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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49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944 목록 댓글 0

[지붕뚫고 하이킥] 049

 

 

 

 

 

 

 

 

 

씬/1. 길거리(야외)
세경이 장바구니를 들고 오고 있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씬/2. 까페 앞(야외)
장대비가 내리고 있고
세경이 비 사이로 달려오다 까페 앞 처마 밑으로 달려들어온다.
세경, 난감한 표정으로 비 내리는 거리를 보고 있다.
지훈이 커피를 사들고 까페에서 나오다 세경을 본다.
지훈:뭐해? 여기서?
세경:(돌아보며)어?
지훈:우산 없어?
세경:네.
지훈:(표정 있다가 자기가 들고 있던 우산을 준다)이거.
세경:?
지훈:받어.
세경:괜찮은데..
지훈:괜찮긴..받어. 얼른.
세경:우산 하나뿐이잖아요.
지훈:뛰어가지 뭐.
세경:저도 그냥 뛰어가면 되는데..
지훈:참..고집두.(세경 손을 잡아서 우산을 쥐어준다)
세경:(지훈 손에 잡히며 표정)
지훈:새 거니까 비에 안 젖게 써.
세경:네?
지훈:(머쓱하게 웃으며)농담인데..안통하네. 가.(비 사이를 뛰어간다)
세경:고맙..(습니다는 말을 미치 하지도 못한다)

비를 맞고 달려가는 지훈을 보는 세경.
세경, 우산을 펴고 거리로 나선다. 잠깐 걷다 멈칫 서는.
지훈이 달려간 거리를 돌아본다.
세경, 표정위로 빗소리가 점점 커진다.

씬/3. 거실
분위기있는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고
보석이 빗소리를 들으며 커피를 마시고 있다.
준혁, 옷에 묻은 비를 털며 들어온다.
준혁:아씨..무슨 비가 이렇게 갑자기.(하다)아빠.
보석:(생각에 잠겨 있다)응?
준혁:엄만?
보석:저녁 먹구 들어온데.
준혁:아..학원비 받아야 되는데..아빠. 학원비 좀..
보석:니 엄마가 너한테 절대 돈 주지 말라 그랬어.
준혁:아씨. 아빤 무슨 엄마 식민지야? 시키는 대로만 하고. 독립 좀 해요.
보석:..준혁아.
준혁:(올라가려다 돈 주나 싶어 돌아보는)
보석:빗소리 참 좋지 않아?
준혁:(뭔소리야?)에?
보석:참. 좋다. 빗소리.(우아하게 커피 마시는)
준혁:(고개 가로저으며 2층으로 올라가려다 OFF)다른 집 아빠들도 저렇게 빗소릴 들을까?

보석이 커피 잔 든 손의 약지를 세우고 있는 게 보인다.
준혁OFF: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반대의 성에 가까워진다. 끔찍하지만 사실이다. 그게 호르몬의 작용이라면 아빠에게는 이상할 만큼 여성 호르몬이 분출했던 시기가 있었다.

씬/4. 순재집 밤 전경
씬/5. 주방
싱크대에 설거지거리가 가득하다.
요리를 하고 난 냄비와 후라이팬등 널려있고.
세경이 치우려고 하는데 약간 엄두가 안나는듯한.
세경, 후..표정있다 접시 정리하려고 하는데 이가 아프다.
세경, 턱을 잡고 아픈 표정이 있다.
순재:(들여다보면서)세경아. 나 차 한잔만 내다오.
세경:네.(고무장갑 벗고 차를 꺼내다 심하게 이가 욱신거려 조리대에 기대 표정)

씬/6. 드레스룸
신애가 그림 그리기를 하고 있는데
세경이 들어와 눕는다.
신애:벌써 자게?
세경:아니. 좀 누워있게.(누워서 아픈 쪽 턱을 만져본다)하..
현경:(문을 열고)세경씨. 자?
세경:(일어나며)아뇨.
현경:사골 얻어왔는데 그거 좀 고자. 어떻게 하는지 알지?
세경:네.
현경:부탁 좀 할게.(나가면)
세경:(힘겹게 일어나는데 이가 다시 아프다)
신애:언니 어디 아파?
세경:아니. 괜찮아.(웃어주고 나간다)

