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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111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1,319 목록 댓글 0

[지붕뚫고 하이킥] 111

 

 

 

 

 

 

 

 

 

씬/1 산부인과 진료실 (D, 야외)

 현경, 누워있고 의사가 현경 배에다 센서를 문지르며
초음파 영상(6-8주)을 보여주고 있다. 보석, 코에 반창고를 붙이
고 같이 보고 있다. 

보석          이게 눈이고 이게 코 아니에요? 
의사          (웃으며) 아직은 눈코입 알아볼수 있을 단계는 아니예
요.
보석 어..그럼 태교용 마이크 그런거 사서 말해도 아직은
못 듣나요?
의사          (웃으며) 아뇨. 들어요.
현경 왜? 뭐 얘한테 할말 있어?
              까불다 코나 깨지더니 갑자기 아빠 노릇할라 그러네?
보석 (웃곤) 근데 이제 식구들한텐 빨리 얘기해야 되는 거
아냐?
현경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괜히 나서서 호들갑 떨지 마.

씬/2   한옥주방 (D)

 인나 광수 줄리엔 차 마시고 있는데

준혁 (들어오며) 안녕하세요.
인/광/줄 어? 왔어?/ 안녕~ / 하이~ 쭌~
준혁 형 있죠?
광수 일어나려면 아직 한참 더 기다려야 될 거다.
인나 깨워 줘?
준혁 됐어요. 그냥 제가 들어가서 깨울게요. (하고 정음 방
으로 간다)
줄리엔 준혁 정음 다시 과외 하는 거야?
광수 둘이 의리로 똘똘 뭉쳤더라고. 하는 거 보면 무슨 군대
동기같애.
인나 근데 쟤들 저래도 되나?
광수 뭐가?
인나 그렇잖아. 처녀 방에 겁도 없이. 저러다 정분나는 거
아냐?
줄리엔 정분?! 정분이가 누군데?

씬/3 정음방 (D)

 정음, 아무렇게나 자고 있고
 준혁, 한심하게 쳐다보다 툭툭 발로 건든다.

준혁 아..형. 좀 일어나보시지. 형.
정음 (간신히 눈뜨며) 뭐야? 꼭두새벽부터.
준혁 꼭두새벽은. 좀 있음 저녁이거든.
정음 (겨우 눈만 뜨고) 몇 신데?
준혁 벌써 3시 넘었어. 과외하기로 해놓고 아직 이러고 있
냐?
정음 아..(졸음 가득해서 머리 긁으며 부스스 일어나는)
준혁 새출발하는 마음으로 수업하자더니 뭐야..이렇게 성의
가 없냐.   
정음 알았어. 나도 요즘 밤마다 나름 열공중이라 그래. (나
가는)
준혁 어디가?
정음 눈곱은 띠고 와야지. 이러고 수업해?
준혁 내가 형 눈곱 한두 번 봐? 그냥 하지.
정음 (준혁 발로 툭 차면서) 까분다. 좀 기다려. (나가는)

씬/4 거실 (D)

              세경, 청소하고 순재 자옥, 얘기중인데 보석 현경, 들어
온다.

보석/현경     장모님 오셨어요? / 오셨어요?  
순재/자옥     왔냐? / 어디 갔다와?
현경          그냥. 요 앞에요.
보석          (웃으며) 일급비밀입니다. 
순재          일급비밀? 뭔데 일급비밀이야?
보석          (웃으며) 안 가르쳐 드립니다 
현경          아니에요. (보석에게 눈치주며) 나 물한잔 줘.(방으로
들어가는)
세경          제가 갈께요. (주방으로 가는)                        
보석          (실실 웃으며 오는) 일급비밀인데 가르쳐 드리면 안되
죠.
순재          알았어. 그럼 가르쳐 주지마. (하고 자옥에게 얘기하려
는) 그래서..
보석          (OL) 가르쳐 드려요?
순재          (표정) 뭔데? 가르쳐 줄래면 가르쳐 주든지.
보석          (웃으며) 아. 안돼요..일급비밀인데..
순재          거 참. 짜증나게 자식이..
자옥          정서방은 진짜 사람 좀 짜증나게 한다. 옆에서 잠깐 봐
도 나도 짜증이 나네.
순재          얘가 그렇다니까요.
보석          (표정) 죄송합니다. (하곤) 뭐냐면..저 대형사고 하나
쳤습니다.
순재 뭐?! 이 자식이. (발로 보석을 차며) 또 무슨 사골 쳤
어?!
보석 (맞으면서) 아..그게 아니라. 아버님. 또 손주 보게 생
기셨다구요.
순재/자옥 (놀라) 뭐?! / (놀라) 어머.
세경          (물 갖다주고 나오다 표정)
                  
