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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82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1,117 목록 댓글 0

[지붕뚫고 하이킥] 082

 

 

 

 

 

 

씬/1  거리일각 (D, 야외)

  신애와 해리가 나란히 걸어오고 있다.
  친구들 지나가면 해리가 괜히 의식한다.

해리  야, 너 왜 자꾸 내 옆에서 얼쩡거려?
신애  어? 내가 뭐?
해리  누가 보면 우리 둘이 같이 집에 가는 줄 알겠다.
신애  같이 가는 거잖아. 같은 방향이니까.
해리  하.. 그래서 기분 나쁘다고.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너랑 나랑 친군줄 알거 아냐?
신애  모르는 사람들이 너랑 나랑 신경을 왜 쓰냐? 별 걱정을 다해.
해리  (멈춰서서) 하.. 저게.. 요즘 왜 저렇게 말이 늘었어?
줄리엔  (골목에서 나오다 신애 본다) 하이 신애~
신애  줄리엔 아저씨.
줄리엔  집에 가는 길?
신애  네. 아저씨는요?
줄리엔  난 약속 있어서. 오랜만에 우리 공주님. 말 한번 타실래요?
신애  좋죠.
줄리엔  프린세스 신애. 꽉 잡으세요.
  (하고 신애를 번쩍 들어 목말을 태우고 달린다) 신애, 어때? 기분 좋아?
신애  쪼아요~ 아저씨, 진짜 말 타는 거 같아요.
줄리에  (장난스레 말처럼 고개 털며 입술로 ‘푸르르르’ 소리도 내고)
  이히히힝~ 이히히힝~ (말울음 소리 내는)
해리  (뒤에서 보다) 아주 길에서 꼴값들을 떨어요. (하는데 부러운 표정이다)

씬/2  준혁방 (D)

  준혁, 세경. 수업을 끝마치는 분위기다.

준혁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세경  수고하셨습니다. 선생님.
준혁  (쑥스러운) 선생님 소리 좀 그렇다니까..
세경  왜요. 선생님한테 선생님이라 그러는데.
준혁  그래두.. (하다 슬쩍) 세경학생. 다음 시간에 숙제 검사할거예요.
세경  하.. 넵! 선생님.
준혁  방학이니까 진도 되게 많이 나갈 거예요. 각오하시구요.
세경  저야 늘 고맙죠. (하다) 참, 저 질문 하나만 더 해도 되요?
준혁  당연하죠. 뭔데요? 물어보세요.
세경  (수학 문제집 펼치며) 영어는 아니고 수학문젠데요..
준혁  (당황) 에? 수학이요?
세경  고1 문제라고 비웃지 마세요.
준혁  (자신없다) 고1 문제요?

  컷튀면, 준혁, 다리 떨며 볼펜을 물어뜯고 있다.

준혁  그니까 이게 함수 문제잖아요. 함수..
세경  네. 그렇죠.
준혁  그러니까 이게. 음. 함순데.. 함수가..하..
세경  ?
준혁  (세경 보는 표정. 도저히 안되겠다) 잘 모르겠어요.
세경  에? (하다) 아.. 네.
준혁  미안해요. 제가 사실 수학은 좀 약해서.
세경  아뇨. 제가 미안하죠. 영어선생님한테 수학 물어봐서 미안해요.
준혁  누나가 왜 미안해요? 이런 것도 못푸는 제가 미안하죠.   
세경  자꾸 미안하다 그러니까 제가 더 미안하잖아요. 미안해요.
준혁  누난 미안할 거 없다니까요. (하다)
  대신 내일까지 제가 어떻게 푸는 건지 알아 올게요.
세경  아니에요. 안 그래도 되요. 신경 쓰지 마요.
준혁  세호한테 물어보면 되요. 그 자식이 수학은 좀 하거든요.
세경  ... 그럼 그래줄래요?
준혁  네.
세경  함수 물어봐서 미안했어요. 쉬어요. (나간다)
준혁  네. (하고 덤덤히 있다 세경 나가는 거 확인하고 침대로 날아가듯 엎어져)
  아~ 수학 공부 좀 미리 할 걸. 아.. 쪽팔려.. 고1문제라는데!
  (주먹으로 침대를 치며) 늘 수학이 문제야! 수학이!

