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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74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1,077 목록 댓글 0

[지붕뚫고 하이킥] 074

 

 

 

 

 

 

 

 

 

씬/1       한옥주방 (D)
 
       정음 줄리엔 광수 인나 자옥, 밥 먹는데
       자옥, 코를 팽! 푼다.

정/줄/광/인 (밥맛 떨어진 듯 숟가락 놓으며) 아~ / ... / 아줌마
~ / 너무 하세요
자옥       (밥 먹으며) 뭐, 니들은 생전 코 안 풀어? 유난은.
(하다 재채기) 이취!
정/줄/광/인 (온 몸으로 급히 음식 막으며) 아~ / 진짜.
자옥       이 집은 갈수록 왜 이렇게 외풍이 심해지나 몰라.
겨울만 되면 감기에..
E       기와장 깨지는 소리
일동       (돌아 보는)

씬/2       한옥마당 (D)

       놀란 히릿이 멍멍 짖고
       일동, “뭐야?” “무슨 소리야?” 급히 나와 보면 기
왓장 하나가 깨져있다.

줄리엔      오 마이 갓. 어디서 떨어진 거지?
인나       (지붕 가리키며) 저기서 떨어진 건가봐.
자옥       아우 못살아. 또 이래. 또. 정말 집을 팔아버리던
가 해야지.
정/줄/광/인 (자옥 보며 표정)

씬/3       거리일각 (D, 야외)

       양손에 무거운 마트 봉지 든 세경, 작은 봉지 든
신애와 가는데
       귤봉지 들고 육교 오르려던 할머니가 넘어질 뻔
한다.

세경/신애   어! (놀라 달려가) 할머니 괜찮으세요? / 괜찮으세요?
세경       (일으키며) 안 다치셨어요? 신애야. 얼른 귤 좀 주
워.
신애       어. (봉지 들고 뛰어가 여기 저기 흩어진 귤 줍고)
할머니      (힘겹게 앉으며) 늙으니까 다리에 힘이 없어서. 고마워
요.
세경       정말 괜찮으신 거죠?
할머니      (사람 좋게 웃으며) 괜찮아요. 이제 됐어요.
신애       (귤 봉지에 다시 담아 뛰어온다) 할머니. 여기.
할머니      아이구. 꼬마아가씨가 나 때문에 고생했네.
세경       저희랑 같이 가세요. 댁까지 모셔다 드릴게요.

씬/4       버스 정류장 (D, 야외)

       세경과 신애가 부축하고 할머니, 와서 앉는다.

세경       몇 번 타고 가세요?
할머니      (웃으며) 됐어요..이제 가요..
신애       버스 오면 저희가 이거 실어 드릴게요.
할머니      (웃으며 신애 머리 쓰다듬는) 고맙다..

       고급 승용차가 정류장 앞에 서고 정장차림의 남
자 하나가 급히 내린다.

남자       사모님! 말도 없이 나오시면 어떡하세요. 한참 찾
았잖아요.
할머니      답답해서 산보 좀 나온 거 갖고 호들갑은. 괜찮아. (하
다) 둘이 어디까지 가              요? 내가 태워다 줄게.
세경/신애   (뭔가 싶은 표정)

씬/5       고급 승용차 안 (D, 야외)

       운전사, 남자 앞에 타고 있고 뒷자리에 세경 신애
할머니 타있다.
       신애는 귤 까먹으며 신나서 “우와~” 엉덩이를 들
썩거린다.
       할머니, 세경에게 사정 다 들은 분위기다.

할머니      그 나이에 동생 데리고 도우미 생활 하려면 고생 많겠
네.
세경       아니에요. 다들 좋으신 분들이라 편하게 지내요.
할머니      (세경 보다가) 저기 아가씨. 혹시 우리 집에서 일 할 생
각 없어요?
세경/신애   네? / ?
할머니      캐나다 있는 우리 둘째 식구들이 다음 주면 들어오는
데 일할 사람이 하나 더              필요할 거 같아서. 나까지 해봐
야 네 식구라 지금 일 보다는 훨씬 덜 고단할              거고. 어때
요?
세경       아..글쎄요. 갑자기 그러시니까..
할머니      지금 집에선 얼마 받지? 한 200정도 주면 되나?  
세경/신애   네?!!
할머니      난 아가씨 꼭 마음에 드는데. 생각해보고 전화해요. 내
번호 줄테니까.
            핸드폰 좀 줘봐요. (하는데서)  

씬/6       한옥마당 (D)

       정음 광수 인나 줄리엔, 각자 노트북 하고 티비보
며 편하게 있는데
       자옥, “선생님 때문에 일 너무 쉽게 해결했어요.”
통화하며 들어온다.