씬/5 정음방 (D)

 정음, 준혁 툴툴거리지만 다정해 보이는 모습으로 과
외중이다.

인나 (OFF) 둘이 저러고 있다 분명히 뭔 일 날거 같은데..

씬/6 한옥주방 (D)

 광수 인나 줄리엔, 차 마시며 얘기중이다.

광수 에이. 의사 남친도 있는 애가 고딩이랑 무슨.
줄리엔 그래 인나. 헛다리야.
인나 이렇게들 뭘 몰라요. 오빠랑 나랑 어떻게 사겼어?
광수 그야 우린 운명적으로 첫눈에
인나 (OL) 내가 처음에 솔직히 오빠 취급이나 했어? 근데
안무연습실에 한달 같이 있다가 결국 사귀게 됐잖아.
줄리엔 오~ 거기서 인나가 완전히 똥 밟았구나.
광수 뭐?!
인나 아무튼 소나 닭같던 사이도 그런데 저렇게 여자방에
서 둘이서 과외랍시고..
정음 (OL/OFF) 과외랍시고 뭐?
인나 (보면 정음이 나와 있다. 웃어 보이며) 어? 너 왜 나왔
어?
정음 너 쓸데없는 소리하지 마. 무슨 말도 안되는. (물 따라
마시는)
인나 뭐가..너 한때 저 고딩이랑 좀 야릇했었잖아.
정음 하..지금은 완전히 형동생이고 절대 야릇할 일 없거든
요.
인나 자매님. 그건 누구도 장담할수 없거든요.

씬/7    거실 (D)

 순재 자옥 세경, 있는데 보석, 폭죽 나눠 준다.

보석          나중에 터뜨릴려 그랬는데 기왕 아셨으니까
              해리엄마 나오면 축하 좀 해주세요.
순재          이걸 뭐 어떡하라고?
보석          다들 문앞에 가셔서 제가 불러낼 테니까 나오면 축하
폭죽 좀 터뜨려 주세요.
순재          됐어. 자식이 유치하게 무슨..    
자옥          그래 그러지마. 그냥 축하해주면 되지 사람 놀래게.
보석          안 놀래요. 해리엄마가 어떤 사람인데.
세경          그냥 박수쳐드리면 어떨까요?
순재          그래. 벌써 6주나 됐대매 새삼스럽게 무슨..
보석          그래도 다 아신건 첨이니까..(하다 좀 삐져) 안하시면
주세요. 저 혼자 할테니까. 제가 푹죽터트리면 박수나 쳐주세요.
(다 갖고 문앞으로 간다)
순재          거 유치하게 자식..
보석          (문앞에 폭죽 많이 들고) 여보~ 여기 좀 잠깐만 나와
봐.
현경          (OFF) 왜?
보석          잠깐만 나와봐~
현경          왜? (나오는)
보석          (폭죽 터뜨리는) Congratulation! 
현경 엄마! (뒤로 넘어갈 듯 놀란다)
세경 (달려가 현경 받으며) 아줌마!
보석          여보!
자옥/순재     (일어나며) 거봐. 놀래잖아! / 저 자식 진짜!
보석          어. 정말 미안. 소리가 생각보다 너무 크네. 
현경 (보석 때리며) 아 뭐야? 간 떨어질 뻔 했잖아!
보석          미안. 괜찮은 거지?

