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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대본

[1%의 어떤것] 13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2.03.30|조회수743 목록 댓글 0

[1%의 어떤것] 13











#1. 영화관 패스트 푸드점


주희 : 오빠, 누구야, 누구세요?


주희 물어보지만, 다현 뭐라고 하기전에 재인 얼른 변명하는.


재인 : 얘 동생 친구야, 영화 다 봤대, 이제 갈거야. 야, 안가?


인상쓰면서 열심히 팔짱 빼는거 보고, 다현도 그때부터 조금 얼굴표정 굳어지고.


다현 : 안물어봤는데...


혼잣말처럼 중얼거리고, 이상하게 재인 바라보면, 재인도 정말 난감하고, 탁하고 테이블 치는. 두 사람 눈 마주치는.



#2. 커피숍


주희 씩씩대고 앉아있는.


주희 : 니네 오빠 만나고 있는 여자 누구야?

재영 : 그걸 니가 알아서 뭐하게?

주희 : 뭐하긴... 그 여자 아주 웃기는 여자더라.

재영 : 칙칙한 거보다, 유머감각 풍부하면 좋지. (재영, 그냥 농담이지만 주희는 발끈하고)

주희 : 그렇게 웃기는거 말고. 오빠랑 어울리지 않는 여자야. 도대체 뭐하는 여자래니?

재영 : 나도 잘은 몰라. 형준오빠 말로는 그냥 평범한 여자래.

주희 : 그럴 줄 알았어. 넌 어떻게 그런 여자가 오빠랑 만나는데 가만있니?


재영 주희 얘기에 픽하고 웃는데.

 

주희 : 재영아, 그 여자 전화번호 같은거 알아?

재영 :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이럴려구 나 불러낸거야?


하면, 주희 불퉁한 얼굴이고. 그런 주희보고 재영 살짝 고개 젓고.



#3. 대학로 벤치


재인 : 오늘은 또 왜 늦은거야?


다현 대답안하고, 재인 얼굴 빤히 바라보면, 재인 어쩐지 찔리고.


재인 : 진짜, 내 동생 친구야... 다다가 늦게오는 바람에 우연히 만난거야.

다현 : na 어, 이 남자, 진짜, 수상하네.


재인 버벅대고, 해명하면, 그때부터 다현도 의심스럽고.


다현 : 누가 무래요? 왜 그렇게 둘러대요? 뭐 찔리는거 있어요?

재인 : 누가 둘러대, 둘러대길. 당신 얼굴이 심상치 않으니까, 사실을 얘기해주는 거지. 난, 하나도 안찔려.

다현 : 예쁘게 생겼대요. 정말 친한 사인가 봐요?

재인 : 친하긴 동생 친구라니까.

다현 : 친하지도 않는 사인데, 만나면 팔짱끼고 손잡고 그래요? (얼굴표정 안변하고)

재인 : 손을 잡긴, 내가 언제 잡았다고 그래? 걔가 워낙, 철이 없어서 아무한테나...(친한척을 해서 그렇지)

         (재인이 열심히 변명하다가 씩 웃으며) 왜 신경쓰여?

다현 : 누가요? 처음 본 사람이니까. 그냥 물어보는거지.

재인 : 나도 그냥 물어보는 거야. 그렇게 발끈하지마. (그렇게 얘기하면서도 기분 좋은) 신경쓰지마. 그냥 동생 같은 애야.

         아직 한참 어린애야. 가자.


하고 재인 성큼성큼 걸어가면, 다현 가만히 바라보고 있고.

재인, 다시 뒤돌아와서 다현 손목 붙잡고.


재인 : 뭐해, 가자니까. (다현 끌고 가면서 재인 혼자 말하는, 다현은 여전히 심통 조금 나있고)

         뭐할래? 어차피 영화도 물건너 갔고...

다현 : ...

재인 : 하고 싶은거 말해봐. 그거 하자. 오늘은.



#4. 규철 서재


동석 : 이제 좀 한가해진거 같습니다.

규철 : 자네나 한가하지. 난 이 자서전인지, 비망록인지때문에 머리가 아파.

동석 : 좀 쓰셨습니까.

규철 : 고민중이야. 본색대로 쓸까. 아님 팔아먹게 포장을 할까.

동석 : (자리에 앉으며 혹시 몰라) 돈이 최고다. 이렇게 쓰시면 회사 이미지가 훼손됩니다.

규철 : (심통맞게 진심으로) 내가 쓰고 싶은 얘긴 그거야.

동석 : (약간 웃으며) 그런건 안쓰셔도 알 사람은 다 압니다. 정 생각안나시면, 그냥 회사 사훈대로 쓰십시오.

규철 : 열심히 노력하는 자만이 성공한다. (못마땅하다는 듯 인상 찌프리고)

         (책상위에 사진 다시 바라보며) 그건 저 사람 생각이었지. (내 생각은 절대 아니야)

동석 : (빙긋 웃으며 차 손에 들고 천천히 마시고) 그러고 보면 재인이가 회장님보다, 사모님을 더 닮은거 같습니다.

         저 혼자 힘으로 그렇게 노력하는 걸 보면.

규철 : 아니야. 나 닮았어. 그 고집에 그래도 지 여자는 알아보잖아. (동석 웃고)



#5. 대학로


두 사람 거리화가한테 그림 그리는, 재인 열심히 웃고 있는데. 다현은 심술나서 새침해 있는.

다현 한번 바라보고 재인 쿡 찌르며.


재인 : 이봐, 좀 웃어.


다현 여전히 딴청 피고, 새침한 얼굴이고.

(뚱한 다현, 웃는 재인 초상화 미리 그려놓으세요. 그리고 초상화 넣는 원통형 모양의 색깔있는 종이통도 준비)



#6. 공원 벤치


재인 앉아서, 뚱한 다현 노려보는데.


재인 : 이럴걸 뭐하러 그리자고 그랬어? 거기 앉아 있느라 나만 챙피해 죽을뻔 했잖아.

다현 : 그럼 왜 앉아있어요? 알아서 가면 되지.

재인 : 이거 가지고 싶다고 한 사람은 다다 잖아. 비위맞춘다고 앉아있었더니 왠 심통이야?

다현 : 그러게, 왜 재인씨가 안하던 내 비위를 맞추냐구요?

재인 : 뭐?

다현 : 이상하잖아요. 재인씨, 하고싶은 거만 하는 사람이잖아요. 근데, 왜 갑자기 내 부탁도 들어주고 그래요?

재인 : 어휴... 정말, 별게 다 트집이다. 그래, 다 내탓이다. 다신 부탁같은거 안들어줄테니까. 심술 좀 그만 부려.


다현 아무래도 심술 난듯 하고, 재인 픽하고 웃는. 그림 한번 바라보며.


다현 : 심술이요?

재인 : 그래. 심술. 딱 새침떼기 공주다. 이게 뭐니? (그림한번 바라보고 혀 끌끌차며, 그래도 재미있는) 심술 잔뜩나서.


다현 잽싸게 그림 팩하고 뺏으면, 재인 다시 뺏어서.


재인 : 줘봐. (자기거 건네주면, 다현은 재인그림 받으며... 약간 이상하고)

다현 : 왜요?

재인 : 자기가 자기걸 가지고 있으면 뭐해. 거울보면, 맨날 보는 얼굴. 각자 따로 가지고 있어야지.


재인 다현 그림 챙기면, 다현도 그제야 조금 웃으며 재인 그림 챙기고.



#7. 병원 의국


현진 열심히 챠트 정리하고 있는, 똑똑, 노크소리에 현진 얼굴들면 이미 들어와있는 태하.


현진 : 노크는 들어오기 전에 하는 거에요. 그정도는 알 나이같은데요. 여긴 왠 일이지요?

태하 : 유현진씨 아니라면, 병원에 들릴 일 별로 없습니다.

현진 : 나가세요. 의국은 외부인 출입금지 구역이에요.

