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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45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1,358 목록 댓글 0

[지붕뚫고 하이킥] 045

 

 

 

 

 

 

 

 

씬/1. 한옥마당
정음, 평상에 누워 굴러다니고 있고
광수, 마당에서 세수를 하고 있는.
정음:(구르며)찍어?(반대로 구르며)말아?(벌떡 일어나)그냥 확 찍어버릴까?(다시 엎어지며)아냐 아냐.
광수:(씻고 일어나며)아..그냥 찍어 찍어.
정음:찍어?
광수:장학금으로 50 준다며?
정음:그렇긴 한데..학교 홍보물 찍었다가 정준혁네 식구들 보기라도 하면 어떡해?
광수:뭘 그런 걱정을 해? 막말로 천년만년 과외할래? 홍보모델 같은 거 한번 해놔봐. 누가 아냐? 나중에 취직할때 도움될지.
정음:그래? 그럼 찍어?
광수:당연하지. 탤런트 한가인도 고등학교 때 잠깐 티비 나왔다가 인생이 바뀌었잖아. 혹시 아냐? 니가 제2의 한가인 될지. 하긴 니 얼굴이 그 정돈 아니니까 말도 안되는 얘기긴 하지만..
정음:뭐야? 씨!
광수:찍어. 너 과외하는 집에서 서운대 홍보 책자 볼 확률은 로또 맞아서 해외여행가던 길에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아.
정음:뭐가 또 그렇게 낮냐? 그거보단 높지.(결심하는표정에서)그래. 찍자 찍어. 까짓거.

씬/2. 다른 날 식품회사 외경
자막:며칠후
씬/3. 순재 사무실
순재:(통화하며 들어서는)어디요? 카드사요?
콜센터:(0FF)예 고객님. 잔고부족으로 이번달 고객님 카드값 일부가 연체되서 안내전화 드렸습니다.
순재:잔고부족이요? 그럴 리가. 얼마나요?
콜센터:(0FF)총2천84만원 연체되셨습니다 고객님.
순재:에?!! 2천80..뭐 잘 못된 거 아니요? 무슨 한달 카드값이 그렇게..(하다)내 다시 알아 보고 연락하리다.(끊는데)
보석:(결재판 갖고 들어오며)아버님. 결재 좀..
순재:(OL)너 마침 잘 왔다. 우리 생활비 쓰는 카드 있잖아. 그게 지금 2천만원 넘게 연체 됐다고 연락이 왔는데 이게 어떻게 된거야?
보석:그럴리가요? 매달 생활비만큼 현금 넣어두는데..(하다가)아!
순재:왜? 뭐가 아야?
보석:그것땜에 그렇구나. 아버님이랑 교감선생님 백일기념이벤트요.
순재:뭐?
플래쉬백>29회. 순재. 잠실 운동장 빌려 이벤트 하던
보석:잠실 운동장 대여료랑 전광판 사용료, 밴드랑 스태프 비용 전부 그걸 그 카드로 결제했거든요. 그게 한 3천이상 나왔으니까 맞아요.
순재:야 임마! 그게 말이돼? 이벤트하다 집안 거덜 낼일 있어?!! 이런!!
보석:아니 그때 분명히 아버님께서..

C#1. 29회 회상컷들.
4씬. 순재,“비용은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까”
10씬. 순재,“세상에 저런 걸 하나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사상 최대규모의 그런 이벤트 말이야”
20씬. 순재,“무조건 사상 최대로”
보석:그렇게 말씀하셨고 잘했다고 저 안아주기까지 하셔놓구는..
순재:(OL)이 정도일줄은 몰랐지! 너 임마! 아무리 그래도 정도껏해야지! 가뜩이나 어음 막느라 회사가 휘청휘청한데 생활비 2천만원 연체가 이게 말이 돼?
보석:그러니까 기본생활비는 늘 고정적이고 이번달만 아버님 이벤트땜에 그런건데..
순재:(OL)시끄러! 일단 회사자금 빨리 가불 받아서 연체부터 막고 매달 생활비 줄여서 갚아! 그리고 이벤트일 현경이한테 말하면 죽는다 너!
보석:예.그말은 안하겠는데..근데 생활비는 어떻게 줄여야..그게 쉽지가 않을텐데..
순재:뭐?(표정)

씬/4. 한옥거실
INS./정음이 양손으로 지구를 들고 적당한 포즈와 깜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진 위로“세계를 내손에! 서운대와 함께 가자! 세계로!”정도의 문구 써 있다.
광수 줄리엔 인나 정음이 피자 먹으며 서운대 홍보책자 보고있다.
줄리엔:정음. 너무 너무 이뻐.
정음:(V자 그리며)뭘 이정도로.
인나:사진 몇 장 찍고 장학금도 받고. 부럽다~ 부러워~
광수:이게 다 이 오빠가 등 떠밀어준 덕분 이란 건 잊지 않았겠지?
정음:그래서 내가 피자 쏘잖아~
광수:근데 학교에서만 보기엔 좀 아깝다. 이런 건 그냥 쫙 뿌려야 맛인데.

