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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55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1,053 목록 댓글 0

[지붕뚫고 하이킥] 055

 

 

 

 

 

 

 

 

 

씬/1   거실 (D)
 세경, 마중하고 있고 책에 가방에 커피까지 든 정음이
들어온다.
 정음, 부츠차림이다.
세경 오셨어요? 밖에 많이 춥죠?
정음 바람까지 막 불고 장난 아니에요. (부츠 막 흔들며 벗
는데 한쪽이 잘 벗겨져서 무심결에 커피 든 손 내리다 커피가 지훈
이 구두에 확 쏟아진다) 어?!
세경 어?
정음 (울상 되는) 아씨.. (구두 들어보며) 아.. 완전히 엉망
이네.
세경 걸레 가져올게요. (다용도실로 가는)
 지훈, 2층에서 책을 보며 내려와 현관으로 온다.
정음 (미안한 표정) 안녕하세요.
지훈 (책 본다고 건성) 아. 네. (구두 신으려는데 한짝이 없
다. 그제서야 살피는)
정음 (커피로 엉망인 구두 들며) 이거 찾으세요?
지훈 왜 남의 구둘 들고 있어요?
정음 미안해요. 제가 여기다 커필 좀 쏟아서.. 여기. (구두
준다)
지훈 (구두 받으며) 거.. 조심 좀 하시지.
정음 (다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고개 숙이며) 미안합니다..
세경 (지훈에게 손걸레 준다) 이걸로 닦으세요. (하고 막대
걸레 가져와 현관에 흘린 커피 닦으려는데)
정음 (막대걸레 뺏으며) 줘요. 내가 할테니까.
세경 아뇨. 제가 할게요. 언닌 올라가 보세요.
정음 내가 쏟은 거니까 내가 할께요. 바쁠텐데 들어가서 일
봐요. (닦는)
세경 그럼..(가는)
지훈 (구두 대충 닦아내며) 좀 의외네요.
정음 뭐가요?
지훈 사고치고 그냥 토끼는 케릭턴줄 알았는데.. 의외로 책
임질 줄도 아시네요.
정음 토껴요? 사람 뭘루 보고. 저요. 이래봬두 별명이 황책
임이에요.
지훈 책임 황은 아니구요?
정음 뭐욧?!
지훈 황책임씨. 그럼 이건 어떻게 책임지실거에요? 닦는다
고 해결될 거 같지 않는데.. (하고 구두 들어 보인다)
정음          주세요! 일루 주세요! 책임질테니까! 
 컷튀면, 정음, 현관 한쪽에 쪼그리고 앉아서 코에 구두
약 묻힌채 구두 닦고 있다. 지훈, 소파에 앉아서 책 보고 있다가 시
계 보고는
지훈 아직 멀었어요? 지금 나가봐야 하는데..
정음 거의 다 됐거든요. (구두 열심히 닦고는 들어서 본다)
다 됐어요.
지훈 (나와서 구두 신으며) 정음씨. 소질 있어 보이네요. 구
두방에서 닦은 거 보다 더 깨끗해요.
정음 누굴 놀리나.. (하다) 제가 책임진다 그랬죠? 나 책임
졌어요.
지훈 아. 네. (하다) 근데 이거 한쪽만 너무 번들거려서 이상
한데 혹시 시간 남으면 나머지 한쪽도..
정음 (눈 부라리며 OL) 뭐가 어째요?
지훈 농담이었어요. (하다 나가려다) 코에 구두약..
정음 (손으로 코를 문지르는데 구두약이 더 번져서 코끝이
까맣게 된다) 됐어요?
지훈 예. 이제 됐네요. 그럼. (하고 나간다)
씬/2 준혁방 (D)
 정음, 툴툴거리며 문으로 들어오는데
 준혁, 책상에서 참고서 보고 있다가 들어오는 소리 듣

