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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75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1,035 목록 댓글 0

[지붕뚫고 하이킥] 075

 

 

 

 

 

 

 

씬/1 거리 몽타쥬 (N, 야외)

 BGM “white christmas”류의 적당한 크리스마스 캐롤
이 깔리며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며 명동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모습이 있다.

씬/2 한옥 주방 (N)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나오는 캐롤로 연결되며
 정음 인나, 거실 한쪽에 작게 마련한 크리스마스 트리
를 꾸미고 있는.
 
인나 내일 파뤼때 봐.(전화 끊으며) 황, 넌 내일 약속 있지?
정음 약속? 없는데?
인나 정말? 크리스마스이븐데? 의사선생이랑 안 만나?
정음 크리스마스면 뭐? 내가 그 인간을 왜 만나?
인나 에이~ 내일 같은 날은 만나서 키스 한번 또 찐하게..
(하는데)
정음 이게 씨! (장식스티커 인나 입에 딱 붙이곤 시계보고)
과외나 가야겠다.
              (복도 걸어오며 중얼) 이 자식은 사람 또 감질나게 만들
어. 또.  

씬/3 거실 (N)

 순재 보석 준혁 해리, 소파에 앉아서 택배 상자 열어보
고 있다.

현경 (전화통화중이다) 다들 좋아하네요. 매번 챙겨주시고,
감사해요. 네. 고모님도 들어가세요. (끊는)
보석 내껀 또 티네. (하고 맞춰본다) 아버님. 저 좀 잘 어울
려요?
순재 뭐 하러 이런 걸 매번..크리스마스가 뭐라고..
준혁 (게임기 뜯어보고 있다) 야..고모님 선물 센스는 진짜..
해리 (인형 들고 좋아하며) 앗싸~ 이거 나 되게 가지고 싶
었는데~~

 드레스룸쪽에서 신애가 문을 열어놓고 부러운 듯 보
고 있다.

씬/4 드레스룸 (N)

 신애, “아” 하고 들어와 드러눕는다.

세경 (바느질 하며) 왜?
신애 우리는 크리스마슨데 선물 주는 사람도 없고..
세경 무슨 선물 받고 싶은데? 받고 싶은 거 있어?
신애 (표정. 고개 저으며) 아니 언니. 없어. 근데 티비보면
크리스마스에 집에 트리도 만들고 그러던데 이집은 왜 그런거 안
만들어?     
세경 할아버지가 그런 거 싫어하신 다잖아.
신애 아..(끄덕) 그런거 있으면 예쁠텐데 그지?
세경 (신애 보며 표정)

씬/5 한옥집 마당 (N)

 줄리엔 평상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다.
 자옥이 걸레 들고 방에서 나오다가 줄리엔 본다.

자옥 집 생각 나나봐. 줄리엔.
줄리엔 (어깨 으쓱하며) 크리스마스니까요.
자옥          가족들이랑 처음 떨어져 지내는 크리스마스랬지? 
줄리엔        (그렇다는 어깨 짓) 으흠.. 
자옥 (줄리엔 측은하게 보는 표정 있는데)
광수 (핸드폰 들고 내다보며) 아줌마. 전화 왔어요.

씬/6 순재방 (N) + 자옥방 (N)

순재 크리스마슨데 뭐 하고 싶은 거 있으세요?
자옥 글쎄요. 전 뭐 그런 게 잘 안 챙겨서..
순재 (동지를 만난 거 같아) 그렇죠? 저도 어디서 족보도 없
는 서양 명절을
자옥 (OL) 근데 올해는 좀 떠들썩하게 보내고 싶네요.
순재 (바로) 당연히 그래야죠. 크리스마스를 그냥 보내면 안
되죠. 암요.
자옥 애들은 무슨 까페 빌려서 올나잇 파티도 한다는데, 저
희도 어디 와인바 같은 데서 올나잇 파티나 할까요?
순재 (반색하며) 올나잇이요?
자옥 네.
순재 올나잇이면 밤을 새우는 건데.. 좋습니다. 그럼 제가
멋진 와인바를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네에. 네. 들어가세요. (하고
끊고는 좋아한다) 올나잇이라.. 올나잇.. (하다 좋아서 뒤로 넘어간
다) 올나잇..

씬/7 2층 거실 (N)

 정음, 올라오는데 지훈방 문 살짝 열려있다.
 정음, 괜히 문 안에 들여다보며 기웃거리고 있는데
 지훈, 화장실에서 나오다 보고 툭 친다.

