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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117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1,403 목록 댓글 0

[지붕뚫고 하이킥] 117

 

 

 

 

 

 

 

 

씬/1 순재집 낮 전경
자막 순재 자옥 결혼식 전날

씬/2          드레스 룸 (D)          

              세경, 옷을 개면서 영어씨디를 듣고 있는데 준혁이 들어
온다.

준혁 누나. (옷 찾으며) 저 하얀색 후드가..
세경 빨아서 그쪽에 걸어놨는데.
준혁 (옷 찾았다) 아..여깄네요. 영어듣기 열심히 하시네요.
세경 (웃으며) 지난번에 준혁학생이 준 CD..일할 때 틀어놓
으면 안 심심해서요.
준혁 예..
세경 근데 참. 여기 한번 들어봐 줄래요? 
준혁          예?
세경          여기 여러 번 들어도 잘 들리지가 않아서..
준혁 (당황한다) 네? 저도 듣긴 좀 약한데..
세경 그래도 저보단 훨씬 잘하겠죠.
준혁 (자신없다) 훨씬은 무슨.. (하다) 어느 부분..?
세경 (씨디 뒤로 돌려 틀어준다) 이 부분요.
목소리 (OFF) You can see this electric appliance during
a particular period of the year. It is used for controlling the
temperature. For instance, you can turn this machine on to
make the air inside cooler.
준혁 (OFF) 아씨.. 뭐라는 거야? 하나도 못알아 듣겠네.
세경 이게 뭐 말하는 거예요?
준혁 아..그게..그러니까.
세경 에어컨 얘기하는 건가요?
준혁 (표정) 아..그런가..?
세경 controlling the temperature면 에어컨 아니예요?
준혁 컨트롤.. 아.. 그러고 보니까 그런 것도 같고..
세경 다시 듣다 보니까 마지막엔 to make the air inside
cooler 라고 하는 거 맞아요?
준혁 아.. 네. 그러고 보니까.. 그런거 같은데..
세경 그럼 air conditioner 맞죠?
준혁 네..뭐.. 그러고 보니까.. 에어컨 맞는 거 같은데..
세경 하.. 이제 알겠다. 고마워요.
준혁 (무안한) 아.. 네. 뭐..
  
씬/3 순재 사무실 (D)
 
 순재, 보석, 김실장 앉아서 얘기하고 있다.

순재 우린 어떡하라고?! 금영한테 무조건 지금 현금결제하
라 그래!  
김실장 그쪽도 워낙 돌발 상황이라...
순재 지금 그쪽 사정 챙기게 생겼어? 우린 앉아서 그냥 내
일 부도맞고? 어?!
김실장 알겠습니다. (전화하며 나가는)
순재 아우. 답답이들! (하다 보석에게) 넌 지난주에 그 놈들
이랑 밥 먹으면서 
              분위기 좀 보랬더니 뭐했어?
보석 밥 먹으면서는 별 특이한 분위기 없었는데..
순재 (OL) 아우. 이걸 그냥 확! 내가 이런 것들을 믿고.. (하
는데 전화 울리면 신경질적으로) 왜?! (했다가 다정하게) 아이구.
자옥씨. 일은요. 아무 일도 없습니다. 네. 준비는 잘하고 계시죠?

씬/4 주방 (D)
 
 세경, 행주로 그릇 닦고 있는데
 현경, 주방에서 다이어리 체크해가며 웨딩 플래너와
전화하고 있다.

현경 아뇨. 케이터링부터 꼼꼼하게 확인해서 알려주세요.
네. 전화주세요. (끊고는 종이에 체크한다) 이제 거의 다 한건가?
세경 아줌마가 제일 바쁘시네요.
현경 그러게. 내 결혼도 아닌데. 뭐하는 짓인지 몰라. (하
다) 맞다. 베이커리 가서 케익이랑 디저트도 확인해야 되는데. 거
긴 세경씨가 좀 다녀올래?
세경 제가요?
현경 별거 아니고. (명함 꺼내며) 웨딩케잌이랑 디저트는 여
기가 괜찮다 그래서 맡겼는데 직접 확인을 못했거든. 가서 어떤 종
륜지 확인 좀 해줘. 
세경 네.
현경 (명함 주며) 여기 뒤에 약도 있어. 찾아갈 수 있지?

씬/5 거실 (D)

 준혁, 들어오는데 세경, 외출 준비하고 나온다.

