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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98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1,429 목록 댓글 0

[지붕뚫고 하이킥] 098

 

 

 

 

 

 

 


씬/1 한옥 주방 (D)

 광수가 인나에게 안마를 해주고 있고
 정음 줄리엔, 커피를 마시고 있다.

인나 오빠..좀 만 더 옆으로. 옆으로.
광수 여기? 연습한다고 얼마나 힘들었으면.. 아우. 여기 뭉
친 거 좀 봐.
인나 오케이. 거기. 아..아 시원해..아..
정음 (커피 마시며) 광수오빠 완전 외조의 왕자네.
줄리엔 광수가 왕자? 노. 노! 광수. 그냥 돌쇠. 외조의 돌쇠!
광수 뭐라 그러던 상관없거든. 니들도 인나한테 잘 해.
 앞으로 티비 아님 보기 힘들어질 테니까.
정음 어느 세월에. (하다 문자 오고 쓱 확인하고) 아.. 안돼!!
줄리엔 정음. 왜 그래?
인나 (뒤도 안돌아보고) 안봐도 난 알지. 정음이 카드 값 나
오는 소리네.
정음 이번 달 돈 쓸 일도 많은데.. 곧 지훈씨 생일이고.. 하..
광수 내가 돈 좀 빌려줘? 얼마면 돼?
정음 (완전 매달리며) 오빠아~~ 돈 좀 있어?
광수 응. 한 5년 만 기다려. 인나 데뷔하고 나면 내가 꼭 기
억했다 빌려줄게.
정음 차라리 내가 데뷔하는 게 빠르지! 인간아! (각휴지 던
지는)

씬/2 순재 사무실 (D)

 보석이 각휴지에 탁 맞는다.

순재 이런 걸 부사장이라고!
보석 (각휴지를 다시 주워 책상 위에다 놓는다)
순재 길거리 바보를 앉혀놔도 한 십년 했으면 너보단 잘하
겠다.
보석 그게
순재 (OL) 됐어. 나가! 씨잘데기 없는 변명 늘어놓지 말고
나가.
보석 아버님. 그게
순재 (OL) 일 없어. 아버님이고 나발이고. 안 나가?!
보석 진정하시고
순재 (OL) 진정이고 나발이고 나가라고! 나가! (하고 각휴
지를 확 던지는데)
자옥 (들어오다 각휴지에 맞으며 놀라는) 이선생님.
순재 (놀라서) 자옥씨!
보석 ...

 컷튀면 순재와 자옥이 차를 마시고 있다.

자옥 (차를 내려놓으면서) 사위분한테 너무 심하게 하시는
거 아니에요?
순재 아.. 많이 놀라셨죠?
자옥 선생님, 그렇게 화를 내시니까 꼭 다른 분 같았어요.
순재 하..저도 모르게 그냥 열이 뻗쳐서..
자옥 아무리 그래도 사위는 백년손님이라는데. 선생님 보
고 있으면 야자도 함부로 하시고. 앞으론 너무 그러지 마세요.
순재 (별로 동의하지 않는) 아.. 네.. 뭐. 그래야죠.

씬/3 주방 (D)

 세경, 일하고 있는데 현경, 전화통화하며 들어온다.

현경 그래도 생일 밥은 집에서 먹어야지.
세경 (일하다 보며 표정)
현경 뭐가 그렇게 맨날. 아무리 바빠도 생일날 밥 한끼 먹
을 시간도 없어? 마음이 없으니까 시간을 못내는 거지. 무조건 시
간 비워. 알았어? (하다 끊어졌는지) 이게 전화 받는 매너하곤.
세경 (조심스럽게)..삼촌 생일이세요?
현경 어. 생일 밥은 집에서 먹여야지.
세경 (표정)
현경 세경씨, 걔 좋아하는 걸로 간단하게 몇 가지 준비 좀
하자.
세경 네. (짧게 슬픔이 스친다)

씬/4 거리일각 (D, 야외)

 자옥, 택시 기다리고 있는데
 회사 차가 와서 서고 보석이 내린다.

