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MBC대본

[지붕뚫고 하이킥] 086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1,280 목록 댓글 0

[지붕뚫고 하이킥] 086

 

 

 

 

 

 

 

 

 

 

씬/1       주방 (D)
 
       순재, 보석, 현경, 세호, 해리, 신애 밥 먹고 있고
       세경, 싱크대 쪽에서 정리중이다.

세호       안녕하세요~
준혁/보석   왔냐? / 어서 와.
순재        세호왔구나. 밥 먹었어?
세호       네.
준혁       (먹으며) 잠깐만 기다려.
순재       공부는 잘 되냐? 
세호       네. 뭐. (머리 긁는)
순재       너야 머리가 좋으니까 뭐. 1년만 바짝하면 명문대
가는거야 떼논 당상이겠지.
세호       (웃으며) 아니예요.
준혁       참, 너 춤 연습 한다는 건 잘 되가? 대회 며칠 안
남았지?
세호       짬날 때 잠깐씩 하는 거지 뭐.
보석       춤? 너 춤도 춰?
준혁       얘 장난 아냐. 이번에 성북구 대표로 청소년 댄스
대회도 나가잖아.
신애       우와~ 대표면 최고로 잘하는 사람 아니에요?
준혁       별명이 풍파고 비라니까.
해리       (양손에 갈비 쥐고 뜯다가) 뭐? 비? (배를 잡고 웃
는) 아하하하.
       정말 어이 상실이셔~ 감히 우리 비 오빠를 어따
갖다 대? 주제를 알아야지!
현경       시끄러. 너 그 갈비나 빨리 내려놔. 또 똥 안나온
다고 징징대지 말고.
해리       아 뭐가~

씬/2       레스토랑 앞 (D, 야외)
 
       정음, 기다리고 있는데 지훈, 지갑에 카드와 영수
증 넣으며 나온다.

정음       잘 먹었어요. 담엔 내가 살게요.
지훈       (웃고 시계 보는) 커피 한잔해요. 아직 한두 시간
정돈 괜찮아요.

씬/3       카페 (D, 야외)

지훈       (주문하는) 라떼 두 잔이요. (자연스럽게 지갑 꺼
내는데)
정음       아뇨. 아뇨. 이런 법은 없죠. 이건 내가 살게요.
       (지갑 꺼내는) 나도 염치가 있는데.
지훈       (웃으며) 됐어요.
정음       (지갑 못 꺼내게 하고) 넣어둬요. 넣어둬. 넣어둬.
       (자기 지갑 여는데 천 원짜리가 딸랑 한 장이다.
카드 꺼내려는데)
지훈       (벌써 계산했다) 다음에 제대로 사요.
정음       자꾸 이럼 곤란한데..
지훈       참, 스탬프 카드 내요. 정음씨 도장 찍는 거 좋아
하잖아요.
정음       에? 아.. (주섬주섬 스탬프카드 꺼내주며) 여기..
(좀 민망한 표정)
지훈       (전화 울려 받는) 어. 민선생 왜. (하다) 참, 별게
다 고민이다.
인나       (OFF) 복에 겨워 복지리 끓는 소리하고 있네.

씬/4       정음방 (D)

       정음, 침대에 앉아서 택배 뜯어보고 있다. 전자사
전이다.
       인나는 앉은 채로 가벼운 스트레칭 (요가동작) 하
고 있다.

인나       돈 많은 의사 애인 만난다고 자랑하는 것도 아니
고. 기집애.
정음       그런 거 아니거든. 매번 계산할 때 마다 신경 쓰
여 죽겠단 말야. 아무리 내가              개털이라도 얻어먹는 것도
한두 번이지. (표정) 슬쩍 자존심도 상하고.
인나       자존심은. 맨날 한입만 한입만 젓가락 들고 덤비
는 애가 무슨..
정음       그거랑 이거랑 같아?
인나        비슷하지 뭘. 그리고 돈많은 애인 둔건 나같은 개
털 애인 둔거 보다 무조건 백              번 좋은거거든요 자매님?  
광수       (OFF) 인나야~ (문 열고 들여다보는) 인나야~
인나       왜?
광수       나 빨리 오백원만.
인나       뭐? 오빤 오백원도 없어?
광수       응. 없어.
인나       하.. 봤냐?
정음       너무 저런 것도 문젠데.. (침대에 엎어지며) 이쪽
도 고민 많다구요..

씬/5       해리방 (D)

       해리, 침대에 엎드려 만화책 보며 낄낄거리는데
       밖에서 쿵쿵대는 소리와 함께 비의 레이니즘 노
래 소리 들려온다.

