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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 - 학교 2015] 13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5.11.28|조회수3,064 목록 댓글 1

[후아유 - 학교 2015] 13











#1. 은별의 집. 거실. 오후 (12회 #61)


은별모, 답답한 마음 달래려 장식장을 닦고 있다.

그때 울리는 초인종 소리.

뭐지 하며, 나가는 은별모.



#2. 은별의 집. 현관. 오후 (12회 #62)


문을 여는 은별모.

모자와 안경 쓴 차림으로 문 앞에 서 있는 소녀. 천천히 모자를 벗는데, 은별이다.

은별모 경악으로 입을 떡 벌리는데,


은별 : .....엄마.


#타이틀 <후.아.유?>



#3. 거실. 오후


#마주 서 있는 은별모와 은별,

은별모 정신없이 은별의 몸 구석구석 살핀다.


은별모 : (눈물 나는) 어디...아픈 데는 없어?

은별 : 응..나 괜찮아..

은별모 : (볼 쓰다듬으며, 속상해서) 얼굴이 이게 뭐야...

은별 : 엄마, 미안해...


은별모, 원망스러운 듯 은별의 얼굴 들여다보다가 은별의 어깨 때리고, 잡아 흔든다.


은별모 : 어떻게 그래? 이 나쁜 기집애!!! 죽었는지 살았는지, 엄마한테 연락은 했어야지?

은별 : (글썽이며) 잘 못 했어...엄마... 근데...나...엄마 보니까...너무 좋다....


은별모, 와락 은별을 안고 서럽게 운다.

밖의 소음에 방에서 나온 은비, 은별모와 은별을 발견하고, 뚫어져라 보다가 너무 놀라 입을 가린다.


은별모 : (눈물 쏟으며) 너... 진짜 괜찮은 거 맞지? 이거 꿈 아니지? 엄마.. 하루 종일 니 생각 날 때 마다,

            가슴이 찢어지고, 숨이 안 쉬어져서...... 그동안 너무너무 힘들었어.

은별 : 미안해...

은별모 : (은별이 가만히 떼어 얼굴 쓰다듬으며) 그동안 대체 어디서 뭐하고 있었던 거야 응?

은별 : 전에... 내가 살던 곳, 엄마 처음 만났던 소망보육원....

은별모 : 왜? 왜 말도 없이, 거기 숨어 지낸 건데?

은별 : 어릴 때, 맨 처음 엄마가 만났던 아이, 내가 아니라 은비잖아.

은별모 : (놀라서) 뭐?

은별 : 통영으로 수학여행 갔을 때, 은비 힘들게 사는 거 알고, 늦었지만...이제라도 바꾸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

         그래야 내가 살 수 있을 것 같았어...

은별모 : 그런 어리석은 생각이 어딨어?

은별 : 몰라...수인이 죽고 나서부터, 나...미칠 것 같았어. 그동안 내가... 잘 못했던 일만 떠올라서...너무 무서웠어.


은비, 가슴 아픈 눈으로 은별을 본다.

#자막 <통영 수학여행>



#4. 미륵산 카페. 낮 (1회 #54)


아르바이트 하는 은비 보이고.

테이블에 혼자 앉아 핸드폰 보고 있는 은별 ‘사랑의 집’으로 저장 된 번호를 띄워 놓고 망설이다가 전화를 건다.


은별 : 여보세요? 거기 ‘사랑의 집’이죠? (사이) 안녕하세요? 저 은비 친구... (지어내는) 경아라고 하는데요.

         네? 주.. 중학교 때 친구요. 은비 핸드폰 번호 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은별의 옆을 아슬아슬 스쳐지나가는 은비.



#5. 미륵산 화장실 앞. 낮


창백한 얼굴로 서있는 은별의 앞으로 은비, 야구모자 깊이 눌러쓰고 바쁘게 걷고 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동생을 발견하고 무작정 따라가는 은별.


은비 : (핸드폰 걸며) 안녕하세요? 소영이 괜찮은지 궁금해서요. 네? 같은 반 친구 이은비라고 하는데요.

         (소영모가 전화를 툭 끊어 버렸다. 우뚝 멈춰) 여보세요?


뒤따라가던 은별, 은비 멈춰 서자 당황해 걸음 멈추고 딴청 하다가

은비, 다시 걸으면 은별도 또 따라 걷는다.



#6. 거리일각. 낮


구석진 골목, 은비 코너에 몰려 서 있고, 소영과 수미 경진 은비를 둘러싸고 있다.


은비 : (당차게) 니들이 아무리 나를 조롱하고, 괴롭혀도 난 내가 옳았다고 믿어. 다시 2년 전 그 순간으로 되돌아가도

         난 정아를 지키려고 노력 했을 거야. 잘못 한 건 너희니까!!

소영 : 야! 이은비! 니가 지킨 오정아 너 당하고 있을 때 뭐하디? 정신 차려!

         얜 왜 그렇게 친구를 가르칠려구 들어! 지 앞가림도 못하는 주제에!

경진 : 꿈이 선생님이라잖아!

수미 : 근데, 친구 패서 학교 잘린 사람도 선생질 할 수 있냐?

소영 : 못하지. 아니, 하면 안 되지! 애들이 뭘 배우겠어?


은별, 주먹을 꽉 쥐고, 한 걸음 내딛으려다 꾹 참는다.


은별(E) : 그 땐, 모든 게 내 탓이라는 생각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어.

             은비한테 떳떳하게 인사할 수도... 아무렇지 않게, 수인이가 죽은 학교로 돌아갈 수도..



#7. 누리여고 교정. 낮 (1회 #75)


서럽게 울며 교문으로 뛰쳐나가는 은비 운동장에 툭 떨어지는 이은비 명찰.



#8. 다리 위. 낮


다리 위를 걷고 있는 은비.

뒤따라가던 은별. 은비가 우뚝 멈추자 더는 가까이 가지 못하고,

다리 끝에서 걱정스러운 눈으로 지켜보는 은별.

은비, 발아래 물을 보고 서 있으면 은별, 불길한 예감에 휩싸인다.

순식간에 첨벙 하는 소리 들리고 놀란 눈으로 바라보던 은별, 물로 뛰어 든다.

물가에 은별의 가방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9. 물 속. 낮


짙푸른 물 속, 두 눈을 감은 채 평온한 얼굴의 은비. 온 몸에 힘을 빼고 천천히 아래로, 아래로 가라앉는데

그 때 은비의 손을 잡는, 은별의 손.



#10. 물 가. 낮


물에 젖은 채 의식 없이 누워있는 은비.

일각 공중전화부스, 119에 신고 전화하는 은별, 은비를 바라보며 덜덜 떨리는 손으로 수화기를 잡고.


은별 : (다급하게 울먹이는)사람이 물에 빠졌어요. 빨리 와주세요! 제발...빨리요..빨리!!!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달려오는 앰뷸런스.



#11. 병실. 낮


은별, 조심스럽게 다가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잠들어 있는 은비 보고 있다.

지나는 간호사들 얘기 나누는 소리 들린다.


간호사1 : 저 학생 가족 연락 됐어?

간호사2 : 아니, 의식은 돌아왔는데, 아무 것도 기억 못해. 이름, 나이, 사는 곳... 전부 다. 일단, 경찰에 연락했어.


은별, 놀란 눈으로 본다.

