (F) 얼굴 좀... 보여줄래?
선 : 아니요... 별루 만나구 싶지 않아요.
태빈 : (F) 고개 좀 들어봐... 얼굴 좀 보자.
선 : ? (순간 느낌 이상해서 멈칫 선다. 주변을 본다)
태빈 : ... (핸드폰 접으며 선이 앞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선 : ... (보며 어쩔 수 없이 찡해진다)
태빈 : ... (보며 미소 짓는다)
씬31. 공원 (D)
태빈과 선, 걸어오고 있다.
태빈 : ...편해 보인다. 많이 밝아 보여.
선 : 잘 지내니까.
태빈 : (픽 웃으며) 기분 나쁘네. 나 없으면 힘들어할 줄 알았는데.
선 : ... (가만히..태빈의 옆모습을 바라본다)
태빈 : (그 시선 모르는 채) 그날... 지호 한테 기차표 받았니?
선 : ! (멈칫 했다가 시선 돌리며) ...응.
태빈 : 왔...었니?
선 : 아니 거길 내가 왜.
태빈 : ... (실망한다)
선 : (느끼며 맘 아픈, 얼른 손목 시계 보며) 어머,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나 먼저 가볼께요. 가게 때문에 배웅은 못하겠어. 갈께요. (움직이는데)
태빈 : (잡는다)
선 : (멈칫 굳는다)
태빈 : 나, 가지 말까?
선 : ! (본다)
태빈 : 니가 붙잡으면, 니가 가게로 다시 돌아오라구 하면, 나 안 가. 너만 힘들지 않으면... 니 옆에 있을게.
선 : ... (흔들린다)
태빈 : ... (진지하게 보는)
선 : 아니. 난 다시 힘들어지기 싫어요.
태빈 : ... (실망하는)
선 : 나 요즘 정말 편해. 얄미울 정도로 잘 지내고 있어. 그러니까 태빈씨두 이제 나한테서 무뎌졌음 좋겠어. 부탁이야. 갈께요.
(돌아서는 순간 미어지고)
태빈 : ... (허탈해진다)
씬32. 결
씬33. 선주의 피아노 학원 (D)
선주 : (원생 한명 배웅하며) 내일 늦지 말구 시간 맞춰 와.
하는데 슬이와 함께 들어서는 광도.
어쩐지 움찔하는 선주.
슬이 : 엄마. 아저씨가 피자 사줬다?
선주 : 어어...그랬어? 슬이 들어가서 옷갈아 입어. (들여보내고 광도 보며) 저기 앞으룬 슬이 안 데려다 주셔두 돼요.
내일 부터 무용학원 차 타구 오기루 했거든요...그럼... (인사하고 들어가려는데)
광도 : (잡는다)
선주 : (흠칫 놀라서 본다)
광도 : 왜 자꾸 절 피하십니까?
선주 : (당황) 예? 아 그게... 사람들 눈두 있구...여긴 학생들두 왔다갔다 하는데라...입소문이 빨라서... (얼버무리는데)
광도 : (피식) 제가 전과자라는 소문두 벌써 퍼졌겠군요.
선주 : ! (본다)
광도 : 전 선주씨 솔직한 모습이 좋았습니다.
선주 : 네? 무슨....소리신지...
광도 : 차라리 경멸하구 무시하세요. 이런 취급 받는거... 싫습니다. (돌아서 나가고)
선주 : ... (마음 안 좋은)
씬34. 태빈의 오피스텔 (N)
허탈해져서 승강기에서 내리는 태빈인데, 문앞에서 태빈을 노려보며 서있는 지호.
태빈 : ... (보다가 문 열며) 안 나간다고 분명히 얘기했어.
지호 : 어디 까지야. 어디까지 할꺼야 도대체!
태빈 : (짜증스럽다. 지호를 안으로 확 끌어당긴다)
씬35. 태빈의 오피스텔 안 (N)
지호 끌어다가 세워놓는 태빈.
