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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세어라 금순아] 039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1.02.23|조회수336 목록 댓글 0

[굳세어라 금순아] 039











#1. 장박 연구실


장박 들어서고, 금순 뒤따라 들어선다. 장박 문 닫는다.

금순 둘러본다.


장박 : 앉아요...(앉는다)

금순 : 예...(역시 앉는다)...이거....드셔보세요. (포장해온 약밥을 내놓는다).....

장박 : 뭐에요 이게?

금순 : 약식이에요. 제가 만들어서 맛은 장담 못하겠지만....그래두 뭐라두 해드리구 싶어서요.

장박 : ....

금순 : 지난 번에는 제가 너무 정신이 없어서 제대루 인사두 못드렸어요.... 정말 너무나 감사드려요.

장박 : 지난번에두 인사 제대루 했어요...(좀 웃는)....아가씨...어려 보여서 자꾸 아가씨라구 하네.

금순 : 저는 나금순이에요.

장박 : 그럼 금순씨라구 할께요.

금순 : 예....(웃는다)

장박 : (그 모습에 보다)......애기...휘성이는 괜찮았어요? 아프거나 놀래거나 안그랬어요?

금순 : 예. 제 아들두 저 닮아 튼튼한가봐요. 별 탈 없이 잘 넘어갔어요 제가 통뼈거든요.

장박 : 어려 보이는데...결혼을 일찍했어요?

금순 : 예....(웃는)

장박 : 시부모님 모시구 사는거 같든데?

금순 : 어...제가 모시구 산다기 보다 시부모님들께서 저를 데리구 살아주시는 거에요.

         제가 골치덩어리 문제투성이 며느리거든요.

장박 : (또 해맑게 웃는 모습 보다).....아 병원 찾기 힘들지 않았어요?

금순 : 아뇨. 저 전에 이 병원으로 녹즙 배달 다녔었어요.

장박 : ...아....그럼 지금은 무슨 일 해요?

금순 : 지금은 미용실 다녀요. 미용사가 제 꿈이에요.

장박 : (끄떡이는)....


잠시 말이 끊어진다...금순 좀 어색하여 배시시...


금순 : 그럼 바쁘실텐데 이만 가볼께요...(일어서려면)

장박 : 잠깐만....혹시 할머니가 계신가?

금순 : (보다)...예. 계세요.

장박 : 할머니 건강하시나?

금순 : (고개 가로젓는다) 아니요...많이 마르셔서 그렇게 건강하신 편 아니세요. 연세두 많으시구요.

장박 : 잘됐네 그럼....(티켓 내놓는다) 할머니 모시구 건강 검진 한번 받으러 와요.

금순 : ....?

장박 : 이번엔 우리 병원에서 개원 10주년 기념으루 육십오세 이상 직원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무료건강검진 프로그램이 있어요. 비용은 병원서 전액부담하니까..(밀면)....

금순 : 어우 아니에요.

장박 : 받아요. 나는 이 티켓을 줄 사람이 없어...받아서 할머니 모시구 한번 와요.

금순 : (너무 놀라운 표정으로).....

장박 : (그 표정 마주하기 힘들다) 내가 약식을 아주 좋아하는데 어떻게 약식을 직접 만들어 와준 것두 그렇구....

         금순씨가 이뻐서 그래요. 요즘 젊은 사람들 어디 시부모님 모시구 사나.

금순 : 제가 모시구 사는게 아니라 정말 저희 부모님들께서 절 데리구 살아 주시는건데....

         그리구....이건 초면인 제가 받기에는 너무 커요.

장박 : 괜찮아요 받아요....이런 기회에 할머니한테 한번 효도 하는거지.

금순 : .....

장박 : 받아요...내가 주구 싶어 그래요.....

금순 : ....정말 받아두 되요?....아후...

장박 : ....

금순 : .....그럼.....염치 불구하구 받을께요...사실 할머니가 편찮으시거든요.

장박 : ....그럼 정말 잘됐네....그 안에 기간 있을꺼에요. 그 기간 안에 와야 해요....아 오는날 나한테 전화 꼭 하구요.

