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MBC대본

[지붕뚫고 하이킥] 109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1,100 목록 댓글 0

[지붕뚫고 하이킥] 109

 

 

 

 

 

 

 

 

씬/1       몽타쥬

C#1       교육청 앞 (D, 야외)

       세경이 검정고시를 접수하고 나오며 응시증을 본
다.
       증명사진과 신세경이란 이름이 보인다. 세경, 표
정.

C#2       연습실 (D, 야외)

       인나가 연습을 하는데 매니저가 온다.

매니저      인나야. 이번 봄에 데뷔하는 걸그룹 멤버로 니가 최종
확정됐다.
인나       정말요? (크게 인사하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
다. 감사합니다!

C#3       정음방 (D)

       정음, 졸업식에 입고 갈 정장을 맞춰보며 통화중
이다.

정음       아빠. 졸업식 2시니까 늦지 말고 와요.
정음아빠    (OFF) 그래야지. 우리 딸내미 사회인으로 첫발 내디디
는 날인데.

       정음, 핸드폰 끊고.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본다.

C#4       웨딩샵 (D, 야외)

       순재와 자옥이 웨딩드레스를 보고 있다.

순재        이 드레스가 맘에 드세요?     
자옥        네. (웃으며 만져보며 혼잣말처럼) 제 평생에 웨딩드레
스를 입을까 싶었는데
            갑자기 새로운 인생의 출발선에 다시 선 느낌이네요. 

C#5       태권도협회 건물 앞 (D, 야외)

       현경, 국제 태권도 심판 자격증을 받아 나오며 다
시 한번 열어본다.
       현경, 기분좋아 하이킥을 한번 날리는데.

자옥       (OFF) 이선생!
현경       (돌아보며) 어디 갔다 오세요?

씬/2       카페 앞 (D, 야외)

        인나와 정음이 오다가 자옥과 현경을 만난다. 서
로 기분 좋게 인사하는데 세경              이 지나가다 인사를 한다.

씬/3       카페 안 (D, 야외) + 카페 밖 (D, 야외)

       기분 좋게 웃고 떠드는 인나 정음 세경 자옥 현경.
자옥        (현경이 차를 마시는거 보고) 자기 왜 커피 안마시고?
좋아하잖아.
현경        (잠깐 당황하는 표정) 그냔요. 허브 좋잖아요. (하고 배
를 슬쩍 만진다)

인나       어? 줄리엔이다. (손 흔들며) 줄리엔~~
정/세/자/현 (밖을 보면 줄리엔이 가볍게 손 경례를 하며 웃어 보
인다)
줄리엔      (손경례하며 OFF) 그녀는 나를 보면 항상 웃는다.

       세경 정음 인나 자옥 현경, 줄리엔을 보며 환하게
웃는다.

줄리엔      (손 흔들어주고 가며 OFF) 지금은 거의 정리됐지만
       난 한때 그녀를 열병을 앓는 것처럼 사랑했던 적
이 있었다.

씬/4       줄리엔 방 (N)

       스탠드만 켜진 방안에서 카드를 쓰고 있는 줄리
엔.
       책상 위에 예쁘게 포장한 선물 상자가 하나 보이
고,
       카드에 서툰 글씨로 “새로운 시작을 축하..” 정도
의 글씨들 보이고,
 
줄리엔      (OFF)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에 선 그녀.
       그녀의 새로운 시작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싶
다.

       화면 가득히 세경 정음 인나 현경 자옥의 얼굴이
각자 물음표와 함께 뜬다.

씬/5       병원 낮 전경
씬/6       병원복도 (D, 야외) + 거리일각 (D, 야외)

       지훈, 수술복 차림으로 걸어가며 통화중이다.

지훈       정말 미안해요. 같이 가서 축하해줘야 되는데 수
술땜에..
       (하다) 과장님한테 이번만 좀 빼달라고 시위 한번
해볼까?

       정음, 예쁘게 차려입고 버스정류장 쪽으로 가며
통화중이다.

정음       시위 갖고 되겠어요? 난동 정도는 부려줘야지.
지훈       난동이라..난동이면 원래 정음씨 전문이잖아요.
정음       병원 가서 대신 난동 한번 피워줘요?
지훈        (웃으며) 아뇨. 사양합니다. 대신 이따 졸업축하
스페셜저녁 쏠테니까 끝나고
            전화해요.  
정음       네에~ 이따 전화 할게요~ (끊고 가는데 빵빵 클
락션 소리 들린다)
현경       (차 창 내리고 보며) 황선생님!
정음       어! 안녕하세요. (하는데)
현경       타요.
정음       네?

