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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102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957 목록 댓글 0

[지붕뚫고 하이킥] 102

 

 

 

 

 

 

 

 

씬/1       거리일각 (D, 야외)

       편도 1,2차선 정도의 좁은 길.
              자옥이 걸어온다. 길 건너편에서 순재가 차를 대놓고 서
서 부른다.

순재          자옥씨!
자옥          벌써 오셨어요?

              신호등 바뀌자 자옥, 순재쪽으로 걸어온다.
       그때 자동차 하나가 신호를 무시하고 자옥에게로
달려오는.

순재           (놀라 소리) 자옥씨! (잽싸게 달려들어 자옥을 낚아
채 안아 구하곤 지나간 자                동차를 향해) 무슨 운전을 저
따위로! 망할 놈. (자옥에게) 괜찮으세요?
자옥       (놀라) 네..
여자1       (지나가다 구경하며) 방금 저 할아버지 봤어? 진
짜 빠르다.
여자2       완전 슈퍼맨 같아..
순재       (으쓱해하는 표정이다. 목소리 깔고) 정말 괜찮으
신 거죠?

씬/2       전통찻집 (D, 야외)

       자옥, 앉아있는데 순재가 차를 가지고 와 앉는다.

자옥       선생님 덕분에 살았어요. 아..(가슴 만지며) 아직
도 심장이 벌렁거리네..
순재       (분한 듯) 그런 자식은 잡아다 운전대를 꺾어버려
야 하는데..
자옥       근데 선생님은 어떻게 그렇게 재빠르세요?
순재       하하. 제가 좀 빠르죠? (웃는다)
자옥       선생님 보면 연세가 무색해요 진짜. 예전에 생물
실에서 도망가실때도 그렇고.                체력이 좋으신거죠?
순재          예. 체력이 좀 좋아요 제가. 언젠가 병원에서 무슨 검
진을 했는데 제
              신체 나이가 쉰정도라고 하더라고요.
자옥       정말요? 와..그럼 신체 나이로는 저보다 어리신 거
네요? (웃는)
순재          (웃으며) 얘기가 그렇게 되나요? 그럼 제가 자옥 누님
이라고 불러야 되나요?
자옥          (웃으며) 그러실래요? 무슨 비결이라도 있으세요? 체
력 유지하시는.
순재       비결요? (하다 장난스럽게) 그건 일급비밀인데..
자옥       뭔데요? 저만 살짝 알고 있을게요.
순재       별 건 아니고. 첫째, 꾸준히 운동을 하죠.

C#1       순재방 (D)
       순재, 태극권 같은 기체조 동작을 방에서 하고 있
다.
순재       (OFF) 아침에 일어나면 태극권이라는 기체조를
합니다. 이 기체조를 하면서
              몸 전체에 기를 쫙 돌게 만들어요. 
자옥          (OFF) 아..
순재          (OFF) 기체조로 기를 몸속 구석구석 돌게 하고 마지막
에 단전에 기        
              를 딱 모으면 몸이 엄청 딴딴해진 걸 제 스스로 느끼죠.
이걸 꾸준히 오래하다                보니까 체력 하나 만큼은 뭐 어
디 내놔도 자신 있죠.     

자옥       (감탄한다) 아..
순재       그리고 두번째가 바로 정신입니다. 늘 젊은 마음
으로 산다는 거.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는 법이니까요.
자옥       맞는 말씀이세요. (하다) 저 아무래도 선생님한테
다시 반한 거 같아요.
순재       또요? (호탕하게 웃다 방귀를 빵하고 뀐다) 어이
쿠.
자옥        그러고 보니까 선생님 방구도 진짜 힘차게도 뀌
세요. 그것도 체력이 좋으셔서                그런 방구가 나오는 거
죠?
순재          (웃으며) 사실은 좀 그렇습니다.
자옥           (웃으며) 선생님 보면 정말..(하는데 핸드폰 울린다)
고모. 오랜만이네요. 어                쩐..(하다 놀라며) 네?

씬/3       카페 (D->N, 야외)

       정음, 차려입고 토익 책 펴놓고 공부하고 있다 시
계를 본다.
       디졸브. 무료한 듯 핸드폰 계속 확인해보는.
        디졸브. 밤. 정음, 읽던 책을 다 읽었다. 지훈에
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전화기                가 꺼져있다. 핸드폰 닫
고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는 정음.