씬/5. 서운대 총장실(별도세트)
총장 문패 보이고. 총장 및 간부들 회의 중이다.
총장:(홍보물 잠깐 보다)이거 말만 세계로 가는 서운대지 학교가 어디 붙어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으니..
간부1:그렇지 않아도 내년 신입생 유치에 문제가 좀 있을 거 같습니다.
총장:그렇죠?(책자 보며)이 사진 이거 느낌 괜찮은데 이걸로 포스터 제작해서 서울 전역에 대대적으로 한번 뿌려봅시다. 당장 알아봐요.

씬/6. 거실
세경, 청소하고 있는데 순재, 들어온다.
세경:오셨어요?
순재:어. 야 식구들 다 집합 좀 시켜봐.(소리)집합!!집합!!
세경:(표정)
화면전환. 세경 신애, 서있고. 현경 보석 준혁 해리, 온다.
일동:무슨 일이에요?/왜요?/오셨어요?
순재:빨리 빨리 앉아봐. 다들 모인거야?
보석:처남은 좀 전에 병원 갔는데요.
현경:왜? 무슨 일 있어요?
순재:무슨 일이라기보다 중대 발표를 좀 할려고 모이라 그랬어.
현경/준혁:중대 발표요?/무슨..
순재:다른게 아니라 요즘 회사가 좀 어려워. 그래서 긴축경영에 돌입했는데 집에 있는 니들은 세상 모르고 생활비를 너무 펑펑 쓴다 이말이야!(OFF)이순재.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니가 니 여자랑 이벤트하는 바람에 생긴일이잖아.
현경:회사가 그렇게 어려워요 요즘?
순재:그래. 그래서 얘긴데 오늘부로 우리 집도 비상긴축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순재얼굴 스틸되며 정치드라마에서 나오는 긴박하고 웅장한 음악과 함께<11. 11. 비상 긴축 선언>이라고 하단에 자막이 쾅 박힌다.
준/해/현:에? 비상긴축이요?/그게 뭐야?/비상긴축이라니요?
신애:(슬쩍 세경에게 입으로. 자막)언니, 혹시 우리 쫓겨나는거 아니야?
세경:(표정. 신애 어깨에 손을 올리고 꼭 감싼다)
순재:보니까 이번달은 연체까지 돼서 회사자금으로 간신히 막았는데 어차피 갚아야 될돈이고. 그래서 얘긴데 이번달부터 생활비를 무조건 절반으로 줄일 거야.
준/보:에? 생활비를 절반으로요?/아니 어떻게 그렇게..
현경:생활비를 어떻게 갑자기 절반으로 줄여요?
순재:줄이면 되지 안될게 뭐있냐? 그러니까 비상긴축이지.
현경:아무리 비상긴축이라도 갑자기 그렇게 줄일 수가 없잖아요.
순재:줄일려고 마음만 먹으면 왜 못 줄여? 내가 보기엔 줄일거 투성이구만.
현경:뭐가 줄일거 투성이에요?
순재:뭐가는. 먹는 것만 줄여도 엄청 줄이겠구만. 끼니마다 한우 갈비에 영광굴비에 애가 똥도 못쌀 지경으로 차려내는 게 이게 말이 돼?
해리:나 요새 똥 잘 싸.
순재:그러고 맨날 피자다 치킨이다 족발이다 이런거 시켜먹고 말이야.
현경:그게 얼마된다고.
순재:그게 얼마되다니. 너는 니가 직접 살림 안하니까 모르지. 그것 뿐인줄 아냐? 가만보면 보지도 않는 티비 컴퓨터 맨날 켜놓고. 방에도 사람 있으나 없으나 종일 불 켜놓고. 이러니 생활비가 많이 들수 밖에 더 있어?
준혁:그런거 아껴봤자 얼마 안될거 같은데..
순재:저거봐. 또 저런식으로 얘길해. 저런 썩어빠진 정신자세니까 생활비가 그렇게 많이 나오는 거 아니야? 내가 비상시국이라고 이렇게 얘기하는데 지금.
신애:(세경에게 입으로. 자막)언니 아무래도 우리 쫓아낼 껀가 봐.
세경:(표정. 신애를 더 꼭 껴안는)
순재:해서, 앞으로 당분간 생활비 무조건 반으로 줄여!
현경:반은 안돼요.
순재:안되면 되게 해! 비상시국인데 안되는게 어딨어? 세경이너!
세경:(깜짝 놀라는)네?
신애:(세경을 팔로 감싸고. 입으로 자막)우리 쫓아낼 건 가봐.
세경:(표정)
순재:니가 실질적으로 살림 사니까 니가 앞장서서 총대메고 앞으로 무조건 생활비 반으로 줄여! 알았어?!
세경:예?(표정)아 예..
순재:생활비가 어디서 낭비되는지, 한푼이라도 더 아낄덴 없는지 철저하게 파악해서 나한테 그날그날 보고하고. 알겠지?
세경:예..
순재:너 한달에 월급이 얼마야?
세경:지난달까지 50만원 받았고 이번 달에 아주머니가 60만원 주셨는데..어려우시면..좀 깎으셔도 돼요..
순재:그래? 니가 얼마나 아낄수 있나 보고 내가 깎을지 결정할 거야.(OFF)이순재 차라리 벼룩이 간을 빼먹어라. 한달내내 뼈빠지게 일해서 최저생계비도 못받는 애 돈을 깎겠다 그러냐? 너 양심도 없냐?
세경:네..열심히 하겠습니다.
준/현/해:아 이게 뭐야../참. 정말../뭐야 이게..?
순재:조용! 니들만 고통 받으란거 아니야. 나부터 솔선할거니까 똑똑히 봐둬. 나 당분간 공장 작업복 입고 경차 타고 다니겠어!(OFF)이순재. 넌 정말 과시용 이벤트엔 천재다. 왜 또 이것도 서프라이즈라고 하지 그래?

