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MBC대본

[지붕뚫고 하이킥] 085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861 목록 댓글 0

[지붕뚫고 하이킥] 085

 

 

 

 

 

씬/1       병원 복도 (D, 야외)

       정음이 가슴까지 책을 쌓아서 들고 가고 있는데
       지훈이 자판기 커피 들고 가다 본다.

지훈       정음씨. 무슨 책을 이렇게나..이걸 다 읽게요?
정음       그럴 리가 있겠어요? 환자분들 빌려간 책 도서관
에 반납하려구요.
지훈       무겁겠다. (들어줄 듯) 잠시만요.
정음       안 들어줘도..
지훈       (자판기 커피를 책 위에다 올려놓고) 구두끈이 풀
려서 (구두끈을 묶는다)
정음       이봐요. 저 테이블 아니거든요.
지훈       (올려다보며 장난스럽게 웃으며) 아.. 알아요.
간호사        저기 이선생님. 여기 싸인 좀..
지훈       아. 네. (하고 차트를 정음이 책 위에다 놓고 훑어
보고 싸인을 한다)
정음       어허.. 진짜.
지훈       (책 절반 이상을 빼서 들어준다) 가요.

씬/2       주방 (N)

       순재 보석 현경 해리 신애, 밥 먹고 있다.
 세경은 옆에서 그릇 정리하고 있고

순재 (밥 먹으며 대수롭지 않게) 나 봄 오기 전에 자옥씨랑
합칠 생각이다.
 그런 줄 알고 있어.
현경/보석 (밥 먹다 표정)
현경 아버지.
순재 (태연하게) 세경아. 나 국 좀 더 다오.
세경 (눈치 살피며) 네. (하고 국 더 주는)
현경 (기막혀 말도 안 나오는) 정말.. 하..
보석 봄 오기전이면 너무 급하지 않나요? 소소하게 준비할
게 많을텐데.. 
순재 (밥 먹으며) 내가 다 알아서 하니까 니들은 신경 쓸 거
없어.
현경 (말하기도 귀찮다) 네. 네. 어련하시겠어요. 어디 한번
잘해보세요.
 (밥 우걱 우걱 신경질적으로 먹는다)
순재 (현경 보고 표정. 질세라 밥을 먹는다) ...

씬/3 병원 낮 전경
씬/4 병원 일각 (D, 야외)

 지훈, 벤치에 앉아서 책 보며 편의점 샌드위치를 먹고
있다.
 (나영 이후 수염분장 남장에 체육복차림이다. * 영화
속 컨셉)
 나영, 슬쩍 와서 지훈 옆에 앉는다.

나영 저기요.
지훈 (책 본다고 못 듣는다) ...
나영 (지훈 귀에다 대고) 절봉아!!
지훈 (놀라서 떨어지며 보는) ?
나영 (살피며) 초면에 실례지만..혹시 절봉이 아니세요?
지훈 (황당한) 네?
나영 (맞구나 싶어) 맞구나. 절봉이 맞지? 짜식. 나야. 나봉
이. 이나봉병장.
 맨날 군복만 입고 있다가 이렇게 의사 가운입으니까
너 못알아 보겠다.
지훈 무슨...?
나영 됐고. 임마. 근데 너 의대 다녔었어? 와~
지훈 저.. 죄송하지만 뭔가 오해가 있나본데. 저 절봉이가
아닌데요.
나영 네? (하다) 아..어쩐지.. 미안해요.
지훈 (뭔가 싶지만) 아닙니다. (하고 다시 책 보려는데)
나영 (보다가 지훈 뒤통수 때리며) 놀구 있네. 맞잖아. 방절
봉! 이게 어디서 생까구 있어.
지훈          (기막혀 보는)
나영          (샌드위치 남은 거랑 우유 까놓은 거 막 먹으며) 이거
나 좀 먹어도 되지?
              근데 우리 이게 몇 년 만이냐?
지훈 (좀 화가 난다. 정색하고) 저기요. 저 아니라구요. 네?
나영 됐고. 야, 어떻게 너랑 이렇게 만나냐? 응?! (지훈 볼
꼬집으며) 되게 보고 싶었는데. 진짜 반갑다. 절봉아.