씬/4       의국 (N, 야외)

       민선생, 노트북으로 일하고 있는데
       지훈, 안선생, 수술복 차림에 지쳐서 들어온다.

민선생        뭐가 이렇게 오래 걸렸어? pancreatitis (자막 : 췌장
염) 아니었어?
안선생        말도 마. acute bleeding (자막 : 급성 출혈) 때문에
전쟁이었다.
지훈        (급하게 핸드폰 확인해보는데 정음에게 부재중
전화가 5건 들어와 있다) 하..                (핸드폰으로 전화 걸려
고 하는데)
과장       (들어오며) 고생들 했어.
지/안/민      (일어나 인사한다)
과장       (지훈을 툭 쳐주며) 출혈 잡은 거 이선생 공이 컸
어.
지훈       아닙니다. 배운대로 했을 뿐인데요.
과장          그게 제일 어려운거야. 실전에서 배운대로 하는 거. 그
래서 말인데 이번 OP 
              는 이선생이 정리해서 발표하는 걸로 하지.
지훈       네?
과장       기대할게. (하고 나가다) 참, 그리고 안선생.
안선생        (기대하며) 네. 과장님.
과장       바쁜 거 아는데 발은 좀 씻고 다녀. 외래도 보면
서..(코 막고 나간다)
안선생        네. (나가는 과장 뒤에다 대고) 발 잘 씻겠습니다.

       안선생, 민선생에게 “진짜 나 발냄새나? 안나는
데?” 등 떠들고 있고
       지훈, 피곤한 듯 책상에 앉아서 핸드폰을 연다.

씬/5       한옥 주방 (N)

       정음, 양푼에 밥 비벼 먹고 있는데 인나 광수, 들
어온다.
       인나, 정음 앞에 앉고 광수는 커피를 끓이는.

인나       의사선생이랑 맛있는 거 먹으러 간다더니.
정음       맛있는건 개뿔..(하다 밥 막 퍼먹으며) 일곱시간
동안 쫄쫄 굶다왔거든.
인나       왜? 바람 맞았어?
정음       맨날 그렇지 뭐..
광수       (커피 타며) 니가 이해해. 의사 애인 만나는데 그
정도쯤이야..
정음       (울컥. 확 노려보며) 의사면 뭐? 의사가 뭐 상전이
냐? 흔해 빠진게 의산데.
광수           (커피타며) 흔해 빠진건 맞지만 그렇다고 니 스펙엔
의사 애인이 과분하긴 하 
              지. 그냥 감지덕지하고 맞춰주면서 만나.
정음       뭐? 차! 무슨 말을 고따우로 하냐?  
인나       오빠 말 다 맞다곤 못해도 틀린 소린 아니라고
봐. 자매님.
정음       뭐? 말하는 꼬라지들하고 진짜! (인나, 광수한테
숟가락 흔들며)
              의사면 다야?! 의사가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전화 한통
없이 사람 막 기다리                게 해도 되는 거야?! 바쁘면 자기
만 바빠? 나도 바빠! 나도!
광수       거 눈 찌르겠네. 우리가 너 바람 맞췄어?
정음        말을 왜 고따..(하는데 전화와서 확인해보면 “개
자식 이지훈”이다. 안받고 보                고만 있는)
인나       의사선생 아냐? 뭐해? 냉큼 받지 않고?
정음       (표정. 삐져서 안 받고 밥만 먹는)     

씬/6       의국 (N, 야외)

       지훈, 핸드폰으로 정음에게 전화하고 있다.
       안선생, 민선생, “간다~” “고생해~” 둘이 나간다.
       지훈, 핸드폰 들고 있다 끊고 다시 노트북으로 자
료 정리한다.

씬/7       지훈방 (N)

       세경, 침대 정리하고 청소기 돌리고 책상 정리한
다. 점프컷.
       마지막으로 책장을 닦다 앨범을 발견하곤 꺼내든
다.
              디졸브. 세경, 앨범을 뒤적여 보고 있다. 
       지훈의 옛날 사진들이 보이다가 락커시절의 머리
긴 가죽자켓 차림의
              지훈도 보인다. 세경, 보며 웃는.     
             
