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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세어라 금순아] 156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2.11.15|조회수682 목록 댓글 0

[굳세어라 금순아] 156











#1. 장박네 주방


장박 영옥 식탁에 앉아 있다. 점심상 차려져 있다.


영옥 : .....수술만 받으면 정말 아무 문제 없는 거에요.

장박 : 그럴꺼야....그럴꺼라 믿어.

영옥 : 전이도 안됐고....항암치료도 받을 필요 없구요?

장박 : 아마도...확실한 건 열어봐야 결정 날테지만.

영옥 : 됐어요 그럼....됐어요...(안심하는).....

장박 : ....내가 걱정은 돼?

영옥 : (기막혀 보는)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세요?

장박 : 당신 나 미워하잖아?

영옥 : (기막혀 보는).....알긴 알아요?

장박 : .....알지 그럼.....내가 그럴 만한 일을 했는데......은진이 아니었으면 당신이 지금 나랑 살지도 않을꺼라는 것도 알어.

영옥 : (기막혀 보는)....당신이란 사람....


그러는데 은주와 은진 들어온다. 두사람 자리로 다가와 앉는다.


영옥 : 은진이 너 계속 이럴꺼야. 밥 먹으라면 좀 빨리빨리 못 내려와? 꼭 언니나 내가 데리러 가야만 내려올꺼야?

은진 : (보는).....

영옥 : 어딜 엄마가 말하는데 그런 눈으로 봐.

은진 : (평소와 다른 엄마 모습에 눈길 내리깐다).....

영옥 : 다시 한번만 더 그래...그땐 엄마가 말로만 안할테니까....드세요. 먹자..

장박 : (힐끔 영옥 보다) 먹자...(숟가락 든다).....

은주 : 예...(은진에게) 먹어....(숟가락 든다).....



#2. 인천 국제공항


시완 성란 입국장 앞에 서 있다. 입국장 문 열리고 사람들 나올 때마다 두사람 열심히 살펴 보는 중이다.

성란 몹시 긴장해 있다. 시완 입국장 살피다 그런 성란을 본다.


성란 : (느끼고)....너무 떨려....

시완 : (안심하라고 어깨 한번 감싸 주고 좀 웃어준다)......


시완 어깨에서 손 내리고, 두사람 다시 입국장 본다.

입국장 문 열리고 우주와 항공사직원 함께 걸어 나온다.

성란 한순간에 아들을 알아본다. 성란 걸어오는 우주를 계속 본다.

시완 역시 눈치 챈다.


시완 : 우주야?

성란 : (긴장해 우주에게 시선 떼지 못하고 고개 끄떡이는)......

         (떨리는 마음으로...천천히 이동한다.....이동해 다가가 우주 앞에 선다)....우주야?

우주 : (걸어오다 주춤 선다. 성란을 본다)....

성란 : .....우주야.

우주 : (표정없이 빤히 보는).....

성란 : (그런 우주 보며 좀더 다가가 선다).....우주야.....나야...엄마야.

우주 : (빤히 보다, 예의 갖춰...별 아무 표정 변화 없이)....안녕하세요?

성란 : (울컥해)......그래.....잘 있었어?

우주 : (그러나 별 감정 동요없이 그저 보는).....

성란 : (감정이 올라 우주를 보는)......

시완 : (그런 우주 보다 다가와 선다).....어이....만나서 반갑다....니가 박우주구나?....나 누군지 알겠지?

우주 : (보다)....예....(단정하고 예의 바르게 고개 숙여 꾸벅) 안녕하세요?

시완 : (보고 빙그레)....그래....잘 왔어....너 많이 보고 싶었어...(옆의 직원 본다)...예 수고하셨습니다.

         저희가 우주 부모 하성란 노시완입니다...

직원 : 예....(목례하고 인사하고 간다)......

성란 : (우주를 본다)......

우주 : (그저 아무 감정 드러내지 않고 가만히 서 있다)......

시완 : (그런 두사람 보다 다가가 짐 한가득 실린 카트를 밀며)....자....가까 그럼?....가자 우주야...

우주 : 예...(시완 보조 맞춰 앞서 걷는다)....

