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세어라 금순아] 077
#1. 숙모네 마루 (밤)
할머니 숙모 자리에 넋 놓고 앉아 있다.
금순 금아 씽크에 서서 밥하는 중이다. 금순 파 썰어 찌게냄비 열고 파를 넣고 간을 본 후, 뚜껑 닫고 불을 끈다.
금아 오이를 무치는 중이다.
금순 돌아서, 파 다진것, 마늘 다진 것 넣어준다.
금아 다 무치면, 금순 그릇을 내민다. 금아 그릇에 오이무침 덜어낸다.
금순 상에 가져다 놓는다. 상에 반찬 다 차려졌다.
할머니 : .....
숙모 : .....
금순 : 다 됐다...밥만 되면 되겠어....
금아 : 어...(금아 비닐장갑 벗구 두사람 올라와 앉는다)....
할머니 : ......수고들 혔어....너 그만 가봐야 안혀?
금순 : 예....식사 하시는거 보구 갈려구 했는데 밥이 아직 안되서 가봐야겠어요.
금아 : 저녁 먹구 가.
금순 : .....가봐야할꺼 같애.
할머니 : 그려 가봐야 허믄 가봐. 다같이 이러구 넋 놓구 있다구 뭔 뾰족헌 수가 있것어.
한두푼두 아니구 워쩌 손 써볼 도리가 없는 돈 아녀...헐 수 있어...몸으로 때워야지.
숙모 : (기막혀서)....
금아 : (역시)......
금순 : ...작은엄마, 헛걸음 하는 한이 있어도 고소한 분들 찾아가서 사정 말씀 드려보면 어떨까요?
숙모 : 뭘 어떻게 사정을 해? 우리가 사정한다구 고소 취하할 사람들이면 애초부터 고소두 안했어.
금순 : 그래두...삼촌이 안에 잡혀서 아무것도 못하는 것보단 나와서 일을 해서 조금이라두 빚을 갚는게
그분들 입장에서도 좋은 일 아닐까요?...시간이 걸려두 빚은 틀림없이 갚겠다는 믿음을 드리면
금아 : 그래 엄마. 나두 취직해서 돈 버는 족족 갚구, 아빠두 일해서 벌어 갚구 하겠다구 무릎이라두 꿇구 빌어보자.
할머니 : (역시 보는데).....
숙모 : 소용없다니까. 너 아빠 고소한 그 김진군가 하는 인간이 얼마나 피두 눈물두 없는 인간인지 알어.
돈 갚아주기 전엔 절대 고소 취하할 인간이 아냐.
금순 금아 : ......
할머니 : .....금순이 어여 가봐. 너무 늦으면 시엄씨 또 한소리 할꺼 아녀.
금순 : 예....저녁 꼭 드세요. 이럴 땔수록 기운 빠지시면 안되잖아요?...할머니 혈압약 잊지말구 꼭 드시구요.
할머니 : 그려, 가봐 어여...
금순 : 예....(기운없는 할머니 숙모 보며 속상하다, 휘성 데리러 숙모방으로)
#2. 마루 (밤)
정심 노소장 성란 시완 앉아 있다.
정심 : (말문이 막혀 본다)......
시완 : 성란아(하는데)
성란 : 어머니두 제가 불행해지는건 바라지 않으실꺼 아녜요?
태완 : (기막혀 방문 앞에서 보다가 다가오며) 형수(하는데)
성란 : 도련님 저 지금 어머니랑 말씀 나누는 중이잖아요.
태완 : .....
정심 : 그래 태완이 너 가만 있어....그래....그러니까 너는 밥해 먹을려구 결혼한게 아니구 밥하라구 하면 너무나 불행해진다?
성란 : 적어두 일하는 주중에는 가사 일과 병행 할 수는 없다는 말씀이에요.
정심 : 그래?....그럼 뭐 어쩌겠니 방법 없네. 밥 하지 마.
내가 할테니까 너는 그냥 가서 씻구 푹 쉬었다가 내가 차려내는 밥상이나 받어. 그래야지 어쩌겠어.
성란 : 어머니 그러니까 제 의견대루 해주세요. 아줌마 써요. 저라구 어머니가 차려주시는 밥상 받으면서 마음 편하겠어요?