태빈 : 너야 말루 어디 까지 할꺼야! 약혼은 너 혼자 해? 사람 맘이 니 마음대루 움직이는 거야!
지호 :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사람 맘이 오빠 맘대루 움직이는거야? 오빠가 개한테 미련 떤다구 개가 오빠 한테 돌아올줄 알아?
태빈 : 상관 마! 내 일이야!
지호 : 이제 그만 좀 흘려보내! 그 사람이 원하는대루 해주라구 제발! 보내주는 것두 사랑이야. 모르겠어?
태빈 : 니가 날 보내 그럼! 포기하구 나 좀 잊으라구!
지호 : 오빨 보내면 오빤 어디루 갈껀데! 선이씨가 오빨 보내구 싶어 하는데, 어디루 갈꺼야!!
태빈 : 서지호!!
지호 : (O.L) (발악하듯) 이제 그 사람 좀 보내 제발!!!
태빈 : !! (보고)
지호 : 오빠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오빠가 떠나주길 바래. 그리구 내가...오빠 사랑을 원해. (지치는) 모르겠어?
오빠만 제 자릴 찾으면 모든게 편해져... 그 사람두, 나두, 서인하두... 모두 편해질 수 있단 말이야...
태빈 : ... (눈 감아버린다)
씬36. 선이네 집 주방 (N)
저녁상 차리고 있는 선과 시봉.
시봉, 국 뜨고 있고, 식탁 위로 반찬 옮기고 있는 선, 손만 움직일 뿐 생각은 딴데 가 있다. 그 모습 위로,
태빈 : (E) 니가 붙잡으면, 니가 가게로 다시 돌아오라구 하면, 나 안 가. 너만 힘들지 않으면...니 옆에 있을게.
선 : ... (동작 멈춘 채로, 동요된다)
시봉 : 뭐해? 다 차렸으면 앉지.
선 : (퍼뜩) 어? 어어... (앉고)
시봉 : 도라지 무침이 예술이야. 한 번 먹어봐.
선 : 어... (하며 무심히 손 뻗어 젓가락질 하는데)
시봉 : (챠, 웃으며) 그건 콩나물 무침이잖아.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지금.
선 ? 해서 반찬그릇들을 본다. 하얗게 무친 도라지와 콩나물이 뿌옇게 보이다가 다시 선명해진다.
시봉 : 왜 그래? 안 먹어?
선 : 어? 어어... (하며 나물 젓가락질 해서 그릇 위로 옮기는데 그릇 위치 잘 못 파악하고 식탁 위로 흘린다) !
시봉 : (짜증) 왜 그래 왜! 무슨 고민 있어 또? (하는데)
선 : ... (가만히 젓가락 내려놓는다)
시봉 : (순간 찔끔해서) 언니...화...났어?
선 : 흘리구 싶어서 흘리는게 아니야... (자조적으로 피식 웃으며) 흐릿해서...잘 안보여....
시봉 : ! (보고)
선 : ... (비식 웃는 모습 위로)
인하 : (E) 다시 붙잡거나, 완전히 잊거나... 둘 중 하나만 선택해요. 어중간한 미련은 이 순간 부터 안돼요.
시봉 : 언...니...? (이상해서 보고)
선 : ... (그저 어이없다는 듯 비식 웃고만 있다) (F.O)
씬37. 선이네 집 외경 (D)
씬38. 선이네 집 (D)
화장대 앞에 멍하니 앉아 거울 속을 바라보고 있는 선... 거울 속에 비친 자기 모습 조차 흐릿하게 보인다.
(형태 문드러지는 정도는 아니고, 안경을 벗었을 때 흐릿하게 보이는 정도)
차라리 비식 웃는 선... 전화벨 울린다... 받지 않는다...
무표정한 얼굴로 립스틱을 들어 입술에 바르는 선...
전화벨 집요하게 울려대고 있다...
