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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100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1,424 목록 댓글 0

[지붕뚫고 하이킥] 100

 

 

 

 

 

 

 

 

씬/1       한옥 주방 (D)

       정음, 광수, 줄리엔, 인나, “맛있겠다~” 등의 얘기
하며
       배달 온 막국수, 닭갈비등을 식탁에 차리며 포장
을 뜯는다.

인나       (밥이랑 반찬 늘어놓으며) 참, 황, 너 앞으론 좀 일
찍일찍 다녀야겠다.
정음       (음식 랩 뜯으며) 응? 왜?
인나       슈퍼 갔다 들은 얘긴데 우리동네에 (바바리맨 동
작하며) 바바리맨이 있대.
줄리엔      오. 내가 우리동네 바바리맨. 나 바바리코트 많아.
정음       줄리엔 그게 그런 거 아니거등.
인나       (밥 먹으며) 줄리엔이 바바리맨이면 (상상하듯 끄
덕이며 흐뭇한 미소) ~
광수       (인나 툭 치며) 얘가 뭘 상상하고 있어? 쯧. 밥이
나 먹어.
정음       (밥 먹다) 근데 밥.. 이거 좀 쉰 거 같지 않아?
인/줄/광    (냄새들 맡아보며) 진짜.. / 이상한 냄새나. / 쉈네. 쉈
어.
정음       (밥 뒤적여보다) 아 뭐야~ 이거 고춧가루 아냐?
인나/줄리엔 으.. 드러~ / (미간 잡고) 오 마이 갓..
광수       (열받아) 아, 나 또 열 팍 받네! 딴 것도 아니고 사
람 먹는 걸로!
        이거 어디서 시켰어? 어?! 아주 내가 오늘 그냥
박살을 내 놀 거니까. 이런 거              가만 두면 안돼! 강력하게
항의를 해야지!

         컷 튀면 광수, 통화중이다.

광수       아우, 이해하죠. 그럼요. 네. 알겠습니다. 네. 몸조
리 잘하세요. (끊는)
인나       뭐래?
광수       주방 아줌마가 몸살이라 밥을 많이 못했대.
정음       그래서?
광수       그래서는.. 미안하다는데 뭐 어쩌겠냐?
정음        (OL 식탁 팡 치며) 그게 말이야 방구야?! 무슨 그
런! (전화기 확 뺏어 번호 누              르며) 밥장사하면서 밥이 없
다고?
광/인/줄    (표정) ...
정음        (전화 받으며) 여보세요! 아까 밥 시킨 한옥집인
데요! 동네 장사 이딴 식으로              하심 안되죠! 밥이 없음 팔
지를 말아야지! 먹다 남긴 찌끄러길 모아서 주면 어              쩌자
는 거예요?!

       컷튀면 정음, 통화중이다.

정음       알았어요. 네. 네. (끊고 손을 탁탁 털며) 진작에
그럴 것이지.
인/줄       뭐래?
정음       지금 바로 새 밥해서 다시 갖다 준대. 서비스로 닭
볶음탕이랑 해서.
인나       어이 황! 진짜 똑부러지게 항의 잘 하는데~
정음       그럼 당하고 그냥 있어? 항의 하는 게 당연하지.
나 항의황이야!

씬/2       드레스 룸 (D) + 거실 (D)
 
       신애, 그림일기 그리고 있다.

신애        (일기 쓰며 OFF) 내일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제
생일입니다~ 이제 하룻밤만 더              자고나면 저도 드디어 10
살이 됩니다.
해리       (문 확 열고 들어온다) 야! 신신애. 내놔! 얼른 얼
른. 빨리 빨리!
신애       뭘?
해리       (따라하며) 뭘? (하다) 넌 왜 이렇게 눈치가 밥통
이야. 일기말야! 일기!
신애       (일기장을 뒤로 감추며) 일긴 안된다 그랬잖아.
해리       (흉내) 일긴 안돼..긴 뭐가 안돼! (뺏으려하며) 내
놔! 안내놔?

       신애와 해리 일기장을 놓고 몸싸움한다. “내놔~”
“안돼!”

순재       (들어오며) 왜들 그래? 사이좋게 안놀고!
해리       아.. 얘가 내 말을 안듣잖아.
신애       (머뭇머뭇) 해리가..자꾸 일길 달라고..
순재       뭐? (해리 꿀밤을 주며) 너 왜 남의 일길 베껴!
해리       (꿀밤 맞은데 잡고) 아.. 할아버지. (하다 버럭)
왜 때려? 왜?!
순재       (해리 귀잡고 끌어내는) 나와. 까불지 말고.
해리       (끌려나가며) 신신애. 니가 이렇게 나온다 이거
지! 너 두고 봐!