보석 아버님이 모셔다 드리라고 하셔서. 타세요.
자옥 택시 타고 가면 되는데.
보석 그냥 타세요. (매너 좋게 문을 열어준다)

씬/5 차 안 (D, 야외)

 자옥과 보석, 뒷자리에 앉아있다.

자옥 아버님 때문에 서운하시겠어요. 아까도 너무 심하시던
데.
보석 (멋있게 웃으며) 아.. 일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시면 간
혹 그러시는데 그것도 제가 편하시니까 그러시는 거죠. 아버님 한
번씩 역정 내시는 거 받아주는 것도 제 업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
다.
자옥 어머. 이선생님. 너무 든든하시겠다.
보석 네?
자옥 이제 보니 사위가 아니라 아드님이시네요.
보석 뭐 그렇지도 않습니다. 제가 많이 부족하죠.
자옥 (보고 아주 맘에 들어하는 표정이다)

씬/6 의국 (D, 야외)

 지훈, 이어폰으로 시끄러운 락 음악 들으며 눈 감고 있
다.
 민선생, 안선생이 들어오고 민선생이 지훈을 툭 친다.

지훈 (이어폰을 빼고) ?
민선생 과장님이 찾으셔.
지훈 (피곤하단 듯 눈 문지르고 일어나는)
민선생 화 많이 나셨더라.
지훈 그래?
민선생 따지고 보면 니 잘못도 아닌데..
지훈 ...
안선생 그 환자 가족들이 오바하는 바람에.. 기죽지 마. 니 잘
못 아니니까.
지훈 (힘없이 씩 웃으며) 갔다 올게. (힘없이 나간다)
민선생 하.. 저러고 다녀도 속이 속이 아닐거다.
안선생 그쪽에서 지훈이 상대로 소송 걸지도 모른다 그러던
데..

씬/7 한옥 거실 (D)

 보석이 자옥과 차를 마시고 있다.
 줄리엔, 광수, 인나가 뒤에서 라면을 먹고 있다.

자옥 금비설인데 이거 한번 마셔봐요. (차를 따라준다)
보석 (마시곤) 향이 은은한 게 아주 좋은데요. (하고 머뭇거
리더니) 장모님.
자옥 네?
보석 장모님 맞으시잖아요. 왜 싫으세요?
자옥 싫은 건 아니지만.
보석 이제 곧 두 분 합치실거고 그럼 당연한 호칭인데요.
자옥 그럼 난 뭐라 그래야 되나..
보석 그냥 편하게 정서방이라 부르세요.
자옥 정서방?
보석 이제 한 식군데요. 뭐.
자옥 그럼 그럴까? (머뭇거리며) 정서방.
보석 네. 장모님. (하다) 점심시간인데 나가서 식사라도 하
실래요?
자옥 좋죠.
줄/광/인 (둘을 보며 표정)

씬/8 줄리엔방 (D)

 줄리엔, 광수, 인나 들어오며

광수 갑자기 웬 장모님에 정서방?
인나 아줌마. 씨암탉이라도 한 마리 잡을 기센데?
광수 전엔 아저씨보고 되게 짜증나는 스타일이라 그랬잖
아.
 벌써 다 까먹으신 거야? 까마귀 고길 드셨나..
줄리엔 광수. 까마귀고 나발이고 가서 발 좀 씻어. 니 발이 까
마귀야 지금.

씬/9 의국 (D, 야외)

 정음, 들어오는데 안선생, 민선생이 일하고 있다.

정음 (목인사하고) 지훈씨는요?
안선생 아.. 그게. 어디 잠깐 갔어요.
정음 아..네. 그럼. (하고 나가려는데)
민선생 (표정 있다가) 저기 정음씨. 잠깐 얘기 좀 해요.