지훈 뭐해요?
정음 (보고) 엄마. 깜짝이야. 하.. 놀랬잖아요. 간 떨어질 뻔
했네.
지훈 간은 떨어지면 안되는데. 중요한 장기라. 기왕에 하나
가 떨어져야 한다면 맹장이..(하다) 아.. 정음씨 맹장이 없죠?
정음 그래요. 나 맹장 없는 여자예요! 맹장 없음 뭐요?
지훈 아니. 그냥 농담한 건데.. (하다) 무슨 볼 일 있어요?
정음 볼일은 무슨.. 그냥 개구멍으로 들어가기 싫어서 그쪽
없으면 이쪽으로 해서 들어갈까 그런건데.
지훈 네에. 그럼 들어가세요.
정음 됐어요. 지금은 그쪽이 있잖아요. 여길 지나느니 차라
리 개구멍으로 가는 게 낫겠네요. (하고 가는)
지훈 (피식하다) 참, 정음씨. 크리스마스 이브에 뭐해요?
정음 (얼굴 확 밝아지다 표정 관리하며) 뭐하면 뭐요? 나 없
음 재미 하나도 없다고 여기저기서 오라고 난린데.. 지금 어딜 갈
까 고민 중이에요.
지훈 아.. 그래요? 그럼 아직 약속이 없단 소리네요?
정음 네?
지훈 (고개 끄덕이며) 알았어요. (하고 방으로 들어간다)
정음 뭐야. 저게 다야? 시간을 비우란 얘기야 뭐야. 아. 뭐
가 이렇게 애매해?
준혁 (2층으로 올라온다) 형, 뭐해? 안 들어가?
정음 들어가. 들어가.

씬/8 순재집 낮 전경
씬/9 주방 (D)

 세경과 신애, 앉아서 마늘 까고 있다. 해리, 인형 가지
고 들어온다.

해리 꾸질꾸질 신신애! 이것 봐라~ (하고 인형 보여주는)
신애 우와~ 이번에 받은 인형이구나? 이쁘다~
해리 대따 이쁘지?
신애 어. (하다 조심스럽게) 나 한번 안아봐도 돼?
해리 (웃으며) 안돼. 왜냐면 넌 꾸질꾸질하니까.
세경 해리야. 너 자꾸 까불어.
신애 만져보지도 못하게 할 거 왜 자꾸 보여줘?
해리 왜냐면 너 놀리려고.
신애 (풀죽어 마늘이나 깐다) ....
세경 해리 너! 진짜! (마늘 던질 듯 하며) 마늘로 한번 맞아
볼래?
해리 어이구..그 무시무시한 마늘로? 이거 식모 무서워서 어
디 살겠어? 메롱~ (하고 도망간다)
세경 저게 진짜..
신애 (시무룩해서 마늘 까며) 됐어. 사실 내가 꾸질꾸질한
건 맞지. 뭐.
세경 그런 소리가 어딨어? 니가 어디가 그래? (하다 신애보
는) 신애야. 우리 마늘 다 까고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까?
신애 할아버지가 그런 거 만드는 거 싫어한다 그랬잖아.
세경 우리 방에다 만들면 되지. 우리 둘 만의 크리스마스 트
리~ 어때?
신애 (금새 좋아진다) 그럼 반짝이는 전구도 달 거야?
세경 당연하지~

씬/10 병원의국 (D, 야외)
 
 안선생, 민선생 노트북 같이 보고 있는데 지훈이 들어
온다.

지훈 (자기 자리에 앉으며) 안선생. 여깄었네.
안선생 왜? 무슨 소개팅 건수라도 있어?
지훈 오프 좀 바꿔달라고. 오늘 나 대신 당직 좀 서라.
안선생 뭐? 크리스마스 이브날 당직을 서달라고?
지훈 부탁 좀 하자. 치사해서 애기 안하려고 했는데 세미나
내가 대신 가 준 거 기억하지? OP도 두 번이나 안선생 대타 뛴 거
원수 갚는다 그랬어.
안선생 치사해서 얘기 안한다더니 다 얘기하네. 치사한 자식.
민선생 웬만하면 바꿔줘라. 너 할 것도 없잖아. 얘 오늘 데이
트할려 그러나본데..
안선생 크리스마스 이븐데 나도 오늘..
민선생 (OL) 약속 있어?
안선생 (비참하다) 할머니랑..
지훈 바꿔주는 거지? 나 약속 잡는다.
안선생 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 당직이면 좀 센 거 아냐? 바
꿔 줄 테니까 대신 박과장님 OP 니가 대신 들어가.
지훈 그래. 몇 시 시작인데?

씬/11 드레스 룸 (D)

 세경 신애 앞에 잎이 많은 화분(높이 50-70cm정도)
과 솜 은박지, 철사, 백열전구, 색종이, 리본, 헝겊 쪼가리 등등과
긴 반짝이 줄트리가 놓여있다.

