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MBC대본

[지붕뚫고 하이킥] 068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1,083 목록 댓글 0

[지붕뚫고 하이킥] 068

 

 

 

 

 

 

 

씬/1 주방 (D) + 거실 (D)

 준혁, 라면 끓여먹고 있는데
 세경, 들어온다.

세경 저한테 끓여달라 그러죠.
준혁 괜찮아요.
세경 김치도 없이 먹어요? 김치라도 꺼내줄게요. (냉장고에
서 김치 꺼낸다)
준혁          괜찮은데..(하는데)
현경 (들어오며) 세경씨, 아버지 전골 드시고 싶대. 저녁에
전골 좀 하자.
세경 네.
현경 (나가려다 준혁 머리 딱 때린다)
준혁 (황당하다) 아..왜?
현경 너 영어 모의고사도 개판 쳤더라. 그거 왜 얘기 안했
어?
준혁 아 씨..(세경 앞에서 창피하다) 엄마가 아무리 선생님
이지만 그런 거 함부로 막 봐도 돼?
현경 이게 뭘 잘했다고. 이번 기말고사도 또 35점 받아와
봐. 어떻게 되나.
준혁 (세경 있는데서 쪽팔리게 진짜..) 아, 또 그 소리.
현경 하여튼 너 내가 기말고사 성적 나올 때까지 벼르고 있
어.
준혁          (표정)
현경          어디 35점을 점수라고 받아와. 쯧. (나가는)
준혁          하..
세경 (김치 내주며) 여기 김치..
준혁 다 먹었어요. (화나서 나간다)

씬/2 순재 사무실 (D)

 순재 보석 봉실장, 회의하고 있다.

순재 (서류보며) 타쿠야 그룹 이것들 왜 잔금을 안 보내?
봉실장 (보석 눈치보며) 그게 연락 해보니까 우리쪽 실무자랑
협의를 했다고..
순재 뭐? 우리쪽 실무자 누구랑 협의를 해?  
봉실장        (난처) 그게..(보석 보는)
보석 (표정) 예. 그쪽 회계결산문제땜에 한 사흘만 잔금처
리 늦추면 안되겠냐 그래서 제가 허락했습니다.  
순재 뭐? 니가 뭔데 그걸 허락해? 가뜩이나 회사 돈줄 막혀
죽겠는데. (봉실장에게) 걔네들 무슨 꿍꿍이 속인지 빨리 좀 알아
봐.   
보석          꿍꿍이 속 없을텐데..
순재          이 자식이. 니가 뭘 안다고.
보석          아니..아버님도 아시잖아요. 그 사람들 진짜 정직하고
믿을만한거.
순재 이 자식은..걔들한테 이거저거 대접받더니 완전히 걔
네 사람 됐네 이거.   
보석          제가 무슨..하..(멋쩍게 웃는)    
순재 웃지마. 이게 웃을 일이야?
보석          (표정)
순재          이 자식 가만 보면 생긴 것도 꼭 일본놈처럼 생겨갖
고..걔네가 보사마 보사
              마 하고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니까. 딱 지네처럼 생겼거
든.
보석          제가 무슨 일본 사람처럼 생겼다고..
순재          이 자식은 일제시대 태어났으면 딱 친일파였을꺼야.
생긴게 벌써 이마빡에
              친 일 파 라고 써놨는데 뭐. (봉실장) 그지?
봉실장        글쎄요 뭐..(웃는)
보석 하..(표정)

씬/3 2층 거실 (D)

 세경, 청소하고 있는데 준혁이 방에서 나온다.

준혁 누나. 저녁에 시간 나는데..저녁 먹고 수업 하실래요?
세경 저기..
준혁 네?
세경 우리 아무래도 수업 그만해야 될 거 같아요.
준혁 (표정) 네? 왜..
세경 (미안해하며) 준혁학생 공부도 해야되는데 자꾸 나 때
문에 방해되는 거 같아서요. 그냥 전 혼자 공부할 테니까 준혁학생
은 준혁학생 공부 열심히 해요. 지금 되게 중요할 때잖아요.
준혁 (시무룩해서)..네.
세경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인사 꾸벅하며) 선생님. (하고
내려가려는데)
준혁 (비참해지는. 표정에 초인종 소리)

씬/4 거실 (D)

 세경 신발 정리하는데 정음, 추워서 떨면서 들어온다.