해리       어? 뭐야. 아까부터 시끄럽게! (일어나며) 꼭 욕
을 들어먹어야..

씬/6       2층 거실 (D)

       세호, 음악 틀어놓고 런닝 차림으로 멋지게 비 춤
추는데
       해리, 문 벌컥 열고 나온다.

해리       야! 이 빵 (하다 표정)

       해리, 너무나 멋지게 비 춤을 추고있는 세호에게
시선이 고정된다. 멋있는지              점점 빠져드는 표정. 어느새
입도 살짝 헤 벌어지고 고개도 살짝 옆으로 기운              다.

세호       (춤추다) 왜? 너무 시끄러?
해리       (멍해서) 아니. 춤 계속 춰. 얼른 얼른!
세호       (땀 닦으며 왜 저러나 싶은 표정) ...

씬/7       순재집 밤 전경 
씬/8       해리방 (N)
 
       해리, 헤롱헤롱한 표정으로 침대에 누워 춤추던
세호의 모습을 떠올린다.
       심장도 좀 뛰고 얼굴도 살짝 빨개진다.

세호       (OFF) 정준혁, 너 또 까먹지 말고 전화해. 나 간
다.
해리       (세호 목소리에 발딱 일어나 나간다)

씬/9       2층 거실 (N)

       세호, 내려가려는데 해리가 방에서 나온다.

해리       오빠. 잠깐 정지.
세호       (멈춰 돌아본다) 왜?
해리       큼..일루 좀 와봐.
세호       왜?
해리       아 오라면 좀 와. (소파에 가서 앉는다) 앉어. 앉아
서 할 말 있어.
세호       (겁부터 난다) 뭔데? (하고 앉는)
해리       (살짝 쑥스럽지만 도도하게) 할아버지가 나중에
우리 결혼하라는 거..
세호       그거 뭐?
해리       (인심 쓰듯) 좋아. 내가 오빠한테 졌어.
세호       뭘 져?
해리       우리 나중에 결혼하는 거 나도 생각은 한번 해봐
줄 수 있다고.
세호       뭐?
해리       (얼굴 빨개져 괜히 큰소리) 앞으로 나한테 하는
거 봐서 결혼해 줄 수도 있다              고. 내 말 무슨 말인지 알겠
지?
준혁       (기어 나오다) 얘 방금 뭐래는 거냐?
세호       글쎄. 나중에 해리가 나랑 결혼해 줄 수도 있다는
데?
준혁       (비웃는) 챠. 니가 해주고 말고가 어딨냐?
해리       뭐어?
준혁       꿈깨라. 세호는 너한테 털끝만큼도 관심 없고 과
외언니한테 빠져있거든.
E       충격코드
해리       뭐? 과외언니? 황정음?
세호       야. 넌 애한테..
해리       뭐야..(세호보며) 진짜 과외언니 좋아하는 거야?
세호       넌 몰라도 돼.
해리        내가 왜 몰라도 돼? 내가 왜? 어떻게 나랑 결혼하
겠다 그러면서..어떻게 (어이
            가 없어서 웃음이 터진다) 아하하하..어떻게..아하하하
준혁/세호   (표정) ....

씬/10       한옥집 아침 전경
씬/11       한옥 화장실 (D) + 한옥 마루 (D)

       자옥, 곰자를 안고 볼 일을 보고 있다. 화장실 앞
에 정음, 서있다.

정음       아줌마. 아직 멀었어요? 저 씻고 나가야 되요.
자옥       아우, 재촉 좀 하지 마 얘. 너 땜에 집중이 안되잖
아 집중이.
정음       하..무슨 집중을..
줄리엔      (조깅복 차림으로 들어오며) 정음, 왜 그래?
정음       아줌마 들어가신지 30분 짼데 안 나오시잖아.
줄리엔      음.. 아무래도 madam 요즘 좀 constipation인 듯.
정음       뭔 페이션?
줄리엔      constipation. 한국말로.. 음. 응가 안 나와. 완전 막혔
어. 얼굴 누래져.
정음       변비?
줄리엔      오케이. 변비. 그게 바로 constipation!

씬/12       2층 거실 (D)

       해리, 블록쌓기 하고 있는데 세호, “준혁아~” 하
며 올라온다.