신애 언니. 이거 다 어디서 났어?
세경 재활용함에서 모아왔어.
신애 이걸로 트리를 만든다고? 어떻게?
세경 일단 넌 이 백열등을 은박지로 싸. 은구슬 만들거니까.
신애 알았어~ (하고 전구를 은박지로 싼다)
세경 언니는 선물 상자 만들게. (작은 상자들에 색종이 붙여
서 만드는)
해리 (문 열고 들어오는) 간식 없어? 간식?! (하다 호기심
에) 니들 뭐해?
신애 우리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어. 너도 같이 만들래?
해리 뭐? 크리스마스 트리? 쓰레기마스 트리가 아니라? (비
웃는) 하하하. 하여튼 꾸질꾸질한 애들이라 그런지 트리도 진짜 꾸
질~꾸질~하다. 메리 꾸지리마스~
세경 도와줄 거 아님 상관하지 말고 나가. 간식 챙겨 줄테니
까.
해리 치..나가라면 누가 서운해할 줄 알고? (하고 나가는데
쓱 돌아보며 호기심을 가진다)

 세경, 신애 둘 오리고, 붙이고, 열심히 만들고. 방울 머
리에 달았다가
 귀걸이 했다가 서로 장난치고 웃는 그림에서

씬/12 거실 (D)

 해리, 거실로 나오는데 현관으로 보석이 급히 들어온
다.

해리 아빠. 우리도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자.
보석 (건성으로 대답하며 방으로 들어간다) 어. 나중에. 나
중에.
해리 치. (하고 보는데 텅빈 거실에 혼자다)
 
씬/13 보석현경방 (D)

 현경, 잡지보고 있는데 보석, 들어오는

현경 벌써 들어와? 일찍 왔네.
보석 크리스마스 이브잖아.
현경 그럼 뭐? 언제 우리가 크리스마스 챙겼다고?
보석 당신 얼른 챙겨. 같이 갈 데가 있어. 진짜 깜짝 놀랄걸
~
현경 귀찮은데 그냥 집에 있어. 오늘 같은 날 괜히 나갔다
사람들한테 치여죽어.
보석 아. 이거.. 진짜 깜짝 놀라게 해줄라 그랬더니.. 당신
너무 감동 하지 마. (하더니 주머니에서 종이 꺼낸다) 짜잔~~ (호
텔 스위트룸 예약권이다)
현경 이게 뭐야? (보더니 심드렁한) 호텔 뷔페 예약했어?
보석 (손가락으로 아니라고 흔들고) 스위트 룸 예약 했지.
현경 거길 왜?
보석 왜라니. 크리스마슨데 우리 연애할 때처럼 분위기 좀
현경 (OL) 할 일도 진짜 없다. 분위기는 무슨. 됐어. 애들은
어쩌고?
보석 애들이야 내일 챙겨주면 되고. 오늘은 지들끼리도 약
속 있겠지. 그리고 이거 무려 석 달 전에 예약한
현경 (OL) 됐어. 됐어. 그냥 취소하고 차라리 그 돈 나 줘.
보석 아.. 김빠지게 진짜. (하고 침대에 풀썩 드러눕는다) 그
래. 가지 마. 가지마. 한번이라도 내 말을 그냥 들어준 적이 없어
요. 나도 안가. 안가.
현경 (표정) 아우.. 애도 아니고. 알았어. (엉덩이 철썩 때리
며) 일어나. 가자.
보석 됐어. 무슨 병 주고 약주는 것도 아니고..
현경 내 성격 알지? 나 두 번 말 안해. 가? 말어?
보석 (돌아보며) 가..
현경 하..(하다 피식한다)

씬/14 정음방 (D)

 정음, 이불 덮고 침대에 누워서 멀뚱멀뚱 핸드폰만 보
고 있다.
 인나, 코트 입고 확 들어온다. 정음, 핸드폰 치우는.