준혁 누나 어디가요?
세경 심부름이요. 할아버지 결혼식에 쓸 케잌이랑 디저트
확인하려구요.
준혁 아..어딘데요?
세경          글쎄요. (약도 꺼내며) 저도 약도 보고 가야돼요.
준혁 약도 보구요? 길 잘 모르시면서. 저랑 같이 가요.
세경 네? 아니에요. 공부해요.
준혁 같이 가요. 저도 잠깐 좀 쉬게. (웃는) 

씬/6 전통 찻집 (D, 야외)

 순재, 자옥 다정하게 얘기 중이다.

자옥 괜히 야외 결혼식으로 한다 그랬나봐요. 비오는 꿈만
매일 꿔요.
순재 걱정 마세요. 비 안 오니까.
자옥 선생님이 그걸 어떻게 아세요?
순재 신문 보니까 그날 기상청에서 체육대회한다 그러더라
고요.
자옥 네? (웃으며) 선생님. 농담두..
순재 (자옥 손 잡으며) 그러고 보니까 오늘이 저랑 자옥씨
결혼 전에 만나는 마지막 날이네요.
자옥 그러고 보니까 정말 그러네요. 마지막 데이트네.  
순재 마지막 데이튼데 만세삼창 해드릴까요? (웃으며 작게
두손 올리며 빨리)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 (하다 방구를 뿡! 크
게 뀐다) 아이고 죄송.
자옥 선생님 정말..(막 웃는)  

씬/7 버스 안 (D, 야외)

 준혁과 세경, 버스를 타고 가고 있다 자리가 하나 난
다.

준혁 누나 앉아요.
세경 준혁학생 앉아요. 전 괜찮아요.
준혁 에이..얼른 앉아요. (하고 세경을 앉힌다)

 약간 열어놓은 창으로 바람이 불고 세경의 머리가 날
린다.

세경 이제 봄이네요.
준혁 그러게요. 4월달에 윤중로 벚꽃축제 가면 진짜 예쁜
데..
세경 벚꽃축제요?
준혁          길 양쪽으로 벚나무 수천그루 있거든요. 꽃이 진짜 눈
오듯이 떨어져요.
세경          아..진짜 예쁘겠다.. 
준혁 봄에 같이 구경 가실래요? 
세경 (잠깐 표정)..예..그래요.

 준혁과 세경, 웃으며 이야기하는 둘 모습.

씬/8 한옥집 앞 (D, 야외)

 순재와 자옥이 팔짱을 끼고 다정하게 걸어오는데

교장 (OFF) 자옥씨!

 순재와 자옥이 돌아보면, 교장, 취해서 서있다.
 
자옥 교장선생님!
교장 (구겨진 청첩장 들고) 청첩장을 보내셨더구만.
              청첩장이 아주 우중충한 게 굿이에요. 굿.
순재 이 사람이 또.
교장 자옥씨. 이 결혼 왜 하는 거예요? 에? 결혼하자마자 송
장 치루실라 그러나.
순재 뭐가 어쩌고 어째? 이 사람이 악담을 해도 유분수지.
당신이야말로 
              병풍 뒤에서 향냄새를 맡아봐야 정신을 차리겠어? 엉?
자옥 (순재 말리는) 참으세요. 많이 취하신 거 같은데.
교장 자옥씨. 이 결혼 저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
자옥 교장선생님도 절 한때나마 좋아하셨다면 제 결혼 축복
해주세요.
교장 축복..인정도 못하는데 축복은 개뿔..
순재 이 사람이 진짜! (하다) 좋은 날 앞두고 험한 꼴 보기
싫어서 가만있는 거니까 썩 물러가시오.
교장 자옥씨. 사실 내일이 제 생일입니다. 꼭 제 생일날 결
혼을 하셔야겠어요?
순재 이건 또 무슨 생떼야..
자옥 교장선생님. 죄송해요.
교장 하..좋습니다. 해야겠다면 해야죠. 그럼 마지막으로 작
별의 뽀뽀라도
순재 (OL 멱살을 잡고) 이 자식이 미쳤나? 뭐가 어쩌고 어
째?
교장 (순재의 손 밀쳐 멱살 풀고) 뭘?! 지는 결혼까지 하면
서 난 마지막으로 작별의 뽀뽀 한번도 안돼? 엉?
자옥 교장선생님, 아무리 취하셨다지만 이게 뭐예요? 빨리
가세요.
교장 하..자옥씨..끝까지 너무하시네요. (하고 돌아선다)
순재 저 미친. 저..
교장 (가다 돌아서며 울부짖는) 안돼 이 결혼!! 내가 이 결
혼 저주할거야!
              저주할거라고!!
순재 뭐 저런.. 하..
자옥 선생님. 그냥 들어가요. 네? (순재를 잡아 끄는)
교장          (악 쓰는) 저주할 거야!  