<인서트> 은별, 반듯하게 접힌 스카프를 침대 옆, 협탁 위에 올려놓는다.


은별(N) : 모든 걸 제 자리로 돌려놓기 전엔, 수인이 은비 만큼이나 나도 불행해져야 마땅하다.... 그 생각뿐이었어.

              아니..... 어쩌면... 수인이로부터 도망칠 곳을 찾고 싶었는지도 모르지만...



#12. 소망보육원 마당. 낮


소망의집 푯말 보이고, 아이들과 밝은 얼굴로 공차기 하고 있는 은별.

원장, 멀리서 은별을 보고 다가온다.


은별 : (멈추고 숨 고르며) 잠깐만!! 어우 힘들어!

꼬마1 : 누나 지니까 괜히 핑계 대는 거지?

은별 : (윽박지르는 표정 해보이며) 까불어!! 너 딱 기다려! 누나 좀만 쉬고 올 테니까!! 다시 붙는 거다!


은별, 웃으며 어릴 때 은별모와 처음 만났던 자리에 앉는다.


<플래시백-4회>

멍하니 앉아있는 어린 은별을 향해 다가오는 은별모.


은별모 : 너 아줌마 기억 안나? 우리 통영 사랑의 집에서 만났었잖아.

은별모 : 아줌마랑 같이 우리 집으로 갈래?


대답 없이 송미경을 바라보던 어린 은별, 현재의 은별로 바뀐다.


은별(N) : 소망의 집에서 지내면서... 맨 처음, 내가 솔직하지 못했던 때로 시간을 되돌려 놓았다고 믿으니까......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어.


소망원장, 은별의 곁에 앉아, 은별의 손 잡으며.


원장 : 은별아! 좀 어때?

은별 : 좋아요. 원장님 덕분에...

원장 : 다행이다. 그런데 언제까지 이렇게 피해만 있을 거야? 이제 돌아가야지. 너답게.. 용기 내 보면 어때?

         지금이라도 수인이라는 친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13. 소망의 집 컴퓨터실. 낮


모니터에 세강고 홈페이지 떠 있다.

<1년 전, 죽고 나서 더 외로웠던 소녀 - 정수인> 게시글을 읽는 은별의 놀란 눈.


은별(N) : 그리고... 학교 홈페이지에 뜬 글 보면서, 깨달았어. 가시를 빼지 않으면 상처는, 결국 또 덧나고 만다는 걸......



#14. 은별의 집 거실. 오후


은별모와 은별 은비 마주 앉아 있다.

은별모, 따뜻하게 은별을 다독여주며.


은별모 : (딸의 상처 마음 아프고) 그래...그래....고생했어. 그동안 혼자 얼마나 힘들었어?

            매일 얼굴만 보고 살았지, 우리 딸 마음 다치는지.. 속으로 상처 곪는지는 까맣게 몰랐던 내가 정말 한심하고 밉다.

            은별아...엄마가 정말 미안해.

은별 : 아냐..엄마...내가 미안해..


은별, 은비 미소로 마주 본다.


은별모 : 건강하게 돌아 와줘서 정말 고마워.

은별 : (끄덕끄덕) 다행이다. 나 엄마한테 되게 혼날 줄 알았는데.

은별모 : 당연히 혼나야지. 너 몸 좀 추스르면...각오해!!


세 사람, 행복하게 웃는 얼굴에서.



#15. 은별의 방. 오후


침대에 나란히 앉아 있는 은비와 은별 문득 서로를 마주보고 신기한 듯 웃음 터진다.


은별 : 야! 너 나 쳐다보지 마. 너무 똑같아서 이상해!

은비 : 나두 그래.

은별 : 아... 적응 하려면 한참 걸리겠는데...?


또 다시 마주보고 “아...진짜..” 동시에 외면하며 까르르 웃는다.

#은비 은별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있다.


은비 : 언니! 물속에서 나 구해줘서 고마워.

은별 : 야! 됐어!!

은비 : 그리고 살아 있어줘서... 더 고마워.

은별 : 어쩌라구!!

은비 : (웃다가, 조심스럽게) 언니... 이제 학교로 돌아가.

은별 : 넌?

은비 : 나, 내 이름 찾을 거야. 이은비로도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많다는 거, 꼭 보여줄게.

         언니가 더 이상 나한테 미안해하거나 걱정하지 않게.

은별 : 그래.. 나도 이제 도망치지 않을 거야. ......더 늦기 전에 꼭 해야 할 일도 있구...

은비 : 정수인 얘기지?

은별 : 응. 아마도 쉽진 않겠지만....


미소로 바라보는 은별과 은비의 얼굴에서.



#16. 태광의 집 거실. 밤


2층에서 막 내려오는 태광, 서재 쪽 복도를 걷고 있는 공재호와 강검사를 보는.



#17. 태광의 집 서재. 밤


이사장와 강검사 마주 앉아 있다.

강검사의 유들유들한 웃음을 무표정하게 보고 있는 이사장.


이사장 : 귀찮은 일 잘 마무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검사님.

강검사 : 별 말씀을 다 하십니다. 우리 사이에.

이사장 : 이번에 공천 받으신다는 소문이 있더군요. 미리 축하드립니다.

강검사 : (웃고) 네. 그렇게 될 거 같습니다. (의미심장한) 많이 도와주십시오.

이사장 : (웃지만 살짝 얼굴 굳는)



#18. 태광의 집 부엌. 밤


가정부, 커피와 간단한 다과를 챙겨 드는데 태광 불쑥 받아 든다.


태광 : 서재? 제가 갈게요!


아줌마, 웃으며 건네면 들고 가는 태광.



#19. 태광의 집 서재, 복도 교차. 밤


이사장과 강검사 팽팽하게 맞선 분위기다.


이사장 : (단호하게) 제 일을 도와주신 건 정말 감사드릴 일이지만 정치자금 청탁 같은 건 받을 수가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재단의 돈은 제 개인의 돈이 아니니까요.

강검사 : (허허 웃고는) 얘기가 잘 통하는 줄 알았더니 영 딱딱한 분이셨네요.

이사장 : (기분 나빠서 보다가) 딴소립니다만, 학교에 소영양 소문이 이것저것 떠돌아 좀 알아보니

            통영에 있을 때, 같은 반 친구를 괴롭히다가 죽게 만들었단 얘기가 있던데...

강검사 : !!!

이사장 : 자식 학군 문제로 위장 전입만 해도 문제가 되는 세상인데, 괜찮으시겠습니까? 막아주신 그 사건, 그만 잊어주시죠.

            그럼 저 역시 그러겠습니다.


굳은 표정의 강 검사, 갑자기 피식 웃더니 가방에서 서류 봉투 하나를 꺼내 탁자위에 올려놓는다. 보시라고, 손짓하면.

이사장 마뜩찮은 표정으로 집어 열어보고 화들짝 놀라는 얼굴.

/ 살짝 열린 문. 벽에 등을 기대고 얘기 듣고 있는 태광. 참담한 심정인데.


/ 강검사 : 제가, 정수인 학생 사건을 살펴보다가, 흥미로운 문서를 하나 입수했는데 말이죠.

이사장 : (부들부들 떨리고)

강검사 : 어떻습니까? 공식적으로 나온 부검감정서랑 좀 다르죠?

            해당 부검의는 그만 뒀던데.... 제가, 찾으려면 못 찾을 것도 없지요.

