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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프린스 1호점] 12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1.12.08|조회수1,965 목록 댓글 0

[커피프린스 1호점] 12











씬1. 커피프린스 안, 아침.


은찬, 바 주변을 닦고 있는, 선기, 일을 하는,


선 기 : (일하다, 은찬 살피는, 덤덤히) 얼굴이 어째 더 까칠하다? 잠 못 잤어?

은 찬 : (애써 밝게) 어, 좀...

선 기 : 수면제라도 사서 먹고, 좀자라. 그게 사람 얼굴이냐?


한결, 들어서다 은찬을 보는,


한 결 : (맘 복잡한, 은찬 보며 차갑게) 관두라고 했을 텐데 왜 나왔어?

          참 뻔뻔하다. 아직도 할 얘기가 남았어? (하고, 탈의실로 가는)


은찬, 금세 눈가 붉어져 한결 보는, 속상한,

홍사장, 착잡한 듯 보고 있는, 못마땅한,

하림, 답답한, 은찬 보고, 조금 안된,



씬2. 커피프린스 마당, 아침.


은찬, 들어서는, 무거운 걸음으로 한결 앞에 서는

한결, 가만있는, 잠시 후,


한 결 : (은찬 안 보고, 차갑게) ...3분 준다. 할 얘기 있음 빨리 말 하고 가.

은 찬 : (막막한) ....

한 결 : (무표정하게, 천장만 보는)

은 찬 : (용기 내 말하는, 애써 차분히) 첨엔 정말 나 같은 거 좋아 할 거라고 생각 안 했어요..유주 언니, 좋아하는 거 같아서...

          (눈물이 왈칵 나는, 참고)

한 결 : (맘 복잡한, 날카롭게 은찬 보는)

은 찬 : (맘 아프고 창피한, 눈물 참으며) 같은 여자가 봐도, 나 같은 건 정말 비교도 안 되게 언닌 너무 멋있고,

          차라리 난 남잔 게 낫겠다..싶 었..(눈물 나는, 참는)

한 결 : (맘 아픈, 애써 냉담히 보는) ..

은 찬 : (아프고 서러운) 내가 여자면 어떻겠냐고 하니까, 연애는 이제 안 한다구, (속상해 눈물 나는, 참으려고 애쓰는)

          좋은 집안에서 구김살 없이 잘 자란 여자 만나 결혼하겠다 그러구, 할머니 어머니 맘에 드는 여자 사귈 거라니까,

          (눈물 참으려 주먹으로 애처럼 눈 비비며) 나는 여자답지도 않구, 이쁘지도 않구, 근데 의형제하면

          맨날 같이 있어도 괜찮잖아요, 장난도 치구, 잘해 주구, 그게 좋아서, (눈물 그렁한) 그래서 말못했,

한 결 : (서글픈, 자조적인, 애써 차갑게) 정말 싫다..모두 다. 왜 나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한테 이렇게 뒷통술 맞으며 살까?

          아버지가 왜 친엄마에 대해 말씀을 안하셨나, 너는 왜 나한테 말을 못했나,

          정말 어제그제 머리에 쥐가 나도록 생각을 하고 또 하고...

은 찬 : (눈물 나는, 맘 아픈)

한 결 : (맘 아픈, 눈가 붉어지는, 가라앉은) 날..못 믿었던 거야. 아버지나 너나. (눈물 왈칵 나는)

          내가 널 얼마나 사랑했는데, 날 못 믿고, 지금까지,

은 찬 : (맘 아픈, 답답한, 조금 큰소리로) 사장님을 안 믿은 게 아니라..나는 나를 못 믿은,

한 결 : (눈물 나는, 참고) 니가 남자여도 좋다고 할 때,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친구가 가족이, 그런 거 다 무시하고...

          상관없다고 그렇게 정리할때까지..나 정말 힘들었다.

은 찬 : (눈물 닦는, 맘 아픈) ..

한 결 : 고은찬, 나는 있잖아.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필요해. 개망나니, 천하의 쓸데없는 놈이라고 남들이 모두 나를 욕해도,

          최한결은...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최한결은...한다면 하는 놈이다, 아직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못 찾았을 뿐이다,

          사랑도 일도...정말 ..한다면 한다. 그렇게 믿어주는 사람. 너처럼... 사랑하는 그 순간에도 속이고, 버려질까 아닐까

          재고, 따지고 ..그런 사람이 아니라..... (눈물 나는, 은찬을 보는)

은 찬 : (맘 아픈) 자신이 없어서 그랬어요, 버려지긴 싫으니까. 말 하고 싶었지만, 말하면 화내구 다신 안 본다 그럴까 봐,

          안 보면, 안 보면 안 되잖아요..

한 결 : (맘 아프게 보는)

은 찬 : (서러워 우는) 이제 와서 왜 말하냐면, 점점 남자로 있는 게 힘들구, 여자로 보이고 싶어서, 여자로 보이고 싶었어요.

          그래서 싫다 그럼.. 어쩔 수 없다고 ....(너무 맘 아픈) 나는 진짜, 정말 미안하구, 많이 잘못했는데,

          (엉엉 소리 내 우는) 근데 좋아해요. 장난 아니에요. 진심으로.. 사랑해요..

한 결 : (맘 복잡한, 한숨)

은 찬 : (울며) 가게, 나가라면 나갈게요. 보기 싫음, (울다 한결 보며) 그래도 보면 안돼요? 그래도 보면..(엉엉 우는)

한 결 : (고개 저으며, 속상한, 힘없이) 나 너 볼 자신이 없다.

은 찬 : (눈물범벅으로 보는)

한 결 : (화나고 속상해 애써 차갑게) 니가 누군지 모르겠다. 내가 아는 고은찬은, 내 쥐방울은, 항상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조건 없이 상대를 믿고 좋아할 줄 아는 애였어. 있는 그대로 세상을 보는, 그래서 내가 .. 참 닮고 싶었던 애였어.

          근데 넌 (맘 아픈, 힘든, 애써 담담히) 내가 아는 고은찬이 아닌 것 같다. 우리 여기서... 그만 보자.

          (하고, 눈가 붉어져, 일어나는)

은 찬 : (놀라고 가슴 미어지는, 한결 보는)



씬3. 탈의실 밖 + 커피프린스 안, 아침.


한결, 맘아프고, 착잡한, 얼굴을 부비며 걸어나와서, 커피를 만드는,

홍사장 안보고, 지나치며 말하는,


한 결 : 고은찬 나갑니다, 페이 정리좀 해주세요. (하고, 나가려는데)


일하던, 하림, 선기, 민엽 그소리에 놀라, 한결을 보는,


홍사장 : (딱한, 짜증스런, 손에 들고있던 물건을 딱 놓으며) 거참 어지간히해라, 어지간히.

한 결 : (맘아프고, 서운한, 화나는, 멈춰 보는)

하림, 선기, 민엽 : (긴장해 두사람을 보면)

홍사장 : (답답한, 화난) 너 대체 뭐가 그렇게 화가 나는 거야?

한 결 : (말하기 싫은) 그만하죠,

홍사장 : 그만하긴 뭘 그만해! 너 생색내냐? 그래 니가 은찬이 보다 좀 힘들었다고 치자? 그래서 뭐가 어떤데?

            좀 더 힘들고, 좀 더 사랑한게 그게 그렇게 억울하고 못참을 일이야?!

한 결 : (맘아프고, 화나보는)

홍사장 : 도대체 뭐가 힘들어 이 난리야! 그만큼 했음 됐지, 결론은 은찬이가 기집애라는 거고, 둘이 좋아한다는 거 아냐.

            그럼 애 붙들고 덩실덩실 춤을 춰야지, 뭐가 그렇게 화가 나서 하루가 멀다 하고 가게를 뒤집어,

            여기가 니들 쌈질하는 데냐!

하 림 : (한결을 말리며) 형, 나가자.

민 엽 : (홍사장을 말리며, 안절부절) 왜그러세요, 사장님도 속상하시니까. 그러시는건데, 참으세요, 네.

          (끌며) 이리오세요, 이리요, 예, 사장님?

홍사장 : (민엽의 팔을 풀고, 나오며) 맨날 참긴 뭘 참아, 자식아. (한결보며) 연애싸움도 정도껏 해야지, 뭐야, 이게.

            헤어질만한 좋게 끝을 내든가, 동네사방 시끄럽게?! (하고, 선기에게, 소리치는)

            너 은찬이보고 얼른 짐챙겨 나오라 그래!

선 기 : (답답한) 네. (하며, 탈의실쪽으로 가는)

하 림 : 얌마, 너 어디가?

한 결 : (답답한, 머리 쓸어올리면)

민 엽 : 아, 정말 미치겠네. (하고, 선기 따라가고)

하 림 : 형 나랑 나가자, 일단 나가서 우리,

홍사장 : 나가긴 어딜나가, 가게 지켜. 내가 나갈라니까. 나 더는 여기 정신 시끄러 못 있겠어.

            이것들이 아주 보자보자 하니까, 끝간 줄을 모르고 (하고, 나가려는데)

하 림 : (잡으며) 홍사장님, 왜그래요. 홍사장님 가시면 커피는 누가 만든다고.. 손님들 다 홍사장님 커피땜에 오시는건데..

한 결 : (맘아픈, 화나는, 눌러 보며) 사장님이 관두실 거 없어요. 한 달만 있으면 제가 여기 뜰 거니까, (하고 가는)

홍사장 : 그래? 그럼 한 달 뒤에 나오지 뭐!

한 결 : (보면)

홍사장 : 에휴, 속이 다 후련하다! (하고, 한결 밀치고, 먼저 나가는)

하 림 : 홍사장님, 홍사장님.. 이렇게 감정적으로 일처리하심 안되죠, 홍사장님. (하고 쫓아나가는)


한결, 답답한, 이층으로 가는,



씬4. 탈의실, 안, 아침.


은찬(눈 퉁퉁 부은), 가방을 챙기고 있는,

선기와 민엽, 서서 그 모습 바라보는,


민 엽 : (속상한) 누님..... (눈물 그렁한) 사장이 지금 화가 많이 나서 그러니까요.. 좀 지나면 다시 출근하라 그럴 거예요.

          그러니까, 너무 속상해마시고, 조금 그냥 쉬신다 생각하세요.