씬/9 베이커리 (D, 야외)

 세경 준혁, 들어오는데 아무도 없다.

준혁 계세요? (하는데)

 젊은 외국인이 파티쉐 복장을 하고 손 닦으며 나온다.

파티쉐 (영어/자막) 뭘 도와 드릴까요? 
준혁/세경 (표정. 말 막히는) / 한국분 안 계시나..
파티쉐 (영어/자막) 주인 찾으세요? 지금 여기 없는데..
준혁 (머뭇 머뭇거리는데) 아..
세경 (차분하게 영어로 더듬더듬/자막)
              저희는 주문한 결혼식 웨딩케익이랑 디저트 때문에 왔
는데 어디 계세요? 
준혁 ?! (세경보며 표정)
파티쉐 (영어/자막) 급한 볼일 땜에 나갔는데 금방 돌아오니
까 앉아 기다리세요.
세경          앉아서 기다리라 그런 거 맞죠?
준혁          예..뭐..오케이 (괜히 손 들어보이는) 앉죠 누나.   
세경          예..(앉는)     
파티쉐        (영어/자막) 근데 웨딩케익이랑 디저트를 가질러 온
건가요?
              아님 그냥 확인하는 건가요?
준혁          (못 알아듣고) Yes. Weddingcake and dessert.
파티쉐        (표정. 영어/자막) 아니. 웨딩케익이랑 디저트를 가질
러 온건지?
              아님 그냥 확인하는 건지?
준혁          Yea. Weddingcake and dessert.     
세경          케익을 가지러 온건지 확인하는 건지 물어보는거 같은
데..
              (영어/자막) 오늘은 그냥 확인만 하고 내일 당신네가 배
달해주기로 되어 있어요.
준혁          (세경 보며 표정) 
파티쉐        (끄덕. 영어/자막) Aha..Okay.
              (하고 가려다 세경보며) 혹시 내일 결혼식이 당신 결혼
식인가요?
              옆에 있는 분이 배우자고?
세경          에? (웃으며 영어/자막) 아니요. 내 결혼식 아니고 이
분도 남자친구
              아니예요.  
준혁          (표정)   
파티쉐        (웃으며 영어/자막) 이분이 남자친구 아니면 제가 데
이트 신청해도 돼요?
              저 어때요? 저한테 관심있으신 거 같은데?  
준혁 (자세히는 못 알아들었지만 느낌상 작업 같다. 벌떡 일
어난다) 헤이! 유!
파티쉐 (영어/자막) 왜 그래요?  
준혁 You..why..(하는데 말이 안 나온다)...
주인 (들어오며) 어떻게 오셨어요?
세경 웨딩케익이랑 디저트땜에 왔는데요.
준혁          (표정)

씬/10 거리일각 (D, 야외)

 세경, 베이커리에서 받은 봉투 들고 준혁과 걸어오는

준혁 하..웃긴 놈이네. 뭐 저런 놈이 다 있죠?
세경 (웃으며) 장난친거 같기도 하고..
준혁 장난 칠게 따로 있지..자식이..
              (OFF) 근데 마지막에 누나한테 뭐라 그런 거야?
세경 왜 내가 자기한테 관심있다고 생각했지..? 
준혁          (OFF) 뭐야? 그 얘기한 거야? 이런 개자식 진짜..(새
삼 화나 돌아보는)    
세경          왜 그래요?
준혁 아니예요. 근데 누난 언제 영어회화가 그렇게 늘었어
요?
 아까 보니까 발음도 장난 아니던데.
세경 (쑥스러운듯 웃으며) 못해요. 그냥 준혁학생이 준 CD
듣고 따라해보고
              줄리엔 만나면 가끔 연습해보고 그거밖엔..
준혁 (세경을 힐끔보며 OFF) 이놈의 회화 실력 진짜..
              산에서 살다온 누나보다 못하냐..나가 죽어라 씨..아 쪽
팔려..  

씬/11 교장집 주방 (N, 야외)

 교장, 식탁에 덩그러니 케잌을 올려두고 초에 불을 붙
여 놨다.
 트윈폴리오 <웨딩 케잌> 흐르고 있고 찢겨진 청첩장
이 떨어져있다.
 교장, “자옥씨. 하필 제 생일날..정말 굿이에요. 굿.” 흐
느껴 운다.

