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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어떤것] 21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2.03.30|조회수697 목록 댓글 0

[1%의 어떤것] 21











#1. 재인 방


재인 머리 벅벅 긁고, 다현 기겁해서 나가는.



#2. 재인 2층 거실


다현 나오면, 재인도 따라나오고,

재영 궁금한 얼굴로 쳐다보는. 재미있고.


재영 : 둘이 뭐 했어? 뭐하느라 불렀는데 이렇게 늦게 나와?

재인 : 하긴 뭘 해. 뭐 해볼 시간이나 줬니?

다현 : 재인씨!


쿡찌르지만, 재인 그냥 웃고, 재영도 웃고, 두 사람 앉으면.


선희 : 첫날부터 안 들어도 될 얘기 들어서 마음 안 좋지?

재인 : 다현이 씩씩해서 웬만한 일로는 끄덕도 안 해요, 괜찮지?

다현 : 네, 괜찮아요.

선희 : 그럼 다행이고, 고모 말씀 마음에 두지마, 너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나 때문에 그런 거니까.


가족들 선희 바라보면.... 선희 미소 띄고 아무렇지도 않게 옛날 얘기하는.


선희 : 니 아버지 그렇게 간 거, 니네 고모는 엄마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나 만나면서 오빠 집나가고,

         그래서 가족들 속끓어서 어머님 돌아가셨다. 이래서 나 별로 안 좋아해. 그러니까 내 며느리도 이뻐 보이지 않는 거고.

재영 : 그게 왜 엄마 탓이야. 말도 안 돼.

선희 : 고모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지. 부모 말이라고는 꾸뻑 죽던 오빠가 엄마 만나고 변한 거니까.

재인 : 그게 당연한 거지요. 사람 좋아하면서 하나도 안 변하는 고모가 이상한 거지.


재인, 다현 두 사람 눈 마주치고, 손잡으면 다현 기겁하고.


재영 : 그러니까 오빠도 너무 변하면 안 돼?

재인 : 뭐?

재영 : 너무 변하지 말라고, 너무 변하면, 나도 고모처럼 새언니 미워하는 수가 있으니까.

재인 : 아이구, 무섭다. 이재영.

재영 : 그러니까 나한테도 잘해. 새언니한테만 잘하지 말고, 알았어?

다현 : 제가 아가씨한테 잘할게요.

재영 : 그건 당연하구요, 오빠는?

재인 : 뭐가 당연해?

재영 : 오빠.

재인 : 알았어, 잘할게. (선희 보고) 고모 얘기 신경쓰지 마세요. 그냥 우린 우리끼리 재미있게 살면 돼요.


가족들 고개 끄덕이고 그렇고.



#3. 다현 집


서현 아이 하나 데리고 들어오면, 미정, 진만 다 놀라고..


미정 : 얜, 누구니?

서현 : 제 딸이에요.


농담이지만, 가족들 다 놀라고.


진만 : 서현아, 너 정말, 정말 니 딸이야?

미정 : 무슨 소리야. 딸이라니.... 너 혹시... 아니지?

서현 : 그럼요. 어머니, 농담이에요. 그렇게 놀라지 마세요.


미정 겨우 안심해서 서현 등 한번 치면서.


미정 : 무슨 그런 농담을 해?



#3-1. 안방


자고 있는 유진.



#3-2. 다현 거실


진만 : 그럼 저 어린 걸 두고 도망갔다 말이야?

서현 : 예, 병원비가 어려웠나봐요.

진만 : 아무리 병원비가 없어도 그렇지. 무슨 부모가 그런 부모가 다 있어?

         아직 성하지도 않은 앨 두고 저 혼자 살겠다고 도망을 가.

서현 : 다행이 수술은 잘 됐어요. 그래도 엄마가 그러고 나가니까 애가 불안해해요. 어머니가 좀 챙겨주세요.

미정 : 얘, 그거야... 그렇지만 언제까지 잴 우리 집에 둬?

서현 : 그렇다고 고아원에 맡길 순 없잖아요. 아직 회복도 덜 됐는데.... 앞으로 계속 치료도 받아야 하고...

진만 : 고아원은 안 돼지..

준현 : 형, 무슨 병인데 수술하고 치료를 또 받아?

서현 : 신경아세포종이라고, 흉곽 쪽 (or 양쪽 폐 사이) 신경에 종양이 생기는 건데...

         종양은 제거했고, 혹시 다른 데로 전이될까봐 당분간 두고 봐야해.

진만 : 어린 게 고생한다. 몸에 칼을 다 대고. (미정 바라보면서) 당신이 좀 챙겨봐, 주니 넌 요즘 너무 한가한 거 아니니?

준현 : 에이 아버지 6년, 3년, 3년 12년을 고생했는데 쬐끔은 놀아야죠.



#4. 재인 주방


다현 한복 입고, 주방 내려오지만 뭘 어떡해야 할 지 모르고,

여기 저기 문 여닫다 한숨쉬는. 다시 나가는.



#5. 재인 방


재인 엎드려 잠들어 있는. 다현 재인 깨우고.


다현 : 재인씨... 일어나봐요.


불 켜서 환해지고, 재인 일어나서, 눈비비고,

다현은 심각하고, 그럼 재인도 같이 심각해지고.


재인 : 왜, 무슨 일인데...?

다현 : 재인씨, 밥할 줄 알아요?

재인 : 뭐? 밥, 그럼 밥도 못한단 말이야?

다현 : 아니... 할 줄 아는데, 혼자 못할 거 같아요. 이상하게 되면 어떻게 해요? 첫날인데.

         그리고 뭐가 어딨는 줄도 모르겠어요. 찾을 수도 없고.

재인 : 난 알아?



#6. 재인 주방


다현 밥솥에 물 붓고, 재인 보여주는.


다현 : (물) 이만큼 부면 되요?

재인 : 몰라, 나도 해봤어야지....

다현 : 재인씨 나가서 살았잖아요. 밥 안 해 먹었어요?

재인 : 밥 해 먹을 시간이 어딨어?

다현 : 그래서 정말 몰아요? 그럼 어떡해요? 집에다 전화할까?


다현 급하고, 그런 다현 보면서 재인 혀 끌끌차는.


재인 : 밥 못한다고 이 시간에 장모님한테 전화를 해? 나와봐.


재인이 쌀 물에 손 담가서 대충 어림잡는, 그러면서 중얼거리는데.


재인 : 나 아무래도 결혼 잘 못한 거 같아.

다현 : 결혼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그래요?

재인 : 이게 뭐니? 이런 거 우리 어머니 아시면 당신 쫓겨날지도 몰라.

다현 : 그러니까, 모르시게 해야지요. 재인씨, 얘기하면 절대 안 되요. 알았지요?

재인 : 아니, 어떻게 여자가 밥도 하나 할 줄 모르면서 시집 올 생각을 해?

다현 : 다 필요없다면서요. 나만 있으면 된다고 그랬잖아요?

재인 : 그래도 난 밥은 할 줄 알았지. 속아서 결혼한 거 같아.

