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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94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3,387 목록 댓글 0

[지붕뚫고 하이킥] 094

 

 

 

 

 

 

 

 

 


씬/1       차 안 (D, 야외) + 거리일각 (D, 야외)

       보석, 차에 앉아서 전화한다.

보석         어. 그래 알았어. (끊고 차 출발하려다 건너편에 혼자
서있는 지훈 발견한다)
            어? 처남이네.

       정음이 카페에서 나와 지훈과 함께 웃으며 걷는
다.
 
보석       어? 황선생이.. 둘이 왜..? 설마.. (표정)

씬/2       주방 (D)

       세경, 조리대 쪽에서 커피 봉지며 그릇 정리를 하
고 있고
       식탁에서 현경이 커피를 마시고 있다.

현경       (향 맡으며) 음.. 비싼 커피라 그런가. 향이 정말
좋다.
세경       (커피 봉지 정리하며) 이게 그렇게 비싼 커피에
요?
현경       루왁커피라는 건데 그거 한 봉지에 100만원도 넘
을걸.
세경       (놀라 엄청 큰소리로) 네에?!! 백만원이요?!!
현경       좀 많이 비싸지? 선물 받은 거라 마시긴 하는데
돈 주고는 못 사먹겠다.
세경       와.. 세상에 무슨. 그럼 한잔에 한 사오만원정도
하는 거잖아요.
현경       (웃고) 자기도 한잔 마셔봐. 비싼 커피 어떻게 다
른지.
세경        (손사래) 아뇨 아뇨. 그거 한잔이면 쌀이 한포댄
데 마시면 배 터질 거 같아요.              (하고 커피 봉지를 두 손으
로 조심조심 옮겨 선반에 두는)

씬/3       거실 (D)

       해리 신애, TV보며 낄낄거리고 있다. 

보석       (급히 들어오며) 여보~ 여보~
현경       왔어? (하며 나오는데)
보석       (손짓 막 하며) 빨리 들어와 봐! 빨리! 특종 있어!
특종! (방으로 들어간다)

씬/4       보석현경방 (D)

       보석, 침대에 촐랑대며 앉아서

보석        어떻게 처남이랑 황선생이랑..? 하..생각도 못했
던 조합이네? 야. 이건 진짜..
세경       (걸레 들고 들어온다)
보석       여보. (하다) 아줌마는?
세경       아줌마 방금 친구 만나러 나가셨는데.
보석       뭐? 아니 특종알려준다니까 왜 그냥 나가?
세경       글쎄요. 전 잘 모르겠는데. (빨래감 들고 나간다)
보석       그래. 뭐 하긴 아직 확실한 건 아니니까. 확실하
면 진짜 특종인데..
            (날카로운 표정)

씬/5       한옥집 낮 외경
       “에취!  에취!” 한옥식구들의 기침 소리 들려오는

씬/6       한옥 주방 (D)

       광수 인나 줄리엔, 각자 애벌레처럼 이불을 돌돌
말고
       정음, 가지고 있는 옷과 목도리 다 하고 있듯 잔
뜩 입었다.

광수       으으~ 간밤에 진짜 재작년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나타났다니까. 같이 가자고.
줄리엔      광수, 시베리아에서 귤 까먹는 소리 좀 하지마.

       모피차림의 자옥과 기술자가 들어온다.

기술자      보일러관을 완전히 다 뜯고 교체해야겠는데요.
자옥       그럼 집 비워야 되죠? 얼마동안 비워야 돼요?
기술자      하루면 되는데 내일 오후까지만 비워주시면 될것 같네
요.
 
씬/7       한옥마당 (D)

       정음 광수 줄리엔 인나, 각자 간단하게 짐 가방 들
고 나온다.

순재       자옥씨~ (하고 들어온다)
정,광,인/줄 어? 안녕하세요 / hey~ 미스터 순대~
순재       다들 어디 여행가?
자옥       (짐가방 들고 마당으로 나오며) 선생님. 오셨어
요?