       뒤에서 빵빵거리는 차가 있다.

현경       얼른 타요. 뒤에서 뭐라 그런다.

씬/7       현경 차 안 (D, 야외)

       현경이 운전하고 정음이 옆에 탄다.

정음       (타며) 감사합니다. 요 앞에 전철역에 내려주시면
돼요.
현경       (차 출발하며) 지금 학교가는 거죠? 오늘 졸업식
이잖아.
정음       (당황하며) 네? 아..네. 근데 그걸 어떻게..
현경       나도 친한 제자 졸업이라 지금 서울대 가는 길이
거든요. 같이 가요.
정음       (E. 충격코드와 함께 놀라며) 에?
현경       혼자 가기 심심했는데 잘 됐네.
정음       (당황해 어쩔줄을 모른다) 아..안돼요!
현경       네?
정음       그게..친구들이랑..같이 가기로 약속을 해놔서..
현경        학교에서 만나면 되지. 그냥 나랑 가요. 안 그래
도 마침 따로 할 말도 있는데.
정음       그게..하..(OFF) 미쳐 미쳐. 어떡해. 나 진짜 서울
대 가는 거야?
현경       졸업하면 계획이 어떻게 되세요? 공부 더 하실 건
가? 아니면 취업?
정음       아..저 취업..하려구요.
현경       확정된 덴 있구요?
정음       네? 그게 아직..
현경       황선생님이야 뭐 스펙 좋겠다. 맘만 먹으면 아무
데나 골라 가겠지.
정음       (곤란해 죽겠는) 꼭 뭐..그렇지도 않은데..
현경       그래서 말인데 곧 취직하더라도 수능때까지만 우
리 준혁이
            좀 부탁드리면 안돼요? 그냥 짬짬이.  
정음       네?
현경       준혁이도 선생님 너무 잘 따르고..황선생님 덕에
성적도 많이 올랐고..
정음       (애써 미소) 하하..제가 한 게 뭐가 있다고.
현경       준혁이도 식구들도 다 황선생님 우리 가족처럼 생
각하는 거 알죠?
정음       (어색하게) 네.. 뭐..
현경       일주일에 한번만이라도 좀 봐주면 안돼요? 그냥
아르바이트한다고 생각하고.
            진짜 수능때까지만. 
정음       (바늘방석이다) 아..뭐..생각은 해볼..
현경       (전화 울려 받는) 잠깐만요. (핸즈프리로 받고)
어 줄리엔.

씬/8       줄리엔 방 (D) + 현경 차 안 (D, 야외)

       줄리엔, 선물을 옆에 두고 통화중이다.

줄리엔      현경샘. 부탁하신 자료 이메일로 보냈어요.
현경       벌써? 빨리도 보냈네. 고마워.
줄리엔      참, 국제심판 된 거 축하해요. 역시 멋져요 현경쌤.
현경       땡큐~
줄리엔       (웃고) 학교에서 봐요. Bye~ (하고 끊고 선물 상자 만
지작거리며 OFF) 한때 난              열병처럼 그녀를 사랑하면서..
             
            화면에 물음표와 함께 자옥 현경 정음 세경 인나의 사진
쭈르륵 뜨며

줄리엔      (OFF) 정식으로 그녀에게 프로포즈하려고 했었다.
 
       다섯명의 사진중 현경 얼굴 위로 <이미 유부녀>
라는 자막 박히며
       악~!! 소리와 함께 현경 사진. 화면 밖으로 날아
가 사라진다.