씬/7. 보석현경방
보석이 화장대 앞에 앉아 화장품을 정성스럽게 바르고 있다.
침대에서 신문을 보던 현경이 신문을 치운다.
현경:아직 그러고 있어?
보석:뭐가?
현경:무슨 남자가 스킨 로션 바르는데 시간이 그렇게 오래걸려?
보석:내가 뭐?(하고 약통에서 약 먹는)
현경:그걸 또 먹어? 지훈이한테 물어보고 먹으라니까.
보석:상훈이가 보내준 건데 중국에서 되게 유명한 약이래.
현경:그래두 무슨 약인지도 모르고 그렇게 막 먹어?
보석:좋은 약이지 뭐. 몸에 좋은 건 거의 다 들었다는데..

씬/8. 순재집 낮 전경
씬/9. 베란다
세경이 지훈에게 받은 우산을 펼쳐놓는다.

C#1. 씬/2 까페 앞
지훈:참..고집두.(세경 손을 잡아서 우산을 쥐어준다)

달려가는 지훈의 뒷모습.
세경, 표정.

씬/10. 주방
세경, 냉장고 청소하며 이 아픈데 열까지 나는지, 힘들어 하는데
해리:(들어오더니)야! 큰 빵꾸똥꾸! 나 이불에 쥬스 쏟았으니까 얼른 빨아!
세경:어? 어. 나 이거만 금방하고.
해리:뭐가 이것만 금방해? 얼른 치워! 지금 치워! 당장 치워! 얼른얼른!
세경:하..알았으니까 잠깐만.
해리:뭘 잠깐만! 나 끈적거리는 거 제일 싫어한단말야! 얼른 얼른 치워 치워!
순재:(들어오며)뭐가 이렇게 시끄러.
해리:당장 올라와서 치워! 알았어?(나가는)
순재:저 놈 저거. 말하는 거 하곤.(하다)세경아. 내 파란 줄무늬 남방 어딨냐?
세경:어제 빨아놨으니까 아마 다 말랐을거예요.
순재:그럼 얼른 다려놔. 그거 입고 나갈 거야.(나가면)
세경:네.(하고 일어나다가 현기증에 살짝 비틀하다가 냉장고 짚고 버티는)
현경OFF:세경씨!
세경:네에.

씬/11. 2층 거실
세경이 해리방으로 가는데 준혁이 나오다 세경을 본다.
세경, 방으로 들어가려는
준혁:(내려가려다)저기..누나.
세경:네? 뭐 필요한 거 있어요?
준혁:(표정)괜찮아요?
세경:뭐가요?
준혁:그냥..표정이 안좋아보여서. 어디 아파요?
세경:아뇨. 괜찮아요.(하고 해리 방으로 들어간다)
준혁:(내려가려다 돌아보며 표정..그냥 내려간다)

씬/12. 거실
보석, 드라마 보며 휴지로 눈물 닦는다.
탁자위에 쓰고 버린 휴지들이 널려있다.
 
준혁:(문 열고)아빠, 목욕 가자며.(하는데)
보석:어? 어. 가야지.(눈물을 닦는다)
준혁:(표정)뭐야? 아빠 울어? 왜?
보석:야. 너 혹시 이 드라마 본 적 있냐?
준혁:뭐? 이딴 걸 내가 왜 봐?
보석:이 드라마 이거 왜 이렇게 슬프냐? 하..사랑이 뭔지..(막 코풀며 우는)
준혁:하..

씬/13. 해리방
옷 가지들이 널려있고, 바닥에 과자가 쏟아져 있고, 이불엔 오렌지 쥬스가 한 가득 흘려있고 엄청 지저분하다.
세경, 어디서부터 치워야할지 엄두가 안나지만 장난감 통에 장난감부터 담기 시작한다.
그러다 사랑니가 심하게 욱씬거린다.
세경, 주저앉아 턱을 감싸며 아파한다. 쥐고 있던 장난감에 힘이 들어간다.
혼자 주저앉아 아픈 걸 참는 세경. 다시 치우기 시작한다.