씬/8       자옥방 (D)

순재       (바닥만지며) 완전히 얼음장이네.  
자옥       예. 공사할려면 하루 집을 비워야 된다네요.  
순재       에. 지내실 곳은 정하셨어요?
자옥       쟤들 데리고 어디 호텔이라도 들어가 있어야죠.
순재       (OL) 호텔이요? 아니 무슨 돈 들게. 저희 집으로
가세요.
자옥       네? 안돼요. 저 혼자면 몰라도 쟤들까지 다 데리
고 어떻게.
순재       (OL) 괜찮아요. 하룻밤인데 뭐 어때요? 저희집 가
세요.  

씬/9        순재집 밤 외경
씬/10       거실 (N)

순재       (들어오며) 들어들 와. 들어오세요. 자옥씨.

       순재를 따라 자옥과 정음 광수 인나 줄리엔이 함
께 들어선다.
       현경 보석 세경이 현관에서 마중하고 있다. 준혁
해리 신애, 내려온다.
       순재식구들,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등 인사하
며 맞이하고,
       한옥식구들, “안녕하세요” 하며 각자 인사하는.
      
신애/줄리엔 (줄리엔에게 안기며) 아저씨~  / 신애~
해리       (자기 말인양 엉덩이 쪽을 만족스럽게 쓰다듬는
다) 워..워..
자옥       이선생. 신세 좀 질게. 미안해요.
보석       신세는요. 이제 한 식구나 마찬가진데요
순재       그럼요. 내 집이다 생각하시고 지내세요.
현경       보일러 어제 고장났으면 어젯밤엔 어떻게 주무셨
어요?
자옥       갑자기 어디 나가기도 그래서 대충 잤어.
현경       당신이 아버지랑 좀 자. 교감샘이 저랑 이 방 쓰셔
야 겠네.
순재       (좋아서) 아..그럴래 그럼?
해리       안돼! 안돼! 할머니 나랑 같은 방 써야 돼! 
현경       참. 니가 할머닐 언제 봤다고?
해리       할머니랑 나랑 얼마나 친한데. 그죠 할머니? 
자옥       (웃으며) 그럼. 나랑 한방 쓸까?
해리        네! (경례) 꼭 한방 쓰고 싶습니다! 
순재       그 자식 참..(웃는)
세경       (정음과 인나에게) 언니들은 저희랑 같은 방 쓰심
되요.
정음/인나   미안해. 세경씨~ 안그래도 좁을텐데./ 부탁 좀 할게요
~
광수       그럼 저랑 줄리엔은요?
현경       준혁이랑 같은 방 쓰시면 되요. 준혁아. 안내해 드
려.
준혁       따라오세요. (2층으로 올라간다)
광수       저희 진짜 소리도 없이 흔적도 없이 조용히 있다
가 (소리 큰 방구를 뀐다)
다들       (각자 방으로 흩어지며 광수를 욕하는) 에이.. /
아.. 진짜.. / 냄새..

씬/11       2층거실 (N) + 준혁방 (N)

       준혁 올라오고 줄리엔과 광수, 두리번거리며 따라
온다.
      
준혁       (구멍 들어가며) 이쪽으로 들어오세요.
광수       (놀라) 세상에. 거기가 문이야?
준혁        (고개 내밀며) 저 방 통한 문이 있긴 한데요. 삼
촌 아직 자는 모양이니까 일루              들어오세요.
광수       (신기한) 와~ 문 재밌다. (들어가는)   
줄리엔       문이고 나발이고 완전 개구멍이네. (들어가는데 광수
가 앞에 있자) 광수 비켜.
현경       (올라오다 보는데 정면으로 줄리엔 엉덩이가 보인
다)

       현경이 줄리엔 엉덩이 보는 표정에서.
       엉덩이 클로즈 업되고 BGM 화양연화
       현경, 엉덩이에 홀린 듯 자기도 모르게 똥침 놓으
려는 듯 손가락을 모으
       는데 플래쉬백.

C#1       87회, 현경, 줄리엔 똥침 놓다 손가락 부러지던

현경        (OFF) 미쳤어..내가 왜 또 이래..(손가락을 푸는)
    
            줄리엔, 웃으며 구멍으로 들어간다.

씬/12       해리방 (N)
 
       순재, 해리 있고 자옥, 짐을 풀고 있다.

순재       2층이라 계단 오르내리기 불편하실텐데..
자옥       괜찮아요. 방도 이쁘고 좋은데요.
순재       아..네. 그럼 자옥씨 편한대로 하세요. 해리야. 할
머니랑 잘 지낼 수 있지?
해리       걱정 마. 안 그래도 심심했는데 할머니 와서 짱 좋
아!