시완 : (걸으며)....여행은 어땠어? 혼자서 지루했지?....(반응 안보이자).....얼른 집에 가서 일단 좀 씻구 쉬기부터 하자.

         비행기 타는 게 보통 피곤한 일이 아니야.

우주 : (그저 예의 바르게 보조맞춰 걷지만 별 대꾸 않는다).....


성란 그런 우주를 보며 좀 당황스럽다. 자신에게 차가운 우주 느껴진다.


성란 : (그런 우주를 보다 뒤따라 걷는다).......



#3. 아파트 우주방


깔끔하고 단정한 방. 침대 의자 책상 등 놓여있다.

우주 성란 시완 들어온다. 시완 한쪽에 가방 놓는다.


시완 : 어떠냐? 방 맘에 들어? 엄마가 이집에서 젤 신경 써써 꾸몄는데?

우주 : (둘러본다).....

성란 : (아들 보다 침대에 놓여진 새옷 집어 들고)....일단 옷부터 갈아입어 편안하게....

         근데 옷이 너무 딱 맞을 지도 모르겠다.....너 정말 많이 컸구나.

우주 : (말투는 단정하다) 그럼요....몇년이 지났는데요.

성란 시완 : ......

우주 : 옷은 제 옷 입으면 되요. 짐 풀고 옷 갈아 입을께요.

시완 : 아 그래...그럼...짐 같이 푸까?

성란 : 그래...짐부터 풀자...(가방을 당기면)

우주 : 아니요. 제가 할께요 그냥 나가세요.

시완 : .....

성란 : (역시 보다)....우주야....도와줄께.

우주 : 제가 할꺼에요.

성란 : (보는).....

우주 : (또박또박) 저 아빠가 가라고 해서 온거에요. 아빠가 지금 너무 힘든 상황인데 제가 안간다구 우기면 더 힘드실까봐요...

         그러니까 저한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얌전히 있다 일년 뒤면 갈꺼니까요.

시완 : ......

성란 : (아들의 닫힌 마음이 느껴져 당황스러운).....

우주 : 빨리 짐 풀고 옷 갈아 입구 싶어요.

성란 : ......

시완 : (말 못하는 성란 보다 선선하게 웃으며) 그래..알았다. 우리가 있으면 쑥스럽다 이거지?......

         나가자....갈아입구 나와...(문으로)

성란 : (역시 더이상 아무말 못하고 돌아서는)......(그러다 다시 한번 우주 돌아보고 나간다)......

우주 : (문 닫히면 보다....잠시 가만히.....그러다 가방으로)



#4. 아파트 거실


소파 등이 놓여있고, 잘 꾸며져 있다.

시완 성란 우주 방문 앞에서 몇걸음 나와 선다. 성란 얼떨떨한 표정이다.


시완 : 왜?.....충격 받았어?

성란 : (선뜻 대답 못하고 얼버무리는).....어.....

시완 : 뭘.....딱 니 아들이든데 말하는 게... 어린이 하성란!

성란 : (기막혀 본다).....

시완 : (짐짓 장난스레) 위대한 디앤에이야....(주방으로).....

성란 : (기막혀 째리는)....(그러다 다시 우주방 돌아본다)......



#5. 수 미용실


금순 파마를 말고 있다. 롤 하나를 다 말았다.

수연 옆에서 커트를 하다가 그런 금순 손놀림을 보고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금순 그런지도 모른채, 다시 머리를 빗으로 정성껏 떠서 다시 로뜨를 집어들어 말기 시작한다.



#6. 놀이방


재희 뒷짐지고 입구에 들어선다. 재희 다가와 선생에게 인사한다.


재희 : 안녕하세요. 노휘성 어린이 잠깐 만나보러 왔는데요.

선생님 : 예 들어가세요.


재희 놀이방 안쪽으로 들어온다. 재희 보면, 휘성 또래 아이들과 놀고 있다.


재희 : (아!...반갑고 뜨꺼운)......


재희 잠시 그렇게 휘성을 바라보다 휘성아 부른다.

휘성 돌아보고 아저씨 부르며 반갑게 다가온다.