인나 정음아. (하더니 코트 확 벗는데 미니스커트 산타 복
장 나온다) 나 어때?
정음 오~ 멋진데~ 파티 가면 광수오빠 긴장 좀 해야겠다.
인나 넌 안 나가? 늦으면 많이 막힐텐데.
정음 나야.. (하다) 아직 몰라. 연락 안 왔어.
인나 뭐? 아직? 그 사람 뭐 어쩌자는 거야? 만나기로 한 건
확실해?
정음 아 몰라..씨..
인나 아, 답답해. 그럼 마냥 기다리지말고 먼저 전화해서 물
어봐. 어떡할 건지.
정음 미쳤냐? 전화하면 내가 지 전화만 목 빠지게 기다리는
줄 알 꺼 아냐.
인나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으면서..
정음 웃겨~ 뭘 어디가 목이 빠지게 기다려? 안 만나면 그만
이지.
인나 (침대 이불 확 걷으면 정음 차려입고 있다) 이봐. 이
봐. 옷까지 벌써 차려 입고 (침대 옆에 작은 선물보고는) 크리스마
스 선물까지 준비하셨어?
정음 선물은 무슨.. 전에 나 땜에 시계 깨진 거 그거 물어줄
라 그런 거지.
인나 참 둘이 복잡하다. 복잡해. 그래서 그냥 텔레파시로 계
속 그러고 있을 거야? 전화 한통이면 간단하게 해결될 걸.
광수 (OFF) 인나야! 가자. 시간됐어.
인나 어~ (코트 입고) 우리 갈게. 자존심 세우다 혼자 꿀꿀
하게 있지말고 전화해.
정음 내가 알아서 해. 재밌게 놀다 와. (하고 손 흔들다 이
불 확 차고 일어나며) 하..아우 답답해. 답답해~ (쿠션을 막 패며)
이지훈! 너 전화 안해? 한시간 안에 안하면 나 그냥 딴 데 간다.
어? (던지고 벌러덩 눕는다)

씬/15 드레스룸 (D)

 세경, 트리 만들고 있고 옆에서 신애가 돕고 있다.

세경 (트리 위에 별모양 달고는) 하..이제 거의 다 됐다.
신애 우와~ 이쁘다~
세경 전구에 불 들어오면 더 이쁠걸~
신애 얼른 불 켜봐~ 얼른~
세경 좋았어. (하고 콘센트에 꽂고 스위치를 켠다)
신애 (들뜬 표정으로) 언니. 킨 거야?
세경 (표정) 이상하다. 뭐가 잘못됐나?
신애 이거 고장 난 거 아냐?
세경 그런가? (하고 만져보는데 안된다)
준혁 (노크하고) 저 들어가요. (패딩 갖다놓는데 안에 트리
보고) 와~ 이게 뭐에요?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었어요?
신애 언니랑 나랑 만들었어요. 이쁘죠?
준혁 (엄지 들어보이며) 짱! 진짜 멋지다~
신애 근데 반짝이 전구가 고장 났어요.
준혁 어? (하다) 어디 한번 봐요.
신애 와~ 준혁오빠 이런 거 고칠 줄 알아요?
준혁 (해본 적은 없지만 꼭 고치고 싶다) 해본 적은 없지
만.. 간단하지 않을까?

 컷튀면, 준혁, 드라이버로 회로박스 만지다 전기 꽂는.

세경 (기대) 다 고친거예요 이제?
준혁 (자신 없지만) 예 뭐..
세경 와..이런 것도 고치고 다시 봤어요.
준혁 (기분 좋은) 하.. 뭘요. 자아. 그럼 불 킵니다.
세경/신애 (잔뜩 기대하는 표정이고)
준혁 (하고 스위치 켜는데 반응이 없다. 스위치만 계속 눌러
보는)
신애 안되네.
준혁 그러게. 안되네. (하고 얼굴 빨개진다. CG)
세경 어쩔 수 없죠.
준혁 이상하네. 될 거 같은 기분이었는데.. 잠깐만요. 다시
한 번 봐볼게요.

 컷튀면, 땀을 뻘뻘 흘리며 준혁이 회로박스 열어서 만
지고 있다.
 준혁, “된 거 같은데..” 하다가 신애에게

준혁 신애야. 선 꽂아봐.
신애 네. (하고 조작한다)
준혁 선 꽂아보라니까.
신애 꽂았는데요.
준혁 꽂았어? (하다 왜 안되지 싶은 표정)
세경 됐어요. 그냥 놔둬요. 안되나봐요.
신애 (실망한 표정) 됐어요.
준혁 누난 나가서 일 보세요. 신애야, 너도 나가 놀아.
 (각오가 대단하다) 이거 내가 다 고치면 그때 부를게.
세경 됐어요. 그냥 두세요.
준혁 아뇨. 이젠 저도 오기가 생겨서..

씬/16 한옥 주방 (D)

 자옥, 옷 차려입고 나오는데
 식탁에 줄리엔이 가족사진 보며 커피 마시고 있다.

자옥 (줄리엔 딱하게 보다가) 줄리엔. 나 갔다올게.
줄리엔 (애써 웃으며) 잘 다녀오세요. 마담, 메리 크리스마스
~
자옥 응. 줄리엔두.. (하다 다시 와) 오늘 약속 없으면 나랑
같이 갈래?