씬/13       드레스룸 (N)

       정음 인나, 짐 다 풀었다. 세경이 들어온다.

정음       세경씨 미안. 우리 땜에 많이 불편하겠다.
세경       아니에요.
인나       (바닥 만지며) 오~ 여기 되게 따뜻해. 찜질방에
온 거 같다~

씬/14       주방 (N)

       광수, 주방에서 물 따르는데 인나, 드레스룸에서
나온다.

인나       우리 커피 마실래? 커피 좀 찾아봐.
광수       어? 어. (하고 커피 봉지 꺼내보는) 이거.. 커핀
거 같은데..
인나       이리줘봐. (받아서 보고 놀라는) 에? 이거 루왁이
잖아.
광수       커피 아냐? 커핀 줄 알았네.
인나       (답답하다) 루왁 커피라고. 엄청 비싼 커핀데..
광수       커피가 비싸봐야
인나       (OL) 이거 한 봉지에 백만원 정도할걸.
광수       뭐?! 커피에다 금을 발랐나. 부잣집이 뭐가 달라
도 다르다.
인나       조금만 마셔볼까?
광수       어.(끄덕끄덕)

       컷튀면, 광수, 커피 마시고 있다.

인나       (향 맡으며) 우와~ 죽여죽여. 역시 비싼 커피라
그런지 느낌이 확 다른데?
광수       (한모금 마시고) 나 방금 오천원어치 마셨다~
인나       하..좋다~ 부자란 건 참 좋은 거구나.
광수       인나야. 우리 이거 살짝 좀 덜어갈까?
인나       엥? 훔쳐 가자고?
광수       에이, 훔치긴. 그냥 좀 덜어가자고. 집에서도 먹
게.
인나       그래도..비싼 건데 이걸..
광수       (유혹하듯 커피향 맡게 하며) 이런 기회 아니면 언
제 이런 거 마셔보겠냐?
인나       그럼 조금만?
광수       오케이~ 어디다 담나. (하고 커피가루 들고 싱크
대쪽 살피며) 랩 같은거..
세경       (OFF) 두 분 뭐하시는 거예요?
E       충격코드
광수/인나   (놀라 주춤 쓰러질뻔하는) 엄마.. / 세경씨.
세경       (보더니) 이거 아줌마가 아끼시는 건데..
인나       아.. 그냥 보이길래..
세경       죄송한데요. 함부로 이런거 막 타드시면 안되는
데..
광수       세경씨. 우리 이거 조금만 덜어가면
세경       (OL) 예? 타드시는 것도 그런데..안돼요. 이게 얼
마나 비싼건데. 아줌마 아시
            면 클나요. 
광수/인나   그러니까 안된다고.(인나보며 표정) / (표정)  

씬/15       해리방 (N)

       해리 자옥, 블록쌓기 하고 있다.

해리/자옥   (같이 박수 치며) 와~ 완성~
해리       할머니. 나 할머니가 우리 집에 매일매일 놀러 왔
으면 좋겠어요.
자옥       왜?
해리       할머니는 이쁘고 나랑도 잘 놀아주니까.
자옥       (해리 귀엽게 쓰다듬는다) 앞으로 어쩌면 너랑 나
랑 같이 살지도 몰라.
해리       진짜? (하다) 할머니 그럼 나랑 친구할래요?
자옥       난 벌써 너랑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해리       그런 거 말고 진짜 친구.
자옥       진짜 친구?
해리       기다려봐. (하고 책상으로 가서 작은 상자를 가져
와 내민다) 자.
자옥       뭐야?
해리       내가 친구들한테만 보여주는 거.
자옥       (상자를 열어서) 이게 뭘까? (앞니를 본다) 어머.
이거 이 아니니?
해리       맞아요. 7살 때 빠진 내 앞니. (자기 앞니 가리키
며) 이건 새로 난거구.
자옥       어..(찡그리며) 근데 이걸 뭐하러 갖고 있니? (상
자 닫는다)
해리       (자랑스레) 어때? 내 앞니?
자옥       어떻긴. 앞니가 그냥 앞니지.
해리       (그런 자옥이 살짝 마음에 안 드는 듯한 표정)
 
씬/16       2층 거실 (N) + 2층 화장실 (N)

       정음, 주섬주섬 주변 살피며 올라온다.