씬/9       현경 차 안 (D, 야외)

       정음, 긴장해 이마에 식은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현경       (두리번) 길을 잘못 들었나..선생님, 여기서 어디
로 빠져야 되요?
정음       에? 여기서..(땀 한줄기가 주르륵 흐르고) 어디로
가야 되더라..
현경       (힐끔보며) 에? 4년동안 다녔으면서.. 가는 길 모
르세요?
정음       (괜히 목소리 톤 높아져) 맨날 전철만 타고 다녀서
요! 전철이 훨씬 편하거든              요. 왜 전철은 약속시간을 지
켜주잖아요. 그래서 차로 가는 건 잘..
현경       하긴. 근데 어디로 가야돼 진짜..(하고 두리번거리
는데)
정음       어!! 저기! 저기 써있네요!! 서울대 방면!! 서울대!
저쪽!
현경       아..(하고 운전하며 힐끔보곤) 근데 더워요? 웬 땀
을 그렇게..
정음       에? (하고 쓱쓱 닦고 보는데 자기도 놀라고) 
       아하하. 오늘 춥대서 내복을 좀 껴입었더니.
현경       어머, 선생님같은 멋쟁이도 내복 입어요? 의외네.
정음        추운데 장사 있나요. (어색하게 웃으며 휴지로 땀
을 닦는다. 얼굴에 휴지가 좀              붙은채 OFF) 어떡해 어떡
해..이러다 진짜 들키는 거 아냐?

씬/10       서울대 앞 (D, 야외)

       서울대 정문이 보이고, 현경의 차가 정문으로 향
한다.

정음       (보곤 OFF) 으악! 서울대다! 나 진짜 서울대까지
와버렸어. 웬일이야.
현경       주차는 어디다 해야 되나..? 혹시 알아요?
정음        (OFF) 몰라요 몰라요~ 저도 생전 첨 와 봐요.
(하다 ON) 아..주차요? 주차가..
현경       아. 여기 정문에 바로네. (주차권 뽑는다)
정음       그러니까요.. (땀을 닦는다) 

씬/11       서울대 캠퍼스 주차장 일각 (D, 야외) + 준혁방
(D)

       정음, 차에서 내리고 현경, 꽃다발 들고 내린다.

정음       덕분에 편하게 왔어요. 그럼 제자 분 잘 만나시고
가세요.
현경       참, 오늘 황선생님 부모님들도 오시겠네요?
정음       네? 네..근데 왜..
현경        아. 그럼 이왕 여기까지 온 김에 인사나 드리고 갈
까?
정음       (E. 충격코드와 함께 놀라 큰 소리로) 에?!
현경       우리 준혁이 잘 지도해주시고 성적도 엄청 올려주
셨는데.. 
       부모님한테 인사라도 드려야지.
정음        아뇨! 괘..괜찮아요! (헛소리가 막 나오는) 저희
부모님이 부끄러움을 좀 타셔              서. 낯을 엄청 가리세요.
현경       에?
정음       에? 아니 그러니까 그게.. (하는데 전화 울려 받
는) 여..여보세요!
준혁       (통화하는) 어. 형 난데.
정음       어. 아빠!
준혁       (어이없는) 뭐? 아빠는. 나라니까.
정음       아빠. 왜? (깜짝 놀라듯) 뭐어? 아니 어쩌다 펑크
가 났어?
준혁       뭔 소리야? 펑크는 무슨. 나라고. 나.
정음        할수 없지 뭐. 알았어요. 서울오면 다시 전화줘
요. 아빠. 나도 사랑해~ (끊는)
준혁       (끊고 황당) 뭐야. 대낮부터 술주정이야 뭐야.
정음       (정신없이 막 둘러대는) 올라오시는 길에 타이어
에 펑크가 나셨다네요.
현경       저런..
정음       아주 많이 많이 늦으시겠다는데..
현경       할 수 없네. 다음에 또 뵐 기회 있겠죠 뭐. 졸업 축
하해요.
정음       (어색하게 웃고) 네. 가세요.
현경       근데 사대 쪽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돼요? 
정음       아..사대요? 사대가..(하다 대충 아무데나 가리키
며) 저쪽이에요. 저쪽.
현경       그럼 나중에 집에서 봐요. (하고 가고)
정음        네. 가세요. (현경 가는 거 확인하고 부리나케 반
대로 뛰어가며) 어떡해. 완전              늦었어. 아으~ 어디로 가
야 되는 거야..(하다 지나가는 학생 붙잡고) 죄송한              데
요. 여기 학교 밖으로 나가려면 어디로 나가요?

씬/12       서울대 캠퍼스 일각 (D, 야외)
 
       현경, 가는데 공과대학 푯말이 보인다.

