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뚫고 하이킥] 090
씬/1 거실 (D)
순재, 보석, 준혁, 세호, 해리, 과일 먹으며
김연아 관련 TV프로 보고 있다.
보석 김연아 보면 참 기특해. 어린 나이에 진짜 대단하
지 않아?
순재 왜, 넌 연아보다 아사다마오 좋아하잖아. 안그렇
스무니까? 나까무라상?
보석 아버님은 제가 언제..
순재 (OL) 아 뭐~ 내가 없는 말했스무니까.
현경 아우, 아버지 그만 좀 해요! 초등학생도 아니고.
세경이 주방에서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와 밖으로
나간다.
준혁의 시선의 그런 세경을 쫓고, 세호가 그런 준
혁을 본다.
TV인써트> 김연아. 죽음의 무도 공연 장면. 마지막 특유의 표정
으로 마무리 하는
현경 저 표정 좀 봐. 어쩜.
해리 나도 똑같이 할 수 있어. 나도!
보석 해리 니가?
해리 봐봐. (죽음의 무도 표정 흉내낸다)
순/현/보 (재밌다는 듯 웃으며) 제법이네. / 똑같네 똑같애. / 어
쭈. 얘 좀 봐.
보석 와~ 우리 해리 진짜 잘 한다~ 김연아 보다 더 잘
하는데?
해리 (신나서) 그지? 나 쫌 잘하지? 나 또 해볼까?
(다시 김연아 표정 흉내내고)
씬/2 준혁방 (D)
준혁, 책상에 앉아서 영어책 편다.
세호, 들어와 침대 쪽에 앉으며
세호 자식, 그렇게 좋냐?
준혁 (볼펜 돌리며 참고서 보며) 뭐가?
세호 세경누나 말이야.
준혁 (놀라 돌리던 볼펜 휙 날아가고) 뭐? 뭔 소리야.
세호 너 아까도 내내 세경 누나만 보고 있던데?
준혁 (볼펜 주우며) 무슨. 내가 언제...
세호 나한테까지 숨길 거 없어. 사실 나 눈치 챈지 꽤
됐거든.
준혁 ...
세호 그리고 그런 거 베프인 나한텐 말해줘도 되잖아.
언제까지 숨길라 그랬냐?
준혁 (쑥스런) 뭐..
세호 속만 끓이지 말고 고백이라도 한번 해봐. 세경누
나도 혹시
준혁 (OL) 됐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세호 짝사랑 선배로서 충고하는 거야. 짝사랑 그거 해
보니까 할 만한 게 못돼.
준혁 ...
세호 어차피 당장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거.. 내가
니 판타지 좀 펼쳐줄까?
준혁 뭔 소리야?
세호 왜 내가 요즘 블로그에다 가끔 인터넷 소설 올리
는데 너랑 세경누나
준혁 (OL) 야, 됐거든. 나 위해주는 길은 그냥 조용히
해주는 거야. (하다) 너 행여 나 누나한테 티 냈다가는 알
지? 친구고 뭐고 없다.
세호 자식이 지금 협박이야?
준혁 (무서운 표정) 티만 내.
세호 (쫄아서 환하게 웃으며) 티 안내. 안내. (입에 지
퍼 채우는 시늉하는)
씬/3 거실 (D)
해리, 김연아처럼 피겨 안무 하며 2층에서 내려온
다.
팔도 벌리고 다리도 들어본다. 그러다 빙글빙글
돌며 거실을 누비다가
책보며 들어오던 지훈 보며
해리 삼촌 나 봐! (죽음의 무도 엔딩 표정을 짓는)
지훈 뭐야? (표정 따라하곤 웃으며 간다)
신애 (드레스룸에서 뛰어나오다 해리랑 부딪힌다) 미안
해. 해리야.
나 화장실이 급해서.
해리 (죽음의 무도 엔딩 표정으로 확 노려보며) 죽고 싶
어?
신애 (흠칫 놀라는) 아니. 진짜 미안해. (화장실로 달려
간다)
해리, 다시 피겨 동작하며 거실을 누비다 포인트
처럼 죽음의 무도 표정을 확 해 보인다. 그리고 다시 피
겨 동작 따라하는.
