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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80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1,027 목록 댓글 0

[지붕뚫고 하이킥] 080

 

 

 

 

 

 

씬/1 순재 사무실 (D)

 순재, 열 받아서 전화통화 중이다.

순재 이제 와서 그딴 식으로 일 처릴하면 어떡하잔 거요?!
 우린 무조건 계약서대로 할 거니까 어디 두고 봅시다!
 (전화 신경질적으로 끊어버리고) 이런 망할 놈들. 칼만 안 들었지 순전히 날강도지!
 (하다 가슴이 아프다) 하.. (하고 책상에 있던 약통 뚜껑을 따려는데 잘 안된다)

씬/2 순재 사무실 앞 (D)

보석 (결재판 들고 들어오며) 사장님. 안에 계시지?
백비서 네. 근데 아까부터 주무시는 지 조용하신대요?
보석 그래? (하고 노크하며) 아버님.

씬/3 순재 사무실 (D)

 보석, 들어와 보면 책상이 비어있다. “안계시나..” 하고 나가려는데
 삐우우웅~ 하고 약한 방구소리가 들린다.
 보석, 돌아보면 순재가 책상 밑에 쓰러져 신음하고 있다.

보석 (놀라 달려가며) 아버님!!

씬/4 병실 (D, 별도세트)

 순재, 누워있고 지훈이 순재의 상태를 살핀다.
 보석, 현경이 걱정스럽게 옆에 있다.

현경 좀 어떠셔?
지훈 혈압도 정상으로 돌아왔고. 쉬면서 안정 취하시면 금방 괜찮아지실 거야.
순재 거봐. 괜찮다는데 호들갑은..
현경 (속상해) 지훈이 애기 못들었어요? 이이가 조금만 늦게 발견했으면
 진짜 큰 일 날뻔했다잖아요. 그러게 제발 화 좀 죽이고 사세요.
순재 승질 나게 하는 놈들 천진 걸 어쩌라고..
지훈 약 잘 챙겨 드시고요. 매형이 이번에 큰 일 하셨어요.
보석 에이 내가 뭘. (하다 무용담 얘기하듯) 사실 그냥 나오려는데
 아버님 방구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 거야. 삐유우웅 이렇게..
자옥 (OL 급하게 달려 들어오며) 이선생님~
순재 자옥씨..
자옥 (순재 살피며) 괜찮으세요? 이게 무슨 일이래요 그래.
현경 하..(못마땅한)

씬/5 2층 거실 (D)

 세경이 이불을 가지고 내려가려고 하는데
 준혁이 방에서 나온다.

준혁 어? 제가 할게요. 주세요.
세경 됐어요. 무겁지도 않아요.
준혁 주세요. 이런 건 제가 할께요. (하고 강제로 뺏듯 이불 드는)
세경 그럼 부탁 좀 할게요.
준혁 이게 무슨 부탁씩이나. (하고 계단으로 가며) 이거 세탁실에다

 준혁, 들고 있던 이불 발로 밟고 계단 아래로 구른다.
 (프레임 아웃)
 
세경 (놀라서) 준혁학생!

씬/6          거실 (D)

              계단으로 준혁(스턴트), 구른다. 세경, 따라 뛰어내려 온다.

세경          준혁학생!
준혁          아!! (발목을 잡고 아파하는)
세경          어떡해!! 괜찮아요?!   
준혁          아!!(발목 잡고 아파하는)
 
씬/7  부사장실 (D)

 보석, 들어와서 의자에 앉는데 봉실장이 결재판 들고 들어온다.