 컷튀면 나영이 지훈의 주민등록증을 확인하고 있다.

나영 (주민증 돌려주며) 죄송합니다. 전 군대 후임인줄 알
고..
지훈 아닌 거 알았으니까 됐어요.
나영 (먹던 샌드위치 돌려주며) 이거.. 안에 햄은 그대로 있
는데..
지훈 됐어요. (호출 오면 확인하고) 그냥 드세요. (하고 가
다 힐끔 돌아본다)
나영          (샌드위치를 먹으며 본다)
지훈          (나영보고 뭔가 생각날듯한 표정 잠깐. 간다)

씬/5 거실 (D)

 현경, 외출 준비 하고 나가고 세경이 마중하고 있다.

현경 (부츠 신으며) 나 잠깐 나갔다 올께.
세경 네.
현경 아버진 방에 계셔?
세경 아뇨. 아침 일찍 나가셨어요.
현경 아침부터 어딜 또..

씬/6 보석상 (D, 야외) + 자옥방 (D)

 주인이 작은 보석함에 넣은 다이아 반지를 꺼내 순재
에게 보여준다.
 순재, 반지를 보며 좋아라하는. 핸드폰으로 자옥에게
전화한다.

순재 자옥씨. 뭐하세요?
자옥 네? 그냥.. 왜요? 무슨 좋은 일 있으세요? 목소리가..
순재 좋은 일이요? 있죠. 암요. 좋은 일 있습니다. 하..

씬/7 거실 (D)

 순재, 들어오는데 세경이가 주방에서 “오셨어요?” 인
사를 하고 들어간다.
 순재, 소파에 앉아 안주머니에서 반지 케이스 꺼내서
반지를 꺼내보는.
 그러다 배를 만지며 화장실로 들어간다.
 테이블 위에 있는 반지.
 컷튀면, 순재가 기침을 하며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베란다쪽으로 도망을 간다.

순재 어쿠! 놀래라! 이거 웬 고양이야?
세경 (주방에서 나오며) 또 들어왔어요? 
 마당에 사는 도둑고양이 같은데 자꾸 들어오네요.
순재 문을 닫아놔..(하고 테이블로 오는데 반지가 없다. 놀
라 여기저기 찾아보는) 야. 세경아.
세경 (주방으로 들어가려다) 네?
순재 너 여깄던 반지 못 봤어?
세경 반지요?
순재 이게 어디로 갔어? (바닥을 살피는)

씬/8          비 내리는 전경 (D)
씬/9 병원일각 (D, 야외)

 지훈,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시며 비 내리는 창밖을 본
다.

나영 (OFF) 비 온다더니 정말 오네.
지훈 (돌아보면 나영이 옆으로 온다)
나영 아깐 미안했어요. (자판기 커피를 내민다)
지훈 아..(커피 들어 보이며) 마시고 있어서..
나영 됐고. 사람 성의가 있는데. (기분 나쁜듯 보는)
지훈 (보다) 하.. 네. 그럼. 감사합니다. (하고 양손에 커피
를 든다.) 진료 받으러 오셨어요? 
나영 병원에 진료 받으러 오지 뭐하러 오겠..(하다) 에이 됐
고. (손 내민다) 우리 비도 오는데 친구나 먹을래요?
지훈 네?
나영 옛날부터 의사 친구 하나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왜 싫어요?
지훈 싫은 건 아닌데..
나영 그럼 악수해요.
지훈 악수할 손이 없는데..
나영 됐고. 그럼 악수한 걸로 치죠. (하다) 우리 그냥 말도
확 놓을까?
지훈 아뇨.
나영 아.. 그럼 그건 차차 놓기로 하고.. (씩 웃으며) 난 그
럼 검사 받으러.

 나영, 손 흔들고 가는데 그쪽에서 정음이 지훈을 보고
온다.

정음 무슨 커필 양손에 들고 마셔요? 욕심두..
지훈 그러게요. (자판기 커피 내밀며) 이거 마실래요?
정음 모야? 자긴 비싼 거 먹으면서. (하고 테이크아웃 커피
를 뺏어 마신다)
 근데 방금 누구예요?
지훈 글쎄요. (나영쪽 보며 피식 웃음이 난다)

씬/10 거실 (D)

 순재와 보석, 세경이 탁자 주변을 찾고 있다.