왜 다수가 행복 할 수 있는 편하고 합리적 방법을 두구, 굳이 어렵구 힘들구
정심 : (버럭) 됐다니까 글쎄.
성란 : .....
시완 : .....
노소장 태완 : ......
정심 : 내가 밥 한다구 안해 내가! 하는 일 없이 먹구 노는 내가!
성란 : ......
정심 : 그래애..그러니까 회사까지 운영하구 사장님 하구 하겠지만 너 진짜아...잘났다?...
아무리 니가 지금 나까지 직원 대하듯 그렇게 따박따박 가르치려 드니?
시완 : .....어머니.
정심 : 너 가만 있어...너 뭔가 착각하나 본데, 다 같이 아니다. 너 하나야? 그렇게 살면 너는 몸두 편쿠 마음까지 편하겠지만,
나는 수십년을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구 니 말대루 굳이 어렵구 힘들게 멍청하게 살아와서 그런지
성란 : 아뇨 어머니 제가 언제?
정심 : 시끄러 말대답 하지마. 나 니 말대답 듣자구 너랑 한집 사는거 아냐..
(분해서 보다)....알았어 알았으니까 얼른 가서 씻구 쉬구....니들 분가해.
시완 성란 : ......
노소장 태완 : ......
정심 : 더이상 여기 살 필요없어. 시완이 너 내일 당장 분가할 집 알어봐 알었어?
나가서 니들끼리 매일 외식하구 매일 밥 사먹구 편하게 합리적으로 어디 한번 잘 살어봐! (팍 차고 일어나 방으로)
시완 : (엄마 본다. 그러나 방문 탁 닫고 들어가 버린다)......
성란 : .....
노소장 : (안방 보다 성란 보다)....(일어나 안방으로)......
태완 : (그런 노소장 보다, 성란 보다, 열 난다).....
#3. 안방 (밤)
노소장 문 열고 들어오면, 정심 기막혀 씩씩거리며 앉아 있다.
정심 : (허)....
노소장 : 거 성질을 또 못 이기구....일어나....(옷장문 연다) 나가자구 나가서 외식해.
정심 : 이이가 진짜...내가 지금 이 마당에 외식하게 생겼어요!
노소장 : 애들 다같이 가자는게 아니라 우리 둘이 가자구...저런 노무 자식들 먹거나 말거나 걱정할꺼 없잖아.
나가자구 우리끼리...(옷장문 열고 외투 꺼낸다. 정심 외투도 꺼낸다).....
정심 : (보는)....
#4. 마루 (밤)
금순 다녀왔습니다. 휘성을 업고 들어선다.
세사람 여전한 자세로 앉아있다.
금순 오자마자 앉아서 휘성을 풀며.
금순 : 아주버님 형님 일찍 오셨네요. 자 휘성아 내리자..(시완에게) 어머니 아버님은요?
하는데, 안방문 열리고 노소장 정심 나온다.
시완 보고 일어나고, 성란 뒤따라 일어난다.
금순 : 다녀왔습니다 아버님 어머니.
정심 : 너는 미용실두 짤렸다는 애가 하루종일 어딜 그렇게 다니다 이제 와!
금순 : ....저....다시 복직 됐어요 어머니...오늘 테스트 통과해서 복직됐어요.
정심 : ......
금순 : 테스트 통과하면 복직될꺼 같아서, 결과 나오면 말씀 드릴려구 어제 말씀 못드린거에요.
정심 : ......
노소장 : 잘 됐구나. 가지. 어머니랑 나갔다 올테니까 니들은 니들끼리 저녁 알아서 해결해라...(정심 말없이 현관으로)....
시완 : 예...다녀오세요 엄마....아버지 다녀오세요.
노소장 역시 대답없이 정심 뒤따라 현관으로. 두사람 나가고 현관문 닫힌다.
금순 : (포대기 접으며 그제야 뭔가 확실히 분위기 이상하다, 현관문 보다 마루의 세사람을 보는데)......
성란 : (후....일어나 방으로 가려면)
태완 : 형수 나 좀 봐요.
성란 : (돌아본다).....
태완 : 형수 진짜 꼭 그렇게 튀어야 해요? 로마에 가면 로마법에 따르라는 말두 몰라요?
결혼을 했으면 좀 적당히 시댁의 가풍이나 식구들 수준에 맞춰가며 살아야 하는거 아녜요?
시완 : 태완아.
