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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57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934 목록 댓글 0

[지붕뚫고 하이킥] 057

 

 

 

 

 

 

 

 

 

씬/1  준혁방 (D)
 준혁, 골똘히 문제를 풀고 있다. 진지한 표정이다.
 머리 묶은 정음이 그런 준혁을 가만히 보고 있다. 입가
에 미소가 뜬다.
준혁 (문제 풀며) 이거 b 맞어? (하고 보는데 정음이 자길
보고 있다) 왜?
정음 (흐뭇하다) 너 요즘 진짜 열심이다.
준혁 뭐가?
정음 그냥 뭐랄까 가르치는 입장에서 대견하다고나 할까..
              이게 바로 스승의 마인드?
준혁 (피식한다) 스승은 개뿔..
정음 그렇잖아. 첨에 너 봤을 때만해도 (준혁이 껄렁하게 흉
내내며) 여기서 쌀까?~ 하면서 얼마나 삐딱하게 굴었냐? 난 그때
진짜 너 깡팬 줄 알았어.
준혁 하..(하고 일어난다)
정음 어디가?
준혁 왜? 아님 여기서 쌀까?
정음 (피식) 아니. 갔다 와. 너 여기서 싸면 세경씨 고생해.
가서 남자답게 시원하게 해결하고 와~
준혁 하.. 까분다. 진짜. (하고 나간다)
 준혁, 나가면 정음, 아웅~ 기지개 한번 켜고
 정음, 준혁이 연습장이 눈에 들어온다. 한 장씩 넘겨보
는.
정음 오..진짜 열심히 하네. 필기도 다 해놓고. 하긴 내가 워
낙 귀에 쏙쏙 들어오게 가르치니까.. (하며 한 장 넘기는데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준혁이 스케치하듯 그려놓은 여자의 얼굴. 수줍게 브
이를 하고 있는 모습.
 정음이 자주 하는 포즈다.
정음 (피식) 뭐야. 안 어울리게 웬 그림? (하고 별 생각 없
이 넘기다 멈칫) 잠깐.. (하고 자기 핸드폰을 열면 비슷한 포즈의
자기 사진이 있다. 연습장 그림과 비교해 보며 놀라는 표정) 뭐
야.. 이거 설마.. 나 그린 거야? (준혁 나간 쪽 보며 표정)
씬/2  거실 (D)
 보석, 소파에 누워 자고 있고, 해리, 방울고무줄로 보
석 앞머리를 묶어준다.
 신애, 옆에 앉아서 숙제하다가 보고 큭큭 웃고 있다.
해리 뭘 웃어?
신애 미안. 아저씨가 웃겨서.
해리 웃기긴. (하다 보석 보며 웃음 터진다) 푸하하..아~ 너
무 웃겨~
순재 (OFF) 야! 정보석!!
해리 (보석을 깨우며) 아빠. 아빠.
보석 (잠에서 깨는) 응?
해리 할아버지가 아빠 부르시는데?
보석 (벌떡 일어난다) 그래?
씬/3 순재방 (D)
 순재, 방에서 장부 정리하고 있는데
 보석이 들어온다.
보석 부르셨어요?
순재 너 이거 왜 지난 달 재고현황이 빠져있어?
보석 네? 그럴 리가 없는데..
순재 그럴 리가 없기는! 없잖아!
보석 아..깜빡 빠트렸나보네요.
순재 아..깜빡?! 이 자식이! 이런 거 하나 제대로 못하면서
니가 무슨 부사장이야? (하다) 머리 꼬라지하고는! (버럭) 니가!
씬/4 거실 (D)
 세경, 막대 걸레로 거실 걸레질 하고 있고
 정음, 과외를 마치고 내려온다.
 해리, 소파에서 만화책 보고 있고 신애는 숙제하고 있
는.
 세호, 현관으로 들어오는데
순재 (OFF) 나가! 나가! 꼴도 보기 싫으니까!
보석 (급하게 순재 방에서 나오다 장난감을 밟고 쭉 미끌어
넘어진다) 아!
