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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83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958 목록 댓글 0

[지붕뚫고 하이킥] 083

 

 

 

 

 

 

 

 

 

씬/1 한옥 마당 (D, 야외)

 순재 자옥, 들어온다. 줄리엔과 정음 펀치연습기로 장
난치고 있다.      

순재          광수란 친구가 가수였구만요.    
자옥          네. 모르셨구나.
줄리엔/정음   Hi, 미스터 순대/ 안녕하세요.
순재          (손 들어 보이는)
자옥          (광수 방문을 여는) 광수야.

씬/2          광수인나방 + 한옥 마당 (D)

              광수, 노트북하고 있는데 자옥이 방문 연다. 옆에 라면
냄비와 김치보이는.

자옥          광수야, 너 이사장님이..(하다가 냄새 나는지 물러서
는) 아우..
광수          왜요?
자옥          아우. 넌 방안에서 음식 먹었으면 환기라도 좀 시키지.
광수          냄새나요? 죄송해요. 
자옥          아우..(역한지 입을 막는)
순재          (자옥 보다) 자옥씨 제가 말할께요. 자네 부탁 좀 하나
해도 되나? (방으로
              들어오는)
광수          예. 뭔데요?

              정음 줄리엔, 펀치연습기로 장난치는데 인나, 주방에서
나온다.

자옥          야 니넨 방에서 뭐 먹었으면 환기나 좀 시키지.
인나          (어깨 으쓱하며) 전 안 먹었는데.
순재          (OFF) 그럼 부탁 좀 할게. (나온다)
광수          네. 안녕히 가세요.  
순재          예. (신발 신는)           
자옥          (가며) 광수야 창문 좀 열어 놔.
광수          네. (들어가는)
자옥          선생님은 비위도 좋으시다.   
순재          냄새 별로 안 나는데요? (일어나며) 자옥씨가 워낙 깔
끔해서 같이 사는 식구들이 신경 좀 써야겠다.   
인나          그렇죠 뭐.    
줄리엔        madam 하루에 이도 한 7-8번 닦으실 걸요?
순재          (웃으며) 사람이 마흔 넘으면 살아온 흔적이 그대로 얼
굴에 다 써있다 그
              러더니..자옥씨는 얼굴에 (손으로 적는 시늉하며) 이슬
만 먹고 살아요 이렇게 써 있는거 같습니다. 허허. 
인나/정음     (뜨악한 표정)   
자옥          선생님도..(웃는) 빨리 가세요. 늦으셨다면서
요.                
     
씬/3          드레스 룸 (D)

              세경, 목도리를 짜고 있다. 신애, 들어온다.

신애          또 목도리 짜? 누구꺼야?
세경          니가 아저씨꺼만 짜준다고 뭐라 그랬잖아. 
신애          준혁오빠 꺼구나. 
세경          니말 듣고 보니까 정말 준혁학생한테 도움만 받고 아
무것도 해준게 없어서..근데 이런거 촌스러워서 할까? (하는데 핸
드폰 문자 오는. 보는)
준혁          (OFF) 누나 지금 수업할까요?    

씬/4 준혁방 (D)

 준혁과 세경이 수업을 하고 있다.

준혁 자, 이렇게 중요한 건 뭐다?
세경 용꼬리 용용?
준혁 그렇죠. 용꼬리 용용~ 이건 너무 너무 중요한 거니까
용꼬리 삼십개!
              그려 놓으세요.
세경 네? 네. (용꼬리 그리는)  
준혁 삼십개 그리시라니까요.
세경          예? 진짜 삼십개 그려요?
준혁          예. 
세경          아..예. (열심히 그리는)      
준혁          (웃는)
세경          왜요?
준혁          그리란다고 그걸 진짜 삼십개 그릴라 그러세요?
세경          선생님이 그리라니까. (장난스럽게 입술 깨물며) 장난
친 거예요?
준혁          (웃으며) 누나도 참. 삼십개 그릴 자리도 없겠네.
세경          (웃으며) 뭐예요~ 사람 놀리고. (펜으로 준혁 손을 살
짝 찍는다)
준혁          어. (하곤 장난끼로 놀란듯 표정) 누나도 장난칠줄 아
네요?
세경          예? (웃으며) 저도 신애랑 있을때 장난 잘 쳐요.      
준혁          그래요? 그럼 나도 반격..(하는데 초인종 소리)
세경          어? 그만해야겠다. (책을 덮는) 

씬/5          한옥집 낮 외경   
씬/6 자옥방 + 순재사무실 (D)

 자옥, 순재와 전화 통화중이다.

