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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93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986 목록 댓글 0

[지붕뚫고 하이킥] 093

 

 

 

 

 

 

 

 

 

씬/1 카페 앞 (D, 야외)

 세호, 비스트 노래 흥얼거리며 안무 슬쩍슬쩍 따라하
며 오다 (너무 신나하지 않게) 뭔가를 보고 갑자기 멈춰 서서 표정
굳는다.
 지훈과 정음이 나란히 카페를 나와서 걷는 게 보인다.
 세호, 힘이 다 빠진 듯 한숨을 쉰다.

씬/2 거실 (D)

 순재와 자옥, 들어온다. 세경, 나오며

세경          오셨어요? (인사하는) 
자옥/순재     (웃으며) 어./ 차 좀 내와라. 지난번에 자옥씨 가져
온 그 차.
세경          네. (주방으로 가는)     
순재          앉으세요. (둘 앉는데)           
현경          (방에서 나오는) 웬일이세요? 
자옥          (현경보며 표정) 아..   
순재          넌 무슨 인사가 그러냐? 웬일은. 
현경          뭐가요? 우리집에 사시는거 아니니까 웬일이세요죠.
              그럼 다녀오셨어요 그래요? (오디오 위에 책 집는다) 
순재          (못마땅) 말하는 본새하고는.
자옥          차 마시러 왔어. 지난번에 내가 갖다준 거. 나도 아직
맛을 못봐서..자기도
              같이 한잔 하자. (손을 팔걸이에 집는데 반지를 끼고 있
다)    
현경          아뇨. 전 됐어요.(하다 자옥 손에 반지보며 좀 심통)
              프로포즈 받으셨나봐요?    
자옥          아..(표정. 반지 보며 멋쩍게) 어..몰랐구나. 
현경          당연히 몰랐죠. 아버지가 뭐 워낙 일을 저희 모르게 벌
이시니까.
순재          (표정) 큼. 안 그래도 너랑 좀 얘기할라 그랬는
데..             
현경          됐어요 뭐. 봤는데. 날짜 잡히면 얘기하세요. 결혼식
땐 부르실거죠?  
순재          (표정)  
자옥          참, 10년 근속상 받은거 축하해.   
현경          (가며) 그게 뭐 축하할일이에요.
              10년동안 학교만 다니면 개나소나 다 받는건데.
자옥          아니지. 그래도 그게..(하는데)
현경          (방으로 들어가버리는)
순재          저 자식이 저거. 사람이 말을 하는데.
자옥          됐어요. 근데 이선생한테 미리 얘기 좀 하시지 그러셨
어요.
순재          아니 뭐..차차 할 생각이었는데..
자옥          (현경방쪽 보며 표정)       
                 
씬/3          순재집 밤 외경
씬/4 주방 (N)

 행주같은 거 끓고 있고 세경이 책 펴놓고 문제를 풀고
있다.

준혁 (들어오며) 누나. 열심이시네요.
세경 아니예요. 근데 저기 이거 좀 물어봐도 돼요?
준혁 그럼요. 뭔데요?

 컷튀면 준혁과 세경이 거의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들
여다보고 있다.
 준혁, 책 여기저기에다 잔뜩 수식 적어놓고 수학문제
풀고 있다.

준혁 (펜 놓으며 난처한) 아..누나..죄송해요. 이건 진짜 잘
모르겠어요.
세경 아니예요 아니에요. 죄송할 게 뭐 있어요?
준혁 잠깐만요. 올라가서 제가 참고서 좀 찾아보고 올게요.
세경 아니요. 신경쓰지 마세요.
지훈 (OFF) 뭔데?

 준혁 세경, 돌아보면 지훈, 막 집에 온 차림으로 주방
으로 들어와 있다.

준혁 (표정)...
지훈 (대견하단 듯 준혁 어깨 쳐주면서) 그동안 니가 세경
이 공부 봐주고 있었냐? 
준혁 (괜히 굴욕적이다) 아니..그냥..
지훈 (세경에게) 어떤 문제야?
세경 (준혁과 달리 좀 부끄럽다) 여기 이 문제가..
지훈 (참고서 한 손으로 들고 보더니) 접선의 기울기..너 2
차 함수는 배웠니?
세경 네.
지훈 함수보단 미분으로 하면 간단한데.
세경 미분은 아직..
지훈 그럼 2차 함수로 풀어볼게. (하고 식탁에 앉는) 앉어.
세경 네. (하고 옆에 앉는다)
지훈 잘 봐. 생각해보면 간단한 문제야.