세경/해리 괜찮으세요?/ 아빠?!
보석 괜찮아.. (하고 일어나려는데 뿡~ 하고 방구가 나온
다. 굴욕적인 표정)
일동 (표정)
보석 (둘러보는데 정음과 세경과 세호와 해리, 신애가 보인
다) 하..(급하게 일어나 다리 살짝 절면서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정음 (재밌다는 듯) 방금 아저씨 방구 뀐 거 맞지?
세경 (의외다) 그런 거 같은데요.
신애 아저씨 방구 뀌는 거 첨본 거 같아.
세호 (표정)...
씬/5 보석현경방 (D)
 보석, 침대에 엎드려 있는데 굴욕적이다. 하.. 하고 인
상을 쓴다.
씬/6 한옥집 주방 (N)
 정음과 인나 줄리엔 광수가 커피를 마시고 있다. 정음
은 조금 멍하게 딴 생각에 빠져있는 표정이다.
인나 우와.. 향 엄청 좋다. 이게 비싸기로 유명하다는 그 루
왁커피라는 거야?
줄리엔 음. 우리 엄마, (엄지 들어 보이며) 커피 전문가.
광수 진짜 이거 엄청 맛있네. (정음 보며) 그지? (하는데)
정음 (딴 생각에 빠져있는)
광수 야. 황정음. (하고 정음 앞에 박수를 짝짝치는)
정음 (그제야) 어? 뭐? 왜?
줄리엔 정음. 아까부터 왜 멍 때리고 있어?
정음 어? 아니.. 그냥.. (하다) 저기 있잖아. 평소에 그림 같
은 거 전혀 안 그릴 것 같은 캐릭터인 사춘기 소년이 있어..
광수 갑자기 뭔 소리야?
정음 암튼 좀 들어봐. 근데 그 소년이  어떤 여자 얼굴을 자
기 노트에 그린거야.. 왜 그렸을까?
광수 좋아하는 거 아냐?
줄리엔 음. 내 생각도. 좋아하는 거 같은데? 
정음 그지? 보통 그런 거지?
인나 근데 갑자기 왜?
정음 인나.
인나 어?
정음 (일어서며) 방으로 좀 와봐. 
 
씬/7 정음방 (N)
 인나와 정음이 얘기중이다.
인나 뭐? 그 까칠한 고딩이? 
정음 어.
인나 뭐야~ 너 좋아하는거네.
정음 진짜? 그래도 그림만 보고 판단하는 거 좀 오바 아닐
까? 걔 나한테 무지 까칠했던 거 너도 잘 알잖아.
인나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 얼굴을 왜 그리냐? 그것도 그 까
칠한 캐릭터에.
정음 (살짝 아리까리) 그런가? (하다) 에이 설마. 딴 사람도
아니고 정준혁인데?
인나 아냐. 생각해보니까 새삼스러울 것도 없어.
정음 뭐가?
인나 걔가 끝까지 너 누나라고 안 불렀댔지?
정음 어.
인나 누나를 누나라고 안 부른다..이유가 뭐겠어? 널 여자
로 보니까 그럴 수밖에.
정음 정말 그런가?
인나 그렇다니까. 그리고 저번에 너 그 날라리 고딩들한테
당할 때도 봐. 안나올 것처럼 하고 꼬박꼬박 마중 다 나왔다며.
정음 어.
인나 봐~ 갈수록 딱딱 들어맞네~
정음 요즘은 수업 시간에도 엄청 열심히 하긴 하는데..
인나 그건 대학 가고 싶어서 그런 거겠지. 너처럼 서운한데
안 가려면..
정음 (OL) 이씨.. 죽을래?
인나 (귀엽게) 아뉘~ 암튼 내 생각엔 100프로야. 정준혁은
황정음을 좋아한다.
정음 ...
인나 넌 어때?
정음 모가?
인나 걔 말야. 준혁이란 애. 귀엽게 생겼던데.
정음 미쳤어? 고딩이랑 무슨..