씬/8  정음방 (D/인나상상)

 정음, 들어와 화장대 거울 보며 손에 로션을 바른다.

정음 진짜 어이없어서.
준혁 뭐가 또?
정음 인나가 우리 둘이 이러고 방에서 붙어있다 뭔 일 난다
그러는 거 있지.
준혁 난 그럴 수 있다고 보는데.
정음 어?
준혁 (뒤에서 정음을 껴안는다) 내가 왜 서울대생 다 놔두
고 서운대생한테 과외를 받는지 아직 모르겠어?
정음 (당황하며) 야..너..왜 그래?
준혁 이번엔 형 놓치지 않을 거야.
정음 (표정) 너 그럼 그동안 쭉 날..
준혁 형이라고 부르기 힘들었어. 누나. (하고 키스하듯 다가
간다)
줄리엔/광수 (OFF) 오~ 노~ 말도 안 돼! / 소설을 써
라. 소설을!

씬/9          한옥주방 (D)

  인나 광수 줄리엔, 얘기 중이다.

인나 뭐가? 쟤들 충분히 그럴 수 있다니까. 남녀사이에
100% 우정이 어딨냐?  
줄리엔 왜? 난 여자친구들 많아.
인나 그게 다 줄리엔한테 흑심 품고 그러고 있는 거야. 그리
고 여자방이란 데가 얼마나 무서운 덴데. 화장품 냄새에 향수 냄
새 온통 남자들 자극하는 거밖에 없잖아.
광수 하긴 여자방이 좀 그런 게 있지.
인나 특히 준혁이 또래 남학생들은 완전히 정신줄 놓기 쉽
지.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딱 좋은 환경이라고. 거기가.
줄리엔 바이러스?
인나 러브 바이러스말야.

씬/10 정음방 (D)

 정음, 준혁 공부하고 있다.

정음 (CF 빨래 끝~ 하듯) 수업 끝~
준혁 형. 배꼽 보이거든.
정음 허락도 없이 남의 배꼽을 막 보고 그래?
준혁 보고 싶어 봐? 보이니까 보지.
정음 치.. (하다) 하.. 생각해보니 웃기네.
준혁 (가방 싸며) 뭐가?
정음 인나가 우리 둘이 이러고 있다 눈 맞을지도 모른대.
준혁 주먹이나 서로 안 맞으면 다행이지.
정음 (장난치듯) 근데 넌 왜 진짜 기를 쓰고 나한테 배울라
그러냐?
              나 좋아하냐?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고백해 빨리.  
준혁          뭐?
정음          아님 좋은 선생님들 다 놔두고 나한테 굳이 과외를 받
을라 그래?  
준혁 걔들하고 형하고 같냐?
정음 뭐가 다른데? 어떻게 다른데?
준혁 형은 공짜잖아. 걔들은 한 달에 돈이 얼만데..
정음 이게 진짜! (헤드락을 건다) 이유가 꼴랑 그거야?
준혁 아..하지마. 하지마.

씬/11   주방 (N)

 순재 자옥 현경 보석 신애 해리가 앉아있고 세경, 반
찬 나른다.

자옥 이선생. 정말 축하해.
현경 (부끄럽다) 에이. 축하는 뭘.
자옥 왜~ (웃으며) 앞으로 힘닿는 데까지 나도 많이 도와줄
게.
해리 근데 그럼 나 동생 생기는 거야?
보석 어. 해리야 좋지?
해리 별루 안 좋은데. 동생은 남자야? 여자야?
보석 아직은 남자도 여자도 아냐.
해리 뭐가 그래?
신애 아줌마. 그럼 애기는 언제 볼 수 있어요?
현경 아직 한참 남았어.
보석 아직 애기가 너무 작아서 그래. 좀 있으면 배도 나올
거야.
순재 니들 앞으론 더 바짝 정신 차리고 살어. (보석에게) 특
히 너말야.
 이제 딸린 식구가 넷이야. 너.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보석 네. 안 그래도 요즘 생각이 많습니다. (표정)

씬/12         낮 전경
씬/13   거리일각 (D, 야외)

 정음, 핫바 먹으며 오는데 준혁, 책들고 온다. 둘이 커
플룩 같이 입고있다.