씬/3  2층 거실 (D)

  세경, 내려가는데 해리가 티비를 보고 있다.

TV 인서트> 카우보이 영화 속 장면들
  카우보이, 휙~ 휘파람을 불면, 말이 갈기를 휘날리며 달려오고
  카우보이, 밧줄을 휙휙 돌려 말에 감는.
  카우보이, 말에 안장을 얹고 말에 올라타는
  해리, 넋 놓고 TV를 보고 있다.

씬/4  거실 (D)

  보석, 순재와 바둑 두고 있는.

보석  (바둑판 보며 중얼중얼 거리며 생각에 잠겨있다)
순재  (답답한 듯 가슴을 치며) 어우. 속 터져. 너 지금 뭐해? 안 둬?
보석  (멋지게 손동작하며) 잠시만요.
해리  (달려 내려오며) 아빠~ 아빠~ 나 말 좀 태워줘봐봐.
보석  아빠 지금 할아버지랑 바둑 두고 있잖아.
순재  바둑 두고 있다는 건 기억하고 있어?
해리  얼른~ 얼른~ (하며 보석의 목을 끌어당긴다)
보석  아.. 해리야. 아빠 다쳐.
해리  얼른 말 태워줘. 내가 휘파람 불면 아빠가 막 달려와. 알았지?
현경  (방에서 나오며) 쟤가 또 왜 저래?
순재  절루 가서 놀아. 정신 사납게.
해리  내가 아빠 타고 이럇하면 아빠가 히이힝~ 하고 울어야 돼.
보석  (해리 말리며) 해리야. 나중에. 응?
해리  아, 얼른 얼른! (목 당긴다)
보석  (목이 아파서) 아악. (하다가 바둑판 엎는다)
순재  에라이!

씬/5  학교 낮 전경
씬/6  교실 (D, 야외)

  학생들, “방학인데 무슨 보충이라고..” “아놔..” 떠들고 있다.
  준혁, 세호에게 수학 문제 설명 듣고 있다.

세호  g(a)=4 라는 말은 f(4)=a라는 거잖아. 여기까진 알겠지.
준혁  (머리 헝클며) 하..
세호  이것도 모르겠어?
준혁  (표정) 모르겠어.
세호  에이.. 다시 잘 봐봐. g는 f의 역함수니까..
준혁  (OL) 아 몰라. 몰라. 어차피 백번 들어도 몰라.
세호  뭐야. 이렇게 쉽게. 맘 잡고 다시 수학 공부 시작한 거 아니었어?
  너 영어 점수 올린 거처럼 수학도 올리면 성적 진짜 팍 오를 텐데..
준혁  실은 이게 내가 풀라고 그러는 게 아니라. 너 이거 절대 비밀이다.

  컷튀면, 세호. 준혁에게 대충 세경 얘기 들은 분위기다.

세호  잘 됐네. 나도 세경누나가 공부 더 했으면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준혁  근데 우리 가족들은 아직 모르니까 절대 비밀.
세호  알았어. 그럼 더 쉽게 설명해 줄 테니까 이번엔 확실하게 들어.
준혁  야, 됐어. 난 설명 들어도 도저히 모르겠다. 
세호  그럼 어떡해?
준혁  그러지말고 이따 니가 와서 직접 설명 좀 해주라.
세호  내가 세경누나한테 직접?
준혁  왜 힘들어?
세호  힘들게 뭐있어? 너네 집이야 어차피 거의 매일 가는데 뭐.
준혁  그럼 니가 해주는 거다.
세호  그러지 뭐.
준혁  하.. 이제 한시름 덜었다.
  난 또 수학까지 가르쳐야 되는 줄 알고 얼마나 긴장했는데..
  (세호 확 당겨 안으며) 세호야. 너 밖에 없다.
학생1  (벌떡 일어나) 준혁이가 세호한테 고백했어!