준혁 (책 보며) 너 20분 지각이다. 요즘 너무 건성건성 (하
다 정음 보고 표정)
정음 (앉으며) 내가 누구 때문에 늦었는데. (하다) 왜?
준혁 너 치와와란 별명이 좋냐? 아주 코스프레를 하고 다니
지 그래?
정음 뭐? 이게 또 시작부터.. 뭔 소리야?
준혁 (피식) 아니다. 수업하자.
정음 (이게 진짜..표정있다) 책 펴!
씬/3 순재집 밤 전경
씬/4  주방 (N)
 순재 현경 신애 해리 준혁, 밥 먹고 있고
보석 (통화하며 들어와 앉는다) 네. 네. 들어가세요. 네. (끊
고) 여보. 셋째 고모님 회갑연 마리다 호텔 뷔페 어떠시냐는데?
현경 글쎄. 나도 거기 안 가봐서..나중에 해리 데리고 한번
가보지.
보석 괜찮으면 예약까지 좀 해달라 그러시네.
현경 알았어.
순재 걔는 뭐 지 생일에 유난을 그렇게 떨어? 요즘 누가 회
갑연을 한다고..
보석 왜요? 아버님도 회갑연때 가수도 부르고
순재 (OL) 시끄러. 넌 조용히 밥이나 먹어.
해리 아빠. 밥이나 먹어~ (갈비 먹여주는)
보석 (받아먹으며 억울하다는 표정)
신애 (표정) 아줌마. 근데 뷔..페..가 뭐예요?
해리 아하하하. 진짜 무식하다 신신애. 너 뷔페도 몰라? 아
웃겨. 아 배야.
준혁 (해리 머리 가볍게 꽁 때리며) 웃지마. 밥알 튀어.
해리 이게 씨! (때리는) 
순재 시끄러. 넌 조용히 밥이나 먹어.
보석 (해리 입에다 갈비 물려주며) 해리야. 밥이나 먹어.
해리 (받아먹으며 억울하단 표정) ..
현경 (신애보며) 넌 뷔페 한 번도 안가봤겠구나.
신애 네.
현경 뷔페라는 건 갖가지 음식 다 한데 차려놓고 먹고 싶은
만큼 아무거나 골라 먹는 식당이야.
E 충격코드
신애 (믿을 수가 없다) 네?!! 먹고 싶은 만큼.. 골라 먹는다
구요?
현경 그래. 자기 배부를 만큼 자기 맘대로.
E 충격코드
신애 배..부를 만큼.. 맘대로요? 그럼.. 마트 시식보다 좋은
데에요?
보석 마트 시식? (웃으며) 그거보다 한 백배? 아니다 한 천
배정도는 좋은데지.
E 충격코드
신애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세...세상에.. 그런 데가 있어
요? 뷔..페?
씬/5 드레스룸 (N)
 세경이 바느질하고 있는데 신애가 들어온다.
신애 (앉으며) 언니 우리도 뷔페에 가면 안돼?
세경 거기 되게 비싼 데야. 나중에 언니가 돈 많이 벌면 그
때 꼭 가자.
신애 나 거기 가면 정말 잘 먹을 자신 있는데. 진짜 돈 안 아
깝게 많이 많이 먹을 수 있는데.
세경 (신애 머리 쓰다듬어주며 진지하게) 언니도 니가 거기
가면 정말 돈 안 아깝게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거 아는데 지금 당장
가기는 좀 힘들어.
신애 하..(하다 넘어지듯 뒤로 누우며) 아.. 뷔페. 딱 한번만
이라도 가보고 싶다.
씬/6 한옥집 낮 전경
씬/7  한옥집 주방 (D)
 줄리엔과 광수 인나, 점심 먹고 있다.
광수 줄리엔. 월급날 다 되지 않았어? 한번 쏠 때가 된 거 같
은데.
인나 난 요즘 고길 너무 못먹었더니 나 막 입에서 풀냄새가
나.
광수 줄리엔, 한번만 쏴줘!
줄리엔 광수, 나 대포 아냐. 쏘긴 뭘 쏴?
정음 (허둥지둥 가방 매고 파일첩 들고와 물 마시곤) 나 갔