성란 : 내가 맞춰 안사는거 같에요? 나두 맞춰 살려구 애쓰구 있어요 지금.
태완 : 맞춰 산다는 사람이 그렇게 시어머니한테 한마디를 안지구 꼬박꼬박 말대답을 해요.
형수 울엄마 울아빠가 그렇게 우수워요!
시완 : 노태완!
금순 : 아주버님.
태완 : 형 가만 있어! 형 장가 가드니 등신 다 된거 알어!
시완 : (본다).....
성란 : 도련님 말이 좀 지나치잖아요.
태완 : 알아요 좀이 아니라 많이 지나치지만 지나친 걸루만 따지면 형수만 하겠어요.
금순 : 아주버님 왜 그러세요?
태완 : 다들 형수보다 못나서 그렇게 사는지 알아요? 형수보다 더 잘난 사람두 결혼하면 맞춰가며 그렇게 살아요,
그게 결혼 아녜요? 혼자만 고고하게 하구 싶은데루만 하구 살려면 애초부터 결혼하면 안 되지? 누구 잡을려구 결혼을 해?
성란 : (보다).....도련님 꼭 결혼 몇 번 해본 사람처럼 말하네요?
태완 : 그걸 꼭 해봐야 알아요?
시완 : 노태완 너 진짜 입 못다물어!
금순 : .....
성란 : 예, 꼭 해봐야 알아요, 해보기 전엔 죽었다 깨나두 모르는게 결혼이구
같이 살아보기 전엔 죽었다 깨나두 모르는게 배우자에요, 그러니까 도련님 나한테 그런 말 하려거든
일단 결혼부터 하구 와서 얘기해요 알았어요.
태완 : 그렇게 말하는 형수는 결혼한지 며칠이나 됐다구 그렇게 다 안다는 듯이 말하는데요?
형수야 말루 결혼 몇 번 해본 사람처럼 말하는 거 알아요?
성란 : ......
시완 : ......
금순 : ......
성란 : .......(방으로 들어간다)
시완 : (그모습 보다 문 탁 닫히면 태완 본다)....너 뭐야! 너 형수한테 이게 무슨 말버릇구 뭐하는 짓이야!
태완 : 형이 얘기 못하니까 나라두 하는거야(하기두 전에)
시완 : (큰소리) 내가 하는지 못하는지 니가 어떻게 알어!
태완 : ......
금순 : ......
시완 : 너 꼭 이런 식으로 니형 등신 만들어야겠어! (화나서 방으로).....(문 탁 닫고 들어간다).....
태완 : (우씨)....내가 만들었어 자기가 자발적으로 되놓구.. (에잇, 현관으로)
금순 : 작은 아주버님(하는데 그대로 문 탁 닫고 나간다).....
순식간에 폭풍이 지나간 것 같다. 다들 사라진 마루에 남겨져 얼떨떨하다 휘성을 본다.
금순 : 휘성아 놀랬지? 이리와...(휘성 꼭 안고 등 다독여주는)....놀랬지....괜찮아...괜찮아...
(근데 무슨 일이지?, 현관 보다가, 시완방 보다가)....
#5. 시완방 (밤)
성란 옷장문 닫는다. 옷 갈아입었다. 성란 선뜻 돌아서지 않고 가만히,
시완 : (그런 성란 보다가) 성란아.
성란 : 아무말 말아줄래....나 지금 얘기하구 싶지 않거든. 지금 얘기하면 내가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어. 나중에 얘기 하자.
시완 : 나는 지금 얘기하구 싶은데.
성란 : 나는 싫어 나중에 해...지금 얘기 잘못 꺼내면 내가 자기집 식구들에 대해 어떤 말을 하게 될지 모르겠어...
(돌아서서 문 열고 나간다).....
시완 : .....
#6. 두부집 (밤)
노소장 정심 마주앉아 있다. 가운데에 두부해물전골이 끓고 있다.
정심 뚜껑 열었다 다시 닫는다.
노소장 : 배고프구만?...배고프겠지, 그렇게 성질을 있는데루 냈으니.
정심 : (치이).....성질 낸 것두 아녜요. 성질대루 다 했으면 내가 오늘 그정도루 참았는지 알아요?
노소장 : 분가하라 소리까지 했으면 할 말 다했구만 참은 말은 뭐야?
