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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대본

[1%의 어떤것] 16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2.03.30|조회수787 목록 댓글 0

[1%의 어떤것] 16











#1. 다현집 앞


태하 얼굴 굳어지고.

재인, 태하 향해 다가오는.


재인 : 태하, 니가 여기 왠일이냐?

다현 : 재인씨?

현진 : 두 분 아는 사이에요?

다현 : 태하씨? 이분이 태하.. 그 사촌 분이라는?

재인 : 맞아, 우리 친애하는 사촌. 왠일이지? 서울에서 인천까지 우연이라고는 말 못하겠지?

태하 : 우연일 리가 없지. 어차피, 우리는 똑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잖아.

재인 : 아니지. 넌 지금 목표가 틀린거 같은데. 상대가 현진씨라면, 잘못 찍었어.

현진 : 목표요? 그럼..

다현 : 무슨 소리에요? 재인씨.

재인 : 들어가, 들어가세요. 현진씨. 더 있어봤자 좋은 얘기 못듣습니다. 들어가. 어른들 기다리셔.

태하 : 들어가세요. 현진씨, 그리고.. 이쪽분은 다음에 또 뵈어야 겠네요.


태하 다현 향해 진지하게 바라보면 다현 당황스럽고, 재인 인상 굳어지는..

현진 어렴풋하게 눈치채는.



#2. 다현방


현진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


현진 : 다현아, 너 지금 상황 이해했니?

다현 : 아니, 무슨 소리지 하나도 모르겠어. 뭐야, 왜 두 사람이 그런 표정인 거야?

현진 : .... 난 이해가 될 것 같아.

다현 : 뭐? 뭔데.. 말을 해봐.

현진 : 난 이런 상황에 왜 이렇게 예민한거니? 이럴때는 좀 바보 같아도 되는데.. 왜 이럴땐 이렇게 눈치가 빠르니?

다현 : 무슨소리야?


다현 물어보지만 현진 얼굴 굳어진채 대답하지 않고.


현진 : 다현아, 니네 공증한 계약서에 유언장 붙어있지?

다현 : 응.. 복사본 하나 받은거 있어.

현진 : 그거 좀 줘봐.

다현 : 그건 왜?

현진 : 일단 줘 봐. 내눈으로 확인해야겠어.



#3. 다현집앞 거리


재인 : 어째 니가 조용하다 생각했다. 절대 그럴리 없는데.

태하 : 내가 뭘하건 니가 간섭할 일이 아니야. 신경쓰지 마.

재인 : 그럼 처음부터 내 신경을 건드리지 말던지. 아주 엉뚱한 짓을 하고 다녔어.

태하 : 엉뚱한 짓? 그럼 넌? 약혼을 했으면 나머지 여자는 손을 떼야 하는거 아니야?

재인 : 그렇게 정보에 어두워서 어떻게 백화점을 운영하냐? 지금 너, 반대로 알고 있어. 난 약혼같은 거 안했고,

         저 여자한테 손 뗄 생각없어.


재인 비웃듯 이야기하지만 태하는 진지하고.


재인 : 마음에 없는 여자 꼬셔낼 정도로 성현그룹이 탐 나니?

태하 :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 니가 이러는 이유도 그래서 그런거 아니야?

재인 : 그러려면 니 힘으로 올라오던지. 이렇게 치사하게 여자 이용할 생각하지 말고.

태하 : 그건 피차 마찬가지야. 너 역시 저 여자 그래서 만나는거 아니야?

재인 : 너란 녀석은 워낙 생겨먹은게 그렇게 생겨서 그 정도밖에 생각 못하지만, 아닌 사람도 있어.

         주먹이라도 쓰고 싶지만 참는다.

태하 : 니가 참는 걸 할 줄 알아?


태하 비웃는 듯한 말에, 재인이 진지하게 대답하는.


재인 : 여기, 그 여자 사는 동네야. 너 같은 녀석 때문에 소문 잘못나고 싶지 않아.

태하 : 나 같은 녀석?

재인 : 그래. 너 같은 녀석. 날 이기고 싶으면 정식으로 덤벼.. 얼마든지, 상대해 줄테니까.

         니 엄마 치마폭에 쌓여서 살살 눈치만 보지 말고. 여자 등칠 생각도 하지 말고 말이야.


재인 차에 올라타며.


재인 : 아참.. 다현이한테 얼쩡 거릴 생각이면 꿈 깨!



#4. 태하 차안


태하 운전하고 가는. 얼굴 굳어져 있는.


태하 : 너도 반대로 알고 있어, 누가 그런 여자한테 얼쩡거려.



#5. 재인집 + 다현방


재인 : 현진씨 좀 바꿔봐.

다현 : 재인씨 무슨 일이에요?

재인 : 나중에 설명해줄게. 지금 급한건 현진씨야.

현진 : 전화 줘봐. (전화건너 받은 현진 얼굴 굳어져 있고) 유언장에 뭐 빠져있지요? 뭐에요? 그게?

재인 : 현진씨.. 전화로 할 얘기 아니에요. 한가지 확실한건 (태하 조심하세요..)

현진 : 나도 알아요. 민태하라는 사람 나한테 진심으로 접근한 거 아니지요?

재인 : .... 네, 미안합니다.

현진 : 그렇군요. 재인씨가 미안할게 뭐 있어요? 아참, 재인씨. 나중에라도, 자세한 설명 해줘야 할 거에요. 뭐가 빠졌는지.


전화 끊은 현진 바라보고.. 대충 눈치챈 다현 미안하고.


다현 : 혹시 이거 그 유언장 때문에 그런거야?

현진 : 그런거 같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내가 넌 줄 알고 접근했나봐.

다현 : 미안해. 나 때문에.

현진 : 이게 왜 너 때문이야?

다현 : 내가 그런 이상한 계약만 안했으면, 너 이런 일에 얽혀 들지는 않았을 거 아니야.

현진 : 머리 나쁜 사람이 중간에 끼어 있어서 그렇지. 그 사람이 왜 날 너로 헷갈렸는지 모르겠다.

다현 : 현진아.. 그 사람이랑 진심이었어?

현진 : 자자, 나 내일 일찍 올라가야 해.


다현 더 이상 말 못하고.



#6. 병원공원


태하 : 잠깐 얘기 좀 해요.

현진 : 또 무슨 일이에요? 나 아니라니까요. 억울해서 어떡해요? 나한테 그렇게 공을 들였는데..

태하 : 억울했으면 여기 오지도 않아요. 내 얘기 들어보고, 그리고 나서 결정해요.


현진 태하 노려보는데 호출 들리는.


현진 : 들을 얘기 없어요. 결정할 일도 없고. 안녕히 가세요.


현진 홱하고 뒤돌아서다가, 무슨 생각들어. 또박또박, 태하한테 다가가는.


현진 : 민태하씨. 혹시라도 다현이한테 접근할 생각 꿈도 꾸지 말아요. 사람 가지고 노는거 나 하나로 충분하니까.



#7. 병원입구


서현, 현진 기다리고 있었고,


서현 : 저 사람이 그 사람이야? 소개 안시키니?

현진 : 소개시킬 만큼 중요한 사람 아니에요.

서현 : 뭐하는 사람인데?

현진 : 생각이라고는 전혀 없는 돈많은 부잣집 아들이에요.

서현 : 그렇게 안보이는데. 머리 무지 쓰는 얼굴인데.

현진 : 그럼 뭐해요. 좋은데 안쓰는데.


현진 화 나있고, 성큼성큼 걸어가는.


서현 : 단단히 찍혔네. 누군지 한참 고생해야겠다. (혼잣말하는)



#8. 커피숍


재인, 다현 심각한 얼굴로 앉아있는.


