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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대본

[1%의 어떤것] 17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2.03.30|조회수710 목록 댓글 0

[1%의 어떤것] 17











#1. 거리


재인, 핸드폰 들고 학교 주변 뛰어 다니는. 다현 보이지 않고, 답답한데.



#2. 호텔


태하 한참 바라보고 있는.



#3. 학교 앞 + 호텔


다현 핸드폰 떨어져 있고. 재인 얼굴 굳어진.

둘러보는데 전화오는. 급하게 전화 받는데.


재인 : 여보세요? 다다니?


전화기 잡은 재인... 얼굴색 변하고.



#4. 재인 차안 (밤)


전화 끊은 재인 얼굴 표정 굳어진 채 차 속도 높이는.



#5. 호텔 (침실방 별도로 있는 스위트로 해주세요)


벨소리 요란하게 들리고, 곧바로 쾅쾅거리는.

문 열리면 재인 급하게 들어서고. 태하 향해서 주먹 휘두르는.

휘청하고 태하 넘어지는데.

재인 바로 멱살잡고, 소리지르는.


재인 : 다현이 어딨어, 너 무슨 짓 한거야?

태하 : 오해하지마. 난 손끝하나...


뭐라고 하기도 전에 재인 밀치고 들어서는.



#6. 호텔 룸


침대 위에 다현 얌전히 누워있는.

재인 후하고 한숨 쉬고. 다가가는.


태하 : 긴장할 거 없어. 그냥 잠들어 있는 거니까.

재인 : ...


재인 아무 말 없이. 다현 손 잡고, 볼 살며시 만지는.

그런 재인 모습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태하.



#7. 호텔


태하 커피 마시면서, 냉수 건네주는.


재인 : 누구야?

태하 : 주희.

재인 : 주희 ? 한주희?


재인 믿을 수 없고 태하 고개 끄덕이는. 

(화면 바뀌고)


재인 : 부탁하나 하자.

태하 : ?

재인 : 차 좀 대. 내가 운전할 수 없어서 그래.

태하 : 뭐하게?

재인 : 집에 데려가야지. 호텔 방에 이렇게 눕혀두고 싶지 않아.

태하 : 그냥 둬. 조금 있으면 깨어 날 텐데. 지금 이 상태에서 인천 가는 거 무리야.

재인 : 인천까지 안 가. 내 오피스텔로 옮길 거야.



#8. 호텔 주차장


재인, 다현 업고 나오는. 태하 뒤쫓아나오고.

다현 차에 태우고 재인도 타는 차 출발하려는데 재인 무슨 생각들어 아차 싶은. 전화기 꺼내들고.


재인 : 아, 현진씨... 네. 괜찮아요.


현진이라는 얘기에 태하 눈빛 흔들리고.



#9. 다현 거실


현진 전화기에 대고 조그맣게 중얼거리는.


현진 : 정말 괜찮은 거에요?


옆에 있던 서현 전화기 뺏어들고.


서현 : 거기 어디야? 말해, 내가 데리러 (갈테니까) (소리 빽지르려고 하는데... 가족들 나오고, 서현 할 수 없이 표정 관리하고)

         그래, 알았어. 응.

진만 : 다다니? 전화 좀 줘봐.


하는데 서현 얼른 전화기 끊어버리는.


서현 : 끊겼어요. 지금 재인이랑 같이 있대요. 걱정 안하셔도 되요.

미정 : 아니 근데 왜 안 내려온대니... 지금 시간이 몇신데...

서현 : 차가... 차가 고장났나봐요. 고장났대요. 지금 오고 있는 중이라니까 걱정말고 쉬세요.



#10. 재인 오피스텔


다현이 눕히고 나온 재인.

재인 겨우 넥타이 느슨하게 하고 한숨 돌리는. 태하 향해 인사하는.


재인 : 고맙다.

태하 : 나한테 고마워할 거 없어. 너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니니까.

재인 : ...

태하 : (저기 누워있는) 저 여자, 유현진이 세상에서 믿는 유일한 사람이야.


재인 태하 바라보고 있으면, 태하 뒤돌아서고.



#11. 재인 방


다현 누워 있는데, 재인 다현 손 가만히 잡고. 바라보고 있는.


재인 : 미안하다. 이런 일 겪게 해서... 난 당신 때문에 기쁘고 행복했는데... 당신은 나 때문에 고생만 하고...

         다현아, 그거 알아? ... 우리 만나고...당신 잔소리가 날 얼마나 변하게 했는지.

         나한테 제일 중요한 거... 이제는 돈이 아니야. 세상에서 정말 소중한 건... 당신 하나야. 아까... 연락도 안되고,

         어디 있는 줄도 모르고....찾아도 보이지 않는데... 무서워서, 죽는 줄 알았다. 무섭다는 게 어떤건지

         (그때) 처음으로 알았어. 너 없으면, 난 안돼... 사랑해. 다현아.


재인 다현 한참 바라보는데 벨소리 나고.



#12. 재인 방


서현 누워있는 다현 보고 안도의 한숨 쉬는.


재인 : 이제 괜찮아. 다행히... (무서운 일은 없었어)


하는데 서현 주먹 날아가는. 재인 휘청하고.

서현 바라보면 서현 열 머리까지 난.


서현 : 니 사랑이 겨우 이 정도야? 자기 여자 하나도 못 지키면서, 무슨 사랑이고 결혼이야. 다 그만 둬. 내 동생한테서 손 떼.

재인 : 이번 일은 내 실수였어. 이렇게 되리란 생각 못했다.

서현 : 실수? (기가 막히고, 다시 열받는) 너, 그렇게 쉽게 사랑한거야? 살다보면 세상에 어렵고 힘든 일 천진데...

         그때마다 내 동생 이런일 당해야 해?

재인 : ...

서현 : 이럴 거였으면 아예 시작이나 하지 말던지. 내내 마음고생 시키더니, 결국 이런 꼴까지 당하게 해야 해.

         뭘 믿고 내 동생을 너한테 맡겨?

재인 : 다시 이런 일 없을 거야.

서현 : 지켜줄 자신 없으면 그냥 손 들어. 지금 헤어지라고.


서현 재인 노려보는데,

다현 눈 뜨는. 두 남자 돌아보고.


재인 : 다현아.


하고 쫓아가면, 서현 얼른 밀치고, 동생 바라보는.


서현 : 다다야, 괜찮아?


하면 다현 눈으로 재인 찾고. 서현 할 수 없이, 물러서는.


재인 : 괜찮니?