 지훈이 세경에게 수학을 가르쳐준다. 준혁, 표정. 간
다.

씬/5          준혁방 (N)

              준혁, 침대에 누워 있다. 웬지 자신의 처지가 비참하
다. 

씬/6          주방 (N)
                         
              지훈, 세경에게 문제 풀어주고 있다.
지훈          이제 알겠어? 
세경          예.
지훈          앞으로도 모르는거 있으면 나 집에 올 때마다 물어봐.
세경          예..감사합니다.
지훈          (가려다가 종이백 내밀며) 참. 니 목도리 찾았다.
세경          네? (보는) 어딨었어요 이게?  
지훈          분실물 접수하는데 들어와 있던데.
세경          아..(하고 보다 표정) 이거 제께 아닌데.
지훈          (나가려다 표정) 그거 아니야? 빨간색 맞잖아. 
세경          모양이 다른데..제꺼 아니예요. (보며) 더구나 제껀 올
이 몇 개 나가
              있는데 이건 새거 같은데요.
지훈          (표정. 보다) 그냥 써.
세경          예? 제께 아닌데 어떻게 그냥 써요?
지훈          그냥 써. 너 어제 하도 추워 보이길래 하나 샀다.
              그거 잃어버렸다고 이 겨울에 목도리도 하나 없이 지낼
래?
세경          (표정)
지훈          앞으로도 병원 올 일 많잖아.          
세경          (빤히 보더니)..감사합니다.
지훈          받는 거냐? 참 감격스럽기까지 하네. (웃으며 가는)
세경          (목도리 들고 보며 표정)   

씬/7          2층 거실 (N)

              지훈, 올라오는데 세호, 화장실에서 나온다.

세호          (표정) 안녕하세요.
지훈          어. 너 오랜만이다. (머리를 헝클고 간다)
세호          (표정)

씬/8 준혁방 (N)

 준혁, 누워있는데 세호, 와서 옆에 널부러진다.

세호          (한숨을 쉬는) 
준혁          (힘빠진 목소리로) 왜 그래? 무슨 일 있냐?   
세호          아니. (하곤 역시 힘빠진 목소리로) 넌 왜 그러고 있
어?
준혁 뭐가..(하다 푸념하듯) 빨리 대학을 가든지 뭐가 되든
지. 이 엿같은 고딩딱지 빨리 좀 뗐으면 좋겠다.
세호          그래. 진짜..미친둣이 공부해서 삼촌처럼 서울대 의대
정도 가면 내가 원하
              는 여자 내맘대로 다 되겠지?
준혁          (몸 돌려 누우며) 서울대의대가 뭐 별거냐..씨..
세호          야. 근데 지훈삼촌이랑 정ㅇ..(하다 마는)
준혁          뭐?
세호          아니야..(한숨 쉬는)    
정음 (들어오며) 자~ 즐거운 과외시간이 찾아왔어요! (하
다) 분위기가 왜 이래?
세호          (표정. 일어나며) 누나. 안녕하세요.
정음          너 오랜만이다. 잘 있었어?
세호          네..(하고 나가는)
정음          정준혁! 선생님이 왔는데 발딱발딱 안 일어나? 태도봐
라 이거! 
준혁          (일어나 나가는)   
정음          어디가?
준혁          (힘없이) 화장실..(가는)
정음          저게 왜 저래?
세호          (들어오며) 누나.
정음          어?
세호          누나...저 좀 기다려주시면 안돼요?
준혁          (세호 돌아보는) 
정음          뭐? 뭘 기다려? 뭐 맛있는거 사오게?
세호          아니 그게 아니라..하..누나 저 더 클때까지 결혼만 하
지 말아주세요.
정음          뭐? 너 또! 이눔 시키가! 너 클때까지 내가 결혼 안하
면 뭐 어쩌게!
준혁          (짠한 표정으로 본다)
세경          (청소기 들고 올라온다)
준혁          (세경 보곤 화장실로 가는)                 

씬/9  순재방 (N)

 순재, 있는데 보석 들어온다. 
 