다올게.
자옥 (방에서 나오며) 정음아. 너 방값 왜 입금 안 시키니?
정음 (애교있게) 어머~ 아줌마. 오늘따라 더 이쁘시네요~
연애를 해서 그런지 요즘 점점 더 젊어지시는 거 같아요~.
자옥 어디 얼렁뚱땅. 내일까지 꼭 넣어.
정음 (풀죽어) 네. (하고 나가는)
자옥 (식탁 쪽으로 와 물마시며) 니들이 보기에도 그래?
광/인/줄 네?/뭐가?/?
자옥 내가 좀 젊어진 거 같아?
광/인/줄 (다들 표정. 마지못해) 네./ yes. madam..
자옥 (살짝 웃으며 가며) 팩한 게 효과를 좀 보나.
씬/8 순재집 앞 (D, 야외)
 정음, 늦어서 뛰듯이 오는데 지훈이 차에서 통화하며
내린다.
정음 안녕하세요.
지훈 (핸드폰으로 통화하는) postoperative complication으
로 추정되는 근거는? 그걸 확실하게 체크해봤어야지. 그리고? 어.
어. 그건 아냐. 어.
 지훈, 정음을 무시하고 문 열고 들어가 버린다.
 정음, 지훈을 따라 들어가려는데 문 쾅 닫아버려 문에
부딪힌다.
정음 (코 만지며) 아.. 코야.. 이봐요! (하다) 아씨.. 뭐 저
런.
 정음, 씩씩거리다 옆에 있던 지훈 차를 발로 뻥하고 찬
다.
 지훈 차에서 요란하게 경보음이 울린다. 정음, 깜짝 놀
라는.
 정음, 당황해하는데 지훈이 문을 열고 나온다.
지훈 (차키로 경보음 멈추게 하는) 뭐예요?
정음 네? 그게..살짝 건드렸는데..이게 왜 이러지?
지훈 살짝이요?
정음 (미안해 죽으려고 하며) 발로.. 살짝..
지훈 발로 찼어요?
정음 네..
지훈 하.. (하고 차 살펴보더니) 여기 들어갔네요.
정음 네? 그럴 리가 없는데..
지훈 봐요. 들어갔잖아요.
정음 아닌데 진짜 살짝 찼는데 (보고) 들어갔네요. (울상되
는)
지훈 그러게 왜 남의 찰..
정음 그쪽이 문을 꽝 닫는 바람에.. 제가 코를 부딪쳤는데..
코가 아파서..
지훈 (OL) 어떡하실래요?
정음 네?
지훈 남의 차를 망가트렸으면 책임져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정음 (겨우 겨우 말한다) 책임 져야죠.
지훈 부담스러우면 그냥 놔두고요.
정음 (거의 울듯하다) 아뇨. 책임질게요. 저요. 황책임이거
든요.
씬/9 준혁방 (D)
 준혁, 시험 프린터물 풀어보고 있는데
 정음, 들어온다.
준혁 야, 이거 학교에서 나눠준 프린터물인데..
정음 (준혁 침대에 몸부림치며) 아씨. 아씨. 아씨~~~~
준혁 왜 저래? 또.
씬/10  주방 (D)
 세경, 반찬 만들고 있는데 신애가 시험지 들고 들어온
다.
신애 언니~~ 언니~~ (시험지 펼쳐 보여주며) 짜잔~ 나
또 백점 맞았다~
세경 우와~ (시험지 보며) 신신애양. 너무 잘나가시는 거
아니에요?
신애 (장난으로 우쭐하며) 내가 공부는 좀 하잖아~
세경 뭐 먹고 싶어? 말만 해. 내가 뭐든 다 해줄게.
신애 음.. 뭐 먹고 싶지? 먹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하나만
얘기하기 힘든데?
세경 셋 셀 때까지 얘기안하면 없습니다. 하나~ 둘~
신애 잠깐만~ 잠깐만~ 그런 게 어딨어?
해리 (들어오며) 왜들 이렇게 깨방정이야? 둘이 깨방정자매
니?
세경 해리 너도 시험 잘 봤어?
