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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53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1,228 목록 댓글 0

[지붕뚫고 하이킥] 053

 

 

 

 

 

 

 

 

 

씬/1. 거실
보석, 기분좋게 노래 흥얼거리며 신문 보고 있고 준혁, TV보고 있다.
순재, 방에서 나와 보석이 보던 신문을 말없이 휙뺏어 앉는다.
준혁:(보고 표정)
보석:(과일 집으며 다시 흥얼거리는데)
순재:뭘 자꾸 흥얼거려? 거슬려. 하지마.
보석:예?
순재:하지 말라고.(흥얼거리는 흉내)음음음..이거.
보석:아..예. 안하겠습니다.(하고 과일 먹다 저도 모르게 또 흥얼대는)
순재:아 거 참!
보석:(급하게 손으로 입을 흡! 막는다)
준혁:(보고 표정)
정음:(들어오며)안녕하세요~
순/보/준:황선생 왔어요?/(일어서며)오셨어요?/왔냐?
보석:(방으로 가며 또 저도 모르게 흥얼거리는데)
순재:(슬리퍼 던져 보석 맞추는)아 거 쫌 하지 말라니까 자식이!
정음:(놀라고)
준혁:(너무하신다..싶은 표정으로 순재 보는)

씬/2. 2층 거실
준혁, 올라오고, 정음 뒤따라 올라오는데 해리, 혼자 블록쌓기 하고 있다.
정음:으~ 할아버지 너희 아버지한텐 완전 쌀벌하시다.(하다 해리 보고)안녕~
해리:(본둥만둥)오빠. 나랑 블록쌓기 하자.
준혁:됐거든.(문으로 기어들어가려는데)
해리:(바지 잡고)같이 좀 해. 어? 혼자서 못한단 말야.
준혁:혼자서 못하면 하지 마.(방으로 들어간다)
해리:그래! 가라 가! 이 빵꾸똥꾸야!
정음:(들어가려다 그런 해리 보면)
해리:뭘 봐!
정음:(움찔)미안.(하고 얼른 기어들어가는)

씬/3. 준혁방
준혁, 앉는데 정음, 기어들어 온다.
정음:근데 너 하나 밖에 없는 여동생 너무 안 챙기는 거 아니야? 평소에도 놀아주는 거 한번도 못 본 거 같은데.
준혁:모르면 가만 계시지? 쟤한텐 함부로 가까이 안가는 게 상책이거든?
정음:왜 가까이 안 가는게 상책이야? 쟤는 맨날 보면 집에서 놀아주는 사람도 하나 혼자 놀던데. 불쌍하게.
준혁:불쌍? 모르는 소리 그만하시고 수업이나 하시죠~
정음:치. 니네 식구들은 진짜 인간미가 없어.

씬/4. 2층 거실
해리, 블록 어질러 놓고 혼자 인형 갖고 놀고 있다.
정음:(문구멍으로 기어나오며)복습 꼭 해놔.(하고 가려는데 혼자 노는 해리가 좀 딱해보인다. 와서)와~ 블록쌓기 되게 재밌겠다~ 언니도 한번 해봐도 돼?
해리:(슬쩍 관심가지만 무심한 듯)뭐 그러시던가.
정음:어떻게 하는 거야?(하며 블록 쌓으며)이렇게 하면 되는 건가?
해리:(살짝 신난)이리 줘봐. 내가 가르쳐줄게.

컷튀면. 정음 해리, 블록 쌓아서 모양 만들고, 와~ 하며 박수친다.
정음:완전 작품 하나 나왔네. 언니 되게 잘하지?
해리:(좋으면서 괜히)쫌..하네.(슬쩍)방에서 인형놀이 같이 할래?