현경 (주방에서 커피 들고 나오다 그런 해리 보며 표
정)
씬/4 세호방 (D, 별도세트)
세호 (책상에 앉으며 노트북을 편다) 주인집 고딩 아들과 가
정부누나의 사랑
얘기라..한번 해볼까..(손 풀고 노트북에 타이핑하는)
모니터인서트> <내 여친은 가정부>라고 제목이 쳐지는
C#1 블랙화면
블랙화면에 소제목이 써진다. - Chapter.1 - <첫
만남>
C#2 밤거리 (N, 야외)
멋진 오토바이로 밤거리를 질주하고 있는 준혁.
잔뜩 폼을 잡으며 달린다.
C#3 거리일각 (N, 야외)
시골에서 상경한 듯한 세경, 보따리를 들고
약도를 펴보며 두리번거린다.
불량스러워 보이는 남자 둘이 세경을 보고 눈짓
을 주고받는다.
남자, 보따리를 낚아채서 달린다.
세경 (쓰러졌다가) 아악! 돌려줘요! 이봐요! (하다 남자
를 따라 뛴다)
C#4 한강변 (N, 야외)
인적이 드문 한강변. 준혁, 오토바
이를 세워놓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폼을 잡고 있다.
좀 떨어진 곳으로 불량배들 달려오는데 세경이 죽
을힘을 다해 따라왔다.
세경 돌려주세요! 그거 제 전재산이예요! 돌려줘요~ 얼
른!
남자1 돌려줄 거 우리가 왜 여기까지 뛰어왔겠냐?
세경 주세요!
남자1 이게 진짜 겁 대가리 없이. (위협을 가하며 다가가
다) 지금이라도 꺼져.
세경 (물러나지 않고 똑바로 서서) 돌려줘요! 돌려줄때
까지 한걸음도 못가요!
남자1, 세경을 때리려하고 세경, 눈을 질끈 감는데
발차기가 날아오고 남자1이 뒤로 구른다.
세경, 보면 준혁이다.
남자1, “이게 죽으려고” 남자2와 함께 준혁에게 덤
비는데
준혁, 몇 대 맞지만 결국 이긴다. 남자1, 2 도망가
버리고.
준혁 (보따리 세경에게 주워주며) 괜찮아요?
세경 (강한척 했지만 무지 무서웠다. 떨며) 고맙습니다.
준혁 조심해요.
준혁, 오토바이를 타고 가버린다.
세경, 돌아서서 가려다 준혁을 돌아다본다.
C#5 거실 (N)
준혁, 들어오는데 현경이 등짝을 때린다.
현경 이 자식이..며칠 만에..집이 여관방이야?
자고 싶을 때만 들어와 자고 가게?!
준혁 에이.. 왜 그래?
세경 (주방에서 앞치마를 입고 나오다 준혁 보고 표정)
준혁 (2층으로 올라가려다 세경을 보고 표정)
현경 오늘부터 우리 집 일해주기로 한 누나야.
준혁/세경 (서로를 놀라서 보는 표정)
세호, 방에서 노트북으로 글 쓰고 있는데
세호모 (OFF, 좀 사나운 목소리로) 야! 세호야! 밥 먹어! 밥!
세호 (짜증스럽게) 알았어요! 나가요! 나가! 하..(노트
북을 덮는다)
씬/5 순재집 밤 전경
씬/6 보석현경방 (N)
보석, 만족스러운 얼굴로 턱을 쓸며 거울보고 있
는데
현경, 들어온다.
현경 여보, 우리 해리, 피겨 한번 시켜볼까?
보석 피겨?
현경 아까부터 김연아 하는 거 한번 보고 동작도 제법
비슷하게 잘 따라하고.
표정 이런 거까지 얘가 표현력이 되게 좋은데.
보석 그래?
현경 지난번에 달리기 연습해서 신애 이기는 거 보니
까 승부욕도 좀 있는 거 같고..
한번 시켜볼까?
보석 지금 당장?
현경 시킬라면 당장 시켜야지. 혹시 알아? 우리 해리가 제 2
의 김연아가 될지?
보석 제 2의 김연아? (표정)
C#1 세계무대에 진출한 해리. 빙판 위에 예쁜 피겨 복 입고
서서 관중석을 향해 손 을 흔들고 손 키스도 날리고 손으
로 하트도 그려 보인다. (CG)
그런 해리 보며 환호하는 세계 각국의 관중들 (자
료화면)
보석 (기대감에 가득 차) 진짜 한번 시켜 봐?
씬/7 세호방 (N, 별도세트)
세호,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펴고 블로그에 접속
한다.
