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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96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1,036 목록 댓글 0

[지붕뚫고 하이킥] 096

 

 

 

 

 

 

 

 


씬/1       한옥마당 (D)

       줄리엔, 비니에 조깅복 차림으로 나오는데 
       스트레칭 하고 있던 정음 인나. 줄리엔에게 쪼르
르 달려온다.
 
인나       줄리엔. 조깅하러 가기 전에 우리 비행기 태워주
고 가라. 어? 어? 
줄리엔        또?
정음       뭐가 또야. 이번주는 한번도 안태워주셨엉~ (애처
럼 조르는) 비행기 비행기~
줄리엔        (어깨 으쓱하며) OK. (정음을 번쩍 안아 들어준다)
정음       (두 팔을 벌리며) 우~ I can fly~ 
인나       나두 나두~

       줄리엔, 인나도 정음처럼 번쩍 들어준다.

인나       (슈퍼맨 동작) 슈퍼맨~~
줄리엔        (인나 내려주며) 오늘은 여기까지. 나 그만 운동 갈
게. (나가고)
인나/정음     다녀와~ / 안뇽~ (하고 화장실쪽으로 가고)

       가스검침원 아줌마, “가스 검침 나왔습니다” 하고
들어오다 줄리엔 보는

인나       이쪽으로 오세요. (안내하는데)
검침원        근데, 방금 나간 외국인, 누구에요? 영화배운가?
인나       영화배우 아니에요. (자랑하듯) 제 친구에요. (괜
히 우쭐한)

씬/2       공원 (D, 야외)

       현경, 뛰고 있는데 줄리엔이 옆으로 와서 나란히
뛴다.

줄리엔        Good morning~
현경       어, 굿모닝~
줄리엔        트레이닝복 (엄지 치켜들며) 멋져요.
현경       땡큐.

       마주보고 뛰어오던 여자들,
       줄리엔 본다고 뒤돌아보다 자기들끼리 엉켜 넘어
진다.
       현경, 약간 으쓱한 느낌이다.

씬/3       거리일각 (D,야외)

       달리던 현경과 줄리엔, 서로 반대편으로 갈라져
뛰어가며

현경       이따 학교에서 봐.
줄리엔        Yep!
 
       줄리엔, 가볍게 달리는데  
       신애가 친구들 너댓명과 얘기하며 가고 있다.

줄리엔        (반갑게) Hey~ 신애~
신애       어! (달려오며) 줄리엔 아저씨.
줄리엔        (신애 번쩍 들어주고) 아침부터 어디 가?
신애       박물관 견학이요. 방학숙제 하러. (웃고)

       신애, 줄리엔에게 안겨 초등학생들을 내려다보면
       여자애들 온통 부러움이 가득하다. 신애, 우쭐한
표정.

씬/4       거리일각 (D, 야외)

       줄리엔, 정장차림으로 자옥과 함께 걷고 있다.
       뒤에 오던 여자들 자기들끼리 속닥거리는.

여자1       웬일이야. 완전 자체발광. 모델인가?
여자2       그러게. 저 기럭지 좀 봐. 진짜 판타스틱하다.
자옥       (그 소리에 눈이 힐끗 뒤로, 슬쩍 줄리엔 팔 잡으
며 괜히 우쭐해) 줄리엔. 늦                겠다. 오늘은 택시 타고 가
자.
줄리엔        (거수경례하며) YES. MADAM. (길가로 가서) 택시!
자옥       (우쭐해하는 미소)

씬/5 병원 복도 (D, 야외)

 봉사복 차림의 정음, 한 할아버지와 실랑이 하고 있다.