정음 (집 안쪽 두리번거리며) 준혁이 삼촌 집에 있어요?
세경 아뇨. 왜요?
정음         아니 그냥..(하다 세경 귀에 대고) 혹시 준혁이 삼촌 들
어오면 나한테 즉시 좀 알려줄래요?
세경          왜요? 
정음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하는데 뒤에서 문이 벌
컥 열리자) 엄마! (하고 도망가려고 세경을 밀친다)
세경          악! (넘어지고) 
순재          (들어오며) 어? 왜 이래? 
정음          (도망가려고하다 보곤 안심) 아. 안녕하세요.
순재          어. 근데 세경이를 왜 밟고 있어? 세경씨가 뭐 잘못했
나? 
정음          예? (하고 밑에 보면 한발로 세경이 밟고 있는) 
세경          (배를 밟힌채) 언니, 저 아파요.
정음          어머! (얼른 발을 떼는) 세경씨 미안. (일으켜 주는) 
    
씬/5 준혁방 (D)

 준혁, 책상에 앉아 머리 감싸고 있는데 정음, 구멍으
로 기어 들어온다.
 
정음          나 왔어. (하고 보는데)
준혁          (머리 감싼 자세 그대로)   
정음 야! 이게 선생님 오셨는데 아는 체도 안하고. 
준혁 ...
정음 이게! (백을 들고 내리치려는)      
준혁 (고개 확 들며) 형!
정음          (놀라) 엄마!
준혁          나 이번 기말 성적 좀 올리고 싶어. 짜 열심히 한번 해
볼테니까 이번 기말
              성적 올리게 형이 나 좀 도와주라.
정음 뭐? 왜 이래 갑자기? (표정) 

씬/6 거실 (N)

 티비에 피겨갈라쇼 하는 장면 있고 현경 신애 해리, 과
일 먹고 있고
              보석, 뒤에 서서 전화하고 있다.

보석 (통화) 네. 고모님. 당연히 가서 도와드려야죠. 네. 모
레 뵈요. (오는)
현경 자기 고모님네 이사하신대? 
보석 어. 가서 좀 도와드리고 와야겠다.(과일 먹는)
해리          (티비보며) 김연아다. (방에다 대고) 할아버지 김연아
나왔어!
현경          쟤는 언제 봐도 참 예뻐. 어떻게 저렇게 다 이쁘냐 애
가.
보석          (과일 먹으며) 피겨하는 애들은 다 예뻐.
              아사다마온가 걔도 난 너무 예쁘던데
순재          (나오다 듣고) 어련하시겠어.
보석/현경     예? (돌아보는) / (돌아보는)
순재          어련하시겠냐고. 아사다마오가 김연아보다 예쁘다 이
거지?
보석          아니 아사다마오도..
순재          (ol) 역시 나카무라상 일본사랑이 대단하시네.
보석/현경     예? / 나카무라가 누구예요? 
순재 누구는. 얘지. 방금 내가 지었어. 나까무라상으로.
              어때? 니 이름 마음에 들지? 나카무라상.
보석          왜 제가 나카무라..
해리/신애     (ol) 아빠 이름이 나까무라상? 아하하. 웃겨~(뒤집어
지는) / (따라 웃는)
현경 아버진 애 앞에서..
순재 내가 뭐 틀린 소리했나? 김연아보다 아사다가 더 예
뻐..일할땐 우리회사보다 일본회사 먼저 챙겨..일본사람이랑 다름
없잖아. 나카무라 해. 앞으로. 
보석 하..
순재 (과일 먹으며 OL) 말난 김에 언제 너네 집안 한번 조사
해봐.
              너네 집 되게 유명한 친일파 집이었을 거야 아마. 
현경 거 참. 아버지. 농담을 해도..
보석 아버님. 아까도 그런 말씀하실때 가만 있었는데 이래
뵈도 옛날에 저희집 독립운동가 집안이었습니다.
순재 독립운동가? 개나 소나 다 독립운동가 집안이냐? 증
거 있어?
보석 (할 말 없다) 증거는 없지만..집안 어른들이..
순재 (OL) 거봐. 그게 딱 친일파들이 하는 전형적인 수법이
야.
              내가 보기에 넌 무조건 관상만 봐도 나카무라야. 틀림없
어.   
해리/신애 나카무라..아하하하 (또 뒤집어지는) /(웃는) 
보석 하..진짜..(일어나 퉁퉁거리며 방으로 들어간다)
순재 나까무라상~ 어디가? 어? 과일 먹고 가. 나까무라상~
(하는데)
현경 아버지 그만 좀 하세요. 농담도 뭐 그런 농담을 자꾸
해요.
순재 농담은. 나 진심이야. 
현경 아버지! 쫌!