씬/8       2층 거실 (N)

       세경, 지훈방에서 나오는데 준혁, 방에서 나오다
세경을 본다.

준혁       누나. 저 라면 먹을 건데..
세경       아. 금방 끓여드릴게요.
준혁       그게 아니라 출출하시면 같이 드실래요?
세경       네?
준혁       나 되게 잘 끓이는데..정준혁표 울트라수퍼스페
셜 라면이라고..
       친구들 사이에선 인기 짱인데.
세경       아뇨. 전 괜찮아요. (하고 내려간다)
준혁       (창피한. 자기 머리 때리며) 울트라수퍼스페셜은
무슨..아우..
해리       (OFF) 내꺼도 끓여.
준혁       (보면 해리가 방에서 내다보고 있다) ?
해리       정준혁표 울트라수퍼스페셜 라면. 내꺼도 끓이라
고. 맛없기만 해봐.
              가만안둬.
준혁       하.. 

씬/9       차 안 (N, 야외)

       순재가 운전을 하고 있고 자옥이 타고 있다. 검은
정장 차림이다.

순재       어쩌다가 그렇게 갑자기..
자옥       (한숨 쉬고) 그러게 말이에요. 저번 추석때 봤을
때만해도 정정하셨는데..
순재       일단 한숨 붙이세요. 대구까지 많이 멀었어요. 
자옥       선생님이야 말로 피곤하실 텐데. 버스타고 내려가
도 되는데.
순재       아뇨. 그럴 순 없죠. 그리고 이게 어디 남의 일인
가요. 우리 일이죠.
자옥       (감동받아 순재 손을 살짝 잡으며) 고마워요. 선생
님.
순재       (웃으며) 그냥 한숨 푹 주무세요. 가서 밤새시려
면 힘들어요.

씬/10       한옥 낮 전경
자막       이틀 후

씬/11 한옥 주방 + 병원 일각 (D)

 줄리엔, 책 보고 있는데 옆에서 광수 발톱을 깎고 있
다.
 정음, 인나 식탁에서 커피 마시고 있는.

줄리엔 (발톱이 튀어서 이마에 맞는) 아..광수. 방에 가서 깎
어. 튀잖아. 톡톡!
광수 우리 방은 어두워서. 다 깎았어.
줄리엔 (발톱이 다시 튀면 화들짝 피하며) 광수! 톡톡! 튄다
고! 톡톡!
광수 자식이 오바는. (발톱을 줄리엔에게 던진다) 튀면 어쩔
건데?
줄리엔 (얼굴에 발톱 맞고) 과아아앙수!! (도망가는 광수 잡으
러 간다)
인나 줄리엔까지 어쩜 저렇게 유치뽕이야? 초딩이다. 초딩.
(정음 보는)
정음 (표정) ...
인나 (정음 눈앞에 손가락으로 탁 소리 내며) 자매님.
정음 (생각에 빠져있다) 응? 뭐?
인나 의사선생이랑은 여전히 냉전중? 그만하고 니가 먼저
풀어라. 너 답지 않게.
정음 나다운 게 뭔데?
인나 너다운 거? 그냥 단순하고..(하다) 가만 이거 드라마에
서 많이 나오는 대사들인데. (폼 잡으며) 너 답지 않게 왜 그래? 나
다운 게 뭔데? 큭큭..
정음 ....
인나          근데 의사선생이 그날 이후로 더 이상 전화 안한 거
야?
정음          문자로 내가 당분간 바쁘다 그랬어. 왜. 
인나          그럼 냉전이 아니네? 니가 바쁜줄 알고 있네. 그럼 다
시 보자면 되겠네.
              내가 전화해줄게. (핸드폰 뺏으며) 1번이지? (거는) 
정음          야! 하지마. (오는)
인나          (안 뺏기며) 어허. 이 사람이. 쓸데없는 자존심은.
              잘못하다 의사애인 도망가버리면 어떡할라고.
정음          (뺏으려하며) 하지말라니까.
인나          씁! (하다) 어. (정음 흉내내며) 저예요. 저 이제 안 바
빠요.   
정음          (뺏으며) 이게 진짜. (하곤) 인나가 장난친 거예요. 뭐
해요?
지훈          어. 글쎄요. 지금 뭐하는지 모르겠네. (안선생이 뭔가
다급한 느낌으로
              지나가며 오라는 손짓한다)
정음          그게 무슨 말이에요? 뭐하는지를 모르다니?
지훈          (안선생과 민선생이 오라는 손짓하자) 잠깐만요. (하
곤 손으로 핸드폰 가리
              곤 안선생에게) 어디로 오라고? (알았다는 손짓하곤) 미
안해요.     
정음          (오랜만에 전화했는데 성의가 없는거 같아 또 기분이
상한다) 점심때 잠깐
              볼수 있어요? 까페에서 기다릴테니까 나올래요? 