해리       왜 왔어? 이 빵꾸똥꾸야. (블록 던지며) 니네 집으
로 가!
세호       아..(막으며) 왜 이래.
해리        (물총을 짚어 막 쏘며) 황정음네 집에나 가! 빨랑
가버려! 꼴도 보기 싫으니              까! 얼른얼른!
세호       (피하며) 해리야 왜이래~ 하지 마! 야.
해리       감히 날 두고 딴 여자한테 눈을 돌려? 감히 날 두
고? 니가 복에 겨워 보이는              게 없지? 응? 어떻게 니가 날
두고! 어떻게!
준혁       (방에서 나와) 얘가 뭐하는 거야. (해리 번쩍 들
고)
해리       (들린 채 발길질) 아, 빨랑 안가~ 꼴도 보기 싫으
니까
       너 좋아하는 황정음한테나 가버려!
준혁       세호야 넌 먼저 들어가 있어.
세호       어. (맞은데 문지르며 기어 들어가는데)
해리       어딜 가!! 어딜?! 거기가 황정음네 집이야? 거기
가!
준혁       (해리 내려놓으며) 야. 그만 좀 해.
해리        내가 뭐? 오빤 내 오빠 아냐? 내가 이렇게 화가
났는데 오빠면서 내 편도 안들              어주냐?
준혁        여기서 니편 내편이 왜 나와? 세호오빠도 예쁜 여자보
면 좋아할 권리가 있지
            바보야.
해리        뭐? 예쁜 여자? 그럼 과외가 나보다 예쁘단 소리야?
준혁        그걸 말이라고 하냐? 너보단 백배 이쁘지 그럼!
E       충격코드
해리     뭐? (살짝 뒤로 비틀거린다) 그게 무슨 소리야? 치
와와처럼 생긴 과외가                   나보다 이쁘다고? 나보다?
준혁       니 방에 거울 많잖아. 나한테 이러지 말고 거울
좀 봐. 거울.
해리       하 챠.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코웃음 치는) 하.
허. 하. 하하.

씬/13       카페 (D, 야외)

       지훈 정음, 카운터 앞에 서있다.

점원       8400원 결제해드리겠습니다.
지훈       와플도 하나 주세요.
정음       와플은 왜요?
지훈       정음씨 좋아하잖아요. 여기 오면 하나씩 꼭 시켜
먹어놓고선.
정음       괜찮아요. 와플 빼고 계산해주세요.
       (지갑에 있던 전재산 만원짜리 한 장을 내민다)
지훈       그러지 말고 먹어요. 내가 살게. 와플도 같이 줘
요. (하고 돈 내민다)
정음       (표정) ...

씬/14       지훈 차안 (D, 야외)

       지훈, 운전 중이고 옆에 정음, 시무룩하게 앉아있
다.

지훈       왜 그래요? 아까부터 말도 없이.
정음       ..,
지훈       혹시 아까 계산 때문에 그래요?
정음       ...
지훈       별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 신경 써요? 누가 계산하
면 뭐 어떻다고.
정음       (중얼거리듯) 아 씨..개털생활 몇 개월에 자존심
도 없어지고..
지훈       (힐끔보며) 뭐라는 거야? 알았어요. 담엔 꼭 정음
씨가 사요.
정음       하..(궁시렁 삐죽삐죽 거리다 핸드폰 울리면 전화
받는다)
        네. 제가 황정음 인데요. (듣는) 근데요? 이벤트
요? 네. (하다) 1등이요? 1등              이면 뭐..(하다 크게 빽)
네?!!
지훈       (운전하다 깜짝 놀라) 아, 깜짝이야.
정음       얼마요? 백만원이요? 진짜에요? 우와!! (꾸벅 인
사까지하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끊고 앉은 채 춤을 막 추며) 아싸아
~!! (좋아 죽는)
지훈       왜요? 로또라도 맞았어요?
정음       비슷하죠! 얼마 전에 전자수첩 사면서 이벤트 응
모했거든요?
        근데 내가 1등 당첨 이래요! 1등! 상금으로 100만
원 준다고 낼 사무실로 본인              확인하러 오래요!! 꺄~ (좋
아서 발을 막 구르는)
지훈       와~ 그런 거 당첨 되는 사람 첨보네.
정음        (브이 해보이며) 제가 좀 운이 좋거든요~ 내일
상금 받으면 그동안 지훈씨한테              얻어먹은 만큼 내가 다
~ 쏠게요!
지훈       (웃으며) 뭘 얼마나 사려고..
정음       내가 돈이 없어서 그렇지 자존심은 있는 여자거든
요~! 각오하세요.
        내일은 내가 풀코스로 쫙 쏠테니까! 호텔 갈래
요? 호텔 레스토랑?! (신나서 흔              드는)
 
씬/15       거실 (N)

       보석, 현경 곤란한 표정으로 앉아있고 앞에 해리
서있다.
       세경, 신애는 빨래 개고 있다.

