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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87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1,210 목록 댓글 0

[지붕뚫고 하이킥] 087

 

 

 

 

 

 

 

 

 

씬/1  병원 복도 (N, 야외)

 BGM 화양연화 OST Yumeji's Theme가 흘러나온다.
 어두운 복도. 현경이 복도의 벽을 따라 걷는다.
 손가락에 한 붕대가 보인다.
 반대편에서 줄리엔이 닝겔을 달고 엉덩이를 엉거주춤
한 자세로(너무 심하지 않게) 반대편 벽쪽으로 오고 있다.
 현경과 줄리엔, 짧게 서로를 보는 시선 있지만 어색하
게 그냥 스쳐지나가기 직전까지.

현경 (NA) 피하려고 했다면 피할 기회는 수없이 있었다..수
없이..
              세상 모든 불행한 사고는 늘 이런 뼈저린 후회를 남긴
다.
              (F/O & F/I)

씬/2  거실 (N)
              자막 이틀전
 초인종이 울리고 현경, 인터폰으로 문 열어주고 순재,
보석 바둑 두고 있다.
 
보석          던지셔야 될거 같은데.. 
순재          (바둑판 들여다보며 고민) 던지긴. 자식이..보통땐 상
대도 안되는 게..
              저기서 착각하는 바람에..(혀를 차는) 
보석          (웃으며) 착각도 실력이죠.
순재          (노려보며) 자식이 진짜..까불기는. 쯧!  
정음          (들어오며) 안녕하세요?
현경          어서 와요. (주방으로 가는)    
보석          황선생은 날이 갈수록 이뻐지시네. 연애해요? 
정음          어? 아뇨. 감사합니다. (웃으며 2층으로 가는)
보석          안 두세요? (코고는 흉내내는)
순재          아. 그 자식 거 참. 바둑매너 하곤.
보석          (웃으며) 아. 너무 안두시니까. 

              세경, 외투에 빨간 목도리 하고 장봉지에 사골 사들고
들어온다.

세경          다녀왔습니다.
현경          (주방에서 나오는) 왔어? 빨리 피 빼고 밤새 좀 푹 고
자.  
세경          네. 
현경          그리고 미역 내놨거든? 미역국 좀 끓여.  
세경          미역국이요?
현경          내일 준혁이 생일이잖아.
세경          정말요?
현경          어. 몰랐구나.
세경          네. 알겠습니다. (들어가는)
보석          아직 안 두셨어요? 던지시지 참.(또 코골며 자는 시늉
하는)
순재          아우! 매너똥인 자식..그래 자 던질게! 자! (바둑돌을
보석에게 던지는)
보석          (이마에 맞는) 아! 아야..(표정)

씬/3          주방 (N)

              세경, 외투와 목도리를 의자에 걸어두고 장봉지를 연
다.
              컷튀면. 세경, 사골에서 나온 핏물 버리고 있고 솥에는
물이 끓고 있다.  

씬/4          준혁방 (N)