씬/10 병원복도 (D, 야외)

 정음이 환자들 입원복 든 카트를 밀고 가며 표정이 있
다.

민선생 (OFF) 이선생이 들어간 수술이 좀 잘못됐어요. 환자
상태가 많이 악화돼서 보호자들이 소송까지 생각하고 있구요. 그
친구 원래 곁으로 잘 표현을 안해서 그렇지 요즘 속이 말이 아닐
겁니다. 정음씨가 위로라도 좀 해주세요.

 지훈이 차트를 정리하고 있는 게 보인다. 간호사 지훈
의 차트를 받아간다.
 정음, 걱정스럽게 지훈 보다 표정 밝게 확 바꿔서 지훈
의 엉덩이를 카트로 들이받는다.

지훈 어허..(돌아보면 정음이다) 조심 좀 하시지.
정음 아 미안해요. 숨 막히는 뒤태에 홀려 나도 모르게~ 이
제보니까 지훈씨 엉덩이 되게 빵빵하다.
지훈 (피식한다) 밥은 먹었어요?
정음 네. 지훈씨는요?
지훈 나두.. 대충..
정음 또 저질 샌드위치 먹었구나.
지훈 뭐.. 대충.
정음 생일날 받고 싶은 거 있어요?
지훈 선물은 무슨. 됐어요.
정음 어? 지금 나 개털이라고 무시하는 거예요?
지훈 개털 맞잖아요.
정음 개털 맞지만 그래도 남자친구 선물 하난 살 수 있다구
요.
지훈 받고 싶은 거 없는데.
정음 받고 싶은 게 있다 없다 말씀을 마시고 하나 콕 집어
얘기해보세요.
지훈 음. 좋아요. 그럼 뚜껑 열리는 스포츠카나 한 대 뽑아
주세요.
정음 네?
지훈 그거 안되면 그냥 밥이나 먹구요.
정음 그래도 시시하게..
지훈 나 원래 시시한 놈이잖아요. 맛있는 거 사줘요.
 (호출오면 보고) 하.. 또 부르네요. 갈게요.
정음 (지훈의 가는 뒷모습을 보는데 어깨가 처져있는 거 같
다) 지훈씨.
지훈 (돌아보면) ?
정음 (방긋 웃으며) 오늘 보니까 우리 애인 좀 이쁘게 생겼
네.
지훈 (피식하고 손들어 인사하고 간다)
정음 (손들어 인사하고 표정)

씬/11 화장실 앞 (D, 야외) + 순재 사무실 (D)

 자옥, 통화하며 화장실에서 나온다.

자옥 지금 정서방이랑 밥 먹으려고 같이 나와 있어요.
순재 정서방이요?
자옥 선생님두. 사위가 둘 셋 있는 것도 아니시면서.
순재 (그제야) 보석이요? 아니 걔랑 왜요?
자옥 사위한테 걔가 뭐예요? 걔가. 아무리 막역한 사이래두.
순재 아니. 원래 첨부터.
자옥 (OL 조근조근) 선생님두 앞으론 호칭 좀 제대로 불러
주세요. 사람들 보는 눈도 있는데 사위한테 얘 재하면 보기 좀 그
렇잖아요. 안 그래요?
순재 아니 뭐. 그렇긴 한데..
자옥 몰랐는데 사람이 볼수록 괜찮더라구요. 예의바르고 싹
싹한 게 착하기도하도 은근히 귀티도 나고 맘에 아주 쏙 들어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씬/12   고기집 (D, 야외)

 자옥, 앉으면 보석이 메뉴판을 보며 종업원에게 주문
을 하고 있다.