씬/5. 해리방
정음, 해리와 인형의 집 가지고 놀고 있다.
해리:(정음에게 완전히 풀어졌다. 인형 주며)언니가 이거 좀 들고 있어.
정음:언니? 너 지금 나한테 언니라 그랬어?
해리:왜? 언니 맞잖아.
정음:너 맨날 나한테 빵꾸똥꾸라 그랬잖아.
해리:이제 언니는 빵꾸똥꾸 아냐.(정음 빤히 보며)언니, 나랑 친구할래?
정음:응?
해리:나랑 친구하자. 응?
정음:(뭐 어렵나 싶은)그래. 그러자.
해리:정말? 그럼 앞으로 우리 친구야.
정음:그래. 친구야.
해리:있어봐. 내가 내 친구들한테만 보여주는 거 보여줄게.
정음:?
해리:(책상 밑에서 보석함같은 걸 꺼내서 조심스럽게 열어 안에 있던 이를 손에 쥐고 정음 쪽으로 온다)이거 아무한테나 막 보여주는 거 아니거든.
정음:뭔데?
해리:잠깐만 보고 바로 돌려줘.(하고 손에 쥔 이를 정음 손에다 올려놓는다)
정음:(무심코 봤다가 힉. 놀라는)이게 뭐야?
해리:작년에 빠진 내 앞니.(자기 앞니 보여주며)이건 새로 난거고.
정음:(어떻게 반응할지 몰라)아..
해리:(기대에 가득차서)어때?
정음:뭐가?
해리:(기대에 가득 차서 정음을 보며)내 앞니 말야. 어때?
정음:(뭐야. 싶은)..이쁘네.
해리:(맘에 드는 대답이다)그럴 줄 알았어.

씬/6. 순재 집 앞(야외)
준혁, 농구공 들고 오는데
보석, 실크가운에 슬리퍼 차림으로 대문 앞에서 추워서 떨고 있다.
준혁:아빠!
보석:(살짝 놀라는)어? 왔냐?
준혁:추운데 왜 그러고 나와 있어?
보석:(살짝 당황)어? 아..소화좀 시키려고.(어색하게 맨손체조)아 배부르다.
준혁:(보며)뭐하는 거야? ..혹시 할아버지한테 또 쫓겨난 거야?
보석:(뜨끔)쫓겨나긴.(맨손체조 하며)배불러서 나온거라니까.
준혁:그럼 그만 들어가. 춥게.(하고 들어가다 돌아보고)뭐해. 안 들어오고.
보석:어? 그래..(하며 쭈뼛쭈뼛 쫓아 들어가는)

씬/7. 거실
순재 해리, TV 보는데 신애가 쭈뼛쭈뼛 옆에 와서 앉는다.
해리:(버럭)아 어딜 앉아~ 저리 가!
순재:같이 보면 되잖아. 이리와.(신애 앉히며)여기서 같이 봐.
신애:네..(하고 앉는데)
해리:아 안 꺼져? 보지마 이 빵꾸똥꾸야!
순재:(해리 꿀밤)이 자식이 진짜. 어디서 친구한테 소릴 빽빽질러?
해리:아 왜 때려 왜! 누가 쟤랑 친구래? 할아버지도 다 빵꾸똥꾸야!(2층으로)

준혁“다녀왔습니다~”하며 들어오고 뒤이어 보석 들어온다.
순재:왔냐?
보석:(태연한 척 웃으며)아버님 저도 들어왔습니다. 요 앞에서 준혁일 만나갖구요.
순재:사고 쳐서 벌 받는 놈이 어딜 은근슬쩍 들어와서 쳐 웃고 지랄이야 이게?
준혁:(올라가려다 멈추고 보는)
보석:(준혁 눈치 보며)아 왜 또 그러세요 아버님.(웃으며)스포츠 뉴스 시작 안했나?(하며 옆에 앉는데)
순재:내가 나 잘 때까지 나가서 찌그러져 있으랬지?(발로 까며)나가! 나가!
준혁:(버럭)아 할아버지! 아빠한테 그러지 좀 마세요쫌!
순/보/신:(놀라고)
현경/세경:(방에서 나오며)왜 그래? 왜 이렇게 소릴지르고 이래 너?/(주방에서 나오고)
순재:(충격)얌마. 너 지금 뭐랬어?
준혁:아빠 좀 무시하지 마시라구요! 아까 우리 과외 보는데도 막 슬리퍼 던지시고, 뻑하면 윽박지르시고. 발로차고. 정말 그러시는 거 아니에요!
보석:얌마. 너 할아버지한테 왜 그래~ 아빠가 다 잘못해서..
준혁:아무리 잘못을 했어도 그렇지. 고등학생 아들까지 둔 사위를 이 추운 날 가운 바람으로 내 쫓는 게 말이 돼?
현경:야. 넌 시끄러 올라가.
준혁:엄마도 똑 같애! 뻑하면 아빠 무시하고. 정말 다들 아빠한테 그러는 거 아니야.(하고 올라가 버리는)
현경:야! 저게! 하..
순재:저 놈 자식 저거..
보석:(표정)