 준혁, 정음과 과외 하고 있는데

정음 (가방 싸며) 내일까지 이 시험지들 다 풀어놔.
준혁 이걸 다? 이걸 언제 다 풀어.
정음 풀라면 풀어! 하면 된다 몰라?
준혁 형..여기가 무슨 군대도 아니고.
정음 (가방에서 선물을 꺼내서 준다) 됐고. 그리고 이거.
준혁 뭔데?
정음 뭐긴 니 생일선물.
준혁 하.. 어떻게 알았어?
정음 학생이 두 명 세 명 있는 것도 아니고
              달랑 하나밖에 없는 수제자 생일도 모를까봐서?
준혁 좀 의외다.
정음 너무 감동하지는 말고.
준혁 감동할지 말지는 이거 뜯어보고 결정할게. 뜯어봐도
되지?
정음 맘대루.
준혁 (뜯어보는데 펜이다. 한 2만원짜리 정도) 뭐야? 펜?
정음 그 펜으로 성적 좀 더 쑥쑥 올리라고.
준혁 고마워. 형.
정음 (기대하는 표정으로) 살짝 감동?
준혁 이걸로 감동까지 바라면 좀 그렇지.
정음 하..그럼 생일 축하 노래까지 불러줘?
준혁 됐거든요.
정음 아니. 불러줄게. (나가면서 장난스럽게) 왜 태어났니
~ 왜 태어났니~ 공부도 못하는 게 왜 태어났니~~
준혁 하..얼른 가시기나 하세요.
정음 (나갔다가 다시 쏙 얼굴 내밀고) 싸가지도 없는 게~
왜 태어났니~
준혁 아. 좀~ (하고 밀어내는데 핸드폰 울리자 받는) 어. 강
세호. 왜?
세경 저기 준혁학..(다시 얼굴 내미는데)
준혁 아. 진짜..(하고 손으로 얼굴 밀어내는데 세경이다)
세경          아! 
준혁          (얼른 손떼며) 어 누나. 왜요? (핸드폰에다) 내가 전화
할게. (끊는)   
세경 내일 생일이라면서요?
준혁          아..(쑥스러운듯 웃는) 예.. 
세경          혹시 뭐 갖고 싶은 거 있어요?
준혁          네? 아 됐어요. 갖고 싶은 건 무슨..저 목도리 떠주셨잖
아요. 저거 생일 선
              물이라고 치면 되죠.
세경 에이..그건 그거구요. 저 돈 없어서 좋은건 못해 주지
만 뭐라도 꼭 하고 싶어요. 말해주면 안돼요?         
준혁 진짜 됐는데..(하다 표정. 조심스럽게) 그럼 혹시..
세경 혹시 뭐요?
준혁 (쑥스럽다) 내일 저 영화나 한편 보여주실래요?
세경 영화요?
준혁 보고 싶은게 있는데 혼자 보러가긴 좀 그렇고. (하다)
시간 없으면
세경 (OL) 아뇨. 내일 낮이면 괜찮을 걸요. 청소만 아침에
좀 일찍 다 끝내면. 
준혁 (신나지만 애써 참으며) 진짜요?
세경 예. 근데 영화는 표를 어떻게 예약해요? 저 어떻게 하
는지 잘 모르는데.

              컷튀면. 둘 인터넷으로 영화 예약하고 있다.

준혁          이렇게 클릭하고 예약 누르면 돼요. 우리 볼려 그러는
시간이 2시10분이니까 여기 누르시면 돼요. 돈은 나중에 핸드폰 요
금으로 나오구요..
세경          아..(클릭하는)
준혁          됐네요. 생일선물 고마워요. 누나.
세경          (웃으며) 나도 고마운데요? 준혁학생 덕분에 영화도
보고.
              그럼 내일 봐요. (나가는) 
준혁          예. (하다 세경 나가자 침대에 벌렁 누워서 좋아라한
다) 앗싸~

씬/5          거실 (N)

              불꺼진 거실. 주방에만 불이 켜져 있다. 지훈이 들어온
다.   

씬/6          주방 (N)

              사골을 끓이는 세경.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지훈, 들어
온다.