씬/12 카페 (D, 야외)

 정음, 까페로 들어와 앉는다.
              디졸브. 정음, 지루하게 기다리고 있다가 문자 보낸
다.  
             
정음          (문자인써트와 함께 OFF) 어떻게 된 거에요? 왜 안 나
와요? 

              디졸브. 정음, 또 문자 보내고 있다.  

정음          (OFF) 못 나와요? 못 나오면 전화라도 좀 해주지.

              디졸브. 정음, 열받아 문자 보낸다.  

정음          (OFF) 저 갈께요. 당분간 전화하지 마세요. 저 바쁘니
까. (확인을 누르려다
              가 잠시 멈칫. 보낸다)     
             
씬/13 카페 앞 (D, 야외)

 정음, 쓸쓸한 표정으로 나온다.

씬/14 차 안 (D, 야외)

 순재, 무척 피곤해 보이는 표정이다. 자옥이 옆에 타
고 있다.

자옥 (걱정스러운듯 보며) 괜찮으세요? 선생님.
순재          아. 그럼요. 끄덕없습니다.
자옥          기사를 오라 그러시지. 이틀밤을 꼬박 새셨으면서..   
순재          이체력 아닙니까 제가. 아직 쌩쌩하니까 걱정 마세요.
              (하면서도 졸려 죽을려는)
자옥          (껌을 까서 준다) 이거라도 좀 씹으세요.
순재 네? 네. (하고 졸려 죽을거 같은 표정으로 껌을 받아
주섬주섬 씹는다)
자옥          (보며) 얼굴이 굉장히 피곤해 보이세요..
순재          아이구 끄덕없습니다. 허허..(하는데 졸립고 턱에 힘
이 없어 씹던 껌이 입
              밖으로 툭 떨어진다. 손으로 다시 줍는)
자옥 (보며) 엄청 졸리시죠 지금?
순재 아니. 전혀요. 라디오라도 좀 들을까요? (라디오를 키
면)
소리 (OFF)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다음 소리는 경상남도
남해군에 전해 오는 자장가 소리입니다. (타령하듯) 자장~~~자장
~~~자장~~~~자장~~~
순재 (OFF) 이런 씨..(하고 라디오를 다른 데로 돌린다) 이
순재. 졸지마라! 졸면 안돼! 고작 이틀밤 샜다고 강철같은 체력의
니가 왜 이래? 정신차려라! 정신차려!
자옥 (가만 보다) 선생님. 근데 지금 뭐 씹으시는 거예요?
              영수증을 씹고 계신 거 아니예요?
순재 네? (하고 입에서 씹던걸 꺼내보면 종이를 씹고 있다)
이게 왜? 퉤. 퉤.
              (하며 졸린 표정)

씬/15 현금지급기 앞 + 거리일각 (D, 야외)

              정음, 현금지급기에서 카드 빼며 통화하며 걷는다 

정음          야, 유인나 나와. 기분도 개떡같은데 오랜만에 술이나
푸자.
              내가 살게. 나 돈 올라왔어. (하다) 뭐? 연습실? 알았어.
끊어. (끊는)
세경 (OFF) 언니. 안녕하세요.
정음 (돌아보면 세경이 있다) 어? 세경씨. 어디 가요?
세경 심부름 갔다 오는 길이에요. 언니는요?
정음 난 그냥. (하다) 세경씨 바빠요 지금?
세경          아뇨 뭐..
정음          (OL) 그럼 내가 맛있는 거 사줄까요?     
세경 맛있는 거요? 
정음 (세경 잡아끌며) 가요.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기분 꿀꿀할때는 맛있는 걸 먹어야 돼.
세경 (끌려가는) 

씬/16 거실 (D)

 보석, 있는데 순재, 들어오고 현경, 방에서 나온다. 

보석/현경 다녀오셨어요? / (방에서 나오며) 이제 오세요?
순재 응. (하고 방으로 들어가려는)
보석 아버님 얼굴이 왜 그러세요? 이틀새 얼굴이 반쪽이 되
셨네.  
순재 어..(신음하듯 방으로 들어간다)
현경 교감선생님 전화 왔는데 상가에서 이틀밤을 꼬박 샜
대.
              남의 집 초상에 왜 저렇게 오바를 떠는지. 참.  