씬/17 크리스마스 거리 밤 전경
씬/18 와인바 (N, 야외)

 순재, 장식되어 있던 산타 모자 슬쩍 써보며 설레이며
기다리는데
 자옥, 들어온다. 순재, 활짝 웃으며 손 드는데 뒤로 줄
리엔 따라 들어온다.
 순재, 표정이 식는다. “저 자식이..왜..”

자옥 (앉으며) 많이 기다리셨죠? 차가 어찌나 막히는지..
줄리엔 (자옥 옆에 앉으며) 미스터 순대~ 메리 크리스마스~~
순재 (표정, OFF) 뭐야..이 자식이 여길 왜 따라왔어? 코
큰 놈이 눈치코치도 없어 이게.
자옥 줄리엔이 혼자 크리스마스 지내기 쓸쓸할 꺼 같아서
같이 왔어요. 괜찮죠?
순재 (온화한 표정) 그럼요~~ 줄리엔, 메리 크리스마스~~
잘 왔어요.
자옥 선생님, 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하고 나가는)
줄리엔 (둘러보며) 와우~ 여기 분위기 좋네요.
순재 (째려보는) 분위기 좋으면 뭐?!
줄리엔 (또 시작이다 싶은) 왜 그래요? 미스터 순대?
순재 미스터 순대고 미스터 곱창이고. 너 좀 제발 꺼져!
줄리엔 (어이없다) What?
순재 귀 멀었어? 좀 꺼지라고 임마. 세상에 남 크리스마스
데이트에 끼는 눈치 없는 놈이 어딨어? 가. 가. 집으로 가든 너네
나라로 가든 꺼지라고! 꺼져!
줄리엔 (표정) 알았어요. 쏘리~ (일어나는 힘없이) 미스터 순
대. 메리 크리스마스~ (하고 나간다)
순재 (좀 짠한 표정있지만) 자식이 다른 날도 아니고 크리스
마스날.. (하다 줄리엔 앉은 자리에 보면 포장된 선물이 있다) 뭐
야? 야, 이거 두고 나갔어!
자옥 (와서 앉는다) 줄리엔은요?
순재 아..약속 생겼다고 나갔어요.
자옥 그래요? 아무리 그래도 인사도 안하고. (하다 줄리엔
이 남긴 선물 보고) 이거 안 뜯어보셨어요?
순재 아.. 자옥씨 선물이예요?
자옥 아뇨. 제껀 다른 거구요. 이건 줄리엔이 이선생님한테
주는 거라던데..
순재 네? (하고 뜯어보면 빨간 벙어리장갑에 작은 카드 있
다. 읽는 순재)
줄리엔 (OFF) 미스터 순대. 나한텐 미스터 순대가 한국
DADDY에요. 항상 고마워요. 메리 크리스마스~
순재 (짠한)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 (하더니 밖으로 뛰어
나간다)

씬/19 길거리 (N, 야외)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는 거리. 줄리엔이 고개 숙이고
걷는데
 순재가 달려와 “줄리엔” 하고 부른다. 줄리엔, 돌아보

순재 줄리엔. 와인 먹고 가. 와인 먹고 가!
줄리엔 미스터 순대.
순재 (달려와) 같이 가서 와인 먹고 가. 내가 농담을 좀 심하
게 했어. 같이 가.
줄리엔 (얼굴 밝아진다) 나 진짜 가도 돼요?
순재 오늘 올 나잇 파틴 거 알지? 각오해! 해 뜨기 전엔 아무
데도 못가니까.

씬/20 정음방 (N)

 정음, 침대에 옷 입은 채로 앉아서 꾸벅꾸벅 졸다가 앞
으로 휙 꼬꾸라진다.

정음 (깜짝 놀라 깨서 전화기 얼른 보는데 아무것도 없다.
시계 보면 8시다) 뭐야..벌써 8시..(부아 치민다) 전화라도 한통 하
든지. 이런 싸가지 진짜! (하다 일어나 겉옷 입고) 아!! 짜증나게
그 개자식 연락 기다리고 있는 난 또 뭐야? 그래! 됐다 그래! 나 혼
자 재밌게 놀면 되지! 씨! (하고 나간다)

씬/21 병원의국 (N, 야외)

 지훈, 수술복 차림으로 녹초가 돼서 들어온다.
 안선생, 차트 정리하고 있다.

