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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119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1,328 목록 댓글 0

[지붕뚫고 하이킥] 119

 

 

 

 

 

 

 

 

씬/1       공원 일각 (N, 야외)

       118회 마지막 씬.
            정음의 시선컷. 멀리 지훈이 벤치 주위에서 서성이는 모
습이 보인다.
       정음, 벌써 맘이 아프다.
       지훈, 정음을 보고 가볍게 손을 흔든다.
       그런 지훈의 모습이 눈물로 흐려지는.
       정음, 얼른 눈물을 닦고 간다. (F.O) 

정음       (지훈을 보며) 지훈씨..구두 사주면 애인이 어떻
게 한다 그랬죠?
지훈       예? 
정음        저 그럴려구요.
지훈        (표정) 뭘요..?  
정음        우리 이제 그만 만나요. 
지훈       네?
정음       미안해요. 나 지훈씨 그만 만나고 싶어요. 
지훈       (잠시 표정 있다 두리번 거리며) 이거 또 무슨 기
획 연출 황정음표 몰칸가요?
정음       아뇨. 진심이에요.
지훈       (표정)..왜요?
정음       좀 지겨워서요.
지훈       내가요?
정음       전부..연애가 좀 싫증났어요. 저 원래 변덕 심하
고 잘 이래요.
지훈       정음씨.
정음      됐어요. 그만해요. 얘기 더하면 구질구질하잖아
요. (악수하자고 손 내밀고)               그동안 고마웠어요. 잘 지내
요.
지훈       왜 이래요 갑자기?
정음        구두는 안돌려 드려도 돼죠? 돌려 드리면 집에 맨발로
가야돼서.
            아직 사용 안한 판넬 잔금으로 사주셨다고 생각할께요.
(인사하고 가려는데)
지훈        (정음 휙 잡아 돌리며) 왜 이러냐구요 갑자기?
정음       (지훈 손을 빼며) 갑자기 아니에요. 벌써부터 얘기
할려 그랬어요.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요. (꾸벅 인사하며 가는)
지훈       (충격에 한참을 멍하게 우두커니 서있는)

            한쪽에서 숨죽이고 있던 현경 보석, 놀란 표정.

씬/2       현경 차 안 (N, 야외)

       현경 보석, 차에 탄다.

보석       뭐야?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현경       ...
보석       그러니까 둘이 사귀다가 지금 처남이 차인거지?
야..천하의 처남이..
현경       (표정) 

씬/3       정음방 (N)

       불 꺼진 방. 정음, 들어와 힘없이 주저앉으며 웅크
려 앉아 눈물을 흘린다.

씬/4       공원일각 (N, 야외)

       지훈, 밤늦게까지 자리를 못 뜨고 멍하게 벤치에
앉아있는데서
       (F/O F/I)

씬/5       순재집 낮 전경
씬/6       거실 (D) + 베란다 (D) + 순재 집 앞 (D, 야외)

       해리 신애, 닭싸움 하고 있는데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 들린다.

해리       아 뭐가 이렇게 시끄러? (하고 베란다로 나가보
고)

        해리 신애, 보면 집 앞에 세호, 들어오려는데 여
학생들 대여섯 명이 둘러싸고              서 있다.

여학생들    꺄~ / 오빠 너무 멋져요~ / 오빠 춤 너무 잘 춰요 (선
물도 주고)
신애       어! 세호 오빠다. 
해리       (여자애들 거슬리고) 뭐야 저것들은?
여학생      (한번 안고) 악! 나 안았어 안았어!! (좋아 죽고)
세호       왜 이래요? (하고 급히 들어온다)
신애       와~ 세호 오빠 인기 되게 좋다. (하고 해리 보는
데)
해리       저것들이 진짜! (눈에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씬/7       준혁방 (D)

      준혁 세호, 노트북으로 UCC보고 있다. ‘서울 청소
년 댄스페스티벌’ 이라는                현수막 보이고, 무대 위에서
세호가 멋지게 춤을 추는 동영상이다.