씬/8. 한옥주방
정음 줄리엔 광수 인나, 치킨에 맥주 마시며“건배~”짠하고 마신다.
자옥:(방문열고 나오며)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야? 사람 잠도 못자게.
광수:에이. 금방 들어갈게요.
인나:(닭 조각 내밀며)아줌마도 한 조각 하실래요?
자옥:(물 주전자 들고 방으로 가며)됐어. 잘 밤에 기름진 걸..
광수:(자옥 어깨 잡고 방으로 모시며)금방 먹고 잘게요.
자옥:(광수 손 치며)얘는 어딜. 쯧! 일찍 자.(방으로 들어간다)
정음:(문자음 울리면 습관적으로 확인하다 깜짝 놀라)엄마야~(기겁해 테이블 위에 핸드폰 던지는)
인나:왜?(하고 핸드폰 보다)아~ 뭐야!
광수:왜? 뭔데?(핸드폰 보며)아이 씨..
줄리엔:나두 봐.(하고 보다 미간 잡고)Oh my god...

C#1. 2층 화장실
잠옷차림의 해리. 뿌듯한 표정으로 핸드폰으로 변기속 사진찍는 위로
해리0FF:언니. 나 일주일 만에 드디어 변비탈출이야~ 너무 좋아~
인나:얘 그 집 동생 아냐?
줄리엔:맞어. 빵꾸똥꾸.
광수:근데 이걸 왜 너한테 보내?
정음:몰라. 자기랑 친구하자고 그러더니 이게 친하단 표신가. 하긴 아까도 나한테만 보여주는 거라고 지 앞니 빠진 걸 보여주는 거 있지?
줄 광/인:앞니?/그걸 왜?
정음:아 몰라. 암튼 얘가 진짜 특이해.(닭다리 뜯으려다 말고)아. 입맛 다 떨어졌네.
 
씬/9. 준혁방
준혁, 노트북으로 영화보고 있는데 보석, 책장문 쪽으로 들어온다.
보석:아직 안자네? 영화 보는 거야?
준혁:(좀 불편한 표정. 계속 영화 보며)어.
보석:너 할아버지한테 그러는 거 아니지. 아무리 화가나도 어른한테 그럼 돼?
준혁:(영화 멈추고)할아버지도 할아버지지만 아빠도 보면 진짜 답답해. 그렇게 무시 당하는데 어떻게 매번 가만히 있어? 아빤 자존심도 없어?
보석:에이~ 아빠까지 그럼 되나. 그리고 아깐 무슨 일이 좀 있어서 그런데 평소엔 할아버지가 아빠를 얼마나 믿고 아끼시는데.
준혁:(말도 안 된다는 듯)할아버지가 아빨 믿고 아끼신다고?
보석:그럼. 넌 잘 몰라.(머리 쓰다듬는)저러시다가 금방 또 나한테 와서 당신이 잘못했다고 비셔. 난 가만보면 할아버지 참 귀여우신데 뭐.
준혁:...
보석:준혁아..아빠 편들어주는 건 고마운데 남자는 저런 작은 일에 평정심 잃고 울컥하고 그러면 안되는 거야. 나처럼 저럴땐 그냥 웃고 넘겨버리는 거야. 알았지?
준혁:...
보석:(머리 쓰다듬으며)자식..내일 아빠 회사에나 와라. 맛있는 거 사줄테니까. 생각해보니까 너랑 밥 같이 먹은 지도 오래됐네.
준혁:...

씬/10. 다음날 순재집 전경
씬/11. 한옥마당
해리, 케잌 들고 들어온다.
해리:언니~ 정음 언니~(하다 히릿 보고 흠짓 놀라)개..너 거기 가만히 있어. 움직이면 가만 안 둬. 정지해 정지!(하며 히릿 피해 살금살금 들어오는데)
광수:(화장실에서 배 긁으며 나오다 보고)어? 꼬마야. 너 누구야?
해리:(못마땅하게 광수를 훑어보며 혼잣말처럼)아 뭐야.
광수:너 되게 귀엽게 생겼다~(하며 볼 꼬집는데)
해리:(확 밀며)아 어딜 만져! 이 빵꾸똥꾸야!!
광수:(놀라는)
정음:(방문 열고)누가 왔어?(하는데)
해리:어! 언니~(쪼르르 달려가고)
정음:(놀라)해리야!