해리       빨리 대답하라니까. 진짜 과외언니가 나보다 이
뻐?
보석       무슨. 아빠 눈엔 우리 해리가 세상에서 젤 이쁜데.
해리       아니. 아빠 눈 말고! 딴 눈. 딴 사람 눈에도
       세상에서 내가 젤 이뻐? (이쁜척 눈을 과도하게
깜빡이는)
보석       (당황스럽다) 글쎄. 아빤 아빠 눈 밖에 없어서..
해리       무슨 대답이 그래?
현경       애가 왜 이래? 갑자기 무슨.
해리       엄마는 어때? 엄마 눈에는 누가 더 이뻐? 나야? 과
외언니야?
현경       그거야.. (하다) 그냥 니가 더 이쁘다고 쳐. 니가
더 이뻐.
해리       그냥 그러는 거 어딨어? 정확하게 누가 더 이쁜
데?
준혁       (와서 CD 가져가며) 너 또..
해리       뭐?!
준혁       넌 니가 진짜 이쁜 줄 아나본데.. 정해리. 너도 머
리가 있으면 생각을 좀 해              봐. 니가 세상에서 젤 이쁘면,
걔 누구냐? 그래. 정교빈인가 걔가 너 두고 신              애한테 반
했겠어?
해리       뭐? (도저히 믿을 수 없다) 설마 나보다 신애가
더 이쁘단 소린 아니지?
준혁       신애가 더 이쁜데?
해리       뭐?
보석/현경   얌마. / 넌 또 왜 그래?
준혁        엄마도 너보단 훨 이쁘고. 세경누나도.. (하고 세
경이랑 눈 마주치면 말 못한              다) 아무튼 니가 거울을 한
번 봐. 과외언니보다 니가 예쁜지.
해리       하..씨..(2층으로 올라간다)
현경        (일어나 준혁 꿀밤 먹이며) 하나밖에 없는 동생보
고 젤 예쁘다 그래도 시원찮              은데 일일이 비교하면서 못
생겼다 그러냐 너는..
준혁       뭐가? 쟤도 알 건 알아야지. 오냐오냐한다고 될 일
이 아냐.
       진짜 재 좀 심각하다고.

씬/16       해리방 (N)

       해리. 멍한 얼굴로 책상에 앉아 손거울로 자기 얼
굴을 들여다본다.

해리       (OFF) 내가..내가..세상에서 제일 이쁜 게 아니었
다니..
       내가..과외언니 보다..꾸질꾸질 신신애보다 못 생
겼다니..아냐..아냐..
            (ON) 아냐!

씬/17       도심 낮 전경
씬/18       건물 복도 (D, 야외) + 의국 (D, 야외)

       정음, 허름한 건물 복도를 걸어가며 통화중이다.

정음       나예요.
지훈       어, 이게 누구야. 황당첨씨 아니세요?
정음       황당첨씨 지금 상금 받으러 가요. (‘해피테크’라
고 붙어 있는 문 앞에 서는)              한 30분 정도? 먹고 싶은 거
나 생각해놔요. 좀 이따 봐요~ (끊고 들어가는)

씬/19       사무실 (D, 야외)

       정음, 문 삐죽이 열고 들어오면
       허름한 사무실 안에 직원1, 2 정도가 사무를 보고
있다.

직원2       무슨 일로 오셨어요?
정음       이벤트 당첨 전화 받고 왔는데요. 황당첨.. 아니
황정음이라고.
직원1       (반갑게) 아 황정음씨.

       컷튀면, 직원1.‘해피테크 이벤트 1등 현금
1,000.000원’
       이라고 써있는 판넬을 들고 온다.

직원1       (판넬 들고오면서) 통장 사본 들고 오셨죠?
정음       네? 네. 이게 뭐에요?
직원1       1등인데 기념사진 한 장 찍으셔야죠. 저희 쪽에도
필요하고.
정음       아~ 기념사진이요? 네 알겠습니다! (하다) 근데
입금은 언제쯤..
직원1       오늘 중으로 될 겁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정음       네~! (직원1과 판넬 들고 서는)
직원2       (폴라로이드 카메라 들고) 자, 그럼 찍습니다. 하
나, 둘.. (하는데)

        사진 찍는 순간, 거칠게 문이 열리며 흥신소 직
원 분위기의 덩치 좋은 남자 셋              정도 들어온다. 직원1과
정음. 놀라고, 직원2도 놀란다.