금순 : .....예...정말 너무 고맙습니다....믿어지지가 않아요. 너무 큰 횡재에요.



#2. 9층 엘리베이터 앞 복도


장박 금순 걸어온다. 금순 다가와 서서 엘리베이터 버튼 누른다. 엘리베이터 열린다.


장박 : 타구 가요.

금순 : 안타세요?....어 저 배웅 나와주신거에요?

장박 : 바람두 쐴겸....가요. 약식 잘 먹을께요....가능한 빨리 할머니 모시구 오구.

금순 : 예 정말 고맙습니다. 꼭 모시구 와서 전화 드릴께요...(탄다)..

장박 : (문 닫히기를 기다리는)....

금순 : 참 선생님은 무슨 과 선생님이세요?

장박 : 외과에요.

금순 : 아...(엘리베이터 문 닫히기 시작한다)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금순 다시 한번 꾸벅... 엘리베이터 문 닫힌다.

장박 금순이 시야에서 사라지면 그제야 긴장이 풀리면서.


장박 : ......



#3. 병원 주차장


재희 차로 걸어온다. 키홀더 쏘는데, 휴대폰 울린다. 꺼내 받는다.


재희 : 예 구재흽니다.

은주E : 여보 나야.

재희 : 예?...전화 잘못 거신거 같습니다..(끊으려면)

은주E : 나야 구재희.

재희 : ....장은주! 너 까불래?



#4. 은주방


은주 : (깔깔 웃는) 재밌잖아...알았어....오빠 나 오늘 쉬는 날인데 뭐해 줄꺼야?



#5. 병원 주차장


재희 : 뭘 뭐해줘. 나 지금 서른 시간 넘게 한숨두 못자구 있어. 무조건 집에 가서 잘꺼니까 오늘은 꿈두 꾸지 마.

은주E : 여보 나 심심해.

재희 : 야 징그럽게 끊어. (탁 끊는다)....



#6 은주방


은주 깔깔깔 웃으며 즐겁다. 은주 치이 휴대폰 끄고 침대에 틱 던지고, 침대에 다가가 눕는다...

빙그레 웃던 은주 다시 키스하던 생각이 나는 듯 입술을 오므리며 살며시 미소!



#7. 병원 앞 거리


재희차 막 병원 정문에서 빠져나와 서행을 한다.

재희 운전을 하며 하품을 한다. 아함...그러다보면, 바로 옆에서 걸어가고 있는 여자 금순 같다. 다가가 보면 역시 금순이다.

재희 잠시 망설이다 빵 크렉션을 울린다. 금순 엄마야 놀라는.. 돌아보면, 막 멈춰서는 차 안의 운전자 재희다.

금순 재희 임을 알아보고 다가와, 재희가 창문 내린다.


금순 : 왜 크렉션은 누르구 그래요 사람 놀라게.

재희 : 아는척 하라며?....타....태워다 주께.

금순 : 아녜요 됐어요.

재희 : 타아. 태워다 준다니까?

금순 : (보다).....나 미용실 안가는데요?

재희 : 알어. 울엄마두 오늘 미용실 안갔어.

금순 : (보다 배시시) 고마워요. 그럼 가까운 전철역 아무데나 세워주세요.


재희 당연히 보조석으로 탈줄 알고 보는데, 금순 뒷문 열고 탄다.

재희 황당한. 재희 기막혀 뒤쪽의 금순을 돌아보면, 금순 차문 탁 닫는다.


금순 : 차 좋다...안가요?

재희 : (황당해 보다가 앞으로 보고 출발하려다 못 참고 다시 돌아본다)...너 택시 탔냐? 왜 뒷자리에 앉어?

금순 : 왜요? 여기 앉으면 안되요?

재희 : (보다....할말 없는....다시 앞으로 보고 그냥 출발한다)....



#8. 차안 (달리는)


재희 운전을 하면서 힐끔 밀러로 금순을 살핀다.


재희 : .....아까 9층에는 왜 갔어?

