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MBC대본

[지붕뚫고 하이킥] 120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0.11.19|조회수1,310 목록 댓글 0

[지붕뚫고 하이킥] 120

 

 

 

 

 

 

 

 

 

씬/1       순재 사무실 (D)

 순재 보석 김실장, 앉아서 서류 보며 회의 하고 있다.

김실장 한고비 넘겼습니다만 사실 4월이 최대 위깁니다.
              돌아올 어음 만기액이 만만치가 않아서..
순재 신보기금에 융자 신청한 건 어떻게 됐어?
김실장 PT를 한번 하셔야되는데 심사 통과가 만만치 않아서..
순재 이런 제길. 만만한 게 뭐야? 만만한 게.
김실장 죄송합니다.
순재 부사장. 넌 뭐 할 말 없어?
보석 (좀 멍한) 네?
순재 할 말이 있을 턱이 없지. 에휴. (하다) 김실장은 프레젠
테이션 자료 최대한 꼼꼼하게 준비하고 부사장 넌..
보석          ...
순재          (하다) 넌 그냥 방해나 하지 마.
보석 (표정) ...

씬/2 거리일각 (D, 야외)

 “직원구함” 이라고 붙어있는 여러 가게들에 들어가 보
는 정음. 옷가게에 들어갔다가 얘기가 잘 된 듯 “열심히 하겠습니
다” 꾸벅 인사하는 모습 보인다. 

씬/3 전통 찻집 (D, 야외)
 
 순재, 자옥에게 결혼반지 내민다.

자옥          이거 어디서 찾으셨어요?
순재 교장이 갖고 있다가 양심에 찔렸는지 보냈더라구요.
자옥 다행이다. (하고) 선생님. 이 반지 저 끼워주세요. (손
을 내민다)
순재 네?
자옥 얼른요.
순재 아. 네. (하고 반지를 자옥의 손에 끼워준다)
자옥 (반지 보고) 됐다. 전 이제 이걸로 됐어요.
순재 되다뇨.. 뭐가?
자옥 말씀드렸잖아요. 결혼식 다시 하지 말자고.
순재 왜요. 결혼..
자옥 (단호하게 OL) 됐어요. (통장 몇 개를 가방에서 꺼내
놓는) 그리고 이거.
순재 이게 뭐예요?
자옥 얼마 안 되지만 그동안 제가 쭉 모아왔던 거예요.
              회사 어렵다면서요? 회사 자금에 보태 쓰세요.
순재 아이구 아니예요. 이러지 마세요.
자옥 선생님. 이제 우리 부부예요. 부부끼리 괜한 자존심 세
워 뭐해요.
 이제 정말 다른 거 신경쓰지 마시고 회사나 잘 돌보세
요. 아셨죠?
순재 하..(표정)

씬/4  보석현경방 (D)

 보석, 현경을 끌고 들어온다.

현경 아 왜?
보석 당신 놀라지 마.
현경 뭔데? 아직도 내가 놀랄 일이 남았어?
보석 (정장 안주머니에서 비행기 티켓을 두 장 꺼낸다) 짠~
현경 뭐야? 웬 비행기 티켓?
보석 다음 주가 우리 결혼 20주년이잖아.
현경 그래서?
보석 그래서라니 내가 몰디브 풀빌라로
현경 (OL/짜증을 팍 내는) 뭐?! 당신 왜 그렇게 분위기 파악
을 못하냐 진짜?
보석 응?
현경 회사가 지금 언제 넘어갈지 모를 위기 상황에 무슨 여
행타령이야?
보석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현경 어떻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야? 인간아. 제발 철 좀
들어라. 제발 좀!
보석 우리 20주년인데
현경 (OL) 30주년은 굴다리 밑에서 보내려고? 정신 좀 차
려. 회사일로 발에 땀띠 나게 뛰어도 모자를 판에. 당신이 이렇게
자꾸 엉뚱한 짓을 하니까 아버지도 당신을 못 믿는 거 아냐. 이래
서 누가 당신을 믿겠어?
보석 (표정) 뭐야.. 그럼 당신도 나 못 믿어?
현경 당신을 누가 믿어? 당신 같으면 당신을 믿겠어? (하고
나가버린다)
보석 하..