봉실장 부사장님. 이거 결재 좀 해주셔야겠는데요.
보석 응. (하고 서류 검토하는)
봉실장 사장님은 괜찮으세요?
보석 괜찮으셔. 걱정 안해도 될거야.
봉실장 아. 네.
보석 (결재하고 결재판 주며) 수고해요.
봉실장 네. (하고 결재 받아 가려다) 저기..
보석 응?
봉실장 사장님 퇴원하시면 다시 회사로 돌아오시는 건가요?
보석 당연한 걸 뭘 물어봐?
봉실장 아니 뭐..사장님 연세도 있으시고..
 이번 일 계기로 일선에서 물러나신다는 소문이 파다해서요.
보석 그럼 회사 일은 누가 보고?
봉실장 부사장님 계시잖아요.
보석 에이. 우리 아버님 성격 몰라서 그래? 하나하나 본인 손 안 거치면 불안해하시는데.
 어림없어.
봉실장 그래도 계속 그러실 순 없을 거 같은데요? 그럼. (인사하고 나가는)
보석 (서류 꺼내려다 잠깐 표정)

씬/8 거실 (D)

 세경, 현관에서 가방이며 받아주고 있고 현경이 준혁을 부축해 들어온다.
 준혁, 발목에 고정대를 하고 있고 한쪽으로 목발 집는다.

현경 가뜩이나 할아버지 때문에 정신없는데 너까지 거들어야겠어?
준혁 누군 뭐 다치고 싶어 다쳤나?
현경 그러게 멀쩡한 계단에서 구르긴 왜 굴러?
세경 그게..
준혁 (앉아 신발 벗는. OL) 뭐 다치고 싶어서 다치나? 발 헛디뎠어 왜?
현경 연초부터 이게 다 무슨 일이야. 아후..(핸드폰 오자 받는)
              손선생 왜? 정말? 보냈는데? 그럴 리가. (방으로 가는)  
세경 어떻게 됐어요? 부러진 거예요?
준혁 아뇨. 그냥 좀 삔 거예요.
세경 미안해요. 괜히 내 일 도와주다가.
준혁 뭐가 또 미안해요? 저 진짜 말짱해요.
 (하고 무리해서 일어나다가 통증이 온다) 아..
세경 (놀라서) 괜찮아요?
준혁 (아파서 얼굴 일그러졌지만 힘겹게 웃으며) 진짜 괜찮아요. 괜찮아.
        (목발 집는데)
세경 저 잡아요. (하고는 준혁 팔을 어깨에 건다)
준혁 (놀란 표정으로 세경 보는) ?
세경 (준혁 부축하며) 방으로 갈 거죠?
준혁 (얼굴 빨개져) 네..
세경 가요.(가는)
준혁 (됐다는 얘기도 못하고 멍한)..

        세경이 준혁을 부축해 계단을 올라온다.

세경    목발은 여기 둬요. 나중에 내가 갖다줄께요.
 (목발을 벽에 세우곤 준혁 겨드랑이를 어깨에 바짝 낀다)   
준혁    (민망해 어쩔줄 모르며) 됐어요. 저 혼자 갈께요.
세경    혼자 어떻게 가요? (겨드랑이 낀 채) 자 천천히 올라가요.
준혁    (민망해 어쩔 줄 모른다.)            

씬/9 준혁방 (D)

 지훈방 쪽으로 해서 세경이 준혁을 부축해 들어온다.

세경 조심. 조심.
준혁 됐어요. 이제..(침대에 앉고)
세경 목발 갖다줄께요.(가려다) 정말 미안해요 나 때문에. 
준혁    아니예요.
세경 (나간다)
준혁 하..(침대 뒤로 눕는. 표정)

씬/10 순재회사 밤 전경
씬/11 보석 사무실 (N)

 보석, 일 하고 있는데 노크 소리 들린다.

보석 네. 들어와요.
봉실장 부사장님. 접니다. (닭과 맥주 사가지고 들어온다)
보석 왜 퇴근 안하고?
봉실장 부사장님 출출하실 거 같아서.

 컷튀면 보석과 봉실장, 닭이랑 맥주 어느 정도 마셨다.

