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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101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1,110 목록 댓글 0

[지붕뚫고 하이킥] 101

 

 

 

 

 

 

 

 

 

 

씬/1       교무실 (D, 야외)

       담임선생님(수학선생) 앞에 앉아 있는 준혁. 진학
상담 중이다.

담임       정준혁. 너 요즘 성적 좀 올랐더라.
준혁        네..
담임        (배치표 보며) 그래. 어디 보자..
       니가 지금 성적으로 서울에서 갈만한 대학이..
준혁       (긴장해서 보고)
담임       (배치표 훑어보다) 없구나.
준혁       (E.띵!)
담임       서울은 좀 무리고.. (배치표 아래쪽으로 훑어 내려
가며) 그 아래로..
       서운대 정도는 가겠다.
준혁       (확 일어나며) 싫어요! 서운대는 싫어요 선생님!

씬/2       거실 (D)

       준혁 순재 보석 해리 신애, 과일 먹고 있는데
            현경 세경, 박스 들고 베란다 쪽에서 온다.

보석       뭘 정리한다고 추운데서 그래?
현경       베란다 수납장. (세경에게) 지훈이 상장같은 건 따
로 박스에 넣어. 세경씨.
세경        예.   
해리       삼촌 상장? 어디어디. 봐봐. (하며 막 꺼내 보는)
성적표네.  
준혁       (슬쩍 보는 표정) ...
신애       와~ 아저씨 공부 정말 잘했구나. 거의 다 전교 1
등이네.
세경       여기 전국 13등 한 것도 있어.
준혁       (왠지 열등감 느껴지는) 뭐. 그건 어쩌다 운으로
한번 한건데..
현경       정준혁. 넌 뭘 할말이 있다고. 넌 이거 보고 드는
생각도 없어?
준혁       뭐가?
현경       오늘 너 진학 상담 했다며. 뭐? 잘가야 서운대?
세경        (그런 준혁 보는)
준혁        (세경을 의식하는)
순재       서운대? 그게 어딨는 학교야?
보석       아마 경기도 어딜껄요?
현경        서운대같은 데 갈거면 아예 니가 돈 벌어서 다
녀. 난 등록금 십원도 못주니까.
준혁       (버럭) 아. 누가 그런데 간대?! 사람 뭘로 보고 진
짜! (가는)
현경         저게 왜 나한테 짜증을 내고 난리야. 짜증낼려면 서운
대 갈 실력 밖에 안되는              니 자신한테 짜증내. 이 자식아.
준혁         (확 돌아보며) 내가 뭐가 서운대 밖에 안되는 실력이
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올라가는)         

씬/3       준혁방 (D)

       준혁, 열받아 들어와 책상에 앉는다.

C#1         씬2 중. 세경 “전국 13등 한 것도 있어”
            현경이 “뭐? 잘가야 서운대?” “짜증낼려면 서운대 갈 실
력 밖에 안되는                  니 자신한테 짜증내. 이 자식아” 할
때 자신을 바라보던 세경의 표정.

준혁        (머리 감싸고 괴로워하는) 하..(하다 결심) 좋아. 나도
뭔가 보여준다.
            전교1등 아니면 반1등이라도. 

            디졸브. 준혁, 옆에 책 잔뜩 쌓아놓고 공부하고 있는

씬/4       한옥주방 (D)

       정음, 보온병에 호박죽 담고 있는데 광수, 인나 들
어온다.

광수/인나   우리 왔어~ 
정음       오빠는 매니저할만 한가보다? 요새 표정 무지 밝
아?    
광수        (V자 그리며) 나 체질인가?    
정음        참. 지훈씨가 너 오디션 붙은거 축하한다고 같이 밥 먹
쟤.
인나       (웃곤) 진짜? 땡큐~ 근데 너 뭐해?
정음       호박죽. 지훈씨 갖다 주고 오게.
인나       완전 정성이 뻗치셨엉~ 사랑은 황정음도 요리하
게 한다.. 뭐 그런 건가?
광수       (숟가락 들고 먹으려 하며) 헤어질 것처럼 요란을
떨더니.
정음       (손 탁 치며) 누가 헤어진다고. (하며 보온병 챙기
며)
자옥/줄리엔 (들어오며 OFF) 뭐가 헤어져?
정음       (놀라) 에?
자옥       너 강동원하곤 헤어졌다더니 또 누구 만나? 만나
는구나? 그지? 
정/광/인    아니에요~ (각자 흩어지는)
줄리엔      (냉장고에서 우유 꺼내서 마시는데)
자옥       너 재주 좋다? 누구 만나는데? (그냥 가자) 저것
들 맨날 진짜.
            기분 나빠 죽겠네. 안 그래?
줄리엔      모가요?
자옥       모긴 모야? 기분 나쁘게 맨날 우리만 왕따 시키잖
아.
줄리엔      아.. 왕따. 나도 왕따. 마담도 왕따. We are the 왕따.
자옥       (째리며) 가만있어봐. 내가 저것들 비밀 한번 캐내
볼까?
줄리엔      어떻게요?        
  
