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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64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1,067 목록 댓글 0

[지붕뚫고 하이킥] 064

 

 

 

 

 

 

 

씬/1 준혁방 (D)

준혁과 정음, 과외하고 있다.
정음, 책상위에 있는 빵이랑 우유 먹으며 문제 채
점하고 있다.

정음 (손가락 쪽 빨며) 올.. 거의 다 맞혔는데? 요즘 진
짜 공부 좀 하나보다?
준혁 그동안 안 해서 못했지. 내가 맘만 먹어봐.
정음 치..암튼 좋았어. 이렇게만 나가면 이번 기말고사
땐 성적 좀 올리겠다. (양손 쥐고 파이팅 포즈 취하며) 준
혁군! 힘내자고! 빠팅!
준혁 에이. 침 튀잖아.
정음 자식이. 좀 튈 수도 있지. 스승의 침은 로얄제리라
는데.
준혁 (얼굴 닦으며) 로얄제린 무슨. 형은 무슨 여자가
그러냐? 진짜 좀 홀딱 깨거든.
정음 뭐? 이게. (장난스럽게 입술 깨물다가) 자, 이번엔
투!부정사의..(또 튀긴다) 준혁 (얼굴에 빵 조각 붙어 떼낼려
고 하며) 아! 뭐야 진짜.
정음 줘 줘~ 내가 먹으면 되잖아.(빵조각 받아 먹는다)
준혁 아. 드러. 아 뭐야.

씬/2 거실 (D)

보석, 잔잔한 클래식 들으며 커피 마시며 신문 보
고 있다.
커피 마시려는데 윙~ 하는 청소기 돌리는 소리에
인상을 찌푸린다.
보석, 돌아보면 세경이 청소기를 돌리고 있다.

보석 아..정말. (하다) 세경씨. 세경씨.
세경 네?
보석 꼭 지금 그렇게 시끄럽게 해야 되겠어?
세경 (청소기 끄고) 뭐라 그러셨어요?
보석 하.. 자기 가만 보면 같은 말 꼭 두 번 세 번 말하
게 하더라.
세경 죄송합니다.
보석 (짜증스럽게) 청소기 소리 때문에 시끄럽다고. 그
거 꼭 지금 해야돼?
세경 네. 이거 지금 안 돌리면 돌릴 시간이 없어서요. 금
방 끝낼게요.
보석 무슨.. 좀 있다 해.
세경 좀 있다 저녁 준비 시작해야 되는데..
보석 그래서 난 시끄럽던 말든 상관없다는 거야?
현경 (방에서 나와 주방 쪽으로 가며) 왜 그래 또?
보석 아냐. 아무 것도. (세경에게 점잖게) 세경씨. 나중
에 해.
세경 네. (하고 청소기 들고 들어가려는데)
현경 왜 청소를 하다말어?
세경 아저씨가 시끄럽다고 하셔서..
현경 그냥 해.
세경 네?
현경 그냥 하라고. 시끄러우면 자기가 방으로 들어가면
되지. (주방으로 간다)
보석 (세경을 보며 청소기 돌리지 말라는. 고개를 짧게
흔드는)
세경 (현경 가리키며 이해해달라는 눈짓하고 인사하곤
다시 청소기를 돌린다)
보석 하..(노려보는)

씬/3 한옥집 주방 (D)

인나 광수 줄리엔, 각자 편하게 책이나 잡지 보고
있는데
자옥, 외출준비하고 방에서 나온다.

자옥 니들 집에 있을 거야?
광/인/줄 아뇨. /네. / 네.
자옥 정수기 신청했거든. 설치하러 올거니까 니들이 꼼
꼼하게 확인 좀 해. 알았지?
인나/줄리 네. / yes sir!
자옥 나 갔다 올게. (나간다)
광/인/줄 다녀오세요.~
인나 오빠도 준비하고 나가야지.
광수 (시계보며) 아웅~ 그래야겠다. (하다) 너도 같이
안갈래?
인나 내가 오빠 군대 동기들 만나서 뭐한다고. 지겹게
군대에서 축구하던 얘기나 죽 도록 할 거면서. 됐어.

컷튀면, 인나, 과자 먹으며 노트북으로 쇼핑 사이
트 뒤지고 있다.

종신 (OFF, 힘들어 소리치는) 계세요?!!
줄리엔 (화장실에서 나오며) 내가 나가볼게.