세경          (졸다 일어나 인사하며) 어? 오셨어요?
지훈          이렇게 밤늦게까지 안자고 뭐해?
세경          ...
지훈          (냉장고에서 음료수 꺼내며) 또 사골 끓이냐? 나 갖다
줄려고? 
세경          네..
지훈          (음료수 따며 세경을 물끄러미 본다)
세경          (시선 돌리다 슬쩍 보는데 지훈이 자기를 보고 있자 표
정)..왜요?
지훈          밤새도록 그렇게 그거 끓는 거 보고 있어야 돼? 
              들어가서 자면 되잖아. 저절로 끓게.
세경          아..이게 2시간 정도 고아서 물을 따르고
              다시 다른 물을 붓고 그래야 돼서요..
지훈          (음료수 마시며 중얼거리듯)...참 불공평하네..
세경          예?
지훈          먹지도 않는 사람이 이렇게 밤새 끓인 걸
              나는 손끝하나 까딱 안하고 앉아서 받아먹고.. 
세경          ...이게..제 일인데요..
지훈          니 일..? (표정. 마시곤) 어릴때 아버지따라 볼링장 간
적이 있었어.
세경          예?
지훈          지금은 다 자동이지만 옛날엔 볼링핀 줍는 걸 사람이
했지. 볼링치는 사람들이 핀을 쓰러뜨리면 핀 줍는 사람이 새빠지
게 주워 담아서 다시 세워. 그 짓을 쳇바퀴 돌듯이 반복하는걸 보
는데 세상에 저렇게 비인간적인 운동이 있나 싶더라. 근데 아버지
가 그러시더라구. 그게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라고. 
세경          ....(표정)
지훈          누나한테 얘기할테니까 그것만 하고 그만 해라. 앞으
론 진짜 안 먹을래.
세경          안되는데..
지훈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나한테 속옷 갖다 주는 거
까지 니 일이
              라 치고 그 나머진 니 인생에 가장 소중한 시간을 내가
먹을 사골이나 밤새 끓이는 그런데 쓰지마라.
세경          (표정)
지훈          검정고시 준비는 잘하고 있니?
세경          그냥..좀..
지훈          그냥 좀 하지 말고 열심히 해. 그게 니 인생에서 지금
제일 중요한 일이야.
세경          (표정)
지훈          (가다 세경의 목도리를 들어본다)
세경          목도리..감사해요.
지훈          이건 별로 따뜻하진 않겠다. 니가 해준 이 목도리는
참 따뜻한데.
세경          아니예요. 그거 되게 따뜻해요.
지훈          그래? (나가는)
세경          (표정)    

씬/7 순재집 아침 전경
씬/8  주방 (D)

 보석 현경 준혁 해리 신애, 미역국 먹고 있다.
 세경, 조리대 쪽에 있는.

순재 (들어오며 준혁에게 봉투) 자 이거. 쓸데없는 데 쓰지
말고 참고서 사.
준혁 네. 감사합니다.
보석 엄마 아빠 선물도 돈인데..(하고 봉투 내민다) 돈이 더
좋지?
준혁 (받고 좋아하는) 고마워. 고마워 엄마.
신애 오빠. 이건 제 꺼요. (생일 카드 주는)
준혁 (읽으며) 고마워. 신애야. (해리한테) 넌 오빠 생일인
데 뭐 없어?
해리 무슨..생일 뭐 대단하다고.
준혁 하.. 그래?
해리 여기. (하고 카드 툭 던져준다)
준혁 (놀라서) 정해리. 니가 웬일이냐? 고맙다. 동생.
해리 치.. 숙제라서 만든 거니까 보고나서 돌려줘.
준혁 하.. 알았어.
순재 지훈이 놈은 어제도 안 들어왔어?  
현경          어제 밤에 들어왔다던데 왔다 금방 나갔어?
세경          (반찬들고 오며) 네. 그러신 거 같아요. 
순재          하여간 낮 도깨비 같은놈..
세경 (반찬 준혁 옆에다 놔주며 작게) 생일 축하해요.
준혁 네. 고마워요. 누나. 

씬/9   학교 복도 (D, 야외)

 현경, 남학생 한 명을 지휘봉으로 머리 꽁 때리며 혼내
고 있다.

현경 (장난감 거미 들이대며) 이런 걸로 여자애들이나 놀리
니까 재밌어?
 초딩두 아니고 유치하게 이게 뭐야? 이게..
남학생 ...
현경 이건 압수야. 가봐!

씬/10 교무실 (D, 야외)

 자옥, 선생님들 앉아있고 현경, 들어오는데

자옥 이선생. 공문 처리해 달란 지가 언젠데 아직 감감무소
식이야?
현경 오후까지 처리해 드릴게요.
자옥 그리고 이거. 교보재 현황 파악해서 보고하래. (하고
공문 내미는)
현경 방학인데 그런 건 뭐 하러. (하고 서류받는데 들고 있
던 거미가 보인다)
자옥 (손에 든 거미 보고 비명 지르는) 아악~~
현경 ?..(하다) 아..이거? 애들이 장난치고 있길래 뺏은 건
데.
자옥 아우~ 치워~ 치워~
현경 진짜 같죠?