씬/14. 미용실(야외)
준혁, 보석 목욕탕 다녀온 듯 들어온다.
미용사:찾으시는 선생님 있으세요?
보석:아뇨. 첨 왔는데..저희 둘 머리 좀 다듬으려고요.
미용사:이쪽에서 잠시만 기다리세요.

보석, 준혁 소파에 앉는데
그 옆에 머리캡 쓰고 헤어스타일 잡지 보고 있는 정음 발견한다
정음:어? 준혁아. 어머 준혁이 아버님. 안녕하세요?
보석:네.
정음:여긴 무슨 일로..
준혁:미용실에 뭐 하러 왔겠냐?
정음:이게 진짜!(하다 보석 보고 인자하게 웃으며)준혁아. 선생님 놀리면 못써.
준혁:하..
미용사:한 분은 이쪽으로 오세요.
준혁:아빠, 내가 먼저.(미용사 있는 쪽으로 간다)
보석:황선생님은 여기 자주 오시나봐요.
정음:여기 원장선생님이 유명하신 분인데. 파리에서 공부하고 오신 분이세요.
보석:아..
정음:머리 어떻게 하시게요?
보석:네? 아..그냥 전 짧게..
정음:웨이브 한번 해보세요. 좀 자라도 티도 안나고 되게 편한데.
보석:웨이브면 파마잖아요. 남자가 무슨..
정음:요즘 남자들이 파마 더 많이 해요. 왜 드라마 못보셨어요? 윤상현도 그랬고 구준표도 다 뽀글이 파마로 엄청 인기 끌었잖아요.
보석:(솔깃)그래요?
정음:한번 보실래요?(잡지 보여주고)

정음과 보석 머리 잡지 보며 수다 떠는 걸 준혁이 거울로 보며 피식한다.
미용사:어떻게 잘라 드릴까요?
준혁:(표정)적당히요.

씬/15. 몽타쥬-디졸브 느낌으로 넘어가는
C#1. 해리방을 치우는 세경
C#2. 2층 거실에 청소기를 돌리는 세경
C#3. 거실에 걸레질을 하는 세경
C#4. 주방 식탁을 닦고 있는 세경. 이가 아픈지 한동안 턱을 만지고 있다가 다시 일을 시작한다.

씬/16. 거실
세경, 소파에 앉아 잔뜩 쌓여있는 옷을 개고 있다.
지훈이 들어온다.
세경:(일어나며)오셨어요? 식사는?
지훈:먹었어. 참, 나한테 택배 온 거 없어?
세경:책상에다 뒀어요.
지훈:고마워.(하고 2층으로 올라가는)
세경:(지훈 보며 표정있다 다시 앉아서 빨래를 갠다)
지훈OFF:어디 아파?
세경:(돌아보면 지훈이 와있다)네?
지훈:너 안색이 안좋다.
세경:괜찮은데...
지훈:괜찮긴. 볼도 좀 부은 거 같은데?
세경:아..그냥 이가 좀 아파서..
지훈:뭐?(하고 와서 옆에 앉아 손으로 이마 만져보는)
세경:(표정)...
지훈:열도 좀 있는데?
세경:(얼굴 약간 빨개진)...
지훈:어디 이가 어떻게 아픈데?
세경:잘 모르겠는데..그냥..
지훈:어디가 아픈지도 몰라? 너두 참. 기다려봐.(가방을 뒤져본다)
세경:...
지훈:(작은 진료용 후레쉬 꺼내며)마침 있네. 아~ 해봐.
세경:네?
지훈:아~ 해보라고.
세경:(입 이쁘게 작게 벌리곤)아~
지훈:나 봐봐.(입 크게 벌려보이며)아~ 이만큼.
세경:(지훈 따라하며)아~ ?
지훈:(피식 웃더니)잘하네.(후레쉬로 입 안을 들여다보는)...(입안 들여다보며 덤덤하게)너 누구 좋아하니?
세경:(깜짝 놀라 입 다물고 얼굴 새빨개져 진지하게)네? 아..아뇨. 좋아하는 사람 없는데요?
지훈:(뭐야 싶은)농담한 거야.
세경:네?
지훈:너 사랑니 났다.
세경:사랑니요?
지훈:그래. 계속 아프면 뽑아야겠다.
세경:(표정)...