씬/3       한옥 거실 (D)

       인나, 스트레칭 하고 있고 정음, 책 펴놓고 공부중
이다.

정음       (문자 오는 소리에 반갑게 확인해보면 지훈 문자
가 아니다. 실망하는)
인나       의사선생한테 오늘도 연락 없어?
정음       몰라. 죽었는지 살았는지 어제부터 전화 한통 없
어.
인나       (놀리듯) 너무하네. 여자친구가 이렇게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는데..
정음       무슨! 누가 기다리기나 한대? (하면서도 서운한
표정)
자옥       (들어오며) 아우~ 또야 또. 못살아 증말.
인나       왜요?
자옥       어떤 양심도 없는 인간이 또 집 앞에 쓰레기를 잔
뜩 버려놨어.
인나/정음   또요? / 누가 자꾸 그러는 거야?
자옥       그렇다고 밤낮으로 보촐 세울 수도 없고.
인나       골목 CCTV 멀쩡할 땐 그러는 사람 없더니. 그거
아직 안고쳤죠?
자옥       구청에 전화는 몇 번 해봤는데.. 맨날 말로만 고친
대지.
정음       그럼 그거 정식으로 항의해야죠.
광수/줄리엔 (거실 쪽으로 들어오며) 항의황. 또 뭐 항의하게?

       컷튀면 정음. 통화중이고 옆에 인나, 자옥, 광수,
줄리엔이 있다.

정음        고장난 지가 언젠데 아직 그대로 있다니까요! 이
런 거부터 우선적으로 처리해              주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
뭐요? 담당부서가 아니면 진작처리길 해야지! 사람              똥개
훈련시키는 것도 아니고. 여보세요? 여보세요? 하..
인나       왜? 또 담당부서가 아니래?
자옥       됐어. 그거 내가 몇 번 전화했다니까. 안돼. 안돼.
정음       하.. 간만에 열 팍 받네. 아줌마. 이거 제가 정식으
로 항의하고 올게요.

씬/4       구청 복도 (D, 야외)

       구청장, 수행원들에게 보고 받으며 오고 있다.
       그때 정음이 구청장 일행을 가로막는다.

정음       구청장님이시죠?
수행원      아가씨.. 뭐야?
수위       (달려와) 죄송합니다. (정음 끌고 나가려며) 이 아
가씨가. 일루와요!
정음       저 황정음인데요. 구청장님! 항의하러 왔습니다!

씬/5       드레스 룸 (N)

       세경, 들어오면 신애가 막 자려고 눕는다.

세경       (순재 양복 챙기며) 벌써 자게? 아직 9시 밖에 안
됐는데?
신애       빨리 자고 일어나야 생일이 빨리 오지.
세경       (웃고) 생일 선물 뭐 받고 싶어?
신애       음.. (생각하다) 아무거나.
세경       아무거나 뭐?
신애       언니가 주는 건 아무거나 다~ 좋아.
세경       (웃고) 알았어. 나도 생각해 볼게. (하고 양복 들
고 나가고)
신애       (누워서 잔뜩 기대에 부푼 얼굴로) 생일..? 생일이
면?

C#1       70회 현경생일, 현경 들어서면
       가족들, 폭죽 쏘고 플래카드 들고 깜짝 생일 파티
하던
C#2        70회, 현경생일, 고적대와 서커스단에 코끼리까
지 출연하던
 
신애       (다리를 막 구르며) 으으~! 빨리 자야지. (눈감
고) 아.. 잠이 안와.

씬/6       한옥 거실 (N)

       정음, 줄리엔, 광수, 인나, 맥주 한 캔 씩 마시고
있다.

광수       그래서 직접 구청장실까지 쳐들어가서 항의한 거
야?
정음       쳐들어가긴. 당연히 할 말을 한건데. 아무튼 이번
주까지 싹 고쳐준대.
인/광/줄    월~ 퐝정음양. / 완전 항의의 여왕인데? / 나이스.
정음       (전화벨 울리는 소리 들리자 급하게 받으며) 여보
세요!
줄리엔      (전화 받으며) 정음. 내 전화. (일어서 가며 통화한다)
Hello?
정음       하.. 나도 들어가. (방으로 간다)

씬/7       정음방 (N)

       정음, 들어오면 인나도 따라 들어온다.