씬/5 한옥 주방 (N)

 광수 줄리엔 인나, 저녁 먹는데 정음, 들어온다.

광.줄/인 왔어? / 저녁 먹어. 아직 안 먹었지? (밥 푸는)
정음 (식탁에 앉으며) 와~ 김치찌개 누가 끓였어? 맛있겠
다.
줄리엔 정음, 오늘은 내가 김치찌개 요리사~ 많이 먹어.
인나 (밥그릇 정음에게 주며) 알반 구했어?
정음 (브이하며) 옷가게에서 일하기로 했어. 봐서 잘하면 정
직원도 시켜준대.
인나 일자리 구해 좋긴 한데 사람이 잠도 자고 그래야지. 밤
낮으로
정음 (OL/밥 가득 퍼서 먹으며) 그동안 남들보다 많이 잤잖
아.
 저축해 놓은 잠 많아서 괜찮아.
광수 돈도 좋지만 적당히 해.
준혁 (OFF) 형~ 형 있어?
인나 어? 니 수제자 목소리 아니야? (하는데)
준혁 (들어오며) 형. (인사하며) 안녕하세요.
광/줄/인 안녕~/ 하이 준혁~ / 왔어?
정음 (일어나서 보고) 정준혁. 웬일이야?  
준혁 웬일은.  
정음          참. 오늘 과외지?

씬/6 정음방 (N)

 준혁 정음, 책상 펴놓고 앉는다.

준혁 (둘러보며) 근데 방이 왜케 썰렁해? 옷에 가방에 백화
점이 따로 없더니.
정음 어? (하다) 봄맞이 대청소 한번 싹 했지.
준혁 면접 때문에 바쁜데 내가 괜히 귀찮게 하는 거 아냐?
정음 야, 야, 아무리 바빠도 하나뿐인 수제자 과외해줄 시간
은 있거든.
준혁 요즘 취업하기 되게 힘들다 그러던데..
정음 오라는 데가 너무 많아서 걱정이다.
              이거 뭐 이놈의 인기는 어디가도 하늘을 찌르니까.
준혁 퍽이나.
정음 내 걱정말고 니 걱정이나 해. 너 이제 고 3이야. 숙제
도 진짜 빡씨게 낼거니까 각오 단단히 하셩.
준혁 각오했어. 나도 일년동안 후회 없이 해보려고.
정음 좋았어. (대견하단 듯) 그런 각오로 열심히 하면 서운
대도 문제없겠다.
준혁 무슨.. 거기 갈 바엔 차라리 대학을 안가고 말지.
정음 이 자식이 매번 우리 학굘 무시하고..(헤드락을 걸며)
취소해. 얼른!
준혁 아.. 그만해. 취소. 취소.

씬/7 포장마차 (N, 야외)

 순재 보석, 각자 씁쓸하게 혼자 앉아 술을 마시고 있
다.
 그러다 순재와 보석 사이에서 술을 마시던 남자 무리
들이 일어나 나가면
 남자 일행들로 가려져 있던 보석과 순재가 서로 눈을
마주친다.

보석/순재 아버님. / 너..

 컷튀면 순재와 보석이 함께 술을 마시고 있다.

순재 (좀 취해) 너 내가 그냥 이대로 쓰러질 거 같아?
보석 (취했다) 아우. 아니죠.
순재 나 이순재야. 시장바닥에서 떡볶이 장사로 시작해서
여기까지 온  이순재라고! (방구 뿌앙 뀌고) 나 이순재 절대 안 쓰
러져.
 (하다 의자에서 미끄러져 바닥으로 떨어진다)
보석 아이고. (놀라 순재를 일으켜 앉히며) 아버님은 절대
안 쓰러지십니다.
              전 그런 생각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요.
순재 (표정) ..
보석 제 잔 한잔 받으세요. (술 따라주며) 도움이 못돼 드려
늘 죄송합니다.
순재 (술 받는다) 아냐. 그동안 내가 너한테 좀 심하게 굴었
지?
보석 다 저 잘되라고 그러신 거잖아요.
순재 (아닌데.. 하는 표정이다) 뭐..
보석 사실 말을 안해서 그렇지 아버님은 쭉 저한텐 우상같
은 존재셨어요.
 그래서 저도 아버님처럼 되려고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
데요.
순재 (표정 있다가) 야, 보석아.
보석 네. 아버님.
순재 우리 이번에 제대로 한번 해보자. 까딱하면 회사 넘어
가게 생겼어.
보석 ...
순재 우리 둘이 힘을 합해서 뭔가 하나 보여주자고.
보석 (표정있다 조심스럽게) 그래서 말인데요. 아버님. 회
사 프레젠테이션때 저희 만의 신메뉴를 하나 개발해서 발표하는
건 어떨까요?
순재 신메뉴? (표정) 그게 생각처럼 뚝딱 되는 것도 아닌데
보석 (풀죽어) 그렇죠? 하긴..
순재 (OL) 아냐. 한번 해보자.
보석 네?
순재 까짓것 한번 해보는 거지. 뭐. 어때? 너 자신 있어? 
보석 예! 죽을힘을 다해서 한번 해보겠습니다!

