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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110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2,104 목록 댓글 0

[지붕뚫고 하이킥] 110

 

 

 

 

 

 

 

 

씬/1       거실 (N) - 109회 연결

정음       그 말씀 드리러 온 거에요..
       저 사실..서울대생이 아니라 서운대생이에요.

       순재 보석 현경, 뻥찐 표정이다.
       준혁, 낭패다 싶은 표정. 지훈, 덤덤히 본다.

현경       황선생님. 지금 뭐라 그랬어요? 서울대생이 아니
라 뭐요?
정음       죄송합니다.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습니
다.
       (90도로 인사 꾸벅하며) 정말 죄송합니다.
현경       (기막힌) 아니 무슨 이런. 그럼 아까 졸업식 간
건..
       (하다) 설마 그럼 그것도 다 쇼였어요?
정음       (고개 숙이고) 죄송합니다.
현경       하..
해리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저렇게 생겨가지고 무슨
서울대야? 서울대는.
정음        정말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 말씀이 없어요. 그
리고 서울대 프리미엄으로 주
            셨던 돈은 곧 전부 갚겠습니..
현경       (OL 버럭) 지금 누가 돈 돌려 달래요?!
정음       ....
지훈       누나, 흥분하지 말고..
현경       (OL 버럭) 내가 지금 흥분 안하게 생겼어?!
준혁       (끼어들며) 아..형. 오늘 만우절도 아닌데.. 재미
하나도 없거든.
현경       (버럭) 넌 까불지 말고 빠져!
정음        (표정)
준혁       하..
현경        (심호흡 크게 한번 하고) 진짜.. 기가 막혀서. 어
떻게 이렇게 사람을 감쪽같이              속이고.
정음       죄송합니다.
현경       (냉정) 죄송이고 뭐고 그만 나가주세요. 나 황선생
같은 사람이랑 말 섞는 것              도 불쾌하고 같은 공간에 있다
는 것만으로 소름 끼치니까.
지훈       누나.
현경        (OL) 생각 같아선 확 어디 신고라도 해버리고 싶
지만 어쨌든 그동안 정도 있고              그건 내가 참을게요. 앞으
론 서로 얼굴 볼 일 없었으면 좋겠네요. 
정음       염치없는 소리지만 용서해주시면
현경       (OL) 염치없는 거 알면 됐으니까 그만 나가요.
       용서고 뭐고 할 이유도 없고 그럴 맘도 없으니까.
정음        (표정) 네. (순재, 보석에게 꾸벅) 죄송합니다.
(현경에게도 90도로 인사하는)              (현경에게도 꾸벅 숙이
며) 정말 죄송합니다. (하고 가려는데)
준혁       잠깐만! (하고 현경에게) 엄마 진짜 너무하는 거
아냐?!
현경/정음   뭐? / (하지말란) 준혁아..
준혁       서울대면 어떻고 서운대면 어때?! 서울대 안다니
면 과외도 못해?!
       나 형이 서운대생인 거 진작 알고 있었어.
현/보/순    (기가 막힌) 뭐? / 어? / 저건 또 뭔 소리야?
준혁       서운대면 뭐?! 나 형이랑 과외하고 성적 엄청 올랐
잖아. 그럼 된 거 아냐?!
현경       (준혁 뒤통수 냅다 날리며) 시끄러! 되긴 뭐가 돼!
지훈       (현경 말리며) 누나.
현경       둘이 한통속으로. (정음보고) 뭐해요? 당장 안 나
가고!
정음       네. 정말 죄송합니다. (하고 나가는)
세경       (현관으로 들어오며) 어? 언니. (하고 보는데 분위
기가 심상치 않다) ?
정음       세경씨. 잘 있어. (하고 나가다 돌아보며 밝은 표
정으로)
       정준혁! 공부 열심히 해. (하고 나간다)
준혁       잠깐만! (따라 나가려는데)
현경       (준혁을 낚아챈다) 어딜! 너 나랑 얘기 좀 해!
지훈       (표정)

씬/2       거리 일각 (N, 야외)

       정음, 터덜터덜 가는데 지훈 차가 옆에 와서 선다.