봉실장 (닭 날개 하나 집어 주는) 부사장님. 여기 날개도 드시죠.
보석 됐어. 많이 먹었어.
봉실장 아뇨. 부사장님처럼 높이 높이 나실 분은 날개 더 드셔야죠.
보석 에이. 무슨. (기분 나쁘지 않다) 봉실장 취했어?
봉실장 취하긴요. (가슴살 들고) 전 이 가슴살을 먹겠습니다.
보석 ?
봉실장 앞으로 부사장님을 가슴으로 모시겠다는 각오로.
보석 사람 참..
봉실장 근데 사장님은 이번일 아니어도 사실 부사장님한테 다 넘겨주고
 애저녁에 은퇴하셨어야 했는데..안 그래요? 부사장님?
보석 취했구나. 그만 마셔.
봉실장 취한 게 아니라 그게 맞는 거죠. 순리가 그런 겁니다.
보석 (표정) 아버님이 날 믿어주지도 않으시는데 뭐.
봉실장 그게 잘못됐다 이겁니다. 맨날 그렇게 쥐 잡듯 혼만 내시니까
 부사장님이 더 위축되고 그러는 거잖아요.
 전 부사장님의 능력 믿거든요. 정말입니다.
보석 (기분 좋다) 고마워..(하고 무심코 닭 먹다가 손가락까지 문다) 아..
봉실잘 왜 그러세요?
보석 아.. 손가락까지 씹어 먹을 뻔했네. 아..
봉실장 조심하세요. (하다) 형님.
보석 형님? 봉실장이 나보다 나이 위지 않아?
봉실장 형동생하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에요?
보석 (표정) 형동생이 나이로 따지는 거지..
봉실장 그런가요? 하하하 아무튼 전 진짜 형님이 사장님이란 생각으로 일 하고 있습니다.  까짓거 사장님이 아무리 버텨봤자 길어야 일 이년 아니겠어요?
보석 (기분 나쁘지 않다) 실없는 소리 그만하고 술이나 마셔.

씬/12 한옥집 주방 (N)

 자옥, 전복죽 도시락에 담고 있다.
 정음 줄리엔 인나 광수, 들어온다.

정/광/인 음~ 고소한 냄새~/ 전복죽이네. / 맛있겠다~
자옥 개코같이 냄샌 잘 맡아요. 미안한데 니들 줄 거 없어.
광수 저희 맛만 보게..
자옥 (OL) 맛만 봐서 뭐하게. 감질만 나지.

 줄리엔,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광수 인나 정음, 줄리엔을 잡고
 협박하듯 뭐라고 하는. 줄리엔, 싫다는 제스추어.
 애들이 떠밀 듯 줄리엔을 자옥 앞으로 데려온다.

줄리엔 (하기 싫지만) 마담. 저희 조금만 주심 안돼요? (애교있는 동작)
자옥 (표정있다가) 하. 그럼 맛만 봐. 맛만.
정/광/인 그렇지~/ 잘 먹겠습니다~/ 히히히~
줄리엔 (싫은 표정으로 고개 절래절래) 내가 무슨 죽돌이야?

씬/13 거실 (N)

 준혁이 벽을 잡고 2층 계단으로 내려오는데
 주방에서 세경이 내다보고는 놀라 “어? 잠깐만요!” 급히 가서
 준혁을 어깨동무하며 부축해 내려온다.

세경 이 몸으로 혼자 계단을 내려오면 어떡해요?
준혁 괜찮아요. 이 정도는.
세경 안돼요. 또 다치면 어떡할라 그래요? 이럴 땐 저 불러요. 알았죠?!
준혁 하...(민망해 하는)

씬/14 병실 (N, 별도세트)

 순재, 무료하게 책 보며 있는데 노크하는 소리.
 순재, 이 시간에 누구지? 싶은데. “선생님” 하며 보온병 든 자옥, 들어온다.

순재 자옥씨. 여긴 어쩐 일로.
자옥 선생님. 죽 좀 쒀왔어요.
순재 죽이요?
자옥 병원 밥만 드시려니까 출출하시죠?
순재 그렇긴 해도..번거롭게 뭐 하러 죽까지.
자옥 (웃으며) 심심해서요. 말동무도 해드릴겸..
순재 (좋으면서) 안 그러셔도 되는데..

 컷 튀면 자옥이 싸온 보온병에 담긴 죽을 순재에게 먹여주고 있다.