정심 : (힐긋 보고, 뚜껑 열어본다)....너무 어이없구 괘씸하잖아요.
시부모 무섭구 어른 어려운지 알면 어떻게 그렇게 한마디를 안지구 딱딱 다 받아넘겨.
노소장 : 그러니까 어른 체면 안서게 맞대응 하지 말구 내버려 둬. 집안일 하기 싫다면 굳이 시키지 말구.
하기 싫다는거 뭐하러 억지러 시켜. 내버려 두다보면 지두 양심이 있으면 마음 편치 않겠지.
정심 : 걔는 마음 불편할 애두 아니라니까?
노소장 : 왜 안불편해? 지가 맘이 안편하니까 자꾸 아줌마 쓰자구 하는거 아냐?
정심 : .....
노소장 : 그리구....성란이 말두 일리는 있어. 회사를 운영한다는게 보통 일은 아니지. 집에 와서까지 일하구 싶지 않을꺼야.
그건 당신두 감안을 해줘야해.
정심 : 결국 그말 할려구 나오자구 했어요?
노소장 : 나 성란이 두둔하는거 아냐. 당신이 며느리에게 절절 매는게 보기 싫어서 그래.
왜 그렇게 사람을 다룰 줄을 몰라. 성질을 피지 말구 화를 내야지. 어른답게 따끔하게.
성란이는 절대 감정적인 애가 아닌데, 당신 혼자 그렇게 감정적으로 반응하구 성질만 피면,
결국 당신만 우수워지는거 몰라?
정심 : 그래요 나는 그런거 몰라...그렇게 잘 알면 당신이 좀 나서지 왜 가만 구경만 하구 있었어?...(흘기고 먹는다)....
#7. 금순방 (밤)
금순 휘성을 가슴에 꼬옥 앉고 다독다독 재우면서 얘기한다.
금순 : 휘성아....오늘 많은 일이 있었다 그치? 엄마가 다시 복직되는 좋은 일두 있었지만....작은아빠가 잡히구 말았어....
그래서 우리 휘성이 업구 경찰서까지 가구 말았어...작은아빠가 잡혔다는데 안가볼 수가 없었어 미안해 휘성아.....
(곤하게 잠든 휘성 보다 울컥)...엄마는 언제쯤 우리 휘성이한테 안미안해질까...늘 너무 미안한 일만 해.
새벽마다 일찍 일어나게 하구, 힘들게 여기저기 다 업구 다니구.......휘성아.....엄마 낼부터 다시 출근인데,
정말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정신 바짝 차리구 열심히 해서 하루라두 빨리 미용사 될께...
엄마가 휘성이한테 조금이라두 덜 미안한 길은 그거밖에 없겠어....약속해. 우리 휘성이랑 정말 약속해....
(가슴 아파서 꼬옥 안는다).....
#8. 장박 연구실 (밤)
장박 들어서 자리에 다가와 앉는다. 장박 둘째 서랍을 열어 깊숙한 곳에서 봉투를 꺼낸다.
장박 봉투에서 금순에 관한 기록지 꺼내놓고, 핸드폰 꺼내서 번호를 찾아 검색해 전화를 건다.
장박 : 여보세요....그래 나다.....연락이야 나만 안했냐? 너두 안했지?.....(좀 웃는) 그래 맞다 부탁이 있어 했어......
전에 내가 조사를 부탁했던 아가씨 있잖아......그래 기억하네 나금순....
그때 그 아가씨 작은아버지가 부도를 내고 도망을 다니구 있다구?.....어 기억해?......그 작은아버지가 잡혔나봐.
현재 경찰서에 있다구 하는데 무슨 죈지?.....걸려 있는 돈은 얼마나 되는지를 좀 구체적으로 알아봐줄 수 있나하구?....
물론 빠를수록 좋지....그래? (얼른 종이 든다)...그래 이름은 나 상도.. 주민번호가.
#9. 오미자 거실 (밤)
오미자 은주 소파에 다가와 앉는다. 은주 손에 든 쟁반 내려놓는다. 찻잔 놓여있다.
은주 : 저녁 잘 먹었습니다.
오미자 : 나야 말루 덕분에..나는 혼자만 안먹으면 뭘 먹어두 맛있어.
은주 : (본다) 정말 원장님 혼자 드시는 날 너무 많겠어요?
