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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46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1,084 목록 댓글 0

[지붕뚫고 하이킥] 046

 

 

 

 

 

 

 

 

씬/1. 순재사무실
자옥, 소파에 앉아서 커피 마시고 있는데
순재,“그걸로 결정하고 자세한 건 따로 기안해서 올려.”전화 끊는다.
순재:(자옥 앞에 앉으며)이거 모처럼 오셨는데..많이 지루하셨죠?
자옥:아니에요. 선생님 열정적으로 일하시는 모습 보니까 좋은데요?
순재:(좋아 웃으며)그래요?
자옥:솔직히 저 오늘 선생님한테 또 반한 거 같아요.
순재:하하하. 그럼 밤을 새서 일을 해야겠네요.
비서:(노크하며 들어오는)사장님. 친구 분이 찾아오셨는데요.
순재:친구?
친구:(도사같은 분위기에 개량 한복입은 남자가 들어선다)이놈아. 형님 오셨다.(하다 자옥을 보며)이런. 손님이 와 계셨구만.

컷튀면, 셋 차 마시고 있다.
순재:원래는 한의사하던 놈인데 역학에 미쳐서 것두 다 팽개치고 떠돌아다니는 한량이에요.
친구:이놈이..내가 알려 준 덕에 떡볶이 장사 그만두고 사업 큰 줄도 모르고.
자옥:역학 공부하시나봐요?
친구:공부라기보다 그냥 취미삼아 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순재:아주 돌팔이는 아닌 모양인 게 강의도 나가고 그러나 봐요.
친구:말 나온 김에 둘이 궁합이나 봐주고 갈까?
순재:됐어. 뭘 그런 걸 봐.
자옥:왜요~ 재밌겠는데. 한번 봐주세요.

씬/2. 주방
세경, 반찬 무치는데, 전화벨 울린다.
세경:(모르는 번호다. 누구지?)여보세요?
남1OFF:나야. 나.
세경:누구세요?
남1OFF:내 목소리도 벌써 잊었어? 나 아빠다. 아빠.
세경:(표정)..아빠?
남1OFF:그래. 내가 아빠야.
세경:(목소리가 아니다. 차갑게)아저씨! 자꾸 장난전화 하실래요?
남1OFF:어. 계속 할 거야.(끊는)
세경:하..

준혁, 들어와 냉장고에서 음료수 꺼내다 표정.
세경, 다시 반찬 만드는데 또 핸드폰 울린다. 받는.
세경:여보세요?
남1OFF:나..진짜 아빠다.
세경:장난치지 마세요.
남1OFF:이번엔 장난 아냐. 진짜 아빠 맞어.
세경:왜 이래요? 정말. 어젯밤에도 아저씨가 장난전화 하신거죠? 그렇게 할 일이 없으세요?
남1OFF:어떻게 알았어? 나 할 일 없어.
준혁:(세경 전화 확 뺏으며)너 죽을래? 한번만 더 이따위 장난전화 걸면 내가 발신위치 추적한다. 뒤지고 싶으면 한번 더 걸어봐.(끊는)뭘 이런 전활 대꿀 해줘요? 그냥 끊어버리지.
세경:그래두..혹시나 진짜 아빠 전환데 모르고 끊을까봐서..
준혁:네..(끄덕. 표정)이 자식 한번만 더 장난하면 나한테 얘기해요. 내가 기필코 찾아서 반 죽여 놓을 테니까.
세경:네..고마워요..
준혁:(간다)
세경:근데..
준혁:(돌아보며)예? 뭐 도와드려요?
세경:(가리키며)아니..제 전화기 ..
준혁:아..(하고 손에 든 핸드폰을 갖고와 내민다)죄송해요.(부끄러운지 후다닥 나가다 식탁 의자에 다리 걸린다)
세경:(살짝 웃는 표정)