정/줄/광/인 오셨어요~ (등 가볍게 까딱 인사 하는)
자옥       그렇잖아도 아까 낮에 선생님이 소개해 주신 부동
산에 집 내놨어요. 
정/줄/광/인 (놀라서 자옥 쳐다보는) !!
자옥       네. 그러세요. 네에. 들어가세요. (끊고는 손수건
으로 코를 푼다)
인나       (설마하는) 아줌마. 집 내놓으셨단 게..
자옥       (OL) 마침 다들 있었네. 이 집 팔려고 내놨어.
광수       (흥분) 네?!!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 이 집을 왜 팔
아요? 누구 맘대로?!
자옥       (광수 툭 치며) 너네 집이니? 우리 집이지. 내 맘
이다. 왜?
정/광/인/줄 (놀라) 네에? / 오 마이 갓.
자옥        내가 동안에 외모가 소녀 같아서 그렇지 내일 모레 환갑
인데 큰 집 관리
            하는 것도 힘들고 겨울마다 외풍 심한 것도 진력나네.  그
냥 아파트 들어가서              좀 편하게 살아야겠다. 에취 ~
줄리엔      마담, 아파트고 나발이고, 그럼 이제 우린 어떡해요?
자옥        갑자기 이렇게 돼서 미안한데.. 니들도 좀 서둘러
서 방들 알아봐. 알았지? (코              풀며 방으로 들어가고)
줄리엔      오.. 노..
인나       그럼 우리 이제 뿔뿔이 흩어지는 거야?
정음       난 우리 히릿까지 있어서 집구하기 열배는 더 힘
들텐데..
광수       에이, 됐어. 됐어. 뭐 이 집이 그렇게 쉽게 팔리겠
냐?
정음       뭐?
광수       막말로 요즘 한옥 찾는 사람이 어딨어. 내가 보기
엔 1년 안엔 절대 못팔지 싶              다. 아마 집 보러 오는 사람
도 없을걸? (하는데 바로)
부동산      (OFF) 실례합니다~ 집 좀 보러왔는데요.
정/광/인/줄 (울상된다)

씬/7       드레스 룸 (D)

       세경과 신애가 들어온다.

신애       언니 어떡할꺼야? 이백만원이면 엄청엄청 많은 돈
이잖아~
세경        (복잡한 표정) 많은 돈이긴 한데.. 그래도 할아버
지가 서울서 갈 데 없는 우리              거둬주셨는데. 좀만 생각해
보자.

씬/8       한옥마당 (D) + 한옥마루 (D)
 
       정음 줄리엔 광수 인나 안에서 문 살짝 열어놓고
내려다보고,
       부동산 아저씨와 일본인 한명, 자옥 집을 본다.

일본인      (둘러보며 감탄) 오~ 우츠쿠시이.. 스고쿠 키레~ 집..
좋은데요.
자옥       어머, 일본분이시라더니 우리말도 잘 하시네.
부동산      어머님이 재일동포라 한국말도 하시더라구요.
자옥       예.. (하다) 미리 연락 좀 주고 오시지. 치워놓지
도 않았는데..
정음       오빠. 뭐야~ 집 보러 오는 사람 없을 거라며. 내놓
자마자 보러왔잖아.
광수       큼.. 이거 예상치 못한 전갠데? 에이. 근데 뭐 본다
고 다 사나?
일본인      당장 계약하고 싶어요.
정/줄/광/인 (표정. 정음, 광수 머리를 때린다) 

씬/9       순재집 밤 전경
씬/10       주방 (N)

       세경 신애, 상 차리고 순재 보석 현경 준혁 해리,
앉는다.

현경       (국 보고는) 알탕 끓였어? 맛있겠네.
세경       어제 할아버지께서 드시고 싶다고 하신 거 같아서
요.
순재       (이쁘게 보며) 아유. 기억력도 좋다. 지나가는 말
로 한걸.
보석        (자기 알탕 뒤적이다가) 세경씨. 뭐야? 왜 나는
알이 하나지? 대충 봐도 딴 사              람들은 알이 서너개씩 돼
보이는데?
세경       그래요? 주세요. 더 드릴게요.
보석       이제 하다하다 알로 사람 차별하는 거야? 세경씨
는 내가 그렇게 알로 보여?
순재       이 자식은. (숟가락 뺏으며) 내가 너 알로 본다. 어
쩔래?
보석        아버님.
순재        먹기 싫음 툴툴거리지 말고 나가!
보석       (숟가락 사수하며) 아닙니다. 그냥 먹겠습니다.
준혁       (자기 알탕과 바꾸며) 내꺼랑 바꿔. 그럼 됐지?
보석       (알 먹으며 조용히 세경을 노려보며 표정) ...
세경       (그런 보석 보고 표정)

씬/11       드레스룸 (N)

       신애와 해리가 그림일기를 서로 당기며 싸우고 있
다.

