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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103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1,391 목록 댓글 0

[지붕뚫고 하이킥] 103

 

 

 

 

 

 

 

 

 

씬/1   음식점 (D, 야외)

 보석과 친구1, 2가 점심을 먹고 있다.

보석 넌 어째 얼굴 보기가 점점 더 힘들어져?
친구1 먹고 사는 게 힘들어서 그렇지.
보석 엄살은.
친구2 (술 권하며) 야, 한 잔 받어.
보석 안돼. 나 점심시간이라 다시 들어가 봐야 돼.
친구2 그러니까 딱 한 잔만 받으라고.
보석 안되는데.. (하다) 그럼 딱 한 잔만 받을까?

씬/2 카페 (D, 야외)

 지훈, 책 보며 정음과 웃으며 얘기중이다.

지훈 (웃으며) 참, 운전면허 딴다더니 어떻게 됐어요?
정음 (갑자기 우울해하며) 하..이력서에 자격증이나 하나
더 쓰려고 시작했다 완전 스트레스 만땅이에요. 나 아무래도 운전
체질이 아닌 듯.
지훈 왜요? 정음씨 운전 잘 할 거 같은데.
정음 내가 왜 운전을 잘 할 거 같은데요?
지훈 그냥..이것저것 안보고 일단 막 들이대는 스타일이잖
아요. 정음씨.
정음 에?!
지훈 아..농담이에요.
정음 딴 데 가서 그런 농담하지마세요. 맞아죽으니까.
지훈 근데 뭐가 그렇게 어려워요? 실기까지 다 붙었다면서.
정음 실긴 붙었는데.. 도로연수 남았잖아요.
지훈 도로연수가 왜요?
정음 (OFF) 아!아!아! 너무 빨라요!!

씬/3 차 안 (D, 야외) + 도로 (D, 야외)

 정음, 완전 긴장해서 운전하고 있고
 옆에 심드렁한 표정의 강사가 타고 있다.

정음 (패닉상태다) 이렇게 빨리 가면 어떡해요?! 나 어떡
해! 
강사 뭘 어떡해? 더 밟아요. 20키로도 안되는구만.
정음 예? 더 밟으라구요?
강사 밟아요. 쭉쭉 더!
정음 아..어떻게..(하다) 아아악!
강사 왜 그래요?
정음 너무 빠르잖아요! 어떡해. 어떡해! 이건 너무 빨라요!
강사 (짜증내며) 25키로네요. 이러면 면허 못따요. 더 밟아
요. 더!
정음 아씨.. (겁먹은 표정으로) 아아악!

              정음이 탄 도로연수 차량이 천천히 가고 있고
 뒤에서 하이빔도 쏘고 빵빵거리고 난리가 났다.
 자전거가 정음의 차를 앞질러 달린다.

정음 어떡해.. 엄마~~
 
씬/4   보석 사무실 (D)

 보석, 좀 흐트러진 모습으로 소파에서 자고 있다.

미스백 (들어오며) 부사장님. (보면 보석, 구두까지 벗고 소파
에서 자고 있다)

 미스백, 테이블에 있는 커피잔 들고 나가려다
 바닥에 티스푼 떨어트리고 줍는다고 엉덩이를 보석쪽
으로 하고 숙인다.
 
씬/5 비서실 (D)
  
미스백 (OFF) 아아악!!

 순재, 사무실에서 나오다 “뭐야?” 하며 부사장실로 들
어간다.

씬/6 보석 사무실 (D)