순재 이게 어디갔어 도대체? 
보석 어디 갖고 들어가신거 아니예요?
순재          아니라니까.
세경          고양이가 움직이다가 친 거 같은데.   
순재          그러게. 그럼 주변에 어딘가에 있어야 되는데 왜 없어?
보석 잠깐만요. 혹시 고양이가 먹은거 아닐까요?
순재/세경 뭐?/ 네?
보석 반짝거리니까 사료나 그런 건줄 알고 먹은거 아닐까
요? 이렇게 찾아봐도 없는거 보면 그런 확신이 강하게 드는데요 저
는.    

씬/11 보석현경방 (D)

 보석, 전화통화중이다.

보석 (메모 보며 읽어주는) 긴급이야. 긴급. 마취총이랑.. 적
외선 안경.. 자외선이 아니라 적외선. 그래. 얼른 구해서 집으로
좀 와. 영수증 끊어오고. 어. 빨리.

씬/12 거실 (D)

 보석, 방에서 나오는데 세경이 기어다니며 장농 밑을
보고 있다.

보석 세경씨, 거기 찾아봐야 없어. 고양이가 먹은거 틀림없
어. 
세경          고양이가 먹었을 거 같진 않은데요.. (찾는)
보석          맞다니까. (하는데)
 
              순재, 외출 차림으로 방에서 나온다.

순재 나 좀 나갔다 올 테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좀 찾아놔.
              내일까지 못 찾으면 큰일 난다.
보석 (표정) 내일 프러포즈하시게요?
순재 그런거 묻지 말고 무조건 찾아놔. 알겠지? 
보석/세경 저만 믿으세요. / 네.
순재 부탁 좀 할게. (급하게 나간다)

 순재, 나가는데 현경, 젖은 단화스타일의 구두를 신고
들어온다. 현관에 아침에 현경이 신고 나갔던 부츠가 있다. 

현경 (표정 안 좋다) 어디 가시게요?
순재 임회장네. (나간다)
현경          비와요. 우산 가져가세요. (방으로 들어가는)

씬/13 병원 밤 전경
씬/14 병원 일각 (N, 야외)

 지훈, 안선생, 민선생 사복차림으로 퇴근하고 있다.
 정음이 나오다 셋을 본다.

정음 웬일이에요? 퇴근을 다 하고. 그것도 이렇게 집단으
로?
안선생 (양갱 먹으며) 그러게요. 살다보니 이런 날도 다 있네
요.
지훈 근처에서 참치회나 먹고 헤어질 생각인데 같이 갈래
요?
정음 저야 참치킬러지만.. 제가 껴도 돼요?
안/민 당연하죠. / 우리야 영광이죠.
나영 (병원 문 앞에서 서 있다 지훈 보고 반갑게) 어? 친구!
지훈 (또 만났다는 표정) 아..네.
나영 퇴근하시나보네. 저녁은 먹었어요?
지훈 아뇨. 지금 먹으러..
나영 (OL) 잘 됐다. 나도 지금 밥 먹으러 나가는 길인데.
지훈 네?
나영 같이 가요.
지훈 그게 이 친구들이랑..
나영 (OL) 됐고. 같이 가요. 나 삼겹살 먹으러 가는데 그거
혼자 구워 먹으면 좀 그렇잖아요. 쪽팔리고.
안선생 우리 삼겹살 먹으러 가는 거 아닌데..
나영 (OL) 됐고. 삼겹살 먹으러 가요. 
 (양갱 뺏어 먹으며) 이거 나 좀 먹어도 되죠?
안선생 벌써 먹고 계시면서..

씬/15 고기집 (N, 야외)

 지훈, 정음, 나영, 안선생, 민선생이 앉아있다.

나영 (정음에게 술 따라주고 있다) 자. 꾹꾹 눌러 담았어.

 지훈, 정음, 안선생, 민선생, 영문을 모를 표정으로 술
잔을 들고 있다.