씬/17 순재방 (D)

 순재, 앉아서 양말을 반쯤 벗은 상태로 고개 숙이고 있
다.

보석 (들어오며) 아버님. 급한 결제가 하나 밀려서. 이거부
터 좀 처릴..
순재 (작게 코를 곤다)
보석 아버님? 아버님?!
순재 (자연스럽게 양말 벗는 동작을 하며) 뭐? 왜?
보석 이거 결제 좀..
순재 어. 뭔데? 이게 뭐야..(하고 서류 뒤적거리다 다시 졸
며 뒤로 훅 넘어간다)
보석 (놀라) 아버님.
순재 (일어나 앉으며) 어? 어. 뭐? 결제? 어디 어디?
보석          손에 들고 계세요.
순재          어? 어..(하고 보곤 사인하다 졸아서 사인이 낙서처럼
된다)
보석 (표정) 아버님.

씬/18         와인가게 (D, 야외)

 케주얼한 와인가게다. 정음, 세경을 데리고 들어온다.

세경 여긴 술 만 파는데 아니에요? 
정음 어. 술 한잔 해. 기분도 꿀꿀한데. 
세경 낮인데 술을 먹어요 언니?
정음 낮이면 뭐 어때서? 기분도 꿀꿀한데 와인 먹자. 와인
마셔본 적 있어?
세경 아뇨.
정음 여기요. (종업원 부르는)

씬/19 거실 (D)

 보석이 거실에서 신문 보고 있고
 현경이 홍삼물을 담아 들고 순재 방에서 나온다.

현경 아버지 어디 가셨어? 또 나가셨어?
보석 아까 화장실 들어가셨는데 아직 안 나오셨나? (화장
실 들어가는 해리보며) 해리야 거기 할아버지 계신가 봐.   
해리 어. (화장실 들어가다 OFF) 할아버지! 여기서 자면 어
떡해?

 보석과 현경 화장실로 간다.

씬/20 화장실 (D) (D)

 순재, 변기에 앉아 휴지를 손에 돌돌 만채 코를 골고
자고 있다.
 보석과 현경, 들여다 보는.

현경 (한심한듯) 참. 이럴걸 이틀밤을 왜 새냐 거기서. 빨리
좀 깨워.   
보석 (난감한) 내가?
현경 그럼 내가 해?
보석 (표정. 화장실로 들어간다) 아버님. 아버님~!
순재 (잠에 취해 잘 못일어난다) 아..으..
보석/해리 아버님. 아버님./ 할아버지! 빨리 비켜!
순재          아..(일어나는)
보석          어! 아버님. 닦으셔야죠. 닦으셔야죠.
순재          어..? (비몽사몽 헤롱헤롱) 뭘 닦어..? 여기 어디야.. 

씬/21         와인가게 (D, 야외)

              정음과 세경, 와인 마시고 있다.

정음/세경     Cheers! (마신다) / 네! (마신다)               
세경 (와인 마시더니 표정)..
정음 어때?
세경 이상해요. 술인데.. 맛있어요.
정음 (웃으며) 자기 와인 체질인가보다.
세경          그런가? (웃는) 근데 언닌 오늘 왜 기분이 꿀꿀하신 거
예요?
정음          어?
세경          첨 만났을때부터 언니 계속 “기분이 꿀꿀해서” 그러셨
잖아요.
정음          (웃으며) 어..그냥. 술이나 마시자. (마시는) 
세경          (마시는)
정음          어때?
세경          아..(입 맛 다시며) 마실수록 맛있는데요?
정음          (웃으며) 자기 완전 와인 체질인가봐.
세경          (웃는)     

씬/22         거실 (D)

 보석, 조는 순재를 화장실에서 부축해 나오는데
              자옥, 전복죽 잔뜩 들고 들어온다.

자옥          나 왔어.
현경/보석     어서 오세요. / 오셨어요?
순재          아. 자옥씨..
자옥          어머. 아직 안 주무시고 계셨어요?
순재          다 잤습니다. 들어오세요.
보석          한 한시간 주무시다가 화장실 땜에 깨신 건데.         
현경          아. 빨리 들어가서 주무세요. 변기에 앉아서까지 자고
계셔놓군. 
순재          뭘..내가 언제..
자옥          그러게 너무 무리하셨어요. 나는 틈틈이 쪽잠이라도
잤는데 한잠도 안
              주무셨으니. 죄송해요 선생님.
순재          아니에요. 저 거뜬해요.