순재 (들어오며) 뭐야? 무슨 일이야?
미스백 (보석에게서 좀 떨어진 곳에 서서) 사장님.
보석 (엉거주춤 앉아 당황해하며) 왜 그래? 미스백.
미스백 왜 그러냐구요?! 하..지금 그걸 몰라서 그러세요?
순재 뭔데?
보석 왜?
미스백 부사장님이 방금 제.. (하다 표정) 엉덩일 만지셨잖아
요.
순재 뭐?! (보석 확 보며) 너!!
보석 (당황해) 뭐래는 거야? 내가 언제?
미스백 하..
순재 이런 미친놈! (하고 발로 차려고 한다)
보석 (피하며) 아니에요 아버님. 미스백. 내가 언제 미스백
엉덩일!
미스백 부사장님..정말.. 하.. (하고 나간다)
순재 이거 완전 미친놈 아냐! 너 일루 안와?!
보석 (순재 피하며) 아니에요 아버님. 제가 왜 미스백을 만
져요?! 저 아니에요!
순재 니가 아무 짓도 않했음 쟤가 왜 저래?
보석 저도 모르겠습니다. 왜 그러는지 진짜. (억울한 표정)
순재 (두발 당수를 날리며) 에라이!

씬/7   한옥 주방 (D)

 자옥, 줄리엔, 광수, 인나 밥 먹고 있다.

줄리엔 마담. 우리 장조림 다 먹었어요? 없으니까 좀 서운해
요.
자옥 서운하면 뭐? 장조림 맡겨놨어? 없으면 없는대로 먹
지 말이 많아.
줄리엔 (풀 죽어) 네. 마담.
정음 (힘없이 들어오며) 나 왔어. 다녀왔습니다. (바닥에 철
퍼덕 엎어진다)
인나 왜 그래? 비 맞은 고양이마냥 쳐져서. 뭔 일 있어?
정음 하.. 나 아무래도 면허 포기할까봐.
인나 왜? 그동안 들인 돈이 얼만데 이제 와서.
정음 그거 아는데. 도저히 안 될 거 같아. 운전에 재능이 없
어. 재능이.
광수 운전면허 하나 따는데 무슨 재능씩이나.
정음 모르는 소리 하지 마. 운전이 얼마나 재능이 필요한건
데. 난 속도가 20키로만 넘어가도 무서워 죽겠단 말야. 나도 답답
해 죽겠는데 진짜 속력을 못 내겠어.
자옥 너 그러면서 딴 차는 어떻게 타고 다녀?
정음 옆에 타는 거랑 내가 운전하는 거랑 같아요? 하..

씬/8   거실 (N)

 순재, 현경, 열 받아 있고 보석이 죄인처럼 앉아있다.

현경 (쿠션으로 보석을 팍 치며) 인간아! 인간아! 그걸 그렇
게 만지고 싶디?!
보석 난 진짜 억울하다니까. 아니라고! 진짜 아냐!
순재 아닌데 미스백이 왜 그래? 이 자식이 무조건 오리발만
내밀면 단줄 알아.
보석 아버님. 아니라구요. 제가 아니라 그러잖아요.
순재 이 자식아 니가 안 그랬음 미스백이 왜 그래?
보석 그거야 저도 모르죠. 저도 미스백한테 물어보고 싶습
니다.
현경 더 들어볼 필요도 없어요. 했으니까 했다 그러지.
 미스백이 뭐 하러 그런 거짓말을 해요?
보석 나 아니라니까! 내가 다른 건 몰라도 여자문제로 언제
당신 속 썩인 적 있어? 아버님. 제가 그런 적 있어요? 저 단 한 번
도 그런 적 없었습니다.
현경 뭘 잘했다고 큰 소리야?! 조용히 안 해!
순재 너 솔직히 말해. 낮부터 술 한 잔 했겠다 그냥 실수로
보석 (OL) 술을 먹었다고 왜 그런 실술 해요? 저 아니에요.
아니라구요! 왜 다들 미스백 말만 믿고 내 말은 안믿어주는 거예
요? 왜?! 난 정말 결백하다구요!!

씬/9          순재집 밤 외경
씬/10         거실 (N)

 보석이 소파에서 자려고 누워있다.
 세경이 주방 정리를 하고 거실로 온다.

세경 아저씨. 불 끌게요.
보석 아니. 내가 끄고 잘게. 들어가 쉬어. (하다) 저기. 세경
씨.
세경 네?
보석 세경씨도 내가 그랬다고 생각해?
세경 ....
보석 그래? 진짜 내가 그런 거 같아?
세경 (표정) 전 아저씨 믿어요.
보석 고마워. 세경씨. 그래도 세경씨 밖에 없다.