준혁       오~ 강세호. (툭 치며) 멋진데~ 1등 먹을 만했네.
세호       (v자 그리며 장난스럽게) 괜찮았냐?
준혁       댓글도 엄청 달렸어. (댓글 보며) 거의 연예인 팬
클럽 수준인데?
세호       안 그래도 요 앞에서 애들 장난 아니었어.

씬/8       순재집 앞 (D, 야외)

       여자애들, “세호오빠~” 부르기도 하며 집 앞에 있
는데
       문이 쾅 열리며 해리가 커다란 물총을 들고 나온
다.

해리       니들 뭐야? 저리 안 꺼져?!

       해리, 여자애들에게 마구 물총을 쏴댄다.
       여자애들 놀라서 도망가는데

해리       강세호 건드리지 마~!! (계속 쏘며) 내꺼야 내꺼!
강세호 내꺼라고!

씬/9       2층 거실 (D)

       세호, 방에서 나오는데 해리, 물총 들고 씩씩대며
올라오는
       준혁이 방에서 기어 나온다.

해리       (세호를 계속 발로 차며) 너 언제 철들래! 언제 철
들래! 황정음한테 질리니까           이제 저딴 기집애들 달고
다니냐?
세호        아아..(피하며) 뭐가?
해리        저 기지배들한테 눈 돌리기만 해. 내가 다 부셔버릴거
야.
세호/준혁   하../ 너 뭐래는 거냐? 니가 뭐라고.
세호       (전화 울려서 받는) 어. 선미야. 무
해리       (전화기 휙 뺏어 버럭) 야! 너 앞으로 강세호한테
전화하면 죽을 줄 알아!
            나? 나 강세호 부인이다. 왜?! (끊어버리는)
세호/준혁   너 왜 그래 진짜? / 하..

씬/10       부사장실 (D) + 보석현경방 (D)

       보석, 발톱 깎고 있는데 현경에게 전화 온다.

보석       (깜짝 놀라 받으며) 어. 왜? 나 지금 좀 바쁜데..
현경       지훈이랑 황선생 건 어떻게 됐어?
보석       (그제야) 아~
현경       아? 정신머리 하고는! 둘이 언제 어떻게 만난건
지, 왜 헤어진 건지 자세하게              알아 보랬잖아!
보석       알았어. 알아보면 되잖아. (끊고 귀찮은) 이런 건
맨날 나만 시켜.

씬/11       의국 (D, 야외) + 패밀리레스토랑 (D, 야외) + 부
사장실 (D)

       지훈, 의국에서 정음에게 전화하는.
       정음, 모른체하는 매니저 따라다니며 빌고 있다.

정음       (꾸벅) 어젠 정말 죄송했습니다. 한번 만 용서해주
세요.
매니저      (무시하고 다른데로 간다)
정음        하..(얼굴 감싸는) 
   
       지훈, 전화 끊고는 답답한 듯 일어서는데 전화 울
려 급하게 받는다.

지훈       정음씨!
보석       나야 처남. 저기..처남. 내가 처남이랑 황선생이
랑 사겼던 거 알거든?
            그래서 얘긴데 둘이 언제 어떻게 만났고 왜 헤어졌는지
좀 듣고.. (하다) 여보              세요? 처남. 처남.. 에이. 진짜.
지훈       (핸드폰으로 다시 정음에게 전화해보는데)
안선생      (양갱 먹으며 들어오며) 아직 여기서 뭐해? 수술 준비
안 해?
지훈       (표정. 끊고 나간다)

씬/12       해리방 (D)

       해리, 침대에 대자로 누워있는데 준혁 들어온다.