순재          차요?
자옥          예. 친구가 티벳 갔다가 선물로 준 찬데.. 저 나갈 일
있으니까 지금 회사
              계시면 갖다 드릴게요.
순재          그럼 일 보시고 집으로 가는데 집에서 뵐까요?
자옥          집이요?
순재          예. 집에서 뵙죠. 이제 뭐 우리집 식구들이랑도 자꾸
봐야 서로 흉허물없이
              지내게 되고 그렇잖아요.
자옥          예..
순재          말난김에 집에 있는 애들 모아서 다도 한번 여시는거
어때요?
자옥          다도요? 그럴까요? (웃는)  
 
씬/7          거실 (D)

              세경, 현관에 나와 있는데 자옥, 차와 다기들 들고 들어
온다.

세경/현경     안녕하세요./ (방에서 나온다)
자옥          이선생님 아직 안 오셨나봐?
세경/현경     네./ 들어오세요? 근데 무슨 다도를 여신다구요?
자옥          (들어오며) 아니 뭐. 좋은 차가 생겨서..
현경          다도 참석하기 싫은 사람은 안해도 되는 거죠?      
자옥          그래 뭐..
지훈          (들어온다. 세경이가 해준 목도리를 하고 있다)
현경          너 웬일이야? 이렇게 일찍 들어오고.
지훈          또 나가야돼. (하곤 자옥보며) 어. 안녕하세요?
자옥          (웃으며) 오랜만이에요.                            

씬/8          주방 (D)

 세경, 과일 깎고 있는데 준혁, 들어와 냉장고 쪽으로
가다 장난스런 표정으로 다가가는

준혁 (세경 어깨 툭툭 치며) 누나. (볼 찌르려는 장난치려
고)
세경 (돌아보며) 네?

 세경, 돌아보는데 준혁이 볼 찌르려고 손가락 내밀고
있는데
 손가락이 세경의 코를 찌른다. 세경, “아” 짧은 비명.
 지훈이 주방으로 들어오다 눈이 마주친다.
 짧게, 당황한 세경, 표정.

세경 (코 아프고 민망해서 코 가리며) 아..
준혁/지훈 어. 미안해요. 누나. / 괜찮아?
세경 (지훈이가 봐서 더 속상한. 고개 못들고) 네.
지훈 (준혁 보며) 조심해. 넌 뭐 그런 장난을 쳐?
              (냉장고에서 음료 꺼내서 나간다)
신애          (드레스룸에서 나온다)
준혁 누나. 괜찮아요? 아. 정말 미안해요.
세경 (OL 화나서 살짝 버럭) 무슨 장난을!
준혁 (놀란) ...
신애 (놀란 표정) ...?
준혁 화..났어요?
세경 (차갑게) 아뇨. 괜찮아요. (과일 들고 거실 쪽으로 나
간다)
준혁 하..
신애          (표정)

씬/9 2층 거실 (D)

 준혁, “하..왜 그런 장난을..”중얼거리며 올라와 소파
에 앉는데
 지훈의 목도리가 소파에 풀어져있다.