씬/7  보석현경방 (D)

  보석이 해리를 목말을 태웠는데 일어나지를 못한다.

해리  아빠. 뭐해? 얼른 일어나.
보석  잠깐만. (하고 후들후들 떨다가) 좀 쉬었다 하자.
해리  무슨 말이 이래. (하고 목에서 내려온다)
보석  말도 나이 들면 힘들어. 해리야.
해리  치.. 그럼 나 줄리엔 말 탈래.
보석  줄리엔?
해리  신애가 타고 다니는 말 있단 말야. 그 말은 얼마나 빠른데..
보석  뭐? (하고 일어나다 허리 삐끗한다) 아..
해리  (조르듯) 얼른 줄리엔 말 태워줘~ 얼른 얼른~ 빨리~ 빨리~
보석  (난처한) 하.. (하다) 너 이번에 학원에서 시험 친다며?
해리  그게 뭐? 나 말 태워줘~ 얼른~ 줄리엔 말~~~
보석  너 그거 백점 맞아와.
  그럼 아빠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줄리엔 말 태워줄게.
해리  뭐? 내가 어떻게 백점을 맞아와?
  태어나서 한 번도 백점 맞아본 적 없는데.
보석  그러니까 백점 맞아오라고. 말 타려면 그 정도는 해야지.
해리  이씨.. 진짜지? (하다) 약속한 거야.
보석  그래. 약속.

씬/8  드레스룸 (D)

  세경이 신애 숙제를 봐주고 있다.
  준혁이 노크하며 들어온다.

준혁  누나. 시간 괜찮으면 지금 수학 하실래요?

씬/9  준혁방 (D)

  세호, 세경에게 수학 문제 설명해주고 있고
  준혁은 침대에서 만화책 보고 있다.

세호  이 문젠 역함수니까 정의역하고 치역이 바껴야 되는 거죠.
세경  아~ 그랬구나.
세호  이런 건 되게 중요하니까,
  (재밌는 말투로 돼지꼬리에 별 표시하며) 돼지꼬리 땡야~
  표시해 두시구요~
세경  (재밌다는 듯 웃으며) 돼지꼬리 땡야요? 그게 뭐에요?
준혁  (세경 웃음소리에 만화책 보다 슬쩍 보는)
세호  중요한 게 나오면, (그리며) 이렇게 돼지꼬리를 그리고.. 그 위에 땡야~!
  이렇게 별을 그리는 거예요. 그럼 나중에 찾아보기 쉽거든요.
세경  아~ (따라 그리며) 돼지꼬리 땡야~ ?
세호  잘하셨어요.
준혁  (화기애애한 둘 보며 비웃듯 혼잣말) 유치하게 돼지꼬리 땡야는 무슨..
세호  그럼 돼지꼬리 땡야~ 똑똑히 기억해 두시구요~
  자, 이제부터 눈 똥그랗게 뜨고 잘 보세요.
세경  (눈 크게 뜨며) 네.
세호  g는 f의 역함수라고 그랬죠?
  그럼 g(a)=4 라는 말은 f(4)=a 라는 말 하고 같다? 다르다?
세경  같다!
새호  (쿵짝 맞아 신나서) 그렇죠. 어때요? 참 쉽죠잉~
세경  (웃고) 그게 뭐예요?
준혁  (뭐가 저렇게 재밌나 살짝 질투하듯 보는) ...
세호  (풀이 쓰며) 그럼 이렇게 풀어보면.. (노트를 탁탁 치며) a=10. 답 나오죠?
세경  우와~ 세호학생한테 설명 들으니까 되게 쉽다.
세호  그렇다니까요. 참 쉽죠잉~
세경  에? (그런 세호보며 또 깔깔 웃고)
준혁  (열받는 표정이다) 하..

씬/10  보석현경방 (D)

  보석이 누워서 허리 찜질중이고
  현경이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현경  그래서 백점 맞아오면 줄리엔을 해리 말을 시키겠단 거야?
보석  어. 하도 떼를 쓰길래.
현경  줄리엔이 우리집 머슴이야? 우리애 백점 맞았다고 우리애 말을 시키게.
보석  그건 그런데. 해리가 백점 맞을 확률이 사실 없잖아.
현경  혹시 알어?
보석  혹시? 에이. 