씬/4 한옥집 마당 (D)

줄리엔, 마당으로 나오는데
종신과 항준이 작은 정수기 박스를 둘이 들고 들어
온다.
종신과 항준, 땀에 흠뻑 젖어있다.

항준 (비틀비틀 들어온다) 형..그쪽..잘 잡어. 형..
종신 (비틀거리며) 자..잡고있어. 아 죽을거 같다..어디
로 가요?
줄리엔 (가리키는) 저기로.
항준 (비틀) 아..형..왜 기울어? 꽉 잡아..꽉..
종신 (들고가다 괴로워하며) 아..나..발에 쥐..아..쥐!
항준 형!
줄리엔 오 마이 갓. (급하게 와 정수기 박스 쑥 든다) are you
OK?
종신 (주저앉으며) 아..쥐..아..(뒹구는)
항준 (급히 발을 잡아주는) 쥐났어? 어떡해?
종신 아..(뒹굴며 괴로워 죽을려는)
줄리엔 (박스 든채) 괜찮아요?
항준 (종신 발 잡아 쥐 풀며) 무슨 집이 이렇게 골목 깊숙이
있어요? 차도 못 들어오 게! 이러니 사람이 쥐가 나지!
줄리엔 (이상하다) 이거 가벼운데? (한손으로 박스 드는)
항준 (짜증 팍) 그렇게 가벼우면 골목에 나와서 좀 받아 주시
던가 (하다 허
리 잡으며) 아! (주저앉는)
종신 (누운채) 왜 그래? 허리 나갔어?
항준 (허리 잡으며) 아..
종신 어떡해? 괜찮아?
항준 아..(엎드려 간신히 숨을 쉰다) 후..
즐리엔 괜찮아요? (표정)

씬/5 한옥집 주방 (D)

줄리엔이 정수기 들고 들어오고

인나 (잡지 보다 보며) 정수기 드디어 왔구나.
줄리엔 정수기고 나발이고 사람들이 좀 이상해. 너무 비실비실
해.
인나 비실비실?
종신 (절뚝이며 들어오며) 저..물 있으면 한 잔만..
인나 물이요? (물 따르는데)
종신 (인나 보고 표정)
E 충격코드
종신 하..(풀썩 주저앉는다)
항준 (허리 잡으며 따라 들어오다 놀라 종신 잡으며) 또
왜 그래? 형!
줄리/인나 (보는)
종신 아..아냐. 갑자기 심장이 막 뛰어서.
항준 왜 왜? 심장병도 있는 사람이..왜 또 심장이 막 뛰
어? 왜?
인나 (물 주며) 괜찮으세요?
종신 (물 받으며 얼굴이 완전히 새빨개진다. CG) 네..감
사합니다.

씬/6 거실 (D)

보석, 소파에 앉아서 계산기로 계산하고 있는데
세경이 옆에서 걸레질을 하고 있다.

세경 아저씨. 발 좀.
보석 (계산하다) 어? 어. (발 들어주는)
세경 (걸레질 하다 떨어진 서류 집어서 보다) 이거 여기
떨어졌네요.
보석 어. 이리줘.
세경 (주며) 근데 여기 이거 틀리신거 같네요.
보석 어?
세경 (손가락으로 서류 짚어주며) 여기 22.2를 222로 게
산하신거 같은데..
보석 (종이 확 잡아당기며) 거 참. 진짜 별걸 다 간섭이네.
세경 예?
보석 세경씨. 사람이 왜 그렇게 주제넘지? 자기가 이 집
에서 하는 일이 뭐지?
걸레질이 잖아. 그럼 걸레질이나 잘 하라고.
세경 예. 죄송합니다. 전 그냥 할아버지한테 또 혼나실
까봐..
보석 뭐? 내가 혼날까봐? 세경씨 진짜 주제 넘다.
순재 뭐? 왜 그래? 왜? (방에서 나와 소파로 온다)
보석 네? 아무것도 아닙니다.
순재 뭔데?
보석 아니. 단가 계산 하는데 자꾸 옆에서..
순재 (OL) 니가 이걸 왜 해?
보석 예?
순재 이걸 왜 하냐고? 내가 단가계산은 니가 하지말고
봉실장한테 다 넘기라 그랬지?
보석 아니 그래도 이게 중요한 건데..
순재 중요하니까 봉실장한테 넘기라는거야. 넌 제발 머
리 쓰는 일 좀 하지마!
보석 예?
순재 넌 머리 쓰면 쓸수록 일만 망치니까 머리 쓰는일 하지말
라고.
아니 아예 머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살아. 알겠어?
보석 (침통하게) 아버님..있는 머리를 어떻게 머리가 없
다고 생각하고 살수가..
순재 (OL) 넌 그래도 돼. 이리 줘. (서류 뺏어들고 간다)
보석 하..(하다 세경보는데)
세경 (보석 보다가 얼른 고개 돌리는)
보석 세경씨 왜 봐?
세경 뭘..
보석 왜 보냐고? 아버님이 내가 머리없다고 생각하고 살라 그
런다고 세경씨도 나 그 렇게 생각하는거야?
세경 아뇨.
보석 나 머리 있거든? 나 머리 있으니까 자기까지 나 무시하지
마.
세경 네..(꾸벅 인사하고 가는)
보석 (표정)