 줄리엔이 커피 마시며 들어와 자리에 앉는다. 현경, 자
리로 오며

현경 줄리엔.
줄리엔 네?
현경 거미 좋아해?
줄리엔        거미? spider?
현경          어. 좋아해? 가져. (거미를 얼른 보여주곤 줄리엔 등
에 넣는다)
줄리엔 (몸 일으키며) Ouch! (등에서 꺼낸다) 
현경          (웃으며) 저녁에 집에 가서 삶아먹어.  
자옥          자기는 나이가 몇인데 그런 장난을 쳐?
현경          (돌아보며) 나이가 몇이면 장난도 못 쳐요? (하고 자리
에 앉다가) 아!
              (하고 일어난다)
줄리엔        (웃으며 얇은 책 같은걸 세워서 현경이 앉을 때 엉덩
이가 끼게 장난을 치고
              는 빼며) 복수..
현경          아. 뭐야. 아 엉덩이야..(아파하는) 
줄리엔        (웃으며) 아팠어요? 그럼 성공~ (주먹 들어보이는) 
현경          뭐야. 감히 나한테 반격을 했다 이거지? 아..(엉덩이
만지다) 좋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내가 언젠가 가공할 똥침으로 응수해주
지.  
줄리엔        똥침? 똥침이 뭐예요?
여선생1       (앞에 앉아 있다 손가락 들고 웃으며 설명해주는) 이
거 이거. 엉덩이에.   
줄리엔        (웃으며) Oh. no no no.
현경          (양 검지 손가락두개를 모아 줄리엔 가리키며) 조심
해.

              현경, 웃으며 앉는. 화양연화 BG 깔린다.
              현경과 줄리엔 투샷 앵글 분위기 있게.

현경          (OFF) 하고많은 장난중에 하필 그때 생각난 장난이 똥
침이었을까..불행은 늘
              그런 하필의 얼굴을 하고 온다.   

씬/11  교실 (D, 야외)

 준혁과 세호, 준혁친구들과 쉬는 시간에 생일케잌 자
르고 있다.
 
친구들        (떠들고 까불며 생일 축하 노래하곤) 빨리 불어! 빨
리!
준혁          (촛불 끄는)
친구들        생일 축하한다! (케잌 찍어바르고 난리인)
준혁          (웃으며) 에헤~ 하지마. (피하는)

              친구들, 자기들끼리도 케잌 찍어바르다 친구1이 친구2
얼굴에 찍어바르자
              친구2 반격하고 친구1이 다시 세경이 준혁에게 떠준 목
도리로 친구2 목을 감으려 하자 준혁, 보곤 버럭한다.
 
준혁          야!! 하지마!!   
일동/친구1,2  (보는) / 어? (보는)
준혁          (확 뺏으며 화내는) 야 씨!! 왜 남의 목도리를 갖고!!
(살피는)
친구1         뭐야. 목도리 하나 갖고 뭘 그렇게 화를 내냐?
친구3         뭐 여친한테 선물받은 거냐?
준혁          (표정. 나가는)
세호          (표정)

씬/12         교실 밖 (D, 야외) + 주방 (D)

              준혁, 나와서 핸드폰으로 문자치는.
              세경, 코트입고 목도리한채 사골을 보온병에 담고 있는
데 문자 온다. 보는.  
준혁          (인써트와 함께 OFF) 누나. 저 수업 끝나고 1시쯤에
집앞에서 봐요.   
세경          (문자치는 OFF) 저 지금 삼촌 병원가요.
              병원 들렀다가 2시전까지 극장으로 직접 갈께요.
준혁          (문자치는 OFF) 극장 찾을수 있어요?
세경         (문자치는 OFF) 병원에서 가깝던데요? 걱정마요. 찾을
수 있어요. 그럼 있다 봐요. (조리대에 있는 머그컵 케이스를 들고
드레스룸으로 들어가는)  
  
씬/13         드레스룸 (D)

              세경, 머그컵 케이스를 예쁜 포장지로 싼다.