다현 고개 끄덕이고, 손 얽히고, 두 사람은 따뜻한, 서현 할 수 없고.



#13. 재인 차안


서현 운전하고 뒷자석에 재인과 다현 탄. 다현 재인 품안에 있고.

룸밀러로 재인 서현 눈 마주치면, 서현 노려보는.



#14. 다현 집앞


재인 : 괜찮아?

서현 : 들어가자.


다현 뭐라고 하기 전에 서현 탁하고 다현 잡은 재인 손 치면서. 다현 감싸안는,

다현 뒤돌아서 재인 한번 안심시키는.



#15. 다현 거실


진만 : 너 지금이 몇시야? 너 이러고 다니라고, 그 사람 만나는 거 허락한 줄 알아.

다현 : 죄송해요. 아빠...

미정 : 연락이라도 해야지. 집에서 걱정하는 거 생각은 안하니?

서현 : 차가 고장났대요. 사고 난거 아니면 되요.


진만, 미정 기분 좋지 않으니까. 서현 동생 힘들까봐 얼른 둘러대는.


서현 : 저기, 아버지... 너무 늦었으니까. 오늘은... 지금은 좀 쉬고, 이따 얘기하지요. 얘도 힘들었을텐데...

미정 : 그래, 또 금방 일어들 나야 하는데... (이러다가 다현이 얼굴 살피며) 정말 사고난 거 아니야. 얼굴이 왜 그래? 어디 아파?

다현 : 아니요, 피곤해서. 감기 기운 있나봐요.

진만 : 그러게 좀 일찍 일찍 다니지. 뭐하러 꼭두새벽까지 같이 있어. 같이 있길.


동생 왜 그런지 아니까, 걱정스러운. 그래서 나직하게 속삭이지만.

 

서현 : 병원 안가도 되겠니?


다현 고개 끄덕이고.


미정 : 그럼 얼른 가서 쉬어. 이 새벽에 고생되게 병원을 뭐하러 가니... 집에 의사가 둘이나 있는데...

진만 : 들어가서 쉬어라. 늦었다.



#16. 다현방


현진 물 챙겨서 약주는.


현진 : 자, 이거 먹고 잠 좀 자.

다현 : ?

현진 : 약. 너 지금은 얼이 반쯤 빠져있으니까 몰라도 아침되면 머리 엄청 아플 거야. 구토도 장난 아닐테고.

다현 : 현진아.

현진 : 응? 왜?

다현 : 고마워.

현진 : ?

다현 : 태하씨...

현진 : ....


두 사람 눈 마주치고, 현진 다현 시선 비키는.



#17. 재인 사무실


재인 형준 모습보고 놀라는.


재인 : 넌 또 왜 그래?

형준 : 어... 잠깐 굴렀다.

재인 : 뭐 어디서? 누구 짓이야?

형준 : 누구 짓은... 열받은 의뢰인 뜯어 말리느라... 고래등에 변호사만 터졌어.

재인 : 형사사건 맡은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험악한 꼴을 당하는 거야. 괜찮은 거야?

형준 : 괜찮아.

재인 : 미안하다. 몸도 성치 않은데 밤중에 불러대서.

형준 : 모처럼 일찍 일어난 거지. 벌써 다섯시 넘었는데... 다현씨... 괜찮은 거야?

재인 : 괜찮을 리가 있어. 그 꼴을 당하고.

형준 : 후유. 참 어렵게 풀린다. 주희는 어쩔거냐?

재인 : 법대로 해야지. 그래서 오라고 한거야.

형준 : 다시 생각해봐.

재인 : 뭘 다시 생각해? 그럼 봐주라는 거야, 미쳤어. 빚은 갚아야 해. 잊지 말고.

형준 : 그게 아니라... 고소 들어가면, 검찰로 넘어갈텐데... 그럼 시끄러워지잖아.

재인 : 그래서? 장난도 아니고, 진짜로 사람을 납치했어. 이걸 그냥 두고봐?

형준 : 오라가라 다현씨도 힘들 거야. 여자한테 납치라는 거 쉬운 일이 아니거든.

         주희도 납치교사범으로 꼼짝없이 잡혀있을 테고. 아마, 소문만으로도 치명탈거야.

재인 : 다현이 일은 내가 알아서 해, 주희는 죄값을 치러야 하고. (그러니까) 정식으로 고소장 접수해.



#18. 다현 거실 (아침)


서현, 현진 출근 준비하고 나오는.


진만 : 다현이는?

현진 : 피곤한가봐요. (서현 얼른 나서는)

서현 : 아직 시간 있으니까, 나중에 깨우세요.

미정 : 알았어. 어서들 가. 늦겠다.

서현, 현진 : 다녀오겠습니다.


미정, 진만 남아서 이야기하는.


진만 : 거참... 어째 잘하고 있다 했더니... 또 외박을 시켜?

미정 : 외박은 아니지요. 그래도 들어왔잖아요.

진만 : 새벽 네시가 그래도 들어온 거야? 내 이녀석을. 아주 혼줄을 내야겠구만.

미정 : 다현이는 그런 애 아닌데... 그 사람 만나면서 우리 다다도 똑같아 지는 것 같아요.

진만 : 그래서 그 녀석은 아니라니까. 결혼하기도 전에 이런데 결혼하면 애 망가지는거 순식간이야.

미정 : 그래도 지들이 좋다고 만나는데 갈라놓을 수도 없고.

진만 : 말을 들어야지... 원. 어려서는 다 크기만 하면 걱정 없을 줄 알았더니 크고 나니까 더 골치 아프네.

미정 : 그러게 말이에요. 자식은 나이를 먹어도 자식이에요.



#19. 다현방 + 재인 사무실


아침 아직 이른.

재인은 출근준비하고. 다현 역시 가방 챙기는.


재인 : 잘잤어. 어디 아픈데 없고?

다현 : 네... 없어요.

재인 : 그럼 됐다. 하루 푹 쉬어. 아무것도 하지 말고.

다현 : 오늘 토요일이에요. 어떻게 쉬어요? 출근해야지.

재인 : 그 몸을 해서 무슨 출근 해? 꼼짝말고 집에서 쉬어.

다현 : 이제 괜찮다니까요.

재인 : 괜찮긴... (하다가 한숨 쉬고) 지금 내가 갈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다현 : 여길 왜 와요?


하는데 전화 끊겨버린. 다현 전화 바라보고 황당한.



#20. 다현 집 앞


다현 : 이 시간에 뭐하러 여기까지 와요? 괜찮다니까.

재인 : 내가 안 괜찮아. 정말 어디 아픈 거 아니야? 얼굴이 아직도 창백해.


