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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95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2,772 목록 댓글 0

[지붕뚫고 하이킥] 095

 

 

 

 

 

 


씬/1 한옥 주방 (D)

 광수 인나, 토스트 먹고 있고 정음은 다 먹었는지 약
을 먹는다.

인나 어? 황. 웬 약이야?
정음 그냥 비타민. 
인나 올~ 의사선생이 챙겨줬구나~
광수 여기 입이 몇 갠데 치사하게 혼자. (손 내밀며) 한 알
만.
정음 (손 탁 치며) 어허! 약발 떨어지게. 저리가.
인나 오늘도 데이트냐?
자옥 (방에서 나오며) 데이트? 무슨 데이트?
정/광/인 아니에요! (하고 흩어진다)
줄리엔        (방에서 나오는)
자옥 니들 진짜 뭐야~! (삐진) 맨날 지들끼리 쏙닥쏙닥.
줄리엔 후..애들이 나도 따돌려요.
자옥 데이트 어쩌고 그랬는데.. 정음이 요즘 누구 만나는 사
람 생겼어?
줄리엔 나두 몰라요. 나도 왕따라구요.

씬/2 학교 교무실 (D, 야외)

 자옥 현경 줄리엔 외 선생님들 여럿 앉아 커피 마시고
있다.

수학선생 하..진짜 기가 막혀서. 무슨 사채를 얼마를 끌어다 썼
기에 체육관 부지가 다 넘어가게 생겼다는 거야? 간도 크다.
선생1 처음부터 교무처 박과장 그 사람 인상이 안 좋다 했
어. (소리 낮춰) 그리고 소문엔 교장선생님은 미리 다 알고 있었다
던데..
선생들 뭐?/ 진짜야?/ 하긴 둘이 죽이 잘 맞았지.
수학선생 교감샘은 들은 얘기 없어요?
자옥 아니. 난 처음 듣는 얘기야. 그래두 교장선생님이 그
럴 분은 아닌데..
현경 그럴 분이 아니긴 뭐가요. 그러고도 남을 분이지.
일동 어떻게 교장선생님 까지.. /이대로 못 넘어가../ 수상
하긴 해.
수학선생 안 그래도 교장선생님이 어제 민선생한테 살짝 좀 보
자고 연락왔더래.
현경 거봐 뭐 있다니까. 이 일 해결될 때까지 다들 교장선생
님하곤 일체 연락하지마. 알았지?
자옥 근데 그쪽 얘기도 들어봐야 되지 않을까? 
현경 들어보긴 뭘 들어봐요? 이번 기회에 선생들이 핫바지
가 아니란 걸 확실히 보여줘야 된다구요. 교감샘도 괜히 그쪽에서
연락와도 절대 받으시면 안돼요.
자옥 어? 나야 연락할 일이 없지.

 선생들, “연락하면 배신이야!” 흥분해서 서로 떠든다.

씬/3 거실 (D)

 보석, 해리랑 봉사놀이 하고 있다.

해리 여긴데~ 여긴데~ 나 잡아 봐라~
보석 우리 해리 어딨나~
해리 (박수 치며) 여깄는데~ (낄낄대며 도망 다니는데)
 
 순재 화난 표정으로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다.

보석 (순재를 덥석 안으며) 잡았다!
순재 잡긴 개코가! (버럭) 이거 안 놔!
보석 (안대 벗고) 아.. 아버님. 오셨어요?
순재 너 이 자식! (뒤로 좀 물러나서 달려와 당수를 날린다)
보석 (피하며) 왜 그러세요?
현경 (들어오며) 무슨 일이예요?
세경/해리 (큰 소리 나자 주방에서 나와 보고)
준혁 (2층에서 내려오다 무슨 일인가 보는)
순재       니가 한사장한테 이번 입찰 우리 납품단가 다 떠
벌렸다며!
보석 예?
순재 회사 기밀을 적한테 알려주냐? 이 머저리 같은 놈아!
보석 아..그게 어떻게 된거냐면..
순재 너 입조심하라고 내가 몇 번을 말했어? 몇 번을?!!
보석 (주춤주춤 물러서며) 아니 그게 어떻게 된거냐면..
순재 (OL) 이 자식이 어디서 변명은!! 덤비려하며) 내 이 자
식을!
준혁/현경 (놀라 말리며) 어어~ 할아버지. 참으세요. / 아버지
쫌.
보석 아버님 잠깐만요..그게..
순재 (OL) 시끄러! 닥쳐! 너 앞으로 말하지마! 한마디도 말
하지 마!
보석 네?
순재 귀 먹었어? 앞으로 너 말하지 말라고! 말하지 말고 입
닫고 살아! 아니 아예 입이 없다고 생각해! 너 말하는 소리 들리면
그날로 끝이야. 알았어?!
보석 그래도 있는 입을 어떻게 없다고..
순재 (OL) 말하지 말랬지! 한마디도 하지마! 지금부터 입 떼
는 순간 너 회사에서건 집에서건 그 즉시 쫓겨날 줄 알아!
보석 (표정)
순재 내말 허투루 듣지마! 다들 이 자식 말하는 거 보이면
무조건 나한테 신고해!
일동 ....
순재 대답들 안해? 저 자식 말하는 거 보고도 신고 안하는
놈들도 방조죄로 같이 처벌할거야! 알았어!?
보석          (뭐라고 말할려고 입을 오물거리는데)
순재          너 말할라 그래? 말해봐 어디!
보석          (입을 닫고 한숨) 
 