금순 : (그말에 돌아봤다) 내가 9층 간지 어떻게 알았어요?

재희 : .....엘리베이터 9층 눌렀잖아.

금순 : 어 봤구나...누구 좀 만나러요.

재희 : 누구 만났는데?

금순 : 어떤 의사선생님이요.

재희 : (힐끔 저게....끝까지 대답 안하자)

금순 : (창밖을 본다)....

재희 : (다시 그 모습 힐끔)....야 배추머리.

금순 : (돌아본다).....

재희 : 얼마전까지 배추머리였잖아...머린 왜 묶었냐?

금순 : 그냥요.....아저씨 그 머린 원장님이 해주신거에요?

재희 : 그래....왜?

금순 : 역시 원장님은 다른거 같에요. 커트선도 다르지만 무엇보다 아저씨의 신경질적인 얼굴이

         어느 정도 부드럽게 커버되는거 같애요. 근데 앞머리를 내리면 좀 더 좋을꺼 같은데...더 잘생겨 보이구.

재희 : 나는 지금두 너무 잘생겨서 골치가 아픈 사람이야.

금순 : (보다)....뭐 그렇게 생각하시면 할 수 없구요....

         근데....아저씨두 절대 빠지는 인물은 아닌데요...그 성격만 고치면 진짜 왕 킹카 될텐데.

재희 : ......

금순 : 그냥 제 생각이 그렇다는 얘기에요...아 저기 전철역 있다 세워주세요.


재희 그 말에 전철역을 본다. 재희 좀 아쉽지만 깜빡이 켜서 차선 변경해 세운다.


금순 : 고맙습니다. 덕분에 오늘 버스비 팔백원이나 굳었어요. 오늘은 뭐든지 횡재하는 날인가봐요. 안녕히 가세요....(가려면)

재희 : ....머리....풀구 다니지? 푸는게 더 나은데.

금순 : 그쵸? 나두 그렇게 생각해요....(빙그레) 근데 나 안 같아서요....안녕히 가세요.


금순 내려서 꾸벅 목례하고 전철역으로 달려간다.

재희 금순 전철역으로 들어가는거 눈으로 좇다가, 문득 차단막을 내려 그 안의 거울을 보며 머리를 앞으로 다 내려본다...

거울에 비춰보고 더 나은가...그러다 뭐하는 짓이지...머리를 아까 상태로 복원시키구 얼른 깜빡이 켜고 차선 변경해 출발한다.

그러면서도 입가의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9. 재래 시장 (몽따지)


금순 걸어온다. 금순 다가와 생선가게 앞에서 멈춰선다.

금순 갈치와 고등어를 가리키고, 주인 갈치 고등어 보여주는데...금순 달라고.

주인 각각 두 마리씩 들고 이동한다.

금순 문득 오징어를 본다. 금순 둘러보면 조갯살도 보인다. 금순 보는/

채소가게, 금순 중파를 고르고 있다가 하나를 들어 내민다 /

수퍼에서 금순 막걸리를 한병 집어든다.



#10. 숙모네 마루


후라이펜에 파전 반죽을 한 국자 올리는 금순. 적당하게 반죽을 넓게 편다.

금순 그 위에 파를 얹고 오징어와 조갯살 등도 얹는다.

할머니 숙모 금아 휘성을 앉히고 모여 앉아서 파전을 먹고 있다.


할머니 : 어여 오라니께 이거 같이 먹고 또 올려.

금아 : 내가 도와줘?

금순 : 아냐 다했어요....불만 줄이면 돼....됐다...(다가와 앉는다)....짝은엄마 맛이 어때요?

숙모 : 맛있다...시집살이 맹탕으로 한건 아닌가보네 파전두 할 줄 알구.

금순 : 그럼요. 막걸리도 한잔 받으세요 짝은엄마 막걸리 좋아하시잖아요.

숙모 : (힐끔)..불안하게 왜 그래? 이렇게 약쳐 놓구 또 무슨 부탁을 할려구...(받는다).....