다현 : 안 속았어요. 나처럼 이쁘고 착한 여자는 하나 정도는 못해도 괜찮아요.

재인 : 그럼 밥만 못하는 거야? 다른 건 할 줄 알아?

다현 : 음... 한 서너개 정도는 못해도 괜찮아요.


재인 웃어버리고, 다현도 같이 웃는데 선희 들어오는.


선희 : 니들 뭐하니?

재인 : 어, 어머니...

선희 : 재인이 넌 왜 나왔어?

다현 : 제가.... (서툴러서요)


서툴러서요, 하기 전에 재인이가 먼저 얘기하는.


재인 : 그냥 따라 나왔어요. 밥은 할 줄 아나하고... 그래도 밥은 하는데요. 어머니.

선희 : 그럼 밥 못할까봐 걱정돼 이러고 나와있는 거야? 아이구, 그렇게 떨어지기 싫어서 여태 혼자 어떻게 살았어.


재인 꾹 참지만, 잠깐 시계보고, 어 하는.


재인 : 어.. 저 늦었어요. 다현아. 나 올라간다.

다현 : 어, 어머니 저도 늦었어요.



#7. 재인 거실


재영 : 어떻게 새신부가 밥이랑, 국 하나 달랑 해놓고 나갈 생각을 하냐?

선희 : 기특하잖아. 그 새벽에 일어나서 그걸 다 준비하고.

재영 : 그건 당연한거지, 엄마, 엄마는 새언니가 집에 있으니까 좋아?

선희 : 그럼 좋지. 넌 마음에 안 들어?

재영 : 난 불편해 죽겠어. 남의 식구가 얼쩡거리는 거 같아서... 신경쓰이고 불편해.

선희 : 다현이가 왜 남의 식구야, 우리 가족이지.

재영 : 그게 그렇게 금방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어? 난 아무래도 남 같은데.

선희 : 그러니까 더 살갑게 해 줘야지. 니가 그런데 니네 새언니는 오죽하겠어. 아무도 없고, 너같은 고약한 시누이만 있는데...

         얼마나 힘들겠어?

재영 : 엄마는... 내가 왜 고약해?

선희 : 그럼, 툴툴대지마. (그러다가 차근히 타이르는) 니 오빠, 좋아해 주는 사람이야. 앞으로 나보다,

         너랑 더 오래 있을 사람이고. 그러니까 오빠 위한다 생각하고 오빠한테 하는 것처럼 니 새언니한테도 잘 해.


재영 입 삐죽거리지만, 할 수 없고.



#8. 재인 집 앞


차에 오르기 전에 재인 넥타이 매면서 나오는.

다현도 뛰어나오고 차에 오르려고 하면, 재인 얼른 붙잡아서 검사하는.


재인 : 뭐 빼 놓고 가는 거 없어?

다현 : 없어요.

재인 : 정말 없어?

다현 : 없다니까요. 얼른 가요. 늦었어요.

재인 : 출발했다, 도로 오는 거 보다 안 늦어. 다시 한 번 챙겨봐, 우리 집 열쇠, 핸드폰 다 있어?

다현 : 다 있다니까요.

재인 : 정말이지....


이러는데 다현 뭐 생각나서.


다현 : 아차차... 지갑.


하고 다현 다시 들어가는, 재인 할 수 없이 웃고.



#9. 전철 역 거리 (이 s#에서 약 3주의 시간이 흐릅니다. 컷트마다 옷 바꿔주세요)


전철 역 내려주면, 다현 지하철 계단 뛰어가고,

재인 차안에서 면도하는, 재인 시계 보며 급하게 호텔 뛰어들어가고,

학교 앞 다현 뛰어가는, 학교 앞에 도착한 다현 후하고 한숨쉬고,

학교 수업하는 장면 나오고,

학교 마치고 다현 학교 나오면, 교문에서 재인 기다리던 생각나고, 잠깐 기분 좋고, 전화기 들면.


다현 : 재인씨?

재인 : 어, 왜?

다현 : 아니... 나, 지금 끝났는데 같이 들어.. (갈까 해서요. 라는 말 끝내기도 전에 재인이 말하는)

재인 : 다현아, 나 지금 바쁘거든. 중요한 거 아니면 들어가서 듣자.


하고 전화 끊는, 전화 끊은 다현 살짝 인상 긋고 재인 말투 따라하는.


다현 : 어, 왜? (입 삐죽이고)


전철 패스 통과하다가, 재인이 9회때, 전철역 뛰어다니는 모습 떠오르고,

고개 젓고, 평창동 언덕 올라가는,

다현 방에 혼자 있는, 시계 1시 넘었고, 다현 꼬박꼬박 졸다, 잠들고

재인 술먹고, 들어오는. 넥타이 풀어지고, 느슨해진 모습, 푹하고 침대 엎어지면,

다현 깜짝 놀라 깨고. 잠든 재인, 넥타이 풀어주는, 한숨쉬고. (시간 지나가고)



#10. 다현 집 앞 (밤)


현진 걸어오면, 태하 기다리고 있고.



#11. 집앞 공원


태하 : 한 가지만 물어봐요. 나, 사랑하지 않는 겁니까? 우리 사랑한 거 아니에요?

현진 : ...

태하 : 대답해요. 나한테 이제 현진씨가 전부에요. 그런데 현진씨한테, 난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현진 : 좋아한다고 다 만나고, 다 결혼하는 거 아니에요. 우리 그거 알만한 나이잖아요.

태하 : 좋아하는데, 사랑하는데 왜 결혼 못합니까?

현진 : 난 이미 접었어요. 그리고 태하씨도 이제는 그만둬요.

태하 : 당신은... 사랑이 마음대로 접히고, 쉽게 그만 둘 수 있을지 몰라도 난 안 그래, 난 그렇게 안 돼.


태하 획하고 안아버리는, 현진 그래도 안겨있지만 눈에 눈물 고이고.


현진 : 내 생각 조금이라도 한다면, 더 이상 나 힘들게 하지 말아요.

태하 : 현진씨...

현진 : 힘들어요. 나도, 난 괜찮은 줄 알아요? 아무렇지도 않을 줄 아냐구요? 태하씨 나한테 그랬지요. 죽을 거 같으면

         얼른 피하는게 상책이라고... 나 지금 죽을 거 같아요. 그러니까... 제발 이러지 말아요. 도망가게 놔두라고요.


두 사람 심각하게 바라보는, 현진 뒤돌아서고, 눈물 뚝하고 떨어지는.



#12. 재인 거실


재영 씩씩대고 형준 뒤돌아와서.


형준 : 너 왜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사고를 치는 거야. 왜 그래?

재영 : 사고? 오빠는 내가 사고치는 거로 밖에 안 보여?

형준 : 그래, 그렇게 밖에 안 보여. 왜 은주씨만 만났다하면 나타나서 방해를 하는 거야.

재영 : 지금 그거 몰라서 물어보는 거야? 오빠가 날 놔두고, 어떻게 그 여자랑 그렇게 딱 붙어서 밥을 먹을 수 있어?