씬/7. 까페(야외)
정음이 커피를 계산하려고 하는데 지갑에서 동전이 와르르 쏟아진다.
정음, 민망해하면서 동전 줍는데 500원짜리 하나가 제법 멀리 떨어져있다.
정음,보면 지훈이 책을 보고 있고 그 발 아래 500원짜리가 있다.
정음, 표정있다가 지훈 옆으로 가는데 지훈이 발로 500원짜리를 밟는다.
정음:저기..발 좀 치워줄래요?
지훈:...
정음:이봐요. 발 좀 치우라구요.
지훈:...
정음:하..장난쳐요? 하나도 재미없으니까 발 치우라고요. 발.
지훈:(책장을 넘긴다)
정음:뭐..이런..(지훈 발 아래 앉아서 두 손으로 지훈 발을 들어올린다)
지훈:(정음에게 발이 들린채 이어폰 빼며)뭐해요? 지금?
정음:(인상쓰며)그쪽이 내 동전 밟고 있었잖아요.
지훈:아..그래요? 미안해요. 몰랐어요.
정음:(동전 주우며 일어나는)일부러 그러는 것도 아니고..
지훈:일부러 그럴 리가 있어요?
정음:조심 좀 하세요. 무슨 음악을 얼마나 크게 듣는다고 사람 소리도 못듣고..
지훈:지금 내가 잘못한거죠?
정음:그걸 물어봐야 알아요?(노려보곤 계산하러 간다)
지훈:(표정. 다시 책보는)
정음:(주문하고)좀 괜찮다 싶으면 꼭 한번씩 저렇게 재수없이 나온다니까.(지훈쪽 노려보며)확 커피나 쏟아라.(손에서 광선을 쏘듯 하며)쏟아라~ 쏟아라~

지훈, 정말 팔로 쳐서 커피를 살짝 쏟는. 당황해옷 털며 일어나고.
정음, 나이스! 주먹 흔들며 좋아하다 지훈과 눈마주치면 나이스하던 동작에서 멈칫. 다시 새침하게 웃으며 고개 돌린다.

씬/8. 드레스룸
세경 신애, 둘 누워있다.
신애:난 우리 진짜 쫓겨나는 줄 알았네.
세경:할아버지가 소리는 잘 지르셔도 인정이 많으시잖아. 은혜 갚아야지. 내일부터 진짜 무조건 철저하게 허리띠 졸라매야겠다.

씬/9. 다음날 순재 집 외경
씬/10. 주방
현경 순재 보석 해리 신애, 오는데 반찬 엄청 조촐하다.
세경, 된장국 놓고 간다.
보석:(황당한)세경씨 이게..상을 다 차린거야?
세경:네. 어제 할아버지 말씀대로 먹는거부터 좀 줄여볼려구요. 있는것들로만 먹고 당분간 장 안보면 그것도 절약이니까.
순재:어. 잘했다.
현경:잘하긴. 이게 뭐예요? 이건 좀 심했다.
해리:갈비도 없어? 갈비 내놔! 갈비!
순재:시끄러 시끄러! 그냥 먹어!