인나       아직 의사선생한테 연락 없어?
정음       없어. (침대에 벌렁 눕는)
인나       코 빠지게 기다리지만 말고 니가 먼저 전활 해봐.
정음       몰라. 바쁜가 보지. 뭐. (서운한 표정이다)
 
씬/8        순재집 아침 전경
씬/9       주방 (D)

       세경, 미역을 꺼내는데 현경 들어온다.

현경       세경씨. 아침에 무국 좀 끓이자.
세경       (미역 들고) 무국이요? 아침에 미역
현경       (OL) 아버지 시원하게 무국 드시고 싶대.
세경       아.. 네. (하고 미역 다시 넣고 표정) 

씬/10       드레스 룸 (D)

       신애, 신나서 엉덩이춤 추며 이불을 개고 있다.

세경       (OFF) 신애야. 밥 먹어.
신애       어~ (하고 기대하는 표정이다)

씬/11       주방 (D)

       순재, 현경, 준혁, 신애가 식탁에 앉아있는데
       세경이 신애 앞에 무국을 놓는다.

신애       ?
세경       (살짝 속삭이는) 미역국 점심때 끓여줄게. 일단 그
냥 먹어.
보석       (들어와 앉으며) 어? 무국이네.
현경       아버지가 드시고 싶다 그래서.
보석       나도 무국이 막 먹고 싶었는데. 그럼 아버님이랑
저랑 텔레파시가
       (손가락 손재 쪽으로 내미는)
순재       (OL 보석 손 툭 치며) 밥이나 먹어.
신애       (무국을 들여다보며 멀뚱멀뚱한 표정이다가 다 알
겠다는 표정)

씬/12       정음방 (D)

정음        (화장하다가 표정. 핸드폰 열어서 문자 보내는
OFF) 전화가 계속 안되네요. 많              이 바쁜가 봐요. 나 지
금 병원 가는데 시간되면 (하다 전화 확 끊는) 아.. 증             
말..(하다 걱정되는) 무슨 일 생겼나..

씬/13       한옥 거실 (D)

       줄리엔, 간단하게 식사하고 있고
       정음, 외출준비하고 들어와 물을 마시는데

인나       (디비디 담긴 봉투 들고 들어온다) 나가게? (냉장
고에서 캔음료 꺼낸다)
정음       병원에.
인나       같이 가. 나도 이거 반납해야 돼.
광수       아.. 추워. (호빵 먹으며 들어오며) 이게 누구야?
우리동네 슈퍼스타
       항의황선수 아냐?
정음       왜 또 오바야?
광수       오바가 아니라 너 진짜 하룻밤 새 우리동네 유명
인사 다 됐던데?
인나       정음이가?
광수       슈퍼 갔더니 아줌마들이 온통 정음이 얘기야. 구
청을 뒤집어엎었다고.
정음       뭘 또..
광수       아냐. 아줌마들이 앞으로 항의 할 일 있으면 다 너
한테 부탁할거래.
정음       (잘난 척하며) 아~ 너무 유명해지면 좀 곤란한
데.
       (핸드폰 울리자 급하게 받는) 여보세요?
줄리엔      (핸드폰 받으며) HELLO~
정음       줄리엔! 벨소리 좀 바꿔! 헷갈려 죽겠잖아. 씨..
(광수 호빵 뺏어나간다)
인나       황. 같이 가. (따라 나간다)
줄리엔      (겁먹은 표정) 나 왜 정음에게 욕먹었어?
광수       내가 욕을 먹어보니까 욕먹는 덴 이유가 없더라
구.

씬/14       거실 (D)
 
       신애, 드레스룸에서 나오는데 해리가 소파에서 물
총을 막 쏜다.

신애       (피하며) 아~ 왜 이래~~
해리       꾸질꾸질 주제에 감히 반항을 해? 그러고도 무사
할 줄 알았어!
신애       아.. 하지 마~
해리       뭘 하지 마? 맛 좀 봐라~ 
세경       (주방에서 급하게 나와 쟁반으로 공격 막으며) 너
진짜! 왜 그래?
해리       어쭈 막어? 좋아. 그럼 너도 같이 공격해줄게.

       해리, 세경이도 물총으로 공격하는데
       세경, 들고 있던 물바가지의 물을 입에 넣고 푸!
해리에게 뿌린다.
       해리, 얼굴이 물에 확 젖어서 뻥찐 표정있다.