태하 : 그럼 현진씨가 나오면 되겠군요. (태하 현진 손 이끌고 나오는)



#8. 병원 벤치


현진 : 못 알아들었어요? 난 민태하씨한테 나눠 줄 감정 같은거 없어요.

태하 : 알아듣습니다. 그만큼 얘기했으면.

현진 : 그런데, 이러는 이유가 뭔가요?


현진 피곤하다는 듯이 이마에 잠깐 손댓다 떼면, 그런 모습 보는 태하 어쩐지 짠하고.


태하 : 피곤해요?

현진 : 조금요. 난 환자 상대하기도 힘들어요. 정말 민태하씨까지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속으로는 불쌍해 죽겠으면서, 아닌척(하면서) 쳐다보는거 그게 더 싫어요.


현진 그렇게 뒤돌아서면, 태하 현진 뒷모습 바라보며, 결심하고 조금 크게 얘기하는.


태하 : 맞아요. 불쌍했어요. 이런 감정 나한테 없을 줄 알았는데... 불쌍해서 미치겠어요 지켜주고 싶은데, 안됩니까?


현진 수치심에 입술깨물고. 다시 뒤돌고.

태하, 현진 가만히 서로 바라보고 있는.


현진 : 민태하씨, 뭐가 그렇게 잘났어요? 뭐가 그렇게 잘났는데 날 지켜주겠대요?

태하 : 당신 하나 정도는 지킬수 있습니다.


현진 픽하고 웃으며.


현진 : 왜요? 왜 당신이 날 지켜요? 웃기지 마요. 난 내가 알아서 해요. 간섭하지 말아요.


하고 뒤돌아서는 태하, 현진 손 잡아서 뒤돌려 놓고.

 

태하 : 난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줄 알아요?

현진 : ?

태하 : 나 동정심 같은거 필요없는 사람입니다. 그런 감정 거추장 스러워요. 유현진씨 의사지요. 그럼 나 원래대로 돌려놔요.


태하 현진 눈 마주치는.



#9. 집앞 (밤)


재인 다현이 눈치보는데. 다현이 조금 심술나서 재인 안바라보고.


재인 : 아직도 삐졌어?

다현 : 누가 삐져요? 안삐졌어요.


재인 픽하고 웃으면서, 다현 그러면서도 재인 눈 안마주치고, 재인 휴하고 한숨 쉬면.


재인 : 그래, 안삐졌다. 아참, 혹시 주위에 얼쩡거리는 남자 없지?

다현 : 왜 없어요? 만들면 되지. 안그래도 남자 많은데.

재인 : 뭐 남자가 많아? 누구야? (이러고 소리 지르려다 태하 생각 나고) 혹시 태하 그녀석이 연락해?

다현 : 태하요? 태하가 누군데요? (다현 물어보는데 정말 모르는 눈치고)

재인 : 모르면 됐어. 그녀석이 중요한게 아니라, 누구야, 만나는 사람이?

다현 : 아직 나도 누군지 몰라요. 엄마가 선보래요. 아주 괜찮은 남자래요.


다현 안전벨트 풀고 차에서 내리면 재인 따라 내리면서 얼른 다현 팔잡고 경고하는.


재인 : 보기만 해 봐.

다현 : 보면요?

재인 : 애 하나 업고가서 엄마찾게 할거야. (재인 진심인거 처럼 보이고, 그래서 다현 픽하고 웃는)

다현 : 그건 여자들이 쓰는 방법이지요.

재인 : 누가하면 어때. 결과만 같으면 되지. 아무튼 선보는것도 안되고, 다른 남자 만나는것도 절대 안돼. 알았어?!


재인 인상쓰고, 경고하고, 다현 궁시렁 거리는. 가방에서 열쇠찾으면서.


다현 : 자기는 만나면서. (돌아서면)

재인 : (다시 돌려세우고) 누가 만나, 만나길. 암튼 알아서 해. 선만 봤다 하면 그때는 가만 안있을테니까.

다현 : (눈흘기고 갈려고 하면)

재인 : 10분 남았어. (안을려고 하면)

다현 : (빠져나오며) 늦었어요, 우리집 시계는 5분 빨라요.

재인 : 다다.

다현 : (들어가고)

재인 : ....



#10. 다현네 집


가족들 과일 먹는데 서현, 현진 들어오는.


서현 : 다녀왔습니다.

현진 : 다녀왔어요. 어머니.

미정 : 둘이 같이 들어오네. 밥은?

서현 : 먹었어요. 다현이 너 오늘 통금 안늦었니? (농담이지만, 다현 진지하게 고개 흔드는)

다현 : 안늦었어.

미정 : 늦지도 않는데 일찍도 안들어와. 아주 열시, 꼭 채워서 들어온다.

진만 : 그래. 다현이 너도 좀 일찍 들어와. 10시 맞출 생각하지 말고.

         현진인 너무 늦으면 자고 오고. 밤길에 혼자 오는거 위험하다.

현진 : 네. 알아서 할게요.

다현 : 이런게 어딨어요? (혼자 작게 중얼거리는데, 미정 듣고)

미정 : 뭐가?

다현 : 현진이는 아주 자고 오라고 하시면서 전 10신데도 뭐라고 그러시잖아요.

진만 : 현진이랑 너랑 같아? 현진이는 두시에 들어와도 기특한 애야.

다현 : 그래도요. 저 맨날 얹히겠어요. 밥 먹는 중간에 뛰어오느라...

진만 : 그녀석이 그러냐?

다현 : 예?

진만 : 그녀석이 너보고, 나한테 말좀 잘해보래. 시간좀 늘리자고?

미정 : 그사람 못쓰겠네. 뒤에서 그런 소리나 하고.

다현 : 아니에요. 재인씨, 그런 얘기 안해요. (다현 기겁해서 고개 흔들면 현진 웃음 참고)

서현 : 넌 왜 본전도 못찾을 말을 하니? (동생 구박하고 진만 향해) 저녁 먹고 길 막히면 시간 맞추기 힘들긴 해요.

진만 : 그러니까, 더 일찍 오면 돼지. 뭐하러 그 시간까지 같이 있어, 같이 있길.

         다현이 너 앞으로도 볼거야. 시간만 안지켜봐. 그녀석 내, 가만 놔두나.



#11. 다현 방 + 재인 집


후유하고, 한숨쉬고 들어온 다현, 재인사진 한참 바라보고 있는.

그여자 생각나는데, 애써 고개 흔들고. 전화오고.


재인 : 뭐해? (재인 다현 그림 액자에 넣고 있는)

다현 : 그냥 있어요. 재인씨는 뭐해요?

재인 : 나, 어떤여자 한참 쳐다보고 있는 중이야.

다현 : 여자요? (목소리 날 서는데, 재인 픽 웃으며)

재인 : 심술난 얼굴이랑, 지금 목소리랑 딱 어울린다.


다현 상황 알아채는데, 그러는 자기, 마음에 안드니까 그래서 더 심술나고.


다현 : 누가 심술이 났다고 그래요? 끊어요. 잘래요.

재인 : 알았어, 알았어. 그러니까 자꾸 심술부리지마.

다현 : 재인씨!

재인 : (다현 발끈하니까, 그냥 웃고) 잘자.


다현 전화끊고. 그림 한번 바라보고, 그런 자기, 마음에 안드는데.


다현 : (혼잣말 하는) 동생 친구라잖아. 왜그러니 김다다. (현진 씻고 들어오면서 다현에게 말거는)

현진 : 뭘 그렇게 혼자 중얼거려?

다현 : 응? 아무것도 아니야.

현진 : 아무것도 아니긴... 이거 재인씨 아니야. 멋지다.

다현 : 멋지긴...

현진 : 가만, 재인씨 얼굴을 니가 가지고 있는거면 니 그림은 재인씨가 가지고 있니?


다현 가만히 고개 끄덕이면... 현진 키득 웃고.


현진 : 그렇게 싸우면서도 연애는 착실하게들 하네. 이런것도 할줄 알고. (다현 시선 피하는데)

다현 : 아니야.... 아직도 맨날 싸워.