씬/11. 거실
신애, 신발 신고 있는데 해리, 나오며 밀친다.
해리:아 저리 비켜! 아빠! 나 빨리 태워줘.
순재:(방에서 황토색 공장 작업복 입고 나오며)야. 걸어서 가. 두 다리 멀쩡하게 두고 뭘 차를 타고가. 니네 학교 들렀다 가면 돌아가는데 그것도 다 낭비야. 그냥 걸어가.
해리:아 뭐야~ 갈비도 못 먹게 하고 차도 못 타게 하고! 할아버지 진짜 빵꾸똥꾸야!(씩씩대며 가고)
신애:다녀오겠습니다.(나가는)
“잘 갔다와”하며 세경, 나오고 보석 현경도 출근차림으로 나오고 준혁, 내려온다.
보석:아버님. 진짜 공장 작업복 입고 가시게요?
순재:말했잖아. 넌 왜 안 입어?
보석:전 아무리 그래도 스타일이 있어서 회사 가서 갈아입을려구요.
순재:난 스타일 없냐? 잔말 말고 갈아입고 나와. 드라이 값 드는 거 생각 안하냐? 공장작업복은 공장 세탁실에서 빨아주니까 이것도 절약이야.
보석:하..(방으로 들어가는)
현경:아버지. 진짜 이렇게까지 해야돼요?
순재:말했잖아. 비상긴축이라고. 내 말 뭘로 들었냐?
준혁:(나가며)할아버지 그 옷 입으니까 꼭 김정일 같은거 아세요?
순재:뭐? 저 자식이..(세경에게)세경이 넌 아까처럼 생활비 어디를 아낄수 있는지 철저하게 좀 파악해서 실천에 옮겨. 알았지?
세경:네.
보석:(갈아입고 나오는)아..
순재:그거봐. 잘 어울리는 구만.
현경:잘 어울리긴요. 내가 본 당신모습 중에 제일 그지같다.(나가는)
보석:(표정)

씬/12. 순재 집 앞(야외)
순재 보석, 작업복 입고 나오는데
경차와서 서고 임기사, 인사하고 뒷문을 열어준다.
순재:(타는)
보석:(표정)아버님 진짜 이 차 타시게요?
순재:이 자식은 아까부터. 어제 내말 코로 들었나? 빨랑타.

씬/13. 버스 정류장(야외)
정음이 앉아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그때 눈앞에 버스 한대 와서 선다.
무심코 보다가 눈 번쩍! 해서 보면, 버스 옆구리에 대문짝만하게 정음 얼굴이 실린 서운대 홍보 포스터 붙어있다.
정음:(자기도 모르게)꽥!(흥분)저게 뭐야!! 왜 내가 저기 붙어있어? 왜?
옆에 남자:(버스와 정음을 번갈아보며 놀라는 표정)

컷튀면. 정음이 핸드폰으로 전화걸고 있다.
정음:아씨..뭐가 어떻게 된거야..(상대편에서 전화받는)거기 서운대 홍보실이죠? 이번에 홍보책자 모델한 영문과 06학번 황정음인데요. 제가 찍은 사진 홍보책자에만 실리는 거 아니었어요?(사이)네에!? 서울 전역에요? 서운대 집중 홍보 기간이요?!!

버스, 들어오는데 또 정음이 포스터가 붙어있다. 정음, 표정.

씬/14. 한옥 마당
광수, 자다 깬 듯 배 긁으며 화장실 가려 나오는데 정음, 뛰어 들어오는
 
광수:(하품하며)너 어디 갔다
정음:일루와!(핸드백으로 광수 막 패며)오빠 땜에 다망했어! 다!! 오빠 말을 들은 내가 미쳤지! 어떻게 책임질거야? 어떻게!
광수:(맞으며)왜..왜 그래?
정음:과외하는 집에서 서운대 홍보물 볼 확률이 뭐가 벼락 맞을 확률이야?! 뭐가! 세상 사람들 다 보게 생겼는데! 책임져! 씨! 책임져!(막 때리는)
광수:(맞으며)아! 무슨 소리야? 아!!

신/15. 거리+경차 안(야외)
기사, 양복 입고 운전하고 있고 공장작업복 입고 나란히 앉은 순재 보석.
차가 좁아 거의 붙어 앉다시피 앉아있다.
보석:아버님. 아끼는 것도 좋지만 이런 차에 기사면 남들 보기에 너무 이상하진 않을까요?
순재:뭐가 이상해?
둘, 옆으로 정음이 광고판 붙은 버스가 나란히 달려 창으로 광고판 보인다.
보석과 순재는 모르고 대화한다.
순재:비상긴축 선언해놓고 이 정도도 안하냐?(하다 보석 다리가 자꾸 닿자 짜증스레)아. 거 다리는 왜 그렇게 쩍 벌리고 앉아있냐? 오무려!
보석:(가능한 오므리며)쩍 벌린게 아니라 차가 좁아서 그런건데..
순재:그리고 이 차 타고 다닐 동안 넌 앞자리에 앉아. 얘기할 때 얼굴이 너무 가까우니까 부담돼.(하고 보석 얼굴 미는)
보석:(표정)
 
