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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영화]

[멜로][님은 먼곳에] 님은 너무 먼곳에...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08.07.27|조회수214 목록 댓글 0

 

[님은 먼곳에] 한국 / 2008년작

 

개봉 : 2008-07-23

 

주연 : 수애, 정진영, 엄태웅

 

내용 : 월남에 참전한 남편을 찾아 월남으로 떠나는 아내의 이야기.

 

 

 

 

 

 

 

 

 

 

 

님은 몸만 먼곳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님의 마음도 너무 먼곳에 있었던 것이었다...

 

 

 

 

다행히 기대했던 마음을 실망시키지 않고 잘 충족시켜 준 것 같다.

충분히 흥겨웠고 눈물도 흘렸으며 감동도 있었다.

영화가 흐를수록 순이의 내면을 점점 더 들여다볼 수 있게 되는 영화였다.

 

 

 

 

 

 

 

 

 

 

'니 내 사랑하나?'

한달에 한번... 시어머니에게 떠밀려, 군대간 남편의 아이를 갖기 위해 면회를 가는 순이.

남편이 묻는다. 자신을 사랑하냐고...

그러나 순이는 대답하지 못한다.

 

순이가 남편에게 대답하지 못하는 이유는,

남편을 사랑하기에, 또는 사랑하지 않기에 그러는 것은 아니다.

우리네 어머니들은, 그런 속 말을 쉽게 할 수 없었던 시대를 살았고,

순이가 바로 그런 우리네 어머니 시대를 살고 있는 여자였기 때문이다.

순이의 대답은... 그래도 영화의 맨 마지막에 나온다.

나는 순이가 남편을 얼만큼 사랑하고 있었는지를.. 마지막에서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시어머니에게 못이겨 면회를 다니고,

시어머니에게 못이겨 월남으로 떠나는 순이의 모습이었지만,

영화가 흐르다보면, 결코 그것들이 타의적인 이유만을 가진 행동들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이런 저런 일들이 일어남에도

순이는 한 순간에도 자신이 월남으로 가야만 하는, 남편을 찾으러 왔음을 잊어버리지 않는다.

그 어떤 것을 희생해가면서까지 남편이 있는 곳을 향해 움직인다.

우리네 어머니들이 그러하였던 것과 같이...

 

 

 

 

 

 

 

 

 

 

김아중이 '미녀는 괴로워'로 매력의 정점을 찍은 것과 달리,

수애는 이 영화에서 자신이 가진 모든 매력을 충분히 다 보여주진 않았던 것 같다.

 

그것은 이준익 감독이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수애의 역할이 아마, 그랬었던 것 같다.

수애의 순이는 공연이 끝나면 다시 자신의 수수한 옷으로 갈아입고 다니듯이,

끝까지 순이의 본래 캐릭터를 잊지 않고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매력의 끝을 보지 못해 아쉬운 마음도 들지만, 이러한 선택이 영화를 더욱 빛낸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영화에 조금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면...바로 호흡이다.

이상하게 호흡이 맞지 않은 느낌이 드는 장면들이 많았다.

 

 

 

월남으로 가기 전까지의 순이 이야기는 너무 늘어진다.

그렇게 느린 호흡으로 갈 필요가 없는데 참으로 느리게 흐른다.

빨리 월남에서의 모습이 보고 싶었던 내 마음이 아니더라도,

하품 한번 잠깐 할 시간을 줄 만큼 여백이 길었다. 

 

 

그리고 뒷부분에서는, 호흡이 길어야 할 곳에서 금방 짤리는 느낌이 많았다.

예를 든다면 폭탄으로 죽어가는 여자를 보게 되는 순이의 얼굴이다.

순이는 아마 그 모습을 통해 처음으로 전쟁의 실상을 느꼈을 것이다.

'월남에 간다고 다 죽는 것은 아니다..'라고 시어머니에게 당당히 말하던 순이에게

그 여자를 통해 전쟁중인 남편의 생사에 대한 걱정이 현실로 와닿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놀라는 순이의 얼굴 화면이 금방 잘려 넘어감으로써,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 부분이 예고에서는 길게 가는데, 영화에서 짧게 짤려서 좀 아쉬웠다.)

그 외에도 순이의 마음이 보여지는 부분들이 딱딱 잘리는 것을 보며,

조금더 깊이있는 호흡이 아쉬웠다.

 

 

 

 

 

 

 

 

 

그리고 더 딴지를 좀 걸어본다면... ㅋㅋ

님은 먼곳에 있다는데.... 조금... 너무 멀지는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ㅋㅋ

이끌어주는 정진영이 있어서 그런지...

월남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는 순이의 입장에서 별로 헤매지 않고 끝까지 간것 같다.

(최대한 스포일러를 축소해보려 노력하는 중...  -_-;;)

 

 

 

 

 

 

 

 

이 영화가 조금만 더 깊이 있게 파고들었으면, 정말 멋진 수작이 되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지금도 충분히 감동적인 영화였으니까, 다행이다.

놈놈놈처럼 실망스럽기까지 하진 않았다.

 

 

역시나 이준익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수애 역시 원톱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언제고 다시봐도 괜찮을 작품이었다.

 

 

 

 

 

 

 

 

 

 

 

 

 

 

 

 

정경호가 조금만 더 순이와의 로맨스가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ㅜㅜ

(난 남편보다 정경호가 더 좋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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