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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대본

[더블유] 10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6.09.13|조회수955 목록 댓글 0

[더블유] 10











씬/1 호텔 옥상 (오전)


9회 72씬에서 이어지는..


강철 : 달달한 로맨스를.. 겨우 네 개밖에 못해서 그게 아쉽네. 해줄 게 백가지는 남았었는데.

연주 : (그 말에 다시 울음이 터지는)

강철 : (농담처럼) 한번 안아보고 싶은데 그것도 못하겠고.. 미련이 남을 거 같아서.

연주 : (울며) 어딜 가요..?

강철 : 시간도 없고 확실한 방법은 이거라서. (하며 난간 위로 올라서는)

연주 : (??!!)

강철 : (어느새 강철의 눈가도 눈물에 젖어있고) 오연주씨. 지금 나는 잊어요. 난 그냥 만화 속 인물입니다.

         앞으로 내가 보고 싶으면 서점가서 책으로 보면 돼요. 알았죠...?

연주 : (!!!)

강철 : 잘 지내요. (바로 뛰어내리는)

연주 : (!!!)



씬/2 하늘을 나는 비행기 인서트 (오전)



씬/3 비행기 안 (오전)


평화로운 비행기 안. 성무는 자리에 없고 친구1,2는 자고 있고.



씬/4 비행기 화장실 (오전)


8회 59씬에서 이어지는.

손을 씻고 머리를 정돈하는 성무. 이때 거울에 갑자기 글자가 뜨는. <나는 누구야...?>

성무, ....???

순간 뒷목에 소름이 쫙 끼치는.. 휙 돌아보면 아무것도 없고.. 글자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거울을 떨리는 손으로 만져 봐도 아무것도 없는데 이때 다시 글자가 뜬다. <나는 누구지..?>

성무, ....?!!!!

그 다음부터 폭주하듯 문장들이 사방에 떠오르고..

<강철은 어디 있어?> <나는 누구야...?> <왜 내가 누군지 말 안 해 줘?> <나는 누구냐고? 나를 찾아줘!>

성무, 공포에 질려 미친 듯이 잠금을 풀고 나가려는데 검은 손이 뒤에서 확 뻗어 나와 잠금을 풀려는 성무의 손을 덮는다.

성무, ....!!!!!

이어서 나머지 손으로 소리치려는 성무의 입을 막아버리고..! <넌 날 배신했어>

성무, !!!



씬/5 비행기 안 (오전) 8회 60씬 中


승무원이 음료수를 들고 지나가는데 화장실 안에서 툭닥툭닥 뭔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고..

승무원, 뭔가 하고 노크를 하는.



씬/6 비행기 화장실 (오전)


성무의 목을 조르는 거울에서 반쯤 나온, 진범의 몸과 검은 장갑을 낀 손.

성무, 필사적으로 반항하는데 엄청난 손아귀 힘을 감당할 수 없는..

이리저리 몸을 비틀며 좁은 화장실 안에서 육탄전을 벌이는 둘.

사방에 진범이 계속해서 뱉는 문장들이 좁은 화장실에 가득차고.

<왜 약속을 안 지켜?> <나를 찾아준다고 했잖아!> <나는 누구야?> <나는 누구냐고!> <내 얼굴을 내 놔!>

밖에서는 승무원이 ‘손님! 손님! 괜찮으십니까?’ 문 두드리며 외치는 소리가 들려오고..

벽에 밀린 채 목 졸려 죽어가는 성무.

성무의 숨이 넘어가기 직전, 진범의 손이 갑자기 느슨해지는가 싶더니..

진범, 갑자기 거울 안으로 확 빨려 들어가며 순식간에 사라지는.

성무, ....!!!



씬/7 비행기 안 (오전)


8회 60씬에서 이어지는.

소리 끊기고 조용해지자 승무원, 뭔가 하고 겁먹어 다가가는데..

이때 잠금이 딱 열리는 소리와 함께 <비어있음> 불로 바뀌고.

승무원, 놀라 뒤로 물러나는데 문이 확 열리더니.. 성무가 서 있는.


승무원 : (표정)

성무 : (아직도 숨이 거친, 머리는 엉망진창이 되고 셔츠 단추는 뜯어지고) ......

승무원 : (놀라) 손님.. 괜찮으세요..? 무슨 소리가 나서..

성무 : ...... (그대로 승무원을 지나치는)

승무원 : (....??)


승객들과 승무원 다들 쳐다보는데 성무, 비틀거리며 자기 자리로 가서 앉는다.


친구1 : (자다가 얼핏 깨서) 뭐가 시끄럽냐..?


성무, 말없이 자리에 앉아.. 읽던 책을 집어 든다. 그러나 이마에는 땀이 흐르고.. 눈빛은 흔들리고 손은 떨리는.

겨우 잊었던 공포가 순식간에 다시 되살아나며..



씬/8 골목길 (낮) 10회 74씬 中


앞 유리 깨진 수봉의 차 안에 뒷좌석에 앉아 태블릿을 무릎에 놓고 막 그림을 그린 연주가 보인다.

펜을 툭 놓고 이마를 감싸는.



씬/9 병원 입원실 (밤) 10회 73씬 中


꿈에서 깨며 눈을 뜨는 강철. 눈가는 눈물로 젖어있고..


연주 : (E) 우리가 이별하자.. 진범은 내가 사는 세계에서 사라졌다.



씬/10 한강대교 (아침)


경찰차와 구급차가 서 있고.

구급대원이 진범에게 목 졸려 죽은 남자1,2의 시신에 흰 천을 덮고 있다.


경찰1 : (무전을 하고 있는) 한강대교 남단.. 변사체 2구 발견.. 한강대교 남단 난간에서 변사체 발견.. 20대 남성 두 명..



씬/11 포털 회사 웹툰 부서 (아침)


경찰들이 폴리스 라인을 치고 죽은 여직원 상태 그대로 사진을 찍고 현장 보존하고 있고..

출근한 직원들 몇, 문 앞에 서서 울고 수군거리고.. ‘강도한테 당한 거야..? ‘무서워서 회사 어떻게 다녀..’ ‘끔찍해 어떡해..’


연주 : (E) 세 명이 희생당했으나 더 이상의 피해자는 없었고..



씬/12 성무집 앞 (오전)


수선의 차가 와서 대문 앞에 끽 서는.

수봉 때문에 딴 데를 돌고 돌다가 다시 돌아온 수선, 잔뜩 화가 나서 내린다.


연주 : (E) 엄마와 수봉이도 무사했다.

수선 : 아니 나는 무슨 소린지 모르겠네 진짜! 연주랑 같이 차타고 가다가 연주만 없어졌다니!

수봉 : (차 안에서 나오지도 않고 겁에 질려) 어머니 이리 오면 안 된다니까요~~ 위험하다구요~

수선 : (버럭) 수봉씨 차 어딨어요?!



씬/13 골목길 (오전)


수선이 헐떡거리며 오는데 저 앞에 수봉의 차가 보인다.

수봉이 멀리 떨어져 겁을 먹고 따라오는.


수선 : 저 차죠? (급히 가는)

수봉 : (두려워 접근 못하고 주변 살피며) ..... 조심하세요.. 어머니 조심..!

수선 : (차를 살피다가 안을 들여다보고 깜짝 놀라는) 연주야?!

수봉 : (?!)


뒷좌석에 앉아 태블릿을 무릎에 놓은 채 쓰러져 있는 연주가 보이는. 찜통 같은 차 안 더위에 땀에 흠뻑 젖어서.


수선 : 연주야! (급히 문을 여는) 얘 어떡해? 연주야!! (깨우는)

수봉 : (그제야 달려오는)

연주 : (탈진해 축 늘어져 정신을 못 차리고)



씬/14 병원 입원실 (밤)


소희, 침대 옆에 앉아 잠이 든 강철을 물끄러미 지켜보고 있다.


연주 : (E) 만화 속 등장인물도.. 누구도 소멸되지 않았다.


잔소리 퍼부을 때와 달리 잠든 모습을 보는 소희, 애틋한 눈빛으로. 강철의 이마에 맺힌 땀을 수건으로 닦아주고.



씬/15 착륙하는 비행기 인서트 (밤)



씬/16 공항 입국장 앞 (밤)


급히 혼자 귀국한 성무, 간단한 짐 가방 하나 들고 택시를 잡아타는.



씬/17 택시 안 (밤)


성무, 핸드폰으로 만화를 훑어보고 있다.


수봉 : (겁먹은, E) 어제 밤 사이에 만화가 세 편이나 올라왔습니다..!


성무, 연주가 이마에 바닥에 쓰러져 죽은 만화 컷에서 멈추는.


수봉 : (울먹이는, E) 누나도 총 맞아 죽을 뻔 했어요..! 순식간에 나타나서 쐈습니다..!

성무 : (자신 뿐 아니라 연주까지 죽이려고 했다는 사실에 피가 거꾸로 솟고..)



씬/18 연주집 거실 (밤)


초인종 소리에 수선, 나가며.


수선 : 누구세요?

성무 : (E) 나야.

수선 : (??) 나가 누구.. (하다 놀라는)


수선, 바로 문을 열면 성무가 서 있는.


수선 : (놀라) 당신이 어떻게 왔어요? 어제 뉴질랜드 갔다고 들었는데?