나영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원샷입니다!
지훈 (나영 막으며) 근데 검사 받는다 그러더니 검사는 다
끝났나요?
나영          예.
지훈          근데 왜 안 가고 병원에서 얼쩡..  
나영          됐고. 원샷! (마시곤) 뭐해요? 제사지내나. 빨리 원샷!
지훈 전 차를 가져와서.
나영 됐고. 무조건 원샷!
정음 그럼 제가 흑기사 할게요. (하고 지훈잔 뺏어서 원샷한
다) 됐죠?
나영 하..이 언니 성격 괜춘하네. (고기 뒤집으며) 어허..고
기 탄다~
지훈          (나영을 가만히 보며 표정) 

씬/16 거실 (N)

 소파에서 현경, 해리 티비 보고 있는데 세경, 거실 곳
곳을 기어 다니며 
 반지 찾고 있다.

현경 아까부터 뭘 그렇게 계속 찾아?
세경 아..뭐 좀 잃어버린 게 있어서..(찾는)
현경 (보다 베란다 밖 보며) 저 사람은 또 마당에서 뭐한다
고 저러고 있어?
보석 (OFF) 나비야.. 착하지~

씬/17 마당 (N, 야외)

 보석, 야생동물 관찰할 때 쓰는 작은 위장막 텐트를 쳐
놓고 들어가 있다.
 마취총을 들고 전방을 주시한다.

보석 나비야.. 쭈쭈쭈.. 나비야.. (하다 어두워서 잘 안보이
면 적외선 안경을 쓰고 찾는다) 나비야.. 쭈쭈쭈. (하다) 이름이 나
비가 아닌가.. 야옹아~ 야옹아~ (고양이 소리 내는) 야옹~ 야옹
~~

씬/18 삼겹살 집 (N, 야외)

 안선생, 민선생, 정음 술을 마시고 있다.

씬/19 삼겹살 집 화장실 앞 (N, 야외)

 나영, 화장실 쪽으로 와서 뒤를 힐끔거리는데 (남녀 화
장실이 붙어있는곳) 지훈이 온다.

지훈          안 들어가고 뭐하세요? (들어가는)
  
씬/20         화장실 안 (N, 야외)

 나영과 지훈, 남자 화장실에서 나란히 서서 볼일을 본
다.

지훈 우리 전에 본 적 있지 않나요?
나영 왜요?
지훈 아니..첨엔 몰랐는데 볼수록 이상하게 낯이 익어서.
나영 (이제 기억났냐는 듯) 절봉..
지훈 (OL) 아니 절봉이는 아니구요. 우리 정말 어디서 본
적 없어요?
나영 절봉이가 아니면 없는데..(하다) 아 씨..(소변이 묻은
듯 손을 털다 지훈의 옷에다 닦는다)
지훈 (몸을 빼며) 에헤..어디다가..
나영          (세면대로 가며) 뭐 그렇게..원래 남자끼린 서로 오줌
을 좀 처발라야
              우정이 깊어지지.
지훈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참 (어이가 없어 픽 웃는다)
나영 (손 씻다 힐끔보며) 그거 오래된 거죠?
지훈 뭐가요? (오는)
나영 그렇게 사람 설레게 웃는 거.
지훈 네?
나영 지훈씨 웃는 거 보니까 나 좀 설레는데? (지훈 엉덩이
툭 치고 나간다)
지훈 하..(하다 괜히 나영이 친 엉덩이 만지며 표정)

씬/21 주방 (N)

 세경, 허리가 아픈듯 통통 치며 청소용 바퀴달린 의자
두개를 갖고 온다.

씬/22 거실 (N)

 세경, 바퀴달린 의자들을 깔고 엎드려 거실 바닥을 뒤
지고 있다. 여러컷.
              잠이 덜 깨서 화장실에서 나오던 신애랑 부딪친다.

세경 아! (하곤) 괜찮아?  
신애 어. (일어나며) 낮부터 뭘 그렇게 계속 찾아?
세경          신경 쓰지마. 들어가서 자 빨리.
신애 (표정)

              컷튀면. 세경, 현관 쪽으로 기어가서 찾고 있다.
              준혁, MP3로 음악 들으며 급하게 들어오다 세경 등을
밟는다.

