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MBC대본

[더블유] 15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6.09.13|조회수988 목록 댓글 0

[더블유] 15











씬/1 지방 병원 응급실 (낮)


14회 엔딩씬에서 이어지는..

의료진들에게 둘러싸인 호흡기 단 연주. (** 급박하고 고함치는 분위기)


의사 : 150J 차지 해주세요 (패들 연주 가슴에 대고서) 차지되었나요?

간호사 : 차지되었습니다.

의사 : 모두 물러나세요 샥(shock)!!

강철 : (그 모습을 떨어져서 보고 있고)


모니터 심전도 리듬 심실세동이고 경고음이 요란하고..


의사 : 한 번 더..!

간호사 : 차지되었습니다.

의사 : 샥(shock)!!


심전도 심장 리듬이 돌아온다.


강철 : (!!!)

의사 : (그 사이 경동맥을 짚고 맥박 살피며 고함) PEA(무맥박 전기 활성상태)야, 마사지 계속해!! 빨리 피 갖다 주세요!


다른 의사 마사지하고, 간호사가 강철을 툭 치며 급히 뛰어가고..

강철, 시선을 떼지 못하고 그대로 자리에 못 박힌 듯.



씬/2 국도변 (밤)


14회 104씬 中 철호, 성무의 차를 들여다보고 표정.

처참하게 온 몸에 총을 맞고 눈 뜬 채 죽은 성무의 시신이 보이고.

철호, ??!!

죽은 성무의 시신에서..



씬/3 성무의 작업실 (낮)


14회 106씬 中 퍼뜩 눈을 뜨는 성무. 동공 커진 채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순간 파악이 안 되고.

바로 시선에 처참하게 박살이 난 태블릿이 보인다.

놀란 성무의 표정. 이어서 자기 손에 쥔 망치가 보이고..

성무, 정신이 멍해 잠시 망치를 보다가 놓고 일어난다.



씬/4 성무집 거실 (낮)


14회 106씬에서 이어지는.

성무, 나와 보면 아무도 없고.


성무 : 수봉아...?


대답이 없고..


성무 : 연주야..?


성무, 두리번거리며 사무실 전화를 집어 전화를 걸려다가 멈칫. 갑자기 동공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뒤늦게 전생의 기억과 같이 낯선 기억들이 파편처럼 뇌리를 스치는.

14회 44씬 中, 식탁 의자에 앉아 연주에게 총을 겨누는 자신의 모습이 펑.. (뚜렷한 영상은 아니고 지지직거리거나 흐릿한)

성무, .....?!

이어서 14회 56씬 中, 연주의 머리채를 잡고 광기어려 웃던 자신의 모습이...

성무의 눈빛, 갑자기 미친 듯 떨리고....!! 그건 자신이 아니다, 그러나 분명히 자신의 뇌리에 남아있는 잔상,


성무 : 아니야.. 아니야... (믿을 수 없어하며) 연주야....? (연주방으로 비틀거리며 간다) 연주야...?



씬/5 성무집 연주방 (낮)


연주방은 비어있고.. 성무, 표정.



씬/6 성무집 거실 (낮)


성무, 다시 떨며 갈 곳 잃은 표정으로 두리번...

이때, 핸드폰 벨소리가 울리고.. 바닥에 떨어진 연주의 핸드폰이 울리고 있다.

성무, 표정.



씬/7 성무집 앞 (낮)


강철이 경고에 무서워 들어가지도 못하고 수봉, 기웃거리며 전화를 걸고 있다. 겁먹어 손은 떨리고 울고 있는.


수봉 : (울먹이며) 하 씨.. 제발 받아요 좀 받아....!


이때 신호음 끊기며 받는 소리에.


수봉 : (!!!) 누나?!! (안도하며) 누나!! 어디예요!! 아 씨 난 또 진짜 일 났는 줄 알았잖아요!!

성무 : (E) 수봉이냐...?

수봉 : (놀라) 선생님?

성무 : (E) 연주는...?

수봉 : 선생님 어디 계세요?!



씬/8 성무집 거실 (낮)


수봉이 놀라 헐레벌떡 뛰어 들어오면 성무, 연주의 핸드폰을 든 채.


수봉 : 선생님?! (뛰어 들어오려다가 갑자기 주춤)

성무 : (표정)

수봉 : (막상 무서운, 현관 앞에 숨어) 저기... 선생님.. 진짜 선생님이시죠..?