현진 다현 중얼거리는 소리에 킥하고 웃음 터뜨리는.



#12. 재인네 집


선희 문 열어주면, 주희 들어오는. 재영은 2층에서 내려오고.


주희 : 안녕하세요? 어머니, 저 기억하세요? 주희에요.

선희 : 그럼, 기억하지. 안그래도 왔다는 얘기 재영이가 하더라. 어른들도 다들 잘 계시지?

주희 : 예. 어머님도 편안하셨지요?

재영 : 여기는 왠일이니?

주희 : 너도 보고, 어머님한테도 인사 좀 드리려구.

재영 : 정말 그것뿐이야? (속셈알고 빙긋거리고)

주희 : 그럼... 회장님은요? 인사드리고 싶은데...

선희 : 잠깐 나가셨으니까 이따 인사해. 뭐 마실거 줄까? (하면서 일어나는데, 주희 고개 저으며)

주희 : 어머니, 잠깐 앉아보세요. 이거요.


핸드백 상자. 들이미는, 선희, 주희 얼굴보고 고개 갸웃하는. 재영 얼른 뺏어서 열어보는.


재영 : 이게 뭔데... 와, 멋지다.

주희 : 들어오면서, 어머니 생각나서 하나 샀어요.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어요.

선희 : 뭐하러 이런걸 사가지고 와. 비쌀텐데.

재영 : 너 한재산 들었겠다. 이거 비싼거 잖아.

주희 : 어머니 마음에만 들면됬지. 돈이 뭐가 중요하니? 어머니, 마음에 드세요? 어때요?

선희 : 마음에 들긴 하지만... 얘, 그냥 집에 어머니 갖다드려. 난 마음만 받을테니까.


재영이 손에 뺏어서 얼른 상자에 다시 넣는데.


주희 : 그러시면 안되지요. 이건 제 성읜데... 대신에 오늘 저녁 먹고 갈게요. 저녁해주세요. 네? 그래도 되지요? 어머니.


선희 그런 주희 어쩐지 귀엽고. 재영도 같이 웃는.



#13. 호텔앞


재인 : 정말 여기서 기다릴거야? 같이 안들어올래. (다현 고개 저으면) 그럼 어디 가지말고 여기서 꼼짝말고 기다려.

         다른데 얼쩡거리지 말고. (하고 재인 뒤돌아서면, 다현 얼른 이야기하는)

다현 : 재인씨, 나 혼자 가도 되는데, 내가 알아서 할게요.

재인 : 절대 안돼. 그러기만 해봐.


재인 들어가면. 수영 차 지나가는.

수영 흘끗보면 다현이고. 다현 거리에서 재인 기다리고 있으면.


수영 : 안녕하세요?

다현 : 네? (누군지 잠시 헷갈리고)

수영 : 저번에 평창동에서 본거 같은데... 재인이랑 같이 왔었잖아요.

다현 : 아, 재인씨 고모님. 안녕하세요.

수영 : 왜 안들어가고 이러고 있어요? 재인이 기다려요?

다현 : 네.

수영 : 잠깐 들어가지요. 안그래도 한번 따로 봤으면 했어요. 할말도 있고.

다현 : 저한테요?



#14. 호텔 커피숍


수영 : 재인이 할아버지가 두사람, 소개시킨거 맞지요?

다현 : 네.


다현 고개 끄덕이면. 수영 그럴 줄 알았다는 얼굴이고.

 

수영 : 우리 아버지는 자주 봐요?

다현 : 예. 가끔 뵈요.

수영 : 아버지가 우리 태하 얘긴 안하던가요?


다현 뭐라고 대답하기 전에, 재인 나타나는.


재인 : 여긴 어쩐 일이세요?

수영 : 호텔에 볼일이 있어서 잠깐 들렀다. 손님도 못 만나니?

재인 : 그럼 손님만 보고 가시지요. 여기서 이러지 마시고.


재인 너무 무례하다 싶으니까, 다현 쿡 찌르면, 재인 할수 없이 얼굴 표정 관리하고.


재인 : 안녕히 가세요.


수영, 재인 노려보고. 다현에게 부드러운 얼굴 표정으로.


수영 : 우리 언제 따로 봐요.

다현 : 네. 안녕히 가세요.


수영 나가면, 다현 나무라는 얼굴로.


다현 : 재인씨, 그게 뭐에요?

재인 : 왜? 고모 만나면 인사부터 하라며? 인사했잖아. 안녕히 가시라고.

다현 : 말투가 불손하잖아요.

재인 : 고모는 나한테 정이 넘치구. 우리 고모가 무슨 얘기 했어?

다현 : 무슨 얘기를 해요. 재인씨 화내는 통에 인사도 제대로 못했어요. (재인 어쩐지 다행이고)



#15. 주차장


안전벨트 메던 다현, 아까 수영 말 생각나 물어보는.


다현 : 아참, (재인씨) 태하가 누구에요? (재인 얼굴 굳어지고.)

재인 : 고모가 뭐라고 해?

다현 : 뭐라고 말씀하시는데 재인씨가 온거에요. 저번에, 재인씨도 나한테 태하라는 사람 얘기했지요? 누구에요?

재인 : 있어. 밥맛없는 자식.

다현 : 재인씨!

재인 : 사촌. 고모 아들.

다현 : 그럼 지금 사촌한테 그런 말을 하는 거에요? (기가막힌 얼굴이고)

재인 : 진짜, 재수없는 녀석이야. 능력도 없으면서, 남의 재산이나 흘끔거리는.

다현 : 재인씨! 말을 왜 그렇게 해요? 사촌이라면서.

재인 : 잘들어. 혹시라도 태하가 접근하면, 나한테 꼭 얘기해야해. 그 녀석 뭐라고 그러건 아는 척도 하지마.

         아무 얘기도 듣지말고. 알았어! (재인 너무 심각하고, 그런 재인 바라보며)

다현 : 재인씨 사촌이라는 사람은 얼굴도 모르는데, 내가 무슨 얘기를 해요?

재인 : 혹시라도 말이야. 내가 당신이랑 만나는 거 알고 있으면 절대 가만있을 자식 아니야. 알았어?


재인 하도 다그치니까, 다현 할 수 없이 고개 끄덕이고.



#16. 커피숍


다현 선보고 있고. 상대남자... 예전처럼 레퍼토리 읊고 있는.

다현 웃기는 하지만, 마음 불안하고.


남자1 : 날씨 좋지요?

다현 : 아, 예. 저 책 읽는거 좋아해요. (마음 급하니까, 남자가 취미 묻기전에 먼저 대답하는)

남자1 : 예?

다현 : 제 취미요.

남자1 : 아...


하는데 다현 핸드폰 울리는. 깜짝 놀라서, 얼른 핸드폰 들면. 재인이고.


다현 : 죄송합니다... 여보세요.

재인 : 빨리 끝네. (딱잘라 경고하는 목소리)

다현 : 아직 시작도 안했어요. (하고 얼른 핸드폰 꺼버리고, 그냥 웃으면, 상대방도 웃고)

남자1 : 바쁘신가봐요.

다현 : 아니에요. 그냥... 친구가...


재인 못참고 벌떡 일어나면 다현 긴장하고. 재인 다시 자리에 앉고. 다현 휴하고 한숨쉬고.



#17. 거리


재인 다현, 차에 오르면서 투덜거리는.


다현 : 당신때문에 정말 내가 못살아요.

재인 : 왜? 왜 나때문에 못살아? 내가 뭘 어쨌다고.

다현 : 몰라서 물어요?

재인 : 선보게 해준것 만으로도 고마운 줄 알았야지.

다현 : 그게 보게 해준거에요. 옆에서 딱 붙어앉아서, 노려보고 있는데 무슨 선을 봐요?

재인 : 나 말고 딴 남자 만나는거, 그거 참아준 것 만으로도 다행인 줄 알아. 손 근질거려서 죽는 줄 알았어.