형준 : 내가 누구랑 밥을 먹던 그걸 니가 왜 간섭해. 이재영, 너 계절 타니?

         아니면, 재인이 결혼하고 나까지 결혼하면 서운해서 그래? 그런거야?

재영 : 누가 그래서 그래? 오빠 좋아한다니까.

형준 : 나도 너 좋아해. 동생으로.

재영 : 동생으로만?

형준 : 당연하지. 나, 너 여섯살때부터 봐왔어. 너 진짜 내동생이야.

재영 : 그럼 지금부터라도 여자로 보면 되잖아.


형준 말도 안 된다는 얼굴이고.


형준 : 말이 되는 얘길 해. 내가 어떻게 널 여자로 봐. 너에 대해선 속속들이 모르는 게 없는데.

재영 : 동생으로 보는 거랑 여자로 보는 거랑 같아? 오빠가 나에 대해서 뭘 알아? 내 마음도 모르면서.


소리 팩 지른 재영 노려보면, 형준도 같이 마주보고.

다현 과일 들고 주방에서 나오면서.


다현 : 과일들 드세요.

재영 : 안 먹어요. 언니나 실컷 먹어요.


재영 신경질 내고 2층에 올라가고, 남아있는 형준이 대신 사과하는.


형준 : 쟤가 원래는 안 저렇거든요. 지금 나한테 야단 맞아서 저래요.

다현 : 왜 야단치셨는데요?

형준 : 좀 엉뚱한 짓을 해서요. 기분 상하지 마세요.


다현 고개 끄덕이고, 형준 여전히 미안한 얼굴이고.



#13. 재인 거실 (2층)


다현 올라가면, 재영 사과하는.


재영 : 아까는 미안했어요. 죄송해요.

다현 : 괜찮아요. 내가 타이밍을 딱 못 맞춘거지요?


하고 들어가려고 하면, 재영 다현 부르는.

 

재영 : ... 언니, 뭐 하나 물어봐도 되요?

다현 : 네... 말씀하세요.

재영 :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남자한테 여자처럼 보여요?

다현 : 네?

재영 : 내 말은 그게, 그러니까 언니가 우리 오빠한테 어떻게 했더니 오빠가 결혼하자고 그랬어요?

         우리 오빠는 (형준오빠보다) 더 꽉막혔는데.

다현 : 어떻게 한 거 없는데... 매일 싸우기만 했어요. 만날 때마다.


다현 웃으면서 이야기하면 재영 혼자 중얼거리는.


재영 : 싸워요? 우리도 싸움은 매일 하는데 우린 왜 안될까?

         (다현 향해) 언니, 객관적으로 내가 그렇게 여자로서 매력이 없어요?

다현 : 제 눈에야 매력투성이지요. 그런데 아마 형준씨는 아닐 걸요?


재영 형준 얘기에 당황스럽지만, 그래도 의논한 사람 생겨서 다행이다 싶은 얼굴이고.


재영 : 왜요?

다현 : 너무 코앞에서 반짝이면 진짠지 가짠지 헷갈리거든요. 괜히 남의 떡이 커 보이고.. 못 먹는 감 찔러나 보고..

재영 : ..그럼 어떡해요? 이제 와서 떨어져서 살수도 없고.

다현 : 어떡하긴요. 아가씨가 남의 떡이 되면 되지요. 그럼 아마, 형준씨 쪽에서 먼저 찔러올걸요.


재영 그럴까 하는 얼굴이고, 다현 웃으며 고개 끄덕이는.



#14. 재인 사무실


이부장 : 클럽오픈 행사가 계획보다 좀 커질 것 같습니다.

재인 : 크리스마스랑 겹쳐서 하는 이벤트에요. 좀 화려하게 해도 상관없어요. VIP 명단이랑, 프로필 다 챙겼어요?

인규 : 네. 명단은 홍보실로 넘어갔구요. 다음 주 내로 초대장 발송할 예정입니다.

재인 : 클럽 매니저하고 다음 미팅은 언제로 잡혔어요?

유경 : 그것도 다음 주에 계획되어 있습니다.

재인 : 저, 다음 주 수요일부터 출장 잡혀 있습니다. 스케줄 확인하고 시간 잡아요. 그럼 다 된건가요?

창수 : 아니지요. 정말 중요한 게 하나 빠졌습니다. (직원들 서로 눈치보면서 웃는)

재인 : 왜요? 무슨 차질 있어요?

이부장 : 결혼을 하셨으면 신고를 하셔야지요. 그냥 넘어가시면 됩니까?


재인 아! 하는 얼굴이고.


재인 : 그냥 안 넘어갑니다. 언제 날 잡아요. 제가 한 턱 쏠 테니까.

인규 : 말 나오는 김에 오늘 하지요? 급한 불도 껐겠다. 좋은 일일수록 미루며 절대 안 됩니다.

이부장 : 당연하지.

유경 : 너무 늦었어요. 벌써 10시가 다 됐는데..

창수 : 그러니까 더 늦기 전에 해야지.. 가시죠. 실장님.



#15. 고기집


이부장 : 실장님이 결혼을 다 하시고... 살다보니까 이런 날도 오는군요.

재인 : 뭡니까? 그럼 전 결혼 안 할거라고 생각하셨어요?

유경 : 못 할거라고 생각했지요. 그 성격에 누가 시집을 와요?


유경 얼른 대답하면, 직원들 웃고, 재인도 웃는.


재인 : 이 성격에 다행히 했습니다. (재인 술잔 마저 비우고) 그러니까 오늘은 그만하고 일어나지요. 요즘 매일 늦었어요.

인규 : 이거 왜 이러십니까? 이제 시작했는데.... 벌써 일어나심 안 되시지요.

재인 : 저, 신혼이에요. 봐주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부장 : 그래서 드리는 말씀 아닙니까? 그렇게 딱딱 맞춰서 들어가심 절대 안됩니다. 초장에 확실히 잡으셔야 해요.

창수 : 네, 그건 맞아요. 안 그러면 우리 부장님처럼 됩니다. 평생 꽉 잡혀서 살고 싶으세요?


이부장 한번 바라본 재인 심각해지고,


이부장 : 아니, 이 사람이 거기 왜 내가 들어가? 자네나 잘 해.

창수 : 저야... (이러다 창수, 유경 바라보면 유경 노려보고 있고)

유경 : 일어나세요. 잡혀서 사는 게 잘사는 거예요.

이부장 : 거 모르는 소리 말아. 실장님, 신혼 한달이 평생을 좌우합니다. 까딱하면 아야 소리 못하고 꼼짝마라에요.

재인 : 설마, 내가 이부장님처럼 되겠어요.

인규 : 그건 아무도 모르지요. 이부장님이 원래 그랬겠습니까? 그렇게 일찍 일찍 들어가시고 말잘듣다 보면 한도 끝도 없어요.


하는데 다현 전화오고.


다현 : 재인씨? 어디에요?

재인 : 우리 팀 회식해. 금방 들어갈게.

이부장 : 가긴 어딜 가십니까? 2차 가야지. 처음에 잘해야 한다니까요.