씬39. 태빈의 오피스텔 안 (D)
태빈, 전화걸고 있다. 핸드폰 수신불가 멧세지 흘러나온다.
태빈 이번엔 다시 집 번호 누르려는데 문 달깍 열리고 인하가 들어선다.
인하 : ..(보는) 누구 한테 하는 거야..?
태빈 : 어, 선이... (연결 안된다. 끊고는 한숨쉬는데) 하루 종일 연락이 안된다.
인하 : 두 사람...다시 시작한거니?
태빈 : (픽 웃으며) 난 끝낸 적 없어.
인하 : 그럼 지호는 어떡할래. 약속 장소에 안 나왔다며.
태빈 : 나랑 상관없이 지호 혼자 만든 자리야.
인하 : 선이씨랑 끝낸 적은 없구, 지호랑은 상관이 없다...? 그럼 선이씨 저렇게 방치해두는건 무슨 의미니?
태빈 : (좀 싫증나서) 서인하.
인하 : 니 맘이 확실하다면 태도를 좀 분명히 해. 언제까지 상황에 휘둘릴꺼야!
태빈 : 상관마. 니 눈에 한심해 보여두 이게 내 방법이야.
인하 : 태빈아!
태빈 : 강제루 오게 하구 싶진 않구, 그 사람이 힘들어 하는건 나두 보기 싫어. 내가 뭘 어떻게 해야 돼!
인하 : 힘들 때 옆에 있어줘야 되는거 아니야? 나라면 이대루 내버려 두지 않아!
태빈 : 내 문제야! 상관하지마! 관심 끊으면 될꺼 아니야!
인하 : (O.L) 어떻게 상관을 안해! 사랑했던 사람이 너 땜에 아파하는데 어떻게 모른 척 할 수가 있냐구!
태빈 : ! (보고)
인하 : 내가 너라면...이런 식으루 두 사람 아프게 하지 않아.
태빈 : ... !
인하 : 그 사람을 사랑했으니까 보냈던거야...그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아닌 너니까 보냈던 거라구...
사랑한다면...아직 끝낸거 아니라면...그 사람, 더는 아프게 하지마...(나가고)
태빈 : ... ! (멍한 채로)
씬40. 결
씬41. 병원 진료실 (D)
선, 담담한 얼굴로 앉아있다.
의사 : 안압두 많이 떨어지구, 시야 돗수두 많이 떨어졌네요.
선 : ... (시선은 멍하니, 말투는 담담하게) 이 정도 진행속도면 언제쯤 실명이 되나요.
의사 : 그건...딱 꼬집어 언제라구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선 : (O.L) 늦춰주세요.
의사 : ? (보는)
선 : 고칠 수 없다는거 알아요. (담담한 표정으로) 안보여두 좋으니까...조금만...늦춰주세요.
의사 : ... (한숨 쉬고)
선 : ... (담담한 표정으로 눈가 붉어진다)
씬42. 거리 (D)
초점없는 무표정으로 흔들리듯 걸어오고 있는 선인데, 울리는 핸드폰.
선 : (받는) 여보세요?
지호 : (F) 나 서지호예요.
씬43. 까페 (D)
지호와 선 마주 앉아있다.
지호 : 태빈이 오빠랑 나,
선 : (찻잔만 보며 무색무톤으로) 알아요. 약혼하신다면서요. 축하해요.
지호 : (의외의 반응이다) 나한테 뭐... 할말 없어요?
선 : 난 없어요. 지호씨 할 말 하세요.
지호 : ... (허,웃는) 좀 김 빠지네요. 난 선이씨 한테 미안하다는 말 하러 나왔는데 전혀 쓸모없는 말이 됐네요.
선 : 그럼 일어나도 되겠죠? (일어나려는데)
지호 : (O.L) 미안하다는 말은 했다 치구, 부탁 하나 할께요.
선 : (기계적으로 도로 앉는다) 하세요.
지호 : 선이씬 정리가 된거 같은데, 태빈 오빤 아직 힘들어해요.