흥신소1     (책상을 뻥차며) 남의 돈도 안 갚는 주제에 잘 들 노
네?
흥신소2     오늘까지 입금 안 시키면 어떡한다 그랬어? (서류를 날
린다)      
직원1       (쩔쩔매며) 아. 그거 사장님이 곧 처리하신다고.
흥신소1     곧? 사장 나오라 그래! 사장 어딨어? (집기 마구 찬
다)  
직원1       야, 튀어!!

       직원1,2. 흥신소 직원들을 피해 튀어나가 도망치
고,
       흥신소 직원들 “잡아!” 하고 쫓아 나간다.

정음       (판넬 들고 쫓아가며) 저기 입금은! 이봐요! 입금
은 해주시는 거예요?!

씬/20       카페 (D, 야외)

       지훈. 앉아서 노트북 작업 하고 있는데
       정음, 판넬 들고 들어와 지훈 앞에 앉는다.

지훈       (힐끔 보고) 잠깐만요. 급한 거만 금방 넘기고 나
가요.
정음       하.. 천천히 하셔도 돼요. 나갈 일 없네요.
지훈       네? (하다 판넬 보고) 하.. 뭘 그것까지 들고 왔어
요?
정음       (한숨 쉬며) 이것만 받았거든요.

       컷튀면. 지훈, 정음에게 대충 얘기 들은 후다.
       지훈, 기념으로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 보고 웃음
참고 있다.

INS.       정음과 직원1 판넬 들고 깜짝 놀란 표정인

지훈       (사진 내주며) 그렇다고 판넬은 왜 들고 와요?
정음       나중에 증명하라면 이거 말고는 다른 증거가 없으
니까.
지훈       근데 얘기 들어보니까 어차피 못 받겠네. 부도난
거 같은데.
정음       나중에 극적으로 회생할지도 모르잖아요. 발뺌 못
하게 이거라고 갖고 있어야              지.. (테이블에 널부러지며)
아..속상해.. 아..
지훈       (그런 정음 보다) 일어나요. 내가 맛있는 거 사줄
게요.
정음       (널부러진 채) 이번엔 진짜 내가 맛있는 거 사주
고 싶었는데..
지훈       (그런 정음 일으켜 세워 데리고 나가며) 정음씨 취
직하면 왕창 뜯어 먹어 줄              테니까 그런 걱정 말구요.
정음       (끌려 나가듯 나가다) 잠깐잠깐. (다시 급하게 와
서 판넬 챙겨 나가는)

씬/21       순재집 밤 전경
씬/22       거실 (N)

       초인종 소리에 세경, 주방에서 나와 본다. 인터폰
보면 자옥 얼굴 보인다.

세경       (반갑게) 안녕하세요.

       컷튀면, 자옥, 현관에 서있다.

세경       어른들 아무도 안계신데..
자옥       알아. 이거 주려고 지나가다 잠깐 들렀어. (하며
차를 내민다)
세경       (받으며) 이게 뭔데요?
자옥       중국차. 놔뒀다 이선생님 타드리면 좋아하실 거
야.
세경       네. 아줌마 오시면 전해드릴게요. 
자옥       나 잠깐 화장실 좀 써도 되지?
세경       그럼요. 쓰세요.
자옥       (1층 화장실로 들어가려다) 2층에도 화장실 있지?
세경       네. 왜요?
자옥       알잖니. 지난번에 여기 안 좋은 기억있는 거..
세경        아. 예..(살짝 웃는)

씬/23       2층 거실 (N)

       자옥,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해리가 소파에 풀 죽어 앉아있다.