정음 할아버지~ 빨리 옷 갈아 입으세요~
할아버지 싫어. 어제도 갈아입었잖아~
정음 아~ 우리 병원에서 제일 잘생기신 분이 왜 이러실까~
할아버지 (솔깃)
정음 옷만 깨끗하면 할머니들이 쫙~ 줄을 설 텐데~ 이쁜 할
머니들 다 딴 할아버지 한테 가겠네. (가는척) 아~ 딴 할아버지들
옷 갈아입혀드리러 가야겠다~
할아버지 (잡고) 알았어. 갈아입을게. (하며 바지 벗으려 하고)
정음 (놀라) 어머 할아버지! (데리고 가며) 여기서 말고. 우
리 병실 가서 갈아입어요~ 병실 가서. (달래듯 데리고 가는데)
지훈 (가운 차림으로 가다 그런 정음 보고 웃고. 이따 저기
서 보자는 제스추어)
정음 (오케이 사인을 그리고 가는)

씬/6 병원 자판기 앞 (D, 야외)

              지훈, 정음에게 커피 내민다

지훈          봉사 3주만에 병원사람 다 됐네요?
정음 그죠? 나 은근 병원 체질인가봐. (안타깝다는 듯 무릎
을 치며)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의대를 가는 건데.
지훈 그렇게 안타까우면 한번 도전해 봐요.
 후배로 들어오면 내가 제대로 괴롭혀 줄 테니까.
정음 치. (하다) 맞다! (주머니에서 표를 두 장 꺼낸다) 짠~
지훈 뭐에요? (보고) 미술전시회 티켓이네?
정음 환자 보호자분이 주셨어요. 할아버지 말동무 해줘서
고맙다고.
지훈 (끄덕이며) 음. 역시.
정음 (흉내내며) 음..역시 라뇨?
지훈 아무래도 정음씨가 할아버지들이랑 친해지기 유리한
외모잖아요.
 얼핏 보면 할망구 같기도 하고...
정음 (커피 끼얹을 자세. OL) 이 냥반이 진짜!!
지훈 (확 움찔) 에헤~ 농담이에요.
정음 내일 오프죠? 같이 가요. 오랜만에 이런 문화생활도 한
번 해야지.
지훈 좋아요. 콜. 
정음 (웃다가 시계보고) 들어가요 그만. (하고 지훈과 가
며) 3시쯤 볼까요? 거기 카페도 이쁘다던데 그림 보고 카페에서
좀 놀다가..(지훈을 보며 신나서 종알종알 떠들며 가고)
지훈 (그런 정음 얘기 들어주며 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에서)

씬/7 카페 (N, 야외)

 줄리엔, 커피 마시며 책 보고 있다. (영어 페이퍼 북)
 한 여자가 (얼굴은 안보여도 됨) 커피를 들고 지나가
다 핸드백으로 줄리엔의 책을 툭 치고, 그 바람에 책이 바닥에 떨
어진다.

여자 어, 죄송해요..(하고 책 줍고)
줄리엔 괜찮아요. (하고 같이 책 줍다 여자 얼굴을 보는 시선.
놀라) 어!..나영..?
여자 (OFF) 줄리엔?
줄리엔 (환하게 웃음이 번지며) 나영..나영 맞지? oh my
god! (설레는 표정에서)

씬/8 의국 (N, 야외)

 지훈 안선생 민선생, 잡담하고 있는데 과장이 들어온
다.

지/안.민 (동시에 일어서며) 어! 과장님. / (꾸벅) 나오셨습니까.
과장 됐어. (하다) 이지훈이. 내일 오프지?
지훈 네.
과장 그럼 내일 오후에 CABG OP 하나 참관하지. (자막
CABG : 관상동맥우회술) 봐두면 좋을 거야.
지훈 (표정) CABG는 많이 봤었는데..특별한 사안이 아니
면..
과장 (OL) 환자 상태가 나빠서 TECAB (자막 TECAB : 완
전 내시경적 관상동맥우회술)로 진행할 예정이야. 자료는 내가 보
내줄게.
지훈 (망설여진다) 아.. 네.
과장 뭐 중요한 약속이라도 있나? (대답도 안 듣고) 있어도
참관해. 좋은 기회야.
지훈 네. (난처한 표정)

씬/9 정음방 (N) + 의국 (N, 야외)

 정음, 거울 앞에서 내일 입고 나갈 옷을 코디하고 있고
 인나, 과자 먹으며 침대에 앉아있다.