해리       (울상되서) 이씨 해보자 이거지? (하고 물총을 겨
눈다)
세경       (물바가지를 입으로 가져가며) 어디 쏘기만 해.
해리       (물총을 장전하는)
세경       (물을 입에 넣고 발사준비하는)
해리       (겁먹고) 아우. 짜증나! (씩씩거리고 2층으로 간
다)
신애       (세경 뒤에 숨어서) 하.. 언니 고마워.
현경       (방에서 외출준비해 나오며) 세경씨.
세경       (입에 머금었던 물을 꿀꺽 삼키고) 네.
현경       오늘 큰 아버지네 잔치 있어서 다들 거기 갈 거
야. 저녁 준비 안해도 돼.
세경       네. (하고 주방으로 가다) 아줌마. 그럼 저 신애랑
잠깐 나갔다 와도 돼죠?
현경       그래. 편하게 일 보구 와.
신애       (뭔가 있다는 표정이다)

씬/15       드레스 룸 (D)
 
       신애, 이상하다 싶은 표정으로 수건으로 물 닦고
있는데

세경       (들어오며) 신애야. 준비해. 나가서 우리 생일파
티 하자.

씬/16       거리일각 (D, 야외)

       정음, 인나. 추운지 서로 팔짱끼고 가고 있다.
       골목에 아줌마 둘, 여고생 셋 정도 있다.

인나       참, 병원 가면 이지훈 보겠네?
정음       보면 보고 말면 말고. 나도 이제 (하는데)

       정음과 인나 앞에 바바리 차림의 한 남자가 떡하
니 나타난다.
       움찔하는 정음과 인나. 남자, 그런 둘을 보며 씩
웃는다.
       바바리를 쫙 펼치는 남자의 뒷모습 보여지고
       인나, 여자들 일동, 으악~~ 놀라고 당황해 눈 가
리는.
       바바리맨, 흐뭇하게 미소 짓고 돌아서려는데

정음       (OFF) 이봐요!
바바리맨    (돌아보며) ? (나 맞냐는 듯 자기 가리키는) ?
인나       (겁먹어) 황.. 그냥 가..
정음        놔봐. (눈 똑바로 쳐다보며) 당신! 도대체 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이게! (급              소를 힐끔 내려다보며) 뭐 별
볼것도 없으면서..
바라리맨    (살짝 기죽어 바바리 여미고)
정음       애들도 왔다 갔다 하는데 동네에서 이러시면 진
짜 안돼죠! 댁이 이러고 다니              는 거 집에서도 알아요?!
네?!!
바바리맨    (움찔)
정음        최소한 속옷이라도 걸치고 다니던가! 어디 대낮
에 그 흉한 몸뚱아리를 그렇게              내밀고 돌아다녀요? 뭘 믿
고?! (발로 찰 듯) 확 그냥!
바바리맨    (도망을 간다)
정음       (손 탁탁 털며) 까불고 있어.
행인들      (수근수근) 한옥집 처녀지? / 저 아가씨 대단하다... /
언니 짱이다..
아줌마1     진짜 배짱 한번 대단하다~ 무섭지도 않아?
아줌마2     이 아가씨가 구청 가서 확 다 엎어놨다던 그 아가씨 아
냐?
인나       아니 하다하다 바바리맨한테까지 항의를 하냐.
(엄지 치켜들며) 짱 짱!
정음       뭐 별거라고. (폼 잡으며) 나 항의황이잖아.

씬/17       몽타쥬 (D,야외)

C#1       떡볶이 가게  (D, 야외)
       세경과 신애가 떡볶이와 오뎅을 먹고 있다. 신애
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세경       누구 기다려?
신애       응? 아니.
세경       근데 아까부터 왜 자꾸 두리번거려?
신애       아냐. 아무 것도. 언니 나 오뎅 하나 더 먹어도 되
지?

C#2       거리일각 (D, 야외)
       세경, 신애. 악세사리 리어커에서 머리핀 보고 있
다.
        세경, 신애에게 이것저것 해주는데 신애는 계속
누가 나타나길 기다리듯 두리              번거린다.
 
세경       (신애에게 리본 핀 대주며) 이건 어때? 마음에 들
어?
신애       (그제야 리본 핀 보며) 어. 이쁘다. 언닌 어때?
세경       넌 얼굴이 이뻐서 아무거나 해도 다 이뻐. 그럼 선
물 이거로 할까?
신애       어? 어.
세경       이거 하나 주세요. (하고 돈 내는데)
신애       (그 와중에도 계속 두리번거리는)

씬/18       의국 앞 (D, 야외) + 의국 (D, 야외)

       병원 옷차림의 정음, 의국 앞을 기웃거린다.
       지훈 자리에 누군가 뒤로 앉아 잠들어있다.