씬/12. 한옥주방
정음, 케잌에 우유 준비해서 테이블에 놓고 있고
주방 쪽에서 광수 물을 따라 마시고 있다.
해리:(들어와 앉으며)방이 좁아서 그렇지 아기자기한 맛은 있네.
정음:근데 너 우리 집엔 웬일이야? 무슨 일 있어?
해리:웬일은. 빵집 지나는데 언니 생각나서. 케잌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나 하려고 왔지 모.
정음:어차피 좀 이따 과외하러 너희 집 갈 건데..
광수:(식탁 위에 케잌 손으로 먹으려고 하면)
해리:(버럭)먹지 마!!
정음/광수:(놀래서 보는)
해리:어디 거지같은 게 내가 사온 케잌을 먹으려고! 저리 꺼져!
광수:하..진짜 쪼그만 게..(하고 그냥 나간다)
정음:(어이없고)하..너 목소리 되게 크다.
해리:내 목소리? 좀 커.(하더니 정음이 귀에다 대고)왁!
정음:(놀라서 뒤로 물러나)?
해리:더 크게 낼 수도 있는데..보여줘?
정음:아니. 됐어. 됐어.
해리:괜찮아. 언닌 내 친구니까 보여줄게.(호흡하더니)우아아와악~~!!
벽에 걸어놓은 액자가 뚝 떨어져 깨진다.

씬/13. 주방+거실
세호 준혁, 라면 먹고 있는데
정음과 해리가 같이 들어온다.
정음:(반가워하며)니들 라면 먹어? 나두 한 입만.
세호:제꺼 좀 드세요.
정음:고마워~ 한입만 먹을게.(하고 젓가락 들고 옆에 앉는다)
준혁:근데 어떻게 둘이 같이 와?
해리:(물 꺼내 마시며)내가 언니네 놀러 갔었거든.
세호:(표정)
준혁:둘이 언제 이런 사이가 됐어?
해리:언제 됐으면 왜? 이 빵꾸똥꾸야.(나가면서)언니 그럼 과외 끝나고 내 방으로와.(정음을 안아주는)
정음:(라면 먹으며)알았어.
세호:(표정)
해리:(나가다가 거실에 신애보고)야! 이 빵꾸똥꾸야! 그거 내 그림책이잖아!
신애:(빨간티 입고 그림책 들고 있다 겁에 질려)그냥 여기 떨어져 있길래..미안..
해리:너 일루와!!(달려 나간다)
준혁:야, 너 신애한테 그럴래?(나가는)
정음:(먹다가)근데 김치는 없어?
세호:전 김치를 안 먹어서..누나 드실 거면 꺼내드릴게요.
정음:너 김치 안 먹어? 왜?
세호: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안 그래도 그거 때문에 누나한테 얘기 드리려고 했었는데..(거실쪽 힐끔 보곤)라면 먹고 얘기해 드릴께요.
정음:?

씬/14. 베란다
세호 정음, 베란다로 온다.
정음:왜? 무슨 얘긴데?
세호:아니 뭐. 다른게 아니고..저기 누나.
정음:어?
세호:제가 좀 지켜보다 걱정이 돼서 드리는 말씀인데..해리랑 너무 가깝게 안 지내시는 게 좋을거 같애요.
정음:왜?
세호:상태를 보니까 지금 둘이 엄청 가까운 거 같은데..호랑이 등을 타신거 같아서 걱정돼서 드리는 말씀이예요.
정음:호랑이 등을 탔다고? 내가?
세호:예. 지금은 좋으실지 모르지만 나중에 위험하거든요.
정음:왜?
세호:누난 잘 모르시겠지만 해리 쟤한텐 세상 사람들이 딱 두부류로 분류되요.
C#1.<해리의 인간 분류법>이라고 자막 뜨며 C.G로<친구><빵꾸똥꾸>벤다이어그램처럼 나타나는.
<친구>안에 정음과 친구 1,2, 보석 정도의 얼굴뜨고
<빵꾸똥꾸>안에 준혁, 세호, 세경, 신애 등의 얼굴 뜨는 위로
세호OFF:친구 아니면 원수. 일명 빵꾸똥꾸라고도 하죠. 그러니까 쟤한테는 세상 모든사람이 친구거나 빵꾸똥꾸거나 둘 중 하나예요. 중간은 없어요.
정음:어..
세호:근데 문제는 엄청난 애정공세를 받는 친구이다가도 한번만 잘못하면 금방 빵꾸똥꾸가 되면서 한동안 엄청 테러를 당한다는 거에요.
정음:테러?
세호:예. 친구일 때 애정공세도 엄청 엽기적이지만..(하다가)참, 쟤가 혹시 자기 앞니 안 보여줬나요?
정음:어..보여줬어.
세호:후..(고개 저으며)그럼 지금 완전 둘도 없는 친구인건데..큰 봉변당하기 전에 지금부터 천천히 조금씩 멀리 하세요. 안 그러면 언제 빵꾸똥꾸가 되는순간 진짜 괴로워요.
정음:정말?(하다)넌 근데 이런 걸 어떻게 알어?
세호:(표정)..제가 해리 쟤 앞니 본 첫번째 사람이였으니까요.
정음:(표정)