준혁        가위 어딨어? 
해리        (버럭) 어딨으면 왜?
준혁        깜짝아. 소릴 지르고 이래? 너 쪼끄만게 왜 이렇게 갈수
록 히스테릭하냐? 
해리        뭐가? 뭐가? 가뜩이나 열받아 죽겠는데. 
준혁          왜? 또 세호땜에? 너 내가 수십번 말했지? 세호는 너한
테 쥐똥만큼도 관심없다              니까.
해리        뭐가? 황정음한테 이제 질렸는데 뭐가? 
준혁        질리긴 개뿔. 그리고 백번 질렸다 쳐봐. 너도 어제 세호
따라다니는 애들 봤              지? 니가 세호면 코찔찔한 니가 예쁘
겠냐 걔들이 예쁘겠냐?
해리        내가 뭐 코찔찔이야? 내가 코 찔찔 흘리는 거 봤어?  
준혁        (가위 갖고 나가려는) 
해리        그리고 할아버지가 어차피 나중에 결혼하라 그랬는데
뭐. 이거 왜 이러셩!
준혁        (웃으며) 참. 그걸 믿냐? 그냥 하는 소리지.
해리        뭐?
준혁        그걸 진짜로 들었냐? 그 말 대로 될 확률 0.0000000001%
다. 꿈깨. (나가는) 
해리        뭐? 저게? 히..(확 누워서 씩씩대며 표정) 
             
씬/13       보석현경방 (N)

       보석, 옷 갈아입고 있는데 현경, 방으로 들어온다.

현경       알아보란 건 어떻게 됐어?
보석       아..그거..처남한테 전화해봤는데..말을 절대 안
해 주네.
현경       그걸 지훈이한테 전화로 물어봤다고?
보석       어. 그럼 그걸 누구한테 물어
현경       (OL) 지훈이가 미주알고주알 퍽이나 얘기해 주겠
다. 지훈이한테 물어볼     
            거면 내가 물어보지 그걸 당신을 시키겠냐? 아우 답답해
진짜..
보석       그럼 뭐 어떡하라고? (표정)

씬/14       편의점 (N, 야외)

       정음, 매대 정리 하고 있다가 문자 오는 소리에 확
인해본다.

지훈         (OFF) 왜 계속 전화를 안 받아요? 만나서 얘기 좀 해
요. 문자보면 전화 줘요.
정음        (표정)  

씬/15       수술실 앞 (N, 야외)

       지훈, 수술복 입은 상태로 수술실 앞에서 핸드폰
들고 앉아있다.

씬/16       한옥마당 (N)

       광수 줄리엔, 손바닥 치기 하고 있는데
       보석이 치킨을 사들고 들어온다.

보석       다들 있었네.
광/인/줄    안녕하세요./ (나오며) 안녕하세요 / 주얼리정
줄리엔      주얼리 정. 또 미스터 순대한테 쫓겨났어요?
보석       그런 게 아니라..이거 좀 먹어. 되게 맛있는 치킨
이야. 
광수       (OL 받으며) 오~ 감사합니다~

씬/17       한옥거실 (N) + 정음방 (N)

       광수 인나 줄리엔, 치킨 먹고 있고 옆에 보석 앉아
있다.

보석       맛있지?
광/줄/인    (셋 먹으며) 최곤데요? 진짜 끝난다 이거 / 진짜 맛있
어./ 예. 맛있어요.
인나        같이 드세요. 왜 안 드세요?
보석        난 됐어. 그건 그렇고..다들 황선생이랑 친하지?
광수        (잘 먹으며) 정음이요? 당연하죠~ 같이 산 게 몇 년인
데.
보석       그래? 그럼 잘 알겠네.
인나       뭘요?
보석       딴 게 아니라 황선생 우리 처남이랑 왜 헤어진 거
야?
줄/인       (먹는 거 멈추고) / (먹다 내려놓으며)
광수       (아무 생각 없이 계속 먹으며) 와..이거 진짜 맛있
다. 어디서 산
인나       (OL/광수가 먹던 치킨 휙 뺏고) 그럼 그거 물어보
시려고..
보석       얘기 좀 해줘. 다른 뜻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궁금해서 그래.
인나       저희도 잘 몰라요. 잘 먹었습니다. (인사하고 나가
다 광수도 끌고 나간다)
보석       더 먹고 가. (하다) 왜들 저래?
줄리엔      (일어나며) 주얼리 정. 그런 프라이버시 말해 달라고 치
킨 사온거야?
            (손가락 흔들며) 이런거 나쁨이야. (가는)
보석       하..(표정)

       컷튀면, 보석. 식탁에서 편지를 쓰는 모습 위로

보석        (OFF) 황선생님. 안녕하세요. 왔더니 안 계셔서 이렇게
몇자 남깁니다.
           
