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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61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1,142 목록 댓글 0

[지붕뚫고 하이킥] 061

 

 

 

 

 

 

 

 

씬/1 2층 거실 (D)

보석, 소파에서 다리에 해리 올려 “휘잉~”비행기
태워주고 있다.

해리 (신나서 깔깔대며) 아하하하! 아빠! 더 높이 더 높
이!!
보석 해리야. 이제 그만하자. 아빠 허리 아파.
해리 (조르듯) 아아 더 높이~ 더~ 더~
보석 그럼 마지막으로 (더 높이 들며) 휘잉~ (하다 허
리 삐긋하는 소리)
아! (해리를 내리고 허릴 잡는)
해리 뭐야? 아빠. 더해줘~ (박수치며) 더! 더! 얼른! 얼
른!
보석 해리야..아빠..허리 삔 거 같아. 아..

씬/2 거실 (D)

세경, 청소하고 있고 보석, 허리 두드리며 구부리
며 2층에서 내려온다.

보석 하.. 제대로 삐끗한 거 같네...
순재 (방에서 서류들고 나오며) 야. 강사장이랑 보기로
한 거 있잖아.
보석 예. 오늘 저녁에 보시기로 하셨잖아요.
순재 내일 안 되겠다. 전화 넣어서 8일로 좀 미뤄. (소파
에 앉아 서류 본다)
보석 예. (허리 두드리곤 전화기 들다가 중얼) 8일이면
무슨 요일이야..? (손가락
으로 세보는) 오늘이 목요일이니까..3목 4금 5토..(하는데)
세경 (청소하며) 화요일이요.
보석 (세다 방해 받은듯 짜증) 아이 참..헷갈리게..
세경 죄송해요. 근데 화요일이예요.
보석 (짜증 나는듯) 아, 자긴 남 신경쓰지말고 자기일이나 좀
하지.
세경 네. (청소하는)
보석 (다시 손가락으로 꼽으며) 3목 4금 5토 6일..
순재 (보고) 너 뭐하고 있냐? 빨리 전화 안하고.
보석 아 예.. 8일이 무슨 요일인지 따져보느라고.
순재 화요일이라고 아까 쟤가 그러더구만.
보석 아. 근데 그래도..
순재 그래도는 뭐가 그래도야? 넌 하루라도 멍청안하면 입에
가시가 돋냐?
(방에서 핸드폰 울리자 들어가는)
보석 (표정. 전화 걸다 세경 보는)
세경 (청소하다 눈이 마주치는. 다시 시선 돌리는데)
보석 (걸다 말고) 세경씨 왜 봐?
세경 예? 뭘..
보석 왜 날 힐끔보냐고? 그리고 그 표정은 뭐지?
세경 제가 뭘..
보석 내가 화요일이라고 진작 이야기했을 때 듣지 이 바보야
완전 그런 표정이던데.
세경 아니예요. 그렇게 보셨다면 죄송합니다. (꾸벅하며 주방
으로 가는)
보석 (그런 세경 얄밉게 째리다 허리 아프다) 아..
(허리 잡은 채 세경 간 쪽 노려보는)

씬/3 주방 (D)

세경, 과일 깎고 신애, 식탁에서 숙제 하고 있다.

보석 저기 세경씨. 나 허리 찜질하게 팩 좀 준비해줘.
세경 (과일 깎다가) 네?
보석 네는..사람 말을 뭘 듣고 있다가. 한번에 잘 좀 듣
지 왜 두 번씩 말하게 해.
세경 죄송합니다.
보석 그게 내가 얘기할 때 집중을 안해서 그런 거야. 내말 자
꾸 귓등으로 듣지마 좀.
세경 그런거 아닌데..죄송합니다.
보석 나 허리 찜질하게 팩 좀 준비해 달라고.
세경 네.(하다) 허리 아프시면 저희 방에서 좀 지지실래
요? 보일러 시작 되는 방이 라 온도 쫌만 높여도 절절 끓
는데. 한숨 푹 주무시면..
보석 (OL) 찜질 준비하기 귀찮아서 그래 지금? 준비 하
라면 그냥 하지 왜 토를 달지?
세경 죄송합니다. (과일 접시 들고) 요것만 올리고 금방
준비할게요.