교장 (전화가 울리면 확인해보고 받는다) 누나. 생일은 뭐..
나야 잘 있어. 울긴 누가 운다고. 우는 거 아냐. (하다 표정) 누나.
나 부적하나만 써줘.
누나 (OFF) 부적? 부적은 왜?
교장 누구 처절하게 저주 좀 하게. 무당 누나 둔 덕 좀 보자.
누나 (OFF) 누굴 저주해?
교장 있어. 부적 하나만 써줘. 아주 진짜 쎈 놈으로. 내가 지
금 가지러 갈게.

씬/12 순재방 (N) + 자옥방 (N)

 순재와 자옥이 통화중이다.

순재 내일이면 진짜 결혼이네요. 실감이 안 나네..
자옥 저두요. 그래두 오늘 일찍 주무셔요. 그래야 내일 화
장 잘 받죠.
순재 (웃으며) 화장? 잘 받아야죠. 그럼요. 자옥씨. 좋은 꿈
꾸시고 내일 봐요.
자옥 네. 선생님. 주무세요.
순재 그럼 끊습니다. 먼저 끊으세요. (하고 핸드폰 잠깐 뗐
다가 다시 받는) 자옥씨? 에이 먼저 끊으셔야 제가 끊죠. 먼저 끊
으세요. 그럼 동시에 끊죠. (하고 다시 핸드폰 뗐다 받는) 자옥씨
끊으..(하고 핸드폰 보는 끊어졌다. 핸드폰 닫는)
보석 (들어온다) 아버님.
순재 (급히 자세를 바로하며) 어. 어떻게 됐어?
보석 네. 금영에서 내일 오전까지 입금 시켜 준답니다.
순재 수고했어. 들어가 쉬어.
보석 아버님도 내일 힘쓰시려면 오늘 푹 주무세요. (웃는)
순재 (기분 좋게 웃으며) 자식이. 못하는 소리가 없어. 나가
봐. (누워서 기분 좋게 발을 구른다)

씬/13 순재집 앞 (N, 야외)

 어두운 골목. 불길한 코드 깔리고.  
              교장, 순재집 대문 옆으로 걸어오더니 담벼락에 부적을
붙인다.

교장 어디 결혼식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구.
              내일 결혼식 완전 굿이예요. 굿..(간다)

              부적이 바람에 기분 나쁘게 펄럭인다.

씬/14 순재집 아침 전경 (D, 야외)

              디졸브. 담에 부적이 붙어있는 순재집 아침 외경이 보이
고 
 불길하게 “따르릉~” 거리는 전화벨이 계속 울린다.

씬/15 거실 (D)

 보석, 짜증스럽게 나와서 전화를 받는다.

보석 여보세요. (하다) 어. 김실장 새벽부터 무슨.. (놀라)
뭐?!!

씬/16 순재방 (D)

 순재, 잠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보석, 뛰어 들어오다시
피 들어온다.

보석 아버님. 아버님. 큰일 났습니다.
순재 뭔데 호들갑이야?
보석 금영 이사장이 도망갔답니다.
순재 뭐?!!
보석 하..어..어떡하죠? 
순재 어제 니가 괜찮대매?!
보석 어제 그랬었는데 지금 김실장 말이 이사장이 부도낼
작정하고
              거짓말 한거 같다고..
순재 하..
보석 어떡하죠? 오늘 우리 어음 돌아오는 거..
순재 나보고 어쩌라고?!!
보석 지금 회사 들어가 보셔야 되지 않을까요?
순재          하..너 지금 빨리 문화은행 이지점장한테 가서 어음 부
도처리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 좀 해.
보석          될까요? 아무래도 결혼식 좀 미루시고 아버님이..
순재          쓸데없는 소리말고 빨리 가! 전화로 상황보고 하고!
보석 하..제 생각엔 결혼식 일단 취소하고.. 
순재 결혼식을 왜 취소해? 결혼식은 무조건 강행해!
자옥 (OFF 비명소리) 아아악~~

씬/17  자옥방 (D)

 자옥이 거울을 보는데 이마 한가운데 빨갛게 뾰루지
가 크게 났다.
 정음 인나 광수 줄리엔이 들어와 본다.

애들 무슨 일이에요? / 왜 그래요? / 괜찮으세요? / 마담?
자옥 어떡해. 어떡해? 나 어떡해!!