       보석, 정음방 책상 위에 편지를 놓고 나가는 모습
위로

보석        (OFF) 그동안 잘 지내셨죠? 어느덧 만물이 소생
한다는 봄이 성큼 다가왔네요.
            이 찬란한 봄에 불행히도 황선생님과 처남이 사귀다 가
슴 아픈 이별을
            하셨다는 애기 우연히 전해 들었습니다.
           
            정음, 피곤한듯 들어오다 편지를 보곤 집어본다. 편지에
보석 얼굴이 어린다.

보석         (OFF) 왜 그렇게 된거죠? 언제 어떻게 만나시게 됐고
왜 헤어지게 된건지 언제              좀 들을수 있을까요? 편하신 시
간에 전화 한통 주시길 간절히 희망하며...정              보석 드림.
정음        (편지를 구겨 휴지통에 넣고 힘없이 앉아 표정)   

씬/18       2층 거실 (N)

       준혁 세호, 올라오는데 해리가 방에서 나온다.

세호        안녕.
해리        세호오빠! 너 일루 좀 따라와!
세호       뭐? 왜?
해리       어허! 따라 오라면 따라 올 것이지 말이 많아?
            (세호를 당기며) 빨리빨리! 얼른 얼른!
세호/준혁   왜? / 저게 또 왜 저래? (따라가는)

씬/19       거실 (N)

       보석 현경 순재, 티비 보고 있는데 해리, 세호를
끌고 내려오고
            준혁 “야 너 왜 이래?” 하며 따라 내려온다.

해리/세호   (세호 잡아당기며) 빨리 일루와 보라니까! / 왜? 
해리        (세호 끌고 와서) 할아버지. 할아버지 나중에 세호오빠
랑 나랑 결혼
            시킬 거 맞지?  
순재       (신문 보며 건성) 그래 왜? 
해리        그럼 그 결혼 지금 당장 하고 싶어. 당장 시켜줘.
일동       뭐?! / 하.
세호/준혁   해리야../ 참. 못 말린다.(고개를 젓는) 
해리       나 세호오빠랑 지금 결혼할래! 빨리 시켜줘. 얼
른!
현경       (일어나며 해리 머리 툭 치며) 이게. 쓸데없는 소
리 할 거면 올라가서 숙제나              해.
해리       아 왜! 나 당장 결혼하겠다니까!
보석       해리야. 너 아직 결혼하려면 십년도 더 있어야 돼.
해리       십년 더 있는 거 싫어! 지금 당장 할거야! 당장~
(드러누워 버둥거리는)
       지금 당장 할거라고!!~~ 
보석        해리야 왜 이래?    
세호/준혁   하../ 돌아가시겠다 진짜..(고개 젓는)

씬/20       거리일각 (N, 야외)

       정음, 힘없이 걸어오는데 한옥 앞에 누군가 앉아
있다
       정음을 보고 일어난다. 정음, 표정.

지훈       이제 들어와요? 아, 한참 기다렸네.
정음       (표정) ...
지훈       사람 준비할 틈도 없이 이별통보하더니 전화 끊
고 문자 끊고..
            확실히 옛날에 하던 황정음표 몰카는 아닌거 같네요.
정음        ...
지훈        좋아요. 정음씨 말대로 우리 앞으로 만나지 마요.
정음       (표정)
지훈       (뒤로 오더니) 우리. 뒤로 만나요.
정음       ...
지훈       하.. 안웃네. 안웃겨요? 난 되게 많이 웃었는데.
정음       미안해요. 저 들어가 볼게요. (들어가는)
지훈       (표정) 

씬/21       정음방 (N)

       정음, 침대에 엎드리곤 가만 있는다. 눈물이 글썽
하다. 

씬/22       순재집 낮 전경
해리       (OFF) 아~ 결혼 결혼 결혼~

씬/23       몽타쥬

C#1       거실 (D)
       해리, 바닥에 대자로 드러누워 버둥거리고 있고
       순재 보석 현경, 그런 해리 어이없게 보고 있다.