씬/4 드레스룸 (D)

보석 (가디건 찾아서 가지고 나가는 중에) 여기가 무슨
찜질방도 아니고. 바닥이 뜨 거워 봤자지. 뭐가 절절 끓는
단 거야. (하다 손바닥 한번 대보고 표정)

씬/5 준혁방 (D)

준혁과 정음이 과외를 마치는 분위기다. (정음 짧
은 치마 차림임)

정음 (가방 싸며) 프린터물 확인해보고 확실하게 외워
놔. 시험에 잘나오는 숙어 위주 로 정리했으니까. 다음 시
간에 시험 볼지도 몰라.
준혁 알았어.
정음 (너무 고분고분하다) 나 가.
세경 (과일 접시 들고 들어온다) 이거 드시고 가세요.
준혁 저 주세요. 고마워요 누나.
정음 (준혁을 본다. 그렇게 좋냐? 임마) ..
준혁 (정음 보며 약간 어색한) 큼.. 먹고 가지.
정음 됐어. 많이들 먹어. (방긋 웃으며) 세경씨. 나 그냥
갈게. (하고 나간다)
세경 언니 왜 저래요? 지금까지 먹는 거 거절하는 거 한
번도 본 적 없는데..
준혁 (표정)...

씬/6 보석현경방 (D) + 거실 (D)

세경, 찜질팩 들고 보석방 노크하곤 연다. 신애는 소파에
있다.

세경 아저씨..(하는데 아무도 없다)
나가셨나? (거실쪽으로 나오는데 지훈이 내려오
는 걸 본다) 나가시게요?
지훈 (현관으로) 어. 오랜만에 보네. 잘 지내냐?
세경 네. (하다 손가락으로 지훈의 목 부분 가리키는) 저
기..
지훈 어?
세경 단추가..
지훈 (보면 셔츠 단추가 잘못 잠겨있다) 아..고마워. 눈
도 좋다. 어떻게 봤어?
세경 그냥..
지훈 갔다 올게.
세경 네. (잠깐 표정)
신애 (드레스룸 문 열다 보고) 언니.
세경 (돌아보며) 응?
신애 (여기 있다는 듯 드레스룸 쪽 가리키는) 아저씨 여
깄는데?

씬/7 드레스룸 (D)

세경 신애, 문 열어보면
보석, 허리를 바닥에 대고 코까지 골며 곯아떨어
져 있다.

신애 아깐 언니한테 그렇게 뭐라 그러더니.
세경 (웃으며) 그러게..(하다 이불로 보석을 덮어준다)

씬/8 지훈 차 (D, 야외) + 거리 일각 (D, 야외)

지훈 지금 출발했으니까 한 시간 정도?

지훈, 전화 받는 시선에 정음이 걸어가는 뒷모습
이 보인다.
정음, “악! 추워 추워!” 발 동동 구르며 걷고 있다.

지훈 알았어. 거기서 봐. (끊고 정음 스쳐 지나가다 표
정)

정음을 지나가던 지훈의 차, 서더니 후진으로 정음
이 있는 곳까지 온다.

지훈 (창 열고) 지하철역 가는 거죠?
정음 (또 왜 저래?) 그럼 왜요?
지훈 타요.
정음 하..됐거든요.
지훈 타요. 그쪽 방향이니까.
정음 이번엔 또 부산까지 가려고요? 개고생 한번으로 충
분하거든요. 됐어요.
지훈 그땐 정말 미안했어요. 그러지 말고 추운데 타요.
정음 (튕기기엔 너무 춥다.) 그럼 지하철까지만 부탁해
요.

컷튀면 지훈, 운전하고 있고 조수석에 정음, 타고
있다.

정음 (추워) 으으..
지훈 (힐끗 보고) 얼어 죽겠네요 멋 부리다. (히터 올리
고 열선 틀어준다)
정음 딱 얼어 죽지 않을 만큼은 입었거든요.
지훈 참, 지난번에 장난친 건..
정음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다 OL) 라디오 틀어도 되
죠?
지훈 네.

정음, 라디오 틀면 LET IT SNOW류의 음악이 흘러
나온다.
정음, 몸도 따뜻하고 흥얼거리며 따라하다가 지훈이 힐끔
보자 괜히 살짝 삐죽 하며 째리더니 또 흥얼거린다. 지
훈, 피식 웃으며 운전한다.
둘, 그렇게 차를 타고 달리는데 창밖으로 눈이 내
리기 시작한다.