씬/8 정음방 (N)

 정음 준혁, 수업하고 있다.

정음 이런 전치사들 용법 시험에 무지 많이 나오는 거 알지?
준혁 (무심코) 아 용꼬리 용용
정음 (어이없게 보며) 뭐래? 용꼬리 용용이 뭐야?
준혁 (당황해서) 어? 아니야 아니야.
정음 됐고, 여기 다 맞는 전치사들 다 한번 넣어봐.
준혁 (의욕에 차서) 오케이~

 시간경과. 준혁, 문제 푸는데 정음. 머리 뒤로 넘어갈
듯 졸고 있다.

준혁 (문제집 보여주며) 다 했어. (하고 보면 정음 졸고 있
다) 하..
정음 (상모를 돌리듯 고개를 팍팍 돌리며 조는)
준혁 (정음 귀에 대고) 형!
정음 (화들짝 깨며) 어서오세요~
준혁 중국집이냐? 어서오세요는 무슨. (보며) 침까지 흘리
고. 솔직히 말해봐.
정음 (침 닦으며) 뭘?
준혁 밤새 야동 봤지?
정음 (볼펜으로 준혁 머리 탁 때리며) 내가 너냐? 문제는
다 풀었어?
준혁 당연하지. (하고 일어나면)
정음 어디가?
준혁 화장실. 아님 여기서 그냥 싸?
정음 (빈 페트병 내밀며) 싸. 싸.
준혁 하.. 부끄러운 걸 몰라요. (하고 나간다)

 시간경과. 준혁이 방으로 들어오는데
 정음, 완전히 뻗어서 자고 있다. 준혁, 피식하고는 옆
에 앉아서
 문제지를 푼다. 정음, 작게 코를 골면 준혁, 하.. 웃는.

씬/9 의국 (N, 야외) + 정음방 (N)
 
 지훈, 수술복 차림으로 피곤해하며 들어온다.
 습관적으로 책상위에 핸드폰 확인해보는데 전화온 데
가 없다.
 지훈, 핸드폰으로 정음의 사진을 넘겨본다. 그러다 못
본 정음의 동영상 파일이 있다. 플레이를 해보는.

C#1 동영상 / 카페 (D, 야외)

 정음이 핸드폰으로 셀카를 찍은 동영상이다.

정음 지훈씨. 요즘 왜 그렇게 기운이 없어요? 그러고 있음
대따 늙어 보이는 거 알죠? 힘내요! 내가 황정음표 기를 팍팍 나눠
줄테니까. 지훈씨~ 힘내세요~ 정음이 있잖아요~
지훈 (자리로 와서 앉으며) 뭐야. 남의 핸드폰 가지고.
정음 아무 것도 아니거든요. 화장실 되게 빨리 갔다 와. (하
고 동영상보며 살짝 웃다 화면 정지한다)

 지훈, 표정. 핸드폰의 모든 사진 파일을 삭제해버리고
다시 핸드폰을 책상에다 던지곤 멍하니 앉아서 생각에 잠긴다.
 디졸브로 피곤해 책상에 엎드려 잠들어있는 정음의 표
정으로 연결된다.