지훈 우리 오늘 오프 바꾼 거 맞냐?
안선생 좀 오래 걸렸네? (시계보며) 이래서 너 데이트는 어떡
해?
지훈 (핸드폰으로 정음 번호 찾으며) 전화해 봐야지.
과장 (들어오며) 여기들 있었구만!
민선생 (산타 복장으로 과장 뒤에 서있다 손 흔든다)
지훈/안선생 아, 과장님. /(일어난다)
과장 이지훈이 너 오프래매?
지훈          예? 예.
과장          잘 됐다. 너도 소아병동 가서 애들 산타 좀 해줘라. 다
들 식구들에 애인에
              아무도 안 된다 그러네.
지훈 그게.. (머리 긁는) 전화 한통만 해보고요.

씬/22 길거리 (N, 야외) + 병원 복도 (N, 야외)

 정음, 씩씩대며 걸어가는데 지훈에게 전화온다.

정음 (핸드폰에 ‘개자식’ 뜬다) 하! (열 받기도 하고 반갑기
도 하다. 전화 받는) 아, 왜요?
지훈 아. 지금 뭐해요?
정음 뭐하긴 왜요? 하루종일 연락 없다가 갑자기 전화해서
는 뜬금없이..
지훈 병원 일 때문에 그렇게 됐어요.
정음 (OL) 하! 저도 지금 무지무지 바쁘거든요?
지훈 네?
정음 저 친구들이랑 파티 한다고 양평에 와있어요. (혼자 옆
사람이랑 얘기하는척) 어. 금방 갈게~ 머리 짧은 남잔 내가 찜했
어. 건들지 마~

 지나가던 남자 중에 머리 짧은 남자가 혹시나 싶어 “저
요?” 하고 물어보는

정음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아니라는 손짓. 다시 통화하는)
그쪽은 병원에서 많이 바쁘세요. 저도 여기서 되게 되게 되게 바쁘
니까.
지훈 아.. 전 혹시나 저 기다리고 있는 줄 알고..
정음 (OL) 하.. 웃겨. 누가 누굴 기다려요? 무슨 대단한 착
각을 하고 계시나본데 오늘 크리스마스 이브거든요. 이런 날 시시
하게 지훈씨같은 사람이랑 만날 줄 알았어요? 웃기셩!
지훈 그럼 친구들이랑 재밌게 잘 노세요. 끊어요.
정음 네! 끊어요! 끊어! (하는데 정말 끊었다) 하.. 뭐 이런..
끊으라고 진짜 끊어? 나쁜 자식..너 진짜 끊어 버릴거야! 개자식!
(길에 있는 거지 옆에 통에 지훈의 선물을 패대기 치듯 던져 버린
다)
거지          어이구 감사합니다. (절을 한다) 

씬/23 드레스 룸 (N)

 방에 혼자 남은 준혁이 트리를 고치고 있다.

준혁 하.. 안되네. (하는데 회로박스 만지다 전기 올랐는지
악! 하고 손 떼는데
 불이 팟! 하고 들어온다) 어? 아싸~ 켜졌다! 켜졌어!!
(좋아서 골 세레모니까지 하는) 누나! 전구 켜졌어요! (하고 달려
나간다)

씬/24 거실 (N) + 드레스 룸 (N)

 준혁, “누나 켜졌어요~” 주방쪽 보고는 다용도실로 달
려간다.
 2층에서 해리가 내려오다 준혁을 보고 표정.

해리 뭐가 켜졌단 거야? (하고 들어오다가 트리를 본다)

 불꺼진 드레스룸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짝거리고 있
다.
 조용한 캐롤 BGM이 깔리고 해리 감동 받아 눈물이 그
렁한다. 

씬/25 차 안 (N, 야외)

 보석 현경, 차에 타고 있다. 차가 꽉 막혀있다.  

현경          이 속도로 호텔 도착하면 내일 아침이겠네.  
보석          (눈치) 배고프지? 일단 이거라도 좀 먹을래? (비닐봉
지에 싼 김밥 내민다)
현경 됐어. 내가 그랬지? 오늘같은 날은 나서면 사람에 차
에 치여 죽는다고.
보석 미안..(김밥 집어먹는) 그래도 이것도 추억이잖아.
현경 추억은. 짜증만 지대로 나는구만. 
보석 그래도 스위트룸이 기다리고 있잖아. (웃는데 앞니에
김이 끼여 영구같다)
현경 김이나 떼. 영구도 아니고.
보석 (룸미러 보는데 김 붙어있다) 어? 진짜네. (하고 떼려
다 표정있고) 띠리리 리리리~ 보석이 없다~ (영구흉내)
현경 (어이없다) 뭐 하는 거야? (하다 피식 웃는다)
보석 어? 웃었네. (하고) 보석이 없다~~ 띠리리 리리리~~
현경 하지마 쫌~ 진짜 영구 같애~~ (웃는)

씬/26 포장마차 (N, 야외)

 정음, 혼자 꼼장어 안주와 소주를 마시고 있다. 약간
취한 분위기.