다현 살짝 웃지만, 재인 진지하게 다현 훑어보눈.


다현 : 그냥 머리가 좀 지끈거려서 그래요. 약 먹었어요.

재인 : 그러게 쉬어야 한다니까. 다현아. 하루만 쉬자. 응?

다현 : 오늘 토요일이라서, 수업도 얼마 없어요. 일찍 들어와서 쉬면 되요.

재인 : 고집 엄청 세다.


두 사람 눈 마주치고. 재인 갑자기 다현 안는.


다현 : 재인씨. 누가 봐요.

재인 : 잠깐만. 잠깐만 이러고 있자.

다현 : ...

재인 : 어젯밤에 미치는 줄 알았어.


다현 가만히 재인 말 들고 있는.


재인 : 이런일 절대 다시는 업을 거야. 맹세해.



#21. 형준 집 거실


재영 들어오다 말고, 형준 모습보고 놀란. 형준은 출근 준비하고 나오는.


재영 : 오빠, 팔 왜 그래? 왜 그런 거야?

형준 : 어...별거 아니야.

재영 : 별거 아니긴... 뭐야, 어쩌다가 이랬어. 부러진거야? 입원 안해도 돼?

형준 : 괜찮아. 입원은 무슨.... 소란 떨 거 없어. 그냥 살짝 금 간거야. (차 키 들고 나오면)

재영 : 그러고 어딜 가. 그 몸을 해서?

형준 : 걱정마. 그냥 간단한 골절이야. 죽을 병 걸린게 아니라... 오늘 할 일 많아.


형준 나오면, 재영도 쫓아나오는.


재영 : 오빠, 잠깐.

형준 : 왜?

재영 : 내가 운전할게. 그 팔로 운전 힘들잖아.

형준 : 됐어. 택시타고 가면 돼. 니가 계속 나 쫓아다닐 것도 아니고.

재영 : 그래도 돼. 나 오늘 수업 없어.


재영은 진심이지만 형준은 피식하고 웃고.


형준 : 됐어. 너까지 안 챙겨도 돼.

재영 : 나 아니면 오빠 누가 챙겨?

형준 : 그래, 고맙다. 너 밖에 없다...


형준 그냥 웃다가. 뭔가 생각나서.


형준 : 아참, 재영아. 앞으로 주희 만나지 마.

재영 : 왜?

형준 : 다른 건 알거 없고 일단 거리 둬. 연락 끊고.

재영 : 무슨 일인데... 주희를 만나지 말래?

형준 : 그런게 있어. 그리고, 너, 앞으로 일찍 다녀. 늦기만 해봐. 가만 안있어. 알았어?

재영 : ?



#22. 태하 사무실


재인 : 어제 일... 고맙다.

태하 : 고마울 거 없어. 오히려 내가 고마워.

재인 : ?


재인 태하 얼굴 보면, 아하는 얼굴이고.


재인 : 현진씨하고 아직도 잘 안풀려?

태하 : 쉽게 용서할 생각이 없는 거 같아. 나한테 속았다고 생각하고 있어.


태하 고민스러운 얼굴이면, 재인 픽하고 웃으면서.


재인 : 내가 그 쪽 방면에서는 선밴데... 한가지 밖에 방법이 없어.

태하 : 뭐?

재인 : 빌어. 싹싹.

태하 : ?

재인 : 나도 여러번 해본 일이야. 그러니까 시간 낭비하지 말고, 가서 무조건 잘못했다고 빌어.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이야.

태하 : 빌어?

재인 : 응. 진심으로. 현진씨,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이야. 다현이도 그러니까.

태하 : ...


재인 일어서서 나오는데 수영 혁주와 부딪히는.

재인 그냥 묵례하고. 나가는.


수영 : 아니 재인이가 여기 왜 왔어? 이 시간에.

태하 : 제가 보자고 그랬습니다.

수영 : 니가? 왜? 무슨 얘기 한거야?

태하 : 별 얘기 아닙니다. 요즘 이것저것 수상도 하고. 혹시라도 백화점에 관심 있으면 손떼라고 했어요.

혁주 : 백화점에 쉽게 눈독 들이지 못할 거야. 가지고 있는 지분도 얼마 되지도 않잖아.

수영 : 왜요. 그래도 오빠가 해 놓은게 있어서 영향력은 있어요. 또 한주화학이랑 결혼이라도 해봐요. 자금력은 충분하지요.

태하 : 그렇게는 안될 거에요. 지금, 한주화학 어떤 폭탄 맞을지 몰라요. 거리두고 조심하셔야 합니다.

혁주 : 그게 무슨 소리야? 왜 자금 사정이 안좋대?

태하 : 아니요. 누가 칼을 갈고 있습니다. 그 녀석...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어머니도 그쪽하고 관계 잊으세요.


혁주 표정 굳어지고.



#23. 재인 사무실


재인 : 너, 여기가 어디라고 와?

주희 : 오빠...

재인 : 오빠 소리 이제 집어쳐. 나 너 동생으로 안봐.

주희 : 내 마음 이해 못해요?

재인 : 이해? 내가 왜 그런 걸 해야 하니? 사내자식이었으면 주먹이 날아가도 벌써 몇 번 날아갔어.

         겨우 참고 있는 줄이나 알아.

주희 : 잘못했어요. 잘못했어... 오빠 너무 사랑하니까... 그 여자 때문에 나는 쳐다보지 않으니까...

         나도 모르게 순식간에 그런 생각이 들었어. 그 여자가 너무 미워서.

재인 : 밉다고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러? 넌 평생 니 마음에 드는 사람들만 만날거야? 관두자. 이런 얘기.

         니가 아무리 둘러대도 난 법대로 할거야.


재인 주희 노려보는, 주희 입술 깨물지만, 눈물 떨어지고.


주희 : 둘러내는 거 아니야...... 미안해. 오빠.

재인 : 나한테 미안할 게 아니라, 다현이한테나 미안해 해.

주희 : 다현씨한테도 미안해. 안 믿겠지만 나, 그러고 바로 후회했어. 정말이야.

재인 : 가봐, 여기서 나랑 더 할 말 없어. 유능한 변호사나 알아봐. 니가 이런다고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으니까.


주희 일어나서 나가면, 재인 입 여는.


재인 : 한주희. 니가 한 일 범죄야. 그것도 아주 끔찍한.



#24. 병원 공원


현진 : 고마워요. 다현이 (일)... 정말 고마워요.

태하 : 그렇게 고마워 할 거 없어요. 김다현이라는 여자 때문에 그런 거 아니니까. 현진씨 친구니까 도와준 거에요.