인나 고딩이면 뭐 어때서?
정음 야. 아무리 그래도..말이 안되지..(하다 웃으며) 차..
인나 글쎄. 내가 보기엔 꼭 그렇게 말이 안 되는 소리 같지
만은 않은데?
정음 ...
씬/8  주방 (N)
 순재 세호 준혁 해리 신애, 밥 먹고 있다.
 세경, 조리대 정리하고 있는데 현경, 외출한 분위기로
들어온다.
현경 저 왔어요.
세경 씻고 오세요. 밥 금방 차려놓을게요.
현경 나 먹고 들어왔어. (하다 보석이 없다) 그이는요? 어
디 나갔어요?
순재 지 방에 있어.
현경 방에요? 왜 밥을 안 먹어요?
순재 몰라. 또 무슨 심사가 뒤틀렸는지..
현경 (표정) ...
씬/9 거실 (N) + 보석현경방 (N)
 현경, 방문을 열려는데 문이 잠겨있다.
현경 (노크하며) 왜 문은 걸어 잠그고.. 문 열어. 나야.
보석 (이불 뒤집어쓰고 누워있다) ...
현경 (문 두드리며 OFF) 문 열어. 어? (문 두드리는 ON) 여
보.. 여보?
씬/10 주방 (N)
 현경, 다시 주방으로 들어온다.
현경 왜 저래요? 방문까지 잠그고?
순재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세호 아까 할아버지한테 혼나시고 방으로 들어가시긴 했는
데..
현경 아버지 그이한테 뭐라 그랬어요? 뭘 얼마나 심하게 했
으면 저래요?
순재 내가 뭐? 저 자식이 나한테 혼나는 게 뭐 새삼스런 일
이야?
현경 그냥 평소처럼만 하셨다구요? 근데 저래요?
순재 몰라. 그걸 내가 어떻게 알어? (하고) 세경아. 나 국
좀 더. (그릇 내미는)
세경 네. (순재 국그릇 받아든다)
세호 해리가 장난친다고 아저씨 머리에 방울 묶었는데.. 그
거 때문에 그러시나?
해리 (세호 노려보며) 진짜 요즘 계속 맘에 안들어. 오빠가
그럴수록 나랑 결혼하기 점점 힘들어진다는 것만 알고 있어.
현경 (해리 머리 꽁 때리며) 이게 오빠한테 말하는 것 좀
봐! (하다) 것두 아냐. 해리가 그러는 게 한두번도 아니고.
순재 배 고프면 겨 나오겠지. 궁금할 것도 많다.
현경 아버지 진짜 그 사람한테 뭐라고 심하게 얘기한 거 아
니에요?
순재 아니라니까.
세경 여기. (순재 국 그릇 주면서) 아까 넘어지시면서 방구
를 뀌시긴 했는데..
현경 뭐?
순재 (방구 뿡 뀌며) 방구가 뭐?
세경 (깍듯하게 진지한) 그냥.. 전 아저씨 방구 뀌시는 모습
처음 봤거든요.
현경 (표정) 진짜야? 잘못 들은 거 아니고?
세경 뿡 하고 분명히 뀌셨는데..
현경 (표정) 그럼 그거 때문이네.
준혁 방구가 뭐? 사람 다 방구 뀌고 사는데.. 아빠 가만 보
면 유난스러운 데가 있어. 나도 가만 생각해보니까 아빠 방구 뀌
는 거 별로 못봤는데..
순재 그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하여튼 소심한 놈.
현경 남들 앞에서 방구 껴야 대범해요? (하다) 사정이 있어
그래요.
C#1 병실 (D, 별도세트) - 70년대 병실 분위기
 자막 : 30년 전
 병석에 누워있는 할아버지가 있고
 어린 보석과 보석의 부모가 옆에 있다.
보석부 아버지, 정신 드세요? 저 좀 알아보시겠어요?
할아버지 그럼.. 아범아.
보석부 아버지.. 빨리 일어나셔야죠. 언제까지 이러고 누워 계
실 거예요? 기운 차리세요. 아버지..