전화기 들은 재인 얼굴 곤혹스럽고.

직원들 갑시다. 얼른 일어서요. 2차요.

이부장 내가 쏜다하고 일어서는.

재인도 에이 가자하는, 전화 끊고..



#16. 재인 거실 (2층)


전화 끊은 다현 얼굴도 굳어지는데,

선희 올라오고, 핸드폰 한번 바라보던 다현 선희 부르는,


다현 : 어머니..

선희 : 응? 왜?


선희 바라보면, 다현 할 말 있는 얼굴이고.



#16-1. 단란주점


노래하는 이부장, 싸웠는지 뾰로통하고 있다가 먼저 간다고 인사하는 유경, 창수,

재인도 살며시 일어나는데

마이크로 터져나오는 이부장 소리 실장님, 어디 가세요? 노래하셔야죠.

화장실 갔던 인규도 나오면서 그럼요, 안되죠. 초장에 잡아야죠 한곡 하세요.

재인 곤혹스러운데 이부장, 인규는 이미 취했고

괜히 전화해서 큰소리 치는 이부장, 여보 나야 오늘 나 늦어 기다리지마 내일 아니 벌써 내일이네 아니 벌써-



#17. 재인 거실


거실 캄캄하고, 재인 2층 올라서는,



#18. 재인방


재인 방문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오는데 인기척 없고, 아무래도 이상한, 침대 비어있는. 술 확 깨는.


재인 : 다현아?


여기저기 드나들지만 다현 없는, 표정 변하는.

재인 옷장문 열어보고, 옷 그대로 있는 것보고 한숨 푹쉬는.

핸드폰 하면 방안에서 핸드폰 울리고,


재인 : 도대체, 어딜 간거야? 이 밤중에.


재인 웃옷들고 다시 나오는, 밖에 나와도 아무도 없고,



#18-1. 1층 거실


내려오는 재인, 부엌에도 가보지만 없고.


재인 : 이씨 어디 간거야?


나오는 규철.


규철 : 오밤중에 웬일이야?

재인 : 아닙니다.

규철 : 아이구, 지금 몇시야? 4시 너 지금 들어온거야?

재인 : 아니, 예!

규철 : 아니는 뭐고 예는 뭐야? 지금 들어왔어?

재인 : 예.

규철 : 일찍 들어왔구먼, 아주 일찍 들어왔어.

재인 : 예.



#19. 선희방


아침 오고 있는.

다현 잠들어 있는데 선희 일어나서 알람시계 죽이는.

다현 뒤척이지만 깨지 않고, 선희 조심스럽게 일어나서.



#20. 재인 거실


재인 현관문 열고 들어오는, 선희 상황 눈치챈,


선희 : 새벽부터 어딜 나갔다 오는 거야?

재인 : 어..... 아니에요. 신문 왔나 싶어서요.

선희 : 일요일에 무슨 신문이 와. 다현인? 아직 안 일어났니?

재인 : 저기.... 네....

선희 : 그래, 그럼 일요일인데, 푹 자게 좀 둬.

재인 : 네, 그럴게요. 저기 어머니... (어정쩡하게, 물어보고 싶은데, 선희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이고)

선희 : 왜?

재인 : 아닙니다.


그런 재인 바라보고, 선희 웃음 삼키는.



#21. 재인 방


시계 노려보던 시간 7시 되기 무섭게 재인 전화기 얼른 하는.


재인 : 어머니, 별일 없으시지요?

미정 : 아니, 자네가 아침부터 웬일인가? 무슨 일 있어?


재인 아니다 싶으니까, 걱정스럽고 당황스러운.


재인 : 무슨 일은요? 제가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 인사를 못 드렸습니다. 문안인사 드리는 거예요.

미정 : 문안인사는.... 다현인 잘 있지?

재인 : 예, 밑에 있어요. 주방에.... 그럼 어머니 오늘, 아니 다음 주에 들리겠습니다.


얼른 전화 끊고, 재인 더 답답해지는 전화기 들고, 초조한.



#22. 재인 거실 (2층)


급해진 재인이 웃옷 들고 방에서 나오는데, 베개 들고 나오는 다현이랑 정면으로 마주치고

다현 그냥 덤덤히 쳐다보고, 자기방 향하는.



#23. 재인 방


재인 따라들어와서.


재인 : 뭐야, 그럼 거기서 어머니랑 잔거야? 내가 밤새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재인이랑 상관없이 다현 베개 올려놓고 침대 정리하다 홱 돌아서서.


다현 : 밤새요? 몇 시에 들어왔는데 밤새 걱정을 했대요? 오늘 들어온 거 아니에요?

재인 : 그거야... 암튼 난 한숨도 못 잤단 말이야.

다현 : 난 그동안 내내 그랬어요. 겨우 하룻밤 그랬놓고 그렇게 큰 소리에요?

재인 : 당신하고 나하고 같아?

다현 : 그럼 뭐가 다른데요? 앞으로 또 한번만 늦어봐요? 그때는 아주 현관열쇠부터 바꿔 버릴테니까.

재인 : 뭐야?

다현 : 이번엔 내가 나왔지만, 다음 번엔 재인씨가 못 들어 올 줄 알아요, 알았어요?


다현 집고 나서면, 재인 할 수 없고, 흘겨보면서 궁시렁대는,


재인 : 여하튼, 결혼을 해도 여우지?

다현 : 뭐라구요?

재인 : 아무것도 아니야. 잘못했다구.


다현 재인 흘겨보는, 재인 손드는.



#24. 기획조정실


재인 들어가면, 얼굴에 반창고 붙인 이부장 반갑게 맞고.


이부장 : 실장님, 오늘 한잔 어떻습니까? 모처럼 일요일인데,

재인 : 모처럼 일요일이니까 일이나 제대로 하세요.


재인 퉁명스럽고, 이부장 눈치 못 챈,


이부장 : 일 다하고 가자 이거지요. 초장에 잡으시려면...

재인 : 쓸데없는 얘기 하지말고 호텔 평가표나 제대로 작성해서 올려요. (쾅하고 들어가면)

이부장 : 아니, 결혼하면 저 성격 변할 줄 알았더니, 어떻게 결혼을 해도 안 바뀌나?

인규 : 아무래도 어젯밤에 사모님한테 엄청 긁혔나본데요?

유경 : 당연하지요. 일 때문에 늦는 것도 그런데 일부러 늦으면 열받지요... (창수 향해) 아주 나쁜 것만 배워봐.

창수 : 아니야, 난 (그러면서) 우리 실장님도 별수 없구나...

이부장 : 그러게, 결혼하면 다 저렇게 된다니까... 내가 정상이라니까, 아이구 아파라..



#25. 규철 서재


동석 : 민상무가...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규철 : 사표? 그만 뒀단 말이야?

동석 : 네. 정말 그만 뒀습니다. 아직 수리는 안 된거 같지만.

규철 : 이유가 뭐야? 백화점에 욕심 많은 녀석인데.