준혁 형.
정음          너 벌써와? (먹던 핫바 내밀며) 좀 먹을래?
준혁 됐어. 형이나 많이 드세요.
정음 싫음 말아라.
준혁          울 엄마 애기 가졌대.
정음          정말? 축하드린다고 전해줘.
기자 (카메라 들고 정음과 준혁 앞에 서며) 저기요. 두 분 커
플이시죠?
정음/준혁 왜요? / 네?
기자 (명함 주며) 틴메거진에서 나왔는데요. 길거리 커플룩
담고 있거든요. 두분 코디하신 거 진짜 어울시는 거 같아서. 사진
한 장 찍어도 되죠? 상품 드릴게요.
정음/준혁 좋아요. / 에이 됐거든요.
정음 (준혁 입 막으며) 상품이 뭔데요?
기자 외식상품권이랑 문화상품권이요.
정음 찍어요. 찍어.
준혁 무슨. 이걸 우리가 왜 찍어?
기자 두 분 커플 아니세요?
정음/준혁 우리 완전 커플이에요. (다정하게 어깨동무하는) /
하..

 준혁과 정음, 다양하게 포즈 취하고 기자가 사진을 찍
는다.
 준혁과 정음의 이쁜 스틸 사진들. 사진 찍는 효과.

씬/14 바 (D, 야외)

 보석, 친구1,2와 술 마시며 얘기한다.

친구1 야. 이 자식 보기보다 능력 있네?
보석 (신나하며) 뭐가. 니들도 열심히 노력해봐.
친구2 그나저나 너 장인이 회사 물려준대냐?
보석 그건 왜?
친구2 회사 물려줄 거 아니면 애도 생겼고 너도 이제 독립 안
하냐? 니네 장인 좀 있음 결혼도 한다며. 계속 처가살이하긴 좀 그
렇진 않아?
보석          실은 계속 생각중이야.
친구1         독립할거면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해라. 나이 들면 것
두 못해. 내 대학동창
              중에 요새 유명한 삼겹살 프랜차이즈 하는 애 있는데 소
개 시켜줄까?
보석 (표정)
친구1         사실 우리 동네에 목좋은 가게가 하나 나왔길래 내가
그거 받아서 하고 싶었는데 사정이 생겨서. 너 맘 있으면 소개시
켜 줄게.  
보석          (표정)     

씬/15 거리일각 (D, 야외)

 정음과 준혁이 같이 걸어가며 다정하게 투닥거리며 가
고 있다.

준혁 형. 상품권이 왜 이거 밖에 안돼? 아까 제법 받는 거 같
더니.
정음 무슨 소리야? 공평하게 반띵했는데.
준혁 공평같은 소리하고 있네. 뒤져서 나오면 한 장에 열대
야.
정음 뒤져봐. 뒤져봐.
준혁 뒤지라면 누가 못할 줄 알고. 일루와. (하고 정음이 몸
을 뒤지려고하고)
정음 아. 왜 이래? (도망을 간다)

 좀 떨어진 곳에서 광수와 인나 팔짱 끼고 봉지 들고 오
고 있다가

광수 쟤들. 뭐하는 거야?
인나 둘이 완전 연인 필인데. 쟤들 저러다 진짜 사고 치는
거 아냐?

씬/16         보석현경방 (N)

              현경, 자는데 보석 술먹은 듯 손에 태교용 마이크 들고
들어온다.
 보석, 가지고 온 태교용 마이크를 현경 배를 까고 댄
다.