씬/16. 순재집 낮 외경
씬/17. 준혁방
준혁, 만화책보고 있고, 세호, 컴퓨터 하고 있는데 문자 온다.
세호:어? 영철이가 기말고사 기출문제 메일 쐈대. 프린트 해야겠다. 넌?
준혁:내가 언제 공부하냐? 됐어.
세호:A4지 넉넉하게 있어? 한 백장 될텐데.
준혁:저기봐. 새로 사둔 거 있을거야.(하는데)
세경OFF:스톱 스톱! 안돼요!(하며 문구멍으로 걸레들고 급히 기어오는)
준혁/세호:?/(A4용지 집어들다)에? 뭐가요?
세경:여기서 프린트 하시면 안된다구요.
세호:에?
세경:백장이나 하실거라면서요. 그럼 종이 값에 전기세에..어우. 안돼요.
준혁:그거 뭐 얼마나 한다고 그래요 누나.
세경:비상긴축 기간 이라 프린트 100장은 정말 안돼요. 할아버지 되게 뭐라 그러실거에요. 미안하지만 집에 가셔 뽑으세요.
준혁:아. 괜찮아요 무슨 비상긴축이예요.
세경:정말 안돼요.(A4용지 가져가며)이건 당분간 제가 보관할 테니까 준혁학생도 필요할 때 마다 저한테 타서 쓰는걸로 하는 게 좋겠네요.
세호:아 뭐야..저 누나 왜 저래? 자기가 이 집 주인이야뭐야.
준혁:(표정)할아버지가 시켜서 그러는 거야. 나중에 해.

씬/18. 버스정류장(야외)+준혁방
정차한 버스에서 승객들이 오르내리고 있는데 정음, 체육복차림에 작은 배낭 매고 후드티 얼굴까지 졸라맨 채 전화하며 버스 옆에 붙은 서운대 광고판에 매직으로 급하게 낙서한다. 자기 얼굴에 안경도 그리고 수염도 그리고 치아도 영구처럼 칠한다. 사람들 이상하게 쳐다보고.
 
정음:(낙서하면서 전화중)준혁이네 집앞에 다니는 버스라도 못보게 해야 될거 아냐? 오빠 좀 안 도와줄 거야 진짜? 여보세요?(하곤 다시 낙서)좋아. 나 혼자라도 이 버스 다 칠해버리고 만다. 나 황정음이야! 한다면 하는 여자라고!(버스에서 내리는 사람 그림과 정음 번갈아쳐다보면)뭘 봐요? 나 아니거든요.(핸드폰 울리면 받는다)여보세요?!
준혁:야. 수업 안해?
정음:(아차!)준혁아! 나 지금 급한 일이 생겨서 과외 못갈거 같아.
준혁:뭐?
정음:오늘 과외 좀 쉬자! 다음 주에 보충해줄게! 미안!!(끊고낙서하는)
준혁:뭐야..무슨 일 생겼나..?(표정)

씬/19. 거실
해리와 친구1,2, 보드게임 하고 있다.
해리:우리 그만하고 피자 시켜 먹을래?
친구1/2:그래!/좋아~(하는데)
해리:고구마 맛이랑 감자맛 둘다 시키자.(하고 수화기 드는데)
세경OFF:스톱! 안돼!(하며 주방에서 뛰어와 수화기뺏는)
해리:이게~ 야! 너 뭐하는 짓이야?
세경:비상긴축 기간 동안 배달 음식 무조건 금지야.
해리:갈비 못 먹는 것도 짜증나 죽겠는데. 니가 뭔데 피자까지 못 먹게 해? 이 빵꾸똥꾸야!
세경:할아버지 명령이잖아. 미안하지만 피잔 안돼.

컷튀면 세경, 해리와 친구들 앞에 김치전 내려놓는다.
세경:대신 이거 먹어. 방금 부쳐서 맛있어.
해리:(팔짱낀 채 세경 노려보며)이딴걸 지금 누구더러 먹으라는거야?
세경:먹어봐 맛있어.(조금 입에 넣어주는)
해리:아! 뭐야!(하다 맛있는지 먹으며)너 진짜 짜증나는거 알지?(손으로 집어 먹으며 노려보는)진짜 짜증나..

씬/20. 버스정류장(야외)
세호, 농구공 튀기며 준혁과 버스정류장쪽으로 온다.
세호:일하는 누나 첨볼 땐 멀쩡해 보였는데 볼수록 특이해.(하다)어! 누나다! 누나~(하며 정류장으로 달려가고)
정음:(정류장 의자에 매직 들고 앉아 있다가 놀라 일어나는)
준혁:어? 뭐냐 너. 무슨 일 생겼다더니 여기서 뭐하는 거야?
정음:(당황)어? 어..그 일 땜에 지금 가는 길이야. 안녕~(하고 도는데 버스가 들어 오자 놀라 준혁과 세호를 잡고 버스 오는 반대방향으로 덮치듯 어깨동무를 하고 돌린다)야 니들!
준혁/세호:왜 이래?/어! 누나..
정음:(버스 등지게 준혁과 세호 세우고. 할말없자)너네..요새 잘살고 있지?
준혁:(왜 이래?)뭔 소리야?
세호:(정음의 손이 어깨에 닿자 황홀감에 맛이 간)아..누나..
준혁:(쑥스러운듯 뿌리치며)왜 이래.(뒤로 고개 돌리려고 하는데)
정음:야! 너!(두손으로 준혁 얼굴 잡아서 확 자기 보게 하고 버럭)나 춤 배운다! 요새!
준혁:뭐?
정음:나 춤 되게 잘 춰! 볼래?(막 춤을 추기 시작하는)어때 어때? 잘 추지?
준혁:너 미쳤냐? 왜 이래?
정음:(여전히 버스에 사람들 오르내리고)되게 잘추지?유후~(오버해서 추고)
준혁:(말리며)아..그만해.
세호:(맛이 간)아..누나..진짜 최고에요.