지훈       정음씨.
정음       (반갑게) 하.. 애인이다. 나이스 타이밍이네요.
       안 그래도 나 다리가 후들거려서 못 걸을 거 같았
는데.
지훈       (표정) 타요.

씬/3       지훈 차 안 (N, 야외)

       지훈, 운전하고 있고 정음이 말없이 앉아있다.

지훈       (정음 무릎위로 정음 졸업장을 놓는다) 이거 놓고
갔더라구요.
정음        ..고마워요..(졸업장 두손으로 꼭 잡는. 혼잣말처
럼) 진작 말했어야 되는데.. 
지훈       (보며)..괜찮아요?
정음       (괜히 오버) 나 황정음이잖아요. 씩씩하게 자신있
게 황정음답게. 아자아자!
지훈       (보며 피식 웃어주는)
정음        아..오늘 하루 진짜 길다. 일단 집에 가서 푹 자야지.
지훈        (앞을 보며 운전하며 말없이 정음 손을 잡아준다)
정음        (지훈을 보며 미소짓곤 창밖 보며 깊은 생각에 빠진다)

씬/4       보석현경방 (N)
 
       준혁, 현경에게 거세게 반항하고 있다.

준혁       내가 괜찮다는데 왜 그래?
현경       (뒤통수 때리며) 니가 괜찮으면 뭐?!
준혁       공부는 내가 하는 거잖아. 내가 그 형이랑 하는
게 좋다는데 뭐가 문제야?!
현경       까불지 말고 내일부터 당장 새 과외 선생님 찾을
테니까 그런 줄 알고.
준혁       (OL) 싫다고! 난 그 형 아니면 안해! (나가는)
현경       (엉덩이를 발로 까며)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한번
만 더 해!
보석       (놀라 달려와) 여보. 릴렉스. 릴렉스..(현경 배 만
지며) 애 놀라겠다.
현경       (보석 얼굴 확 밀치며) 하지마. (하곤 손부채 부치
며) 아우 열받아..
보석        (엉덩이 만지며 일어나는데 핸드폰 울린다) 아..
현종아. 오랜만이다. 나? 난              그냥 있어. 넌 요즘 방송 뭐
하냐?

씬/5       정음방 (N) + 준혁방 (N)

       정음, 들어와 침대에 푹 쓰러져 가만 있는다.
       준혁, 책상에 앉아 정음에게 전화를 건다.
       정음, 핸드폰 보면 “수제자”라고 뜬다. 정음, 표
정. 전화를 안 받는다.

준혁       하..(핸드폰 내려놓고 표정) 

       디졸브. 정음, 노트북 바탕화면을 가만히 보고 앉
아있다.
       ‘준혁 과외자료’라는 이름의 폴더가 보인다.
       정음, 그 폴더를 클릭 하자 그동안 준혁을 위해 만
들었던 파일들이 빼곡하게              나타난다. 삭제 버튼을 누르
자 “‘준혁 과외자료’폴더의 모든 내용을 삭제 하              겠습니
까?” 라는 문구가 뜬다. 망설이던 정음. ‘예’를 클릭하자 폴더가 완
전              히 사라진다. 정음, 표정.

씬/6       방송국 낮 전경
씬/7       방송국 로비 (D, 야외)

       보석, 들어오며 전화한다.

보석        어. 나 도착했어. 여기 방송국 로빈데.
친구        (OFF) 야 그럼 일이 덜 끝나서 그런데 잠깐 올라올래?
보석        어디로?
친구        (OFF) 4층에 오면 음향효과실 있어. 글루 와.             