씬/5       준혁방 (D)
 
       준혁, 집중해서 공부하고 있는데 꽹과리 소리가
난다.
       준혁, 아씨.. 뭐야? 하고 표정

씬/6       2층 거실 (D)

       준혁, 나오면 해리가 꽹과리를 엉망으로 치고 있
다.

준혁       (꽹과리 확 뺏으며) 너 뭐하는 거야?
해리       내놔. 숙제란 말야.
준혁       칠거면 마당 나가서 쳐. 시끄럽게
해리       시끄러우면 니가 마당에 나가! (준혁을 계속 발로
까며) 빨랑 내놔! 빨랑!
준혁        (소리) 절루 안가?! 공부하는데. 쯧!    

씬/7       정음방 (D) + 한옥거실 (D) + 장롱 안 (D, 별도)

       줄리엔, 정음 방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작게 얘기
한다.

줄리엔      madam. 정말 계속 거기 있을 거예요? 그러지 말고 그
냥 나오세요.
자옥       (장롱문 살짝 열고) 애들한테 들키겠다. 얼른 가.
줄리엔      (고개 절레절레 젓고 나가는) 정말 못 말리는 madam
이야.
자옥       (장롱안) 지들이 안 알려주면 내가 알아내면 되
지. (하다) 아우. 근데 왜  
            이렇게 안 들어와. 다리 저려 죽겠네. (코에 침을 막 찍어
바르는)
 
       시간경과. 어느새 정음 들어와 지훈에게 전화하
고 있다.

정음       광수 오빠랑 인나는 토요일 저녁쯤 시간 된다는
데.. 지훈씬 시간 어때요? (사              이) 잘 됐네~ (하다) 참.
인나가 남친 잘 뒀다고 부럽대요. 당분간  
            잘난 척 좀 해도 봐 줄게요.
 
       긴장코드와 함께 장롱 쪽으로 카메라 줌해서 들어
가면
       장롱안 컷. 자옥, 어느새 잠들어 있다. 졸다가 머
리 쿵 부딪혀 일어나는.

인나       (들여다보며) 정음아. 나 니 반코트 좀 빌려줘.
정음       응? 어. (하고) 좀 있다 전화 할게요. 끊어요. (끊
는)
인나       내일 하루만 조심해서 입고 바로 반납할게.
정음       하나 사. 맨날 빌려달래. (문 여는) 
자옥       (긴장한 표정) ...

       장롱 안으로 정음 반코트 찾는 손 있고
       자옥, 안 열린 문 반쪽에 숨어 반코트 정음쪽으로
밀어준다.
       정음, 장롱 문 닫으면 자옥, 안도의 한숨을 쉰다.

자옥       하마터면 걸릴 뻔했네. 휴..

씬/8       준혁방 (D)

       준혁, 공부하고 있는데 세호와 친구1,2, 농구공 들
고 준혁을 꼬시고 있다.

세호        야. 오늘이 시합인데 빠진다는 게 말이돼?
친구1/2     그래 씨../ 빨리 가. 
준혁        미안한데 나 공부 좀 할게.
세호        공부는 무슨. 학생한테 농구만큼 중요한게 어딨다고.
친구1/2     그래 빨리 가자.    
준혁        미안한데 니들끼리 해. 정말..
            (하는데 물줄기가 머리로 날아온다) 뭐야? (돌아보면 문
구멍에 해리가 바가지              를 쓰고 준혁을 조준해 쏘고 있
다. 물 피하며) 야! 너 진짜 죽을래?!
해리       니가 먼저 죽을걸. 어디 내 하나밖에 없는 꽹과리
를 뺏어? 맛 좀 봐!!(쏘는)
준혁        (물 맞고) 야!! 이게!! 