씬/17. 미용실(야외)
보석, 파마 캡 쓰고 있고,
정음 같이 파마 캡 쓰고 얘기하고 있다.
보석:그 드라마 보는구나.
정음:당연하죠.
준혁:(머리 깎고 온다)아빠. 안가?
보석:난 파마라 시간 좀 걸리는데..너 먼저 가.
준혁:(이해를 못하겠다)무슨 파마를 한다고..(하고 나간다)
정음:준혁아~ 안뇽~ 과외할 때 보자~
보석:근데 오식이가 왜 사순이를 모른 척 하는 거예요?
정음:아..그건 앞부분을 봐야 하는데..그거 놓치면 뒤가 안살죠. 저희 집에 녹화해둔 거 있는데..머리하고 가서 같이 보실래요?

씬/18. 치과(야외)
세경, 겁먹어서 치과 의자에 앉아있고
지훈, 치과의사와 세경 엑스레이 사진 보면서 얘기하고 있는
치과의사:어금니를 많이 밀고 있었네. 그동안 되게 아팠을텐데 왜 진작 안왔대?
지훈:(세경 보며)원래 좀 미련한데가 있어.
세경:(좀 부끄런 표정)
치과의사:일단 약 줄테니까 예약하고 뽑자. 이쁘게 나서 그냥 뽑아도 될 거 같다.
지훈:언제쯤 돼? 바쁜 거 알지만 좀 빨리 해줬으면 좋겠는데..
세경:(지훈을 보는 표정이 있다. 우산을 줬을 때의 그런 느낌)

씬/19. 지훈 차 안(야외)
세경, 조수석에 약 봉투 두손으로 꼭 쥐고 앉아있다.
지훈이 생수를 사와서 운전석으로 탄다.
지훈:(생수 건내며)진통제부터 먹어.
세경:집에 가서 먹으면 되는데..
지훈:먹어. 아플 거 아냐? 그 정도면 꽤 아팠을텐데..말도 안하고.
세경:참을만 했는데..
지훈:쓸데없이 뭘 그런 걸 참어? 세상에 참을 것도 많다.(생수병 가져와 따서 다시 주는)얼른 진통제부터 먹어.
세경:네.(약을 먹는다)

지훈, 출발하고 운전한다. 세경이 옆에서 지훈을 힐끔본다.
지훈이 운전을 하며 말한다.
지훈:오늘 내일은 일하지 말고 무조건 푹 쉬어. 내가 누나한테 말해줄테니까..
세경:아니에요. 약도 먹었고 이제 진짜 괜찮아요.
지훈:(안됐다. 표정)이런 건 그냥 아프다고 얘기해도 되는거야.
세경:(표정)...
지훈:(덤덤하게)혼자 많이 아팠지?
세경:네?
지훈:(감정없이)그랬을 거다. 근데 내가 누구 일에 신경 쓰는 사람이 못돼서 내 일 아니면 무심하고 그래.
세경:(표정)
지훈:(감정없이)생각해보면 너 힘들겠다 싶어도 그때뿐이고 신경 못써줘..(세경 쪽 보면서)그러니까 앞으론 니가 그냥 얘길해.
세경:네?
지훈:(운전하며)아플 때. 힘들 때..아프다. 힘들다. 얘기하라고.
세경:(표정)...
지훈:그럼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건 도와줄 테니까.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세경:네..(지치고 외롭다가 갑작스런 위로에 감정이 흔들린다. 지훈을 살짝 보는. 표시 안내려는. 살짝 눈물이 어리는?)