정음       (훅 열 받는 표정이다) 뭐야? 전화 한통 안 해주더
니.. 아주 팔자가 늘어지              셨구만. (조심히 들어가 귀에다
대고 소릴 빽 지른다) 불이야!

       남자, 의자에서 꽈당 넘어져 “불이야! 불!” 당황해
어쩔줄 몰라한다.

정음       (낄낄거리며 웃으며) 물 필요해요?
안선생      (안경까지 비뚤어져 일어나며) 정음씨?
정음       (웃다가 표정이 싹 변하는) 안선생님? (인사 꾸
벅) 안녕하세요.
민선생      (들어온다) 정음씨. 안녕하세요.
정음       아. 네. (인사 꾸벅) 안녕하세요.
안선생      뭐예요? 아..깜짝 놀랬네.
정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민선생      지훈이 보러왔죠? 아직 안왔을텐데..
정음        예? 어디..갔어요?
안선생      얘기 못 들었어요? 이선생 그제 밤에 낙도 의료봉사 갔
는데?
정음       네?
민선생      갑자기 그렇게 됐어요.
안선생      그 자식. 정음씨한테 말도 안 하고 갔어요?
정음       뭐..
안/민       나쁜놈. (하는데 동시에 호출 오는)
민선생      (안선생과 가며) 그럼 저희 먼저 갈게요.
정음       네. (하고) 아. 뭐야~ 손가락 부러졌어? 어딜 가
면 간다고 전화 한통 못해?              챠! 이지훈. 너 어디 오기만
해봐. (벼르는 표정에서)  

씬/19       중국집 (N, 야외)

       세경, 신애. 열심히 짜장면 먹고 있다.

세경       맛있어?
신애       응. 너무 너무.
세경       너 잠깐만 눈 좀 감아봐.
신애       눈? (하다 올게 왔구나 싶은 표정이다. 살짝 웃으
며) 왜~
세경       얼른.
신애       알았어. 알았어. (좋아죽겠다는 표정으로 눈을 감
는다)
세경       (테이블 위에 초 꽂힌 조각 케잌 올려놓고 불을 붙
힌다) 자. 이제 눈 떠.
신애       응. (하고 눈을 뜨는데 케잌 하나뿐이다. 두리번거
리는)
세경       짠~ 생일 축하해~
신애       (표정) 응? 어..(하며 두리번거린다)
세경       뭐해? 누구 찾아?       
신애        어? 아..(둘러보더니) 우리 둘만 있는 거야?
세경       뭐? 우리 둘만 있지 그럼?
신애       아..아줌마랑 아저씨랑 준혁이오빠랑 줄리엔 아저
씨랑..아무도 없고?
세경       (표정) 일부러 내가 얘기 안했어. 괜히 신경 쓰실
까봐서.
신애       뭐? (하다) 아..그럼 내 생일인거 아무도 몰라?
세경        모르지. 얘길 안했으니까. 
신애        정말? 그래도 알지 않을까? 알고 우리한테 비밀로하는
거 아니야? 
세경       왜?
신애       깜짝파티 할려고.
세경       깜짝파티?
신애       어. 내 생각엔 아줌마랑 전부 일부러 나 놀래켜 줄
라고 나간다고
            거짓말한 거 같아.
세경       에이.. 아냐.
신애       (이쁘게 흘기며) 에이. 아니긴. 내 생각엔 맞는 거
같은데.
세경        아니라니까 그러네. 내가 생일노래 불러줄게. 이
거 불고 집에 가자. 생일축하              합니다~ (노래)
신애       (케익 앞에 놓고 표정)

씬/20       한옥거실 (N)

       광수, 줄리엔, 인나, 노트북으로 뭔가 보며 낄낄거
리고 있는데
       정음, “나 왔어~” 하며 피곤해하며 들어온다.

인나       어! 정의의 용사 항의황이다!
광수/줄리엔 (박수 치며) 항의황! 항의황!
정음       왜들 그래?
줄리엔      정음! 일루 와서 이거 좀 봐.
정음       뭔데? (하며 노트북 앞에 앉는)

인서트>     누군가 정음 얼굴과 짱가 몸을 합성해 캐릭터처럼 만
들어 올린 동영상.
       플레이 하면 짱가 음악을 개사한 로고송가사에 맞
춰 동영상이 흐른다.