정음 (무표정하게 밖을 보다가) 어?! 눈이다!
지훈 (운전하며) 그러네.
정음 (애처럼 창밖에 딱 붙어서) 눈 와요! 눈!
지훈 그러네요.
정음 이거 올해 첫눈 맞죠?
지훈 아마도요.
정음 우와 첫눈! (창문 열고 고개 내밀고) 와 첫눈이다
~ 첫눈.
(애처럼 좋아하며 혀 내밀어 눈도 먹어본다) 와~~
지훈 춥다면서요.
정음 (신난) 사람 참 삭막하시기는! 첫눈이잖아요 첫눈!

지훈과 정음, 동시에 핸드폰 울린다. 둘 다 핸드폰
받는

지훈/정음 (동시에) 어. 가고 있어.
지훈 (통화중인) 뭐? 야, 그렇다고..
정음 (통화중인) 씨. 애인 없는 사람 서러워 살겠냐? 약
속까지 잡아놓고..
지훈 (통화중인) 그래. 여친님이 더 중요하시겠지. 알았
어.
지훈/정음 (동시에, 통화중) 첫눈이니까 봐준다. 끊어.

지훈, 정음, 핸드폰 끊고 서로 보며 표정.

정음 약속 펑크 난 모양이네요.
지훈 친구 놈이 첫눈이라고 여자친구 만나러 간다고..
정음씬?
정음 이쪽은 뭐 남자친구죠. 하여튼 이래서 커플당 애들
하곤 뭘 하면 안돼요.
지훈 그렇죠. 뭐. (하다) 그럼 어디로 가요?
정음 그냥 지하철역에 세워주세요. 집에 가서 방콕이나
해야죠.
지훈 (표정) 그럼.. 우리 서로 약속 까인 기념으로 어디
갈래요?
정음 네? 어딜요?
지훈 첫눈도 오는데.. 그냥 들어가기 좀 아깝지 않나?
정음 (표정) 그렇긴 한데..어디로..?
지훈 글쎄요. 난 병원밖에 몰라서.. 병원으로 갈래요?
정음 네?!
지훈 농담한건데..
정음 (인상 쓰며) 무슨 농담이.. (하다가) 우리 헤이리
나 갈래요?
지훈 헤이리요?
정음 첫눈 오면 거기가 예쁘지 않나? 가본지도 오래됐는
데..
지훈 그럽시다 뭐. 어디든 병원보단 낫겠죠.

씬/9 몽타쥬 (D)

C#1 한옥마당 (D)
인나 (방에서 나오다) 어! 오빠! 눈 와! 눈!
광수 (나오며) 정말? (하며 둘이 어깨동무하고, 와.. 눈
보고)
히릿 (멍하게 눈 보고)

C#2 학교 교무실 (D, 야외)
줄리엔 현경 자옥, 각자 자리에서 업무 보고 있다.
줄리엔 (기지개 켜다 창밖 보고) 어! 눈이다. 현경쌤. 눈 와요~
(창가로 가고) wow..
현경, 줄리엔 옆으로 와서 눈 보는데 뒤로 자옥도
와서 눈 보려고 하는데 키가 작아서 안 보인다. “나도 좀
봐..” 현경과 줄리엔 사이로 겨우 들어와 눈 본다.

C#3 교실 (D, 야외)
쉬는시간. 준혁, 엎드려 자고 있는데
애들, 눈 온다! 하며 창가쪽으로 모이고, 뛰쳐나가
기도 하는데
세호 (와서) 준혁아! 밖에 눈 와!
준혁 (부스스 일어나 창밖의 눈을 보다 표정. 문자 보낸
다)

C#4 주방 (D)
세경, 설거지 하고 신애, 식탁에서 숙제하는데 문
자 오는. 세경 본다.
준혁 (OFF) 누나 눈 오네요. 첫눈.
세경 (보곤) 신애야! 눈 온대!
신애 정말?

C#5 거실 + 베란다 (D)

해리, 소파에서 자는데 세경, 신애 데리고 나온다.

신애 이거 첫 눈이지?
세경 어! 첫눈이야.
해리 (눈 번쩍 뜨고) 뭐 눈 와!? (벌떡 일어나 밀치고 막
뛰어나가며) 내가 먼저 볼 거야! 내가! (앞질러 막 뛰어나
가고)
세경 신애 해리, 베란다에서 눈을 맞는다.