씬/10 이순재 F&B 낮 전경 
씬/11 회사 조리실 (D, 야외)

 문 앞에 <출입금지 / 신메뉴 개발중>이라고 적혀있다.
 순재와 보석, 쉐프처럼 하얀 앞치마 두르고 모자를 쓰
고 조리대 위에 기대서 얘기한다. (TV의 CF 간지로 컷컷 잡는 화
려한 앵글로)

순재 요즘 음식의 화두는?
보석 (손가락 튕기며) 웰빙이죠!
순재 웰빙이면 건강!
보석 건강하면 채소!
순재 채소하면?
순재/보석 (동시에) 비빔밥?!
순재 그래. 바로 비빔밥이야. 비빔밥.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
잡은 비빔밥의 힘은 바로 (보석에게 손가락 총쏘면)
보석 (손가락 총 쏘며) 칼로리와 맛을 한방에 잡은 웰빙 음
식이라는 것!
순재 그렇지~ 그럼 한번 시작해 볼까?

 보석, 순재, 도마에 각종 채소를 썰고, 프라이팬에 볶
고,
 새하얀 쌀밥 위에 채소들을 데코하는. 요리프로처럼
현란하게.
 마지막으로 고추장을 넣어 섞어 비벼서 비빔밥 그릇
에 얹는다.
 순재와 보석, 서로 쳐다보고 비빔밥을 비빈다. 아주 먹
음직스럽다.
 둘 기대하더니, 한입씩 먹자마자 표정 일그러진다.

 컷 튀면, 고추장에 쌈장을 넣고는 비빔밥 그릇 위에 붓
는다.
 순재, 보석, 한 입 먹어보고 바로 고개 흔드는.

 컷 튀면, 고추장에 청국장을 넣어보는 순재와 보석
 순재, 보석, 한 입 먹어보고 바로 웩 뱉는 둘.

씬/12 몽타쥬
 
C#1 준혁방 (D)
 준혁, 열심히 공부 하고 있다. 정음이 손으로 만든 영
문법 정리를 보고 씩 웃는다. 중간에 만화 그림과 함께 <정준혁!
이거 대따 중요한 거야!> 말풍선도 그려져 있다.

C#2 편의점 (N, 야외)
 정음, 일을 하며 노트북에 짬짬이 책보며 ‘준혁 모의고
사 대비 자료’라는 파일을 만드는 모습 보여 진다. 손님들 들어오
면 반갑게 인사하는.

C#3 정음방 (D)
 과외하는 정음 준혁. 정음이 직접 만든 프린트를 주면
준혁, 열심히 푼다. 정음, 피곤한듯 문제 푸는 준혁을 보며 살짝 조
는. 준혁, 옆에 두고 간식으로 먹던 단팥빵에 팥을 정음 코밑에다
콧수염처럼 바른다. 정음, 깨서 코밑에 묻은 것도 모르고 준혁을
가르친다.

씬/13 한옥 낮 전경
자막 며칠 후

씬/14 한옥 주방 (D)

 광수 줄리엔 인나 정음, 다 같이 토스트를 먹고 있다.
 광수 줄리엔 인나, 잡담하며 시끄러운데 정음, 꾸벅꾸
벅 존다.
 그러다 쾅 소리에 애들, 놀라서 보면 정음이 식탁에 머
리를 박았다.

광수 야. 괜찮아?
정음 (잠이 아직 덜 깼다. 이마 만지며) 아.. 괜찮아.
광수 식탁말야. 부서지는 소리가 나던데.
정음 뭐? 씨..
인나 그러게 잠 잘 시간도 없으면서 과외는 뭐 하러 해준다
고.
정음 무슨. 내 수제자 내가 끝까지 책임 져야지.
줄리엔 정음. 그러다 쌍코피 터져.
정음 괜찮습니다. 여러분. (하는데 전화 온다) 어. 엄마.
왜? (하다) 나 잘 있으니까 걱정마. 왜? 밥도 굶고 다닐까봐서? 내
걱정하지 말라니까. 어허. 또 운다. 또. 왜 자꾸.. (하다 눈물 날 것
같자 숟가락 떨어트리고 식탁 밑으로 들어간다) 나 잘 지내. 내가
어디 가서 기죽을 딸내미야? 엄마 아빠나 힘내. 난 진짜 잘 지내니
까. (눈물 참으며)
줄/인/광 (표정) ...
자옥 (짐 가방 들고 나오며) 나 이선생님 댁에 갔다 올게.
(하다 분위기 보고) 왜들 그래? 정음인 왜 거기 들어가 있어?