세경 꽥!
준혁 (깜짝 놀라) 어! 누나!!
세경 아..이제와요?
준혁 뭐해요? 지금?
세경 아. 뭐 좀 찾는다고..밥 먹었어요?
준혁          예.
세경          (손으로 들어가란 시늉) 잠깐만. 과일주스 만들어 논
거 있는데 그거 마시고 올라가요. (청소의자를 돌려 주방으로 가다
가 표정. 다시 돌아오더니 현경의 부츠와 운동화를 살핀다)      
준혁          뭐 하세요? (표정)

씬/23 마당 (N, 야외)

 보석, 위장막 안에서 졸고 있다. 그러다 부스럭 소리
에 잠을 깬다.
 보석, 긴장한 표정이다. 적외선 안경 쓰면 고양이가 보
석 쪽으로 오고 있다.

보석 야옹~ 야옹~

 보석, 손으로 더듬더듬 마취총을 찾는다. 마취총을 깔
고 있다가 꺼낸다고 당기는데 방아쇠를 누르고 만다. 허벅지에 마
취총을 맞는 보석.
 고양이가 오는 걸 보면서 의식을 잃는다.

씬/24 감자탕 집 (N, 야외)

 술병들 제법 많이 있고 안선생 민선생, 간다. 지훈 나
영, 많이 취했다.

안/민         (손을 흔들며) 바이 바이! / 내일 봐
지/정/나      (손들어 보이며) 잘 가. / 다음에 뵈요. / (손 드는)
정음          (핸드폰 오자 받는) 어. 인나야. 왜? (비틀거리며 나가
는)
나영          (지훈이 잔 비우자 술 따르며) 자.
지훈          (술 따르는 나영을 보다) 아..이제 생각났다. 이나봉씨
누구 닮았는지.
나영 누구요? (자기 잔에 술 따른다)
지훈 하..내가 제일 잊고 싶은 사람. 아 씨..갑자기 우울해
질라 그러네. 
나영          왜요? 
지훈          어느날 갑자기 날 버렸거든요. (술을 들이키는)  
나영 여잔가? 실연당했나?     
지훈 (끄덕. 스스로 술 따르며 헤롱헤롱) 그때 우리 누나 아
니었으면 나 죽을뻔했는데.. 
나영          (표정) 저런. 근데 용케 살아남았네요.
지훈 (술 마시는) 사는 게 바빠서 살아지더라구요.
나영 (표정. 술을 마신다)...모르긴 몰라도 그 사람도 지훈
씨 떠나고 많이 아프고 보고 싶었을 거예요. 어쩌면 지훈씨 보다
더. (보면 애처럼 웅크리고 지훈이 잠들어 있다. 술 따르는데 술이
없다) 아줌마. 여기 소주 한 병 더요.
아줌마 총각. 벌써 많이 마셨어. 이제 그만 마셔.
나영 (강하게) 됐고! (애교 부리듯) 한 병만 더 주세요. 네?

씬/25 거실 (N)

 세경, 주방에서 나오는데 현경, 방에서 나온다.

현경 준혁이 왔나보네?
세경 네.
현경          참, 자긴 찾던거 찾았어? (화장실로 가는)
세경          아니요. (하다) 실은 반지에요..
현경          (돌아보며) 어?
세경          할아버지가 반지를 잃어버리셨나봐요.
현경          무슨 반지? 청혼반지? 노인네가 하여간 진짜..
세경          근데 뭐 하나만 여쭤봐도 돼요?
현경 어. 뭐?
세경          아까 외출했다 들어오시기 전에 혹시 잠깐 집에 들리
셨어요?
현경 (표정) 아니. 왜?
세경 아줌마 아침에 분명히 부츠 신고 나가셨죠? 
현경 (대수롭지 않게) 그랬나? 그래서 뭐?
세경          근데 들어오실 땐 저 구두를 신고 들어오신 거 같은데.
현경          (표정) 그럴 리가 있나. 신고 나갔던 신발을 신고 들어
왔겠지.  
세경          (가서 보며) 근데 들어오실 때 비가 왔는데 부츠는 물
이 하나도 안 젖어있고
              이 구두는 물이 젖었더라구요. 이걸 신고 들어오신 거
같은데.
현경          (표정) 난 모르는데..(하다) 근데 뭐? 지금 날 의심하
는 거야?   
세경          아니 그건 아닌데.. 
현경 아니긴. 날 의심하는거구만 뭘. 난 아니니니까 괜한 사
람 의심하지 마.(하곤 중얼) 하여튼 노인네가 부끄러운 줄 알아야
지..무슨 젊은애들처럼 청혼한다고 이 난리를 떨고 진짜..(화장실
로 간다)
세경 (표정)