해리       (뺏으려하며) 내놔봐. 좀 베끼고 줄게.
신애       (막으며) 내 일기야~ 일기를 어떻게 베낀다고 그
래~
해리       내놓으라면 그냥 내놔!
신애       안돼. 다른 숙젠 몰라도 일기는 안돼. 일기가 똑같
은 게 말이 돼?
해리        내가 베끼면 니가 따로 하나 다시 쓰며 되잖아.
안내놔?! 내놔! (하고 뺏다 일              기 놓치고 뒤로 쓰러진다)
이 빵꾸똥꾸가! (머리로 꽝 들이 받는다)
신애       아! (하며 머리 문지르고)
세경        (들어오며) 신애야. 너.. (하다 신애보고 놀라) 신
애야!!
해리       (이마 문지르며) 그러게 진작 내놓지! 꾸질꾸질 신
신애. 꼭 매를 벌어요.
세경       야! 너 진짜 혼나 볼래? (하며 손 올라가는)
해리        (비아냥대며 흉내) 진짜 혼나 볼래? 에구 무셔무
셔. 너무 무서워서 오줌 지리              겠네~ 메롱~ (일기 갖고
나가고)
신애       (머리 문지르며) 아..일기를 막 가져가.. 
세경       하..(하다) 신애야. 우리 그냥 그 할머니네로 가
자.
신애       응?
세경       그 집 가서 일하면 아빠 만나기 전에 돈도 많이 모
을 수 있고..
       해리처럼 너 괴롭히는 애도 없을 거야. 옮기자.
신애       (생각하는) 음..언니 맘대로 해. 난 상관없어.
세경       그래. 그럼 일단 가는 걸로 하자.. 아무래도 그게
낫겠어. (표정)

씬/12       한옥주방 (N)

       정음 줄리엔 광수 인나, 초조해하며 건성으로 티
비 보는데
       자옥, 들어온다. 다들 긴장된 표정으로 자옥을 본
다.

정음       집..어떻게 됐어요?
자옥       (물 따라 마시며) 집?
정/줄/광/인 네.
자옥       부동산에서 가계약 하고 왔어.
정/줄/광/인 (놀라서) 네? / 가계약이요? / 이런!
자옥        그 사람이 집이 되게 맘에 들었나봐. 당장 가계약하자
그래서..(방으
            로 가며) 니들 좀 서둘러서 방 구해라. 미안.
정/줄/광/인 (각자 테이블로 바닥으로 엎어지며 좌절하는) 아...
인나       뭐가 이렇게 말 나오자마자 일사천리야.
줄리엔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다더니.. 하..
광수       아.. 한 겨울에 어딜 가라고..
정음       우리아빠 알면 당장 집으로 내려오라 그럴텐데.
(버둥) 아~ 짜증나~ 씨..

씬/13       드레스룸 (N)

       신애, 들어오는데 세경 핸드폰 울려 받는다.

신애        네. 우리 언니 핸드폰 입니다. (하다) 어? 할머
니. 네. 언니 심부름 갔는데..              (하다) 네. 언니가 할머니네
로 가고 싶대요. 근데요 진짜 저희 가면
            이백만원이나 주시는 거 맞아요? (하는데)
현경       (들어오다 듣고) 신애야. 그게 무슨 소리야?
신애       (보고) 아줌마..

씬/14       거실 (N)

       보석 현경, 소파 우측에 순재 해리, 소파 좌측에
앉아있다.