씬/8       방송국 음향실 (D, 야외)

       친구, 꽁트 혹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화면을 보
며 믹싱 중이다.
       화면 보며 상황에 맞는 다양한 효과음을 집어넣는
걸 보석이 옆에서 본다.
       (주로 “띠요용”, 충격코드 “쿵”, 깨지는 소리 “와그
작” 위주로)     
보석       (신기한 듯 옆에 앉아 보며) 와..그런 소리가 들어
가니까 훨씬 재밌네.
친구       그렇지?
보석        넌 화면만 보면 어떤 소리 넣어야 될지 금방 떠오르나
봐?
친구       당연하지. 이 일만 20년 했는데. 일상생활에서도
이럴 땐 이런 소릴 넣어야
            지 저런 소릴 넣어야지..머릿속에 효과음이 막 자동으로
들리지.
보석        아..(끄덕끄덕)
친구        이제 다했다. (어떤 스틸장면 보며) 여기도 그냥 이렇게
끝내면 밋밋하거든.
            그래서 요런 소릴 넣어주면..(“와와와와왕” 을 넣는) 어
때? 훨씬 재밌지?
보석        (웃으며) 이건 많이 듣던건데. 난 TV볼때 이 소리만 나
오면 그렇게 웃겨.
친구       그래? 다시 들어볼래? (하고 와우와우... 효과음
들려주고)
보석       (막 웃으며) 이거 녹음 좀 해도 되지? 집에서 좀
써먹게. (핸드폰을 꺼낸다)

씬/9       거실 (D)

       현경, 안경 쓴 남자선생과 마주 앉아 학생증을 확
인하고 있다.
            서울대 학생증이다.
 
현경       죄송해요 괜히. 학교 속이고 과외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과외1       뭐든 확실하게 하는 게 좋죠.
준혁       (들어와 현경과 과외를 본다)
현경       야, 정준혁. 인사해. 새 과외 선생님이셔.
과외1       안녕. 반갑다.
준혁       반갑긴 개뿔.
현경       저 자식이 진짜!
준혁       난 다른사람한텐 과외 안 받는다고 분명히 말했
어. (하고 2층으로 올라간다)
과외1       (능숙한 표정이다) 제가 올라가보겠습니다.

씬/10       준혁방 (D)

준혁       (핸드폰 들고) 아..전환 왜 안 받아.
과외1       (문구멍으로 얼굴을 내밀고) 여기 문이 참 특이하
다.
준혁       특이하면 뭐?
과외1       선생님 무서운 사람이야. 자꾸 그럼 형이 스파르
타식으로 할 거야.

씬/11       2층 거실 (D)

       과외1 “아!” 하며 홱 밀려서 내동댕이쳐진다. 안경
이 휙 날아서 나온다.

준혁       (문으로 내다보며) 다신 안 들어오는 게 좋을 거
다!
과외1       너 애가 아주 막돼먹었구나.
준혁       (고개 내밀고 무섭게) 고까워? 고까우면 한판 뜰
까?
과외1       고깝진 않아. (안경 쓰는데 테가 하나 부러졌다.
겁먹은 표정이다)

씬/12       거실 (D)

       준혁, 2층에서 내려오는데 코앞으로 현경의 발차
기가 날아든다.
       빨래를 개고 있던 세경과 신애가 그런 둘을 본다.

현경       죽고 싶어 너? 이게 어디 과외선생님을 쫓아
내?   
준혁       그러게 누가 새 과외 구해달래?
현경       (뒤통수 때리며) 너 까불래 진짜! 
준혁        아! (하곤) 나 분명히 안한다 그랬어. (올라가는)
현경        좋아. 그래 어디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해봐!
(방으로 가는)  
보석       (들어오고) 나 왔어. (하다) 분위기가 왜 이래?
신애       준혁오빠가 새로 온 과외선생님 쫓아냈거든요.
보석       그래? 자식이. (하다) 세경씨. 신애야. 내가 재밌
는 거 보여줄까?
세경/신애   (뭔가 싶어 보는) / 뭔데요?
보석       (핸드폰 꺼내서 효과음 틀어준다) 이 소리 재밌
지?
세경/신애   (영문 모르겠고) 에? / 그게 뭐예요?
보석       재미없어?
해리       (2층에서 내려오며) 아. 배고파. 갈비 줘 갈비. (하
다 바닥에 떨어진 인형을              밟고  우스꽝스럽게 쭉 미끄러
져 넘어지는) 아!
보석       (효과음 트는)
E       와우와우와와와왕...
해리       아. 아빠 뭐야. 사람 놀려?
보석       미안. (세경 신애보며) 재밌지? 
세/신       (재밌어서 소리 낮춰 웃는)
해리       (버럭) 재미 하나도 없거등!!