씬/15 순재방 (D)

 문 열려 있고, 자옥, 여행 가방에서 옷 꺼내고 현경, 옷
걸이에 걸어준다.

현경 옷이 이게 다예요?
자옥 나머지는 그냥 한옥에 두고 왔다 갔다 하면서 천천히
옮기지 뭐.
현경 가구는 그렇다 치고 도배라도 다시 하죠? 그래두 명색
이 신혼방인데..
자옥 됐어. 그것보다 요즘 회사는 좀 어때? 계속 어려워? 
현경 저도 잘 모르겠어요. 둘이 며칠째 회사에 틀어박혀 잘
들어오지도 않는데..
자옥 하..더 어려워지면 한옥 담보로 대출이라도 좀 받자.
현경 대출을 받아도 우리 집으로 받아야지. 교감선생님이
왜..
자옥 무슨. 나도 이제 이집 식군데. 그렇게 얘기하면 서운
해.
현경 말씀만이라도 고마워요.
자옥 고맙긴. 우리가 이제 남이야?

씬/16  순재 사무실 (D)

 순재가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검토해 보고 있다.
 김실장이 들어온다.

김실장 사장님. 이제 나가셔야 되는데요.
순재 그래? 알았어. (하고 자료 정리해서 일어나는데) 부사
장은?
김실장 아직 조리실에 계신 모양이던데요.

씬/17 회사 조리실 (D, 야외)
 
 보석, 초췌한 얼굴로 입가에 고추장을 묻히고 소파에
서 자고 있다.
 순재, 들어와서 보석을 깨운다.

보석 아.. 아버님.
순재 들어가서 자. 여기서 이러고 있지 말고.
보석 아버님. 이거 한번 드셔보시죠. (비빔밥을 내민다) 이
게 지금까지 나온 최종본인데. 
순재 (먹어보더니) 이게 사골 육수 넣은 거야?
보석 예. 별룬가요?
순재 맛이.. 확 끌어당기는 느낌이 좀 부족한데.
보석 좀 그렇죠?
순재 일단 좀 쉬고 있어. 난 프레젠테이션 다녀올 테니까.
보석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프레젠테이션 전엔 완성하려고 했
었는데.
순재 (보석 어깨 툭 치며) 됐어. 고생했다.
보석 다녀오세요.

씬/18 준혁방 (D)

 준혁, 뭔가를 찾고 있는데 세호가 들어온다.

세호 야.. 학원 안가?
준혁 (책상 여기 저기 찾아보며) 이게 어디 갔어..?
세호 뭐가?
준혁 정음이 형이 기출 문제 뽑아서 정리해 놓은 게 있는
데. 아. 어디 간 거야?
세호 가서 하나 더 받아와.
준혁 아무래도 그래야겠다. 학원에서 보자. (하고 방밖으로
나간다)
세호 (나가는 준혁에게) 내꺼두 한장 부탁해.
 
씬/19  회사 조리실 (D, 야외)

 보석, 지친듯 그동안 만들었던 수많은 비빔밥들 보고
있다.
 보석, 포기하고 들어가려고 윗옷 챙기는데
 경비복장에 깍두기 머리를 한 덩치 큰 남자가 불쑥 들
어온다.

경비 아.. 아직 계셨어요?
보석 누구세요?
경비 이번에 경비 사무실에 새로 들어왔습니다.
보석 아. 네. 수고하세요.
경비 (문 닫아주고 나가며) 수고하세요.
보석 인상 한번 무섭네. 깍두긴줄 알았네.(하고 나가다 번
득) 깍두기?  깍두기.. (표정) 그래! 깍두기!!

씬/20 옷가게 앞 (D, 야외)

 정음, “수고 하세요~” 하고 옷가게 알바 마치고 나와
선 핸드폰 보며
 “아 씨! 완전 늦었어!” 하며 막 달려간다.

씬/21 거리일각 (D, 야외)

 정음, 통화하며 어디론가 급하게 달려가고 있다.