(가사)       어디선가 누군가에 항의할 일 생기면/ 항항항항항의
황 엄청난 기운이 (야!) /              틀림없이 틀림없이 항의한다 /
잘못된 건 못 참는다 우리동넬 누벼라 / 씩씩하              게 항의
도 잘한다 항의! 항의! 우리들의 항의황~ / 당당하게 항의할일 찾
는다              항의! 항의! 우리들의 항의황~

        늠름하게 허리에 손을 얹고 서있는 정음. 가슴께
에 ‘항의황’이라고 슈퍼맨 로              고처럼 박혀 있는 모습. 여
자 바바리맨 만나 비명 지르는 모습. 항의황 하늘에              서
나타나 입에서 “항의”라는 글자가 마구 나가 무찌른다. 항의황 하
늘로 날아              오르고 사람들 환호한다.

정음       뭐야 이게..
인나       애들이 너 바바리맨한테 항의하는 거 보고 만들었
나봐.
정음       하.. 할 일들도 없으셔.
인나       항의황선생님. 이러다 우리 집에서 국회의원 나오
는 거 아냐?
광수/줄리엔 황의황을 국회로!
정음       진짜 왜들 그러냐? (하면서 환호에 손 흔들어주
는)

씬/21       집 마당 (N, 야외)

       세경과 신애 현관쪽으로 온다.

신애       (오다 멈추며) 언니. 잠깐만.
세경       어?
신애       내가 먼저 들어갈게. 내가 먼저. (표정)

C#1       거실 (N) - 신애 상상
       신애, 문 열고 들어온다. 거실이 컴컴하다.
        갑자기 환하게 불 켜지며 신애 머리위로 폭죽 쏟
아지고, 신애, 헉! 깜짝 놀라              는데 보면, 순재, 보석, 현
경, 지훈, 준혁, 해리, 줄리엔이 고깔모자를 쓰고              “서프라
이즈~!!” 하고 환하게 웃으며 신애를 맞이하며 서있다.
       일각엔 “신애야 생일 축하해”라고 쓴 플래카드도
걸려있다.
        신애, 눈 동그래져 “우와~” 놀라고, 일동 “신애
야 생일 축하해~!” 외쳐주는데              세경, 촛불 켠 생일 케잌
들고 생일 축하 노래 부르며 들어온다.

신애       (상상에서 돌아와) 이런 거 아니야?
세경       나랑 밖에서 생일 파티 하고 왔잖아. 식구들한텐
얘기 안했다니까.
신애       (못 믿겠다는 듯) 에이~ 정말? (장난끼 있게 세경
보다 기대에 차 들어가는)

씬/22       거실 + 드레스 룸 (N)

       불 꺼진 거실. 신애가 잔뜩 기대에 부풀어 휙 문
을 열고 들어선다.

신애       (좀 기다리는데 반응이 없다)
세경       (들어오며) 아직 안 오셨나보다. (불 키고)
신애       저 왔어요~ (반응 없고) 저 왔어요~ (썰렁하기만
한 거실)
세경       손부터 씻고 와. (주방으로 가며)
신애       (진짜 아닌가? 풀죽어) 하.. 알았어. (기운 없이 화
장실로 가려다 드레스룸              문을 보고는 뭔가 생각났는지
반짝하는 표정) !! (드레스룸으로 달려간다)
세경       (주방에서 내다보고) 손부터 씻으라니까.
신애       에이. 여기 있는거 아니야? (하고 표정)

C#1       드레스룸 (N) - 신애의 상상
        신애, 드레스룸을 열면, 순재, 보석, 현경, 지훈,
해리, 줄리엔, 생일모자쓰고              커다란 케잌을 들고 “서프라
이즈!”를 외친다.
       세경, 준혁과 함께 엄청 큰 선물상자를 들고 들어
온다. 일동, “신애야! 생일              축하해!” 외쳐준다. 신애, 좋아
서 죽겠다는 표정.
 
       상상에서 돌아오는 신애. 문을 여는. 불 꺼진 방
에 아무도 없다.
       세경, 주방 쪽에서 불 키며 들어오는.

세경       손 씻으라니까 뭐해?
신애       몰라. (하고 힘없이 이불 쪽으로 널브러진다)
세경        (나가려다 와서 신애 머리 쓰다듬으며) 내년 생일
은 진짜 근사하게 챙겨줄게.              봄 오면 아빠도 오실거구..
우리 셋이 최고로 재밌는 생일파티 하자. 알았지?
신애       (힘이 하나도 없다) 알았어.

씬/23       한옥거실 (N)

       광수, 인나, 줄리엔이 축구중계를 보고 있는데
       정음, 영어책 보며 방에서 나와 물 따르는데 핸드
폰 벨소리 난다.