정음        새벽에 끝나서 집에 있을텐데.. (하고 지훈 방문
앞 기웃거리는. 문에 귀도 대              보고 하다) 아직 자나.. (하
고 내려가려고 돌아서는데)
지훈       (나오다 그런 정음 어깨 툭툭 치는) 뭐해요?
정음       아. (소리 없이 놀랬다가 소리 죽이고) 놀랬잖아
요!
지훈       오늘 과외 없는 날이잖아요.
정음       한옥집 공사한다고 다들 와 있어요.
지훈       아~ 난 또.
정음       또 뭐요?
지훈       내가 보고 싶어서 철통 보안 뚫고 몰래 숨어들어
온 줄 알았네.
정음       설마요. 뭐 그렇게 볼 거 있는 분이라고.
지훈       (그런 정음 눈 빤히 쳐다보며 정음 얼굴로 얼굴을
가까이 가져온다)
정음       (놀래서) 누가 보면 어쩌려구..(하면서도 눈을 살
짝 감으려는데)
지훈       (눈가에 눈썹 불어서 떼주며) 아니, 여기 눈썹이
붙었길래.
정음       (얼굴 빨개져) ...
지훈       근데 왜 눈을 감았지? 혹시.
정음       (당황하며) 뭐요? 뭐? 뭐? 뭐?
지훈       (OL 이마에 살짝 뽀뽀를 한다) 이런 거 기대하고?
정음       (당황해 얼굴 빨개져) 아..진짜.. 하.. 무슨.. 아놔..
지훈       (계단으로 내려가며) 마당에서 바람이나 쐴래요?
정음       하..진짜..아..어이없어. (하면서 따라간다)

       화장실 문이 스르륵 열리며 보석이 날카로운 표정
으로 보며 손가락을 튕긴다.

씬/17       거실 (N)

            지훈 정음, 내려오는데 줄리엔, 말처럼 엎드려 등에 신애
태우고 기어 다니              고 있다.  
           
신애       와~ 아저씨. 너무 신나요~ 이럇~
줄리엔      히히히힝~
 
       현경, 방에서 나오다 그런 줄리엔 엉덩이에 시선
이 간다.
       BGM 화양연화 깔리며 손가락 모으는.

C#1       87회. 현경, 똥침하다 손가락 부러졌던

현경        (OFF) 왜 이래 정말..(손가락 푸는)  

       보석이 “여보! 여보!” 부르며 후다닥 뛰어 내려온
다.

보석       당신, 일루 좀 들어와 봐. 빨리! (현경을 끌고 들
어 가려는)
현경        (안 끌려 들어가며 여전히 딴생각 중이다. (OFF) 그렇
게 호되게 당하고도 또              장난을 치고 싶다니..
보석       (귀에다 대고) 여보. 내가 특종 하나 잡았어! 특
종!
현경        (OFF) 똥침중독이야 뭐야..  
보석        아 특종이라니까..(하다) 좋아. 확실한 단서 잡으
면 말해줄게. 내가 지금 뭔가              추적중이거든? 자기도 알
면 깜짝 놀라서 입이 떡 벌어질거야. 완전 특종이야~              기
다려~ (나가는)
현경       (자신이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젓는)

씬/18       드레스룸 (N)

       인나, 있는데 광수, 문을 살짝 열고 들여다 본다.

광수       세경씨는?
인나       좀 전에 마트 간다고 나갔어.
광수       그래? 그럼.. 절호의 기회네.
인나       뭐? 또 커피?
광수       (손짓하며) 세경씨 오기 전에 빨리 쫌만 챙기자.

씬/19       주방 (N)

       인나, 불안한 표정이고 광수, 서랍장을 뒤지고 있
다.

인나       어딨어? 아까 여기 있었잖아.
광수       다른데 감췄네..아씨..어딨지..(하다) 아. 여깄다.
(하고 돌아보며) 인나..
      
            하는 순간 세경, 외출복 차림으로 주방 앞에 서있다.