준혁 (지훈의 목도리를 깔고 앉았다가 생각 없이 한쪽으로
툭 놓다가 보고 표정. 다시 목도리를 들어 본다. 어디서 본 건데.
하다 플래쉬 회상컷)

C#1 62회에서 세경이 목도리 뜨던 걸 보던 준혁

준혁 (목도리 들여다보며 표정)...
지훈 (화장실에서 나온다) 뭐하냐? 남의 목도리 들고 (목도
리를 집으며)
              훔쳐갈라고? (웃으며 방으로 들어가려는)
준혁 저기 삼촌.
지훈 (돌아보는) ?
준혁 그 목도리말야.
지훈 왜?
준혁 혹시 세경이 누나가 떠준거야?
지훈 응.
E 충격코드
준혁 아니 왜?!
지훈 뭐? 뭐가?
준혁 왜 세경누나가 삼촌한테 목도릴 선물을 했냐고?!
지훈 아..선물은 아니고 내가 핸드폰 요금 내줬다고..(하는
데 전화 오자 받는)
              네. 선배. (방으로 들어가는)
준혁          하..(방으로 들어간다)       

씬/10 준혁방 (D)

              준혁, 침대에 풀썩 누우며

준혁 아니 그깟 요금 얼마나 한다고..목도리까지..하..

씬/11  거실 (D) + 순재 사무실 (D)

 자옥, 과일 앞에 놓고 앉아있는데 현경, 방에서 나와
주방으로 간다. 

현경          아버지가 좀 늦으시네요. 
자옥 어, 근데 이선생 동생은 어쩜 볼수록 사람이 귀티가 나
냐.
현경 원래 저희 집이 저희 아버지만 빼고 다들 키도 크고 인
물이 좋아요.
자옥 이선생님 들으시면 서운하시겠다.
현경 서운하셔도 사실이 그런데요. 뭐. (들어가려는)
자옥 내가 동생 선 자리 알아봐주려다 실패했잖아. 은근히
취향이 까다롭더라.
현경 지훈이가요? 취향이고 말고 할 게 없을 텐데..
자옥 자기 취향이 확실하더만 뭐.. 뭐래더라..
 술 먹고 막 떡실신하는 여자가 좋다던가?
현경 네에?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릴..
자옥 (핸드폰이 울리면 가방에서 꺼내며) 나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본인이 그렇다던데. (발신인이 순재다) 네. 이선생님.
왜 안 오세요?
순재 일이 좀 생겨서 늦었습니다. 지금 당장 출발하겠습니
다. 
자옥 네.
순재 현경이랑 애기 좀 나누고 계세요.
자옥          예. 알겠어요. (끊고는) 정말 이선생 취..(하는데 현경
들어가고 없다)
              (표정)
순재          (옷 입는데)
보석 (노크하며 들어온다) 아버님. 저기..
순재 야. 빨리 가자. 그리고 집 근처에 일식집 하나 빨리 예
약해.

씬/12 드레스룸 (D)

 신애, 숙제하고 있는데 세경이 과일 깎아서 들고 들어
온다.

세경 이거 먹으면서 해.
신애 앗싸~ (하고 먹다가) 근데 언니 왜 준혁이오빠한테 화
내?
세경 응?
신애 아까말야. 장난 좀 쳤다고 그렇게 화를 내냐?
세경 내가 무슨 화를 냈다고..
신애 화냈어. 언니 나가고 난 뒤에 오빠 표정이 (흉내내며)
이랬는데...
세경 그래? (하며 표정)

씬/13 준혁방 (D)

 준혁, 침대에 누워있는데 세경이 과일이랑 차를 들고
들어온다.

준혁 (힐끔 보며 모른척 누워있다)
세경 이거 좀 먹어요.
준혁 생각 없어요.
세경 (표정) 저기..이따 수업 할까요?
준혁 나중에요.
세경 (표정) 아..네. (하고 책상에 과일이랑 놓고 나가며)
차 식기 전에 마셔요.
준혁 ....
세경 (진짜 화났구나 싶은 표정으로 나온다)

씬/14 거실 (D)

 자옥, 과일 먹으며 어색하게 소파에 앉아있는데
              현경, 주방에서 나와 방으로 간다

자옥 이선생은 요즘도 태권도해?
현경 요즘 무슨 태권도를 해요. 아버지는 빨리 좀 오시지
왜 이렇게 사람을 기다리게 해. (방으로 들어가는)  
자옥 (표정. 중얼) 사람 기다리면 지가 같이 앉아서 애기나
좀 해주지. (하다 배가 아픈지 배 만지며 표정) 아..(하다 화장실
로 들어간다)

씬/15 화장실 (D)

 자옥, 들어와서 일을 보려다가 주저한다.