자옥 (앉으며) 아직 안시켰어요? 여기 등심이 괜찮은데.
보석 근데 보통 고기집은 1인분에 180그램이잖아요. 근데
여긴 300그램이네요. 그럼 더 비싼 건가?
자옥 비슷하지 않겠어요?
보석 (고개 갸웃하며) 다른 집은 180그램에 2만8천원인데
300그램에 4만 8천원이면..그럼 어떻게 되나..그램당.. (입으로 중
얼중얼 계산을 한다)
자옥 대충 계산해보니까 비슷하네.
보석 대충하면 안되죠. 제가 사업하는 사람이라 이런 건 정
확하게 계산하는 게 몸에 배여서..
종업원 등심 2인분으로 준비해 드릴까요?
보석 아. 잠시만요. (펜을 꺼내 종이에다 막 쓰면서 계산을
한다) 180:2만8천=X:4만8천. 2만8천 곱하기 엑스는 180 곱하기 4만
8천이고 그러면..
자옥 정서방. 나 배고픈데. 먹으면서 계산하면 안돼요?
보석 장모님. 잠시만요. 계산은 정확하게 해야죠. (하는데
답을 모르겠다. 종업원에게) 미안한데..계산기 있어요? 계산기 좀
빌려줘요.
자옥 (표정)

씬/13   정음방 (D)

 정음, 침대에 누워 노트에다 뭔가 쓰고 고민하고 있는

인나 (들어와 책상에 잡지 들고) 황. 이거 다 봤으면 가져간
다.
정음       (머리를 쥐어뜯으며) 하..뭐 쌈박한 거 없나?
인나       (나가려다) 뭐하는데?
정음       내일이 이지훈 생일이잖아. 개털이라 선물도 비
싼 거 못해주는데
       생일 이벤트같은 거 하나 해주려고.
인나 이벤트?
정음 뭐 없을까?
인나 글쎄..그런 거 패밀리 레스토랑 가면
정음 (OL) 이지훈이 애도 아니고 그건 좀 아니지.
인나 난 그런 거 해 본적도 없고 받아본 적도 없어서.
정음 하..나한테 얘긴 안하는데 요즘 병원에서 되게 안 좋
은 일이 있었더라고.
              뭔가 힘을 팍팍 주고 기운을 확확 내게 해주는 그런 거
없나?
인나 힘을 팍팍? 기운을 확확? 치어리딩같은 거?
정음 그래. 치어리더같은 거.
인나 치어리더같은 게 뭐가 있나..
정음 치어리더같은 게 (하다) 그래. 치어리더?!! 그거 좋겠
다. 딱인데?
인나 딱이긴 무슨. 대나무보다 더 뻣뻣하신 자매님이 치어
리더야?
정음 인나 너 대학 때 치어리더했었지? 나 좀만 가르쳐 주
라. 응?
인나 (입이 벌어진다) 넌 안돼. 괜히 무리하다 뼈 다쳐.
정음 다쳐도 내가 다쳐. 가르쳐주는 거다~

씬/14  카페 (N, 야외)

 자옥과 순재가 차를 마시고 있다.

순재 참, 보석이랑은
자옥 (차 마시며 보는 표정)
순재 그러니까.. 정서방이랑은 식사 잘 하셨어요?
자옥 네..뭐..(하다) 근데 오늘 다녀보니까 사위분이 다 좋은
데 좀 답답한 면이 있더라구요.
순재 그래요? 그 친구 답답하죠. 원래 답답하기가 한량이 없
는 친굽니다.
자옥 그 정도는 아니구요. 진짜 다 좋은데, 살짝 좀 답답하
더라구요. 융통성이 좀 없어서.

씬/15  한옥 마당 (N)

 인나, 정음 옆에 세워두고 꽃술 들고 치어걸 동작을 시
범해보인다.