오미자 : 말이라구...그래서 내 소원이 하루 빨리 재희가 장가가서 며느리를 보는거 아냐.
며느리랑 같이 밥두 먹구 차두 마시구 쇼핑두 하구 싸우나두 가구.
은주 : .....
오미자 : 너무 물정을 모르나 내가? 홀어머니 외아들인데다 이런 야무진 꿈까지 꾸면 아무 여자두 시집 올려구 안할까?
은주 : (좀 웃고) 오빠....그 여자랑은....잘 된데요?
오미자 : (힐끔 찻잔 내려놓고) 종 쳤대....끝났대.
은주 : (보는).....
오미자 : 세상에 그 기집애가 애인이 있었단다....재희 혼자 삽질한거래.
은주 : (보는).....
오미자 : (슬쩍 던진다)....안바쁘면 재희한테 전화해서 위로 좀 해줘?...
재희 자존심에 그런 얘길 누구 다른 사람한테는 하지두 못할꺼구 친구가 필요할꺼야.
은주 : (보면).....
오미자 : 근데....너무 서두르진 말구...시간을 두구 천천히...일단은 옆에만 있어줘. 니 옆에 재희 자리 크게 만들어 놓구...
남자는 안그럴꺼 같지? 자기가 필요한 여자보다, 자기를 필요로 하는 여자한테 간다 너.
은주 : (보는)......
오미자 : 그리구 절대 해선 안될꺼. 남자로 하여금 죄책감을 갖게 하면 안돼...그럼 바루 도망가...
사람은 다 칭찬 받구 싶지 혼나면서 살구 싶지 않거든...
(찻잔 들고 허공을 본다) 내가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을 예전에 알았다면 인생이 많이 달라졌을텐데.
은주 : .....
#10. 의국 (밤)
재희 화나 문 화르륵 밀고 들어온다.
수련의1 침대에서 자다가 놀라 벌떡 일어나고, 수련의2 책상에서 챠트 정리하다 일어난다.
재희 침대에서 일어나는 수련의1 본다.
재희 : 자? 지금 이상황에서?...민종기 환자 관장 했어 안했어?
수련의1 : 아차.
재희 : 아차? 낼 새벽부터 수술인 환자 여태 관장도 안해놓구 자빠져 잠이나 자면서 아차!
수련의1 : 얼른 가서 하겠습니다...(신발 꿰서 가려면)
재희 : 아직 얘기 안끝났어. 어제 선생님들과 회식 자리에 왜 빠졌어?
수련의1 : .....
재희 : 대답 못해?
수련의1 : 여자친구 생일이라서...계속 수술 때문에 못만났는데 생일까지 혼자 보내게 할 수가 없었어요.
재희 : 그래서 그렇다구 학과 선생님들 다 모인 자리에 수련의가 혼자 빠져?...앞으로 삼일간 집에 갈 생각하지마. 당직이야.
수련의1 : (불만스러워 본다)...
재희 : 뭘 봐 얼른 가서 관장 않구?
수련의1 : (결국 아무말 못하고 문으로).....
수련의2 : (가시방석이다. 슬며시 책 덮고 일어나려는데).....
재희 : 학회 스케쥴 나왔어?
수련의2 : 예. (얼른 집어들어 내민다).....
재희 : (채듯이 받아들고 펴본후 테이블에 탁 놓고, 가운 단추 풀어내기 시작한다).....내일 당직보고 제대루 해.
또 월요일처럼 버벅댔다 소리 들리게 하지 말구.
수련의2 : 예.
재희 : (단추 계속 풀어낸다)....
#11. 장박 연구실 (밤)
장박 의자에 기대 앉아 눈 감고 있다.
노크소리. 문 열고 재희 들어와 목례한다.
재희 : (다가와 내려놓고) 학회 스케쥴 푭니다.
장박 : (그제야 본다).....
재희 : 오늘두 안들어가세요? 사모님두 의식 회복하셨는데, 오늘은 들어가서 좀 쉬세요 너무 피곤해 보이세요?
장박 : .....
재희 : 제가 모셔다 드릴까요? (그러는데 핸드폰 울린다)
장박 : (핸드폰 보고 집어든다)....됐어 수고했어. 그만 들어가봐.
재희 예 목례하고 문으로. 재희 문 닫고 나가면, 그제야 받는다.