현경          거뜬하긴.
자옥          체력 회복하시라고 전복죽 좀 끓여왔는데 주무시고 나
중에 드세요.
순재          지금 먹죠. 뭐.
현경          아. 뭐 지금 먹어요. 빨리 들어가세요.
순재          아니. 됐어. 지금 먹고 싶어. 지금 먹을 거야.
자옥          진짜 괜찮으세요? 눈에 졸음이 가득하신데.
순재          졸음은요. 전 한시간만 자면 거뜬합니다. (팔을 휘둘
러 보이는)
현경/보석     (표정)              
      
씬/23 와인가게 (N, 야외)

 탁자에 빈 와인병 보인다. 정음 세경, 와인 마시고 있
다.

정음          (알딸딸해서 기분 좋은지 웃는) 한병 다 마셨네? 우리
한병만 더 마시자.
세경          저 많이 마셨는데.  
정음          그래도 말짱한데? 한병만 더 마셔. 여기 이거 한병 더
요. (하곤) 나 화장실
              좀. (일어나다 비틀한다) 어? 왜 이래?    
세경          (웃으며) 언니 취했나봐요.
정음          (웃으며) 내가? 와인 반병에 이 황정음이? 말이 안되
지.

              정음, 가다가 피아노를 본다.

정음          피아노당~ 이거 쳐봐도 돼요?
종업원        네.
정음          (떠듬떠듬 젓가락 행진곡 치며 세경을 돌아보며 웃는)
세경씨.
세경          (웃으며 온다)

              정음과 세경, 둘 웃으며 젓가락 행진곡을 친다.

정음          (치며) 세경씨 산에서 살다 왔다더니 피아노도 치네?
세경          (치며) 저 산에 들어가기 전에 피아노 열심히 배웠어
요.
정음          오~ 사실 난 피아노 못쳐. 이거밖에.  
              
              둘, 낄낄대며 피아노를 친다. 즐겁게 피아노 치고 노는
둘 모습 몇컷.
                         
씬/24 주방 (D)

 자옥 순재 보석, 전북죽 먹는다. 현경, 전화 하며 온다.

현경          어. 세경씨 장 보지마. 우리 교감선생님이 전복죽 해
오셔서 그거 먹고있어.
              (하다) 어. 그래? 그럼 천천히 놀다 와. 애들도 이거 먹
으면 돼.(끊고 오는)
보석          그때 그일 진짜 죄송합니다.
자옥          됐어요. 나도 머리 때린거 미안해요.
보석          아닙니다. 제가 맞을 짓을 했는데요 뭐. (전화오자 들
고 나가며) 잠시만요
현경          근데 아버지 뭐하세요?
일동          (보면)
순재          (죽을 든채 잠든)
현경          아버지 아버지. (흔드는)
순재          어.어. (깨는)
현경          뭐 밥을 먹다 주무세요? 그러게 주무시고 드시라니
까.  
자옥          많이 피곤하신가 보다. 들어가서 주무세요 빨리.
순재          아니예요 아니예요. 잠깐 뭐 생각 좀 하느라고. (먹는)
현경          생각은 무슨. 그러게 왜 그렇게 무리하게 이틀밤을 새
고..참..
자옥          그래도 체력 하난 자신 있으시다고 맨날 그러시는
데.    
현경          (웃으며) 하이고. 그래봤자 노인네 체력이지. 아버지
가 무슨..(하고 순재 보
              며) 아버지. (하는데) 
순재          (입가에 죽이 흘러내리고 있다)
현경          이거봐 이거봐. 아버지! 
순재          (방구를 뿡 뀌며 깨는) 어? 어..
현경          안되겠어. 빨리 들어가 주무세요 빨리.  
순재          괜찮아..
자옥          (닦아주며) 들어가 주무세요. 선생님. 
순재          아뇨 괜찮습니다. 전복죽 고소한게 아주 맛있는데요?
현경          하..(표정)    

씬/25 와인가게 (N, 야외)