인나 웬 미술관? 도서관만큼이나 너랑 안 어울리는데?
정음 완전 잘 어울리거든? 나 알고 보면 은근 교양 있는 여
자야~ 왜 이러셔~
인나          교양? 차. 전시회 누구 전인데?
정음          (옷 보며) 누구 전? 파전 아니면 김치전이겠지 뭐.
인나          (웃으며) 농담도 대따 교양 없어요.
정음 (옷 보는데 전화 울리면 확인하고 보여주곤 꺼지라는
손짓) 이지훈.
인나 (일어나 나가며) 하루 종일 봤다면서 또 전화를 하고
싶을까. (괜히 정음에게 과자 부스러기 털고 나가고)
정음 (푸푸..피하며 발로 차곤) 네. 지훈씨. 
지훈 아..이거 미안해서 어쩌죠. 내일 미술관 가기로 한 거..
정음 (눈치 채고) 왜요..설마 또 못가요?
지훈 진짜 미안해요. 갑자기 수술 참관이 잡혀서.
 다음주 월요일 날 오프니까 미술관은 그날..
정음 (좀 삐진 OL) 이 전시회 내일 까진데..
지훈 아..그래요? 미안해요. 나중에 내가 더 좋은 데 데리고
갈게요. (미안함에 괜히 농담) 담주에 어..루브르 박물관 어때요?
멀지도 않은데 당일치기로..
정음 (이해는 되지만 퉁퉁) 알겠어요. 후..(한숨) 일 때문이
라는데 어쩌겠어요.
지훈 화났어요?
정음 아뇨. 됐어요. 까짓 거 혼자가면 되죠 뭐. 일이나 잘 봐
요. (끊고)
지훈 정음씨. 정음씨. (하다 끊고 잠깐 표정 있다가 그냥 수
술 자료 확인하는)
정음 (옷 휙 팽개치고 침대에 널부러지며) 뭐야..맨날 자기
스케줄대로.. 난 맨날 목매고 자기만 기다리는 사람인가? 치..

씬/10 한옥 아침 전경
씬/11 한옥 거실 (D)

 광수와 줄리엔, 얘기중이다.

광수 와~ 완전 영화다 영화. 축하해~ (줄리엔 어깨를 친
다)
줄리엔 (쑥스러운듯 웃는)
광수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인 사랑이 시작되는 건가요?
인나 (들어오며) 뭔 사랑이 시작돼?
광수 특종 특종! 줄리엔 드디어 애인 생겼어!
인나 (표정) 뭐?
광수 뉴욕있을때 짝사랑 하던 여자를 서울에서 다시 만났
대.
              얘기 들어보니까 오늘부터 완전 본격 연애 돌입할 태센
데.
인나 (표정. 왠지 모르게 씁쓸하다) 그래? 축하해. 줄리엔. 
줄리엔 (활짝 웃으며) Thanks.  

씬/12 한옥 마당 (D)

 인나, 괜히 풀죽어 나와 마루에 앉는데 자옥이 방에서
나온다.

자옥 아침부터 뭘 그렇게 멍 때리고 있니? 병든 닭마냥.
인나 그냥요..겨울 타나 보죠 뭐.
자옥 가을 탄단 얘긴 들어봤어도 겨울 탄단 얘긴 또 첨 듣
네. (화장실로 가는)
인나 참, 아줌마. 줄리엔 애인 생겼대요.
자옥 (돌아보며 표정) 뭐? 애인? 정말?
인나          네..

씬/13 교무실 (D, 야외)

 안 좋은 표정의 자옥의 얼굴이 보인다. 자옥, 창밖보
고 있다.
              탁자에 도시락들 와있고 선생1,2 와 현경 있다.

현경 도시락 왔는데 오세요.
자옥 난 안 먹을래. 자기들끼리 먹어. 
현경 왜요?
자옥 그냥. 식욕이 없네..참 줄리엔 애인 생겼다 그러더라.
현경 (표정) 에? 진짜요? 
자옥          어..

씬/14 거실 (D)
             
              현경, 안좋은 표정으로 들어오다 구두굽이 잘못됐는지
들어본다. 