재희 : (웃으며) 잘 있었어?

휘성 : 예....

재희 : 좋아, 대답두 씩씩하게 잘하구.....너는 근데 너무 여러가지로 나를 닮았드라.

         나처럼 하라면 죽어두 안하고, 하지 말라면 하구.

휘성 : (보는)....

재희 : 너 내가 아빠 소리 한번만 해달라구 할 땐 죽어도 아빠 소리 안더니, 느닷없이 니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 아빠 소리 하구.

         너 땜에 그날 니 엄마가 얼마나 곤란했는지 알어?

휘성 : (보는)......

재희 : (씨익) 그치만....고마웠어....아저씨한테 아빠라구 불러줘서....그런 뜻에서...선물!..

         (그제야 뒤에 감췄던 손을 앞으로. 어린이 야구모자 들려있다)....어때? 맘에 들어?

휘성 : (보고)....(씨익 웃는다. 표정이 맘에 든다).....

재희 : (그런 휘성 보다가 모자 휘성에게 쓱 준다. 그바람에 휘성 얼굴을 모자가 가린다.

         재희 웃는....얼른 휘성 앞에 무릎 세워 앉아서, 모자 반듯하게 다시 씌워준다)...야!....너 인물 난다. 진짜 잘 어울리는데..

휘성 : (맘에 드는듯 씨익)......

재희 : (본다. 울컥 오른다...애써 누르고 씨익 웃는다).....(다가가 휘성 한번 꼬옥 안아준다)....

         (떨어져 보고 씨익)....너 엄마 말씀 잘 들어야 한다. 엄마 속 썩이지 말구......

         (일어서 씨익)....이제 아저씨 간다....씩씩하게...건강하게....알지?.....(장난스레 모자 캡을 푹 눌러놓고 돌아선다)......


휘성 머리 푹 눌려서 어!...두손으로 모자 올리고 보면 재희 이미 없다. 어? 다시 둘러보는.



#7. 오미자 미용실 앞 거리


김박 다가온다......김박 다가와 선다......

김박 미용실 간판 오미자 미용실을 본다....김박 눈빛에 그리움이 물씬 묻어난다.....

김박 고개 돌려 미용실 안을 본다...손님들 스텝들이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다.

김박 흐뭇하게 그 모습 바라보는.


김박 : ........ (그러다 입구를 바라본다....입구로 향하는)



#8. 원장실


오미자 책상에서 잡지 덮고, 자리를 정리한 후 일어난다.

노크소리. 문 열리고 윤소란 들어와 목례한다.


윤소란 : 원장님...손님이 찾아오셨는데요?

오미자 : 누구? 들어오시라구 해.


윤소란 예. 목례하고 다시 나간다...밖에서 들어가세요 소리....

이내 김박 들어온다.


오미자 : (무심히 보다....쿵!)

김박 : (보다 다가와 선다)......

오미자 : (너무 놀라서 시선 떼지 못하고 보는).......

김박 : .....김일우에요.......오랜만이에요.

오미자 : .......예......오랜만이네요.


<시간경과>

오미자 김박 소파에 앉아 있다. 찻잔 놓여 있다.

김박 마시던 잔 내려놓고 본다.


김박 : ......많이 놀랬죠?.....미안해요....연락두 않고 너무 갑작스럽게.

오미자 : .....얼마전에 신문에서 기사 봤어요.....무슨 무의촌 섬마을에 계신다구?

김박 : 아.....그거 봤어요?.....예 섬에서 살구 있어요.

오미자 : 부산에서 개업하고 계신걸로 알았는데.

김박 : 그랬었는데.....3년 전에 집사람이 먼저 떠났어요....암으로 오래 투병하다.

오미자 : (놀라 보는)......

김박 : 그래서 그때부터 병원 처분하고....왔다갔다 살다가....몇달 전부터 아예 완전히 정리하고 들어갔어요.

오미자 : (보는).....예....

김박 : (오미자 본다)......별루 변한게 없어요.

오미자 : .....무슨....말두 안되요....벌써 쉰이 넘었는데요.