해리 (물 컵에다 따르다) 뭐?! 지금 나 놀리는 거야?!
신애 (세경 툭 치며) 해리는 하나씩 다 밀려썼대.
해리 이것들이 불 난 집에서 부채춤을 춰요. 그래. 나 빵점
이다! 내가 빵점 맞는데 보태준 거 있어?
현경 (OFF) 뭐? 빵점?
해리 (놀라) 엄마~
현경 그래도 지금까진 빵점은 없었는데..
해리 하나씩 다 밀려썼단말야.
현경 (머리 꽁 쥐어박으며) 자랑이다 자랑이야. (하다) 신
애 넌 몇 점 맞았어?
신애 전.. 백점이요.
현경 그래? (하다) 참, 아줌마가 전에 백점 맞으면 상 준다
그랬지? 뭐 갖고 싶은 거 있어?
세경 아니예요. 안 그러셔도 되요.
해리 엄마가 얘한테 상을 왜 줘?
현경 넌 조용히 해. 그래두 약속은 약속인데. 필요한 거 있
음 얘기해봐.
신애 저기.. 아줌마.. 그럼 저 뷔페 데려가 주심 안돼요?
세경          (말리는) 신애야..(하는데)
현경 (OL) 뷔페? 그래. 그러자.
신애 진짜요? 진짜 저도 데려가 주실 거예요?
해리 엄마가 왜 얠 뷔페에 데려가?
현경 넌 조용 안 해? (신애 쓰다듬으며) 같이 가.
씬/11  드레스룸 (D)
 신애, 들어오더니 신나서 막 춤을 춘다.
신애 앗싸~ 나도 뷔페에 간다~~
세경 (따라 들어오며) 그렇게 좋아?
신애 어. 무지 좋아~ 지붕을 뚫고 하늘로 막 올라갈 거 같아
~
씬/12 순재집 앞 (N, 야외) + 한옥집 주방 (N)
 정음, 뚫어뻥으로 지훈 차 움푹 들어간 부분을 빼려하
고 있다.
 정음, 장갑 낀 손이지만 추워서 손을 비비며 열심히 노
력하는.
 핸드폰으로 전화가 온다.
인나 (핸드폰으로 정음과 통화한다) 정음아. 너 왜 안 들어
와?
정음 그럴 일이 좀 있어. 왜?
인나 줄리엔이 월급 턱 쏜댄다. 빨리 와.
정음 힝.. 왜 하필 오늘이야. 난 지금 안되는데.. 미안. 니들
끼리 가. 그래. 내 몫까지 맛있게 먹어줘. 하.. (콧물 쓱 닦고 다시
차를 펴려고 한다) 이건 왜 이렇게 안 나와?
지훈 (OFF) 여태 이러고 있었어요?
정음 (보면 지훈이 나와있다) 이거 다 피려고..
지훈 그걸로요?
정음 (뚫어뻥 뒤로 감추며) 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지훈 하.. 난 책임을 진다길래 뭐하나 했더니. 그걸로 그런
다고 그게 (하다) 펴졌네요. (골똘히 살피는 표정) 신기하네.
정음 네?
지훈 하.. 정음씨 손재주 있네. 이걸 어떻게? (하고 들어간
부분 옆부분을 만진다) 귀신같네요. 표시 하나도 안나는데?
정음 (콧물 닦으며) 거기가 아ㄴ..
지훈 (OL) 고마워요. 정음씨 진짜 황책임이구나. 다시 봤어
요. (하고 차에 탄다)
정음 (뭐가 싶은 표정이다) 저기.. 거기가 아.
지훈 (창 내리고) 수고 많았어요. 제가 좀 급해서. 비켜주시
죠.
정음 (뒤로 물러나며 작게) 거기가 아닌데..
지훈 (급하게 차 출발한다)
정음 뭐야.. 거기 아닌데.. 나중에 딴 말 하는 거 아니겠지?
(하다) 아~ 몰라. (하고 핸드폰으로 전화하는) 어. 인나야. 나 갈수
도 있겠다. 거기 어디야?
지훈 (룸미러로 뒤에 있는 신나서 전화하는 정음 보고 피식
하는)
씬/13 드레스룸 (N)
 세경, 씻은 듯 들어와 자려는데
 누워있는 신애, 신나서 웃으며 흐흐흐 거리며 자고 있