씬/11  준혁방 (D)

  세호, 세경. 대충 마친 분위기다.

세경  진짜 학원 강사 하셔도 되겠어요. 어떻게 그렇게 재밌게 가르쳐요?
준혁  (어이없다듯 보며 혼잣말) 학원 강사는 무슨..
세호  뭘요. 누나가 너무 잘 따라와서 저도 가르칠 맛나던데요 뭐.
준혁  (혼잣말 궁시렁거리는) 무슨..
세호  혼자 공부하다 모르는 문제 있으면 체크해 두세요.
  제가 올 때 마다 가르쳐 드릴게요.
세경  정말요? 그럼 저는 너무 고맙죠!
  사실 수학은 할수록 어려워져서 고민이었거든요.
  (꾸벅)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E  충격코드
준혁  (선생님 소리에 충격 받아 만화책을 툭 떨어트린다)
세호  (웃으며) 에이. 선생님은 무슨..
세경  왜요. 공부 가르쳐 주니까 선생님 맞죠. 저 갈게요.
  준혁학생, 저 가볼게요. (하고 나간다)
세호  누나말야. 진짜 공부 머리 좋은가봐. 가르치면 쑥쑥 빨아들여. 스폰지처럼.
준혁  (어이없다는 듯 비웃으며) 돼지꼬리 땡야? 하. 유치해서 진짜.
  너 임마. 왜 그렇게 사람이 유치해?
세호  뭐가? 난 그냥 잘 가르쳐보려고..
준혁  아우.. 너한테 진짜 실망이야. 짜식이.
세호  수업도 끝났는데 한 겜 안할래?
준혁  안해. 안해. 돼지꼬리랑 해. 땡야 땡야 하면서.

씬/12       해리방 (N)

       신애가 공책을 들고 들어온다.

신애       여기. 방학숙제 베낀다며. 얼른 하고 줘.
해리       됐어. 그거 필요 없어.
신애       뭐하는데?
해리       보면 몰라? 공부하잖아.
신애       엥? 니가?
해리       내가 안해서 그렇지 하면 너보단 백배 잘 할 수 있거든.

       해리 공부하는데 책상 옆에 초원을 달리는 말사진이 붙어있다.

씬/13  순재집 밤 전경
씬/14  준혁방 (D)

  준혁 세경, 영어 과외중이다.

준혁  그러니까 여기서 wait를 ing 형태로 만들어주면 되는 거죠.
  (하고 설명하다 세경 보며) 아셨죠? (하는데)
세경  (살짝 하품 하고 있다가 준혁과 눈이 딱 마주친다. 급하게 다물고)
  어. 죄송해요.
준혁  (실망스런 표정) 피곤하세요?
세경  아니 뭐..
준혁  (웃으며)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요. (하는데)
세호  (문구멍으로 들어오는) 준혁아~
세경  (반갑게) 어? 왔어요? 수학 선생님~
준혁  (선생님 소리에 확 못마땅) 왜 왔어?
세호  왜긴. 놀러왔지. 둘이 영어 과외 했나보네.
세경  나 세호학생한테 질문 할 거 몇 개 있는데.. 지금 시간 좀 있어요?
세호  그럼요~ 누나~
준혁  (뚱하게 보는)

  컷튀면, 세호, 세경에게 수학문제 설명하고 있고,
  준혁, 침대에서 게임 하는 척 하며 그런 둘 보고 있다.

세호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풀어서 답을 구하면.. 답은 16이 되는 거죠.
세경  아~ 세호학생 설명 들으니까 진짜 금방 알겠어요.
세호  역함수는 결합법칙이 성립한다는 것만 기억해요.
세경  그렇구나.
세호  이렇게 중요한 건?
세경  돼지꼬리 땡야~!
세호  오~ 나이스! (하며 손 내밀고)
세경  (맞장구쳐 하이파이브 하고)
준혁  (심통나서 못마땅하게 보다 나온다)

씬/15  2층 거실 (D)

  준혁, 나오면서 기분 나쁜.