은 찬 : (고마운) 등치는 산만한 놈이 울먹이기는, 가서 일해.

민 엽 : 네.

선 기 : 입이 있어도 뭐라고 할말이 없다, 가끔 연락하자. (하고, 나가는)

은 찬 : (나가는 선기보다가, 짐마저 챙기는)



씬5. 커피프린스 앞, 낮.


은찬, 눈가붉어져나와, 헬멧을 쓰고, 스쿠터에 타 시동 거는데, 안걸리는, 다시 걸고, 가는데 눈물나는,

한결, 이층에서 그런 은찬을 물끄러미 보고있는, 답답하고, 착잡한,



씬6. 갤러리 보관소, 오후.


유주, 한쪽에 서있고, 갤러리직원, 짐 센터 남자1, 2에게, 그림들을 잘 옮기라고, 지시하는,

남자들 그림 가지고 나가면,


갤러리직원 : 우리 미술관 보물들이 다 쏟아져 나가네. 디케이 신나겠네. (하고, 유주 보면)

유 주 : 미안해요, 계약기간도 남았는데..

갤러리직원 : (웃으며) 듣기 싫어, 입바른 소리. 어차피 자긴 나한테 이미 상처 줬어. (하고, 가며) 올라와요, 차나 마시게.

유 주 : (웃고, 가는데, 전화 오는, 발신자, 최한성 확인하고, 그냥 가는)



씬7. 한성 작업실, 오후.


한성, 한숨 쉬며 전화를 끊는, 화나고 착잡한,

한성, 고민하다가 다시 전화기를 누르는, 심난한, 잠시후, 신호음 가다 끊어지면, 다시 전화하는,


한 결 : (기운없이, 가라앉은, F) 나, 형하고 할말없어,

한 성 : (담담한, 가라앉은, 사이, 한숨쉬고) 넌 말할 필요없어, 그냥 듣기만 해.



씬8. 커피프린스 이층, 오후.


한결, 한숨 쉬며 머리 쓸어올리는,


한 결 : ...



씬9. 한성 작업실, 오후.


한 성 : (맘 무거운, 애써 담담히) 내가, 은찬이 첨 본 건 넉 달 쯤, 전이야. 우리집에 우율 넣었어.

          여자애가, 새벽에 우유배달하기가 힘들었을텐데도 표정이 어찌나 밝은지, 솔직히 이쁘더라.



씬10. 커피프린스 안, 오후.


한 성 : (OL, 담담히, F) 유주 전시회날 데리고 간 여자..고은찬 맞아.

한 결 : (가만 듣는, 불편한) ...



씬11. 한성 작업실, 오후.


한 성 : 한국 돌아와 처음 여는 전시횐데, 그 전시회 스폰서가 디케이란 얘기 듣고, (착잡한) 홧김에.. 데려갔어.

          근데 그 날... 은찬이가 참 이뻤어. 근데 내가 그렇게 이쁘다고 생각하기 시작할 때

          이미 은찬인 널 좋아하고 있었던 것 같애. 나한테 울면서 그러더라. 널 무지 좋아한다고...



씬12. 커피프린스 이층, 오후.


한 결 : (한숨 쉬는, 맘 복잡한, 가라앉은) 얘기 참 구구절절하네, 이 얘기 내가 언제까지 들어야 돼?



씬13. 한성 작업실, 오후.


한 성 : (씁쓸한, 애써 담담히) 너한테 말하고 싶은데..자신이 없다고 했어. 자긴.. 남자도 여자도 아닌거 같다고..

          그날 참 많이 울었어, 걔. 맘이 아프더라. (담담히) 솔직하게 말할게. 나 걔한테 흔들렸었어, 그런데 니가 좋다니까,

          그래, 그럼 친구하자고 했고.

한 결 : (F)....

한 성 : 정말 그게 다다. 왜 흔들렸냐고 물으면 그건..말 못해, 나도.. 모르니까.



씬14. 커피프린스 이층, 오후.


한결, 맘 복잡한, 바쁘게 움직이는 프린스들 보는,


한 결 : ...

한 성 : (F) 은찬이가 뒤늦게라도 얘기한 건 널 믿기 때문일 거다.



씬15. 한성 작업실, 오후.


한 성 : (담담히) 니가 다 받아줄 만큼 큰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일 거야. 후....이제 진짜 더는 할말이 없네.

          내가 지금껏 한말을 믿고 말고는 이제 니 문제야. 잘지내. (하고, 끊는, 쓸쓸하고 심난한, 한숨 쉬는)



씬16. 커피프린스 이층, 오후.


한결, 끊긴 전화기 보는, 맘 복잡한, 생각 많은,



씬17. 커피프린스 안, 오후.


손님 때문에 몹시 분주한,

선기, 커피를 내리고 있고, 민엽(바뻐서, 땀이 다난), 손님에게 계산을 해주면,

하림 급하게 오며, 말하면서, 잔 준비하는,


하 림 : (빠르게) 5번 테이블 에스프레소 둘, 아이스모카 둘, 아메리카노 하나, 라떼 하나,

          6번 테이블 아이스 아메니카노 둘에 아이스모카 셋에 와플 5개.

민 엽 : (받아쓰는, 당황한) 처, 천천히 말해, 뭐라고?

하 림 : (일하며, 빠르게) 5번 테이블 에스프레소 둘, 아이스모카 둘, 아메니카노 하나, 라떼 하나,

          6번 테이블 아이스 아메니카노둘에 아이스모카 셋에 와플 5개.

민 엽 : (적으며, 당황한) 5번 테이블 에스프레소 둘, 아이스모카 둘, 아메니카노 하나, 라떼 하고 와플 다, 다섯?

하 림 : 너 바보야? 같은 말을 몇 번씩이나 해, 바빠주겠는데,

선 기 : 짜증내지마. 우리가 이렇게 바쁜거 다 너때문이잖아.

하 림 : 뭔소리야?

선 기 : 니가 원하는 대로.. 불결한 홍사장님도 나가 주시고, 거짓말쟁이 고은찬도 나가고, 니 소원성취댓가 아니야, 지금.

하 림 : (노려보는, 기분상한) 야, 너..!

민 엽 : 이렇게 싸울시간 없어요, 손님들 주문해 놓고, 기다리는데,

선 기 : (못마땅한, 차갑게) 니가 먼저 말안하고, 은찬이가 지 입으로 사장한테 말할 기회만 줬어도

          이렇게까지 일이 크게 안 됐을 거야, 아냐?

하 림 : (화나는) 누가 알았어! 난 그 자식이 먼저 다 말한 줄,

선 기 : 사내자식이 입이 그렇게 가벼워 가지고 어따 쓰냐. 남녀관계에 끼는 거 아니라고 그렇게 말해도,

          니가 왜 연애 못하는지 알겠다.

하 림 : 이 자식이! 너 말 다했어!

선 기 : (귀찮다는 듯) 다했어. 나도 너랑 더 이상 말 섞기 싫어. 사장이나 너나 자기 힘든 것밖에 모르고,

하 림 : (화나) 지는! 넌 남일에 관심도 없었잖아, 인마!

선 기 : (못마땅한, 차갑게) 차라리 관심 없는 내가 낫지 않냐? 초 치는 너보다,

민 엽 : (이층에서 내려오는 한결을 보고, 툭치는)

선 기 : (한결을 보고, 멈칫하다, 그냥 주방으로 가는)


한결, 무표정하게 카운터에 서 있는, 심난한,


하 림 : (선기간쪽 보며) 야, 자식이! 저게 진짜..아, 정말..

민 엽 : (커피쟁반주며) 이거나 가져가, 7번테이블이야. (하고, 미는)

하 림 : (쟁반들고 가며) 야..정말...다들 너무 한다, 너무해.

민 엽 : (답답한, 한결에게) 저기 사장님 에스프레소좀 만들어주세요.


한결, 혼란스럽고 맘 무거운, 팔걷둬 붙이는데, 휴대폰 울리는, 보면,

발신자 : 한유주.



씬18. 유주방, 저녁.


유주, 가방에 짐을 챙기고 있는,

초인종 소리 나고, 유주, 나가는,



씬19. 유주집, 거실, 저녁.


유주, 차를 만들고 있는,

한결, 주변을 돌아보면, 이미 씨트등으로 가구들이 덮여져있는,

유주, 차를 가져와 옆자리에 앉는,


한 결 : (담담히) 집이 왜이래?

유 주 : (차분히) 은찬씨 일...말 안한 거 미안해.

한 결 : (불편한, 보며) 미국가는 얘기나 해봐. 갑자기 무슨 일이야?

유 주 : (미안한, 고개 떨구는)

한 결 : (화 누르고 차분히) 가면.. 언제 오는데?

유 주 : (심난한) 당분간은.... 힘들 거야.

한 결 : 고은찬 때문이야?

유 주 : (불편한, 보는)

한 결 : (불편한, 가라앉은) 최한성, 고은찬 두 사람 심각했어? 당신이 이럴 만큼?

유 주 : (쓸쓸한, 애써 담담히) 뭐가 궁금해? 두 사람 어디까지 갔나? 그게 궁금해?

한 결 : (답답한, 마른세수 벅벅하며) 진작 말해줬음 좋았잖아, 누가 입 무겁나 내기라도 했어?

유 주 : (심난한, 애써 담담히) 한성씨랑 은찬씨, 두 사람 어디까지 가고 말고 그런 거 없어.

          한성씨가 일방적으로 맘 흔들린거야. 그것도 아주 짧은 순간이었고. 그러니까, 은찬씨 용서 해줘.

한 결 : ...근데 당신은 왜 짐을 싸?

유 주 : (맘 괴로운, 한숨) 한성씨랑 내 문제일 뿐이야. 너도 알잖아, 우리 관계.

          의지하고 바라고 멋대로 구는 건 언제나 내 쪽이고, 한성씬 넉넉하게 받아주고 품어주고 감싸주는 쪽인 거.

          투정하는 거야. 최한성의 그 환한 미소는 한유주 독점인 줄 알고 있었는데..아니란 걸 알았거든.

한 결 : (가라앉은) 형이 아직도 고은찬이래?

유 주 : 아니...절대 아냐.

한 결 : (조금 안도하는, 가라앉은) 근데 뭐가 문제야?