이사장 : (당황해서) 강검사님..

강검사 : (웃으며) 그럼, 생각해 보시고 연락 주십시오.


강검사, 일어나면 이사장도 일어선다.

/ 강검사, 문을 벌컥 열면, 텅 빈 복도.

강검사 저벅저벅 걸어가고, 이사장 당황해서 따라 간다.

두 사람 사라지면, 태광 나온다.

/ 탁자 위에 아무렇게 놓인 서류. 천천히 집어 들어 보는 태광.

#책상 위 복합기에서 복사 하는.



#20. 태광의 집 거실. 밤


현관에서 신경질적인 몸짓으로 들어오는 이사장. 막 2층 계단으로 올라가는 태광을 본다.

이상한 예감에 서둘러 서재 쪽으로 뛰어가는.

태광, 그런 이사장을 돌아보는데 슬픔과 분노가 섞인.



#21. 태광의 집 서재. 밤


벌컥 열리는 문. 이사장 들어오면 나갈 때와 변함없는 풍경.

이사장 서류와 봉투를 한꺼번에 집어 마구 구긴다.



#22. 공원일각. 아침


홀가분한 표정으로 가볍게 달리던 이안 은비가 있나 없나 주위를 살펴본다.

주머니에서 은비가 준 펜던트를 꺼내 들여다본다.

#이안, 핸드폰을 꺼내 문자 찍는다. <나 어제부터 재활....> 까지 찍다가 멈추고,

떠오르는 은비의 목소리.


은비(E) : 나 보기 싫으면 빨리 재활훈련 시작해. 그럼 너 귀찮게 안할게.


이안, 찍었던 문자를 지우고,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23. 체육관 앞. 아침


코치와 마주 서있는 이안.


코치 : (냉랭한) 왜? 무슨 일이야? 나 아주, 니 입에서 무슨 소리 나올까 겁난다.

이안 : 코치님... 저 어제부터 재활 시작했습니다.

코치 : (반색하며) 이 자식! 진짜 얌마?

이안 : 네에..

코치 : 어우 기특한 자식! 그래 잘했다! (어깨 툭툭 쳐주는데)

이안 : (아픈 어깨다. 찡그리며) 아!!

코치 : (놀라서) 괘..괜찮냐?

이안 : (미소로) 네. 장난이에요.

코치 : 요 놈 봐라! 한이안 다 살았네. 그래! 운동선수는 체력도 체력이지만 멘탈 싸움이다!

         당장은 몸이랑 맘이 따로 놀아서 생각만큼 속도 안 나면 답답하고 열불이 나겠지만, 그게 또 동력이 돼서

         전보다 더 잘 할 수도 있는 거야. 알지?

이안 : 네...저는 지는 게임 안하는 거 아시잖아요?

코치 : (흐뭇하게 웃으며) 그래! 니 승부욕, 알지! 고맙다! 체증이 확 내려가는 것 같다 임마!! 오늘 수술 경과 보러가는 날이지?

이안 : 네! 지금 가려구요.

코치 : 잘 다녀와라!!


밝게 웃는 이안의 얼굴에서.



#24. 등굣길. 아침


송주와 시진 수다 떨며 걸어가고 있다.

은별, 그리웠던 친구들 발견하고, 보다가 제 팔짱 끼고 천천히 다가가 송주의 어깨 툭 친다.


송주 : 어? 공별!

시진 : 은별아!

은별 : (툭) 잘 지냈냐?

송주 : 얘, 뭐래?

은별 : 어젯밤에! 잘 지냈냐구! 나 니들 엄청 보고 싶었다!

시진 : 너 우리한테 뭐 잘못한 거 있지?

송주 : 그러게, 학교에서 하루 종일 붙어 다니는데도, 글케 보구 싶었어?

         하긴, 보고 또 봐도, (머리카락 확 쓸어 넘기며) 보고 싶은 얼굴이긴 하지 내가!

은별 : 어우...이쁜 척.


은별, 못 말린다는 듯, 픽 웃고 앞서 걸어가 버린다.


송주 : 야! 어디가!

시진 : (송주 가리키며 장난) 너... 창피한가봐.

송주 : 치!


송주, 은별에게 다가가 어깨동무 하고 걷는다.

장난치며 밝게 웃는 세 사람.



#25. 화장실. 오전


은별 손 씻고 있는데, 화장실에서 나온 소영 옆에 와서 선다.


소영 : 고은별!

은별 : (무심히 보고)


은별, 어디서 본 기억이 난다. 명찰에 적힌 <강소영> 확인하고 표정 싸늘해진다.


소영 : (화장실 두리번거리더니) 아무도 없네? 야! 이은비! 그래도 내가 니 생각 되게 하는 거 알지?

         다른 사람이 들으면 안 되는 이름이니까!


은별, 또 소영을 흘낏 보고는 모른 척, 핸드타월로 손을 닦는.


소영 : 어쩌니? 나부터 치워놓고 간다더니, 다 틀렸네? 너..속 좀 쓰리겠다? 솔직히 지금 엄청 창피하지? 말만 겁나 질러놓...


하는데, 제 볼일 끝낸 은별, 화장실을 나간다.

소영을 없는 사람 취급하는 은별에게 소영, 화가 나는.


소영 : (은별 뒤에다) 야! 야아아!!!


은별 뒤도 돌아보지 않으면,


소영 : 저걸...확! 이은비! 내일이면 떠난다고 다 끝난 줄 아나본데? 이렇게 된 판에, 내가 널 곱게 보내 줄 거 같아?


소영, 입 앙다물고 따라 나선다.



#26. 교실. 오전


수업 전 어수선한 교실.


해나 : 방금 교무실에서 들었는데, 공별 내일 전학 가냐?

송주 : 뭐? 말도 안 돼! 아침에 만났을 때도 그런 말 없었는데?

해나 : 교감이 담임한테 분명히 그렇게 말했어! 맞지?

효은 : 어..나두 들었어!

시진 : 설마...우리한테 얘기 안했을 리가 없지. 학교 같이 왔거든.

소영 : 걔 전학 가는 거 맞아. 여기서 고은별 보는 날도 오늘이 끝이네? 그래서 내가 전학 선물을 하나 준비 했는데....


그 때, 교실로 들어서는 은별, 아이들 소영과 은별을 본다.

소영, 자리에서 필적감정 결과서를 들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간다.

여유로운 미소로 보는 은별.


소영 : 인터넷기사에 떠 있던 그 통영의 이은비, 내가 안 죽었다고 했지? 걔 지금 어디 있을 거 같니?


아이들, 어이없는 표정으로 보는데

소영, 확신에 찬 손짓으로 은별을 딱 가리키며.


소영 : 니들이 고은별이라고 믿고 있는 애! 쟤가 그 이은비야!

학생1 : 뭔 소리냐 또...? 작작해라!!!

송주 : 야! 강소영! 말이 되는 얘길 해!

해나 : 고은별! 쟤 뭐래냐?

소영 : 고아에, 왕따에, 퇴학 결정까지 내려졌던 이은비 대신, 고은별 행세하며 살고 있다고! 기억 잃은 척! 하면서...

         잘 생각 해 봐! 아무리 기억이 없다지만, 달라도 너무 달라진 고은별.. 좀 이상하지 않았어?


아이들, 일제히 은별을 본다.

은별, 팔짱 끼고 지켜보다가 소영에게 다가간다.