씬/3. 순재 사무실
순재 친구, 궁합 풀이하며 안 좋은 표정이다.
친구:(혼잣말처럼)따로 따로는 참 좋은데...둘이 금극목이라..
자옥:(눈치보며)금극목이요?
친구:간단히 말해서 자옥씨가 도끼고 순재는 나무거든요. 도끼가 자라는 나무를 자꾸 베어 버리는 형국이라...
자옥:그럼 제가 이선생님을 다치게 한단 얘긴가요?
친구:뭐..말하자면요. 이 친구가 올해 삼재까지 들어서 몸조심을
순재:(OL)이 자식은 쓸데없는 소리 하고 있어! 됐어 임마. 이놈 말 들을 거 하나도 없어요. 괜히 배 아파서 그런 거니까.
친구:그래! 배 아파서 그런다.
자옥:(걱정스런 표정)

씬/4. 순재차안(야외)
자옥, 우울한 분위기로 앉아있고 순재, 운전중이다.
순재:아까부터 말씀도 없으시고. 왜 그러세요?
자옥:(혼자 생각하고 있다가)아무 것도 아니에요.
순재:혹시 아까 제 친구놈이 나무가 어떻고 도끼가 어떻고 한 그말땜에 그러세요?
자옥:(표정)..뭐..
순재:아이구 그놈 허황된말 신경쓸 필요 하나도 없어요.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자옥:아뇨. 근데 생각해보면 딱히 틀린 소리도 아닌 것 같아서요.
순재:네?
자옥:선생님. 정말 저 만나고 많이 다치셨잖아요.
순재:무슨..언제..(하다 표정)

C#1. 회상 몽타쥬(플래쉬 컷)
2회. 순재 생물실에서 뛰어내리는 장면과 벽 뛰어넘어 떨어지는
11회. 응급실 실려나가는 순재
20회. 싸이클복입고 장난감말 타고 널부러지는 순재
29회. 이벤트에서 목에 핏대 서도록 노래 부르다 쓰러지는 순재.
순재:(표정)그럴수도 있죠. 그게 왜 자옥씨 탓이예요. 궁합이니 뭐니 저 그런 거 안믿습니다. 별 시답잖은 소리 신경 쓰지 마세요.
자옥:(표정)

씬/5. 서울역 안(야외)
동료1이 대합실에 있는 화장실에서 나온다.
 
동료1:(시간보고)어정쩡하게 새벽 2시에 떨어졌네.(하고 달호쪽 보는)이보슈.
달호:(작은 가방을 정리하고 있다가 고개 돌리면 달호다)?
동료1:돌아가는 편이 내일 새벽 2시니까 딱 만 하루 시간있네. 그동안 뭐할거유?
달호:딸애들 만나야 되는데.
동료1:아~ 산에서 헤어졌다던 그 딸내미들? 어딨는지는 알고?
달호:아뇨.
동료1:어딨는지도 모르고 이 넓은 서울에서 어떻게 찾을라고?
달호:남산에서 만나기로 했으니까 일단 거기로 가보려구요.

씬/6. 남산(야외)
달호가 아무도 없는 남산으로 올라온다. 역시나 아무도 없다.
2회 마지막 씬에서 세경과 신애가 앉았던 벤치에 앉아서 야경을 둘러본다.
저 어딘가에 세경과 신애가 자고 있겠구나 싶다.

씬/7. 드레스룸
신애, 자고 있고 세경이 참고서 보다 잠들어 있다.