금순 : 아니에요 그런거, 휘성이 때문에 할머니랑 짝은엄마 금아 다같이 너무 고생하시는데

         제가 제대루 한번 인사두 못한거 같애서요...제가 표현을 못해서 그렇지

         늘 마음으로 얼마나 짝은엄마께 감사하게 생각하는데요.

숙모 : .....

할머니 : (그런 숙모 힐끔)....

금순 : 이건 그냥...장보러 갔다 오징어랑 조갯살 보니까 갑자기 짝은엄마 파전 좋아하는거 생각나서

         모처럼 노는 날이구 시간두 있구 해서 짝은엄마 파전이나 해드리자 그런거지 별 뜻 없어요.

할머니 : 참 뉘집 손년지 잘 키웠다.

숙모 : ....그래?....고맙다. 알아는 주니까....세상서 젤 허무하구 공 없는게

         죽도록 고생만 하구, 아무두 알아주는 사람 없구 그런거 아니겠니?

할머니 : 그러면서 너 왜 날 보냐?

숙모 : ....아니에요....드시라구요 많이...먹어들.

할머니 : 그려 니두 많이 믁어라 많이 믁구 지발 존 일에 인자 우리 금순이 좀 이쁘게 봐줘.

숙모 : (힐끔) 어머니....그 말씀은 제가 지금까지 금순이를 이쁘게 안봐주구 마치 구박을 했다 그런 말씀처럼 들리는데(하는데)

할머니 : 아녀 아녀 많이 묵어 묵어.

숙모 : (끄응 보다)....(마시면)

금아 : 엄마 발동 걸리는거 아냐?....쪼끔만 마셔..(따르는)

금순 : 참....할머니...짠! (주머니에서 티켓 꺼내 놓는다) 이게 뭐-게요?

할머니 : 뭐셔 이게?

금순 : 무료건강검진 티켓. 오늘 갔던 그 의사선생님이 주셨어. 할머니 모시고 건강검진 한번 받으러 오라구.

금아 : (꺼내서 본다)..야 이거 기본검사만 하는게 아니라 암검사두 다 하는 거다. 좋은거야.

금순 : 그래?

숙모 : (역시 놀라서)...어디 봐봐.

금아 : 저 정도면 못해두 기십만원은 줘야 할텐데...저걸 공짜로 줬단말야?

금순 : 어..이게 가족 중에 65세 이상 노인들에게만 해당된대.

         근데 오늘 그 선생님은 가족 중에 그런 분이 안계셔서 이 티켓을 쓸 수가 없대.

할머니 : 이...그러니께 걍 썩혀 묵히느니...

숙모 : 그런데....이렇게 비싼걸 그 양반이 왜 너한테 줘? 아무리 주변에 줄 사람이 없다구 너한테 줬겠어?

할머나 : 너 모르냐? 우리 금순이 야는 워딜 가든 눈 달린 사람헌티는 이러구 귀염만 받구 이쁨만 받구 그려.

            야가 워낙 이뻐? 워낙 출중헌 인물에다 맴은 또 을매나 비단결여?

숙모 : (끄응) 그 의사 젊니? 몇 살이야?

금순 : 왜요?

할머니 : (보는).....

숙모 : 아니...혹시 너한테 무슨 시커먼 흑심이라두 품구.

할머니 : (버럭) 미쳤냐? 뭔소리여 이게 시방!

숙모 : ...그렇지 않고서야.

금순 : 아니에요 짝은엄마. 나이 아주 많은 아저씨에요. 오십두 훨씬 넘은.

숙모 : .....그래?....혹시 그 양반이 너 과분거 알어? (하다 보면 아차!)

할머니 : (눈에 불이 나게 노려보는)....

금아 : (역시 째리는).....

금순 : .....몰라요. 모르세요. 결혼해서 시부모님 모시구 사는지 알아요.

숙모 : 그래...(하는데)

할머니 : (노려보다 못참고 상을 확 엎든다).....

숙모 금아 : (놀라고)....

금순 : (놀라서) 할머니.