광수/인나   엄마../ (돌아보며 놀라) 세경씨..
세경       (와서 커피 뺏으며) 제가 그렇게까지 말씀드렸는
데.
       자꾸 이러시면 저 진짜 곤란해요.
광수       우린 그냥 향이나 좀 더 맡을려고.
세경       밖에서 다 들었거든요.
광수       이웃끼리 좀 나눠먹는 거지. 너무 깐깐하게 그런
다.
세경       그렇게 커피가 드시고 싶으세요?
인나/광수   응~ / 조금만~ 세경씨.
세경       하..알았어요. (하고 싱크대 쪽으로 온다)
광수/인나   (기대하는 표정) 좀만 담아줘. 조금만. / 고마워~
세경       (커피 믹스 열 봉지 정도 갖고와 주며) 여기요. 이
건 맘대로 드셔도 돼요.
광수       세경씨. 지금 장난쳐? 이런 건 우리 집에도 많아.
세경       아까 그건 절대 절대 안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죄송합니다.
광수/인나   하.. / 뭐야..

씬/20       해리방 (N)

       해리, 인형 갖고 놀고 있는데 자옥이 들어온다.

해리       할머니, 아몬드 좋아해? 아몬드 먹을래요?
자옥       뭐..있으면 먹지.
해리       자요. (아몬드 주며) 이거 먹어.
자옥       (받으며) 고마워. 잘 먹을게. (하고 먹고) 니가 줘
서 그런지 더 맛있다 얘.
해리        한개 더 줘요?
자옥       더 있어?
해리       만들면 돼요.
자옥       아몬들 니가 어떻게 만들어?
해리       있어봐요. (통에서 아몬드 초콜릿을 하나 꺼내 쭉
쭉 빨아 아몬드만 남긴다)
자옥       (기겁) 어머 너 뭐해?!!
해리       (내밀며) 자요. 아몬드. 난 아몬드 못 먹거든요.
E       충격코드
자옥       너 그럼 설마 내가 방금 먹은 아몬드도..
해리       네. 친구끼린데 뭐 어때요?
자옥       (퉤퉤거리며) 아우~ 드러 드러 드러. 뭐하는 짓이
야?
해리       (싸늘하게 보며) 네? 드럽다구? 친구끼린데?!
자옥       친구끼리면 뭐? 드러운건 드러운거지. 아우 얜 정
말.  
해리       (그런 자옥 씩씩대며 보다) 할머니 빵꾸똥꾸!!
자옥       (찌릿 보며) 뭐? 빵꾸똥꾸? 이게 쥐방울만한 게 어
디! (꿀밤을 준다)
해리       왜 때려?! 왜!! 할머니가 뭔데 때려?!
자옥       씁. 어른한테 말하는 버르장머리 봐.
해리       뭐? 뭐? 뭐?
자옥       (꿀밤 한 대 더 먹이며) 너 자꾸 그럼 할머니한테
혼난다.
해리       아 왜 자꾸 때려 왜!!!
자옥       (흥분해 버럭) 이눔쉬끼가 어디서 할머니한테 소
릴 질러?! 그럼 입으로 쪽쪽              빨고 먹으라고 주는데 그게
드럽지 안드러워?
해리       내껀 하나도 안드러!
자옥       안드러?!
해리       안드러!
자옥       그래. 좋아. 좋아. 안드러우면 너도 어디 한번 먹
어봐.
       (통에서 아몬드 초콜릿 꺼내 쭉쭉 빨고)
해리       (표정) 뭐해? 지금!
자옥       니가 안드럽다며! (하다 아몬드 내민다) 자 먹어.
얼른 얼른!
해리       내가 이걸 왜 먹는데?
자옥       안먹어? 먹여줘? 니가 하나도 안드럽다며?
해리       내껀 안드럽다고!
자옥       나도 내껀 안드러! 일루와! 너. 이거 얼른 먹어.
해리       싫어~ (하고 손으로 쳐서 아몬드 치워버리고) 할
머니 완전 빵꾸똥꾸야!
자옥       내가 빵꾸똥꾸면 너는 빵꾸빵꾸똥꾸똥꾸야! 
해리       내가 왜 빵꾸빵꾸똥꾸똥꾸야? 할머니가 빵꾸방꾸
똥꾸똥꾸지!
자옥       그럼 넌 빵꾸빵꾸빵빵꾸똥꾸똥꾸똥똥꾸야!
해리       할머닌 빵빵빵빵빵빵꾸똥똥똥똥똥똥꾸야!
자옥       (얄밉게 손들며) 반사.
해리       (열받는다) 아.. 이씨.. 당장 내 방에서 나가! 얼른!
자옥       (신경도 안쓴다) 싫어. 내가 왜 나가? 니가 나가!
해리       (고함을 빽 지르는) 나가!!!
자옥       누군 고함 못지르는 줄 아나. (고함 빽 지르는) 니
가 가!!!!!
해리       (겁먹는 듯한 표정으로 얼어붙는다)