보석 삼식아. 아빠야. 아빠 목소리 들려? 
현경 (자다 깨서) 뭐해? 남의 배에다 대고.
보석 뭐하긴. 삼식이한테 아빠 목소리 들려주는 거지.
현경 삼식이는 또 뭔데?
보석 우리 셋째 태명인데. 괜찮지 않아?
현경 삼식이 같은 소리하고 있네..아. 술냄새..빨리 잠이나
자.
보석          아..잠깐만..나 우리 삼식이랑 얘기 좀 하고..         

              디졸브. 현경, 자는데 보석, 계속 얘기하고 있다.

보석 그래서 아빠 어떻게 할까..독립할까..지금 독립해서
너 태어날때 쯤 아빠가 너한테 뭔가 하날 꼭 보여주고 싶은데..

씬/17 순재집 낮 전경
순재          (OFF) 뭐? 

씬/18   순재방 (D)

 보석, 순재와 얘기중이다.

순재 니가 무슨 갑자기 독립이야?
보석          갑자기는 아니고 예전부터 생각은 했었는데 마침 좋
은 기회가 와서요.      
순재 천천히 생각해. 천천히. 사업이란 거 절대 쉬운 거 아
냐.
보석 압니다. 그래도 지금 도전 안하면 나중엔 더 못할거 같
아서요.
순재 현경이는 뭐래?

씬/19         거실 (D)

              현경, 배 만지며 나온다.

현경          아 배야..
세경          왜 그러세요? 진통 오세요? 
현경         아니 화장실 배. 해리아빠가 밤새 배에다 대고 애랑 대
화한다고 난리치더니 이불도 안 덮어주고 자버려서 배탈났나봐.
아..저 인간 진짜..(화장실 가는)
세경          (표정) 
   
씬/20 정음방 (D)

 정음이 전화하고 있는데 인나가 커피 들고 들어온다.

정음          아빠 돈 왜 안 넣어줘? 빨리 넣어줘. 알았지?   
인나    (정음에게 커피 주며) 서울대 프리미엄 받은 거 진짜
돌려줄려고?
정음 당연하지. 돌려준다고 말만 해놓고 진짜 욕하겠다. 나
가. 옷 갈아입게. 

씬/21         한옥 주방 (D) + 정음방 (D)

              인나, 정음방에서 나와 주방쪽으로 오는데 준혁이 들어
온다.

준혁 형 안에 있죠?
인나 (커피를 삼키고 있는 중이어서 한 템포 늦게) 어! 지
금..
준혁 (문 확 열며) 형. 나 왔
정음 (거의 동시에) 야!! 악!!!
준혁 (당황해서 뒤로 넘어간다)
인나 (입 벌리고 놀라 커피잔 접시 위에 떨어뜨린다)

씬/22 한옥 마당 (D)

 광수 줄리엔, 광수방에서 나오고 인나, 정음방쪽에서
나온다.

광수 무슨 소리야? 웬 비명이야?
인나 내가 뭐랬어? 둘이 뭔일 난다 그랬지?

씬/23 정음방 (D)

 정음과 준혁, 상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에 앉아있
다.
 어색한 공기가 흐른다. 정음과 준혁, 무지 어색하다.

인나 (OFF) 내가 보기엔 이 사건이 둘 사이에 뭔가 새로운
계기가 될거 같애.
광수/줄리엔   (OFF) 계기?
정음 (눈치보며)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
준혁 뭐..(책가방 후다닥 싼다)
정음 그래. 잘가.
준혁 그럼. (일어나며) 안녕히 계세..(하다 멈칫)
정음 (표정)
준혁 (당황해 하며 나간다) 갈게. (문에 부딪히고)
정음 (표정)

씬/24 한옥마당 (D)

 줄리엔 인나 광수, 있는데 준혁, 인사 꾸벅하고 급하
게 나간다.

줄리엔 어! 신발 거꾸로 신었는데.
인나          일단 둘이 러브 바이러스에 살짝 감염된 상태라고 볼
수 있는데..