현경       이상하다.. 분명 이쪽이 사대랬는데 건물 여기밖
에 없잖아.
       (지나가는 학생 잡고) 저기요, 여기가 사대건물 아
니에요?
학생1       (반대쪽 가리키며) 사대는 저쪽인데요.
현경       그래요? 예. 감사합니다. (하고 갸웃) 아까 내가
잘못 들었나. (하고 가는)

씬/13       한옥주방 (D)

       줄리엔, 영문 시사 잡지 보며 커피 마시고 있고
       광수, 곰자 베고 낮잠 자고 있다.

자옥       (방에서 나와) 줄리엔, 나도 커피 한잔만.
줄리엔      Yes madam~ (하고 커피 따르는데)
자옥       (광수 보고 기겁) 어머! 얘! (하고 자는 광수 등짝
을 후려치고)
광수       아! (하며 놀라 깨며 등이 따가운 듯 난리 치는)
자옥       (곰자 안고) 그 꼬질꼬질한 머리를 어디 우리 곰자
한테. 비듬 옮게!
광수       (억울) 아줌마! 저 아침에 머리 감았거든요?
자옥       머리 감는다고 비듬이 없어져? (곰자 안아 털며)
아유 곰자야 어떡하니..쯧.              (방으로 들어간다) 
줄리엔      (그런 자옥 보고 웃으며 OFF) 그녀는 늘 아름답고 사랑
스럽다.  
     
            화면에 물음표와 함께 자옥 정음 세경 인나의 사진 쭈르
륵 뜨며     

줄리엔      (OFF) 나이가 60쯤 넘어서도 그녀는 지금처럼 그럴까?
 
       자옥 얼굴 위로 <이미 60 넘음> 이라는 자막 박히

       악~!! 소리와 함께 자옥 사진. 화면 밖으로 날아
가 사라진다.

씬/14       택시 안 (D, 야외) + 서울대 캠퍼스 일각 (D, 야외)

       정음, 택시 타고 가고 있다.

정음       기사님. 죄송한데 좀 만 더 빨리 가주실래요? 제
가 좀 급해서요. (하고 전화
            하는) 어. 아빠? 나 갑자기 일이 생겨서 좀 늦을 거 같은
데. 아니. 이제 셔
            틀 타러가려구. (하는데 대기 통화음 울리는) 이따 다시
전화할게요. (하고 받              으며) 여보세요?
현경       (차문 열며) 황선생님.
정음       (놀라) 네! 준혁 어머니!
현경       지금 어디세요?
정음       (당황) 어..어디긴요. 하..학교죠 학교! 서울대학
교!
기사       (힐끔 보면)
정음       (어색하게 웃으며) 근데 왜요?
현경       (뒷자리에서 선물 꺼내며) 아니. 내가 어제 황선
생 졸업선물이라고 뭐 쪼
            끄만걸 하나 샀는데 뒷자리에 놔두고 깜빡했네.
정음        아. 안주셔도 돼요!   
현경          (웃으며) 에이. 별거 아니에요. 그나저나 아까 마침 차
탔을 때 줬으면 딱인데.              잠깐만 봐요. 내가 갈께.  
정음       (놀라) 아! 아니 진짜 괜찮아요!
현경       어딘데요? 인문대 건물로 가면 돼요? 거기서 잠깐
만 봐요. (끊고)
정음       어머니! 준혁 어머니! 어머니!! (끊고 미치겠는) 아
저씨! 빽이요! 빽!! 다시              서울대로!! 서울대로 빼애액~!!!

씬/15       서울대 캠퍼스 일각 (D, 야외)

       정음, 택시가 서기도 전에 문을 열고 뛰어내린다.
      삼삼오오 모여 졸업가운을 입은 학생들 사이를 마
구 가로지르며 “비켜요 비               켜~!” 하며 전력 질주하는 정
음. 
 
정음       (뛰어가다 다급하게) 인문대가 어디에요! 인문대!
인문대!
학생2       (가리키며) 저쪽..
정음       (말 다 듣기도 전에 미친 듯이 달려가는)

       정음, 마구 달려오고, 인문대 방향을 가리키는 푯
말 보인다.
            일각에 한 학생 (팽팽 도는 안경에 공부 외엔 약간 멍해보
이는 스타일이 좋을              듯)이 사진을 찍으려 자신의 가운과
학사모를 벗어 부모님께 입혀드리려는데
       정음, 졸업가운과 학사모를 낚아채듯 휙 뺏는다.