씬/7 준혁방 (N)

 준혁과 정음 과외 마친다.

정음 오늘 여기까지! (가방 싸는)
준혁         시험때까지 수업 한번 있는데 수업 한번에 시험범위 여
기까지 다 훑을수 있나? 꼭 한번은 다 훑었으면 좋겠는데.. (책을
보는)
정음 (보곤 표정) 너 진심이구나.
준혁 뭐가?
정음 공부하겠다는 거.
준혁 그럼 가짠 줄 알았어?
정음 좋아! 그럼 빡세게 한번 해보자. 시험범위까지 내가 어
떻게든 다 훑어줄테니까 그 범위 안에 단어부터 죄다 외워. 자신
있어? 
준혁          알았어. 외울게.     
정음          좋아. 그럼. 나도 시험범위까지 완벽하게 준비해서 훑
어줄게. 이 한몸 다 바쳐서! (두주먹 들어보이며) 빠팅!

씬/8          거실 (N)

              신애, 방으로 들어가는데 정음, 내려온다.

정음          신애야 안녕!
신애          안녕히 가세요. (방으로 들어가는)

              정음, 나가려는데 지훈, 들어오는. 정음, 놀라 엉겁결에
보석방 앞으로 슬라
              이딩한다. 화장실에서 현경 나오는. 

현경          (지훈 보고) 왔어? 너 얼굴 보기 진짜 힘들다?
지훈       (올라가며) 한두시간 자고 또 나가봐야 돼.
현경          나 갈때 밥이라도 먹고 가.
지훈          봐서. (올라가는) 
현경          (지훈을 보며 방으로 가다 뭔가를 밟았다는 걸 알고 보
는) 어? 뭐야? 

              보면, 현경, 정음 배를 밟고 있는.

정음          (배를 밟힌채 소리 죽여) 아야..  
현경          (놀라 발을 얼른 떼며) 어머 선생님 여기서 뭐해요? 
정음          아. 그냥요. 안녕히 계세요. (신발 들고 급히 막 나가
는)
현경          (표정)

씬/9 한옥집 밤 전경
씬/10 한옥집 주방 (N)

 정음, 탁자에 참고서 펼쳐놓고 공부하며 프린터로 기
출문제 뽑고 있다.
              광수 인나, 장봐오는.

광수 (들어오며) 자 라면을 먹읍시다. (하다 정음보고) 야.
너 뭐하냐?
인나 (들어오는) 쟤 공부하는 거 아냐?
정음 (공부하며) 그래서 뭐? 
광수 세상에 니가 공부를 하다니..줄리엔 이리와봐! 정음이
가 공부를 하고 있어!
줄리엔 (나오며) 오 마이 갓!
자옥 (방에서 나오다) 왜 들 그래?
광수          정음이가 공부를 하고 있어요! 
자옥          웬일이니 니가 공부를 다 하고?
정음          뭐가요. 과외 준비하는 건데.
              여지껏도 늘 과외준비는 나름 성실하게 했거든요.  
광수 믿을수 없어. 아줌마, 방송국에 연락할까요?
자옥 (차갑게) 과외 준비라잖니. 너 너무 오바 좀 하지마.
(방으로 들어가는)
광수 (바로) 네. (싱크대로 가는)
줄리엔        (방으로 가는)
인나          (옆으로 붙는다) 과외 준비? 너 여지껏 이렇게 성실하
게 준비했냐?    
정음 준혁이가 공부하겠대.
인나 공부랑 담 쌓은 놈이라며?
정음 그러니까.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성적 한번 올려보고
싶다 그래서 과외선생으로서 도리를 다해볼려구. 비록 내가 서운
대지만 서울대생 못지않게 준비해서 도와주고 싶어서.
인나 니가 이런다고 서울대생처럼 가르
정음 (노려보면)
인나 그래도 안하는 거보단 훨씬 낫겠지만.
정음 얘네 학교 기출문제 뽑고 나 할 거 되게 많거든. 그러
니까 방해하지마.
인나 어. (하다 작게) 참. 의사선생하곤 오늘도 못 만났어?
정음 과외 끝나고 나가는데 들어오길래 피해버렸어.
인나          왜 부딪쳐보지. 근데 그 인간은 왜 뽀뽀만 하고 연락
을 안하냐?   
정음          한두시간 자고 또 나가야 된다는 걸로 봐서 요즘 정신
이 좀 없나 
              보긴 하던데.
인나          아무리 그래도 전화 한번 할 시간이 없겠냐?
정음          (표정 우울해지며)..내가 심심풀이 땅콩이었나보지
뭐. (하다) 절루가. 약속했으니까 정준혁 이 자식 기말고사 공부나
열심히 도와줄란다. (프린터에서 문제 뽑는)
                     