씬/13       준혁방 (D) + 까페 (D, 야외)

       준혁, 걸어가며 문자를 한다

준혁       (OFF) 전화 왜 안 받아? 진짜 이렇게  의리없이
나오기야?
            나 좋은 대학가게 해준다며! 

       정음, 공부하다 문자보고 표정.

씬/14       몽타쥬

C#1       2층 거실 (D)
       과외2, “하..포기다 포기..” 절레절레 고개 저으며
나가는
C#2       2층 거실 (D)
       과외3, “알았어! 나가잖아! 야! 발로 밀지마! 밀지
마!” 쫓겨나듯 나온다.
C#3       2층 거실 (D)
       문구멍으로 가방이 먼저 나오고 넘어지듯 과외4,
튀어나온다. 참고서도 휙 밖              으로 나온다. 과외4 “너 이
자식 까불래! 나도 과외 3년차야!”
       준혁이 내다보며 “한판 붙자고?! 어?!!” 과외4, 겁
에 질려 가방들고 튄다.
C#4       2층 거실 (D)
       과외5, 여자선생이다. 울면서 나온다. “엄마...”
C#5       준혁방 (D)
       준혁, 손 털며 “까불고 있어” 표정.

씬/15       거실 (D)

       과외5, 울며 열 받아 나가고 현경, 과외 선생님을
잡는다.

현경       선생님. 왜 나가세요 또? 
과외5      (현경에게 울며 소리지르는) 과외고 나발이고 쟤
인간이 먼저 되라 그러세                요.(하고 나간다)
현경       선생님! (했다가) 하..
보석       (방에서 나오다 보고 효과음을 트는)
현경       (기막히게 보며) 뭐야?
보석       아니..지금 상황이랑 좀 맞는 거 같아서.
현경       지금 약 올려? (2층으로 가는)     
세경/신애   (쓰레기 봉투 들고 나오는)
보석        (고개 갸웃하며 또 트는)  
현경        (홱 돌아보며) 아! 진짜!
보석        (방으로 도망가는)

       세경 신애, 나가며

신애       (세경 보며 작게) 언니. 아저씬 왜 저렇게 철이 없
으셔?
세경        아저씨한테 그런 소리하는 거 아냐. (하다 걱정스
럽게) 철드시겠지. 보통 철들              면 환갑이라 그러긴 하던
데. 그 전에 꼭 드실 거야.

씬/16       2층 화장실 (D)

       준혁, 앉아서 일보고 있는데 현경이 문을 벌컥 열
고 들어온다.

준혁       (놀라) 아 뭐야 엄마~
현경       선생님 다섯명을 다 쫓아내? 이게 진짜~ (헤드락
을 거는)
준혁       아~ 하지마 왜 이래~
현경       (헤드락걸며 잡아당기는) 언제까지 그럴래? 언제
까지~
준혁       (따라오며) 아!! 나 볼일 보는 중이야~
현경        (놔주며) 아 참. 
준혁        (앉으며) 뭐야 진짜! 나가 빨리!
현경        너 빨리 볼일 다 보고 나와. (주먹 들어보이고) 너 죽었
어. (나가는)
 
씬/17       한옥마당 (D)

       줄리엔, 운동하고 있는데
       세경 신애, 마트 봉지 들고 들어온다.

신애       줄리엔 아저씨~ (안기고)
줄리엔      (반갑게) 신애~ (세경 보며 웃고) 마트 다녀오는 거야?
세경       네.
신애       아저씨 보고 싶어서 잠깐 들렸어요.
줄리엔      (볼 부비며) 나도 보고 싶었어. (하고) 세경, 공부는 잘
되가?
세경       네. (장난스럽게) 줄리엔이 준 펜으로 하니까 공부
가 너무 잘돼요~
줄리엔      당근빤스지. 내가 그 펜에 세경 공부 잘되라고 매직 걸
어 놨거든.
세경       아.. 어쩐지~ (하며 같이 웃는데)
정음       (나오며) 어? 세경씨 왔어? 신애 안녕.
세경/신애   (웃고) / 안녕하세요.
정음       준혁이..요즘 어떻게 지내?
세경       (표정) 그게..
신애       준혁 오빠 요즘 맨날 아줌마한테 혼나는데.
정음       어?