세경 (놀라) 아직 안자고 뭐해?
신애 잠이 안와. 흐흐..
세경 뷔페 가는 게 그렇게 좋아?
신애 어. 진짜 진짜 최고로 좋아. (하다) 미안..언니두 같이
가면 좋을텐데..
세경 나는 그런 데 별로 안 좋아해.
신애 그런 게 어딨어. (하다) 내가 언니꺼 몰래 싸가지고 올
까?
세경 안돼. 그러면. 신신애씨. 괜히 아줌마 민망하게 하지
말고 가서 맛있게 먹고 오세요. 너 백점 맞아서 아줌마한테 상 받
은 거잖아.
신애 (웃으며) 그래두 언니랑 같이 가면 좋을텐데..
세경 얼른 자. 그래야 내일 많이 먹지.
신애 어~ (하고 자는데 흐흐흐...계속 웃는)
세경 하..참.. (웃으며) 얼른 자라니까.
신애 흐흐.. 자려고 하는데 자꾸 웃음이 나와서. 이상하게
웃음이 안 멈춰. 흐흐흐.. 아~ 내일 뭐부터 먹을까?
 신애, 머리 위로 각종 음식들이 둥둥 떠다닌다. (CG)
씬/14   거리일각 (N, 야외)
 비틀거리는 정음을 인나가 부축해주며 나온다.
 광수와 줄리엔도 따라 나온다.
인나 (광수 흘기며) 얘 술 약한 거 뻔히 알면서 그렇게 멕
여?
광수 아니.. 넙죽넙죽 잘 받아 마시니까.
줄리엔 광수, 제발. please~ 개념 좀 챙겨.
광수 아니 술은 재가 취했는데 욕은 왜 내가 들어먹어?
정음 (고개 들고) 우리 2차 가는 고야?
인나 아니. 집에 가는 거야.
정음 (슬프다) 그럼 그렇지. 내 주제에 무슨 2차를. 1차도 감
사해야지.
인나 하.. 뭐해? 얼른 택시 잡어.
광수 어. (하고 달려간다)
 맞은편에서 지훈과 의사1, 2 걸어오고 있다 정음 일행
과 만난다.
의사1/의사2 정음씨./ 안녕하세요.
정음 어?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인나/줄리엔 안녕하세요./ 하이.
지훈 아.. 네. (정음보며) 정음씬 또 취했네요.
정음 (울상되며) 그러게요. 제가 또 취하고 말았어요. (꾸
벅 절할듯) 죄송합니다~
지훈 (피식하는)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인나 네. 가세요. (하는데 정음이 지훈을 따라간다) 어?
정음 (지훈 옆으로 오며) 저기요. 2차 가는 거면 저두 좀 달
고 가시면..
 오토바이 한 대가 중심을 잃고 정음 쪽으로 달려온다.
 지훈, 순간적으로 정음을 밀어내면서 자기가 오토바
이 앞으로 오고 정음 나
              동그라지는 동시에 충돌하는 소리나고. 보면, 벽을 등지
고 (전신주나
 가로수) 오토바이 앞바퀴가 지훈 가랑이 사이로 박혀
있다.
 정음, 길에 쓰러져 지훈 쪽을 본다. 지훈 쪽으로 의사
1, 2가 “괜찮아?”
 “지훈아.” 인나와 줄리엔도 지훈쪽으로 가서 “괜찮아
요?” 난리가 난다.
 정음, “뭐야.. ” 하다가 눈이 감긴다. 앰뷸런스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는.
씬/15 한옥집 아침 전경
씬/16  정음방 (D)
 정음, 일어나는데 숙취로 머리가 아프다.
정음 (머리 만지며) 아..(하고 옆에 있는 물컵을 마시지만
물이 없다) 어제.. (하다 표정) 어제!
INS. 씬/15 지훈이 다치던 장면
정음 (놀래서) 아.. 어떡해.
씬/17 한옥집 주방 (D)
 광수 인나, 들어오는데 정음이 나온다.
광수 깼냐? 속은 괜찮아?
정음 응. 근데 말야. 어제 혹시 지훈씨
인나 (OL) 생각나? 너 때문에 병원차에 실려 갔잖아.
정음 그지? 그거 꿈 아니지?
광수 꿈같은 소리한다. 너 구해주려다 그 사람 진짜 앰뷸런
스 타고 병원 갔어. 거기 다친 모양이던데.. 괜찮을지 몰라.
정음 거기?
광수 (아래를 가리키며) 거기말야. 남자한테 가장 중요한
곳.
정음 (놀래서) 뭐?
씬/18  거실 (D)
 현경 해리, 현관에서 기다리는데
 신애와 세경이 드레스룸에서 나온다.
해리 뭐해? 빨리 안나오고!
신애 미안~ 미안~ (현관으로 급히 간다)
현경 세경씨 우리끼리만 가서 미안해.
세경 아니예요. 전 괜찮아요.
현경 그럼 갔다 올게.
세경 네. 다녀오세요.
현경/해리 (나간다)
세경 (신애 목도리 해주며) 많이 먹고 와.
신애 응. 최고로 많이 먹고 올게.
세경 그래. 잘 갔다 와. 아줌마 말씀 잘 듣고.
신애 응. 갔다 올게~ (나가며 파이팅 포즈 취한다)
세경 (웃으며 파이팅 포즈 취해준다)
씬/19  뷔페 카운터 앞 (D, 야외)
 현경, 해리와 신애 데리고 카운터로 온다.
현경 아이들 두 명하고 저요.
종업원 네. (계산하는데)
현경 (지갑에서 카드 꺼내며 주면서) 그리고 회갑연 문의
좀 하려는데..
종업원 아. 그럼 이쪽으로 오시겠습니까?
현경 네. (하고) 니들은 저기 테이블 가서 먼저 먹고들 있
어. 금방 올게.
해리/신애 어~/네~
씬/20 뷔페 안 (D, 야외)
 신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뷔페 안으로 들어온다.
 눈앞에 각종 음식들이 화려하고 다양하게 펼쳐져 있
다.
 신애, 눈이 휘둥그래져 놀라는
해리 (신애 밀치며) 비켜! (하고 테이블로 가서 앉는다)
신애 (해리 따라가서 앉아서 둘러본다) 와~~ 진짜 음식 많
다~~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음식은 첨 봐~
해리 하.. 촌스럽기는.
신애 (눈 똥그랗게 뜨고 뷔페를 이리저리 구경한다) 우와~
 