현경          아 씨..이건 또 왜..  
신애          (소파에서 전화하는) 언니, 줄리엔 아저씨 집에 있어
요?
              그림 그린거 보여줄려 그러는데 핸드폰을 안 받아서요.
네. 알겠어요.(끊는) 
현경          (구두 굽을 신경질적으로 퉁퉁치며) 신애야. 줄리엔 아
저씨 애인 생겼대.
신애 (놀라) 네에? 애인이요? 
현경          어. (하고 잘 안되자 구두를 확 패대기 치는) 에이
씨!   

씬/15 베란다 (D)

 신애, 눈물이 글썽해 앉아있다.

해리 (들어오며) 야 빵꾸똥꾸. 여기서 뭐하냐?
신애 ...
해리 어? 너 우니? 하하하 왜 울어? 야 빵꾸똥..(하는데)
신애 (일어나며 버럭) 하지마! 좀!! 
해리 (움찔 놀라고)
신애 (확 나가는)
해리 (움찔했다가) 저게 미쳤나..(어이없는) 너 갑자기 왜
그래? 이건 아니잖아. 야! (쫓아나간다)

씬/16 한옥 마당 (D)

 세경이 종이백 들고 들어온다.

세경 계세요?
정음 (방에서 나오고 반갑게) 어? 세경씨. 웬일이예요?
세경 (종이백 보여주며) 심부름요. 할아버지 회사에 상황버
섯이 들어왔는데 할머니 좀 갖다 드리라고.
정음 지금 아줌마 안 계신데. 줘요. 내가 전해 드릴게.
세경 그럼 부탁드릴게요. (가려는데)
정음 그냥 가요? 이왕 온 김에 차한잔하고 가요. 그렇잖아
도 혼자 심심했는데.
세경 (웃으며) 그럴까요?
정음 아니다. 그러지말고 세경씨 나랑 그림 보러 갈래요?
나 미술관티켓 있는데.
세경 미술관이요?

씬/17 미술관 (D, 야외)

 C#1 몽타쥬 느낌으로 정음과 세경이 즐겁게 그림을 구
경한다.
 분위기 있게 그림을 보기보단 애들처럼 즐겁게 노는
분위기.
 정음 세경, 그림 속 포즈를 따라하며 떠들고 웃다가 주
의도 받고
 
 C#2 정음,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한 표정으로 그림을
보고 있다.
 세경이 정음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준다.
 이번엔 세경이 그림 보는 설정하고 정음이 세경핸드폰
으로 찍어준다.
 정음, 핸드폰이 진동으로 울려보면 <개자식 이지훈>
이라고 뜬다.
              전화 받지 않고 주머니에 넣어버리고 세경 손잡고 신나
게 다른 곳으로 간다.

씬/18 의국 (D,야외)
   
 지훈, 전화하다가 안 받자 끊는다.

안선생 (들어오며) 뭐야, 왜 아직 여깄어? OP 참관 안해?
지훈 어. 지금 가려고. (어깨 툭 치고) 간다. (나가는)

씬/19 미술관 카페 (D, 야외) + 거리일각 (D,야외)

 정음과 세경이 음료수를 마시며 웃으며 얘기중이다.

정음 세경씨. 오늘 같이 놀아줘서 땡삼.
세경 땡삼이 뭐에요?
정음 땡삼 몰라요? 땡큐하삼.  
세경 아~ 언니 덕에 좋은 그림도 보고 오히려 제가 땡삼이
죠.
정음 어~ 그걸 또 그렇게 바로 써먹냐. (웃고)
세경 (웃고) 언니랑 같이 있으면 되게 재밌고 편해요.
 언니가 진짜 부러울 때가 많아요.
정음 잉? 난 오히려 세경씨 부러울 때가 많은데?
세경 (의외다) 제가요?
정음 세경씬 매사에 진지하고 차분하잖아. 난 맨날 덜렁거
리는데.
              참, 근데 내가 세경씨 너무 늦게까지 잡고 있는거 아닌
가?
              집에 안 가 봐도 돼요?
세경          아까 아줌마 전화하셔서 저녁 시켜 드신다고 차릴 필
요 없으시대요.
정음          다행이다. 세경씨 그럼 나랑 여기서 책이나 볼래요?
(가방에서 책 꺼내며)
              난 도서관 가느니 여기서 책이나 좀 볼려 그러는데.
세경          아. 언니 책보세요. 전 그림이나 좀 더 보고 갈께요. 
정음 또? 아까 다 안 봤어요?
세경 사실 저 미술관 처음 와보거든요. 한번 더 천천히 돌아
보고 가고 싶어서요.
정음 (웃으며) 그래요 그럼. 
세경 (일어서며) 그럼 저 갈게요. 오늘 고마웠어요 언니.
정음 나도. 담에 봐요~ (손 흔들어주고)
세경 네. (꾸벅하고 가는데)

 정음, 전화 울려 받는다.