자옥       안녕.
해리       (기운 없이 쓱 쳐다보고 한숨을 푹 쉰다)
자옥       어머, 너 애가 무슨 한숨을 그렇게.. 너 무슨 걱정
있어?
해리       (힘없이) 할머니가 보기에도 내가 못 생겼어요?
자옥       뭐? 니가 왜 못 생겼어? 이쁘기만 하구만.
해리       (고개 젓고) 과외언니가 나보다 백배 예쁘대요.
자옥       과외가 누구야? 정음이?
해리       네.
자옥       무슨 소리니? 정음이 보다 니가 훨씬 나은데.
해리       (보면) 진짜요?
자옥       너 할머니가 선생님인 거 알지?
해리       네.
자옥       선생님이 거짓말 하는 거 봤어? 정음이 보다 니가
훨씬 귀엽고 이뻐.
해리       (살짝 반짝) 정말요?
자옥       그럼. 동글동글하고 하얀 게 얼마나 귀엽고 이쁜
얼굴인데.
해리       그쵸? 근데 강세호랑 우리오빠는 나보다 정음언니
가 백배 이쁘다고..
자옥       으음~ 아니야. 세호 걔가 아직 어려서 여잘 볼 줄
몰라서 그래.
해리       그런 거죠? 세호 오빠가 지금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죠?
자옥        그럼~ 내가 맨날 얘기하지만 정음이 걔가 화려하
게 생겨서 지금은 이뻐 보이지              만, 그런 애들은 금방 질
리는 얼굴이야.
해리       내 말이.
자옥        나중에 봐라 너. 너처럼 동글동글 복스럽게 생긴
애들이나 나처럼 오목조목한              여자들이 오히려 인기 폭발
이야.
해리       (테이블을 치며) 내가 그럴 줄 알았어요! 그럼 제
가 더 이쁜 거 맞죠?
자옥        당연하지~
해리        그럼 신애랑 저 중엔 누가 더 이뻐요? 제 친구 소
정이랑 저 중에는요? 큰 빵꾸              똥꾸랑 저 중에는요?
자옥       (그런 해리 보는) 그럼 우리 하나하나 차근차근 따
져볼까?

       컷튀면, 자옥과 해리. 나란히 앉아있다.

자옥       자, 우리 주변에 있는 여자들을 일단 둘씩 비교해
보는 거야. 둘 중 누가 더              이쁜지 골라내서 제일 이쁜 사
람을 뽑는 거지.
해리       제일 이쁜 사람이요?
자옥       너 핸드폰에 니 친구들 사진 있지?
해리       (끄덕이는)

INS.       <정해리의 미인형 월드컵> 뜨며 (‘이상형 월드
컵’ 화면 구성 패러디)
       그 밑에 자옥 현경 정음 세경 인나 해리 신애 소
정 얼굴이 쭈르륵 뜬다.

자옥       자, 이 8명 중에서 한번 골라 보자. 니가 어느 정
도 이쁜지.
해리       네.

INS.       화면 좌측에 해리와 신애의 얼굴이 뜬다.

자옥       신애랑 너. 니 생각엔 둘 중엔 누가 더 이쁜 거 같
애?
해리       저요. 이 빵꾸똥꾸는 얼굴이 너무 빵빵하잖아
요.  

INS.       효과음과 함께 해리의 사진이 선택됐다는 효과가
있다.
       이번엔 현경과 세경의 사진이 뜬다.

자옥       너희 엄마랑 세경이 중엔?
해리       우리 엄마! 큰 빵꾸똥꾸는 울상이야.

INS.       효과음과 함께 현경의 사진에 효과가 있다.
       이번엔 자옥과 인나의 사진이 뜬다.

자옥       둘 중엔 누가 더 이뻐?
해리       당연히 할머니가 더 이쁘죠. 이 언닌 여우같이 생
겼어.

INS.       효과음과 함께 자옥의 사진에 효과있다.
       이번엔 정음과 소정의 사진이 뜬다.

자옥       니 친구 소정이랑 정음이 중엔? 누가 더 이뻐?
해리       음..(고민하는) 소정이도 이쁘긴 하지만 과외언니
가 좀 더 이쁘긴 해요.
자옥       그래. 그게 이목구비 큰 애들 장점이야. 눈에 쉽
게 띄거든.

INS.       효과음과 함께 정음의 사진에 효과가 있다.

자옥       자, 이젠 네명 남았네. 다시 해볼까?

INS.       자옥과 정음의 사진이 뜬다.

자옥       나랑 정음이. 둘 중엔 누가 더 이뻐?
해리       당연히 할머니죠.
자옥       내 생각도 그래.

INS.       효과음과 함께 자옥의 사진에 효과가 있다.
       이번엔 현경과 해리의 사진이 뜬다.

자옥       이번엔 너희 엄마랑 너. 둘 중에 누가 더 이뻐?
해리       음..우리 엄마도 이쁘긴 한데..나?
자옥        맞았어.     
     
INS.       효과음과 함께 해리의 사진에 효과가 있다.

자옥       그럼 이젠 두 명 남았지? 결승이야.

INS.       자옥과 해리의 사진이 뜬다.