유 주 : (한결 보는, 씁쓸한) 그런 너는 뭐가 문제니?

한 결 : (할말없는, 답답한, 차를 마시는)

유 주 : 굳이..문제의 원인을 찾자면...내가 문제지. 흔들린 최한성 한테 화가 나고, 은찬씨가 ..미워. (눈가 붉어지는)

한 결 : (찻잔만 보는)

유 주 : (눈물 참으며, 애써 담담히) 나도 알아. 어른스럽지 못한 거. 쿨하지도 못해. 한유주 디게 못 났어. 다 알아,

          (속상한) 근데도 맘이.. 내 맘대로 안 돼..

한 결 : 후... (맘 복잡한) 문득, 갑자기 최한성은, 무슨 맘으로 당신 옆에 있는 날 봤을까..그 생각이 드네. ..

유 주 : (찻잔만 보는)

한 결 : (생각하는) 하루이틀도 아니고, 9년을..당신옆에 있는 날.. 아무말도 않고...

유 주 : (맘 아픈) ....

한 결 : (씁쓸한, 유주 안 보고 담담히, 생각하는) 왜였을까? 내가 자기랑은 상대가...안돼서..?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당신이 나한테 안 넘어갈 거라고 자만한 건가?

유 주 : (서글픈 웃음지으며) 너에 대해, 물은 적 있었어. 신경쓰이지 않냐고. (하고, 보며) 안 쓰인대드라.

한 결 : ?

유 주 : 왜냐니까? 동생이니까, 하면서 웃드라.

한 결 : (맘아픈, 한성에게 미안한 맘이 드는, 차마시고, 유주보며) 그게..전부는 아닐걸.

유 주 : (보면) ?

한 결 : (유주 보며 진지한) 형은 당신을 그냥.. 믿어주는 거야. 당신 맘이 잠시 흔들렸더라도 언젠간 돌아올 거라고 믿는 거야,

          그러니까 미련하게 딴 남자한테 간 여자를 기다리고 있었지.

유 주 : (맘 아픈, 보며) 만약 그렇담, 넌 은찬씰 안믿는거네.

한 결 : (맘 무거운, 한숨) 최한성이 정말 대단해보인다...사랑하는 사람 옆에 걸그적거리는 누가 있다는 거...기분 드러운데..

          그걸 어떻게 다 참고 이시간까지....난 안되는데.....(일어나 유주 보며) 형이랑 당신, 사이는 너무 견고해보였어.

          내가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이, 난 그게 좋아보여서..그래서 심술부리는 애처럼,

          더 비집고 들어가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유 주 : (쓸쓸하고 슬픈)

한 결 : (담담히) 가지 마라 한유주. 한성 형 다시 아프게 하면, 나 당신 미워할 것 같다. (가는)


유주, 눈물 그렁해 앉아있는,



씬20. 은찬집 욕실, 밤.


은찬, 눈 퉁퉁 부어서 세수를 하고 있는, 계속 눈물 흐르는,

은찬, 거울 보다가 다시 세수를 하는, 울음이 툭툭 튀어나오는,


은 새 : (E, 소리치는) 야, 너 또 울지?!

은 찬 : (목소리 다듬고, 짐짓 덤덤히) 아냐.

은 새 : (E) 아니긴 뭘 아냐? 너 울지?

은 찬 : 아니라니까, 좀만 있어, 곧 나갈게.


은찬, 다시 눈물 닦는데 또 눈물이 흐르는, 어쩔 줄 몰라 변기에 주저앉아 수건으로 얼굴 가리고 펑펑 우는 위로,


은 새 : (E) 엄마, 고은찬 자꾸 울어?!



씬21. 은찬집 주방, 밤.


은찬모 : (속상한)

은 새 : (딴에는 속상함맘을 괜히 짜증으로 푸는) 엄마, 고은찬 자꾸 운다고, 그만 좀 울고 나오라, 그래, 나 씻어야 된다 말야?

은찬모 : (은새에게, 갑자기 버럭) 가만 있어, 좀!

은 새 : (기죽어, 삐죽대는) 맨날 나만 미워하고.

은찬모 : 가게 가서, 세수비누랑 빨래비누나 사와.

은 새 : 싫어.

은찬모 : 넌 싫어가 뉘집 개이름이니, 방학했다고, 책한자 안보고, 진종일 테레비만끼고 대체 뭐하는 짓이야?

은 새 : (짜증스런) 으이, 으이, 으이...(하고, 손내미는)

은찬모 : (돈주는)

은 새 : 하드 하나 사먹어도 되지?

은찬모 : (밉게 보면)

은 새 : 자식을 어떻게 그렇게 보냐, 무섭게. (하고, 나가는)



씬22. 은찬의 욕실.


은찬, 눈 퉁퉁 부어서 있는,



씬23. 한결 오피스텔, 밤.


한결, 침대에 누워있는, 억지로 잠을 청해보는,


*인써트>

은 찬 : (맘 아픈) 말하고 싶었지만, 말하면 화내구 다신 안 본다 그럴까 봐,


한결, 일어나 나가는,


*인써트>

은 찬 : (서러워 우는) 이제 와서 왜 말하냐면, 여자로 보이고 싶었어요. 가게에서 나가라고 그러면 나갈께요.

          보기 싫으면 .. 그래도 보면 안되요?



씬24. 탈의실, 은찬의 텅빈 사물함, 낮.


한결, 가만보다가, 문닫는,


홍사장 : (E, 차분하게) 자신한테 한번 차분히 물어봐봐, 고은찬과 헤어져서 내가 살 수 있나, 그렇게.


한결, 물마시며 생각 많은, (F.O)



씬25. 유주의 집 앞, 아침. (F.I)


유주, 짐을 들고 나오다가, 멈춰서는,

한성, 답답한 듯 있다가, 유주를 보고, 손에 든 가방을 보는,

유주, 담담히, 가방 들고 가는,

한성, 유주 맘 아프게 보다가, 가방을 뺐어, 차 뒷 트렁크에 싣는,

유주, 맘 아프게 한성을 보는,



씬26. 도로, 달리는 차 안, 오전.


한성, 운전을 하고 있는, 속상하고 괴로운,

유주, 창밖만 보고 있는, 맘 아프고, 서글프게 창가 보며, 짐짓 담담히,


유 주 : 그냥 택시타고 가는 게 편한데..

한 성 : (작심하고 담담히) ...

유 주 : 몸조심하고.

한 성 : 가지 마.

유 주 : (창밖만 보는)

한 성 : 아무리 생각해도 2년 전, 너 가버리고 미친놈처럼 다시 그렇게 혼자 지낼 수가 없어.

          그러니까 니가 포기해. 두 번은 안 돼.

유 주 : (맘 아픈, 창가만 보며, 애써 담담히) 디케이가 기다려.

한 성 : (화나는, 참고 담담히) 전화해, 안 간다고.

유 주 : (맘 아픈, 보며, 짐짓 담담히) 이럴 거면 차 세워, 다른 차 타고 갈래.



씬27. 도로변, 오전.


한성, 화나 도로변에 거칠게 차 세우는,

유주, 내려 짐 꺼내는,

한성, 맘 아프게 내려 유주의 가방 뺏어서, 한쪽에 놓고, 맘 아프고, 막막해 한숨 쉬고, 잠시 숨 고르고 보며, 화난,


한 성 : 너도 흔들렸었잖아. 너는 되면서 왜 나는 안돼?! 넌 나랑 지내면서도 디케이랑 1년을 넘게 연애했어.

          (점점 더 화나는, 언성 높아지는) 헤어지기 전전 날도, 디케이랑 있었으면서, 일 때문이라고.. 믿기지 않았지만, 넘어갔어..

          (맘 아픈, 소리치는) 믿지 않는 날 미친놈, 안 믿으면 어쩔 거냐고, 내가 나를 달래고 욕하면서, 넘어가줬다고!

유 주 : (맘 아픈, 눈가 붉어져) 그런 거 다 참아줬으면서 왜 이제 와 흔들려?

한 성 : (맘아프게 보는) ....

유 주 : (속상하고, 맘아픈, 자조적인) 뭐가 그렇게 좋았어? 순수해서 좋았어?

한 성 : (말 못하고 보는)

유 주 : (비참한) 그랬겠네. 맑디맑은 그 애 보면서 내 과거가 참 천박해 보였겠다? (보는, 맘 아픈) 귀여운 꼬맹일 뿐이라고?

          내 앞에서 뻔한 거짓말 하는 너 보면서, 나랑 잠자리하고 난 뒤에 그 애 문자 확인 하는 너 보면서!

          내가 얼마나 비참했는 줄 알아?

한 성 : (힘든, 조용히) 미안하다. 내가, 죽을죄를 졌어..

유 주 : (맘 아픈, 크게 심호흡하고, 눈물 그렁한) 왜 당신 인생에 나밖에 없는 것처럼 믿게 했어.

          첨부터 당신도 나처럼 아무나 사랑하고 헤어지고...그럴 수는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했으면, 이런 배신감은 없잖아.

한 성 : 사랑이 아니라, 흔들린 거야, 그냥 그 순간에!

유 주 : 흔들린 거랑 사랑이란 어떻게 다르니? 난 모르겠다, 그게 어떻게 다른 건지.

          (그대로 가방 들고 가는, 맘 아파 눈물 그렁하지만 단호한)

한 성 : (화나고 답답한, 눈가 붉어져) 사랑해, 한유주,

유 주 : (맘 아픈, 모질게 작심하고 가는)

한 성 : (맘 아프고 화나는) 가지 마.

유 주 : (아프고 슬픈, 눈물 툭 떨어지는, 애써 담담히 가는)

한 성 : (화나고 괴로운, 절박한) 가지마!

유 주 : (가는)

한 성 : 다들 정말 너무하다..정말 너무해.


한성, 맘 아프고, 더는 못 참겠는, 화나 그대로 차에 타는,

걸어가는 유주의 옆으로 쌩 지나가는 한성의 차,

유주, 가슴 먹먹한, 그대로 그냥 가기만 하는,



씬28. 몽타주.