다현 : 왜 재인씨 사촌이 하필이면 현진이한테 접근한 거에요?

재인 : 미안하다. 일이 이렇게 되리란 생각 못했어.

다현 : 무슨 뜻이에요?


다현 의심스럽게 바라보면.. 재인 할 수 없이 고백하는.


재인 : 할아버지가 유언장에 나말고, 태하 이름도 함께 넣으셨어.

         당신 손자 누구든, 다현이랑 결혼하는 사람한테 상속하신다고.

다현 : 형준씨가 공증한 서류에는 그런 얘기 없었잖아요.

재인 : 내가.. 당신 줄 때 한 장 빼놓고 복사했어. 미안하다.


다현 재인 한참 노려보다가.


다현 : 그럴 줄 알았어. 처음부터 어쩐지 수상하더라..

재인 : 그때는 어쩔 수 없었어.

다현 : 어쩔 수 없어요? 이건 계획적이에요. 의도적이고. 형준씨, 변호사라면서 어쩜.. 그런 일을 한테요?

         그거 변호사 자격박탈사유 아니에요.

재인 : 내가 부탁한거야.

다현 : 그랬겠지요. 그런 음흉한 일 할 사람 재인씨밖에 더 있어요.

재인 : 이봐, 그렇다고 음흉하다고 할 것 까지는 뭐야, 내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었어.

다현 : 그건 재인씨 입장이지요. 나나 현진이 입장은 생각 안해요. (다현 재인 노려보며) 또 속인거 없어요?

재인 : 없어.

다현 : 그걸 어떻게 믿어요. 지금도 이렇게 감쪽같이 속여 놓고.

재인 : 어차피 결과는 같잖아.

다현 : 뭐가 같아요? 처음부터 다 거짓말이었는데. 하나도 진실이 없잖아요.

         여태, 우리 이러고 만난거였나요 속고 속이고. 이렇게요.


다현 벌떡 일어나서 나면 재인도 같이 일어나고.


재인 : 피치 못한 일이었어. 그리고 다다가 아무리 뭐라고 그래도 난 당신이랑 결혼할거야.

다현 : 결혼하자고 하면서 이렇게 속여 넘겨요?

재인 : 이건 진심이야.


재인 눈빛 진지하고. 다현도 심술만 낼 수 없고..


다현 : 알고 있었지만 가끔 재인씨 이럴때마다, 아주 미워 죽겠어요.


다현 재인 흘겨보는. 재인 후하는.



#9. 규철 서재


규철 : 한주화학도 모자라서, 이제 태하까지 나섰구만.

동석 : 어떻게 하실 겁니까?

규철 : 뭘 어떡해? 지들이 알아서 해야지.

동석 :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규철 : 뭐가 이상해. 알고도 가만있었다면 그게 더 멍청한 짓이야.

동석 : .... 미상무가 이렇게 어설프게 일을 처리한다는게..

         태하, 치밀하고 똑똑한 사람입니다. 무슨 일인지 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규철 : 일을 저질렀으면 본인이 수습을 하겠지. 두고 봐. 어떻게 처리하나.

동석 : 그럼 그 선생님은요?

규철 : 다현이가 왜?

동석 : 마음 고생이 심할 겁니다.

규철 : 다현이, 야무진 애야. 왠만한 일로는 흔들리지 않아. 문제는 바보같은 내 손자 녀석들이지.

         재인이나 태하나.. 다 똑 같은 녀석이야. 두 사람 다 바뀌지 않으면 다현이가 눈도 꿈쩍 않할거야. (혀 끌끌차는. 못마땅한)



#10. 병원


재인 허리굽혀 고개 꾸벅이고 숙이는.


현진 : 재인씨, 왜 이러세요?

재인 : 미안합니다. 우리 집안 일로 현진씨한테 상처입힌 거 같아, 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현진 : .... 그걸 왜 재인씨가 미안해해요. 그 사람이 미안해해야지.

재인 : 계약서만 없었어도 일이 이렇게 까지 되진 않았을 겁니다. 할아버지, 유언장이 이렇게 불똥이 튀리란 생각 못했어요.

현진 : 그렇게 따지면 그러네요. 재인씨가 다현이랑 얼른 결론을 냈으면 그 사람이 오해할 일은 없었을텐데 말이에요.

재인 : 아마 그럼 다현이가 현진씨 대신에 마음 고생했겠지요. 두 남자 사이에서 고민 하느라.


재인 말에 현진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현진 : 우리 다다는 재인씨 생각만 하고 있는데 다른 남자한테 어떻게 고민을 해요. 다현이 마음 아시잖아요.

재인 : 아직 다다가 진심을 안보여줍니다. 알 것도 같은데.. 어떨땐, 아닌가 싶기도 하고. 뭐 이제는 상관없지만 말입니다.


재인 솔직하게 얘기하는데.. 현진도 진지해지는.


현진 : 재인씨.. 그 넥타이 다다가 사준거지요?


재인 고개 끄덕이면.


현진 : 혹시 그 넥타이 무슨 뜻인지 알아요?

재인 : ? 넥타이에도 뜻이 있어요?

현진 : 그럼요.. 어른들한테 선물할때는 그냥 넥타이지만, 다현이가 그걸 재인씨한테 줄때는 숨겨둔 의미가 있어요.

재인 : 무슨 의미요?

현진 : 넌 내꺼야. 뭐 이런거래요. 다현이네 학교 애들이 가르쳐줬다는군요.

재인 : 예?

현진 : 잡아매서 꼼짝못하게 한다..

재인 : 꼼짝 못하게요?

현진 : 네.. 그게 다현이 진짜 마음이에요.


재인 고개 끄덕이고, 얼굴 표정 기분 좋은.

현진 역시 웃지만 환한 웃음 아니고.



#11. 형준사무실


형준 : 일이 어떻게 그렇게 꼬이냐?

재인 : 미치겠다. 태하녀석이 그런 짓하고 다닐 줄 누가 알았어. 어쩐지 조용하다 싶었더니만.

형준 : 니가 지금 태하 걱정할때야. 너 때문에 나까지 악덕 변호사 되버렸는데.. 어쩔거야.

재인 : 몰라. 다현이 화 잔뜩 나서 그냥 빌어서는 풀릴 거 같지도 않다. (우씨하는) 어쩌면 좋니?

형준 : 그걸 왜 나한테 물어. 일을 이렇게 만든 거 너잖아.

재인 : 니가 여자에 대해서는 더 잘알잖아.


형준 으이구 하는 얼굴이고.


형준 : 니네 언제 처음 만났지? 아직 백일 안됐지?

재인 : 백일? 모르겠는데.

형준 : 잘 생각해봐. 중요한 거니까. 여자는 숫자에 민감해.

재인 : 그걸 어떻게 기억해. 넌 사람 만나면서 날짜까지 세고 다니냐. 그렇게 할 일이 없어?

형준 : 모르면 그냥 가르쳐주는 데로 해. 잔소리 하지 말고. 꽃이라도 한다발 사서 안겨. 백일기념으로.

재인 : 점점.. 날자 세는 것도 모자라서 무슨 꽃이야. 사내자식이 간지럽게.

형준 : 꽃을 들고 다니는게 왜 간지럽냐? 로맨틱하지.

재인 : 로맨틱? (로맨틱이라는 얘기에 재인 솔깃한.. 다현이 로맨틱한 거 좋아하니까)

형준 : 그래, 로맨틱. 너 다현씨 꽃 선물 한번이라도 해봤냐?

재인 : 내가 너냐, 그딴 걸 하게. 뭐 그런 이상한거 간지러운 거 말고 없어?

형준 : 없어. 임마.


형준 그러면서 웃옷 들고 일어서는.


재인 : 어디가.. 말하다 말고.