씬/11 몽타쥬 (N)

C#1 준혁방 (N)
              준혁, 공부하고 있다.
C#2 한옥 거실 (N)
              정음, 기출문제 보며 교재 본다. 
C#3 준혁방 (N)
              준혁, 공부 한다.
C#4           정음방 (N)
              정음, 커피와 기출문제와 교재 들고 들어온다.
C#5           준혁방 (N)
              준혁, 공부하다 목풀며 시계 보는. 6:30쯤 됐다.
C#6           정음방 (N)
              정음, 커피 마시며 기출문제와 교재 본다.
              디졸브. 책상에 머리 꽝 박고 놀라 깨는 정음.

씬/12 주방 (D)

 순재, 거실에서 전화 받고 있고 보석 현경 해리 신애,
밥 먹고 있다. 세경, 들어오며

세경 준혁학생은 안 먹겠대요.
현경 왜?
세경 그게..공부하고 있던데요?
현경 뭐? (하다) 웬일로?
세경          냉장고에 있는 샌드위치라도 갖다 줄까요?   
현경 그래. (하다) 잠깐만 내가 갖다 줄게. (일어나서 냉장
고 여는) 이 자식이 공부 할리가 없는데..뭐 이상한 책 보고 있을
거 같은데. 어디 확인 좀 해보자
              (샌드위치랑 음료수 들고 가는)    
보석 세경씨. 김치 좀 더 줘.
세경 네.
순재 (오며) 아이고 나까무라상이 김치 드시고 싶으세요?
보석 (표정)
해리          나까무라..아하하 (뒤집어지는)   
순재 아 참. 나까무라상은 김치라 그럼 잘 모르지. 기무치
라 그래야지.
보석 아버님 그만 좀 하시죠.
세경 아저씨. 여기 김치. (하고 주려는데)
순재 (막으며) 김치라 그럼 못 알아듣는다니까. 기무치라 그
래야지.
세경 네?
순재 아. 얼른. 기무치라 그래. 그래야 알아들어. 
보석          하..
세경 (난감해하며)..아저씨..기무치 드세요. (내미는)
해리          기무치..아하하하 (뒤집어지는)
보석 하..

씬/13 준혁방 + 정음방 (D)

 피곤해 보이는 정음과 피곤해 보이는 준혁이 전화 통
화 하고 있다.

정음 내가 니네 학교 홈페이지까지 들어가서 기출 문제 다
뽑았어. 
준혁 고마워.
정음 니 결심보고 감동 받아서 해준 거야. 이 문제들 보고
교과서 시험범위까지 다 볼래면 수업 어차피 대따 오래해야 될 거
같거등? 아예 학교 끝나면 동네 도서관으로 와라. 나 거기서 리포
트 쓰고 있을테니까.
준혁          알았어. 형. 처음으로 좀..(하다 말 만다)
정음 처음으로 뭐?
준혁 선생님 같다고.
정음 뭐? 이 자식이. (하다) 피곤하니까 농담할 할 힘도 없
다. 좀 있다 봐.  
준혁 어. (끊고 표정. 다시 공부한다)

씬/14 거실 (D)

 세경, 소파 닦고 있는데 보석이 주방에서 나온다.