#18. 혁주 사무실


태하, 결재서류 놓고 돌아가면, 태하 부르는.


혁주 : 잠깐 앉아봐라.

태하 : 네.

혁주 : 내가... 노파심에 하는 얘긴데. 니 엄마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야. 특히 너에 대해서는.

태하 : ...

혁주 : 재인이가 만나고 있는 그 여자. 너무 열심히 쫒아다니지마. 오늘도 니 엄마, 그 여자 보고와서 심기 불편하다.


태하 의외의 소리에 눈빛 마주치는.


태하 : 그 여자.... 보셨대요? 그렇게 마음에 안드신데요?

혁주 : 그 의사선생이야 마음에 들고 안들고가 어디있겠어. 재인이 만난다니까 무조건 싫은거지.

태하 : ...

혁주 : 니 엄마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성현그룹 니 손에 안겨주고 싶어 한다만... 방법이 그것만 있는거 아니야.

태하 : 무슨 말씀이세요?

혁주 : 오늘, 한주화학 한회장하고도 얘기했는데... 우리 백화점에 대해서 아주 호의적이더라.

태하 :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혁주 : 그야... 니가 잘 알아서 하겠지만... 그래도 억지로 뭘 하지는 말아. 솔직히 난 백화점이면 만족한다.

태하 : 아버지. 재인이가, 성현을 장악하게 되면, 백화점이고 뭐고 없어요. 아마 가만 안있을거에요. 저라도 그럴테니까요.


이렇게 말하면서도 태하 눈빛 흔들리는데.



#19. 재인거실


식사하고 가족들 차 마시는.

재영 찻잔 들고 들어오면 주희 얼른 쟁반 받아 직접 규철에게 찻잔 건네주는.

재영 그런 주희 바라보며 약간 어리벙벙한. 동석에게, 찻잔 재영이 건네주고.


규철 : 그래, 공부는 다 마치고 들어온게야?

주희 : 아니요. 중간에 들어왔어요. 할 일이 있어서.

선희 : 무슨 일 있어? (규철 눈치보며 조심스럽게 묻는)

주희 : 저도 결혼해야지요.

선희 : 그럼 마음에 둔 상대는 있는 거야?

주희 : 네. 저 학교다닐 때부터 한사람만 쳐다 봤어요. 미국에서도 내내 재인오빠 생각만 했어요.


주희 진지하게 이야기 하면 가족들 놀라는 눈치고. 규철 진지하게 주희 바라보면.


동석 : 재인이?

주희 : 네. 저한테는 오빠 뿐이에요.

규철 : 그녀석 고집 세고, 성격 급하고 뭐든지 제 뜻대로 해야 성이 차는 녀석인데... 그런 녀석 어디가 좋은가?

주희 : 전 치밀하고 추진력 있는 남자로 보여요. 그런 모습에 반한거 같아요.

규철 : 성현그룹 손자라 반한건 아니고?


규철 목소리에 감정 실려있지 않고, 주희 생글거리고 웃으며.


주희 : 아주 아니라고는 못하지요. 오빠 하나도 충분한데 집안까지 괜찮은 거잖아요.

규철 : 재인이가 이씨집안 핏줄이기는 하지만 난 손자라고 해서 봐주지는 않아. 자네도 들어서 알겠지만

         지금도 집에서 쫒겨난 상태고. 걔가 내 상속자는 아니야. 혹시라도 내 재산 때문에 재인이 찾는거면

         다른데 알아보는게 나을걸세.


선희 재영, 얼굴 굳어지고. 주희는 여전히 당당한.


주희 : 저 한주화학 무남독녀에요. 저희 아버지 재산만으로 충분합니다. 회장님 재산까지 상속받을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아니라도 괜찮아요.


규철 동석, 주희 바라보면.


동석 : 그럼 성현그룹이랑은 상관없다, 이건가?

주희 : 네. 오빠정도면 회장님 도움 없이도 틀림없이 성공할거에요. 전 그 장래성을 믿어요.


주희 진지하고. 규철도 그런 주희 다시 한번 보고.



#20. 바


스테이션에 태하 앉아있는데 형준 두리번 거리며 나타나는, 형준 자리에 앉으며.


형준 : 니가 왠일로 나한테 전화를 다했니?

태하 : 사람이... 돌아보니까 내 주위에 같이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

형준 : ...

태하 : 사랑 해봤냐? (태하 느닺없는 얘기에 형준 당황스럽지만)

형준 : (혼잣말 하는) 요즘 사랑하고 있는 사람 천지구만. 얘기해라. 회사 얘기 아니라면 들어줄 용의도 있다.


형준 얘기에 태하 흘긋 바라보다 아무 말 안하고 술잔에 술따르는.


태하 : 술이나 먹자.



#21. 형준 사무실


재인 의심스러운 눈으로 형준 바라보는.


재인 : 그래서 술을 먹었단 말이야? 다른건 안물어보고?

형준 : 몰라. 뭘 말할 것 같으면서도 암말 않하고 술만 부어넣드라.

재인 : 혹시... 다다.... 다현이 얘기 샌거는 아니지?

형준 : 거기 왜 다현씨가 나오냐?

재인 : 누가 알아. 그 녀석이 여자 좋아할리는 없고, 여자 연관되는 일이라면 지금 다현이 밖에 없잖아.

형준 : 오바야. 자식. 다현씨 얘긴 나오지도 않았어.

재인 : 그럼 왜 갑자기 여자 얘기 하면서 널 불러? 너랑 그렇게 친한 사이 아니잖아.

형준 : 사람이 없었대잖아. 아무튼 태하도 머리가 복잡한 모양이더라...


재인 이상하다는 얼굴로 형준 바라보면, 혀 끌끌차고.



#22. 병원 복도


현진 드레싱카 옮기고 있는데 태하 저쪽에서 나타나는. 두 사람 눈 마주치고.



#23. 병원 공원


현진 : 오늘도 또 제가 불쌍해요?

태하 : 아니요.

현진 : ?

태하 :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내가 왠 쓸데없는 감정이냐... 동정심인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현진 : ...

태하 : 사무실에 산더미같이 일은 쌓였는데 계속 현진씨 생각했습니다. 머리속에서 내내 안잊혀졌어요.

현진 : 그런 장면 익숙치 않으면 다들 충격먹어요.

태하 : 맞아요. 충격먹었어요. 그런데 매맞은 여자가 불쌍해서 그런건 아닙니다. 나, 남의 일에 별로 신경 안쓰는 사람이에요.

         옆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도 모른 척 할수 있는 인간입니다.

현진 : ...

태하 : 시퍼렇게 멍이들고, 피가나는 여자도 예뻐보일수 있다는거 그날 처음 알았습니다.

         당신이 두들겨 맞은거 보다, 불쌍해서... 불쌍해서 예쁜 사람도 있다는거 그게 더 충격이었어요.


현진, 태하 눈 바라보면. 태하 진지하고.


태하 : 내가.... 유현진씨. 사랑하나 봅니다.


현진 눈커져서 태하 바라보는.



#24. 다현네 안방


진만 : 다현인? 아직 안왔어?

미정 : 오늘 그 사람 만나는 날이잖아요. 모처럼 토요일인데 일찍 오겠어요. 어휴...

진만 : 왜 그렇게 한숨이야.

미정 : 다다때문에 걱정이 되서 그렇지요. 선본것도 잘 안되고.

진만 : 그만큼 얘기했으면 잘 알아서 하겠지. 더 걱정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미정 : 사람 하나만 딱 놓고 봐도.. 걸리는 구석 많은데... 왜 하필이면 그렇게 복잡한 집안이래.

         집안만 좀 그만만해도... 걱정이 덜 될텐데. (미정 픽하고 웃는..)

진만 : 왜 웃어?

미정 : 남들 들으면 우리보고 미쳤다고 그럴거에요. 그런 집 혼사도 마다한다고.