씬/8. 이순재F&B 낮 전경
씬/9. 순재 사무실+사무실 앞
자옥이 순재 앞에 작은 조각보를 내민다.
자옥:저..이거..
순재:이게 뭔데요?(열어보면 그 안에 부적이 두 장 들어있다)
자옥:아무래도 어제 그 얘기듣고 맘에 걸려서 용하다는 점집에 다녀왔는데..
순재:아이고 뭐하러 또 그런데를..자옥씨도 참..
자옥:근데 그 점쟁이도 그러더라구요. 제가 남자 관에 넣을사주라고..
순재:네? 관이요?
자옥:그래서 말인데 선생님이 이 부적 지니고 다니시면 괜찮을거라네요.
순재:(부적 들어보며 보며)이런거 믿기 시작하면 괜히 기분만 찝찝하고 그래요. 이런 거 믿지 마세요.
자옥:그래도 안 들었으면 모르겠지만, 그런 말을 듣고 어떻게 그냥 넘어가요?
순재:전 이런 거 안 믿습니다.(부적을 찢어버린다)
자옥:어머..선생님.
순재:자옥씨, 우리 이런 거 믿으면서 낭비할 시간에 앞으로 남은 날들 어떻게 서로 더 사랑하며 살까 생각하기로 해요.
자옥:(감동)선생님..
순재:자옥씨..(미소 지으며 자옥 손을 잡는)
보석/비서:(결재판 들고 들어가는)계시지?/예.(차들고 들어가는)
순재/자옥:(둘 안듯 잡고 있다)
보석/비서:아버님/차드세..(하다가 둘 동시에“아이구!/엄마!”하며 나간다)

씬/10. 남산 관리소(야외)
달호, 직원에게 묻고 있는.
달호:저기 실례지만 혹시 신세경 신신애 이름으로 신달호한테 연락처 남겨논 게 있나요? 제가 신달호 본인인데..
직원:그런 거 없는데요.

씬/11. 남산(야외)
달호, 남산의 여기저기를 살펴본다. 낙서들, 연락처들 위주로 보는.

씬/12. 주방+거실
현경, 소파에 있고 세경, 쓰레기 묶어서 밖으로 나간다.
해리가 주방으로 들어오다 식탁위에 세경의 핸드폰을본다.
해리:(핸드폰 발견하고 화면액정에 세경신애 사진 보인다)차. 이것들이 아주 놀고 있네. 내꺼야!(핸드폰을 자기 주머니에다 넣고 뛰어가다 엎어질뻔한다)
현경:야! 조심해!

씬/13. 2층 거실
해리, 뛰어올라와 자기 방으로 들어가고
정음, 준혁방 구멍에서 나오는데
지훈, 책 보며 걷다 노트북 가방으로 정음을 친다.
 
정음:아! 이 씨!(하고 보는데 지훈이고)
지훈:미안해요.
정음:아니에요~ 제가 나간다고 기척을 했어야 되는 건데..(하고 웃으며 나오는)
지훈:?(표정)왜 그래요?
정음:(상냥)뭐가요?
지훈:평소답지 않으니까 재미가 없네.
정음:제가 평소엔 어쨌는데요?
지훈:평소엔 정식으로 사과해라 어쩌고 하면서 욕을 했겠죠.
정음:(상냥)제가 언제 욕을 했다구..
지훈:욕은 안했지만 거의 욕에 가까웠죠..혹시 그거 때문에 그래요?
정음:그거 뭐요?
지훈:버스 광고.
정음:하..(표정)말 안한다 그러시더니 결국 이렇게 더티하게 나오기예요?
준혁:(얼굴 내밀고)뭐가 더티하게 나와?
정음:(표정)
지훈:아무것도 아냐. 그런거 아니고 정음씨 평소 모습이 훨씬 보기 좋단 뜻이니까 오해하지 말아요.
정음:(표정)
준혁:뭘 오해했는데?
지훈:아무것도 아니라니까. 나 먼저 갈께요.
정음:오해한 거 죄송해요.(배꼽인사하는)안녕히 가세요.
준혁:(정음 보며)너 뭐하냐?
정음:뭐가?
준혁:삼촌한테 지금 인사한 거. 웃기잖아. 평소엔 예의라곤 없는 애가.
정음:예의가 없긴! 내가 왜 예의가 없어! 이게 죽을라고! 내 별명이 황예의야 씨!
준혁:(고개 저으며)황예의? 예의 정말 황이다.(구멍으로사라진다)