해리       아 결혼 시켜 줘~ 결혼~ 결혼 시켜줘~ 결혼~
현경        얘가 왜 이래 진짜?
보석/순재   해리야 왜 이래? / 그놈 참..  

C#2       주방 (D)
       순재 보석 현경 신애 준혁 밥 먹고 세경, 반찬 나
르는데
            해리가 주방 바닥에 드러누워 “아~ 결혼 결혼~” 하며 떼
를 쓰고 있다.
현경        그만 안해?
보석/준혁   해리야../ (고개 저으며) 진짜 답도 없다..
   
C#3       2층 거실 (D)
       해리, 역시 대자로 드러누워 “결혼 결혼~” 하며
떼쓴다.
       세경 신애. 그런 해리 어이없게 보고 있다.

신애        우리 둘 밖에 없는데..
세경        그러게. 우리 밖에 없어.   
해리        (일어나 보더니 울며 내려가는) 아~ 결혼 결혼~ 

C#4       거실 (D)
       해리, “결혼 결혼~~” 하고 바닥에 대자로 누워
떼 쓰는데
       보석, 소파에 앉아 시끄러워 한 손으로 귀 막고 핸
드폰 보는

보석       (핸드폰 보며) 메모를 못 봤나..왜 연락이 없지..
현경       (방에서 나오다) 너 계속 그럴래 진짜? 
순재       (들어오며) 이놈 아직 이러고 있어?
보석       해리야. 결혼은 나중에 하자. 커서. 응?
해리       난 지금 할거야! 나중에 할거 지금 하면 뭐 어때
서! 
현경       이게 혼 좀 놔봐야 정신 차리지 진짜!
해리       아 뭐~ 결혼 결혼 결혼~ 
순재       (들어가다 보며) 그래 알았어. 정 그럼 약혼식이라
도 올리던가.
보석/현경   네?
해리       (떼쓰다 동작 멈추고 고개 들곤) 약혼식이 뭐야?

씬/24       순재방 (D)

       순재, 옷 벗으며 현경과 얘기중이다.

현경        무슨 약혼식이에요? 애한테.
순재        뭐 진짜 약혼식이냐? 그냥 해 줘. 집안 시끄러워서 못 살
겠다. 
현경        참. 아무리 그래도.
순재        케잌 하나 사오고 세호 오라 그래서 빨리 해주고 치워.
현경        참.. 
            
씬/25       해리방 (D) 

       해리, 신나 노래하며 공주풍 드레스를 차려입고
있다.

씬/26       세호방 (D)

            세호, 전화 받고 준혁, 옆에 있다.

세호        예. 하..네..(끊는)
준혁        뭐? 약혼식을 해준다고? 참. 우리 집도 엽기다 진짜. 애
운다고 엉터리     
            약혼식 해주는 발상을 어느 집에서 해?
세호        하..미치겠다. (침대에 엎어지며 어이없어 웃는)  

씬/27       보석현경방 (D)

       보석, 문자를 보내며 들어온다.

보석        (OFF) 황선생님. 편지 이후에 아무리 기다려도 연락이
없으시네요.
            전화 좀 주세요. 목 놓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씬/28       한옥 주방 (D)

       인나, 스트레칭하고 있고 정음, 물마시며 문자 확
인한다.

정음       아..왜 자꾸 이러셔..
인나       편지에 이제 문자까지 보냈어? 이 아저씬 왜 이렇
게 눈치가 없어?
            가뜩이나 심란한 사람을..  
정음       하..(들어가다) 인나야. 나 편의점 알바 가야되니
까 9시에 좀 깨워줘.

씬/29       거실 (N) + 2층 거실 (N)

       테이블 위에 2단 케잌 차려져있고, 순재 자옥 보
석 현경 준혁 신애 있다.
            2층 계단위에서 게호 해리, 입장 준비하고 있다.
            세호는 양복, 해리는 드레스 차림이다.   
      