씬/4  한옥 앞 골목 (N, 야외)
 
 정음, 지훈과 걸으며 맛있게 호빵을 먹고 있다.

정음 (호빵 담긴 검은 비닐 봉투 들고 걸으며) 가요 그만.
 이러다 주인아줌마 보면 클나요.
지훈 뭐 클날 거 까지야.
정음 아줌마가 제일 위험한 폭탄인 거 몰라요? 나 서운대 다
니는 것도 다 알고..우리 만나는 거 알면 지훈씨 아버님한테 당장
다 말하실 걸요?
지훈 이 골목까지만요. 근데 좀 전에 밥 먹었는데 그게 또
들어가요?
정음 (배 둥둥 두드리며) 밥 배랑 호빵 배랑은 다르거든요~
지훈 (웃다 정음 입가에 팥이 묻어 있는 걸 보고) 정음씨.
정음 에?
지훈 (자기 입가 두드리며 묻었다고 알려주는데)
정음 (당황) 에? (하고 주변 살피더니 지훈이 가리킨 곳에
살짝 뽀뽀를 하고 부끄러워하며) 아.. 왜 꼭 여기서..사람들 보면
어쩌려구..
지훈 난 여기 팥 묻었다 그런건데. (쓱 닦아 보여주며)
정음 에?
지훈 내가 뽀뽀해달라는 줄 알았던 거에요? 참. (웃는)
정음 뭐예요. 씨. (창피해 손으로 얼굴 가리며)
지훈 뽀뽀 참 좋아해. (하고 다시) 정음씨. 여기. (자기 입
술 가리키며 장난치고)
정음 아 뭐야~ 맨날 사람 놀리고! (하며 헤드락 걸며)
지훈 항복! 항복!
자옥 (OFF) 너 정음이 아니니?
정음 (지훈 헤드락 건채 보면 자옥이 쓰레기봉투 들고 서있
다. 놀라) 아줌마!!
자옥 (기웃하며 다가오며) 옆에 누구야?
정음 (놀라 검은 비닐봉지를 지훈 얼굴에 씌운다)
자옥 (점점 다가오고)
정음 가요 빨리. (작고 빠르게 말하며 지훈을 확 밀어버리
고)
지훈 (비닐봉지 쓴 채 바닥에 나뒹군다)
자옥 (지훈에게 다가가며) 어머. 괜찮아요?
정음 (그런 자옥 억지로 끌고 가며) 들어가요 아줌마. 아~
추워. 빨리 들어가요.
자옥 (끌려가며) 아니..저기.. 괜찮아요?
지훈 (비닐봉지 쓴 채 일어나 가려는데 앞이 안보여 여기저
기 쿵쿵 박는)

씬/5 한옥마당 (N)

 정음, 자옥을 막 끌고 들어온다.

자옥 아우. 얘가 왜 이래. (뿌리치며) 이것 좀 놔. 아퍼.
정음 (놓으면)
자옥 아우. 가뜩이나 가냘픈 손목을..(하다) 누군데 그렇게
꽁꽁 숨겨?
정음 에? 누구긴요. 아무도 아니에요.
자옥 아무도 아니긴. 내가 뻔히 다 봤구만.
정음 아니라니까요~ (도망치듯 방으로 들어가는)
자옥 아니긴. 왜 소개도 안 시켜주고 그냥 보내? (하다 표
정)

씬/6 골목길 (N, 야외)

 사람들 웃으며 지나가고
 지훈, 비닐봉지 쓴 채 더듬더듬 가다가 봉지를 벗는다.
 안경에 김이 하얗게 서려있다.