성무 : .....

수봉 : 네? 선생님 맞죠..? (살피는)

성무 : 연주는 어디 있냐?

수봉 : (침을 꿀꺽) 선생님 진짜로.. 강철 총에 맞고 돌아오신 거예요..?

성무 : (...?!) 내가 강철 총에 맞았다고...?

수봉 : (마구 손 내저으며) 아니 선생님이 아니라 진범이요.. 강철이 진범을 죽였던데.. (두려운) 좀 전에 만화에..

         만화에 그렇게 떴거든요..

성무 : (....!)


성무, 그제야 뒤늦게 새로운 잔상이..

14회 95씬 中, 강철이 성무에게 총을 마구 난사하는 짧은 컷이 펑..

사지를 떨며 죽던 순간이 스쳐가고.. 잔상같은 기억이 느리게 하나씩 떠오른다.


성무 : (....!!)

수봉 : (진짜로 성무로 보이자 차츰 다가오며) 저기 그럼... 누나는요...?

성무 : (표정)

수봉 : (울먹이며) 누나는 어떻게 된 거죠..?

성무 : (표정에)


다시 뒤늦게 새로운 잔상이..

14회 83씬 中, 연주에게 총을 겨누는 컷이 펑..!

14회 89씬 中, 도망치는 연주에게 총을 쏘는 컷이 펑..!


성무 : (....?!!)

수봉 : (겁먹어) 설마 진짜로 누나가 총에..

성무 : (떠오른 잔상들을 믿을 수가 없고) 연주 어딨냐고..?!

수봉 : (고개 저으며 울먹) 몰라요.. 만화에 있다니까요..!

성무 : (!!)

수봉 : 만화에서 총에 맞고 쓰러졌어요...!

성무 : (갑자기 미친 듯이 뛰쳐나가는)

수봉 : 선생님?!



씬/9 성무집 앞 (낮)


성무가 대문을 뛰쳐나오는데 수봉이 쫓아나오며.


수봉 : 선생님 어디 가세요!

성무 : (넋 나가) 연주 찾아야 돼... 연주가 거기...

수봉 : 제가 운전할 게요 이 차 타세요! 혼자 가지 마시구요~ (급히 자기 차 조수석 문을 열어주는데)

성무 : (스스로 운전석에 타는)

수봉 : 선생님~ (하다가 하는 수 없이 조수석에 타고)



씬/10 국도 (낮)


수봉의 차가 국도를 달리고 있고.



씬/11 수봉의 차 안 (낮)


성무, 정신없이 운전하고 있고 수봉, 겁을 먹고 옆에 앉아.


수봉 : 지금 그리 가시는 거죠..? 그 진범 은신처..

성무 : (말도 없이)

수봉 : (무서운) 선생님 괜찮으세요? 괜찮으신 거죠?


성무의 시선에.. 진범이 죽었던 삼거리가 보인다.

성무, .....!!

14회 95씬 中, 강철이 차로 성무 차를 들이받던 장면이 떠오르고.

그러나 현실세계에는 아무것도 없이 평화롭고.. 성무, 떨리는 손으로 핸들을 잡고 그리 들어가는..



씬/12 국도변 (밤)


성무의 차가 들어가는 그 장면에 디졸브되며.

만화 속 세계. 2씬에서 이어지는 장면.

철호, 자기 차 트렁크를 열고 바로 면장갑을 꺼내 끼는. 주변 사람 없는 걸 확인하며 바로 다시 성무의 차로 가고.

차창으로 성무 시신의 옷의 주머니를 뒤지고. 옆에 있던 핸드폰을 집어 주머니에 넣고.. (자신과 관련된 증거 인멸을 위해)

강철 차 안을 살펴보는 컷. 강철이 받아간 주소를 쓴 메모지가 보인다.

철호, ...!!



씬/13 회상 - 철호의 의원실 (밤)


14회 75씬 이후 상황.

강철이 총을 머리에 겨누고 있고 철호가 숨을 몰아쉬며 탁자에 메모지를 놓고 주소 적는 모습에..



씬/14 국도변 (밤)


철호, 한상훈의 시신이 강철의 짓임을 깨닫는다. 바로 자신의 필체가 남은 메모지를 구겨서 주머니에 넣고.

다시 컷 튀어 성무 차의 트렁크를 열어보는 철호. 거기서 뭔가를 발견한 듯, 의외의 표정이 되고.