세호 블로그에 “레알 흥미진진함~” “다음 편 얼
른 올려주세요” “달려요~”
“내 여친은 가정부 짱짱짱” 등 댓글들이 제법 달려
있다.
세호, 흐뭇하게 보고는 다시 타자를 치기 시작한
다.
C#1 블랙화면
블랙화면에 소제목이 써진다. Chapter.2 - <그리
고.. 고백>
C#2 2층 거실 (D)
세경, 걸레질 중이다. 준혁, 문구멍에서 나오다
머리를 세경의 엉덩이에 부딪힌다.
세경과 준혁 놀래는.
준혁 (무안해하며) 미안해요.
세경 아뇨. 제가 미안해요. 제가 엉덩이로 막고 있었잖
아요.
준혁 (쑥스러운듯 웃으며) 아니예요..
C#3 거실 (N)
세경, 장보러 외출준비 하고 나가는데 머리를 풀
고 있다.
준혁, 학교에서 돌아오는데
세경과 준혁 현관에서 마주친다.
세경 이제와요? 저녁 차려놨으니까 국만 데워먹음 돼
요.
준혁 네.
세경 귀찮으면 좀 기다리구요. 마트 갔다 와서 금방 차
려드릴게요.
준혁 아뇨. 제가 먹을게요.
세경 (보는) 그럼 다녀올게요. (신발 신는데)
준혁 (얼굴 빨개져서 지나가는 말처럼) 누난 머리 푸는
게 더 이뻐요.
세경 ? (준혁 보는데)
준혁 (무안한지 2층으로 급하게 간다)
세경 (미소를 짓는다)
C#4 2층 거실 (D) + 준혁방 (D)
세경, 앞치마를 두른 채 문으로 들어오려다
나가려던 준혁과 중간에서 부딪힌다.
세경과 준혁, 문구멍을 사이에 두고 서로 머리를
만지며 앉아있다.
준혁, 문구멍을 옆으로 두고 벽을 기대고 앉는다.
세경 먼저 나와요.
준혁 아뇨. 누나가 먼저 들어오세요.
세경 그러지 말고 먼저 나와요.
준혁 ... 저기. 누나.
세경 네?
준혁 나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세경 뭐요?
준혁 누난 저 어때요?
세경 (표정) 네?
준혁 저 어떠냐구요?
세경 (뭐라 얘기해야할지 모르겠다) .. 그냥..
준혁 전 누나가 좋아요.
세경 ...
준혁 누나 아직 거기 있어요?
세경 ... 네.
준혁 저 누나 좋다구요. (표정) 누나.. 좋아하면 안돼
요?
세경 ...
준혁 (반응이 없다. 하.. 차였구나 싶다) 죄송해요. 그
냥 못들은 걸로
세경 (OL 작은 소리로 OFF) 저두.. 좋아요.
준혁 (표정) 네?
세경 (좀 크게) 저두..준호학생 좋아한다구요.
준혁 하.. (문구멍으로 들어간다) 누나!
세경 (부끄럽게 문구멍으로 들어온다)
준혁과 세경, 문구멍 사이에서 만난다.
준혁 누나!
세경 (웃는다)
준혁 (세경에게 가까이 간다)
세경 (눈을 감는다)
문구멍 양쪽으로 한 쪽 발을 올리는 세경과 준혁.
세호모 (OFF) 강세호! 너 공부 안하고 또 딴 짓하고 있지!
세호 (짜증내며) 공부해요!
세호모 (OFF) 내가 확인해 볼 거야!
세호 (짜증내며) 아.. 진짜. 한참 필 받았는데.
씬/8 순재집 낮 전경
씬/9 거실 (D)
현경과 해리가 현관에서 나가고 있다.
보석 (마중하며) 해리야. 잘 할 수 있지?
해리 당연하지. (김연아 죽음의 무도 마지막 표정 취하
며)
이거 하러 가는 거잖아.
보석 근데 이거 힘들 수도 있어. 그래도 김연아 언니처
럼 피겨 배울거야?
해리 어. 나 배울래.
현경 자신있지?
해리 (군인처럼 거수경례하며 우렁차게) 네! 정말 배우
고 싶습니다!
보석/현경 (마주보고 좋아하는)
씬/10 아이스링크 (D, 야외)
해리또래의 여자애들 몇몇이 링크에서 스케이트
를 타며 몸을 풀고 있고
일각에 현경과 해리(코트 차림), 코치와 얘기 중이
다.