씬/14. 남산 정자(야외)
달호, 정자에 털썩 주저앉아 세경이 주소 써논 기둥에 기대서 앉아서 쉰다.
기둥 위쪽에 세경이 쓴 전화번호가 쓰여 있다.
달호, 어제부터 한잠도 못자고 아무것도 못 먹었다. 피곤한 듯.
달호, 체념한 듯 일어나 가는데
남자1OFF:세경아. 아빠야.
달호:(표정. 돌아본다)
남자1:(기둥에 적힌 번호보며 장난전화거는 중이다)아빠라니까. 신애는 잘 있지?
달호, 남자1쪽으로 간다. 남자1을 옆으로 확 밀쳐버리면 남자1,“뭐야?”하면서 물러나고 달호, 기둥을 보면 세경이 남겨놓은 전화번호가 적혀있다.
달호, 표정.“세경아. 신애야..”

씬/15. 주방
세경, 핸드폰을 찾는데 없다.
씬/16. 드레스룸
신애, 숙제하고 있는데 세경이 문을 열어본다.
세경:신애야. 핸드폰 혹시 못 봤어?
신애:못봤는데?
세경:그래? 그럼 이게 어디 간 거야..

씬/17. 남산 공중전화(야외)+해리방
달호가 공중전화로 전화를 한다.
해리방에 세경이 핸드폰이 울린다. 해리가 전화를 받는.
해리:여보세요?
달호:(감격)여보세요? 신애니? 아빠야!
해리:자꾸 장난전화 할래? 이 빵꾸똥꾸야!(끊는)

세경이 해리방으로 들어온다. 해리가 핸드폰을 감춘다.
달호, 표정 있다가 다시 동전을 넣고 전화를 건다.
세경:해리야. 혹시 내 핸드폰 못 봤어?
해리:못봤는데? 니 핸드폰을 왜 나한테 와서 찾어?

핸드폰이 울린다.
세경:(표정)이거 내 핸드폰 소리잖아. 돌려줘.
해리:싫어. 이제부터 내꺼야!
세경:뭐가 니꺼야? 빨리 줘.(잡으려는)
해리:내꺼야!(웃으면서 안 주려고 도망)
달호:(신호음 들으며 표정)
세경:전화왔잖아. 빨리 줘.(뺏을려는)
해리:싫어! 메롱~(전화기를 들고 이리저리 도망가려고 한다)
달호:(신호음 들으며 표정)
세경:그러지 말고 빨리 줘.(뺏을려고 잡는)
해리:(간지러워)아하하~(뺏기겠자 던져주는)자 가져가! 이 빵꾸똥꾸야!

세경, 핸드폰을 받지 못하고 바닥에 떨어트린다.
핸드폰 밧데리가 떨어져나가는.
달호:(“전화를 받을 수 없사오니...”하는 안내멘트 나오자 끊고 다시 전화한다)
세경:(밧데리를 다시 연결해보지만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다)어? 고장났나?
달호:(“전화를 받을 수 없사오니..”멘트에 한숨 쉬며)세경아..전화 좀 받어..(힘없이 끊는다)
세경:(핸드폰 보며 표정)

씬/18. 순재 차 안(야외)
순재가 운전을 하고 자옥이 라디오를 맞추고 있다.
자옥, 눈에 뭔가 들어갔는지“아..”하며 깜빡거리는
순재:왜요? 눈에 뭐 들어갔어요?
자옥:(눈 비비며)아. 이게 뭐야..
순재:제가 불어드려요?
자옥:괜찮아요. 운전하시면서 어떻게..(하는데 눈 비빈다)
순재:(자옥과 정면을 수시로 돌아보며)괜찮아요. 일루 봐보세요.
자옥:(얼굴을 순재쪽으로 돌린다)
순재:(입으로 바람을 훅 부는)후! 후!(하고)됐어요?
자옥:(안된듯 눈 깜빡거리며)아. 왜 이러지?
순재:아직 그래요?(자옥쪽으로 많이 치우쳐)다시 한번 봐보세요. 후! 후! 훗!!
자옥:(정면을 보고 놀란 표정이다)선생님!!