보석          (꾸벅 인사하며) 저 왔습니다.
순재          앉아봐. 현경이 저 자식 왜 저러냐? 저거.
보석          왜 해리엄마가 또 뭐 사고쳤나요?
순재          또 사고치긴..우리집에 사고야 너혼자 치지. 누가 사
골 친다고.
보석          하긴. 죄송합니다. 그럼..?
순재          아니 자옥씨한테 계속 데면데면하니까. 곧 집으로 들
어와야되는데
              둘이 사이가 저러니 신경쓰여 죽겠네.
보석          교감선생님은 뭐래요?
순재          뭐라긴.

C#1           거실 (D)
자옥          좀 신경이 쓰이긴 하네요. 좀 괜찮은거 같다가도 다음
날 되면 금방 또 예전
              처럼 저러니..이선생은 참 다루기가 힘드네요..

순재          둘이 뭐 한방에 관계가 급속히 좋아지는 뭐 좀 없겠
냐?  
보석          한방에요? 그럼 뭐 감동이벤트 같은걸 해야 되
나..?      
순재          그래. 그런게 하나 필요한데..둘이 “어머님!” “현경
아!” 이러면서 부둥켜 안
              고 눈물도 좀 철철 흘리고 뭐 이런 감동이벤트가 있어
야 되는데..
보석          눈물이라..내일 저녁쯤 뭐 그런 자리를 좀 하나 만들
어 볼까요?
순재          어떤 자리? 
보석          저사람 10년근속상 받는데 그거 축하 겸 같이 저녁 먹
자 그러고 그때 교감선생님이 축하할겸 나타나시는 거죠. 그래서
축사를 하는데 이게 축사 내용이 이게 죽이는 거야. 둘이 처음 봤
을 때부터 지금까지 얘기를 하는데 엄청 감동적인거지. 듣는 사람
들 전부 눈물 철철나게. 
순재          어..(하다) 근데 왜 말을 놓고 난리야. 자식이..
보석          제가요? 죄송합니다. 어쨌든 둘이 처음 만났을때를 회
상하면서 그러던
              이선생과 내가 곧 가족이 된다는 게 감동적이다 그런식
으로 내용만 잘쓰면 눈물 나고 감동적으로 되지 않을까요?
순재          그거 좋은 생각이네. 너 무슨 약 먹었냐? 왜 이렇게 갑
자기 똑똑해졌어?
보석          무슨 약을 먹긴..
순재          그럼 멘트를 잘 써야겠네. (전화거는) 빨리 내일 저녁
시간 좀 잡아.
보석          네.(나가는)
순재          (통화 된듯) 아. 자옥씨..   

씬/10 준혁방 (N)

 정음과 준혁이 과외를 하고 있다.

정음 오늘은 여기까지~ (박수 짝짝 친다)
준혁 (침대로 가는)
정음          야. 근데 세호 얘는 아직도 나한테 미련 못버린거니?
준혁          그런가보지. 나도 몰랐어.  
정음          한동안 괜찮은줄 알았더니. 아. 이놈의 미모는 중독성
이 강해서 큰일이다 진
              짜. 애인이 있는데도..(하다가 말 멈추는)
준혁          (보며) 애인 생겼어?
정음          미쳤어? 없어! 내가 애인이 어딨어?
준혁          없으면 없지 왜 소리를 지르고 난리야..
정음          니가 미친 소리를 하니까 그렇지. (흘기곤) 나 가. (가
는)

씬/11 2층 거실 + 지훈방 (N)

 정음, 문구멍으로 나오는데 지훈이 방에서 기타 줄을
갈고 있다.
 
정음          (눈치보며 들여다보는)
지훈 끝났어요?
정음          (살짝 들어오며) 뭐해요? 웬 기타?
지훈          옛날에 버린건데 창고에 있길래요.
정음          옛날에 기타 쳤어요?
지훈          고등학교 때 잠깐 밴드한다고.
정음 진짜? 포지션이 뭔데요?
지훈 퍼스트기타.
정음 진짜? 근데 이건 전자기타가 아닌데.
지훈          엘렉기타는 누나가 발로 차서 깼고 어쿠스틱은 버린
줄 알았더니 있네요.
정음          에이. 기타치는 사람들이 얼마나 멋있는데.. 안어울
려. 안어울려. 절대.
지훈 그래서 관뒀죠. (하다) 근데 그 표정은 뭐에요? 또 반
했어요?
정음 무슨!
지훈          여기서 더 반하진 마요. 그럼 진짜 감당 안돼.
정음          이 냥반이 정말! 어디 본적이 사우딘가? 왕자병두 유분
수지..
지훈          (웃으며) 끝났으면 같이 나갈까요?    