정음 (젓가락으로 꼼장어 집어 들며) 야! 꼼장어! 내가 크리
스마스 이브를 너랑 단 둘이 보내게 될 줄이야. 메리 크리스마스
다. 꼼장어! (하고 술을 마신다)
 
씬/27 드레스 룸 (N)

 준혁 세경 신애, 불 켜진 트리를 불꺼진 방에서 나란
히 앉아보고 있다.
 
신애          너무 예쁘다. 오빠 고마워요.
준혁          (기분 좋은) 뭘..
해리 (인형들고 들어와 머뭇머뭇) 야, 신신애. 너 내 인형 같
이 가지고 놀래?
신애 뭐? 또 나 놀리려고.
해리 속고만 살았나. 진짜야. 내 방에 가서 내 인형 갖고 놀
자. 싫음 말구.
신애 (표정) 정말? (따라나간다)

씬/28 거실 (N)

신애 (해리 따라가며) 근데 왜 갑자기 인형 가지고 놀란 거
야? 너 내가 만지는 거 싫어했잖아.
해리 (무안한) 크리스마스잖아. 이 빵꾸똥꾸야.

씬/29 드레스 룸 (N)

 불 꺼진 방에 깜빡이는 트리. 캐롤 조용하게 흐른다.
 준혁 세경, 앉아서 트리를 보고 있다.
 트리 전구, 여러 색의 조합으로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
하다가
 한꺼번에 다 같이 켜졌다 다시 꺼지고 다시 첨부터 시
작한다
 세경, 트리 불빛을 말없이 보고 있다.
 
준혁          (그런 세경을 보다) 무슨 생각해요?
세경          그냥요..아무 생각도..
준혁          ....
세경          저 중학교 2학년때 엄마가 돌아가셨어요..돌아가시기
전 한달전부터 이미 의식없이 병실에만 누워계셨죠..전 한달동안
화장실 갈 때 빼곤 엄마 옆에만 줄곧 앉아 있었어요.
준혁          ....
세경          돌아가시기 전 나흘 전이 크리스마스였어요. 병실에
병원에서 놔준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었고..혼자 밤새 엄마 옆에 엎
드려 그 반짝이는 트리만 봤던 기억이 나요.
준혁          네...
세경          언제나 트리만 보면 그때 생각이 나요. 그리고 그 순간
을 기다려요. 
준혁 어떤 순간요? 
세경 모든색 전구들이 한 번에 다 켜져서 가장 밝은 순간이
요.
준혁 ? (트리를 본다)

 트리의 불빛이 다 들어온다.

세경 지금처럼요.
준혁 (세경을 보는)
세경 그 순간이 왠지 인생에 가장 행복하고 빛나는 순간 같
아서..
준혁 (대충 느낌이 전해져 온다)
세경 (트리를 보며 혼잣말처럼) 저한테도 그런 순간이 올까
요?
준혁 (표정) 꼭 올 거예요.
세경 (돌아보며 미소) 준혁학생 두요.

씬/30 병원 의국 (N, 야외)

 지훈, 산타 분장을 하고 노트북으로 자료를 보내고 있
다.

지훈 (핸드폰으로) 교수님. 다시 확인해보세요. 새로 보냈습
니다. 네. 크리스마스 잘 보내세요. (핸드폰 끊고 일어나 나가려는
데 문에 정음이 서있다. 표정) 정음씨.
정음 (취해 안을 두리번거리며) 산타 할아버지. 이지훈이
그 자식 못봤어요?
지훈 (살짝 웃더니) 이선생은 왜요?
정음 그 자식 확 패주게요. 사람을 하루종일 기다리게 해놓
고선.. 뭐 병원일 때문에 바쁘다고? 그래! 누군 백수라 욜라 한가하
다! 이 나쁜 자식아!
지훈 (슬쩍 웃고는) 친구들이랑 파티한다 그러지 않았어요?
정음 파티는 개뿔.. 꼼장어랑 파티하고 왔어요.
지훈 아무튼 잘 왔어요. 마침 루돌프가 필요했는데.. 정음
씨 코가 빨가니까 루돌프 하면 되겠네요.
정음 루돌프요?

씬/31 소아 병동 놀이방 (N, 야외)

 산타 복장의 지훈,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정음, 루돌프 복장 입은채 아이들과 놀아주고 있다.

아이1 (지훈에게 와서) 산타할아버지! 루돌프한테서 술 냄새
나요~
아이2 아빠 냄새 나요~
지훈 원래 루돌프는 코가 빨개야 되거든. 그래서 술을 좀 마
셨어. 니들이 이해해주라.
아이3 어? 루돌프 잔다.