김박 : 벌써 그래요?....하긴 내 나이가 있으니까....(좀 웃는) 나는 벌써 할아버지에요.

         재작년에 결혼한 아들녀석이 지난 달에 아이를 낳았어요.

오미자 : (놀라 보는)....어머나....

김박 : 딸도 하나 있는데...그녀석까지 몇달 전에 시집 보냈구요 그래서 할 일두 다했다 홀가분하게 섬으로 완전히 들어간거에요.

오미자 : ....예.

김박 : 그리구....그래서 이렇게....용기를 내서 찾아왔어요...이제 좀....당신과....당신 아들을 만날 자격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오미자 : (보는).....

김박 : .....당신 언니께 들었어요....이민 가시기 전에 나를 찾아와서 말씀해 주셨어요....

         내가..........당신 아들의........아버지라구...

오미자 : (당황해 보는)......

김박 : ......당신 아들을.......한번 만나볼 수 있을까요?.....

오미자 : (당황해 보기만).......

김박 : (그 표정에).....안되요?

오미자 : (김박 본다)........



#9. 숙모네 마루


할머니 숙모 삼촌 금아 과일을 깎아 먹는 중이다.


숙모 : (기막혀 금아 본다) 뭐?...뭐라구?

할머니 : (역시 기막혀 보다)....아....그 거시기라구 안혀?

숙모 : 정말....생리대 광고를 한단말야?

금아 : ....어때서요?....요즘 그 광고 남자 모델들이 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

할머니 : 오미 암만 그려두 그렇지 워찌케 사내가 거시기 광고를..

숙모 : (계속 황당한 표정으로 금아 보고 있고)......

금아 : 아녜요 할머니....정말 요즘 그게 추세라니까.

삼촌 : 야 금아야 아버지두 그건 좀 그렇다....(하다 숙모 본다) 여보 당신 충격 받았어?

숙모 : 어?.....아니야 아니야 충격은 무슨......아니야 괜찮아 어때서....생리대 광고면 어때? 광고면 다 똑같은 광고지.

할머니 : (오잉 보는)......

숙모 : 그럼 나두 그런 광고 남자가 하는거 여러번 봤어. 괜찮아. 금아야. 너는 그게 뭐가 그렇게 챙피한 일이라구

         그걸 그렇게 말 못하고 끙끙 댔어? 너는 엄마가 그렇게 앞뒤 꽉 막힌 사람인지 알았어?

할머니 : 오미.

금아 : .......

숙모 : 왜요 어머니?...어머니나 금아나 저를 너무 모르시는거 같애요.

         금아야 엄마는 그렇게 편협한 인간이 아냐. 엄마는 오픈 마인드가 인생관이라니까 당신은 알지 내 인생관?

삼촌 : .....그럼 알지.

할머니 : (숙모 보다 삼촌 본다) 오미 시상에....

숙모 : 어머니는 왜 자꾸 그러세요?...어머니두 이제부터 편협하고 고루한 생각을 버리세요.

         상품의 종류가 무슨 상관이에요. 중요한 건 태완이가 씨에프를 찍는다는거죠?

할머니 : 이 그려?

숙모 : 그럼요. 그리고 이제 이걸 발판으로 태완이가 스타가 되봐요 다 이때 얘기는 무명시절의 추억이 된다니까요.

         안그러니 금아야? 무명 시절 없던 스타 있어?

금아 : (너무 속보이는 엄마가 우습다) 예 맞아요.

할머니 : 오미....참말로 돈이 좋기는 좋아 사램이 이러구 하루 아침에 인생관이 확 다 바껴뻔지고....

숙모 : 바뀐게 아니라 원래 제 인생관이 그랬다니까요 어머니.

할머니 : 오미 그려? 그란디 나는 워쩌 그것을 너랑 삼십 핑생 가까이 살아오도록 워쩌 인제야 알았으까?



#10. 노소장네 마루


노소장 정심 태완 휘성 저녁식사 중이다.

정심 휘성에게 밥을 먹이면서, 심란한 표정으로.


정심 : 시완이네 지금쯤 성란이 애 데리고 집에 도착 했겠어요.