 세경 정음, 낄낄대며 와서 앉는다. 정음, 세경 옆에 앉
으며 잔을 옮기는.
              새 와인병을 연다. 

정음          아. 기분 꿀꿀했는데 이제 좀 풀리네.
세경          왜 기분이 꿀꿀했어요?
정음          어. 그냥. (마시곤) 세경씨는 남자 사겨본적 있어?
세경          아뇨. (표정)
정음          그렇겠지. 아직 커피맛도 모르는 어린애니까.
              (웃으며 세경 머리를 살짝 헝큰다)
세경          저 이제 커피 마셔요.
정음          정말? 오..(웃으며 와인잔을 세경 와인잔에 쨍하고 마
신다)
              난 요새 남자친구 생겼어.
세경          (와인 마시다 표정)  
정음 성은 개. 이름은 자식. 히히히. 실은 누구냐면..
세경          (표정)
정음         이ㅈ..(하다) 됐고. (마시곤 피식 웃곤 좀 차분) 진짜 되
게 어이없이 생겼어..길에서 우연히 만나서 춥다고 목도리 매주다
가 어이없이 키스하고..그러고 장난처럼 만나다가..
세경          (표정)
정음          ..근데 연애란게..사람 만난다는게..참 좋기도 하면서
도 되게 우울하고 꿀꿀할때도 많은거 같아.
세경          (표정) 
정음          (술 마시고) 좀 전에 그 사람한테 당분간 연락하지 말
라 그러고 왔어.. 만나면 너무 설레고 좋은데..바쁜 사람이라 맨날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세경          (표정)
              아까도 그렇게 기다리는데..이렇게 그 사람 보기를 기다
리는 일 밖에 없는 내 자신이 갑자기 너무 비참하고 서글프더라.
이렇게 기다리다가 어느날 문득 그 사람이 가버리고 나면 나한텐
남는 건 뭘까 싶고..(눈물이 흐르는)
세경          (눈물 흘리는)
정음          (눈물 흘리며) 세경씨..왜 울어? (세경을 안듯 토닥이
는)    
 
 정음, 핸드폰 울린다. 지훈이다.

정음          (눈물 닦으며 핸드폰을 한참 보며 가만 있다)
세경          (눈물 닦으며 담담하게) 전화 안 받으세요?
정음          (잠시 표정. 밝게 받는다) 네! 황정음입니다만~
지훈 (OFF) 지금 어디예요?
         
씬/26 거실 (N)

 현경, 과일 놓는데 순재와 자옥 보석, 주방에서 나온
다.
 
현경          과일 드세요.
자옥          어.
보석          아버님은 이제 진짜 들어가서 주무시죠.
순재          (눈에 졸음 가득하면서도) 뭘 자. 나 괜찮아.  
현경          아. 들어가시라니까. 밥 먹다가도 주무시면서 뭘.
순재          나 괜찮다니까.
자옥          들어가세요. 너무 피곤해보이시는데.
순재          괜찮습니다. 거뜬합니다. (두팔 들어보이며) 말씀드렸
잖아요. 체력하나는
              제가 50대라고.
현경          무슨 50대는..얼어죽을.
자옥          (웃으며) 그럼 요것만 드시고 주무세요. (딸기를 주는)
순재          아 예. (딸기 받으며 엄청 졸린듯 표정 OFF) 아..미치
도록 졸립다. 무슨 마취약을 맞은 것처럼 정신을 못 차리겠네..아
미치겠다..(눈이 점점 감긴다)
보석          딸기보니까 생각나는데 옛날에 충준가 갔다가 길가에
서 딸기를 파는거야..
              맛있어 보이길래 만원어치를 샀어..
순재          (완전히 졸린 눈으로 말하는 보석을 보는데 말이 웅얼
웅얼 들린다)
보석          만원어치가 요만한 플라스틱 통에 가득차게 주더라
구. 근데..(하다) 어 아버님 주무신다.       
현경/자옥     어? (보는)        
순재          (딸기를 물고 자옥 어깨에 기대 침을 흘리며 잔다)   