정음       저 이거 잠깐만 빌릴게요!!
졸업생/부모 뭐야! / 어어~!
정음       (달려가며) 죄송해요~ 금방 갖다 드릴게요!! 죄송
해요~ 죄송합니다~~
  
       정음, 달리며 가운을 급하게 입고 학사모도 급하
게 쓴다.

씬/16       서울대 캠퍼스 인문대 일각 (D, 야외)

       정음, 땀을 흘리며 인문대 건물로 바쁘게 들어서
는데
 
현경       (툭 치며) 황선생님.
정음       (소스라치게 놀라며) 에!! (땀 흘리며 숨을 가쁘
게 몰아쉬고)
현경       어. 왜 그렇게 숨 차 해요? 땀 봐.  
정음        (얼른 땀 닦으며) 그냥 친구들하고 여기저기 돌아
다니면서 사진 찍느라. 하하.
       내복을 입지 말걸 그랬어요.
현경       (선물 내밀며) 이거 별건 아니지만. 졸업 축하해
요.
정음       (받고) 감사합니다.. (하는데)
졸업생      (헥헥대며 쫓아와서) 저기 이거봐요. 제 가운.. (하는
데)
정음       (OL) 아하하!! (졸업생쪽으로 확 가서 어깨동무
휙 하며)
            왜! 너 가운 못 찾았어? 어따 벗어놨길래~
졸업생      에? 아니 지금.. (하는데)
정음/졸업생 (괜히 안경을 확 뺏으며 OL) 하하. 정신없기는. (얼
른 현경 보며) 저희과 동기              예요. / (앞이 안보여 안경 달
라는 동작) 내 안경을 왜..  
현경       그래요? 그럼 학생. 우리 사진 한 장만 찍어줘요.
(오며 사진기 주는)
졸업생      네?
정음       (울상됐다 얼른 밝게 웃으며 사진기 받아 주며)
            그래. 야, 너 온 김에 사진 한장만 찍어주고 가라.
졸업생      이봐요.
정음       (OL 카메라 건네며 귓속말 하듯) 제발 사람 하나
살리는 셈치고
            사진 한 장만 찍어주세요. 제발. (급하게 안경을 씌워주
는)
현경       (벌써 포즈 잡고) 황선생님 일루와요. 한장 찍어
요.
정음       네. (울상되서) 부탁 좀 드릴게요. 제발요.
졸업생      (멍한채 보는)
정음        (뒷걸음으로 현경에게로 가며 입모양으로 ‘감사
합니다. 큰 복 받으실 거예요’              자막. 현경 옆으로 가선)
야! 빨리 찍어. 너 잘 못 찍으면 죽어. 알지? (현경              옆에
서 포즈 취하며) 하나 둘 셋. 치즈~

       정음, 어색하게 웃으며 현경과 찰칵 사진 찍힌다.

정음        (사진 찍자마자 졸업생한테로 후다닥 오며 옷이랑 학사
모를 마구 벗어주며)
            내 가운 빌려줄테니까 너도 빨리 부모님이랑 사진이라도
찍어. 빨리 가.
            빨리. (사진기를 빼앗고 밀듯 마구 내몬다)
졸업생      이거 왜 이래ㅇ..(하다가 정음에게 내몰려 엎어질듯 가
는)       
정음        빨리 가봐. 기다리시잖아.

            정음, 모통이 돌아 나오며 졸업생에게 “미안해요 정말 미
안해요” 인사
            꾸벅꾸벅하곤 뛰어간다.
            정음, 땀 닦으며 현경에게 온다.

현경       그 학생은 표정이 왜 그래요? 무슨 안 좋은 일 있
나.
정음       아..(아무거나 둘러댄다) 원래 항상 표정이 저래
요 4년내내. 하하.
현경       아..(끄덕) 그럼 나 갈게요. 집에서 봐요.
정음       안녕히 가세요. 선물 감사합니다.
 
씬/17       거리 일각 (D, 야외)
 
       줄리엔, 지나가는데 인나가 옆으로 달려온다.

인나       줄리엔!
줄리엔      (반갑게 웃으며) 어? 연습 잘하고 왔어?
인나       엉. 근데 어디 가?
줄리엔      그냥. 밥 먹으러.
인나       혼자?
줄리엔      인나, 시간 되면 같이 갈래? 내가 맛있는 거 쏠게.
인나       (장난스레) 어? 지금 나한테 데이트 신청 하는 거?
줄리엔      (장난스레 입에 손가락 대며) 쉿! 광수한텐 비밀이야.
인나       (웃으며) 알았어. 대신 맛있는 거 사줘.