정음 어, 수진씨. 나 교대시간 20분만 늦을께. 뒤에 알바가
늦게와서. 미안미안. (신호등 바뀌기 전에 막 달려가는데 빈 콜라
캔이 날아와 머리를 강타한다) 아! (하며 두리번거리다) 아 뭐야.
(하는데 신호등 바뀐다) 아. 씨! (못 건너가고 발만 동동 구른다)

씬/22 골목일각 (D, 야외)
 
 정음, 바쁘게 뛰는데 뒤에서 바바리맨, 넘어지듯 정음
을 덮친다.

정음 (넘어지며) 악~! (하다 바바리맨인 거 보고는 기겁)
악!! (하고 가방으로 때리며) 이 자식이! 너 내가 내복이라도 좀 입
고 다니랬지!!
바바리맨 에이.. (도망가는)
정음 아 뭐야. 짜증나! (하며 다시 마구 달려가는)

씬/23 언덕길 (D, 야외)
 
 정음, 언덕길을 우다다 달려 내려가는데 동전하나가
앞으로 굴러가자,

정음  어! 돈! (발을 뻗어 동전 밟고) 아싸~! (주우려 구부리
는데 찌익! 소리나며 바지 가운데가 터진다. 놀라) 어! (손으로 더
듬더듬 확인하며) 아씨.. 뭐야. 바지 터졌잖아. (윗도리 벗어 급하
게 허리에 묶으며 달린다)

씬/24 편의점 (D, 야외)

 다른 알바생 있는데 정음이 뛰어 들어온다.

정음 어 수진씨 미안미안. 완전 늦었지. (편의점 직원 옷 걸
쳐 입으며) 오다 재수 없는 일이 자꾸 생겨서. 아.. 오늘 일진 진짜
왜 이러냐.

씬/25 신용보증기금 회의실 (D, 야외)

 감독관들 자료를 훑어보며 있고 순재가 스크린 앞으
로 나온다.
              스크린에 이순재F&B 로고와 회사 소개 및 재무자료(프
리젠테이션과 증권사이트 참조해서 만들것) 떠있다.

순재 안녕하십니다. 이순재 F&B 대표 이순재입니다. (뿡하
고 방구를 뀐다. 당황)
감독관들 (인상쓰는)
순재 (땀을 닦으며) 죄송합니다. 저희 이순재 F&B는 1년 매
출이 70~ 80억인  식품유통업계 중소기업입니다.

씬/26 회사 조리실 (D, 야외)

 보석, 몽따쥬 컷으로 비빔밥에 깍두기 국물과 깍두기
를 채로 썬걸 넣어서 비벼 먹어보는
              
보석 됐어. 바로 이거야. (데커레이션 몽따쥬)   

씬/27 신용보증기금 회의실 (D, 야외)

              순재, 레이저포인터로 설명중이다.  

순재 그중 산지 1차 가공공장들 설비 투자로 생긴 부채가 20
에서 25억인데 이 건 1년만 있으면 거의 청산 됩니다.

씬/28 보석 차 안 (D, 야외)

 임기사, 운전하고 보석, 초조하게 앉아있는데 차가 많
이 막힌다.

보석 왜 이렇게 막혀? 이러다 시간 안에 못갈 거 같은데.
인기사 막힐 시간이 아닌데.
보석 하.. (하다 옆에 중국집 배달 오토바이가 보인다) 임기
사. 차 좀 세워봐.

씬/29 도로 일각 (D, 야외)

 보석이 중국집 배달통을 싣고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
고 있다.

씬/30 신용보증기금 회의실 (D, 야외)

순재 중국산 식자재를 사용하는 업체의 저가공세에도 불구
하고, 신선하고 엄선된 국내산 재료만을 사용하여 깨끗하고 정직
한 기업 이미지로 신뢰를 꾸준히 쌓아가고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감독관1 (자료보며) 잘 들었구요. 신메뉴를 개발중이시라면서
요? 그게 뭔가요?
순재 비빔밥입니다.
감독관1 비빔밥? 그게 뭐 신메뉴예요?
순재 그게..저희만의 특별한 맛의 비법으로...
감독관1 특별한 맛의 비법이 뭔데요?
순재 그게.. 앞으로 차차 개발을 해서..
감독관1 (OL/자료 덮으며) 충분히 알았습니다. 검토해보고 추
후 통보해드릴께요.
순재 하.. (망했다 싶은 표정이다)
보석 (OFF) 잠깐만요.

 이때, 문 확 열리면서 보석, 중국집 철가방을 들고 들
어온다.