씬/21  병실 (D, 별도세트) + 병실 밖 (D, 별도세트)
 작은 1인 병실이다. 지훈, 침대에서 책보고 있는데 의
사1, 2가 들어온다.
의사1 (웃으며) 허벅지가 그 정도로 찢어졌으니 너 클날뻔했
다.
의사2 10센티만 위쪽으로 다쳤으면 결혼도 못하고 평생 고독
하게 사실뻔 하셨지.
의사1,2       (웃는)    
지훈 아닌게 아니라 호주머니에 있던 이 시계가 다 깨졌더
라. 선물받은 롤라슨데.
              이거 못 고치나?
 이때 페트병에 든 오렌지맛 쥬스를 안고 정음이 병실
밖에서 들어가기를 망설이고 있다가 용기를 내서 노크를 하려는데
의사1 (OFF) 어디 봐봐. 아우. 완전 아작이 났네..안돼 이
건.  
정음 ?!! (표정 있다가 바짝 문에 귀를 댄다)
지훈 (OFF) 하..가망 없나? 
의사2 (시계 보며) 가망없지 그럼. 상태를 봐라. 이 귀중한
걸..너도 참..
정음 (놀라며 어떡해?) !! 
지훈 아..얼마 써보지도 못하고..죽겠네.
정음 (울상)
의사1 그러게 어제 그렇게 무모하게 몸을 날리냐?
의사2 (핸드폰 진동으로 울리면 문자 확인한다) 에효.. 또 부
른다. 또.
 정음, 울듯한 표정으로 문에 기대 쪼그려 앉는데 의사
1,2 입원실 문을 여는. 문에 기대고 있던 정음이 쓰러지듯 입원실
로 넘어져 들어온다.
의사1/2 어? 정음씨?! / 괜찮아요?
지훈 ?
간호사1       (급히 오며) 문선생님 과장님 찾으세요.
의사1/2       어.(가는) / 죄송요 (가는)
정음          하..
지훈          왜 왔어요?    
정음 (쓰러진 채 지훈 올려다보며 울 듯) 어떡해요? 엿들을
려고 엿들은 건 아닌데..하..어떡해요? 나때문에 고..(하다)..그거
다 망가져서 어떡해요. 
지훈 무슨..(어리둥절하다 깨진 시계보며 무슨 상황인지 알
것 같다) 하..
씬/22  뷔페 안 (D, 야외)
 사람들 접시에 음식 담고 있고
 신애, 음식 구경하다가 옆에 있는 해리에게
신애 저런 접시는 어디서 갖고 와?
해리 바보야. 여깄잖아! (하고 접시 있는 곳 가르쳐준다)
신애 아~(집곤) 고마워. 근데 여기 있는거 진짜 마음대로
막 먹어도 되는거 맞지? 
해리 하..꾸질꾸질 신신애 진짜..(하고 웃다 반짝. 짖궂은 표
정) 참, 야 꾸질꾸질 너 혹시 그것도 모르는 건 아니지?
신애 뭐?
해리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 이 접시 하나에 딱 한번만 담
을 수 있어.
E 충격코드
신애 뭐? 딱 한 번?
해리 그럼 계속 갖다 먹는 줄 알았어? 이 바보 멍충아.
신애 (풀죽어) 어쩐지. 뭐가 좀 이상하다 했어.
해리 딱 한 접시니까 잘 선택해서 먹어. (하고 간다)
 BGM으로 Zigeunerweisen 흘러나오며
 신애, 좌절한 듯 접시를 들고 힘없이 바닥에 OTL 자세
로 엎드린다)
신애 (OFF) 딱 한 접시라니! 딱 한 접시라니! 어쩐지..언니,
무조건 막 먹는게 아니었어! 딱 한접시만 막 먹는 거였어!
씬/23 병실 (D, 별도세트)
 지훈과 정음이 무거운 표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정음 죄송해요. 저 때문에..
지훈 정음씨 잘못이 아니에요.
정음 그래도 나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지훈 어차피 전 이렇게 될 운명이었나 보죠 뭐.
정음 어떻게 치료가 전혀 안된대요?
지훈 (그냥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흔든다) ...
정음 (마음이 찢어진다) 하.. 어떡해요. 진짜.
지훈 받아들여야죠. 다른 선택이 없으니까.
정음 ....
지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괜찮아요. (창밖으로 고독하게
시선 돌리며) 나 외로운 거 익숙하니까.
정음 하..(눈물이 막 나올 거 같다. 맘 아파) 그렇게 말하지
마요. 외로운 거 익숙한 사람이 어딨다고..  
지훈 (슬픈눈으로 정음 바라보다가 목소리 가냘프게) 고마
워요. (하다 목 잡으며) 어? 목소리가 왜 이래..?
정음 왜 그래요?
지훈 (가냘프게) 아니 제 목소리가..이상하네 왜 이러지.
정음 (표정) 어떡해요?  
지훈 (정음 몰래 살짝 웃다 고개숙이고 표정) 하..
정음          (어쩔줄 몰라하며) 어떡해요?
지훈          (고개 들곤) 그럼 정음씨..
정음          네?
지훈          미안한데..혹시 저 책임져 줄 수 있어요?
정음 네?
지훈 나 책임져 줄 수 있냐구요?
정음 ...책임...(너무 곤란.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무슨 책임
을..하..
지훈 (실망한 듯) 하..미안해요..괜한 소릴 했네요. 신경 쓰
지 마세요.
정음 (표정) ....
씬/24  뷔페 안 (D, 야외)
  