씬/10 서울 눈오는 낮 풍경
씬/11 드레스룸 (D)

보석, 세상모르고 자고 있다.

순재 (문 벌컥 열며) 세경아.
보석 (소리에 부스스 깨고) 아버님.
순재 뭐야. 니가 왜 여기서 자고 있어?
보석 바닥에 허리 좀 지지느라구요.
순재 세경인?
보석 글쎄요. 밖에 없어요?
순재 없던데..어딜 갔어. (하다) 야. 너 여기서 내 감색
양복 좀 찾아놔.
보석 네? 이따 세경씨 오면...
순재 (OL) 지금 바로 입고 나가야 되서 그래. 기왕 이 방
에 있는 거 좀 찾아서 가져 와.(하고 나가고)
보석 아니 왜 내가..

씬/12 순재방 (D)

순재, 봉투 쓰고 있는데 보석이 감색양복을 들고
들어온다.

보석 아버님. 이거 맞나요?
순재 어. 맞네.
보석 그럼. (나가려는데)
순재 (양복 보다) 뭐 이렇게 구겨졌어. (하다) 야. 너 이
것 좀 대려봐.
보석 (나가려다 말고) 에?
순재 거 한번에 잘 좀 듣지 왜 두 번씩 말하게 해. 이것
좀 대리라고.
보석 아버님도. 저더러 무슨 다림질을 하라고.. 이따 세
경씨 오면..
순재 (OL) 아 뭘 토를 달아. 급해서 그래. 그 방에 다리
미 있을 거 아냐. 토달지 말고 좀 다려. (하고 떠안기듯 양
복 주곤 봉투 쓰는)
보석 (못마땅한 표정)

씬/13 드레스룸 (D)

보석, 순재 양복 다리고 있다.

보석 (궁시렁) 아니 왜 내가 다림질 까지 해야 돼..

씬/14 거실 (D)

순재, 나가는데 세경이 들어온다.
“나 좀 나갔다올께.” “네. 다녀오세요.” 인사하고
들어오는데

보석 (드레스룸에서 나온다) 세경씨 지금까지 어딨었
어?
세경 에? 저 분리수거 하러..
보석 (OL) 무슨 분리수거 하나 하는데 그렇게 오래 걸
려? 세경씨 없어서 내가 아버님 양복 찾아드리고 다림질
까지 했잖아.
세경 아..그러셨어요. 죄송합니다.
보석 (세경 째리며 허리잡고) 자리 좀 지키고 있지. 가뜩
이나 허리 아파죽겠는데.. (드레스룸으로 들어간다)

씬/15 헤이리 (D, 야외)

지훈 정음, 차에서 내린다. 눈발이 더욱 굵어졌다.

정음 (내리며) 와~

정음, 신나서 펄쩍펄쩍 뛰기도 하고, 팔 벌리고 눈
맞으며 빙글빙글 돌기도 하 고, “와~ 첫눈이다 첫눈~ 우
후~~” 비행기 타듯 애처럼 신나게 뛰어다니기도 한 다.
지훈, 그런 정음 보며 웃기도 하고 하늘도 한번 올려도 보고 손으
로 눈도 한번 만져보며 정음을 따라 걷는다.
정음, 눈 잡으려고 점프도 하고 놀고 있는데 지훈,
정음쪽으로 와 선다.
막상 둘이 서있자니 할 말이 별로 없다. 좀 어색해
지는.

정음 (어색하게 웃으며) 첫눈이에요. 첫눈.
지훈 그러게요. 첫눈이네요.
정음 아..첫눈.. (정작 딱히 더 할 말이 없다) 완전 첫눈
이다. 완전 첫눈...
아..(좀 어색해진다) 이거 진짜 첫눈 맞겠죠?
지훈 그렇겠죠?
정음 설마 언제 나 모르게 자는 동안 왔던 건 아니겠지?
혹시 올 겨울에 눈 왔단 소리 들었어요?
지훈 못들은 거 같은데.
정음 네에..
지훈 ...
정음 (침묵이 흐르자 어색해 괜히) 첫눈인지 확인해봐야
겠네. (괜히 전화) 예. 기상 청이죠? 지금 내리는 거 올 겨
울 첫눈 맞나요?
지훈 ...
정음 네 감사합니다. (끊고) 맞대요 첫눈! 역시 첫눈이었
어~
지훈 (작게 끄덕이며) 그렇군요..
정음 (어색한지 괜히 둘러보며) 와.. 첫눈. (괜히 손에
눈 담아 보여주며) 첫눈~ (지 훈 등지게 되자 아씨..하는
표정)
지훈 (OFF) 배 안 고파요?
정음 고프긴한데..
지훈 그럼 그냥 밥이나 먹죠. 할 것도 딱히 없는데.
정음 그럼 그럴까요? (하다 하늘보고) 아.. 첫눈..