씬/11 드레스 룸 (N)

 세경, 들어와 표정 있다가 드레스 룸 문을 잠근다.

신애 언니 뭐해?
세경 문 잠가놓게.
신애 왜 갑자기?
세경 이젠 좀 잠가야 될 거 같아서. 여기도 이렇게 해야겠
다.
              (쪽문 앞에도 큰 상자를 둔다)

씬/12 순재집 아침 전경
씬/13   주방 (D)

 순재, 현경, 준혁, 해리, 신애, 밥 먹고 있는데
 보석 들어와 앉으면 세경이 밥을 내놓으려고 온다.

현경 어딜 들어와 앉어? 세경씨. 그 밥 놓지마!
세경 네? (표정)
보석 여보.
현경 놓지 말라고! 그 밥!
보석 하..(도와 달란듯) 아버님.
순재 뭐~ 뭐~ 나 부르지도 마. 너하고 말하기도 싫어.  
보석 글쎄 제가 안 그랬다니까요.
현경 세경씨. 빨리 밥 가져가!
세경 (표정) 죄송해요. 아저씨. (하고 밥을 가져간다)
보석 세경씨까지 왜 그래?
현경 집에서 안 쫓아내는 것만으로 고맙게 생각해.
보석 (폭발하듯) 다들 진짜 너무 하는 거 아냐!
일동 (표정) ..
현경 어서 큰 소릴.. 뭘 잘했다고.
보석 (일어나며) 그래. 미스백 말은 믿고 내 말은 죽어도 못
믿겠다 이거지? 좋아! 그럼 내가 직접 내가 결백하단 거 밝혀낼께!
그럼 돼?! (나간다)

씬/14  차 안 (D, 야외) + 도로 (D, 야외)

 지훈, 운전하고 있고 정음이 옆에 있다.

지훈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는데 운전대만 잡으면 무섭다 이
거죠?
정음 나도 왜 그런지 답답해 죽겠어요.
지훈 내가 좀 봐줘요?
정음 네?
지훈 내가 좀 봐줄게요. (차를 길가로 세운다)

 컷튀면, 정음, 엄청 심각한 얼굴로 운전하고 있고 옆
에 지훈이 있다.

지훈 이런 속도로 갈 거면 걸어가는 게 빠를 거 같은데.
정음 저 지금 최대한 빨리 가는 거라구요.
지훈 (뒤에서 빵빵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뒤에서 뭐라 그러
잖아요. 좀 더 밟아요.
정음 못 밟겠으니까 이러죠. 아씨..
지훈 그냥 한번 꽉 밟아봐요. 괜찮아.
정음 (표정 있다가) 못하겠어요. 안돼요. 안돼.
지훈 그냥 편안하게 생각해요. 천천히 심호흡 한번 하고.
정음 후~~ (심호흡하고)
정음 (뒤에서 빵빵거리면) 거 더럽게 빵빵거리네. 나도 빨
리 가고 싶다고!
지훈 자. 자. 흥분하지 말고. 릴렉스. 편안하게.
정음 하..편안하게.
지훈 (클래식 라디오를 틀어준다) 이제 천천히 악셀을 밟아
요.
정음 (고개 크게 끄덕이며) 네. (하고 결연한 표정있는) 자.
그럼 밟을게요.
지훈 밟아요.
정음 밟고 있는데. (차가 빠르게 나가는 듯) 어..(지훈 보
며) 더 밟아요?
지훈 (어이없다) 25키로잖아요. 여기 60키로로 가야되는데.
내가 좀 도와줄게요.
정음 네? 뭘 어떻게?
지훈 이렇게요. 밟아요. (정음이 오른 발을 확 눌러버린다)
정음 뭐.. 뭐해요?!

 지훈의 차가 가속이 되기 시작한다.