씬/18       한옥 거실 (D)           

       줄리엔이 신애 비행기를 태워주고 있고 세경, 정
음과 얘기중이다. 

정음       그랬구나.
세경       준혁학생 그러는 거 첨봐요. 진짜 언니 아니면 과
외 안 받을 거 같던데..
정음       ...
세경       제가 나설 입장은 아니지만..
            다시 말씀 잘 드려서 그냥 언니가 계속 과외하시면 안돼
요?
정음       (걱정되는 표정)

씬/19       준혁방 (N)

       준혁, 침대에 누워있는데 문자 오는. 준혁, 문자
를 보는 

정음       (OFF) 정준혁은 당장 편의점으로 튀어 옵니다.
준혁        (급히 나가는)

씬/20       편의점 앞 (N, 야외)

       편의점 앞 간이 테이블에 정음이 커피를 마시고
있다.
       준혁, 달려오는

정음       올~ 정준혁. 며칠 만에 보니까 좀 잘 생겨 보이는
데?
준혁       (앉으며) 뭐야~ 전화도 계속 안 받고!
정음       (웃으며 일어서며) 뭐 따뜻한 거 마실래? 내가 캔
커피 하나 쏜다!

       정음, 일어나려는데 준혁이 정음의 손을 탁 잡는
다.

준혁       왜 그랬어? 바보야.
정음       뭘?
준혁       왜 서운대 다닌다 그랬냐고!
정음       (표정) 나 서운대 다니잖아.
준혁       하..뻔한 소리할래? 그냥 입 다물고 있었으면 이
런 일 없잖아.
정음       나중에 나 지옥가면 니가 책임질래?
준혁       농담이 나오냐? 지금?
정음       밝혔어도 진작 밝혔어야지.
            따지고보면 니네 어머니가 나 사기죄로 고소하셔도 할말
없어.  
준혁       아 씨! 누가 그딴 얘기하쟤? 그럼 난 어떡해?
정음       (준혁을 보는)
준혁       난 어떡하냐고?! 수업을 하다말면 어떡해? 
정음       이제 실력 좋은 선생님들한테 제대로 배워. 사실
나 실력이 바닥이라 너한테              엉터리로 가르치고 쪽팔려
서 정정안 해 준 것도 있어. 이제 실력있는 선생님한
            테.. 
준혁        (OL) 아씨! 됐어!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기다려! 내가
다시 오게 할테니까! 
정음        정준혁..
준혁        (OL) 아 시끄러! 형 수업에 길들여져서 다른 사람이랑
절대 못해!
            사람을 길들여놨으면 책임을 져야 될 거 아냐? 씨! (하곤
일어나는) 기다려.
            내가 다시 부를테니까. (가는)  
정음       (표정)

씬/21       순재 집 낮 전경 (D)
씬/22       거실 (D)

       순재, 보석과 바둑 두고 있는데 잘 안 풀리는 분위
기다.

순재       (갸웃하며) 아..거 참..(바둑돌 놓는)
보석        진짜 거기 두시게요? 다 잡히신거 같은데? (두
는) 자 이러면 어떡하실라구요?
순재       아..(괴로워하는)
E           와와와왕왕왕
순재        뭐야?
보석        (핸드폰들고 웃으며) 제가 이 상황에서 아버님 마음상태

            적합한 소리 깔아드린 거예요.
순재        거 자식..매너 없기는..진짜..  
보석       (웃으며) 아 왜요? 아버님 이번판 지시면 요즘 저
한테 세판 연속 지시는 거
            맞으시죠?
순재        (표정)
E           와와와왕왕왕
순재        이 자식이 진짜!
보석        (웃는) 아니 아버님 표정이..보니까 이 소리를 꼭 깔아야
될거 같아서..  
순재        너 까불면 맞는다 진짜.
보석        네 알겠습니다. 두세요.   
순재       (두는데)
보석       그럼 더 크게 잡히시는데요? (두는) 자 이거 다 잡
았습니다 제가.
순재        하..
보석        (보며 버튼 누르는)
E.          와우와우와우와우와와와왕
순재       (불 같이 화내며) 너 일루와!
보석       죄송합니다. (밖으로 후다닥 도망쳐 나가고)
순재       너 일루와! 일우안와? (하다) 어디 기어들어오기
만 해!!