정음 어., 정준혁.
준혁 (걸어가며 통화중) 내일 과외 말야. 저녁 때로 옮기면
안돼?
정음 갑자기 왜? 나도 낼 저녁엔 학원 가야되는데.
준혁 그래? 아~ 갑자기 낮에 중요한 농구시합이 잡혀서.
정음 그래? (하다) 그럼 그러지 말고 지금 해버릴래? 너 지
금 시간 어때?
준혁 지금? 좋아.  
정음 그럼 우리 오늘은 스페셜하게 야외수업 하자.
준혁 야외수업? 
정음 지금 일루 올래?
준혁          거기가 어딘데?

씬/20 한옥 거실 (D)

 자옥, 식탁에서 밥을 깨작이고 있고 인나 탁자에 엎드
려 있다. 

광수          (들어오며) 인나야 너 어제부터 왜 이렇게 멍때리고 있
어?
인나          (멍한)
광수          (표정. 물 마시며) 점심을 왜 이렇게 늦게 드세요?
자옥          입맛이 없어서 안 먹었더니 배가 고파서..
광수          근데 왜 안 드시고 그러고 계세요?
자옥          배는 고픈데 입맛이 없네..(깨작이기만 하는)        
줄리엔        (외출복 차림으로 나간다) 다녀올께요~
광수          오~ 미스터 줄~ 드디어 오늘부터 본격적인 데이트 시
작인가요? (가는)
줄리엔        (웃으며 경례해보이며 나가는)
광수          (따라 나가는) 어제 밤새 전화하더니 무슨 얘기한거
야? 
인나          (멍하고)
자옥          (젓가락으로 밥알 몇개를 집어드는데) 
광수          (달려오며) 오! 속보속보! 줄리엔 애인따라 부산 간대
요.
인나          (표정) 뭐?
자옥          (젓가락 든채 표정) 진짜? 언제?
광수          그 여자 근무지가 부산이래요. 말하는거 봐선 곧 내려
갈거 같은데?
              (웃으며) 야..미스터줄 연애 안하다가 한번 하니까 완전
불같이 하네.
              (나가는)
인나          (바닥에 널부러지는)
자옥          (들었던 젓가락을 던지듯 놓는다)  
               
씬/21 거실 + 드레스룸 (D)

              현경, 쿠션 속 뜯다말고 전화 받고 있고 신애, 멍하니 앉
아있다.
   
현경 (자옥과 통화중이다) 네에?! 줄리엔이 여자친구 따라
부산 간다구요?
신애          (확 돌아보며 표정)
현경          (영 씁쓸) 그럼 학교 그만두고? 어..연애에 푹 빠졌구
만..네..(끊고는 쿠
              션 속 꺼내는데 잘 안되자) 이놈의 쿠션 왜 이렇게 안 빠
져! 진짜!! (발로 뻥찬다)
순재/보석     (방에서 나오다 피한다) 왜 이래!         
신애          (방으로 뛰어가서 문뒤에 기대 운다)    

씬/22 미술관 카페 (D, 야외)

 정음, 영어 공부하고 있는데 준혁, 온다.