선 : 그런데요.
지호 : 미련없이, 완전히 포기하게 하는 것두 사랑이라구 생각해요.
선 : (그제서야 본다) 나, 그거까지 해줘야 돼요?
지호 : (단호하다)
선 : (기막혀서 조금 웃는다)
씬43-1. 술집 (N)
인하, 혼자 술 마시고 있다.
다가오는 태빈, 말없이 인하의 옆에 앉는다.
인하, 취해있다.
인하 : (보지 않은 채로 피식 웃으며) 한심해 보이지....?
태빈 : ...
인하 : 한심해 보여두 이게 내 방법이야..
태빈 : ...
인하 : 내가 한말 잊어버려... (혼자 자조적으로 웃으며) 못난 놈 미련떠는 거라구 무시해버려라. (마시려는데)
태빈 : ..(그 잔 뺏어서 자기가 마신다)
인하 : ... (보고)
태빈 : ... (괴로운)
씬44. 선이네 집 앞 (N)
무겁게 가라앉은 표정으로 걸어오고 있는 선.
기다리고 있는 태빈을 발견하고 멈칫 선다.
태빈 : ... (아프게 선이를 보는)
선 : ... (뭉클해지는)
태빈 : (놓치고 싶지 않다. 불끈 일어나서 거칠게 선이 손을 끌고 간다)
선 : (끌려가며) 어디 가는 거예요? 어디 가는 거냐구요?
태빈 : (아랫입술 잘근 씹으며 아픔을 참아내고 있다)
씬45. 태빈의 오피스텔 (N)
선이를 끌고 들어오는 태빈, 불도 켜지 않은 채 선이를 거칠게 확 벽에 갖다 붙이고는 키스한다.
선이 반항하듯 밀쳐내지만 태빈 완강하다.
선, 안긴 채로 벽을 더듬거려 불을 켜려고 한다.
태빈, 그 손을 잡아 끌어 내린다.
선, 한순간 무너진다. 같이 포옹하며 격렬해지다가 마침내 퍼뜩 정신이 든다.
태빈을 냉정하게 밀쳐내고는 불을 켠다.
선 : 이러지 마.
태빈 : (한손으로 얼굴 감싸쥐고 돌아선다. 괴로운)
선 : 이러지마 태빈씨... 나 잊어...응?
태빈 : ...나랑 같이 가자.
선 : ... (아프게 보고)
태빈 : 난... 너 없이 살 수가 없어.
선 : 태빈씨...
태빈 : (눈가 붉어져서 돌아보는) 견딜 만큼 견뎠어... 나 한테 와. 날 놓지 마. 니가 한 번만 져줘 응?
선 : ... (미어진다) 난 태빈씨 잊었어. 벌써 무뎌졌어.
태빈 : 선이야.
선 : 태빈씨 떠나면 못 살줄 알았어. 그런데 살아졌어. 아니 편해 졌어. 말했잖아, 다시 힘들어지기 싫다구.
태빈 : ... (선이의 양팔을 잡고 보며, 아프게) 내 눈을 보고 얘기 해.
선 : ... (그 시선 참아내며)
태빈 : 정말 내가 떠나주길 바래? 니 앞에서 사라져주길 바래?
선 : (독하게) 난 벌써 태빈씨 보냈어.
태빈 : ... (간절했던 눈빛이 무너지고)
선 : 태빈씰 못 믿겠어. 이러다 힘들면 또 떠날꺼잖아. 그러다 잊을만 하면 나타나서 또 흔들어놓겠지.
(태빈의 손 거둬내며) 멀미나서 더는 못하겠어. 이제 그만해. (뒤돌아서는 순간 가슴이 찢어지고)
태빈 : ... (아픈 채로)
씬46. 결
씬47. 거리 (N)
눈물 뚝뚝 흘리며 걸어오고 있는 선.
선 : 잘했어. 유선...잘했어...아주 잘한거야.