그때 빵! 하는 소리와 함께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트럭이 하이빔을 쏜다.
순재, 놀라서 핸들을 꺾는데 이번엔 옆에서 달리던 차가 빵~~ 혼을 울린다.
순재, 핸들을 급히 꺾어 겨우 피한다. 그리고 길가로 급정거해서 세우는.
순재:(놀랐는지 핸들에 고개를 파묻고 호흡이 거칠다)
자옥:괜찮으세요 선생님?(가슴을 잡고)어머 놀래라..
순재:(숨을 몰아쉰다)하마터면 큰 일 날 뻔했네요. 후..후..

씬/19. 순재집 밤 전경
씬/20. 순재방
순재, 누워있는데 생각이 복잡하다.
C#1. 씬/3에서 친구가 얘기하던 장면“간단히 말해서 자옥씨가 도끼고 순재는 나무거든요. 도끼가 자라는 나무를 자꾸 베어버리는 형국이라”
C#2. 씬/4 자옥이“선생님. 정말 저 만나고 많이 다치셨잖아요.”
C#3. 씬/9 자옥이“제가 남자를 관에 넣을 사주라고..”
C#4. 씬/18 교통사고 크게 날뻔한 장면들.
C#5. 씬/9 찢어진 부적
순재, 아무래도 찜찜한 표정이다. 핸드폰을 꺼낸다.

씬/21. 주방
세경과 신애, 둘이서 간단하게 차려놓고 밥을 먹고 있다.
신애:핸드폰 고장 나서 이제 못 쓰는 거야?
세경:당분간은. 나중에 수리센터 한번 가져가봐야겠다.

씬/22. 남산(야외)
달호, 전화하는데 계속 전화기 꺼져있다는 안내멘트 나오자 전화기 옆에 쭈그려 앉는다. 두컷정도

씬/23. 공원(야외)
순재 자옥, 팔짱끼고 걸어오는
자옥:공기 참 좋네요. 밤이라 그런가..
순재:그쵸?
자옥:근데 왜 갑자기 산책을 하시겠다고..원래 밤에 이렇게 다니는 거 별로 안좋아하시잖아요.
순재:제가요? 아닙니다. 전 혼자서도 밤에 이렇게 가끔 산책 하는데요?
자옥:그러셨어요?

한쪽에서 징, 꽹과리 소리 들린다.
자옥:이게 무슨 소리야?
순재:그러게 말입니다.
자옥:누가 공원에서..?
순재:한번 가볼까요?

컷튀면 순재와 자옥이 사람들 틈 사이로 보면 무당이 춤을 추고, 굿판 벌어지고 있다
자옥:어머, 굿 하나 봐요?
순재:그러네요. 요즘도 굿 같은 걸 하나?
자옥:그러게 말이에요.(신기한 듯 보며)진짜 오랜만이다.(하다)선생님은 이런 거 딱 질색이시죠?
순재:(살짝 표정)그렇죠. 전 이런 건..아주 딱..
무당:(막 뛰며 춤추다가 갑자기 멈추더니 자옥을 확 째려보는)!
자옥:(움찔 하는데)?
무당:(춤추며 자옥 쪽으로 온다)어디서 이런 잡귀의 기운이 느껴지나 했더니. 오호라~ 남자 잡아먹는 처녀 귀신이 붙었구나~ 네 이년! 어서 썩 물러가지 못할까?
자옥:어머 왜 이래?
무당:(들고 있던 부채 같은 걸로 자옥의 몸을 마구 훑는)하늘에 계신 명왕신님~바다에 계신 용왕신님~ 이 더러운 잡귀를 잡아 가두소서~
자옥:어머 어머 왜 이래요? 진짜. 선생님.
순재:(어느틈엔가 좀 멀찍이 떨어져 있다)..
자옥:선생님.
무당:(쌀을 움켜쥐더니 확 자옥에게 팍팍 뿌린다)물럿거라! 물럿거라!
자옥:어머 어머 어머..
무당:(자옥 앞에서 춤을 춘다)잡귀는 물러가라~ 장군님이 노하신다~ 어허~
자옥:어머, 왜 이래요.(다시 무당이 던진 쌀이 날아온다)아 퉤..뭐야 진짜. 선생님.
순재:(좀 떨어진 곳에서)자옥씨. 왜 그런데요?
자옥:(어이없다)몰라요.(무당보며)왜 이래요?