정음 (패닉상태다) 아아아악!! 너무 빠르잖아요.
지훈 아직 50키론데 뭘.
정음 안돼요. 안돼! 하지 마요. 발 떼요!
지훈 괜찮아요. 금방 익숙해져요.
정음 발 떼라구요! (하더니 지훈의 다리를 친다는게 급소를
친다)
지훈 아악!! (하며 발을 떼곤 아파 죽을려고 한다) 아..
정음 (길가에 차를 세운다) 미안해요.
지훈 (아파하며) 이렇게 겁이 많아서 실기는 어떻게 땄어
요?
정음 거긴 딴 차들이 없으니까. 그리고 이렇게 빠르게 달리
지도 않았고..
지훈 딴 건 용기가 넘치면서.
정음 하..
지훈 다시 한 번 해볼래요?
정음 아뇨. 다리가 후들거려서..토할 거 같아요. 나중에요.

씬/15 보석현경방 (D)

 현경이 책 보고 있는데 보석이 문을 연다.

현경 어딜 들어와? 어딜!
보석 당신 나와 봐! 내가 결백하다는 증거 찾았어.

씬/16 거실 (D)

 노트북을 앞에 놓고 보석, 순재가 소파에 앉아있다. 현
경, 나온다.

현경 (앉으며) 뭔데 그래?
보석 다들 나 안 믿었지? (CD 꺼내며) 이거 내 사무실
CCTV기록이야.
현경/순재 ...
보석 이거 보면 알겠지. 내가 미스백 엉덩일 만졌는지 안 만
졌는지!

C#1           보석 사무실 (D. CCTV 화면)
              보석, 소파에서 누워 자고 있는데 미스백, 들어온다.

보석 (OFF) 잘 봐. 난 분명히 자고 있잖아!
현경 조용히 해봐. (하고 자세히 들여다본다)
 
C#2           보석 사무실 (D. 노트북화면)
              CCTV 화면 미스백이 커피 잔을 치우고
 보석쪽을 향해 엉덩이를 들이민다.
 
              화면을 지켜보는 보석, 현경, 순재의 긴장된 표정이 있
다.

C#3           보석 사무실 (D. 노트북 화면)
 그때 갑자기 화면이 지직거린다. 누가 일부러 지워놓
은 것처럼.

보석 (놀라) 이게 왜이래?
현경 뭐가 증거야? 여기서부턴 녹화가 안되있잖아.
보석 (키 눌러보며) 이상하네. 분명히 가져올 땐 멀쩡했는
데.
순재 이 자식. 니가 일부러 지운 거 아냐?
보석 제가 왜 그런 짓을 해요? 그리고 제가 진짜 그랬으면
이걸 왜 들고 옵니까?
현경 증거도 아닌걸 갖고 와선. (일어난다)
보석 이건 분명히 누군가가 날 음해하려고 조작을 하고 있
는 거야!
현경 당신이 술김에 미스백한테 실수한 건 아니고?!
보석 왜 내 말을 안믿는데?! 왜?!
현경 당신 말을 어떻게 믿어?!
순재 그러게. 너 아님 누가 저걸 만져?
보석 저도 지금 미치고 팔짝 뛰겠어요! 누가 이러는지! 왜
이러는지! 저도 궁금해 죽을 거 같다구요!

씬/17 주방 (D)

 현경이 커피를 마시고 있고  세경이 주방 일을
한다.

세경 (현경에게) 아저씨가 정말 그랬다고 생각하세요?
현경 당연한 거 아냐?
세경 근데 생각해보면 아저씨가 미스백 언니 엉덩이를 안만
졌다는 증거도 없지만 만졌다는 증거도 없잖아요. 미스백 언니 얘
기 말고는요.
현경 분명히 만졌어.
세경 정말 그렇게 확신하세요?
현경 확실해.
세경 증거도 없는데 어떻게 그렇게 확신을 하세요?
현경 (표정) 감이야. 내 감이 그래. 분명히 만졌어. 분명히.

씬/18   차 안 (D, 야외)

 정음, 운전석에서 운전을 하고 있고  운전
강사 조수석에 앉아있다.