할머니 : 뭐셔! 다시 한번 씨브러봐...뭐셔 뭐가 어쩌구 어쩌.

금순 : ....할머니...

숙모 : ....아차 실수 한거에요....그렇다구 상을......

할머니 : (잡아먹을 듯 계속 노려본다) 뭐셔어!

금아 : ....

금순 : ......



#11. 숙모네 대문 앞


금순 휘성을 업고 나오고, 손에 생선봉투 들렸다. 할머니 뒤따라 나온다.


금순 : .....내가 못살어 진짜. 그렇다구 상을 엎으면 어뜩해.

할머니 : 그람 그기 밍색이 짝은엄마라는 화상이 조카헌티 할 소리여!...

            내가 오늘 금아에미만 아니었어두 저 화상 면상을 그냥 확 다 긁어놨을 껴.

금순 : (보다).....들어가요. 갈께요.

할머니 : 갈쳐?

금순 : 가야지 그럼 여기서 살어...얼른 들어가요...(돌아서 가려면)

할머니 : 금순아.

금순 : (돌아본다)....왜?....나 괜찮아.

할머니 : .....그려. 그람....아 과부면 워뗘 이 핼미두 과부여...아 과부가 워뗘서?

            남편두 없이 혼자서 당당허니 자석새끼 다 키워내고 따지구 들믄 을매나 훌륭한 사람들이간. 뭣이가 워뗘서 안그려?

금순 : 그러엄.

할머니 : 그람....그러니께 절디 기죽지 마. 기죽을꺼 없어.

금순 : 나 기 안죽어 할머니. 우리 휘성이가 있구 할머니가 계신데 내가 왜 기죽어....걱정마 나 정말 괜찮아 할머니.

할머니 : ....됐어 되얐어 그람....가 어여.

금순 : ....예...(가려다 돌아본다)....할머니!...근데 진짜 내가 이뻐?

할머니 : 그람 말이라구...을매나 이쁘간...말루 헐 수가 없게 이쁘지.

금순 : (배시시)....좋다 이쁘다는 말 들으니까...

할머니 : .....

금순 : 할머니 나 진짜 가께... 들어가세요.


금순 빙그레 뒤돌아 걷는다.

할머니 그모습 보면서 가슴이 못내 미어지게 아프다.


할머니 : ......시상에 을매나 외롭구 쓸쓸허믄 나헌티다 그런 말을 다 물어보네...시상에 을매나 가슴이 헛헛허믄....



#12. 언덕길


금순 휘성이를 업고 손에 봉투 들고 걸어 내려온다. 휙휙...열심히 걸어 내려온다.



#13. 마루


정심 태완과 들어선다. 정심 둘러보며.


정심 : 휘성아....금순아....얘가 아직 안들어 왔나보네....태완아 금순이 방 좀 열어봐.


정심 목발 놓고 아구구 앉고, 태완 다가가 똑똑 두드리고 열어보고 닫는다.


태완 : 없어...(다가와 앉는다)

정심 : 그래 나갔다 하면 오밤중인 애가 벌써 들어올 리가 있나..(빙그레)

태완 : 엄마 형두 못만나구 그여자두 못만나구 왔구만 아까부터 왜 자꾸 웃어?

정심 : (보다 웃는다)...실은....너 형 데리러 들어갔을 때 그여자 만났다.

태완 : 만났어? 어디서 어떻게?

정심 : 너 형 데리러 들어갔을 때 어떤 여자가 막 주차하구 내리는데 딱 느낌에 그여자 같드라구.

         그래서 내가 일부러 목발을 떨어뜨렸드니 와서 공손하게 집어 주는거야. 그러다 우리 차를 보드니 주춤하대.

         그래서 바루 감 잡았지. 아 이 여자구나.

태완 : 그래서 뭐랬어?...말해봐 뭐랬는데?

정심 : (자꾸 웃음이 난다) 일단 물 좀 떠와 봐. 목 말러.



#14. 재희방 (밤)


재희 침대에서 곤하게 잠들어 있다.

오미자 살짝 문 열고 들어와 그 모습 보다가 문 닫는다.