성무 : 지금 돌아왔어. 좀 들어가도 돼?

수선 : (당황) 들어..와요.. 근데 어떻게 된 거예요?

성무 : 연주는?

수선 : 방에요. 아파서 누웠어요.

성무 : (바로 가는)

수선 : (??) 수봉이한테 들었어요?



씬/19 연주집 연주방 (밤)


성무가 들어오는데 연주 팔에 링거 꽂고 잠들어있는.


성무 : (!! 바로 와서 침대에 걸터앉으며 들여다보는)

수선 : (따라 들어오며) 그 더운데 차 안에서 그림 그리다 기절해 있더라구요. 기가 막혀서.

성무 : (표정)

수선 : 응급실에 있다가 좀 전에 데리고 온 거예요. 난 지금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이 지경이 되도록 차 안에서

         뭘 그렸는지 말도 안하고. 수봉이는 헛소리만 계속 해대고.. 걔는 뭐가 무섭다는 건지 난 도대체..

성무 : (안도와 동시에 괴로운 자책) .......

수선 : (의아하게 보며) 근데 왜 왔어요? 거기서 한 달은 있는다더니. (하다 밖에서 핸드폰 벨소리가 울리자) 잠깐만요. (나가는)


수선이 나가고 나면, 성무, 안타까워 축 늘어진 연주의 손을 잡으며 이마를 만져보다가..

잡은 손에 뭔가 걸려서 내려다보면 손가락의 결혼반지가 보이고..

성무, ....!!!

딸이 안쓰럽고 동시에 상처받을 짓을 스스로 한 것에 화가 치민다.


성무 : (혼잣말, 내뱉는) 바보같이.. 이게.. 무슨..


강철에게 생각이 미치자 갑자기 뭔가 떠오르는..

성무, 침탁과 책상을 시선으로 훑는데 없고, 옷걸이에 걸린 연주의 옷을 발견하고 주머니를 뒤져보는.

주머니 속에서 초소형 저장장치가 나온다.

성무, ...!!!


<회상 인서트 - 9회 52씬 中>

강철 : (연주의 손에 저장장치를 쥐어주며) 아버지한테 전해요.


성무, 자신의 핸드폰에 저장장치를 바로 꽂는.

핸드폰에 바로 폴더가 뜨고 <오성무 작가님>이라는 제목의 문서 파일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성무, 표정에..



씬/20 회상 - 강철의 차 안 (아침)


9회 47씬에서 이어지는.

강철, 훌쩍거리는 소리에 옆을 보면 연주, 참고 있던 눈물이 흐르고 있다.


연주 : 엉망진창이네요.

강철 : ......

연주 : (눈물 닦으며) 내가 생각한 속편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강철 : ......


강철,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답도 없는 고민의 끝이 보이는 걸 느끼며..

잠시 후.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고 강철의 차가 횡단보도에 선다.

연주는 창가에 기대 훌쩍이고...

강철, 핸드폰으로 메시지를 쓰기 시작하는.


강철 : (E) 오성무 작가님. 당신이 살아있다는 소식 들었습니다. 나도 살아있습니다.



씬/21 연주집 연주방 (밤) + 강철의 차 안 (아침)


누워있는 연주를 뒤로 한 채 강철의 메시지를 읽고 있는 성무의 모습과 메시지를 쓰는 강철, 이분할 또는 교차하며.


강철 : (E) 당신이 살아난 건 다행이지만 사죄할 생각은 없습니다.

성무 : ......

강철 : (E) 난 용서받을 자격이 없지만 그렇다고 당신이 날 용서할 자격도 없으니까.

성무 : .....! (중얼) 건방진 놈.. (쓴웃음이 입가에)


둘 사이에는 결코 씻을 수 없는 앙금이 여전히 남아있고..


강철 : (E) 난 사죄가 아닌 제안을 위해 이 글을 씁니다. 우리가 함께 마무리해야 할 일이 남아서.

성무 : (...?!)



씬/22 회상 - 전용 엘리베이터 (아침) 9회 49씬 中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연주, 나가려는데 강철, 연주의 손을 붙잡는다.


연주 : (..?)

강철 : 우리 바람 좀 쐬고 올게. (하더니 맨 위층 버튼을 누르고 닫힘 버튼 누르는)

경호원들 : (??)


문이 도로 닫히고...


연주 : (...? 의아해서 보는데)

강철 : (손을 꽉 잡은 채 아무 표정이 없고)

강철 : (E) 나는 당신이 내게 준 빌어먹을 숙명을 받아들일 겁니다.



씬/23 연주집 연주방 (밤)


강철 : (E) 그러니 당신도 할 일을 하십시오. 더 이상 도망치지 말고.

성무 : (....!)

강철 : (E)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 딸을 위해서라면 이번엔 할 수 있을 겁니다.

성무 : (표정)

강철 : (E) 더블유의 해피엔딩을.

성무 : (...!!)


라는 문장, 클로즈업되며.

창백한 얼굴로 잠들어 있는 연주를 돌아보는 성무의 표정에..



씬/24 아파트 단지 전경 (새벽)



씬/25 연주집 연주방 (새벽)


약 기운에 깊이 잠들어있던 연주, 밖의 청소차 소리에 깨는.

수선이 바닥에 돗자리 깔고 자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팔에 링거 바늘이 아직 꽂혀있고.


수선 : (비몽사몽) 아우.. 시끄러..

연주 : (일어나며) 엄마... 들어가서 주무세요.

수선 : (뒤척이는)

연주 : (건드리며) 왜 거기서 자요. 불편하게.

수선 : (귀찮아하며) 아.. 됐어.. 귀찮아.

연주 : ..... (한숨 쉬며 링거 바늘 뽑는데)

수선 : (중얼) 니 아빠 왔다 갔었다..

연주 : (...!) 언제..?

수선 : 11시쯤..? 뉴질랜드까지 갔다가 도로 왔다더라. 뭔 일인지.. (도로 잠드는)

연주 : (표정)



씬/26 연주집 거실 (새벽)


연주, 힘겹게 나와서 집 전화를 집어 드는.

전화를 하려다가 벽시계를 보면 아직 새벽 5시고. 망설이는데 이때,



씬/27 병원 입원실 (낮)


연주, 표정. 보고 있던 벽시계가 없고 순식간에 환한 햇살이 들어오는 창이 눈앞에.

좀 전의 어두운 거실이 아닌 낯선 곳.

연주, !! 설마.. 하며 심장이 바로 요동치는.

고개를 천천히 돌린 연주, 표정.

강철의 입원실에 어느새 와 있고. 침대에 잠 들어있는 강철이 저기 있다.

연주, 지금 상황을 믿을 수가 없는.. 혹시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닌지 멍하고..

그러면서도 자석처럼 이끌리듯 강철에게 발걸음을 옮기는데

이때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리고 강철이 눈을 뜨는.

연주, ....!! 강철을 부르려는 순간.



씬/28 연주집 거실 (새벽)


어느새 다시 제자리에 돌아와 서 있는 연주.



씬/29 병원 입원실 (낮)


강철, 노크 소리에 눈을 막 뜨고 시선을 돌렸을 때 이미 연주는 없고.

도윤과 현석이 이야기하며 들어온다.


현석 : 반경 5킬로 블랙박스까지 다 뒤지고 있어~ 아주 탈탈 털고 있다고~

도윤 : 근데 왜 안 나오죠?

현석 : 성질 나 죽겠다 나도 진짜..

강철 : (현석을 보고) 오셨어요..?

현석 : 어 강대표. 좀 어때? (다가오고)

강철 : (잠에서 덜 깨) 계속 잠만 오네요.. 약을 얼마나 놨는지.



씬/30 연주집 거실 (새벽)


연주, 전화기를 든 채 허망하게 그 자리에 서 있는..


연주 : (E) 한동안 꿈이 그의 무의식에 남았었는지.. 나는 그 뒤로 몇 번 더 강철을 볼 수 있었다. 아주 짧은 순간 동안만..



씬/31 병원 주차장 (낮)


며칠 후. 출근 차림의 연주가 수선의 차를 몰고 들어와 주차를 하는.

시동을 끄고 가방을 집는 순간,



씬/32 병원 복도 (밤)


연주, 놀란 표정에..

어둑한 VIP 병동 복도 의자에 불쑥 나타나 앉아있는 연주. 눈앞에 있는 병실 문에 시선이 꽂히는.

문에 입원자 <강 철> 이름이 붙어있다.

연주, .....!!

일어나 문으로 다가가는데 이때 뒤에서.


간호사 : (E) 잠시만요.


간호사가 주사기와 약병과 붕대 등을 들고 연주를 스쳐 지나가는.

병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간호사.

문 열린 사이로, 침대에 기대 앉아 책 읽고 있는 강철이 보인다.

연주, ....!!

문이 열리자 강철이 문 쪽을 쳐다본다.

연주를 본 것처럼 둘의 시선이 마주친 순간, 바로 문이 닫히고.



씬/33 병원 주차장 (낮)


연주, 표정에.. 다시 순식간에 차 안으로 돌아온 연주. 허탈함에 멍하니...



씬/34 수술실 손 소독실 (낮)


연주 : (E) 세 번째로 그를 본 건.. 일주일 뒤. 강철의 세계에선 두 달이 지난 후였다.


수술복을 입은 연주, 석범, 박교수, 나란히 손을 씻고 있다.