자옥 아~ 하세요. 아~
순재 허..거 참. (하다) 아~
자옥 아~ (방긋 웃고 입에다 넣어주면)
순재 (뜨겁다) 아.. 뜨..
자옥 어머. 뜨거우세요?
순재 (OFF) 뜨겁다. 입천장이 다 데서 까질 정도로.. (ON 웃으며) 아뇨. 아뇨.
자옥 퇴원은 언제 하세요?
순재 내일 검사 결과 나온다니까 별 거 없으면 오후쯤엔 퇴원해야죠.
자옥 쉬시는 김에 한 며칠 더 푹 쉬시지.
순재 회사일도 있고.. 이러고 누워있으니까 좀이 쑤셔서.
자옥 하긴 병원복 입은 선생님보단 열정적으로 일하고 계시는 선생님이 더 어울려요.  (살짝 부끄러워하며) 훨씬 섹시하기도 하고.
순재 그래요? (웃는)
자옥 (웃으며 다시 떠주는) 아~ 하세요.
순재 (재빨리 후~ 후~ 바람 불어 죽을 식히는데 막 먹이는) 아..뜨..
자옥    뜨거우세요?
순재    아뇨. (뜨거운지 입을 벌리며 표정. OFF) 아 뜨거..
 이렇게 뜨거운 걸 자꾸 남의 입에 막 쳐넣냐..
 내가 자기 입에 이런 걸 막 처넣으면 좋은가..
     
씬/15 순재집 낮 전경
씬/16 부사장실 (D)

 보석 일하고 있는데 노크하더니 봉실장이 들어온다.

봉실장 사장님.
보석 뭐? 사장..(놀라서) 봉실장 왜 그래? 진짜.
봉실장 뭐 곧 되실 건데 미리 부른다고 돈 내는 것도 아니고.
보석 그래도 그러는 거 아니지.
봉실장 네. 오늘 회사 임원들 신년회 모임 건으로 말씀드릴 게 있어서.
보석 봉실장이 알아서 잘하겠지. 알아서 해요.
봉실장 네. 형님.
보석 (보고 피식한다) 거 밖에서만 그렇게 부르라니까.
봉실장 네. 형님. (하고 장난스럽게 피식 웃고 나간다)

씬/17 주방 (D)

 세경이 설거지 하고 있고
 옆에서 신애가 앉아서 수다를 떨고 있다.

신애 그래서 수현이 남자친구랑 수미 남자친구가 운동장에서 싸움이 붙었는데
 둘 다 싸움을 되게 못하는 거야. (하는데)
현경    (OFF) 세경씨~
세경    네. (가는)

씬/18         거실 (D)

              세경 신애, 나오면 현경이 준혁과 현관을 나서고 있다.

현경    나 얘 데리고 침술원 다녀올 테니까 점심 자기들끼리 먹어.
세경    네. 준혁학생 침 맞으러 가나봐요?
현경    (신발 신으며) 어. 유명한 침술원이 있다 그래서. 침 한 번 맞혀 볼라고.
준혁    (세경 힐끔 보곤 절며 나가는)
현경    잠깐만. 같이 가. (부축하며 나가는) 갔다 올게.
세경    네. 다녀오세요. (주방으로 가는)  
해리 (내려오며) 야! 신신애! 너 지금 뭐해?
신애 어? 별거 안하는데?
해리 그럼 얼른 나 일루와. 나 블록 쌓아야 되는데 머슴 같은 게 하나 필요해서.
신애 머슴? (하다) 블록쌓기 하게? 같이 하자고?
해리 누가 너같은 꾸질이랑 같이 한 대? 머슴이 필요해. 머슴이!
 얼른 튀어와. 얼른얼른! 동작봐라!

씬/19 병실 (D, 별도세트)

 순재가 양복으로 갈아입었고 임기사 있는데 지훈이 들어온다.