현경 저희 딸이라서가 아니라 저도 운동했었거든요.
진짜 소질이 좀 있는 거 같더라 구요. 보시면 아시겠지
만 애가 표현력이 굉장히 좋아요.
코치 네. 그럼 일단 애들하고 같이 수업 한번 받는 걸
로 하죠. (일어나 링크 쪽으로 가고)
현경 해리야. 너 잘 할 수 있지? 집에서 한 것처럼만 하
면 되는 거야.
해리 알았어.
현경 넌 표현력이 좋으니까 되도록이면 코치님한테 많
이 보여드려. 알았지?
해리 걱정 마. 완전 자신 있어. (죽음의 무도 마지막 표
정을 해보인다)
컷튀면, 애들, 능숙하게 스케이트 타며 링크 중간
으로 쭉쭉 나간다.
해리, 단연 돋보이는 화려한 옷을 입고는 스케이
트를 신고 빙판으로 들어선다. 뭔가 제대로 보여줄 것 같
은 분위기다.
하지만 빙판에 발을 내딛는 순간 버둥버둥 거리
며 제대로 서지도 못한다.
현경 (일각에서 그런 해리 보며) 천천히 천천히.
코치 자, 일단 한 바퀴 돌면서 몸부터 풀고. 출발!
애들 (스케이트 타며 도는)
코치 (계속 버둥거리며 움직이지도 못하는 해리 어이없
게 보고)
현경 해리야. 얼굴 찡그리지 마! 표정이 중요해. 표현
력!
해리, 죽음의 무도 마지막 표정으로 스케이트 타
다 꽈당 넘어진다.
넘어져서도 표정을 풀지 않는다.
코치, 구호 붙이듯 “하나 둘 셋 넷!” 하면 애들, 동
작 따라하는데
해리, 죽음의 무도 표정으로 계속 버둥거리다 엉
덩방아 찧는다.
코치, 황당하게 본다.
씬/11 세호방 (D, 별도세트)
세호가 노트북을 켠다. 리플들이 더 많이 달려있
다. “넘 재밌어요” “완전 중독 성 짱” “빨리 다음 편 올려
주세요” “님 천재인 듯” 등등
세호, 흐뭇하게 보고는 타이핑을 시작한다.
C#1 블랙화면
블랙화면에 글씨 써진다. Chapter.3 - <사랑의 장
애물>
C#2 순재집 낮 전경
준혁 (OFF) 저 세미누나랑 결혼하겠습니다!
C#3 거실 (D)
준혁 세경, 황당한듯 보고 있는 순재 보석 현경 앞
에 나란히 서 있다.
현경 뭐라고? 너 미쳤어? 니 나이가 몇 인데..
순재 어디 결혼 할 사람이 없어서 집에서 일하는 애랑.
안돼! 안돼!
보석 이러지 말고 대학부터 가고 나서 생각해보자 응?
준혁 전 결심했어요. 끝까지 허락 안하시면 저 집 나가
겠습니다.
현경 뭐?
순재 나가! 나가! 어서 배워먹지 못한!
현경 세미씨도 뭐라고 얘기 좀 해봐.
세경 (고개 숙이고)...전 준호학생이 하자는 대로..
현경 (OL) 하..안되겠다. 세미씨. 미안한데 당장 우리
집에서 나가줘.
세경 (가려는데)
준혁 (세경의 손을 잡는다) 가지마요. 누나. (하고 가
방에서 성적표를 꺼내서 테이 블 위에다 내놓는다) 먼저
이것부터 보시죠.
현경 이게 뭔데? (보면 전부 100점 맞은 성적표다) 이
거..
보석 뭐야? (하고 뺏어보고는 표정) 이럴수가..올 백이네.
준혁 저 이번 학기말 성적이에요. 이 정도면 서울대는
충분할거예요.
누나랑 결혼시켜주시면 이 상태 유지할거고 허락 안하시
면 여기서 깨끗이 공 부 포기하고 옛날처럼 쌈질이나 하
겠습니다.
세경 준호학생..
준혁 저 누나 만나기 전엔 성적 이런 거 관심 없었어
요. 근데 누나를 만나고 나
서 더 멋진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하고 이 성적 올린 거예
요.
순재 (표정 밝아지며 보다) 좋아. 이런 각오면 결혼해.