자옥          (중얼) 집에 가서 보고 올까? (하다 배가 아픈지 문을
잠그고 볼일 보는)
      
              디졸브. 자옥, 앉아서 볼일 보고 있다. 

자옥 좀 괜찮은거 같다가 또 데면데면 저래. 어쩜..어른이
자기 눈치를 보게 만들어. (정리하고 옷 입고 일어나 물 내리는)

 자옥, 물 내리는데 시원찮은 소리가 난다. 자옥, 당황
해서 물을 다시 내리는데 꼬르륵 거리며 물이 안내려간다.

자옥 (당황해서) 이게..왜 이래? 이게..(하고 다시 물을 내려
보는)

씬/16 준혁방 (D)

 준혁, 침대에 누워서 팔로 자기 얼굴 가리고 생각에 잠
겨있다.

준혁 (OFF) 정준혁. 유치하게 무슨 이런 걸로. 너 이정도 밖
에 안 되는 놈이야? 그래. 핸드폰 요금 삼촌이 대신 내줬으면 누나
성격에 그럴 수 있지. (일어나 앉으며 ON) 하.. 유치하게 왜 이러
냐..정말..(하는데)
해리          (구멍으로 기어 들어오며) 오빠 나 게임기 좀 빌려..
준혁          아! 저리가!
해리          (인상쓰며 소리) 아 놀랬잖아! 왜 소릴 지르고 난리야!
준혁          (소리) 너나 소리 지르지 마!
해리          (소리) 너나 소리 지르지 마! 이 빵꾸똥꾸야! (사탕을
한움큼 던진다)  
준혁          이게! (일어나는)
해리          으~ 무셔워라~ 메롱~ (하고 도망가다 벽에 부딪쳐 기
절한다)
준혁          야! 괜찮아? (가서 안는)                      

씬/17 주방 (D)

 세경, 쓰레기봉투에다 쓰레기 담고 있고 신애, 옆에 있
다.
 
신애          준혁오빠 화난거 맞지?
세경 어. 그런가봐..
신애          거봐. 장난치는데 그렇게 화를 내니까 그렇지.
세경          (쓰레기 봉투 담으며) 어떻게 풀어주지?
신애          가서 장난치면서 언니도 장난 좋아한다 그래.
세경          그럴까? (웃곤 쓰레기 들고 나가는) 
 
씬/18 화장실 (D)

 자옥, 땀에 젖어서 변기를 힘차게 뚫고 있다.

자옥 (힘줘서 뚫으며) 아 씨! 이게 왜 막히고 지랄이야! 이
게! (하고 땀 닦고 대충 됐나 해서 변기 물을 내리는데 안 내려가
는 소리) 하..어떡해..집에 가서 일 보고 오는 건데..내가 미쳤지..
왜 여기서 일을 봐가지고..하..

씬/19 거실 (D)

 현경, 나오는데 소파에 자옥이 없다. 세경이 밖에서 들
어온다.

현경 교감선생님 어디 가셨어?
세경 글쎄요. 쓰레기 버리러 갈 때도 안 계시던데요.  
현경 (보면 코트며 가방이며 다기며 전부 소파에 있다) 화장
실 가셨나?