 컷튀면 인나와 정음이 자옥을 위로하고 있다.

인나 너무 걱정 마세요. 화장하면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
을 거예요.
자옥 화장해도 표날 거 같은데..하..왜 하필 결혼식 하는 날
에..
              속상해죽겠네..진짜..

씬/18         야외결혼식장 일각(D, 야외) + 야외 결혼식장(D, 야
외) + 은행 (D, 야외)

              순재, 순재차에서 예복입고 내린다.

순재          (전화하며) 괜찮아요 자옥씨. 뾰루지 정도 난거 갖고
뭘 그렇게.. 
              빨리 오세요..예. (전화 끊는데 앞에 교장이 서있다)
교장          .....
순재          결혼식 저주한다던 분이 여긴 웬일이실까? 저주를 직
접 하러 오셨나? 
교장          그래. 남의 가슴에 피멍들게 하고 결혼식 잘 되나 보
러 왔소. 왜?
순재          그럼 잘 되고 있으니까 잘 보고 가쇼.
교장          과연 잘될까? 우리 누나가 얼마나 유명한 무당인지 모
르는구만.
              그런 우리 누나가 부적을 써줬는데..
순재          (가다 돌아보며 OL) 뭐? 부적? 부적 같은 소리하네.
              그런다고 멀쩡한 결혼식이 어떻게 될까봐? 꿈 깨시지.
(전화 걸며 가는)
교장          (서서 표정) 좋아. 어디 두고 보자고.      
순재          (힐끔보며 결혼식장으로 가며 전화에 대고) 이지점장
만났어?
보석          아뇨 아직. 본점회의 마치고 오는 중이랍니다.
순재          빨리 만나고 즉시 보고해. (전화 끊는)  
현경          (급하게 온다) 오셨어요?
순재          어. (식장으로 들어온다)  

 식장은 거의 세팅의 막바지 작업중. 현악 4중주단 악
기 조율중이다.
              순재와 현경, 들어오는데 한쪽에 식장 근로자들 열명 가
량이 북을 치며 농성을 하고 있고 예식장 관계자 둘과 실랑이를 벌
인다. 근로자 대표가 확성기로 선창하면 “밀린임금 지불하고 부당
해고 철회하라!”등의 구호 외친다.(계속) 

순재          (농성자들 보고) 저 사람들은 뭐야?  
현경          그러게 말이예요. 예식장 직원들인데 밀린 월급 땜에
그런대요. 빨리 정리한대더니 지금 예식 1시간전인데 뭐하는지 모
르겠네 진짜.
              (하다) 부도 얘기는 뭐예요? 
순재          넌 신경 쓰지마. 내가 알아서 할께.              
현경          어떻게 신경을 안 써요? 지금 그것만큼 중요한게 어딨
다고.
              회사 꼴에..식장 꼴에..결혼식 미뤄야 되는거 아니예요?
순재          무슨 소리야? 왜 미뤄? 무조건 강행해.  

 화동 드레스 입은 신애와 해리 깡총거리고 다닌다.
둘, 동선따라 가면
              양복 입은 준혁 세호, 탁자에서 축의금 받는 방명록 챙
기고 있다. 
 
세호 아저씬 어디가시고 우리가 이걸 해?
준혁 회사에 무슨 급한 일이 생겼나봐.
              (하다 세경이 의자 나르는 직원들과 오는 걸 넋을 잃고
본다)
세호          세경누나네? 저 누나한테 저런 옷도 있었어? 할머니
가 예단 해준 거야?  
준혁          어. 잠깐만..(하고 가는)
       
              세경, 의자 갖고온 일꾼들에게 의자 배치 설명해 주고
있다. 

세경          가운데 통로 중심으로 양쪽으로 열다섯개씩 배치해 주
세요.
직원          예. 알겠습니다.    
현경          (전화가 안되는지 전화끊으며 오는) 세경씨, 이거 정리
되면 식당 좀 맡아줘.
세경          아. 예. 
현경          근데 식사는 벌써 와서 세팅하고 있다는데 어제 그 베
이커리는 왜 이렇게 늑장이야? 연락도 안되고. 안되겠다. 자기가
직접 거기 좀 가서 챙길래?
세경          예. 알겠습니다.
지훈          (오며) 누나 주례선생님 오면 어디로 모셔?
현경          저기 저쪽으로. 일루와 봐. (지훈과 가는)
지훈          (가며 세경보며) 차려 입었네? (웃어주고 가는)
세경          예? 하..(표정 잠깐. 직원들에게 지시) 여기를 가운데
로 잡으세요.    
준혁          (세경에게로 오며) 누나 뭐 도와드릴 일 없어요?   
세경          없는데..(하다 반지함 주며) 아. 제가 곧 베이커리 가야
돼서 그런데 이 반지 햬리한테 좀 전해줄래요? 해리가 화동해야 돼
서. 
준혁          (받으며) 그 베이커리 또 가요?
세경          예. (일하는)
준혁          (표정)    

              한 쪽에서 순재, 광수 인나 줄리엔과 인사한다.