해리       신신애..이 빵꾸똥꾸..이런 식으로 배신을 때린다
이거지?
현경       신애 말 들어보니까 세경씬 벌써 가기로 결정했
나 봐.
보석       (좀 신난) 그래? 가겠다는 사람 말릴 순 없지. 그
냥 가라 그래.
순재       무슨 소리야. 가지 말고 있으라 그래.
보석       본인이 가겠다는데 그걸 어떻게 막아요? 보내 버
리죠.
순재       보내긴 뭘 보내. 걔만큼 얌전히 일 잘하는 애를
또 어디서 구한다고.
현경       그래도 그 집은 이백이나 준다 그런 모양인데 무
슨 수로 잡아요.
순재       돈 좀 더 준다 그러고 잡으면 되지.
해리        그래! 못 가게 해! 안돼!
보석       (거의 동시에) 뭘 돈까지 더 줍니까? 그냥 보내
죠. 
현경       (거의 동시에) 거긴 200인데 잡고 싶어도 잡을 수
가 없어요.
순재        (거의 동시에) 꼬셔서 잡아 일단!
해리       (거의 동시에) 지들이 가긴 어딜 가!
세호       (주방에서 음료수 들고 나오며 네 사람을 지켜보
는 위로 NA)
            세경누나를 보낼거냐 말거냐를 두고 할아버지네 가족들
은 소파 가운데를 기준              으로 보내자는 우파와 보내지 말
자의 좌파로 나뉘었다. 

       각자 자기 말만 하며 시끄럽게 싸우는 보석과 현
경, 순재와 해리
       갈리면서 ‘우파’ ‘좌파’로 표시되어 보이는.
 
씬/15       한옥집 낮 전경
씬/16       자옥방 (D) + 순재방 (D)

       자옥 순재, 각자 방에서 통화중이다.

자옥       (놀라서 벌떡 일어나며) 지금 뭐라 그러셨어요?
재개발이요?
순재       네. 건축하는 친구 놈 말이 그 동네 곧 있으면 재
개발 들어간다네요. 집
            내 놓은 거 그거 취소하셔야겠어요.
자옥       어머! 어떡해요. 그거 벌써 가계약 하고 왔는데.
순재       예? 아이구..최소한 두 배 이상은 무조건 오를텐
데..
자옥       정말요? 계약금 벌써 500이나 받았는데..
순재       저런..쯧쯧..(하다) 그럼 이렇게 한번 해보는 게 어
떨까요?

씬/17       까페 (D, 야외)

       정음, 앉아서 정보지 표시하며 커피 마시고 있다.

정음       (정보지에 빨간줄 그어가며 표시하고 있다 한숨
쉬는) 하..
지훈       그래가지고 땅 꺼지겠어요? 어림없지. (커피 들
고 앉는다)
정음       일찍도 출근하시네요. 점심시간도 훌쩍 지났는
데..
지훈       출근은 이틀 전에 했고 커피 마시러 잠깐 나왔어
요.
            (하다) 근데 무슨 고민있어요?
정음       이 엄동설한에 히릿이랑 나랑 거리에 나앉게 생겼
어요.
지훈       왜요? 주인 아줌마랑 사이 되게 좋아 보이던데..
정음       나랑 아줌마가요?
지훈       아닌가? 서로 얼굴에다 막 낙서도 하고.. 거의 친
자매 같던데.
정음       (노려보며) 지금 장난칠 기운 없거든요.
지훈       집이야 또 구하면 되죠. 뭘 그런 걸 가지고.
정음        쉬운 일이 아니에요. 히릿 때문에 마당있는 집이
어야 된단 말이죠. 그런 집은              얼마 없어요. 있어도 돈이
안맞고.
지훈       우리 집에 마당 있는데..
정음       마당 있음 뭐요? 나보고 지훈씨네 들어와 살라구
요?
지훈       아뇨. 그냥 저희 집에 마당 있다고 자랑한 건데.
잔디도 깔렸어요.
정음        으.. 짜증나. 좋겠네요. 아주 그런 마당 있어서. (하다 핸
드폰 받는) 어.
            뭐? 알았어. 지금 들어가. (끊고는) 저 먼저 갈게요. (하
고 나간다)
지훈       정음씨.
정음       (돌아본다)
지훈       우리 집에 옥상도 있어요.
정음       뭐야! 아 씨..짜증나.. (하고 간다)
지훈       (나가는 정음 보고 피식하더니) 조심해 가요.

씬/18       한옥거실 (D)

       자옥과 정음 광수 인나 줄리엔, 테이블에 앉아있
다.