씬/9       거실 (D)

       순재 보석 바둑두고 있고 현경 세경 얘기중이다.

현경       (메모 주며) 장 볼 거 대충 적었거든. 확인해봐.
세경       (메모 받으며 훑어본다) 네.
현경       참. 자기 재래시장으로 갈 거지?
세경       네. 요즘 대목이라 시장에 좋은 물건도 많고 벌써
단골집도 많이 생겨서.
현경       잘됐다. (상품권 꺼내주는) 이거 전국 어느 재래시
장에서도 쓸 수 있는 상품권        이래. 이걸로 사오면 되겠
네.
세경       네. (하고 받아서 주방쪽으로 간다)

       준혁 화내는 소리와 해리 비명 들린다.

순재        저것들은 왜 난리야 또?
해리/준혁   (소리지르며 도망온다) 아앙~ 엄마 오빠 좀 봐! / (따
라오며) 너 거기 안서?
현경/보석   왜 그래? / 무슨 일이야?
해리.준혁   가만있는데 날 막 때려! / 이게 진짜! 
보석        (말리며) 왜 이러냐?
준혁        공부하는데 계속 방해하잖아!
해리        뭘 공부했어? 게임했지.
준혁        이게! 내가 언제 게임했어? 언제!
현경        아우! 둘다 조용히 해! (준혁보며) 넌 왜 맨날 애랑 싸우
냐? 한심하게.
준혁        뭐가? 나 공부하고 있었다고! 공부!
현경        니가 퍽이나 공부했겠다. 애들 농구공 들고 올라가더
만.  
준혁        아니 왜 사람 말을 못 믿어?
            농구하러 가자는데도 안하고 나 진짜 공부하고 있었다
고!  
현경        알았어. 그럼 해리 못 올라가게 우리가 잡고 있을테니
까 공부해.
준혁        맘잡고 공부할라 그러는데 방해하고 진짜.. 
순재        자식이. 공부야 지가 의지 없어서 못하는 거지. 주변 탓
하긴..
준혁        아 할아버진 또 왜 그러세요?
순재        뭐가 임마. 의지 약한 놈들이 꼭 주변 탓해요.
준혁        할아버진 잘 아시지도 못하면서..
순재        뭘 잘 알지도 못해? 막말로 임마. 니가 진짜 공부할 의지
가 있으면 왜 못해?
            정히 안되면 절에라도 들어가서 하겠다. 다 니 의지가 약
해서 그런거지.
준혁        뭐가 제가 의지가 약해서 그런 거예요? 그럼 절에 보내
주세요. 갈테니까.
순재        니가? 절에 가서 한 보름만 버티면 내가 손에 장을 지지
마. 
준혁        (오기) 진짜요? 엄마. 나 절에 보내줘. 할아버지 손에
장 지지게.
순재        자식이 말을 해도..
현경         좋아. 너 진짜야? 그럼 내가 절에 방 마련 해줄테니까
진짜 보름 안에 절대 돌              아 오지 말고 공부 해. 보름 안
에 돌아오면 내가 하이킥으로 날려버린다.
준혁        좋아. 가라면 못갈줄 아나 본데 저 갑 ..(하는데)
세경        (주방에서 나오는)
준혁        (세경을 보는 순간 아차 싶은. 그러나 이미 하고 있는 말
이라) 갑니다. 가면              되잖아요.  
                
씬/10       다음날 순재집 낮 전경
씬/11       거실 (D)

       준혁, 짐 챙겨들고 나와 가는
       보석, 현경, 순재, 신애, 해리가 배웅한다.

준혁       (주방쪽에도 들리게 크게) 다녀오겠습니다.
보/현/순/신 열심히 해. / 제대로 한번 하고 와. / 의지를 가져 의
지를./ 다녀오세요.
준혁       알았어요. (하고 미적거리며 크게) 다녀올게요.
(하고 주방쪽을 살피는)
현경       빨리 가. 왜 이렇게 미적거려?
준혁       (안 나오자 표정) 다녀오겠습니다. (나간다)

씬/12       집 앞 (D, 야외)