지훈 퇴원하시게요?
순재 검사 결과도 별거 없다며?
지훈 그래도 한 며칠 계시지.
순재 뭐하러 며칠 더 있어? 나았으면 빨리 빨리 나가야지. 
지훈 참 말 안 들으시네요.
순재 내 몸은 내가 더 잘 알아.
지훈 당분간 약주는 절대 금물인 거 아시죠?
 시간 마다 약 빼먹지 말고 챙겨드셔야되구요.
순재 알어. 자식이 안그러던 놈이 왜 갑자기 잔소리가 이렇게 늘었어?
지훈 (순재를 보는데 아버지가 저렇게 작았나싶다)
        이제 아버지도 연세 생각 좀 하셔야죠.
순재 (돌아보는데) ?
지훈 (나간다)
순재 자식이..

씬/20 순재 사무실 (D)

 보석, 결재 서류함에 결재 서류 넣으러 왔다가
 순재 책상을 본다.

봉실장 (OFF) 전 진짜 형님이 사장님이란 생각으로 일 하고 있습니다.
 까짓거 사장님이 아무리 버텨봤자 길어야 일 이년 아니겠어요?

 보석, 책상에 한번 앉아본다. 책상 위로 다리도 한번 올려보고
 괜히 전화도 한번 들며 “어. 나 정사장인데..”
 순재가 들어오고
 보석, 놀라서 책상 밑으로 떨어진다.

보석 (허리 잡고 일어나며) 아버님. 벌써 퇴원하셨어요?
순재 (보석 보며 표정) 별 거 없지?
보석 네. 근데 며칠 더 쉬시지 왜..
순재 충분히 쉬었어. 오늘 임원 신년회도 있고.
보석 참석하시게요?
순재 신년회에 내가 빠지면 돼?
보석 저두 있는데..
순재 너 있음 뭐? 나가. 나가.
보석 네. (하고 나온다)

씬/21         거실 (D)

              준혁, 다리를 절고 세호가 준혁을 부축하고 들어온다.
              현경, 전화하며 따라오는.

현경    그렇다고 그냥 퇴원했단 말야? 아버지 진짜.  
세경    (주방에서 나온다) 오셨어요?
현경    어. 
세경    침 맞았어요?
현경 어, 근데 뭐 맞아도 효과가 없네.
 (준혁에게) 맞기 전보다 좀 통증이 가라앉는 느낌 없어?
준혁    (아픈듯 중얼) 가라앉기는. 순 엉터리 침 같은데.
현경    뭐가 그래. 자 업혀. 방까지 업어줄게. (업으려는)
준혁    업긴. 무슨 내가 애야..(비켜갈려다 발 잘못 디뎌 아파하는)
        아. (벽을 잡고 아파하는)
세경    (자기가 아픈듯 인상 찡그리며) 좀 심하게 뼜나봐요.  
                    
씬/22 일식집 방 (N, 야외)

 보석, 봉실장, 임원들 둘 셋 있다. 봉실장은 벌써 좀 많이 취했다.