태완 : 아니지 엄마 지금 시간이 몇신데 벌써 도착하고도 남았지.

정심 : (저도 모르게 한숨).....

노소장 : .....밥상 앞에서 이사람이.

정심 : 미안해요 나두 모르게 깜빡했어요....안그래야지 이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지 해도

         한번씩 생각할 때마다 왜 이렇게 심란한지.

노소장 : 시완이 그놈 팔자라니까 할 수 없어. 받아 들여.

태완 : 그럼 엄마...이제 우리 휘성이도 곧 새아빠가 키울텐데.

노소장 정심 : (그말에 태완 본다).....

태완 : 제수 주말에 이사 나간다잖아요? 누차 강조하지만 이제 현실이라니까. 어쩔 수 없어.

정심 : (아들 야속한 듯 째려보며 속상한).....

노소장 : (역시 표정 굳어져서 밥알이 목에서 서는 듯 한 표정이다).....

태완 : (모른척) 엄마 그래도 지구는 돌고 태양은 떠올라요. 기운 내시구 식사 하세요. 아버지 식사 하세요. 먹는게 남는거에요.

노소장 : (태완 얘기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 속상해서).....

태완 : (아버지 표정 눈빛에 더이상 말 못하고, 슬그머니) 근데...제수가 늦네요.....휘성아 니엄마 오늘 늦는다구 했냐?



#11. 수 미용실 (밤)


금순 수연과 스텝1을 배웅한다.


수연 : 수고했어. 뒷정리 간단하게 하고 들어가고.

금순 : 예 수고하셨습니다 선생님....수고하셨어요. 안녕히 가세요.

스텝1 : 수고해요. 내일 봐요.


수연과 스텝1 나가고, 금순 인사한다.

금순 나가고 나면 자리로 돌아와 앉는다. 금순 가만히 앉아 다시 하염없이 깊은 생각에 빠져든다.


금순 : ........


문 열리는 소리.

금순 돌아보면, 재희 들어온다. 금순 얼른 일어난다.


금순 : (애써 내색 않고 밝게) 어? 벌써 왔어요.

재희 : (역시 아무 내색 않고 밝게) 너무 빨리 왔나?

금순 : 아니요. 잠시만요 여기만 정리하면 되거든요.


금순 자리로 다가가 빠르게 정리를 시작한다.

재희 그런 금순을 본다. 오늘밤 보내줘야 할 금순을....말끄러미 하염없이 바라본다. 벌써부터 가슴이 막힌다.


재희 : ........

금순 : (정리하다 재희 시선 느껴 돌아본다)....마실꺼 드릴까요?

재희 : (얼른 표정 수습하고 툭) 아니..(다가오며)....생각보다 규모가 큰데....미용실 분위긴 어때?

금순 :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선생님은 좋은 분 같구요..

재희 : (다가와 서서 화난 듯 툭) 근데 너 왜 약속 안지켜?

금순 : (보면).....?

재희 : 찜질 해준댔잖아? 니가 찜질 안해줘서 손이 나을 생각을 안해.

금순 : 정말요?

재희 : 빨리 찜질 해줘.



#12. 미용실 일각 (밤)


재희 의자에 앉아있고, 금순 대야를 들어다 테이블에 놓는다.

재희 한쪽에 압박대 풀어놨다. 금순 앉아서 재희 손을 자신의 손으로 당겨 잡고.


금순 : 시작해요...(조심스럽게 담군다)....온도 어때요? 너무 뜨겁지 않아요?

재희 : 아니 좋아.

금순 : (조심스럽게 정성껏 재희 손끝을 살살 만져 준다)......아파요?

재희 : 전혀.

금순 : (좀 웃는) 다행이에요. 저도 찜질 꼭 해드리고 싶었거든요....조금씩 힘 줄께요. 아프면 말씀하세요....

         (조금 더 힘을 줘서 손끝을 만진다).....(문득 걱정스럽게 고개 들고).....근데 정말로 전혀 나을 생각을 안해요?

재희 : 아니. 아깐 약간 협박성 멘트였지.

금순 : 진짜 철렁했잖아요....그럼 좋아져 가긴 가는거죠?