은별 : 강소영! 안타깝지만 너 둘 다 틀렸어. 첫째! 나 전학 안가. 둘째! 나 고은별 맞고!!

소영 : (은별에게 얼굴 바짝 다가가며) 칫...증거...있어?

은별 : (맞서 보며) 그게 왜 필요해? 니가 강소영이라는데 증거가 필요하니?

소영 : 그래? 난 아니라는 증거 있는데? 너두 알잖아!

은별 : 내밀어 봐 어디!!

소영 : (서류 봉투 내보이며) 이은비랑 니 필적감정서! 만약 이게 부족하다면 지문인들 못 따 볼까봐?

은별 : 글씨야 써 보이면 될 거고, 지문은 찍어보면 알거고! 근데, 그럴 필요도 없어 졌네? 나 기억 다 돌아왔거든!!


소영, 피식 웃고, 아이들 놀라서 은별을 본다.


은별 : 이번엔 내가 좀 물어봐야겠다. (싸늘하게) 너! 내 동생한테 무슨 짓했어?


은별 소영을 죽일 듯이 노려본다. 손가락으로 소영의 어깨 꾹꾹 누르며 몰아가면,

소영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뒷걸음치며.


은별 : 시도 때도 없는 언어폭력, 사람 많은데서 머리채 잡는 건 기본! 오물투척, 억울한 누명 씌우기......

         자기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는데도, 눈 하나 깜빡 하지 않는 뻔뻔함......


소영, 질린 얼굴로 뒷걸음치다가 넘어진다.

은별, 한 손을 번쩍 들어 소영의 뺨을 치려하면 눈 질끈 감는 소영,

은별, 손 든 채 잠시 소영을 노려보다가 부르르 떨던 팔 툭 내린다.


은별 : (냉소로) 폭력을 폭력으로 응징하는 건 하수지!


아이들, 싸늘하게 소영을 보고 있다.


소영 : (주위 시선 느끼고) 거짓말!!! 거짓말이야!!!!


소영, 분노로 은별을 보다가, 치욕스러움에 입술 앙 물고 일어나 뛰쳐나간다.

은별, 단단한 표정으로 자리로 가 앉는데

태광, 가방 들고 교실로 들어선다.

분위기 싸한 교실, 의아하게 둘러보는 태광.


기태 : (작게) 올... 공태광! 헤어스따일이 바뀌었네? 너 여자한테 차였냐? 혹시.... 이시진?

태광 : ......(에이씨..)


태광, 지나가며 어깨에 멘 가방 툭 떨어뜨리는 척 하면, 기태 머리에 맞는다.


기태 : 야이씨!!


태광, 아무 일 없는 듯, 자리로 가 엎드려 버린다.



#27. 교무실. 오전


학주, 교감의 자리로 다가간다.


학주 : 교감선생님! 저번에 말씀하신 정수인 사건 게시물이요. 우연히 알게 된 게 있는데요.

         아직 사실 확인을 못해서 말씀 드리기가 좀...

교감 : 감안하고 들을 테니 말해 보세요. 뭡니까?

학주 : 이번에 오신 수학과목 교생 말입니다.

교감 : 정민영 선생이요?

학주 : 네! 그 분이 작년에 죽은 정수인학생 언니 되는 사람이더라구요!


놀라는 교감을 바라보는 학주의 얼굴에서.


<플래시백- 12회 #19. 교무실. 오전>

#노트북으로 정수인의 생활기록부 보고 있는 김준석

#김준석이 반쯤 닫아 놓은 노트북에 살짝 손을 대는.


교감 : 그래요? 잘 알겠습니다.


학주, 목례하고 돌아서 가면, 전화기를 드는 교감.



#28. 이사장실. 오전


이사장, 수화기를 든 채 교감과 통화중이다.


이사장 : (놀라서) 정민영 선생이요? (사이) 네 일단 알겠습니다.


전화 끊고 심각한 표정 되는데.

(E) 똑똑, 노크 소리


이사장 : 네.


문 열리고 들어오는 은별. 꾸벅 인사한다.

이사장, 은별의 얼굴 보고 놀라는.


은별 : (담담하게) 저 2학년 3반 고은별이라고 합니다.

이사장 : (언짢은 표정이 되는) 학생이 이사장실을 이렇게 맘대로 들락거려도 되는 건가요?

은별 : 다른 학생들은 이사장님을 뵐 일이 없겠죠. 이사장님이 직접 나서서 학생을 전학 시키는 경우가 흔한 건 아니니까요.

이사장 : 학생!

은별 : 저 전학 못가겠습니다, 아니 안가겠습니다.

이사장 : (쥐고 있던 펜을 탁- 놓는) 학교 결정이 장난 인 줄 아나?

은별 : 징계위원회 열어야 하면 다시 열어주세요. .....저는 떠나야 할 이유가 없어졌거든요.


은별, 인사하고 뒤 돌아가 그대로 나가면

이사장, 그런 은별을 노려보고 있다.



#29. 삭제



#30. 급식실. 낮


은별, 시진, 송주 앉아서 밥 먹고 있다.

태광 식판을 들고 서서 무표정하게 보다가 은별 맞은편에 툭 앉는.

은별, 태광을 한번 쓱 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밥 먹으면,

태광, 당황과 섭섭함으로 은별을 본다.


은별 : (태광 보며) 왜?

태광 : (차갑고 낯선 태도가 상처 되고)

송주 : (웃으며) 야, 공별! 공태한테 하는 거 보니까 너 진짜 기억 다 돌아왔구나?

태광 : (놀라서 보면)

시진 : 나 아까 완전 놀랐잖아. 강소영이 은별이 또 막 몰아붙이는데 은별이가 강소영 어깨를 빡!

태광 : (더 놀라고)

송주 : 대체 강소영 걘 너한테 뭘 얼마나 더 할 작정이래?

시진 : 걔 진짜 별루야....

은별 : (씩 웃으며) 괜찮아, 뭔짓을 해도 나 걔, 하나도 겁 안나.


혼란스러움으로 보는 태광의 얼굴에서.

#아이들, 식판 들고 나가는데 은별 뒤에 서 있던 태광 은별을 툭 잡는.

은별 돌아보면, 태광 손가락으로 위 가리키며 입 모양으로 “옥상!!” 하고 휙 간다.

은별, 뭐라는 거야 하는 얼굴이다.



#31. 옥상. 낮


운동장을 바라보며 은비를 기다리고 서 있는 태광. 문득 너무 안 온다 싶어 뒤 돌아 보는데 아무도 없는.

핸드폰 열어 문자메시지 찍는. <옥상!!> 닫고 다시 앞 보는데, 안 온다...

뒤 돌아 보지만 없고. 전화 거는데 안 받는다.

에이씨.. 하면 뒤 돌아 내려가는.



#32. 3반 앞 복도. 낮


화가 나 걸어오는 태광, 교실 앞에서 막 나오는 은별을 붙잡는다.


태광 : (낮게) 야, 너 왜 나 피하는데?

은별 : (팔 빼며) 뭐가?

태광 : 내가 그날 말했지, 나는 그냥... 그냥..

은별 : (퉁명스레) 그냥 뭐?

태광 : (상처 받아서 보면)

은별 : (귀찮은) 여기서 해, 그럼.

태광 : (당황하는) 어?