씬/12 순재방 + 자옥방 (N)

              순재, 자옥 통화중이다.

자옥          좋은 생각 같은데요?
순재          그렇죠?
자옥          네. 그럼 감동적인 멘트를 해야겠네.
              근데 내일 저녁에 참석해야 되는 행사가 있는데..
순재          그래요? 행사가 몇신데요? 아. 그럼 제가 모시러 가
죠.  
                       
씬/13       카페 (N, 야외)

       정음이 앉아있고 지훈이 커피와 와플을 가지고 온
다.
       정음, 재치기를 하려고 표정이 간질간질하다.
       지훈, 재밌다는 듯 보는 표정있다.

정음       에 에 에..(하다가 만다) 아우~~
지훈       왜요?
정음       아..이럴 때 제일 짜증나잖아요. 재치기가 나오다
마냐. 진짜.
지훈       재치기가 그렇게 하고 싶어요?
정음       그렇게 하고 싶다기보단.. 나오다 마니까..
지훈       그럼 왼쪽 손으로 코를 잡아보세요.
정음       네?
지훈       따라 해봐요. 의사로서 하는 충고니까.
정음       (따라한다) 이렇게요?
지훈       그리고 오른쪽 손을 이렇게. (간단하게 코끼리 코
를 해 보인다)
정음       (따라하다) 에이.. 이거 코끼리 코잖아요. 또 놀리
려고.
지훈       아닌데. 이 자세가 상부호흡기계를 자극해 줌으로
서 하부호흡기계의
정음       (OL) 아.. 됐어요. (하고 따라한다) 이렇게요?
지훈       네. (하고 비스켓을 정음의 코끼리코에다 쥐어준
다)
정음       뭐예요?
지훈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라길래.
정음        아놔! 이럴줄 알았어. 또 사람 놀리고 있.. (하다
에이치! 하고 지훈의 얼굴에                다 대고 재치기를 크게 한
다)
지훈       (정음 침이 얼굴에 다 튀었다) 아.. (안경 벗어 닦
는)
정음       (고소해하며) 헤. 이제야 좀 시원하네.

씬/14         순재집 낮 외경
씬/15         2층 거실 (D)

              준혁, 나오는데 세경, 올라온다.

세경          (와서 청소하려다 기타보고) 이 기타 누구거예요?
준혁          삼촌걸 껄요?
세경          삼촌이 기타 잘 치시나봐요?
준혁          예 뭐. 밴드했으니까.
세경          예..(청소하는)
준혁          (세경을 보다가 슬그머니 기타를 집어서 디리링 해본
다)
세경          (돌아보는) 준혁학생도 기타쳐요?
준혁          (표정) 예 뭐. 좀..(코드하나를 짚어 쳐보는)
세경          멋있네요.
준혁          네? 뭐..
세경          (청소하다말고 말똥히 보는)
준혁          (표정. 자극받는. 본격적으로 치는)
세경          (보며 듣는다)
준혁          (치는데 뒤로 갈수록 엉망이다.)
세경          (약간 갸웃하는)
준혁          (열심히 해보는데 잘 안되는. 한줄기 땀이 흐르는)
세경          (흥미를 잃었는지 하품을 살짝 하는)
준혁          (그만하는. 갸웃하며) 기타가 좀 상태가 안 좋네..
세경          네..삼촌은 되게 잘 치시나 봐요?
준혁          뭐. 비슷할걸요..나랑..
세경          (걸레들고 화장실로 간다)  
준혁          (표정. 기타를 들고 내려간다) 
                 
씬/16         순재집 앞 (D, 야외)

              준혁, 기타를 들고 나와 쓰레기통에 처넣어버린다.

씬/17         순재 차안 (D, 야외)

              순재가 차를 몰고 있고 보석 자옥, 타고 있다. 자옥은 행
사 가느라
              정장차림에 속눈썹까지 달고 있다. 
 