1) 한성, 화나, 눈가 그렁해, 이를 앙다물고 운전하는, 속도를 높이는,

2) 유주, 가다가, 택시를 잡는,

3) 한성, 맘 아프게 더 질주해가는,

4) 공항, 디케이, 유주를 기다리다, 느낌이 이상해, 문 쪽을 보는,

5) 공항, 유주, 디케이를 못보고, 생각 많게 걸어오는,

6) 도로, 한성, 눈가 그렁해, 더는 안되겠는, 한성, 다급히 차 돌리는,

7) 공항, 유주, 걸어오다가, 고개 들면, 디케이 보고, 서글프게 웃는,

디케이, 유주의 맘 다 알겠는, 서글픈 웃음 짓고, 가만 보는,

8) 공항, 한성, 다급히 뛰어 들어와 유주를 찾는, 로비 어디에도 유주의 모습 보이지 않는,

한성, 그러다, 게시판 보면, 뉴욕행 출발한단게 보이고,

한성, 두 손으로 마른세수하고, 주변을 다시 보는, 암담한,



씬29. 유주의 불 꺼진 집 앞, 밤.


한성, 눈가 붉은, 그리움에 맘 아파 눈물이 나는,

한성, 조수석에 기대 눈감는데, 눈물 흐르는, (F.O.)



씬30. 은찬집 거실, 오후. (F.I.)


거실 탁자에 깨끗하게 깐 밤, 눈알 붙인 인형 산더미 같이 쌓여 있는,

은찬, 인형 눈 붙이며 심드렁하게 앉아있는,

은새, 교복 입고 들어서는, 은찬 보는, 속상한,


은 새 : (짐짓 밝게) 고은찬! 순대 사왔어! 허파랑 간 팍팍 넣었다!

은 찬 : (짐짓 반기는) 와...맛있겠다.

은 새 : (한숨 쉬는, 보는) 그게 어디 맛있어 하는 얼굴이냐?

은 찬 : 배불러그래.

은 새 : (안쓰런, 그러다 마늘 보고, 어이없는) 야, 너 이거 다 깐 거야? 이거 한푸대도 더 되겠네..

          야, 우리집 너땜에 부자되겠다, 매일매일 잠도 안 자고, 이렇게 밤을 까대면...아주 떼돈벌겠다, 야.

은 찬 : (인형 눈만 붙이며 건성인) 부자 됨 좋지 뭐.

은 새 : (속상한, 짐짓 퉁명스럽게) 어디서 본건 또 있어 가지구, 잠 안 자고, 몸 혹사시키고, 슬퍼도 안슬픈척,

          실연당한 여자들이 하는 건 죄다 안빠뜨리고 고루고루 다해, 다해!


은찬, 대꾸 없이 인형 눈 붙이다, 바늘에 손 찔리는.


은 찬 : 아야.

은 새 : (속상한, 칼 뺏으며, 은찬의 손가락을 쭉 빨아서 피를 뽑아, 옆의 휴지를 뽑아 침뱉고) 지랄해요, 진짜로.

          가서 잠이나, 자, 정신빠진 얼굴로 멍청하게..

은 찬 : (벌떡 일어선, 짐짓 밝게) 안 되겠다. 바람 좀 쐬고 와야지.

은 새 : (걱정되는) 어딜!

은 찬 : (나가며) 과자, 사올게.

은 새 : 순대샀는데, 무슨 과자.

은 찬 : 라면도 없는 거 같구, 갔다 올게.


은새, 속상해 하는.



씬31. 편의점 앞, 오후.


은찬, 아이스크림 먹으며 멍한.

한성(초췌한) 차, 편의점 앞에 서는,

한성, 은찬 못 보고 차에서 내리는, 심난한, 편의점으로 가다가 은찬 보는,

은찬, 한성, 쓸쓸히 웃으며 서로 보는,


<시간경과>

한성, 은찬, 테이블에 앉아 과자와 아이스크림 먹는, 서로 말 꺼내기 어려운,

한성, 은찬 살펴보는, 얼굴이 안 된, 걱정스러운,


한 성 : (맘 아픈, 애써 담담히) 잘 지냈냐고 못 물어보겠다. 얼굴이..안 좋아,

은 찬 : (맘 아픈, 애써 웃는) 그래요? 괜찮은데...

한 성 : (쓰게 웃는, 착잡한) 한결이...아직 화 많이 났어?

은 찬 : (가슴 먹먹한, 짐짓 밝게)....저 카페에서 짤렸어요. 나 보기 힘든가 봐요. (한숨)

          제가 속이구 거짓말한 거니까 당해도 싸죠 뭐.

한 성 : (걱정스런) 내가 미안하다. 너 힘들게 한 것 같아서 맘이 아퍼.

은 찬 : (맘 아픈, 애써 가볍게) 아저씨가 왜요, 내가 잘못한 건데..

한 성 : (한숨...보다가 담담히 위로하는) 그 녀석이 너 많이 좋아해서 그래. 그래서 더 화내고 모질게 굴고 그런 거야.

          안 그런 척 해도 정이 깊어서 한번 맘 주면 앞뒤 안 재고 몽땅 주는 놈이니까, 그래서 너한테 서운한 거니까..

          니가 기다려줘. 너, 한결이 맘 알지?

은 찬 : (힘든, 애써 담담히) 전에는 사실 제대로 몰랐던 거 같아요. 뭐 지금도 다 아는 건 아니지만..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조차 미안해요. 힘들게만 하구, 너무 속상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말 할 걸 싶구,

          또 어떤 때는 끝까지 말하지 말걸 싶구, 차라리 안 좋아했으면 좋았을 걸 싶다가, (맘 아픈, 추스르고 담담히)

          좋았던 시간 생각하면 행복하고 그립구...그래요.

한 성 : (안쓰런, 보다가 차분히) 조금만 기다려. 니 맘 알면 한결이도 너 이해할 거야.

은 찬 : (맘 아픈, 힘없이) ..그럴까요?

한 성 : (짐짓 밝게) 그럼. 니가 얼마나 이쁜데. 참, 너 한결이한테 나랑 있었던 일 얘기하면 안 된다.

은 찬 : (모르겠는) 무슨 일이요? (하다 생각나는, 쑥스런) 아, 그거...

한 성 : (따뜻하게) 한결이가 괜찮다고 자긴 다 이해한다고 뭐든 말해도 된다고해도, 절대 얘기하지 마.

          (씁쓸한) 내 맘 편할려고 솔직하게 말 했다가...그게 상댈 상처 줄 수도 있어. 내가 그랬거든. 너무 맘 볶이지 말고 기운 내.

은 찬 : (맘 짠한, 한성 보며) 아저씨.. 고마워요. 아저씬, 정말 저한텐 싼타 같은 분이에요.

한 성 : (착잡한, 애써 가볍게) 오히려 내가 고맙다. 너한테 싼타가 돼 줄 수 있어서 참 좋다. 힘들겠지만 씩씩하게 지내.

          한결이 너한테 푹 빠졌어. 내가 장담해.

은 찬 : (착잡한, 억지로 웃다가, 걱정스레) 근데 아저씬 왜 이렇게 피곤해 보여요?

한 성 : (애써 가볍게) 어, 일이 좀 많아서.. (애써 웃어 보이는, 맘 무거운)



씬32. 커피프린스 안, 오후.


민엽, 속상한, 한결 힐끔 보면서 테이블 정리하고 있는,

하림, 원두 봉투 종이가방에 담는,


하 림 : (지친) 혼자 다 돌 수 있겠어? 같이 갈까?

한 결 : (덤덤히) 홍사장님도 없는데 커핀 누가 만들어.

하 림 : (속상한) 진짜 홍사장님까지 왜 그러시냐, 애도 아니고. (조심스런) 저기 형, 은찬이랑 (보는, 안되겠는) 아니다. 다녀 와.

한 결 : ..

선 기 : (주방에서 나오는) 바리스타를 뽑던지 사람을 뽑던지 해주세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홍사장님, 고은찬 두 명이나 빠졌는데 우리끼린 무립니다.

한 결 : (선뜻 대답 못하는, 덤덤히) 알았어.

민 엽 : (쭈뼛거리며 오는) 사장님.

한 결 : (보는)

민 엽 : (용기내서) 그냥 한번 봐주시면 안 됩니까? 누님.. (하다 힐끔 눈치보는, 이내 용기내서)

          은찬이 누님이 속인 건 잘못했지만요, 누님 여기 그만두면 당장 갈 때도 없고, 은새 얘기 들어보니까...

          밥 안 넘어가서 소화제 먹고, 잠 안와서 수면제 먹고, 난리도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다고.

하 림 : (걱정되는) 돌겠네, 자식. 정말..

한 결 : (걱정되는, 내색 않고 봉투 들며 덤덤히) 갔다 올게.

민 엽 : (한결 붙들며, 맘 아픈) 사장님,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 하지 말랬다고, 누님 그냥 나오라고 해주세요, 예?

하 림 : (속상한, 민엽 밀며) 얘 오늘따라 왜 이렇게 말을 잘해? 그만하고 들어가자, 어서.

한 결 : (생각많은)

민 엽 : (끌려가며) 사장님, 그냥 좀 봐주시면 안 됩니까? 부탁드립니다!

하 림 : (끌고 가며) 아우, 됐어, 일절만 해!

선 기 : (한결 보며, 덤덤히) 제가 보기엔 은찬이도 많이 힘들어 했어요. 그리고 걘 아직 어리잖아요.

          이렇게 될까봐 겁나지 않았겠어요? (하고 주방으로 가는)


한결, 대꾸 없이 서 있는, 복잡한,



씬33. 한성집, 저녁.


한결, 차를 몰고오는, 그러다 멈추고, 한성의 집을 빤히 보는, 들어갈까 말까 생각중인,

도저히, 안되겠는지, 다시 시동 거려다가, 이내 멈추고, 한성에게 전화하는.


한 결 : 집에 있어? 들어가도 되?



씬34. 한성의 집거실, 저녁.


한성, 찻잔 한결 앞에 내려놓고 맞은편에 앉는,

한결, 어색한, 무슨 말부터 해얄지 모르겠는,


한 성 : (맘 무거운, 애써 덤덤히) 은찬이 만났다. 편의점에 갔다가 우연히 만났어.

한 결 : (질투 나는, 애써 담담히) 우연히? 우유배달 하다 우연히, 편의점 갔다가 우연히,

          둘이 무슨 운명인가 봐? 우연히 잘도 만나네.