지훈 (안경 벗으며 웃는다) 하..어렵다. 어려워.

씬/7 화장실 (N)

 보석, 주눅들어 볼일 보고 휴지 쓰려는데 없다.
 
보석 어? (하다) 누구 없어? 나 휴지 좀.. (하는데 아무도 대
답 안하고)

 보석, 엉거주춤 일어서 문으로 다가간다

씬/8 거실 (N) + 화장실 (N)

 해리 신애, TV 보고 있다.
 
보석 (화장실문 빼꼼 열고) 해리야..아빠 휴지 좀..
해리 어? 아빠 말했다! 신고해야지! 할아버지~
보석 (말리듯) 해리야~ 그러지마~
순재 (방에서 나오는) 왜.
세경 (주방에서 쓰레기봉투 들고 나오다 보고)
해리 (보석 가리키며) 할아버지. 아빠 방금 말했어. “아빠
휴지 좀” 이렇게.
순재 뭐? 야! 너 내 말이 말 같지 않냐? 너 쫓겨나고 싶어?
보석 아니 휴지가 없어서..
순재 (OL) 시끄러! 천재지변이 생겨도 한 마디도 하지 마!
 손으로 닦던 양말로 닦던 니가 알아서 하고! (화장실
문을 쾅 찬다)
보석 (시무룩)
순재 왜 대답이 없어? (다시 쾅 차는)
보석 네. 알겠습니다. (시무룩해서 들어간다)
순재 이거봐 이거봐. 말하지 말랬는데 대답은 왜 해? 말하
지 마! 말하지 말라고!
보석 ....
순재 한번만 더 말해봐. (하고 방으로)
세경 (표정)
보석 (울듯) 하..
세경 (노크하며 OFF) 아저씨. 밖에다 휴지 놓고 갈게요. (하
고 문 살짝 열리더니 손 들어와 바닥에 휴지 놓고 다시 문 닫히는)
보석 고마..(표정있다 입모양만 ‘워’ 한다)

씬/9   정음방 (N) + 지훈방 (N)

 와이퍼로 정음과 지훈이 책상에 앉아서 통화 중이다.

정음 아깐 정말 아줌마한테 들키는 줄 알았네.
지훈 아무리 그렇다고 사람한테 그렇게 갑자기 봉지를 뒤집
어 씌워요?
정음 비상이였잖아요. 아..사진 한 장 찍어놨어야 하는 건
데. 아까비~
지훈 참. (웃는)
정음 오늘도 늦게 잘 거예요?
지훈 아마도요. 정음씨는요?
정음 전 보고요. 나중에 새벽에 심심하면 문자해도 좋아요.
 안자고 있음 대꾸해드릴게요.
지훈 네. 먼저 끊어요.
정음 그럼 끊어요. (하고 끊는다)

 지훈 정음, 핸드폰 끊고 피식하는

씬/10 보석현경방 (N)

 현경, 화장대에서 스킨 바르고 있는데
 보석, 가운 차림으로 들어온다. 

보석 하.. 아버님 진짜 너무 하셔. 당신이 아버님한테 말
좀.. (하는데)
현경 들어보니까 당신이 엄청 잘못했더만..회사 말아먹을
라 그래? 왜 그래 진짜?
보석 아니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현경 아 시끄러. 당신 말하면 안되잖아. 나 아버지한테 진
짜 신고한다.
보석 당신까지 왜 그래?
현경 또 말하네. 나 진짜야.
보석 (어이없는) ...
현경 아버지 화 풀릴 때까지 아버지 말대로 해. 잘못한 거
반성도 좀 하고. 비슷한 일이 한두번이야 이게? (하며 누워버리
고) 
보석 하..(답답한듯 한숨쉬며 엎드리는)

씬/11 순재집 낮 전경 (D)
씬/12 거실 (D)

 순재, 신문보고 있고 현경, 해리 공부 봐주고 있는데
 
 보석, 방에서 하품 하며 나온다.

순재 (돌아보지도 않고) 하품 소리 들려.
보석 (억울하단 듯 제스추어)
순재 것도 입에서 나는 소리야. 무음으로 해. 
보석 (너무하다는 제스추어하며 간다)
현경 에이. 아버지는 무슨 하품까지..
순재 뭐 뭐~ 저 자식 하품소리도 듣기 싫어.