준혁  하.. 무슨 돼지꼬리 땡야? 웃기고 있어.
  (몸서리치며) 아.. 유치해. 아.. 손발이 막 오그라
해리  (OL 방문 확 열고 나와서) 시끄러! 이 빵꾸똥꾸야!
  너 때문에 공불 못하겠잖아! 공불!
준혁  뭐? 너 지금 뭐한다고? 염불?
해리  내가 말 못타면 그거 다 오빠 니 책임인줄 알아! (방으로 들어가면)
준혁  그래. 차라리 안보고 말지.
  (하고 내려가려다 어후! 하면서 다시 방으로 들어 간다)

씬/16  카페 (D, 야외)

  정음과 지훈이 신년회때 찍었던 철이와 미애 분장 사진을 보고 있다.

정음  와.. 이건 잘 나왔네. 홈피에다 올려야겠다.
지훈  (하품 하며) 그러세요.
정음  입 찢어지겠네. 그렇게 졸리면 들어가 자요.
지훈  좀 있다 또 OP 회의 있어요.
정음  어제도 밤 샌 거예요?
지훈  대충요.
정음  그 놈의 병원은 사람을 잡으려 그러나.
  아무리 바빠도 사람을 재우고 나서 일을 시켜야죠. 하여튼 웃겨.
지훈  (졸려하며) 기분 좋은데요.
정음  네? 뭐가요?
지훈  정음씨가 내 걱정 해주는 거.
정음  엥? 누가 지금 무슨! 하.. 그게 아니라 사람을 너무 착취하니까.
  들어보니까 떼돈을 버는 것도 아닌 것 같두만..

  정음, 팔로 핸드폰 쳐서 떨어트리고 핸드폰 주우려고 하는데 툭
  지훈의 어깨가 정음이 어깨 위로 떨어진다.
  정음, 지훈이 정음의 어깨에 기대 자고 있다.

정음  (핸드폰 줍지도 못하고) 하.. 핸드폰 주워야하는데..

  정음, 그렇게 지훈에게 어깨 대주고 있는 좋은 그림.
  정음,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지훈 깰까봐 작게
  “저기요. 핸드폰 좀 주워주세요~” 부탁하는 그림에서
 
씬/17  준혁방 (D)

  준혁, 침대에서 게임하는 듯 비웃는 듯 열받은 듯 표정으로 있고
  세호, 세경이 문제 풀고 있다.

세경  이렇게 풀면.. 4+a = 7이니까. a는 3. 답이 3 맞죠?
세호  (기특하다는 듯 세경 머리 쓰다듬으며) 오~ 잘했어요 신세경 학생.
준혁  (보고 있다가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서는) 야!!
세호/세경  (놀라서 보고) 어? / ?
준혁  (정신 들고 씩씩거리며) 뭐 마실래? 나 내려갈 건데. 누나 뭐 마실래요?
세호  난 콜라.
세경  전 괜찮아요.
준혁  (노려보며) 콜라? 콜라 없을 거 같은데. 일단 내려는 가볼게.

씬/18  거실 (D)

  순재가 소파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순재  자옥씨. 지금 어디..(하다) 네? 줄리엔이랑요?
  아니 그 친구랑 왜 같이 커필마셔요? 아..네. 네. 끊습니다. (하더니)
  아니 자옥씨도 이상하네 정말.. 왜 자꾸 그 자식이랑..
  (분노로 눈에서 불이 타오른다 CG)
준혁  (내려오며) 저 자식이 누구 머릴 쓰다듬고..저 자식을 진짜..
  (흥분하는. 눈에 불이 타오른다 CG)
현경  (방에서 나오며 냄새 맡으며) 이거 무슨 타는 냄새야?

  준혁과 순재 눈에서 불이 일고 있다. (CG)

씬/19  몽타쥬

  날 경과 하듯, 옷 바뀌며 해리, 열심히 공부하는 분위기로
 
C#1  주방 (N)
  순재, 보석, 현경, 놀란 표정으로 밥 먹다 정지자세고
  해리. 밥 먹으면서도 책을 보고 있다.