동석 : 정확히는.. (몰라도) 민상무 개인적인 이유인 것 같습니다.

규철 : 개인적인 이유? 그 녀석 개인적인 이유라면 지 엄마가 문제인거야?

동석 : 여자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여사, 반대가 심한 모양입니다.

규철 : 허, 여자라... 여자 때문에 사업이고 장래고 다 접겠다. 이건가?

동석 : 네. 일단은 그렇게 보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규철 : 뭘 어떡해? 지 인생인데, 직장도 없이 여자 먹여 살리려면 힘들겠구만.



#27. 태하 사무실


개인 사물 챙긴 복사지 박스 두개 정도 있고,


수영 : 뭐 회사를 그만 둬? 태하야, 너 미쳤어? 지금 미친거야.

태하 : 네, 미쳤습니다. 그 여자한테 미쳤어요. 그러니까 어머니가 포기하세요. 자식하나 미쳤다하고 그냥 잊으세요.

혁주 : 태하야.

태하 : 현진이... 그 여자 포기하라고 하시면, 혹시라도 그래서 이대로 영영 헤어지면, 어머니도 다시 안 봅니다.

         아실 거에요. 저, 어머니 아들이고 할아버지 손자라는 거. 결심한 이상,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수영 : 너 지금 나 겁주는 거니? 이런다고 내가 무서워할 것 같아?

태하 : 제가 무서워요. 어머니, 그 여자 놓칠까봐, 제가 겁이 납니다. 세상에 어떤 것도 이렇게 원해 본 적 없어요.


태하 나가고 난 자리에 수영 주저앉고.


혁주 : 여보, 그만 진정하고... 당분간 그냥 둡시다. 태하 고집 꺽을 아이 아니에요.

수영 : 그럼 그냥 두자구요? 그냥 이 꼴을 보고 있자구요?

혁주 : 그럼 어떡합니까? 백화점도 싫다고 나갔어요. 이대로 자식 놓치고 싶어요?

수영 : 난 그렇게는 못해요. 부모가 뭐에요? 자식이 잘못 나가면 말려야 할 것 아니에요.

         그런 결혼 해봤자 태하한테 득 될거 하나도 없어요.



#28. 형준 사무실


재영 나타나서 배시시 웃는, 형준 뭐야 하는 얼굴이고.


재영 : 일요일에도 근무해?

형준 : 너, 또 왜 온 거야? 이번엔 무슨 짓 하려고?

재영 : 무슨 짓은 사과하러 왔어. 오빠, 미안해.

형준 : 사과? 무슨 사과.... 웃지 말고 말해. 요샌 니가 그렇게 웃고 나오면 불안해 죽겠어.

재영 : 가만 생각하니까 오빠 말이 맞더라구. 내가 정말 계절 탔나봐.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생각해 보니까

         나도 내가 웃긴 거 있지?

형준 : ?

재영 : 오빠도 좀 황당했지?

형준 : 응, 그야 조금... 근데 웬일로 정신을 차렸냐?

재영 : 찬바람 부니까 이성이 돌아온거지. 다행히! 오빠랑 결혼해 봤자, 나만 손해잖아.

형준 : 무슨 손해? 니가 왜 손해야? 너같은 철부지랑 같이 살아주면 고맙지. 그럴리는 없겠지만.

재영 : 에이, 그건 아니지. 오빠랑 결혼해 봤자, 오빠 바람기 때문에 마음고생이나 실컷 할텐데, 뭐하러 그런 결혼을 하니?

형준 : 바람기? 야, 난 바람이 아니라 사랑이 넘치는 거야.

재영 : 다들 그렇게 얘기해.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 근데 내가 오빠 옆에서 쭉 지켜본 결과

         오빠는 바람 쪽에 가까워.

형준 : 니가 나에 대해서 뭐 안다고 그런 얘기를 하는 거야?

재영 : 오빠가 날 아는 만큼. 오빠가 나에 대해서 전부 다 안다고 그랬지. 근데 나도 그래. 매일 첫사랑들한테 전화나 오지,

         걸핏하면 운명 찾는다고 바람피지.. 왜 그게 이제 생각나나 몰라? 그렇게 봐왔으면서도...

         아무래도 뭐에 잠깐 쒸였던 것 같아. (큰일 날뻔했어.... 뭐 이런 느낌이고)


재영 진지하면, 형준 황당하고.


형준 : 니가 몰라서 그러는데 난 결혼만 했다하면 난 내 운명한테 최선을 다 할거야.

재영 : 그럼 다행이고, 그래야 그 운명의 여자도 살지.


재영 장난스럽게 얘기하면 형준 약간 기가 막히고, 웃음 있는.


형준 : 이재영, 너 너무 심하지 않니? 어제까지 나 좋다고 노래부르고 다니던 애가, 이게 무슨 변덕이야?

재영 : 그러게 말이야, 어제까지는 내가 내 정신이 아니었나봐. 오빠도 남자로 보이게.


형준 어쩐지 재영 이상해 보이고.


형준 : 재영아, 너 어제 오빠가 한 말에 충격 받았어? 그래서 이래?

재영 : 그랬나봐, 제정신이 돌아온 걸 보면.. 암튼 다신 오빠 귀찮게 안 할게.

형준 : 그럼 고맙고, 밥 사줄게, 밥 먹고 가.

재영 : 됐어. 그냥 갈래. 난 놔두고 운명이나 얼른 찾아. 그래야 첫사랑들도 오빠 포기하고 다른 남자 찾아볼 거 아니야.


진지하게 충고하고 나가면 남아있는 형준 뭔가 이상하고.



#29. 다현 주방


규철 : 너 얼굴 보기 힘들다. 오늘은 웬일로 일찍 아니다 늦게 들어왔어?

재인 : ....


별로 할 말 없으니까. 입 꾹다물고.


다현 : 대답 안해요? 할아버지 물어보시는데? 뭐라고 대답할지 나도 궁금해요.


재인 규철 한번 노려보고, 다현 노려보는데 재인, 다현 냉냉하면, 규철 싸웠나 싶은,

선희 사정아니까 피식 웃고.


규철 : 니들 왜 이래 두 사람 싸웠어?

재인 : 아니요.

다현 : 네.


엇갈린 대답에 가족들 웃음 삼키고.


규철 : 무슨 일로? 재인이 니가 또 무슨 짓 한게야?

재인 : 제가 무슨 짓을 해요? 다현이가 그냥 심술내는 거지요. (아얏하고 신음 삼키고)


하면, 다현 식탁 밑으로 재인 걷어차는 아픈데 내색 못하고.


재영 : 새언니가 그냥 화를 내겠어? 다 이유가 있지.

선희 : 재인이 너 다현이한테 잘해. 내일 모레 사돈댁 어른 오시면 딸 데리고 간다고 그럴지도 몰라.

재인 : 어떻게 된게 우리집에 제 편은 한 명도 없어요. 당신이 그새 다 포섭한거야?


재인 흘겨보면, 다현 웃음 삼키고, 가족들도 웃고 마는.