씬/16 드레스룸 (D) + 거실 (D)

보석, 이불을 머리까지 덮고 자고 있다.

해리 (문 열고) 야! 빵꾸똥꾸야!! 숙제 다 했으면 내놔.
좀 베끼게. 얼른 얼른!
보석 (계속 자고)
해리 이게! (하고 발로 까며) 야! 일어나봐. 일어나 보라
고 쫌. 이게 (하더니 몸을 날려 이불을 강타한다)
보석 아악~ (하며 이불 치우고 일어나면) 해리야.
해리 (차다 멈추고) 어? 아빠가 왜 여깄어?
보석 (허리잡고) 아빠 허리 아파서 지지고 있는데.. 그
렇게 허리를 발로 막 차면 어 떡해 해리야..아..내 허리..
해리 누가 아빤 줄 알았나 뭐. 작은 빵꾸똥꾸는?
보석 신애말야? 몰라. 여기 없음 어디 나갔나보지.
해리 이게 어딜 간 거야. 아 짜증나! (나간다)
보석 (해리한테 맞은 허리 잡으며) 아..허리 진짜 나가겠
네..

씬/17 헤이리 (D,야외)

정음, 서있는데 지훈, 카페에서 나온다.

정음 뭐래요?
지훈 여기도 자리 없대요. 눈 온다고 사람들 엄청 몰렸
나본데.
정음 아.. 하긴.. 첫눈이니까.. (하고 괜히 눈 만지며) 첫
눈...
지훈 ... 딴 데도 마찬가질 거 같은데. 어떡하죠?
정음 그러게.. 어떡하죠..
지훈 좀 있음 차도 엄청 막힐 텐데. 그만 갈까요?
정음 그게 좋겠네요.. 그만 가요.
지훈 (차 쪽으로 걸어가고)
정음 (쫓아가며 혼잣말) 아 뭐야. 괜히 왔어..괜히..

씬/18 드레스룸 (D) + 교무실 (D,야외)

보석, 허리 지지며 자고 있는데 세경 핸드폰 울린
다.

보석 (시끄러운 듯) 아 뭐야...(거실 향해) 세경씨. 전
화 받어. 세경씨. (계속 울리 자 세경 핸드폰 보면, ‘아줌
마’라고 떠있다. 받고) 어 여보. 왜.
현경 어? 세경씨 전활 왜 당신이 받아?
보석 허리 좀 지..
현경 (OL) 세경씨는?
보석 또 나갔나.. 없는 거 같은데.
현경 그래? 큰일이네. 급하게 서류 심부름 시킬 거 있는
데.
보석 있다 들어오면 당신한테 전화하라고
현경 (OL) 그러지 말고 당신이 좀 갖다 줘.
보석 뭐?
현경 급해서 그래. 화장대 위에 보면 서류 봉투 하나 있
을거야. 그거 좀 빨리 갖다 줘. 알았지?
보석 아니 나 허리도
현경 (OL) 부탁할게. (하다) 나 끊어야겠다. (끊는)
보석 여보. 여보 (하다) 아. 뭐야..하 씨..

씬/19 거리일각 (D, 야외)

세경, 양손에 커다란 마트 봉지 세 개 정도 들고 신
호등 앞에 있는데
맞은편에 준혁이가 와서 선다. 준혁, 손 흔들면 세
경, 살짝 웃는다.
보행자 신호로 바뀌고 둘, 횡단보도 가운데서 만난
다.

세경 어디 가요?
준혁 친구들이랑 만나기로 해서..
세경 네. 가세요.
준혁 네. (하고 인사 꾸벅하고 간다)

준혁, 돌아서 세경 보며 표정. 세경, 이미 거의 횡
단보도를 건넜다.
준혁, 달려와서 세경이 들고 있던 짐을 뺏는다.