한 성 : (한결 맘 알겠는, 가볍게) 둘 사이에 뭐라도 있으면 내가 너한테 만났다 그러겠냐?

한 결 : (맘 복잡한, 한숨) 어때?

한 성 : (알면서 모르는 척) 뭐가?

한 결 : (한성 흘겨보는)

한 성 : (덤덤히) 은찬이? 어떨 거 같냐?

한 결 : (맘 아픈, 한숨)

한 성 : (심난한, 애써 담담히) 니가, 유주한테 맘 있단 거 처음 알았을 때, 난 니 맘이 금방 정리될 거라고 생각했어.

          잘난척인줄 몰라도 니가 안쓰럽기도 했고,

한 결 : (맘 복잡한)

한 성 : (씁쓸한, 애써 담담히) 내가 은찬이한테 잠시 흔들렸던 거, 니가 유주 좋아했던 것처럼 이해해 주라.

한 결 : (심난한)

한 성 : (담담히) 내가 은찬이 보는 거 싫으면, 니가 보지 말라 그럼 안 볼게. 우연히라도 안 보도록 노력할게. 됐지?

한 결 : (심난한, 한숨)

한 성 : (힘든, 마른세수하며) 피곤하다. 할 얘기 없으면 그만 가.

한 결 : (E) 미안해.

한 성 : (보면)

한 결 : (한성 보며 진지하게) 사과하러 왔어. 지난번에 형 친거, 내가 잘못 했어. 나 한 대 치고 맘 풀어.

한 성 : (기특한, 보는)

한 결 : (미안한, 진지하게) 나도 한유주랑 우정 빌미삼아서 9년을.. 형한테 잘한 거 없잖아. 사과할게.

          지난 9년 동안 내가 미안했고, 은찬이 일로 형한테 덤빈 거 내가.. 심했어. 미안해.

한 성 : (맘 짠한, 가만히 보는)

한 결 : (얼굴 내밀며 퉁명스레) 치고 싶으면 쳐, 이자 붙여서 쳐도 돼.

한 성 : (가볍게) 너 주먹 세졌더라. 어렸을 땐 맨날 헛방만 치더니, (담담히) 나라고 잘한 거 없어. 샘샘으로 치자.

          (하고 주먹 내밀면)

한 결 : (머쓱한, 주먹으로 주먹 툭 치는)

한 성 : (피식 웃는)

한 결 : (한성 보는, 맘 쓰이는) 근데 꼴이 그게 뭐야? (하다 생각 나) 혹시 한유주,

한 성 : (씁쓸한, 짐짓 담담히) 갔다.

한 결 : !

한 성 : (씁쓸한) 울고불고 매달렸는데도 그 여자 가더라.

한 결 : (어이없고 화나는) 정말.. 질린다. 한유주.

한 성 : (담담히) 내가 잘못한 거지. 유주가 떠난다니까 그제야 정신이 드는 거야. 아, 이건 아닌데....하면서.

한 결 : (속상한, 보는)

한 성 : (쓸쓸한, 짐짓 담담히) 걱정하지 마. 우리 10년이다. 니가 감히 상상도 못하는 끈적한 게 우리 사이에 있어.

          이대로 안 끝나.

한 결 : 한유주, 형 많이 사랑해. 돌아올 거야.

한 성 : (씁쓸한, 애써 가볍게) 너 나 잘해 인마.

한 결 : (머뭇하다 덤덤히) 한유주가 사랑하는 게 형이라서 다행이다 싶었어. 딴 놈이었으면 벌써 뺏었을 거야.

한 성 : (새삼스레 한결 보는)

한 결 : 형이니까 참았어. 내가 형이 알고 있는 것보다 형을 무지 많이 좋아하거든.

          (일어나며 가볍게) 그냥 하는 소리야. 알고나 있으라고, (가며) 나, 간다,

한 성 : 고은찬하고 화해할거지?

한 결 : (보고, 서글프게 웃으며, 가는)


한성, 착잡한 심정으로 앉아 있는, 씁쓸한 미소 짓는, 한숨짓다 한쪽에 있는 디케이 명함을 보고, 결심하고 전화를 거는,

잠시 후,


디케이 : (F) 디케이 정입니다.

한 성 : .... (긴장된, 덤덤히) 최한성입니다.

디케이 : (F) 아... 네.

한 성 : 유주 뉴욕 연락처로 전화를 하는데 전화를 안 받아서요. (긴장된) 같이... 있습니까? (긴장한, 표정 굳은)

디케이 : (F) 말하기 싫은데요.

한 성 : !



씬35. 유주집 거실, 밤.


커튼 쳐진, 불 꺼진 거실, 전화기 계속 울리는,



씬28. 도로, 달리는 차 안, 밤.


한성, 걱정에 차 다급히 차 몰며 전화 거는,

한성, 전화 끊고 다시 전화 거는, 전화기 꺼져 있다는 메시지 들리는,

한성, 초조하고 불안한 모습 위로,


디케이 : (F) 일이 제일 중요한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더 중요한 게 그쪽에 있나 봐요.

            말해주기 싫지만... 유주, 나랑 같이 안 왔어요.


한성, 걱정되는, 초조하게 전화 누르는,



씬36. 홍사장 집, 밤.


홍사장, 한쪽에 등돌린 채 모로 누워 있는,

하림, 선기, “다녀왔습니다” 하고 들어오는,


하 림 : (홍사장 눈치 보며) 홍사장님, 오늘은 하루 종일 집에서, 뭐하셨어요?

선 기 : (방으로 들어가며) 집에 계셨으면 청소라도 좀 하시지,

하 림 : (선기 흘기며) 지는 지 방만 치우는 자식이.. (홍사장 뒤로 가) 오늘 어찌나 홍사장님 커피 찾는 사람이 많든지..

          역시 홍사장님 커피는 국내 일류, 아니 세계 최곤 거 같아요.

홍사장 : (반응 없는)

하 림 : (걱정되는, 혼잣말로) 아, 아직 화가 안 풀리셨나.. (홍사장 다리 주무르며) 그러지 말고 아저씨, 낼부터 어떻게 좀..

          쉬실만큼 쉬셨잖아요, 어제 사흘내리 술도 드실만큼 드셨고, 한결 형도 은근히 반성하는 눈치고, (하는데)

홍사장 : (킬킬킬 웃는)

하 림 : (의아해 보는)

홍사장 : (만화책 보며 돌아누우며) 야, 라면 하나 끓여 봐라, 출출 하다,

하 림 : (황당해 보는)

홍사장 : (만화책 보며, 웃는) 아 이거 오랜만에 보니까 잼있네.

하 림 : (어이없는) 뭐예요? 화난줄 알았더니, 만화책 보고 계셨던 거예요?

홍사장 : 어, 하루 종일 방구석 뒹굴면서 만화책이나 보고,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이런게 피서지 달리 피서냐?

하 림 : (기막혀 보면)

홍사장: (만화책 보며) 계란 두 개 넣어, 파 많이 넣고, (킬킬 웃는)

하 림 : 에이 씨이!.. (하며, 일어서는)

홍사장 : (만화보며) 히히..



씬37. 은찬집 앞 골목, 밤.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은찬집,

한결, 길 한쪽에 차 세워놓고 은찬집 앞에 세워진 스쿠터를 보고 있는, 은찬이, 보고 싶은,

은새, 집으로 가다가 한결 차 지나치는,

한결, 은새 못 보고 차 출발시키는,

은새, 다시 고개 돌려보는, 한결, 차 떠나는,


은 새 : (한결 알아본, 놀란) 어! 사장 아저씨다! (한결 차 보다가, 집으로 달려가는, 기쁜) 엄마, 엄마, 엄마! 은찬아, 고은찬!



씬38. 한결 오피스텔 앞, 밤.


은찬, 자전거(뒤에 밤 포대 실려 있는) 세우고 옥상을 보는, 먹먹한,


은 찬 : (보고 싶은, 맘 아픈, 중얼거리는) 아직 퇴근 안 했나 보네...


은찬, 뚫어지게 올려다보다가 눈물 닦는,

은찬, 발길이 안 떨어지는, 힘없이 자전거를 끌고 가는데 밤포대에서 밤 한 알씩 떨어지는, 모르고 그냥 가는,


<시간경과>

한결의 차 오피스텔 앞으로 들어와 멈추는,

한결, 한동안 차에 앉아 있는, 심난한, 이윽고 차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그때 문득 발에 뭔가 밟히는, 아래를 내려다보는,



씬39. 거리, 밤.


은찬, 자전거 끌고 가다 놀라서 돌아보는, 길거리에 밤 일렬로 떨어져 있는,

은찬, 놀라서 밤 포대 보는, 구멍이 작게 나 있는,


은 찬 : (자전거 세우고, 당황한) 아 씨이..이게 왜..


은찬, 달려가 밤 줍는, 주운 밤 흙 털면서 정성껏 하나씩 줍는,



씬40. 다른 거리, 밤.


한결, 밤 주우며 천천히 걸어오는,



씬41. 거리, 밤.


은찬, 주머니에 밤 쑤셔 넣으며 밤 줍는, 그때 눈물 뚝 떨어지는, 자신의 신세가 서러운,

그 거리 끝에 한결, 밤 주우며 걸어오고 있는, 아직 은찬 못 본,


은 찬 : (힘든, 눈물 벅벅 닦으며 중얼거리며) 정신이 빠져 가지구, 언제까지 징징거리고 있을 거야, 고은찬!


은찬, 엎드려 밤 줍다가 남자 구두를 보고 피해서 밤을 줍는,


은 찬 : (중얼거리며) 고은찬은 고은찬 인생 살고, 최한결은 최한결 인생 살고


은찬 앞으로 막고 서는 발, 피해서 줍는데 다시 앞에 와 서는,

은찬, 기분상하는, 입바람 휘 불며 고개 들어보다가 굳는,

한결, 양손에 밤 한 움큼 들고 어이없다는 듯 서있는,


한 결 : (반가운, 짐짓 차갑게) 이 밤 다 니꺼냐?

은 찬 : (반갑고 가슴 먹먹해 입 안 열리는, 굳어 보는)

한 결 : (좋은, 짐짓 퉁명스레) 온 길거리에 다 흘리고 다니구, 그래 갖고 돈 받겠냐?