 신애, 한쪽에 서서 음식들을 쭉 뚫어지게 노려보고 있
다.
신애 (OFF)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언니..한접시만이라는
데 나 어떡해..
해리 (자기 접시에 음식 적당히 담아오며) 너 뭐해?
신애 (대꾸도 안하고 신중하게 음식들을 뚫어지게 쳐다보
고 있다)
해리 왜 저래? (표정으로 가는데)
신애 그래..접시 하나로도 할 수 있어. (비장하게 뷔페 음식
을 여기저기 진지한 표정으로 살핀다) 그래. 그거야.
 신애, 접시에다 감자 샐러드를 깐다. 그리고 홍합을 껍
질째 울타리 만들 듯이 접시 옆으로 두르기 시작한다. 샐러드를 시
멘트처럼 사용하는 신애.
신애 (OFF) 한 접시면..언니. 나 정말 후회없는 한 접시를
만들어 볼 거야.
씬/25  한옥집 주방 (D)
 광수 인나 정음, 삼겹살에 소주 마시며 얘기중이다.
광수 어떡하냐. 그 젊은 나이에. 진짜 안됐다.
인나 치료할 방법이 진짜 전혀 없대?
정음 (고개 저으며) 안된대.
광수 쯧쯧쯧..할수없이 한평생 외롭게 살아야겠네. 괜히 나
까지 숙연해진다.
정음 (표정)...그래도 그런거 극복할수 있는 사람 만나면.. 
인나 야! 그게 극복이 되냐? 
광수          이론적으론 되지만 현실에선 불가능하다고 봐야지.
정음 하..(술을 마신다)
씬/26 뷔페 안 (D, 야외)
 현경, 오는데 해리 음식을 먹고 있다.
현경 신애는?
해리 몰라. 계속 저쪽에서 음식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더
라구.
사람들 (웅성웅성) 저게 뭐야../ 탑이야? 뭐야? / 대단하다..
현경/해리 (소리 나는 쪽을 보며) ?
 선덕여왕 타이틀 풍의 웅장한 음악과 함께 신애가 접
시에다 음식을 가득 쌓아올려서 들고 온다. 탑처럼 각층마다 다양
한 음식이 층층이 쌓여있다. 새우머리가 동그랗게 밖으로 내다보
게 만드는 등 건축가가 만든 탑같은 느낌으로 조화가 이뤄져있다.
신애의 탑을 돌면서 위로 보여준다.
 웅장한 음악과 함께 화려한 글자가 박힌다.
 <신신애의 12층 식탑(食塔)>
 