씬/15 시골집 앞 (밤)


철호, 자신이 보낸 깡패들이 대문 앞뒤에 걸쳐 널브러져 있는 걸 보고 놀란 표정에.. 조폭1만 살아서 신음하고 있고.


철호 : (중얼) 이런 젠장...!



씬/16 시골집 마당 (밤)


철호, 연주가 쓰러진 곳의 바닥에 고인 피를 확인하고 있다. 연결된 핏자국을 확인하나 안 보이고..



씬/17 시골집 앞 (밤)


철호가 다시 나와 조폭1에게 고개 숙이고.


철호 : 마당에 피는 누구 거야?

조폭1 : 어떤 여자를... 쏘더라구요..

철호 : 여자..? 안 보이는데?

조폭1 : 쓰러졌는데..

철호 : (이상하고) .....?

조폭1 : 119 좀..

철호 : (조폭1의 핸드폰을 주머니에서 꺼내 119를 누르면서) 니가 직접 신고해. (하며 손에 억지로 쥐어 귀에 대주고 가버리는)



씬/18 시골집 앞 (낮)


디졸브로 같은 장소. 수봉의 차가 와서 선다.

수봉이 먼저 튀어 나오고 성무, 내려서 비틀거리며..


수봉 : 실례합니다! (하며 문을 두드리고)

성무 : ...... (막상 오자 먼저 말을 꺼낼 엄두조차, 잔상이 사실이 아니기만 바라며)


강철과 얘기했던 60대 아내가 문을 여는.

성무와 수봉, 심장이 덜컹..


아내 : 누구예요?

수봉 : 저기.. 이 집에 혹시 부상당한 여자가 혹시..

아내 : 아.. 그 아가씨요? 아까 구급차로 싣고 갔는데.

성무/수봉 : (!!)



씬/19 수봉의 차 안 (낮)


병원으로 향하고 있는 수봉과 성무.


성무 : (넋 나간 듯 입으로 뭔가 계속 중얼거리고)

수봉 : (초조해서 죽을 거 같은) 선생님.. 괜찮을 거 같아요... 병원에 바로 갔다니까.. 요샌 119가 시스템이 잘 돼 있어서..

성무 : (결국 울음을 터뜨리는) 안 돼.. 아니야..

수봉 : 선생님...

성무 : (얼굴을 감싸며 통곡하는) 아니야.. 안 돼..

수봉 : 강철이 데리고 갔대잖아요..! 괜찮을 거예요..! 강철이 같이 갔대잖아요..! (하면서 자기도 우는)



씬/20 지방병원 응급실 앞 (낮)


수봉이 비틀거리는 성무를 부축하며 온다.


수봉 : 저기...!! (들어가는 간호사를 부르는) 저기요..!

간호사 : (돌아보고) 네. (오는)

수봉 : 여기... 총에 맞은 여자 환자가 왔다고..

간호사 : (?!) 오연주씨 보호자세요?

수봉 : 네...! 맞아요!!

성무 : 연주.. 어디 있습니까..?

간호사 : (곤란한 듯) 아... 그게요..

성무 : (표정)

수봉 : (표정)



씬/21 회상 - 지방병원 중환자실 앞 (낮)


수술까지 끝난 상황. 강철, 초조하게 서성거리며 기다리고 있다.

핸드폰이 진동으로 울리자 꺼내보면 <박수봉> 뜬다.

알려야 될지 말지를 망설이며 안 받고 보고 있는데 핸드폰을 든 자신의 손이 다시 반투명하게 변하는 걸 보고..

(** 진범을 직접 사살해서 다시 생긴 증상)

강철, 표정.

이때 의사가 나오자 강철, 바로 변한 손을 주머니에 숨기고.


의사 : (두리번) 오연주씨 남편 분..

강철 : 네.. (두려움을 느끼며 다가가는)

의사 : (와서 난처해하며) 수술은 잘 끝났습니다. 근데 수술 전에 응급실에서 과다 출혈이 되면서 심정지가 왔구요..

         심폐소생술을 30분 이상 했잖아요. 아직 의식이 돌아오질 않습니다.

         자가 호흡도 없고 동공도 좀 열려있고 반사도 없는 상태라..

강철 : (....!) 그럼..

의사 : (어렵게) 좀 힘들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강철 : 힘들.. 다구요..?



씬/22 지방병원 응급실 앞 (낮)


성무 : (!!!)