          일을 할람 제대로 해야지, 뭘 해도 넌 어설퍼, (밤 내밀며) 안 받을 거야?


은찬, 멍해서 벌떡 일어나는데 옷에 담았던 밤 후두두 떨어지는,


한 결 : 야, 다 흐르잖아, 어으, 빨리 안 주어,


은찬, 당황해 밤 줍는,

한결, 따뜻하게 은찬 보는, 맘 짠한, 도와주는,



씬42. 거리 벤치, 밤.


한결 은찬, 벤치에 앉아있는,

은찬 옆에 밤 담은 자전거 서있는,


은 찬 : (긴장된, 힐끔 한결을 살피는)

한 결 : (어색한, 힐끔 은찬을 살피는)

은 찬 : (얼굴 보니 좋은, 눈물 날 것 같은, 참는)

한 결 : (그런 은찬을 보는, 맘 아픈, 앞 보고 짐짓 덤덤히) 아팠냐?

은 찬 : (애써 담담히) 아뇨..


한결, 은찬, 머쓱해 한동안 앉아있는,


한 결 : (짐짓 퉁명스레) 가게 걱정 안 되던?

은 찬 : (걱정되는, 한결 보며) 무슨 일 있어요?

한 결 : (머쓱한, 덤덤히) 바쁘잖아. 너도 없고, 홍사장님도 안 나오고,

은 찬 : (미안한, 고개 떨구는)

한 결 : (좋은, 짐짓 담담히) 낼부터 출근해.

은 찬 : (놀라서 보는)

한 결 : (편안해진, 진지하게) 나, 아직 화나는데...

은 찬 : .....

한 결 : (맘 아픈, 짐짓 담담히, 천천히) 니가 아직 너무 밉고, 다 이해도 안 되고..그러긴 한데...

          그래서 내가 고은찬을 안보고 살 수 있나,

은 찬 : (맘 아픈, 무슨 말을 하려나 싶은, 눈가 붉어져, 긴장한)

한 결 : 그래서 내가 고은찬과 이렇게 헤어질 건가 하고 내가 나한테 물으니까...그건.. 아니랜다.


은찬, 고맙고, 서러움이 복받쳐 눈물 뚝뚝 흐르는,

한결, 그런 은찬 보는, 맘 아픈,


한 결 : (짐짓 까칠하게) 야, 울지 마. (머리 쓸어올리며) 아, 진짜.. 근데, 야, 너 내 앞에서만 울어야 돼.

          딴 남자 앞에서 그러고 울면 너 혼난다, (하고 눈물 닦아주는)

은 찬 : (울며 한결 보는) 미, 미안해요...정말 내가 잘못했,

한 결 : (속상한, 짐짓 귀찮다는 듯) 알았어, 알았으니까 고만 울어.

은 찬 : (숨 몰아쉬며 눈물 참으며) 나, 나는 동생이라면서 장난쳤는데... 사장님은 그때 얼마나 속상했을까....

          나는 나 안 다칠 것만 생각하고...나 도망칠 구멍 다 만들어 놓고...

한 결 : (맘 아파 보는)

은 찬 : (미안한, 눈물 참으려 애쓰며) 사장님이 무슨 생각으로 블록을 만들었는지...얼마나 맘 아팠을지..

          그것도 모르고 난..다 아는 것 마냥...(눈물 솟구치는, 맘 아픈) 끝까지 가자고 하니까 마냥 좋아갖구..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생각도 못하구...(엉엉 우는) 미안해요..

한 결 : (맘 아픈, 이쁜, 놀리듯) 너 지금 반성문 외우냐?

은 찬 : (맘 아픈, 보는) 힘들게 해서..정말 미안해요.

한 결 : (시선 피하는, 눈가 붉어지는)

은 찬 : (눈물 닦으며) 진짜루... 잘못했어요.

한 결 : (맘 아픈, 진지하게) 나도 미안해.

은 찬 : (훌쩍이며 보면)

한 결 : (미안한, 진지하게) 저번 날 카페서, 키쓰하고 아무렇지 않다고 한 거 ...상처 줄라고 한 거야.. 화가 나서 나도 모르게...

          정말 진심 아녔어. 구질스럽다고 한 것도 엇나간 말이야. 니가 돈 때문에 다녔다고 하니까 말이 그냥 그렇게 나와 버렸어.

          (한숨) 내가 참 어리다...니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 못하고..미안해. 사과할게. 용서해라.

은 찬 : (고개 젓는, 울며 보는) 내, 내가..첨에 내가 잘못했으니까...그런 건 다 괜찮아요.

한 결 : (은찬 옆으로 다가가 은찬어깨에 기대며) 고은찬...

은 찬 : (울며 보는)

한 결 : (좋은, 눈가 붉어져, 진지한) 니가 여자라서... 좋다.

은 찬 : (좋은, 눈물 나는)


은찬 한결에게 뽀뽀하는, 한결과 은찬 좋은.



씬43. 은찬집 거실, 밤.


은찬모, 인형 눈알 붙이며있는,

은새, 인형 눈알 붙이다, 시계의 초침을 보며,


은 새 : (신난) 띠띠띠띠띠, 땡, 열두시다, 열두시.

은찬모 : (심난한) 뭐하는 거야.

은 새 : 둘이 만나, 울고불고, 좋다, 좋아, 더 늦어라, 더 늦어.

은찬모 : (맘에 안들게 보는)

은 새 : 엄마 고은찬이랑 사장이랑 결혼함, 우리 집한칸 정돈 사주겠지?

은찬모 : ?!

은 새 : (바느질하며) 내친구언니가 중소기업 사장이랑 결혼했는데, 친정집에 집사주고, 차사주고, 처제 명품가방에 신발에..

          동인식품이면 대기업이니까, 사장아저씬 우리한테 더 해주겠지, 그지, 엄마?

은찬모 : 그지엄마는 무슨 그지엄마, 내가 왜 그지엄마야, 니엄마지. 쓸데없는 소리말고, 공부나 해.

은 새 : 엄마도 은근히 좋으면 괜히그래.

은찬모 : 좋긴 뭐가 좋아, 니 언니가 이제 스물넷인데 결혼은 무슨..

은 새 : 스물넷이면 나이 먹을만큼 먹은 거거덩. (노래흥얼거리며, 바느질하며, 좋은)

은찬모 : (일만하며, 심난한)



씬44. 커피프린스 안, 아침.


하림, 노랠 흥얼거리며 들어서다가, 순간 놀라 멈추는,


하 림 : 야, 너.


카메라, 한쪽으로 가면, 은찬, 유니폼 차림으로 테이블을 닦고 있는,


은 찬 : (머쓱한, 웃는) 형, 잘 지냈어?

하 림 : (반가운, 짐짓 덤덤히) 너...너, 여기서 뭐하냐?

홍사장 : 청소하잖아! 보면 몰라? (걸레 하림에게 던지는)

하 림 : (당황한) 사장님, 집에서 주무시는 줄알았는데, 언제여길..

홍사장 : (선기에게) 야, 물 좀 줘.

선 기 : (다른 일하다) 예. (하고, 냉장고에서 물따르는)

하 림 : (어리둥절한) 뭐야...아무일도 없는거처럼, 꿈인가? (하고, 제 볼을 찰싹치는)



씬45. 커피프린스 앞, 아침.


한결, 차에서 내리고 걸어가다가 멈칫하는,

은찬의 스쿠터에 걸려 있는 헬멧을 보고 반가운. 괜히 헬멧 한번 툭치고 미소짓는.


민 엽 : 사장님 오셨어요?!


민엽, 안으로 뛰어가며 좋은, ‘누나, 사장님 오셨어’ 하고,

한결, 뻘쭘해 들어가는,



씬46. 커피프린스안, 아침.


한결, 들어서는, 선기, 홍사장, 하림 일제히 출입구 쪽을 보는, 긴장된,

은찬, 일만하는, 한결, 무표정하게 걸어 들어오는,


한 결 : (덤덤히) 웬일로 출근을 다하셨습니까?

홍사장 : (한결 살피는) 집이 더워서 피서 왔다, 왜 떫냐?

한 결 : (어이없는, 피식 웃다가 은찬 보는)

은 찬 : (어색하고, 긴장된, 일만하는)

한 결 : (머쓱한, 얼른 시선 돌리고 카운터로 가는)

은 찬 : (좋고 머쓱한, 주방으로 후닥닥 들어가는)


하림, 털썩 주저앉는, 실망스런,


하 림 : (속상한) 저 형이 뒤끝이 좀 길어. 어린 니가 이해해라.

민 엽 : (속상한) 아씨.. 그냥 좀 받아주지, 누님이 얼마나 용기내서 왔을까. 은찬 누님, 누님, (은찬 부르며 주방으로 들어가는)

선 기 : (힐끔 보는) 진하림, 노선 바꿨냐?

하 림 : (의혹이 드는, 선기 보며 조용히) 근데 이상하다, 형이 왜 고은찬일 가만 놔두지? 혹시 출근하라고 한 거 아냐?

선 기 : (덤덤히) 출근하면 뭘 해, 말을 안 하잖아. 분위기 또 살벌 해지는 거 아냐?

은 찬 : (주방에서 나오는)

한 결 : (장부 들고 바로 가며, 짐짓 무심히) 오후에 원두 배달가게 준비해.

하 림 : 나?

홍사장 : (가만있으라고, 머리 툭 치고)

한 결 : (장부만 보며) 고은찬, 대답 안하냐?

은 찬 : (쑥스러운) 네, 사장님.

선 기 : (은찬 보고) 야, 너 그냥 나온게 아니라...둘이, 어제 뭔일 있었지?

은 찬 : (머쓱한, 챙피한, 고개 끄덕이는)


프린스들 우우~ 하면서 달려오고

한결, 짐짓 무표정한, 2층으로 올라가는,


하 림 : (좋은, 반가운) 진짜? 진짜야? 야, 어떻게, 어떻게 했는데? (놀리는) 잘못 했어요 오빠, 죽을죄를 졌어요, 그랬어?

은 찬 : (머쓱해 눈 피하고, 일하는)

선 기 : 죽을죄는 무슨, 사랑한다 그러면 되지. (은찬 보고) 했어?