준혁 줘요.
세경 친구들이랑 약속 있다면서요.
준혁 (표정) 아.. 집에다 뭘 두고 와서.. 집까지 들어다
드릴게요.
세경 무거워요. 나눠들어요.
준혁 됐습니다. (하고 짐을 다 들고 앞장서서 걷는다)
세경 (봉지 하나를 뺏어들고) 이건 내가 들게요.
준혁 (웃고) 무거운 거 맨날 들고 다니고.. 그러지말고
나한테 스쿠터 계속 배워서 장 볼 때 싣고 다녀요.
세경 영어도 배우고 스쿠터도 배우고. 준혁학생한테 배
울 거 되게 많네요.
준혁 그러게요. 아~ 과외비나 왕창 받을까.
세경 (웃으며) 참, 문자 잘 받았어요.
준혁 아. 누나 집에만 있어서 첫눈 오는 것도 모르고 지
나갈까봐.

무슨 얘길 하는지 재밌게 얘기하며 가는 준혁 세
경.
눈 맞으며 걸어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에서

씬/20 지훈 차안 (N, 야외)
지훈 정음, 서울로 가는 길. 아직 좀 어색한 분위
기 남아있다.

지훈 더 있고 싶었는데 괜히 나 때문에 오는 거 아니에
요?
첫눈이라고 되게 좋아하더니..
정음 에? 아니에요. 맞을 만큼 맞았어요.
지훈 네..
정음 (창밖 보며) 실은 첫눈 이렇게 맨 정신에 맞아본 게 오랜
만이에요.
지훈 그래요? 첫눈 올 때마다 뭘 했길래?
정음 술이죠 뭐. (생각하니 한심하고 웃기는듯 풉~ 웃는다)
지훈 (OFF) 왜요?

C#1 거리일각 (N, 야외) - 자막. 3년전 첫눈 오던 날
정음, 취해서 휘청휘청 가며 “첫눈엔 술이지~ 3
차 간다 3차! 하다 바닥에 꽥 꼬 꾸라지며, 꽥! 소리 지르

정음 (OFF) 대학교 1학년 땐..첫눈 오는 날 엄청 술 펐
다가 넘어져서 무릎 나갔고..

C#2 거리일각 (N, 야외) - 자막. 2년전 첫눈 오던날
취한 정음, 친구 두명 정도랑 길 가는데 정음, “유
후~ 첫눈이다~” 하며 막춤을 추고, 친구들, 창피해하는
데 정음, 눈에 미끄러져 엉덩방아 찧는다.
정음 (0FF) 대학교 2학년 때는..아~ 그때도 취해서 길에
서 춤추다 넘어져서 엉덩이 뼈 나갔구나.(얘기하다 말고)
오. 이 노래!

다시 차안. 라디오 켜져 있고 노래 나오고 있다.

정음 내가 좋아하는 곡인데. (볼륨을 높인다)
지훈 스무살 넘어선 첫눈 오는 날 쭉 술만 드셨나봐요.
정음 원래 첫눈오고 그럼 술이 좀 땡기잖아요. 안 그래
요?
지훈 전 술 별로 안 좋아해서..
정음 그쪽은 요? 기억에 남는 첫눈 오는 날 있어요?
지훈 글쎄요. 별로 관심이 없어서..기억나는 게 별로 없네요.
정음 하긴 늘 감성이 부족한 분이니 뭐..
지훈 (피식 웃는)

씬/21 주방 (N) + 거실 (N)

세경 준혁, 눈 털며 들어와 장봉지 내려놓는다.

세경 고마워요.
준혁 뭘요. (하고 2층으로 올라가고)
세경 (장봐온 거 정리하기 시작하는데)
보석 (옷에 눈 털며 들어온다)
세경 어? 어디 나갔다 오세요?
보석 (짜증난 표정으로) 세경씨 또 어디 갔었어?
세경 에? 장보러.
보석 그럼 핸드폰을 갖고 갔어야 될 거 아냐. 왜 핸드폰
은 두고 가?
세경 아.. 두고 갔나.. 몰랐는데..
보석 세경씨 핸드폰 두고 간 바람에 내가 세경씨 대신
심부름하고 왔잖아! 이게 말이 돼? 이게!
세경 죄송합니다.
보석 (신경질) 죄송? 그러게 죄송할 짓을 왜 해? 왜?
세경 ...
보석 나 오늘 밤까지 한숨 푹 자고 저 방에서 허리 지질
거니까 절대 깨우지 마.
세경 저녁은..
보석 또 토다는거야? 내가 알아서 깨서 먹던 말던 할 테
니까 하늘이 열두쪽이 나도 나 깨우지 말라고!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절대!
세경 네..