인나 (음악 끄고) 이정도가 기본적인 동작이거든. 따라할
수 있겠어?
정음 당연하지.
인나 보기엔 쉬워도 쉬운 거 아냐.
정음 어허. 자매님. 나 황이야. 한때 4대 클럽을 주름잡던 클
럽황!
인나 큰소리치지 말고 해봐. 한번.
정음 (어설프게 따라하며) 이렇게?
인나 좀 더 강하게. (시범을 보인다) 이렇게! 이렇게!
정음 이렇게? (꽃술을 놓쳐 날아가 버린다)
인나 이래가지고 이걸 어떻게 하루 만에 다 하겠다고..
정음 밤새 하면 뭐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인나 글쎄. 해봐. (음악 다시 틀고)
정음 (다시 인나에게 배운 동작 따라하는데 마당에 있던 세
숫대야를 발로 찬다)
인나 (고개 흔들며 중얼) 이거 이러다 히릿이 말을 배우는
게 빠른건 아니겠지?

씬/16 몽타쥬

 정음, 한옥 마당에서 치어리더 연습하는 게 시간경과
느낌으로 디졸브.
C#1 어설프게 하던 정음, 점점 자세가 좀 나온다.
C#2 히릿 옆에서 정음과 함께 짖고 난리다.
C#4 정음, 하다가 지치는지 마당에 쓰러져 눕는다.
C#4 정음, 다시 연습하는데
 각 방에서 사람들 튀어나와 “야! 황정음! 잠 좀 자자!!”
C#5 정음 방에서 헤드폰 끼고 연습하는.
 그러다 꽃술을 들고 침대에 쓰러져 자고 있는 정음.

씬/17 순재 회사 낮 전경
씬/18   순재 사무실 (D)

 자옥, 차 마시며 기다리고 있는데 보석, 서류 들고 들
어온다.

보석 어? 장모님 오셨어요?
자옥 네.
보석 가실 때 제 방에도 들리세요. 제가 커피 한잔 대접해드
릴게요.
백비서 (들어와 자옥에게 차를 내준다)
보석       (백비서 머리에 상중 표시로 하얀 리본 보고는) 미
스백 머리핀 이쁘네.
백비서       네?
보석       머리핀말야.
백비서/자옥   (표정) ?!
보석       우리 해리한테도 하나 사줘야겠다. 어디서 산거
야?
자옥       정서방.
보석       아..장모님도 하나 사드릴까요? (지갑 꺼내면서)
미스백 똑같은 걸로
백비서       (OL) 제가 지금 상중이라..
보석       (그제서야) 아.. 어쩐지.. 그럼.. 어디서 많이 봤다
싶었어.

 컷튀면 자옥이 신문 보고 있는데
 순재가 급하게 들어온다.

순재 아이구.. 많이 기다리셨죠? 나가시죠.
자옥 네. (하고 일어나며) 근데 사위분이요.
순재 아.. 보ㅅ.. (하다 표정) 정서방이 왜요?
자옥 다 좋은데 왜 그렇게 상식이 없어요. 전혀 안 그렇게
생겼는데.

씬/19         드레스 룸 + 주방 (D)

              조그만 선물상자 있고 세경, 카드 쓰고 있다.
인써트>       생일 축하드려요. 세경이가.   
              세경, 쓰고는 카드를 봉투에 넣으며 표정.

C#1 96회에서 정음과 안고 있는 지훈

세경          (표정)
현경          (주방 조리대에 음식들 잔뜩있고. 오며) 세경씨
~         
세경          네~ (보따리에다 선물과 카드 넣고 나가는) 

씬/20 의국 (D, 야외) + 정음방 (D)

 지훈, 정음 통화하고 있다.

지훈 누나가 하도 성화라. 밥은 집에 가서 먹어야겠어요.
정음 그래야죠. 집에 안 들어간 지도 오래됐잖아요.
지훈 그럼 밥 먹고 봐요.
정음 그 전에 잠깐만 시간 내요.
지훈 왜요?
정음 그런 게 있습니당~ 몇 시 끝나요?
지훈 한 6시쯤 끝날 거니까. 그때 다시 전화할게요.
정음 네. (전화 끊으면)
인나 (유니폼 갖고 들어온다) 여기 유니폼.
정음 땡큐~~

씬/21 순재집 밤 전경
씬/22  거실 (N)

 자옥, 소파에 앉아있는데 세경, 차 가지고 온다.