C#1     거리일각 (D, 야외)
 준혁, 신발을 오른쪽 왼쪽 바꿔 신은 것도 모르고 머
리 긁으며 가고 있다.
C#2           정음방 (D)
              정음, 머리 감싸며 쪽팔려하다 표정.

인나          (OFF) 저게 다시 사랑으로 발전할지는 앞으로 두고 보
면 알겠지.   

씬/25 부동산 사무실 (D, 야외)

 중개인, 남1, 있고 보석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있다.

중개인 사장님. 이제 다 끝났습니다.
보석 사장님이요? (하고 뿌듯하게 계약서를 본다)

씬/26 순재집 앞 (D, 야외)

              현경, 오는데 보석, 차에서 내린다. 

보석          여보. 방금 나 가게 계약하고 왔다. 
현경          같이 가자더니 왜 혼자 했어?
보석          자긴 되도록 움직이면 안되잖아. 
현경          가게는 언제 빈대?    
보석          보름후에. 인테리어 업자까지 다 만나고 왔어.
현경          뭘 이렇게 번갯불에 콩 볶듯이 서둘러?   
보석          쇠뿔도 단김에 빼야지. 그래야 우리 삼식이 태어날 때
번듯하게 보여주지. 
현경          참..
보석          (현경 안으며) 내가 진짜 잘할게. 우리 삼식이한테 자
랑스러운..(하는데)
             
              강아지 한마리가 보석 뒤로 “멍” 짖으며 지나가는.

보석          엄마! (하며 한다리를 드는데 마치 니킥하듯 현경배를
살짝 찬다)
현경          아!
보석          여보! (현경 배를 만지는) 괜찮아?
현경          아..씨..왜 자꾸 그래 정말? 폭죽 떠트리고 배탈나게 하
고 이젠 니킥이냐?  
보석          미안해. 정말 미안해..(배를 쓰다듬으며) 삼식아 정말
미안..     
                  
씬/27 거리일각 (D, 야외) + 정음방 (D)

 준혁, 걷고 있는데 정음이 옷을 벗고 비명을 지르던 모
습이 짧게 플레쉬 컷으로 떠오른다. 준혁, 얼굴이 빨개지고 생각
을 떨쳐버리려고 머리를 흔드는.
 누가 무릎을 탁 친다. 준혁, 비틀해 돌아보면 세경이
웃고 있다.

준혁 (얼굴 환해지며) 누나.
세경 집에 가요?
준혁 네. (하다) 주세요. 제가 들어줄게요.
세경 괜찮아요.
준혁 (장바구니를 뺏는) 주세요.
세경 어? 준혁학생 신발이.
준혁 왜요?
세경 신발이 거꾸로예요.
준혁 (그제서야 보고) 아..이게 왜. (하면서 다시 바꿔 신는
데)
세경 (풋 웃는다) 신발 그렇게 신는 사람 첨 봐요.
준혁 에이. 놀리지 마세요.
세경 네. 안 웃겠습니다. (하다 풋 또 웃는다) 미안해요. (하
다 또 피식 웃는다)
준혁          (쑥스러워) 아. 웃지 마세요 누나. (하곤 세경을 보고
좋은듯 웃는) 
 
              준혁과 세경, 그렇게 웃으며 가는.

씬/28 정음방 (N)

 정음, 하..침대에 벌렁 누워 민망해하는데 핸드폰 울
려 받는다.

정음 네. 지훈씨.
지훈 (OFF) 나에요. 밖인데 잠깐 나올래요?

씬/29 거리일각 (N, 야외)

 정음, 나와 보면 지훈이 차 옆에서 기다리고 있다.
 정음, 지훈 보고 반갑게 종종걸음으로 가는데
 다리가 꼬여 지훈 앞에서 넘어질 뻔한다.
 지훈, 정음의 확 잡아 당겨 안듯이 한다.

지훈 거..조심 좀 하지. 애도 아니고. 괜찮아요?
정음 네.
지훈          (미소 지으며 안고 있는)
정음          (떨어질려고 하며) 놔요. 왜 안 놔줘요?
지훈          그냥 이러고 있으니까 좋네. 안은 김에 30초만 더 이러
고 있어도 되죠? 
정음          하..(웃는)

 둘, 껴안고 있는.