       준혁, 주섬주섬 뭔가 아쉬운 듯 나오는데

세경       (OFF) 준혁학생~ 준혁학생~
준혁       (돌아보는) 누나! (달려오는 세경에게 다가가고)
세경       (멈춰서 종이봉투 건네며) 이거요. 이거 가져가요.
준혁       이게 뭐에요?
세경       간식거리 좀 쌌어요.
준혁       아. 뭐 이런 걸..고마워요.
세경       공부 열심히 하고 보름 후에 만나요.
준혁       (세경 못 본다는 생각에 마음 아픈) 네. 보름 후
에..그만 가볼게요.
세경       네. 조심해서 가요. (화이팅 제스추어) 파이팅!
준혁        (제스추어) 파이팅...(하고 몇 걸음 가는데 뒤에
서 있는 세경이 벌써 눈에 밟              힌다. 돌아보려다 멈추며
OFF) 돌아보지마. 약해지면 안돼. 앞으로 보름간 세              경
누난 없는 사람이야. (세경을 애써 외면하려는 듯 막 달려가는데
서)

씬/13       사찰 밤 전경
씬/14       사찰 방 (N, 별도세트)
 
       목탁 소리와 스님들 불경 외는 소리가 작게 들려
오는 방안.
       준혁이 호롱불 밑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책상 앞에 <목표! 전교 1등!> <방심하면 서운대
다!> 메모 붙여놓는다.
      디졸브로 수학문제 열심히 풀기도 하고 암기과목
공부하며 중얼중얼 암기하               기도 하며 꽤 열심히 공부하
는 모습 등이 보여진다.
       잠시 기지개를 켜다가 세경이 챙겨준 간식 보며
표정.
       간식 봉투에 세경이가 활짝 웃는 얼굴이 보여진
다. 순간 표정 풀리는.
       준혁, 자기 뺨 때리며 안돼. 안돼. 마음을 다잡고
공부한다.

씬/15       한옥 앞 거리일각 (D, 야외)

       지훈, 운전석에 앉아서 창문 열고 옆에 서있는 정
음과 얘기중이다.

정음        (전화 끊으며) 알았어. (하곤) 준혁이 어제 왜 갑자기 절
에 들어갔어요?
지훈       (어깨 으쓱) 글쎄요. 전화할게요. (하다 뭐 묻은
듯 머리 가리키며) 어..!
정음       (머리 만지며) 왜요? 뭐 묻었어요?
지훈       잠깐.. (하고 정음이 머리를 가까이 하면 이마에
쪽 뽀뽀를 해주는)
정음       아 뭐야~
지훈       (웃으며) 갈게요. (하고 손 흔들고 가고)
정음       (계속 손 흔드는데)

       지훈차 출발해 가면 정음, 차를 향해 손 흔들고 있
는데
       줄리엔이 놀란 표정으로 지훈이 간 방향에 서있
다.

정음       (손 흔들다 놀라 멈추고) 줄리엔..
줄리엔      (놀란 표정으로 보다가 웃어 보이는) 비밀이 이거 였
어? 
            WOW. 정음. 얼레리꼴레리.
 
씬/16       사찰 방 (D, 별도세트)

       준혁, 가방을 뒤적거리고 있다.

준혁       아..안 갖고 왔네. (드러누우며) 집에 갈 수도 없
고..하..(하다 일어
            나며 표정) 갔다 와야 되나? 에이..(일어나 잠바 입는다)

씬/17       산 속 (D, 야외)
 
       준혁, 힘들게 산을 내려가고 있다.

준혁        이게 뭔 개고생이야. 집까지 언제.. (미끄러질 뻔
하기도 하며 서툴게 조심조심              산을 내려가다 세경 생각
이 났는지 약간 설레는 표정)

씬/18       순재 집 앞 (D, 야외)

       세경, 쓰레기 버리고 들어가려는데

준혁       (OFF) 누나~
세경       (보면, 준혁 달려오고 있다) 어! 준혁학생. 어떻게
여기?
준혁       참고서 두고 간 게 있어서. 집에 엄마 있어요?
세경       아뇨. 식구들 다 외식하러 나갔는데.
준혁       다행이다. 나 내려온 거 알면 또 난리쳤을텐데.

씬/19       거실 (D)

       신애, 드레스룸에서 나오는데 준혁, 2층에서 참고
서 갖고 내려온다.
 