씬/13 주방 (D)

 세경, 설거지 하는데 보석, 들어온다.

세경 (보고) 뭐 필요하세요?
보석 (끄덕끄덕)
세경 뭐..(하다) 과일 좀 드릴까요?
보석 (절레절레)
세경 그럼..
보석 (커피 메이커 가리키는)
세경 아~ 커피요.
보석 (끄덕끄덕)
세경 조금만 기다리세요. 금방 내려드릴게요. (하고 준비하
려는데)
보석 (세경 툭툭치고 고개 절레절레하며 엑스표 만드는)
세경 왜요? 생각이 바뀌셨어요? 커피 말구요?
보석 (끄덕끄덕하고 입모양으로만 홍차라고 얘기한다)
세경 에? 공짜?
보석 (절레절레, 다시 입모양만 홍차 얘기한다)
세경 혼자?
보석 (답답한 듯 세경 귀에 대고 작게 소곤) 홍차 달라고 홍
차.
세경 (거실 쪽 눈치보며) 아~ 네. 금방 끓여드릴게요. (하
고 바깥 눈치보며 작게) 그리고 제 앞에선 말씀 하셔도 되요.
보석 ?
세경 할아버지한테 신고 안할게요.
보석 (입모양만 “정말? 고마워. 세경씨”)
세경 (소곤) 말씀하셔도 된다니까요.
보석 (세경 귀에다 대고) 아.. 고마워. 세경씨.
세경 (홍차 만들며) 뭘요.

 보석, 혼자 식탁에 앉아있다 답답한지 세경쪽으로 간
다.

보석 (귀에다 대고 속삭이는) 근데 세경씨.
세경 네?
보석 (귀에다 속삭이는) 내가 진짜 자기밖에 얘기할 사람이
없어서 그런데 이번 일 내가 진짜 잘못한 거 아니야. 그게 어떻
게..
세경 저 지금 일해야되는데..
보석 (귀에다 속삭이는) 일 하면서 들어. 듣기만 해.
세경 아.. 네.

씬/14 몽타주

C#1 2층 거실 (D)

 세경, 걸레질 하는데
 보석, 쪼그려 앉아 계속 쫓아다니며 세경 귀에 소곤댄
다.

보석 (소곤) 이제 알겠지? 이번일이 결국 나땜에 그런게 아
니라는거 .
세경 네.. (조금 더 옆으로 가는데)
보석 (쪼그린 채 따라가며 소곤) 괜히 아버님한테 말해봐야
또 변명이라고 그러실 거 뻔해. 세경씨가 보기에도 아버님 좀 너
무 하시지 않아?
세경 뭐.. (하며 옆으로 옮겨 닦는데)
해리 (화장실에서 나오며) 아빠 여기서 뭐해?
보석 (절레절레. 괜히 리모콘 흔들며 고치는 척 한다)
해리 (갸웃하고 방으로)
보석 (소곤) 어떻게 된게 이 집에 내 편이 아무도 없어. 지
금 내가 하소연 할수 있는 사람이 세경씨 하나 밖에 없는 거 알지?
세경 (들으면서 걸레질 하는데 벌써 힘들다)

C#2 화장실 (D)
 세경, 속옷 손빨래 하고 있는데
 보석 옆에 쪼그려 앉아 세경 귀에 소곤댄다.

보석 (소곤) 정말 아버님은 자기 멋대로야. 자기도 봉실장
알지?
세경 (묵묵히 빨래한다)
보석 (소곤) 세경씨..듣고 있는건지 알 수 있게 가끔씩 고개
는 끄덕여줄래?
세경 (표정. 끄덕끄덕)
보석 (소곤) 고마워. 암튼 봉실장이 취해서 한마디 했다고
나보고 짜르라는거야.
세경 (끄덕끄덕하며 방망이질 하며 속옷을 빤다)
보석 (소곤) 세경씨. 좀 살살 두드려. 나한테 튄다.
세경 (끄덕이는데 상당히 지친 표정)
보석 (소곤) 그래서 내가 성당까지 가서.. (계속 말하고)

C#3 주방 (N)
 
 세경, 감기기운 있는 듯 살짝 콜록콜록 하며 앞치마를
벗는데
 보석, 옆에 붙어서 소곤댄다. 신애, 식탁에서 숙제를
하고 있다.