박교수 : (힐끔 연주를 보고) 그거 뭐냐?

연주 : (멍해서 듣지 못하고 손만 씻는)

박교수 : 그거 반지 아냐?

연주 : (그제야) 네..?

박교수 : (정강이 깔 듯 발 들며) 이게 디질라고 맨날 수술하는 놈이~!

연주 : 죄송합니다. (잊고 있었던, 빼려는데)

석범 : 오~ (연주의 손을 잡아채며) 알이 큰데? 이거 그냥 반지가 아닌데요? 이런 걸 왜 끼고 다니냐? 너 나 몰래 결혼했냐?

연주 : (표정)

박교수 : (비웃는) 애인도 없는 게 뭔 결혼이야? 내가 오연주 소개팅 하는 꼬라지 보고 알았다.

            쟤는 독거노인 될 팔자야. 고양이 끼고 사는 독거 노처녀 많다며? 딱 그 길로 가고 있어.

석범 : (웃으며) 어~ 묘하게 공감이 가는데요.

연주 : (아무 말도 못하고 어색한 미소로)

박교수 : (들어가며) 당장 빼!

연주 : ..... 네.


박교수와 석범이 수술실로 들어가고..

연주, 한숨 쉬며 결혼반지를 손가락에서 막 빼는 순간,



씬/35 병원 현관 앞 (낮)


연주, 표정.

어느새 병원 현관 앞에 서 있는 연주, 당황해 두리번거리는데

이때 바로 뒤에서 회전문을 열고 나오던 누군가와 어깨를 부딪치는.

연주, 들고 있던 반지를 툭 떨어뜨리고.


연주 : (...! 주우려다가)

강철 : (E) 어 죄송합니다,

연주 : (그 소리에 멈칫, 돌아보는)


강철이 퇴원 차림으로 핸드폰 통화하며 막 나오는 참이었던.


연주 : (...!!!)

강철 : (핸드폰을 내리며) 괜찮으세요?

연주 : (표정)

강철 : (연주를 못 알아보는 게 명백한 눈빛)

연주 : (그 눈빛에 순간 말문이 막혀)

강철 : 어? 저거,


연주가 떨어뜨린 반지가 계단을 굴러가는 걸 발견하는 강철.


강철 : (바로 뛰어가는) 어~ 안 돼 안 돼..! (계속 굴러간 반지가 배수구에 빠지기 직전 날렵하게 잡아채는)

연주 : (표정)

강철 : 휴우.. (웃으며 반지가 무사한 걸 보여주는)

연주 : (표정)

강철 : (다시 와) 죄송합니다. 제가 못 보고. (연주에게 반지를 건네주는)

연주 : (표정)

강철 : 큰일 날 뻔했네요. 비싼 반지 같은데. (하며 미소)

연주 : (자신을 눈앞에 두고도, 반지를 보고도 못 알아보는 모습에) ......

강철 : (눈인사하고 핸드폰을 다시 귀에 대며 내려가는) 여보세요. 어 미안, 나 지금 현관 앞이야. 차 안 보이는데? 어디?


이때 강철의 차가 달려와 끽 소리를 내며 강철의 앞에 선다.


도윤 : (운전석에 나오며) 여기 왔다.

강철 : (즐거운, 핸드폰 끊고 운전석으로 가서 도윤과 친밀하게 주먹을 부딪치고)


도윤은 조수석에 타고 강철, 운전석에 타려다가 문득 시선을 느끼고 돌아보는.

연주가 계속 그 자리에 서서 자기를 쳐다보고 있는 걸 보고..

강철, 뭐지..? 싶어 잠시 보다 차에 탄다.



씬/36 강철의 차 안 (낮)


강철이 벨트 매는데 도윤이 돌아보며.


도윤 : 누구야?

강철 : (백미러로 보며) 몰라. 말도 안하고 계속 쳐다보네. 첨 보는 의산데.

도윤 : 눈빛이 애틋한데..? (농담) 옛 애인 아니냐? 니가 막 상처주고 발로 뻥 찬 거 아냐?

강철 : (어이없어 웃으며 선글라스 쓰는)



씬/37 병원 현관 앞 (낮)


강철의 차, 바로 굉음을 내며 빠르게 사라지고..

연주, 그 모습을 망연자실 바라보는 표정에..


연주 : (E) 강철은 내가 그린 대로 모든 걸 잊었다.



씬/38 수술실 손 소독실 (낮)


연주, 어느새 그 자리에 다시 돌아와 있는. 강철에게 건네받은 결혼반지를 손에 든 채.

연주, 혹시나 했던 마지막 미련마저 사라지자 참고 참았던 눈물이 쏟아지고..

석범이 연주를 찾으러 수술실에서 나오는.


석범 : 야 뭐하냐? (하다 놀라) 왜 그래?


쭈그리고 앉으며 울음을 터뜨리는 연주.

석범이 놀래서 눈 똥그래져서 보고 김간호사도 나와 보고 놀라고.. 박교수도 결국 나와서 보고..

주체 안 되는 눈물을 펑펑 쏟는 모습에..


연주 : (E) 몸이 낫고 바빠지자 강철은 꿈조차 꾸지 않게 되었고.. 그는 나를 영원히 잊었다.



씬/39 회상 몽타주


C#1 대형서점 (5회 44씬 中)

만화책을 다 읽고 벽에 기대 고개 숙이고 앉아있는 강철의 모습에.


연주 : (E) 한없이 절망하고


C#2 한강대교 (6회 69씬 中)

한강으로 떨어지는 강철의 모습에.


연주 : (E) 삶의 방향을 잃고..


C#3 경찰서 접견실 (8회 23씬 中)

연주에게 다가와 키스하는 모습에.


연주 : (E) 사랑에 의지해 살아 보려했던 강철은 사라졌다.



씬/40 강철의 차 안 + 도로 (낮)


강철과 도윤이 이야기하며 달리고 있는데 이때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둘, 돌아보면 뒤에서 경찰차가 사이렌을 요란하게 울리며 용의자가 탄 차량을 쫓고 있다.

용의자 차량, 난폭하게 달려오더니 강철의 차를 추월해 지나가고..

사태 파악한 강철, 바로 가속페달을 밟아 용의차 차량을 쫓기 시작하고.


연주 : (E) 그는 독자들이 익히 잘 아는 강철로 돌아갔다.



씬/41 한적한 도로 (낮)


용의자가 탄 차량이 경찰차를 따돌렸나 싶은데 순식간에 나타난 강철의 차가 추월을 해서 앞을 가로막으며 서고,

용의자 차량, 놀라서 피하다가 가로수를 들이 받으며 뒤집어지고.

강철과 도윤이 차에서 내리고, 도윤은 핸드폰 걸어 경찰에 알리고

강철은 허리 굽혀 뒤집혀서 발버둥치는 용의자들의 얼굴을 확인하고 약 올리듯 손을 흔들며 인사한다.


연주 : (E) 늘 강하고, 좌절하는 법이 없었던 우리의 주인공으로.


화이트 아웃.



씬/42 성무집 앞 (낮)


며칠 후. 수봉이 차를 세워놓고 태블릿 가방을 들고 대문 앞에 서 있다.

총을 맞아 깨졌던 앞 유리는 갈아서 깨끗한데 수봉은 수염 덥수룩하고 잠을 설쳐 눈은 벌겋고 폐인 모드인.

겁이 나 들어갈 엄두가 안 나 한숨만 푹..



씬/43 성무의 작업실 (낮)


성무, 한동안 끊었던 위스키를 연신 마시며 스케치북에 뭔가를 스케치하고 있다.

며칠 사이에 한참 작업하던 때로 다시 돌아간 분위기.

옆에는 산더미처럼 쌓인 복사본이 있고.. 맨 첫장에 제목이 있는.

스케치하던 성무, 초인종 소리에 돌아보는.



씬/44 성무집 거실 (낮)


수봉이 가방에서 주섬주섬 태블릿을 꺼내는..

성무는 주방에서 새 위스키 병을 따고 있다. 눈빛은 형형하고 날카롭고 광기로 빛나고..


수봉 : (주절주절) 갑자기 연락을 하셔서.. 윤희랑 선미는 수요일에나 올 수 있다고..

성무 : 우리 둘이 하면 된다.

수봉 : (내키지 않는, 한숨 쉬며) 근데 선생님.. 제가 사실은 고향에 내려가는 길이었거든요.. 저 만화 포기할라구요..

         저 정말 너무 무섭습니다... 선생님 총에 맞으신 뒤부터 지금까지 밤에 잠을 푹 잔 적이 없어요..

         (울먹이며) 만화 하나 그리는데 왜 생명의 위협까지 받아야 되는지.. 저 요즘 교회도 나가보고 절에도 가보고 부적도 붙이고..

         (태블릿 뒤에 노란 부적이 붙어있는) 그래도 불안해 미치겠고요.. 사실 여기 또 오는 것도 저 진짜 좀..

성무 : (O.L) 엔딩을 제대로 마무리하자고 불렀다.

수봉 : (멈칫)

성무 : (잔 들고 나오며) 더블유를 해피엔딩으로 끝내려고.

수봉 : (?!) 해피엔딩이면...

성무 : 강철이 진범을 잡고, 응징을 해서 진범을 만화 속에서 영원히 없애버릴 거다. 그냥 놔뒀다가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서.