인나       그래서 이 집이 안 팔리게 도와달란 말씀이세요?
자옥       그래. 그 사람 이따 수리할 데 둘러 볼 겸 다시 온
댔거든? 이 집 살 생각 싹              달아나게만 만들어주면 받은
계약금 5분의1 상금으로 줄게.
광수       5분의 1이면 얼만데요?
자옥       백만원.
정/줄/광/인 (놀라) 힉! 백만원이요?
광수       근데 어떻게 이 집 살 생각이 싹 달아나게 해요?
자옥       내가 시나리오를 좀 짜봤는데 그 사나리오 대로
이 집에 오만정이 떨어
            지게 니들이 연기를 좀 해주면 돼. 영화 한편 찍는다 생각
하고.
줄리엔      영화요? 무비?
자옥       응. 무비. 최우수연기를 한 사람한테 특히 상금 10
만원 더 줄거야.

씬/19       주방 (D)

       현경 보석, 커피 마시며 옥신각신 하고 있다. 세
호, 거실에서 보는
 
보석       이왕 간다는 거 시간 끌지말고 당장 보내지 뭐.
현경       그 집서 일주일 후에 오랬대잖아.
보석       일주일은 무슨. 간다고 마음 뜬 사람 뭐하러 붙잡
고 있어? 당장 가라 그래.
현경       아무리 간다 그랬다고 당장은 갈 데도 없는 애들
을 그냥 보내냐? 자기도 참.
 
세호        (들여다보며 NA) 세경누나 건으로 집은 종일 시
끄러웠다. 보내자는 우파는 당              장 보내자는 극우파인 아
저씨와 일주일 후에 보내자는 중도우파 아줌마로 다              시
갈라졌다.

보석        당장 보내 버려! 그냥! (자막 ‘극우파 정보석’)
현경        그냥 일주일 후에 보내. (자막 ‘중도우파 이현
경’)             

씬/20       거실 (D)

       세호, 소파 쪽으로 고개 돌리는데 순재와 해리가
툭탁거리고 있다.

순재       세경이 만한 애가 어딨다고. 돈 좀 올려주고 잡으
면 되지. 거. 
해리       할아버지! 무슨 돈을 더 줘? 그냥 못간다 그래!
세호       (보며 NA) 보내지 말자는 좌파 역시 무조건 잡자
는 극좌파 해리와
            돈 좀 올려주고 잡자는 중도좌파 할아버지로 갈렸다.
해리         그 빵꾸똥꾸들한테 돈 더 주지마! 그냥 못 간다 그래!
(자막 ‘극좌파 정해리’)
순재       넌 뭘 안다고 어른 일에. (꿀밤 주며) 돈을 좀 더
줘야 있지.
            (자막 ‘중도좌파 이순재’)
 
씬/21       준혁방 (D)

       세호, 만화책 보고 있고, 준혁, 외투 벗다가 놀란
다.
 
준혁       (놀라) 뭐? 누나가 나간다고? 
세호       얘기 들어보니까 그럴 모양이던데? 
준혁       (표정. 나간다)

씬/22       드레스룸 (D)

       준혁, “누나” 하고 문 열어보는데 아무도 없다.

씬/23       한옥주방 (D)
 
            자옥, 종이 들고 있고 줄리엔 광수 인나 정음, 있다.
 
자옥        이 시나리오대로만 하면 잘될것 같기도 한데..문
제는 니들이 얼마나 뛰어난 연              기로 이 배역을 소화하냐
야. 
중/광/정/인 (표정)
자옥        내가 임의로 배역을 나눴어.(준비한 종이 보며) 일단 탁
발승 역엔 광수.
광수       네?! 탁발승이요? 그럼 내 머린요? (스틸되며 ‘탁
발승 役’ 자막)
자옥       폐병 환자역은 줄리엔.
줄리엔      WHAT?! (스틸되며 ‘폐병환자 役’ 자막 박히는)
자옥       미친 여자역에 인나.
인나       미친 여자요? (스틸되며 ‘미친 여자役’ 자막 박히
는)
자옥       귀신 보는 애 역에 정음이.
정음        (손으로 눈 크게 벌리며) 맡겨만 주세요! (스틸되
며 ‘귀신 보는 애役’ 자막 박              히는)

            CG로 으스스한 영화 포스터. 흉가 같은 한옥 보이고 주인
공들 열굴 보인다
            제목: 이 집 사지마, 주연:황정음 이광수 유인나 줄리엔,
감독: 김자옥,
            제작지원: 이순재                      

씬/24       거실 (D)

       준혁, 뛰어 나가는데 세경, 들어온다. 