어느새 굿의 대형이 자옥을 중심으로 모여 바뀌어 있다.
자옥, 계속 당황해“왜 이래요?”연발하고
순재는 적당히 떨어져“왜 그러죠?”하지만 아무 행동도 없다.
무당,“물러가라~ 장군님이 노하신다~~”자옥에게 쌀을 막 던지면서 꽃술을 막 얼굴에 흔들어대고 주변을 돌며 춤추고
자옥, 놀라 손으로 막 가리는.
자옥:나한테 왜 이래요 정말?(또 무당이 쌀을 던지면)아우 퉤.
순재:(자옥 눈치보며 몰래 손을 비비며 비는. 표정)..

씬/24. 몽타쥬
C#1. 주방
세경, 주방에서 설거지 하고 있고 신애가 식탁에서 숙제를 한다.
시계9시가 다 돼간다.

C#2. 남산일각(야외)
달호, 전화를 하는데 여전히 전화기 꺼졌다는 멘트.
C#3. 드레스 룸
디졸브. 시계 9시50분쯤 가리키고 신애, 자고 있고 세
경, 바느질 한다.
C#4. 남산일각(야외)
디졸브. 달호, 기차표를 꺼내보고 있다. 기차표는 새벽 2시 출발 부산행.
지나가는 사람에게 시간을 물어보면“10시45분”이라고알려준다.
C#5. 드레스 룸
디졸브. 시계 11시30분이 넘었고 세경도 잠자리에 든다.
C#6. 남산 일각(야외)
디졸브. 달호, 전화하는데 꺼져있다.
음성메시지를 녹음하라는 소리에“세경아. 신애야. 아빠야.”메시지를 녹음하는 달호의 모습이 공중전화 밖의 시선으로 보인다.
그리고 전화를 끊고 전화박스 밖으로 나오는 달호.
아쉬운 듯 뒤돌아 보고 전화박스를 떠난다.

씬/25. 순재집 깊은 밤 전경
씬/26. 드레스 룸
시계 12시가 넘었다. 불꺼진 방. 깊은 잠에 빠져있는 자매의 모습.
문이 살짝 열리더니 지훈이 들어온다.
지훈, 살금살금 핸드폰 불 켜서 양복 찾다가 세경을 살짝 밟는다.
세경:아..
지훈:어? 미안.
세경:아..(잠에서 깬다)아저씨..뭐 찾으세요?
지훈:어. 양복 좀 찾으려고.
세경:불 키고 찾으세요.
지훈:아무래도 그래야겠다.(불 키는)미안.
세경:(눈이 부셔 찌푸리며)제가 찾아드려요? 어떤 건데요?
지훈:검은색 정장. 상갓집 가려고..
세경:(일어나 찾는다)
지훈:좀 꺼내놓으라고 전화했는데 안 받더라.
세경:전화기 고장 났어요.
지훈:왜?
세경:그냥..떨어트렸는데 그때부터 안돼요.
지훈:그래?(한쪽에 있던 핸드폰 집어서 보는데 핸드폰 배터리 잘못 끼워져 살짝 들려있다. 다시 끼워서 켜보는)되는데?
세경:어?
지훈:배터릴 잘못 끼웠네.
세경:그러네..(양복 내미는)여기.

이때, 세경 핸드폰 문자 오는 소리가 들린다.
지훈:그럼 더 자.(하고 나가는)
세경:(자려다 일어나 핸드폰으로 음성 들어보는)
달호OFF:세경아. 신애야. 아빠야.
세경:(표정. 벌떡 일어나)아빠..
달호OFF:아빠 지금 남산인데..이제 내려가봐야 할 거 같아서.
세경:(표정. 놀라 신애 깨우는)신애야! 일어나! 일어나봐! 얼른!
신애:(잠결에)왜 그래?