난 이 결혼 찬성이다.
보석 (눈물 닦으며) 저도 찬성입니다.
현경 하..좋아. 대신 너 이 성적 유지해야 돼.
준혁, 세경을 안고 좋아하다 머쓱해서 떨어진다.
C#4 블랙화면
블랙화면에 소제목 써진다. Chapter.4 <우리 결
혼 했어요>
C#5 거실 (D)
준혁과 세경, 나란히 교복 입고 현관을 나서고
보석, 현경이 배웅해 준다.
준혁 다녀오겠습니다~
세경 다녀오겠습니다. 어머님. 아버님.
보/현 (흐뭇하게 보며) 잘들 다녀와 / 공부 열심히 하고
C#6 학교 운동장 (D, 야외)
준혁과 세경. 같이 자전거를 타고 등교 한다.
준혁 (장난스럽게) 꽉 잡아요. 우리 좀 늦었어요.
세경 네. 꽉 잡고 있어요.
C#7 교실 (D, 야외)
준혁과 세경. 빈 교실에 단 둘이 남아 책상을 마
주 대고 공부한다.
준혁이 세경에게 문제 푸는 걸 가르쳐 주고 있다.
C#8 주방 (D)
세경, 한복차림에 앞치마 입고 설거지 하고 있는
데 준혁이 들어온다.
준혁 누나. 아직 많이 남았어요?
세경 이것만 하면 끝나요. 왜요?
준혁 심심해서요. (웃는)
세경 금방 갈게요. (웃어준다)
C#9 준혁방 (D)
침대에 나란히 엎드려 공부하는 준혁과 세경
준혁이 책을 보며 세경의 손을 잡는다.
세경 (부끄러워하며) 왜 이래요. 내일 시험인 거 알죠?
준혁 알아요. 손만 잡는 건데 뭐..
세경 어머님이랑 아버님이랑 한 약속 지켜야죠.
준혁 난 뽀뽀하고 나면 공부 더 잘되던데.
세경 하..
준혁과 세경, 뽀뽀할 듯 가까워지는데
세호모 (OFF) 강세호!
준혁과 세경, 그대로 멈춰있다.
세호모 (OFF) 야! 강세호! 전화왔어! 전화! 전화받어!
세호 (고함치는) 알았어요. (혼잣말처럼) 누구야?
씬/12 아이스링크 (D, 야외)
현경, 다른 학부모들 사이에 껴서 앉아있는데 표
정이 안좋다.
쉬는 시간 분위기. 해리, 일각에서 쉬는 애들 틈
에서 죽음의 무도 표정을 흉내 내며 애들을 웃기고 있
다.
학무모1 (현경 옆쪽에서 해리 보며 웃으며) 쟨 완전 개그맨이
네. 개그맨.
학부모2 그러게. 나중에 개그맨 하면 되겠네.
현경 (버럭)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컷튀면, 현경과 코치가 얘기 중이다.
보석 아무래도 해리는 피겨에 별다른 재능이 없어 보이
는데요.
현경 우리 해리 표정 보셨잖아요. 표현력이 그렇게 좋
은데...
코치 그렇긴 한데.. 가장 기본적인 스케이트를 못 타잖
아요.
현경 ....
코치 이렇게 반나절이나 탔는데도 스케이트 신고 움직
이지도 못하잖아요.
운동신경이 그만큼 없다는 거죠. 죄송합니다.
현경 아니 그래도 애가 표정보면 표현력이..
코치 (OL)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표정도 좀 부담스럽게
오버스러운 면이 있어요.
사실.
현경 하..
애들, 웃겨죽는다고 웃고 있고
해리, 기분 좋게 김연아 흉내를 낸다.
씬/13 거리일각 (N, 야외)
세호, 농구공 튕기면서 가고 있는데 정음이 커피
를 들고 가게 앞에 서있다.
세호, 반가운 표정으로 누나 부르려고 하는데
가게에서 지훈이 나와서 정음과 같이 지훈의 차
로 간다.
둘 다정하게 장난치는데 지훈의 눈에 뭐가 들어갔
는지
정음이 불어준다. 누가 봐도 연인이다.
세호, 표정. 농구공을 떨어트린다.
씬/14 보석현경방 (N)
보석과 현경, 실망한 표정으로 얘기 중이다.
보석 그럼 피겨는 접어야겠네.