씬/23       부사장실 (D)

       보석, 겉옷도 없는 차림으로 들어온다.

보석       으.. 추워.. 주말이라 난방을 다 껐나..

       컷튀면, 보석, 방석을 덮고 웅크려 앉아TV를 보
고 있다.
       TV속 다양한 효과음들이 나올 때 마다 재밌어 하
다 전화 건다.
            (씬에서 친구가 효과 넣었던 장면)

보석       어 현종아. 뭐해?...야, 나 너한테 녹음해온 그 음
향효과 때문에 쫓겨났다.
            아니. 그걸 틀고 싶은 상황이 계속 생겨서..
            그 소리뿐만 아니라 지금 티비보는데 니가 넣은 음향효과
들만 들린다. 나도              너처럼 이젠 생활속에서 머릿속에 소
리들이 자동으로 들리는 단계가 됐나봐.   
씬/24       정음방 (D)

       정음, 인나와 침대에 앉아 얘기 중이다.

인나       당장 어디 취직할수 있는 것도 아니고..과외까지
없으면 앞으로 어쩌냐.
정음        ....
인나        서울대 프리미엄으로 받은 돈까지 물어준다 그랬대매?
정음       이번달 용돈 오면 물어줘야지.. 
인나        카드빚도 못 갚은 개털 주제에..얘기한 거 살짝 후회되
지?
정음        후회는..6개월 전에 진작 했어야 될 얘기였는데..   
인나       웃긴다..니가 진작 그랬음 그 고딩하고 만나지도
못했을 텐데.
정음       (피식 웃는)
인나       그 고딩이 너 아니면 과외 안 받는다고 고집 부리
는 거 이해도 되긴 된다.
정음       뭐?
인나        그렇잖아. 둘이 우여곡절이 좀 많았어? 첨엔 웬수
였다가..중간엔 살짝 연인 같              다가..지금은 남맨지 형젠
지..암튼 두사람 좀 특별하긴 하잖아.
정음       ....
광수       (배 긁으며 들어오며) 인나야. 짜장라면 하나만 끓
여주라.
인나       뭐야~ 좀 알아서 끓여먹어.
광수        에이 짜장라면은 니가 끓여주는게 최고잖아. (인나를 앉
은채 들고 나가는)
인나        아 진짜~ (들려가며 정음에게) 근데 그 고딩..
            진짜 너 아니면 공부 확 포기해 버리는 거 아냐?
정음       ..금방 맘 잡고 열심히 할 거야. (하면서도 걱정스
러운 표정)

씬/25       거실 (D)

            보석, 현관문을 빼꼼 열고 들어온다.

보석          으 추워.. 아무도 없나..(하고 살짝 들어오는데 방에서
순재 헛기침 소리 들리              자 부리나케 주방으로 뛰어간다)
순재       (하품하며 나오다 휙 지나가는 보석 뒷모습을 얼
핏 보는) 뭐야?
            너 겨들어 왔냐? 너 맞지? 이 자식이! (주방으로 가는)

씬/26       주방 (D) + 거실 (D)

       보석, 식탁 밑으로 숨는. 순재, 걸어온다.

순재       이게 어딜 기어 들어오고. 잡히기만 해봐라! 야!
너 어디 숨었어?
보석        (숨어서 표정. 숨은 보석의 시선에 걸어오는 순재의 발
이 보인다)
E           긴장된 <조스> 음악 
순재        (주방으로 들어오더니) 니가 숨어봤자 요 주방 안이지.
어디야?
            헥헥대는 숨소리 다 들려 이 자식아.  
보석        (입 막으며 헉! 놀라는 표정 위로 E.띠요요용~ 눈 튀어
나오는 효과음)
순재       어디야? 식탁 밑에 숨었냐?
보석       (눈 커지며 E.쿵! 충격효과)
순재       (식탁보를 휙 들추자)
보석       (순재와 눈이 마주 치는 순간 E. 와우와우와우와
우와와와왕) 아..아버님..
순재       (들여다보며) 일루와. 빨리 겨 나와!
보석       (울상) 아..결국 이렇게 걸리면서 끝나네..(하며
스틸 잡히는 위로)