씬/7 한옥 주방 (D)

종신과 항준 정수기를 설치하고 있는데 끙끙거린
다.

종신 좀 쉬었다하자. 하..(땀 닦으며) 나사를 세개나 조
였더니 손이 떨려 죽겠네.
이거봐. (손을 덜덜 떠는)
항준 어 진짜..형 너무 무리했어. 나머지 하나는 내가 조일
께.
종신 (손 떨며 바깥 기웃거리며) 근데 아까 그 아가씨는 나갔
나?
항준 글쎄..그 아가씬 왜?
종신 (쑥스럽게) 아니..그 아가씨 좀 새끈하지 않냐?
항준 (웃으며) 어~ 형! 그 아가씨한테 반했구나. 어쩐지 아까
부터 이상하다 했어.
종신 쉿! 시끄러. 들을라.
항준 들으면 어때? (웃으며) 어 형~ 얼레리 꼴레리.
종신 하지 말라니까! (항준 입을 막는)
항준 얼레리~ 꼴 (하다 입 막히자 고개 뒤로 젖히다 냉장고에
뒤통수를 찧는) 아!
종신 (놀라) 왜 그래?
항준 아..(두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뻗어 뒹구는)
종신 왜 그래? 또 뇌진탕이야?

인나와 줄리엔이 들어온다.

인나/줄리 왜 그래요? / 무슨 일이예요?
종신 항준아! 괜찮아? 제발 눈 좀 떠봐!
항준 (극심한 고통을 참는듯 눈 감은채) 괜찮아. 형..잠시만 이
러고 있을께..
종신 뇌진탕 아닌 거지? (안도의 한숨) 휴..
인나 뇌진탕이요? 어디에 부딪쳤는데요?
종신 냉장고에 부딪쳐서..
줄리엔 (이해가 안간다는듯) 냉장고? 바닥이나 벽이 아니고?
종신 우리 형제는 골밀도가 엄청 낮아서 작은 충격에도 뼈가
막 부러지거나 다치거 든요. 얘는 머리에 소낙비만 한번
정통으로 맞아도 뇌진탕 걸리는 앤데.. 항준 아 미안..
항준 (눈 감고 머리 감싼채) 괜찮아..좀만 더 이러고 있음 괜찮
아 질거야.
인나/줄리 (표정)

씬/8 거실 (D)

해리 신애, 소파 탁자에서 숙제를 하고 있다.
세경, 빨래통 들고 주방쪽에서 나오는데

보석 (방으로 들어가려다) 세경씨.
세경 네?
보석 저녁에 백숙 좀 해먹자. 닭 있지?
세경 없는데요. 사와야 되는데..
보석 그럼 사와. 사와서 냉장고에 인삼있는거 넣어서
좀 해.
세경 꽃게 있는데.. 꽃게탕 드시면 안돼요? 벌써 내놨는
데..
보석 꽃게는 무슨? 나 백숙 먹고 싶다고. 백숙. 지금 귀
찮아서 그러는 거야?
세경 귀찮은 건 아닌데.. 오늘 이불보랑 다 빨려고 내놔
서..
보석 그게 그 소리지. 나 백숙 무조건 먹어야겠으니까
백숙해줘. 백숙.
(방으로 들어간다)
신애 언니, 아저씨한테 뭐 잘못한 거 있어?
세경 아니. 없는데?
신애 근데 아저씨가 왜 저러시지?
해리 내가 우리 아빠가 왜 그러는지 알려줄까?
세경/신애 ?/ 왜?
해리 니들이 싫어서! 것두 몰랐니? 이 크고 작은 빵꾸똥
꾸들아! 움하하 (악당두목처 럼 호탕하게 웃다 사래 걸려
캑캑 거린다)