씬/27. 집 앞(야외)
세경 신애(가방 매고), 손잡고 뛰어 나오는 그림위로
달호OFF:니들 잘있는 거지? 어제부터 아빠가 니들 짜장면 사줄려고 전화했는데 통화 못하고 간다. 아빠 돈 굳었네. 하하..(하다)아빠 이번에 배 타고 좀 멀리 나가서 내년 봄쯤 올거 같다. 아빠 다시 돌아올 때까지 건강해야 돼.
세경OFF:아빠..가지마. 아빠..제발..기다려..아빠..

씬/28. 남산 일각(야외)
세경 신애, 손잡고 뛴다.
신애:언니, 아빠 진짜 여기 있어?
세경:몰라.(하다)아니! 있을거야 꼭 있을거야!

씬/29. 남산타워 앞(야외)
세경 신애, 뛰어올라와 이리 저리 정신없이 두리번대는. 여러컷.
빈 남산. 아무도 없다.
세경:아빠~~ 아빠~~
신애:아빠~~ 아빠~~(부르는데 대답이 없다)
세경:아빠..(울며 털썩 주저앉는데)
달호OFF:세경아 신애야!

둘 보면, 한쪽에서 달호, 뛰어온다.
달호:세경아. 신애야!
세경,신애:아빠~~!!(달려간다)

달호 세경 신애, 얼싸 안고 운다.
신애/세경:(울며)아빠 왜 이제 왔어?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아빠..
달호:(눈물 닦으며)어디보자. 세경인 왜 이렇게 못생겨졌지? 서울 공기가 안 좋아서 그런가?
세경:아빠...
신애:아빠 나는?
달호:우리 신애는 훨씬~~ 예뻐졌네. 당장 미스코리아 나가도 되겠다.
세경:아빠. 신애 학교 다녀.
달호:정말?
신애:아빠! 나 시험 백점 받았어! 보여줄까?(가방을 뒤지는)
달호:보여줘 보여줘~
신애:(보여주는)
달호:어디 보자. 와 진짜네!(신애 안아주며)우리 신애 최고다! 안 그래도 우리 신애 서울 올 때 1등해서 짜장면 두그릇 사줘야되는데 이럼 짜장면 몇그릇을 사줘야 되는 거야?
신애:많이 많이!
달호:우리 그럼 빨리 짜장면부터 먹으러 갈까?

씬/30. 거리 일각(야외)
썰렁한 거리를 헤매는 세부녀. 여러컷. 중국집들이 다 문을 닫았다.
시간이 1시가 다 돼간다. 시계를 보고 초조한 표정의 달호.
세경:이 시간엔 여는 중국집이 없어.
달호:그러네. 어떡하지 신애야?
신애:(표정)

씬/31. 편의점(야외)
셋, 냉동짜장을 먹고 있다. 신애는 두그릇이다.
 
달호:에이. 우리 신애 중국집 짜장면을 사줄려 그랬는데..
신애:괜찮아. 오늘은 이거 먹고 내일은 중국집 가서 먹으면되지.(잘 먹는)
달호:(표정. 세경을 보는)
세경:(달호를 보며 표정)
달호:(표정. 초조한듯 편의점 안 시계를 본다. 벌써 1시가넘었다)
신애:아저씨 단무지 좀 더 가져가도 돼요?(카운터로 가는)
세경:아빠..몇시에 가야돼?
달호:(세경보며 말없이 손을 꼭 잡아준다)
세경:(달호 손 보는데 꺼칠하고 여기저기 상처 있다. 눈물이 흐른다)가지마..
달호:미안하다..다시 올 때까지 신애 잘 보고 있어. 알았지?
세경:(울며)얼마나 멀리 가는데?
달호:좀 멀리..
세경:하..(신애가 오자 고개 돌려 눈물을 닦는)

카메라, 편의점 밖에서 셋을 보여준다.
신애, 짜장면을 잘 먹고, 달호, 신애와 장난을 치고 세경, 둘 보며 웃다가 혼자 다른쪽보며 눈물을 닦는다.