보석 (소곤) 여행 갔을 때는 또 어땠게.
 그 추운 날 나보고 혼자 가서 기름을 사오라는 거야.
현경 (들어오며) 당신 뭐해?
보석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고개 젓고는 괜히 물 마신다)
현경 나와서 화분 좀 같이 들자. 얼른.
보석 (고개 끄덕이는)
현경 (나가고)
보석 (세경에게 살짝) 갔다와서 내가 마저 얘기해 줄게.
(눈 찡끗하고 간다) 
세경 하..(몹시 지친 표정으로 한숨쉬며 귀가 먹먹한 듯 손
바닥으로 살짝 두드린다)
신애 (보며 표정)

씬/15 드레스룸 (N)

 신애, 공부하고 있는데 세경, 면봉으로 귀를 파고 있
다.

신애 귀에서 피 나겠다. 무슨 귀를 그렇게 오래 파?
세경 아니.. 귀 안이 너무 축축해서.
신애 아저씨가 언니 쫓아다니면서 자꾸 귓속말 하니까 그렇
지.
세경 하루 종일 그러셔서 귀에 딱지 앉을 거 같아.
신애 언니도 그냥 할아버지한테 신고 해버려. 아저씨 자꾸
말한다고.
세경 어떻게 그래. 나라도 들어드려야지.
 들어주는 사람도 없고.. 얼마나 답답하시겠어. (하다
콜록콜록)
신애 언니 감기야? 아침부터 자꾸 기침이네.
세경 그런가.. 몸도 좀 으슬으슬하고..일찍 자야겠다.. (몹
시 지친 표정으로 눕고, 계속 귀가 불편 한 듯 살짝 살짝 두드리
며) 아.. 내일은 좀 안 그러셨으면 좋겠는데...
신애 (그런 세경을 딱하게 보는 표정)

씬/16 순재집 아침 전경
씬/17 주방 (D)

 세경, 드레스룸에서 나오려 문 여는데
 보석, 식탁에 앉아있다 벌떡 일어나 기다렸다는 듯 와
서 소곤거린다.

보석 (해맑게 웃으며 소근) 세경씨. 잘 잤어?
세경          아 네..(앞치마 두르는데)
보석          나 진짜 말도 안 되는 꿈을 다 꿨어. 뭐냐면 이거 진짜
대하드라만데..
세경 (뜨악한 표정)

씬/18  의국 (D, 야외)

 정음, 봉사하던 복장으로 노크하고 문 여는데 아무도
없다.

정음 없네.. (하는데)
안선생 (어깨 툭툭 치며 OFF) 정음씨. 
정음 (돌아보면 불상 가면이 정면에 보인다) 악!! (놀라 뒤
로 넘어가는데)
지훈 (뒤에 서 있다 얼른 팔 잡아주고) 에헤. 조심.
안선생 (불상가면 벗으며) 미안해요. 놀랬어요?
민선생 (안선생 머리 툭 치며) 그럼 놀라지 안놀라냐 임마.

 지훈 민선생 안선생 정음 들어온다.

정음 웬 가면이에요?
민선생 아, 한 달에 한번 소아병동 어린이들 생일 파티 열거든
요.
안선생 저희가 또 출동해서 재롱 좀 떨어주고 왔죠 뭐.
정음 아~ (하고 불상가면 보며) 되게 웃기다 이거. (하며 한
번 써보는)
지훈 어~ 원래 얼굴 보다 훨씬 낫네요.
정음 (발끈) 뭐에요!
지훈 아, 농담. (하다) 일 다 끝났어요?
정음 (가면 벗으며) 네. 지훈씨도 일찍 끝나요?
지훈 난 좀 걸리는데. (시계 보고) 잠깐 나가서 커피나 한잔
해요.
정음 (안선생에게) 근데 저 이 가면 좀 며칠 빌려주시면 안
되요?
 같이 사는 친구들이 보면 무지 좋아할 거 같은데.
안선생 그냥 정음씨 가져요. 우린 많이 있어요.
정음 정말요? 우와~ 감사합니다~
지훈 가요. 잠깐 갔다 올게. (정음 끌고 나가고)
안/민 가세요 / 잘가요 정음씨.

씬/19 카페 (D, 야외)

 지훈, 정음 앉아있고(좀 구석 자리) 옆 의자에 불상 가
면 올려져 있다.