버스, 출발해 가버린다. 정음, 보고 그만하는.
준혁:너 미친 사람처럼 왜 이래?
정음:뭐가~ 미친사람 같은게 내 매력이잖아.(등 확 떠밀며)그만 가봐~ 안녕~
준혁:어!(가며)왜 저래 진짜?
세호:(혼자 맛이 간)누나가 날 만졌어..춤도 추고..너무 이뻐 너무..
정음:(준혁 세호 가자 다리에 힘이 쭉 빠져 주저앉는)아우 씨..(얼굴을 감싸는)

씬/21. 순재방
세경, 수첩보며 옷 벗는 순재에게 보고중이다.
세경:우선 세호학생이 프린트를 백장이나 해갈려는 걸막아서 약 1300원 절약했구요. 해리가 친구들이랑 피자 두판 시켜먹으려는 것도 김치전으로 때워서 약45000원 절약했어요.
순재:잘했네.

C#1. 거실
과일집 배달원. 사과 박스 배달 온 걸 세경이 돌려보내는 위로
세경OFF:그리고 한달에 한번씩 배달해 먹던 사과도 돌려보냈어요. 지난달에 배달온 사과도 아직 남았는데 낭비 같아서요.
순재OFF:잘했다.

C#2. 거실
현경 보석 준혁, TV보고 세경, 썩은 부분을 도려내고 사과 깎는. 도려내고 주면 식구들 그거 집어먹는다.
세경OFF:남은 사과도 썩어가는 거부터 더 썩기 전에 도려내서 먹고 있어요. 지금 아니면 썩어서 못 먹으니까요. 결과적으로 32000원 절약한 셈이에요.
순재OFF:잘했어.

C#3. 화장실
세경, 변기에 벽돌 넣는 위로
세경:(0FF)그리고 물도 좀 아껴야되겠다 싶어서 변기에 벽돌 넣어뒀어요.
순재:변기에 벽돌까지?
세경:네. 큰돈은 아니더라도 한달에 몇백원이라도 절약할 수 있을 거 같아서요. 오늘은 이상입니다.
순재:(어깨 두드리며)잘하고 있네. 계속 그런 식으로 철저하게 해.(OFF)이순재. 왜 니가 니 여자한테 3천만원짜리 이벤트 해준거 땜에 식구들이 종이도 맘대로 못 쓰고 썩은 사과 먹고 벽돌 넣은 변기에서 볼일 보는 고통을 겪어야되냐? 왜? 이 양심도 없는 놈아.
세경:다르게 절약하는 방법 계속 또 연구해 볼께요.
순재:그래 계속 연구해봐. 지금 비상긴축이니까.
세경:네! 알겠습니다!

씬/22. 정음방(N->새벽)
정음, 지쳐서 돌아와 매직펜들을 탁자위에 올려놓고 시계 맞추고 털썩 눕는다.
디졸브. 새벽 5시를 가리키는 시계. 알람 울리자 일어나 매직펜 들고 나간다.

씬/23. 한옥 복도(새벽)
정음, 방에서 나오는데 광수, 화장실에서 나온다.
광수:새벽부터 어디가?
정음:어디가긴! 버스 첫차부터 기다렸다 내 얼굴에 낙서할라고 간다 왜?
광수:야..너도 참. 그런 정신으로 학교때 공부했으면 서울대갔겠다 벌써..

씬/24. 버스 정류장(야외)
정음, 정차한 버스 옆에 서서 자기 얼굴에 매직으로 낙서 하고 있다.
기사:(내리며)이 아가씨 뭐야! 왜 버스에 낙서를 해!
정음:(계속 그리며)죄송해요. 꼭 해야 될일이 있어서..
기사:뭐야? 그만 못해?(뒷덜미를 잡아당기는)
정음:(목이 졸려도 악착같이 버티며 그리는)잠깐만요..수염 좀 더 그리구요. 잠깐만요.

씬/25. 순재방
순재, 자옥과 통화중이다.
순재:(통화하는)예 자옥씨. 곧 가겠습니다. 자옥씨가 직접 만들어 주는 파스타 먹을 생각하니까 벌써부터 설레이는데요? 예. 이따봐요.(하고 끊는데)
세경:(들어오며)할아버지. 오늘 절약한 내용 보고 드려도 돼요?
순재:그래? 보고해.
세경:네.(들어오며 수첩 펼치며)오늘은 우선

C#1. 거실
세탁물 든 세탁소 사람 와있는데 세경이 돌려보낸다.
세경:이제 저희 와이셔츠 안 맡겨요. 안녕히 가세요.(하고 쫓듯 돌려보내고 수첩 꺼내 메모하는)
세경:(수첩보며)와이셔츠 한달에 평균 30장 정도 세탁소 맡겼는데 제가 손빨래로 하면 6만원 정도 절약될거 같구요.
순재:잘했네.
세경:그리고(수첩보며)

C#2. 주방
페트병에 담은 쌀뜨물에 굵은 소금과 흑설탕 넣어서 세제 만드는 세경.
세경OFF:쌀뜨물에 소금이랑 흑설탕이랑 넣어서 세제를 좀 만들었어요. 앞으로 세제 안사도 되니까 한달 평균 5천원 정도 절약한 셈이예요.
순재OFF:잘했네..