정음 더는.. 더는 못 밟아요. 더는.
운전강사 이러면 면허 못따요. 밟아요 얼른.
정음 안돼요. 안돼.
운전강사 참..70 먹은 노인들도 쌩쌩 잘만 달리는데 젊은 사람
이 뭐가 무섭다고.
정음 무서운 걸 어떡해요.

씬/19  은행 앞 거리 (D, 야외)

 은행에서 복면 쓴 강도가 자루 갖고 도망쳐 나온다.
 뒤로 청원경찰이 쫓아온다. 강도와 청원경찰이 추격전
을 벌인다.

청원경찰 거기 서! 서!
강도 (뒤 돌아보고) 아씨..(막 달리다 차도 쪽으로 간다)

씬/20 차 안 (D, 야외)

 정음, 앞만 보고 운전하고 있다.

운전강사 거 참. 좀 더 밟아요. 좀 더.
정음 저도 그러고 싶거든요.
운전강사 (옆으로 달려오는 강도를 힐끔 보고) 봐요. 우리보다
저 사람이 더 빠르네.
정음 아..씨.. (앞만 보고 운전하는)

 차문 열리더니 강도가 강사를 끌어내고 자기가 올라탄
다.
 
정음          (운전한다고 앞만 보고 상황을 모른다) 아. 문을 왜 열
어요? 문 닫아요! 
강도 (타곤) 뭐해?! 밟어!
정음 말했잖아요. 지금 최대한 밟은 거거든요.
강도 (뒤를 살피는데 경찰차가 쫓아온다. 소리 빽) 얼른 밟
아!! 밟으라고!
정음 아. 갑자기 왜 반말이세요?! (옆을 보면 강도가 앉아있
다. 놀래서) 엄마! 누구세요?
강도 그건 몰라도 되고! (가스총을 정음 코에다 대고) 얼른
밟어. 안 그럼 확!
정음 으아아아아악!!
강도 밟으라고! 밟아!!!
정음 이씨.. (어쩔 수 없이 밟는다) 으으으으...
강도 더 밟아!! 더 밟아!!
정음 더요? 지금도 빠른편인데..
강도 (총 들이밀며) 죽을래? 얼른 안 밟아?!!
정음 아~ (울려고 하며) 딴 차 타고 가시면 안 돼요? 저 운
전 첨이예요.
강도 죽고 싶냐? 더 밟아!! 더더더!!!! (하고 가스총으로 위
협한다)
정음 으으으으..(하고 좀 더 밟는다)
강도 (뒤돌아보며) 이러다 잡히겠어!! 야 이씨!!
정음 아.. 그러게 왜 이 차를 탔어요? 도로연수찬 거 뻔히 알
면서..
강도 (소리 빽) 밟어!!! 확!!
정음 엄마!!!! (하고 확 밟는다)

 정음차, 빠르게 가속하고 뒤로 경찰차 쫓아온다.

씬/21   거실 (D)

 보석, 소파에 고개 숙이고 앉아있는데 순재, 들어온
다.  

순재 (현관으로 거짓말탐지기 들고 들어오며) 임마. 니가 진
짜 결백하다고?
보석 아버님 저 정말 너무 억울해요!
현경          (주방에서 나오며) 그게 뭐예요?
순재          이거 거짓말 탐지기래. 공장직원들이 갖고 놀길래 빌
려왔어. 
현경          거짓말 탐지기? 근데 그건 왜요?
순재          왜긴. (보석보며) 너 니가 결백하다면 이걸로 시험해
봐. 그럴 자신 있냐?
보석          예! 좋습니다! 잘됐네요! 기왕이면 식구들 다 부르죠.
다 있는데서 할께요!

씬/22 순재방 (D)

 순재와 보석, 현경이 앉아있다.
 방 밖에서 준혁과 세경, 세호가 쳐다보고 있다.