순재        빨랑빨랑해. 밥 먹게.
보석       예. 자 그럼, 강세호군과 정해리 양의 약혼식을 거
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해리        (세호 보며) 기분이 어때?
세호        (덤덤) 뭐 그렇고 그런데.
해리        (발로 차며) 씨! 약혼식인데 그렇고 그런게 뭐
야?          
세호        하지마 해리야.
보석       예비 신랑 신부 입장~

       준혁, 고개를 저으며 오디오 플레이 하면, 엘가의
사랑의 인사 정도 흐르며
       2층에서 드레스차림의 해리 세호, 내려온다.
            해리는 신나서 우아하게 손을 흔들며 내려온다.
       컷튀면. 보석 “케잌커팅” 하고 세호 해리, 둘이 손
잡고 케잌커팅 한다.
       사람들, “축하해~” 하며 박수친다.

순재        (대충하고 가려하며) 자 됐지? 밥 먹자.
일동        (우루루 주방으로 가려는데)
해리       잠깐만! 사진 찍어야지 사진!
현경        무슨 사진이야? 됐어.
해리       아~ 그래도 사진 찍어야지! 사진도 안 찍냐? 아
빠. 우리 사진 찍어줘 빨리!
자옥       그래 한 장 찍어줘. 그래도 약혼식인데.   
순재       하..그럼 빨리 찍어. 빨리.
해리        저기 카메라 있잖아. 저걸루 빨리 찍어.
보석       하..그래. (하고 카메라 들이댄다)
세호/해리   (어쩔 수 없고) / (신나서 죽는)
보석       (카메라 대고) 자, 그럼 찍는다. 하나 둘 셋! (하
는 동시에)

       해리, 세호 볼에 뽀뽀하는 모습 찰칵 찍히는

씬/30       한옥집 앞 (N. 야외)         

            정음, 나오는데 지훈, 서있다. 목도리를 코까지 덮
은.        

정음       (표정) 왜 또..     
지훈        (다가오며) 그러니까 정음씨 말은 내가 싫증나고 지겨
워 졌다는 거죠?
정음        ....
지훈        (목도리를 내리는데 콧수염을 붙이고 있다. 장난스럽게
살짝 웃으며)
            이러면 좀 안 지겨울까요?
정음       (표정) 하..
지훈       지겨워 졌다 그래서 변신 좀 해봤는데 어때요? 이
정도면 좀 덜 지겨울래나? 
정음       지훈씨.
지훈       아직도 좀 지겨워요? 그럴 거 같아 구레나룻도 빌
려오긴 했는데..
            (하면서 주머니에서 구레나룻 꺼내는데)
정음       (잡으며) 우리 괜히 기운 빼지 말아요.
지훈       그럼 우리 얘기 좀 합시다.
정음       나 지훈씨한테 더 이상 할 얘기도 없고 듣고 싶은
얘기도 없어요.
지훈       (정음을 보며 표정)
정음       미안해요. 이제 제발 그만 와요. (가는) 
지훈       (정음 잡으며) 정음씨. (돌려세우는데)
자옥        (지훈의 등쪽에서 오며) 정음아. 거기서 뭐해?          
지훈        (자옥에게 등 돌린채 바쁘게 가며 표정)
자옥        (OFF) 누구야?
정음        (OFF) 아니예요. 아무도.  

씬/31       보석현경방 (N)

       현경, 잠옷차림으로 스킨 바르고 있는데 보석이
들어온다.

현경       알아보란 건 어떻게 됐는데? 왜 안 알려줘?
보석       지금 알아보는 중인데..
현경       (OL) 그게 뭐 어려운 거라고 그렇게 시간을 끌
어? 답답하긴.
            뭐 일 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어.
보석       아! 뭐!? 나도 하느라고 하고 있다구! 하느라고 하
는데 왜 자꾸 그래?!   

씬/32       주방 (N) + 편의점 (N, 야외)

       보석, 혼자 식탁에 앉아 술을 먹고 있다.

보석        맨날 나한테만 뭐라 그러지. 나한테만. 내가 아
주 동네북이야. (하고 술 마시              다) 근데 황선생은 왜 이렇
게 연락을 안줘? 사람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정음이 카운터에 심란해 서 있는데 문자가 온다.