현경 아..분명 소질 있어 보이는데.
보석 아무래도 코치가 우리보단 더 잘 알겠지. 해리가
운동신경이 없나?
현경 아냐. 저번에 나랑 운동 할 때 보면 운동신경은
있어. 그게 뭔지를 아직 몰라 서 그렇지. 피겨 잠깐 유보
하고 그럼 이 기회에 한번 찾아보자.
보석 그럼 다른 운동도 시켜보자고?
현경 기왕에 시작한 거 이대로 끝내긴 아쉽잖아.
보석 괜히..이것도 우리 욕심 아닐까?
현경 욕심은. 가능성 있는 걸로 밀어줘야지. 괜히 안
되는 공부 잡고 있기보단 잘하 는 쪽으로 밀어주는 게 애
한테도 낫지.
보석 생각해놓은 건 있고?
현경 골프 어때?
보석 골프?
씬/15 세호방 (N, 별도세트)
세호, 침대에 그대로 엎어져서 우는 듯 어깨가 들
썩거린다.
세호모 (OFF) 세호야! 내려와서 밥 먹어! 밥!
세호 (버럭) 안 먹어요! 저 좀 내버려두세요! 좀!
씬/16 순재집 아침 전경
씬/17 순재집 마당 (D, 야외)
보석, 현경 있고 골프 복장을 한 해리가 골프채를
들고 있다. (어린이용)
보석 해리야 할 수 있겠어?
해리 되게 잘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현경 그래? 그럼 오늘은 간단하게 스윙 연습만 좀 해보
자.
해리 이 공을 맞추면 된단 소리잖아.
보석 그렇지. 해보고 싶어? 힘들지도 모르는데?
해리 (거수경례 포즈로) 꼭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현경 그럼 시작하는 거야.
보석 (해리 폼을 봐주며) 이렇게 그대로 쳐주면 되는 거
야.
해리 알았어. (하더니 바람 방향을 체크 하듯 잔디를
좀 뜯어 손바닥에 올려본다. 그러더니 알았다는 듯 고개
를 끄덕이는)
보석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구..
현경 얘는 뭘 하든 표현력 하난 진짜 끝내 준다. 해리
야 해봐.
해리, 골프채를 크게 휘두르는데 뒤에 있던 보석
의 중요부위에 정통으로
맞는다. 보석, 뒤로 쓰러지고
해리, 골프채를 크게 휘두르는데 골프채가 날아
가
뭔가가 깨지는 소리가 난다.
씬/18 세호방 (D)
세호, 잠 한숨 못 잤는지 눈이 퀭해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누워있다.
노트북에서 쪽지가 도착하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
세호, 힘들게 몸을 일으켜 노트북 앞에 앉는다.
보면, 블로그에 댓글이 달려있다.
“하필 여기서 멈추면 어떡해요!” “기다리다 목빠
지겠음. 쥔장은 당장 연재를 계속 합니다.” “준호. 세미
뽀뽀 장면 마무리 해주삼.”
쪽지들 보인다.
세호, 다시 타자치는 모습 위로 준호과 세미의 이
야기 연결된다.
C#1 준혁방 (D)
거의 입술이 닿을 듯 말 듯 정지한 준혁과 세경.
세호의 타자치는 소리와 함께 서서히 더 가깝게 움직인
다. 그러다 타자치는 소리가 멈추자 다시 정지하는 준 혁
과 세경. 더 가까이 멈춰있다.
세호 (타자를 치다 멈추고) 하. 정음누나.. (좌절하듯
책상에 엎드린다. 그렇게 엎 드려있다 무슨 생각인지 다
시 일어나 타자를 막 치기 시작한다)
C#2 준혁방 (D)
준혁 세경, 계속 뽀뽀하기 직전 자세로 정지 되어
있는데 책장 문이 열리며 지 훈이 들어와 씨디를 가지고
나간다. 핸드폰 울리면 핸드폰 받는 지훈.
지훈 정음씨. 아..네. 알겠어요. 그럼 거기서 봐요.
C#3 카페 (D, 야외) + 카페 앞 (D, 야외)
지훈, 여러 드레스 사진들을 보며 드레스를 고르
고 있고
정음, 왠지 싫은 듯한 투로 앉아있는.
지훈 난 이게 제일 마음에 드는데. 정음씨는 어때요?
정음 (결혼이 별로 내키지 않는 듯 심드렁) 다 이쁜데
요 뭐.