씬/15. 준혁방
정음 준혁, 과외를 끝낸다.
정음:내일 챕터2 다시하자.(가방 싸는)
준혁:(외출하려고 외투 집는)
정음:(가방 들고 문구멍 밖으로 두리번거린다)
준혁:(나가려다)뭐하냐? 안가고?
정음:갈 거야.(두리번거리다)해리는 자기 방에 있나?
준혁:내가 그걸 어떻게 알어? 2층 거실에 없음 그렇겠지.
정음:그래?(하고 밖으로 나간다)
준혁:(따라 나가는)

씬/16. 2층거실+구멍안
정음이 기어 나오는데 2층 화장실 문이 확 열리더니 해리가 나온다.
해리:언니!
정음:엄마~(구멍으로 나오다 멈춘다)
준혁:(나오다가 정음 엉덩이에 머리 부딪치며)아! 뭐야?
해리:언니 왜 그렇게 놀라? 내가 무서워?(웃는)
정음:(웃으며)무슨. 니가 왜 무서워?
준혁:(정음 엉덩이에 머리 댄채)빨리 안 나갈래?
정음:아. 미안..(나오는)
준혁:(나오며)뭐냐? 하다하다 엉덩이로 사람을 다 괴롭히냐?(가는)
해리:언니가 일부러 그랬냐? 이 빵꾸똥꾸야!(하곤)언니 나랑 내방 가서 놀자.
정음:(안 내킨다)나중에 놀면 안될까? 나 지금 누구 좀 만나야되는데.
해리:그래 그럼.(하다)내가 저녁에 언니 집으로 놀러갈게.
정음:(더 싫다..표정)시간 될 거 같아. 그냥 지금 놀자. 좀 놀다가지 뭐.

씬/17. 순재 사무실 앞
준혁이 들어오면 비서가 앉아서 잡지 같은 걸 보고 있다.
비서:어떻게 오셨어요?
준혁:부사장님 만나러 왔는데요. 계세요?
비서:사장님실에 계신데 잠시만 기다리세요. 금방 쫓겨나실 거예요.
준혁:네?
순재OFF:나가! 당장 나가! 안 나가?!!

보석, 도망 나오듯 순재 사무실에서 나온다. 결재판이 밖으로 던져진다.
보석, 결재판 줍는데 준혁이가 서있다.
보석:(준혁 보고 표정)어? 정준혁..너 왔어?
준혁:(표정)

비서 인터폰으로 순재 목소리 들린다.
순재OFF:당장 봉봉원이 부사장 명패 만들어! 내일부터 봉봉원이 부사장시킬거야!
비서:네.
보석:(얼른)내 방 구경 할래? 들어가자.(준혁을 방으로 데리고 들어간다)
준혁:(표정)

씬/18. 보석사무실
보석과 준혁, 들어오는
보석:앉아라. 차한잔 할래?
준혁:됐어. 근데 할아버지가 아빠 짜르는 거야?
보석:아..그런거 아니야.(웃으면서)그동안 일에만 너무 매달렸더니 건강도 그렇고 해서 충전 좀 할려고 잠깐 쉬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준혁:...
보석:니 생각은 어때? 나 충전 좀 하는게 좋겠냐?
준혁:...글쎄.
보석:야, 우리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오랜만에 산에나 갈까? 산에 가서 맑은 공기도 좀 쐬고 내려오다 밥도 먹고. 어때?