장박 : 여보세요....그래, 벌써 알아봤어?.....일억?......합의가 안되면 어떻게 되는데?
친구E : 징역 살아야지. 일억이니까 형량이 일년에서 이년쯤 될꺼야.
장박 : .....알았다....고맙다....그래 연락만 해 얼마든지 살테니까.....그래 들어가라.
장박 끊는다. 장박 생각에....장박 그러다 다시 의자에 기댄다.
장박 : ......
#12. 입원실 (밤)
장박 문 열고 들어온다. 영옥 침대에 기대 앉아 있다.
장박 다가오다 영옥을 보고 얼른 다가온다.
장박 : 깼어?....
영옥 : (장박을 본다).....
장박 : 반가워.....당신 얼마만에 깨났는지 알겠어?
영옥 : 알아요.
장박 : 안다니까 이제 마음 놔두 되겠네....기분이 어때?
영옥 : (곤두서 굳어져) 당신.....내 아기....금순이 찾았어요?
장박 : (혹시나 예상 했었다)......
영옥 : .....대답해봐요....당신 금순이 찾았어요?
장박 : (그래도 한번 부정해본다).....무슨 소리야....
영옥 : (한호흡에) 금순이 작은엄마가 그랬어요. 금순이 잘 있냐구 했더니 당신한테 물어보라구요?
장박 : ......
영옥 : (와락) 대답해봐요 어서 당신 금순이....만났어요?
장박 : (보다가).....혹시나 했드니....당신이 진내관동에서 실려온거 보고 혹시나 하긴 했었어.....
그래서...(어디까지 알고 있나?) 애 숙모만 만나거야? 거긴 어떻게 알고 갔어?
영옥 : (퍼랗게) 당신 우리 금순이 만나서 나 아프단 얘기 했어요?
장박 : .....아니야....안했어......안만났어.
영옥 : .....
장박 : .....조사해서 찾기는 했는데.....못만났어......나두 차마....어떻게 만나?
영옥 : (그제야 조금 곤두섰던 표정 좀 풀린다).....
장박 : 안만났어.....
영옥 : (감정 누르고 애써 무심히)......잘하셨어요........어디서....어떻게 살구 있어요?
장박 : (시선 마주 못한다).....지방에서....대학 다닌데.
영옥 : (남편 앞에서 감정 드러내기 싫어 애써 무심히).....그래요....역시 대학생이구나.....무슨 학과요?
장박 : .....디자인 쪽인가봐....
영옥 : (고개 좀 끄떡인다. 감정 드러내지 않고).....잘 살구 있는거죠?
장박 : ......그렇대.....조사해준 친구 말이 학교두 잘 다니구 공부두 열심히 한다구 해. 친구두 많구.
영옥 : (시선 내리 깔고)....예....혹시.........사진 갖구 있어요? (본다)
장박 : .......아니.....그건 부탁 안했는데.
영옥 : 예....됐어요 차라리 잘됐어요. 안보는게 낫죠.
장박 : (그런 영옥 본다).....당신....괜찮아?
영옥 : 괜찮아요.....(아무 동요 안보이려 애쓴다)....잠깐 혼자 있게 해줄래요?
#13. 병실 문 밖 (밤)
장박 문 닫고 나온다. 장박 문 닫고 나와서서, 잠시....마음이 후들거린다.
#14. 병실 (밤)
영옥 가만히 허공을 보고 앉아 있다. 그러다 입가에 쓸쓸한 조그만 미소가 지어지며 눈가에 눈물이 가득 고인다.
영옥 : 그래두 얼마나 다행인지....잘 컸다니...(눈물이 뚝 떨어지는)......
#15. 헬스클럽 (밤)
재희 런닝머신 위에서 빠른 속력으로 열심히 달린다.
재희 점점 속력을 높여 달리다가 에잇 갑자기 버튼 눌러 멈춰 버린다. 달리기도 짜증나고 싫다.
재희 멈춰서서 훅훅 가쁜 숨을 몰아쉰다....그러는데 머신에 올려놓은 핸드폰 진동 울린다.
재희 열받아 확 잡아채 보면, 장은주다.
#16. 빠 (밤)
재희 은주 맥주병 째 들고 건배를 하고 조금 마신후 내려놓는다. 두사람 나란히 앉아있다.