씬/26 마당 (N, 야외)

 보석, 마취 바늘 빼려는 자세로 그대로 잠들어 있다.
              디졸브. 아침이다. 
 보석이 잠에서 깨서 일어나 앉는데 온 몸이 뻐근하다.
 보석, 몸 웅크리며 자세 잡는데 깔고 앉았던 마취총이
또 발사된다.
 보석, 놀라는데.. 고양이 비명소리 들리고 나가보면
 고양이가 마취총에 맞아 누워있다.

보석 (잘 안 움직이는 손을 힘겹게 움직여 고양이를 잡고)
잡았다.

씬/27 순재방 (D)

 세경과 순재가 얘기중이다.

순재          그게 어딜가? 그래.
세경          (표정) 조금만 더 찾아볼께요.
보석 (들어오며) 아버님! 드디어 찾았습니다.
순재 (좋아하며) 반지 찾았어?
보석 그게 아니라..
순재 그게 아니면 뭐?
보석 고양이를 찾았습니다. 제가 잡았습니다.
순재 뭐?
보석 고양이 잡았으니까 이미 반은 성공한 거예요.
              이제 고양이가 똥만 싸면 돼요.
순재 뭐? 그럼 빨리 똥싸게 하든지 빨리 반지 찾아. (세경보
고) 너도 빨리.   
보석/세경     예./ 네.   

씬/28 주방 (D)

 현경이 커피를 내리고 있는데 세경이 들어온다.

현경 아침부터 왜들 그렇게 난리가 났어? 그 잘난 다이아반
지 땜에?
세경          예..(하며 오다 표정) 저기 아줌마.
현경 또 뭐? 자기 아직 나 의심하는 거야?
세경 아줌마, 그 반지가 다이아반지란 건 어떻게 아셨어요?
현경 어?
세경 반지가 다이아라고 말씀 드린 적은 없는데..
현경 (표정. 당황하며) 그걸 꼭 얘기해야 알아? 청혼반지니
까 다이아라고 생각했지. 별 참..(하고 나간다)
세경 (현경 보며 표정)

씬/29 의국 (D, 야외)

 지훈, 아직 머리가 아픈지 물을 마시고 있는데
 안선생과 민선생 들어온다.

민선생 정신이 좀 들어? 그러게 작작 좀 마시지.
지훈 그러게 말야. 오랜만에 필름이 다 끊겼네.
안선생 근데 어제 그 친구는 누구야? 어떻게 알게 된 사람이
야?  
지훈 (표정) 글쎄..실은 나도 잘 몰라..

씬/30 지하실 (D)

 보석이 작은 캐리어에 고양이를 가둬두고
 큰 생선을 고양이한테 내밀고 있다.

보석 많이 먹고 많이 싸라. 알았지? 얼른 먹어. 얼른.

씬/31 병원 일각 (D, 야외)

 지훈, 커피 뽑으려고 하는데 나영이 옆에 와 자기가 커
피를 가져간다.

나영 내가 좀 마셔야겠다.
지훈 어? (보는)
나영          어제 나도 한잔 줬잖아요.(훅 마시는)
지훈          (표정) 오늘은 웬일이에요? 검사 결과 나오는 날인
가? 
나영 뭐 그러거나 말거나. (한잔 마시곤) 어제 봤더니 여자
친구분 예쁩디다?
              좀 내 스타일이던데.  
지훈 무슨..그런..
나영 나 이제 갈래요.
지훈          예. 가세요.
나영          이제 이 병원 절대 안 올건데.
지훈 어디 멀리라도 가시나 봐요?
나영          뭐 그러거나 말거나. (하다 지훈 볼에다 뽀뽀한다) 이
건 작별인사.
지훈 (놀라 표정)
간호사 (지나다 표정)
환자들 (표정)
정음 (멀리서 오다 보고 표정)
안/민 (걸어오다 표정)
지훈 (당황스럽다. 나쁘지 않았다는 게 더) 아니..
나영 (OL) 됐고. 잘 지내요. 지금처럼만.
지훈 아니..
나영 됐고. 나 갈게요. (하고 간다)
정음 좀 전에 뭐했어요? 둘이?
지훈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안/민 너.. 그럼..
지훈 그런 거 아니라니까. (하며 가는 나영 뒷모습 보며 표
정)

씬/32 지하실 (D)

 고양이가 밥을 다 먹었다. 뼈만 남은 생선.
 누군가 고양이가 싼 똥에다 순재의 반지를 넣는다. 보
면 현경이다.