수봉 : (...!) 진범을 죽여요?

성무 : 진짜 사람을 셋이나 죽였고 내 딸도 죽이려고 한 놈을 그냥 두면 되겠냐?

         (광기어린 냉소) 살인마도 내가 낳은 새낀데? 내가 처리해야지.



씬/45 회상 몽타주


C#1 연주집 연주방 (밤)

성무, 연주의 침대에 걸터앉아 핸드폰으로 강철의 메시지를 계속 읽고 있는...


강철 : (E) 진범을 없애려면 먼저 당신이 진범의 실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처럼 유령 같은 존재가 아닌 내가 잡을 수 있는 인간으로.


C#2 펜트하우스 회의실 (9회 5씬 中)

강철이 보고서를 작성하는 모습에.


강철 : (E) 당신한테 W 프로젝트 보고서 전부를 첨부파일로 보냅니다.

         여기엔 총 삼백 오십 삼명의 용의자에 대한 수사기록이 있고


C#3 성무의 작업실 (밤)

성무, 위스키 잔을 비우며 프린트되는 파일을 읽고 있다. W 프로젝트 보고서가 복사기에 착착 쌓이는.


강철 : (E) 당신은 이들을 제외한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납득을 하고, 내가 납득을 해야만 이 만화가 끝날 수 있으니까.


C#4 성무집 거실 (낮)

수봉이 작업실의 파일들을 자기 책상에 옮겨놓는데 성무가 스케치북을 들고 나오는.


성무 : 넌 지금부터 이걸 다 읽고 겹치는 설정은 빼야 된다. 아니면 강철이 의심을 할 테니까.

         강철이 의심을 하면 또 시작되는 거다. 그 망할 놈의 저주가..

수봉 : (엄두가 안 나는) 근데 선생님.. 완전 범죄로 해놨는데 진범을 어떻게 만들죠..? 어떤 단서를 만들어도 구멍이 생길텐데요.

성무 : 구멍은 생기지. 그건 어쩔 수 없다. 그러니까 그럼에도 강철이 진범이라고 믿을만한 얼굴을 만들어야지.

수봉 : 강철이 믿을만한 얼굴이요..?

성무 : 얼굴은 정해 놨다. (스케치북을 툭 던져주는)


수봉, 뭔가 하고 들여다보다가 표정 변하는. (그림은 안 보여주고)


수봉 : 어...?

성무 : (술 마시며) 강철이 납득할만한 진범은 그 인간뿐이야.



씬/46 공원 (아침)


운동복 입고 이어폰으로 음악 들으며 빠른 속도로 조깅하고 있는 강철. 땀을 흠뻑 흘리며 호텔을 향해 뛰어가는.



씬/47 펜트하우스 거실 (아침)


강철, 땀을 흘리며 들어온다. 룸메이드가 주방에서 나오며.


룸메이드 : 대표님 아침 차릴까요?

강철 : 아, 10분만 있다가요. 좀 씻고요. (침실로 들어가는)

룸메이드 : 네.



씬/48 펜트하우스 욕실 (아침)


강철, 샤워 중이다. 이때 핸드폰이 울리고.

강철, 샤워하면서 옆에 뒀던 핸드폰을 그대로 받는. <손현석 선생님> 뜨고.


강철 : (받는) 네 선생님.

현석 : (E) 어딘가?

강철 : 아직 호텔인데요. (하다 놀라며) 네? (샤워기를 바로 끄는)

현석 : (E) 드디어 하나 건졌어! 그날 밤에 호텔 옥상에서 나온 놈이 하나 있었어! 배달차 블랙박스에 찍혔어!

강철 : (!!)



씬/49 방송국 앞 (오전)


W의 거대한 현수막이 걸린 방송국.

강철의 차가 와서 끽 서고 강철, 급히 내린다.

경비원이 뛰어나오자 강철, 키를 맡기며 바로 뛰어 들어가는.



씬/50 방송국 로비 (오전)


강철, 마음이 급해 엘리베이터 쪽으로 뛰어가는. 직원들이 지나가다 인사하는.

2층에서 도윤이 보고 부른다.


도윤 : (E) 대표님!!

강철 : (올려다보면 도윤이 이미 와 있다. !!)

도윤 : (상기되어 손짓하는)



씬/51 방송국 복도 (오전)


강철, 도윤과 함께 급히 편집실로 가며.


강철 : 다 뒤져도 없다고 했잖아? 두 달 동안 아무것도 안 나왔다면서.

도윤 : 그러니까. 근데 어떻게 딱 하나를 놓쳤던 거야. 그 시간에 호텔 식당에 배달 왔던 베이커리 차..!



씬/52 진범의 아파트 욕실 (낮)


낡고 좁고 더러운 욕실. 샤워기에서 뜨거운 물이 나와 김이 가득 서린.

세면대 앞 가죽장갑을 낀 진범의 손이 보이고.. 다른 가죽장갑 낀 손으로 가죽장갑을 벗는다.



씬/53 방송국 편집실 (낮)


W 팀 스탶1이 편집기를 만지는.

강철, 도윤, 현석이 서서 지켜보고 있는.


현석 : (초조한) 단서가 될 거 같으면 오늘 녹화 때 바로 붙여 내보려고 불렀어. 이게 맞아야 되는데 말야.. 얼굴 좀 봐봐.


스탶1이 블랙박스 화면을 돌린다.

강철, 긴장하고 초조해서 빨리 감기 하는 화면을 뚫어져라..


현석 : 저 놈..! (가리키며)

강철 : (!! 보는)



씬/54 진범의 아파트 욕실 (낮)


장갑을 벗으면 처음으로 사람의 손이 나오고.. 처음으로 검은 실체를 벗은...

진범, 김이 서린 욕실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는. 뿌연 가운데 얼굴이 보일듯 말듯..



씬/55 편집실 (낮)


정지된 블랙박스 영상을 비추면, 한밤 중, 배달 차 앞을 지나가는 남자의 얼굴이 작게 보이고...


강철 : (뚫어지게 보며) 좀 키워 봐요. 더. 더.


화면, 점차 확대되고.. 클로즈업 된 남자의 얼굴, 분명히 성무다..!



씬/56 진범의 아파트 욕실 (낮)


손으로 거울을 닦아내자 드디어 선명하게 보이는 진범의 얼굴, 성무다.



씬/57 성무집 거실 (밤)


수봉이 보고 있는 스케치, 성무의 얼굴과 똑같이 생긴.


수봉 : 이거 선생님... 비슷한데요?

성무 : (냉소) 맞아. 나다.

수봉 : (?!) 선생님을 진범 캐릭터로 쓴다구요?

성무 : (냉소) 내 얼굴 아니면 강철이 믿겠냐?


<회상 인서트 - 호텔 옥상 (6회 23씬 中)>

성무가 쓰러져있는 강철에게 칼을 꽂는 장면, 성무가 도망가는 장면에.


성무 : (E) 그 놈이 본 유일한 용의자는 나 밖에 없으니까. 나라면 믿겠지.



씬/58 방송국 편집실 (낮)


현석 : 어때?

강철 : ..... (보다가) 네. 아는 놈입니다.

현석 : (!!)

도윤 : (!!)

강철 : 옥상에서 저를 찔렀던 놈이에요.

현석 : 확실해?

강철 : 확실해요. 근데 아무것도 안 나왔다 그래서 환각을 본 건 줄 알았는데..

         (의아한) 어떻게 여기엔 찍혔죠? 다른 CCTV는 아무것도 없었다면서.

도윤 : (흥분) 그게 문제야? 일단 하나라도 찍힌 게 중요하지! 완전 대박인데 이거!

현석 : 오늘 녹화 때 내보내자고..! 이런 건 제보가 빨라. (나가며) 박피디 찾아봐!

스탭1 : 네. (바로 일어나 나가고)

강철 : (영상을 다시 뚫어지게 보는)


흐릿하나 분명한 성무의 얼굴. 호텔 옥상에서 봤던 그 옷차림을 하고 있고..

영상 속 성무의 얼굴, 만화컷으로 바뀌면서. <계속> 자막이 박히는.



씬/59 흉부외과 의국 앞 (저녁)


박교수가 뭔가 신이 난 얼굴로 와서 의국으로 들어간다.



씬/60 흉부외과 의국 (저녁)


연주가 커피를 내리고 있는데 박교수가 들어오는.


박교수 : 야 오연주~! 봤냐? 봤어?

연주 : 네?

박교수 : (즐거운) 떠블유 봤냐고~

연주 : 아뇨 아직..

박교수 : 야~ 왕의 귀환~ 내가 존경하는 오성무 작가님이 드디어 돌아오셨다..!

            오연주가 빠지니까 이제야 얘기가 제대로 흘러가! 더블유 봤냐고?

연주 : (표정)

박교수 : 내가 진짜 몇 달 동안 더블유가 망가지는 걸 보면서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아냐?

            작가님이 몸도 편치 않으시니 뭐라고 할 수도 없고.. 근데 이제야 각성을 하셨네. 야 솔직히.. 이제 와서 얘기지만

            지난 몇 달 스토리는 완전 쓰레기였어. 3류 유치빤스 로맨스. 그게 말이 되는 스토리냐고?

연주 : ......