신애       어! 오빠! 절에서 왜 나왔어요?
준혁       두고 간데 있어서. 신애야. 나 본 거 비밀이야.
신애       네.
준혁       (신애 쓰다듬어 주며) 다시 갔다 올게. (나가려는
데)
세경       (주방에서 핫팩 들고 나오며) 어어~ 잠깐만요. 이
거 갖고 가요.
준혁       뭔데요?
세경       핫팩이요. 거기 춥죠? 써보니까 추울 때 이거 있으
면 좋던데. 가져가요.
준혁       고마워요. 누나. 이번엔 진짜 보름 후에 봐요.
세경       네. 파이팅이에요.
준혁       네. (세경을 보며 나간다)

씬/20       순재 집 앞 (D, 야외) + 베란다 (D)

       준혁, 가다가 못내 아쉬운듯 집 쪽을 올려다본다.
       세경, 베란다에서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
다.
       준혁, 그런 세경을 보며 열심히 손을 흔들고는 뛰
어간다.

씬/21       한옥 거실 (D)

       정음, 광수, 줄리엔, 인나, 커피 마시고 있다.

정음       그동안 얘기 안한 거. 쏘리. 줄리엔. 혹시 준혁이
어머니 귀에 들어갈까 봐.
줄리엔      (OL) no no no. 나 다 이해해. 현경쌤한테 절대 말 안
할게.
       (입에 지퍼 채우는 시늉) boyfriend 생긴 거 너~
무 축하해.
자옥       (들어오자)
애들       (입 다물고)
자옥       또.. 또..
애들       (흩어지려고 하면)
자옥       (줄리엔을 턱 잡는다) 잠깐만. 자기까지 왜 가?
줄리엔      아..(곤란하단듯 어깨를 으쓱하는)
자옥       이젠 자기까지 저기 섞였어?
줄리엔      Oh..Sorry. madam. (방으로 들어간다)
자옥        (혼자 덩그러니 남아 기분 나쁜) 저것들이 진짜!
사람 승질 테스트 하는 것도              아니고. 이젠 줄리엔까지 껴
주면서 나만 따돌려? 하..(열받는)
 
씬/22       사찰 방 (N, 별도세트)

       준혁, 열심히 공부하다 핫팩보는데 핫팩에 세경
의 모습이 떠오른다.

C#1       20씬. 핫팩을 주며 웃던 모습.
       준혁, 세경을 생각하며 턱 괴고 앉아 괜히 배시시
웃는다.

준혁       (그러다 정신 차리려는 듯 양손으로 뺨을 짝짝 두
드리며) 안돼. 의지. 의지.              (하고 다시 잠시 공부하는데
책에 또 세경의 모습이 떠오른다)

C#2       21씬. 베란다에서 손 흔들어 주던 세경 모습.
       준혁, 또다시 세경 생각에 배시시 웃다가 정신 차
리려는 듯 머리를 턴다.

준혁       아. 안되겠다. 정신 좀 차리고 와야지. (일어서는)

씬/23       사찰 일각 + 불당 안 (N, 야외)

        준혁, 불당 앞을 지나는데 스님들이 목탁을 두드
리며 반야심경을 외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어느새 준혁
의 귀에 반야심경이 환청으로 들린다.

스님들      (반야심경 톤으로) 반야바라밀다..세경누나보고싶다..
세경누나보고싶다..
            ..세경바라세경바라세경바라..
준혁       (떨치려는 듯 귀를 막 후비는) 아 뭐야..

       컷튀면, 준혁, 얼음장 같은 물에 미친 듯이 세수
를 하고 있다.

준혁       (OFF) 정준혁 정신 차려! 아까 보고 왔잖아! 그걸
로 됐잖아!
       여기까지 와서 이럴래 정말? (다시 미친듯이 세수
하는)

씬/24       사찰 방 (N, 별도)

       준혁, 수건으로 닦으며 들어와 책상에 앉는다.
       준혁, 다시 비장하게 책을 펴는

준혁       (OFF) 됐어. 이제 공부 하자. 보름만이라도 의지
좀 가져보자. 보름만..
            (창문통해 밤하늘보며) 저 달이 초승달이 될 때까지 보름
만..

            준혁, 창으로 달 보는데 달에 세경의 웃는 모습이 오버랩
된다.
            준혁, 표정. “하...”