할아버지 그래..일어나야지.
보석부 의사선생님도 수술 잘 됐다고 이제 기력 회복하실 일
만 남았대요. 식사 잘 하시구요. 밥 잘 먹는 게 제일 중요하대요.
할아버지 그래. (하다 보석이 손잡으며) 이 놈은. 언제 이렇게 컸
어?
보석부 알아보시겠어요?
할아버지 그럼. 손주 못 알아보는 할애비가 어딨어? 잘생겼네.
우리 손주. 이리 온.
어린보석 할아버지. (하고 할아버지한테 안기는데 소리가 좀 희
한한 방구를 뀐다. 삐이이이잉~ 하는)
할아버지 (웃음 터지며) 허허허.. 무슨 소리야? 방구소리야?
어린보석 네.
할아버지 아하하하.. 큭큭큭.. 하하하.. 그놈 엉덩이로 피리를 부
는구 (하더니 심장마비로 눈을 감는다)
보석부/모 (놀라서) 아버지!/ 아버님!
보석부 아버지~~! (하다) 의사선생! 의사선생! (달려 나가는)
보석모 (어린보석을 안고 운다) 아버님!!
어린보석 (충격을 받은 표정) ....
현경 (OFF) 결국 할아버님께선 못 일어나시고 그렇게 돌아
가셨대요.
 일동 현경 얘기 듣고 있고.
현경 워낙 그때 일이 충격적이라 그런지 시댁에선 지금도
방구뀌는 거 엄청 조심스러워해요. 아시잖아요.
순재 세상에 뭐 그런 일이 다 있어? 그럼 저 놈은 방구도 안
껴?
현경 혼자 있을 때 끼겠죠 뭐.
씬/11 한옥집 낮 전경
씬/12 한옥집 마당 (D)
 정음, 후다닥 나오다 화장실에서 나오던 광수 밀고 달
려간다.
광수 (넘어져서) 아! 뭐야?!
정음 (한쪽 신발 신으려고 콩콩 뛰면서) 아아악~ 미안! 나
과외 늦었어!
자옥 (들어오려다 정음과 부딪힐 뻔 하면서 옆으로 넘어진
다) 얘!
정음 아줌마 미안요~ (달려나가는)
광수 (다가와 일으켜주며) 괜찮으세요?
자옥 저건 맨날 저래. 진짜. (하다) 너 화장실에서 나오는
거 아냐?
광수 네.
자옥 (불결하다는 듯 자옥을 잡은 손을 탁 때리며) 드런 손
으로 어딜..
광수 (억울한) 아줌마. 저 손 씻었어요!
씬/13 골목길 (D, 야외)
 정음,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고 있는데
 유리 일당 남자애 세 명 정도가 벽에 한 남자애를 몰아
놓고 때리려고 하고 있다. “너 죽을래?” “한번만 봐주세요” 등 애드
립.
              정음, 보면 44회 유리 일당들이다.
C#1           44회 정음이 유리일당에게 협박당하던 장면
정음          (놀라 표정. 얼른 피해가며 보는데 남자애가 곧 당할
것 같은 분위기자 전화
              건다. 소리 낮춰) 여보세요. 경찰이죠? 여기 지금.. 깡패
들이 어떤 학생 하나를..(하는데)    
남자애1 (OFF) 뭐하냐?
정음          (놀라 돌아보는) 엄마..
남자애1       (오며) 뭐하냐고? 지금 어디 전화 해?        
정음 아니..뭐..아니야..나 그냥 지나가는데..(하는데) 
남자애2 가만..너..
정음          (표정)
남자애2/1     너 그때 정준혁이 (새끼손가락) 이거였던 걔 아
냐? / 맞네.
정음          (울듯) 아니..아닌데..
남자애1 잘 만났네. 우리가 니 남자친구한테 빚이 좀 있지?
정음 어? 니들 왜 이래?
남자애1,2,3 뭐가 왜 그래? 우리랑 좀 놀자고./ 대딩이라 그랬지?