씬/14         교무실 (D, 야외)

              현경, 들어오는데 줄리엔이 차를 타고 있다.
              현경, 표정. 살금살금 다가가 “빠샤!!” 똥침을 날리는데
줄리엔 “웁스!” 하며 잽싸게 피하곤 엉덩이를 벽에 붙인다.

줄리엔        (웃으며 손가락 좌우로 흔들며) 현경쌤. You can't
make it.
현경          아! 조금만 빨랐으면 됐는데. 아..(차를 타는)          
수학선생      (오며) 뭐하는 거야? 무슨 그런 장난을 쳐? 
현경          복수해야 된단 말이야.
수학선생      복수도 좋지만 뭐냐 그게? 누가 봐도 그렇지. 외국인
남자 교사를 유부
              녀 여자교사가. 모양새도 이상하게.   
현경          뭐가..

              현경, 차를 마시는. 줄리엔과 현경, 차를 마신다. 햇살
이 비켜드는 한갓진 오후의 교무실. 화양연화 BG 흐르며 
                         
현경          (OFF) 마흔이 넘은 유부녀 교사가 젊은 외국인 총각교
사에게 똥침이라니..
              돌이켜 생각하면 정말 이상한 짓이었다. 그런 생각을
왜 그땐 못했을까?    

씬/15         병원 의국 (D, 야외)
 
 세경, 사골든 보온병과 선물상자, 그리고 목도리 손에
들고 들어오는데 안선생 민선생, 있다.

세경          안녕하세요.
안선생 어? 세경씨. 오랜만이네요.
세경          네. 어디 가신..?
민선생        (OL) 회진중인데 금방 올 거예요. 앉으세요.   
세경          아니에요. 그럼 메모만 좀 남길께요. (메모지 꺼낸다)
안선생/민     좀 있다 가세요. 차한잔 하고. (일어나 차타는 웃으
며) 세경씨 팬클럽회장
              민선생이 세경씨 오기를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는데. /
(웃으며) 야.
세경          예? 왜요? 
민선생        아니예요. (웃으며) 근데 세경씨 진짜 궁금해서 그런
데..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세경          뭘요?
민선생        세경씨랑 지훈이랑 무슨 관계예요? 이런거 물으면 실
롄가? 
세경          .... 
안선생        (차타서 갖고 오며) 세경씨 대학생이죠? 아님 직장인
인가요?   
세경          (표정. 난감한데)
지훈          (들어온다) 왔냐?
세경          (돌아보며) 예..
안선생        야. 지금 세경씨한테 팬클럽회장 민선생 정식으로 소
개시켜주고 있는데 딱
              들어오냐? 비회원은 잠깐 좀 나가 계시죠? 
지훈          (표정. 세경보며) 고마워. 잘 가.        
세경          (표정) 네. 그럼 (인사하고 나간다)
안선생        어? 이거 무슨 플레이야? 세경씨. (하는데 세경 나가
자)
              뭐야 너 왜 차도 한잔 못 마시게 보내냐? 민영훈 지금 세
경씨한테 대쉬할려고 일주일을 기다렸구만.
지훈          (파일 뒤적이며 힐끔보며) 그러지 마라.
 
씬/16  병원 복도 (D, 야외) + 의국 (D, 야외)

 세경이 의국을 나와 걸어온다. 손에 목도리와 선물상
자를 들었다.
              핸드폰 오는. 받는다.

세경          (화면 보곤) 네. 아줌마.
현경          (OFF) 지훈이 만났어?
세경          예.
현경          걔 전화 꺼져있던데 만났으면 준혁이한테 생일축하 전
화라도 한통 해주라 그래. 지 조카 생일인줄도 모를텐데.
세경          네. 알겠습니다. (돌아가는) 

              세경, 돌아오는데 지훈, 민선생 안선생 얘기하는 모습
이 보이는.       