       줄리엔과 인나,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줄리엔이 길가에 선루프 열고 지나가는 차를 보
며 잠시 표정.

줄리엔      (OFF) 작년 가을 어느 날 밤. 길을 걷다 우연히 그녀를
본 적이 있다.

            화면에 물음표와 함께 정음 세경 인나의 사진 쭈르륵 뜬
다.

줄리엔      (0FF) 그녀는 차 지붕 위로 자꾸만 고개를 내밀었었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C#2       40회. 정음. 세경. 술 취해서 선루프로 번갈아 고
개 내밀며 울고 웃던,

            화면 세명 사진중 인나 얼굴 위로 <고개 내민 적 없음>
이라는 자막 박히며
       악~!! 소리와 함께 인나의 사진. 화면 밖으로 날아
가 사라진다.
 
씬/18       서울대 정문 앞 (D, 야외)

       정음, 파김치가 돼서 통화하며 터덜터덜 걸어 내
려온다.
            정성껏 만졌던 머리가 엉망이다. 

정음        미안해. 아빠. 응. 나중에 집에서 봐. 무슨 일은.
아무 일도 없어. 어. 미안해              요. 응. (끊고 현경이 준 선물
을 죄책감과 허무함이 몰려오는 표정으로 가만히              내려
다 본다. CU) 
 
씬/19       거리일각 (D, 야외)

       디졸브. 정음이 길가에 쪼그리고 앉아있는데
       지훈의 차가 와서 서고 지훈이 내려서 정음에게
로 온다.

지훈       (뒤에 감추고 있던 꽃다발 내밀며) 졸업 축하해요
~
정음       (힘없이 꽃다발을 받는) 고마워요.
지훈       무슨 일 있어요?
정음       (쪼그려 앉은 채 가만있고)
지훈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었어요? (일으키려하며) 일
단 일어나요.
정음       (힘없이 계속 쪼그려 앉아있는)
지훈       왜요. (같이 쪼그려 앉아) 졸업식 갔다 진짜 무슨
일 있었어요?
정음       (울컥한다) 못 갔어요..졸업식..
지훈       ?

       컷튀면 지훈과 정음 나란히 쪼그리고 앉아 얘기중
이다.

지훈       그래서 진짜 졸업식은 아예 가지도 못한 거예요?
       우리 누나 만나는 바람에?
정음        그 정신으로 무슨 졸업식엘 가요. 늦기도 했고.. 어차피
나 스스로도 당당히              축하 못하는 졸업식...가서 뭐하나
싶기도 하고...
지훈       (잠깐 표정있다가 정음을 힘있게 일으켜 세운다)
가요.
정음       됐어요. 나 그냥 집에 갈래요. 피곤해요.
지훈       (거의 정음을 차안에 밀어넣다시피 차 문 열고 정
음을 태운다) 일단 타요.

씬/20       지훈 차 안 (D, 야외)

       지훈이 운전하고 있고 힘없이 정음이 앉아있다.

정음       나 저녁 안 먹고 들어갈게요. 그냥 내려줘요.
지훈       저녁 먹으러 가는 거 아니에요. (출발하고)
정음       그럼 어디 가는데요?
지훈       (속도를 내는)

씬/21       서운대 캠퍼스 (D->N, 야외)

       서운대 교문으로 들어가는 지훈의 차.
            늦은 오후의 캠퍼스. 졸업식이 끝나 사람은 별로 없고 여
기저기 뒷정리
            하는 사람들만 부산스런 모습이다. 지훈, 차에서 내려 보
조석 문을 열어준다.

정음       여길 왜..졸업식도 다 끝났는데.
지훈       내려요.
정음       ....
지훈       그래도 4년 동안 열심히 다닌 학굔데 마무리도 안
하고 그냥 끝낼 거예요? 
정음       (지훈 보면)
지훈       (웃으며) 졸업식 해요. 우리 둘이.
정음       (표정)

       한쪽에 가운을 모은 박스를 들고 가는 사람 보이

       지훈, 달려가서 뭔가 얘기 한다.
       정음, 차 안에 앉아 그런 지훈을 지켜본다.