씬/32. 편의점 앞(야외)
달호와 신애 세경, 나온다.
달호:신애야 맛있었어?
신애:어! 너무너무! 근데 배가 터질거 같애.
달호:(웃으며)우리 저기 좀 쉴까?(길가 아무데나 앉는다)
셋:(나란히 앉는다)
신애:근데 오늘 우리 어디서 자?
세경:...
달호:어디서 잘까? 니네 방에서 잘까?
신애:우리방? 그래.(세경에게 입모양으로 자막)해리가 뭐라 그러면 어떡해?
세경:(입모양)괜찮아.(하곤)아빠 우리 가족사진 찍어.
달호:지금 가족사진을 어떻게?
신애:언니 핸드폰으로 찍을수 있어 아빠!
달호:그래?
 
세경, 핸드폰 꺼내고 달호와 세경과 신애, 웃으며 핸드폰으로 셀카 찍는다.
여러표정으로 몇컷. 편의점 안의 시계가 1시30분을 가리킨다.
달호, 시계보고 표정. 세경, 그런 달호를 보고 표정.
달호:(둘을 양쪽으로 꼭 껴안으며)우리셋이 오랜만에 이러고 있으니까 너무 좋다.
세경:(몰래 운다)
달호:신애야.
신애:어?
달호:우리 오랜만에 옛날처럼 숨바꼭질 할까?
신애:여기서? 숨바꼭질? 좋아!
세경:(표정. 눈물이 흐르는데 얼른 닦는다)

컷튀면. 카메라 멀리서 셋을 보여준다.
셋, 가위 바위 보를 한다.
달호:신애 술래~
신애:아 뭐야~
달호:자 빨리 술래. 50까지 천천히 세. 알지?
신애:멀리가기 없기. 요기요기 요런데 숨어. 알았지?
달호:알았어.
신애:(세기 시작한다)하나..둘..셋..길 모퉁이. 달호와 세경(신애 가방을 든), 뛰어온다
달호:미안하다. 신애한테 말 잘해줘.
세경:(울며)몸조심해야 돼. 밥 잘 먹고. 알지?
달호:어.(손을 잡는)봄 오기 전에 꼭 돌아올게.
세경:(눈물을 흘리는)빨리 가.
신애:(눈가리고 수를 센다)열일곱 열여덟..

달호, 택시를 탄다.
달호, 뒷좌석에 앉으며 뒤를 돌아본다.
세경, 걸어오며 울면서 손을 흔든다.
신애, 수를 센다.“스물일곱 스물여덟..”
달호, 손을 흔들다 울며 돌아서서 주머니에 손 넣는데 뭔가 들어있고.
꺼내보면, 신애 100점짜리 시험지로 둘둘 말은 돈 십만원이다.
메모 인서트>세경이 바쁘게 쓴 쪽지다.
세경OFF:아빠, 어디있든 항상 건강해야 돼. 파이팅! 사랑하는 딸 세경 신애가.
 
달호, 십만원을 가슴에 쥐고 꺼이꺼이 운다.
신애, 수를 세고 있다.“서른여덟, 서른아홉..”
세경, 울며 서 있다가 들어가려고 하는데 세경이 든 신애 가방에 봉투가 삐져나와 있다.
뭔가 해서 보면 꾸깃꾸깃한 만 원짜리 돈 30만원 정도에 메모 쓰여있다.
메모 인서트
달호OFF: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우리 딸 세경아 신애야. 우리 다시 만날때까지 울지 말고 힘내. 멀리 있어도 아빠가 언제나 니들 지키고 있단 거 알지? 사랑한다. 신애야. 세경아.

메모 동안 택시안에서 울고 있는 달호, 편지 읽는 세경, 수를 세는 신애가 번갈아 보인다.
세경, 어린애처럼“아빠...”하고 울면서 달호가 간 쪽으로 돌아보며 눈물흘린다.
카메라 신애쪽으로 가면 신애,“마흔일곱 마흔여덟 마흔아홉 쉰”하며돌아서는데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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