임원 사장님은 건강 괜찮으신 거죠?
보석 그럼. 벌써 퇴원하셨어. 좀 있다 여기 들리실 거야.
봉실장 (혀 꼬부라져) 부사장님. 제 잔 한잔 더 받으세요.
보석 어? 어. (하고 잔 내미는) 많이 취한 거 같은데 괜찮아?
봉실장 이럴 때 취하지 언제 취하겠어요? 드세요.
보석 그래. 고마워. (마시고 잔 내미는) 고생 많아.
봉실장 (잔 받으며) 고생은 요. 사장님. (마시는)
보석 (누가 들을까 겁내며) 어허. 봉실장.
봉실장 아..부사장님. 제가 부사장님 정말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시죠?
보석 알어. 알어.
봉실장 앞으로도 제가 부사장님의 오른팔. 왼팔. 심장. 콩팥. 두 다리.
 다 되어 드리겠습니다. 부사장님은 저만 믿으시면 돼요.
보석 그래. 나도 봉실장만 믿어.
순재 (들어온다)
임원들/봉실장 (일어나며) 사장님. / (순재 보고도 안 일어난다)
순재 앉어들. (앉으며) 내가 요즘 몸이 좀 안 좋아서 술은 못하고
 부사장한테 카드 맡기고 갈 거니까 오늘 맘껏들 먹고 마셔.
임원들 네.
순재 신년회가 좀 늦었는데 올해도 잘 부탁해. 다들 성질 더러운 사장하고
 머리 나쁜 부사장 뒤에서 보필한다고 고생들이 많은 거 다 알아.
임원들 (가볍게 웃으며) 아닙니다./ 어유.. 무슨 말씀을.
봉실장 (테이블 탁 치더니) 사장님. 말씀이 너무 심하신 거 아닙니까?
보석 (술 먹다 놀라 보며 표정) ?!
순재 뭐야?
봉실장 사장님 성질이야 더럽다고 쳐도 부사장님 머리가 왜 나쁩니까? 네?!
순재 저 친구 저거 취했구만.
보석 (봉실장 말리며) 왜 이래? 
순재 (기분 좋게 넘기려고) 이기지도 못할 술을. 그리고 내가 당부하고 싶은
봉실장 (OL) 놔봐요.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하잖아요!
보석    (말리며) 왜 이래 정말.
순재 (인상 쓰는) 봉실장. 그만해.
봉실장 막말로 사장님 부사장님한테 너무 그렇게 막 하는 거 아닙니다.
 사람이 좋아서 참아주니까 말야. 사람을 무슨 종 부리듯이.
 그러시는 거 아니라구요~
임원들/보석 거 참.. 그만해. / 왜 이래? 이사람. / 앉으라니까.
순재   (봉실장 힐끔보고) 그래 알았으니까 그만하고. (좌중을 향해)
       내가 당부하고 싶은건 올해는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자는 거야.      
보석   (순재 대사 동안 봉실장 어깨를 감싸며 표정. 약간 흐뭇한)   

씬/23 순재집 낮 전경
씬/24    주방 (D)

              세경, 걸레들고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준혁, 목발든 채 절며 계단을 내려오는

세경    어! (달려가는) 위험해요! (잡아 부축하는) 
준혁    괜찮아요.
세경    괜찮긴요. 계단 오르내릴땐 혼자하지 마요. 위험해요 진짜. (준혁을 부축하는) 
준혁    (민망해 하는)
세경    어디가요?
준혁    세호랑 애들 좀 만나러요.
세경    집으로 오라 그러지. 다리도 이런데. 
준혁    집에만 있으니까 갑갑해서요. (계단 밑까지 오자) 됐어요.
 여기선 제가 가면 돼요.(목발 집는)
세경    (떨어지며) 조심해요.
준혁    (손 들어 보이며) 걱정마세요. (나가려는)    

              집 전화 울리는. 세경, 가서 받는다.

세경  네 성북동입니다. 이사장님이요? 회사 나가셨는데요?
 네 알겠습니다. (하고 끊는데 핸드폰 문자오는. 보는)
현경 (OFF) 세경씨, 아침에 보니까 대문 옆에 애들이 이상한 낙서 해놨더라.
 그거 좀 빨리 지워버려 줘.
세경    (나간다)         

씬/25         순재집 앞 (D, 야외)

              세경, 나오는데 준혁, 대문 옆에 쓰러지듯 앉아있고 목발이 부러져 있다.

세경    (놀라) 어? 준혁학생! (달려간다) 어떻게 된거에요?
준혁    아. 아니에요.
세경    아니긴요! 목발은 왜 부러졌어요?
준혁    아. 지나가는 차에 깔려서.
세경    (놀라) 정말요? 큰일 날뻔했네요.
준혁    (웃으며) 괜찮아요. 근데 왜 나왔어요?
세경    아줌마가 벽에 낙서 지우라 그래서.
준혁    낙서요? 그거 내가 방금 지웠는데. (벽과 자기 옆에 있는 헝겊 가리키는)
        애들이 이상한 낙서를 해놨더라구요.
세경    예.
준혁    저 갈께요. (일어나는데 아픈 표정)
세경    목발도 없이 어디가요?
준혁    괜찮아요. 들어가세요. (하다 살짝 비틀)
세경    어! (잡으며) 세호학생이랑 친구들 어디서 보기로 했는데요?
준혁    저기 사거리에 있는 까페요. 들어가세요.
세경    (부축하며) 같이 가요 그럼. 거기까지 내가 데려다 줄께요.
준혁    아니예요. 들어가세요.
세경    됐어요. 빨리 가요. (부축해가는)
준혁    (민망해 하는) 하..       
세경 (가며) 저한테 좀 기대요.
준혁 (만망해 하는) 예.
세경    좀 기대라니까요.
준혁    많이 기댄건데..
세경 하나도 안 기대는 거 같은데..기대요.
준혁 (민망해 하는) 하..(살짝 기댄다)