현경 어디 똥 묻은 반지로 프러포즈 잘하라 그래.

 현경, 표정에서 회상으로 들어간다.

C#1 씬/7. 순재가 반지 두고 화장실로 들어간다. 현경이 들
어와 부츠를 벗는다. 
 주방에 세경은 국 끓인다고 바쁘다.
 현경, 들어오다 테이블 위에 놓인 반지를 보고 들어본
다.
현경 참..기어이 청혼을 하시겠다. (하다) 무슨 다이아씩이
나. (표정있는데 순재가 기침하는 소리가 나자 반지를 넣고 얼른
현관으로 가 급하게 단화스타일의 구두를 구겨 신고 밖으로 나간
다.)

              곧이어 고양이가 들어오고 순재가 화장실에서 나온다.

씬/33 병원 여자 화장실 (D, 야외)

 정음, 들어오는데 나영이 가발을 벗고 있다가 돌아보
다 둘이 딱 마주친다.

정음 나봉씨..(표정. 보는)
나영 (표정. 보는)
정음 머리가..
나영 ...(보다가 조용히 수염을 떼는)
정음 (놀라 표정)
나영          (살짝 미소지으며 지훈에겐 비밀로 해달란 듯 쉿! 하
는 손동작 해보이는)
정음          (표정)
나영          (살짝 웃으며 창 밖으로 나간다)
정음          (표정)

씬/34         순재방 (D)  

              순재, 세경과 얘기중이다.   

순재 아무리 찾아도 없어? 이거 어떡하냐?
세경 (표정) 저 근데..(하는데)
보석          (OFF) 아버님! 아버님! 

씬/35 거실 (D)

 보석, 주방쪽에서 달려온다.

보석          아버님! 반지 찾았어요! 반지! (순재방으로 들어간다)
현경          (방에서 나오며 보는)   

씬/36         순재방 + 거실 (D)

              순재 세경, 보고 있는데 보석, 반지를 들고 뛰어들어 오
는.

보석 (흥분) 아버님!! 반지 찾았습니다! 
순재          정말이야? 
보석          예!! 여기요!! (반지 보여주며)
순재 어디 있는 걸 찾았어?
보석 고양이똥요! 제가 뭐라 그랬어요? 고양이가 먹은 거 같
다 그랬잖아요.
세경 (표정) 그럼 진짜 고양이가..
보석 세경씨도 내 말 안 믿었지? 이래도 내가 틀렸어? 이래
도?
순재 잘했다. 잘했어. (안아주며) 니가 최고다.
보석 제가 첨부터 그랬잖아요! 느낌이 팍 온다고. 사건 현장
을 보는데 이건 고양이가 먹은게 아니곤 설명이 안된다. 필이 왔거
든요. 전 이런 게 추리라고 생각합니다.

 밖에서 현경이 방을 보면서 나지막이 한숨을 쉰다.
              (F/O F/I)

씬/37 준혁방 (D)

 정음, 핸드폰으로 통화중이다.

정음 너 왜 안와?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지. 30분 안에 빨리
튀어와! 하..

씬/38 지훈방 (D)

 정음, 지훈의 책장에서 책을 보는데
 오래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책이 꽂혀있다.
 정음, 빼서 보는데 툭 하고 빛바랜 사진 한 장이 떨어
진다.
 대학시절의 지훈과 청순한 원피스 차림의 나영이 다정
하게 찍은 사진이다.

C#1 씬/33. 쉿! 하고 창문으로 도망가던 나영의 모습

 정음, 표정에서.


  

 

 

 

 

 

 

 

 

 

 

 

 

 

 

 

 

 

 

 

 

 

 

 

 

 

 

 

 

 

 

첨부파일 85.txt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