돈도 좀 있겠다.
 협박당하던 남자애, 눈치보고 도망가 버리고
 정음, 졸지에 남자애1,2,3에게 둘러싸인다.
정음 (겁먹어) 니들. 우리 오빠가 누군지 알아? 우리 오빠
되게 무서운 사람이야. 니들 황정남이라고 몰라? 해병대 출신인데
키가 2미터도 넘고..
남자애1 (OL 피식 웃으며) 이제 보니까 제법 이쁘게 생겼네.
정음 (기겁하며) 으아아아아.. (도망가려는데)
남자애1 (정음 팔을 잡는다) 어딜!
정음 (무섭다) 엄마아~~~
 정음 뒤에서 발차기가 들어와 남자애1이 맞고 뒤로 넘
어진다.
 정음과 남자애1, 2, 3보면 준혁이가 서있다.
남자애1 이 시끼가 진짜.. 너 죽고 싶어?
준혁 자신있음 그래보시던가. (노려보면)
남자애1 (겁먹고) 너 조심해. (남자애1,2,3 도망을 간다)
정음 (바들바들 떨고 있는데) ....
준혁 (남자애들 노려보다 정음 쪽으로 와서) 괜찮아?
정음 어.
준혁 저것들 또 찝쩍거리면 나한테 바로 전화해. 한번 더 걸
리면 그땐 진짜 가만 안둘테니까.
정음 응.. (놀래서 몸이 벌벌 떨린다)
 정음, 걷는데 어깨 위로 옷이 걸쳐진다.
 정음, 보면 준혁이가 겉옷을 벗어줬다.
정음 뭐야. 너도 추우면서. 됐어. 너 입어.
준혁 그냥 입어. (정음 팔도 안끼웠는데 지퍼를 쭉 올리는)
가자.
 준혁, 겨드랑이에 양 손 집어넣고 덜덜거리며 앞장서
서 걷는다.
 정음, 앞장서서 걷는 준혁을 보는 표정 위로.
인나 (7씬. OFF)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 얼굴을 왜 그리냐?
그것도 그 까칠한 캐릭터에. / 내 생각엔 100프로야. 정준혁은 황
정음을 좋아한다.
정음 (살짝 당황스러운 표정)
씬/14  거실 (D)
 세호, 소파에서 빵 먹으면서 책 보고 있는데
 보석, 방에서 나온다.
세호 안녕하세요~
보석 그래.. (시무룩해서 화장실 쪽으로 가는데)
세호 아저씨..
보석 응?
세호 힘내세요. 아줌마한테 얘기 들었어요. 아저씨가 방구
때문에 웃다가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고..
보석 아.. 그래?
세호 사람의 명은 하늘이 내는 거라고 하잖아요. 할아버지
돌아가신 건 아저씨 탓 아니니까 죄책감 가지실 필요 없을거 같애
요. (하다) 아..제가 너무 주제넘는 소릴 막 했네요.
보석 아냐. (하다 한숨) 후.. 근데 내가 방구 멀리하는 건 할
아버지 때문만은 아냐..
세호 네? 그럼?
보석 너 비밀 지킬 수 있어?
세호  네.
C#1  레스토랑 (N, 야외)
 80년대 분위기다.
 친구1, 정미와 앉아있고, 그 앞에 대학 야구복 입은 보
석 앉아있고
친구1 (이미 취한 듯 혀 꼬여서) 아, 이 어리버리한 놈을 놔두
고 갈려니 내가 발 길이 안 떨어진다. 정미야, 안 그러냐? 
보석 (쓸쓸하게 웃으며 술 마신다)
정미          (보석을 보며 표정)
친구1         야 정말 너 우리랑 같이 가면 안되냐? 미국엔 메이저
리그 있잖아. 가서 너도 큰물에서 한번 놀아봐.
보석          내 실력으로 메이저 리그는 무슨..   