        Cause you are my girl You are the one that I
envisioned in my dreams~ 엔              딩송 흐르는데, 음악 찍
늘어지며

순재        끝나긴 개뿔이 끝나!! (하며 식탁 밑으로 막 기어
들어오고. <톰과제리>류 음              악 깔리고 )
보석       으악~!! (하며 반대로 튀어나가고)

씬/27       거실 (D)

            보석, 도망 오다 소파에서 넘어지는데 순재, 따라오는

순재        어딜 도망가! (쿠션으로 보석을 치는)
보석        (머리 맞는. E.띵!)
순재        너 일루와! (잡는) 
세경       (들어오다 보는) 
보석        (떨치고 베란다로 도망가는)
세경        유리 조심하세요!
보석        (베란다에 부딪치는. E. 와그작! 코뼈 부러지는 소리)
순재/세경   (놀라) 야! / (표정 찡그리는)  
E.          삐뽀삐뽀 구급차 소리 들리는데서
 
씬/28       병원 수술실 (D,야외)

       보석, 코 전체에 붕대를 감고 울고 있고 성형외과
의사 있다.

보석       (너무 아파 거의 울듯) 아야..아아..
지훈       (들어와서) 매형.
보석       (울며) 처남~
의사       이선생 매형이셔?
지훈       네. (하고) 어쩌다 코뼈가 부러져요?
보석       몰라..아버님 땜에..
간호사      (주사 갖고 오며) 주사 준비됐습니다.
보석       (겁먹어) 주사는 무슨 주사에요! 가만있어도 아파
죽겠는데~!
의사       빨리 마취하고 수술해야 됩니다.
보석       (발버둥치며) 아 잠깐만요~
지훈       왜 이러세요. (보석 잡으며) 빨리 주사 맞아야 돼
요.
보석       아 잠깐만~ (하다 주사바늘 다가오자) 오지마 오
지마아~! (비명 지르는 위로)
E.          와우와우와우와우와와와왕..효과음 깔리는데서

씬/29       거실 (N)

       현경 자옥 들어오다 세경에게 애기 듣는다.

현경        뭐? 어떡하다 그랬는데?
세경        할아버지한테 와우와우와우왕 하는거 땜에 쫓겨나셨는
데 몰래 들어왔다 걸려              서 도망가시다가 베란다 유리에
(손으로 얼굴 부딪치는 시늉하며) 빡 하셔서..
자옥        세상에..  
현경        (전화하는) 와우와우와우왕 그거 내가 그렇게 하지말래
니까 잘한다..
            (통화한다) 지훈아 매형 많이 다쳤어?
준혁        (내려온다)
현경        알았어.
자옥        뭐래?
현경        수술 잘 끝나서 괜찮을 거래요.
준혁        (성적표들 내밀며) 자! 이거 봐.
현경        이게 뭔데?
준혁        영어성적표. 재원이형이 과외했던 작년 1학기보다 형이
가르쳤던 작년 2학기
            평균이 15점이 올랐어.
현경        그래서 어쩌라고?      
 
씬/30       정음방 (N)

       정음, 토익 공부 하다가 문득 준혁 걱정이 된다.

인나        (OFF) 근데 그 고딩.. 진짜 너 아니면 공부 확 포기해 버
리는 거 아냐?
준혁        (OFF) 형 수업에 길들여져서 다른 사람이랑 절대 못해!
            사람을 길들여놨으면 책임을 져야될 거 아냐?   
세경        (OFF) 준혁학생 진짜 언니 아니면 과외 안 받을
거 같던데.. 다시 말씀 잘 드려              서 그냥 언니가 계속 과
외 하시면 안되요?

       정음, 표정. 겉옷 챙겨 입고 나간다.

씬/31       거실 (N)

       준혁, 현경에게 얘기하고 있고 자옥, 보고 있다.