씬/20 화장실 (D) + 거실 (D)

 자옥, 여전히 뚫어뻥으로 변기를 뚫는

자옥 제발! 좀! 뚫려라! 뚫려! 이 망할 놈의! 변기야! 뚫려
쫌! (하다 숨찬지 잠깐 쉬다) (하고 물 내리는데 또 안 내려간다)
어떡해..하..(울려는)
현경 (OFF 노크하며) 교감선생님.
E 충격코드
자옥 (헉 뚫어뻥 들고 돌아보는)
현경 (노크하며) 교감선생님. 안에 계세요?
자옥 (아씨..어떡해..하는 표정인)
현경 뭐야? (하고 문 열어보는데 문이 잠겨있다)
자옥 (죽겠다는 표정이다) ...
순재 (OFF) 나 왔다.
E 충격코드
자옥 (놀란 표정으로 자기도 모르게 뚫어뻥을 소중하게 감
싸쥐는)

C#1           화이트 플래쉬와 함께 씬2
              순재, “자옥씨는 얼굴에 (손으로 적는 시늉하며) 이슬
만 먹고 살아요 이렇게 써 있는거 같습니다. 허허.”

자옥          하..(울듯한 표정)     

 순재와 보석이 들어온다.

현경          안에 뭐 잘못됐어요? 
순재 자옥씬?
현경 글쎄..방금 전까진 여기 계셨는데..
순재 근데?
현경 화장실에 들어가신 거 같은데..
순재 그래?
현경 (문 다시 열어보는데 잠겼다) 안에 안 계세요?
자옥 어떡해..어떡해..
현경 (알겠다는 표정이다) 막혔나보네요.
순재 뭐?
현경 (OFF) 막혔나봐요. 막혔어.
E 충격코드
자옥 !!!
순재 무슨 소리야? 뭐가 막혀?
현경 화장실에서 막히면 뭐가 막히겠어요?
보석 그럼 설마..
현경 그래. 그거.
순재 쓸데없는 소리. 비켜봐.
 (하고 화장실 앞에 가서 문 두드리며) 자옥씨, 안에 계
세요?
자옥 (문고리 잡고 울듯한 표정이다) ...
순재 (이상하다 싶은 표정인) 대답이 없잖아. 안에 계신 거
확실해?
현경 거기 없음 어디 가셨겠어요? 코트랑 가방이랑 다 여기
두고.
보석 2층에 계신 거 아냐?
현경 그럼 여기 화장실이 왜 잠겨있어?
보석 그거야..(하다 문 두드리며) 교감선생님 혹시 안에 계
세요?
자옥 (문고리 잡고 처절한 표정)
보석 이상하네.
순재 (화장실 문 두드리며) 자옥씨? 진짜 안에 계세요? (하
다) 급한 일 때문에 어디 간 거 아냐? (하다 핸드폰으로 전화를 해
본다)
자옥 (핸드폰 울리면 잽싸게 받는다. 우아하게) 여보세요?
순재 아. 자옥씨. 지금 어디 계세요?
자옥 아..(엉겁결에) 저 집이에요.
순재 집이요? 다도하고 저녁 같이 드시기로 해놓으시곤.
자옥 갑자기 급한 일이 좀 생겨서. 죄송해요.
보석 (현관 쪽에서) 여기 교감선생님 신발도 있는데?
순재 (표정) ?
현경 신발이랑 코트랑 가방까지 두고..무슨 집이래? 안에 계
시잖아요.
순재          (노크하며) 자옥씨?
자옥 (눈물이 흘러내릴 것 같다) 저 집이라구요. 집..
순재 (알겠다) 하..
보석/현경     (표정) / 뭘 금방 들킬 거짓말을 하냐..막혔으면 막혔
다 그러면 되지..
순재 혹시 막히셨어요?
자옥 ....
순재 자옥씨..
자옥 (조그맣게) 막힌 거 아니예요.
순재/현경 네? / 막혔어 막혔어. 뻔해. 
자옥 막힌 게 아니고.. 갑자기 샤워가 하고 싶어서..
순재 그럼 안에 계신건 맞죠?
자옥 네에. 저 샤워가 너무 하고 싶어서.. 샤워 좀 하고 나갈
게요.
순재 네. 그러세요. 그럼. 천천히 하고 나오세요. (하고 끊
는)
현경 막혔어. 막혀서 저러는 거야 지금.
순재 (OL) 시끄러! 시끄러! 샤워 중이시라잖아.
현경 말이 돼요? 갑자기 남의 집에서 무슨.
순재 (OL) 그럴 수도 있지. 그게 뭐?! (표정)
자옥 (화장실문을 등지고 무너지듯 앉는) 선생님..저 어떡하
면 좋아요.(기도하는)

씬/21   2층 거실 (D)

 세경, 2층 거실 청소하다 구멍으로 준혁방을 들여다 보
곤 표정.