준혁       어디 갔다 와요! 전화기도 두고!
세경       나 찾았어요?
준혁       누나 우리 집에서 나가요?
세경        (표정) 누가 그래요? 
준혁        누가 그러든. 누나 정말 나가요?
세경        (표정) 아..예..그럴거 같아요.   
준혁       (절망) 하..저기 있잖아요. 누나..(초조) 그러지 말
죠..
세경        네?
준혁        왜 나가요? 누나 저랑 공부해서 내년에 학교도 가기로
했잖아요.
세경        ....
준혁        뭐 돈땜에 그래요? 돈 땜에 그런거면 내가 엄마한테 말
해서..
세경        (OL 손사래) 아뇨 아뇨 그러지 마세요.  
준혁        그럼 가지 마세요! 정말! (하는데)
현경        (OFF) 세경씨 왔어?
세경/준혁   (보면 현경 주방 앞에 서있다) 아 예. / (보는) 
현경        잠깐 나 좀 봐.
세경        네. (가는)
준혁        (절망) 하..(주저앉는다)
  보석        어 추워~ (들어오다 준혁에게 걸려 넘어진다) 악! (하
곤) 야, 너 거기 앉아
              있으면 어떡하냐? 나 코 깨질뻔했잖아!
준혁        ...(머리 감싸고 그대로 앉아있는)
보석        (표정)...나..코 깨질뻔 했다니까..코 깨질뻔..코..
        
씬/25       한옥 마당 (D)
 
       자옥 순재, 부동산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순재       (시계보며) 올때가 됐는데..다들 연습 좀 많이 했
나 모르겠네요.
자옥       하느라고 하긴 했는데..실전에서 잘할지 걱정이예
요.

       부동산 아저씨. 일본인과 함께 “실례합니다~” “안
녕하세요” 하며 들어온다.
       순재, 자옥, “오셨어요?” “어서오세요.” 마중한다.

자옥        (웃으며) 들어가세요.
일본인      네. 감사합니다. (들어가는데) 

       목탁 소리 들리고, 일동, 뭐지? 싶어 보면,
       승복차림의 광수 (수염도 말끔히 밀고 민머리 가
발) 들어와 합장을 한다.

광수       수행중인 수도승입니다만 보시를 조금 해주십사
하고 들렀습니다.
자옥        아, 그러세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스님. (하고 부
동산 업자에게) 죄송한데 잠              깐만요..(들어가며 광수에
게 눈짓)
광수       (집을 휘 둘러보며) 어허..쯧쯧쯧.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일본인      (? 해서 보고)
순재       왜 그러십니까 스님?
광수       아무 것도 아닙니다. (절레절레) 안좋아 안좋아.
칸지와루이.
일본인      칸지와루이? 지금 이 집 기운이 안 좋다는 건가요?
부동산      하..이거 참..저기요. 스님..
광수       말씀을 안 드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말씀을 드리
자니 그렇고..이 일을
            어쩌나. 큰일 나겠어.. 다이헨.. 다이헨..
일본인      스님, 이 집이 안좋습니까?
광수        애당초 집이 들어설 터가 아니었네요. 사악한 원
귀들을 밟고 집이 서있는 형국              입니다. 쯧쯧.
자옥       (쌀 가지고 나와) 여기요.
광수        감사합니다. (하고 나가려다 일본인을 보며) 쯧쯧
쯧.. 이거 얼마 안남았군. 야              바위 야바위 (나간다)
일본인      (기분 나쁜 표정) 뭐가 얼마 안 남아요? 뭐가? 스님! 스
님!
부동산      에이. 어디서 저런.. 괜찮아요. 괜찮아. (하는데)

       갑자기 광수 방 문이 벌컥 열리며 미친 여자 분장
한 인나가 튀어 나온다.

인나        (머리에 꽃 꽂은) 히히히~
일본인      (놀라 움찔하는)
인나       (일본인 앞에 가서. 이하 쭉 강원도 사투리로) 아
저씨 누구야?        
일본인      왜 이래요?
부동산      조심하세요. 머리에 꽃 꽂았어요!
인나        아저씨가..(하다 눈 감고) 어? 앞이 안보여. 앞이!
자옥       인나야. 눈을 떠.
인나       (눈을 뜨더니) 아..잘 보이네. (또 눈을 감더니)
아! 또 앞이 또 안보여! 앞              이! (하고 눈을 뜨더니) 아! 보
인다!
순재       눈을 깜박거릴 때마다 저 지랄이니..쯧쯧..
인나       아저씨 내가 노래 불러줄까요? (하더니 막춤을 춘
다)
자옥       인나야! 들어가 있어!
인나       싫어요. 나 밖에 나갈 거야! 히히히. (방으로 들어
간다)
자옥       죄송해요. 처음 왔을 땐 멀쩡했는데..수맥이 흐르
나 갑자기 미쳐가지고..(안              으로 안내하며) 들어가세요.
들어가셔서 안쪽 방부터 보시죠.
일본인      (무서워하는 표정)

씬/26       줄리엔 방(D) + 한옥복도 (D)

       자옥, 줄리엔 방문 두드린다.