정음 (보곤) 어? 되게 금방 왔네?
준혁 근데, 안 어울리게 웬 미술관?
정음 뭐가 안 어울려~ 내 이미지에 딱이구만.
준혁 (피식) 놀고 있네~ 딱은 무슨.
정음 (피식 웃는다)
준혁 왜 웃어?
정음 아니, 오랜만에 그 소리 다시 들으니까 웃겨서.
준혁 뭔 소리?
정음 (준혁 따라하며) 놀고 있네~ 그거 니가 나 젤 첨 봤을
때 했던 소리잖아.
준혁 내가 언제.
정음 (웃으며) 넌 기억도 안나지? 너 첨 봤을 때 얼마나 불
량했었는데.
              한눈에 딱 양아치.
준혁          차.
정음          수업하다 나가면서 맨날 “여기서 쌀까?” (눈 부라리는
흉내) 막 그러고 장난 아니게 개념 없었던거 생각 안나? 
준혁 차. 그런말하는 사람도 나 못지않거든? 팬더 분장하고
멍이라고 개뻥치고 황정남사건 기억도 안나나보지? 술먹고 와서
오바이트를 안하나..이건 뭐..
정음 (OL) 뭐뭐! 그래도 내 덕에 영어 97점 받았잖아! (발
로 살짝 까는)
준혁 어! (하며 피하려다 의자와 함께 넘어질뻔하는)
정음          (그대로 흉내내며 깔깔 웃는) 
준혁          (웃으며) 아 씨.. 뭐야.. 
정음 (왠지 흐뭇한 미소) 그러고 보니까 진짜 별별 일이 다
있었네.
준혁 형이 사건사고를 워낙 다양하게 쳐주셨어야지.
 그러고 보니까 완전 사건사고 전문 과외네.
정음 (회상하듯) 다 엊그제 일 같은데 벌써 꽤 오래됐다..우
리 처음 만난게 여름이었는데 가을 지나고 지금 겨울이고 해가 바
뀌었네..
준혁 (벌써 그렇게 시간이 지났나..싶은 생각)
정음 (둘, 잠시 생각하는 표정 있다가 박수 짝짝) 자자! 수
다 그만 떨고 수업하자 수업!  

씬/23 미술관 (D, 야외)

 세경, 혼자 차분하게 그림을 둘러본다. 정음과 볼 때와
는 다른 분위기다.

씬/24 병원 일각 (D, 야외)

 지훈, 급하게 코트를 걸쳐 입으며 바쁘게 민선생과 안
선생 지나간다.

민선생 어? 벌써 끝났어.
지훈 어. 
안선생 생각보다 일찍 끝났네. 근데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
지훈 (바쁘게 가며) 나중에 나중에.

씬/25 미술관 앞 (D, 야외)
 
              지훈이 바쁘게 들어온다. 정음과 준혁이 있는 카페를 지
나치며 핸드폰으로 정음에게 전화를 해본다.

씬/26 미술관 카페 (D, 야외) + 미술관 로비 (D, 야외)

 정음과 준혁이 과외 하고 있는데 핸드백 속에서 정음
의 핸드폰이 진동으로 울린다. 정음, 확인해보면 지훈이다. 받을
까 말까 망설인다.

준혁 왜 안 받아?
정음 어? 잠깐..(하고 일어나 좀 떨어진 곳으로 간다) 여보
세요.
지훈 나예요. 나 미술관 안에 들어왔는데..어딨어요? (두리
번)
정음 (준혁 슬쩍 보고) 난..아까 나왔는데.
지훈 (두리번거리다 멈추는) 그래요? 그럼 지금은 어딘데
요?
정음 친구들 만났어요. 왜요? 
지훈 음..그럼 이따 집 앞에서 봐요. 내가 갈게요.
정음 아뇨. 오늘은 됐어요. 지금 전화 받기 좀 그래서..그만
끊을게요. (끊는)
지훈 정음씨.. (전화 끊고) 후.. (그냥 나가다 그림들 보다
가 바쁠 일이 없다 싶은지 그림보며 전시관 안쪽으로 들어간다.)

씬/27 한옥주방 (N)

 광수 인나 자옥, 밥 먹고 있다. 자옥은 여전히 깨작대
고 인나는 허공을 보며
              밥을 먹고 있다. 광수는 티비보며 밥 먹고 있다.