씬/22 준혁방 (D)  

 준혁, 무표정하게 노트북으로 영화를 켜놓고 보는둥
마는둥인데
 세경이 살금살금 와서 준혁이 어깨를 툭툭 친다.

세경 준혁학생.
준혁 (돌아보는)
세경 (손가락으로 볼을 찌른다)
준혁 (뭔가해서 보는) ?
세경 (무안해서 얼굴 빨개지며 어색하게 웃으며) 나도 장난
친건데..
              아까 준혁학생도 장난쳐서.. 
준혁          (표정) 네..
세경          (민망) 나도 장난치는 거 되게 좋아해요. 신애랑 맨날
치는데..
준혁 (무표정하게) 네..
세경 (표정. 무안해 얼굴빨개져) 영화 보는데 미안해요. 계
속 보세요. 그럼. (하고 나오는)

씬/23 2층 거실 (D)

 세경, 얼굴 화끈거리는지 얼굴을 만지며 나온다.

세경 (혀를 쏙 내밀며) 화 많이 났나보네.

씬/24 순재집 밤 전경
씬/25 화장실 (N)

 자옥이 여전히 뚫어뻥으로 변기를 미친듯 쑤시고 있
다.

자옥 제발 좀! 제발 좀! 뚫려라! 뚫려!! 이래도 안 내려가? 이
래도! 이래도?!
              
C#1           디졸브느낌으로 화이트인 되며 씬2의 순재 모습이 보
인다.
              “자옥씨는 얼굴에 (손으로 적는 시늉하며) 이슬만 먹고
살아요 이렇게 써 있는거 같습니다. 허허.”   

              회상에서 돌아오면 물 안내려가고 자옥, 세면대에 기도
하는 자세로 엎드려 운다.

자옥          어떡해 어떡해..나 어떡해..   

씬/26 순재방 (N)

 순재, 초조하게 앉아있다. 보석이 들어온다.

보석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아직 안 나오시네요. 이제 밥 땐
데..
순재 (표정)

씬/27 거실 (N) + 화장실 (N)

 순재와 보석이 화장실 앞으로 온다.

순재 (노크하며) 자옥씨.. 자옥씨..
자옥 (엎드려 있다 화장실 문잡으며) 네?
순재 뭐하세요? 아직 멀었어요?
자옥 그게..깜박 잠이 들어서..
순재 네?
현경 (화장실 쪽으로 오며) 뭐야 아직도 안 나오셨어요?
순재 식사도 하셔야 되고..이제 그만 나오시죠.
자옥 식사하세요. 전 좀 있다 나갈게요.
순재 자옥씨..
현경 빨리 나오세요. 막혔으면 빨리 사람 불러서 뚫게.
자옥 이선생. 안 막혔어. 막힌거 아냐..
현경 그럼 왜 안 나오세요?
자옥 얘기했잖아. 깜박 잠이 들어서..
현경 (OL) 그럼 지금도 잠꼬대 하시는 거예요? 그냥 나오세
요 빨리.
 다 아는데 무슨. 말도 안되는 핑곌대고 그러세요.
자옥 정말 그런 거 아니라니까.
현경 그런 거 아니면 뭔데요? 막혔잖아요. 막혔으니까 못 나
오시는 거지.
 우리가 바보예요 그런 것도 눈치 못채게.
순재 야! 너 저리가! (하고) 자옥씨. 막혔어요?
자옥 (울상되며 표정) 네..막혔어요.. 죄송해요..
순재 (표정) 아유 죄송은요 무슨..
현경 막힌거 맞으면서. 나오세요 그냥. 우리가 알아서 할께
요.
자옥 막히긴 막혔는데..자기가 생각하는 그런 게 막힌 게 아
냐. 휴지 때문에.. 휴지가 막힌 거야.
현경 뭐가 막혔든지 그냥 나오시라구요. 거기서 계속 사실
거예요?
순재 너 저리 안가? (하다) 자옥씨. 일단 나오세요.
보석 네. 교감선생님. 나오세요. 네?
자옥 (화장실 둘러보며) 못 나가요. 못 나가구요..
순재 하..그럼 식사는 어떡하구요? 자옥씨 한끼만 굶어도
당 떨어져서 손 떨리고 그러잖아요.
자옥          하..(손 떨리는)    