안선생        너 참 이상하다. 세경씨 니 애인도 아니라면서 왜 얘
소개도 못받게 하냐?
세경          (들어오려다 멈추는. 표정)
지훈          하지 마. 영훈아 미안한데..걔 너 대쉬 받고 그럴 여유
없는 애다.
안선생        왜? 여유가 없다는 게 무슨 뜻이야? 
민선생        이 자식 괜히 사람 비참하게 만드네.
안/민         나쁜 놈..
안선생        니 도움없어도 언젠가 내가 직접 한번 트라이할 거
야. 그때 뭐라 그러지
              마. 민영훈 걱정하지마.  
지훈          (표정. 보다) 좋아. 소개시켜줄 테니까 걔 끝까지 책임
질래? 그럴 자신있냐?
민선생        너 왜 이렇게 무섭게 나와?
지훈          끝까지 책임질거 아니면 걔 좀 가만 놔둬라.
안선생        야 너 뭔데 그러냐? 일단 소개시켜주면 둘이 알아서
하는 거지 니가 뭔데.. 
지훈          (OL) 걔 우리집 가정부야.
세경          (표정)
지훈          그러니까 가만 놔두라고. 아버지 엄마도 없이 중학교
졸업하고 동생이랑 서
              울와서 우리집에서 가정부하는 불쌍한 애야.
세경          (표정)
지훈          (OFF) 그러니까 가만 놔둬라. 진심이다.    
세경          (표정. 돌아 나온다)

              세경, 걸어온다. 눈물이 흐른다.        
 
씬/17 극장 앞 (D, 야외) + 병원 일각 (D, 야외) + 병원 앞
(D, 야외)

 준혁, 극장 앞에 (혹은 안에) 도착한다. 문자하는.

준혁          (문자치는 모습 위로 OFF) 누나. 저 먼저 도착했어요.
못 찾겠으면 연락해
              요. 병원으로 데리러 갈께요.
 
              병원일각. 세경, 눈물을 흘리며 걷는다. (BS. 손에든 목
도리가 안 보이게)
              문자오는 소리. 세경, 받을 생각도 안하고 계속 울며 걷
는다.
             
              극장 앞. 준혁, 기다린다. 답문자가 없자 핸드폰을 본
다.   
             
              병원 앞. 세경, 걸어와 버스 정류장에 앉는다. 눈물이 흐
른다.

              극장앞. 준혁, 핸드폰으로 전화를 건다. 
             
              버스정류장.
              세경, 앉아 있다가 핸드폰 소리에 꺼내려다 목도리가 없
는 걸 발견한다.

세경          (표정) 목도리..
           
              세경, 주변을 마구 두리번거리며 찾는데 없자 왔던 길
을 목도리를 찾으며 달려가다 지나던 행인과 부딪혀 선물상자가
땅에 떨어진다.
 세경, “죄송합니다.” 사과하고 선물상자 주워 다시 두
리번거리며 달려가는.

  극장앞. 준혁, 핸드폰을 들고 표정 있다가 문자치고는
뛰어간다.

준혁          (뛰는 모습위로 OFF) 누나 길 못 찾는거 아니예요?
              제가 지금 병원으로 갈께요.

              병원 앞 거리.
              세경, 왔던 길을 미친듯 두리번거리며 목도리를 찾는
다. 여러컷. 
              그러다 병원으로 들어간다.
             
              어느 거리. 준혁, 뛰어온다.
             