보석        (OFF) 황선생님. 나 무시해요? 내가 그렇게 정중
하게 문자를 남겼으면 답은 한              통 줘야 될 거 아닙니까.
저 은근히 기분 나쁘네요. 진짜.
정음       하..왜 자꾸 이러시냐..

       컷튀면, 정음, 매대에 물건 진열하고 있는데 문자
가 온다.

보석       (혀 꼬인 OFF) 황선생. 전화 왜 안해요? 나 결혼
일찍 했으면 황선생만한 딸              이 있을 나이요. 나이 많은
사람을 이렇게 대놓고 무시하는 거 아니지.
정음       뭐야..(하고 전화기 덮고 다시 상품을 진열 한다)

       컷튀면, 정음, 물건 수량 확인하고 있는데 문자가
온다.

보석        (많이 취한 OFF) 야 황정음! 손가락이 부러졌
어? 사람이 그러는 거 아니야! 처              남이랑 헤어진 게 뭐 그
렇게 대단한 유세라고. 전화해. 지금 당장 전화해!
정음        하..진짜.
 
       시간경과.
       새벽녘. 세경, 깨서 나오는데
       보석이 주방 바닥에 널브러져 자고 있다가 세경에
게 밟힌다.

보석       아..
세경       (보고 놀라) 아저씨? 왜 여기서..
보석       (부스스 깨며) 아.. 머리야.
세경       들어가서 주무세요.
보석        내가 왜 여기서..(하다 어제 일 생각나고) 어! (하
고 급하게 핸드폰을 살펴본              다. 보낸 메시지함에 정음에
게 보낸 막말 문자들이 보인다) 아..(좌절하는)              내가 무
슨 짓을 한거야.. 아..(머리를 헝크는)

씬/33       정음방 (새벽)

       정음, 피곤해 들어와 뻗는데 핸드폰에 문자음이
들린다.

보석       (OFF) 황선생님. 이거 정말 뭐라고 사과를 드려
야 할지 모르겠네요. 제가 간 
            밤에 술땜에 엄청난 결례를 범한 것 같습니다. 정말 죄송
합니다. 그리고 편하              신 시간에 연락 꼭 주세요.
정음        하..(짜증내며 보석 번호를 스팸번호로 등록해 놓는데
서)

씬/34       거리일각 (D, 야외)

       준혁, 교복 차림으로 음악 들으며 걷다가 맞은편
에서 오는 세경을
       발견하고 반가운 표정이다. 벽 쪽으로 숨는 준혁.
       세경, 지나가는데 옆에서 “왁~” 튀어나와서 놀래
켜 준다.

준혁       누나. 놀랬죠? (웃는)
세경       하.. 놀랬잖아요. (하고 우는듯 고개 숙이고 어깨
들썩이는)
준혁       (당황해) 누나.. 전 그냥 장난으로. 죄송ㅎ
세경       (고개 들고 방긋 웃으며) 속았죠?
준혁       아.. 뭐예요. 난 진짜 우는 줄 알고. 하..
세경       준혁학생이 먼저 장난치니까.. (하다) 집에 가는
거예요?
준혁       학원이요. 누나는요?
세경       전 마트요.
준혁       (혼잣말처럼) 같이 가면 좋은데..
세경       네?
준혁       누나 혼자 가면 심심하죠? (하다 듣던 엠피쓰리
꺼내 세경에게 준다)
       이거 들으면서 가요.
세경       아.. 괜찮아요 전.
준혁       (손에 쥐어주고는 가면서) 듣고 나중에 줘요. 
세경       (준혁이 준 엠피쓰리 보다) 고마워요.
준혁       (손 한번 흔들고 학원 쪽으로 달려간다)
세경       (준혁을 보다 이어폰 끼고 음악을 듣는다. 비트있
는 랩음악이
       나오고 첨에는 좀 당황하다 곧 몸으로 리듬을 살
짝 살짝 타며 걷는다)

씬/35       한옥 밤 전경
씬/36       한옥 앞 (N, 야외)

       정음, 걸어오다 뭔가 보고 멈춘다.
       지훈이 또 집 앞을 서성이며 정음을 기다리고 있
다.
       정음, 아련한 눈으로 그런 지훈을 지켜보는데

지훈       (정음을 본다)  
정음       (표정. 돌아서 도망간다)
지훈       (쫓아오며) 정음씨! 