보석 세경씨.
세경 네?
보석 아버님이 기무치라 그러라 그런다고 기무치라 그러냐
나한테?
세경          아니. 안 그러면 못 드리게 하니까 어쩔수 없어서..
보석          변명은..좋아. 세경씨 솔직하니까 솔직히 말해봐.
              세경씨가 보기에도 내가 관상만 봐도 나까무란가?    
세경 네?
보석 내가 나까무라처럼 생겼냐고.
세경          글쎄요. 전 나까무라가 누군지 몰라서..
보석         왜 나까무라 전형적인 인상 있잖아. 뾰죽뾰죽하고 쪽
찢어지고 그렇게 생긴 얼굴 말이야. 내가 그렇게 생겼냐고.    
세경 뾰족뾰족하고 쪽 찢어지구요?
보석 그래..(하다) 내가 그런 얼굴이야?
세경 글쎄요. 좀 뾰족뾰족하고 찢어진듯한 느낌이 있으시
긴 한데..전 나까무라는 정말 몰라요.
보석 하..(하다) 세경씨 소파에 대충 물칠만 하는 거야? 가
죽 세정제로 제대로 빡빡 닦아야 때가 지지.
세경          (표정) 네. 알겠습니다.

씬/15         도서관 밤 외경
씬/16  도서관 열람실 (몽따쥬. N, 야외)

              정음, 노트북으로 리포트 쓰는데 준혁 가방들고 오는.

준혁          나 왔어.
정음          어. 앉어.   

 몽따쥬. 도서관 열람실에서 나란히 앉아 기출문제와
참고서 잔뜩 펴놓고 조곤조곤 수업하는 정음과 준혁.
              컷튀면. 준혁이 문제를 풀고 정음이 설명해준다.
              컷튀면. 준혁이 참고서 보고 있고 정음은 서서 팔 돌리
고 있다. 
              컷튀면. 사람들 거의 빠져나갔고 준혁, 열심히 공부하
다 옆을 보면 정음이 입 벌리고 자고 있는. 준혁, 입에다 커피잔 물
려주면 정음, 놀라 깬다.
              컷튀면. 정음 리포트 쓰고 있는데 준혁, 온다.  

준혁 (크게) 형! 조는 거 아니지?
정음 (놀라서 소리 낮춰) 너 뭐하는 거야? 쉿! 쫓겨날려고.
준혁 열람실에 우리 밖에 없는데?
정음 뭐? (하다 둘러보면 둘 밖에 없다) 와~ 우리가 마지막
이구나.
준혁 기분 나쁘지 않네.
정음 뭐가?
준혁 마지막까지 남아서 공부하는 거 말야.
정음 나도~ 우리 이것도 기념인데 춤이나 한번 출까?
준혁 뭐? 뭔 소리야?
정음 (핸드폰으로 음악 틀어놓고 막춤 춘다) 너도 춰봐.
준혁 됐거든.
정음 이런 기회가 자주 오는 줄 알아? 이게 다 기념이거든.
도서관에서 춤추기.

 사람들 한두명 들어오면 정음과 준혁, 놀라서 급하게
자리에 앉아 공부하는 척 한다. 정음과 준혁, 서로 보고 킥킥거리
는.

씬/17  순재집 낮 전경
씬/18  거실 (D)

 순재 현경, 과일 먹고 있는데 보석, 앨범 하나 가지고
들어온다.