준혁       그 형이 날 얼마나 챙겨줬는데! 기말 시험볼 때도 도서관
에서 자기공부 안                하고 이틀 꼬박 내 공부 챙겨줬다구!
알기나 해?
현경        시끄러! 안된다면 안되는 줄알아!

            초인종 울리고 세경, 문 열어준다.

준혁        학벌이 다가 아니잖아! 나한텐 서울대 아니라 하버드 나
온 사람보다 그 형이
            더 맞다구! 그 형이 보긴 그래도 얼마나 수업준비 착실히
해오는지 보여줄까?
자옥        정음이가 수업준비 착실히 한건 맞아. 내가 봤어.
현경        교감선생님도 그런 말씀 하실 자격 없으세요.
            어떻게 한결같이 알면서도 나만 속일수가 있어요?
정음        (OFF) 죄송합니다.

            다들 보면, 어느새 정음. 현관 앞에 서있다.

준혁       형.
정음        (꾸벅)
현경       (싸늘) 이제 얼굴 보는 일 없으면 좋겠다고 말씀드
린 거 같은데요.
정음        마지막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어서요. 제가
자격없다는 거 알지만.. 아무              리 생각해도 제가 책임질
방법은 이것 밖에 없어서.. 혹시라도 한번만 더 기회              를
주시면.. 준혁이 정말 책임지고 열심히 가르쳐 볼게요.
현경/준혁   네?!/ 형!
정음        당연히 과외비는 안 받을거구요. 준혁이 수능 보
기 전까지 서울대생은 아니지              만 서울대생 못지않게 정
말 최선을 다해서 가르쳐 보겠습니다. 한번만 기회를              더
주세요.
자옥        준혁이도 잘 따르고..쟤 마음이 그래도 참 예쁜
데..그냥 시키지.. 
현경       (팔짱끼고 정음 외면하고 앉아있고)
준혁       엄마. 나 진짜 열심히 할게.
정음        (고개숙여 인사하며) 준혁 어머님. 용서해주시고
한번만 더 믿고 맡겨주세요.
현경       (표정있다가 일어난다) 미안한데 그만 가주세요.
(하고 방으로 들어가다) 그              리고 한번 더 얘기하지만 다
신 얼굴 보지 말아요. 그럼. (방으로 들어가는)
준혁        엄마! (따라 들어가는)
정음       (애써 웃음 잃지 않는데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C#1         3회, 정음. 준혁과 처음 만났던
C#2         4회, 정음. 싸우는 준혁을 말리다 눈에 멍이 들던
C#3         7회, 정음. 술 취해 과외 하던. 구토 할 때 준혁이 등 두
드려주던
C#4         68회, 정음, 준혁과 밤새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그 외 그동안 과외 하던 다양한 모습들.
     
씬/32       순재집 앞 (N, 야외)

            정음, 눈물 흘리며 나온다. 그리고 걷는다.
            준혁에게 전화가 걸려오는데 안 받고 그냥 걸어간다.
       (F/O & F/I 호흡 좀 길게)

씬/33       한옥마당 (D)

       정음, “많이 먹어 돼지야~” 히릿에게 밥을 주고
있다 놀란 표정.

정음       너..준혁아.
준혁        (가방 매고 들어온다) 책임지고 나 공짜로 가르쳐준다
며? 
정음       ...
준혁       생각해보니까 이렇게 배우면 되지 뭐. 시간 있지?
수업 해줘.  
정음       하.. (웃는다)

씬/34       정음방 (D)

       정음, 준혁. 나란히 앉아있다.

준혁        (책펴며) 자. 3학년 영어교과서. 첫페이지부터 차근차
근 가르쳐 줘.  
정음       (웃곤) 그래 좋아. 우리 첨부터 다시 시작하자. 인
사부터 다시.
            (악수 청하며) 반갑다. 난 황정음이야. 
준혁       (악수하며) 정준혁 입니다. (하다 장난스럽게) 혹
시 서울대생?
정음       (뒤통수를 장난스럽게 까며) 아니. 자랑스런 서운
대생이다. 어쩔래?
            (하곤) 시작한다.   
            Every end is a new beginning. (씩씩하게 첫 문장을 읽
는 모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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