순재 거짓말하면 전기가 통한다니까 지금이라도 솔직히 말
해. 진짜 안그랬어?
보석 (팔 걷으며) 해보세요. 해보시면 알잖아요.
현경 장난감 같은데 믿을만 한 거예요?
순재 보기엔 그런데 엉터리 아니래. 
보석 좋습니다. 대신 결과 나오면 그땐 저 믿어주세요!
              그것만 약속해주세요.
순재 좋아. 거짓말 아니라고 나오면 믿어줄게.
보석 좋아요. 당신은?
현경 얼른 해보기나 해.
보석 하..끝까지. 좋아. 하세요 하세요! 자! (손을 올려놓는
다)

 긴장감 있게 순재와 현경, 보석의 표정 보인다.

순재 너 미스백 엉덩이..만졌냐?
보석 (표정) 아뇨. (고개 젓는)

 순재, 현경, 보석의 긴장된 표정이 빠르게 지나간다.
              전기가 오른다.

보석 (방정맞게) 아! (하고 손을 뗀다)
순재 뭐야? 이 자식이. 봐! 거짓말이잖아. 너 만졌네!
보석 (당황) 아니 그럴 리가 없는데..
현경 하.. 그럼 그렇지.
보석 (당황해하며) 이게 왜 이러지? 아버님. 이거 고장 난
거 아니에요?
순재 자식이 고장 나긴.
보석 다시해요. 다시! 지금 너무 긴장해서 그래요. 다시 해
요.
순재 좋아..너 미스백 엉덩이 만졌어?
보석 절대 안 그랬어요. 아닙니다. (하는데 전기오는) 아!
현경 이거 봐. 
순재 만졌구만. 이 자식이!
보석 아니예요! (다시 자기 손을 넣고) 전 미스백 엉덩이 만
진 적이 없어요! (하다 또 전기 오르는) 아!
순재 이런 못난 놈!
보석 여보. 진짜 난. (하고 현경에게 가까이 가는데)
현경 (보석 코앞으로 하이킥을 날린다)
보석 (얼어붙는)
현경 (표정) 가까이 오지 마. 확 날려버릴테니까.

씬/23   도로 (D, 야외) + 차 안 (D, 야외)

 도로에서 정음의 차와 경찰차가 빠르게 추격전을 펼치
고 있다.
 정음, 눈물이 양쪽으로 줄줄 흘러내리고 있다.

강도 (뒤를 살피며) 더 빨리! 더 빨리!
정음 (덜덜 떨며) 어떻게..더..빨리 가요. 어떻게..
강도 이게 누굴 놀리나!! 고작 백키로 갖고..너 백키로 첨 뽑
아?!!
정음 (숨을 할딱이며) 첨이지 그럼..저 아직 면허도 없는데..
강도 참! 씨! 미치겠다! 야!! 저기서 우회전! 우회전!
정음 (할딱대며) 우회전 할거면 빨리 얘길 해야지..
강도 아! 얼른!!!
정음 알았어요! (하고 깜빡이를 넣는다)
강도 이게 어디 깜빡이를!! 경찰한테 어디로 갈지 알려주
냐!!!
정음 이씨..(하고 우회전 홱 한다)
강도 하여튼 잡히면 그땐 너 죽고 나 죽는 거야!! 알아서 해!
정음 이제 어떡해요? 계속 가면 고속도론데..
강도 고속도로 탈려고 이쪽으로 온 거야.
정음 네?! 아씨..고속도롤 어떻게 가요?!
강도 시끄러!! (가스총 꺼내며) 그냥 같이 죽을래?!!
정음 (짜증을 빽 낸다) 아 가면 되잖아요! 가면!

씬/24  카페 안 (D, 야외)

 순재, 있는데 미스백이 와서 앉는다.

순재 미스백. 어떻게 좀 괜찮아?
미스백 왜 부르셨어요?
순재 미스백 얼굴을 어떻게 봐야 될지 모르겠네. (하다) 혹
시 고소 할 건 아니지?
미스백 생각해보고 있어요.
순재 미스백..자옥씨 얼굴 봐서라도 그러지 마.
              정부사장이 원래 그럴 사람 아니란 거 미스백이 더 잘
알잖아.
미스백 저도 아는데..
순재 (OL) 실수 한번 했다고 생각해줘.
미스백 ...
순재 알았지? (하고 봉투를 내민다) 그리고 이거..
미스백 뭐예요?
순재 휴가비 조로 좀 넣었어.
미스백 휴가비요?
순재 이번 일로 충격을 컸을 텐데.. 한 보름 좋은 데 가서 쉬
다 오라고.
미스백 (표정. 받으며) 알겠습니다. 근데 어떻게 할지 일단 쉬
면서
              좀 만 더 생각해 볼게요.
순재 (표정)