씬/22 지훈 차안 (N, 야외)

차가 좀 막히는 상황. 여전히 둘 사이엔 어색한 분
위기가 흐르고
라디오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훈 많이 막히네.
정음 그러게요...
라디오DJ (OFF) 첫만남. 첫사랑. 첫키스.. 그리고 첫눈..
처음이라는 단어는 왠지 모르게 우리 마음을 설레
게 합니다. 오늘 서울에 드디 어 첫눈이 내렸는데요. 왠
지 첫눈 오는 날엔 누군갈 만나서 뭔가를 해야만 할 것 같
은 의무감 같은 게 생기죠?
지훈/정음 ...
라디오DJ (OFF) 잔뜩 들뜬 맘에 누구라도 좋으니까 무작정 같
이 눈을 맞으러 나섰다가 어 색해 하신 분들은 없으세요?
들뜬 맘은 눈처럼 쉽게 가라앉고 별다르게 할 얘기 도 없
고 할 것도 없고..좀 무안하셨죠?
정음/지훈 (자기들 얘기 같아서 좀 뻘쭘하기도 하고 피식 웃음도
나는)
라디오DJ (OFF) 하지만 나중에 돌이켜 보면, 그것도 다 추억이
되더라구요. 아무 것도 하 지 않아도 때로는 함께 있었다
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추억이 되곤 합니다. 여러 분은 오
늘.. 누구와 첫눈을 맞으셨나요? (음악 흐르고)
지훈/정음 (픽 웃고)
지훈 (한결 편해진) 배고픈데 동네 근처에서 저녁 먹고
헤어질까요?
정음 (역시 한결 편해진) 좋죠~ (하다) 어! 차 뚫린다!

씬/23 거실 (N)

현경 해리 준혁, TV보고 있는데 순재, 들어온다.

현/해/준 이제오세요? / 할아버지 먹을 거 안사왔어? / 다녀오셨
어요.
신애 (주방에서 나오며) 다녀오셨습니까.
세경 금방 저녁 차릴게요.
순재 아니, 그러지 말고 나가서 먹자. 오다보니까 전복
회 하는 집이 생겼더라고.
현경 전복 좋죠.
준혁/해리 와~ 전복이요? / 아싸 전복 전복~ 다 내꺼~
순재 옷들 입고 나와.
세경 그럼 다녀들오세요.
순재 니들도 같이 가자.
세경/신애 저희까지요? / (입으로 좋아 와~)
순재 근데 보석이 이 놈은 왜 안보여?
현경 드레스룸에서 자요. 허리 좀 지진다고.
순재 뭔 놈의 허릴 하루 종일 지져. 깨워.
현경 세경씨. 가서 좀 깨워라. (방으로 가는)
세경 (곤란한듯) 아.. 근데 아저씨가 절대 절대 깨우지
말라셨는데.
순재 깨워. 그 자식 전복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텐데.
세경 하늘이 열두쪽이 나도 절대 깨우지 말라고 하도 신
신당부를 하셔서요.
깨울까요?
순재 (표정) 그럼 놔둬.

씬/24 드레스룸 (N)

보석, 컴컴한 방에서 허리 지지며 세상모르고 자
고 있는.
시간경과. 보석, 부스스 눈 뜬다.

보석 몇 시야.. (일어나며 배 문지르며) 아.. 배고파..

씬/25 거실 (N)

보석, 드레스 룸에서 나온다. 거실이 썰렁하다.

보석 여보. 해리야. (두리번) 다들 어디갔지?

씬/26 주방 (N) + 거실 (N)

보석, 라면을 끓이고 있다.
디졸브. 보석, 라면을 냄비 뚜껑에다 받쳐 후루룩
거리며 먹는다.
식구들, “아 배부르다” “잘 먹었다” 왁자하게 들어
오는 소리 들린다
준혁 해리, 2층으로 올라가고 신애, 화장실로, 뒤이
어 순재 현경 들어오는데
냄비 뚜껑 든 보석 나온다.