씬47-1. 태빈의 오피스텔 (N)
멍한채로 허탈하게 벽에 기대 서있는 태빈...
씬48. 선이네 집 (N)
어둠 속. 잠못 이루고 괴롭게 뒤척이는 선. 벌떡 일어나 앉는다.
현관문 열고 밖으로 나간다.
씬49. 선이네 집 앞 (N)
난간을 짚고 찬바람을 쐬는 선. 흐으흐으... 신음소리 새어나오다가 마침내 소리 조금 내면서 울어버린다... 길게 F.O
씬50. 칠리칠리 외경 (D)
씬51. 칠리칠리 홀 (D)
카운터에서 오더지 정리 하고 있는 시봉인데, 전화벨.
시봉 : 감사합니다 퓨전레스, (하다가) 엄마? 왜요. 집에 또 무슨 일 있어요? (얼굴 찌푸려지며) 알았어... 알았다니까!! 끊어요!
(하고는 전화 팍 끊는다. 짜증스럽다. 앞머리 훅 불어 날리는데)
찬 : (퇴근하는 길인지 사복으로 나오며) 어우, 그런다구 가발이 벗겨지겠어? 좀더 씨! 게 불어넘겨야지.
시봉 : 넌 참 매일매일이 해피데이라 좋겠다. 너두 고민이라는걸 하냐?
찬 : 고민? 그게 뭔데? 먹는거냐? 씹는거냐?
시봉 : (장난기 없이) 비켜. (찬 밀치고 옷갈아 입으러 간다)
찬 : ? (평소와는 다른 모습에)
씬52. 은행 안 (D)
사복 차림의 시봉, 대기표와 통장 들고 우울하게 앉아있다.
찬 다가와서 슬쩍 옆에 앉는다.
시봉 : 내 이름이 왜 시봉인지 알어?
찬 : ? (뜬금없다)
시봉 : 날개벌릴 뫝횘에 새 뫚핐... 날으는 새처럼 자유롭게 살라고 지어준 이름이야.
찬 : 뜻은 죽인다. 근데...?
시봉 : 근데, 현실은 꽝이야. 이러단 날개 한 번 못 펴고 죽을지도 모르겠다.
찬 : 시봉, 무슨...고민 있냐?
시봉 : (통장과 통장 사이에 낀 입금표 보여주며) 바로 이거. 온 식구들이 나 하나만을 바라보며 산다는거.
(하는데 띵똥 대기 번호 바뀐다. 일어나서 창구로 가고)
찬 : ... (보는)
씬53. 선이네 집 (N)
선과 시봉, 작은 인조 소나무에 트리 장식하고 있다.
테이블에는 작은 케익 하나와 샴페인, 간단한 안주거리들이 차려져 있다.
시봉 : (완성하고는) 점화식 갖자! (하고는 일어나서 불끄고 온다)
선 : (점화 버튼 잡고 시봉과 동시에) 하나. 둘. 셋! (버튼 누르면)
트리에 불이 들어온다. 반짝이는 전구들.
두아이 우우우---! 환호하며 샴페인잔 든다. 건배하고 마시는 두 아이.
시봉 : (안주 집어 먹으며) 에휴, 우리 팔짜도 참 처량맞다. 이런날 방구석에 쳐박혀서 여자끼리 이게 뭐냐?
자고로 크리스마스는 연인들의 날인데.
선 : 그러게... (웃는데)
찬 : (E) 시봉!! 시봉!!
선, 시봉 : ? (문쪽을 보고, 나가보는)
씬54. 선이네 집 앞 + 층계 발코니(?) (N)
계단 난간으로 와서 서는 선과 시봉.
저만치, 찬이가 한손에 가득 색색가지의 풍선다발을 쥐고 서있다.