자옥          멘트를 대충 써보긴 했는데..감동 받을지는 모르겠어
요.
순재          감동 받을 거예요. 걔가 보기보다 마음이 여려서..   
보석          어디 한번 좀 들어볼까요?
자옥          예? 
보석          기왕하시는 김에 미리 연습도 하실겸..감동적인 부분
이 어딘지 저
              도 미리 좀 알고 있으면 바람 잡기도 좋을거 같기도 하
고.. 
자옥          그럴까요? 그러죠 뭐. (하다) 좀 쑥스럽네.
순재          (웃으며) 괜찮아요. 한번 해보세요 저도 듣고 싶네요.
보석          저녁식사 장면 떠올리면서 한번 들어볼께요 전. (눈을
감는)
자옥          하..그럼..(하고 읽는) 이선생 수상 축하해.
보석          (눈감고 끄덕이며 듣는)

C#1           거실 (상상. D)

              현경 순재 보석 해리 준혁 지훈 신애 세경, 있고 자옥이
축사를 한다.

자옥          이선생을 내가 처음 만난게 10년전 이른 봄이었나.. 그
때 생각나.
              그때 이선생은 하늘색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어.
현경          (표정)
보석/순재     아..(감탄하는) / (흐뭇하게 보는)             
자옥          그 모습이 참 앳돼서 좋더라. 그래. 처음 봤을때부터
난 자기 참 좋았어. 그리고 10년..우린 함께 애들 가르치고 웃고 떠
들며 아홉번의 봄을 맞았고..
현경          (표정)
보석/순재     아..(눈물을 흘리는) / (감동)  
자옥          지금 다시 열번째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지. 열번
째 봄은 우리 두사람
              에게 특별한 봄일거 같아. 그러던 우리가 가족이 되는.
우리 앞으로 정말 지난 시간 못다 나눴던 정, 듬뿍 나누며 살자.
보석/순재     (많이 우는) / (눈물을 닦는) 
현경          (눈물 흘리는) 교감선..(하다) 엄마..(자옥을 껴안는)
자옥          현경아..

              둘, 껴안고 울고 다들 눈물을 닦는다. 

              다시, 순재 차안. 보석 순재, 감동한다.

보석          (눈물 닦으며) 아. 너무 좋은데요.
              그냥 이렇게 들어도 눈물이 그냥 막 나네.
자옥          그래요?
순재          (눈물 닦으며) 감동의 저녁식사가 되겠는데요? 자옥
씨 고마워요..
자옥          아니예요. (웃는)       
 
씬/18         순재집 앞 (D, 야외)

              준혁 세호, 오는데 세경, 집에서 나온다.           

준혁          누나 어디가요?
세경          잠깐 마트에요. (급히 간다. 목도리 없는 목이 휑하
다) 
준혁          (표정. 들어가려다가 멈추는)
세호          (들어가려다) 왜? 안 들어가?
준혁          (간다)
세호          어디가? 야. 정준혁.   

씬/19         쇼핑몰 (D, 야외)

              준혁, 목도리를 고르고 있다. 세호, 옆에서 도와준다.

세호          그 누나 목도리 잃어버렸어? 
준혁          (열심히 고르는)
세호          이건 어떠냐? (빨간색 목도리 고르는) 지난번에 하고
다니던 것도
              이런 빨간색 아니었나.
준혁          됐어! 빨간색 안해! (노란색 들고 보다) 이거 얼마예
요?

씬/20         순재차 안 (D, 야외) + 보석현경방 (D) 

              순재, 운전하며 전화하고 있고 자옥, 옆에 있다.  

순재          다들 모였나?
보석          예. 어디세요? 
순재          다 왔어. 그래. (끊는)
자옥          죄송해요. 하필 오늘 행사가 있어서. (속눈썹을
한)      
순재          아니예요.
     
씬/21 거실 (N)

 바닥에 잔치상 차려져있고 보석 현경 지훈 해리 신애
앉기 시작하고
              세경, 음식 나른다.

현경          같이 하자.
세경          (말리며) 아니에요. 앉아 계세요.
보석          그래 자기는 주인공인데 가만 앉아있어.  
현경          참. (웃으며) 알았어. 

              준혁 세호, 내려온다. 준혁, 세경 보며 표정.   
              이때 순재와 자옥, 들어온다.   

순재          다들 모였어?
일동          오셨네 / 안녕하세요.
자옥          늦어서 미안해. (웃는) 
           
 컷튀면. 다들 앉아있고 보석, 샴페인 펑 따고 잔에다
나눠준다.