씬/20. 한옥집 주방
광수, 라면 끓이려고 하고있고 줄리엔, 책보며
인나, 옆에서 매니큐어 바르고 있다.
정음:(들어오는)어? 라면 끓이지 마. 준혁 아버님이 치킨사갖고 오고 있어. 주차하고 들어오실거야.
광/인/줄:(놀라)뭐?/뭐?/what?!
광수:야! 여길 또 왜 오신대?
줄리엔:오..주얼리 정..또 never ending 손바닥치기하자고 하실텐데..
정음:아냐. 오늘은 드라마만 보러 오시는 거야.
보석:(치킨 들고 들어오며)저 왔어요.(하고 앞머리 휙 만지는)
M:꽃보다 남자 ost 파라다이스
일동:(보고 놀라는)
보석:머리 스타일을 좀 바꿔봤는데..이상해요?
광/줄/인:쫌../(안 어울린다는 듯 고개 젓는)/완전 잘 어울리세요~
정음:여기 계세요. 전 방에 가서 녹화한 거 들고 나올게요.
보석:(앉으며)저녁 전이죠? 이거 좀 먹어요.
광수/줄리엔:그럼 사양 안하겠습니다.(하고 뜯어먹는)/(뜯어먹으며)으음~
인나:내꺼 남겨놔.
보석:(앉아서 둘러보다)어? 근데 인나 양은 뭐하는 거예요?
인나:이거요? 네일 아트요.
보석:네일 아트?(호기심에 와서 보며)와~ 되게 이쁘네.
인나:전 보통이죠. 네일아트는 정음이가 전문가 수준이예요.
정음:(CD 들고 들어온다)
인나:정음아. 너 네일아트한 거 좀 보여드려.
정음:별 거 아닌데.(보여주는)
보석:와~ 완전 예술이다~ 이런 걸 혼자서 어떻게 해요?
정음:한번 받아보실래요? 남자들도 큐티클 제거랑 영양제 정도는 바르는데.

컷튀면, 인나와 보석, 정음 각각 네일아트 페티큐어하고 앉아서
드라마를 보며 울고 있다.
정음이 울고 각휴지 인나에게 넘기면 인나가 뽑아쓰고 각휴지 보석에게 넘기면
보석, 각휴지로 코 풀며 울면서 보는.
뒤로 닭먹고 있는 광수와 줄리엔의 어이없다는 표정이 있다.
자옥:(들어오며)밖에 대문 좀 닫구다니라니까..(하다 보석 보고 어?)
보석:(눈물 닦으며 일어난다)아..안녕하세요. 잠깐 놀러왔어요.
자옥:아..네.(하고는 뭐하고 있나 표정있다)

씬/21. 순재집 밤 전경
씬/22. 드레스 룸
신애, 자고 있고
세경이 지훈의 우산을 정성스럽게 접고 있다.
그러면서 잠깐 표정. 다 접은 우산을 정성껏 방 한쪽에 놓아둔다.

씬/23. 보석현경방
현경, 외출하고 들어온 듯, 옷 갈아입으려는데
보석, 파마한 채로 들어온다.
보석:여보. 나 왔어.
현경:(보고 놀라는)당신 그 머리 뭐야? 파마했어?
보석:어때? 구준표 스타일~이래. 엣지있지?
현경:엣지는 무슨! 아줌마 같애. 당장 풀러.
해리:(문 열고 들어오며)엄마~ 나 오천원만..(하다 아빠 보고 표정있다)아빠.
보석:해리야. 아빠 어때? 구준표 같지?
해리:뭐? 아하하하.(배를 잡고 구른다)아 배야..구준표같대..(웃으며)엄마 나 오천원만 줘. 아하하하..준비물 사야 돼.
현경:(지갑에서 오천원 꺼내주는)필요한 거만 사.
해리:아..웃겨. 구준표..아..완전 웃겨..(나가는)
보석:어울린댔는데..(표정 있는. 침대에 걸터앉는다)
현경:(옷 벗다 브릿지 바닥에 떨어트리고 줍다가 보석 발톱보고)당신..이게 뭐야? 발에다 뭐 칠했어?
보석:어? 어. 이렇게 하면 발톱도 안 상하고 좋다길래..
현경:미쳤어?(하고 보석 손톱도 확인해보는)손톱에도? 아주 화장을 하지 그래?
보석:내가 뭐? 요즘 남자들 다 그런데..
현경:요즘 남자 누구? 이 사람이 왜 이래? 안하던 짓을 하고. 지워 빨리.
보석:그냥 장난삼아 좀 하면 어때?
현경:아! 빨리 지워. 이게 뭐야 이게.

씬/24. 거실
준혁,“엄마”하며 보석방으로 가는
씬/25. 보석현경방

준혁, 들어오는데 현경, 보석을 눕혀놓고 아세톤으로 발톱 지우고 있는
준혁:엄마.(하다가)뭐하는 거야?
현경:학원비 저기 있어. 가져가.(하곤 지우는)
보석:아 하지마.
준혁:(돈 집어 나오며 OFF)어느날 국어 선생님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괴테가 말했다던가. 영원한 여성성이 우리를 구원한다고. 그 여성성이 요즘 아빠의 영혼을 구원하고 있나? 어쨌든 보기엔 참 최악이다.