재희 : .....아직은...이제 겨우 재활 시작인데.

금순 : (그말에 안타깝게 보다)....그럼요....아저씨만 괜찮으시면 매일 이시간에 오실래요?

         그럼 제가 정말로 매일 찜질 해드릴께요.

재희 : (그런 금순 말끄러미 보는).....

금순 : (대답 없자).....하긴.....그건 너무 귀찮죠?

재희 : (짐짓 귀찮은 척) 그럼 귀찮지....어쨌든...일단...오늘 하는거 봐서..

금순 : 예....(조금 웃고....손끝 만져주고...손가락 끝을 살짝살짝 오무려주고)

재희 : (그런 금순을 본다).....(금순의 모습을 하나하나 다 새겨 기억해 두려는 듯 계속 금순을 본다)......

금순 : (계속 정성껏 열심히 맛사지 하다).....

재희 : (그런 금순을 본다...가슴이 아려오고....목이 막혀온다)....

금순 : (맛사지 하다 문득)...아저씨 손이 이렇게 생겼구나....아저씨 닮았다...(빙그레)

재희 : (그말에 가슴이 퍽 막히는....금순 본다).....

금순 : (손 길이 대보고)....와 손가락 진짜 길다.......어?....새끼 손톱이 너무 귀엽다...(또 저 혼자 미소 짓는)......

재희 : (그런 금순 모습에, 자꾸만 울컥 오른다).....

금순 : (그러다 또 속상한 듯 재희 보는)...빨리 나아야 아저씨가 올해 전문의 시험을 칠텐데.....

         (다시 손 본다) 손아....너두 너무 답답하구 속상하구 힘들지?....그래두 너 지금 아주 잘하구 있으니까

         우리 같이 조금만 더 기운을 내구 힘내자....(정말 사람 달래듯 손에게 혼자말 한다).....

재희 : (그 모습 보며...자꾸만 울컥 울컥 오른다).....



#13. 설렁탕 집 (밤)


금순 재희 마주 앉아 있다. 두사람 다 가슴속 아픔과 슬픔을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며 앉아 있다.

그러다 시선 마주치자...서로 조금 웃어주는......


금순 : ......

재희 : .....


종업원 설렁탕 두그릇 가져다 놓는다. 놓고 간다.


금순 : (당기며) 밥 말아줄까요?

재희 : 어.

금순 : (밥을 만다).....

재희 : (보다가).....파도 너.

금순 : (보는)....어?....파 싫다면서요?

재희 : 니가 몸에 좋다며.

금순 : (좀 웃는)....착해라......(적당히 넣는다).....

재희 : .....깍뚜기 국물도 좀 너야지?

금순 : (보는).....

재희 : 설렁탕은 그렇게 먹어야 제맛이라며?

금순 : .....아녜요, 아저씨 취향 인정해 드릴테니까 김칫 국물까지 넣을 필요 없어요....

         다 됐다....자요...맛있게 드세요. (밀어 놓으면).....

재희 : (보는).....안먹여줘?

금순 : (보다).....먹여 드려요?....아저씨 챙피해 할까봐.

재희 : 안챙피해. 먹여줘.

금순 : (보다가 픽....한숟가락 떠서 호 불어서 내민다).....뜨거워요 조심하세요....

재희 : (얌전하게 받아 먹는다)......

금순 : (그 모습에 빙그레 미소).....

재희 : ....왜?

금순 : 꼭 말 잘 듣는 새끼새 같애서요.

재희 : .....

금순 : (말끄러미 보는 재희 시선에).....왜요?

재희 : .....좋아서.....너 오랜만에 웃는거 보니까.

금순 : (보는)......

재희 : (이내) 또 줘....아.

금순 : (보다....다시 한숟가락 퍼서 후...불어 내민다).....

재희 : (얌전히 받아 먹고).....이제 너 먹어....내가 알아서 먹으께.

금순 : 저는 괜찮아요. 왼손으로 힘드시잖아요. 중간중간 알아서 먹을테니까 걱정 말구 드세요.