보석 저는 이순재 F&B 부사장 정보석입니다. 저희 기업의
신메뉴 비빔밥을 드셔보시고 결정해주십시오. (철가방을 열고 비
빔밥들을 꺼내 감독관들에게 하나씩 나눠준다) 드셔보시죠.
감독관1,2,3 (표정) ..

 컷튀면. 감독관들, 한 숟갈씩 입으로 가져가고
 순재 보석, 긴장하고 침을 꿀꺽 삼키며 쳐다보는데
 감독관들, 비빔밥을 먹는데 잠깐 표정있다가 놀란다.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의 합창 부분이 흘러나온다.

감독관1 (OFF) 이맛은 마치 봄향기를 머금은 나물들이 고추장
이라는 훌륭한 지휘자와  어우러져 완벽한 교향곡을 연주하는 거
같아!
감독관2 (OFF) 특히 이 깍두기! 입안을 굴러다니며 혀끝을 간
지럽히는 이 오묘한 느낌은 뭘까!
감독관3 (OFF) 보석같다! 이 비빔밥은 보석이야! 보석비빔밥이
야!
순재 (기뻐 보석을 보며) 뭘 넣었어? 
보석 깍두기요.(눈 찡긋해 보인다)

씬/31 편의점 (D, 야외)

 정음, 무거운 박스를 옮기려고 낑낑거리는데 누군가
의 손이 나타나 박스를 번쩍 들어준다. 정음, 어? 하고 보면 준혁이
다.

정음 (놀라) 정준혁.
준혁 어디로 옮겨?
정음 야.. 너 어떻게..
준혁 팔 떨어지겠네. 이거 어디로 옮겨?
정음 (얼떨떨) 어? 어..저쪽으로....
준혁 (옮기고)
정음 (쫓아가며) 너 여긴 어떻게..
준혁 수업하러 왔다. 왜? (표정에서 회상으로 들어간다)

C#1 정음방 (D) - 씬/8 동일
 준혁, 문제 풀고 있고 정음이 자고 있다.

정음 (잠꼬대) 엄마..
준혁 어쭈? (피식 웃으며 깨우려는데)
정음 (잠꼬대) 울지마..
준혁 (표정) ...
정음 (잠꼬대) 내가 우리집 다시 일으켜 세울 거야. 나만
믿..
준혁 (가만히 보며 표정)

C#2 거리일각 (D, 야외) - 씬/21 동일
 준혁, 걸어오는데 정음이 달려가는 게 보인다.

준혁 어? 
정음 어, 수진씨. 나 교대시간 20분만 늦을께. (통화하며 멀
리 달려가는)
준혁 뭐야..어딜 저렇게.. (정음을 천천히 뒤쫓아가는. 너무
노골적인 미행은 아니게 ..)

 신호등 파란불 깜박거리고 있고 정음, 건너가려고 하

 준혁, 놓칠 거 같아 옆에 떨어져있던 콜라캔을 던지고
몸을 숨긴다.

정음 (콜라캔 머리에 맞고) 아! (두리번거리며) 아 뭐야.

C#3 골목일각 (D, 야외) - 씬/22와 동일
 준혁, 정음을 따라가는데 골목에서 바바리맨이 튀어
나온다.
              준혁, “뭐야? 이건. 확!” 때릴듯 손을 올리자
 바바리맨 놀라서 도망가다 앞에 가는 정음을 덮친다.
 
C#4 언덕길 (D, 야외) - 씬/23와 동일
 정음, 언덕길을 우다다다 달려 내려가고 준혁, 뒤따라
내려가는데
 준혁 주머니에서 500원 떨어져 굴러내려간다.
 정음, 5백원짜리 동전 잡으려다 바지 뜯어지는. 뒤에
서 쫓던 준혁이 정음 엉덩이 쪽을 보며 “에이..” 고개 돌리는.

C#5 편의점 (D, 야외) + 편의점 앞 (D, 야외) - 씬/24와 동

 준혁, 정음을 쫓아 편의점 앞으로 와 편의점 옷으로 갈
아입고 일을 시작하는 정음을 본다. 밖에서 그런 정음 지켜보는 준
혁의 표정이 있다.