씬/26 까페 (D, 야외)

 세경, 준혁을 부축해 들어온다.

준혁    누나 정말 고마워요.
세경    아니예요. 근데 세호학생이랑 친구들 어딨어요?  
준혁    아직 안 왔나보네요. 누나 뭐 좀 먹고 가요. 
세경 아니예요.  
준혁 잠깐만 있다 가요. 여기까지 부축해 주셨는데 저도 뭔가 보답은 해야죠.  
세경    (난처) 아니예요. 갈께요.
준혁    5분만 있다 가세요. 사실 혼자 있기도 좀 뻘쭘해서요.
세경    (표정)  

 컷 튀면. 준혁과 세경, 와플이랑 코코아등을 맛있게 먹는.
 데이트 느낌의 그림이다. 둘 다 기분 좋고 가볍게 웃고 떠든다.
 준혁, 세경의 와플위의 아이스크림을 칼로 먹기 좋게 잘라준다.
        준혁, 입 옆에 크림 묻었는데 세경이 닦아주고. 
 
씬/27 순재 사무실 (D)

 순재에게 보석이 결재를 올리고 있다.

순재 (넘겨주며) 대풍 박이사한테 미지급금 1월 안에 처리하라 그래.
보석 네. 알겠습니다. (하고 나가려는데)
순재 (만년필 뚜껑 닫으며) 참, 그리고 봉실장 그 자식 말이야.
보석 네?
순재 짤라버려.
E 충격코드
보석 아니..왜요? (하다) 어젠 좀 취해서
순재 (OL) 됐어. 자식이 잘한다 잘한다 해주니까 아주 눈에 뵈는 게 없어. 
보석 그래두.
순재 너두 그 자식 두둔할 이유 없어.
 그 자식이 호시탐탐 니 자리 노리고 있는 거 몰라?
 언젠간 우리 배신하고 뒤통수 칠 놈이야. 그 자식이.
보석 아버님. 그래두.
순재 뭐가 그래두야? 여기저기서 내가 다 들은 소리가 있어서 그래. 당장 짤라. 알았지?
보석    그래도 봉실장이 20년 넘게 우리 회사를 위해서..
순재    (OL) 그럼 니가 짤릴래?
보석    예?
순재    그럼 니가 그만둬. 봉실장 부사장 시키게. 그럴래? 그럼 그래주고. 
보석    (표정)  
 
씬/28 까페 + 까페 앞 (D, 야외)

              세경, 일어선다.

세경          잘 먹었어요. 이만 가 볼께요.
준혁          예. 누나 잘가요. (손 들어 보이는)
세경          집에서 봐요. (나가는)     
준혁          (세경이 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본다)
세경          (집을 향해 걷는) 
준혁          (세경을 보다가 시선 돌리고 표정. 잠시 후 일어서 간다. 다리를 저는)

씬/29         거리 (D, 야외 *순재집 근처 주택가 골목) 
          
              세경, 가는데 옆길에서 세호가 온다.

세호          누나 안녕하세요?
세경          아 예. 준혁학생 기다리는데.
세호          그래요? 왜? (하고 세경과 같은 방향으로 걷는다)
세경          (표정) 까페로 안 가요?
세호          까페요? 무슨..
세경          준혁학생이랑 까페에서 보기로 했다면서요?
세호          (무슨 소리지?) 무슨..준혁이 지금 까페에 있어요?
세경          (당연하단듯) 예. 저기 사거리에 있는.
세호          그래요? (갸웃하며 가는)
세경          (표정)

씬/30         까페 앞 (D,야외)

              준혁, 다리를 절며 걸어 나온다. 