정음 안선생님 되게 웃겨요. 원래 그런 스타일 여자들이 좋
아하는데.
지훈 안선생 들으면 입 찢어지겠네. 전해줄게요.
정음 (커피 됐다는 진동 울리면) 앉아있어요. 내가 가져올게
요.
지훈 됐어요. (하는데)
정음 어허. 오늘은 내가 갔다 올게요. (하고 일어서 가려는
데)
자옥 (들어온다 *자옥 모자 코디 필요)
정음 (보고 힉! 놀라는)
자옥 (보곤) 어? 정음아.  
정음 (놀라) 아..아줌마..(본능적으로 지훈을 가리고 선다) 
자옥 뭐하니? 데이트중이니? (다가오며 기웃. 카메라, 자옥
시선으로 보면 지훈이 얼굴이 정음이 몸에 가려져 얼굴은 안 보이
지만 점점 각도가 바뀌며 보일락 말락 해진다)
정음 (당황해 막으려 하며) 아니..그게..아..

              카메라, 자옥 시선 느낌으로 정음 뒤로 가면 불상가면
쓴 지훈이 보인다. 지훈, 일어나 꾸벅 인사한다.

자옥 지난번 집앞에 왔던 사람이구나. (하다 보고 놀라) 엄
마 깜짝이야. 뭐야..
정음 (보곤 겨우 안심하는) 하..
자옥 아니 뭘 그런 걸 쓰고 있어요? 좀 벗어봐요. 얼굴 좀 보
게.
지훈 (안된다는 손동작)
정음 (다급) 그러지 마세요. 그럴 만한 사정이 있어서 그래
요.
자옥 그럴 만한 사정? 그게 뭔데? 혹시..내가 보면 안 되는
사람이야?
정음          아니..
자옥          내가 아는 사람이구나! 그러고보니까 스타일이 어디
서 본 거 같은데...
정음 네? (당황) 아니.. 보긴 어디서..
자옥 (지훈 몸 훑으며) 아냐. 아냐..뭔가 익숙한데..맞지? 내
가 아는 사람이지?
정음 (다급) 아니에요..그게..(급조) 여..연예인이에요! 연예
인.
자옥 연예인?
지훈 (고개 끄덕이는)
정음 (쉿하며 귓속말하듯 작게) 예. 연예인이예요.
자옥 (들떠서) 진짜? 연예인 누구? 봐봐봐. 한번 봐요. (하
고 불시에 가면 확 벗기려는데)
지훈 (매트릭스처럼 피하는)
정음 (작게) 아우 하지 마세요. 얼굴 보면 사람들 다 몰려들
고 난리나요.
자옥 나만 살짝 볼게. 어? 누군데. 누구세요?
정음 아..안돼요..
자옥 (정음에게 귀를 대며) 그럼 누군지 살짝 말해줘. 아무
한테도 얘기 안할게.
정음 (벽에 붙어있는 영화 포스터에 강동원 보이고) 가..강
동원이요!
자옥 (놀라 큰소리) 뭐? 강동원?
사람들 (쳐다보는)
정음 쉿!
자옥 (목소리 낮춰) 정말? 영화배우 강동원? 어머 웬일이
야. 어머..안녕하세요. 
지훈 (고맙다는 듯 꾸벅 인사)
자옥          진짜예요? 우리 악수 한번 해요.
지훈          (어정쩡하게 악수 해주는)
자옥 어머어머. 정말 너무 반갑다~ (하다)
 저기 싸인하나 좀 해주면 안되요? (가방 뒤지는)
정음 (말리며) 무슨 싸인까지. 제가 나중에 받아 드릴께요. 
자옥          온 김에 지금  받아가면 되지. (종이와 펜 내민다) 여
기.
정음          하..(하는데)
지훈 (펜으로 종이에 대충 강동원 이라고 이름을 크게 쓴
다)
자옥 싸인도 시원시원한 게 근사하다~
정음          이제 가세요 빨리. 이러다 사람들 다 와요. (미는)
자옥          왜 밀고 이러니. (하곤) 정말 반가웠어요. 집에 한번 오
세요.  
지훈          (두손을 합장하듯 한다)   
자옥 꼭 오세요 꼭! (웃곤 정음치며 눈 땡그렇게 뜨고 속삭
인다) 너 웬일이니.  
정음 웬일은 뭐..(어색하게 웃으며 표정)

씬/20  드레스 룸 (D)

 세경, 누워서 콜록콜록 기침하는데 신애, 들어온다.