씬/19. 해리방
정음, 지겹다는 표정으로 퍼즐 맞추고 있는데
책상에 앉아있던 해리가 정음에게로 온다.
해리:언니 아몬드 좋아해? 이거 먹어.(아몬드를 내민다)
정음:(생각없이 받아먹는)근데 해리야. 나 이제 가봐야 될 거 같다.
해리:그래? 요기만 다 하고 가.(하다)아몬드 하나 더 줄까? 나도 초콜렛 하나 더 먹고 싶은데.
정음:그래. 뭐.
해리:기다려.

정음, 심드렁하게 퍼즐하다 해리 보는데 해리가 책상위에 초콜렛 병에서 초콜렛을 한 개 꺼내 겉에 초콜렛만 베어 먹고 아몬드를 남기는 게 보인다.
쾅! 쾅! 아몬드를 만드는 과정이 충격코드와 함께 보여진다. 정음, 경악하는.
정음:(경악)너 뭐하는 거야?
해리:어? 왜? 자 먹어.(내미는)
정음:너..그럼 방금 전에 그 아몬드도..
해리:나 초콜렛은 되게 좋아하는데 아몬드는 못 먹거든.(아몬드 내밀며)자. 먹어.
정음:(표정)아 뭐야. 드럽게..너.
해리:(표정)뭐? 드럽게?
정음:드럽지 그럼 안 드러? 너 왜 그러냐? 아 퉤퉤..
해리:(표정 굳으며)뭐가 드러워? 친구끼리.
정음:야 친구끼리라도 이러면 안돼.(휴지 꺼내 닦으며)드럽게 뭐야 이게.
해리:(표정 무섭게 변하며)내가 드럽다고?!!
정음:니가 드럽다는게 아니라..이런 짓..
해리:(무섭게)시끄러! 이..

씬/20. 순재집 외경
해리:(소리 빽 OFF)빵꾸똥꾸야!!
씬/21. 해리방
정음:(충격 받은 표정으로 정지 자세)
해리:내 방에서 당장 나가! 이 빵꾸똥꾸야!
정음:뭐?
해리:(주변에 인형을 던지며)안나가?! 나가! 나가! 이빵꾸똥꾸야!!
정음:(놀라 쓰러질듯 방을 나간다)
C#1.<해리의 인간 분류법>정음 사진이<친구>에서<빵꾸똥꾸>로 이동된다.

씬/22. 산 일각(야외)
보석 준혁, 정상을 오른다.
보석:(손 모아)야호~~(하곤)아 좋다.(준혁보고)어떠냐? 올라오니까 좋지?
준혁:어..뭐..(몸을 푸는)
보석:(눈감고 팔 벌리고 서서 좀 오버톤)준혁아. 이 힘찬 정기가 느껴지지 않냐?
준혁:...
보석:너 호연지기라는 말 알지? 남자가 큰 꿈을 이루려면 작은 일에 연연하지 말고 이 산처럼 대범해야 되는 거야. 인생을 크게, 멀~리 봐야 한단 소리지.
준혁:그건 그렇고. 정말 당분간 쉰다고?
보석:어. 그동안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거 같아서 내 스스로 한번 뒤도 돌아보고..향후 20년 구상을 또 한번 해야지..그게 필요할거 같애.
준혁:회사 다니면서 하지..그러다가 영영 쉬게되면 어떡할라 그래?
보석:(웃으며)넌 아빠가 그렇게 무능해 보이냐? 자식..(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준혁:...
보석:산의 정기도 듬뿍 받았겠다. 이제 그만 내려갈까?
준혁:어.
보석:가다 맛있는 거 먹자.(손 모아)야호~~(두 팔 돌리며)아 산의 정기를 듬뿍 받으니까 정말 좋다~~

씬/23. 2층 화장실
정음, 앉아서 일보고 있다.
정음:진짜 애가 뭐 저래?(하는데)
해리:(문 활짝 열고)빵꾸똥꾸! 빨리 안가고 여기서 뭐하냐?
정음:(당황)야! 빨리 문 닫아!
해리:닫긴 뭘 닫냐? 메롱(하고 문 활짝 열고 도망가고)
정음:아씨! 진짜 뭐야!(하고 다리 뻗어 문 닫으려는데)
지훈:(올라오다 변기 위에 앉아있는 정음과 눈 마주치는. 깜짝 놀라)아이고
정음:(다리 뻗은 채)악!!
지훈:참 별 모습을 다 보여주시네요.
정음:(울듯)저 문 좀 닫아주세요.
지훈:(눈 가리고 문 닫고)
정음:(죽고 싶은 표정에서)아씨..진짜 뭐 저런애가 다있어...아아~(좌절)