광/인/줄 축하드립니다 / 축하드려요. / Congratulation, 미스
터 순대. 
순재    그래 고마워. (광수한테) 오늘 사회지? 잘 좀 부탁해.
광수          예. 알겠습니다.
현경          (오며) 와줘서 고마워요. (하다 약간 뒤쪽에 있는 정음
보고 표정)
정음 (반듯하게 인사를 한다)
현경          (까딱 인사하고 외면한다) 
정음          (핸드폰 와서 보면 ‘개자식 이지훈’이다) 여보세요. 
지훈 (OFF) 오른쪽 45도로 봐요. 
정음   (보는)
지훈          (지훈 손 살짝 흔들며) 누나 너무 신경 쓰지 마요.
              그리고 식 끝나고 우리끼리 나가서 저녁 먹어요.    
정음 네에.

              광수 인나 줄리엔, 돌아 오는

광수          아..배야..
줄리엔/인나 왜 그래? / 배 아파? 왜 그래?   
광수          몰라..(배 만지며 아픈듯) 아까부터 계속..
인나          거봐. 그 골뱅이 오래됐다고 먹지 말랬다니 결국.
광수 아 죽겠다..나 화장실 좀..(가는)
  
              광수 동선 따라 가면 준혁, 해리 신애에게 반지 주고 있
다. 

준혁          야. 너 이거 잘 갖고 있어. 알았지?  
해리          알았어. (열어보는) 예쁘다.
준혁          닫아놔. (닫는)
신애          이거 화동입장 하면 가서 할아버지 드리면 되는 거
죠?    
준혁          그렇지. (하다가 줄리엔 지나가자) 줄리엔 선생님.
줄리엔 Hi~ 준혁.
준혁 저기 뭐 하나 부탁 좀 해도 돼요?
줄리엔        Sure. 뭐지?
준혁          제가 말하는 문장들 빨리 영어로 좀 만들어 주실래요?
줄리엔        오케이. 말해봐.  
준혁          (종이와 펜 들고) 그 여자한테 작업거는 거 같은데 보
기에 안 좋으니까 그러지 마라. 이 여자는 너한테 관심 하나도 없
으니까.
줄리엔        What? (표정) 

              지훈, 차에서 내리는 주례를 맞는다.

지훈          오랜만에 뵙습니다. (인사한다)   
주례          어. 잘 있었지? 
지훈          예. 요즘 건강 어떠세요? 수술 후유증은 없으세요? 
주례          (가슴 만지며) 큰 이상은 없는데 스트레스 받으면 여기
가 좀 답답하긴 해.
지훈          (웃으며)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스트레스가 심장에 제
일 안 좋은 거예요.  
주례          그러게 말이야. (둘, 가는)         

 준혁, 종이에 적은 문장을 혼자 외우고 있다. (자막으
로 써진다)  
              ‘It looks like you're trying to ask her out. It's very
annoying, so quit it. She has no interest in you.’
              세경, 가는게 보인다.  준혁, 얼른 달려간다.        

준혁 누나! 저두 같이 가요.
세경 준혁학생도요?
준혁 저도 할일이 없어서..
세경 부조 받아야 되지 않아요?
준혁 세호랑 삼촌이 하면 돼요. 가요.    
             
씬/19         신부대기실 (D, 야외)

  자옥, 뾰루지때문에 속상해있다.

순재          괜찮아요. 자옥씨. 
자옥          괜찮긴요. 이 꼴을 해 갖고..미룰수만 있으면 결혼식
을 미뤘으면 좋겠구만.
순재          아유. 예뻐요. (하는데 전화 오는. 밖으로 나가며 받는)

씬/20         신부 대기실 앞 (D, 야외) + 은행 (D,야외)

              순재, 나오며 전화 받는다.