현진 : 아니면요?

태하 : 그거야 또 모르지요. 얘기했잖아요. 나 그렇게 좋은 사람 아니라고.

         현진씨 때문에 그나마 나쁜 본색 감추고 있는 겁니다.

현진 : 다현이 구해주신 거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해요. 언젠가 이 신세 꼭 갚을께요.

태하 : 꼭 갚아요. 나도 공짜로 도와준 거 아니니까.


태하, 농담 아니라 진지하게 말하면, 현진 담담하게 얘기하는.


현진 : 그렇다고 우리가 처음으로 돌아가는 건 아니에요.

태하 : 처음으로 돌아갈 생각 없어요.

현진 : ...

태하 : 처음에는... 정말 의도적이었어요. 작정하고 현진씨 주위를 맴돈 거예요. 하지만... 다음부터는 아닙니다.

         난 진심이었어요. 내가 속인건 처음 만난 그 순간뿐입니다.

현진 : ...

태하 : 솔직히 그것도 별로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 안합니다. 다른 어떤 사람이라도 나같은 선택을 했을 테니까.

현진 : 아니에요. 그건. 안 그렇게 사는 사람도 있어요. 그리고 잘못이라는 거 알면서 하는 일은 더 나빠요.

태하 : 맞아요. 더 나쁜 일이에요. 크게 잘못됐어요. 그러니까 현진씨가 잘못 된 거 고쳐줘요.

         이렇게 자꾸, 환자 놔두고 도망갈 생각만 하지말고. 나도 환자예요.



#25. 차안 (학교 앞, 거리)


다현 안전벨트 매면서 중얼거리는.


다현 : 안 바빠요? 아침에 내려오고 또 오게.

재인 : 책상에 앉아서 걱정하고 있는 것보다 이게 더 나아.


다현 할 수 없이 미소짓고.


재인 : ... 봐봐. 얼굴 좀.


다현 고개 들어 재인 바라보면.


재인 : 다현아... 미안해.


후하고 다현 한숨 쉬면. 재인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재인 : 왜 어디 아파?

다현 : 아니요. 미안해, 괜찮아.... 소리 한번만 더 들으면 100번이에요. 차라리 재인씨 소리지르는 거 듣는게 나을 것 같아.


재인 할 수 없이 피식하고 웃는데 전화오는.


재인 : 법대로 하라니까, 뭘 그렇게 꾸물거려. 너 변호사 맞아? 접수시켜, 뜸 들이지 말고.

         신문에 나든지, 감옥에 가던지 그게 무슨 상관이야?

다현 : 뭐예요? 무슨 소리예요?

재인 : 당신은 몰라도 돼.

다현 : ...



#26. 집 앞 공원


다현 : 절대 안돼요. 그러기만 해봐요.

재인 : 그럼 이대로 당하고만 있어? 받은 대로 돌려줘야지. 이번 일은 나한테 맡겨. 내가 알아서 할거야.

다현 : 납치는 내가 당했어요. 피해자는 나예요. 난 고소할 생각도 없고, 처벌을 원하지도 않아요.

재인 : 당신이 예수님이야? 이런 일을 겪고 가만있게. 걱정마. 당신 귀찮게 안 할테니까. 형준이가 중간에서 다 알아서 할거야.


다현 한 숨 푹 쉬고.


다현 : 좀 사람처럼 변한다 했더니 도로 또 왜 이래요?

재인 : 뭐? 내가 뭘 어쨌다구?

다현 : 주희씨가 그랬다고 재인씨도 똑같이 그러면 어떡해요?

재인 : 똑같이 안해. 받은거에 이자까지 쳐서 돌려줄 거야.


다현 혀 끌끌차는.


다현 : 학교 다닐 때 도덕 시간에 뭐 배웠어요. 잘못하면 용서하라고 선생님이 안 가르쳐 줬어요?

재인 : 이게 지금 도덕책에 나오는 얘기야. 덮어주고 넘어갈 수준이 아니잖아.

다현 : 그러니까 더 용서해야지요.

재인 : 말도 안 되는 얘기. 하지도 마.

다현 : 내 말대로 해요. 주희씨 반성하고 있으면 그냥 덮어줘요, 용서해줘요.

재인 : 당신 바보야. 이게 얼마나 큰일인줄 알아. 생각만 해도 난 피가 마를 지경이야.

다현 : 나도 알아요. (나도) 생각하면 끔찍하니까...

재인 : 그러니까...(법대로 하자)

다현 : 그러니까요. 한번만 봐줘요. 나한테 그런거 주희씨도 끔찍했을 거예요.


다현 재인 한번 바라보고 웃어주는.


다현 : 싸우고, 용서하고, 화해하고. 그럼 좋잖아요. 아무일 없었는데 적을 만들 필요는 없지요.


재인 못마땅해서 다현 살짝 흘겨보지만, 다현은 여전히 진지하고. 얼굴 환하게.


다현 : 재인씨, 꿈 재벌이라면서요. 한번쯤 사람 용서하면, 그 사람 다 재인씨 재산이에요. 그러니까 일 크게 만들지 말아요.

재인 : 주희 같은 사람 필요 없어.

다현 : 그건 아무도 몰라요. 그리고 좋은 사람은 항상 필요해요.

재인 : 사람 납치나 하는 여자가 좋은 사람이야?

다현 : 주희씨... 이번 일만 지나가면, 정말 좋은 사람이 될 거예요. 그러니까, 용서해줘요. 알았지요?


재인 할 수 없이 푹하고 한숨쉬고.



#27. 재인 사무실


형준 : 왜 마음이 변한 거야? 그렇게 펄펄 뛰더니.

재인 : 아직도 난 안 변했어. (툴툴거리는 재인. 아무래도 못마땅하고)

형준 : 그럼? 왜 관두래? 경찰서 코 앞에까지 갔었는데.

재인 : 다현이가 절대 안된대.

형준 : 다현씨가?

재인 : 응. 무조건 용서하랜다. 고소만 했다하면 나랑도 끝이라는데 어떡해. (우이씨 하는)

형준 : ... 다현씨 답다. 그런 마음 품기 쉽지 않은데... 어쨌거나 그럼 이렇게 정리 된거야?

재인 : 아니야. 아직.

형준 : 그럼? 또 뭐가 있어?

재인 : 다현이, 나... 얼른 결론을 내야겠어. 내가 질질 끌어서 다현이가 그런 일 겪었어. 이번일 다 내탓이야.