은 찬 : (쑥스러운, 일만하는) 고만해.

하 림 : (좋은, 짐짓 은찬에게 한심하다는 듯) 아우, 여우..요거 가만 보니 여우네, 순...할 짓 다해놓고 고만해는, 무슨....

          (하고, 은찬의 옆에 서서) 핸폰 줘봐.

홍사장 : (웃고, 일하는)

은 찬 : (보면) 왜?

하 림 : 도저히 안 믿겨서 눈으로 확인해야겠다. 아이러뷰 오빠, 당신의 찬, 이렇게 문자함 넣어봐.

선 기 : (덤덤히 받아치는) 알러뷰는 무슨, 너무 들이댄다.

민 엽 : (신난) 그러지말고 오빠 탕수육 한번 같이 먹으러가요 그렇게 보내봐.

하 림 : (어이없이 민엽 보고, 은찬에게) 핸폰 줘봐.

은 찬 : (쑥스러워, 어쩔 줄 모르는, 일만하는) 그러지마.

하 림 : 참 발신자번호 찍음 내꺼루두 되지. (하고, 핸폰 꺼내 문자 찍으며) 오빠, 고, 맙, 아니, 사랑...

선 기 : (하림에게 다가가며) 하트도 하나 날려라, 빨간 거로.

민 엽 : (하림 핸폰 뺏으며, 문자 넣으며) 두개 날리자.

하 림 : 하나만 날려, 돈 들어, 그거.


은찬, 쑥스러워 핸폰 뺏으려 하며,


은 찬 : (당황스럽고) 잠깐만!....아..(하고, 제 핸드폰 주며, 고개 숙이고) 내껄로 보내.

프린스들 : 이야~~

민 엽 : 누님 진짜...

하 림 : 도망가는것 봐.. ㅋㅋ



씬47. 2층 테라스, 아침.


한결, 장부를 보고 있는, 프린스들, 기둥 뒤에 숨어 한결을 보는,

한결의 휴대폰에 문자 오는,

한결 휴대폰 꺼내 보는, 한결, 무표정으로 가만히 보는,

프린스들, 긴장해 한결을 보는,


민 엽 : (한결 보며) 뭐야? 왜 반응이 없,

하 림 : (들킬세라, 민엽 입 막는)

선 기 : (한결 보며, 중얼) 너무 진지한데..

민 엽 : 아.. 내 이름으로 보냈나?

하 림 : 아.. 너 하트 두 개 보낸거 아냐? 하나 보내야지!


cu - 문자내용 <고마워요♥> 하트 점점 커지는, 발신자, 근로청년,

한결, 오랫동안 휴대폰 보고 있는, 사랑스러운, 천천히 미소 짓는,


민 엽 : (좋아서) 와, 웃는다!


한결, 민엽의 소리에 힐끔 돌아보면,

프린스들, 놀라서 후닥닥 내려가는,



씬48. 커피프린스 안, 아침.


은찬, 기대감으로 2층을 보고 있는,

하림과 민엽, 선기, 뛰어내려오는,


민 엽 : 웃었다..웃었어! 누나 좋아하나봐.


하림, 선기, 짐짓 서로 노려보다가 씨익 웃으며 하이파이브 하는,

민엽, 덩달아 신나 손 내밀며 껴들려는데,

하림, 은찬 쪽으로 가는,


하 림 : (은찬 보며 덤덤히) 마이찬, 커피프린스 홍일점, 축하한다.

선 기 : 그럼 이제 프린세스인가?

민 엽 : 그럼 우리 진짜 예쁜 여자로 하나 더 뽑을까?


하림, 싱긋 웃으며 하이파이브 손 내밀면, 은찬, 환하게 웃으며 하이파이브 하는데,


한 결 : (2층서 내려오며) 고은찬!


은찬, 놀라 돌아보는,



씬49. 커피프린스 화장실 안, 오전.


선기,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있는,

하림, 소변기 앞에서 소변을 보며 대화하는,


하 림 : 아... 마이찬 여잔 줄 알았으면 내가 한번 작업하는 건데! 어쩐지 첨 부터 본능적으로 끌렸단 말이지.

선 기 : 이제 긴장 풀어도 되나? 며칠 가게 분위기 아주 숨 막혀 죽는 줄 알았는데,

하 림 : (선기 보며) 너도 긴장할 때가 있냐? (안심된, 작게 웃으며) 둘이 어색해 하면서도 같이 나가는 거 봐.

          사랑 쌈은 칼로 물 베기다 진짜. 야, 오줌발 굵은 거 봐라, 이제야 제대로 좍좍 나오네.

          두 사람 연애 하는데 내가 진이 다 빠져갖고, 아주 죽는 줄 알았네.

선 기 : (덤덤히) 난 사장 다시 봤다. 보기하고 다르게 꽤 정열적이야. 남잔 줄 알면서도 그렇게까지 좋아하구,

하 림 : 그 형이 원래 뭐 하나에 꽂히면 정신을 못 차리는 스탈이야. 근데, 나는 아직도 멍하다. 고은찬이 여자라니,

          기집애가 연기를 좀 잘했,

선 기 : (손 닦으며, 덤덤히, 일어로) 내꺼도 봤나.. (한국말로, 하림에게) 야, 근데 우리들 꺼 중 누구께 젤 맘에 들었을까?

하 림 : (멈칫, 의아한, 선기 보며) 누구 꺼가..맘에 들다니? (하는데)

선 기 : (하림 아래쪽으로 시선 주는)

하 림 : (순간, 자기 아랫도리 보며, 울상, 벽에 머리 박으며) 아우!!



씬50. 2층 커피전문점 계단, 오후.


한결, 커피전문점 주인과 얘기하며 나오는,


주 인 : (웃으며) 커피프린스 때문에 우리 장사에까지 지장 있다니까요. 체인점 낼 생각 없어요?

          농담 아니고, 체인점내서 2호점 우리 주지.

한 결 : (웃으며) 1호점 운영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요 뭐. 그럼 담주에 뵙겠습니다. (인사하는)


한결, 즐겁게 계단을 내려가는,



씬51. 거리, 오후.


은찬 한결 기다리며 정성스럽게 음료수 캔 닦고 있는.

한결 달려오다가 은찬 보고 아닌척 걸어가는.


한 결 : (짐짓 덤덤히) 원두 다 돌렸어?

은 찬 : (쑥스러운, 조심스레) 저기요...(하고 음료수 캔 내미는)

한 결 : 근데 왜 하나만이야? (머쓱한) 너 먼저 마시고 줘,

은 찬 : (고개 저으며) 난 안 마셔도 돼요, 아까 과일주스도 마시구,

한 결 : (OL, 좋은, 짐짓 까칠하게) 말 좀 들어라. 마시라면 마시지, 넌 꼭 두 번 말 시켜,

은 찬 : 아, 알았어요. (하고 음료수 마시는)


한결, 피식 웃으며 보다가 음료수 캔 밑바닥 툭 치는, 은찬, 윽! 놀라는,


은 찬 : (코 쥐며) 아, 왜 그래요, 진짜..아, 코로 다 들어갔어..아, 씨이..

한 결 : (웃는) 이제야 고은찬 본모습이 나오는구나. (손수건 꺼내며) 대봐,


한결, 은찬 얼굴에 묻은 음료수 닦아주는, 은찬, 한결 보는, 좋고 설레는,


한 결 : (쑥스러운, 좋은) 뭘 그렇게 뚫어지게 봐, 내가 그렇게 좋냐?

은 찬 : (설레는) 꿈 같애요. 이렇게 사장님 하고 얘기하고 웃고, 너무 너무 좋아요..

한 결 : (좋은, 손가락으로 얼굴 만지며 짐짓 덤덤히) 끈적거린다. (주위 보며) 어디 들어가서, (하는데)


그때, 지나가던 사람들 두 사람을 이상하다는 듯 보는.


한 결 : (행인 보며 당당히) 얘 여자예요. (하고는 은찬 손목 덥석 잡고) 저기 화장실 있다, 가자, (하고 끌고 가는)

은 찬 : (눈가 붉어, 수줍고, 맘 짠해 작게 웃는)



씬52. 화장실 앞 거리, 오후.


한결, 은찬 손목 잡고 화장실 쪽으로 걸어가는,

한결, 은찬 손목 잡은 게 신경 쓰이는, 어색해서 머뭇 거리다가 눈 질 끈 감고 손 제대로 잡는,

은찬, 좋고 쑥스러운, 가슴 쿵쾅 뛰는,

한결, 안도의 한숨 내쉬며 걷는, 좋으면서도 어색한,

은찬, 한결 슬몃 보고, 좋아 작게 웃음 감도는,


한 결 : (머쓱한, 짐짓 덤덤히) 미리 얘기했음 얼마나 좋았냐. 이렇게 손도 잡고,

은 찬 : (쑥스러운, 쭈뼛거리며) 나는 사장님이 나 좋아하는지 모르고....

한 결 : (어이없는, 은찬 보며) 모르는 게 말이 돼? 내가 너 때문에 병원까지 가구, 얼마나 속을 끓였, (한숨) 너, 바보지?

은 찬 : (놀라 보며) 병원엔 왜, (하다 알겠는, 미안한) 난 헛갈려서, 그냥 동생처럼 귀여워하는 건가, 우정 같은 거 아닌가 싶구..

          설마 했어요. 어떻게 나 같은 앨 좋아할 수 있는지 확신이 안 가 가지고..

한 결 : (퉁명스레) 니가 뭐 어때서?

은 찬 : (한결 슬몃 보고, 좋아 작게 웃음 감도는)

한 결 : (머쓱한, 은찬 안보며, 괜히 자꾸 작게 웃음이 나는, 참는)

은 찬 : (좋은, 밝게) 첨에 나 사장님 봤을 때, 무지 당황하긴 했지만.. (부끄러운) 디게 잘생겼다 그랬어요.

한 결 : 첨에 봤을 때? (생각해 보다) 아, 날치기..

은 찬 : (가볍게, 아무 생각 없이) 아니, 그때 내가 밥 배달 갔을 때요. 다리에 물기 닦고 있었잖아요.

          생각 안 나요? 두세 달 전...제가 배달 갔는데..