형준 : 나도 약속있어. 너말고도 해결할 일이 얼마나 많은 줄 알아.


형준 재인 놔두고, 그냥 일어나는. 재인 아우씨하고 인상쓰는.



#12. 재인사무실


재인 : 유경씨 백일날 보통 무슨 선물해요?

유경 : 뭐, 애기 옷이나, 반지 사줘요.

재인 : 아니, 그런 백일 말고.. (설명하려고 하면 아무래도 그렇고) 아닙니다. 또 뭐 사줍니까. 옷이나 반지말고.

인규 : 친구분 누가 백일이에요? 뭐하십니까, 남들은 아기가 백일이라는데.

부장 : 그러게 얼른 실장님도 결혼하세요. 이러고 있지 말고..


재인 그거 아닌데, 뭐 특별히 할 말 없으니까..


재인 : 꽃 같은 건 안좋아해요?

유경 : 꽃 싫어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상관없지만.. 그래도 백일날 꽃 사가는 사람 별로 없어요.

창수 : 정 사가실 거 없으면 현금으로 주세요. 그것도 괜찮아요.

부장 : 그럼, 현금이 최고지.

재인 : 돈 별로 안 좋아하는 여자는요? 여자들은 보통 뭐 좋아해요?

유경 : 애기 선물이 아니라.. 여자분 선물이세요?


재인 아차 싶은.


재인 : 아니, 애기 엄마 말입니다.


얼른 둘러대고 들어가지만, 이미 들통 나버린.. 직원들 서로 얼굴 바라보고 웃지도 못하고 벙찐.



#13. 혁주사무실


태하 문 열고 들어오면 혁주, 수영 앉아있는.


수영 : 너 오늘도 그 여자 만나고 오는 거야? 그렇게 한가해!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정리해. 진짜 알짜배기 아니라면

         다 소용없는 일이야. 어디서 뭐하는 지도 모르는 여자한테 공들일 필요없어.

태하 : 어디서 뭐하는지도 모르는 여잔데 그런 식으로 말씀하십니까.

수영 : 뭐? 그 여자 누구니? 누군데 그렇게 정신을 못차려?

혁주 : 여보, 진정해요. 태하도 할 얘기가 있겠지.

태하 : 어머니.. 제 사생활입니다. 간섭하지 말아주세요.

수영 : 뭐? 사생활? 그럼, 그 여자 니가 따로 만나고 있는거야. 응 그런거야.

태하 : 그만하세요. 지금은 듣고 싶지 않습니다.

수영 : 그래도 들어 다 널 위해서 하는 말이야.

태하 : 절 위해서 하시는 말씀, 어렸을때부터 질리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원하시는 대로 살았구요. 그걸로 충분하지 않습니까?

혁주 : 태하야.

수영 : 당신은 가만있어봐요. (태하향해) 그래서, 니가 잘못된게 뭐가 있는데, 내 말들어서 손해본게 뭐가 있어?

태하 : 없어요. 어머니 덕에 그나마 여기까지 쉽게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알아서 할겁니다.

수영 : 태하야. 너..

태하 : 오늘은 그만하세요.


수영 기가 막힌. 태하 얼굴 단호하고.



#14. 커피숍 주차장 차안


재인 : 아직도 화난 거야?

다현 : ....

재인 : 그거 내 잘못 아니잖아. 왜 태하가 잘못한 걸 가지고 내가 벌을 받아야 해.

다현 : 재인씨 잘못이에요. 처음부터 솔직했으면 이런 일 없었잖아요.

재인 : 그거야, 처음에 다다에 대해서 하나도 (몰랐잖아.. 이러다 변명하기 귀찮고) 그래, 그래.. 다 내 잘못이다. 죽을 죄를 졌어.


재인 차안에서 내리면서, 다현 차문 열어주고.


재인 : 그러니까 오늘 같은 날은 제발 잔소리 좀 그만해.

다현 : ? 오늘 같은 날이요?


재인 트렁크에서 장미꽃 넘겨주는. 쑥스럽지만 그냥 홱하고 넘겨주는.


다현 : 왠 꽃이에요?

재인 : 우리 만난지 백일째.


다현 말똥한 눈으로 재인 바라보는.. 재인 시선 피하고.



#15. 커피숍


다현 : 재인씨 이런것도 할 줄 아는 남자였어요?


재인 다현 눈치 얼른 살피는.


재인 : 화 풀렸어?

다현 : 조금요..

재인 : 조금? (기가 막힌 얼굴이고) 내가 그 꽃 들고 오느라고 얼마나 얼굴이 뜨거웠는데 겨우 조금 풀렸대? 도로 뺐는다.


다현 웃으면서..


다현 : 그래도 재인씨가 한 짓 전부 다 용서한다는 건 아니에요.

재인 : 오늘은 그만해. 백일동안 내내 잔소리만 들은 거 같으니까.

다현 : 재인씨는 백일동안 나 속이고 있었구요.

재인 : 또 시작이다. (하고 흘겨보다가) 현진씨는 어때?

다현 : 겉으로는 아무 내식 안하지만.. 마음이 편겠어요.

재인 : 뭐야, 그럼 태하랑 진도가 나갔단 말이야? 그런거야?

다현 : 당신 사촌분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현진이는 조금 마음을 연 거 같은데.. 이제는 틀렸어요.

         누가 뭐라고 그래도 이제 현진이 그 사람 용서 안할 거에요.

재인 : 태하랑은 다시 안보는게 더 나아. 오래 사귀어봤자 도움이 안되는 녀석이니까.

다현 : 태하씨가 그렇게 나쁜 사람이에요?

재인 : 나쁘다기 보다는 욕심이 많지. 욕심으로 가려져서 머리도 마음도 캄캄한 녀석이야. 그러니까, 진짜 상대도 못알아보지.

다현 : 아닌 것 같아요.

재인 : 아니긴. 좋은 자식은 절대 아니야.

다현 : 그게 아니라요. 다른건 잘 몰라도.. 이번 일, 현진이 혼자 상처받은 거 같진 않아요. 그 사람.. 힘든 얼굴이었어요.

재인 : .... 그래도.... 다행이다.

다현 : 뭐가 다행이에요?

재인 : 태하가 헷갈려서.. 현진씨한테는 미안하지만.. 태하가 얼쩔거리는 사람이 다현이었으면 어쩔 뻔했어.

다현 : 어쩌긴요. 벌써, 재인씨 만났는데.. 재인씨 만나면서, 그 사촌을 또 어떻게 만나요? 그게 더 이상하지.

재인 : 그 녀석은 그런거 상관안해.

다현 : 아주 나쁜 사람처럼 들리잖아요. 그렇게 생기지는 않았는데..

재인 : 다다가 순진해서 뭘 잘모르는데.. 세상에는 욕심많은 사람들이 훨씬 많아.

다현 : 내가 왜 몰라요. 나도 현진이처럼 욕심많은 재벌 3세를 만나고 있는데.

재인 : 난 욕심이 아니라.. 이뤄내야 할 꿈들이 많은거야. 자기 노력만 들어가 있으면 그거 근사한 일이야.

다현 : 그 사람도 노력한 거 같던데요.

재인 : 노력하면 뭐해. 자기 상대를 잘골라야지.. (조금 시간 지나서) 우리처럼.

다현 : 우리처럼요?


재인 고개 끄덕이고. 다현도 살짝 웃는데.

재인 반지 건네주지 못하고.



#16. 혁주사무실


수영 : 태하가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기가 막혀서.. 나한테 간섭하지 말래요.

혁주 : 그럼 간섭하지 말고 그냥 둬요. 여태 지가 알아서 잘했잖아요.

수영 : 저러고 다니는데 어떻게 그냥 둬요. 왜 이 중요한 순간에 쓸데없는 여자를 만나고 다니는 거에요.