일동 와~~ (박수치는) 축하해~~/축하해요~
현경 무슨 큰 상 받는다고..아무튼 고마워.
보석 이런 날 건배 안할 수 없죠? 자, 잔을 들어주세요.
해리 아빠! 우린?
보석 니들은 음료수 잔 들어. 자, 당신이 먼저 한마디 해야
지.
현경 무슨..(하다) 아름다운 밤이네요.
일동 (웃고)
보석 그럼. 우리쪽에서도 답사가 있어야 되는데..
현경 됐어. 무슨 졸업식해? 답사는.
보석 에이. 그래두..가만 있자. 그래. 교감선생님이 한 말씀
해주시면 어떨까요?
자옥 (놀란척) 내가?
순재 그래요. 자옥씨가 한 말씀 하세요. 학교에서 우리 현경
이 처음 보셨을 때 기억 같은거라도 있으실거 같은데..
자옥 아..그런거요? 갑자기 그러니까 당황스럽긴 한데..(하
다 생각난듯) 아..그런 얘기하면 되겠다..
현경          (표정)          
보석          (모른체) 뭔데요?
자옥          이선생 수상 축하해..
현경          (표정)
자옥          이선생을 내가 처음 만난게 10년전 이른 봄이었나.. 그
때 생각나.
              그때 이선생은 하늘색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어. 
현경          (표정)
보석/순재     아..(감탄하는) /(흐뭇하게 보는)             
자옥          그 모습이 참 앳돼서 좋더라..그래. 처음 봤을때부터..
(하는데)

              그동안 지훈, 신애에게 마루에 있는 따개 좀 가져오라
고 하는데 신애, 기어가다 방구를 뿍 뀐다. 일동, 보고 지훈, 큭큭
웃음 터진다.

자옥          (말하다 말고 표정) 
순재          (지훈 째려보는)
지훈          (큭큭 거리다가 자기도 방구를 뀐다)
일동          (웃음이 터진다) 
보석/순재     (표정) / 왜 이래? 얘기 듣자. 얘기.      
일동          (간신히 멈추는)
자옥          나 이선생 처음 봤..(하다 재채기가 나 뒤로 보며 재치
기 하고 다시 말하는) 처음 봤을때부터 난 자기..(하는데 속눈썹이
떨어져 코에 붙어있다) 
해리          (웃으며) 할머니 눈썹이 코에 붙었어. 
일동          (보고 웃음)
자옥          (눈썹 떼며 당황)                         
보석/순재     (낭패인 표정) 
자옥          (다시 말하는) 이선생 처음 봤을때부터 그 모습이 참
앳돼서 좋더라. 그래.
              처음 봤을때부터 난 자기 참 좋았..(하는데)
              
 세경, 부침개 가지고 오다가 확 앞으로 넘어지면서 부
침개가
 날아가 순재 머리 위를 덮는다. 찢어진 부침개가 7:3
가르마를 탄 거 같다.
 일동, 다 참았던 웃음이 빵 터진다.

세경          죄송합니다.      
보석/순재     (표정) / (부침개 떼내며 표정) 
자옥          (표정)

씬/22         순재집 밤 외경
씬/23         준혁방 (N)

              준혁, 목도리를 놓고 앉아있다. 

세호          (OFF) 고백해. 더 늦기 전에..막말로 니가 진심으로 고
백하면 그 누나 입장에 거절할 이유는 없을거 같은데.
준혁          (표정. 한숨을 내쉰다)
      
              디졸브 두어번.
              준혁, 마침내 편지를 쓴다.
준혁          (인써트와 더불어 OFF)
인써트>       누나..오랜시간 고민하다 이 편지 써요.
              더 이상 제 맘을 숨길수가 없어서요.
              저 누나 좋아해요..(써내려가는 데서)
       
씬/24         거실 (N)

              불꺼진 거실. 준혁, 목도리와 편지를 들고 내려온다.

씬/25         주방 (N)

              역시 불이 꺼져있다. 준혁, 쪽문으로 가는.
              안쪽을 살핀다. 불이 꺼져있다. 편지를 문틈으로 넣고
표정. 간다.
              
씬/26         준혁방 (N->새벽)

              준혁, 침대에 누우며 표정.
              디졸브. 준혁, 여전히 침대에 누워 있다가 표정. 벌떡 일
어난다

씬/27         거실 (새벽)

              여전히 불 꺼져있고 준혁, 바쁘게 뛰어온다.