은주 : .....아까 낮에는 정말 많이 놀랬었어...처음으루 이렇게 새엄마가 죽으면 어뜩하나, 온몸이 바들바들 떨리게 걱정 되드라.
한번도 돌아가실 수두 있단 생각은 못했거든.
재희 : (본다).....
은주 :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중환자실 침상에서 나도 모르게 막 기도를 하구 있었어...
제발 엄마가 깨나게만 해주세요...엄마 제발 눈 좀 떠보세요....엄마 내가 잘못했어요....
나두 모르게....어느새 엄마라구 하구 있드라구...내 마음에서 엄마가 되 있었어.
재희 : 잘했어...(병 들어) 축하한다. 사모님과 마음으루 화해한 거.
은주 : (보다 역시 병 들어 가볍게 부딪힌다)....그래 참 오래 걸렸지?....
재희 : 알면 됐어...장은주 이제 철나나부네.
은주 : 철은 한두달 전부터 났어...누구 덕에. (빙그레)....
재희 : (따라서 픽 조금 웃는).....
은주 : (시치미 뚝 떼고 밝게) 오빠는 어때? 좋아 보이는데?
재희 : 음...좋아.
은주 : 그래 보여. 이번 일요일이 원장님 생신인거 알어?
재희 : (본다) 아니 몰랐는데 엄마 생신이야?
은주 : 그래. 잊지 말구 기억해둬.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생일두 기억 못하면 얼마나 서운하시겠어.
재희 : 그래 고맙다...야 너 아니면 지나칠뻔 했어....선물을 뭘 하지?...(은주 본다) 뭘 하면 좋을까? 엄마 뭐 필요하셔?
은주 : 음....나 내일 선물 사러 가는데 그럼 오빠두 같이 갈래?
재희 : 그래 그렇게 하자. 그럼 되겠다.
#17. 경찰서 유치장 (밤)
삼촌 앉아 있다. 저만큼 술에 취한 취객 한사람 잠들어 있고, 또 다른 남자 벽에 기대 자고 있다.
삼촌 잠못 이루고 앉아 있다.
#18. 숙모네 방 (밤)
숙모 할머니 이불 펴고 누워 있다. 그러나 둘다 잠 못 이루고 있다.
할머니 : .......
숙모 : .......(도저히 못참겠는 일어나 앉는다)......
할머니 : ......자 그러지 말고. 그러다 날밤 까것어.
숙모 : .....그러는 어머니는 왜 안주무시구요?
할머니 : ...워쩌겄어 워치케 엄두가 나는 돈이어야 뭘 워째 보지? 아예 꿈도 꿔볼수가 없는 돈 아녀....걍 마음 비워....
걍....감옥살이나 무탈허니 잘 하고 나오기만 바라자고. 그거 말구는 아모 헐 수 있는 일이 없잖여 시방...
숙모 : (울컥 오르지만 누르고)....그럼요.....그렇구 말구요....주무세요 화장실 좀 다녀올께요.
숙모 일어나 문으로 향하다, 화장대에 상자 안에 놓여있는 반지케이스를 본다.
숙모 보다 얼른 집어들고 문 열고 나간다.
할머니 문 닫히면 그제야 일어나 앉는다.
할머니 : (숙모 나가면 그제야 참았던 울음 울컥울컥 오른다).....
#19. 숙모네 마루 (밤)
숙모 앉아서 반지를 케이스를 보고 있다. 숙모 케이스를 열어보면, 진주반지 들어있다.
<인써트
삼촌 : ......맞을려나....당신 어째 그새 손가락이 더 굵어진거 같기두 한데?>
숙모 반지를 꺼내서 들여다 보다가 손에 끼워본다. 반지 예상을 깨고 손에 쏙 잘 들어간다.
숙모 반지를 들여다 본다.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는 숙모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뚝 떨어진다.
숙모 : ....웬수덩어리....웬수덩어리....(손으로 입을 막고 끅끅 울음 삼킨다)......
#20. 경찰서 앞 거리
금순 잰걸음으로 빠르게 다가온다. 손에 찬합이 들려있다.
#21. 경찰서 일각
삼촌 경찰과 함께 다가온다. 저만큼 서있던 금순 돌아보고 반갑다.