씬/21       거실 (N)

       광수, 인나(작은 크로스백 멘) 급하게 나가려는데

세경       (OFF) 두 분 어디 가세요?
광수/인나   (당황해서 보면 세경이다. 표정) 
세경       (순재방쪽에서 현관으로 온다) 어디 가시는데요?
광수       아..답답해서 밖에 좀..
세경        정말이세요?
광수/인나   정말이지 그럼../ 금방 갔다 올게..   
세경       (보다) 그럼 죄송한데 잠시만 협조 해주세요. 금
방 끝나요.
광수       뭘?
세경       (공항의 마약견처럼 코로 냄새를 맡기 시작한다)
광수/인나   뭐하는 거야? / 세경씨 왜 이래?
세경        (인나의 크로스백 부근과 광수의 주머니 부근에
서 더 킁킁거리는) 죄송한데요.              언니 가방이랑 광수 아저
씨 주머니 좀 봐도 돼요? 
인나/광수   내 가방은 왜요? / 세경씨 뭐하는 거야? 하..
세경       제 코에는 분명히 두 군데서 강하게 커피향이 나
거든요.
            잠깐만 절루 좀 가주실수 있죠? 
인나       뭐? 뒤져보기라도 하게?
광수       뒤져봐. 뒤져봐. 대신 안나오기만 해봐. 안 나오기
만!

씬/22       주방 (N)

       조리대 위에 분첩에 든 커피가루와 만년필 안에
숨긴 커피가루가 있다.

세경       봐요. 나왔잖아요.
인나       (당황하며) 그게 왜 여깄지?
광수       (찔린다) 신기하네. 난 진짜 손댄 적 없는데.
세경       (무표정하게 빤히 보며) 이러심 정말 곤란해요.
광수/인나   (웃다가 머쓱해 바로) 미안. / 미안해.
세경       이번 건 아줌마한테 비밀로 할게요. 대신 또 그러
시면 그땐 진짜
       저도 어쩔 도리가 없네요. 두 분 다 아셨죠?
광수/인나   (멋쩍은 표정으로 끄덕끄덕한다)

씬/23       지훈방 + 2층거실 (N)

       빈방으로 보석이 “처남..” 하며 문을 빼꼼 열며 들
어온다.

보석       아직 안 왔나..야밤에 둘이 이방에서 틀림없이 만날거 같
은데..(하다 표정)               잠복을 한번 해봐? (하다 책상 밑에
웅크리고 숨는다)
      
       디졸브. 순재집 밤 외경.

       보석, 계속 책상 밑에 불편한 자세로 숨어있다.

보석       왜 이렇게 안 와..? (코에 침 바르며) 아 발 저려.
아 화장실 마려..
            안되겠다. (나오려는데)
지훈       (테이크 아웃 커피 두잔 들고 통화하며 들어오고)
나에요.
보석       (얼른 다시 들어가며 표정)
지훈       잠깐 올라와요. 커피 사왔어요. 네. (끊고 잠시 나
가는)
보석       (OFF) 드디어..걸려들었어..(하다 OFF) 아..화장
실..아 미치겠다..(두리번대              다 바닥에 있던 빈 패트병을
집는)

       지훈, 커피 들고 창밖 보며 기다린다.
            화면, 다시 보석을 비추면 보석, 소변이 찬 패트병을 손
에 들고 숨어있는데
       정음, 들어온다. 보석, 놀라 페트병을 놓고 숨 죽
이고 본다.