현경 어? 당신 일어났네? 허린 좀 괜찮아?
보석 어 뭐. 근데 다들 어디 다녀오는 거야?
순재 근처에 전복집 새로 생겼길래 전복회 먹으러. (방
으로)
보석 네에? 전복회요? 아니 어떻게 저만 빼놓고.
현경 세경씨한테 하늘이 열두쪽이 나도 절대 깨우지 말
라고 신신당부 했다며.
세경 (들어오고)
보석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게 전복횐데..
현경 그러게 무슨 허릴 얼마나 지진다고 밥도 안 먹고..
(방으로 들어가는)
보석 세경씨. 진짜 뭐야? 나 저녁도 안 먹고 자는 거 뻔
히 알면서. 왜 안깨웠어?
세경 예? 아저씨가 하늘이 열두쪽이 나도 깨우지 말라
고 하도 신신당부하셔서..
보석 (기막혀 죽겠는지 어쩔 줄 몰라하는) 하.. 내가 전복
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하다) 아니 세경씨. 지금 일부
러 나 멕이는거지? 그지?
세경 에?
보석 아까 내가 싫은 소리 좀 했다고 복수하는 거야?
어? 그런거야?
순재 (나오다 보곤) 자식이. 너 세경이한테 왜 그래?
보석 (진지하다) 그래~ 지금 생각해보니까 처음부터
좀 이상했어. 세경씨 나더러 드 레스룸에서 허리 지지라
고 그런 거. 그것도 다 계획적이었던 거 아냐?
세경 에? 그게 무슨..
보석 모르는 척 하지마. 이게 다 나 전복회 못 먹게 하
려는 치밀한 계획이였던 거 다 아니까!
순재 그게 무슨 억지야?! 얘가 전복 먹을 걸 어떻게 알
고?
보석 아니에요. 나 그 방에 있게 해놓곤 세경씬 일부러
자꾸 밖에 나가고. 그래. 이 제 알겠어. 지금보니까 다 일
부러 그런 거지? 그래~ 생각해보니 딱딱 들어맞네.
순재 뭐가 딱딱 들어맞아? 너나 나한테 딱딱 맞기 전에
그만안해?
세경 전 정말 깨우지 말라고 하셔서..
보석 (세경 노려보며) 세경씨.. 그렇게 안봤는데 정말 무
서운 사람이다.

씬/27 보석현경방 (N)

보석 (엎드려 벼르듯) 분명해.. 일부러 그런거야..전복
회도 못먹고. 아~ 억울해 (억 울함에 발버둥치다가 다시
허리 삐끗) 윽! (허리 잡는) 복수 할거야.

씬/28 지훈 차안 (N, 야외)

지훈 정음, 차 타고 가고 있다.

정음 (창밖 보며) 눈이 거의 그쳤어요.
지훈 그러네요. (하다) 참, 작년 첫눈 오던 날은 뭐했어요?
정음 작년이요? (하다 웃으며) 작년에도 비슷했죠 뭐.
지훈 또 술? 작년엔 또 어디서?
정음 필름이 끊겨서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마지막 뻗은게 여의
도였던 거 같애요.
지훈 여의도? 그러고 보니까 작년 첫눈 올 때 나도 여의도 있
었던 거 같은데?
정음 그래요?
지훈 선배 만나러 가는데 첫눈 왔던 기억이 나네요.
가다가 미친 여자 하나 봤던 기억나는데 혹시 정음씨 아니
었나? (웃는)
정음 뭐요? 차. 사람을 어떻게 보고. (흘기는)
지훈 하..(힐끔 보곤 웃는)

둘, 차를 타고 가는데 회상으로

C#1 거리일각 (N, 야외) - 자막. 1년 전 첫눈 오던 날

지훈, 전화하며 걷고 있다.

지훈 예. 거의 도착했어요. 눈 와서 교통이 엄청 막히는 바람
에. 죄송해요. (하는데)

정음, 황소동상을 타려하며 진상 떨고 있다.
주변에 사람들 몇몇 보며 킬킬댄다.

정음 (가방으로 소 동상을 때리며) 이랴! 음머 음머~ 이랴~
광수/인나 (떼내며) 야 왜 이래? / 그만해 좀!
지훈 (보며 뭐 저런 여자가 다 있나 하는 표정으로 간다)
정음 (소불알 잡으며) 오~ 이거 뭐야? 이거 내가 가져가야
지! (불알 떼낼려고 한다)
광수/인나 야 좀 그만해! / 너 뭐하는거야? 정말!
지훈 (보며 고개를 저으며 웃으며 가는)

진상떠는 정음과 지훈 모습 풀샷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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