씬/18         병원 안 (D, 야외)

              세경, 두리번거리며 목도리를 찾는다.
              이때, 여1, 비슷한 빨간 목도리를 하고 지나가는데
             
세경 잠깐만요! (보고 달려가 목도리 잡고 확인한다)
여1 뭐예요?
세경 (자신의 목도리가 아니다) 하..죄송합니다.
여1 뭐야..(하고 휙 가버린다)
세경 하..(울듯 찾아 헤맨다)
                
씬/19  교무실 (D, 야외)

 줄리엔, 책상에 엎드린 채로 뭔가를 쓰고 있는데
 현경, 들어오다가 보고 표정. 몰래 다가가 엉덩이에 똥
침을 놓는데

줄리엔 (빨리 보곤 책상위에 펄쩍 뛰어서 엉덩이를 붙이고 앉
는. 웃으며 손가락 흔드는) 현경쌤, You can't make it.  
현경 아..뭐야. 순발력이 딸리나..
선생들        (웃으며) 거 장난도 참../ 톰과제리 같애. 
교장          두분이 아주 좋은 장난을 치고 계시네요? 그러다 피똥
싸겠네. 
              굿이예요 굿굿굿.         

              현경, 스트레칭을 하고 줄리엔 그걸 보고 웃는. 좋은 앵
글로.
              화양연화 BG깔리고 

현경          (OFF) 그때 교장선생님 말이라도 귀 담아 들었어야 했
다.
              하..난 왜 이다지도 우둔한가?

씬/20 병원복도 (D, 야외)

 세경, 이리저리 목도리를 찾아 정신없고 준혁, 병원으
로 뛰어 들어온다.
              둘, 교차로 여러컷.
              세경, 목도리 찾아 헤매는데 준혁, 세경을 발견한다. 

준혁 누나?
세경 (눈물 그렁한채 준혁보는)
준혁 여기서 뭐해요? 왜 전화를 안 받고.
세경          미안해요. 목도리를 잃어버려서..
준혁          목도리요? 누나 맨날 하고 다니는 빨간 목도리 그거
요?
세경      예..(찾는)
준혁 어디 뒀는데요?
세경          모르겠어요. (눈물이 그렁해 찾아다니는)
준혁          (표정. 안내데스크로 간다) 

 세경, 목도리를 찾는데
             
지훈 (OFF) 너 아직 안 갔어?

 세경, 돌아보면 지훈이 동료의사랑 오다가 세경을 본
다.
 지훈, 동료에게 “먼저 가” 얘기하고 세경쪽으로 온다.
 세경, 얼른 눈물을 닦곤 눈물을 참으려고 이를 악무는.

지훈 너 여기서 뭐해?
세경 ....
지훈 무슨 일 있어?
세경 ....(눈물을 가까스로 참고 있는)
지훈 무슨 일인데?

 이때, 준혁이 오다가 세경과 지훈을 본다.

세경 ...목도리를 잃어버려서..
지훈 뭐? 목도리를 잃어버렸다고?  
세경 예..(울듯 얼굴을 쓸어내리는) 죄송해요.
지훈 왜 나한테 죄송해?
세경 사주신 건데 간수도 못하고..
준혁 (표정. 선다)
지훈 됐어. 그럴 수도 있지. 그게 뭐 나한테 죄송할 일이야.
동료 이 선생. 얼른 와. PT 시작했겠다.
지훈 어. (하고) 신경 쓰지 말고 잘 가. 집에서 보자.
세경 (겨우겨우 안 울고 얘기하는) 네.

 지훈, 살짝 맘에 걸려 세경을 돌아보며 급히 간다.
 세경, 그제서야 고개를 돌리는데 눈물이 흐른다.
 준혁, 우는 세경을 보며 표정. 플래쉬백.

C#1           교실 (회상. D, 야외)
              씬/11. 친구들이 목도리 만지자 화를 내던 자신의 모습
과 오버랩 된다.

준혁          (표정. 세경을 보는)
세경          (울고 서있다)
준혁          (그런 세경을 보며 눈물이 맺힌다)      

              디졸브. 세경, 서서 눈물짓고 있는데 준혁, 다가간다.

세경          (준혁을 보곤) 미안해요..나땜에 영화도 못 보고..
준혁          (담담히) 괜찮아요. 가요. (앞장서서 가는)
세경          (따라간다)

씬/21         벼스정류장 (D, 야외) 

              준혁, 말없이 앉아있는데 세경, 온다.