혁주 : 조금 기다려봐요. 지금 당장은 정리할 생각은 없는 거 같으니까.

수영 : 정리할 생각 없다는데 어떻게 기다려요?

혁주 : 그럼 어떡해요? 태하는 꿈쩍도 않하는데..

수영 : 그 여자 누군지 내가 만나봐야겠어요. 시간은 좀 걸려도. 알아봐야겠어요.

혁주 : 아니, 누군지 모르는데 어떻게 만나요.

수영 : 손을 쓰면 되지요. 태하 녀석 저러고 다니는 꼴 난 절대 못봐요.



#17. 병원


서현과 현진 이야기 하면서 복도 지나가면.


태하 : 죄송합니다. 잠깐 빌려가도 되겠습니까.


두사람 한번 바라보던 서현 고개 끄덕이고.


서현 : 유현진씨가 괜찮다면 상관없습니다.

현진 : 안 괜찮아요. 바빠요.

태하 : 바빠도 얘기 좀 해요. 유현진씨. 적어도 변론의 기회는 줘야하는거 아니에요.


두사람 노려보고 있으면 서현 개입하는.


서현 : 유현진 선생 아직 저녁 전입니다. 밥 먹이고 시간 맞춰서 들여보내세요.


태하 서현 바라보는.


현진 : 오빠!

서현 :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한번은 얘기를 들어줘야지. 그래야 나중에 후회도 없고, 미련도 없어. 쿨하게 끝내라.



#18. 커피숍


현진 : 좋아요. 얘기 해봐요. 도대체 뭐라고 변명할지 궁금하네요.

태하 : 내가 정말 모르게 그랬을 거라고 생각합니까?

현진 : ....

태하 : 기분 나쁜데요. 날 그렇게 멍청한 자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니..

         알고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현진씨가 아니라는 거 알고 있었어요.

현진 : ? 내가 아닌 줄 알고 있었다구요.

태하 : 처음에는 현진씨 생각대로 목적있어서 접근했고 금방 방향이 잘못됐다는 거 눈치챘어요.

현진 : 그런데 왜 접근했어요. 왜 날 계속 만났어요?

태하 : 왜 그랬을 거 같아요. 그걸 일일이 말 해야 압니까?

현진 : ....

태하 : 현진씨 맞고 들어오던 날, 나는 내가 잘못 찍었구나 라는 거 알았습니다. 알면서.. 방향 다시 못 틀었어요.

         왜 그랬을거 같아요?

현진 : 그래서요? 난 태하씨가 왜 그랬는지 듣고 싶지 않아요. 의도가 불순했다면.. 결과도 마찬가지예요.



#19. 커피숍


다현 시간 한번 보고 일어나면, 재인 얼른 다현 다시 잡고.


재인 : 잠깐만 다현아.

다현 : ? 재


인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재인 반지 건네줘야 하는데 뭐라고 줄까 고민스럽고.


다현 : 왜요?


다현 재인 눈치 살피면.. 재인 용기내서 반지상자 턱하고 건네주는.


재인 : 자.

다현 : 이게 뭐에요?

재인 : 공평한 거.

다현 : 에?

재인 : 넥타이 의미가 그거래매. 목 꽉 잡아매서, 꼼짝말라는 거.


재인 얘기에 다현 찔금하고, 시선 피하면서 작게 중얼거리는.


다현 : 알았어요?

재인 : 응. 그러니까, 난 당신 손이라도 잡아 끌어야지. 공평하게.

다현 : 그럼 이거 공평하라고 주는 거에요?

재인 : 어! 공평하게 당신거 하나, 내거 하나.


두 사람 픽하고 웃음 터뜨리는. 반지 서로 끼고. (반지 끼워주는 것까지 찍어주세요)



#20. 커피숍


태하 : 이만큼 설명했는데도 이해 못해요. 이렇게 꽉 막힌 사람이었어요. 이렇게 미련한 머리로 어떻게 여태까지 버텨왔어요?

현진 : 그래요. 나 꽉 막혔어요. 미련해요. 그래도 누구처럼 속속들이 시꺼먼 마음을 가지고 있진 않아요.

태하 : 그동안 우리 만난거, 전부 다 부정하는 겁니까? 전부 다 거짓이라고 생각해요?

현진 : 아니요. 한가지는 믿어요. 나한테 그랬지요. 옆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도 신경 쓸 사람 아니라고..

         그때 거짓말인데 싶었는데 진실이었더군요. 그렇게 치밀하고 냉정한 사람이 어떻게 이런 실수를 할 수가 있어요?

태하 : 맞아요. 나 치밀하고 냉정해요. 그래서 이번 일 실수 아닙니다.

현진 : 실수이건 아니건 이제 나하고는 상관없어요.

태하 : 한번만 내 입장 되서, 내 생각 좀 해보면 안되요.

현진 : 내가 왜요? 당신 넘치는 사랑 받고 자란 사람이라고 그랬지요? 없는 쪽이 낫다라는 거 오늘 알았어요.

         우리 집 그 사람은 두들겨 패기는 해도 최소한 속이지는 않아요.

태하 : 지금 누구랑 비교를 하는 겁니까? 당신 미쳤어요?

현진 : 매 맞는거.. 짧게 일주일, 길게 열흘이면 멍든거 감춰져요.

         하지만 민태하씨가 나한테 한 일, 아마 살아가면서 영원히 잊지 못할 거에요. (현진 일어서면)

태하 : 이대로 일어서서 나가면 나 당신 안붙들어요.

현진 : 붙들지 말아요. 그게 내 부탁이니까.

태하 : 정말 후회 안 자신 있어요?

현진 : 무슨 후회를 해요? 후회는 죄지은 사람이 가지고 가는 짐이에요. 내가 아니라.

태하 : 젠장.



#21. 병원앞 거리


현진 무표정한 얼굴로 병원 걸어가는.

태하 차안에서 가만히 바라보고 있고. 답답한.



#22. 다현거실


다현 : 다녀왔습니다.

서현 : 꽃 사줬니?

다현 : 네..

미정 : (그 남자는) 성질만 부리는 줄 알았는데.. 이런 것도 할 줄 안다니?


꽃 다현이 손에 받아서 냄새 맡다가, 다현이 손가락에서 반지 발견하고.


미정 : 너 이거 뭐야? 너 이런거 안끼잖아?


다현 버벅거리는데, 서현 딱 눈치채고.


다현 : 어.. 어.

서현 : 재인이가 사줬니? 제법인데.


미정 정말이야 하는 얼굴이고 다현 곤혹스러운.


진만 : 뭘 사줘? 반지?

미정 : 아니 사줄려면 알맹이가 달린 걸 사줘야지.. 이게 뭐니? 이게? 재벌이라면서..

진만 : 아니, 이사람이. 지금 무슨 얘기를 하는 거야? 애가 남자가 사준 반지를 끼고 왔는데.

다현 : 그 사람 재벌 아니에요. 월급받는 사람이라 비싼거 못사줘요.


다현 재인 끼고 돌면, 서현 웃음 삼키고.


서현 : 요샌 커플링이다 이런거 다들 하나씩 해요. 그렇게 놀라시지 마세요.

진만 : 그래도 그렇지. 어디 사내녀석이 사준 걸 낼름 끼고 와, 그것도 반지를.

미정 : 그거 다 옛날 얘기라잖아요. 반지보다.. 일찍 들어와 너무 늦지 않게. 알았어?

다현 : 네.



#22. 다현안방


미정 : 여보.. 쟤들 정말 심각한 가 봐요. 꽃에다가 반지까지.

진만 : 아니, 사내자식이 뭐 그런 간지러운 일을 한 대. 생긴건 그렇게 안생겨 가지고.