현경/해리 하..(표정)
신애 (조심조심 가지고 와서 테이블에 탑을 올려다 놓는다)
해리 너 이게 뭐야?
현경 신애야..
신애 딱 한 접시만 담을 수 있다 그래서요. 골고루 다 담았
어요. 아줌마. 잘 먹겠습니다~ (하더니 포크를 들고 의자 위에 올
라가서 접시 위부터 찍어 앙 즐겁게 먹는데서 스틸)
씬/27 병원 밤 전경
씬/28  병실 (N, 별도세트)
 지훈, 책보고 있는데 문 열리며 뭔가 퉁하고 쓰러지는
소리가 나서 본다.
지훈 (보면 정음이다) 어? 정음씨.
정음          하..(바닥에 기대 괴로워하는)
지훈          왜 그래요?
정음          하..제가 책임질게요.
지훈          예?
정음 제가 책임질께요. 저 때문에 그런거니까 제가 다 책임
질게요. 그러니까 걱정 마세요.
지훈 (재밌다는 표정) 됐어요. 마음만 받을게요. 이 꼴로 어
떻게 그래요?
정음 아뇨. 책임질께요~ 책임져요~ 진다구요~(울먹울먹
다리 쪽으로 엎드리며)  평생 책임질게요. (운다) 불쌍한 지훈씨.
그러니까 걱정 마세요. 내가 다 책임질테니까.
 컷튀면, 정음, 혼자 침대옆에서 울먹이고 있는데 지훈
의 핸드폰이 울린다.
정음 (받으며) ..이지훈씨 핸드폰입니다.
간호사 (OFF) 지금 이선생님 어딨어요? 급한데.. 빨리 좀 바
꿔주실래요? 빨리요.
정음 지금 화장실 갔는데..
간호사 (OFF) 응급이에요. 빨리요.
정음 (정신이 번쩍 든다) 네. (하고 일어난다)
씬/29 남자화장실 (N, 야외)
 지훈과 의사1, 2 나란히 변기에 서서 볼일을 본다.
의사1 (웃으며) 뭐? 니가 그렇게 된 줄 안다고?
의사2         (웃으며) 골 때린다..그럼 아니라 그래야지 왜 장난을
치냐?     
지훈 아니. 판단해보면 금방 아니란 거 알텐데 그걸 속는게
웃겨서..
의사2 근데 니가 그런줄 알면서도 널 책임진다는 거야? 그 아
가씨 대단하다.
지훈 (바지 지퍼 올리며) 사실 나도 좀 의외
정음 (OL, OFF) 야! 이지훈!
지훈 (놀라 돌아보고)
의사1/2  (정음 보고는) 어? / 엄마야.. (둘 다 변기에 바짝 몸
을 붙인다)
정음 (핸드폰 들고 씩씩거리며 서 있다) 이 나쁜 자식! (긴
장하고 불편했던 게 풀리면서 다행스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
울음이 터진다. 화장실 바닥에 주저앉아 양다리와 양팔을 흔들며
우는) 앙~
씬/30 병원 까페 (N, 야외)
 정음, 화나 씩씩대며 서 있는데 의사 가운 입은 지훈
이 커피를 가지고 온다.
지훈 미안해요.
정음 (확 노려보는데 눈물이 뚝 떨어진다)
지훈 (난처하다) 미안해요. 제가 좀 심했죠?
정음 (눈물 소리 없이 뚝 떨어지는데 양 손으로 번갈아 확
확 훔치며) 그쪽이 절 얼마나 우습게 생각하는지 몰라도. 저요! 그
쪽이 이렇게 막 해도 될 만큼 그쪽한테 빚진 거 없거든요! 사람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지훈 그런 건 아니에요.
정음 그럼 뭐예요?!
지훈 ..그걸 나도 잘 모르겠네.
정음 뭐요? (뭐 저런 게 다 있어?! 노려보는)
지훈          그냥 정음씨랑 있으면 이상하게 그러네요. 자꾸 장난
치게 되고..나 원래 이
              런 사람이 아닌데..(머리 긁적) 아무리 그래도 이번 건
좀 너무 심했죠? 미안해요.
정음 됐어요. (눈물 닦고 씨..하고 가려는)
지훈 정음씨. (하고 잡는데)
정음 놔요! 이거! (하고 발로 차는데 지훈의 급소에 맞는다)
지훈 아.. (하고 아파하는) 이번엔.. 진짜..
정음 이 씨.. (하고 돌아서간다)
지훈          (뒤에서 고꾸라지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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