세경 ...미안해요..정말..나땜에 영화도 못보고..
준혁 ....
세경 이거.. (선물상자를 준혁 무릎위에 내려놓는다)
준혁 ....
세경 생일..축하해요.
준혁 (표정. 선물을 뜯어보면 머그컵이 들어있는데 깨져있
다)
세경 (속상해 눈물이 또 난다) 하..이건 또 언제..
준혁 ....
세경 같은 걸로 다시 사올께요. (가려는데)
준혁 (잡으며 조용히) 됐어요. 누나.
세경 아니에요. 같은 걸로 다시..
준혁          (잡으며) 됐어요 누나. 됐어요 정말.
세경          아니예요.. 
준혁 (OL 버럭한다) 됐다구요! 그만해요!
세경          (표정)
준혁          (버럭) 누가 누나한테 이런 거 사달래요?!
세경 (놀란 표정) ...
준혁 (진정한다. 나지막이. 눈물이 그렁) 하지마요. 저 선물
필요없어요.
              하지마세요.
 
씬/22  버스 안 (N, 야외)

 디졸브. 버스가 달리고 있다.
              준혁 세경, 버스에 뒷좌석에 조금 떨어진 채 말없이 버
스를 타고 간다.  
 둘, 말없이 각각 반대편 창을 바라보고 있다.
 준혁, 창문으로 세경의 앉은 모습이 보인다. 세경, 울
고 있다.  
 
씬/23  학교 복도 (N, 야외)

              BGM 화양연화 OST
             
현경 (NA) 똥침. 두손가락을 곧추 세워 저 팽팽한 바지의
절개선 사이를 관통하는 똥침. 그것은 진정 불행의 시작을 알리는
전령이었다.   
 
              전부 슬로우로.
              현경, 걸어오는데 줄리엔, 복도로 나오는.
              몸을 숨기는 현경. 현경의 앞으로 줄리엔이 지나간다.
              현경, 뒤따라가는. 손가락을 모으고 똥침 자세를 취하
는.     
 줄리엔의 엉덩이가 교차로 보인다.
 현경, 소리 지르며 돌진하면 줄리엔 놀라서 돌아보는
 현경, 줄리엔의 엉덩이에 똥침을 찔러 넣는다.
 줄리엔, 비명을 지르며 엉덩이에 힘을 준다.
 현경, 비명을 지른다.
 복도에 줄리엔과 현경이 쓰러진다.
              줄리엔은 엉덩이를 잡고 현경은 손가락을 잡고 아파하

             
현경 (NA) 그 저주받은 저녁..줄리엔은 바지 엉덩이가 완전
히 찢어졌고 나는 손가락이 골절되며..장난은 비극으로 끝이 났
다.        
E 응급차 사이렌 소리

C#1           다시 씬/1. 현경과 줄리엔이 스쳐 지나간다.

현경          (OFF) 나는 왜 이다지도 우둔한가. 나는 왜..      

씬/24  거리 일각 (N, 야외)

 버스에서 내리는 세경과 준혁, 나란히 말없이 걷는다.
              디졸브로 여러컷.
 둘, 어느 피아노 가게 앞에서 길을 건너려고 기다린
다.
              세경, 가게 안을 보며 표정.     

세경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준혁          (보며 표정)
세경          (가게 안에서 주인에게 뭐라고 말을 한다)
준혁          (표정)
세경          (가게 주인에게 무슨 말을 하고 돌아서서 오란듯 서서
준혁을 보는)
준혁          (보다 들어가는) 왜..?
세경         (눈물 흘리며) 생일 축하해요..아무 선물도 못했고 아
무 위로도 못되겠지만 지금 당장 할수있는 게 이거 밖에 없어서..
준혁 ...
세경 (눈물을 닦으며 밝게 웃으며) 생일 축하해요.

 세경,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다.
 이루마의 
 피아노를 듣는 준혁 표정.
 세경, 치는데 다시 또 눈물이 흐르는.
 준혁도 들으며 눈물이 그렁해진다.
 자신의 모습도. 세경의 모습도. 슬프고 안쓰럽다.
              둘의 모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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