순재 어이~ 나까무라상 오셨스무니까?
보석 하..
현경          아버지. 그만 좀 하세요. 고모님 이사는 잘 하셨어?
보석 어. 집안 구석구석에 자질구레한 것들을 얼마나 모아
놓으셨는지 버려도 버려도 끝이 없더라. (하고 낡은 앨범 내려놓는
다)
현경 이건 웬 앨범이야?
보석 고모 옛날 앨범인데 눈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는다고
가져가라고..아버지 사진도 몇장 있다길래 가져왔어.
현경 아버님 사진? (열어보는데)
보석          어릴 때 집이 불나서 아버지 사진이 거의 없거든. 오면
서 얼른 보니까 더 옛날 사진들도 있더라 진짜 오래된 사진들.    
현경 (앨범 대충 넘기다) 어? 이거 누구야? 이거 당신이랑
진짜 많이 닮았다.
INS. 옛날 일본 순사 복장에 콧수염 얍삽하게 달고 도시락
을 겨드랑이에 끼고 찍은 사진이다.(보석 얼굴)
보석          작은 할아버진가..작은 할아버지 같은데..
현경          근데 이거 무슨 옷을 입고 있는 거야? 
순재 (보더니) 이거 일본순사복인데?
보석          (표정)
현경          그러네. 순사 복장이네. 겨드랑이에 끼고 있는건 뭐
야?
순재          벤또야 벤또. 일본 도시락. 일본순사가 도시락 까먹으
러 가다가 사진 한방
              찍은 거구만..
보석 (표정)
순재 내 이럴 줄 알았어. 너 뭐라고? 니네 집안이 독립운동
가 집안! 독립운동은 개뿔. 아주 제대로 친일했네. 일본 순사까지
했냐? 야..그냥 나까무라상이 아니라 나까무라 순사구만. 얍바리
스고이네!
보석 그럴 리가 없을 텐데..(표정) 분명히 독립운동 하셨다
그랬는데..
순재 독립운동은..내가 관상하난 잘 본다 그랬지? 딱 맞췄잖
아. 얍삽하게 친일하게 생겼다고. 안 그러스무니까 나까무라상 아
니 나까무라 순사!
보석 (버럭) 그만 좀 하세요 제발!
현경/순재 (놀라서 본다)
보석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이지! 왜 자꾸 그러세요! 얍
삽하게 생겼다고 친일하면 아버님은 뭐 독립운동하게 생긴 줄 아
세요? 제가 나까무라면 아버님은 이토 히로부미예요!
순재 뭐? 내가 이토 히로부미? 이 도요토미 히데요시같은
자식이 어디서..
보석 아우 정말! (앨범 확 들고 방으로 들어간다)
현경 그러게 좀 그만하시라니까.
순재 뭐~ 쟤도 나보고 이토히로부미라고 그랬는데! 에이 진
짜! (방으로 들어가는)

              준혁, 가방 들고 나가는. 세경, 주방에서 나오다 보고

세경          나가요?
준혁          예. (현경에게) 나 도서관 가.
현경          (일어나 방으로 가며) 어제도 도서관에 있다 왔다고 새
벽에 오더니 너 도서
              관 가는거 진짜야?  
준혁          좋을대로 생각해. (나가는)
현경          이게 말하는거 하곤.(하다) 성적 나오는 거 보면 알겠
지. (방으로 들어가는) 
준혁          (나가려는데)
세경          잠깐만요.(주방으로 뛰어가는)
준혁          ?
세경          (도시락 들고 나와서) 공부하다 출출할 때 먹어요.
준혁 뭘 이런 걸.
세경 잘 먹어야 열심히 공부도 하죠.
준혁          (보곤) 고마워요. 누나.   
세경 열심히 해요. (작게) 파이팅! (하고 주먹 쥐어 보인다)
준혁 (씩 웃으며 주먹 쥐어 보이곤 나가는)

씬/19 도서관 (D->N, 야외)

 준혁 정음, 나란히 앉아 기출문제와 참고서 잔뜩 펴놓
고 조곤조곤 수업하는.
              컷튀면. 둘, 세경이 준 도시락을 열어 눈치보며 과일을
까먹는다.
              컷튀면. 밤이다. 준혁, 엎드려 눈 붙이고 있고 정음, 리
포트 쓰다 준혁을 깨우면 준혁, 일어나 더시 공부한다.
              컷튀면. 정음이 자고 있고 준혁, 정음을 깨워 모르는 문
제 물어보면 정음 보고 설명해준다.       
                
정음          그러니까 이런 경우는 예외로 생각하고 그냥 외우면..
(하다 준혁보며 놀라)
              어? 야. 너 코피나!
준혁 어? (하며 코를 만지다 뒤로 젖히며) 휴지 없어?
정음 어. 있어 (주머니에서 휴지 꺼내 주려다가) 잠깐만.
(핸드폰 꺼내는)
준혁 뭐하는 거야?
정음 니가 공부하다 코피 난다는 게 보기 쉬운 광경이냐? 기
념사진 찍어놔야지.
준혁 아, 뭐야. 됐어. 휴지나 줘.
정음 아, 가만 있어봐~ 이 영광스런 순간을 그냥 지나칠 순
없잖아. (준혁 옆으로 가서 셀카로 코피 난 준혁과 사진 찍으려는)
준혁 하..진짜..
정음 웃어. 치즈~~ (하며 사진 찍는데서 스틸)

 컷튀면. 준혁, 공부하고 있는데 옆에 보면 정음 엎어
져 자고 있다.