진만 : 막상 닥쳐봐. 그냥 좋기만 한가..

미정 : 그래도 제법 심각하게들 만나나 봐요. 장난은 아닌거 같아요.

진만 : 당신이 보기에도 그래?

미정 : 네. 우리가 뭐라고 그럴까봐 시간 딱딱 맞춰 들여보네고 전화 통화하는거 슬쩍 들어보니까

         다현이 바쁘다 싶으면 아예 학교앞에 차 대놓고 우리 다다 기다린데요... 그게 마음 없으면 안되는 거잖아요.

진만 : 거참..

미정 : ...



#25. 기획 조정실


주희 : 안녕하세요.

이부장 : 아, 예. 실장님 뵈러 오셨어요?

주희 : 네. 안에 계시지요?

인규 : 그럼요. 들어가세요.

창수 : 정말 볼수록 이쁜거 같아. (창수 침흘리면 유경 혼잣말하는)

유경 : 신경질나. 왜 이렇게 이쁜 것들이 많은거야.



#26. 재인 사무실


재인 일하고 있는.


주희 : 오빠!

재인 : 왠일이냐? 여기까지. 우리 호텔에 볼일 있어?

주희 : 왠일은... 내가 호텔에 무슨 일이 있어요? 오빠 보러 왔지요.

재인 : 볼일 없으면 가. 바쁜데 귀찮게 하지말고.

주희 :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점심 같이 먹어요.

재인 : 약속있어.

주희 : 오빠!


재인 웃옷들고, 일어서는. 문열고 기다리는.


재인 : 안나올거야?


주희 할수 없이 나오고.



#27. 엘리베이터 앞


재인 엘리베이터 누르면.


주희 : 오빠. 식사 약속이면, 나도 따라가면 안되요?


재인 대답안하고.


주희 : 또 그 여자에요? 그럼 나도 갈래요.

재인 : 니가 왜 따라와. 너 때문에 저번에도 얼마나 곤란했는데... 오늘은 재영이랑 놀아. 여기와서 이러지 말고.


재인 아이 취급하는데 주희 발끈하지만 재인 상대하지 않고.



#28. 호텔로비


호텔 앞에서 기웃거리는 다현. 핸드폰 꺼내드는데.

문열고 재인과 주희 걸어나오는. 주희 열심히 팔짱끼려고 하는데, 재인 뿌리치고.

세사람 눈 마주치는.

다현, 주희 한번 바라보고. 재인 다시 향하는.

재인 역시 주희 바라보고 당황스러운.


재인 : 저번에 말했지. 동생 친구라고. 잠깐 들린거야.

주희 : 한주희에요. 자주 뵙네요.

다현 : 네. 그러네요.

재인 : 그만하고 가.


주희향해 인상쓰고, 당황스러운 재인, 다현향해.

 

주희 : 우리 지금 밥먹으러 가는데 같이 가실래요? 난 상관없는데...

재인 : 누가 너랑 밥을 먹어. (다시 얼른 변명하는) 아니야. 그런거.

주희 : 오빠, 여태 같이 있다가 왠 딴소리야.


다현 약오르지만, 겉으로는 표정관리하고.


재인 : 한주희! 너!

다현 : 재인씨, 소리 그만 질러요. 다른 사람들 다 듣잖아요. 지금 나가도 되는 거에요?

재인 : 그럼 가자.


주희 뭐라고 그럴까봐. 잽싸게 다현 손목 붙들고. 성큼성큼 걸어가는데.

주희 뒷모습 바라보면서 입술 깨무는데.



#29. 영화관 앞


재인, 다현 눈치보고 있는. 다현 어쩐지 화 나지만, 억지로 표정관리하고.


재인 : 오늘은 왠일로 안늦었어?

다현 : 늦을걸 그랬나요? 두 사람 오래오래 같이 있게.


다현 기분 나쁘니까 아무래도 목소리 좋지않고, 그런 다현 눈치보는 재인.


재인 : 누구랑 오래오래 같이 있어. 아닌거 알잖아. 왜 이렇게 삐딱하게 그래?

다현 : 재인씨한테 옮았나보지요.

재인 : 주희, 신경쓰지마.

다현 : 누가 신경을 쓴다고 그래요?

재인 : 신경쓰이니까, 이렇게 뚱한거 아니야? (그러면서 재인 픽하고 웃는)

다현 : 왜 웃어요?

재인 : 잘됐다. 이번 기회에 다다도 반성 좀 해.

다현 : 내가 뭘 잘못했는데요?

재인 : 주희 때문에 이러는 모양인데... 그동안 당신이 남자 달고 다닐 때마다 내가 얼마나 기분 나빴겠어.

         다, 나니까 참아준거야. 고마운 줄 알아야 해.

다현 : 결론이 겨우 그거에요?

재인 : 주희, 정말 동생같은 애야. 이게 결론이니까, 심술 부리지 마. 알았어?


다현, 재인 바라보면서 약간 의심스럽지만.



#30. 호텔 주차장


차 서고.


재인 : 어떡하지? 미팅 약속 잡혀있어서 데려다 주진 못하겠다.

다현 : 괜찮아요. 알아서 들어갈게요. (안전벨트 풀고 내리려면, 재인, 얼른 다현 향해)

재인 : 잠깐만, 전철까지 태워다 줄게. (전화오는....재인이 전화기 받고) 알았어요. 지금 들어가요.

다현 : 됐어요. 혼자 갈게요. 바쁜데...


다현, 재인 차에서 내리면, 재인은 아무래도 안됐는데.


다현 : 들어가요. 바쁘다면서.

재인 : 전철역, 찾아갈 수 있지?

다현 : 그럼요. (다현 고개 끄덕이면)

재인 : 들어가서 전화해.

다현 : 알았어요. 얼른 들어가요.



#31. 호텔앞


재인 들어가면, 다현 웃으면서 뒤돌아서는데 누군가 톡톡하고 어깨치는.



#32. 커피숍


주희 : 시간 뺐는거 아니지요?


다현 고개 끄덕이고. 주희 진지하게 얘기하는.


주희 : 재인오빠랑 같이 얘기하면 좋은데... 이런거 여자들끼리 해결하는게 좋을 거 같아서요.


주희 이야기 하면 다현 고개 갸우뚱하고.


다현 : 주희씨랑 저랑, 같이 해결할 일이 뭘까요?

주희 : 재인오빠요. 지금 오빠 만나고 계신거 같은데 이정도는 미리 얘기하는게 서로 편할 거 같아서요.

다현 : ...

주희 : 난 열두살때부터 오빠 한사람만 쳐다보고 사랑했어요.


사랑이라는 말에 다현 약간 얼굴 굳어지고.


주희 : 두 사람 어떤 관곈지 잘 모르지만 이거 하나는 분명히 하고 싶어요. 재인이 오빠, 나랑 결혼 할 사람이에요.


다현, 결혼이라는 얘기에 깜짝 놀라지만 얼굴 표정관리하고.


다현 : 재인씨한테 들어본 얘기가 아니군요.

주희 : 그럴거에요. 아직까지는 나 혼자 마음이니까.

다현 : 그럼 그건 재인씨하고 얘기해요. 나한테 이러지 말고.

주희 : 오빠 맺힌게 많은 사람이에요. 난 오빠가 원하는걸 들어줄 수 있어요. 그럴만한 위치도 되구요.

다현 : 그 사람 여자 도움없이도 혼자서 충분히 잘 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주희 : 알아요.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니까. 그래도 옆에서 도와주면 훨씬 쉽지 않을까요?

다현 : ...

주희 : 결혼해서 더 좋아지는 사람이 있고, 더 힘들어지는 사람이 있어요.

         (그쪽하고 오빠처럼) 서로 다른 사람끼리 결혼하는거 쉬운일 아니에요.


다현, 주희 가만히 보고.


주희 : 두사람... 힘들거에요.

다현 : 주희씨 말이 맞아요. 우리 서로 많이 달라요. 그래서 많이 어려웠구요. 그래도 지금은 우리 둘다 노력하고 있어요.