C#2  화장실 (D)
  해리. 볼 일 보면서도 공부를 하는.

C#3  해리방 (D)
  바닥에 엄청난 양의 프린트물 널려져 있고,
  해리. 머리에 말모양 그려진 머리띠 동여매고
  뷰티풀 마인드 분위기로 미친 듯이 수학문제를 풀어 나가는

C#4  학원 교실 (D, 야외)

  해리가 시험지를 풀고 있다. 힘든지 머리 싸매고 있는데
  시험 감독하는 선생님이 해리 시선에 말머리로 보인다. (말 가면)
  해리, 다시 집중해서 “말 타고 만다” 결심하며 다시 문제를 푼다.

씬/20  준혁방 (N)

  준혁, 침대에서 뒹구며 생각에 잠긴

C#1  앞씬에서 세호가 재밌게 가르치던 그림 짧게.

  준혁, 결심한 듯 표정으로 일어나 앉는다.

씬/21  거실 (N)

  현경, 보석, 순재 티비 보고 있는데
  해리가 문을 꽝 열고 신발을 신은 채 달려 들어온다.

해리  (숨이 차서 말을 못하는) 헉.. 헉... 헉..
순재  자식이 신발도 안벗고. 얼른 신발 벗고 와.
현경  왜? 무슨 일 있어?
해리  (숨 차서) 헉.. 헉.. 이게.. (하고 시험지 내민다)
보석  뭐야? 이게. (하고 보는데 충격받고 털썩 소파로 쓰러진다)
해리  헉.. 헉.. 나.. 백 점 받았어!
현경  뭐? (하고 보는데 100점이라고 적힌 시험지다. 놀란 표정)
순재  뭐래는 거야? 백점이 뭐라고? (하고 보는데 100점이다)
해리  나.. 헉.. 헉.. 백 점이야.
현경/보석  (좋아서 죽는) 해리야!!/ 해리야!
해리  말.. 줄리엔.. 말.. 데려와. 얼른!
현경/보석  (살짝 걱정도 되는 표정이다)

씬/22  학교 낮 전경
씬/23  교무실 (D, 야외)

  현경이 줄리엔에게 사정하고 있다.

줄리엔  왓?.. 빵꾸똥꾸..(하다) 아니 현경쌤 딸한테 말처럼 해달라구요?
현경  미안해. 딴엔 어지간히 타고 싶었나봐.
  약속까지 했는데 이제 와서 안 된다고 말 바꾸기도 그렇고..
  진짜 미안한데 줄리엔이 엄마 체면 좀 세워주라.
  우리 해리 태어나서 첨으로 받아온 백점이거든.
줄리엔  후...
현경  에이, 한번만~ 어? 우리 우정을 생각해서라도.
  나중에 내가 제대로 은혜 한번 갚을게. 부탁 좀 하자. 응? 프리즈~~
줄리엔  (어쩔 수 없이) 오케이..

씬/24  준혁방 (D)

  준혁, 책상에 앉아 혼자 연습해 보고 있다.
   미친소 영어교실 말투로 재밌게 해보려는데 뭔가 어설프다.

준혁  이 문장에서는 조건으로 쓰인 건데요.
세경  네.
준혁  (눈치 살피며) 이게 중요한데..
세경  네.
준혁  (보는 표정. 결심하듯 눈 질끈 감고 어설프게 특유의 억양)
  중요하니까 밑줄 쫙~
세경  (놀라서) 에?
준혁  (얼굴 빨개져서 CG,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중요하니까
  밑줄 그으시라구요. (당황해) 자 빌려드려요? 밑줄 그으시려면..
세경  (웃음 터진다) 푸.. 뭐예요? 아까 밑줄 쫙~?
준혁  아.. 좀 재밌게 해보려고..
세경  재밌어요.
준혁  (얼굴 밝아진다) 네?
세경  재밌어요. 선생님.
준혁  그래요?

  시간경과. 준혁. 세경. 한창 영어 과외 중이다.