씬/26. 지훈방
지훈이 보석이 먹던 약통을 보고 있다. 현경이 옆에 있다.
지훈:에스트로겐성분이 대부분인데?
현경:에스트로겐이라면..여성호르몬같은 거?
지훈:어. 이런 걸 처방도 없이 그냥 막 먹으면 어떡해? 큰일 나려고.
현경:먹지말래두 내 말을 듣니? 니 형부가.(약통을 쓰레기통에다 버려버린다)

씬/27. 순재집 낮 전경
씬/28. 주방+병원복도(야외)
세경, 설거지하고 있다가 핸드폰 울리면 받는다.
세경:(번호가 지훈 번호다. 표정)네. 세경인데요.
지훈:난데. 누나한테 얘기했으니까 그때 같이 갔던 그 치과로 나와.
세경:네?
지훈:사랑니 빼야지. 얼른 와. 나 치과 앞에 커피숍에 있을테니까.
세경:네. 네. 알아요. 네.(끊는)

씬/29. 드레스룸
세경이 42회에서 산 정장을 입고 거울 앞에서 몸단장을 한다.
그리고 한쪽에 잘 놔뒀던 지훈의 우산을 챙겨들고 나간다.

씬/30. 길거리(야외)
정음, 인나, 파마한 보석 쇼핑 백까지 잔뜩 들고 깔깔거리며 걸어온다.
(SEX AND THE CITY 오프닝 구도로)
 
보석:아까 엉덩이 큰 아줌마 봤죠? 이 옷 집다가 그 아줌마 깔리는 줄 알았잖아.
정음:손이 완전 빠르셔. 쇼핑계에 마이다스로 임명합니다~
보석:하하..날씨도 쌀쌀한데 우리 어디 들어갈까요? 어디로가지?
정음/인나:(동시에)초콜릿 봉봉?(하고는 좋아라 박수치며)통했어.통했어.
정음:거기 치즈케잌 진짜 맛있는데..
인나:코코아도!
보석:그럼 내가 쏠께요. 얼른 가요.(신나서 쇼빙백 들고 혼자 앞서서 가는데)

섹스 엔 더 시티 타이틀 음악 흐른다.
이때 광고판 있는 버스 확 지나가면서
웅덩이에 있는 물을 보석에게 튀기고
보석:어머!(하며 섹스 엔 더 시티의 캐리와 비슷한 분위기로 여성스럽게 입에 손을 올리고 놀라는데서 스틸)
뒤 버스 광고판에 캐리와 같은 포즈인데, 얼굴은 보석이다.(합성)

씬/31. 커피숍 앞(야외)
세경 접은 우산 들고 커피숍으로 온다.
커피숍 안에 지훈이 두꺼운 의학서적 보며 뭔가를 진지하게 쓰며 앉아있다.
세경이 그런 지훈을 본다. 지훈, 세경을 보고는 가볍게 손인사한다.
통유리를 사이에 두고 세경도 손인사를 한다.

씬/32. 커피숍 안(야외)
지훈 앞으로 와서 세경이 앉는다.
지훈:뭐 마실래?
세경:아니에요.
지훈:(일어난다)따뜻한 차라도 한 잔 마셔.(카운터 쪽으로 간다)
세경:(지훈이 보던 책을 호기심에 슬쩍 넘겨본다. 영어로된 원서다)
지훈:(다시 와서 앉는)잠깐만 있다 가도 되지?(시계보며)올 때가 됐는데.
세경:네?