씬/30 도심 낮 전경
자막 얼마후

씬/31 가게 (D, 야외)

 보석과 인테리어 업자가 같이 가게로 들어가는데
 남자 둘이 가게에서 줄자로 재고 애기하고 있다.

보석 누구세요? 왜 남의 가게에서.
남2 무슨 소리에요? 이 가게 우리가 계약했는데.
보석 네?! 그럴 리가. 여기 제가 계약했는데.
남3 내가 여기 건물 주인인데 누구랑 가게 계약을 했단 소
리요?
보석 네? 아니. 분명히 가게 주인이랑. 잠시만요. (하다 핸
드폰 꺼내 통화를 시도한다. 없는 번호라는 안내가 나온다. 표정)

씬/32 거리일각 (D, 야외)

 보석, 취한 듯 사람들 사이를 비틀거리며 멍하니 해서
다닌다.

현경          (OFF) 예?
친구1 (OFF) 보석이가 계약사기를 당한 모양이던데. 집에 알
릴려니까 면목이 없어 서 아마 저한테만 연락한거 같은데..

씬/33 거실 (D)

현경 (통화하고 있다) 네. 감사합니다. (하고 전화를 끊고
전화하는)
세경 (옆에 있다) 아저씨 사기 당하셨대요?
현경 내가 미쳐 진짜..전환 왜 안 받아..  

씬/34  포장마차 (D, 야외)

 소주가 벌써 여러 병 놓여있고 보석이 깡소주를 마시
고 있다.

보석 하.. 내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다..(하고 웃다가 눈물
이 뚝뚝 떨어진다) 아가야. 미안해. 아빠가 못나서.. 미안해. 흑. 아
빠 왜 이렇게 못났니?

씬/35 거리일각 (D, 야외)

 정음, 종종 걸음으로 걸어오다가 배가 아픈듯

정음 하..(하고 배 잡고 있다가 근처 건물로 들어간다)

씬/36 건물 화장실 (D, 야외)

 정음, 볼 일 다 봤는데 휴지가 딱 한 칸 있다.

정음 (난처한 표정으로) 아씨.. (하다 작게) 여보세요~ 밖
에 누구 없어요? (OFF) 여보세요~ 아무도 없어요? (하다) 사람 살
려요~

 텅 빈 화장실에 정음의 소리가 애처롭게 울린다.

씬/37 거리 (N, 야외)

 초조하게 연락을 기다리는 현경과 순재.
 전화가 오면 세경이 주방에서 나오는데 현경이 잽싸
게 받는다.

순재          이 자식..내가 독립한다고 깝칠때부터 알아봤어. 
현경 여보세요? 여보? (하다) 네? 경찰서요? (불길한 느낌
이다) 무슨 일인데요. (하다) 네?!!

씬/38 건물 앞 (N, 야외) + 옥상 (N, 야외)

 경찰과 사람들 있는데 현경과 순재가 급하게 온다.
 보석이 옥상에서 소주를 병나발로 마시며 위태롭게
서 있다.

경찰 (메가폰 내밀며) 이걸로 말씀 하시면 돼요.
현경 (메가폰 잡고) 여보!!
보석 ?! (보는 표정있다. 왈칵 눈물이 난다) 여보.
현경 거기서 뭐해? 얼른 내려와! 얼른!
보석 여보~ (하는데 비틀거린다)

 사람들, 오.. 무서워하고. 순재, “저 미친놈 저거..”
 현경, 표정 있더니 건물로 달려 들어간다.

씬/39 건물 로비 (N, 야외)

 현경, 엘리베이터로 가는데 한참 기다려야한다.
 현경, 비상계단으로 달린다.

씬/40 계단 (N, 야외)

 현경, 미친 듯이 계단을 달려 올라간다. 중간에 숨도
차고 배도 땡긴다.
 그래도 미친 듯이 올라가는.