친구1         그런가? 하긴..(보석 얼굴을 잡으며) 어이구 이 자식
~ 정미랑 자리 잡으면
              연락할테니까 미국 한번 와라 알았지? (머리 헝크는)   
보석 알았어...(머리 빼며 표정)
정미 (보석 보며 표정)
친구1 아 오줌 마려..(일어나며) 야 임마 형님 화장실 가는데
같이 안가?
보석 갔다 와..
 친구1, 화장실 가면 보석과 정미만 남는다.
 둘, 약간 어색해진다. 보석, 술 따라서 마시려는데
 정미가 술병을 탁 잡는다.
보석 나 아직 더 마실 수 있어.
정미 (말없이 술병을 뺏어 술을 따라준다)
보석 (술을 받아서 한 번에 털어 넣는다) ...
정미 나 정말 민호 오빠랑 그냥 가?
보석 .... 아프지 마라.
정미 그게 다야?
보석 (다시 술 따라 마신다) 민호한테 잘하고. 자식이 큰소
리만 쳤지 속은 아직 어린애야. (하다) 둘이 잘 살겠지만.
정미 나 이번에 가면 다시는 한국에 안 들어 올거야. 
보석 ....(술 마시는)
정미 마지막으로 물을게. 오빠 나 그냥 갈까? 
보석          ....
정미 오빠가 가지 말라 그럼 나 안갈게.
보석 (표정 겨우 감추며 웃으며 말한다) 민호한테 잘해.
정미 끝까지 오빤 겁쟁이구나. (하고 휙 일어나 간다)
친구1 (들어오다) 야! 전정미! 너 어디가?
정미 미안. 나 먼저 들어갈게. (나가버리는)
보석 (정미에게 주려고 가져왔던 반지를 주머니에서 꺼내
만지작거린다)
친구1 쟤 왜 저래? (하다) 정미도 들어갔으니까 오늘은 우리
둘이
보석 (OL 표정 벌떡 일어나 미친 듯이 달려 나간다)
C#2  길거리 (N, 야외)
 보석, 뛰어나오는데
 정미, 택시(80년대 택시) 잡아타고 간다.
보석 정미야~ 정미야~~ (막 뛰어가서 택시 창문을 마구 두
드린다) 창문 좀 내려봐. 창문 좀 내려봐. 어?
 택시 서고, 정미 창문 내리면
정미 왜?
보석 (비장한 표정이다)
정미 (기대하는 표정) 무슨 할 말 있어?
보석 (결심하고 용기를 내서 얘기한다) 나 너한테 꼭 줄게
있어.
정미 그게 뭔데?
보석 거절하지 말고 받아줬으면 좋겠어.
 보석, 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내려는데 반지가 바닥으
로 떨어진다.
 보석, 반지를 주우려고 엉덩이를 정미쪽으로 향하는데
 뿌웅~ 정미에게 방구를 뀐다. 반지 줍던 보석, 표정.
정미 (화난 표정)
보석 (놀랍고 당황스럽고 부끄럽다) 정미야..
정미 미국 가기 전에 꼭 주고 싶다는 게 방구였어? 방구?!!
보석 그게 아냐.
정미 네. 네. 방구 선물 아주 고맙게 받겠습니다.
보석 정미야.. 그게 아닌데..
정미 (창문 올리고) 가요! (택시 붕 떠난다)
보석 정미야.. (하고 눈물 흘리며 주저앉는다)
보석 (OFF) 그렇게 난 방구 한 방으로 첫사랑 그녀를 떠나
보냈어.
 세호, 슬쩍 눈물을 닦는다.
보석 그래서 난 정말 방구가 싫어. 방구 냄새가 내 옷에 배
이는 것도 싫어서 화장실에서 옷 벗어놓고 끼고, 방구 소리가 들리
면 가슴이 벌렁벌렁 해서 이어폰 끼고 음악 틀어놓고 껴. 몰랐지?
세호 그럼 그동안 그 오랜 시간 방구를 혼자 몰래 뀌신거예
요?
보석 어..
세호 할아버지 방구 엄청 끼시는 데 그건 다 어떻게 참으셨
어요?