         내가 없는거 그 사람이 채워주고, 그 사람이 부족한거 내가 메꿔주면서요.

주희 : 부족해요? 오빤, 부족한거 없는 사람이에요.

다현 : 그거야 주희씨 생각이지요. 나한테 그 사람 돈 빼놓고는 부족한거 천지인 사람이에요.

         돈이 많다고 부족한게 없는거 아니에요.

주희 : 세상에 돈이 전부가 아니다... 이런 얘기는 듣기 좋으라고 하는 얘기에요. 우리 그렇게 순진하지는 않잖아요.


주희 말에 다현 가만히 바라보고 이야기 하는.


다현 : 주희씨처럼 살지 않는 사람도 있어요.

주희 : 그러니까 다현씨는 다르다... 그런데 어쩌지요. 오빠는 나랑 훨씬 닮은 사람인데...

다현 : ...

주희 : 재인오빠 앞으로 해야할 일도 많은 사람이고 하고 싶은것도 많은 사람이에요.

         오빠가 필요한걸 다현씨가 해줄 수 있을까요?

다현 : 그 사람이 필요로 하는게 뭔지에 따라서 달라지겠지요. 재인씨, 똑똑한 사람이니까 어떤게 중요한지는

         그 사람이 판단하고 결정할 문제에요. 지금 우리 둘이 이렇게 결론을 낼게 아니라.


두 사람 눈 마주치고. 주희 고개 끄덕이면서.


주희 : 그렇군요. 오빠가 결정할 일이지만... 난 남자 선택만 기다리는 사랑은 질색인 사람이에요.

         내 사랑은 내가 만들어요. 그래서, 오빠 절대 안놓쳐요.


주희 확신있게 대답하고. 그런 주희 바라보는 다현 마음 무겁고.



#33. 전철역


다현 전철 지나가는데 타지않고. 그대로 앉아있는. 생각 많고.

생각할수록 은근히 열받고. 핸드폰 계속 울리는데 받지 않는.



#34. 재인 사무실


재인 전화기 닫으면 혼잣말 하는.


재인 : 또 어디서 헤매는거 아냐. (하고 걱정하는데, 이부장 부르는 소리 들리는)

이부장 : 실장님, 시작하지요.

재인 : 알았어요. 갑니다. (하고 일어서는, 얼굴은 걱정스럽지만)



#35. 다현거실


다현 : 다녀왔습니다.

진만 : 어떻게 된거냐? 벌써 들어오고.

미정 : 왠일이니? (얼른 시계바라보면 아직 8시 안됐고) 아직 10시 되려면 멀었는데... 혹시 싸웠니?

다현 : 싸우긴요. 그런거 아니에요. 그 사람 바빠서 일찍 왔어요.


하면서도 얼굴 표정 밝지 않고, 진만 미정, 서로 얼굴 바라보고 고개 갸우뚱하는.



#36. 다현 안방


미정 : 여보, 아무래도 이상하지요?

진만 : 뭐가?

미정 : 다현이 말이에요... 10시 땡하고 들어오던 애가 왜이렇게 일찍 들어와요? 둘이 무슨 일있나.

진만 : 일은 무슨... 그 사람이 바쁘대잖아. 호텔실장이라는 사람이 매일 그렇게 한가하겠어.

미정 : 그래도요. 그 동안이랑 틀리잖아요. 다현이 얼굴표정도 그렇고.

진만 : 하긴... 애가 풀이 죽긴 죽었더구만.

미정 : 왜그러지요?

진만 : 그걸 내가 어떻게 아나... 거참... 일찍 들어와도 걱정이네.



#37. 다현 방


책상에서 곰곰히 생각하던. 다현, 재인 그림 째려보다가. 사진 탁하고 엎는.

그러다 무슨 생각들어 아예 책상서랍에 넣어버리는.



#38. 회의실


이미 회의시작한지 오래고, 생수병 거의 비워져있는. 재인 마지막 서류 덮으며.


재인 : 새로운걸 창조하는 것도 좋지만 기존의 서비스를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부장 : 저희 호텔 수준은 이미 최곱니다.

재인 : 그러니까, 호텔 밖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요구할 겁니다. 최과장님, 파견직원은 결정난거에요?

인규 : 일단 지원자 우선으로 하고 있는데.... 신규직원 트레이닝을 감안해서 인사이동이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유경 : 총무과 쪽에서 곧 연수에 들어간답니다.

재인 : (고개 끄덕이고) 창수씨, 오픈 이벤트는요?

창수 : 기본적인 프로그램은 나와있습니다. 마케팅 쪽이랑 협의해서 보고하겠습니다.

재인 : 좋아요. 여기까지 하고 저녁먹고 다시 시작합시다.


직원들 휴우하고 한숨 쉬면.



#39. 다현집 + 실장실


재인 발끈해서 신경질 내는.


재인 : 전화를 왜 안 받아!

다현 : 못들었어요. (다현은 심각하고)

재인 : 부재중 못봤어? 10번도 더 했잖아.

다현 : 한번해서 안받으면 끊으면 되지. 누가 그렇게 많이 하래요?

재인 : 왜그래? 안데려줬다고 삐진거야?

다현 : 삐지긴 누가 삐져요.

재인 : 그럼 왜 그러는데?

다현 : 몰라요. 끊어요.


다현 후유하고 한숨 쉬면서 재인 얼굴 바라보는.



#40. 기조실


직원들 밥먹으러 가는 분위기고. 나오는 재인.


재인 : 저 잠깐 나갔다 오겠습니다.

부장 : 그럼 식사는요?

재인 : 먼저들 먹어요.

인규 : 실장님, 10시부터 2차 미팅 있습니다.

재인 : 알아요. 두시간만 나갔다 옵니다. 늦지않게 오겠습니다.

이부장 : 두시간?



#41. 다현집 앞


다현 전화벨 울리면, 받을까 말까 고민하고. 그러다, 전화 받는.


다현 : 왜요? (목소리 퉁퉁거리는)

재인 : 나와.

다현 : 바쁘다면서요. 일이나 해요.

재인 : 집 앞이야. 안나오면 내가 들어갈거야. 그럼 아버님 좋아하실걸.

다현 : ...



#42. 다현집 공원 벤치


재인 : 삐진거야?

다현 : ... (다현 묵묵부답이고, 재인 답답한)

재인 : 말을 해. 왜그래, 무슨 일 때문에 이러는거야?

다현 : 몰라요.

재인 : 아니에요가 아니라. 몰라? 뭘? 뭘 모르는데...


다현 일어나서 걸어가면, 재인 다현 팔 붙들고.


재인 : 말을 해야 알지. 이렇게 심술만 부릴게 아니라.

다현 : 할말 없어요.

재인 : 오늘 밤 여기서 샐까?. 말 안하면 못 들어갈 줄 알아.

다현 : ...

재인 : 이봐. 김다다. 정말 왜 이러는 거야? 말 안할거야? 누구 답답해서 죽는 꼴 보고 싶어. (전화오는)

재인 : 아... 이부장님. 네. 삼십분만 늦춰주세요. 죄송합니다. 금방 갑니다.

다현 : 가봐요. 바쁜거 같은데...

재인 : 도대체 무슨 일이야. 집에서 뭐라고 그러셔? 나 만나지 말래?

다현 : 나중에 얘기해요. 지금, 할 얘기 아닌것 같으니까.

재인 : 지금해. 무슨 얘긴지 들어야겠어. 나 10시부터, 회의야. 지금가도 빠듯해. 다다가 뜸들이면...

         여자(문제)때문에, 정신나가 자기일도 못챙기는 멍청한 자식돼. 정말 말 안할거야?


다현, 주희 때문이라고 말하기는 자존심 상하고. 그렇다고 말 안할 수도 없고. 그냥 바라만 보고 있는.



#43. 다현방


두 사람 자기 침대에서 고민하고 있는.