씬/9 거리일각 (D, 야외)

세경, 지훈이 사준 목도리 하고 장을 봐서 오고 있
다.
코트를 입은 지훈, 세경이 해준 목도리 하고 한 손
에 커피를 한손에 영문 페이 퍼 북을 들고 까페에서 나와
차로 걷는다.
세경, 반갑게 손을 들었지만 인사를 건네지 못하
고 들었던 손을 내린다.
그때 지훈이 목에 하고 있던 세경에게 받은 목도리
가 흘러내려 땅으로 떨어진 다. 지훈, 페이퍼북을 코트주
머니에 넣고 목도리를 줍다 세경을 본다.

지훈 (목도리 하고) 시장 다녀와?
세경 네.
지훈 춥겠다.
세경 (목도리 만지며) 별로 안 추운데..
지훈 그래? (자기도 목도리 만지며) 나도 이상하게 올
겨울은 별로 안춥네.
(하다) 태워다 줘?
세경 아뇨. 바쁘실텐데 그냥 가세요.
지훈 조심해서 가. (가는)
세경 네.

세경, 지훈이 가는 뒷모습을 흐뭇하게 (너무 좋아
하며 웃지 않게.) 본다.
그때 지훈이 멈칫 갑자기 돌아선다. 세경, 놀라 표
정.

지훈 (자기가 들고 있던 커피를 세경에게 주며) 따뜻해. 마셔.
입 안댄 거니까.
세경 저 커피 안 마시는데..
지훈 그럼 마셔봐. (손 까딱하며 간다) 가.
세경 (표정)

지훈, 차 몰고 가면 세경,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따뜻하다.

씬/10 한옥 주방 (D)

종신 항준, 정수기 설치하며 자기들끼리 키득거린
다.

인나 (들어오며) 아깐 죽을려 그러시더니 괜찮아지셨어
요?
항준/종신 (웃으며) 아. 예. / (웃는)
인나 근데 언제 끝나요? 왜 이렇게 오래 걸려요? (냉장고에서
김치통 꺼낸다)
항준/종신 거의 다 됐어요. (종신에게 키득거리며 무슨 말을 하
는) / (키득거리며 항준 입을 막곤 쉿하며 난리치는)
인나 (보며 김치통 꺼내 싱크대로 가며) 되도록 빨리 좀
해주세요.
항준 네. 근데 저..죄송한데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인나 저 이름이요? 왜요?
항준 (웃으며) 그냥..
인나 유인나요. 왜요?
종신/항준 (둘이 재밌다고 키득거리며) 유인나../ 인나인나.
인나 (찬장에서 참치 통조림 꺼내는) 왜 그러시는데요?
항준 그냥요. 이름 너무 이쁘시네요.
종신 (통조림보고) 주세요. 저희가 따드릴게요.
인나 괜찮아요.
종신/항준 에이. 이런 건 남자가 해야죠./ 주세요. 주세요.
인나 그러세요 그럼.
종신 네. (참치통조림 따려고 하는. 힘을 줘서 달달달 떨지만
따지 못한다) 헉헉.. 이게 왜 이렇게 안 따져?
항준 형. 내가 해볼게.
종신 조심해. 너 저번에도 콜라 따다가 손가락 부러졌잖
아.
항준 그땐 실수였고. (하고 통조림을 잡고 안간힘을 쓴
다. 부들부들 떠는) 하악..하 악..안돼. 안돼. 이거 안되는
거야.
종신 그지? 안돼지?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볼까? (식
탁 위에 있는 젓가락을 지렛대 처럼 끼워서 따려고 하는.
온몸의 체중을 실어 따려고 하지만 안 따진다)
인나 (돌아보며) 뭐하세요?
종신/항준 아니..이게../불량품 같은데..
인나 불량품이요? (한손으로 딱 하고 딴다)
종신/항준 와..(하다 놀란듯 박수치며) 최고최고..
인나 (표정. 김치통 들고 가려하며) 잠깐만요.
종신 왜요? 김치통 도로 넣으시게요? 주세요. 제가 넣을께요.
인나 됐어요. 비키세요.
종신 주세요. 제가 넣을께요.
인나 자요 그럼. (하다 주는)
종신/항준 네 (하다 받자마자 휘청) 아! / (놀라) 어! 조심해!
인나 (표정)
종신 이거 왜 이렇게 무거워?
항준 빨리 넣어! 빨리! (냉장고 문 여는데 못 여는)
어? 이거 문이 왜 이렇게 안 열려? (세게 열려다가 헛손질
하는) 아!
종신 괜찮냐?
항준 (아픈듯 손을 털며) 아! 손톱!
인나 (짜증나는듯 팔짱끼고 보는)
종신 왜 안 열려? (김치통을 식탁에 놓고 열어보는) 안 열리
네. 같이 열자.
항준 (같이 열려는)
종신 둘 셋 하면 열어. 자, 하나, 둘, 셋!
항준/종신 (같이 여는) 됐다. 으라차..(김치통을 같이 들고 넣
는)
인나 (짜증나는듯 고개를 저으며 보는)