박교수 : 근데 작가님도 그걸 깨달으셨는지 싹.. 다 꿈으로 깔끔하게 정리하고 말이야.

            (주먹 쥐며) 그래 강철! 이제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 진범을 잡고! 윤소희랑 맺어지고! 정도를 걷는 거야!

연주 : (표정)

박교수 : 아버님 컨디션은 괜찮으신 거지? 너무 무리하지 마시라고 전해드리고.

            내가 무지하게 기대하고 있다고 전해드리고. 오케이?

연주 : 네...

박교수 : (신나서 가다가 멈칫) 아 근데. 진범이 왜 작가님이랑 똑같이 생겼냐?

연주 : 네?

박교수 : 작가님 얼굴이던데. 아~ 그건가? 알프레드 히치콕처럼? 작품에 자기 얼굴 남기는 거?

            (하다) 야... 심지어 그것조차 멋있어~ 범인을 작가 얼굴로... 크.. (하며 나가고)

연주 : .....? (들은 적 없는 얘기에 바로 컴퓨터를 켜는)



씬/61 슈퍼마켓 + 흉부외과 의국 (저녁)


수봉은 카트 끌며 간식거리를 잔뜩 집어넣으면서 통화 중이다.


수봉 : 네 누나. 해피엔딩으로 끝내신대요.


연주, 책상 앞에 앉아 통화 중인. 모니터에 성무의 얼굴컷이 떠 있고.


연주 : 해피엔딩으로 끝내..?

수봉 : 네. 4회로 나눠서 마무리 하기로 했어요. 누나가 지금 본 게 첫 회구요.

연주 : (! 성무가 그럴 줄은 생각 못한) 해피엔딩을 어떻게..?

수봉 : 일단 단서는 뿌렸으니까... 방송으로 잡아야죠.



씬/62 만화 내용 몽타주


C#1 스튜디오 (낮)

녹화 진행 중이다. MC가 무대에서 멘트 중인.


MC : 이 사진을 자세히 봐주시기 바랍니다.


무대 영상에 성무의 블랙박스 영상 캡처 사진이 뜬다.


MC : 지난 6월 22일, 프라임 호텔에서 발생한 강철씨 피습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입니다.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 사건 당일에 회색 후드 티를 입고 안에는 카키색 티셔츠, 남색 바지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안경을 썼고 반백으로 보이는 수염을 약간 길렀고 키는 175 센티미터 내외로 보이구요..


C#2 진범의 아파트 앞 (낮)

아주 낡은 재개발 아파트 단지. 경찰들이 성무를 수갑 채워 입구에서 끌고 나온다.

성무의 눈빛, 광기 서리고 옷은 남루하고 알콜 중독자 같은 행색.


수봉 : (E) 결국 제보로 찾아내요. 이름은 한상훈. 61세. 강철 아버지랑 사격선수 시절 동료였구요..

         강철 아버지한테 피해의식이 있었어요. 정신과 치료 병력도 오래고, 한마디로 피해망상, 미친놈이요.


C#3 진범의 아파트 거실 (낮)

경찰들, 쓰레기 같이 엉망인 좁은 아파트 안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서랍장, 싱크대 등에서 피 묻은 칼, 강철의 가족사진, 일기장, 권총 등등이 속속 나오고..

비닐봉투에 증거품들을 담는 컷 컷에.


수봉 : (E) 집에서 온갖 증거가 다 나와요. 강철의 혈흔과 지문이 묻은 칼. 강철네 가족사진, 범행 일지까지 전부 다요.


C#4 경찰서 조사실 (낮)

성무, 수갑을 차고 앉아있다. 이때 박형사가 문을 열고 강철이 들어오는.


박형사 : 잠시만 얘기하시죠.

강철 : 고맙습니다. (성무를 노려보는)

성무 : (뻔뻔한 눈빛으로 흘끔)


둘, 마주보고 앉아있는.

성무의 진술, 점프컷으로.


성무 : (빈정거리며) 그래 내가 죽였다.

강철 : (.....!)

성무 : 니 애비가.. 원래도 아주 싸가지 없는 놈이었어. 오만방자한 게. 그 전 날에 술집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오년만이었나..?

         또 깝치더라구. 새끼가 재수 없게.

강철 : (표정)

성무 : 니 애비만 죽이려고 들어갔었는데.. 하다보니까 다 죽이게 된 거야. 너도 있었으면 그때 같이 뒤졌을텐데.

강철 : (....!)

성무 : 난 금방 잡힐 줄 알았어. 근데 그 검사 새끼가 너를 진범으로 몰더라구? 멍청한 건지 노린 건지. (비웃는) 나야 노났지.

강철 : (표정)

성무 : 근데 니가 10년이나 나를 찾을 줄 누가 알았겠냐? 야.. 징글징글 하더라.

         그래서 옥상에 불러내서 찔렀는데.. 근데도 안 죽대? 재수 없는 건 애비랑 똑같고..

강철 : (결국 못 참고 책상 위로 뛰어넘어가 멱살을 잡고 주먹을 날리는)


둘, 바닥에 넘어지고, 밖에 있던 박형사와 도윤, 경찰들이 뛰어 들어와 분노의 주먹질을 하는 강철을 뜯어내고..


수봉 : (E) 근데 거기서 끝은 아니고요.


C#5 성무의 작업실 (낮)

53씬에서 이어지며 계속 수봉에게 설명 중인 성무.


성무 : 진범은 반드시 만화 속에서 죽여 없애버려야 돼. 그래야 후환이 없어.

수봉 : (놀라) 강철이 보복살인을 해요?

성무 : 그건 해피엔딩이 아니지. 악당을 죽이는 건 악당이 한다.


C#6 철호의 의원실 (밤)

철호는 분해 부들거리며 왔다갔다하고, 의원1(5회 43씬 C#22에 등장했던)이 앉아서 얘기하는.

TV에는 방송이 나오고 있고..


MC : (E) 지난 5년간 W에서 수차례 방송되었던 강윤 일가족 살인사건. 모두 기억하실 겁니다.

        마침내, 그 길고 지루했던 추적의 실마리가 풀렸습니다. 사건 발생 10년 2개월만인 지난 8월 20일,

        용의자 한씨가 범행 일체를 자백했습니다..

의원 : (한숨 쉬며) 이미 자백까지 했으니 끝난 거야.

철호 : (발악처럼) 그 새끼.. 그거 아닙니다..! 강철이 돈 먹인 거야..! 아니라고!

의원 : 이거 봐. 게임 끝났다고. 자넨 강철한테 졌어.

철호 : (표정)

의원 : 자진사퇴하게.

철호 : (...!! 배신감) 여기까지 와서.. 내려가라고요..?

의원 : (냉정하게) 물귀신처럼 다 같이 끌어내리지 말고 혼자 내려가.

철호 : (표정)


C#7 철호의 차 안 (밤)

술을 진탕 마신, 핏발 선 눈빛의 철호, 머리를 굴리고 있다.


수봉 : (E) 대통령을 코앞에서 놓친 한철호가 폭주하게 만드는 거죠.

철호 :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 거는) 개새끼들.. (하다 받자) 어 여보세요. 잘 사냐? 니 애들 뭐하고 있냐?


C#8 경찰서 앞 (밤)

컷 튀면 주차된 차에 퍽 소리와 함께 수갑 찬 채 떨어지는 성무. 차 다 찌그러지고 유리 박살나면서.. 눈 뜬 채 죽은.


수봉 : (E) 자살로 위장해서 죽이고..


C#9 경찰서 앞 (밤)

성무의 시신을 침대에 싣는데 손에 쥔 쪽지가 보이고.. 박형사가 억지로 손을 펴 쪽지를 펼쳐 보는.


수봉 : (E) 강철한테 돈 받고 거짓 자백 했다는 가짜 유서까지 만드는데..


C#10 철호의 의원실 (낮)

철호, 당황, 어이없는 표정으로 TV를 보는 표정에.. 비서, 당혹스런 표정으로 뒤에 서 있고.


수봉 : (E) 강철이 다시 판을 뒤집죠.


C#11 방송 영상 인서트

모자이크 처리 된 용역 깡패가 앉아있다..

현석이 인터뷰 중인 영상. 목소리 변조되어 자막과 함께 나오고.


깡패 : (변조, E) 그 양반이 시켰다니까. 가짜 유서 만드는 것도. 아.. 가끔 그런 일을 시켜. 죽이라고 안했지만 죽이라는 뜻이지.

현석 : 지금 말한 그 양반이 누굽니까?

깡패 : (변조, E) 한철호. 이번에 대통령 나간다는 그 인간.


C#12 철호의 의원실 (낮)


철호 : (!! 결정타를 확인하고는 바로 리모콘으로 확 끄는)

비서 : (철호가 그런 짓을 했다는 거에 놀라) 의원님... 저게 정말입니까..?


철호, 대꾸 없이 앉아 있다가... 기막힌 나머지 헛웃음이 나는.. 미친 사람처럼 웃음소리 점점 커지며 박장대소하고..

비서, 표정.


C#13 경찰서 일각 (낮)

박형사와 다른 경찰에게 양팔 잡힌 채 구속돼 끌려들어가는 철호. 기자들이 모두 몰려 사진을 찍고 난리가 나고..