다현 현진, 후유하고 한숨 쉬고 있는. 그러다 문득 두 사람 얼굴 바라보고. 감정 통하는.


다현 : 좋아. 니 문제부터 듣자. 무슨 일이야? 무슨 일 있어?


현진 한참 고개숙이고 있다가 겨우 말꺼내는.


현진 : 누가 날 좋아한대. 두들겨 맞은 내 모습까지 예쁘대. 처음에는 불쌍했는데... 지금은... 사랑한대.

다현 : 그사람이 누군데?

현진 : 있어. 그런 사람. 동정심 넘치는.

다현 : 넌? 니 마음은 어떤대?

현진 : 부담스럽지는 않아.


다현 눈커지고. 그럼 현진 고개 저으며.


현진 : 아니, 나까지 사랑한다는게 아니라... 내 진짜 모습 다 아니까. 오히려 그건 마음이 편한거 같아.

         내 험한 꼴 봤으니까 더이상 들킬까봐 속이지 않아도 되잖아.

다현 : 현진아.

현진 : 속이는거 같거든. 귀한집 잘자란 의사선생님 모습하고 있는거.


현진 얼굴 씁쓸하고... 그런 현진 바라보는 다현 마음 어쩐지 짠해지고.


다현 : 속이는거 아니야. 너 우리집 공주야.


현진, 다현 바라보면. 다현 살짝 웃으며 진지하게.


다현 : 그사람, 정말 괜찮은 사람인가봐. 넌 다른사람한테 언제나 1%밖에는 안보여주는데

         그 사람은 니가 감춘 나머지 99%를 찾아낸 걸 보면.


현진, 가만히 있으면 다현 픽하고 웃으면서.


다현 : 너랑 나랑 삼재는 삼재다... 남자때문에 이렇게 고민을 하는걸 보면.

현진 : 그럼 너도 남자 문제야? 재인씨?


다현 고개 끄떡이면


현진 : 재인씨하고 또 싸운거야?

다현 : 아니.. 그 사람이랑 나, 안 어울리지?

현진 : 그게 무슨 뜬금없는 소리야?

다현 : 재인씨는 재벌이고, 난 평범하고... 그런 사람들은 결혼도 비슷한 사람끼리 하잖아.

현진 : ...

다현 : 자란 환경도 틀리고, 집안도 차이나고 성격도 다르고... 어울리는게 하나도 없구나 이런 생각이 나서.

현진 : 총체적으로 보면, 비슷한게 하나도 없지.

다현 : 니가 보기에도 그렇지?

현진 : 그래도.... 재인씨랑 너, 닮았어. 비슷해.

다현 : 어디가... 닮았는데. 어디가 비슷해?

현진 : 생각하는거.

다현 : 내가 생각하는게 그 사람처럼 삐딱하니.

현진 : 아니... 같은 시간에 상대방을 생각하는거. 아마, 그 사람도 지금 내내 니 생각만 하고 있을걸. 니가 이러고 있는 거 처럼.


다현 그럴까 하는 얼굴인데.



#44. 재인 차안 (밤)


재인 : (혼잣말 하는) 뭐지? 뭐 때문에 그러지...



#45. 학교 앞


다현 : 재인씨.

재인 : 끝났으면 타!



#46. 자유공원 (석양)


다현 얼굴 여전히 좋지 않고, 재인 그런 다현 얼굴 살피는데.


재인 : 아직도 말하고 싶지 않아?... 내가 뭘 잘못한거 있어?

다현 : 아니요...

재인 : 그런데 왜 말 안해? 말을 해야 알지. 그래야 고치든지, 변명을 하든지 할거 아니야.

다현 : 재인씨...

재인 : 듣고 있어. 말해.

다현 : 재인씨, 아직도 꿈이 재벌이에요?

재인 : 당연하지. 내 목표는 우리 대장, 아니 할아버지를 뛰어넘는 재벌이 되는거야.


다현 푸 하고 한숨 쉬면, 재인 아무래도 이상하고.


다현 : 왜 하필 하고 많은거 중에서 재벌이 되겠대요? 좀 쉬운걸로 하면 안되요?

재인 : ? (뭐하는 얼굴이고)

다현 : 재벌 같은거 말고, 내가 옆에서 도와 줄 수 있는 거로 하면 좋잖아요.

         난 돈버는데 소질 없어요. 관심도 없고. 보태줄 돈도 없고.


다현 심각하게 얘기하면, 재인 무슨 뜻인지 금방 알아채고.


재인 : (픽하고 웃는) 바보.

다현 : 바보요?

재인 : 누가 다현이 보고, 돈 보태 달래? (재인 자신있는 목소리로) 다른 사람 돈 필요없어. 내 힘으로 할거야.

         도대체 날 뭘로 보고 그러는거야?

다현 : 그래도, 여자네 집이 든든하면 좋잖아요.


다현은 진지하지만, 재인은 발끈해서.


재인 : 내가 여자 등쳐서 한 재산 챙길 남자로 보여? 거저 부자 되고 싶었으면, 작년에 결혼했어.

         우리 대장이 얼마나 대단한 집딸 엮어줬는데... 왜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그러는거야?

다현 : 평범한 사람보다는 연줄도 있고, 집안끼리도 비슷하고, 옆에서 도와줄 수도 있고... 이러면 편하잖아요.

재인 : 대신에 재미가 없지. (그러다, 다현 얼굴 바라보고) 그럼 그것 때문에 그런 거였어?


다현, 주희말 하고 싶지만, 어쩐지 자존심 상하고, 그래서 얼굴 돌리면.

재인, 다현 얼굴 다시 자기쪽으로 돌려놓고.


재인 : 왜이래? 당신답지 않게. 이렇게 자신없어 하는거 다다답지 않잖아?

다현 : 그러게요. 재인씨 때문에, 이렇게 변하는거 같아서 나도 마음에 안들어요.

재인 : 정말, 오래간만에 공평하다. (재인 킥하고 웃으면서)

다현 : ?

재인 : 나도 당신 때문에 변하니까.


다현 그냥 희미하게 웃으면, 재인 다시 진지해지고.


재인 : 다다가, 돈을 트럭으로 싸가지고 온대도, 그거, 하나도 안고마워. 나, 여자 도움 필요없어.


다현 다시 재인 바라보면, 재인 뭔가 생각나서 씨익 웃는.


재인 : 아, 당신이 도와줘야 할 것도 있긴 있다.

다현 : 뭐요?

재인 : 삐지지마. 다른 자식이랑 선도 보지 말고. 그냥 얌전히 나만 기다리고 있어.


다현 재인 흘겨보고.



#47. 재인 사무실


재인 : 또 왠일이니? 너 너무 자주 오는거 아니야.

주희 : 오늘은 오빠한테 할 말 있어서 왔어요.

재인 : 또 무슨 말을 할려고? 요샌 니가 할 말 있다면 걱정돼.

주희 : 치! 오빠는. 아빠가 오빠 한번 보재요.

재인 : 한회장님이? 왜 무슨일 있으시대?

주희 : 무슨 일은요.. 내가 오빠 좋아하는거 알고 그러시지. 우리 일도 의논하고, 회사일도 그렇고.


재인,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이고.


재인 : 장난치지마. 한주희.

주희 : 장난 아니야. 난 진심이란 말이야.


재인 푹하고 한숨 쉬고.


재인 : 진심이면 더 안돼지. 너 왜그래? 갑자기.

주희 : 갑자기 아니야. 나 학교다닐 때부터 오빠만 좋아했어. 오빠가 눈치가 없어서 그렇지.

재인 : 그만해. 자꾸 이러면 정말 화낸다.

주희 : 오빠. 그렇게 화만 낼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생각해봐요. 나 오빠한테 잘 할 자신 있어. 사랑해 오빠.


주희 진심에 재인도 진지해지고.


재인 : 한주희.

주희 : 응, 오빠.

재인 : 어릴때부터 그리고 또, 지금도 날 좋아한다니 그마음은 기쁘게 받을게.