미정 : 그게 왜 간지러워요. 내가 보기엔 그래도 괜찮은 구석도 있다 싶은데.

진만 : 당신 눈에는 그게 괜찮아 보여?

미정 : 그럼요. 우리 다다한테 마음 있었으면 진작에 반지를 사주던지, 꽃을 사주던지 해야지요.

         난 오늘 일 보니까 애려 마음이 놓이네요. 어디 문제 있는 사람은 아니구나 싶어서.

진만 : 왜 문제가 없어. 사내녀석이 기집애처럼 그런거 사들고 다니는데 문제 투성이구만.

미정 : 아니, 만나는 여자 위해 그것도 못하는 남자가 어디 남자에요.

진만 : 그럼 난 여잔가?

미정 : 누가 당신이 그렇대요. 요새 애들 얘기를 하는 거지. 우리하고 똑같겠어요?


진만 허참하는, 미정은 조금은 기분좋은 얼굴이고.



#23. 다현방 + 재인집


전화기 붙들고 있는.


다현 : 사이즈 어떻게 알았어요?

재인 : 어떤 여자 도움을 받았어.

다현 : 어떤 여자요? 또 여자에요?

재인 : 당신 좋아하는 여자가 정확한 사이즈를 알려주더라.

다현 : 누구? 현진이.

재인 : 엉. 그래도 현진씨 괜찮아진 거 같더라. 웃기도 하고. 의사는 그 정도 아픈건 혼자 해결한대.

         병원에 진통제 많다고 농담하더라.

다현 : 아니에요. 갠, 남 앞에서 괜찮은 척 하는데 선수에요.

         정말 괜찮으면, 아프다고 엄살 폈을 거에요. 진통제 찾을 게 아니라..


전화기 붙든 채 밤 지나가는.



#24. 재인집


선희 : 주희야.. 이제 그만 마음 접어.

주희 : 어머니.

선희 : 재인이 마음 한번 돌려볼까 생각했지만 워낙 고집이 있어서 어렵겠다.

주희 : 어머니, 저 어머니 모시고 같이 살고 싶어요. 저.. 어려서 어머니 여의고, 한번도 엄마처럼 생각하는 사람 없었어요.

         재인이 오빠도 그렇지만, 어머니에 대한 마음도 진심이에요.

선희 : 나도.. 너 우리 재영이처럼 이쁘고 탐 나. 그래도, 본인이 싫다는데 내가 밀어붙일 수는 없는 노릇이야.

주희 : 그래도 오빠 마음 변할지 모르잖아요. 아니 변할거에요. 지금이야 그 여자한테 정신 못차리지만

         그게 평생 가는 거 아니잖아요.

선희 : 아니야. 우리 재인이.. 한번 사람한테 빠지면 평생 갈 사람이야. 그게 이 집안 내력이야. 평생 한 사람 밖에 모르는 거.

         할아버지도 그렇고, 우리 그 사람도 그랬고, 또 나도 재인이 그렇게 키웠어.

주희 : 저도 그래도. 어려서부터 오빠만 바라봤어요.

선희 : 주희 정도면 우리 재인이 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어.

주희 : 오빠보다 좋은 사람, 없어요. 저한테는 오빠 뿐이에요.


선희 측은하게 주희 바라보지만 해결책 없고.



#25. 주희차


운전하고 가는 주희 눈물 뚝뚝 떨어지는.



#26. 재인식당


선희, 주희 그렇게 보내고 마음 아픈데 규철 서재에서 주방으로 나오는.


규철 : 에미야. 냉수 좀 다오. (얼른 일어나는 선희 얼굴 한번 바라보고) 얼굴이 왜 그러냐?

선희 : 아니요. 아버님, 물말고.. 차라도 한잔 올릴까요?

규철 : 그래..



#27. 규철 서재


선희 : 재인이 만나는 여자, 어떤 사람인지 확실히 아시는 거지요?

규철 : 누구 말이냐? 한주화학 말하는 게야?

선희 : 주희 아닌거 아시잖아요. 그 아가씨 말이에요. 학교 선생님이라는.

규철 : 왜? 넌 한주화학 쪽을 더 좋아하는 거 같은데.

선희 : 재인이가 내켜하질 않아요. 반대하기 어렵다 싶어요.

규철 : 에미야.

선희 : 예.

규철 : 넌 내가 손해보는 장사 하는 거 봤냐?

선희 : 에? (무슨 뜻인지 모르고)

규철 : 내가.. 그 옛날에 널 반대한 이유는 내 아들에 비해 훨씬 모자란다 생각해서였어.

선희 : ....

규철 : 그런데 살아보니까.. 사람이랑 사람이 만나는데 누가 더 모자란다 이런거 없더라.

         내가 그 중요한걸 놓치는 바람에 널 고생시켰다.

선희 : 아니에요. 아버님.

규철 : 재인인 나보다 머리 좋은 녀석이라 나 같은 실수 하지 않을게다.

선희 : ....

규철 : 다현이.. 내가 고르기는 했지만, 결국엔 재인이가 선택한 여자야.

         사람 속만 보면 한주화학에 비해 절대 부족한 데 없는 아이다. 아, 너도 한번 봤다 그랬지?

선희 : 예. 참하더라구요. 예의바르고 싹싹한게.

규철 : 참한거 이상인 아이야. 눈으로 보이는 것보다 안보이는 쪽이 훨씬 이쁜 아이다. 재인이가 좋다고 하니까 너도 좋게 봐줘라.

         (그렇게 일어나다.. 어렵게 마무리 하는) .... 자식 잃고 후회하는 거, 나 하나로 족하다.



#28. 다현집 식당


진만 : 밥 안줘. (거실에서 소리치는)

미정 : 좀 기다려요. 하고 있어요. 니 아버지 정말 배고픈 거 못참는다. 애들이랑 똑같다. 배고프면 칭얼거리는 거.

현진 : 남자들은 다 그런거 같아요. 우리 과장님도 배고플때 말걸면 저희 다 죽어요.

미정 : 얘, 그럼 너도 배고플 때 말걸지마. 간 좀 봐? 괜찮니?

현진 : 네.. 딱 맞아요.


현진 국자 내려놓고 조그맣게 중얼거리는.


현진 : 어머니..

미정 : 응?

현진 : 왜, 전 어머니 딸로 태어나지 않았을까요?

미정 : ?

현진 : 어머니처럼 예쁘고 착한 사람의 딸로 태어난다면.. 그럼 그냥 태어나는 거 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아요.


현진 갑작스러운 말에 미정 멈칫하지만, 진지하게.


미정 : 너 내 딸이야. 내가 배 아퍼 낳진 않았어도. 나 쏙 빼 닮아서 예쁘고 착해, 거기다 넌 머리도 좋잖니?

현진 : 그것도 어머니 닮아서 머리가 좋았으면 좋겠어요. 다다처럼요.


미정, 어쩐지 마음 짠해져서 현진 바라보는.. 두 사람 바라보고 있는데 진만 들어오는.


진만 : 뭐해 정말 밥 안줄거야?

미정 : 다 됐어요. 현진아 국 퍼. 니네 아버지도 제때 밥 안주면 우리 다 죽겠다.



#30. 다현안방


미정 곰곰이 생각하는 눈치고, 진만 그런 미정 바라보며.


진만 : 또 왜 그래요?

미정 : 현진이 때문에요.

진만 : 현진이? 현진이가 왜?

미정 : 아니, 안하던 소리를 해서요.

진만 : 무슨 소리.

미정 : 걔.. 절대 누구 앞에서 힘들다 어쩐다 말 안하는 애잖아요.

진만 : 그럼 현진이가 얼마나 씩씩한대. 왜 힘들대?