자옥       줄리엔. 방에 있어?
줄리엔      (OFF 콜록 콜록 엄청난 기침 소리)
순재       문 좀 열게. (하고 열고 일본인에게) 편하게 보세
요.. (하고 비켜주는데)
줄리엔      (침대에서 뒹굴며 기침한다)
일본인      감기 걸리셨나..
순재       (OL) 감기가 아니라 폐병이예요. 이 집 공기가 좀
안 좋아서..  
일본인      네?!
줄리엔      (가재수건으로 입 틀어막고 기침하다) 괜찮아요. 나 건
강해. 공기 좋아요.
            (하고 수건을 반대로 뒤집으려는데 보면 피가 묻어있다)
일본인      (표정 일그러지는데)
정음       (OFF) 악~!!!! (날카로운 비명 소리 들리는)

       일동, 우르르 거실 쪽으로 가본다.

씬/27       한옥 주방 (D)

       흰 원피스 잠옷에 창백한 얼굴. 섬뜩한 인형 하나
를 끌어안은 정음.
       온몸을 감싸 안고 잔뜩 웅크리고 앉아 바들바들
떨고있다.

자옥       정음아. 왜 그래? (하며 가서 다독이려는데)
정음        (창쪽을 보며 숨 넘어갈듯) 저기..저기.. 
자옥        왜 그래? 또 귀신 보이니? 
일본인      네? 귀신? (표정) 
정음       (흐느끼듯) 흐흐흐..(하다 일본인 보다 또 자지러
지는) 아아아아아!!!
일본인      (섬찟. 자기 뒤를 보는) 왜 그래요?
정음        (하다 일본인을 보며) 올라타지 마! 올라타지 마!
아저씨 머리 위에.. 아저씨              머리 위에!! 아아아아! (하다
기절한다)
자옥        정음아!     
일본인      오~ 캰세루 캰세루. 취소 취소. 나 이 집 안살래요. (도
망치듯 나가고)
부동산      카토리상! (하다 자옥 보고)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에
요? (쫓아나간다)
정음       (쓰러져있다 일어나) 성공한 거죠?
자옥       (활짝 웃으며 오케이 싸인)

       인나 광수 줄리엔, 각자 뛰어 들어와 다같이 얼싸
안고 “성공이다~” “우리가              해냈어~” 빙글빙글 돌며 기뻐
하는데서

씬/28       거실 (N)

       보석 해리, 있는데 현경, 주방에서 나오고 순재,
들어온다.    

현경        세경씨 아무래도 다음 주에 나갈거 같네.    
보석        나가겠다면 내일 당장 나가라 그러래니까.
해리        안돼 엄마~ 저 빵꾸똥꾸들 못가게 해! 알았지?   
순재       돈 좀 올려주고 잡으라니까 거 참.
현경        돈 좀 주곤 못 잡는다니까요! 몇 번 애길 해요?
보석        (동시에) 아버님, 가겠다는걸 뭐하러 잡아요?
해리        (동시에) 왜 돈을 올려줘! 못 간다 그래! 그냥!
순재        (동시에) 돈 조금만 올려주면 있는대니까.

씬/29       한옥주방 (N)

       정음 광수 인나 줄리엔, 테이블에 앉아있고 자옥,
식탁에 앉아있다.

자옥       일단, 오늘 다들 열연해준 거 고마워. 계약금중 백
만원 줄게.
일동        와! (박수치는)
자옥        그리고 다들 열심히 해줘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지만
약속한게 있으니까
            가장 연기를 잘한 최우수 연기상 한명을 뽑긴 뽑을게. 이
사람한테는 추가 상              금 10만원이 더 주어질 거야.
일동        (표정)
자옥        이선생님이랑 공정하게 심사한 거니까 이의 없었으면
좋겠어.
            그럼 발표할게. (봉투를 꺼낸다)
일동        (긴장된 표정) 
자옥       그냥 하면 재미없으니까 후보부터 소개 하고 발표
할게. 최우수연기상 후보 