주희 : 오빠, 그럼

재인 : 그런데 주희야, 난 지금 회사일도 무지 바쁘고 그 바쁜 와중에 늘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

주희 : 오빠

재인 : 난 지금 그 여자와 회사일만 신경쓰기에도 너무 바빠.

주희 : 오빠, 잘 생각해봐. 오빠한텐 내가 필요해. 내가 훨씬 더 좋은 파트너가 될수 있어.

재인 : 아니. 사랑은 파트너쉽이 아냐. 그냥 주고 또 주고 자신이 가진것을 몽땅 주고도 더 주고 싶은 마음이 사랑이래.

주희 : 누가, 그 선생님이 그래?

재인 : 아니, 누가 가르쳐준다고 알면 쉽지. 사랑은 훨씬 어려운거야.

주희 : ...

재인 : 사랑은 거래가 아냐, 내가 그 선생님한테 배운건 그거야.

주희 : 그럼 그 여자랑은 진심이에요?

재인 : 진심이야.


재인 딱 잘라 말하면, 주희 안색 변하는데.


재인 : 그 선생님한텐 내가 필요해. 그리고..

주희 : (보면)

재인 : 정말 나한테 필요한 사람은 김다현 선생님이야.

주희 : (고개숙이고)

재인 : 사랑은 살아있는 감정이야. 넌 나에게 이쁜 동생이지만 김다현 선생님은 행복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야.

         사랑의 결과가 행복이란걸 나에게 가르쳐 준 사람이야.

주희 : ...



#48. 재인 차안 + 형준 사무실


형준 : 오늘 아침 신문 봤어?

재인 : 조찬 모임 이제 끝났어. 왜, 또 할아버지가 뭐라고 하셨어?

형준 : 회장님이 문제가 아니라... 너 운전중이지. 그럼 가서 봐라.


전화 끊은 형준, 신문 한번 보고 후하구 한숨 쉬는.


형준 : 기사는 잘 썼다.


(이하는 형준의 기사 NA와 함께)

*신문기사 내용. 재계 커플 탄생 예고

성현 그룹 이규철 회장의 장손 이재인씨와 한주화학 한철주 회장의 고명딸 한주희씨의 결혼발표가 임박한 걸로 보인다.

지금 양 그룹의 홍보실에서는 공식적인 보도를 자제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부인도 않은 상태여서

두 사람의 결혼이 임박했음을 암시하고 있다.

두 사람은 재계의 오랜 인연으로 만남을 시작해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한 것은

작년 이재인씨의 홀로서기 이후로 알려지고 있다.

이 두 집안의 혼인으로, 유통업과 관광업 등에서 개인 소비자의 충성도를 확보한 SH그룹과

 중후장대형 산업을 기반으로 화장품과 생활환경 분야로 신규사업을 재편하려는 한주화학은

상호간의 시너지 효과를 저울질할 수 있게 되었다.

기존의 호텔 및 백화점 등을 발판으로 하는 SH글부은 이미 2003년 그룹 출범식에서

유통업과 리조트, 영상문화 사업 분야에 그룹의 비전을 건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한주화학도 지난 3워 환경 및 생활화학 분야의 다국적기업인 스위스의 kembery사와의 지분 투자를 마친 상태이다... <후략>



#49. 기획 조정실


재인 : 좋은 아침입니다.


인사하고 들어가면 직원들 표정 묘하고, 전화 받느라 정신없는. 얼굴은 재인 향하고.


인규 : 공식적은 발표가 있기 전에는 아무 답변을 드릴 수 없습니다. 예.

유경 : 아직 출근 전 이십니다. 죄송합니다.

재인 : 누가 아직 출근 안했어요? 무슨 일 있어요?


직원들 여전히 얼굴 이상하고. 무슨 일인가 하는 얼굴로 재인 들어가는.



#50. 실장실


고개 갸우뚱하고 있는데 전화벨 울리는.


재인 : 약혼? 누가 약혼을 해요?


신문 펼쳐보면, 한구석에 재계 커플 탄생. 이런 기사 보이고. 재인 눈 커지는.


재인 : 아니요. 오봅니다. 젠장.


재인 무슨 생각들어 얼른 전화기 들면.



#51. 실장실 + 학교 교무실


선생님 : 김다현 선생님, 교실 들어가셨는데요.

재인 : 미치겠네. (신문 보고 인상쓰는)



#52. 기획 조정실


전화벨 요란하게 울려대는. 재인 웃옷들고 나가면서.


재인 : 유경씨, 무조건 나 없다고 그래요.



#53. 차안


전화하는데 다현 전화받지 않고. 재인 우이씨 하는 표정이고.



#54. 학교운동장


아이들 가방들고 지나가고 다현 퇴근하지 않고. 한참 앉아있는. 고민스러운데.

핸드폰 소리나면...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가 전원 꺼버리는.

다현 일어나고.



#55. 학교 교무실


재인, 재인 다현 찾지만 이미 다현 퇴근했고.


선생님 : 김다현 선생님 금방 퇴근하셨는데요.



#56. 다현 집앞


재인 기다리지만 다현 오지 않고. 재인 전화기 붙들고 있지만 연락은 안되고, 시간 지나서... 밤 되고.

안되겠다 싶어 벨누르려고 하면 다현 저쪽에서 걸어오는,

재인 다현 발견하고 발칵 성질내는데.


재인 : 뭐하느라 지금 들어오는 거야. 지금이 몇시야.


다현 재인 노려보면, 재인 상황 깨닫고 얼른 다현 눈치보는.



#57. 공원벤치 (밤)


다현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있고. 재인 다현 눈치보고.


재인 : 다다답지 않다. 안따져 물어? 꼬치꼬치 캐묻고 잔소리 해야지.

다현 : 남의 약혼자한테 그럼 뭘해요? 약혼 축하해요. (다현 삐딱하고. 재인 답답한)

재인 : 약혼 아니라니까. 오보야. 나도 모르는 약혼을 누가 해!

다현 : 그럼 신문에 괜히 그런 기사가 떠요?

재인 : 김다다. 이럴거야. 다른 사람은 몰라도 당신은 나 믿어야 하는거 아냐?

다현 : 어떡해 믿어요. 매일 그 여자 붙어다니더니 이제 약혼한다고 기사났는데.

재인 : 기사가 나던, 방송이 되던 날 믿어야지. 쓸데없는 얘기에 혹해서 삐져있을게 아니라.


재인 발끈하면 다현 조용하게 말하는.


다현 : 나한테 화낼려고 온거에요?

재인 : 뭐?

다현 : 나한테 성질 부리려고 온 거냐구요. 그럴려구 온거면 가요. 재인씨 성격 예전에 다 알았으니까.

재인 : 아니야... 미안해.


재인 사과하면, 다현 얼굴 표정 변하고.


다현 : 그럼 진짜 약혼했어요? 그런거에요?

재인 : 내가 미쳤어? 약혼을 하게. 소리 높인거 말이지.

다현 : ...

재인 : 내가 그런 놈으로 보이니? 당신 만나면서 다른 여자랑 약혼할 사람으로.


재인 진지하고, 다현은 푸하고 한숨 쉬는.


재인 : 주희랑, 밥한번 제대로 먹은 적 없어. 걔랑 약혼할 생각 꿈에도 없고. 난 속 썩이는 김다다 하나만으로도

         아주 충분히 힘들어. 여자하나도 힘들어 죽겠는데 또 누굴 만나.


다현, 재인 마지막 대사에 궁시렁거리는.


다현 : 누가 속을 썩여요? 사고는 맨날 재인씨가 치면서. (그러다 재인 눈치 한번 보고, 다시 시선피하면서)

         정말, 그런 좋은 조건 싫어요? 안 아까워요?

재인 : 그게 지금 무슨 소리야? 그래서? 그래서 어쩌라구. 진짜 약혼하라구? 얘하고 진짜 약혼해?
































첨부파일 1프로의 어떤것 13회.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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