 지훈, 보면 한쪽에서 정음 곤히 잠들어있다.
 지훈, 들고 있던 산타 선물주머니를 이불처럼 정음에
게 덮어준다.

씬/32 드레스룸 (N)

 준혁과 세경,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고 있는데
 세경, 꾸벅꾸벅 존다.

준혁 누나, 피곤하시면

 세경, 준혁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잠든다.
 준혁, 표정. 얼어서 움직이지를 못한다.

씬/33 소아병동 놀이방 (N, 야외)

 루돌프 복장한 정음, 잠에서 깨 일어나면
 산타 복장의 지훈이 놀이방을 치우고 있다.

정음 어? 왜.. (하다 다 생각난다) 아.. (자기 머리 때리는)
우씨..
지훈 술 좀 깼어요?
정음 하씨..(하고 도망치려고 하는데)
지훈 (루돌프 꼬리 확 잡고) 잠깐만요.
정음 (앞으로 계속 도망치려고 하고) 놔요~
지훈 (꼬리 잡고) 크리스마스 날 루돌프가 산타를 버리는
게 어딨어요?
정음 아, 놔요~ (창피한)
지훈 자요. (하고 선물 상자를 내민다) 황루돌프씨. 메리 크
리스마스~
정음 (표정 있다가 선물을 받고 뜯어보면 어린이용 유치한
머리띠다) 뭐예요?
지훈 따로 선물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 애들 꺼 중에 하나
챙겨놨었는데..
정음 하.. 무슨 선물이 이래요?
지훈 미안해요. 나중에 제대로 챙겨줄게요. (하고 손 내미
는)
정음 뭐예요?
지훈 정음씬 선물 없어요?
정음 네? 하.. 전요. 그쪽이랑 달리 시간 내서 선물 샀거든
요.
지훈 그럼 주세요.
정음 근데.. 오다가 거지 아저씨한테 줘 버렸어요.
지훈 네? 에이..
정음 어? 안 믿네? (하다) 진짠데. 좋아 따라와 봐요! (하고
일어나 간다)

씬/34 길거리 (N, 야외)

 거지, 손목에 새 시계 차고 손 내밀고 있다. 정음과 지
훈, 와 서는.

지훈 아저씨. 저 기억나죠? 아까 열 받아서 그 시계 통에 버
리고 갔던.
거지 뭐요?
정음 미안한데 그 시계 다시 돌려 주세요. 이 사람 줄 거에
요.
거지 줬음 끝이지? 왜 다시 뺏어갈라고..
정음          아! 주세요 빨리!  
지훈 (정음 제지하며) 아저씨 저한테 다시 파세요. 얼마 드
림 돼요?
거지 (표정) 만원..아니 이만원 줘요. 이만원.
정음          어머! 이 아저씨가 칼만 안 들었어! 아저씨 내 시계잖
아요!
지훈          이만원요? (지갑에서 꺼내주려는)
정음          아 뭐야? 주지마요! (하다 시계를 확 뺏어 달아난다)
거지/정음     저 아가씨가! / 정음씨.
정음          (시계들고 달아나며 손짓) 빨리 도망가요! 빨
리!!                
지훈/거지 (거지한테 이만원주는) / 고맙습니다.
정음          (방방 뛰는) 아! 주지 마요! 내껀데! 씨!
지훈          됐어요. (웃으며 오는. 손 내밀며) 자 선물 줘요.
정음 (속상한) 아 뭐예요! 돈 다 주고!
지훈          돈은 저 분 불쌍해서 준건데. (손목 내밀며) 선물 안
줄 거예요? 
정음          아. 돈 아까워. (지훈 손목에 시계 채워준다) 자요.
지훈          (두손으로 정음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며) 선물 고마
워요.
정음          (픽 웃는)   
M             크리스마스 캐롤 (따뜻하고 차분한걸로) 

씬/35 몽타쥬 (N)
           
C#1 와인바에서 순재, 자옥, 줄리엔 쿠키와 와인 마시는 모

C#2 해리방에서 해리 신애, 인형 가지고 둘이 노는 모습
C#3 차 안에서 보석 현경, 김밥 먹으며 웃고 얘기하는.
C#4 까페에서 광수 인나, 러브샷 하는 모습
C#5 잠든 세경 어깨로 받쳐주고 행복해하는 준혁.
C#6 유치한 애기용 머리띠한 정음, 웃으며 귀여운 짓 하고
              시계 찬 지훈, 웃으며 같이 걷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 마지막 장면처럼 여러 화면이 동시에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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