씬/11 주방 (D)

장바구니가 식탁 위에 올려져 있고 세경이 냉장고
를 뒤지고 있다.
현경이 들어온다.

현경 뭐 찾아? (커피병 꺼내는)
세경 인삼이 여기 있었는데.. 없네요.
현경 그거 내가 썼는데.. 왜?
세경 아저씨가 삼 넣고 백숙 끓이라 그러셨는데.. 다시
나가서 사와야겠네요.
현경 언제 다시 가? 그냥 닭볶음탕 해먹자.
세경 꼭 백숙 드시고 싶다 그러셨는데..
현경 볶음으로 해. 백숙은 애들도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데.
세경 네..

씬/12 한옥 주방 (D)

종신 항준, 설치를 끝낸다. 인나, 지루한듯 잡지 보
고있다.

인나 아직도 안 끝나셨어요?
종신 다 끝났습니다.
항준 이상 있으면 바로 연락 주세요.
인나 수고하셨어요. 안녕히 가세요. (싱크대로 가는)
항준/종신 (키득거리며 종신에게 뭐라 말하고 밀치는) / (안된다
고 저항하는)
인나 (돌아보다) 뭐하세요?
종신 아무것도 아닙니다.
항준/종신 아무것도 아니긴. 우리형이 인나씨 좋대요! / 하지마!
(하며 말리는)
인나 (심드렁) 그래요? 안녕히 가세요. (커피타는)
종신/항준 (표정) / 우리형이 좋아한다는데 반응이 왜 그러시지..
인나 예? (피곤한듯) 뭐 무슨 반응을 원하시는데요?
항준 (머리 긁는) 아니 뭐..
종신 거봐. 내가 하지 말랬잖아. (마음 상한)
인나 좋아해주시는건 고마운데 전 애인도 있고 아저씨한테
관심 눈꼽 만큼도 없거든 요. 안녕히 가세요.
항준 ..눈꼽 만큼도..?
종신 거봐 너 하지말래니까. 사람 이렇게 비참하게..(눈물이
나는듯 얼굴을 감싸는)
항준 형..미안..(하다) 형 울어? 아 왜 울어..
인나 (짜증난듯 보는)
항준 아이..울지마..
종신 (마루 모퉁이로 가서 앉아 우는)
항준 아이 형..(따라가는)
인나 하..

디졸브. 종신, 울고 항준, 계속 달래고 있다.
정음, 들어온다.

정음 나 왔어. 누구셔?
인나 정수기 설치하러 온 아저씨들.
정음 (냉장고 쪽으로 와서 작게 묻는) 근데 왜 울어?
인나 몰라..아우 짜증나..
항준 (다급 OFF) 형! 왜 그래? 아! 내가 이럴줄 알았어!
인나/정음 뭐야 또? / 뭐야?
항준 (달려와서) 저기 물 좀 빨리!
인나 (물 떠주며) 왜요?
항준 너무 울더니 탈수증이..
인나 예?
항준 형이 원래 몸에 수분이 없는데 눈물을 계속 흘리니까 탈
수증이 와서요.
놔두면 큰일나요! 물 좀 빨리! (물 얻어다 가는) 형! 여기
물! (하고 물을 먹 이곤) 괜찮아? 형!
종신 하..(고개 끄덕이는)
항준 아..나 형 어떻게 되는줄 알고..하..(하다 천식 기침을 하
는)
종신 왜 그래? 또 천식 왔어?
항준 (기침하며 숨이 가빠 지지러지다 목에 뿌리는 약을 꺼내
뿌리는)
인나/정음 (표정)

씬/13 주방 (N)

순재 준혁 해리, 앉아있고 세경이 닭볶음탕을 내온
다.
보석, “아.. 배고프다” 씻고 들어와 자리에 앉는다.