         오늘은 제가 끝까지 다 먹여 드릴께요....(숟가락 놓고 젓가락 집어 김치를 먹기 좋은 크기로 가른다)......

재희 : (보는)......

금순 : (김치 집어 내민다).....자요.

재희 : (보다가....애써 아무 내색 않고 받아 먹는다)......

금순 : (그런 재희를 보다 한숟가락 떠서 먹는다).....

재희 : (먹으며 그런 금순을 다시 슬쩍 본다. 다시 목이 막힌다)......



#14. 공원 (밤)


재희 금순 걸어온다. 재희 금순 손을 잡고 있다.

두사람 그렇게 손을 잡고 말없이 산책을 한다.


재희 금순 : .......


걷던 재희 적당한 장소에 다가와 멈춰선다. 금순도 뒤따라 멈춘다.

재희 멈춰서서도 선뜻 금순을 돌아보지 못한다. 금순 그런 재희를 본다.


재희 : (가슴이 무너진다....애써 꾹 누르고....결국 돌아본다).......

금순 : (보는)......

재희 : (좀 웃는)......

금순 : (그 모습에 따라서 좀 웃는)......

재희 : (웃다가 툭).....너 내 어디가 좋아?

금순 : (보다) 아저씨는 어떻게 그렇게 닭살멘트를 눈 하나 깜짝 않고 잘해요?

재희 : 말해봐 어디가 좋아?

금순 : 그렇게 갑자기 물으면 어떻게 대답해요.

재희 : 평소에 생각한게 있을꺼 아냐?

금순 : 누가 생각하고 좋아해요? 그냥....어느날 보면 좋아져 있는거지.

재희 : 그럼....나는 니 어디가 좋은가 물어봐.

금순 : (어이없이 픽).......아저씨는 내 어디가 좋아요?

재희 : (보는)......이뻐서.

금순 : (치이....배시시 미소 나오는).....

재희 : .....이쁘구....외제차의 에이에스는 외국 싣고가서 하냐는 황당한 질문이나 하고.......

         쪼끄맣고.....휘성이란 아기배추를 키우구 있는 애엄마고....미용사구.....스물 셋이구......

         한때 지 이름과 너무 딱 어울리는 배추머리를 했었고....지가 무지 어른인 줄 아는데 사실은 애고....

         그래서 업어주면 삐질삐질 울기나 하구.....시댁식구를 무슨 조강지처쯤 여기구....

         그래서....바보같이....세상에서 젤 괜찮은 놈을 놓칠 위기에 처했구.

금순 : (그제야 눈치채고 보는).....

재희 : ....오늘 같은 날까지 내 어디가 좋으냐구 물어두 둔해서 분위기 파악 못하고......

금순 : (당황스러운).....아저씨?

재희 : (보며 빙그레)......

금순 : (그 슬픈 미소에 놀라서) 아저씨?

재희 : (빙그레)......이제 알겠어?.....내가 오늘 무슨 얘기 하려구 했는지?

금순 : (떨려온다).....(온몸이 떨리고....선뜻 말이 안나와)

재희 : (보다).....금순아.

금순 : ......아저씨......(떨린다...와들와들 떨리고 눈에 눈물 핑 돈다).....

재희 : (가슴이 터질것 같다....그래도 애써 미소 짓는다)......금순아.

금순 : (눈물 핑 돈다)......아저씨.

재희 : .........내가 아직 너한테.....이 말 한번도 한 적 없지?

금순 : .........

재희 : ........사랑한다................

금순 : (아!......왈칵 눈물 쏟어진다)........

재희 : ........사랑한다............(깊고 슬픈 눈빛으로 보다).......헤어지자....

금순 : (아!.....참을 수 없는 눈물이 쏟아진다).........

재희 : .......그렇게 하자.....할머니 말씀대로....

금순 : (눈물이 쏟아진다).....싫어요....싫어요....(고개 가로젓는다)......

재희 : (그말에 눈물 핑그르 미소 짓는다)......살았다.....좋아요 하면 어쩌나 했어.

금순 : (우는)......이런 법이 어딨어요?