#15. 주방 (밤)


오미자 들어선다. 식탁에 상 차려져 있다. 아줌마 국을 푸고 있다.


오미자 : 아줌마 재희 국은 풀꺼 없겠어요. 너무 곤하게 자서 못깨우겠어요. (다가와 앉는다)

아줌마 : 예...(국그릇 쟁반에 올려 다가와 하나만 놓고 간다) 또 혼자 드세요?

오미자 : 팔잔데 어쩌겠어요. 아줌마는 가셔서 가족이랑 드셔야 하구...수고 하셨어요. 오늘은 이만 가보세요.

아줌마 : 예. 그럼 드세요...(다가가 쟁반 놓고 나간다)....

오미자 : (나가는거 보고 숟가락 든다)....혼자 먹는 밥 진짜 싫다....

            은주랑은 어느 정도 진전이 있나 이녀석...깨면 오늘은 단단히 잡고 물어봐야지.



#16. 거실


은진 교복 차림으로 하교하고 들어선다. 은주 계단에서 내려온다.


은주 : 왔어.

은진 : 엄마는?

은주 : 들어가봐. 주무시는거 같드라....(주방으로)

은진 : 투석 잘 끝나신거야 그럼?

은주 : 그렇대.

은진 : (그런 은주 서운해 보다 방으로)



#17. 안방


은진 살그머니 문을 열고 들여다본다. 영옥 침대에서 자고 있다.

은진 안도의 미소 문 닫는다.

문 닫히는 소리에 영옥 눈을 뜬다. 누구지? 문쪽을 보다 싸이드 테이블에 손을 뻗어 시계를 본다.



#18. 주방


은진 들어서면, 은주 식탁에 앉아 아줌마가 막 가져다 놓는 과일 접시에서 과일을 먹는다.


은진 : (그 모습 보다) 언니는 어쩌면 그렇게 엄마 일을 남의 얘기하듯 해?

은주 : (본다)....대충 살자 또 시작이냐.

은진 : 나는 언니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

은주 : 그럼 이해하지 마. 원래 어른들의 세계는 복잡하구 난해한거야. 먹을래?...(약올리듯 과일 찝어서 내민다).....

은진 : (밉다)....

은주 : 싫음 말구?...(먹으면)

은진 : 언니 이런 이상 성격인거 재희 오빠가 알어?

은주 : (본다)....

은진 : 언니 이러는거 재희 오빠가 알면 절대 언니 안좋아할꺼야.

은주 : 걱정마. 나 좋아하니까.

은진 : 아냐 재희오빠가 언니 좋아했으면 언니 성격에 벌써 결혼한다구 난리가 났을껄.

         아직두 언니 혼자 짝사랑만 줄창 하구 있지?

은주 : (보다) 장은진....그만 까불어라. 참는데두 한계가 있다...(집어 먹는데)

은진 : 아니면 아니라구 해봐. 아니니까 말 못하는거 아냐?

은주 : 그만해라. 한마디만 더하면 나두 더 이상은 못참을꺼 같으니까.

영옥E : 은진이 어딨니?

은주 : 가봐. 니엄마 깼다..(다시 찍는데)

은진 : 니엄마?

은주 : (주춤한다)......

영옥 : (입구에 들어선다)

은진 : 언니 지금 나한테 니엄마라구 했어? 니엄마라니?

은주 : (당황스러운).....

영옥 : .....



#19. 은행 (밤)


은행시간 끝났다. 시완 자리에 앉아 업무 보고 있다.

성란 다가와 옆에 선다.


성란 : 노시완씨.

시완 : (보는)....

성란 : 마루 샘플이랑 타일 샘플 갖구 왔는데 같이 좀 보고 결정했으면 좋겠는데요.

시완 : 지금 바쁘니까 한대리한테 가서 얘기하세요.

성란 : ....한대리님 자리에 없어요....그리구 노시완씨가 담당자 아닌가요? 오늘 주문 들어가야 공사날짜 맞출 수 있는데요.