보석 (보곤) 뭐야 이게? 백숙은?
세경 그게..인삼이 없어서 그냥 닭볶음탕으로 했는데.
백숙은 내일 해드릴게요.
보석 뭐? (숟가락을 탁 놓는다) 세경씨.
세경 네?
보석 내 말이 말 같지 않아? 백숙 먹고 싶다고 내가 몇
번 얘기했어?
준혁 아빠 왜 그래?
세경 인삼 사올려 그랬는데 아줌마가 그냥 볶음탕으로
하자 그러셔서.
순재 그래 볶음이면 어때서? 그냥 먹어. 백숙이나 볶음이나
다 같은 닭인데..
보석 다 같은 닭이 아니죠. 이건 고추장이 발렸는데. 고
추장이.
준혁 됐어, 아빠. 고추장 발리면 뭐 어때서?
해리 아빠 백숙 먹고 싶어? (자기가 먹던 작은 닭조각
고추장 입으로 발라내 내민다) 자. 여기 백숙. 고추장 없
어.
보석 (표정. 일어나 가는)
순재 저녁 안 먹어?
보석 안 먹습니다. (나가는)
순재 거 자식 참. 쓸데없는 일에 까다롭네.
보석 (다시 들어오더니) 세경씨 나좀 봐. (손으로 오라는 동
작)
세경 예? 예.

씬/14 베란다 (N)

보석, 서 있는데 세경, 나온다.

보석 세경씨 왜 그래? 왜 자꾸 나 무시하지 정말?
세경 예?
보석 왜 날 그렇게 자꾸 무시하는지 허심탄회하게 얘기 좀 해
봐. 이유나 좀 알게.
현경 뭐해? 둘이 여기서?
보석 (손으로 가란 동작) 당신 잠깐만.
현경 얘기 들었는데 닭볶음탕 내가 하라 그런 거야.
보석 그래 알았어. 근데 지금 닭볶음탕 문제가 아니라 우리 둘
이 근본적으로 풀어야 될 일이 있어서 그래. 지금.
현경 둘이 풀 게 뭐가 있는데?
보석 자기 잠깐만 좀 모른척 해줘. 부탁이야. 제발 좀 가 줘.
현경 참..(표정. 가는)
세경 저 아저씨 무시한적 없어요. 정말이예..
보석 (OL)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 세경씨가 나 무시하는건
내가 바보가 아닌 이상 알 수 있으니까!
세경 제가 언제..
보석 (OL) 언제? 시도때도 없이 무시하니까 언제 무시했는지
도 기억도 안나지?
내가 치사해서 일일이 세보진 않았지만 내가 느끼기에 세
경씨가 나 하루에 한
오륙십번은 무시하는데.
세경 오륙십번요..? 도대체 제가 언제..
보석 완전 닭잡아 먹고 오리발이네. 좋아. 내가 언제 증거를
보여줄까? 좋아 증거를 보여줄게. 그때도 아니라 그래봐
어디.
세경 (표정)

씬/15 서울 아침 전경
씬/16 한옥 앞 (D, 야외)

종신과 항준, 경차 안에서 한약봉지 빨대로 빨며 앉아 있
다.

항준 황정음인가 나중에 왔던 그 여자가 더 좋다고?
종신 그래. 유인나 때문에 흘렸던 눈물이 아깝다..그 여자가
훨씬 예쁘고 착해보이 고 좋아.
항준 (웃으며) 형, 은근히 카사노바야 진짜.
종신 지금 몇시냐? 이 시간부터 찾아가서 고백하긴 좀 그런
가?
항준 좀 있다 가. 나 화장실 좀 갔다 올게. (나가는)

씬/17 거실 (D)

보석, 캠코더를 협탁쪽 (아니면 티비쪽에다) 설치
한다. 보석, 표정.
컷튀면, 보석이 소파에 앉아서 뉴스를 보고 있다.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는 뉴스내용이 OFF로 나온
다.
세경, 신문 들고 들어오는데 지훈이 2층에서 내려
온다.