씬/41 옥상 (N, 야외)

 옥상 입구에 경찰 서있고 들어오려는 현경 말리는데
 “우리 남편이에요.” 뿌리치고 보석 쪽으로 간다.

현경 야! 정보석!
보석 여보. 미안해. 나 이제 더 이상 당신이랑 애들 볼 낯이
없어서..
              미안해. 나 같은 건 차라리 없는 게 나아.
현경 무슨 말이야 그게? 바보같이. 얼른 일루 와!
보석 미안해. 나 이번엔 진짜 잘해보려고 했었는데.. 진짜
잘해보려고
현경 (OL) 앞으로 잘하면 되잖아!
보석 ...나 이제 자신이 없어. 잘할 자신이.. 없어..
현경 약해빠진 소리 그만해! 태어날 애기 보기 부끄럽지도
않아? 자신 없어도 자신 있는 척! 힘들어도 안 힘든척! 그게 부모노
릇이지. 뭐하는 짓이야 이게! 
보석 하..여보..(현경쪽으로 가려다 발 헛디뎌 뒤로 넘어가
려고 한다) 어.. 어..

 현경, 번개처럼 보석쪽으로 달려가 보석을 끌어당긴
다.
 보석, 현경을 깔고 쓰러진다.

보석 (울며) 여보. 미안해.
현경 (배가 깔려 아파서) 아!! 배..아..
보석 (놀라) 여보! (하다 경찰에게) 경찰 아저씨! 경찰 좀 불
러주세요!

씬/42 화장실 (N, 야외) + 준혁방 (N)

 정음, 코에 침바르며 앉아있다.
              핸드폰 들고 “인나야. 전화 좀 받어.” 하다 표정 있다 전
화를 한다.

준혁 (게임하고 있다가) 아. 형. 왜? 나 지금 바빠.
정음 (OL/울음이 터질 것 같다) 준혁아..어떡해.. 나..화장
실에 갇혀있어..
준혁 뭐래? 거기 어딘데? 어디라고?

 컷튀면 준혁이 휴지를 들고 와서 밑으로 넣어준다.

정음 (민망해하며 휴지 받는) 고마워.
준혁 하.. 진짜 형. 별 걸 다 보여준다. 전화할 사람이 그렇
게 없었어?
정음 인나는 연습중인지 전화도 안 받고. 생각나는 사람이
너 밖에 없어서.
준혁 얼른 나오기나 해.
정음 아. 나 다리에 쥐가 나서 지금은 못 움직여.
준혁 뭐? 그럼 나가서 기다릴게.
정음 야. 가지마.
준혁 뭐?
정음 무섭단 말야. 거기 잠시만 있어. 쥐만 풀리면 나갈
게..  
준혁          하..문열어봐. 쥐 풀어줄게. 
정음          어? (문 열어주는)
 
              준혁, 들어가서 “물도 안 내리고 뭐하냐?” 라며 발로 물
내리곤 정음 다리를 잡고 쥐를 풀어준다. (부감)

인나          (OFF) 정음이의 벗은 몸을 본날 둘은 분명 러브바이러
스에 감염된 둣
              보였다. 그러나 그후 둘은 사랑에 빠지는 대신 그 바이
러스에 내성만 강하게 생겼다. 100% 우정인 남녀사이도 있을수 있
는 걸까?   

씬/43  산부인과 (D, 야외)

 의사, 현경의 배 초음파 사진을 보고있다. 
 
의사          다행히 별 이상은 없네요.  
보석 아.(안도. 현경 배에다 마이크대고) 아가야. 아빠 미안
하다. 아빠 꼭 다시 일어설께. 아빠가 너한테 할 말이 참 많은데 자
리가 자리니 만큼 상세한 얘기는 못하겠고..(얘기하는데)

              초음파 속의 아기 꼼지락 거리며

아가 (OFF) 아. 진짜 말 많네. 아빠 잠 좀 자자. 잠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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