 디졸브.
              화장실 앞에 초밥과 미소국 그릇이 놓여있다.

순재 (큰 소리로) 자옥씨. 식사 문 앞에다 뒀어요.

 화장실 문 살짝 열리더니 자옥 손만 나와서 더듬더듬
초밥도시락 찾더니 가지고 들어간다. 다시 문 열리더니 더듬더듬
미소국 그릇까지 가지고 들어가는.

씬/28         주방 (N)

              현경 보석 해리, 식탁에서 초밥 도시락 먹는 
 
현경 하.. 뭐하는 거야? 진짜.
보석 남한테 지저분한 모습 보이는 거에 대한 결벽증 있으
신가 봐..
              (하다 해리보며) 근데 너 혹 났네? 왜 이래?
해리          아 몰라..씨..

씬/29         드레스 룸 (N)

              세경, 목도리 거의 다 짜고 있고 신애, 방문에서 보다 오

신애          할머니 화장실에서 아직 안 나오셔.
세경          저 화장실 잘 막히는데..
신애          준혁오빠는 좀 풀렸어?
세경          (고개 흔드는) 화 많이 났나봐. (목도리 마무리 한
다)    

씬/30 2층 거실 (N) 

 세경이 목도리 들고 올라와 구멍으로 들어가려다 뭔
가 본듯 옆으로 숨는
              준혁이 구멍으로 나온다. 세경, 표정.

세경 (옆에서 놀래키는) 왁!
준혁 (표정) ?
세경 (무안한 표정으로 살짝 웃으며) 놀랐죠?
준혁 뭐. 별로..  
세경 저도 장난치는 거 되게 좋아해서..
준혁 네. (하고 거실로 내려간다)
세경 (표정)

씬/31         준혁방 (N)

              세경, 들어와서 목도리를 놓는. 메모를 쓴다.

씬/32 거실 (N)

 현경 보석 해리, 거실로 나오고 순재, 안타까운 눈으
로 화장실을 바라본다.
             
현경          참. 저러고 들어앉아 있으면 해결이 되나. 참 답답하
긴..
순재          (돌아보며) 야! 넌 들어가.
보석          여보 들어가. (데리고 들어가는)   

씬/33 화장실 (N)

 자옥이 화장실 한쪽에서 초밥을 먹고 있다. 먹다가 소
리죽여 운다.

씬/34         준혁방 (N)

              준혁, 들어오는데 목도리가 있다. 준혁 표정. 목도리 옆
에 메모를 보다.

세경          (OFF) 준혁학생. 늘 도움만 많이 받고..줄수 있는게 맘
에도 안들 이런 초라
              한 목도리 하나라 미안해요..고마워요 항상.  
준혁          (읽으며 환희의 표정으로 바뀐다. 자기도 모르게 환희
의 비명이 새어나온다)
              악! (목도리를 안고 침대에 쓰러진다. 목도리를 마구 끌
어안는)

씬/35 보름달이 떠 있는 밤하늘 (시간경과, 자료화면)
씬/36 화장실 (N)

 자옥이 샤워커튼을 쓰고 꾸벅꾸벅 졸고 있다.