준혁  (자신감 얻어서 미친소 말투로) 여기선 가정이 아니라 조건으로 쓰인거죠~
  그러니까 이건 분사구문으로 만들면 되는거겠죠~
  중요하니까 꼭 기억해 두시구요.
세경  아. 그럼 중요한 거니까 (돼지꼬리에 별 그리며) 돼지꼬리 땡야~
준혁  에이, 누나. 돼지꼬리 땡야.. 유치하게.. 그거 하지마요.
세경  네?
준혁  중요한건, (자기가 그리며) 용꼬리 용용~ 이렇게 표시하시면 되요.
세경  용꼬리 용용이요?
준혁  네. 이렇게 용꼬리 모양을 그리고 그 위에 당구장 표시를 해두면 되요.
세경  당구장 표시요?
준혁  돼지꼬리.. 뭐시기.. 그런 건 안 좋아요. 자, 용꼬리 용용~
  꼭 기억해 두시구요~ 어때요? 이해 되시죠?
세경  (끄덕이며) 네. 너무 이해 잘돼요.
준혁  (전라도 사투리로) 허벌나게 쉽지라~
세경  (놀라) 에?
준혁  (너무 달렸나? 좀 부끄러워 얼른) 그럼 다음 꺼 누나가 한번 풀어보세요.
세경  (풋 웃고) 네. (하고 문제 중얼중얼 읽으며 풀고)
준혁  (그 사이 얼굴이 뜨거운 듯 몸을 뒤로 젖혀 손 부채질을 막 하는)

씬/25  해리방 (D)

  밧줄이며, 쇠붙이며, 강력 본드며 널려있고
  해리가 남자 구두에다 대보며 재보고 있다.

씬/26  2층 거실 (D)

  준혁, 세경. 거실로 내려가는.

준혁  오늘 배운 거 꼭 복습하셔야 되는 거 알죠?
세경  네. (하는데)
세호  (올라온다) 어, 안녕하세요 누나.
세경  (반갑게) 왔어요?
준혁  (세호 못마땅하게 보고)
세경  아, 저번에 알려준 인수분해 공식이요.. 그것 좀 다시 알려줄 수 있어요?
세호  그럼요. (하고 펜 짚고) 손바닥 좀 줘보세요.
세경  네? (하고 손바닥 내밀면)
세호  (손바닥에 써주며) 이거 지워지기 전에 다 외우세요.
세경  네. (하며 간지러운 듯 웃는)
준혁  (순재처럼 눈에 불꽃이 이는. CG)
세경  고마워요. 세호학생. (하고 내려간다)
해리  (방에서 나와 화장실로 가는데)
세호  해리 요즘도 변비있어? 배가 뽈록하네.
준혁  뭐?!!
세호  (놀라서) 어?
준혁  너 임마! 그게 지금 무슨 소리야? 애한테!
세호  (멍뚱) 뭐가 무슨 소리야?
준혁  변비로 배가 뽈록하다니? 그럼 쟤 배에 지금 똥만 차있다는 거야?
  무슨 말을 그렇게 심하게 하냐?  
세호  내가 언제 똥만 차 있다고..  
준혁  너 애한테..하..관두자. 야 미안한데 당분간 너 좀 안보고 싶다. 
  (하고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세호  야! (황당) 아 뭐야..
 
씬/27  거실 (D)

  세호, 내려오는데
  소파에서 신애가 핸드폰으로 바다에서 찍은 사진 보고 있다.

세호  저 갈게요.
세경  (주방에서 나오며) 어? 벌써 가요?
세호  네. 안녕히 계세요. (하다 신애가 찍은 사진보고) 어? 언제 바다 갔었어?
신애  네. 쩌번에 준혁이 오빠가 스쿠터 타고 데려다 줬어요.
세호  스쿠터? (표정에서 플레쉬 백 회상이 있다)

C#1  59회. 8씬
  스쿠터 사러 가서 게임기 살 돈이잖아 하는 세호와 그냥 얼버무리는 준혁

C#2  65회. 4씬.
  씻고 와서 속옷 찾는 준혁과 세경이 들고 갔다고 놀라는 준혁

C#3  65회. 20씬.
  준혁이 세호한테 정음이가 팬티를 빨면 어쩔거 같냐 묻는.
 