정음       (밖 보며) 사람들 보면 어떡해요?
지훈       걱정 마요. 식구들 내 방에 잘 안 들어와요.(하고
커피 건네며) 여기 커피.
정음       (커피 받고) 근데 아무래도 불안해서 여기 못 있겠
어요.
지훈       불안할 것도 많네. 그냥 커피 한잔만 마시고 내려
가요.
정음       그러다 혹시 누가 보기라도 하면..(하는데)
지훈       어! 누나!
정음       엄마야~ (움찔 놀라고 보면 장난이고) 사람 놀릴
래요? (지훈 막 때리고)
지훈        (그런 정음 손잡고 침대에 앉히며) 앉아요. 들키
면 들키는 거지 뭐. 10분만 있              다 가..(하는데)
보석       (책상 밑에서 갑자기 튀어 나오며) 둘이 딱 걸렸
어! 나 다 듣고 다 봤어!  
지훈/정음   (놀라) 매형../ 준혁 아버님..
보석        (신나서 문쪽으로 가며) 둘이 사귀는 거 맞죠? 누
나한테 다 말해 줘야지. (뛰              어 나가고) 여보~
지훈/정음   (쫓아 나가며) 매형. 잠깐만요 / 안돼요! 
보석       (계단 쪽으로 가며) 여보~
지훈/정음   (쫓아 나오며 말리려는 듯) 매형 / 준혁 아버님. (하는
데)
보석       (돌아보며) 뭐~ 말 못할거 없잖아~ 여보~ (하다
발 헛딛고. 계단으로 구
            르는)
지훈/정음   매형!!/ 준혁 아버님!!

씬/24       거실 (N)

            순재 자옥 있고 세경, 주방에서 나오는데    
       “악!” 계단에서 구르는 보석. (스턴트)

  씬/25 보석현경방 (N)
  
 보석의 시점으로 암전에서 화면IN 되면 희미하게
 순재 현경 자옥 세경 지훈 정음의 모습이 보인다.

지훈 매형. 저 보여요? 저 알아보시겠어요?
보석 처남. 내가 왜..
현경 당신 계단에서 굴렀어. 기억 안나?
보석 내가? (하고 앉으려 하는데 두통이 몰려오는) 아...
정음          (표정)
지훈 (표정) 움직이지 마시고 잠깐 누워 계세요.
보석 근데 교감선생님은 왜 우리 집에 계신거야?
순재 이 놈 이거 왜 이래? 너 기억 안나?
보석 뭐가요?
정음          (표정)
지훈 (표정) 외상후 부분 기억상실같은데. 왜 저번에 해리
도 그랬잖아.
 일단 좀 쉬세요.

씬/26       2층 거실 (N)

       지훈 정음, 들어온다.

정음       (가슴 쓸어내리며) 휴..일단 하늘이 도왔네요..
지훈        그러게..참..
정음        근데 곧 기억 돌아오면 어떡해요?
지훈        글쎄 그건 그때 생각하죠.
정음         아..그럼 어떡해. (하고 쓰러지듯 지훈에게 안기다 주
변 살피며 떨어지곤) 나              내려갈게요. (내려가는)
지훈        (손 들어보이는)      
            
씬/27       거실 (N)

       줄리엔, 화장실에서 나오다 해리 장난감 같은 걸
밟는

줄리엔      아우..이게 뭐지? (하고 상체 숙여 줍는데)

       현경, 방에서 나오면 정면에 줄리엔 엉덩이가 기
다리고 있다.
       BGM 화양연화. 현경, 하..

현경       (손 움찔하다 말며 OFF) 아예 보질말자 보지마..
(외면하는)

씬/28       보석현경방 (N)

            현경, 침대에 누워 이불 머리까지 쓰는

씬/29       주방 (N)

            불꺼진 주방. 인나와 광수, 커피를 찾는데 없다.

인나        (입으로. 자막) 없지?
광수        (입으로. 자막) 없어. 깊이 숨겼나봐. 

씬/30       크로마키 (N)

       현경, 서 있는데 줄리엔이 부른다.

줄리엔      (OFF) 현경샘. 현경샘.
현경       (돌아보는) 줄리엔? 
줄리엔      현경쌤 안녕?
현경        안녕..(어정쩡하게 손 흔드는)
줄리엔      (돌아서며) 현경쌤, 자 똥침 찬스! (몸을 굽히는)
현경        뭐? (하는데)
    
            현경, 보는데 줄리엔 엉덩이가 갑자기 확 다가오는

현경       으악!
 