#30. 재인방


잠잘 준비하고 있는 다현 화나있고, 그런 다현 눈치보다가, 재인 팩하고 성질부리는.

사이사이 하품하면서 성질 부리는 재인.


재인 : 아직도 화 안 풀린거야? 지금 누가 화를 내야 하는데. 이러는 거야?

다현 : 누가 화를 내야되는데요? 뭐예요? 아직 그것도 모르고 있는 거예요?

재인 : 당신은 그래도 어젯밤 잘 잤잖아. 난 새벽부터 당신 찾느냐 한숨도 못 잤어.

다현 : 재인씨는 내가 밤새 걱정하는 동안에 잘 놀았잖아요. 그럼 공평한 거 아니에요?

재인 : 그래도 각방은 아니야. 아무리 화가 나도 잠은 같이 자자. 뭐니? 거기서 혼자 잠이 와?

다현 : 그럼 잠이 왜 안 와요. 매일 같이 혼자 자는데...

재인 : 왜 혼자 자? 내가 매일 다다 옆에서 잤는데.

다현 : 잠들기 전에 내 옆에서 자야지요. 잠자고 있는데 누가 옆에서 자는지 알게 뭐예요?


재인 침대에 들면서 인상쓰는.


재인 : 누가 당신 옆에서 자. 당연히 남편 밖에 더 있어?

다현 : 나, 남편이 있었어요? 몰랐네.

재인 : 이럴래? 아까 사과했잖아. 미안하다고.

다현 : 재인씨 솔직히 말해봐요. 어제 일부러 늦었지요?

재인 : 아니야. (찔리자만 일단 아니라고 하고)

다현 : 어, 이제 거짓말까지 하네.

재인 : 그게... 아무튼 잠은 같이 자는 거야. 알았어?

다현 : 그러려면 일찍 들어와요. 알았어요?

재인 : 알았어요. 마님.


재인 툴툴거리지만 할 수 없고, 흘겨보다 웃고마는 다현 웃고.



#31. 병원


태하 현진 기다리고 있는.

두 사람 눈 마주치면 현진 어쩔 수 없고.



#32. 커피숍


태하 : 백화점 그만 뒀습니다.


그만 뒀다는 말에 현진 멈칫해서.


현진 : 무슨 일 ... 있어요?

태하 : 아무 일 없습니다. 결혼하려고 그만뒀어요.

현진 : 결혼이요?

태하 : 네. 우리 결혼합시다. 나 실업자에요. 현진씨가 먹여 살려요.

현진 : 태하씨..

태하 : 돈 잘 버는 의사선생 믿고 그만뒀는데, 실업자 남편 싫어요? 걱정마요. 굶기지 않을테니까.

현진 : 그런게 아니잖아요. 태하씨, 백화점 일 좋아하잖아요. 그런데 그냥 이렇게 나오면 어떡해요?

태하 : 현진씨보다 좋아하는 거 아무것도 없습니다.

현진 : 들어가요. 어른들 걱정하세요.

태하 : 어른들은 걱정되고, 난 하나도 걱정되지 않습니까?

현진 : 걱정돼요. 그래서 하는 얘기예요. 우리 서로 만나면서 놓치는 게 너무 많아요. 당신은 가족을 잃고.. 난..

         (사랑을 포기해요. 이러고 싫지만 딱 잘라서 똑똑하게 말하는) 난, 너무 힘들게 살아서 더 힘든 거 못 참아요.

         마음이래도 편하고 싶어요.

태하 : 현진씨!

현진 : 우린 인연이 아니에요.

태하 : 인연 아니라도 난 상관없어요. 지금부터 내가 만들어가면 되니까. 난 그럴 자신 있습니다.


현진 고개 흔드는, 태하 답답하고.



#33. 재인 거실 (2층)


태하 고개 숙이면, 다현 당황스럽고.


다현 : 도련님? 왜 이러세요?

태하 : 현진씨 좀 설득 해 주세요. 지금 현진이 마음 돌릴 사람, 형수님 밖에 없어요. 부탁합니다.

다현 : 현진이가 도련임이 왜 싫대요? 왠지는 물어보셨어요?

태하 :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겠답니다. 나하나 만나면서 잃는 게 너무 많다고.


태하 가만히 바라보면서 다현, 조금 건조하게 말하는.


다현 : 뭘 포기하겠대요? 우리 현진이가 잃을 게 뭐가 있는데요?

태하 : 네?

다현 : 현진이... 가지고 있는 거, 따뜻한 마음이랑 사랑뿐이에요. 그거 포기한다고 그랬으면,

         현진이는 모든 것 다 포기한거에요. 그렇게 몰라요? 사랑한다면서.

태하 : ....

다현 : 도련님... 현진이 도망가면 붙들어줘요. 걔... 자기 상처가 너무 깊어서 남한테 상처 입히는 것까지 무서워하는 아이에요.

         상처 아니라고 몇 번을 얘기해도 저 혼자 울어버리는 친구에요. 아마 그래서 의사가 되었을지도 몰라요.

         도련님이 붙들어줘요.



#34. 다현 집


문 열리자마자, 여자하나 뛰어들어오고,


희진 : 김서현 선생님이세요?

서현 : 네, 제가 김서현인데요... 무슨 일로...


말 떨어지기 무섭게 서현 따귀 맞는.


서현 : ?


가족들 눈 커지고, 어머 하는 얼굴인데.


희진 : 우리 유진이 여기 있지요? 남의 집 아이를 이렇게 유괴해도 돼요?

서현 : 유괴요? 뭔가 오해를 하시는 것 같은데..

희진 : 오해라니요? 병원에 갔더니, 당신이 키운다고 데려갔다면서요? 애 없어요? 불임이에요?

         그럼 불쌍한 다른 아이를 갔다 키우지, 우리 유진일 데려가요?

서현 : 불임? 잠깐만요... 이봐요, 아가씨. 난 아직 결혼도 안 했어요. 내가 뭐하러 남의 앨 유괼 해요?

희진 : 그럼 애를 왜 데려가요? 무슨 짓을 하려고?

서현 : 무슨 짓이요? 그럼 그냥 고아원에 맡겨요? 그랬으면 좋겠습니까?


(화면 바뀌고)


희진 : 미안합니다. 몰랐습니다. 새엄마가 편지에 그렇게 안 남겼어요.

미정 : 아니, 아무리 몰라도 그렇지, 어떻게 오자마자 때릴 수가 있어요? 병원비도 우리 애가 다 냈다는데...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도 아니고...

진만 : 그만해요. 몰랐다잖아요.

희진 : 죄송합니다. 병원에 갔더니 애는 없어지고,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참... 병원비 얼마나 되요? 제가 갚을게요.

서현 : 얼마나 있는데요? 일이백만원 아닌데 갚을 수 있겠어요?

희진 : 지금 당장은.... 그래도 꼭 갚을 겁니다.

서현 : 사회단체랑 지금 얘기 중이에요. 전부는 아니래도 얼마정도는 지원될 거예요. 그럼 도움이 될 겁니다.

         앞으로도 한참 들어가야 하니까.