씬/28         주방 (새벽)
 
              준혁, 뛰어와 안을 살핀다. 불이 꺼져있다. 준혁, 문을
살짝 열고
              편지와 목도리를 다시 꺼냈다가 목도리는 다시 넣어둔
다.  

씬/29         준혁방 (새벽)

              준혁, 깡통안에 편지를 불태우며 표정.                    

씬/30         한옥집 낮 외경
씬/31        자옥방 (D)

       자옥이 청소를 하고 있다. 장농에서 꺼낸 잡동사
니들을 박스에 넣고 있다.
              줄리엔 광수 인나, 방금 일어난듯 차림으로 지나가다

인나          이렇게 아침 일찍부터 뭐하세요?     
자옥          어. 장롱안 정리 좀 할려고.
인나          뭐 좀 도와드려요?
자옥          아니 됐어. (하다 낡은 책들 정리 하다 낡은 사진 하나
가 떨어지자 본다)

씬/32         마트 (D. 야외)

              현경, 장보고 있는데 자옥, 온다. 

현경          (까딱 인사) 오셨어요.
자옥          웬일이야? 장은 세경이가 보지 않아?
현경          그냥 오늘은 제가 보고 싶어서요.
자옥          어..    

              둘, 각자 카트를 끌고 다른 쪽으로 간다.

씬/33         식당 (D, 야외)

              사람이 별로 없는 식당 안. 현경, 들어온다.

현경          콩국수 해요?
아줌마        콩국수요? 예. 앉으세요.
현경          (앉는)
아줌마        좀만 기다리세요. 겨울에는 콩국수 찾는 사람이 없어
서 시간이 좀 걸려요.
현경          네..(기다리는데)
자옥          (들어온다) 아줌마 콩국수 해요?
현경          (돌아본다)
아줌마        예. 앉으세요. 근데 오늘 어떻게 두분이 한꺼번에 찾
지도 않는 콩국수를 찾아요? 이 겨울에.
자옥          예? (하고 돌아보다 현경을 본다) 어. 여기 있었어?
현경          (어정쩡) 에..앉으세요. 
자옥          그래..같이 먹을까 그럼..? (앉는) 

              디졸브. 둘, 콩국수 먹고 있다.  

자옥          이 겨울에 자기는 왜 콩국수를 찾았어?              
현경          그냥요..교감선생님은요?   
자옥          나도 그냥..(하고 먹다가) 울엄마 생각나서..
현경          (먹다 보는)
자옥          울엄마..나 소학교 다닐 때 우리 버리고 도망갔거든.
현경          (표정)
자옥          그날 낮에 콩국수 해주더라구. 그날 국수가 참 비렸던
기억이 지금도 나.
              그후로 나는 다른국수는 다 먹어도 콩국수는 안 먹는
데..아까 청소하는데 다 버린줄 알았던 낡은 사진 하나가 나오더라
구. 엄마 사진..다시 버렸어..(눈물) 근데 이상하게 갑자기 다시 콩
국수가 먹고 싶더라..
현경          (자옥 보며 표정)
자옥          (눈물 닦으며 콩국수를 먹는)
현경          ...울 엄마도 콩국수 잘 하셨어요. 엄마 병원에서 돌아
가실 때 저 집에서 엄마가 만들어 논 콩국수 먹다가 지훈이한테
그 소식 들었어요.(눈물)
자옥          ...                 
현경          그리고 오늘..엄마 생일이구요. (눈물) 
자옥          그랬구나..(눈물을 흘리는)
현경 (눈물을 흘리는)
자옥          (현경 손을 잡으며) 미안해..
현경          아니예요.
자옥          미안해..정말..
현경          아니예요..(자옥의 손을 잡아준다)  

씬/34         2층 거실 (D)

              준혁, 나오는데 눈앞에 노란 목도리가 있다.
              준혁, 보면 세경이 목도리를 들고 있다.

준혁          (표정)
세경          이거..고맙지만 저 목도리 있는데..
준혁          ...제가 논거 어떻게 아셨어요?
세경          (표정)..그냥요. 그럴거 같아서..근데 저 목도리 있어
요.
준혁          가지세요. 누나도 지난번 제 생일 때 선물 주셨잖아요.
세경          아니예..
준혁          (OL) 안 가지실거면 주세요. 버려버리게.
세경          예? 아니..
준혁          안 가지실 거예요?
세경          (표정. 보다) 고마워요..
 
              둘, 표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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