시완 : .....(일어난다) 어딨냐?

성란 : .....회의실....(간다)



#20. 회의실 (밤)


성란 들어서고, 시완 뒤따라 들어선다.

두사람 자리에 다가와 선다. 테이블에 마루와 타일 샘플들 잔뜩 놓여있다.


성란 : 타일 톤을 한톤 밝게 업 시킬까 하는데...이거 이거 좀 봐주구....브이아이피 룸이랑 회의실에 쓸 마루는 이거 이거...

         그리구 이거...어때?...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밟은 톤에 맞췄어.

시완 : (보다)....잘 모르겠다. 니가 알아서 결정해라.

성란 : (보는)....

시완 : 그리구 한 대리가 하던 대출 업무를 내가 맡아서 하기로 했으니까 이제 한 대리랑 이런 문제 상의하도록 해.

성란 : .....

시완 : (입구로 돌아서면).....

성란 : 왜 그렇게 촌스럽게 구니? 일은 일 아냐?

시완 : (돌아본다).....

성란 : 일이잖아. 일에 왜 감정을 개입시키구 그래?

시완 : 그래서 담당자를 바꿔준다는거 아냐?

성란 : 지금 당장은? 나는 오늘 안에 오케이를 받아 주문을 너야만 한다구.

시완 : 그럼 한 대리한테 전화 해봐. 전화해서 당장 들어오라구 하면 되잖아.

         그날 보니까 한 대리랑 헤헤 시시덕 아주 분위기 좋든데.

성란 : (표정 굳는다).....

시완 : 촌스러워서 미안한데 나는 너처럼 세련되질 못해서 너랑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그럴 수가 없어.

         그러니까 한 대리랑 상의하라구 알았어?..(가려면)

성란 : 니 어머니 나 찾아 오셨드라.

시완 : (보는).....

성란 : 너 집에다 뭐라구 말을 했길래 어머니가 여기까지 나를 다 찾아오시니?

시완 : (얼굴 확 달아오르는 기분이다).....엄마가 언제?

성란 : 아까 낮에 너 잠깐 어디 나가구 없을 때였어....

시완 : (후).....와서 뭐라셨는데?

성란 : 너 어떻게 생각하냐구 단도직입적으로 물으시드라?...당황스럽드라구.

시완 : .....

성란 : 어른한테 버릇없게 굴수는 없구 최대한 예의를 갖추기는 했는데...어쨌든 경우는 아니잖아?

시완 : 경우?

성란 : 경우에 맞니 그럼? 요즘 세상에 남자쪽 엄마가 여잘 찾아와 우리 아들 어때요? 난 상상두 해본적 없어.

시완 : 나두 상상두 해본적 없어. 니가 애까지 떼놓구 나온 이혼녀일줄은!

성란 : (앙 다물어진다).....

시완 : 너 경우라구 했냐? 경우로 따지면 그러는 넌? 혹시라두 니 아들이 볼 수두 있는데 잡지에다 너는 너를 미혼이라구 했어?

         너 니 아들이 만에 하나 그거 보기라두 하면 어떤 상처를 받을지 생각이나 (하다 주춤)

성란 : .....

시완 : (아차 싶다)....

성란 : ....치사한 자식!....나는 니가 이렇게까지 바닥인지 몰랐다.


성란 노려보다 돌아서 입구로.

시완 그모습 본다. 불러야 하는데...선뜻 부를 수가 없다...시완 성란 나가고 나서야.


시완 : .....성란아....(입구로)



#21. 은행 (밤)


시완 나오면 성란 모습 보이지 않는다. 시완 입구로.



#22. 은행 앞 (밤)


시완 막 달려나오면 성란차 휙 지나간다.

시완 성란아 부르지만 성란차 이미 저만큼 달려간다. 시완 가다가 멈춰서서....


시완 : .....



#23. 마루 (밤)


정심 태완 금순 둘러앉아 방울토마토, 딸기 등을 먹는 중이다.

노소장 다가와 앉으며.


노소장 : 금순이 오늘 그 의사선생한테 잘 다녀왔냐?