씬/37       거리일각 (N, 야외)
 
       정음, 도망가고 지훈, “정음씨, 얘기 좀 해요!” 정
음을 쫓는다.
 
지훈        정음씨! 잠깐만!     
정음       (달리며) 가요 제발~ 나 진짜 할 말 없어요!
지훈       (쫓아가며) 잠깐만 서 봐요!
정음       됐어요 그냥 가..(하다 뭔가에 걸려 쓰레기더미 같
은데 위로 넘어지며) 악!
지훈       (와서 일으켜 주며) 괜찮아요? 그러게 왜..
정음       (머리에 쓰레기 묻어있고 일어나다 무릎 아픈듯)
아..
지훈       다쳤어요? 어디봐요.
정음       (옷 털며) 괜찮아요.

       지훈, 정음의 머리로 손을 뻗는다. 정음, 움찔하는
데.
       지훈, 정음의 머리에 붙은 휴지 같은걸 떼준다.

정음        가세요. 전 할말없어요. 
지훈       (보며 표정) 좋아요. 갈께요. 가기전에 이번에는
장난없이 진짜로 물을께요.
            나 싫증나서 헤어지겠다는 말..진심이에요?
정음       ...네.
지훈       정말요? 진심이에요?
정음       (미안함에 눈도 못 쳐다보고) 네..
지훈       정음씨. 마지막으로 물을께요. 정말 진심이에요?
정음       (표정)...(땅을 보며 고개만 끄덕이는)
지훈       (그런 정음 가만히 보는)
정음       ...
지훈       알았어요.
정음       (표정)
지훈       미안해요. 귀찮게 해서..(돌아서 가는)
정음       (그런 지훈 뒷모습 슬프게 보며 일어서는데)
지훈       (가다가 다시 휙 돌아 정음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
오는)
정음       ...
지훈       (말없이 무릎을 꿇고)
정음       (그런 지훈 내려다보는 표정)
지훈       (잠시 후 일어나) 아프지 마요. (하고 간다)
정음       (무릎을 내려다보면, 밴드가 하나 붙어져 있는)
지훈       (정음을 뒤로하고 성큼성큼 가고)
정음       (눈물 그렁해서 가는 지훈의 뒷모습을 보는데서)

씬/38       해리방 (N)

       해리, 액자에 담긴 세호와의 약혼 사진을 보며 웃
는다.

씬/39       준혁방 (N)

       준혁과 세호가 사진을 보고 있다.

준혁       야..사진 제법 잘 나왔네. (장난스럽게) 어이 처
남.
세호       (만화책 보며) 놀리지 마. 안 그래도 찝찝해 죽겠
는데.
준혁       (웃으며) 저러다 진짜 너 정해리한테 코 꿰는거 아
니야? 
세호       하..(만화책 보는) 

씬/40       미래 세호해리방 (D)

       자막. 15년 후.
            어느 부부방. 여자 손이 침대 옆 협탁에 삐뚤게 놓인 해
리 세호 약혼사진  
            이 담긴 액자를 바로 잡는다. 여자, 사진을 들여다 본다.
            (어른세호는 세호가 분장으로, 어른해리는 어른 배우)   

어른세호    (들어오며) 여보~ 내 양복 빨리 줘.
어른해리    거기 봐. 근데 당신 양말 아무렇게나 자꾸 던져 놓을래
요?
            자꾸 그럼 내가 빵꾸똥꾸라 그럴 거예요.
어른세호    뭐? 어릴 때 쓰던 말버릇 아직도 못 버렸냐? (꿀밤 주
는)    
어른해리    아 왜 때려! 이 빵꾸똥꾸야!!   
          
            협탁 위의 사진 보여지는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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