 준혁, 밖에 있던 음료수 박스등 큰 짐들 편의점 안으
로 다 옮긴다.
 정음, 마지막 박스 옮기고 가서 삼각 김밥 두개를 들
고 온다.

정음 대접할 건 없고 이거라도 먹을래?
준혁 출출한데 잘 됐네. (하며 삼각 김밥 뜯으려는데)
정음 잠깐!
준혁 왜?
정음 아직. 잠깐만 있어봐. 지금 뜯으면 돈 내야 돼. (하고
손목시계 보며) 10, 9, 8
준혁 뭐해?
정음 (조용하라는 듯 저지하고) 3, 2, 1 땡! 됐어. 이제 먹어.
준혁 뭐하는 거야?
정음 이제 이거 유통기한 지나서 못 팔어. 1초라도 지나면
그냥 먹어도 돼.
 그 전에 먹으려면 돈 내야 되고. (하고 먹고)
준혁 차. (삼각 김밥 먹으며) 수업은 언제 해줄건데?
정음 있어봐. 좀 있음 시간 날거야.

씬/32  주방 (N)

 상에 ‘축 결혼 및 20주년 기념’ 이라 쓴 3단 케잌과 샴
페인과 잔들 있다. 
              순재 자옥 보석 현경이 케잌 자르고 
              세경 신애 해리, 샴페인 터트리곤 샴페인 잔 따르는 

현경          (웃으며) 우리끼리 자축하는 거야?
자옥          (웃으며) 이게 오붓하고 훨씬 좋다
순재          (보석 어깨 두드리며) 오늘 정말 잘했다.
보석          (웃으며) 아버님이 믿어주신 덕분이죠.
현경          자 건배해요. 세경씨도 잔 들고 해리랑 신애도 주스 들
고 다같이. (자옥보며) 건배 제의 한번 하세요. 
자옥          그럴까? 이순재 F&B의 건승과, 우리 결혼과, 정서방
결혼 20주년 기념하며 건배!
일동          (웃으며 잔 부딪치고 마신다)
보석/순재     (마주보고 웃으며 마시는)                 
             
씬/33 편의점 (N, 야외)

 정음 준혁, 스넥바에서 과외하고 있다.

정음 자!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책 덮으며) 시험 잘 봐야
돼.
준혁 당연하지. (하다 주머니에서 네잎클로버로 만든 핸드
폰 고리 꺼내준다) 이거.
정음 뭐야 이게?
준혁 형이 나 좋은 대학 가라고 옛날에 이거 사줬었잖아. 
 형도 이거 받고 좋은데 빨리 취직하라고.
정음 야.. 정준혁.. 너 지금 좀 닭살스러운 거 알지?
준혁 그동안 진짜 고마웠다. (쑥스러운 표정) 선생님.
정음 (선생님 소리에 놀라서 보면) ?
준혁 맞잖아. 좀 어설픈 선생님이긴 해도.
정음 너 왜 그래?
준혁 (표정 있다 악수 청하듯 손 내밀고) 진심이야. 마지막
수업까지 고생 많았어.
정음 (표정) 마지막? (하다) 너 누구한테 무슨 소리 들었어?
준혁 들었으면 뭐? 그게 중요해? 줘봐. (하고 정음 핸드폰에
다 고리 달아준다)
 빼고 다님 알지? 죽는다.
정음 (표정) ...
준혁 (정음 핸드폰에다 고리 달아주며) 보란 듯이 좋은 데
취직해.
              형은 꼭 할 수 있을 거야.
정음 (눈물이 그렁) 고마워. (하다 애써 밝게) 야, 우리 마지
막 수업 기념으로 사진이나 한 장 찍을까?
준혁 형은 사진 찍는 거 왜 그렇게 좋아해?
정음 인생 뭐 있냐? 남는 거 사진 밖에 없거든. 일루와 내 수
제자.
준혁 하.. 알았습니다. 선생님.

 정음, 준혁 끌어당겨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정음과 준혁의 다정한 모습. 찰칵 하고 찍히며
 손 글씨체로 <2010년 3월 11일 수제자와의 마지막 수
업을 끝내고>
 라고 적힌다.


 
 

 

 

 

 

 

 

 

 

 

 

 

 

 

 

 

 

 

 

 

 

 

 

 

 

 

 

 

 

첨부파일 120.txt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