자옥       하다 보니까 너랑 나랑 결승에서 만나네?
       니 눈엔 둘 중에 누가 더 이쁜 거 같아?
해리       음..
자옥       고르기 힘들지?
해리       네. 아..
자옥       솔직하게 얘기하면 돼. 솔직하게.
해리       (자옥 눈치 살짝 보고는 마지못해) 할머니?
자옥       (OL) 그래 아직은 내가 좀 더 이쁜거 같다 그지?
(쓰다듬는)
해리       (표정)
자옥       자 봐. 너 나랑 결승 올라 올 정도로 이쁜 거잖아.
너 이뻐.
       그러니까 괜히 얼굴 갖고 고민 할 필요 하나도 없
어.
해리       그럼 세호오빠는..
자옥        걱정마. 세호 걔도 정음이가 질리는 얼굴이라는
거 곧 깨닫게 되있어. 지가 똑              똑한 놈이면 금방 깨달을
거고..좀 멍청한 놈이면 조금 더 오래 갈거고.
해리       세호오빠 똑똑하다고 할아버지가 맨날 그러는데..
자옥        그럼 금방 질려.
해리        (표정)
  
씬/24       한옥 앞 거리일각 (N, 야외)

       지훈, 차에서 내리고, 정음, 판넬을 챙겨 들고 내
리는데
       판넬이 커서 내리는데 힘들다.

지훈       그거 진짜 계속 갖고 있을 거예요?
정음       그럼 버려요? 증거라곤 딸랑 이거 밖에 없는데.
지훈       그렇다고 설마 내일 병원 올 때도 그거 끌어안고
올 건 아니죠?
정음        (기운 없이) 아 몰라요. 가요~ 늘 그렇듯 오늘도
잘 얻어먹었어요. (터덜터덜              가고)
지훈       (그런 정음 보며 표정)

씬/25       순재집 낮 전경
씬/26       몽타쥬

C#1       거실 (D)
       세호, “안녕하세요~” 하며 들어오는데 해리, 2층
에서 내려온다

세호       해리야. 안녕~
해리       질렸냐? 이제 좀 질렸어? 그 얼굴이 질리는 스타
일인거 이제 좀 알겠어?
세호       하..(당황스러운)  

C#2       2층 거실 (D)
       날 경과한 듯, 세호. 다른 옷차림으로 “준혁아~”
하며 올라오는데

해리       (방에서 뛰어나와) 이제 좀 질렸냐?
세호       너 왜 자꾸 이래. 뭐가 질려?
해리       하..아직 안 질렸어? 똑똑한 애들은 그 얼굴 금방 
질린다는데.. 뭐야~ 완전              멍청하잖아? (세호 엉덩이를
걷어차며) 멍청이. 멍청이. 언제 질릴건데? 언제              질릴건
데?
세호       해리야.. 쫌.

씬/27       의국 (D, 야외)

       지훈 정음, 피자 먹고 있다. 정음, 한숨을 푹 쉰다.

정음       하..(한숨을 쉰다)
지훈       또..또..이제 그만 좀 해요.
정음       아..내 백만원.. 거의 손에 들어왔었는데.. 하..
지훈       원래 없던 돈인데 뭐가 그렇게 아까워요. 일확천
금 너무 좋아하네.
정음       세상에 일확천금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요? (하
다) 아..내 백만원.
            내꺼였는데.. 내 지갑에 있어야 되는데..
지훈       (보다) 그렇게 아쉬운가..? (웃으며) 보너스 찬스
한번 더 줄까요 내가?
정음        보너스 찬스요?
지훈         하도 아쉬워 하니까. (하다) 좋아 자. 내가 문제 하나
낼 테니까 알아 맞추면              당첨금 오백만원 나갑니다.    
정음       오백만원? (하다) 차. 어차피 맞힐수가 없는 문제
낼 거잖아요. 
지훈       그래도 손해 볼 거 없지 않나? 맞추면 오백만원인
데. 대신 이 
            번에 꽝이면 이제 더 아쉬워하지 말기. 정음씨 운이 딱 거
기까지였으니까.
정음       피..(피자 먹는)
지훈       지레 포기하지 마요. 난이도 100 짜리 아닌 걸로
낼테니까.
정음       (살짝) 나 방송 연예 패션 쪽으로 좀 강한데..
지훈        그쪽으론 내가 약하니까.. 공평하게 일단 난 의사
고, 여긴 병원이니까 지금 환              경에 맞게 의학 관련 문제
가 좋겠네요. 분야는 의학용어.
정음       퍽이나 공평하네요. 그게 무슨 맞추라고 내는 문
제에요?
지훈       그럼 문제 나갑니다. (하고 퀴즈쇼 사회자처럼) 현
대인들의 잘못된 식습관으              로 날마다 변비 환자가 늘어
나고 있습니다. 저희 집에도 좀 심한 꼬맹이가 하              나 있
는데요, 자, 여기서 문제. 변비를 가리키는 의학 용어는 무엇일까
요?
정음       아 뭐야..
지훈       5초 여유 드리죠. 5,4,3..
정음       그걸 내가 어떻게 알..(하다 번쩍) 어! (표정에서
플래쉬백)

C#1.       씬/11 줄리엔이 한국말로..변비. constipation.