신애 언니 감기 더 심해져서 어떡해.. 나랑 같이 병원 갔다
오자.
세경 지금은 병원 갈 기운도 없어.. 그냥 나 좀 쉴게.
신애 이렇게 기운이 없어서 어떡해.. (하다) 준혁오빠한테
부탁해볼까?
세경 (단호하다) 안돼. 하지 마. 좀 만 누워있음 돼.
신애 걱정되니까 그러지. 좀 있음 아저씨 들어오실텐데..
세경 하..
신애 아픈데 또 옆에서 말 많이 하면 어쩌려고.
세경 오늘은 안그러시겠지. 이제 더 하실 말씀도 없으실거
야.

 문자 오는 소리에 세경, 힘겹게 손 뻗는데
 신애가 핸드폰 가져다 준다.

세경 (핸드폰 힘겹게 열어서 확인하면)
보석 (OFF) 세경씨. 내가 오늘 당한일 얘기하려면 3박4일해
도 모자랄거야. 어디 하소연도 못하고..나 5분 안에 도착하니까 내
얘기 좀 들어줘.
E 충격코드
세경 (핸드폰을 툭 떨어트린다) 하..
신애 언니 어떡해?
세경 아...오늘은 진짜 안되겠다. (힘겹게 움직이는)
신애 어디 가게?
세경 좀 숨어있게..
신애 여긴 위험하니까. 2층. 2층에 숨어!
세경 아..기운도 없는데 진짜..아..

씬/21   거실 (D)

 세경, 신애 부축 받아 나오는데 밖에서 보석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 들린다.
 세경, 신애, 마주보며 헉!!
 발자국 소리. 공포스럽게 점점 가깝게 들린다.

신애 내가 시간 끌 테니까 언닌 빨리 올라가.
세경 알았어..(기신기신 기어가듯 계단을 힘들게 기어오른
다. 계단 코너를 돌아 올라가는 찰라)
보석 (현관으로 들어선다)
신애 (깜짝 놀라) 다녀오셨어요. (하는데 배에서 꾸륵 소리
나고 배 잡는) 아..
보석 (신애보고 입 모양) 언니는?
신애 아까 나갔는데. (하는데 배에서 꾸륵꾸륵) 으아.. (하
며 화장실로 달려간다)
보석 (주방에도 들어 가 보고. 드레스 룸도 열어본다)

씬/22 2층 거실 (D)

 BGM 비장하고 슬픈.

세경 (힘들게 기어서 지훈방으로 들어가며 OFF) 좀만 더..
좀만 더...힘을 내자.. 조금만 더..

씬/23 거실 (D)

보석 (작게) 세경씨.. 세경씨 진짜 없어?
순재 (현관으로 들어오며) 뭐야 너! 방금 말했지!
보석 (손바닥 내보이며 아니란 표시하고는 인사하고 2층으
로 올라간다)
 
씬/24 지훈방 (D) + 2층 거실 (D) + 준혁방 (D)

세경 (장롱문 열고 들어가려다 OFF) 아냐. 여긴 금방 들킬
거야.
보석 (2층 거실에서 개미만한 소리로) 세경씨.. 진짜 없어?
세경 !!! (필사적으로 허둥지둥 둘러본다)
보석 (구멍으로 기어 들어가며 작게) 세경씨..
준혁 (게임하다 보고) 왜.
보석 (아니라는 듯 절레절레. 다시 뒤로 기어 나와 작게) 세
경씨..

 세경, 보면 장롱 꼭대기가 숨기에 적합하다.
 세경, 올라가는데 보석, 작게 세경이 이름을 부르며 방
쪽으로 온다.
 세경, 죽을 힘을 다해 장롱을 오른다.
 보석, 문고리에 손을 턱 하고 올린다.
 세경, 인상을 쓰고 올라가는데 다 올라가기 힘들어 보
인다.
 보석, 지훈방문을 연다.
 보석, 보면 비어있는 방이다. 장롱쪽에도 아무도 없다.
 카메라 위로 올라가면 세경이 겨우 누워 거친 숨을 고
르고 있다.
 보석, 없네? 싶은 표정으로 문을 닫으려고 한다.
 세경, 기침이 터져 나오려고 하는 걸 손으로 막는다.
그러다 아주 작은 소리로 큼.. 기침소리가 새어나간다.
 보석, 문을 닫으려다 잠깐 멈춘다.
 세경, 긴장한 표정. 심장 소리가 쿵쾅거린다.
 보석이 문을 닫는 소리가 들린다.
 세경, 하.. 한숨을 돌린다.
 보석, 장롱 위로 고개를 쑥 올린다.
 세경, 충격코드와 함께 놀라는 표정.