세경 (지훈을 보다가 지훈에게 꾸벅 인사) 지금 나가세
요?
지훈 어. (현관으로 나간다)
세경 (지훈 나갈 때 살짝 비키곤 신문 들고 소파의 보석
에게) 안녕히 주무셨어요? (아주 약하게 입을 막고 트림
을 한다) 여기 신문.

세경, 두 손으로 신문을 주고 보석이 받는다. (보
석이 신문을 받는 순간 세경의 한쪽 손 떨어진다)

보석 세경씨, 나 커피 한 잔 타줘.
세경 (미세하게 오버랩) 네. (현관문 열리는 소리에 돌
아보다) 왜 다시 들어오세요?
지훈 (다시 들어오며) 다른 신발 신게. (다른 신발로 갈
아 신는)
세경 (보는)
지훈 (갈아 신곤 다시 나간다)
세경 (인사하곤 보는)

씬/18 주방 (D)

세경, 커피타고 있는데 보석, 들어온다.

보석 세경씨!
세경 네?
보석 커피 빨리 갖고 이리 좀 와봐.
세경 (표정)

씬/19 거실 (D)

티비에 캠코더 연결되어 있고 보석 있는데 세경,
커피 놓는다.

보석 앉지.
세경 왜요..?
보석 세경씨가 나 무시한적 없다고?
세경 네?
보석 그래서 내가 비디오를 설치했는데 아침에 나한테 신문
갖다 주는 그 짧은 시간 동안만 세경씨가 나 몇 번 무시한
지 알아?
세경 예?
보석 무려 여섯번 무시했더라.
세경 여섯 번이요? 설마..
보석 자. 봐봐. 내가 거짓말하는지. (리모컨으로 플레이 시키
자 티비 화면 나온다)

INS. 티비 화면에 씬/17의 상황이 보인다. (이후 계속
보석의 설명과 교차로)
세경이 현관으로 신문을 가지고 들어오는 데서 일시 정지.

보석 자, 첫번째 무시장면이야. 잘 봐. 세경씨가 어떻게
날 무시했는지.
세경 뭘 무시한 건지..
보석 이제 나와. 세경씨가 현관에 들어올 때 누구쪽으
로 고개가 향해있지? 내쪽이지?

INS 신문을 들고 현관에 들어서는 세경의 고개가 보석으로
향해있다.

보석 정상적이라면 나한테 먼저 아침인사를 할 상황이야. 근
데 누구한테 먼저 인사 하는지를 잘봐.(리모컨으로 플레
이)

INS 세경, 2층에서 내려오는 지훈에게 인사한다

보석 (OFF) 얼굴이 나를 향해 있다가 2층에서 내려오는 처남
한테 먼저 인사를 하고 있어. (ON) 왜 그러지? 처남이 나
보다 윗사람이라서? 아니면 세경씨가 처남을 사모해서?
세경 (당황 표정)
보석 아니잖아. 날 무시한거잖아. 내말 틀렸어?
세경 (표정)
보석 이 다음 장면은 더한데 처남이 오자 세경씨는 어떻게 한
줄 알아?
(리모컨으로 플레이)

INS 지훈이 오자 세경, 비켜주며 보석의 신발을 살짝 밟는
다. 디지털 줌인

(OFF) 처남이 오자 세경씨가 지금 누구 신발 밟고 있지?
내 신발이지 저거?

세경 ...
보석 신발을 밟는 것보다 어떤 사람을 더 무시하는 행동
이 있을까?
이것뿐만이 아냐. (다시 리모컨으로 플레이)

INS 세경, 보석에게 “안녕히 주무셨어요?” 하고 아주 미세하
게 트림하는데서 정지.

보석 (OFF) 나한테는 인사도 늦게 하면서 트림을 하고 있어.
이것뿐인줄 알아?

INS 세경이 신문 주는데 두 손으로 주다 마지막 순간에 손을
하나 떼는데서 정지. 디지털 줌인으로 보여준다.

보석 (OFF) 신문을 두손으로 주는 척하다가 주는 순간 한손
으로 주고 있지? 이것뿐인 줄 알아?