씬/25  고속도로 (D, 야외) + 차 안 (D, 야외)

 정음과 강도가 탄 도로연수차, 고속도로를 엄청 빠르
게 달린다.
              강도, 뒤를 살피는데 운전하는 정음, 아까완 표정부터
가 다르다.
 
강도 (뒤를 살피다가 시선 돌리며) 됐어. 이제 속도 좀 줄
여!
정음          (운전에 몰입한) 
강도          (속도가 130키로다) 뭐야? 왜 이렇게 빨리가? 이제 속
도 좀 줄이라구!    

 정음, 운전에 완전히 몰입해 있다. 다른 차를 급추월
하는 정음.

강도 (손잡이 잡으면서) 어! 이거 왜 이래? 조심해! 아직 면
허도 없다면서!
정음 괜찮아요.
강도 괜찮긴. 아까까지 죽는 소리하더니 갑자기 왜 이래
너?
정음 (완전 몰입) 속도 내는 거 쉽네요.
강도 뭐?
정음 좀만 더 밟아볼께요. (하고 확 악셀을 밟는다)
강도 어!! 야!! 그만 밟아! 죽고 싶어?!! 

 정음의 차 레이싱 카처럼 확 달려나간다. 차선 변경도
빠르게 한다.
 
정음 (몰입) 이 맛에 속도를 내고 다니는구나.
강도          (무서워 손잡이잡곤) 왜 이래? 그만 밟아!!그만!! 빠져
빠져!! 국도로 빠져!

씬/26  거실 (D)

 보석, 멍하니 앉아있다. 순재가 들어온다.

순재 내가 진짜 창피해서..(슬리퍼 집어 던지며) 너땜에 내
가 무슨 꼴이야 이게! 무슨 꼴이야!!
보석 (힘없이 도망가며) 저 진짜 아니예요.
현경 (주방에서 나오며) 뭐하러 그걸 합의를 해줘요? 확 콩
밥을 먹게 하지.
보석 왜..왜..내 말은 아무도 안 믿는거야.. 왜? 하..(거의 울
며 뛰어나가는)

씬/27 한적한 국도 (D, 야외)

 정음, 차를 몰고 있다. 강도. 옆에서 난리친다.

강도          속도 좀 줄여!! 고속도로도 아닌데서 왜 이래? 다 죽을
라 그래?
정음          괜찮아요! 자신 있어요! (운전하는)

              앞에 경찰차로 길 막아놓고 경찰 병력들 서 있다.

강도          (깜짝 놀라) 어? 스톱!! 스톱!!!

              정음의 차 빠르게 경찰차쪽으로 간다. 경찰, 메가폰으
로 “정지 정지!”외친다

정음          (운전하는)
강도          (완전히 공포에 질려) 스톱 안해?!! 스톱 스톱!!! (절규
하는)    
 
              정음의 차, 경찰차 앞에서 확 급제동하고 조수석  
 조수석 문이 딸깍 열리더니  강도가 데구르르
굴러 나온다.
 경찰들 표정. 강도, 정신 나간 표정.
 정음, 핸들잡고 표정. 살짝 희열의 느낌.

씬/28  거리 (N, 야외)

              보석, 힘이 없는듯 약간 비틀거리며 정처없이 혼자 걷는
다. 여러컷.
              걷다가 뭔가를 보고 표정.     

씬/29  성당의 밤 전경
씬/30 고해 성사실 (N, 별도세트)

 신부, 차단막을 연다.