미정 : 아니요.. 딱 잘라서 그건 아닌데 대충 느낌이 그래요. 다현이처럼 우리 친딸로 태어났으면 좋겠다.. 뭐 이러더라구요.

진만 : 당신, 뭐 걔한테 뭐 섭섭하게 한거 있는 거 아니야. 다다랑 차별했어?

미정 : 이이는.. 그런 소리 말아요. 뭘 사도 다다랑 똑같은 거 두개 사서 똑같이 해입히고 먹였어요.

         내가 걜 어떻게 키웠는데 당신이 나한테 그런 소릴 해요. 그리고.. 내가 그랬으면 현진이가 그런 얘기를 나한테 했겠어요.

진만 : 그거야.. 그럼 갑자기 현진이가 왜 그런 소리를 해.

미정 : 그러니까요. 혹시 집에 무슨 일 있나? 또, 몇푼 되지도 않는 인턴 월급 챙기려고 애한테 무슨 소리 한 거 아니에요.

진만 : 그야 모르지.. 아무튼 당분간 거기 못가게 해. 또 애한테 행패부릴지 모르니까.

미정 : 아무래도 서현이 보고 얘기 좀 해보라고 그래야겠어요. 무슨 일인지 슬쩍 알아보라고..

         뭔지 알아야 말을 해도 할 거 아니에요.



#31. 공원벤치


서현 : 다다야.

다현 : 응?

서현 : 현진이 무슨 일이니?

다현 : 오빠는 그냥 모른 척해요.

서현 : 어떻게 모른 척해. 애가 기운이 쪽빠져서 다니는데.

다현 : 병원에서도 그래요?

서현 : 씩씩하지. 그것도 너무 유난스럽게.


다현 걱정스럽고. 그래서 한숨 쉬는.


서현 : 말해봐. 그 사람이랑 헤어진거야? 그 녀석이 무슨 짓 한거야?

다현 : 어떻게 알았어? 현진이가 얘기했어?

서현 : 걔가 무슨 얘기를 해. 매 맞아서 멍든 것도 아니고 멀쩡한 얼굴로 병원 잡일은 전부 헤집고 다니는 거..

         유현진 답지 않아. 남자 밖에 이유가 없어.


다현 푹하고 한숨 쉬지만 이야기 할 수 없고.


다현 : 오빠.. 현진이가 아무 말 안하면 나도 뭐라고 말 못해.



#32. 다현방


현진 방 청소하는. 책꽂이 정리 탁탁하고. 옆에 장식장 걸레질 하는 침대 시트도 갈아끼고,

침대위에 강아지 인형보고 후유하고 한숨쉬는. 잊어야지 하는 마음 굳히고 강아지 인형 쓰레기 봉투에 집어넣는.



#33. 다현집앞


쓰레기 봉투 옆에 두고 손 탁탁 터는. 곧 문 열리고.


현진 : 그래. 니가 무슨 죄가 있니? 죄는 그 사람이 지었는데.


후유하고 한숨 쉬는. 마음 복잡한데.



#34. 다현방


다현 문 열고 들어가면, 방안 청소 깨끗이 되어 있는.

현진 열심히 책장 정리하는.


다현 : 안 힘들어. 오늘은 좀 쉬어. 병원에서도 바쁘다며.

현진 : 이것만 정리하고.


현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현 푹하고 한숨 쉬는.



#35. 혁주사무실


태하 들어가면 수영 앉아 있는.


수영 : 너 좀 앉아봐.

태하 : 걱정마세요. 어머니 말씀대로 정리했습니다.


태하 표정 무표정하고.


혁주 : 뭐? 진짜야?

수영 : 이제야 정신을 차리는 구나. 잘 생각했어.

태하 : 앞으로 일, 제가 알아서 할 겁니다. 어머니는 그냥 계세요.

수영 : 태하야!

혁주 : 당신은 가만있어요. (혁주답지 않게 단호한 소리로 수영 제지하고) 그럼 유언장 여자 알아볼 생각인거야?

태하 : 재인이가 만나다 싫다고 한 여자를 제가 뭐하러 또 건드립니까. 그런거 싫습니다.

혁주 : 그거야.. 그렇지.

수영 : 그럼 앞으로 어쩔거야. 그 여자 한번 만나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은데.

태하 : 필요없습니다. 실력으로 승부낼 거에요. 재인이 여자 만나면서 딴 짓하는 동안 전 앞서 나가면 돼요.

         그때즘이면 아마 할아버지도 저 무시하지 못할 겁니다. (태하 나간 상태에서)

혁주 : 당신이 무슨 짓 한거 아니에요?

수영 : 내가 무슨 짓을 해요?

혁주 : 그럼 태하가 왜 순순히 저러고 나와. 지난번엔 딱잘라서 못 헤어지겠다고 그랬는데..

수영 : 이제야 정신을 차린 거지요. 그럼 당신은 그 여자랑 잘 됐으면 하고 바랬어요?

혁주 : 그런건 아니에요. 그래도.. 어째 더 인정머리 없어진 거 같아서 하는 말이지.

수영 : 그런 쓸데 없는 소리 하지 말고, 태하한테 어울리는 여자나 한번 알아봐요.

         한주화학이면 딱 좋은데.. 재인이 녀석이 냉큼 차지하고 있으니.

혁주 : 아니에요. 아주 얘기 다 된 것 같지는 않아요. 한회장님은 약혼 얘기 뭐라 말씀 안하시던데..

수영 : 그래요? 그럴줄 알았어요. 기사 나오고 조용하다 싶은게 수상했어요. 그럼 이참에 한주화학쪽 한번 당신이 알아봐요.

혁주 : 아이구 천천히 합시다. 태하도 알아서 한다잖아요.

수영 : 이게 지금 천천히 할일이에요. 태하 잠깐이라도 한눈 팔고 그러는 거 보면 쟤도 한시가 급해요.

         그러니까 여보, 당신이 한회장님이랑 얘기 좀 잘 해봐요. 알았지요. 여보.

혁주 : 알았어요. 알았어.



#36. 재인사무실


재인 : 너 자꾸 이럴거야?

주희 : 오빠 감정 모르는 거 아니야. 하지만 오빠가 사랑하는 거처럼 나도 오빠 사랑해.

재인 : 주희야!

주희 : 나한테도 첫사랑이야. 나도 사랑한다고.. 그러니까, 나도 한번 봐봐. 내가 그 여자에 비해서 부족한 게 뭐야.


재인 약간 한숨 쉬지만, 단호하고.


재인 : 없어. 너 괜찮은 여자야. 다현이, 너에 비하면 부족하고 모자란 것 투성이야.

주희 : 그런데 왜 그 여자야? 내가 그 여자보다, 훨씬 더 잘 어울려. 내가 오빠랑 더 많이 닮았어.

         알거 다 아는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결혼해야 편한 거 아니야.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선생님이 아니라.

재인 : 순진해? 다현이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으로 보이니?

주희 : 적어도 우리 생활에 대해서는 나만큼 모를 거야. 난 오빠가 앞으로 뭘할지, 뭘하고 싶은지 알아.

         오빠가 생각하는 거. 오빠가 기대하는 거, 나도 할 수 있어. 하지만 그 여자는 아니야.


재인 주희 바라보는 눈빛 진지하고.


재인 : 니 말대로.. 우리 닮았어. 홀어머니, 홀아버지.. 외동딸, 외아들. 거창한 집안 사람.. 보고 배운 세상, 큰 살림에,

         공부한 배경까지.

주희 : 그런데 왜 난 안된다는 거야?


재인 담담하게 이야기 하는.


재인 : 닮은 사람끼리 결혼하는 거 그거 재미없다. 난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거, 잔소리 해주는 사람이 좋아.