C#3. 거실
세경, 보일러를 낮춘다.그리고 신애에게 헌잠바를 입히며
세경:이거 중고옷가게에서 1500원주고샀다.엄청싸지.(신애 좋아한다)
세경OFF:그리고 10시에서 2시까지는 보일러를 껐어요. 저희는 뭐 옷 만 좀 껴 입으면 되니까요.
순재:잘했네.
세경:근데 어제보다 금액으로는 더 많이는 못했어요. 죄송해요. 도저히 안되시면 제 월급이라도..
순재:아냐. 니 월급은 그대로 줄테니까 대신 더 분발해서 아껴봐.(머리 쓰다듬는)
세경:(비장한 각오를 다진다)네. 알겠습니다.

씬/26. 버스 정류장(야외)
정음, 추워서 다리 떨며 다음 버스 기다리고 있는데 화장실이 급하다.
정음, 아씨..참고 있는데 버스, 들어온다. 보면 낙서가 된 버스다.
정음, 화장실로 달려간다.
시간경과 디졸브. 정음, 다시 돌아오는데 버스 들어와 있고
가방에서 매직 꺼내가는데 뭔가를 보고 충격받은 듯한 표정에 멈춰선다.
보면, 지훈이 정차 한 버스 옆에 서서 서운대 광고판의 정음 얼굴에 낙서중이다.
버스 출발하자 지훈, 돌아서는데 멈춰서 자기를 보고 있는 정음과 마주친다.
두 사람 표정. 정음, 들고 있던 펜을 떨어트린다.

씬/27. 한옥 주방
순재, 파스타 먹고 일어선다. TV에 홈쇼핑 채널 틀어져있다.
자옥:입에 맞으셨어요?
순재:야. 이태리가도 이런 맛있는 파스타는 못 먹을 거 같은데요?
자옥:(웃으며)진짜요? 앉아계세요. 차 끓일게요.
순재:(탁자로 가며)이 맛있는 음식을 대접 받고 이거 어떻게 보답을 하죠?
자옥:(웃으며 차 끓이는)보답은 무슨..
순재:진짭니다. 뭔가 보답을 꼭 해야겠는데..
홈쇼핑에서 밍크코트를 50퍼센트 할인해 99만원에 판다는 광고가 나온다.
자옥:(차 끓이며 보며 혼잣말처럼)어머..이쁘다..밍크가 100만원도 안하네.
순재:(표정)저거 갖고 싶으세요?
자옥:예?
순재:(웃으며)맛있는 식사를 보답할 기회가 눈앞에 있었네요.(전화기 드는)
자옥:뭐하세요?
순재:(자옥 보며 멋있게 싱긋 웃어주곤)아 거기 홈쇼핑이죠? 지금 밍크코트 광고 보면서 전화 드리는 건데요.
자옥:어머 아니예요. 하지 마세요.(달려와 말리는)
순재:(웃으며)어허 왜 이러세요? 식사에 보답은 해야죠.
자옥:아우 무슨 보답이에요. 저런거 사봤자 몇 번 입지도 못하는데. 돈 낭비에요.
순재:낭비는요. 한번을 입어도 자옥씨가 입는 건데.(하고 전화 걸려는)
자옥:아우 선생님~(말리는)
순재:이러지 마세요. 칼을 한번 뽑았는데 어떻게 도로 넣습니까? 그건 이순재 스타일이 아닙니다.(하곤 전화 거는)지금 나오는 밍크 주문하려고 하는데요.(주문하는 위로 OFF)이순재. 집에선 쌀뜨물로 세제를 만들어 쓰는 데 니가 어떻게..니가 진짜 사람이냐? 사람이야?

씬/28. 버스정류장(야외)
정음 지훈, 나란히 앉아있다.
정음:언제부터 알았어요?
지훈:언제였더라..정음씨 저번에 계단에서 뛰어내렸던적 있죠?