순재          어떻게 됐어? 이지점장 만났어?
보석          절대 안 된대요. 아버님.
순재          사정얘길 하라니까! (하다) 이지점장 바꿔줘!
보석          지금 회의중인데..근데 아버님이 아무래도 오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순재          뭘 가? 결혼식도 안하고 어떻게 가? 
보석          결혼식은 아무래도 좀 미루시는게..
순재          뭘 미뤄? 왜? 강행해. 하늘이 두쪽나도 강행할거
야.        
현경          (뛰어오며) 미치겠다. 큰일났어요 아버지.
순재          왜?
현경          하객들 대절 버스가 고속도로에서 퍼졌대요.
순재          뭐?
현경          고장나서 지금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는데..오늘 진짜
왜 이러지?
              무슨 저주가 걸렸나..
순재          (표정)

C#1           예식장 일각 (회상. D, 야외)
              교장이 우리 누나 유명한 무당인데 부적 썼단 얘기.

순재          (표정)
현경          아무래도 오늘 결혼식 미루는게 좋을거 같애요.
순재          뭘 미뤄? 강행해.
현경          아버지..
순재          강행하라니까! 무조건 강행해!  
         
씬/21 베이커리 (D, 야외)

 세경 준혁, 들어오면 파티쉐가 주방에서 나와 세경에
게로 온다.

세경          계세요?
파티쉐 (나오며 영어/자막) 어? 또 보네요.
세경 아..(인사를 꾸벅한다)
준혁          (중얼) 여긴 왜 주인이 없고 맨날 왜 저자식이 나와..
세경          (영어/자막) 주인 어딨죠? 케잌이랑 디저트 빨리 배달
해 주셔야되는데.
파티쉐 (영어/자막) 금방 올 거예요. (웃으며 또 슬슬 작업건
다)
              근데 누구 결혼식이에요? 언니나 동생?
준혁          (고까운듯 보는)
세경          (영어/자막) 제가 일하는 집 할아버지요.
파티쉐        (영어/자막) 아하..결혼식 끝나고 바빠요? 난 저녁 6
시면 끝나는데. 어디 가서 술이나 한잔 할래요? 내가 잘 가는 호텔
바가 있는데.
세경 네?
준혁          (표정 OFF) 뭐라 그런거야? 분명히 무슨 작업 멘튼
데. 이 자식이 진짜!
세경          (영어/자막) 아니요.
준혁          (쪽지를 살짝 본다. 영어로 약간 흥분한 톤으로 맘속
OFF)  It looks like  
              you're trying to ask her out. It's very annoying, so
quit it.
              She has no interest in you.   
파티쉐        (영어/ 자막) 왜요? 내가 재미난 거 보여줄께요. (세
경 손을 살짝 잡는)
준혁          (눈에 불꽃이 일며 일어나며 버럭) Stop!!!
파티쉐/세경    (놀라 보는) / (손 빼며 보는)
파티쉐        (영어/자막) 왜 그래요?
준혁          (표정. 할말 자막이 CG로 써진다) It looks like
you're trying ..(하다) 
              야! 이! 개자식아! (삐처리)

              준혁, 날라서 주방조리대를 휙 뛰어넘어 파티쉐를 날라
차는. 파티쉐 넘어지는. 달려든다.

준혁          (멱살을 쥐며) 너 저 여자한테 한번만 더 깝죽거리면
죽는다. 알겠냐?
파티쉐        (영어로/ 자막) 왜 이러..
준혁          (OL) 시끄러워! 영어하지마! 하면 뒤질줄 알아!
파티쉐        ....
세경          (놀라 보며 표정)                   
                 
씬/22         야외식장 (D, 야외)

              하객이 많이 없이 썰렁하다.
              농성자 근로자들과 경비업체 사람들이 몸싸움을 벌이
고 있다. 
 순재, 다급하게 전화하고 있다.

순재          (전화하는) 이지점장, 한번만 좀 봐줘요. 내가 내일가
서 다 해결할게.
현경          하..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예식을 한다고..(하는데)
인나          (급하게 오며) 저..
현경          인나씨 광수씨 빨리 좀 오라 그래요. 하객없이 그냥 진
행 하자고..
인나          (OL) 저기 어떡하죠? 광수오빠가 문제가 좀 생겼는
데..
현경          무슨 문제요?
인나          오빠가 갑자기 토사곽란이 나서..
현경          토사곽란?
인나          예. 아침에 오랜된 골뱅이 먹더니..
           