         흘리고 다니는 거 너무 많아서 내가 쫓아다니면서 챙겨줄 수 있는 사람이 마음 편하고.

         주희, 넌 나 없이도 너 혼자서 거뜬히 살아갈 사람이야.

주희 : 그럼 그 여자는 오빠 없이는 안돼?

재인 : 내가 다현이 없으면 안돼. 나한테 부족한 거 채워 줄 사람, 다현이 뿐이야.

주희 : 오빠! 나도 할 수 있어. 오빠가 필요한거 나도 해 줄 수 있어.

재인 : 아니, 절대 못해.


주희 재인 바라보면. 재인 단호하고.


주희 : 내가 뭘 못하는데?

재인 : 내 옆에 있으면 넌 변할 거야. 그런데, 그 여자 옆에 있으면 내가 변해. 그런거 넌 절대 못할거야.

주희 : ....

재인 : 주희야. 난 한눈 같은 거 안팔아. 너, 자꾸 이러면 불쾌해져. 너만 힘들어지고.

주희 : 불쾌해? 오빠, 꼭 그렇게 잔인하게 얘기해야 해?

재인 : 미안하다. 난 돌려서 얘기하는데 취미없어.

주희 : ....

재인 : 혹시라도 내가 너한테 기대할 만한 행동한 적 있어? 내가 너한테 기다리라고 했니?

주희 : 오빠만 바라보는 내 마음은 한번도 생각 안해?


웃옷 들고 일어나는 재인 단호하게 얘기하는.


재인 : 나 때문에 노력했다고 그랬지. 그게 정말 나를 위한 사랑이라고 생각하니? 니가 필요해서 원한 사랑이잖아.

         나도 그래.. 그 여자한테 내가 필요한 게 아니라, 나한테 그여자가 필요해. 니 감정이야. 니가 정리해라.



#37. 커피숍


재인 : 현진씨랑 같이 밥 먹자.

다현 : 현진이.. 지금 우리랑 밥 먹을 기분 아니에요.


다현 후유하고 한숨 쉬는. 재인도 답답하지만.


다현 : 내가 태하씨 만나볼까 봐요.

재인 : 뭐? 당신이 왜 그 녀석을 만나? 큰일 날 소리 하고 있어. 그 녀석이 어떤 남잔 줄 알고.

다현 : 그럼 가만히 보고만 있어요? 우리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재인 : 만나서 어쩌게? 원인이야 우리가 내줬지만 시작은 두 사람이 했어. 그거까지 우리 책임 아니야.

다현 : 그래도요. 얘기는 해봐야지요. 현진이 만난거 정말 유언장 때문인지 아닌지.. 태하씨 마음은 알아야 할 거 아니에요.

재인 : 관둬. 만나도 내가 만나.

다현 : 안돼요. 만나면 주먹 휘두를 거 아니에요? 지금도 이렇게 흥분하면서.

재인 : 내가 깡패야? 주먹이 날라가게.

다현 : 그럼 험한 소리 할려고 그러지요?

재인 : .... 내 신용도 정말 형편없구나.. 나 사업하는 사람이야. 입에 발린 소리도 하고, 참을 줄도 알아.

다현 : 재인씨, 돈벌때만 그러잖아요. 돈버는 일 아니다 싶으면 원래대로.. 아닐때는 있는 성질 없는 성질 다 내면서..

         하긴.. 그래서 내가 재인씨 믿잖아요.


뭐하는 얼굴이고.


다현 : 나한테 입에 발린 소리 하는 거 한번도 못봤어요. 참는 건 더 못봤구요.

         아마, 재인씨가 나한테 살랑거리고 웃었으면 정말 배신감 느낄 거 같아요.

재인 : 뭐야? 내가 화내는게 더 좋단 말이야?

다현 : 아니요. 성질만 내는 거 마음에 안드는데도.. 가끔은 그래서.. 믿는다구요.

재인 : 도대체 뭔 소린지 모르겠다. 아무튼 태하 만나는 건 절대 안돼. 틀림없이 당신한테 눈짓 줄 녀석이야.

다현 : 왜 그렇게 사촌을 나쁘게만 봐요. 당신이랑 만나는 거 뻔히 알면서 어떻게 나한테 그러겠어요.

         현진이한테 그동안 한거 보면 괜찮은 사람 같아요.

재인 : 흥. 당신은 무조건 좋게만 보지. 어떻게 된게 나 빼놓고는 다 괜찮은 남자야?

다현 : 그렇다고 태하씨를 믿는다는건 아니에요. 재인씨만 믿어요.


재인 툴툴대다 겨우 풀어져서.


재인 : 그나마 마음에 든다.. 손 좀 봐봐.

다현 : 왜요?

재인 : 반지 끼고 갔나 볼려구? 안뺐지?

다현 : 안뺐어요. 재인씨나 빼지 말아요.


두 사람 반지 바라보며 다시 얼굴보고 흐뭇한.



#40. 본사 사무실


재인과 동석 심각하게 이야기 나누고 있는.


동석 : 이상하다? 매집흔적은 보이고?

재인 : 그건 아직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심상치 않습니다. 예감이 좋지 않아요.

동석 : 아직도 예감으로 사업을 하니. (나무라는 듯한 어조. 표정에 드러난 건 아니고)

재인 : 아닙니다. 하지만 느낌이라는게 있으니까요. 지난번 폭탄건도 그렇고 백화점이나 호텔이나

         지금 주식이 움직일때가 아니에요.

동석 : 당분간 이쪽에서도 주시해보겠다.

재인 : 예. 부탁드립니다.

동석 : 여기까지 찾아온 건 그럼 회장님한테 보고하라는 얘기냐.

재인 : 네. 아셔야 할 일이니까요. 어쩌면 벌써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동석 : 회장님 작품은 아니다.

재인 : 모르지요. 다현이 속 썩인다고 저 미워서 그러시는지.

동석 : 재인아.

재인 : (빙긋 웃으며) 농담입니다.



#41. 규철 서재안


규철 동석이 건네준 서류 이것저것 훑어보는.


규철 : 재인이가 감을 잡았으면 무언가 있긴 있는거야.

동석 : 네. 아주 조금씩 조금씩 움직이고 있습니다.

규철 : 아주 재미있군. 누가 감히 sh를 찔러보는지.. 자네도 한번 알아보게. (탁하고 서류 덮는)

동석 : 이미 지시를 내렸습니다. 이번달 백화점 매출보고서입니다.

규철 : 흠.. 태하 그 녀석은 제법 잘하고 있어.

동석 : 재인이도 아마 그만큼 해내고 있을 겁니다.

규철 : 자네는 재인이 편인가.

동석 : .... 그러는 회장님은 왜 재인이를 밀어주십니까? 유언장, 민상무한테 먼저 했으면 결론이 달랐을지도 모릅니다.

규철 : 그야..

동석 : 먼저간, 아드님한테 미안하십니까?

규철 : 내 아들한테 미안해서, 손자녀석한테 동정심 품을 만큼 착한 사람 아니네.

동석 : 그럼, 민상무가 이씨 집안 사람 아니라서 그렇습니까?

규철 : 핏줄 같은 거 따졌으면, 재인이 말마따나, 얌전히 상속했어.

동석 : 그럼 왜 재인입니까?

규철 : 재인이 그 녀석, 무슨 짓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제 힘으로 공부하고, 손 벌리지 않은 녀석이네.

         호텔도, 지발로 걸어들어갔고. 태하하고는 그게 달라. 태하는 처음부터 거기가 자기 자린 줄 알고 있었고.

동석 : 그야. 타고 나길 그렇게 타고 났고 또 그렇게 교육시키지 않았습니까?