자옥 내가 너무 일찍 왔나보다. 이선생님도 시간 좀 걸리신
다던데.
세경 좀 기다리시면 되죠. 저녁 금방 먹을건데요.
자옥 이선생은?
세경 지훈삼촌 데리러 병원 가셨어요.
자옥 응. (일어나며 나직하게) 혹시 2층 화장실에 누구 있
어?
세경 아뇨.
보석 (방에서 나오다) 장모님. 어디 가세요?
자옥 아.. 2층에. 손 좀 닦으러.
보석 (웃으며) 에이 볼일 보러 가시는 거면서.
자옥 (표정) 뭐?
보석 1층 화장실은 왜 안쓰시고..(하다) 아. 지난번에..
 (큭큭 웃음 참으며) 막혀서.. 그것 때문에요?
자옥 (표정 OFF) 이선생님, 사위분 참 다 좋은데 사람이 좀
눈치가 없네요.

씬/23  병원 앞 (N, 야외)

 정음, 코트 안에 치어걸 복장 하고 있다. (추워 보이게
다리가 좀 드러나는 코트) 케잌과 카세트 들고 추위에 떨고 기다리
고 있다.
 지훈이 병원에서 걸어 나온다.

정음 (지훈 보고 반갑게 부르려는데)
현경 야! 이지훈! (지훈 옆으로 간다)
정음 (놀란 표정으로 옆으로 몸 숨기는)
지훈 누나가 여기 웬일이야?
현경 왜긴. 너 딴 데로 샐까봐 데리러 왔다. 왜?
지훈 뭐?
현경 집에 가서 밥부터 먹어.
지훈 잠깐만. 나 누구 좀 만나고.
현경 밥 먹고 만나.
지훈 누나. 잠깐이면
현경 (OL 지훈 헤드락 걸고 끌고 간다) 이게 진짜 맨날! 따
라오라면 따라와.
지훈 (켁켁대며) 누나..
정음 (숨어서 지켜보며 표정) 하..

씬/24 거실 (N)

 신애, 해리 캐치볼하듯 공 던지며 놀고 있는데
 자옥 2층에서 내려오는데 공이 자옥쪽으로 온다.

신애 할머니 공 좀 주세요.
자옥 자! 간다. (하고 야구 폼 슬쩍 따라하듯 던져 주는데)
보석 (주방에서 나오다 보고) 하하하..장모님. 투구 폼이 그
게 뭐예요.
              완전 똥폼이시네.
자옥 (표정) 똥폼..?
보석 자, 자, 선수 폼은 어떤지 한번 보세요. (투구 폼 해보
이며) 보셨죠? 이거 아무나한테 안 가르쳐주는 거예요. 돈 좀 받아
야 되나?
자옥 (표정 OFF) 사위분 정말 사람이 다 좋은데 왜 저렇게
잘난 척을 해대죠?

씬/25 주방 (N)

 세경, 상 차리고 있으면 자옥이 그릇 나르는 거 도와주
고 있다.
 
보석 (OFF) 자옥아~~
자옥 (놀라 쳐다보면) ?
보석 (‘자옥아’ 노래 틀어놓고 따라하는) 자옥아~~ 자옥아
~~ 헤헤..(웃는)
자옥 (표정 OFF) 사람이 다 좋은데 잘해주면 왜 끝간데 없
이 기어오르는지 모르겠네요. 

씬/26 차 안 (N, 야외) + 병원 앞 (N, 야외)

 현경, 운전하고 있고 지훈, 전화한다.

