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1997년에 처음 만들어진 영화다. 뭐, 싸이코 패스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 작품을 참 인상깊게 봤는데, 이 감독이 자신의 작품을 딱 10년 뒤인 2007년에 리메이크를 했다.
그 소식을 듣고 리메이크 한 영화도 보고 싶었다.
그래서 '퍼니게임 2007'을 보게 되었다.
우선 깜짝 놀란 건...
10년전 영화와 10년 후 영화가 거의 똑같다는 것이다.
배우들만 다르고 영화속의 인물들도, 이야기의 흐름도, 결말도 완전 똑같다.
너무 똑같아서 그게 놀라웠다. 이건 무슨 자신감일까? ㅋ
1997년도 작품을 다시 받아서 함께 틀어놓고서 비교해보고 싶을 정도로 거의 일치하는 것 같다.
설마 대사들도 토시하나 안틀리고 똑같진 않겠지? -_-?
하지만 역시나 미묘하게 다른 점이 있다.
1997년도의 영화가 약간 까칠한 느낌이 있다면,
2007년도의 영화는 무척이나 정적이다.
카메라의 움직임도 거의 없고(한곳만 비추고 있다. 화면에 등장하지 않는 사람이 대사를 해도 그 사람을 비춰주질 않을 정도로)
도레미파솔라시도에서 '솔' 이상의 목소리 톤을 내는 사람도 없으며,
별 것 없는 화면에서 한참이나 시간을 끈다.
악의 축(?)이나 주인공 가족들이나, 원래 그들이 소란스러운 인물들은 아니었지만,
이건 뭐, 스릴영화치고 이렇게 정적이어도 되는 건가 싶게 너무 조용하고 냉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한 영화를 한번에 제대로 보지 못하는 침울기에 접어든 나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한번에 끝까지 다 봤다는 것이다.
1997년도 작품을 보았고, 그것과 토시하나 안틀리는 것 같은데도 말이다.
참 묘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의 내용은... 참 어처구니 없지만 계란이 문제가 된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계란이 가끔... 재수없어 보인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 영화의 교훈은,
한번 본 사람이라고 해서 그를 아는 사람으로 착각하지 말라!, 이거다. ㅋㅋㅋ
예전에 뉴스인가, 아침 방송인가, 그런 곳에서, 어린 아이들이 유괴되는 것을 다룬 것이 있었는데,
어린아이들은 한번 본 사람은 당연히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한번 접촉하고 두번째 접촉하게 되면 낯선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아주 쉽게 따라간다는 것이다.
정말 무서운 것이다. 세상은 점점 무서워지는 것이다.
이 영화가... 그런 무서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리메이크 버전에선 나오미 왓츠가 나온다고 해서 참으로 기대하고 봤는데,
아무리 그래도 역시나 1997년도 버전이 조금 더 나은 것 같다.
그 싸이코들의 포스가 옛날 배우들이 더 괜찮았어. ㅋㅋ
그리고 정적인 것 보단 까칠한 느낌이 더 좋았구.
1997년 싸이코들.
2007년 싸이코들.
어떤 사람이 이 영화 100자평에다가 '갓뎀...'이라고 써놨는데,
그거 보고 한참을 웃었다. ㅋㅋ
아.
근데 이 영화에서 참 인상적이라고 생각하는게 있는데,
그건 바로 오프닝이다.
주인공 가족이 휴가를 맞이해 차를 타고 별장으로 가고 있는 상황을 그려 놓은 것인데,
부부가 클래식에 대단한 애호가였던 것 같다. 씨디를 넣고 음악 맞추기 게임을 한다.
이토록 고고한 게임을 즐기는 이 가족이 저질 살벌 장난 게임을 거는 그들을 만나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나. ㅋ
그걸 놀리듯 클래식 들으며 편안해하고 있는 가족들의 얼굴 위로
뻘건 글씨의 제목과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이상한 음악을 삽입했다. (맨 위의 첫 사진)
2007년 리메이크작 오프닝은 어떨까.. 기대했는데,
과거 작품과 역시나 똑!같아서 좀 그렇기도 하고 좋기도 했다. 인상적인 오프닝을 다시 볼 수 있어서.
그리고 또 인상적인 것은,
싸이코 주인공이 관객도 신경써주는 센스. -_-;;
1997년도 TV.
2007년도 TV.
참으로 냉정하고 차분한 생활형 스릴러 영화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