규철 : 지 엄마가 극성을 부린거지.. 하지만 처음부터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없어. 남이 벌어준게 지꺼라고 생각하는 녀석은

         애초부터 틀려먹은거네. 그런면에서 재인인, 정말 바닥부터 시작했어. 그 점만은 괜찮다 싶어.

동석 : 그럼.. (재인이 손을 들어주실 겁니까)

규철 : 아니야, 그렇다고 내가 재인이 손 번쩍 들어줄 거 같은가. 내 돈, 내 재산.. 내가 번거야.

         그럼 지들 재산도 지들 힘으로 벌어야 해.

동석 : ....

규철 : 회사를 꾸려 나가는게 보통일이야. 이 일에 딸린 식구가 몇 명인데.. 부모 잘 만나서 낼름 자리 차지하고 있는 꼴

         난 못보네. 태하가, 다현이 말고, 다른 일로 지 능력을 보여준다면, 앞일은 또 바뀌는 거야.



#42. 재인 거실


재영 : 그럼 엄마도 이제 마음 변한 거야? 주희 편 아니야.

선희 : 편은 무슨.. 니 오빠가 마음 먹은 이상 누가 말려.

재영 : 후.. 주희만 불쌍하게 됐네.. 오빠 정말 좋아하는데..

선희 : 더 좋은 사람 나타날 거야. 예쁘고 똑똑한 아이잖아.

         너 주희 만나면 좋게 일러. 재인이 얼른 접으라고. 더 마음 다치기 전에.


재영 후하고 한숨 쉬는.



#43. 커피숍


재영 : 주희야.. 오빠가 그 여자랑 결혼하겠다고 한 이상, 바꾸기 어려울거야. 이제 그만 포기해.

주희 : 너까지 나보고 포기하라고 하지마. 그럼 정말 힘들어.

재영 : 니가 더 힘들어질까봐 그래, 가망 없는 일에 너무 매달리지마.

주희 : 오빠를 먼저 본 사람도 나고, 먼저 사랑한 사람도 나고, 내가 그 여자보다 부족한게 하나도 없는데 왜 내가 그만둬야 해.

재영 : 그럼 어떡해? 우리 오빠 마음이 니가 아니라는데. 사랑은 둘이 하는거야. 셋이 모여 노는게 아니라.

주희 : 그 여자.. 나보다 예쁘고, 나보다 착하고.. 나보다 더 노력했으면 아니, 나보다 더 오빠를 사랑한다면

         포기할 수 있을지도 몰라.

재영 :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나보지.

주희 : 오빠가 뭐에 쒸인거야. 그러니까 제대로 사람을 못보는 거야. 정말 평범한 사람이야. 집안이고, 재산이고.. 학벌이고

         다 뒤져봤어 아무것도 없어. 그런 여자한테 내가 재인 오바를 양보해야해? 못해. 절대 안해.

재영 : 그럼 어떡하려고? 오빠는 까닥도 안할 것 같은데.

주희 : 눈에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져. 그 여자한테 다른 남자 생기면, 오빠도 제 정신 들거야.

재영 : 다른남자? 우리 오빠 만나면서 다른 남자를 또 어떻게 만나?

주희 : 누가 알아. 마음이 달라질지.

재영 : 너, 혹시라도 돈 같은거 건네지 마. 그건 아니야.

주희 : 돈봉투 건네서 마음 바뀔 사람 아니야. 얼마나 지독한데.. 왠만한 일로는 까닥도 안할거야.



#44. 재인사무실 + 학교 (밤)


다현 : 재인씨? 오늘 못 올라가요. 시험문제 내야 해요.

재인 : 그럼, 내가 그쪽으로 갈게. 나도 조금 늦을지 모르거든.

다현 : 그럴래요?

재인 : 그럴래요가 뭐야. 그러자고 졸라야지.

다현 : 알았어요. 그럼 그래요.



#45. 학교 (밤)


어두어지고. 다현 그때서야 가방 들고 일어나는. 핸드폰 손에 쥐고.



#46. 학교 앞


재인 차 세우고 기다리지만 다현 오지 않고 시계 흘긋 바라보지만.. 아무래도 이상한.



#47. 주희 차안


뒤로 그랜져 같은 차 한대 보이고.


태하 : 여보세요?

주희 : 다행이 아직 퇴근 안하셨네요. 벌써 아홉시가 넘었는데..

태하 : 누구십니까?

주희 : 저 한주희에요. 지난번에 한번 만났지요?


쳐다보면 잠들어 있는 다현.

출발하는 차.



#48. 태하사무실


주희 : 이규철 회장님 유산 얘기 알고 있지요?

태하 : 재인이랑 약혼하고 나니까 이제 유산도 탐 납니까. 지난번에 얘기한 것 같은데.. 재인이랑 결혼하고 싶으면 서두르라고.

주희 : 그래서 왔어요.

태하 : ....

주희 : 난, 유산 관심없어요. 우리 집에도 돈은 많아요. 태하오빠, 성현에 관심있어요?

태하 : 뭐?

주희 : 오빠랑 거래를 하나 하고 싶은데.. 일단 오빠 생각을 알아야지요.

태하 : ? (무슨 장난인가 싶은 얼굴로)

주희 : 나, 지금 농담하는거 아니에요. 오빠가 마음만 먹으면 오빠 손에 성현이 그대로 떨어질지도 몰라요.


태하 주희 얼굴 한번 바라보고 천천히 이야기 하는.


태하 : 욕심없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지. 바보나 멍청이 아니면 말이야.


주희 고개 끄덕이는.


주희 : (주희 호텔 카드 주는) 이거요.

태하 : 뭐지?

주희 : 우리 거래해요.

태하 : 뭐?

주희 : 내가 사고를 쳤어요. 욕심대로 성현그룹은 태하씨가 가져요. 난 이재인이란 사람 하나면 되요.



#49. 다현집


진만 : 앤 몇신데 아직 안들어와.

미정 : 한번 봐줬다 싶으니까.. 아예 애를 들여보낼 생각을 안하네.

서현 : 뭘요, 이제 열한시밖에 안됐는데.

진만 : 열한시밖에. 걔, 해 떨어지면 득달같이 집에 들어오던 애야. 그 녀석 만나고나서야 10시가 퇴근시간이지만.

미정 : 정말 너무 늦네.

서현 : 걱정마세요. 재인이가 집앞까지 데려다 주는데요. 뭘. 길이 막히나 봐요.



#50. 다현집앞


서현 기다리면 도착하는 재인차, 득달같이 내리고.


서현 : 다다? 너랑 만나고 있는 거 아니야?

재인 : 그럼 집에 없단 말이야?

서현 : 당연하지.. 집에서는 지금 너랑 같이 있다고 벼르고 계셔. 어떻게 된거야?

재인 : 나도 몰라, 약속장소에 안나왔어. 그래서 난 내가 바람맞은 줄 알고 있었단 말이야.

서현 : 전화는? 핸드폰 해봤어?

재인 : 안되니까 너한테 전화를 했지.

서현 : 그럼 얘가 어디간거야?


재인 얼굴표정 굳어지고.. 아무래도 걱정스럽고 이상한.


재인 : 부탁하나 하자.

서현 : 뭘?

재인 : 어른들 걱정 안하시게 무슨 변명이라도 둘러대.

서현 : 애가 안들어왔는데 어떻게 걱정을 안하셔.

재인 : 그러니까 수단껏 알아서 해야지. 뭘로 둘러대건간에 니가 막아. 난 다현이 행방 수소문할테니까.



#51. 호텔방


태하 호텔 열쇠키들고. 문열고 들어가면 다현 가만히 누워있고.

후유하고 한숨쉬는 태하.



#52. 학교


재인, 핸드폰 들고 학교로 뛰어올라가는.


































첨부파일 1프로의 어떤것 16회.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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