       컷튀면. 정음, 졸업가운에 학사모를 쓰고
       지훈이 준 꽃다발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처음엔 내키지 않는 듯 한 정음. 점점 밝은 표정으
로 사진을 찍는다.
       졸업장을 들고 찍기도 하고 지훈에게 학사모를 씌
워주기도 하고
       둘이 함께 셀카를 찍기도 하는 등의 몽타쥬.

       디졸브. 밤. 지훈과 정음, 벤치에 앉아
       디카로 찍은 사진들 보며 웃고 있다.

정음       지훈씨 아니었음 제대로 된 졸업사진 한 장 못 가
질 뻔 했네.. 고마워요.
지훈       고마울 것도 많네.
정음       (졸업장 보며) 하..미우나 고우나 우리 학굔데..
(표정)

       <영어영문과 황정음> 이라고 적힌 졸업장 위로

정음       (OFF) 아...어떡해...긴장돼 죽겠어..
 
C#1       4년전 정음방 (D, 별도세트)
자막        4년전      
            고3 정음. 편한 체육복차림에 서운대 수험표를 보며 전화
로 수험번호를 꾹꾹              누른다. 정음, 긴장 된 표정으로 기
다리는 위로
 
기계음       (OFF) 수험번호 34591번. 황.정.음. (빵빠레 울리며 축
하음악 나오며) 축하합              니다. 합격입니다.
정음       어! 합격! 합격! (신나서 방방 뛰며) 아싸~ 나도
이제 대학생이다~!!
        (방문 밖으로 소리치는) 아빠! 엄마! 나 합격이
래!! 합격! 나도 이제 대학생이              라고!! 대학생~ 대학생~
(혼자서 춤을 막 춘다)

       지훈과 정음이 얘기중이다.

정음       그땐 대학생 됐단 것만으로도 그렇게 기뻤었는
데..(어쩌다 이렇게 됐
            나 싶은지 생각 많은 표정이고) 가요..이제. (일어나는)
지훈       (일어나다) 마지막인데 서운대한테 한마디 하고
가요.
정음       네?
지훈       한마디 해주라고요. 그래도 4년간 다녔던 학굔데.
정음       무슨..
지훈       (한마디 하라는 손동작)
정음        치..(하다 건물을 향해 손나발 하고 씩씩하게 웃
으며) 잘 있어라! 서운대! 너              이름이 서운대가 뭐야?! 사
람들 헷갈려 하잖아! (하다 좀 감정있다) 이제 나              여기 안
와! 나 없어도 잘 지내! 그리고 미안했어! 4년 동안 나 사실 너 좀
부              끄러워했어! 미안해! 니 잘못 아닌데! 미안해! 나 진
짜 간다~! (눈물이 그렁)
지훈       (어깨에 다정하게 손을 올리며) 가요.
정음       안녕~! (눈물이 글썽한 채 뒤로 걸으며 캠퍼스를
휘 훑으며 손을 흔든다)
 
씬/22       한옥마당 (N)

       광수, 방에서 나오는데 정음, 졸업장 들고 들어온
다.

광수       어? 왔어? 졸업식은 잘 했어?
정음       졸업식? 어! 아주 잘~ 했어. (웃고 방으로)

씬/23       정음방 (N)

       정음, 외투를 벗으려다 졸업장에 눈이 간다. 뭔가
생각하는 표정
 
씬/24       한옥마당 (N)

       광수,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정음이 막 집을 나서는 게 보인다.

광수       야! 들어오자마자 어디가? (하다) 뭐야..(배 긁으
며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줄리엔과 인나 들어온다.

광수       어? 둘이 어떻게 같이 와?
인나       글쎄~ (하며 줄리엔 보고 웃고)
줄리엔      (웃고) 근데 광수 혼자 있어? 정음은? 아직 안 왔어?
광수       들어오자마자 방금 또 나갔는데..들어오다 못 봤
어?
줄리엔      못봤는데.
 
씬/25       줄리엔방 (N)

       줄리엔, 책상 위에 놓여있던 선물상자와 카드를
챙겨서 다시 나간다.