씬/37 거실 (N)

 순재가 특공대 대장처럼 수신호를 보내면 남자들 거실
에서 화장실쪽으로 이동한다. 순재, 수신호 몇 개 보내면
 보석이 열쇠를 들고가서 화장실 문을 열고 문을 열었
다는 수신호를 보낸다.
 순재, 화장실로 간다.

씬/38 화장실 (N) + 거실 (N)

 자옥이 잠들어있다 문이 열리면 놀란다.

자옥 선생님!
순재 자옥씨. 이제 됐어요. 그만 나와요.
자옥 안돼요. 안돼. 보지마세요.
순재 (자옥을 끌어낸다) 괜찮아요. 자옥씨 할만큼 했어요.
이제 다 끝났어요.
자옥 (무너지듯) 선생님..저 정말..진짜.. 흑흑..
순재 (자옥을 안아주며 수신호로 남자들에게 들어가라고 한
다)

 남자들 화장실로 들어간다.

자옥          안돼요 선생님..
순재          (꼭 안아주는) 자옥씨..괜찮아요..괜찮아요. 금방 끝나
요..  

씬/39  순재 차 (N, 야외)

 순재가 운전하고 있고 자옥이 순재의 코트를 입고 고
개 숙이고 앉아있다.

자옥 (고개 숙인채 눈물을 닦으며) 선생님..저한테 실망하셨
죠?
순재 실망은요. 그게 뭐가 어때서요? 볼일 안보고 사는 사
람 있습니까?
자옥 하...
순재 걱정하지 마세요. 일부러 변기 뚫는 사람들도 저 경기
도 쪽에서 불렀어요.
              이번 일 아무도 모를겁니다.
자옥 그래두 이선생이 다 봤을텐데..(얼굴을 감싸는)
순재 걔 잘때까지 기다렸다가 들어간 거예요. 걱정하지 마
세요.
자옥 하...
순재 정말 걱정하지 마세요. (미소) 제가 그랬죠? 사람의 얼
굴에 살아온 흔적이 그대로 다 있다고..자옥씨 얼굴엔 늘 이슬만
먹고 산 사람의 흔적이 있어서 참 좋아요. 
자옥          저 놀리시는 거예요? 무슨 이슬이 그렇게 드러운 이슬
이 다 있어요.
순재          놀리긴요. 제가 어린애도 아니고 진짜 이슬만 먹고 사
신다고 생각하겠어요.
              아직도 그런 일을 끝끝내 안 보여주려는 소녀같은 마
음. 그런 마음이 저한테는 이슬보다 더 고운 마음 같은데요? 자옥
씨..제눈엔 언제나 참 예뻐요.
자옥 하..(눈물을 닦으며 순재를 살짝 보는)
순재          (보며 미소)
자옥          (웃는)   

씬/40  준혁방 (N)

 목도리를 안은채 누워있다가 표정. 일어난다.

씬/41         지훈방 (N)

              준혁, 들어오는데 의자에 세경이 지훈에게 떠준 목도리
가 있다. 준혁, 표정.
              준혁, 지훈의 목도리를 펴서 침대에 놓고 자기 목도리
를 그 옆에 펼친다.    자기 목도리가 지훈의 목도리보다 한뺨 정
도 더 길다.
 준혁, 환희에 찬 표정.

씬/42         주방 + 거실 (N)

              준혁, 내려오는데 세경, 나물 무치고 있다. 준혁, 몸을
숙여 몰래 들어온다. 세경에게 무릎치기 한다.

세경          (놀라 보는)
준혁          (웃는) 장난 좋아한다면서요?
세경          (표정)
준혁          장난 좋아한대서 친건데.
세경          (표정 있다 웃으며) 뭐예요? (하며 손가락으로 찌르는
척하다가 발 밟는다) 
준혁          오! (웃는) 
세경          먹어 볼래요?
준혁          예. (먹으려는데) 
세경          내가 줄께요. (비닐 장갑 낀 손으로 떠주는)
준혁          (쑥스러운 표정으로 먹곤 두 엄지 치켜들며 웃는)  
세경          (웃는)                                  

              둘, 웃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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