은별 : (팔짱 끼고 도도하게 올려보며) 말 하라니까?

태광 : 강소영이 또 까불었냐? 혼자 괜찮았어?

은별 : 괜찮지 그럼!

태광 : (보다가, 은별의 이마를 손으로 살짝 밀며) 야! 너, 지금 엄청 안 괜찮아 보이는 거 알고 있냐?

은별 : 아! (태광의 뒷통수를 탁 치며) 죽을래?

태광 : (맞은 그대로 얼어 있으면)

은별 : 야, 공태광..

태광 : 야, 지금 내가 자꾸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떠올라서 그러니까 잠시만 있어 봐봐.

은별 : (픽 웃고) 뭔 생각?

태광 : (은별의 양 어깨를 잡고 이리저리 보는)

은별 : (팔 치우며) 야! 안 치워?

태광 : (털썩 팔 떨어지고, 버럭) 너 진짜 왜 이러냐?! 너! 지금 꼭 옛날 고은... (하다가 우뚝)

은별 : (이제 알았냐 하는) 잘 지냈어? 공태광?

태광 : ....(멍하고)

은별 : 나 고은별 맞아. 너 많이 변했다?

태광 : ....고은별이라고? 진짜? 진짜 고은별이야?

은별 : (픽 웃고 끄덕인다)

태광 :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은별 : 얘기 들었어. 그 동안 은비 많이 도와줬..

태광 : 이은비는?

은별 : (태광 보는)

태광 : (버럭) 이은비 어딨어?

은별 : 뭐?

태광 : 어딨냐고!!

은별 : (놀랐지만) 머리가 있음 생각을 좀 해봐라. 어딨겠니?


태광, 은별 두고 복도 달려 나가기 시작한다.



#33. 학교 앞. 낮


막 학교를 빠져나와 달리는 태광.



#34. 교무실. 오후


선생님들 각자 자리에서 사무를 보고 있다.

정민영도 자기 자리에 앉아 있는데,

들어오는 교감, 표정 좋지 않은. 안주리에게 다가간다.


교감 : 안선생, 이번에 교육청에서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되는거 들으셨습니까?

안주리 : 네, 연수 끝나서 곧 출근하신다네요.

교감 : 그래요, 잘 챙겨주십시오.

안주리 : 네 알겠습니다.


교감, 안주리를 지나쳐 민영의 자리로 온다.


교감 : 정 선생님. 저 좀 잠깐 보시죠.


하고 가면, 민영 일어나 교감을 따라 나간다.

준석 불안한 예감에 주시한다.



#35. 상담실. 오후


민영과 교감 마주 앉아 있다.

언짢은 표정의 교감과, 분노를 참고 있는 민영.


민영 : 제가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는 증거라도 있나요?

교감 : .....정수인 학생 언니 되시죠?!

민영 : (놀라서 본다)

교감 : 왜 숨겼습니까?

민영 : 물어보신 적 없으시잖아요?

교감 : 아니,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세요. 죽은 학생에 대한 게시글이 올라와서 학교가 발칵 뒤집혔는데

         그 학생의 언니가 학교 교생으로 있으면 이건 뭐 안 봐도 비디오 아닙니까?

민영 : (교감 노려보며) 증거 가져오시죠!

교감 : 불순한 의도로 이 학교로 지원했다고, 대학 측에 문제 제기를 할 수도 있는 사안입니다. 그냥 조용히 나가주세요!

정민영 : (입술을 깨무는)



#36. 교무실. 오후


김준석 불안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입구를 힐끔 거린다.

잠시 후 문 열리고 들어오는 정민영. 김준석 한 번 일별하고는, 가방을 들고 나가버린다.

선생님들 웅성거리고, 김준석 일어나 따라 나간다.



#37. 학교 일각. 오후


빠른 걸음으로 나오는 정민영. 김준석이 그런 민영을 따라잡는다.


김준석 : 정 선생님!

정민영 : 유치하게 문자를 보내고, 협박도 해보고 그렇게라도 수인일 잊지 말고 괴로워하길 바랐어요.

            그런 제 방법이 틀렸다고 하셨죠?

김준석 : 정선생님 또한 다치는 방법이라는 뜻입니다.

정민영 : 게시판에 글 올린 거요, 그거 저 아니에요.

김준석 : 네, 압니다. ...저니까요.

정민영 : (살짝 놀라, 보면)

김준석 : 아직 미흡한 거 압니다. 이사장님은 아마 끄덕도 안하실거고요.

            이 일로 쫓겨나시는 일 없게 제가 정식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정민영 : 아뇨, 됐어요. 게시물을 누가 올렸냐가 아니라 제가 수인이 언니라서 쫓아내는 거니까요.

김준석 : .......죄송합니다. 어떻게든 해보겠습니다, 제가.

정민영 : (준석을 보다가, 목례 하고 뒤돌아 걸어가는)


#학교 일각. 정민영 걸어가는 중이다.

그런 민영의 뒤에 나타나는 은별.


은별 : 선생님.

민영 : (돌아본다)

은별 : 떠나시는 거예요?

민영 : (끄덕이면)

은별 :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민영 : 내 대답이 필요하니? 수인이 떠난 날부터 쭉 기다리는 중인데....


차갑게 돌아서 가는 민영의 모습에서.



#38. 은별의 집 앞. 오후


땀범벅이 되어 달려오는 태광. 벨 누르고 반응 없자, 대문 열고 들어간다.

현관문, 두드려보지만 조용하고, 현관 앞에 서서 숨을 고르는 태광.



#39. 도로. 은별모 차 안. 오후


통영으로 가는 차 안 은별모와 속 얘기 나누는 은비.


은별모 : 은별... (은별아...하려다 멈추고 미소 짓는)

은비 : 엄마!

은별모 : 아직 엄마가 익숙하지가 않아서...

은비 : 엄마. 나 정말 괜찮아. 천천히...


은별모, 은비를 따뜻하게 바라본다.


은별모 : 더 빨리 니 이름 찾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사망신고 오류부터 바로 잡고, 하나씩 하나씩 바꾸자.

은비 : 나.. 지금 꿈꾸는 것 같아. 그만큼 좋으니까, 엄마 자꾸 그런 표정 짓지 마.

은별모 : 그래... 이제 엄마랑 은별이랑 너랑 셋이 행복하게 살자. 아팠던 옛날은 다 잊고.. 알았지?

은비 : (고개 끄덕이고 살짝 웃는)


은비, 이내 창밖으로 고개 돌리며 생각 많아지는.



#40. 병원. 오후


의사와 마주 앉은 이안.


의사 : 그래도 늦지 않게 시작하게 되어 다행입니다. 관절운동범위회복이 먼저인데 수영을 하던 몸이라

         근육운동이랑 병행해도 괜찮습니다, 힘들어도 꾸준히 와서 재활 받으세요.

이안 : (끄덕이며) 네.



#41. 병원 앞. 오후


병원을 나서는 이안.

(E) 자동차 경적소리

이안 놀라서 보면,

이안설비 트럭을 몰고 온 아빠. 창을 내리고 이안을 향해 활짝 웃어주는.



#42. 통영 사랑의 집 앞. 오후


은비와 은별모 사랑의 집 앞에 서 있다.

떨고 있는 은비의 어깨를 감싸주는 은별모.


은비 : 저 혼자 들어갈게요.