씬/26       거리일각 (N, 야외)

       길을 걷는 줄리엔과 정음의 모습이 교차로 보여진
다.
       정음, 뭔가 결심한 얼굴로 걸어가고 있고
       줄리엔, 들뜬 얼굴로 선물상자와 카드를 들고 가
고 있다.
       정음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가다가 누군가의 뒷모습을 본 듯 얼굴이 환해지
는 줄리엔.
       달려가 어깨를 툭툭 친다. 돌아보면 세경이다.

세경       (웃으며) 어? 줄리엔.
줄리엔      (웃으며) 어디 갔다 와?
세경       할아버지 심부름이요. 줄리엔은요?
줄리엔      나? 난 세경 만나러 가는 길.
세경       정말요? 왜요?
줄리엔      (웃으며 선물 내미는) 축하해. 세경.
세경       네? 뭘.. 저 생일도 아닌데.
줄리엔      검정고시 본댔잖아. 공부 다시 시작한 거 나 너무 기
뻐..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주고 싶어서.. 그냥 펜 하나
샀어.
세경       (받고) 우와.. (하다) 이런 거 안주셔도 되는데.
줄리엔      안 받으면 나 삐질거야.
세경       고마워요. 늘.
줄리엔      (활짝 웃으며) 세경, 파이팅~

       화면에 정음 세경의 사진이 뜨고
            정음 얼굴 위로 <검정고시 안 봄> 이라는 자막 박히며
       악~!! 소리와 함께 정음의 사진. 화면 밖으로 날아
가 사라진다.
       줄리엔, 세경과 웃으며 얘기하며 가는 모습 위로

줄리엔      (OFF) 내가 세경을 좋아했던 건 언제까지나 나만의 비
밀이다.
       이젠 그녀 곁에 그녀를 응원해 주는 좋은 친구로
남고 싶으니까..

씬/27    순재집 앞(N,야외)
   
         정음이 순재 집 앞에서 망설이는 표정이 있다 결심하듯 혼
잣말처럼
         “자신있게 당당하게 황정음답게!” 하더니 초인종 앞에서 표
정이 있다.

씬/28    보석현경방 (N)
            현경이 화장대 앞에 있던 국제심판 자격증을 다시 펴보
며 기분좋게
            하이킥을 날려보는데 보석, 들어오다 놀란다.

보석        어.. 어..당신 뭐하는 거야. 조심해야지. (배쪽 만지며)
애 놀라겠다.
현경        또.또 오바한다. 괜찮아.
E           초인종 소리
현경        누구야? 이 시간에?

씬/29       거실(N)

       순재 보석, 해리 신애. 웃으며 TV보고 있다.
       현경이 문 열어줬고 정음, “안녕하세요” 하며 들어
온다.

순재/보석   황선생 왔어요? / 오셨어요 선생님.
현경       졸업식날 밤에 웬일이예요?
            (웃으며) 이 시간엔 친구들이랑 파티라도 하고 있어야 되
지 않나?
정음       ..저 드릴 말씀이 있어서.
현경       네? 앉으세요.

       정음, 현경, 소파에 앉는

현경        무슨 일이예요?
정음       (서운대 졸업장 보여주며) 이거...
현경       (보고) 졸업장이네요. 이걸 왜..
보석       (보며) 와~ 이게 서울대 졸업장이구나.
       서울대라 그런가 졸업장도 느낌이 뭐가 달라도 다
르네.
순재       봐봐 어디. (하며 보고)
보석       어? 근데 이거 오타 났는데? 울자가 운자로 잘못
찍혔네.

       지훈 준혁, 2층에서 내려오다 정음 보는 표정

준혁       어, 웬일이야?
지훈       (표정) ...
현경       어..혹시 낮에 준혁이 문제 부탁한 거 때문에 그러
세요?
정음       (OL 심호흡을 한번 한다) 그게.
보석       가서 졸업장 다시 받아오셔야겠다.
       어떻게 학교 이름을 잘못 찍냐. 서울대도 이런 실
수를 하네.
정음       잘못된 거 아니에요. 그거 제 졸업장 맞아요.
순/보/현    (놀라고) 어? / 그게 무슨 소리에요?/ 네?
지훈/준혁   (놀라 표정) / 형!
정음       그 말씀 드리러 온 거에요..
       저 사실..서울대생이 아니라 서운대생입니다. (하
는데서) 

 
 

 

 

 

 

 

 

 

 

 

 

 

 

 

 

 

 

 

 

 

 

첨부파일 109.txt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