그때 세련된 옷차림의 여자가 들어온다.
후배:선배.
지훈:왜 이렇게 늦었어?
후배:서울은 어째 그대로냐? 차 너무 막혀.(앉으며 세경 보더니)여자친구도 생기고. 바쁘다더니 순 핑계였구만. 연애할 시간은 있었나보지?
세경:(보는 표정)
지훈:넘겨짚기는. 여자친구 아냐.
후배:그럼 누구?
세경:...(괜히 얼굴이 빨개진다)
지훈:그냥 아는 동생.(차 나왔다는 종업원 소리에 일어나 카운터 쪽으로 간다)
후배:(세경에게 인사한다)안녕하세요? 저 지훈선배랑 같은 병원에 있었던 김은미라고 해요.
세경:(주눅든 표정이다)네.
후배:소개안해주실거예요?
세경:(난처하다 머뭇머뭇하는데)
지훈:취조하냐? 뭐가 그렇게 궁금해?(차를 세경에게 주는)마셔.
후배:궁금하지. 냉혈인간 이지훈이 여자친구가 생겼다는데.
지훈:아니라니까 자식이. 논문이나 봐줘.(가방에서 서류 꺼내내준다)이거 니가 첨이야.
후배:영광인데..(하고 안경 꺼내 쓰더니 논문을 넘겨본다)
세경:(표정)...
지훈:아직 다 된 건 아니고..초벌상태야.
후배:각오해. 아주 적나라하게 밟아 주겠어.
지훈:(웃으며)살살 해라. 나 상처받아.
후배:(보더니)Journal of Vascular Surgery에 실린 마이클 레어 교수 논문 봤어? 주제가 비슷한데?
지훈:그래? 레어 교수도 혈관쪽이야?
세경:(표정)...
후배:몰랐어? 이번 1월에 뉴욕에서 레어 교수 논문으로 세미나 열리는데, 선배도 가서 들으면 도움 되고 좋겠다. 나도 갈껀데..
지훈:과장님이 빼줘야 가지~ 논문에 외래에 죽겠어. 데이터도 너무 부족하구.
후배:Hematological Cancers 데이터?
지훈:어. 여기 좀 봐.(하고 의자 떙겨서 논문 같이 들여다보는)
세경:(왠지 비참해지고 작아진다)...
후배:(집중해서 보며)데이터 어디서 구했는데?
지훈:bioseeker group.
세경:(표정으로 여1과 지훈을 본다. 둘이 되게 잘 어울려 보인다. 질투라기보단, 약간의 동경과 부러운 듯한 표정 있다가 일어나며)저 그만 가볼께요.
지훈:어? 왜?
세경:바쁘신 거 같은데..그냥 치과 가서 이만 뽑고 오면 되는 거잖아요.
지훈:그럼. 그럴래? 내가 얘기 다 해놨거든. 가면 너 알아볼거야.
세경:네.(하고 꾸벅 인사하고 일어나는. 여자후배에게도 꾸벅 인사한다)

씬/33. 까페 밖(D. 야외)+까페 안(야외)
세경 쓸쓸한 표정으로 나오는데 비가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다.
지훈 주려고 들고나왔던 우산을 아직 들고 있다.
그제야 안다. 표정이 있다 다시 까페 안으로 들어간다.
지훈과 후배가 논문을 보며 얘기중이다.
세경:저기..
지훈:(돌아보는 표정)어. 왜?
세경:이거.(우산을 돌려준다)
지훈:(밖에 보면 비가 내린다)왜 너 쓰고 가. 난 괜찮아.
세경:병원 바로 앞인데요 뭐. 뛰어가면 돼요.(하고 우산을 내려놓고 나간다)
지훈:가져가.(하다 세경 나가는 거 보고)
후배:여기 데이터가 잘못 된 거 같은데.
지훈:어? 어.(하고 앉아서 보다가 다시 세경 나간 쪽 보다 다시 논문을 본다)

씬/34. 거리일각(야외)
비가 내리고 있고 세경이 비를 맞으며 걷는다.
눈물인지 빗물인지 알 수 없게 얼굴이 젖어있다.(F/0 F/I)

씬/35. 치과(야외)
세경, 긴장해서 치과 의자에 앉아있다.
의사1 기구 들고
의사1:뽑을 때 약간 찌릿하는 기분만 들꺼예요.
세경:네.
의사1:긴장 푸세요. 아픈 건 아니니까.
세경:네.(하는데 주먹을 꽉 쥔다)
의사1:뽑습니다.

세경의 꽉 쥔 주먹이 보인다.
한 방울 눈물이 눈 옆으로 흘러내린다.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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