광수          (막 웃으며) 아.. 웃겨. 저거 진짜 웃기지 않냐? 
인나          (허공을 보며 밥 먹고 있는)
광수          (표정) 아줌마 저거 보세요. 진짜 웃겨요.
자옥          (밥만 깨작이는)
광수          분위기 왜 이래..? (밥들고 탁자로 가서 볼륨 높이고
보는데)
줄리엔 (축 늘어진 분위기로 들어온다) 
광수 어? 줄리엔. 왜 이렇게 일찍 와? 벌써 데이트 끝났어?
줄리엔        (두 팔을 펴 보이며 방으로 들어간다)
광수          무슨 일 있어? (가는)
인나          (표정)
자옥          (표정)  

 컷튀면 광수가 줄리엔방에서 나와 거실로 온다.
             
광수          야. 뭐 그런 여자가 다 있냐?
인나          왜? 무슨 일 있대?
광수          줄리엔 만난 그 여자 말이야. 남친 있으면서 완전히 줄
리엔 갖고 논건가봐.
인나          (표정이 확 피며) 정말? 뭐 그런 여자가 다 있어? 하..
(웃음이 피어나는)
자옥          (표정 확 피며) 그러게. 뭐 그런 여자가 다 있냐? 내가
다 화가 나네.   

씬/28         드레스 룸 (N)

              신애, 쪽문옆에 서서 울고 있고 현경, 옷 찾으며 전화 받
고 있다.

현경          정말요? 뭐 그런 여자가 다 있어요? (얼굴이 활짝 피
며) 줄리엔 불쌍해서 어떡해요?
신애          (울고 있다가 활짝 웃는다)

씬/29         한옥 마당 (N)

              인나, 마루를 뛰어나와 발레하듯 난다.  

씬/30 한옥 주방 (N)

              자옥, 엄청 큰 상추쌈을 싸 먹는다.
씬/31         드레스룸 (N)

              현경, 나가다가 장난감 밟고 넘어지는데 짜증 안 내고
웃는다.

현경          하하하하. 이걸 누가 여기에..

씬/32         거실 (N)
 
              신애, 티비보며 막 웃는다. 화면 4분할되며 네 여자 웃
는 모습에서.
              
씬/33 미술관 카페 (N, 야외) + 미술관 일각 (N, 야외)

 정음 준혁, 수업중이다. 정음, 책을 덮는다.

정음 자, 오늘은 여기까지. 여기까지 와서 수업하느라 고생
했어.
준혁          (책 덮으며) 고생은 뭐. 이런데서 하니까 기분 새롭고
좋은데?  
정음          (갑자기 준혁 보며 미소 띠며 표정) 더 좋은거 하나 알
으켜줄까?
준혁          더 좋은거? 뭔데?   
정음          전시관 어딘가에 아직 세경씨 있을걸.
준혁 (표정) 뭐? 세경누나가 왜? 
정음 같이 왔거든. 천천히 그림 좀 더 보고 간댔으니까 아
마 아직 있을거야.
              가서 봐.  
준혁          (표정) 그게 뭐 더 좋은 거냐?
정음          (준혁 보며 살짝 웃으며) 더 좋은 거 아냐? 아님 말고.
(책보며) 가. 난
              폐장때까지 여기서 공부 좀 하다 갈게. (시선 안주며 손
흔든다)
준혁 알았어. (가방 챙겨 나가며) 간다. (여유롭게 일어나
나오다 꺾어지는 곳에서부터 전력질주를 한다)
정음 (그런 준혁 보며 피식 웃는다. 지훈에게 전화 걸려다
그냥 전화기 닫고 공부한다)

씬/34 미술관 (N, 야외)

 이리저리 그림들을 보는 지훈. 몽따쥬.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그림들 쪽으로 간다.
 그 중에 한 그림 (마지막 휴양지)라는 그림 앞에서 멈
춰선다.
 잠시 그림을 감상하는 지훈. 
 지훈 앞에 역시 그림에 빠져있는 듯한 여자의 뒷모습
이 보인다.
              카메라 몇가지 앵글로 둘의 모습을 잠시 보여준다.  
 여자, 뒤로 도는데 세경이다.
              지훈과 세경. 서로를 보고 놀라는.