형준 : 그래. 그건 니 말이 맞다. 니 탓이다. 빨리 결론을 내.



#28. 커피숍


주희 : ...

다현 : ...

주희 : 미안해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하고나서 많이 후회했어요. 오빠가, 날 보지 않는 거, 다현씨 때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 순간에 정말 다현씨가 미웠어요.

다현 : 알아요. 나도 주희씨 마음에 들지 않았으니까. 그래도 납치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다현 그냥 농담 비슷하게 이야기하는.


주희 : 정말 그럴 생각은 아니었어요. 하다보니까..미안해요.


주희 다시 고개 숙이면, 다현 고개 끄덕이고. 주희 가만히 한숨 한 번 쉬고.


주희 : 나도, 재인오빠, 다현씨만큼 아니, 더 많이 사랑하는데 왜 난 안될까요? 오빠를 위해서는 뭐든지 해줄 수 있는데.


다현도 주희한테 시선 맞추고.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다현 : 나도 사랑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사랑은 한쪽에서 뭐든지 해줄 수 있기보다, 둘이 같이 나누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난, 그 사람이랑 뭐든지 같이 하고 싶어요. 좋은 것도, 힘든 것도.

         아마... 재인씨도... 나눠줄 사람이 필요했을 거에요. 받기만 하는거... 힘드니까.


그런 다현 가만히 바라보다가 주희 입 여는.


주희 : 부러워요.

다현 : ?

주희 : 재인오빠... 자기꺼 남한테 건네주는 사람 아닌데. 근데... 오빠 마음... 다현씨한테는 나누어 주잖아요.

다현 : 나도 그래요. 내 마음도 그 사람이 가지고 있어요. 우리 공평한 거 좋아하거든요.

주희 : ...

다현 : 주희씨, 이런 일 다시는 하지 말아요.

주희 : 다시, 안해요. 나도... 무서웠어요.

다현 : 그러니까, 그런 무서운 생각도 하지 말아요. 알았지요?


주희 고개 끄덕이고.


주희 : 이제 정말 알았어요.

다현 : 알았으면 됐어요. 반성하고, 다시 안 그러면 되요.

주희 : 아니요... 그거 말구요... 다현씨는 가지고 있는데 나한테는 없는거 말이에요.

         내가 그렇게 매달려도 끄덕안하는 고집 센 오빠를 변하게 하는 어떤 거요.


다현 주희 말에 미소지으면서.


다현 : 지금도 고집은 세요. 왠만해서는 끄덕도 않하구요.

주희 : 아마... 나라면 이렇게 쉽게 용서하지 못했을 거 같아요.


다현 다시 미소짓고. 주희랑 다현 바라보면.



#29. 다현 집앞


재인 벨 누르려고 하면 다현 막고 서는.


다현 : 들어가기 전에 얘기 좀 해요.

재인 : ...

다현 : 아버지가 뭐라고 그러셔도 납치 얘긴 절대 하면 안돼요. 알았지요?

재인 : 당연하지. 그거 아시면, 가만 안 계실텐데. 안 그래도 미운 털 잔뜩 박혔는데.

다현 : 저번에 한 말 기억나요?


재인 가만히 바라보면.


다현 : 그랬잖아요. 나만 참을 수 있으면 재인씨 포기 같은 거 안한다고.

재인 : 왜 못 참겠어? 이번 일로 질린 거야?


재인 긴장하는데 다현 환하게 웃어주고, 씩씩하게 입 여는.


다현 : 아니요. 난, 참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 아버지가 뭐라 그러셔도 재인씨도 꾹 참아봐요.

재인 : 그것도 당연해. 아버지가 뭐라고 그러셔도 난 포기 안해.

다현 : 그럼 됐어요. 나도 재인씨 믿으니까.


두 사람 눈 마주치고 서로 고개 끄덕이는.



#30. 다현 집


진만 : 뭘 믿고 그 시간까지 애를 붙들고 있어. 10시까지는 들여보내기로 약속한 거 잊었나?

         새벽 네시가 뭐야. 네시가. 그렇게 흐릿한 사람이었어.

재인 : 죄송합니다.

미정 : 다현이 너도 그래. 무슨 일이 있으면 미리 연락을 해야지. 그 시간까지 그러고 있을게 아니라.

         전화도 안되는 동네가 도대체 어디야?

다현 : 죄송해요. 연락하기가 어려웠어요. (다현이 말하기도 전에 재인이 얼른 이야기하는)

재인 : 다현이는 잘못 없습니다. (그날) 워낙 정신이 없어서 제가 챙기질 못했습니다.

진만 : 나도 그런 줄 알고 있어. 우리 애 그렇게 안 키웠으니까.


재인, 다현 침묵하면... 진만 숨 돌려서.


재인 :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 절대 없을 겁니다.

진만 : 당연하지. 그럼 이런 짓을 또 하려고 했어? 솔직히 내가 그 계약인가 뭔가만 아니었으면

         우리 딸 어 만나게 하고 싶지도 않아.

재인 : 아버님이랑 한 계약, 죄송하지만 이제 그만두고 싶습니다.

진만 : 뭐야? 그럼 이제 손을 떼겠다 이건가? 그래만 주면 나야(고맙지 하는데)

재인 : 다현이랑 결혼하고 싶습니다. 허락해주십시오.


결혼이라는 얘기에 진만, 미정 긴장하고.


미정 : 다현아. 너 어제 정말 무슨 일 있었던 거야?

다현 : 아무일 없어요. 엄마.

진만 : 그럼, 왜 갑자기 이 친구가 결혼 얘기를 꺼내?

재인 : 갑자기 아닙니다. 저희 둘은 꾸준히 얘기하고 생각했습니다.

진만 : 무슨 결혼이야. 이제 겨우 계약 얼마 안 남았는데. 큰일 날 소리 하지 말게.

재인 : 아버님.

진만 : 내 어제 일은... 그냥 경고하는 걸 끝낼테니까... 결혼 얘기는 꺼내지도 말게.

         결혼은... 무슨. 얼마나 됐다고 벌써 결혼이야. 절대 안돼.



#31. 재인 거실


가족들 다 모여있는.


규철 : 무슨 일이냐. 얘기 해봐라.

재인 : 저 결혼합니다. 날짜 잡겠습니다.


결혼이라는 얘기에 가족들 서로 얼굴 바라보고.


동석 : 한주화학이니?

재인 : 아닙니다. 주희랑 저랑은 아무 상관없어요.

선희 : 그럼... 그 선생님?

재인 : 네. 어머니, 다현이하고 할 겁니다. 준비해주세요.