씬/25       산 속 (N, 야외)

       준혁, 마음이 급해 정신없이 산길을 내려가고 있
다. 
       아까 내려 갈 때 보다 좀 더 속도도 붙고 능숙하
게 내려간다.

씬/26       정음방 (N) + 장롱 안 (N, 별도)

       정음 줄리엔 광수 인나, 들어온다.

정음       줄리엔, 주말에 시간 어때? 광수오빠랑 인나랑 다
같이.. (하는데)

       줄리엔, 장롱문 사이에 나와 있는 자옥 치맛자락
을 보고 애들에게 눈치를 준              다. 다들 자옥 치맛자락을
보고 알았다는 듯 끄덕이고

정음       (들으라는 듯 크게) 내 남친이 니들한테 크게 한
턱 쏘겠대.
광수       남친이면..둘 중에 누구?
자옥       (장롱안. 표정) 둘? 강동원이랑 헤어지고 두사람
을 만나는 거야 쟤가..?
인나       빈씨?
자옥       빈? 빈이 누구야? (입 막으며) 원빈?
정음       아니. 지섭씨.
자옥       지섭? 지섭이면..소지섭? (더욱 경악하며 입 막
는)
정음       하..근데 나 사실 요즘 자꾸 딴사람한테 맘이 가.
인나       강동원 차버리고 소지섭에 원빈까지 양다리 걸치
고 있으면서 또 누구?
정음       동건씨..
줄리엔      동건씨면.. 장동건?
자옥       (장롱안) 장동건..? (하다 눈치채는) 이런 씨..

            장롱문이 팍 열리며 자옥, 뛰쳐나오는

자옥        아, 내가 진짜 듣다 듣다!
애들       아줌마!
자옥       니들 나 여깄는 거 눈치 챘지? 줄리엔! 줄리엔이
다 말했지!
줄리엔      sorry madam..
자옥       (괘씸하게 보며 부르르 떨며) 배신자..그걸 그렇
게 꼰질러? 두고 봐 줄리엔.              내가 복수할거야. (다리 절
며 나가며) 쥐가 나고 지랄이야. (코에 침을 바른              다)

씬/27       거실 (N)

       순재, 화장실에서 나와 방으로 들어가는 동시에
       현관 문 틈으로 지켜보고 있던 준혁, 들어온다.

씬/28       주방 (N)

       세경, 설거지 하는데 준혁, 들어온다.

준혁       (작게) 누나.
세경       (돌아보고 놀라) 어? 또 어쩐 일로..?
준혁       아..(하다) 샤프심이 없어서..가지러 왔다가 누나
보이길래..
세경       샤프심이요? 그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거예요?
준혁       그게..수학은 샤프로 풀어야 잘 풀리는데.. 절에
는 안팔아서요.
세경       아..예..
준혁        (세경 보며 웃는)

씬/29       몽타쥬
            디졸브되며 
C#1       산길 (N, 야외)
            준혁, 산을 빠르게 올라간다.
C#2       산길 (D, 야외)
            준혁, 산을 빠르게 내려온다.
C#3       거실 (D, 야외)
            세경, 마루닦다 돌아보며 놀란 표정으로 “준혁학생..또 왔
어요? ”
준혁        (살피며) 아..지우개를 안 들고 가서..
세경        샤프 뒤에 지우개 있지 않아요?
준혁        그 지우개는 너무 작아서..
세경        아..
준혁        (세경 보며 활짝 웃는)
C#4       산길 (D, 야외)
            준혁, 산을 빠르게 올라간다.
C#5       산길 (D, 야외)
            준혁, 산을 빠르게 내려간다.
C#6         거실 (D)
            세경, 베란다에서 나오다 보곤 “어? 또 왔어요?”
            준혁, 머리 긁으며 “충전기를 깜빡해서..”
C#7       산길 (D, 야외)
            등산객 힘들게 산을 오르는데 준혁이 뛰듯이 산을 올라간
다.

씬/30       한옥 마당 (N) + 자옥방 (N)
 
       자옥, “지가 나한테 그럴수 있어..?” 분한듯 씩씩
거리다
            줄리엔, 마당으로 나오자 문틈으로 보다 나간다.    
      

씬/31       한옥 거실 (N)

            자옥, 나오면 거실에 정음, 손톱 다듬고 인나, 티비 보고
            광수는 귀를 파고 있다.
 