그 모습이 TV 영상으로 바뀌며 자막이 뜨고.. <한상훈씨 청부살인 사주혐의 한철호 의원, 긴급 체포>


수봉 : (E) 진범은 죽고 한철호는 감방 가고. 깔끔하게 권선징악이요.



씬/63 흉부외과 의국 + 슈퍼마켓 (저녁)


연주 : ...... (말없이 수봉의 말을 듣고 있고)

수봉 : 어때요? 사람들이 좋아하겠죠?

연주 : 좋아하겠네..

수봉 : (불안증세가 좀 나아진) 이렇게 끝나면 나도 이제 발 뻗고 잘 거 같아요.

         애초에 이랬어야 됐어요~ 그럼 아무 일도 없었을 텐데~

연주 : 그럼 그게 끝이야..?

수봉 : 에?

연주 : 마지막 장면은 뭐야..?

수봉 : 아 그게.. (머뭇하는) 뭐.. 러브라인도 결말은 있어야 되니까.

연주 : (...!) 어떤 결말..?

수봉 : (눈치 보이는)

연주 : (가슴이 철렁, 묻는 게 두려운) 윤소희랑.. 결혼 해?

수봉 : 아뇨.. 그렇게까지는 아니구.



씬/64 방송국 강철의 사무실 (낮)


강철이 들어와 책상으로 오는데 책상 위에 접은 메모가 있는.

강철, 뭔가 하고 펼쳐서 보면.. 소희의 목소리와 함께.

<철아. 소원하던 일을 끝낸 거 축하해. 그동안 고생 많았어. 늘 응원했던 보람이 있어 나도 행복하다. 오랜 친구 소희>

강철, 물끄러미 메모를 다 읽고... 잠시 있다가 핸드폰을 거는.


강철 : 웬 어울리지도 않는 점잖은 편지야? (뭐라 하는지 듣고 있다가 미소) 어디야?



씬/65 횡단보도 앞 (낮)


방송국 근처. 횡단보도 앞에 와서 서는 강철.

건너편 카페 통창으로 소희가 커피를 마시며 기다리는 모습이 보이고.

오랜 세월 늘 옆에 있는 게 익숙해 깊이 생각한 적 없는 소희를 새삼 보고..

소희가 문득 밖을 쳐다보고 강철을 발견하고 왜 늦느냐고 흘겨보며 뭐라 하는.

미소 지으며 파란불로 바뀌자 소희를 향해 건너가는 모습에서. <끝> 이라는 자막이 뜨며..


수봉 : (E) 둘이 잘 될 거라는 여운만 주고 끝내려구요.



씬/66 흉부외과 의국 (저녁)


연주 : .......

수봉 : (말이 없자 E) 여보세요..? 듣고 있어요..?

연주 : ....... 그렇구나.. (하고) 근데..

수봉 : (E) 에?

연주 : 너무... 허무해 수봉아.. (가볍게 말하려 애쓰며) 거기는 아무도 나를 기억 못하고.. 여기는 아무도 내가 겪은 걸 모르고..

         (허무한 미소) 사진 한 장이 없어. 사진 한 장을 같이 안 찍었어 바보같이..

수봉 : (E) 누나..

연주 : 그래서 나 어제 뭐 했는지 알아..?



씬/67 회상 - 동네 서점 앞 (낮)


연주, 퇴근하다 멈추고 진열대를 보고 있다. <더블유 제 34 권 발간!> 포스터가 유리창에 붙어있는.

연주, 문 열고 들어가는 컷. 이어서 새로 나온 34권 만화책을 손에 들고 나오는 컷.

(** 34권은 드라마 1회부터 호텔 옥상에서 떨어지기 전까지의 내용이 다 담긴 설정입니다)



씬/68 회상 - 연주집 연주방 (밤)


연주, 책상에 앉아 스탠드 불빛 아래 칼로 만화책을 자 대고 오려내고 있다.

연주와 강철의 부분들만 따로 오리고 있고..

컷 튀면 벽에 오려낸 만화 컷을 붙이는 연주.

그림이 한장 한장 벽에 늘어나면서 만화 컷과 회상 영상 교차하는 몽타주.



씬/69 만화컷 + 회상 몽타주 + 연주집 연주방 (밤)


회상 영상과 거기에 이어지는 만화 컷.

추억의 사진들을 붙이듯 만화를 벽에 붙이는 연주, 교차되며.

(** 꼭 아래 컷들 아니라도 둘 추억이 담긴 인상적인 컷이면 될 것 같습니다. 1회부터 옥상에서 떨어지기 전까지의 내용)

C#1 1회 호텔 옥상에서 만나 볼펜을 강철에게 꽂는 연주 만화컷들 연속으로 이어지며.. (기존 컷)

C#2 꽂는 순간 깨어나며 연주를 보던 강철의 모습으로 이어지고

C#3 2회, 매장에서 연주, 갑자기 강철에게 와서 키스를 하는 모습에

C#4 키스를 하는 만화컷으로 디졸브되고 (기존 컷)

C#5 3회, 펜트하우스 욕실에서 키스를 해서 사라졌다는 말에 강철, 갑자기 연주에게 와서 키스하는 모습에

C#6 키스하는 만화컷으로 디졸브되고

C#7 4회, 펜트하우스 게스트룸에서 서로 화해의 악수를 하는 모습에

C#8 악수하는 만화컷으로 디졸브되고

C#9 4회, 면회실에서 마주 보고 대화하는 모습에

C#10 면회실 만화컷으로 디졸브되고

C#11 5회, 병원에 찾아와 연주에게 키스하는 강철 모습에..

C#12 병원 키스 만화컷으로 디졸브되고..

C#13 6회, 물속에서 죽은 강철을 발견하는 연주 모습에..

C#14 물속 만화컷으로 디졸브되고..

C#15 7회, 펜트하우스 욕실에서 연주의 머리를 묶어주는 강철 모습에..

C#16 만화컷으로 디졸브되고..

C#17 7회, 펜트하우스 침실에서 함께 침대에 누워 책을 읽는 둘 모습에..

C#18 만화컷으로 디졸브 되고..

C#19 7회, 경찰서에서 키스하는 둘 모습에..

C#20 만화컷으로 디졸브 되고..

C#21 8회, 엘리베이터에서 연주의 신발끈을 묶어주는 강철의 모습에..

C#22 무릎 꿇고 신발끈을 묶어주는 강철의 만화컷.



씬/70 회상 - 연주집 연주방 (밤)


어느새 벽에 가득 붙은 추억의 장면들.

마지막 기억이 된.. 엘리베이터 안에서 무릎 꿇고 신발 끈을 묶어주는 강철을 그리워 손가락을 만져보며..

이때 수박 쟁반에 담아 들고 들어오는 수선.


수선 : 수박 먹어. (하다) 뭐하니?

연주 : (얼른 돌아서는)

수선 : (벽에 가득 붙은 만화를 보고 찌푸리며) 아우 이게 뭐야? 지저분하게~

연주 : 떼지 마요 절대.

수선 : 너 나이가 서른이야.. 나이 값을 해야지 이게 초등학생 방도 아니고 (수박 내려놓으며) 못살아 진짜.. (떼려하자)

연주 : (막으며) 하지 마요~

수선 : (등짝 짝 때리며) 진짜 언제 철들래? 애인 사진도 아니고..! 웨딩사진을 걸어놔도 시원찮은데 지금~ (하며 또 떼려고 하자)

연주 : (벽을 막아서며 단호하게) 떼지 말라구요!

수선 : (움찔)

연주 : (눈물 핑) 웨딩사진보다 더 중요한 거라고!

수선 : (기세에 놀라 표정)



씬/71 흉부외과 의국 (저녁)


수봉과 전화를 끊은 연주, 잠시 상념에 빠져 있다가.. 인턴 둘이 들어오자 모니터 끄며 일어난다.



씬/72 레지던트 숙직실 (저녁)


연주, 문을 열고 들어온다. 맥이 쭉 빠져서 그냥 그대로 서 있는..

시선에 책상 위에 누군가 꽂아놓은 더블유 만화책들이 몇 권 보이고.


강철 : (E) 오연주씨. 앞으로 내가 보고 싶으면 서점가서 책으로 보면 돼요. 알았죠..?

연주 : ......


만화책을 집어 든다. 앞의 만화책과 같은 34권 최신판.

연주, 침대에 털썩 누워 물끄러미.. 한참을 표지 속의 강철을 보는. 아무리 노력해도 너무너무, 참을 수 없을 만큼 보고 싶고..


연주 : (중얼) 강대표님.. 잘 지내요...?


대답 없는 강철.


연주 : (중얼) 요즘 행복해요..?


그림 속의 강철은 대답 없고.


연주 : (중얼) 나는 별론데... (목이 메어) 나는 매일이.. (눈물이 핑 도는)


이때 문이 벌컥 석범이 들어오자 얼른 만화책을 펴서 얼굴 덮는다.


석범 : 어? 자냐?

연주 : 어... 10분만..

석범 : 저녁 안 먹어?

연주 : 나중에... 졸려...

석범 : 아 씨 누구랑 먹냐 또? (긁적이며 나가고)


연주, 만화책을 덮은 채로 누워있는데.. 만화책 아래로 눈물이 흘러 목덜미를 타고 베개를 적시는.

디졸브로 잠시 후. 벨소리와 함께 안내방송이 나온다.