동석 : 그쪽 어른들은 허락하신 게야?

재인 : 아직은 아닙니다. 하지만 곧 허락하실 겁니다.

규철 : 그럼 완전히 허락 받고 와.

재인 : 허락안하셔도 할 겁니다.

규철 : 이 녀석아. 어째 니 생각만 해. 다현이 입장에서는 생각 안해.

재인 : 다현이하고 충분히 상의된 얘기에요. 할아버지나 다른 분들이 반대하신다고 해서 더 이상 미룰 생각 없습니다.

선희 : 재인아. 그래도... 양가 허락은 받아야지.

재인 : 다현이네 집은 곧 허락하실 겁니다. 할아버지 뜻은 충분히 알고 있고 어머니만 반대 안하시면 돼요. 괜찮지요?

선희 : 나야 니가 좋다면 누구라도 상관없어.

재인 : 그럼 됐습니다. 저 다현이랑 결혼합니다.



#32. 병원 주차장


태하차 주차장에 들어오고.



#33. 병원 공원


커피 한잔씩 뽑아들고 이야기하는.


서현 : 고맙습니다. 내 동생 덕분에 살았어요. 이번 일 잊지 않겠습니다.

태하 : ...한가지 묻고 싶습니다.

서현 : ?

태하 : 현진씨랑 무슨 관계인지... 두분 같은 집에서 살고 있는 거 같은데,

         그냥 아는 사이입니까? 아니면 다른 특별한 관계입니까.

서현 : 그냥 아는 사이도 아니고 민태하씨가 생각하는 특별한 관계도 아닙니다. 현진이 내 동생이에요. 다현이랑 똑같은.

태하 : 남매간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서현 : 조사 많이 하셨네요. 그런데 꼭 피가 섞여야 가족이 되는 건 아닙니다. 핏줄이라는 거 별거 아니거든요.

태하 : ...

서현 : 핏줄은 그냥 (붉은) 피가 흐르는 혈관일 뿐이에요... 진짜 가족을 만드는 건 마음이 통하는 정입니다.

         챙겨주고 위해주고 사랑하다보면 남남이라도 가족이 되요.

태하 : 그럼 정말 그것 뿐 입니까?

서현 : 아니요. 현진이... 다현이랑 똑같은 내 동생입니다. 아니 다현이보다 더 안쓰러워서 더 챙겨주고 싶어요.

         정 쏟아부을 때 없는 아이에요. 마음 먹었으면 잘해주세요. 안 그래도 상처투성이라. 더 이상 상처는 견뎌내지 못합니다.

         혹시라도, 내 동생 잘못되면 (이번 일이랑 상관없이)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나도 그렇고, 우리 부모님도 말입니다.


하는데, 현진 저쪽에서 나타나는. 서현 일어나서.



#34. 재인 집 거실


과일 같은 거 까서, 형준 앞에 놓아주는.


형준 : 괜찮아, 너나 먹어. 한 손으로 충분히 먹을 수 있어.

재영 : 그래도... 불편하잖아. 혹시 뭐 내가 도와줄 거 없어? 워드 같은 건 칠 수 있는데.

형준 : 기밀사항들이야. 니가 볼 서류 하나도 없어.


형준 농담처럼 이야기하면, 재영 약간 입 삐죽이고.


재영 : 우리 오빠 정말 결혼하는 거야?

형준 : 왜, 재인이가 결혼한다니까 섭섭하니?

재영 : 난, 그 선생님보다는 주희가 더 나은데... 주희가 오빠 얼마나 좋아하는데.

형준 : 너, 주희 얘기는 하지도 마. 그리고 주희는 재인이한테 그냥 동생이야. 어떻게 동생같은 여자랑 결혼을 해?

재영 : 피도 안 섞였는데 무슨 동생이야? 동생은. 나이만 어리면 다 동생인가.

형준 : 야, 니가 왜 그렇게 발끈해. 너 주희 그렇게 좋아했어?

재영 : 누가 그래서 그래, 자꾸 동생 동생 그러니까 듣기 싫어서 그렇지. 남남끼리 무슨 동생이야.

형준 : 너 왜그래?

재영 : 몰라. 암튼 동생이랑 동생 같은 거랑은 틀린거야.


형준 갸우뚱하고.



#35. 커피숍


재인 전화받는.


재인 : 네. 알았습니다. 들어갈게요.


전화 끊은 재인 후하고.


다현 : 급하면 얼른 가요... 여기서 기다릴게요.

재인 : 아니야. (재인 뭔가 생각하다) 안되겠다. 같이 가자. (벌떡 일어서서 다현 손잡고 일어서는)

다현 : 어딜요?



#36. 기획조정실


이부장 : 아니, 말이야. 우리보곤 나오라고 그러고 자긴 왜 안나오는 거야?

인규 : 그러게요. 오늘 좀 늦네요. 원래 제일 먼저 출근하는 사람인데.

이부장 : 결재는 해야 할 거 아니야. 이거 급한건데... 내가 대신할 수도 없고.


유경 창수 같이 들어오면.

 

이부장 : 뭐야, 두 사람 연애 해. 왜 같이 들어오는 거야?

유경 : 연애는요. 요 앞에서 만났어요... 진짜예요.


유경 얼른 더듬거리면서 변명하면 인규 다시한번 바라보면서.


인규 : 그냥 농담인데 아주 정색들을 하네. 정말 연애하나 본대요.


인규랑 부장이랑 그런가 하는 얼굴들이지만 농담이고, 그래도 유경 발끈하지만.


유경 : 과장님. 아니라니까요.

창수 : 좀 모른 척 좀 해주세요? 저희도 진도 좀 나가게.

유경 : 진도는 무슨, 차 한 번 태워주고 연애하면...


이러는데 문 열리고 재인이랑 다현이 들어오는.

다현 당황스럽지만, 재인, 직원들 인사시키고.

직원들 호기심 있는 얼굴인데.


재인 : 인사해요. 여긴 이 부장님... 나한테 맨날 전화하는.

다현 : 안녕하세요.

재인 : 저랑 결혼할 사람입니다.


직원들 얼굴 마주보다가 이부장 기분 좋게 웃는.


이부장 : 드디어, 우리 실장님이 결혼을 하시는군요. 축하드립니다. 아무튼.

재인 : 아무튼이요?


하면 직원들 살짝 키득거리는 분위기고.

다현 직원들한테 고개 숙여 인사하는.


인규 : 꽃은 잘 받으셨습니까? 실장님이 저번에 꽃 사신다고 준비하시던데...