지훈 그래도 정음씨가 입을건데 (하다 핸드폰 울리면)
어. 나야. (정음에게) 잠깐만 요. (하고 통화하며 나간다)
정음 (한숨 쉬는데 전화 울린다. ‘세호’라고 뜨고 망설
이다 받는) 여보세요..
세호 (OFF) 나에요..나 지금 누나 보고있어요.
정음 (두리번거리는데 세호가 카페 밖에서 아련히 바라
보며 통화중인 걸 본다)
세호 누나.. 정말 이 결혼 할 거예요?
정음 미안해. 근데 나 벌써 결심했어. 지훈씨 좋은 사람
이야.
세호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일지 몰라도 누나가 사랑하
는 사람은 아니잖아요.
정음 (흔들리지만 애써) 나 그 사람 사랑해. (지훈, 들
어오는 걸 보고 전화 끊어버 린다)
세호, 카페 밖에서 지훈과 정음이 다정하게 드레
스를 고르는 걸 본다.
C#4 교회 (D, 야외)
지훈과 정음의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다.자옥,광
수,인나,줄리엔 흐뭇하게 바라 보고있다
신부님 그럼 이것으로 두 사람은 부부가 되었음을 선언합니
다. 두 사람의 결혼에 대해 이의가 있는 사람은 지금 말
씀하시고 그렇게 않으면 영원히 침묵하십시오. (잠깐 사
이) 신랑, 신부에게 키스하세요.
세호 (OL 큰소리로 OFF) 이 결혼에 이의 있습니다!!
정음에게 키스하려던 지훈, 멈추고, 하객들, 술렁
거리는데
정장차림의 세호가 달려 들어온다.
세호 누나!! 정음누나!!!
정음 (어쩌지 못하는)
자옥,광수,인나,줄리엔이 세호를 저지한다. 세
호, 한옥집식구들 사이에 둘러 싸여서 몸싸움 벌이면서
도 정음의 이름을 외친다.
정음 (결국) 세호야!
세호 누나!!
BGM 졸업 OST THE SOUND OF SILENCE
세호, 한옥식구들을 밀어버리고 정음에게로 온다.
정음의 손을 잡고 달리는 세호.
교회 밖으로 달려 나간다.
세호와 정음, 기분 좋게 달리는.
정음, 면사포를 하늘 높이 던져 올린다.
세호의 노트북 화면으로 이어진다.
“정음과 세호는 아주 먼 곳으로 도망을 쳤다. 아
주 먼 곳으로..”
밑의 행에서 커서 깜박거리는.
세호, 타자를 치다 멈춘다.
세호 정말.. 그냥 다 소설 이었으면 좋겠다. 누나..
(괴로운 듯 손으로 얼굴 가리고 우는)
(F/O F/I)
씬/19 몽타쥬
크로마키를 배경으로 해리, 다양한 종목의 운동
을 하는 모습 보여진다.
종목이 바뀔 때 마다 종목에 맞는 완벽한 운동복
을 갖춰 입는다.
C#1 테니스 코트를 배경으로 서있는 해리.
샤라포바 같은 괴성을 지르며 라켓을 휘두르는.
보석 (OFF) 피겨와 골프 이후에도 해리엄마는 해리의
재능을 찾아
이 운동 저 운동을 전전했다.
해리, 테니스공을 하나도 맞추지 못하고 괴성만
질러된다.
C#2 양궁장을 배경으로 서있는 해리.
활을 당겨보는데 잘 안되자 자기가 활에 얼굴을
당겨 갖다 댄다. 양궁선수처럼 활시위에 입술이 찌그러
진다. 해리, 줄을 놓는데 반동에 자기가 튕겨나가 넘 어
질 뻔한다.
C#3 볼링장을 배경으로 서있는 해리. 볼링공이 손에
껴서 빠지지 않는다. 아무리 흔들어도 손에 붙어있는 볼
링공. (가벼운 볼링공 제작)
C#4 체조경기장을 배경으로 서있는 해리. 곤봉을 들
고 안무를 하다 곤봉을 높이 던 져 받으려는데 곤봉, 해
리의 머리를 강타하고, 해리가 곤봉에 맞는 모습에서 스
틸되는데서.
보석 (NA) 그리고 해리는 총 13가지의 종목에 도전했
다. 하지만 해리의 재능은 어느 종목에서도 발견되지 않
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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