지훈 (현경 눈치 보며) 어..난데? 갑자기 누나가 병원에 오
는 바람에.. 어디야?
정음 아직 출발 안했다.
지훈 다행이다. 그럼 밥 먹고 내가 전화할게.
정음 생일이니까 배 터지게 많이 먹고 와.
지훈 어. 전화할게. (하다) 근데 너 왜 아까부터 나한테 말까
냐?
정음 니가 먼저 말 깠잖아.
지훈 하.. 그래. 나중에 보자. (끊는)
현경 친구 누구야?
지훈 있어. 누나 모르는.
현경 니 친구 중에 내가 모르는 애도 있어?
지훈 (표정) 그러고 보니까 누나도 모르는 친구는 아니네.
정음 (짐 챙겨 들고 어디 가서 시간을 때우나) 하..

씬/27 주방 (N)

 순재, 자옥, 보석, 현경, 지훈, 준혁, 해리, 신애, 밥 먹
고 있다.
 세경, 웃으며 식구들과 얘기하는 지훈을 본다. 지훈,
술잔도 받는다.
 세경, 손가락의 상처가 아려오는 느낌이다.
 준혁, 지훈을 보는 세경 보며 표정.

씬/28 편의점 (N, 야외)

 정음, 빵과 우유를 계산한다.
 정음, 편의점 바에 가서 빵과 우유를 마시다 문자 오
면 본다.

지훈 (OFF) 밥 거의 다 먹었어요. 집 앞에서 30분 후에 만나
죠.

씬/29 집 앞 거리 (N, 야외)

 정음, 카세트 들고, 추위에 떨면서 기다리고 있다. 시
계 보면 8시 30분이다.
 정음, 추운지 종종 걸음으로 제자리걸음을 걷다
 자동차 하나 주차하고 차주인 가면 보닛에 얼굴을 대
고 몸을 녹인다.

씬/30  주방 (N) + 거실 (N)

 거실에서 순재, 자옥, 보석이 술을 마시는 게 보인다.
 세경이 과일을 깎고 있다.

현경 (나오며) 언제까지 마시려고. 지훈이는?
보석          방에 갔나? 술몇잔 받더니 알딸딸하던데.     
현경          세경씨, 지훈이 뭐하나 좀 올라가 볼래?
세경 네.

씬/31         드레스 룸 (N)

              세경, 보따리에서 선물이랑 카드 꺼내가는

씬/32 지훈방 (N)

 세경, 노크하고 들어오는데  지훈, 책상에 엎드
려 자고 있다.
 세경, 지훈을 보다 의자위의 외투로 지훈을 덮어주고
              선물과 카드를 책상 한켠에 두고 나간다. 
 지훈이 핸드폰 가방 안에서 계속 울린다.

씬/33 집 앞 거리 (N, 야외)

 정음이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는데 안 받는다.
 정음, 추운지 콧물이 계속 나온다. 소매로 닦으며

정음 아씨.. 뭐하는 거야? (하는데 버려놓은 냉장고 박스가
보인다)

씬/34  거실 (N) + 주방 (N)
 
 순재 자옥 보석, 아직도 앉아서 술자리 하고 있다.
 주방에서 현경과 세경이 뒷정리를 하고 있다.

보석 장모님~~ 제 술 한잔 받으세요.
자옥 아우 난 이제 그만.
보석 에이~ 장모님~~ (애교떨고)
순재 그만 드려. (핸드폰 오자 받으며 방으로 가는) 어 김사
장. 
자옥 그래요 다음에 또 해요. 나 그만 가야겠어요. 너무 늦
었네.
 (하고 일어나려는데)
보석 에이~~ 장모님! 어딜 가세요. (자옥 팔 잡는)
현경 (흘겨보며 방으로 가며) 장모소릴 아주 입에 달고 사
네.
자옥 다음에 해요. 다음에..
보석 장모님~~ 더 놀다 가세요.
자옥 (짜증이 슬슬 난다) 늦었다구.
보석          (옷 잡은 채) 에이~ 뭐가 늦어요~
자옥 아우. (방에다 대고) 선생님 저 이만 가볼게요. (하고
일어나는데)
보석 장모님 가지 마세요~ (하고 잡는데)
자옥 (뿌리치며) 이거 좀 놔요.
보석 못가요! 장모님 못가요!