보석 (소곤) 세경씨..농 위에서 뭐하는 거야?
세경 (울상된다) 네?
보석 (소곤) 혹시..나 피해서 숨어있었던 건 아니지?
세경 아니요. 장롱 위에 먼지가 너무 많아서 좀 닦으려고..
보석 (소곤) 힘들게 뭐 하러 거기까지 닦어. 그냥 내려와.
세경 아니. 그래도 닦아야 될 거 같은데.
보석 (소곤) 나중에 해. 나중에. 나 진짜 세경씨한테 할 얘
기 많아.
세경 (죽었구나.. 싶은 표정에서)

씬/25  카페 (D, 야외)

 자옥,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지훈은 가고 정음만 있다.

자옥 어? 강동원은?
정음 먼저 갔어요. 촬영 때문에.
자옥 하긴 엄청 바쁘겠지. 근데 어떻게 니 주제.. (하다)
 아니, 니가 강동원이랑은 어떻게 만난거야?
정음 원래 집안끼리 좀 아는 사이였어요. 왜요?
자옥 진짜? (하다 옆에 있는 불상 가면 보고) 어머. 이거 강
동원이 썼던 가면..
 이거 기념으로 나 주라. 
정음 (어이없는) 에? 아니 아줌마가 왜..
자옥 애들한테  보여줘야지. (가방에 넣는) 집에서 봐. 나 먼
저 갈게.

 자옥, 가면 한쪽에 숨어있던 지훈이 뒤에서 나타난다.

지훈 가만 보면 참 귀여우세요.
정음 예? (기막힌) 하..어디가요? 어디가?

씬/26 거리일각 (D, 야외)

자옥 (길 가다 전화 울려 받는) 여보세요? (하다) 어머! 교
장 선생님!
 도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씬/27  공원 일각 (D, 야외)

 자옥, 초췌한 모습의 교장을 만나고 있다.

교장 저 정말 몰랐어요. 교감선생님은 저 믿어주셔야 되요.
저도 속았다구요.

 현경, 수학선생, 선생1, 오다가 일각에서 속닥거리는
교장과 자옥 뒷모습을 본다. 자옥은 모자를 쓰고 있어서 정확히는
안 보인다.

현경 뭐야? 저거 교장선생님 아냐?
수학선생      진짜. (하고 크게) 교장선생님!!
교장 (돌아보고 놀라고) 아니..
자옥 (동시에 돌아보다 놀라 얼른 고개 돌리며 당황)
현경 (무섭게 다가오며) 교장선생님 여기서 뭐하세요? 누구
랑 또..(하다 자옥 뒷모습보고) 교감샘?
자옥 (얼른 일어나 모자로 얼굴 가리며 바쁘게 간다)
현경 뭐야..(뒤따라 가며) 교감샘 맞죠? 
교장선생      원선생 나랑 얘기 좀 해.
수학선생      좋아요 해요.(남는다)   
선생1         (현경과 함께 자옥 따르며) 교감샘 맞어? (자옥에게)
교감선생님 맞으세요? 
자옥 (따라오자 급하게 가방에서 불상을 꺼내 쓰며 아니라
고 손을 젓는)
현경          (따라가며) 맞어. 아니 왜 우리 몰래 교장선생을 만나
세요? 교감샘!    
자옥 (아니란듯 손 저으며 불상 가면 쓰고 냅다 도망치기 시
작하고)
현경 (쫓아가며) 교감샘!!

 전력질주하는 현경과 자옥의 다리가 보여진다.
 성큼성큼 달리는 현경과 종종 걸음으로 달리는 자옥
의 다리. 

현경 (쫓아가며) 서보세요!! 교감샘!!
자옥 (힘겹게 도망치는)
현경          그 다리로 어딜 도망가겠다고. 교감샘! 얘기 좀 해요!
자옥          (머리위로 팔로 엑스자 그리며 바쁘게 도망가
는)            
 
씬/28 드레스룸 (D)
 
 신애, 공부하다 딱한 표정으로 세경을 보고 있다. 보
면 세경, 힘들게 약 털어 넣고 있는데 옆에 보석이 소곤대고 있다.

보석 (소근) 그래. 약을 먹어야 감기도 낫지. (하다) 내가 아
까 한사장 만난 얘기 까지 했지? 근데 한사장도 참 나하고 무슨 억
하심정이 있는지 내가 그랬다는거야..무조건 내가 그랬대..그래서
내가..

 세경, 보석의 얘기를 들으며 등뒤로 슬쩍 핸드폰을 열
고 문자로
 “신고합니다..”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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