선과 시봉, 예쁘고 재밌어서 표정 환해지는데,
찬 : 시봉! 너에게 바친다! (하더니 종이 쪽지 펼쳐들고 읽기 시작 한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꿈꾸는 자는 하나의 고통을 파괴해야만 한다! 그 새는 결국 하늘을 자유롭게 날게 된다!
선, 시봉 : (마주보며 웃고)
찬 : (종이 접고 보며) 시봉! 내 이름은 맑을 찬! 맑은 하늘을 날아가는 한 마리의 자유로운 새가 되보지 않겠니?
시봉 : 찬... (감동하고)
찬 : 자, 내 마음을 받아줘! (하며 풍선 날린다)
시봉 : (폴짝 뛰어서 풍선줄 잡고 감동 먹은 표정으로 찬이를 본다)
찬 : 웃어 임마! 넌 웃는게 젤 나. (귀엽게 씨익 웃으며 손가락 제스츄어)
선 : ... (두 사람의 이쁜 사랑에 미소가 생긴다)
씬55. 선이네 집 (N)
시봉 : (겉옷 입으며) 미안해 언니.
선 : 괜찮아. 내 걱정 말구 재밌게 놀다와.
시봉 : 그러지 말구 같이 나가자니까 왜.
선 : 입에 침이나 바르구 거짓말 해라.
시봉 : (씨익 웃고는) 금방 들어올게. (나가고)
선 : (현관까지 배웅했다가 다시 들어온다) ... (썰렁해진 방안을 둘러보며 조금 쓸쓸해진다)
씬56. 선주의 피아노 학원 (N)
선주와 슬이, 동만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하고 있다.
슬이 방울 장식 달려다가 놓친다. 또르르 굴러가는 방울.
쫓아가서 줏으려다가 보면 먼저 줏어서 내미는 손.
한손에 선물을 들고 있는 광도가 슬이에게 방울을 내밀며 씨익 웃고 있다.
슬이 : 아저씨!
선주, 동만 : ? (돌아보고)
선주 : (얼른 동만의 눈치를 살피는)
광도 : (그런 선주 의식하고) 죄송합니다... 슬이 한테 선물만 주구 가려구...
(하면서 슬이에게 선물 안겨주고는) 메리크리스마스....(웃어준다)
슬이 : (좋아서) 야아....! 감사합니다. (광도 끌며) 아저씨두 같이 장식해. 응?
선주 : (눈치주는) 슬이야.
광도 : 어... 아저씨 바뻐서 그만 가봐야 돼. 그럼 가보겠습니다. (돌아서는데)
동만 : 어이, 장주방장!
광도 : ? (돌아보면)
동만 : 술 좀 하나? 오늘 같은날은 한잔해야 되는데 말이야, 여긴 순 여자들이라 술 상대가 있어야 말이지.
선주 : (의외여서 동만 보고는 이내 광도에게 웃어보이며) 그,그러세요. 같이 저녁식사 하세요.
이 사람이 오늘 실력 발휘 좀 했거든요.
슬이 : (좋아서 씩 웃고 조르는) 그러자 아저씨. 가지 마 응?
광도 : ... (찡해지는)
씬57. 선이네 집 (N)
혼자 케익에 불켜놓고 앉아있는 선.
선 : (샴페인잔 들어, 시봉의 잔에 건배하면서) 메리크리스마스....
하고는 마신다. 잔 내려놓는데, 문득 서랍장에 시선이 간다.
일어나서 서랍장 쪽으로 간다. 열어본다. 태빈의 우편물 서너개가 들어있다.
씬58. 사원 아파트 (N)
서류가 쌓인 책상 앞에 무표정한 얼굴로 앉아있는 태빈.
포트에서 삐이이익--- 하얀김을 내며 물 끓고 있는 소리만 들리는....
그 모습 위로 차례대로 떠오르는 F.C 또는 E
인하 : 그 사람을 사랑했으니까 보냈던거야...
지호 : 모르겠어? 오빠만 제 자릴 찾으면 모든게 편해져... 그 사람두, 나두, 서인하두... 모두 편해질 수 있단 말이야...