       BGM 시상식의 적당한 음악 깔리며, (이하 시상
식 화면 구성)
C#1        광수, 탁발승 연기하던 자료화면, “쯧쯧쯧.. 이거
얼마 안남았군. 야바위 야바              위 ” 하는 모습 위로
자옥        (OFF) 탁발승역에 이광수.
C#2      정음, “올라타지 마! 올라타지 마! 아저씨 머리 위
에..아저씨 머리 꼭대기                에!!” 연기하는 모습 위로
자옥       (OFF) 귀신 본 애 역에 황정음.
C#3       인나, “내가 노래 불러줄게요.” 막춤 추는 모습 위

자옥       (OFF) 미친 여자 역에 유인나.
C#4       줄리엔, 기침 자지러지게하고 피 묻은 손수건 보
여주는 모습 위로
자옥       (OFF) 폐병환자 역에 줄리엔.

        긴장한 표정의 네 사람 모습. 시상식의 배우같은
포즈와 표정으로 4분할로 보              여지는 위로 (긴장하지만
웃음 유지하고. 옆에 사람이랑 농담도 주고받는)

자옥       (OFF) 최우수 연기상 수상자는..귀신 본 애 역에
황정음!
정음       (4분할 화면 정음으로 몰아지며. 벌떡 일어나 환
호) 와~!!!
줄/광/인    아..(아쉬워하는) 
자옥       (봉투 건네며) 축하해.
정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밤이에요! 이
영광을 함께 열연해준
            인나 광수 줄리엔에게 돌립니다~ 감사합니다~ (활짝 웃
으며 봉투에 뽀뽀하는              데서)   

씬/30       드레스룸 (N) + 병원복도 (N, 야외)

       세경, 신애 숙제 봐주고 있는데 전화 울린다.

세경       이거 풀어봐. (받고) 여보세요?
지훈       어 난데, 이거 미안해서 어떡하지? 또 부탁 좀 해
야겠는데?

씬/31       거실 (N)

            현경 순재 해리 보석, 여전히 같은 말을 하며 싸우고 있
다.(28씬 대사 반복)

세경        병원 좀 다녀오겠습니다.
일동        (싸우느라 못 보는)
세경        (나가며 표정)
  
씬/32       병원 복도 (N, 야외)

       세경, 서류봉투 들고 오고 지훈, 급하게 달려온다.

세경        (서류 봉투 내미는) 여기요.
지훈       고마워. 저녁은?
세경       전 먹었어요. 저녁 드셨어요?
지훈       이따 봐서 시간 나면.
세경       (그런 지훈 보는) 자꾸 끼니 거르고 그러지 마세
요.
       이젠 뭐 빠뜨리고 다니지도 마시구요.
지훈       미안. 믿는 데가 있어서 그런지 자꾸 빠뜨리네.
(웃는데)
세경       (표정) ....
지훈       (호출 오는지 주머니에서 삐삐 확인한다) 가봐야
될 거 같다. 미안해.
세경       아뇨. 가보세요.
지훈       (서류 봉투 흔들며) 정말 고마워. 나중에 집에서
보자.

       세경, 가다가 뒤돌아 멀어지는 지훈 뒷모습을 계
속 바라보고 서있는.
       한참을 보고 서있는 표정. 다시 가는데서.

씬/33       순재집 앞 (N,야외)

            세경, 걸어오는데 문자 온다. 세경, 보면 준혁이 문자다.

INS         핸드폰 화면
준혁        (OFF) 누나 어디예요?
세경        (답문자 보내려다 보는)

            세경, 보면 준혁, 집 앞에 서있다.

세경        준혁학생. 
준혁        (오래 기다린 듯 추위에 떨며 벽에 기대 서있다 돌아보
는)  
세경        왜 여기 나와 있어요?
준혁        (걸어와) 누나. 가지마요. 누난 여기 있어야 돼요.  
            여기서 저랑 공부 열심히 해서 내년에 같이 학교 다녀
요.  
세경        (표정) 네.
준혁       (표정) 예? 네라 그랬어요? 방금?
세경        예. (살짝 웃는) 저 여기 있어도 돼요? 
준혁        그럼요!! 하..(기쁨에 겨워 어쩔줄 몰라한다) 잘 생각했
어요. 정말.    
세경        (준혁보며 표정) 고마워요. 제가 여기 있는 거 좋아해줘
서.
준혁        하..(쑥스럽고 좋아 어쩔줄 몰라하는)

씬/34       거실 (N)

       순재 현경 보석 해리, 싸우고 있는

씬/35       순재집 앞 (N, 야외)

            준혁과 세경, 웃으며 들어서는 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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