안내방송 : (E) 코드 블랙, 코드 블랙 응급실.. 총격사건 부상자들이 곧 도착합니다.

               부상자가 많아 인력이 부족하니 최소 인원을 제외한 해당 각과 의료진들은 바로 응급실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그 소리에 눈물 젖어있던 연주, 만화책을 드는.


안내방송 : (E) 다시 알립니다. 코드 블랙 응급실.. 총격사건 부상자들이 곧 도착합니다.

               부상자가 많아 인력이 부족하니 최소 인원을 제외한 해당 각과 의료진들은 바로 응급실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연주 : (?! 눈물 닦으며 일어나는)



씬/73 성진병원 흉부외과 의국 (저녁)


연주 : (나오며) 무슨 일이래?


좀 전에 들어왔던 인턴들 없고, 의국에는 아무도 없고.

묘하게 인테리어가 다르다는 걸 눈치 못 채고 마음이 급해 바로 나가는.



씬/74 병원 복도 (저녁)


연주, 급히 가는데 같은 방향으로 달려가는 외과 의사, 간호사들이 보이고..


연주 : (급히 의사 하나 따라가면서) 총격 사건이라뇨?

의사 : 뉴스 못 봤어요? 방송국에 누가 총기난사해서 난리 났는데. (뛰어가고)

연주 : (처음 듣는, 놀라) 방송국에서요?



씬/75 수술실 앞 (저녁)


연주, 수술실 앞을 지나가는데 피투성이의 응급환자가 누워있는 침대를 의사와 간호사들이 끌고 수술실로 급히 향하는.

연주, 급히 비켜주면서 힐끔 환자를 보다가 멈칫한다.

환자의 얼굴, 현석이다...!

연주, 순간 놀라 돌아보는데 이미 침대는 수술실로 들어가 버리고..

연주, 잘못 본 줄 알고 다시 가다가 멈춘다. 소희가 울면서 통화하며 연주의 앞으로 오고 있다.

연주, .....?!!!


소희 : (통화하며) 선생님 수술 들어가셨어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연주가 눈앞에 있는데 전혀 못 알아보고)

         복부에 맞았다고요.. 어떡해요... (펑펑 울면서 연주를 그대로 지나쳐 가고)

연주 : (멍해서 돌아보는)

도윤 : (E) 소희야!

연주 : (...!)


도윤이 급히 달려와 연주를 지나쳐 소희를 향해 뛰어간다.

연주, ....!!

여기저기 피가 묻고 완전히 지친 도윤, 우는 소희를 붙잡고 뭔가 다급히 얘기하는 모습이 보이고..

그제야 수술실 문에 붙어있는 <한국 성진 병원> 이름을 보고.

연주, 자신이 다시 만화 속으로 들어온 걸 깨닫는다.


연주 : (중얼) 뭐야...? 나 왜 또...


연주, 왜 또 여기 들어온 건지, 무슨 상황인지 전혀 모르겠는.

소희와 도윤은 심각하게 얘기하며 멀어지고..

연주, 어리둥절해서 두리번거리다 TV에 시선이 꽂히는.

<채널 W 녹화장에 괴한 침입, 무차별 총기난사> <8명 사망 중상자 15명 이상> 속보 자막이 지나가고..

사건 현장 영상이 나오고 있다.

연주, ....!!



씬/76 방송국 앞 (저녁)


경찰차와 구급차가 잔뜩 몰려와 있고.. 방송국 밖으로 나온 직원들이 겁먹고 울면서 서 있고..

기자 여럿이 각각이 카메라 앞에서 생중계하느라 시끄러운.


남기자 : 아직 정확히 집계되진 않았으나 현재까지 사망 8명, 부상자는 15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오늘 오후 6시 경, 채널 W 사옥의 녹화 스튜디오 안에서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범인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현장에서 도주했습니다.



씬/77 스튜디오 (저녁)


환하게 불 밝힌 스튜디오. W 방송 무대세트가 세워져있고

그 사이로 경찰들과 구급대원들이 섞여서 부상자와 사망자들을 침대에 싣고 천을 덮고 아수라장인..

피가 무대 여기저기.. 고통스런 비명과 울음소리가 섞여..


여기자 : (E) 사상자는 모두 채널의 간판 프로그램인 W의 제작팀들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현장에는 스물 세명 가량이 있었으며

            범인은 채 5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스튜디오 안의 모두를 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여덟명이고



씬/78 부조정실 (저녁)


박형사를 포함한 경찰들이 영상을 확인하는 중이고..

연출자, 완전히 멘붕되어 엉엉 울면서 설명을 하고 있는.. ‘카메라에 대고 얘기를 했습니다.. 여유롭게요.. 인터컴까지 끼고..’


여기자 : (E) 부상자 열다섯 명 중 일곱 명은 현재 위독한 상태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씬/79 방송국 로비 (저녁)


스튜디오 방향으로 바리케이트 처져있고.. 사망자들을 천에 덮어 한쪽에 일렬로 내려놓는 경찰들의 모습에..


남기자 : (E) 확인된 사망자 명단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MC인 아나운서 박호근씨, 연출팀 오성훈 박정미 윤성후 신윤미...

            카메라팀 이영복 김재춘..



씬/80 수술실 앞 (저녁)


연주, 어안이 벙벙하고 끔찍하고.. 조금 전에 수봉에게 들었던 줄거리와 너무 다른 상황에..


연주 : (중얼) 왜.. 왜 이래..? 이런 내용이 아니었는데..


이때 TV에 속보 자막이 다시 지나가는. <강철 대표도 현장에서 피격, 중상>

연주, ...?!!! 반사적으로 응급실을 향해 바로 달려간다.



씬/81 응급실 앞 복도 (저녁)


연주, 급히 달려오는데 부상자와 부상자 가족과 경찰과 기자가 섞여 인산인해..

경찰과 병원 관계자가 소리 지르며 기자들을 쫓고 아수라장인.


경찰/관계자 : (소리치는) 기자 분들 다 나가세요! / 나가라구요 여기 응급상황이예요!

연주 : (그 사이로 뛰어 들어가는)



씬/82 응급실 (저녁)


연주가 들어온다. 피격 부상자들로 가득한 응급실 안.

의사들, 간호사들이 잔뜩 몰려있고.. 중상자들의 비명과 울음소리, 피가 튀고 전쟁터 같은 분위기.

연주, 다급한 시선으로 찾는데 강철은 안 보인다. 피투성이가 된 환자들이라 얼굴도 구분하기 힘든.

연주, 급히 침상들을 지나치며 얼굴을 확인하는데 강철은 보이질 않고.. 애가 타는데

이때 누군가 뒤에서 연주의 손목을 확 잡는다.

연주, 돌아보는데 연주의 손목을 잡은 사람, 강철이다.


연주 : (!!!)

강철 : (부상자들을 옮기느라 옷은 피투성이고 땀에 젖어)

연주 : (설마 자기를 알아봤나 싶어)

강철 : (바로 연주 손목을 잡고 거칠게 끌고 가는)

연주 : (!! 무슨 말을 할 새도 없이 얼결에 끌려가는)


강철, 사람들 사이를 마구 헤치며 연주를 어디론가 끌고 가는.

연주, 강철이 무사한 걸 눈으로 보며, 눈물이 날 듯 반갑고, 동시에 지금 이 상황이 뭔지 모르겠고..

강철, 연주를 구석 침대에 누워 의료진들 치료 못 받고 울부짖으며 신음하는 여자 스탶에게 끌고 온다.


강철 : 여기 좀 먼저 봐줘요.

연주 : (...!)

강철 : 너무 아파하는데 뭐라도 좀 놔줘요, 다리에 맞았어요.

연주 : (표정, 연주를 알아본 게 아니었던)

강철 : (날 선 상태, 연주가 계속 대답 없자 가운의 이름을 보고) 오연주씨?

연주 : (이름을 부르자 심장이 덜컹)

강철 : 이봐요 오연주 선생님, 내 말 안 들려요? (버럭) 제발 어떻게 좀 해달라고! 당신 귀 먹었어?!

연주 : (!! 그제야 정신 차리고) 잠시만요.. (급히 약이 있는 곳으로 가는)

강철 : (한숨)


연주, 두리번거리는데 모두 중환자들에게 몰려있어 도와줄 간호사는 보이지 않고,

급히 틈새에 들어가 드레싱 세트와 진통제를 챙긴다.

그 사이 강철, 다른 환자에게 가는 모습이 보이고.. 이내 사람들에 가려 보이지 않는.

연주, 도로 와 여자 스탭의 바지를 찢고 소독 장갑을 끼고 출혈을 확인한다.

지금 이 아비규환의 상황, 이상하게 흘러가는 스토리, 갑자기 나타난 강철까지.

아무 판단이 안서는 연주, 정신없이 여자 스탶의 다리를 소독하고 붕대 감고.. 진통제 맞은 여자스탶의 신음 잦아들고.

어느새 강철이 다시 옆에 와서 서는.


연주 : (옆에 온 줄도 모르고 붕대 감다 팔에 강철이 툭 걸리자 움찔 놀라는) ...!

강철 : (지켜보며) 좀 어떤가요?

연주 : ..... 출혈이 많진 않아서.. 수술은 받아야겠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을 거 같아요.

강철 : (안도의 한숨 내쉬고) 아까 소리 질러서 미안합니다.