#35. 다현 안방


미정 : 아니, 당신은 그 여자가 누군지 알고 데리고 있으려고 그래요?

진만 : 당신도 들었잖아. 강희진이라고 하잖아.

미정 : 누가 이름 물어봤어요? 어떤 사람인지 모르잖아요?

진만 : 어떤 사람은... 저 혼자 살기도 힘든 세상에 아픈 동생까지 챙기는 아가씨야. 그만하면 사람 됨됨이는 알만하지.

미정 : 오자마자, 우리 아들 뺨 때린 여자에요.

진만 : 그거야, 모르고 그랬잖아.

미정 : 여보, 그렇다고 덜렁 우리집에서 지내라고 그러면 어떡해요?

진만 : 그럼 미용실에서 먹고자고 한다는데, 아픈 애 데리고 거기서 살라고 해?

         어차피 현진이 일주일에 한번 들어오기도 바쁘고, 방도 비어 있는데 며칠 지낸다고 큰일나?

미정 : 우리 다다는 어디서 자요?

진만 : 걔야 지네 집에서 자야지.

미정 : 여기 오면요? 친정에는 안 와요?

진만 : 방 없을까봐? 주니가 서현이랑 같이 자던지 아님 그 방에 침대 두 개잖아. 뭐가 문제야?

미정 : 애들이 누구 닮아요 다, 당신 닮지, 어떻게 된게 우리 집 애들은 불쌍한 사람을 못 봐요.


하는데 문 열리고, 유진 들어오는 세수하고 씻은 얼굴이고.


유진 : 다 씻었어요. 양치도 했어요.

진만 : 어, 그래 어이구 잘했다. 얼른 들어와 다 씻었으면 자야지.

미정 : 여기서 재우자고요?

진만 : 그럼? 혼자 재울 거야?

미정 : 아니. 얘 언니 있잖아요.

진만 : 그럼 당신 말대로 현진이는 어디서 자? 그렇다고 한 침대 쓰라고 할 수도 없고, 우리가 데리고 자야지.


문 열리면서 희진 들어오는.


희진 : 유진아, 얼른 나와, 죄송합니다.

유진 : 싫어, 나 여기서 잘래. 아저씨랑 잘 거야.

진만 : 아가씨, 그래 여기서 자자. 됐다. 걱정마, 가서 자라.


희진 미정 눈치 한번보고, 네하고 들어가는.



#36. 재인 방


재인 옷 챙겨주면서.


다현 : 오늘은 늦으면 안 되는 거 알지요?

재인 : 왜? 아, 오늘 어른들 오시지?

다현 : 나혼자 집들이 준비 다 하라고 그럼 알아서 해요?

재인 : 집들이하는데 남자가 뭘 해? 그건 당신이 준비해야지.

다현 : 남자가 할게 왜 없어요? 당신이 나보다 기운도 훨씬 센데. 찾아보면 일할 거 없을 까봐요. 걱정말고 일찍이나 와요.

재인 : 집안 일을 기운 가지고 해?

다현 : 그럼 말로 다해요? 어머니 여태 이 집 살림 혼자 하신 거 그거 정말 대단한 거에요.

         난 슈퍼맨 아니라서 혼자 절대 못하니까 재인씨, 일찍 들어와요.

재인 : 난 바쁜데...


다현 재인 흘겨보면.


재인 : 알았어. 최대한 일찍 올게. 아참... 현진씨도 오늘 올거야?

다현 : 아마 그럴걸요. 오빠는 어렵다고 그랬고... 현진이 오후에 오프라고 그랬어요. 왜요? 도련님한테 연락하게요?

재인 : 뭐야? 그럼 당신이 벌써 한거야?


다현 고개 끄덕이고.



#37. 다현 방


머리 세팅 해주는 희진 보이고.


미정 : 정말 솜씨 있네. 내 머리 해 주느라고 오늘 미용실 늦는 거 아니야? 이래도 괜찮아?

희진 : 네. 하루쯤 늦어도 괜찮아요. 실은... 엄마 살아계셨을 때, 이렇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미정 흘끗 희진 바라보면.


희진 : 맨날 동네 허름한 미장원에서 뽀글대는 파마만 하셨거든요. 정말 멋지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미정 : 언제 돌아가셨는데...

희진 : 유진이... 낳으시면서요. (이러다 씩씩해지는)

미정 : 어머니, 돌아가시고 동생 아프고.. 힘들겠다. 희진이도 하고 싶은 거 많을텐데.

희진 : 아니요. 유진이 없으면 이 세상에서 정말 저 혼자예요. 그거 생각하면 하나도 안 힘들어요.

         나중에.... 유진이 건강해지면, 우리 둘이 여태 못해 본 거 다 할거예요. 그러기로 유진이랑 약속했어요.


미정 기특한, 가만히 바라보면.


미정 : 앞으로 더 힘들텐데, 수술해서 나아지긴 했어도 병원 계속 다녀야 한다며? 돈도 많이 들고, 집도 없는데.....

희진 : 돈은 벌면 되요. 열심히 일해서 유진이랑 있을 방 한칸만 마련되면, 금방 나갈게요.


희진이 얼른 이야기하고 미정 당황하는데.


미정 : 아니, 나가라는 얘기가 아니라... 잘 견딜 수 있냐고 물어보는 거야.

희진 : 잘할 수 있어요. 살아있는데요. 뭐, 죽지 않고 살아있음 뭐든 할 수 있어요.

         진짜에요. 저 진짜 잘 할 수 있어요. 잘 살거에요.


희진 씩씩하고, 그런 희진 바라보며 미정 기특하다 싶은.



#38. 재인 주방


미정, 선희, 현진까지 음식하느라 정신없는 전 부치고, 나물 무치는.


미정 : 애들이.... 매일 이렇게 늦어요? (미정 다현이 안 와서 눈치 보는데)

선희 : 오늘은 좀 늦네요. 둘 다 워낙 바빠나서 얼굴 보기도 힘들어요.

미정 : 그럼 식사 준비고... 살림을 안사돈이 다 하시는 거에요?

선희 : 그냥, 손 남는 사람이 하는 거지요. 그래도 (다현이) 그 시간에 와서 지가 해 보겠다고 얼마나 열심히 하는데요.

         그것만으로 기특해요.

미정 : 아이구, 좀 가르쳐 보내야 하는데...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선희 : 잘하고 있어요. 걱정마세요.

미정 : 잘 하긴요. 제가 아는데. 현진인 몰라도... 다현인 정말 서툴러요.

현진 : 다현이도 잘해요. 어머니.

선희 : 맞아요. 정말 잘해요.


미정 다행이다 싶으면 문소리 나고. 다현 허겁지겁 들어서는 장바구니 무겁게 들고 있는.


선희 : 늦었다.

다현 : 어머니 죄송해요... 엄마, 벌써 왔어. (현진이 향해 반가운 눈인사하는)

미정 : 넌 손님을 초대했으면 니가 일찍 와서 준비해야지. (선희 눈치 살피며, 타박하는)

         토요일인데 이렇게 늦으면 어떡해? (안사돈) 혼자 고생하시잖아.