재인 : 최과장님. (약간 경고하는 목소리지만, 기분은 그냥 좋고)

유경 : 그때, 우리 실장님 고민 엄청 하셨어요. 뭐가 좋은지... 경험이 없으시거든요. 우리 실장님이.

창수 : 원래 그런거 의논 우리랑 잘 안하시는데, 그땐, 좀 급하셨나봐요.


다현 아하는 얼굴이고. 재인 얼굴 한번 바라보고 고개 끄덕이는.

재인 얼른 말 돌리는.


재인 : 홍보 이벤트 건, 최종안 나왔다고 그랬지요. 봅시다. 얼른 해치우고, 일요일인데 일찍 퇴근하지요. (다현 향해) 들어가자.



#37. 재인 사무실


다현 : 여길 데리고 오면 어떡해요?

재인 : 그럼 어떡해? 결재가 급한데.

다현 : 그러니까 난 거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되지요. 아니면 혼자 내려가던지.

재인 : 안돼. 혼자 또 무슨 일을 겪으라고. 절대 안돼. 내가 불안해서 일이 안돼.


다현 할 수 없이 웃고마는.


재인 : 잠깐만 기다려. 이거만 하고, 오후에는 시간 나니까.

다현 : 일요일인데도 직원분들이 다 나왔네요?

재인 : 호텔리어한테 일요일이 어딨어. 아무 때고 바쁘면 나와야지. 뭐 마실래? 커피는 되는데..

다현 : 아니요. 됐어요. 일해요. 급하다면서.

재인 : 조금만 기다려, 금방 끝나.


하면서도 서류 뒤적거리는... 다현은 그런, 재인 가만히 바라보고 있고.

시간 흐르고 재인 열심히 일하는.

다현,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가 일어나는.


다현 : 재인씨, 나 그만 가볼게요.

재인 : 어, 잠깐만... 다 됐어.

다현 : 괜찮아요. 천천히 해요. 여기서 바로 집으로 갈게요. 가서 전화할게요.

재인 : 아니야, 오늘 할 말 있어서 부른거야. 잠깐만 기다려, 이거만 넘기면 돼.


다현 할 수 없이 다시 않고.



#38. 라이브 카페 (크고 넓은...)


다현 주의 두리번거리면 재인 바라보는.


다현 : 재인씨, 나한테 정말 미안한 가 보다. 이런 델 다오고.

재인 : 여기, 마음에 들어?


다현 고개 끄덕이고 미소지으며.


다현 : 내 마음에는 드는데... 재인씨는 아니잖아요. 이런데서 돈 쓰는 거 싫어하면서... 양식 먹으면 밥 먹은 거 같지 않다구.

재인 : 오늘은 예외야.

다현 : 왜요? 오늘 무슨 날이에요?

재인 : 응. 특별한 날. (씩하고 웃지만, 나름대로 진지하고) 잠깐 기다려.


웨이터 와서 뭐라고 얘기하면 재인 일어나고, 그런 재인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다현.

재인 피아노 앞에 앉고 건반 두드리며 노래 부르는.

(그대 고운 내사랑... 이 노래 좋아요... 아니면 유명하지 않은 밝고 경쾌한 사랑노래도 괜찮습니다.)

다현 눈 반짝이며 노래 듣고 있고. 사람들 박수 치는데.

노래 끝난 재인, 마이크 들고, 한마디하는.


재인 : 여기 이 자리에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사회자 : (그럴 줄 알았습니다) 여자분 어디계세요?


다현 당황스러운데. 재인 다현 바라보고 있고.

다른 사람들도 재인 눈길따라 다현 향하는데.


사회자 : 빨리 나오세요. 날이면 날마다 있는 자리가 아닙니다. 얼른요. 이쁜 사모님, 아니지, 이쁜 아가씨.


재인 인상쓰면 다현 얼른 일어나고. 다현 무대 올라가면서.


다현 : (재인씨) 이러는게 어딨어요? (조그맣게 타박하고)

재인 : 저번에 사람들 앞에서 (믿게 해주느라) 당신하고 싶은대로 다 했잖아. 난 가만히 서 있기만 하고.

         그러니까 이번에는 내 마음대로 해야지.


다현 아하는 얼굴이지만, 금방 살짝 흘기는.


다현 : 그때도 재인씨 마음대로 했잖아요.

재인 : 그래서 싫어?

다현 : ... (그런 건 아니고)

사회자 :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럼 이번엔 여자분이 가만히 계시니까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 뭐 하시고 싶으세요?


재인 진지하게 다현 바라보면서, 어깨에 손 오려놓고 고백하는.


재인 : 그냥 내 옆에 있어. 이제, (다른거 다 필요없고) 우리 같이 있자.

다현 : ...

재인 : 사랑한다.... 다현아. 결혼하자.

다현 : 재인씨...

재인 : 대답 안해?


바라보다, 고개 끄덕이는. (사회자 마이크 다현에게 갖다대는)

다현 ... 하면 사람들 박수 치고.


사회자 : 그럼 이쯤에서 두 분에게 시간을 드릴까요?


잠깐 불 꺼지고, 어둠 속에서, 재인이, 다현이 가만히 입맞추는.

다시 하나씩 불켜지면. 58개 조명 하나씩 파박 불들어오는.


사회자 : 정확히 58개 켜졌습니다. 지금 두분 나이를 더한 불빛이니까, 앞으로 58년간 행복하세요.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불 환하게 밝혀지고, 두 사람 마주보고 있는. 박수소리 요란하고.



#40. 다현 집 앞 공원 (밤)


태하 : 내가 어떻게 해야 내 마음 알아주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용서해줄래요?

현진 : ...

태하 : 뼈라도 부러뜨려요? 아님 술 먹고 뻗을까요.

현진 : 전 정형외과 다 돌았어요. 응급실도요.

태하 : ...

현진 : 태하씨가 문제가 아니에요. 문제는 나한테 있어요.

태하 : ?

현진 : 난 사랑 같은 거 안 믿어요. 그리고 사랑할 용기도 없구요.

태하 : 현진씨. 나는 믿어도 됩니다. 한번 믿어봐요. (현진 고개 살짝 흔들고)

현진 : 사람은 믿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에요. 믿으려면, 전부를 걸어야 하는데, 그거 참 위험한 도박이에요.

태하 : 난 현진씨한테 전부를 걸었습니다.

현진 : 그러지마요. 전부를 거는 사람들이 난 무서워요. 부담스럽고.

태하 : 그럼 현진씨한테 사랑은 얼마만큼이 적당하다고 생각해요?