선 : 태빈씰 믿지 못하겠어. 이러다 힘들면 또 떠날꺼잖아.
태빈, 양손으로 얼굴 감싸쥐듯 쓸어내리고는 답답한 듯 창가로 가서 창문을 연다.
문득 멈칫해서 하늘을 본다...내리고 있는 눈!!
태빈 쏴아해져서 바라보는....
인하 : (E) 사랑한다면... 그 사람, 더는 아프게 하지마...
태빈 : ... (눈가가 붉어진다)
씬59. 선이네 집 (N)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
테이블 위에는 태빈이 보낸 우편물 봉투와 워크맨.
그 워크맨의 연결된 이어폰을 따라가보면 선, 태빈의 음성 편지를 듣고 있다.
태빈 : (E) 잘 지내고 있지? 웬 어울리지 않는 짓이냐구 웃을지도 모르겠다.
선 : ... (희미하게 웃는다)
태빈 : (E) 이게 내가 유일하게 버티는 방법이야. 너한테 목소리라두 계속 들려주는거... 그래서 잊혀지지 않는거...
선 : .... (찡해지고)
씬60. 태빈과 선의 몽타쥬
밝은 표정 위주로, 두 사람이 함께 했던 모습들...
태빈 : (E) 보고 싶지만 참아볼게. 니가 욕심이 생기고, 욕심을 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 볼 생각이야.
(따뜻하게) 너한테... 그런 용기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씬61. 사원 아파트 (N)
여전히 창가에 기대 선채 내리는 눈을 바라보고 있는 태빈...
태빈 : ... (어느 순간 결심한 듯 돌아서서 겉옷 들고 나간다)
씬62. 선이네 집 (N)
눈물 꽉 차서 음성편지 듣고 있는 선...
미소 생기며 눈물 닦아내다가 문득 어떤 느낌에 창문을 본다.
일어나서 창가로 가는...창문 열어보면 거기 내리고 있는 눈...
선...짠해진다. 태빈이 그립다...보고 싶다 ...참고 있다...참는다...
선 : ... (어느순간 겉옷 들고 나간다)
씬63. 선이네 집 앞 (N)
겉옷 입으며 계단을 뛰어 내려오는 선. 그대로 멈칫 서고 만다.
저만치 내리는 눈 속에 환상처럼 태빈이 서있다.
선 : ... ! (본다)
태빈 : ... (보고 있다)
조심스럽게 가만히... 다가가는 선. 더는 못 가고 어느정도 거리를 둔 곳에 멈춰서는데.
태빈 : ... (다가와 선을 와락 품에 안는다)
선 : ! (뭉클해지는)
태빈 : ... 사랑한다. (하고는 울컥해서 그대로 돌아서 간다)
선 : ... ! (본다)
태빈 : (절대 뒤돌아 보지 않는다)
선 : ... (멀어지는 태빈을 애틋하게 본다)
씬64. 인하의 집 앞 (N)
눈 그쳐있고.
지호, 안에서 뛰어 나온다. 주변을 헤매던 시선이 어느 한곳에서 멈춘다.
그 곳에 태빈이 서있다.
지호 : 오빠....?
태빈 : 나... 그 사람 잊지 못할지도 몰라.
지호 : ... (보고)
태빈 : (눈가 붉어진다) 순간순간 아파하는 모습을 들킬 수도 있어.
지호 : ...
태빈 : 내가 흔들릴 때 마다 잡아줄 수 있다면... 그런 내 모습 보면서 아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말 잇지 못했다가) 약혼 하자.
지호 : ... !
태빈 : 이런 사랑이라도 괜찮다면... 약혼하자, 우리.
지호 : (서글프게 태빈을 안는다)
태빈 : (안은 채로 미어지는)
지호, 가슴이 아프다. 이런 사랑을 놓지 못하는 자신도, 이렇게 자신을 버리는 태빈도 다 서글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