자옥       (나오더니) 니들 내가 비밀 하나 알려줄까?
정/광/인    (별 관심없이) 예? / 뭐요?  
자옥        일루 모여봐. (줄리엔 의식하며) 이거 줄리엔한테는 절
대 비밀이야.
정/광.인    뭔데요? / 에?  
줄리엔      (운동하며 힐끔보는)
자옥        (줄리엔 의식하며) 이거 진짜 나 혼자 무덤까지 갖고 가
려던
            비밀인데, 니들한테만 특별히 얘기 해주는 거야.
광/정/인    (각자 하던일 하며 큰 관심없는) 뭔데요? / 에?  
자옥        나 사실 이선생님한테 프로포즈 받고 딴 남자한테 살짝
흔들렸었다? (줄리엔
            가리키고 손가락으로 입에 대며 요란하게) 줄리엔 저기
저기! 쉿쉿!!
정/광/인    (각자 자기 일들 하며 심드렁) 예..
자옥       왜, 니들도 그때 여기 와서 장작 패던 사람 기억나
지?
줄리엔      (물 마시러 들어오자)
자옥        (일부러 크게) 어! 줄리엔 줄리엔! 이 얘기 비밀인
데! (정음 광수 인나 일으켜              몰고 가며) 내 방 가서 계속
얘기 하자.
줄리엔      (물 따르다 보고)
정/광/인    에? 뭘요?/ 무슨 얘길 더해요 / 다 하신거 아니예요?
자옥       뒷얘기 있거든. (억지로 자기 방으로 몰며) 뒷얘
기 궁금하지? 우리끼리 방에              가서 얘기 하자.
정/광/인    별루.. / 나중에 들을게요. / 네. 나중에.
자옥       (나지막하게 협박하듯) 니들 지금 듣는 게 신상에
이롭지 않을까?
정/광/인    그럼 지금 들을까? / 그러지. 뭐. / 아. 궁금해.
자옥       내가 다 얘기해줄게. 다. 딱 한사람만 빼고. (하며
방으로 애들 몰아넣고 들 
            어가다 줄리엔 보며) 안 알켜 줘~ 메롱~ (하고 문을 탁
닫아 버리고)
줄리엔      (어이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는)  
 
씬/32       순재집 낮 외경
씬/33       주방 (D)

       현경, 밀폐용기에 음식들 담아 쇼핑백에 챙기고
       세경, 드레스룸에서 외투 입고 나온다.

현경        준혁이 자식 정말 이번엔 독하게 마음 먹었나봐.
진짜 한번도 안 내려오네. 
세경       (픽 웃으며) 그러게요.
현경       근데 자기 진짜 산꼭대기까지 안 힘들겠어?
세경       저 산에서 5년이나 살았었잖아요. 이 정도는 끄떡
없어요.
현경       그래. 그 자식 먹는 것도 부실할텐데..그럼 세경씨
가 수고 좀 해줘.
세경       네. (하고 쇼핑백 챙겨들고) 다녀오겠습니다~ (하
고 나가는)

씬/34       사찰 방 (D, 별도세트)

       준혁, 공부하는 듯 뭔가 체크 중이다.
       종이 보면, 샤프심, 지우개, 충전기..등등 적혀있
다.

준혁       웬만한건 다 써먹었는데..이번엔 뭘..(손가락 튕기
며) 아! 사전. (나가는)

씬/35       사찰 일각 (D, 야외)

       세경, 쇼핑백 들고 서서 기다리는데 스님 온다.

스님       또 겨나간 모양이네요.
세경       네?
스님        우리도 그 학생 얼굴 구경하기가 힘들어요. 인근
등산객들은 그 학생을 북한산              날다람쥐라고 부르는 모양
이던데.. 쯧쯧.. 방에 붙어있는 꼴을 못봤어요. 나              무관세
음보살.
세경        (표정)

씬/36       산 입구 (D, 야외) + 절 일각 (D, 야외)

       준혁, 신나서 뛰어내려 오는데 문자 와서 확인한
다.

세경       (OFF) 준혁학생 방에다 음식 좀 놓고 가요. 공부
열심히 하세요.
준혁        (놀라) 아 뭐야 씨..(하고 득달같이 전화 하는) 누나! 저
지금 절에 있는데.
            화장실이요. 금방 갈게요. 네. 3분만 기다리세요. (미친듯
이 산을 오른다)
등산객1     어? 저거 뭐야? 뭐가 저렇게 날래?
등산객2     저 친구가 북한산 날다람쥐잖아.