정음       (성질을 버럭) 줄리엔 전화 왔잖아! 벨소리 좀 바
꾸라니까.
줄리엔      정음, 나 벨소리 바꿨어. 내 전화 아냐.
정음       어? (하다 허둥지둥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 보
면 ‘개자식이지훈’이다. 받는)
지훈       (OFF) 나에요.
정음       (화나서 빽) 뭐에요 진짜!!
지훈       (OFF) 지금 그쪽으로 가고 있어요. 한 30분 걸릴
거 같은데.
       집 앞에서 기다릴게요.
정음       기다리든 말든 맘대로 해요! (하고 끊고) 뭐야. 연
락 한통 없다가 이틀 만에              전화해서. 어따 대고 나오라
마라 명령이야?
인나       왜? 지금 나오래?
정음       챠! 어이없어. 무슨 이런 경우없는. (하며 물 벌컥
벌컥 마시는데)
광수        (이하 중계톤) 아~ 항의황 선수. 바로 항의 들어
가나요? 유인나 해설의원. 오              늘의 항의 어떻게  전망하
십니까?
인나        (이하 중계톤) 제 생각엔 말이죠. 오늘 밤엔 지금
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초특급              항의가 터질 것으로 예상
됩니다.
정음       (쿵쾅대며 방으로 가며) 이지훈. 너 오늘 딱 걸렸
어!
광수        아~ 말씀 드리는 순간. 항의황선수 드디어 항의
준비에 들어갑니다. 고국에 계              신 항의팬 여러분 잠시
후 다시 뵙겠습니다.

씬/24       드레스 룸 (N)
 
       신애, 그림일기 그리고 있다.
       시간경과. 신애. 어느새 상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
       세경, 들어와 그런 신애를 이불 위에 눕히고 머리
를 쓰다듬어 주고 나간다.
       잠든 신애 모습 위로 신애의 상상으로 연결된다.

C#1       드레스 룸 (N) - 신애의 상상
       신애, 자려고 이불을 덮고 눕는데
        문이 벌컥 열리며 “서프라이즈~” 하며 순재, 보
석, 현경, 지훈, 해리, 줄리엔              이 폭죽을 터트리며 들어온
다. “생일 축하해 신애야~” 외치고 세경 준혁이 촛              불켜
진 생일 케잌을 들고 들어오면 다같이 생일축하 노래 부른다. 행복
한 신애              의 표정에서 잠든 신애의 얼굴로 디졸브.

       살짝 미소 짓는 신애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있다.
       빈방에 신애가 혼자 덩그러니 누워 자고 있다.

씬/25       거실 (N)

       순재, 보석, 현경, 준혁, 해리 들어오는데 주방에
서 세경 나온다.

세경       다녀오셨어요. 
현경       어. 별 일 없었지?
세경       네.

       식구들 각자 방으로 들어간다.

현경       (방으로 들어가려다) 참. 정해리 너 일기 꼭 쓰고
자.
해리       (눈 비비며) 아~ 졸린데.
현경       졸려도 쓰고 자. 검사할거야.
해리       아 뭐야.. (하고 표정있다가 드레스룸으로 들어간
다)

씬/26       드레스룸 (N)

       신애, 잠들어있고 해리, 신애 머리맡에 있는 일기
장 들고 나간다.

씬/27       해리방 (N)

        해리, 그림일기를 베끼려고 펼치면, 오늘 세경과
함께 작은 케잌 불었던 그림              그려져 있다. 해리, 그런 신
애 일기 읽는 표정 위로

신애        (OFF) 오늘은 내 10번째 생일이다. 언니랑 나가
서 떡볶이도 사먹고 짜장면도              먹으며 생일파티도 했다.
기대했던 깜짝 생일파티는 없었지만 그래도 언니와              함께
한 즐거운 생일이었다.
해리       뭐야. 신신애 오늘 생일이었어? (하는 표정 위로)

C#1        해리가 신애의 일기를 뺏으려고 했던 장면
       해리가 신애에게 물총을 쏘며 공격했던 장면

해리       챠. 생일이면 뭐.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미안한
표정이다.
       무슨 생각인지 저금통을 들고 일어선다)

씬/28       거리일각 (N, 야외)

       수염도 못 깎아 한결 더 피곤해 보이는 지훈. 차
에 기대 서있다.
       정음, 씩씩대며 지훈에게로 간다. 그 뒤에 광수와
인나가 숨어있다.