한결, 갸웃하며 생각하다, 굳어지는,


플래시컷> 1부 8씬.

은찬, 자신도 모르게 벌어져 있는 한결의 사타구니 쪽을 본, 침이 멍 한 상태에서 꼴깍 삼켜지는, 은찬 가고,


*다시 현재>>

화장실 앞, 한결, 놀라서 멈춰서 은찬 보는,


한 결 : (너무 놀라, 호흡곤란까지 느끼는) 그, 그럼 그 헬멧이 너,

은 찬 : (아무 생각 없이) 그때, 되게 인상적이었어요.

한 결 : 뭐? 뭐? 인상적.. (하다가, 벌린 제 다릴 오므리며) 야, 얘 웃기네. (보며) 말해봐, 대체 뭐가 그렇게 인상적이었냐?

          내가 정말 궁금해서 그런다, 대체 뭐가,

은 찬 : (모르겠는) 젖은 머리요.


한결, 표정 굳은, 차마 말 못하고 한숨 푹푹 쉬는,

은찬, 그런 한결의 눈치를 보는, 말을 걸려다 못 거는,


한 결 : (불쑥 화가 올라오는, 은찬 보며) 야, 넌 왜 진작 말을 안 해 가지구,

은 찬 : (놀란, 한결 눈치 보는) 아직도 화..났어요?

한 결 : (당혹스럽고 화나는) 됐다, (하고 화장실로 가려는데 은찬 안 오는)

은 찬 : (머쓱한, 눈짓으로 여자화장실 푯말 가리키는)

한 결 : (그제야 여자인 게 상기되는) 아! (하고 손 놓으면)

은 찬 : (부끄러워 여자화장실로 들어가는)

한 결 : (당황스런, 머리 쓸어올리며) 아으, 적응 안 돼, 적응 안돼.. (하고 화장실로 들어가려는데, 휴대폰 울리는, 밝게 받는)

          어, 형. (사이, 표정 굳는) 나보고 한유주소식을 아냐니?



씬53. 한성집 거실, 저녁.


한성, 소파에 누워있고,

한결, 냉동고에서 얼음을 꺼내 물을 넣어서, 한성의 옆에 놔주고, 그 앞에 앉는,


한 결 : 물좀 마셔.

한 성 : (피곤한 듯 일어나, 물을 마시는)

한 결 : (그런 한성 안쓰럽고, 걱정되는, 덤덤히) 낮도깨비 같은 한 유주... 정말 밉다. 대체 뉴욕을 안 갔으면 어디 있는 거야.

한 성 : (물잔 내려놓으며, 씁쓸한) 한유주한테 내가 너무 자만했나 봐.

한 결 : (보면) ?

한 성 : 그 여자 모든 걸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어머니 집이 어딘지, 친한 친구 연락처 하나도 모르고 있었어..

한 결 : 가끔 둘이 가던 양평 별장은 가봤어?

한 성 : 갔다 왔는데.. (고개 젓고, 한숨) 별일 없겠지? (마른세수하며, 힘없이) 벌 제대로 받는다.

한 결 : (답답한, 애써 가볍게) 별일 없을 거야. 의외로 조심성 많아 섣불리 자기 다칠 일 할 사람도 아니잖아.

          다쳤음 벌써 연락 왔을 테고... 기다려 보자, 형.

한 성 : (힘든, 생각 많은)

한 결 : (편안하게) 좀 자. 얼굴이 말이 아니다. (하고, 방으로 가는)

한 성 : (힘들게, 자리에 누워, 눈감으면)

한 결 : (한성을 걱정스레 내려다보고,) 불 꺼줄까? (나가는)

한 성 : 어.. 고마워.



씬 54. 커피프린스 안, 밤.


프린스들, 홀 쪽에서 마무리 청소하고 있는,

은찬, 바 주변을 정돈하며 청소하고 있는,


민 엽 : (밀대 밀며, 뻔뻔히) 뭘 그런 거 갖구, 난 누님이랑 뽀뽀도 했는데,

하 림 : (은찬 눈치 보며, 소리 죽여) 작게 말해 자식아. (한심한) 넌 장래 처형이 될지도 모르는데,

          그런 거 다 보인 게 아무렇지도 않냐?

선 기 : (테이블 닦으며, 덤덤히) 지는 오래 돼서 은찬이가 기억 못 할 거라잖아.

민 엽 : (히죽 웃는)

하 림 : (어이없어 민엽 보는, 이내 괴로운) 나.. 제대 기념으로 엉덩이에 박은 문신 은찬이한테 깠다.

민엽, 선기 : (안됐다는 듯 보는)

하 림 : (울상, 궁시렁, 일하며) 미친놈.. 보여달랜 것도 아닌대, 자진해서, 제 스스로, 제 손으로, 똥꼬 보이게 팬틸 내려가며,

          보라고, 보라고 얼마나 이쁘냐고..제발 보라고..미친놈.


그때, 은찬 옆으로, 오며,


은 찬 : (웃으며 가볍게) 무슨 말을 그렇게 혼자 해?

하 림 : (은찬 보다, 피하는)

선기, 민엽 : (킥킥 웃는)

은 찬 : (이상한, 보는)



씬55. 한결 오피스텔 안, 밤.


한결, 들어오며 통화하는,


한 결 : (좀 약 오르는) 너 형 일에 관심이 좀 많다?



씬56. 은찬방안, 밤.


은찬, 침대에 쪼그리고 앉아 통화하고 있는,


은 찬 : (어색하고 조심스런) 그게 아니라...아까 급하게 아저씨네 갔잖아요, 무슨 일 있는 거예요?


<분할화면> 좌: 은찬방안, 우: 한결 오피스텔 안,


한 결 : (주방으로 가며, 가볍게) 한유주가 미국 간다고 하고 떠났는데,

은 찬 : (놀라는) 진짜예요? 왜요?

한 결 : (짐짓 퉁명스럽게) 뭐가 그렇게 관심이 많아? 찔리는 거 있어?

은 찬 : (뜨끔한).....

한 결 : 안갔대. 간다고 하고. 사랑쌈이니까 신경 꺼. 두 사람 10년 된 커플이야, 어쩌다 삐걱거리기도 하고 그러는 거지.

          마냥 좋으면 그게 이상한 거야, (물 마시는)

은 찬 : (끄덕이는, 한결 안심 되는)

한 결 : (문득 생각나, 슬쩍 떠보는) 근데 형이 너 좋아했다더라?

은 찬 : (놀란, 당황스런) 아, 그게, 아, 아닐 건데..아저씬 그냥 내가 귀, 귀여운 여동생일 건데,

한 결 : (신경 쓰이는) 넌?

은 찬 : (난감한) ....

한 결 : (어이없는) 너.. 너 혹시 한성 형이랑 나랑 양다리냐?

은 찬 : (당황한, 횡설수설하는)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첨엔 아저씨가 쫌 좋았는데,

한 결 : 아저씨? 어떤 아저씨?

은 찬 : 근까, 한성아저씨요.

한 결 : (화나는) 얘 봐라, 얘.

은 찬 : 아니 그게 아니고, 한성아저씨가 좋아질 만할려다가 바로 사장님이 점점 좋아져서, 그게 쪼금은 양다린지 잘 모르겠...

한 결 : (황당한) 뭐?!

은 찬 : (다급히) 지금은 아니에요. 절대!

한 결 : (질투 나는, 짐짓 비아냥거리는) 왜 한성 형 두고 나야? 형이랑 나랑 있으면 여자들 보통 다 형인데,

          성격 좋고 자상하고 따뜻하고 편안하고, 어? 근데 넌 왜 나냐?

은 찬 : (당황스런) 그게.... 모르겠어요.

한 결 : (언짢은) 솔직히 말해, 너 형도 나도 좋고, 그렇지?

은 찬 : (억울하고 야속한, 절박하게) 아, 진짜.. 맘을 꺼내다 보여 줄 수도 없구.. 한성아저씨는 그냥 좋은 아저씨구, 사장님은...

          왜 좋아하는지 나도 모르겠는데... 좋아요.

한 결 : (기분 좋아지는, 작게 웃는)...

은 찬 : (화났나 싶어 걱정되는, 한숨) 내가 잘못한 거 맞아요. 말 안 한 건 정말 잘못했,

한 결 : (짐짓 화난 듯) 분이 안 풀려.

은 찬 : (속상한, 금세 눈물 그렁해지는) ....

한 결 : (짐짓 퉁명스럽게) 아직도 자다가 화가 불쑥불쑥 올라와,

은 찬 : (진심인, 제 맘을 몰라주는 게 서운한) 사랑해요.

한 결 : (당황한) 뭐?

은 찬 : 많이... 사랑해요.

한 결 : (가슴 벅찬, 당황해, 버벅대는, 애써 맘에 안드는 척) 야, 너 너, 너, 바른 대로 말해봐, 너, 서, 선수지?

          이, 이게 아주 하, 할 말 없은까, 괜히 사랑한다 그러고...대체 그렇게 말꼬리 돌리는 건 누구한테 배워 갖고..

은 찬 : (당황하고, 어색하고, 그런 뜻이 아닌데 속타고, 후후 숨만 몰아쉬는)

한 결 : 야..너 그렇게 안 봤는데..(갑자기 소리치는) 야, 이 나쁜 자식아!

은 찬 : ?!

한 결 : (화난 듯 소리치는) 이렇게 대놓고, 맘 편하게, 사랑한다고 그러고, 이렇게 신나게 미치게 연애할 수 있는데,

          왜 그동안 말을 안 하고, 날 괴롭혔어, 이..나쁜.. 고은찬, 이 누무 자식.

은 찬 : (좋은, 눈가 붉은)

한 결 : 그리고 분명히 알어, 너.

은 찬 : ?!

한 결 : (빠르게, 용기내, 진지하게) 너보다, 내가 더 너 사랑해. 까불고 있어. (하고, 끊고, 기운 빠지는, 작게) 와우..


은찬, 당황하고 이내 좋아서 입가에 작게 웃음번지는, 은찬 좋아 방방 뛰는.


은 찬 : 사랑한대 사랑한대 나를 사랑한대 우와 좋다...


은찬 설레는 얼굴에서 엔딩.






























첨부파일 커피프린스1호점12부.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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