보석 솔직히 정말 참기 힘들어. 하지만 어쩌겠냐. 참아야지.
세호 (안쓰러운 표정으로 보석의 손을 잡으며) 아저씨.. 힘
내세요.
보석 고맙다.
 현경, 현관으로 들어오며 둘을 본다.
현경 둘이 무슨 얘길 그렇게 해?
세호 (눈물 닦으며 급하게 일어난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보석 (씁쓸한 표정) 그냥 세호랑 잠깐 옛날 얘기했어.
현경 (왜들저래? 표정)
씬/15  준혁방 (D)
 정음 준혁이 과외를 하고 있다.
정음 이건 시제에 관한 문제야. 비슷한 거 많이 해봤으니까
딱 감이 오지?
준혁 감이 오긴.. (문제 푸는)
정음 (샌드위치 먹으며 준혁을 보는데 플레쉬백이 들어간
다)
C#1 17회 다시 과외 니가 불렀다면서? 하는 장면
C#2 23회 뮤지컬 때 옷 멋 내고 나타난 장면
C#3 44회 유리 앞에서 구해주고 내 여자친구다 외치는 장

C#4 씬/13 옷을 벗어주던 준혁의 모습
정음 (작게 피식 웃으며 준혁을 본다)
준혁 현재완료진행이니까...(하며 문제집 보며 풀고 있고)
정음 (그런 준혁 보며 OFF) 뭐야. 그동안 진짜 혼자 맘 키우
고 있었던 거야?
준혁 (문제 푸는 얼굴. 눈, 코. 입으로 떨어지는 옆 선 클로
즈업)
정음 (먹으며 0FF) 짜식, 인나 말 듣고 보니까 진짜 은근히
귀엽게 생겼네?
준혁 (정음 보고) 이게 have동사 (하다) 뭘 그러고 보냐?
정음 어? (살짝 당황, 샌드위치 문채로) 보긴 누가 봤다고..
뭐가? 뭐?
준혁 야..아..드럽게 얼굴에 다 튀잖아! (하고 얼굴 닦는데)
정음 (보고 웃으며 OFF) 까칠한 척 하기는.. 짜샤. 니 맘 다
알거든? 내가 선생님으로만 대하기엔 너무 매력적이긴 하지. (하
며 웃는데)
준혁 왜 그렇게 웃어? 기분 나쁘게?
정음 (OFF) 기분 좋은 건 아니구? (0N) 아이구 우리 준혁
이 기분 나빠쪄요~ (하고 머리 쓰다듬는)
준혁 (머리 빼며) 아 뭔 짓이야. 내가 머리 만지는 거 제일
싫어한다고 얘기했지.
정음 이그. 이그. 알았어. 까탈은. (OFF) 그냥 좋으면 좋다
그러지~
준혁 (어이없어) 미쳤냐?
정음 (OFF) 미치고 싶은 건 너겠지. (ON) 내가 왜 미쳐?
준혁 너 진짜 왜 이래?
정음 (비실비실 웃으며) 어유.. 얼마나 맘고생이 심했을까
나.
준혁 뭐?
정음 아니. 그런 게 있어. (하고 또 비실 웃는다) 다 풀었어?
준혁 (어이없는 표정) 하..
씬/16  2층 거실 (D)
 세호, 소파에 앉아 게임하는데 보석, 카세트 들고 화장
실로 들어간다.
 잠시후 아리아? 정도의 음악 소리가 들린다.
세호 ? (잠깐 화장실 쪽 봤다가 다시 게임한다)
씬/17 2층 화장실 (D)
 옆에 아리아 나오는 카세트 틀어져 있고. 보석, 큰일보
듯 변기에 앉아 있다.
 비장하고 구슬픈 아리아 가장 높은 클라이맥스 부분
흐르는데
씬/18 2층 거실 (D)
 지훈, 방에서 나와 노크하는데 안에서 보석이 노크한
다.
지훈 아, 오래 걸리겠네.. 나 급한데..