은별모 : (끄덕이고 미소로)



#43. 통영 사랑의 집 안. 오후


숙제하는 라진. 옆에 승민, 영호 엎드린 채 장난치고 있다.

그때 천천히 문 열리고, 은비가 들어온다.

그리웠던 풍경 둘러보는 은비, 아이들을 봤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는데..

라진, 공책 넘기다 문득 은비를 봤다. 얼음처럼 굳어, 닭똥 같은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으면.


은비 : (너무 미안해서) 라진아...언니야.

라진 :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울먹이며) 진짜...은비 언니야?

은비 : 응. (눈물 고인 채 두 팔 벌리면)

라진 : 언니!!! (달려가 안긴다.)


다른 아이들도 “우와! 은비 누나다!!” 하며 우르르 은비에게로 달려든다.


승민 : 봐! 내가 누나 안 죽었다고 했지!

영호 : 아니지? 누나 죽었는데, 내 편지 보고 온 거지?

은비 : 편지?

라진 : 영호가 학교 소원나무에 언니 살아 돌아오게 해달라고 매일 편지 써서 걸어놨거든...

은비 : (미안한) 그랬어?

라진 : (울며) 언니...우리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어디 갔던 거야? 영호랑 승민이 요즘 말썽 안 부리고 착해졌어.

은비 : 그런 거 아냐...

라진 : (눈물 쏟으며 간절한) 내가... 언니 더 많이 도와줄게. 그러니까 이제 우리 두고 어디 가지 마...응?

은비 : 이리 와! 언니가 미안해...정말 미안해...


은비, 아이들을 끌어안고 펑펑 운다.



#44. 트럭 안. 오후


이안부 운전 중이고, 보조석에 앉은 이안.

흘러나오는 노래에 흥얼거리며 기분 좋은 이안부.

이안, 그런 아버지의 모습 따뜻하게 본다.


이안 : 아부지! 왜 이렇게 기분이 좋으세요?

이안부 : 야! 나는 니가 운동복 입은 모습만 봐도 이렇게 좋다. 병원복 입구 있을 때는 속이 타서 죽겠더니...

이안 : 저 재활훈련 시작했다고 옛날 기량 나오란 보장 없어요.

이안부 : 알지!!! 넌 내가 메달 욕심 부리는 걸루 보이냐?

이안 : 그런 건 아니지만... 실망하실까봐...

이안부 : 야! 부모는 자식이 갖고 싶대면은 도둑질을 해서라고 주고 싶은 사람들이야....

            아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수영 하고 사는 것만 봐도 난 기쁘다. 진짜야 임마!

이안 : (미소 짓는데)

이안부 : 아들!! 넌 어릴 때부터 너무 생각이 많은 게 문제야. 엄마 일찍 잃고 철이 빨리 들어 그런가... 싶어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이안 : 치...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

이안부 : 야! 니 나이답게 좀 맘대루 하고 살아라! 욕심나면 갖고, 맘에 안 들면 버리고, 말실수 하더라도

            하고 싶은 말 속 시원히 지르고!! 그래야 후회가 없는 거야. 참지만 말고... 그렇게 맘 가는대로! 응?

이안 : 그럼 이제 아부지 속도 좀 썩이고, 반항도 좀 하고, 사고도 막 치고 다녀야지? 진짜 그래도 돼요?

이안부 : 허이구! 그래! 이 애비 마음에 준비 단단히 하고 있을게!!

이안 : 네!! 아부지만 믿어요! 나중에 딴소리하기 없기!!

이안부 : 난 한 입으로 두 말 안한다!


이안부와 이안, 사람 좋게 웃는 모습에서.



#45. 사랑의 집 근처 골목. 차 안. 밤


은별모의 차 안. 은비와 은별모 나란히 앉아 있다.


은별모 : 꼭 그래야 겠어?

은비 : 미안해 엄마. 근데 여기서 정리할 일이 있어..

은별모 : 그래, 알았어. 다시 올 건데 내가 괜히 이런다.. 그치?

은비 : (은별모 보면)

은별모 : (다짐 받듯) 너 다시 올 거잖아. 서울 우리 집으로.. 응?

은비 : (고개 끄덕이고)

은별모 : (그제야 안심돼서) 그래. 엄마 갈게. 며칠 푹 쉬어.

은비 : 응, 엄마..


문 열고 내리는 은비.

은별모, 그런 은비가 안쓰러워 눈을 못 떼고..



#46. 사랑의 집 근처 골목. 밤.


은비, 차에서 내린다.

은별모에게 손을 흔들어주며 웃어 보이고, 은별모도 마주 웃으면서 손 인사하고는 운전 시작한다.

골목 빠져나가는 은별모의 차를 보는 은비.



#47. 사랑의 집 앞. 밤


터덜터덜 걸어오는 은비, 문득 앞을 보는데 교복차림의 태광 서서 안을 기웃거리고 있다.


은비 : (깜짝 놀라서) 공태광?


태광, 휙 몸 돌려 은비를 보곤, 화난 얼굴로 저벅저벅 걸어오는.


태광 : 야 이은비! 너 대체...!

은비 : 공태광, 너 여기 어떻게 왔어?

태광 : 어떻게 오긴! 버스 타고 왔다, 왜? 너 진짜 뭐냐? 니가 왜 여기 있는데? 또 서울에 있는 고은별은 어떻게 된건데?

은비 : (고개 숙이고) 그렇게..됐어.

태광 : (화나서) 그렇게 돼? 무지 쉽네.. 그냥 그렇게 되면 끝이냐?

은비 : (태광 보면)

태광 : 인사도 없이! 말 한마디도 없이 도망가면 끝이냐고!

은비 : 공태광, 그런 거 아니거든? 아예 내려 온 거 아니야..

태광 : 야! 그걸 말이라고 하냐? 영영 온 거면 진짜 가만 안두지!


하다가, 갑자기 아!! 소리 지르며 뒤 돌아보는 태광.

보면 라진, 영호, 승민 씩씩거리며 서 있다.

영호가 한 번 더 머리로 태광의 엉덩이를 들이받으며,


승민 : 은비 누나 괴롭히지마!

은비 : (놀라 말리며) 얘들아, 아니야.

라진 : 언니한테 소리 지르는 거 다 봤어. 나쁜 오빠야!!

태광 : (당황해서 머리 긁적이며) 야, 그거는..


아이들, 허리에 손 올리고, 입술을 물고 일제히 태광을 노려보면

흠칫, 하는 태광에서.



#48. 사랑의 집 주방. 밤


긴 테이블에 혼자 앉아 밥 먹고 있는 태광.

라진, 승민, 영호 여전히 못미더운 표정으로 태광을 보고 있다.

태광 체할 거 같아 눈 피하고...

국 그릇 가져와 내려놓는 은비.


은비 : 빨리 먹구 가.

태광 : (먹으며 올려다본다) 나, 가야 돼?

은비 : 안가면? 너 학교는?

태광 : 니가 잘 모르는 게 있는데, 나 원래 학교 잘 안 가.

은비 : (노려보고)

태광 : (시무룩해서 먹기 시작하면)

은비 : (애들 향해) 어? 너네 이렇게 늦게까지 안 자면 어떡해? 일어난다! 하나, 둘,


하면 라진, 승민, 영호 벌떡 일어나는.


은비 : 치카치카 다 했어?


라진, 영호 자신 있게 끄덕이는데, 손으로 입 가리고 눈 피하는 승민.