       불꺼진 방. 현경, 자다 비명 지르며 벌떡 일어나
는. 땀범벅이다.
            옆에 자옥, 있다.
 
현경 하..미치겠다. 이게 뭐야..(머리끝까지 이불을 확 뒤집
어쓰고 누워버리는)
 
씬/31       순재집 낮 전경
씬/32         주방 (D)

              인나, 망보고 광수, 커피 찾고 있다.

인나          (입으로. 자막) 없어?
광수          (찾는다. 자막) 찾았다. (들어보이는)
인나          (두 주먹 쥐며 소리죽여 환호)     

씬/33 2층 거실 (D)

보석 (올라오며 OFF) 내가 2층에서 뛰어오다 굴러 떨어졌
다고? 2층엘 내가 왜 왔지? 뭔가..중요한 일이었던 거 같은 느낌인
데..(하다 지훈 방 문 보이자 뭔가 생각나는듯 다가가는)

씬/34 지훈방 (D)

보석 (들어오는. 뭔가 기억난다는 듯 두리번거린다. 그러다
책상 밑으로 시선이 가고) 하..뭐였지? (하다 소변 담긴 패트병에
눈이 가고) 이 패트병.. (하고 보다) 보리차..? 보리차라..(뚜껑을
열어 마시려는데)
현경 (OFF) 여보. 내려와. 다들 가신대.
보석 (표정있다 패트병 뚜껑 다시 닫고 들고 나간다)

씬/35       화장실 (D)

       광수, 인나. 랩에 커피가루 담은게 보인다.

인나        이걸 어디 넣어서 갖고 나가?
광수        웬만한덴 개코 세경씨가 틀림없이 냄새 맡을거 같은
데.   
인나       안돼. 또 걸리면 진짜 개망신이야. 
광수       그러게 이번에 또 걸리면 진짜 완전 끝장인데.
아! 실있어? 
인나        왜?
          
            컷 튀면. 랩에 실을 매서 광수가 랩을 삼키려한다.

인나        삼킬수 있겠어?
광수        어. 잠깐이니까 뭐. (삼킨다)
인나        됐어?
광수        (삼키고) 어..(입에 실이 나와있다. 성공했다고 엄지 들
어 보인다)

씬/36       거실 (D)

       자옥, 정음, 줄리엔, 가려고 현관에 있고
       순재, 보석, 현경, 지훈, 세경, 신애가 배웅하고 있
다.

자옥          광수랑 얘들은 뭐해? 광수야 인나야.
광수/인나     (화장실에서 나오는) 예. 가요. / 가요
자옥          둘이 화장실에서 뭐했어?
인나          오빠는 볼일보고 저는 이 닦느라구. (신발 신는)
세경       (광수 가까이서 냄새를 슬쩍 맡는)
광수          세경씨 왜 이래?
세경          아니예요. (하다 광수 입에 실이 짧게 물려있는 걸 발
견한다)              
              어? 왜 실을 물고 계세요?
광수       아 이거~ 치실인가 보지. (빼는 듯 흉내내는) 갈
게요. (하고 나가는)
한옥식구들    잘 쉬고 갑니다 / 그만 가보겠습니다 / 갈게요.
순재       그래요. 언제든 또 와요.

       보석, 들어가려는데 순재가 패트병을 뺏는다.

순재       보리차냐? 나 좀 마시자.
보석       제가 마실려고 그랬는데..
순재       내놔. 
보석       (어쩔수 없이 준다)
순재       자식이. (하고 패트병 따서 먹다 보석 얼굴에다 뿜
는다)
(F/O F/I)

씬/37       광수방 (D)

       광수, 입 아~ 벌리고 있고 인나, 광수 입에 나온
실을 잡아당기고 있다.

인나        좀만 참아. (하고 살살 당기고 실이 점점 나오는)
  어? 나온다.. 나온다.. (하는데 끝까지 실만 나오고)
  어? 다 나왔는데..
광수       뭐? 왜 실만 나와? 커피는?
인나       어?
광수       (인상 쓰며) 아 뭐야.. 끊어진 거야? (울상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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