세경          어? 
지훈          너..여기 웬일이냐?
세경          아..정음언니랑 같이 왔다가..
지훈          (표정. 그렇게 된거 였구나. 끄덕) 이 그림 마음에 드나
봐.
              되게 오래 보고 있었던 거 같은데.
세경 아..그냥요..제목이 마지막휴양지라서..
지훈 (그림 보며) 그러게..왜 마지막휴양지지..?
              휴식을 주는 휴양지가 마지막이라니까 웬지 슬프네..  
세경 (그림만 보고 있다)
지훈 (그런 세경을 물끄러미 보다) 정음씨는 같이 왔다더니
왜 안와?
세경          아 언니. 까페에서 공부하고 있을텐데.
지훈          (표정) 너 뭐 좀 마실래?
세경          아니요.
지훈          난 뭐 좀 마셔야겠다.
세경          네. 
지훈          (가는) 혹시 내가 다시 안 오면 집에서 보자. (손 들어
보이고 가는)
세경 (꾸벅 인사하고, 가는 지훈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본
다) 

 준혁이 반대쪽에서 두리번거리고 오다가 세경을 발견
한다.
 준혁, 표정. 밝게 만들며 세경을 향해 달려가는 준혁.
 세경 뒤로 조심조심 가서 무릎치기를 한다.

세경 (휘청해 넘어질 뻔 하는) 어!
준혁 어! (놀라 잡아주고)
세경 (보고 놀라) 어? 준혁학생. 여긴 어떻게..?
준혁 카페에서 형이랑 과외 했거든요. 누나 아직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세경 아..
준혁 그림은 많이 봤어요?
세경 네. (하다 준혁 바지 가리키며) 어? 남대문 열렸다~  
준혁 에? (밑을 보다 황당)
세경 (웃으며) 인사 잘~하네.
준혁          (풉 웃는) 참.
세경          (웃으며) 나도 복수한거예요.
준혁 (기막혀 웃으며) 하..그게 언제적 건데.(하다 바닥 가
리키며) 어 돈!
세경 (얼른 보는) 어디요? 
준혁 가스 먹고 싶지 않아요?
세경 에?
준혁 아 유치해. (웃으며) 우리 돈가스 먹고 들어갈래요?
세경 좋아요.
준혁 (나오다 핸드폰 꺼내려는데 없다) 어? 내 핸드폰..
 아~ 카페에 두고 왔나 보네. 누나 여기서 잠깐만 기다
려요. (달려가면)
세경 같이 가요. (따라간다)

씬/35 미술관 카페 (N,야외)

 정음, 공부하고 있는데 지훈이 와서 앞에 앉는다.
 정음, 보고 놀란다.

지훈 왜 갔다고 거짓말했어요?
정음 (살짝 삐진) 미워서요.
지훈 오늘은 진짜 미안해요. 응? 나 미워하지 마요.
정음 (삐져서 나가며) 생각해보구요. (하고 나가고)
지훈 (따라 나가며) 정음씨.

씬/36 미술관 카페 입구 부근 (N, 야외) + 미술관 일각 (N,
야외)

 정음이 나오고 지훈이 따라 나와 잡는다.

지훈 에헤 정음씨. 계속 그렇게 나 미워할거에요?
정음 (화내는 톤 아니고 애처럼 삐진 느낌으로) 네. 계속 엄
청엄청 미워할거에요.
지훈 (그런 정음 잡고 살짝 애교스런 표정) 이래도?
정음 (삐진 척 하려는데 그런 지훈 모습에 웃음이 터진다) 
지훈 어? 웃었다 웃었다. 다 풀렸구나. 
정음 (어이없게 웃는) 챠..아직 안 풀렸거든요.
지훈 (웃다가 그런 정음 안아주며) 미안해요 정말. 맨날 기
다리게 하고.. 
 
 카페 앞으로 준혁이 먼저오고 뒤로 세경이 따라온다.
 준혁, 카페 앞에서 표정이 굳어지고 보면
 정음과 지훈이 안고 있는 모습이 있다.
 준혁, 놀란듯 보다가 뒤에 기척 있어 돌아보면
              세경, 충격받은 얼굴로 지훈과 정음을 보고 서있다.
 안고 있는 지훈과 정음, 세경을 보고 있는 준혁.
 지훈과 정음을 보고 있는 세경의 모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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