준혁 (졸린지 기지개 켜다. 정음을 찌른다) 형. 일어나봐.
정음 어? 왜? (하고 일어나는데 종이가 볼에 붙어있다)
준혁 일어나. 잠 깨러 나가자.

씬/20 도서관 앞 공원 (N, 야외)

 정음과 준혁, 벤치에 앉아있다

정음 아. 추워..잠 깰려다 감기 걸리겠네. 
준혁 (외투 벗으려 하며) 이거 벗어줘?
정음 됐네. 근데 너 정말 기특하다. (준혁이 어느새 외투를
벗어 어깨에 덮어준다.) 고마워. 근데 그렇게 싫던 공부가 왜 갑자
기 하고 싶어진 거야? 
준혁 그냥..
정음 그냥?
준혁 생각해보니까 살면서 한 번도 뭔가 열심히 한 적 없는
거 같아서. 내 한계가 어디까진지도 궁금하고. 해보고 안 되면 그
때 말려고.
정음 (표정)
준혁 (표정) 형. 고마워.
정음 하..살다 살다 별 소릴 다 듣는다. 내가.
준혁 아냐. 형 보니까 정신이 팍 들더라고. 서운대 같은데
가면 사람이 이 모양이 되나 싶고..그래서 서운대 같은덴 절대 안
가야 되겠단 생각이 들어서.
정음          뭐? 이게 씨! (하고 잡으려는데)
준혁          (웃으며 잽싸게 일어나 도망친다)
정음 너 일루와! 일루 안와?!! (옷을 빙빙 돌리며 쫓아가며)
우리 서운대 무시하지마! 니 실력엔 서운대도 힘들어! 일루와!

씬/21  보석현경방 (N) + 순재방 (N)

 보석, 앨범속의 작은 할아버지 사진을 본다.

보석 작은 할아버지. 이게 뭐에요? 이 순사복에 이 벤또는..
하..진짜 일본순사하신 거에요? 하..그러면서 자손들한테 독립운
동 하셨다 그러신 거예요? 하.. 

 사진속 보석의 작은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줌인해 들어
간다.

C#1 독립군 비밀방 (D. 별도세트)
 
자막 1919년 2월 27일

 일본 순사복장에 도시락을 겨드랑이에 낀 보석 앞에
서 팡! 사진 찍는 남1
 독립운동기지인 듯, 은밀한 분위기. 벽에 태극기가 걸
려있다.
 남2는 동그란 안경에 양복입고 옆에 서있다.

남2 (사진 찍고는 간사한 목소리로) 경비가 삼엄하겠지만
              이 정도 변장이면 못 알아챌 걸세.
남1 (간사한 목소리로) 가와모토 그 놈이 보이면 이 도시
락 폭탄을 던지게.
보석          알겠습니다. (던지는 시늉하는)       
남1           어어! 조심하게! 여기서 던지면 우리 다 죽네.
남2           정동지. 역사와 민족이 자넬 기억해 줄 걸세.
보석 걱정마십시요. 그럼. (도시락을 품고 나가는)  

C#2 일본 총독부 고문실 (D, 별도세트)

 작은 방에 고문도구들이 놓여있다. 보석이 의자에 묶
여서 상처투성로 기절해 있다. 일본 형사 (순재 분장)가 들어온다.

순재 (물을 보석에게 확 부어 깨우며, 목소리는 왕같다) 더
러운 조센징.
보석 (정신을 차린다) ...
순재 (전기 고문을 준비하며) 이렇게 버틸수록 고생한다는
걸 알아야지. 니네 본부가 어딨는지 빨리 말해.
보석 이러지 말게. 자네도 조선사람이면서 왜 이런 짓을 하
나? 왜?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는가!!
순재 시끄러! 난 이미 천황폐하의 은총으로 황국의 시민이
된지 오래다. 통구이가 되기 전에 순순히 부는 게 좋을 거야.
보석 더러운 왜놈의 개. 내가 할 말은 오직 한마디뿐이다.
(버럭 소리치는)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만세!
순재 (보석의 입을 틀어막으려 노력하며) 조용히 해라! 조용
히!!

 화과자 먹고 있는 순재의 얼굴로 회상에서 돌아온다.