금순 : 예 약식 만들어서 다녀왔어요. 다행히 약식을 좋아하신다구 하시드라 구요.

노소장 : 잘했다. 그렇게 고마움을 표해야 우리 마음도 편치. (하는데)


시완 밖에서 엄마 부르며 들어선다.

정심 태완 서로 마주 본다.


시완 : 엄마...(들어서 다가와 선다)....

정심 : ....왔니?

시완 : (보다가 앉는다)....엄마 오늘 은행에 다녀가셨다면서요?

노소장 : (보는) 당신 오늘 은행 갔었어? 그 다리를 해서 어떻게 갔어?

시완 : 노태완 너지? 니가 엄마 모시구 와서 그 사고를 친거지?

태완 : 아냐 나는, 나는 진짜 끝까지 말렸어.

노소장 : 사고라니?

정심 : 사고는? 얘는 무슨 사고야 그럴 수두 있는거지...

시완 : 엄마 그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 거에요. 제가 성란이랑은 안만난다구 관심 끊으시라구 분명히 말씀 드렸잖아요?

정심 : 그러니까 더 궁금해서 갔지.

시완 : 엄마!

노소장 : 기어이 사고를 쳤구만. 거길 왜가 왜?

정심 : 오죽 답답하구 궁금하면.

시완 : 말씀 드릴 만한 일이면 제가 말씀을 드리지 왜 말씀을 안드려요? 엄마는 엄마 아들을 그렇게 못믿어요.

         엄마 아들이 서너살 먹은 어린 애라 지 앞가름두 못할까봐 거길 쫓아가서 내 아들 어떻게 생각하냐구 그런 걸 물으세요?

노소장 : (본다).....

정심 : 어때서요....그 아가씨가 너만한 남자 없다구 하드라.

시완 : 엄마(하는데)

노소장 : 그랬어? 그리구 또 뭐라구 했는데?

시완 : (노소장 본다).....

정심 : 내가 일단 그렇게 말했죠. 나는 쿨한 사람이다. 요즘 젊은이들 쿨한 거 참 좋다.

         그러니까 우리 서로 쿨하게 한번 대화를 해보자.

금순 : (?)....어머니가 쿨하세요?

정심 : .....

노소장 : 니 어머니 당신은 그렇게 믿는다. 그래서 본론을 말해봐.

정심 : 요즘 시완이랑 서로 다툰거 같다구 왜 그러냐구 물었죠?

노소장 : 그랬드니.

정심 : 대답을 않구 웃드라구요. 그래서 내가 젊은 사람들 사귀다 보면 그럴 수두 있는거니까 그게 궁금한게 아니구

         시완이 어떻게 생각하냐구 단도직입적으로다 물었죠 쿨하게.

노소장 : 글세 그 얘기는 아까두 했잖아. 쿨하게 물었다구. 그래서어?

정심 : 우리 시완인 자기한테 넘치는 남자래요. 문제가 자기한테 있어서 그러는 거지 시완이한테 있는게 아니라는데.

노소장 : 그래? (시완 본다)....

금순 : (시완 본다).....

시완 : ....

정심 : 그러니까 속시원하게 털어놔봐 시완아. 우리 이러다 타조 되겠어. (목 빼는 흉내)

시완 : (가족들 시선에 답답하다)...그냥 하는 말이에요. 그럼 엄마가 와서 그렇게까지 묻는데

         거기다 대구 나한테 문제가 있다 내가 싫다 그러겠어요?

정심 : 아니야, 내가 보믄 알지 그걸 모르니. 그 아가씨두 너 좋아해 분명히.

노소장 : 그럼 뭐가 문제야. 너두 좋아하구 그 아가씨두 좋아하구?

태완 : 아 진짜 어지간히 튕긴다. 속시원게 말 좀 해봐. 어떻게 된거야.

시완 : 시끄러 넌!

태완 : 왜 나한테 그래.

금순 : (본다)...그러니까 서로 좋아하는데 안되는거면....아주버님 혹시?


- 39부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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