C#1. 25회 29씬. 지훈, 슬리퍼 발로 정음 학생증 밟고
있다가,“이게 뭐야?”하고 집으려고 하고 정음, 뛰어내린 장면.
지훈:(0FF)사실 그때 봤었어요.(ON)정음씨가 떨어뜨린 학생증.
정음:근데 왜 식구들한테 말 안하셨어요?
지훈:알잖아요. 나 원래 남 일에 별로 신경 안 쓰는 거.
정음:(표정)남 일에 신경 안 쓰시는 분이 낙서는 왜..
지훈:(자기 손에 든 펜 보며)아..이거요? 그냥. 심심해서요.
정음:네?
지훈:(둘러대는 듯)버스 기다리다 심심해서 그냥 한 건데..
정음:(표정)지금 또 나 놀리려고 그러는 거죠? 하긴 좋은 건수 하나 잡으셨으니까 언제 터트릴까 궁리하고 계셨겠네요. 아 쪽팔려..(얼굴 감싸다간 들고)얘기하세요. 나도 이제 이런 거짓말 지긋지긋하니까. 참 근데. 첨부터 내가 속인거 아니예요. 아줌마가 오해한 거지. 정말..(하는데 지훈이 손이 얼굴로 온다. 놀라)왜 이러세요?
지훈:(정음의 얼굴을 들여다보며)이게 점인가요?(가까이서 만져본다)
정음:네?
지훈:(문질러보곤)잉크 묻은 거구나. 난 또.
정음:뭐..뭐예요? 남은 지금 죽냐마냐 심각한데..
지훈:(대수롭지 않게)아 그거요? 걱정마세요. 말 안해요. 서운대나 서울대나 내가 아는 정음씨는 똑같으니까.
정음:(표정)...
지훈:근데 궁금해서 그런데 그 많은 버스들을 다 기다렸다 낙서 할 생각인가요?(들어오는 버스 가리키며)또 한대 들어오네요.
정음:예..뭐..말씀 안하시면 들킬 때 들키더라도 하는데까지 최선을 다 해볼려구요.
지훈:어..(끄덕 끄덕)안해요. 최선을 다해보세요.(버스로 가보라고 권하는)
정음:(표정. 일어나 민망한듯 인사)말 안해주신다니 감사합니당..(하곤 버스로 확 달려가 낙서하는)
지훈:(보며 표정)
정음:(낙서하다 돌아보는)
지훈:(웃으며 가볍게 힘내라는 동작해보이는)
정음:(장난스럽게 비장하게 힘 내겠다는 동작. 웃곤 다시 낙서한다)
 
씬/29. 거실
순재, 검정색 비닐봉지 하나 들고 들어온다.
세경:(두툼한 옷 입고 2층에서 내려오며 인사)오셨어요?
순재:어. 근데 집안이 왜 이렇게 썰렁해?
세경:보일러 꺼놓는 시간을 더 늘렸거든요. 옷만 더 껴입으면 되니까요.
순재:그래? 니가 아주 수고가 많다..(하며 대견한 듯 어깨 두드려주는데)

보석은 방에서 준혁 해리 세호 2층에서 두툼한 옷입고 내려오며 인사하는.
보/준/세:오셨어요?/안녕하세요.
순재:어..(하고 잠시 죄책감 느끼는 표정. 봉지 내밀며)호빵들 먹어.
보/준/해/세(“호빵요?”“호빵이래”“우와 호빵”하며 달려드는)
해리/보.준.세:(먹으며)우와! 피자 맛 나 피자 맛!/(뜨거운데도 허겁지겁 먹고)
순재:(그런 식구들 보며 짠한 표정)
세경:(순재 옆으로 와서 속삭이는. 자막)보일러요. 이따 자기 전에 틀었다가..다들 잠들면 새벽에 또 슬쩍 끌려구요. 잘땐 꺼도 다들 모를 거 같아서..(하는데)
순재:(문자 와서 확인해 보면 자옥에게 온 문자인)
자옥OFF:밍크 감사해요 선생님. 사실 하나 갖고 싶었었는데. 굿나잇. 쪽~
세경:(속삭이는. 자막)새벽에 난방 끄는 건 좀 심한가요? 그냥 틀까요?
순재:아니. 니 생각대로 해. 절약해야지 절약.
슬픈 음악과 함께 식구들, 허겁지겁 뜨거운 호빵 먹는 모습을 순재가 찔린다는 표정으로 보다 시선 돌린다.

씬/30. 몽타쥬-버스 정류장(야외)
정음, 비교적 여유로운 얼굴로 옆에 테이크 아웃커피 한잔을 두고 책 읽고 있다.
그러다 버스가 도착하면 자연스럽게 일어나 광고판에 낙서를 한다. 날 경과 되듯 계속 옷이 바뀌며 낙서하는 모습 몇차례 반복되는 위로
지훈:(0FF)평소 근성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던 그녀는, 놀라운 끈기와 의지로 매일 성실하게 낙서를 계속해 나갔다. 그리고 결국 150여대의 버스 옆구리에 붙은 자신의 얼굴들을 전부 가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녀가 낙서를 마칠 즈음..

지나가는 버스에 붙은 서운대 광고판 보면 모델이다른 여자로 바뀌어있다.
지훈:(0FF)서운대 홍보 모델은 2010년 수시에 합격해 서운대 입학 예정인 한 인기 걸그룹의 멤버로 교체되었다.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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