순재 일본 순사 하던 집안 출신이면서 누구한테 큰 소리야?
큰 소린..

씬/22 학교 낮 전경
씬/23 학교 교문 앞 (D, 야외)

 정음 준혁, 밤새서 초췌한 분위기로 온다.

준혁          빨리 가. 왜 남의 학교 앞까지 따라 오냐?
정음          여기서 학교 셔틀타는 데까지 가는 버스 있어.
준혁          근데 밤새고 괜찮아? 버스안에서 자는거 아니야? 
정음          셔틀만 타면 자봤자 학교 밖에 더 가냐?
              너야말로 시험보다 자는 거 아냐?
준혁 괜찮아.
정음 잠깐만. (가더니 길가 간이 테이크커피점에서 커피를
시킨다)
준혁          뭐하는 거야?
정음          너 시험보다 잘까봐. 커피한잔 마시고 들어가.
준혁          됐어.
정음          (들고 온다) 시험 잘봐. 이건 너랑 나 자존심 걸려있는
시험이다 알지?
              이렇게 했는데도 못보면 너랑 나랑 니방 창문으로 뛰어
내리자.
준혁 하..차..(웃으며) 잘 가. (간다) 
정음 (걱정스러운) 준혁아!
준혁 (돌아보면)
정음 파이팅! 성적표 나오면 바로 가져와!
준혁 (손가락으로 알았다는 동그라미 표시하고 가는)
정음 (기도하는) 하느님 부처님 예수님. 제발~ 준혁이 영어
성적 쑥~ 오르게 해주세요~
준혁 (걸어가다 돌아보는데 정음 빌고 있다. 피식하는) 하여
튼 오바는..
(F/O F/I)

씬/24  거리일각 (D, 야외)
 
 교차로 준혁과 정음의 모습이 보여진다.
 준혁이 열심히 뛰어오고 있다. 표정이 밝다. 성적표를
들고 있다.
 정음이 걸어가고 있다.
 준혁이 달려온다. 준혁, 그러다 누군가를 보고 밝게 웃
는다.
 준혁, 달려오는. 준혁, 어깨에 손을 탁 올린다.
 정음, 걷고 있는데 누군가의 손이 어깨로 탁 올라온다.
 정음, 돌아본다.

준혁 (밝게 웃으며) 누나!
정음 (돌아보면 세호가 웃고 있다) 세호야.
세경 (돌아보며) 어? 준혁학생.
준혁 누나. 어디 가요?
세경 마트요.
준혁 아..이렇게 우연히 만나냐.. (하다 슬쩍) 나..영어 성적
나왔는데..
세경 올랐어요?
준혁 조금요. 이거 보면 나한테 계속 과외 받고 싶을걸요.
세경 얼마나 올랐는데요?
준혁 하..(하고 쑥스럽게 성적표 보여준다) 조금..
세경 (보고는) 조금이 아니네요. 우와.. 92점?
준혁 (쑥스럽다. 살짝 브이 그린다) ...
세경 와..대단해요..
세호 준혁이 영어 92점 받았어요. 선생님하고 애들 다 뒤집
어졌죠.
정음 그래? 잘됐네. (하는데 준혁이 자식은 왜 연락도 없
어? 핸드폰 괜히 열어보며 약간 서운한)

씬/25 거실 (D)

 정음, 들어오고 세경이 마중한다.

정음 준혁이 있죠?
세경 네. (하다) 준혁학생. 이번에 영어 92점이나 받았대요.
정음 (먼저 알고 있었구나) 아..그래요? (서운하다)
준혁 (2층에서 내려오는) 형 왔어?
정음 (표정 밝게) 92점 받았대매? 축하한다 이 자식! 
준혁 고마워. 형 도움이 진짜 컸어.
세경          뭐 먹고 싶어요? 아줌마가 준혁학생 먹고 싶은 거 아무
거나 해주래요.
준혁          됐어요. 누나가 하기 쉬운 거요.
세경          제가 하기 쉬운거요? 김치에 라면? (웃는)
준혁          좋아요. (웃는) 
정음          (둘 보며 쓸쓸하게 웃는 모습에서)

 

 

 

 

 

 

 

 

 

 

 

 

 

 

 

 

 

 

 

 

 

 

 

 

 

 

 

 

 

 

 

 

 

첨부파일 68.txt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