연주 : ..... (겨우) 다친 데 없어요..?

강철 : 없습니다.

연주 : 뉴스에..

강철 : 오보에요.

연주 : (안도와, 동시에 자신을 여전히 못 알아보는 것이 슬프고) .....

강철 : (문득) 선생님 기억이 나네요.

연주 : (?! 붕대 감다 멈칫, 설마.. 하는데)

강철 : 그 반지.. 떨어뜨렸었죠? (연주의 목에 걸린 목걸이의 반지를 가리키는)

연주 : (결혼반지를 펜던트처럼 달아 목에 걸고 있던, 표정)

강철 : (무심코 말했다가 연주가 또 다시 말없이 자신을 쳐다보자 보는) ...?

연주 : ......

강철 : 왜 자꾸 날 그렇게 보죠?

연주 : ...... (시선 돌리는, 붕대 감으며 혼잣말처럼) 내가 여기 왜 있는지.. 모르겠어서요..

강철 : (?)


강철, 뭔가 물으려는데 응급실 문이 열리고 소희가 강철을 부른다.


소희 : 대표님! (다급히 손짓하는)

강철 : (바로 튀어나간다)

연주 : (강철이 응급실 밖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

         (못 만날 때보다 눈 앞에있는데도 못 알아볼 때가 더 외롭다는 걸 깨닫는)



씬/83 성무집 앞 (밤)


같은 시각. 수봉, 장 본 봉지 잔뜩 차 트렁크에서 꺼내는.



씬/84 성무집 거실 (밤)


수봉, 장 본 봉지를 들고 들어오는. 주방으로 가며.


수봉 : 선생님~ 선생님 좋아하시는 족발도 사왔습니다~ 지금 드실래요?


식탁에 봉지를 푸는 동안 대답이 없자.


수봉 : 선생님~ (간다)



씬/85 성무의 작업실 (밤)


수봉, 문을 열고 들여다보는.

작업하던 그대로, 책상 의자에 앉아있는 성무의 뒷모습.


수봉 : 선생님. 족발 사왔는데요.

성무 : (대답이 없고)

수봉 : (? 이상한) 선생님..?


다가가는데 이때 갑자기 눈앞에 자막이 뜬다. <수봉이냐..?>

수봉, ....?!!! 자막을 보고 깜짝 놀란다. 놀라 뒷걸음질을 치는..

의자를 돌려 수봉을 향하는 성무..

수봉, ...?!!!

얼굴이 없는 검은 실루엣의 남자가 앉아있고.


수봉 : 어...!! 어 어!!!! (놀라 문턱에 걸려 넘어지는. 엉덩방아를 찧은 채 진범인 줄 알고)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수봉아 나다..>

수봉, ....??!!

엉거주춤 일어나는 남자. 분명히 성무의 옷을 입고 있고.. 성무와 같은 체격. 손에는 펜이 들려있고.. 진범과는 다른.

<수봉아 어떻게 된 거냐..?> <내 얼굴이 어디 갔어?>

수봉, ...???!!

얼굴이 사라진 성무, 검게 변한 손으로 자기 얼굴을 만지며 당황한 동작으로..

<내 얼굴이 없어졌다..>


수봉 : (비명) 아아아아아악~~~~~



씬/86 스튜디오 (저녁)


자막 - 한 시간 전

60씬 C#1에서 이어지는. 사건 발생 직전의, 녹화 중인 스튜디오.

무대 위만 조명이 환하고 나머지는 암흑인 스튜디오 안. 수봉이 말했던 스토리와 똑같은 대사로 진행되고 있는.


MC : 여러분. 이 사진을 자세히 봐주시기 바랍니다.


무대의 커다란 영상에 성무의 블랙박스 캡처 사진이 뜬다.



씬/87 부조정실 (저녁)


연출자와 기술 스탭들이 앉아있고, 강철과 도윤, 뒤에서 이 녹화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강철, 팔짱 끼고 유심히 보는..


MC : 지난 6월 22일, 프라임 호텔에서 발생한 강철씨 피습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입니다.



씬/88 스튜디오 (저녁)


MC : (E)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 사건 당일에 회색 후드 티를 입고 안에는 카키색 티셔츠, 남색 바지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안경을 썼고 반백으로 보이는 수염을 약간 길렀고 키는 175 센티미터 내외로 보이구요.

        이 사람을 목격하셨거나 소재를 알고 계신 분들의 제보를..


이때 탕!! 총소리가 들리고.

무대와 떨어진 어두운 곳에서 현석, 스탭과 얘기하다 총소리에 돌아보고.

사람들, 뭔가 깨닫기도 전에 무대에 서 있던 MC 이마에 총구멍이 나더니.. 바로 쿵 쓰러진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



씬/89 부조정실 + 스튜디오 (저녁)


강철/도윤 : (!) 뭐죠? / (?)

연출 : (마이크로) 뭐야? 쓰러졌어?


스튜디오 스탭들, ‘뭐야?’ ‘뭔 소리야 지금?’ 웅성거리는.


조연출 : (인터컴으로) 모르겠습니다 잠시만요, (무대로 뛰어 올라가는데)


다시 탕!! 총소리와 함께 무대로 올라가던 조연출, 총에 맞아 피가 튀며 쓰러진다.

어둠 속에서 권총을 쏘며 다가오는 남자가 있고.

그제야 비명소리와 이어지는 총소리에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는 스튜디오.

동시에 ‘뭐야?’ 하며 뛰어오던 현석과 스탭, 순식간에 복부에 총을 맞고 쓰러지는.

카메라 앞에 서 있던 카메라맨들, 도망치기도 전에 차례로 머리를 맞고 쓰러지고.

부조정실 화면에 피가 튀는 스튜디오의 화면이 여러 각도로 보이고.


연출자 : 뭐야 저거?!!

강철/도윤 : (!) 지원 요청해! / 이런 씨. (말 끝나기도 전에 튀어나가고)

연출자 : (버럭) 무슨 일이야? 누구 좀 대답해봐!!

FD : (E) 누가 총을 막 쏴요! 다 죽이고 있어요! 어 살려..


이어 탕 소리와 함께 말 끊기고,

강철...!! 부조정실 안, 모두 경악해서..

FD의 인터컴에서 지지직 소리가 부조정실 안에 시끄럽게 울려 퍼지는..

현장의 FD는 바닥에 쓰러져 눈 뜬 채 죽은. FD의 머리에서 인터컴을 빼는 손.


강철 : (바로 뛰어나가는데)

성무 : (E) 강철. 거기 있어?

강철 : (?! 확 돌아보는)

일동 : (??!)

성무 : (E) 내 말 잘 들리나?


성무, 인터컴을 머리에 끼며 총을 든 채 무대로 올라간다.

1번 카메라를 쳐다보는 성무. 그 뒤로는 무대 영상에 뜬 성무, 자신의 얼굴이 있고.

부조의 화면을 통해 명확하게 보이는 성무, 호텔 옥상의 바로 그놈이다.

강철, ....!!!!


성무 : 하도 나를 찾아서 직접 왔어. 내 얼굴 구경하라고.

강철 : (!!)

성무 : 내가 10년이나 안 나타나서 답답했지? 나도 답답했어. 나타나고 싶은데 방법이 없어서.

강철 : (표정)

성무 : 이게 나야.

강철 : (표정)

성무 : 내 얼굴 어때? 난 마음에 드는데.

강철 : (표정)

성무 : 말을 할 수 있으니 이렇게 편한 걸.

강철 : (이해를 못하고 있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성무 : 이제 자주 보자고.

강철 : (표정)


성무, 총을 들어 바로 카메라를 향해 쏜다.

카메라 깨지는 듯 부조정실의 1번 카메라 화면 나가고, 이어서 탕 탕 소리와 함께 2번 3번 모두 화면 꺼지는.

부조의 스탭들, 바로 눈앞에서 쏘는 듯한 총소리에 움찔움찔 놀라고..

카메라 다 꺼져 더 이상 아무것도 안 보인다.

강철, 표정에...



씬/90 응급실 (저녁)


디졸브로 연주의 표정으로 이어진다.. 연주, 응급실 안 TV에 시선 고정되어 그대로 서서.

TV 화면에 성무가 카메라를 향해 말하는 바로 그 동영상이 흐르고 있다. <총기난사 용의자 공개수배> 자막과 함께.

연주, 믿을 수가 없다. 지금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씬/91 스튜디오 (저녁)


인터컴을 휙 집어던지고 무대를 내려오는 성무.

발에 부상당해 신음하는 스탶이 걸리자... 시선조차 안 주고 바로 권총의 총구를 내리며 방아쇠를 당긴다.

퍽 소리와 함께 성무의 얼굴과 옷에 촥 피가 튀는데 성무, 표정 변화도 없이 무대 뒤편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뒤늦게 문이 쾅 열리고 도윤을 비롯한 경호원1,2,3, 방송국 청원경찰들이 한꺼번에 총을 겨누며 들어오나 이미 성무는 없고..

참혹한 살인 현장을 내려다보듯 무대 영상 속 성무의 얼굴만 거대하게..



씬/92 성무의 작업실 + 스튜디오 (저녁)


작업실, 얼굴을 뺏기고 의식만 남은 성무와 영상 속의 진짜 진범으로 변해버린 성무, 이분할 되며 제 10 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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