INS 보석이 “커피 한 잔 부탁해” 하는데 “해”와 거의 동시에
세경이 “네” 대답하는 것 세차례 반복

보석 (OFF) 내 말이 끝나기 전에 말을 자르고 있지?
세경 (표정)
보석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 (리모컨으로 플레이)

INS 보석이 커피 시키고 세경, 주방으로 가다 지훈, 들어와
신발 갈아신고 나가는거 보곤 인사 꾸벅하고 보고 있다.

보석 (OFF) 내가 커피 부탁한다 그랬는데 이거봐. 빨리 탈 생
각은 전혀 안하고 처남 들어 왔다 나가는 거 보고 있
어.
세경 (표정)
보석 왜 이렇게 커피를 빨리 안 타고 처남 나가는 거나
보고 있을까?
처남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 거야? 날 무시해서 그런거 아
니고? 어떤 거야?
세경 (표정)..그동안 아저씨 무시해서 죄송해요..
보석 그지? 인정하지? 앞으론 세경씨 정말 경고하는데 그러지
마. 나 어딜봐서도 자 기 한테 무시당할 사람 아니야. 이
래뵈도 나 일본에서 보사마야. 족구장에선 족 사마고.
세경 죄송합니다. 다시 안 그러겠습니다. (인사하며 일어나
는)
보석 (방방) 이거봐 이거봐! 내가 방금 말하는데도 또 무시
해! 또! 내가 이야기 끝났 단 말하기도 전에 일어나잖아!
제발 좀 그러지마 세경씨! (발광하는)

씬/20 거리 일각 (D, 야외) + 종신 차안 (D, 야외)

종신, 앉아 있다가 깜짝 놀라 나간다. 정음, 걸어 나오고
있는데 종신, 정음의 앞을 가로막는다.

종신 정음씨.
정음 뭐예요? 어제 정수기 설치하신 그 아저씨 아니에
요?
종신 맞아요. 근데 저..혹시 시간 좀 있으세요?
정음 시간이요? 없어요. (가려는)
종신 잠깐만요. (정음을 잡는)
정음 놓으세요 왜 이러세요? (뿌리치려는)
종신 잠깐만 저기가서 얘기 좀 하죠. (꽉 잡는)
정음 놓으세요. (뿌리치고 가려하는)
종신 잠깐만..어..(자진 걸음으로 딸려 가는)
항준 (멀리서 보며 뛰어오는) 형! 내가 도와줄께!
종신 (딸려가며) 정음씨..잠깐만요
항준 형! (뛰어오는데 지친다. 숨을 미친듯 헐떡이며 잠시 쉬
는) 형! 잠깐만..
정음 아니 왜 이러세요?
종신 (앞을 막아서며) 잠깐만 얘기 좀 해요.
항준 (서서 숨을 헐떡이다 다시 뛰어오는) 형..
정음 난 애기 하고 싶지 않으니까 가세요.
종신 (두팔 벌리며) 못 갑니다.
정음 (살짝 밀며) 왜 이러세요?
종신 악! (벌렁 넘어지는)
항준 (숨을 헐떡이며 아직 뛰어오는) 형..
정음 괜찮으세요? 다치신거 아니죠? (몸을 숙여 일으키려
는)
종신 정음씨! (하며 일어나더니 정음 입에 뽀뽀를 쪽 한다)
정음 악! 뭐야!!
항준 (거의 다 뛰어온) 어?
종신 야! 퉈!!(도망가는)
정음 이씨! 너! 거기 안 서!
종신 항준아 튀어! (가는)
항준 (지쳐 숨을 헐떡이며) 난 더 못 뛰어 형. 형 먼저가..(손
을 젓는)
정음 (뛰어오며) 너 거기 안서?
종신 (도망가는)

종신, 도망가는데 앞에서 바람이 세게 분다. 행인들 외투
깃을 세우거나 바람을 피하며 걷는.

항준 형, 바람 많이 불어! 조심해!
종신 (달려가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 반대쪽으로 밀린다) 어.
(어떻게든 뚫고 나가보 려고 안간힘을 쓰는. 바람에 종신
의 옷이 뒤로 젖혀지거나 부풀려지고 앞으로 못나가는.
행인들은 바람을 맞고도 걸어간다.)
항준 (앉아서 외친다) 형! 바람에 맞설 생각말고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도망가!
종신 (안간힘을 다해 도망가려 하지만 못가는)
정음 (바람이 불지만 뛰어오며) 일루와! 이 자식아!
종신 (버티다 바람에 밀려 정음에 확 안기는데서) 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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