재희 : ......여기....(빙그레 보다)......됐어 이제.....됐어 나는......너두 잘 살 수 있지?

금순 : (얼른 고개 가로젓는다)......

재희 : .....휘성이 잘 키우고.....꼭 미용사 되고......밥 잘 먹고.....건강하고......많이 웃어.....오늘까지만 울고.......알았지?

         너 울리기 싫어 헤어져주는 거니까.....

금순 : (아무말 못하고 눈물만 흘린다).......

재희 : ......


재희 끝까지 빙그레 금순을 보다 다가와 금순을 포옹한다.


재희 : (아!.....그제야 참았던 눈물이 난다....가슴이 무너진다).......

금순 : (역시 슬픔으로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재희 : (꼭 껴안는).......

금순 : (꼭 껴안는)........

재희 : (꼬옥 안고).......임마....너 진짜 밥 좀 많이 먹어야겠다.....너무 말랐어.....알았지?

금순 : .......

재희 : .......이제 간다.....더 있으면 너 못놔줄꺼 같애.....간다.....뒤 돌아보지마.

금순 : (당황해 손에 힘을 줘, 재희를 더 꼭 안는다).......

재희 : (느껴져 역시 꼬옥 안는다. 목이 메여 말이 안나오는....간신히)......내 이쁜 금순이.....

금순 : (그말에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쏟어져 내리고).......

재희 : (역시 주체할 수 없는 눈물에).......(마지막으로 꼬옥 안아주고)......


그리곤 재희 금순에게 손을 떼고 그대로 걷는다.

금순 남겨져서 당황해 어쩔줄 모르겠는.


금순 : .......


재희 걸어온다. 뒤돌아보지 않기 위해 이 악물고 걸어온다.


재희 : ........


금순 어쩔줄 모르다 도저히 안되겠는...못참고 돌아본다. 재희 이미 저만큼 걸어가고 있다.

금순 그모습 보다.....그대로 재희에게 달려간다.

금순 달려온 그대로 재희를 등뒤에서 재희를 안는다.


재희 : (아!)......

금순 : ......왜 태어났나 하는 생각을 수없이 하며 살았어요.....

         아이들이 부모도 없는 고아라고 손가락질 할 때마다....학교 갔다 돌아와서 아무도 없는 빈 집을 혼자 열쇠로 따고 들어가

         깜깜해지도록 혼자 놀고 혼자 밥 먹고 혼자 숙제할 때마다.....내가 왜 태어났나 몰랐어요.....

         결혼하자마자 오빠 죽었을 때도 내가 정말 왜 태어났을까 생각했어요.....

         죽은지 알았던 엄마가 나타나 신장을 달라구 했을 때도 나는 대체 왜 태어난걸까......

         그러다가 아저씨를 만나고 알았어요.....아저씨를 만나려고 태어났구나......아저씨를 만나려구 태어났구나.....

         (눈물이 앞을 가리고 목이 메인다)

재희 : (후드득 후드득 눈물이 쏟아져 내린다)......

금순 : .....다시 태어나면....좋은 집안에서 태어날께요.....많이 배우고 좋은 대학도 나오고.....

         아저씨 만나기 전에 절대 다른 남자한테는 눈길도 안주고.....그래서 애엄마 같은건 아예 되있지도 않고....

         당연히 시댁식구 같은 것도 없이....아저씨만 기다리고 있을께요...

재희 : ......그래.....꼭 그렇게 해야 해.

금순 : ......예.

재희 : ......꼭.

금순 : ......예.

재희 : (심장이 터질 것 같다)......이제 진짜 간다?

금순 : (울컥...심장이 터질꺼 같다).......(눈 꼬옥 감고 목이 메여서...간신히)....예.


금순 간신히 재희를 감싼 손을 풀어 놔준다.

재희 풀려나가는 금순 손을 보다가.....무너지는 가슴으로 다시 발길을 뗀다.

재희 걸어온다. 금순 눈물로 뿌애진 눈으로 멀어져 가는 재희 모습을 바라본다.

재희 금순에게 등돌리고 걸어온다.


금순 : .........

재희 : .........

금순 : .........

재희 : .........


- 156 부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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