씬/24. 산 입구 음식점(D->야외)
보석 준혁, 내려오다가 음식점 발견한다.
보석:저기서 뭐 좀 먹고 갈까?
준혁:그러던지 뭐.
보석:뭐든 심드렁..자식..(웃으며 머리 쓰다듬곤)호기를 길러 호기를.(호기있게 웃으며)주인장 계세요?
컷튀면. 둘, 도토리묵에 파전 정도 먹고 있고, 보석, 동동주 취해 울고 있다.
보석:(잉잉 울고있는)에이 씨..
준혁:에이. 울지마 아빠. 왜 울어?
보석:(울며)나도 사윈데..맨날 나만 갖고 뭐라 그래..애들 보는데서 무시하고..걸핏하면 나가라 그러고..
준혁:그러게 아빠도 그런 대접받기 전에 좀 잘하지..
보석:(울며 버럭)누가 잘하기 싫어서 안하냐? 나도 하느라 하는데 안되는 걸 어쩌라고..안되는 걸..
준혁:후..(한숨)그만 가. 아빠..
보석:내가 진짜..(울며 쇠젓가락으로 도토리묵 집는데 안 집힌다)이씨..이건 또 왜 안 집혀..?
준혁:그냥 숟가락으로 먹어.
보석:싫어!! 젓가락으로 먹을 거야!! 내가 이것도 못할까봐 그러냐?(계속 안되는)
준혁:안되겠다. 됐어 아빠. 그만 가자.(하는데)
보석:놔 봐! 이 놈의 도토리묵 씨..(하다 안되자 젓가락 팽개치며)이것도 못하냐! 이것도! 아우!!
등산객 손님들, 징징대며 큰소리 내는 보석 보는
보석:(혀 꼬여)당신들 지금 나 보고 웃는거야? 내가 웃겨? 웃겨?(덤비려 하자)
준혁:(놀라서 말리며)왜 이래 아빠! 그만 가.(데리고 나가려는)
보석:그래. 사랑하는 우리 아들이 가자면 가야지.(하고 좀 가는 듯 하다 갑자기 옆 테이블 확 덮치며)당신들 내가 웃겨?!!(멱살 잡으려다 혼자 발꼬여 넘어지고)
준혁:(놀라서 달려와)아 왜이래 아빠! 가! 쫌!(하며 보석 일으켜 세우는데)
보석:(준혁에게 잡힌 채 발길질 하며)내가 웃기냐고! 내가!!
등산객:(점잖게 타이른다)여보세요. 추태부리실래면 산에까지 와서 이러지 마시고 술집에서 부리세요. 네?
보석:뭐? 이 사람이 진짜!(덤비려는)
준혁:하지마 좀! 죄송합니다.(보석 끌고 나가며)제발그냥 가! 좀!
보석:맞장 함 뜰까? 맞장 함 떠? 엉?(진상 부리며 끌려나가는)

씬/25. 택시 안(야외)
보석, 술 취해 흐트러진 모습으로 자고 있다. 눈에 눈물 흔적이 보인다.
준혁, 그런 보석을 보는데 속상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못나 보이기도 한다. 후..하고 한숨이 나온다.
보석, 자다가 창문에 꽝 고개를 박고는 고개 툭 떨어지려는데 준혁이 얼른 보석의 머리를 잡아 자기 어깨에 기대준다.
준혁, 어깨에 기대자는 보석을 한참 동안 보는 표정에서F.O & F.I

씬/26. 준혁방
보석, 준혁 옆에 누워 자다가 깬다.
보석:아 머리야..(하다 두리번)내가 왜 여기서 자고 있지?(하다 번쩍)
C#1. 준혁 앞에서 순재사무실에서 쫓겨나던
C#2. 술취해 등산객들에게 시비 걸던
보석:(후회가 밀려오는)하..(하다 자는 준혁을 본다)준혁아. 자?
준혁:(등진 채 계속 자고)
보석:후..(한숨 크게 쉬고)니가 보기에도 아빠 참 못났지?(살짝 눈물 그렁)미안하다..못난 아빠라..잘난 아빠는 못되더라도 좋은 아빠는 되고 싶었는데..그것도 맘대로 잘 안되네..(눈물 쓱 훔치며)준혁아 넌 나중에 나처럼 되지마라..진심이다..(이불 잘 덮어주고 일어서서 문구멍 쪽으로 가는데)
준혁:(안자고 다 듣고 있었던 듯 가만히 눈을 뜨는. 보석 뒷모습 돌아보며 표정)
보석:(기어나가려다 컴컴해 문구멍에 턱을 찧고 오두방정)아야 아..아..
준혁:(그런 보석 뒷모습 보며 피식 웃음 나는)