다현 : 학부모 회의가 늦어졌어요. 어머니 저 뭐해요?

선희 : 괜찮아. 다 준비했으니까 옷이나 갈아입고 와.

다현 : 재인씨는요?

선희 : 아직 안 왔다. 걔도 바쁜 모양이야.

미정 : 아니, 할 줄 아는 것도 없으면서 뭘 이렇게 사 왔어. 이거 니가 다 할 줄 알아? (다현이 사온 장바구니 바라보면)

다현 : 어머니가 하실 줄 알아요. 어머니 저 또 한복 입어야 해요? (싹싹하게 말하는)

선희 : 그냥 편하게 입고 내려와. 다 친정어른들인데 뭘.

다현 : 고맙습니다.


다현 꾸뻑 인사하고, 뒤돌아서면, 미정 조금 어이없고.



#39. 재인 사무실


유경 결재판 올려놓는데 전화 울리는.


유경 : 안녕하세요? 실장님, 아직 회의 안 끝나셨는데... (하는데 재인 나오는) 잠깐만요. 실장님, 집이신데요.

재인 : 어, 지금 끝났어. 응.... 알았어. 금방 갈께.


재인 얼른 서류 내려놓고 나오려는데 이부장 들어와서 결재 기다리는.


이부장 : 실잠님, 결재... 이거 급한 겁니다.

재인 : 아, 맞다. 협약서, 오늘까지 검토하기로 되있지요. 잠깐만요. 세부계획서 한번 더 봅시다.


하고 책상에 돌아, 의자에 주저앉는.



#40. 재인 주방


선희 : 간 볼래? 어때? 싱겁지 않니?

다현 : 전 괜찮은데요. 너무 맛있어요. 어머니.

선희 : 그래? 그럼 국 푸자.


미정 친한 두 사람 보고 입 삐죽거리는, 잡채 같은 거 현진 손위에 올려주는.


미정 : 현진아, 이거 간은 니가 봐라.


목소리 다현 때문에 좋지 않고, 그런 미정 마음 눈치챈 현진 미소짓는.


현진 : 네, 어머니.



#41. 재인 방


현진 다현 방 둘러보면서.


현진 : 신혼방이래서 냄새도 틀린 것 같아요. (다현 향해 부럽고) 예쁘다.

미정 : 그래, 깨끗하긴 한데.. 그때 봤을 때보다 훨씬 좁아 보인다.

다현 : 침대랑 화장대 들어오니까... 그래도 이만하면 우리끼리 사는데 괜찮아.

미정 : 그래 둘이 사는데 뭘... 근데 이서방은 이렇게 매일 늦니?

다현 : 그러게 좀 늦네. 길이 막히나? (고개 갸우뚱하고 혼자 중얼거리다가 미정 향해) 아까 출발한다고 그랬으니까 올거에요.


고개 끄덕인 미정. 여기 저기 둘러보면.


다현 : 엄마....


다현 얼른 미정 껴안으면, 미정 놀라지만 싫지 않고, 현진 조금은 부럽게 바라보고.


미정 : 얘가, 왜 그래?

다현 : 엄마, 우리방에 있으니까 너무 좋아서, 현진이도 있고, 우리 집 같아.

미정 : 그러게 분가해서 산다고 그래. 그럼 엄마가 들락거리면서 챙겨 줄 수 있잖아.

다현 : 괜찮아. 어머님도 잘 챙겨주셔.


미정 은근히 화나서, 다현 손 뿌리치는.


미정 : 곧 죽어도 괜찮대지... 그럼 사람 쓴다고 그래... 너 혼자 전부 다 하다가는 너 죽어.

다현 : 어머님도 안 죽고 여태 혼자 하셨어.


미정 노려보고 뒤돌아서 나가는.


다현 : 엄마 어디가?

미정 : 너 보기 싫어서 집에 갈거야. 앞으로 힘들다고만 해봐. 그냥 가만 두나.


미정 나간 자리에 다현 현진 향해서.


다현 : 내가 뭘 잘못했니?

현진 : 아니, 근데 서운하신 것 같아. 그러니까 너무 행복한 표 내지 마.

다현 : 그 정도 아니야. 아직 정신없어.

현진 : 얼굴에 써있어. 좋아 죽겠어요. 하고.


다현 현진 살짝 흘겨보고, 그런 다현 향해 현진 희미하게 미소짓지만 밝지는 못하고.



#42. 재인 사무실


재인 결재판 건네 주면서.


재인 : 일단 팩스로 먼저 보내요. 그쪽에서 다른 요구 있으면 나중에 다시 검토하는 걸로하고.

유경 : 알겠습니다.


재인 일어나는데 문 열리면서 태하 들어오고, 재인 시계 한번 바라보고.


재인 : 늦었다. 가자.


태하 고개 끄덕이는.



#43. 재인 거실


미정 내려오면, 수영 와 있는, 얼굴 표정 변하고.


수영 : 딸 시집 잘 보낸 덕에 호강하시네요. 이런데도 다 와보고.

미정 : 사돈네 오는 게 호강인가요? 우리 딸 사는데 왔다갔다 들릴 수도 있지. 저희집도 언제든지 들리세요.

수영 : 어디 앉을데도 없구만, 부르기만 하면 되나요? 그리고 따님 시집보내면서 너무 빈손으로 보내신 거 아니에요?

혁주 : 여보.

규철 : 그만해. 너 왜 좋은 날 자꾸 떠들어?


규철 인상쓰는 사돈 향해서 미안한 얼굴이고.

미정도 열 받았지만, 사돈댁이니까 큰소리 못 치고, 그래도 궁시렁거리면서라도 할 말하는.


미정 : 우리 딸이면 됐지요. 더 뭐가 필요합니까? 이서방, 안 그런가?

재인 : 네, 어머니, 다현이 하나면 됩니다.


하는데 재인, 태하 들어오는, 다현 곤혹스럽고, 현진 역시 표정 변하는.


규철 : 태하 넌 여기 웬일이냐?


다현이 뭐라고 하기 전에 재인이 먼저 말하는.


재인 : 제가 불렀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사촌인데... 집들이하는데 불러야지요.

수영 : 니들이 언제부터 그렇게 친했어?


수영 따지듯이 물어보지만, 재인 끄덕없이 받아치고, 태하 결심하는.


재인 : 얼마 안 되었어요. 고모.

태하 : 할아버지, 저 현진씨랑 결혼하고 싶습니다.

규철 : 뭐? 누구? (현진이가 누구야 하는 얼굴이고)

수영 : 절대 안 돼!

미정 :  우리도 안 돼요.


미정 맞받아치고, 두 사람 노려보고 있으면, 규철 중재 들어가는.


규철 : 잠깐만, 진정들 하세요. 두 사람 얘기도 들어보고... 그리고 나서 얘기하지요.

         태하, 너 이게 무슨 소리냐? 결혼이라니?

태하 : 결혼하겠습니다. 아니, 결혼합니다.






























첨부파일 1프로의 어떤것 21회.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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