삼촌 보고 놀라운... 삼촌 다가와선다. (면회시, 경찰 입회 하에 유치장에서 경찰서 사무실로 나옴)
금순 : (반갑게) 삼촌.
삼촌 : 금순아 어떻게 이렇게 일찍부터.
금순 : (웃는) 출근하는 길에 잠깐 들렀어요. 지금 아니면 시간두 없구...(웃는)
아직 아침 안드셨죠?...(찬합 내려놓는다) 삼촌 좋아하시는 팥 밥 조금 했어요.
삼촌 : (놀라 보는) 뭘 이런걸......출근이라면 어디? 직장 다녀?
금순 : 예. 저 미용실 다녀요. 저 원래 미용사가 꿈이었잖아요. 삼촌이 학원비 내주셔서 학원두 다녔었잖아요.
삼촌 : 그렇지 알지 삼촌이....야 우리 금순이 삼촌 없는 사이에 아주 잘 살구 있었구나....참 애기 이름은 뭐야?
금순 : 휘성이에요. 노휘성.
삼촌 : 휘성이...(어느새 애를 낳은 조카를 본다)....
금순 : (쑥스러운 듯 웃다)...식기 전에 얼른 드세요. 드시는거 보구 가구 싶은데 그럴 시간은 안되요.
삼촌 : (찬합 본다)....그래 잘 먹으마....우리 금순이가 싸다주는 도시락을 다 먹어보네.
금순 : ....삼촌....이건 말두 안되는 얘기구 할머니 작은엄마 금아한테 무지 구박받을 얘기지만요....
그래두 이렇게 오랜만에 삼촌 얼굴 뵈니까 너무 좋아요...(반갑고 가슴도 아프고)
삼촌 : 나두 좋다. 나두 우리 금순이 오랜만에 보니까 참 좋구나....
금순 : 그래두....여기가 아니었어야 하는건데...(울컥 속상하다)
삼촌 : 그러게 말이다....미안하다.
금순 : 아녜요 삼촌...(얼른 애써 웃으며)....삼촌 저 지각 하면 클나서 얼른 가봐야거든요.
혼자서 밥맛 없으시겠지만 꼭 많이 다 드셔야 해요. 별일 없으면 이따 끝나구 저녁에 또 올께요. 다녀오겠습니다. 삼촌.
(얼른 목례하고 급히 입구로).....
삼촌 : 그래 가라...(황급히 가는 금순을 보며 가슴이 싸하다).....
#22. 미용실
오미자 문 열고 들어서고, 재희 뒤따라 들어온다. 재희 커다란 박스를 들었다.
오미자 : 아직 아무도 안왔네...어 거기다 놔줘....
재희 : (적당한 곳에 끙 내려놓는다)....디게 무겁네.
오미자 : 수고했어. 시원한거 한잔 줘?
재희 : 늦었어요 갈께요 나오지 마.
오미자 : 그래 가...(재희 나가는거 보다 돌아서 박스로)
#23. 미용실 밖
재희차로 다가온다. 재희 다가오다 주춤선다.
금순 잰걸음으로 빠르게 다가오다, 역시 재희를 본다. 금순 역시 순간 주춤선다.
금순 어색해 바라보다.
금순 : (보다 먼저 조금 웃으며) 안녕하세요?
재희 : (그런 금순, 차갑게 보다, 반응 보이지 않고 그대로 지나쳐 차로 다가간다).....
금순 : (반응 없이 재희가 스쳐 지나치자 알 수 없는 모욕감에).....
재희 : (차로 다가와 올라탄다. 시동 걸고 이내 출발한다).....
금순 : (끔뻑끔뻑 가만히 서 있다...그러다 멀어져 가는 재희차 본다....뭘까 이 무안함은?)......
(멀어져 가는 재희차 보며 그렇게 서 있다....이내 미용실로 다시 빠르게 다가간다).....
#24. 병원 식당 입구
숙모 가방 들고 입구에 들어서다 주춤 선다.
장박 기다리고 서 있다. 장박 다가와선다.
장박 : .....이제 나오세요?
숙모 : .....무슨 일이세요?
장박 : 잠깐 시간 좀 내주십시오.
숙모 : ....저 지금 막 출근한거 안보이세요?
장박 : 오선생에게 양해 구해 놨습니다.....부군과 관계되는 일입니다.
숙모 : (본다)....
장박 : 오세요...(앞선다)
- 77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