C#4  19씬. 세경 머리 쓰다듬으니까 준혁이 “야” 소리치던

세호  뭐야.. 정준혁..그럼? (하고 웃는데서)

씬/28  준혁방 (D)
 
  준혁, 수학 문제집 수십 권을 쌓아두고 결연한 표정으로 풀고 있다.

준혁  내가 반드시 수학 꽉 잡는다! 그래서 수학도 내가 직접 가르쳐 주고 만다!
  (의지에 불타 수학 공부 하는 모습에서) 그래. 갈 데까지 가보자.

씬/29  한옥 주방 (D)

  광수, 인나, 줄리엔 있는데

줄리엔  (통화하며) 알았어요. 이쌤. 오케이. 약속한 거니까.
자옥  (들어오며) 해리가 줄리엔 찾아왔는데?
광수  (무섭다) 걔가 왜?
인나  빵꾸똥꾸 걔?

씬/30  한옥 마당 (D)

  줄리엔, 터덜터덜 나오면 해리가 팔짱끼고 서있다.
  카우보이 모자에 카우보이 장화까지 챙겨 신었다.

해리  (봉투에서 구두 꺼내 줄리엔 앞에 놓으며) 이걸로 갈아 신어.
줄리엔  뭐? (하고 구두 보면 바닥에 쇠붙이 붙어있다) 이게 뭐야?
해리  뭐긴 뭐야. 달릴 때 다그닥 다그닥 소리 나면 좋잖아.
줄리엔  (어이없다는 제스쳐) 뭐? 하..
해리  아 빨리 신어.
줄리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신고)
해리  좀 숙여봐. 아 빨리~
  (하고 줄리엔 숙이면, 봉투에서 카펫 조각을 꺼내 줄리엔 어깨에 얹는다)
줄리엔  뭐하는 거야?
해리  영화도 못 봤어? 원래 말 등에다 이런 거 올리는 거야.
줄리엔  (어이없다는 제스쳐) 하..
해리  아직 많이 남았어. (하며 봉투 들어보인다)
줄리엔  (놀라) 오~마이~ 갓!

씬/31  거리일각 (D, 야외)

  해리. 카우보이 복장으로 혼자 서 있다가 휙~! 하고 휘파람 분다.

줄리엔  (멀리 서 있다 어이없다는 제스처) 아니 내가 왜 휘파람불면 달려 가야돼?
  (하면서도 해리 향해 달려간다.
   구두에선 달그락 소리가 나고 뒷모습 보면 꼬리도 달려있다)
해리  (줄리엔 다가오자 카우보이처럼 밧줄을 휭휭 휘두르고,
   줄리엔의 목에 건다)
줄리엔  (어이없다는 제스쳐 하는) 아니 왜 내가 이걸..와이?
해리  (말 다루듯) 워워~ (하며 옆구리에 찬 주머니에서 당근을 하나 꺼내 준다)   잘했어. 자, 당근. 먹어.
줄리엔  What?
해리  먹으라니까. 당근.
줄리엔  오 마이 갓.. (어이없어 하며 당근을 먹고)
해리  자, 손.
줄리엔  (받침대처럼 손 대주면)
해리  (밟고 올라가 줄리엔 어깨에 타고) 자, 이제 달리는 거야.
  (하며 발로 줄리엔 등을 막 차며) 이리야~ 이리야~
줄리엔  (어이없는) 아니 내가 왜.. (하다 달리고)
해리  아하하. 달린다 달린다. 더 빨리. 이리야 이리야. (하다) 이히힝도 해야지.
줄리엔  아니 도대체 내가 왜.. (하며 어쩔 수 없이) 이히힝.. 이히힝..
  (소리내며 달리고)

  “이리야~ 달려라 달려!!” 소리치는 해리와
  “이히힝” 말소리 내며 달그락 달그락 달려가는 줄리엔.
  말꼬리 달린 뒷모습 보이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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