정음       (흥분해 막 손들며) 알아 알아 나 그거 알아요!!
지훈       (좀 당황하는) 에?
정음       뭐더라..콘스.. (하다) 콘스티페이션! 콘스티페이
션 맞죠?!
지훈       (당황해) 엥..다시 한 번. 발음이 좀 이상한데.
정음       constipation!! 맞죠? 에? 맞 잖아요~
지훈       자, 마지막 찬스~! 정답을 바꾸실 기회를 드립
니.. (하는데)
정음       (OL) 바꾸긴 뭔 바꿔요~ 정답 맞혔는데! 맞죠?
네? 표정 보니까 맞췄네.
지훈       (괜히 호출기 보며) 아 이런. 또 호출이.. (하며 급
히 일어서는데)

       안선생과 민선생 들어오자

정음       막아요! 못나가게 막아요!
민/안       에? (얼결에 지훈을 막고)
정음       (지훈 잡고) 어딜 도망가요~ (의사들에게) 변비
가 의학용어로 뭐에요?
민/안       (동시에) constipation
정음       거 봐 거 봐! 맞췄잖아. 빨리 내놔요! 오백만원.
지훈       아니 그게 있잖아요.
정음       (헤드락 걸며) 빨리 안 내놔요? 빨리 내 오백만원
내놔요~

씬/28       병원 앞 (D, 야외)

       정음, 서있는데 지훈이 판넬을 뒤로 들고 급하게
나온다.

지훈       많이 기다렸죠? 이거 만든다고. (뒤로 들고 있던
판넬을 준다)
정음       뭐예요 이게?
지훈       (건네는데 상금 5,000,000 이라고 써있는 판넬이
다) 상금이요.
       일단 이 판넬로..
정음       뭐야~ 또 사람 놀리고 있어.
지훈       놀리는 거 아닌데. 지금 일시불로 줄 돈은 없으니
까 천천히 깝시다.
            부도는 안 낼테니까.
정음       (웃는) 뭐야 씨.
지훈       부도 안낸대니까요. 아~ 그나저나 이거 다 깔려
면 도대체 밥을 몇번 먹고, 커              피를 몇 번 마시고, 영화
를 몇 번 봐야 되는 거야?
정음        (그런 지훈이 어이없으면서도 좋고) 부도 없는거
진짜죠? 나중에 딴 말하기만              해봐! 있어 봐요. (지나가
는 남자에게 핸드폰 내밀며) 저기.. 죄송하지만 사              진 한
장만 찍어주실래요?
남자       네?

       컷튀면. 정음과 지훈, 판넬을 건네는 포즈를 취하
고 있고
       남자, 하나, 둘, 셋 하면서 사진 찍으면 정음, “웃
어요! 웃여!”
       정음과 지훈, 웃는 모습에서 스틸되는.

씬/29       2층 거실 (N)

       세호, 올라오면 해리,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엉덩
이를 찬다.

해리        (엉덩이 차며) 아직도 안 질렸냐? 아직도 안 질렸어?
세호        해리야 좀!
해리        (차며) 아직도 안질렸냐고! 이 멍충아!
세호        (들어가 버리는)
해리        (표정)

씬/30       해리방 (N)

            해리, 침대에 털썩 눕는다.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위로 정
음과 해리의 사진이              나란히 뜬다. 해리, 정음의 얼굴과
자신의 얼굴을 비교해 본다.
       월드컵 효과음과 함께 정음의 사진에 효과 있다.
(정음이 이기는)
       자기가 생각해도 정음이 더 이쁘다. 해리, 후.. 한
숨 쉬며 돌아눕는다.
            (F/O F/I)

씬/31       성형외과 (D,야외)

       성형외과 전문의 명패 보이고. 의사, 어이없는 표
정으로 앉아있다.
       카메라 빠져 보면, 해리가 앞에 앉아서 정음 사진
을 내밀고 있다.
 
해리       나중에 저도 이렇게 고칠 수도 있나요? (초롱초롱
한 눈으로 답변 기다리는표              정에서)

 
 
 

 

 

 

 

 

 

 

 

 

 

 

 

 

 

 

 

 

 

 

 

 

 

 

 

 

 

 

 

 

 

 

 

 

 

첨부파일 86.txt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