 보석, 자옥의 치마를 확 잡아당기는데 치마 벗겨지고
내복이 보인다.
 순재, 방에서 나오다 놀라 보고 현경 세경, 주방에서
나오다 표정.

자옥 (놀라 반사적으로 치마를 끌어당겨 입고)
보석 (취해서) 장모님. 분홍 내복
자옥 (OL) 아우 쫌! (하고 보석의 머리통을 손바닥으로 확
때린다)
보석 (머리통을 맞고 머리카락이 앞으로 확 쏠려서 멍한 채
스틸)

씬/35  지훈방 (N) + 냉장고 박스 안 (N, 야외)
 
 지훈, 책상 엎드려 자다가 눈을 뜬다.
 시계 확인하곤 놀라 일어난다.
 지훈, 핸드폰 보면 정음에게 부재중 통화가 14통 정도
와 있다.

지훈 (핸드폰으로 전화하는. 신호가다 정음이 받는다) 어디
예요?
정음 으.. 뭐예요?
지훈 집이예요?
정음 집 앞이에요.
지훈 네? 아직이요? 안 나오면 그냥 들어가지.
정음 금방 나올 줄 알았죠.
지훈 미안해요. 밥 먹으면서 술을 자꾸 권해서 몇잔 했더
니..
정음 통화했으니까 됐어요. 피곤해 보이는데 그냥 일찍 자
요.
지훈 아뇨. 지금 나가요. 기다려요. (세경이 선물을 못보고
그냥 나간다)

씬/36  집 앞 거리 (N, 야외)

 지훈, 급하게 나오는데 정음이 없다.
 
정음 (OFF) 지훈씨~~
지훈 ? (표정으로 보면)

 냉장고 박스가 확 치워지면서 치어리더 복장에 꽃술
을 든 정음이 튀어나온다. 지훈, 놀라는 표정.

정음 생일 축하해요. 그리고 힘내요! 이지훈 파이팅! (하고
카세트를 튼다)

 브링 잇 온 'MICKEY' 음악이 나온다.
 정음, 음악에 맞춰 귀엽게 춤을 추기 시작한다. 처음에
는 좀 치어리더처럼 춤을 추다 나중엔 막춤까지 막 춘다.
 지나가는 사람들 정음을 보며 키득거린다.
 지훈, 정음을 보며 표정.
 정음, 음악이 끝나고 정지 동작으로 양손에서 말린 종
이가 쫙 펴지는데
 <아랍풍 전통 원조 왕자병 이지훈 파이팅~!!> <지훈
씨 힘내세요! 정음이 있잖아요!> 글자가 적혀있다.
 지훈, 표정.

정음 (숨이 차서) 헉헉.. 몸이 얼어서.. 더 잘할 수 있었는
데.. (하다) 잠깐만요. 선물도 있어요. (하고 뒤로 돌아 가방에서
선물 꺼내 일어나는데)
지훈 (뒤에서 정음을 안아준다)
정음 (표정) ...
지훈 고마워요.
정음 (표정) 힘내요. 힘들어하는 거 보는 게 더 힘드니까.
지훈 이제 정음씨 힘들게 안해요. 고마워요.

 정음, 배에서 크게 꼬르륵 소리나고 정음과 지훈 피식
웃는다.

정음 으아.. 배고파. 생일 턱 안 쏴요?
지훈 가요. 내가 오늘 정말 거하게 쏠게요.
(F/O F/I)

씬/37  자옥방 (N) + 순재방 (N)

 자옥, 순재와 통화하고 있다.

자옥 네. 잘 들어왔어요.
순재 근데 자옥씨..아까 보석..(하다) 정서방이..
자옥 (짜증) 아우. 정서방이고 뭐시기고 됐어요! 앞으로 사
위분에 대해선 말 꺼내기 싫거든요. 이선생님도 절대 제 앞에서 말
하지 마세요. 진짜 뭐 그런 사람이 다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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