신부          말씀하세요.
보석          (울며) 신부님. 제가..
신부          성호부터 긋고 말씀하세요.
보석          (울면서 성호 긋고는) 제가..회사 여비서 엉덩이를 만
졌습니다..
신부          왜 그러셨나요?
보석          술 먹고 자다가..저희 집사람 엉덩인줄 알고..
신부          비서분에게 실수였다고 말씀하셨나요?      
보석          (울며 고개저으며) 아뇨..그냥 무조건 오리발을 내밀었
습니다..
신부          왜요?
보석          겁나서요..순간 막 다그치는데 무서웠습니다..가뜩이
나 맨날 사고치는 놈으
              로 찍혀있는데 그런 변명 절대 안 믿어 줄거 같고..
신부          ....
보석          그래서 아니라고..무조건 아니라고 그랬는데 양심의
가책땜에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신부님 어떡하면 좋죠? 어떡하면..
(괴롭게 운다)     

씬/31 서울 낮 전경
씬/32   지훈 차 안 (D, 야외)

 지훈, 운전하고 있고 정음이 옆에 타고 있다.

지훈 안 다쳐서 천만 다행이에요. 얘기 듣고 얼마나 놀랬다
구.
정음 걱정은 좀 했나보네.
지훈 좀 했나보네요?..참.(피식 웃다) 모범상까지 받는다면
서요?
정음 (브이하며) 상금도 좀 있대요.
지훈 가만보면 진짜 겁도 없어. 어떻게 그 상황에서 범인을
잡을 생각을 다 하고.
정음 그냥 어쩌다보니까. (하다) 근데 지훈씨 좀 빨리 가면
안돼요?
지훈 네?
정음 너무 느리게 가는 거 같아서. (초조해한다)
지훈 여기 규정 속도대로 가는 건데?
정음 좀 밟아봐요. 팍팍.
지훈 (정음 보는 표정)...
정음 어? 1차선 텅텅 비었는데 밟아요. 밟아.
지훈 정음씨.
정음 (핸들을 확 잡아돌리며) 밟으라구요! 길이 이렇게 뻥
뚫렸는데!! 밟아요! 밟아! 뭐해요? 밟아요. 좀!
의사 (OFF) 일종의 스톡홀름 신드롬 같은데.

씬/33  병원 진료실 (D, 별도세트)

 정음이 진료의자에 앉아있고 의사와 지훈이 얘기중이
다.

지훈 인질과 인질범이 심리적으로 동화된다는 소리잖아요.
그거랑은 좀 다른데.
의사 어쨌든 극도의 두려움과 스트레스가 스피드에 대한 강
박으로 변한 거 같아.
지훈 그럼 치룐?
의사 최면치료를 한번 해볼까? 다시 스피드에 대한 두려움
을 심는 거지.

 컷튀면, 정음 누워 있고 의사가 최면을 건다. 옆에 지
훈이 서있다.

의사 이제 숫자 셋을 세면 당신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
니다. 하나, 둘, 셋!

C#1 놀이공원 (D, 야외) - 정음의 최면

 정음, 롤러코스터 맨 앞자리에 앉아있다.

의사 (OFF) 당신은 롤러코스터의 맨 앞자리에 앉아있습니
다. 이제 열차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정음이 탄 롤러코스터가 출발하기 시작한다.
 
의사 (OFF)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달립니다.
 
 정음이 탄 롤러코스터가 빠르게 내려가기 시작한다.

의사 (OFF) 롤러코스터엔 브레이크가 고장 난 것 같습니
다.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기만 합니다. 금방이라도 열차가 레일
밖으로 이탈할 거 같습니다. 지금 당신의 심정은 어떻습니까? 이
속도가 두렵습니까?

정음 아뇨.
의사/지훈 ?
정음 신나는데요?

 롤러코스터를 탄 정음, 양 손을 번쩍 들고 “더 빨리~~
더 빨리~~”를 외친다.
 정음, 의자에 누운채로 양 손을 들고 “더 빨리! 더 빨
리!”을 외치고 있다.

의사 치료가 좀 오래 걸리겠다.
지훈 하..
정음 (롤러코스터 탄 정음과 오버랩되며 침대에 누워 양팔
을 벌리고) 더 빨리! 고고씽! 더! 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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