세호 잠시만 기다리세요. 금방 나오실꺼예요.
지훈 뭐? 그걸 어떻게 알아? 큰일 보시는 거 같던데?
세호 아뇨~ 음악 틀어놓으셨잖아요. 지금 아저씨는 방구중
이세요.
지훈 뭐? 방구중은 또 뭐야?
M 다시 음악 클라이맥스 흐른다.
지훈 ? (표정에서)
세호 이제 거의 다 끝나가요.
씬/19 2층 화장실 (D)
 아리아.. 절정 부분의 고음이 흘러나오고
 음악을 감상하는듯한 보석의 진지한 표정에서 틸 다운
하면
 보석이 변기에 앉아 방구 뿡뿡 뀌고 있다.
 보석, 방구를 뀌며 탈취제도 계속 뿌린다.
씬/20  순재집 앞 (N, 야외)
 정음, 나오는데 준혁, 농구공 들고 나온다.
정음 (뻔히 속마음 안다는 듯이) 왜~ 밤에 농구하러 가게?
준혁 어. 체육관 갈려구..
정음 (OFF) 치..나 걱정돼서 데려다 줄려고 그러는 거 다 알
거든요.
준혁 왜?
정음 아니. 근데 왜 하필 지금 농구를 하러 가는데?
준혁 뭔 소리야.. (하고 앞서 가는데)
정음 (OFF) 이거 보면 볼수록 은근히 귀여운 데가 있네. 정
준혁군. 너 쫌 귀엽다. 임마. (ON) 야, 같이 가.
씬/21 버스 정류장 (N, 야외)
 
 정음, 준혁 농구공 들고 온다.
준혁 잘 가라.
정음 어. 고마워.
준혁 뭐가?
정음 (당황하며) 어? 아니.. 그냥. (하다) 준혁아! 누나가 커
피 한잔 사줄까?
준혁 됐어. (하고 간다)
정음 안녕~~ (손 흔들고는 버스 기다리는데 전화벨 울린
다. 모르고 있다가 가방에서 벨소리 나는 걸 알아채고 꺼내보면 핸
드폰이 있다) 어? (하고 받는) 여보세요?
준혁친구1 (OFF) 어? 준혁이 핸드폰 아닌가요?
정음 준혁이? (표정 아 준혁이 꺼구나) 지금 준혁이 없는
데.. 어. (끊는) 아.. 또 잘못 갖구 왔나보네. (하고 일어나다) 내가
선물 하나 남겨줄까? 그래. 누나가 인심 한번 쓴다. (하고 핸드폰
셀카 엄청 귀여운 척 하며 여러 개 찍어주는)
남자 (지나가다가 어이없이 보는 표정)
정음 뭐요? 뭐? 셀카 찍는 거 첨 봐요? (하고는 자기 셀카
들 확인하며) 아, 너무 잘나왔네. 이 짜식, 엄청 좋아하겠는데? (하
다 자기 사진에서 한 장 더 넘기는데 세경의 사진(43화)이 나온다.
표정)
씬/22  거실 (N)
 세경, 택배배달원에게 싸인하고 있다.
 정음 들어온다. 배달원 나간다.
세경 어? 언니.. 뭐 또 놓고 갔어요?
정음 아니. 준혁이랑 핸드폰이 바껴서.
세경  아~ 저 주세요.
정음 아뇨. 내가 갈게요. (하고는 2층으로 올라간다)
씬/23  준혁방 (N)
 정음, 들어와서 책상에 놓여있는 자기 핸드폰하고
 준혁 핸드폰하고 바꿔서 놓는데,
 옆에 연습장이 눈에 띤다.
 정음, 연습장을 가만히 들춰보는데 준혁이 그린 여자
그림이 나온다.
 정음이 처음 봤을 때보다 더 구체적이다.
 정음. 표정 있다가
 준혁의 핸드폰을 열어 세경 사진을 찾아내는데
 세경의 사진에서 준혁이 그린 그림으로 오버랩 되는
위로
 정음, ?!! 표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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