씬/37       절 일각 (D, 야외)
 
       준혁, 미친 듯이 달려와 보면, 일각에 세경이 앉아
있다.

준혁       (반갑게 웃으며) 누나!! (하며 손을 흔들고)
세경       (손 흔들며 웃는)

       컷 튀면 준혁과 세경. 차를 마시고 있다.

세경       공부는 잘돼요?
준혁       뭐..그냥 열심히 하는 거죠.
세경       (둘러보며) 아..오랜만에 산에 오니까 되게 좋다.
            아빠랑 신애랑 산에 살던 때도 생각나고..
준혁       (그런 세경 보다가) 우리 앞으로 가끔 일루 등산
와요. 집에서도 가까운데.
세경       예..
준혁       (웃으며) 마셔요 차.
세경       네..(하고 차 마시고)
준혁       (차 마시며 그런 세경 보며 웃고)

       그런 두 사람의 모습 위로 청명한 풍경 소리가 조
용히 울리는.
       컷튀면 세경이 갈 채비를 하고 있고 준혁이 배웅
을 하고 있다.

세경       그럼 열심히 해요.
준혁       예. 저 밑에까지 데려다 드릴게요.
세경       괜찮아요. 힘든데 뭐하러.
준혁       산길 위험해서 안돼요. 가요. 누나.

씬/38       산 밑 (D, 야외)

            준혁, 즐겁게 이야기 하며 세경을 데려다 주고 있다.

세경        어 근데. 너무 멀리 왔네. 돌아갈려면 한참 걸리겠어요.
준혁        괜찮아요. 금방이예요.
세경        (손 흔들며) 가요 이제.
준혁        어차피 잠깐 쉴라 그랬는데. 좀 만 더 데려다 줄께요.

씬/39       거리 (D, 야외)

            준혁, 즐겁게 이야기하며 세경 데려다준다.

세경        근데 이제 진짜 가봐요.
준혁        예. 저기까지만 데려다 줄께요.    

씬/40       순재집 앞 (D, 야외)

       준혁, 즐겁게 이야기하며 세경과 함께 온다.

세경       어? 집 다 왔잖아요. 어떡해요? 진짜 빨리 가요.
이러다 식구들 보겠어요.
준혁       알았어요. 갈게요. 그럼 열흘만 있다 봐요. 누나.
세경       네. 조심해서 가요.
준혁       (좀 가다가 집으로 들어가려는 세경 모습을 돌아
본다. 그러다 달려오는)
세경       (들어가려다 말고) 왜요? 또 뭐 필요해요?
준혁       아뇨. (표정있다) 저 절에 안가고 그냥 집에서 할
래요.
            (하고 집으로 들어간다)
세경       준혁학생.. 준혁학생.. (하며 따라가고)

씬/41       거실 (D)

       순재 보석 현경, TV보고 있는데 준혁과 세경 들어
온다.

준혁/세경   다녀왔습니다~
순/보       (놀라) 뭐야 너 / 준혁아
현경       야. 너 왜 왔어? 아직 열흘 더 있다 와야 되잖아.
준혁       있어보니까 절도 별로 공부할 분위기가 아니더라
고.
순/보/현    뭐?
준혁       스님들 불경소리에..고기를 못 먹으니까 체력도
딸리고..
            아. 그냥 집에서 열심히 할게. 집에서.
현경       저게! 내 저럴줄 알았어! (하이킥을 날린다)

씬/42       준혁방 (N) + 사찰 일각 (N,야외)

       준혁, 스님한테 전화 하고 있다.

준혁       스님. 저 거기서 공부하던 학생인데요,
       죄송한데 제 짐 좀 택배로 좀 부쳐주시면 안될까
요?
스님       뭐요? 택배요?
준혁       그럼 부탁 좀 드릴게요.
스님        학생! 학생! (끊고 기막혀) 하.. 뭐 이런.. (하고
마음 다스리려는 듯 목탁 두
            드리며) 마하반야..(반야심경 외며 가고)

씬/43       2층 거실 (N)

       세경, 걸레 들고 올라오는데 준혁, 문구멍으로 고
개 내밀고

준혁       누나, 청소 끝나면 오랜만에 과외나 하실래요?
(하고 활짝 웃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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