광수       아~ 항의를 하겠다고 단단히 벼른 듯한 저 발놀
림. 상당히 앙칼진데요.
인나       항선수 오늘 컨디션이 최상이네요.
지훈       왔어요?
정음       도대체 뭐에요? 사람이 어딜 가면 간다만다 연락
은 해줘야되는거 아니에요?
광수       아~ 말씀드리는 순간 속사포처럼 바로 공격에 들
어가는 항의황 선수.
정음        어떻게 여자친구라는 사람한테 이틀씩 전화한통
없이! 문자는 왜 못보내요? 아              무리 바빠도 문자 한 통할
시간도 없어요? 
광수       황선수 결정타를 날립니다. 이번 게임, 쉽게 끝나
겠는데요.
지훈       (그런 정음 가만히 보고 있다가 입에 쪽 뽀뽀를 하
고 다시 본다)
광수       아.. 저건 뭔가요?
정음       챠! 그냥 얼렁뚱땅 이렇게 넘어갈 줄 알아요? 내
가 진짜 얼마나.. (하는데)
지훈       (또 입에 쪽 뽀뽀를 하고 웃으며 정음 보고)
정음       챠! 내가 진짜 지훈씨 때문에 얼마나 화가.. (하는
데)
지훈       (또 입에 쪽 뽀뽀를 하고)
정음       아 진짜! (항의하듯 대차게) 이렇게 계속 찔끔찔
끔 뽀뽀만 할 거에요?
지훈       (웃고 보다가 그런 정음 안고 키스하고)
광수       아~ 이게 뭔가요~ 갑자기 항의가 키스에 막히나
요. 황선수. 실망인데요.
인나       (부러운 표정으로) 저건 방법이 없어요. 게임 끝이
에요.
지훈       (정음 보며) 미안해요. 갑자기 가게됐고 연락할 상
황이 못됐어요.
정음       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지훈       (정음 안아주며) 보고 싶었어요..

씬/29       제과점 (N, 야외)

       가게 문 닫으려는데 해리가 저금통을 들고 뛰어온
다.

해리       아저씨! 스톱! 스톱!
주인       꼬마야. 장사 안해. 문 벌써 닫았어.
해리       어허! 생일 케잌 하나 줘요! 얼른얼른! 빨리빨리!

씬/30       거실 (N)

       순재, 보석, 현경, 차 마시며 TV보는데
       해리가 케잌을 들고 헉헉거리며 들어온다.

현경        너 밤에 어디 갔다와?
해리       (헉헉거리며) 오늘.. 빵꾸똥꾸.. 생일이래.. 생일..
순재       누구? 오늘이 신애 생일이라고?
세경       (주방에서 나오다 그런 해리 보는)

씬/31       드레스룸 (N) + 주방 (N)

       신애, 자고 있는데 세경이 신애를 깨운다.

세경       신애야. 신애야. 일어나봐.
신애       아.. 왜?
세경       일어나봐. 얼른.
신애       응? 왜? (눈 비비고 일어나면)
일동       서프라이즈!!

       불 켜지며 폭죽 터지고 순재, 보석, 현경, 준혁이 신애를 둘러싸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준다. 해리가 촛불 켜진 케잌을 갖고 들어온다.

일동       (노래 마치고) 우~!! (박수 쳐주고) 생일축하해 신
애야!
해리       야! 빵꾸똥꾸!
신애       어?
해리       뭐해? 촛불 안 불어? 얼른얼른! 빨리빨리!
신애       어? 어.. (하고 초 불고)
일동       (다시 박수쳐주고)
현경        미안. 아줌마가 오늘 우리 신애 생일인 것도 몰랐
네. 나중에 뷔페데려가줄게.
순재       생일이면 진작 말하지 이놈. 
보석/준혁   아저씨가 내일 선물 사올게. / 나도. 몰랐어. 미안 신
애야.
신애       (멋쩍게 머리 긁적이며) 감사합니다.. (하며 환하
게 웃고)
해리       (크림을 신애 얼굴에 쓱 바르고)
신애       어? 야~ (하며 해리 얼굴에 크림 바르고)
해리       어쭈. 신신애. 니가 반항을 한다 이거지? (하며
더 많이 바르려는데)
신애       으아~ (하며 주방 쪽으로 도망 나가고)
해리       (손에 크림 잔뜩 묻히고 따라나가 신애 얼굴에 막
바르고)
신애       (낄낄거리며) 하지마~ 해리야~

       해리와 신애. 환하게 웃으며 서로 얼굴에 크림 묻
히고 피하고 하며
       즐겁게 둘이 장난치는 모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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