은비, 짓궂게 웃더니, 승민이 어깨 잡아 입구 쪽으로 몸 돌려준다.


은비 : 승민이는 욕실 가서 치카치카 한 담에 자러 가는 거야? 라진이랑 영호는 바로 가서 자고!


아이들, 네에 하고 쪼르르 나간다.

은비 문득 시선 느껴서 보면,

빤히 은비를 보고 있는 태광. 은비와 눈 마주치자 머쓱해져서 시선 거두고 밥 먹는데 깨작거린다.

은비, 돌아서며,


은비 : 너 30분 안에 여기서 안 나가면, 막차 놓친다.

태광 : (무심히) 그래? 알았다. (하는데 눈 반짝하는)



#49. 사랑의 집 마당. 밤


그네에 앉은 은비와 태광. 풀벌레 소리, 그네 삐걱이는 소리만 들린다.


태광 : 그래서 고은별 돌아오니깐 좋냐?

은비 :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아.

태광 : 고은별 그대로더라.

은비 : 뭐가?

태광 : 걔가 손버릇이 나빠요! 오늘도 한 대 맞았잖아!

은비 : (웃고)

태광 : .....넌?

은비 : 응?

태광 : 이제 너는 어쩔 건데.

은비 : .....모르겠어. 원래 내 자리는 여기인 것 같기도 하고 서울로 돌아가야 할 것 같기도 하고..

태광 : (보면)

은비 : 하나 확실한 건, 이제부터 내 자린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고 결정할 거란 거!

태광 : (다시 앞 보며) 그래라.. 어딜 가든 말만 하고 가.


은비, 태광 보다가 그네에서 일어난다. 태광도 뒤이어 일어나는.


은비 : 이제 가.

태광 : 알았다.


태광 대문 쪽으로 향하는데,


은비 : (가는 태광 보다가, 결심한 듯) 야, 공태광!

태광 : (돌아보면)

은비 : 이 말, 되게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그 동안 정말 고마웠어. 니 앞에선 거짓말 안 해도 되게 해줘서.

         제일 먼저 내 이름 불러주고, 항상 나 웃게 해준 것도.

태광 : ...........

은비 : 그리고... 너한테 나는 그런 사람이 못 돼줘서 정말 미안....

태광 : (말 자르며) 야! 거기까지만 해라!


은비, 태광의 앞으로 걸어와 척, 손을 내밀며


은비 : 잘 가, 공태광!


태광, 은비 손을 가만히 보다가, 악수 할 듯 손을 뻗는다. 그러다 닿을 때 쯤 손끝으로 툭 쳐낸다.


태광 : (시계 보고) 근데.. 너 그거 아냐?

은비 : (?? 보면) 뭐?

태광 : (씩 웃으며) 나, 막차 놓쳤다?

은비 : 뭐어?


은비, 황당해서 서 있고 자연스럽게 건물로 들어가는 태광.


은비 : 야! 너...다 안다며. 다 알면서 언제까지 이럴 건데?

태광 : 니 입에서 그 미안하단 소리 안 나올 때까지. 됐냐?


태광, 제 집인 양 스윽 안으로 들어가 버리면,

은비 황당해 쳐다보는 얼굴에서.



#50. 이안의 집 옥상. 밤


옥상에 서서 스트레칭 하는 중인 이안. 서서 이리저리 몸을 돌리다 문득, 시선 아래를 향한다.


<플래시백-11부 #16. 이안의 집 앞. 저녁>

집 앞에 쪼그리고 앉아있던 은비, 천천히 일어나 길로 나선다.


은비를 떠올린 이안. 고개를 젓는데 마침 울리는 핸드폰, 확인하면 고은별이다.

이안의 얼굴에 미소 번진다.



#51. 구름다리. 밤


이안 기다리고 있는데, 팔짱을 낀 채 다가오는 은별,

은별, 활짝 미소 지어 보이면, 이안, 당황스럽지만 싫지 않은 얼굴로 본다.


은별 : 야! 한이안!

이안 : 어...이 시간에 갑자기 무슨 일이야..?

은별 : 야! 내가 너 보자는데 꼭 무슨 이유가 있어야 돼?

이안 : ......?? (은비답지 않다. 당황해서 보면)

은별 : (피식, 미소로 보는) 뭐?

이안 : 니가 오해할까봐 말 할까 말까 망설였는데.... 나 재활훈련 시작했다.

은별 : (걱정으로) 무슨... 재활?

이안 : (이상한) 허!...당연히 어깨지...

은별 : .....어깨? 근데...니가 재활 훈련하는데 왜.. 내가 오해를 해?

이안 : (망설이다가) 으이그...니가 하도! 나 재활 시작하면 귀찮게 안한다, 안 본다, 사라진다.... 그 딴 소리 하니까 그렇지.

         (쑥스러워 외면하는데)


은별, 은비의 얘기임을 직감하고 가만히 본다. 눈 마주치면 이안에게 미소 지어 보이는.


은별 : (퉁명스럽게) 야! 한이안! 넌 생각이 있는 애냐 없는 애냐? 수영선수한테 어깨가 생명인데! 어쩌다 부상당했어!

         조심 좀 하지!! 어?

이안 : 야!! 너....왜 자꾸 딴소리냐? 내가 왜 사고 당했는지 몰라? (하다가 문득 이상한 예감에 보는)

은별 : (피식 웃고)

이안 : !!!!

은별 : 한이안! 수학여행 때, 너랑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마음에 많이 걸렸어. 근데, 그 때는.... 다른 사람까지 생각할 겨를이...

이안 : !! (혹시나 싶어 한 걸음 성큼 다가가 뚫어져라 보는, 말 자르며) 너....뭐야?


이안, 어깨 꽉 잡고, 매섭게 노려보면.


은별 : 아!! 야! 아파! 이거 놓고 얘기해!

이안 : 너....너...

은별 : 미안! 너 화낼 만 해. 그거 다 풀릴 때까지 까불지도 않고, 짜증도 안 내고, 너 때리지도 않을게! 진짜! 약속!

이안 : (낮고 차갑게) 고은별!!

은별 : (미안한 얼굴로 씩 웃는) 그래! 나 맞아.... 오랜만이다.

이안 : 나... 장난칠 기분 아니다!

은별 : .......(뾰로통한 얼굴로 보는)


이안, 은별 어깨에 올린 손 툭 떨어뜨리고 믿어지지 않는 눈으로 본다.


이안 : (화나서) 뭐야? 내가 너를... 지금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돼?

은별 :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었어. 천천히 할게.

이안 : ......(보는)

은별 : (속상해서 짜증) 야! 진짜 미안하다잖아!!

이안 : (버럭) 고은별!!!!

은별 : 씨!! 나두 속상해! 미안해 죽겠고!! ...그러니까 니가 좀 봐주라!!

이안 : (화 누르며)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어? 사라질 때도, 돌아올 때도?

은별 : .......

이안 : 니가 죽었다고 생각했을 때, 내 마음이 어떨지.. 죽은 줄 알았던 니가! 이렇게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눈앞에 나타났을 때는 또 어떨지... 너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지?

은별 : 야! 아무리 내가 못 돼 처먹은 왕싸가지지만 설마 그랬겠냐?

이안 : (지르는) 그럼! 이렇게까지 하진 말았어야지!!!