씬/31         거리 (D, 야외. 28씬과 거의 같은 장소)

              세경, 오는데 현경, 대문 열고 들어가고 있다.

세경          (뛰어오며) 아줌마.
현경          어. 어디 갔다와?
세경          낙서 지우러 나왔다가 요앞에 잠깐.
현경          낙서? 무슨 낙서?
세경          예? 애들이 대문 옆에 낙서한거 지우라고 아줌마가..
현경          무슨 소리지? (들어가는)
세경          (표정. 돌아보며 표정)       
                                          
씬/32         까페 앞 거리 (D, 야외)

              준혁, 절며 나오는.
              걷고 있는 준혁의 다리가 보인다. 절다가 이윽고 똑바로 걷는.
              그러다 뛰기 시작한다. 준혁, 환희에 찬 표정. 
       준혁, 펄쩍 한번 뛰는데서.

 

씬/33 바 (N, 야외)

 봉실장과 보석이 술을 마시고 있다.

봉실장 어제도 마셨는데 괜찮으세요? 저야 워낙 술을 좋아해서 괜찮지만..
보석 괜찮아. 봉실장한테 할 말도 있고..
봉실장 하실 말씀요?
보석 그게..(하다) 술이나 마시지. 받어.
봉실장 네. (받아 마신다)
보석 (마음이 무겁다) 봉실장 딸이 있다 그랬나?
봉실장 아. 네. (하고 핸드폰의 딸 사진 보여준다) 여기.
INS. 박미선 얼굴을 합성해 여고생으로
보석 개성있게 생겼네.
봉실장 예. 바이올린 하는데 지금 미국 가 있어요.
보석 봉실장 기러기였어?
봉실장 한 3년 됐습니다..힘들지만 지 하고 싶은 공부한다는데 말릴 수도 없고.
 다행히 재능은 좀 있나 보더라구요.
보석 그래?
봉실장 근데 하실 말씀이란 게..
보석 어? 하..(차마 말 못한다 술 권하며) 한 잔 더 받어.

씬/34  차 안 (N, 야외)

 임기사, 운전하고 있고 인사불성 된 봉실장과 보석이 타고 있다.
 보석, 짠한 표정으로 봉실장을 보다가 휘갈겨 쓴 편지를 봉실장 안주머니에 넣는다.

보석 (짠한 표정 OFF) 봉실장..미안해..정말.. 봉실장 얼굴보고는 차마 얘길 못하겠어서..
 봉실장..정말 미안한데 봉실장 오늘부로 해고야. 내일부터 회사 나오지마.
 봉실장. 미안해.. 정말 미안해.
봉실장 (술먹고 잠꼬대) 미선아..사랑하는 내 딸 미선아.. 보고 싶다..

 보석, 눈물이 그렁그렁. 차창 밖으로 본다.
 아담한 교회, 또는 성당이 보인다.

보석    잠깐. 여기 차 좀 세워. 

씬/35  성당 안 (N, 야외)

 인사불성된 봉실장과 보석이 단상 앞에 앉아있다.
 보석, 신 앞에 무릎을 굻는다. 영화 <약속>에서 박신양처럼.
 BGM 약속 OST류의..
보석 이 사람. 봉실장. 회사에서 건실히 직장생활 잘하던 친구였습니다.
 근데 구덩이에 빠졌습니다. (울먹이며) 저는..개 쓰레깁니다.
 당신께서 훗날 저한테 니 죄가 무엇이냐고 물으시면, 이 사람을 만나고..
 (더 울컥하는) 친해지고,
 (말을 못한다) 이렇게 버린 게 가장 큰 죄였다고 말할 겁니다.
 이 사람한테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저는 정말.. 쓰레깁니다.
 (하고 눈물 흘리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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