현경          그러게 들어가라니까 진짜.
보석          진짜 피곤하신가 보다. 어떻게 이렇게 금방 침을 흘리
시면서 주무시냐.
현경          아버지!
자옥          됐어. 깨우지 말고 (보석보며) 정서방이 방으로 좀 모
시지.
보석          예.
자옥          잠깐만. (순재 입에 문 딸기를 살짝 뺀다)
                                 
 보석, 순재를 업고 가는.

현경          저렇게 업어 가도 모를 정도면서 뭘 거뜬해. 참.    

씬/27         와인가게 (N, 야외)

 정음, 핸드폰 받고 세경은 술 마시고 있다

정음          (좀 차분한 어조) 알았어요. 거기 있어요. 네. (끊고)
세경          ....
정음          세경씨. 나 가야될 거 같은데. 같이 나갈래?   
세경          아뇨. 언니 먼저 가세요. 저 좀만 더 마시고 갈께요.
정음          그럴래? 그럼 먼저 갈게. 안녕. (안아주는)
세경          네. 언니. (가는 정음을 향해 손 흔들어주곤 표정.)

씬/28         와인가게 앞 (N, 야외)

              정음, 나오는데 지훈차가 와서 선다.

지훈          (문을 열고 나온다)
정음          (표정)    
지훈          미안해요 정말. 사고가 하나 생겨서. 정말 답장할 틈
이 없..
정음          (OL) 예. 괜찮아요. 말 안해도 알아요. 알면서 심통낸
제가 쥑일년이예요.
지훈          (웃는. 한숨을 푹 쉬더니) 그 문자 보내고 줄곧 여기서
낮술 한 거예요?  
정음          (장난스럽게 삐죽) 예. 왜요?
지훈          (웃으며) 그럼 밥 아직 안 먹었겠네? 타요. 내가 맛있
는 거 사줄께.       
정음          (웃으며 타는)
세경          (와인가게에서 나오다 둘 보곤 표정. 반대편으로 걸어
간다)
준혁          (OFF) 누나
세경          (돌아보면 준혁이 온다) 준혁학생.
준혁          여기서 뭐해요? 
세경 그냥요. 학원 갔다 오나 봐요.
준혁 네. 누나는요? (하다) 술 마셨구나.
세경 (곤란해 한다) 냄새 나요? 안되는데..
준혁 (표정) 그럼 술 깨고 들어가실래요?
세경 어떻게요?
준혁/세경 (고함치듯 노래하는 소리 OFF) 난 괜찮아~~

씬/29 노래방 (N, 야외)

 준혁과 세경, 탬버린까지 치며 웃으며 노래하고 있다.
 <난 괜찮아>의 싸비 부분을 부른다. 난 괜찮아!
 (F/O F/I)

씬/30 순재방 (N->D)

 순재, 죽은 듯 자고 있는데 보석, 들어온다.

보석          (깨우며) 아버님. 밥 안 드실 거예요? 
현경          (들어오며) 안 일어나셔?
보석          완전히 곯아 떨어지셨네.
현경          이럴걸 무슨 체력 자랑을 한다고..(OFF) 노인네에게
이틀밤을 꼬박 샌 후유
              증은 컸다. 잠이라기 보단 거의 기절을 했던 아버지는
잔지 21시간만인 다음날 오후 4시에 간신히 일어났다.
             
              순재, 부스스 일어나는.
              컷튀면 순재 태극권하며 핸드폰으로 자옥과 통화중이
다.

순재          예. 자옥씨 좀 잤더니 거뜬합니다. 지금 태극권하고 있
어요. 저 체력 하
              난 끝내주잖아요.

              디졸브. 순재 다시 자고 있다.

현경          (OFF) 체력이 좋긴 개뿔..일어나자 마자 태극권 한번
한 아버지는 다시 13
              시간을 내리 잤다. 아..울 아버지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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