C#1           식장 화장실 앞 (D, 야외)
              우웩! 소리 들리더니 광수 비틀거리며 나오다 쓰러진
다. 그러다 또 쓰러질듯 들어가는. 

현경          미치겠다..
순재          (전화에) 이지점장 나 금방 갈께요 그럼! (끊곤 다급)
식 빨리 진행해!
현경          사회까지 지금 토사곽란이라는데..  
순재          그럼 뭐?!! 사회 없어서 식 못해? 아무나 시키고 빨리
강행해! 
    
씬/23 베이커리 앞 (D, 야외)

 준혁 세경, 나온다. 주인, 따라 나오며

주인          금방 도착할겁니다. 죄송해요.
세경          (인사하는)
준혁          아까 정말 죄송해요 누나..
세경 아뇨. 오히려 고마웠어요. 실은 속도 시원했구..(웃
는)     
준혁          예?
세경          누가 그래줬으면 싶었거든요. (웃으며) 근데 준혁학생
화나니까 되게 무섭네요? 다시 봤어요.
준혁          예? 하..(부끄러워 어쩔줄을 모르는)
세경          (보며 웃는)

씬/24         야외식장 (D, 야외)

              식이 진행되고 있다. 한쪽에선 농성자들과 경비업체 간
에 실랑이 계속된다.
              순재, 입장해 있고 줄리엔이 사회보고 있다. 

줄리엔        신부입장!
자옥          (들어오는) 
순재          (서있는데 전화오자 급하게 받는) 야, 이지점장 좀 잡
아. 내가 금방 갈게.
자옥          (온다. 이마에 뾰루지가 채 안 지워진 상태다. 이마 만
지며) 아. 속상해..
순재          (전화 끊으며 표정)   
줄리엔 (더듬더듬) 다음은 주례말..씸 말씸..?
주례          (답답한 듯 보는)
줄리엔        주례는 한국식품유..똥협회..(화면에 메모한 쪽지가
보인다. 이름이 ‘제갈좌기’ 다) 제갈조아..자? 제갈주아..
주례 (답답한지 보는) 거 참. 사회를 내 이름도 못 부르는 외
국인을 시켜..
              답답하게..(가슴을 만지는)
줄리엔        제갈자아..제..갈주아기 선생님이..해주..심..
주례          답답하게 진짜..(하다 “아..” 하며 가슴을 잡고 쓰러져
주저앉는다) 
자옥          어머!!!
             
              사람들과 지훈, “선생님!” “어!!” 달려간다.

순재/자옥 (표정) !!!
지훈 잠깐만! 제가 모시고 갈게요! (주례 업고 바쁘게 나간
다)
현경 (옆으로 와서) 안되겠어요 아버지. 오늘 결혼식 미뤄
요.
순재 안돼! 강행해!
현경/자옥 말이 돼요? 지금 상황이 이런데! / 그래요 
순재 다 했잖아 거의! 그냥 강행해! 줄리엔! 뭐해? 빨리 진행
해!
줄리엔 Yea..(하다) 근데 뭘 해요? 담이 뭔데요?
순재 그냥 반지교환! 해!
줄리엔 OK. 다음은 반지 고환..반지 교환!
순재          해리야 빨리 반지 갖고와!
해리          (주례 업혀나가는 거 본다고 멀리 가있다가 돌아보며)
응?
현경          하..모르겠다. 빨리 반지 갖고와!
해리          알았..(뛰어오다 넘어진다. 케이스가 열려있어서 반지
가 튕겨져나가는)
현경          어? 저런!! 아우!!

              반지, 굴러 누군가의 구두 근처에 간다. 구두가 반지를
쓱 밟는.
              의자에 앉아있는 교장이다.
              현경을 비롯해 사람들 반지를 찾는. 
  
순재 하..빨리 찾아! 빨리! (전화 오자 받는)
보석 아버님 빨리 오셔야겠어요. 아무리 말해도 안돼요.
순재          일단 이지점장 잡고 있어! 금방 갈테니까!  
자옥          회사에 무슨 일 있어요? 그럼 빨리 가세요. 결혼식이
야 미루면 되지.
순재          아뇨 강행해요! 강행해! 반지 빨리 찾아! 

              이때 소낙비처럼 굵은 비가 갑자기 마구 쏟아진다.
 하객들이며 사람들 전부 비를 피해 도망간다.

줄리엔        오..미스터순대 어떡해요? 
순재          뭘 어떡해 강행..
자옥          (가버린다)
순재 (표정) 하지마..(하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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