현진 : 난 ... 사랑같은 건, 하나도 필요없어요.

태하 : 사랑이 필요없는 사람은 없어요. 그냥 서로 채워야 할 몫이 다른 것 뿐이지.


현진 가만히 태하 바라보면, 태하 진지하게 마무리하는.


태하 : 그럼 현진씨는 그냥 비워놔요. 내가 채울 테니까.

현진 : 그리고 뭘 바라는 데요? 세상에 공짜 없잖아요.

태하 : 아무것도... 바라는 거 없어요. 생전처음 나도 댓가 없는 사랑(을) 해보는 겁니다.

현진 : ...



#41. 다현 주방


현진 주방에 들어오면, 서현 물 마시고 있다가.


서현 : 이제 오는 거니?

현진 : 네...

서현 : 일찍 일찍 다녀. (서현이가 왜 그러는지 아니까)

현진 : ... 전 괜찮아요.

서현 : 난 괜찮을거다. 이런 생각도 버리고. 나도 납치 같은거 남의 나라 얘긴 줄 알았어.

         근데, 당장 다현이 봐바. 그런 일 당하는 거.

현진 : 그거야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일이지요)


하는데 미정 들어와서 개입하는.


미정 : 그런 일? 그게 뭐니?

서현 : 어머니...

미정 : 납치 어쩌구 그러던데... 무슨 일이야?


두사람 곤혼스럽고.



#42. 다현 거실


진만 : 납치? (준현도 비슷하게 같은 얘기하고)

미정 : 세상에, 세상에.


미정 벌떡 일어나 다현이 방으로 향하면.


준현 : 형... 그거 007 영화에서나 나오는 얘기잖아. 그런걸 진짜로 하는 사람들도 있어?

서현 : 그냥 그 비슷한 거야. 다행히 아무 일 없었어.

진만 : 그게 왜 아무 일이 없어? 정말 큰일이 벌어진거지.

미정 : 아니, 그 남자는 평상시 어떻게 행동을 하고 다녔대니? 어떻게 하고 다녔길래 우리 다다가 그 꼴을 당해.

준현 : 누나 정말 큰일 날 뻔했다.

미정 : 여보 안되겠어요. 결혼하기도 전에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데...

         결혼이라도 하게 되면 우리 다다 정말 무서운 일 당하겠어요.

서현 : 차라리 결혼했으면 이런 일 없었을 거에요.

진만 : 그걸 누가 알아. 너 그 친구 전화번호 알지?

서현 : 그건... 왜요?

진만 : 당장 내려오라구 해. 내려와서 아주 끝을 봐야겠어.

서현 : 아버지... 지금 그 친구도 제정신 아니에요. 어제 그제... 한 숨도 못잤을 거에요. 오늘은 ... 좀 봐주세요.

         두 사람 다... 지금 지쳤습니다.



#43. 다현 거실


진만 : 자네... 제발 내 딸이랑 떨어지게.

재인 : 죄송합니다.

진만 : 우리 집 와서, 맨날 죄송하다고 그러면 뭐하나?

미정 : 그래요... 이건 죄송하다는 말 가지고 끝날 얘기가 아이네요.

진만 : 나, 우리 딸... 머리카락 하나도 안 건드리고 키웠네. 어디가서 그런 흉한 꼴 당하라고 그렇게 키운게 아니야.

재인 : ...

다현 : 아빠, 이건 재인씨 잘못이 아니에요.

진만 : 왜 잘못이 아니야. 널 생각했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야지.

         남자가 자기 여자 하나도 간수 못하면서 무슨 결혼이야. 결혼이.

재인 :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겁니다. 믿어주십시오.

진만 : 뭘로 믿어? 한번 일어난 일이 다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어딨나? 이래서 내가 자네는 안된다고 하는 거야.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런 무서운 생각 꿈에도 못하네.

미정 : 정말 어떻게 그런 끔찍한 생각을 다 했대요?

진만 : 헤어져. 두 사람. 이건 인연이 아니야. (악연이야... 하는 어조로)

재인 : 죄송합니다. 이번일 말씀대로 제 잘못입니다. 하지만... 다현이랑 헤어지지 못하겠습니다. 결혼하고 싶습니다.

진만 : 헤어지라니까. 결혼은 무슨...

재인 : 저희 둘 결혼하기로 했습니다.

미정 : 저희? 그럼 다현이 너도 허락한 거야.


다현 가만히 있고. 미정 놀라는데.


진만 : 이 친구 말이 정말이야. 너 그 꼴을 당하고도 이 사람이랑 만날 거야?

다현 : 아빠. 저 아무 일 없이 잘 끝났잖아요.

미정 : 다현아.

진만 : 그럼 결혼은? 이 친구랑 정말 결혼이라고 하겠다는 거야.


두 사람 눈 마주치고. 다현 희미하게 미소짓고. 재인도 미소 돌리고.

두 사람 모습 보면서 미정, 진만 한숨 저절로 나오는데.

서현은 좋기도 하고 화도 나고... 표정 묘한.



#44. 다현 집 앞


재인 : 고마워.


다현 뭐가요 하는 얼굴로 재인 바라보면.


재인 : 긴장했어. 거기서, 다다가 나랑 헤어진다고 할까봐...

다현 : 긴장했어요, 재인씨가? 나 결혼한다고 그랬는데... 어제 하겠다고 말했잖아요.

재인 : 그래도... 이번 일로 나한테 질려서 마음 바뀔 수도 있잖아.

다현 : 이렇게 매일 매일 깜짝 놀라게 하는데 어떻게 질려요?


다현 미소지으면.


재인 : 미안해.

다현 : 그만 좀 미안해해요. 미안한 거에 질리려고 그래요.

재인 : 그래도 미안해.


두 사람 눈빛 오가고, 진지해진. 재인 다현 가만히 안아주는.

불빛 들어오고 얼른 떨어지는 두 사람.

차에서 내리는 현진과 태하.


현진 : 다현아.

다현 : 현진아 이제 오니.

태하 : 지금 와서 미안합니다. 사촌. 미안해.

재인 : 나, 너희 둘 데이트하는 것 못봤다. 내가 일러바치기 전에 비밀 지켜.

다현 : 재인씨.

태하 : 저는 이미 다른 사람한테 눈이 멀었답니다. 사촌.

현진 : 태하씨.

재인 : 참, 그렇지 눈에 뵈는 게 없지.

다현 : (전과는 사뭇다른 두 사람의 태도가 놀랍지만 기분좋고, 웃어주고)


다들 웃고.






























첨부파일 1프로의 어떤것 17회.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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