은별 : (지지 않고) 너야말로 뭘 이렇게까지 화를 내는데!!! 어???


이안, 상처 받은 얼굴로 은별 보다가.


이안 : (화 누르며) 그래... 넌 항상 이런 식이지.

은별 : !!!

이안 : 내가 널 걱정 했던 마음이, 필요 이상으로 너무 커서.....그래서 이런다고 해두자.

         너 무사히 돌아온 거 정말 고맙고, 기쁘고, 다행인데.... 편하게 웃어주지 못해서.....미안하다.


이안, 괴로운 얼굴로 은별을 보다가 돌아선다.

#중간 타이틀 <후.아.유?>



#52. 상담실. 오전


마주 앉아 있는 김준석과 고은별.

은별, 단단한 얼굴로 김준석을 바라본다.


은별 : 선생님, ...저 기억 다 돌아왔어요.

김준석 : (놀라서 본다)

은별 : 돌아 왔으니까... 더는 피하거나 도망다니지 않고, 수인이한테 사과 하고 싶어요.

김준석 : 은별아..

은별 : 선생님, 저 사실은 기억 잃기 전에 학교에 오는 게 정말 끔찍하게 싫었어요,

         1년 전 그날 밤, 책상에 엎드려 있던 수인이 어깨에 손을 댔던 그때부터 내내 수인이가 절, 따라다녔거든요.

         학교에서도, 길에서도, 집에서도 늘 그 애가 있었어요.

김준석 : (참담한 심정으로) 미안하다...

은별 : 반 아이들이 그 애를 보듯 절 볼까봐 겁나고 싫었어요. 그래서 그냥 쉬운 자리에 서 있었어요.

         외면하고, 모른 척 하면 되는 자리에요..


<플래쉬백> 씬 #6. 거리일각. 낮

구석진 골목, 은비 코너에 몰려 서 있고, 소영과 수미 경진 은비를 둘러싸고 있다.


은비 : (당차게) 니들이 아무리 나를 조롱하고, 괴롭혀도 난 내가 옳았다고 믿어. 다시 2년 전 그 순간으로 되돌아가도

         난 정아를 지키려고 노력 했을 거야. 잘못 한 건 너희니까!!


은별 : (눈물 맺혀서) 아무리 후회해도 그 때로 다시는 돌아 갈 수 없겠지만, 그래도 모든 진실을 밝히고 싶어요.

김준석 : (보면)

은별 : 선생님도.. 그러시죠?

김준석 : (진심으로) 그래.. 내가 부족해서.. 그런 일까지 겪게 해 미안하다. 선생님이 꼭... 바로 잡을게.


마주보는 은별과 김준석의 모습에서.



#53. 3반 앞 복도. 오전


김준석 멍하니 서서 창문으로 교실을 들여다보고 있다.

삼삼오오 모여 떠드는 아이들 책상에 머리를 박고 공부하는 몇 몇.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몇 몇...

아이들의 모습을 오랫동안 보고 서 있는 김준석의 모습에서.



#54. 경찰서 앞. 오전


김준석 경찰서 앞에 서서 건물을 슥 올려다본다.

이윽고 결심을 굳히고 발을 떼는 모습에서.



#55. 사랑의 집 안. 오전


잠들어 있는 은비, 창 밖에서 들리는 소음에 잠에서 깨어난다.


태광(E) : 이은비!!! 야!! 너 안 일어나??


은비, 부스스한 머리로 잠에서 깬다.



#56. 학교일각. 오전


이안, 벤치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다.


<플래시백-10부 #29. 병실. 밤>

이안, 은비를 외면하고,


이안 : (차갑게) 너 바보냐? 누가 반가워한다고 자꾸 여길 오는데!!!

은비 : ......(상처다. 작게) 한이안....

이안 : (고래고래) 내 이름도 부르지 말고! 내 눈 앞에 나타나지도 말라고오!!!


은비, 서러움과 안타까움에 눈물 터진다.


<플래시백- 10부 #41-4. 병실. 밤>

이안 : ......(싸늘한 표정으로 은비 보며) 나...너를 뭐라고 불러야 될지도 모르겠고, 니 얼굴 보는 것도 괴롭고,

         내가 한심해서 돌아버릴 것 같으니까... 그만 해라...

은비 : ......그래 갈게. 미안... (울음 참으며) 근데 나 니가 뭐라고 해도 내일 또 올 거야.

이안 : .......

은비 : 그러니까...나 보기 싫으면 빨리 나아....


이안, 혼란스러운 심정으로 마른세수를 하는데,

저만치서 오고 있던 은별, 이안을 발견하고 다가와 옆자리에 앉는다.


은별 : 야! 나 언제까지 니 눈치 봐야 돼?

이안 : (편하고 담담하게) 니가 언제 남 눈치 보는 애냐?

은별 : (웃으며) 들켰네!!? 근데, 너 어깬 왜 다친 거냐?

이안 : 사고였어.

은별 : 무슨 사고? 훈련 중에?

이안 : 그런 건 아니고....

은별 : 조심 좀 하지...중요한 때 이게 뭐냐?

이안 : (무심히) 이은비는.....지금 어딨어?


뒤쪽으로 지나가던 소영, 우뚝 발길을 멈춘다.


은별 : 통영에.. 은비가 살던 사랑의 집.


소영, 그럼 그렇지 싸늘하게 웃는데,


이안 : 통영? 아주.. 돌아간 거야?

은별 : 글쎄...엄마랑 나도 조마조마 하면서 은비 선택을 기다리는 중이라... 여기서 기억이 좋았으면 다시 올 거고,

         아니면, 통영에 남겠다고 하겠지...

이안 : ......(맘에 걸리고)

은별 : 니가 보기엔 어땠어? 은비, 많이 힘들어 했어?

이안 : ......(대답 못하는데)

소영 : 힘들긴...목숨 걸고 지켜주는 사람이 있는데....


이안, 은별, 놀라서 소영을 본다.



#57. 사랑의 집 마당. 오전


문을 열고 나오는 은비, 마당에서 활기차게 공을 차고 있는 아이들과 태광.

웃고 있는 은비를 아이들이 부르고, 태광 달려와 은비를 끌고 간다.

다 같이 어울려 공을 차는 모습에서.



#58. 학교일각. 오전


소영, 이안과 은별 가까이 다가온다.


소영 : 아.... 이은비는 다시 통영으로 가셨어? 이제야 퍼즐이 딱딱 맞네! 한이안...아쉬워서 어떡하니?

이안 : !!!

은별 : 야! 강소영!! 또 뭔 소리가 하고 싶은 건데?

소영 : 고은별!! 너 혹시 알아? 한이안이 경기까지 포기하고 교실로 달려오다가 사고 난거!

은별 : 뭐?

소영 : 한이안은 대체 누구를 지키려고 그렇게 무모한 짓을 저질렀을까? 그 땐 이미 고은별이 아니라 이은빈 거 다 알고 있었는데?

은별 : 쟤 뭐라는 거냐?

이안 : ......

소영 : 한이안! 나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니가 좋아하는 사람 말이야.

이안 : !!!

은별 : !!

소영 : 고은별이야? 이은비야?


이안, 대답 없이 소영을 노려본다.

은별, 말 없는 이안을 가만히 보는데서. <제 13부 끝>





























첨부파일 후아유 13.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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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귀여운 작가 ★ | 작성시간 15.12.30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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