씬/27. 몽타쥬
C#1. 거실
정음, 안녕하세요~하고 들어오는.
정음OFF:해리의 친구에서 빵꾸똥꾸가 된 나는 세호 말대로 엄청 테러를 당했다.
정음, 신발벗는데 해리, 뛰어와“야 이 빵꾸똥꾸야!!”정음에게 똥침을 놓는.
정음, 괴로워하는.
C#2. 2층 거실
정음, 올라오는데, 해리,“받아랏! 빵꾸똥꾸야!”하
며 정음 얼굴에 물총을 막 쏘는. 정음, 어쩔줄 몰라하며 피한다.
C#3. 정음방
머리부터 발끝까지 무채색으로 입는
정음Na:그런 나에게 세호는 테러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두가지 방법을 알려줬다.
C#4. 거실
정음, 무채색 옷을 입고 조심스럽게 들어서는데 2층에서 해리 내려온다.
정음Na:첫째, 해리의 관심을 끌지 않도록 원색 계열의 자극적인 컬러의 옷을 피할것.
해리, 정음을 휙 본다.“왜 왔어? 이 빵꾸똥꾸야!”
정음, 움찔 하는데 드레스룸에서 빨간 티셔츠를 입은 신애 나오자,“어? 야! 이 빵꾸똥꾸야!!”하며 신애에게로 가는
C#5. 2층거실
정음, 문구멍으로 기어 나오는데 해리, 방에서 나오다 정음과 마주친다.
정음Na:둘째. 절대 해리와 눈을 마주치지 말것. 눈이 마주치는 순간 꼼짝없이 해리의 표적이 되고 말기 때문이었다.
해리:(뚫어지게 보며 다가와)야! 빵꾸똥꾸! 어딜보는거야? 날 봐. 날 보라니까!
정음:(계속 시선 피하는 위로)
정음Na:혹시 눈이 마주치려 하면 가로로 8자를 그리며 시선을 피하라고 했다.
해리:아 뭐야 씨!!(하고 포기 하고 내려가는)

씬/28. 2층 거실
정음, 올라오는데 세호, 책보고 있다.
정음:어 세호야. 마침 잘 만났다. 나 너한테 궁금한 게있는데..
세호:뭔데요?
정음:넌 어떻게 해리 친구가 됐고 어떻게 빵꾸똥꾸가 된거야?
세호:아..그거요..

씬/29. 몽타쥬-세호의 회상
C#1. 거실
순재 해리, TV보고 있는데 준혁이 세호를 데리고 온다.
순재:누구냐?
준혁:제 친구예요 강세호라고.
세호:안녕하세요?(해리에게 웃으며)안녕.
해리:안녕..(세호보고 살짝 수줍게 웃는데 앞니가 하나 빠져있다)

C#2. 해리방
해리, 세호에게“오빠 내 앞니야..”하며 앞니 보여주며 웃고,
세호“우와~”호응해 주며 해리 머리 쓰다듬어 주는 위로
정음OFF:그러다가 어떻게 빵꾸똥꾸가 된거야?

C#3. 주방
해리 세호, 라면 먹고 있다. 해리, 배추 김치를 세호 그릇에 놔준다.
세호:어? 나 김치 매워서 못 먹는데.
해리:오빠 매운 거 잘 못 먹어?
세호:응. 그래서 난 김치도 백김치만 먹어.
해리:그래? 그럼..(하며 김치 양념을 쭉쭉 빠는)
세호:뭐하냐?
해리:(김치를 입으로 빨아 하얘진 김치를 내민다. 자기도 매워한다)하..매워..자. 백김치. 먹어.
세호:(경악하는 표정)
해리:어? 고춧가루 하나 묻었다.(하고 다시 빨고는)다 됐다. 먹어 오빠.
세호:야, 이걸 드럽게 어떻게 먹어. 난 단무지 먹을게.
해리:(웃다가 갑자기 싸늘하게 변하며)이 빵꾸똥꾸야!!(고함치는 모습위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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