수봉 : 뇌사.. 요....?

간호사 : 아직 확실한 상태는 아니었구 계속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성무 : (풀썩 바닥에 주저앉는다)

간호사 : 괜찮으세요?

수봉 : (붙잡는) 선생님!!

성무 : 어디 있어...? 연주..

간호사 : (곤란한) 그게.. 근데...



씬/23 회상 - 중환자실 (낮)


강철, 들어온다. 연주에게 천천히 다가오는. 의료기기를 달고 누워있는 창백한 연주는 낯설고..

축 늘어진 반지를 낀 손을 잡아본다. 연주의 반지 낀 손을 잡은 강철의 반지 낀 손은 반투명하고..

눈물이 툭 툭, 둘의 손 위에 떨어지고.. 의식 없는 연주는 아무것도 모르고.

강철, 잠시 손을 잡고 생각하다... 결심한 듯 지켜보는 사람이 있는 지 주변을 둘러보는..



씬/24 회상 - 중환자실 앞 (낮)


간호사, 경찰1과 함께 이야기 중이다.


경찰1 : 못 깨어난대요? 안됐네. (혀를 차며) 그 남편은요? 총상이라 조사를 해야 되서.

간호사 : 안에요. (하며 들어가는)



씬/25 회상 - 중환자실 (낮)


간호사, 경찰1과 들어오다가 깜짝 놀라는.


간호사 : 이쪽이요 (하다 놀라며) 어머?


연주가 누워있던 침대와 의료 기구들이 사라지고 없다. 침대 있던 자리가 텅 비어있는.


간호사 : 어머, 어머? 어디 갔어??


연주도, 그 앞에 있던 강철도 사라지고 없고.



씬/26 지방 병원 응급실 앞 (낮)


수봉 : 네에?

성무 : (주저앉은 채 ...!)

간호사 : 침대까지 다 없어졌어요 갑자기. 몇 분 사이에.

성무 : (...!!)

수봉 : (...!!)

간호사 : 그 남편이라는 분도 같이요. 지금까지 못 찾고 있어요. 저희도 너무 이상해서.. 그걸 금방 옮길 수가 없는데..

성무 : (표정)



씬/27 연주의 아파트 전경 (밤)



씬/28 연주집 거실 (밤)


수선과 수영, 소파에 앉아 과일 먹으며 TV보고 있다가 문득 시계를 보고.


수선 : 얘가 왜 이렇게 안 와? (핸드폰을 거는) 아주 요새 일찍 들어오는 꼴을 못 봐.

수영 : (TV 보며 낄낄거리며 관심 없이) 걔 연애 하는 거 아냐?



씬/29 성무집 거실 + 연주집 거실 (밤)


수봉, 울어 눈이 팅팅 부어 앉아있는데 식탁 위, 연주의 핸드폰이 울린다. <엄마> 뜨고.

작업실 문이 쾅 열리며 성무가 무슨 소식이 있는 줄 알고 놀라 튀어나오자.


수봉 : (어째야 될지 몰라서) 어머님.. 이신데요..

성무 : .....

수봉 : 뭐라고...

성무 : 모른다고 해.. (하며 고개 떨구고 들어가고)

수봉 : ...... (계속 울리자 헛기침하고 멀쩡한 척 받는다) 여보세요. 어머님.

수선 : 수봉씨?

수봉 : 네. 수봉입니다. 아 누나가요.. 핸드폰을 작업실에 놓고 가서요.

수선 : 걘 핸드폰을 왜 거기다 놓고 가요?

수봉 : 그게.. 여기 와서 놀다가.. 병원에 갔거든요.. 호출을 받고. 네. 누나 연락 오면.. 집에 전화하라고 하겠습니다.

         네 안녕히 계세요. (얼른 끊고 한숨)



씬/30 성무의 작업실 (밤)


침대로 비틀거리며 가던 성무, 문득 책상 위를 보는.. 산산조각이 난 태블릿과 자신이 쓴 망치가 책상 위에.

성무, 찌그러지고 깨진 부속품들을 손으로 집어보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만들어버린 자신을 용서할 수 가 없고.

도저히 견딜 수 없어 급히 서랍을 열어 약을 찾는. 불면증에 시달릴 때마다 먹던 약을 위스키 병과 함께 벌컥 들이키고...

디졸브로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위스키병을 다 비운.. 벽에 걸린 연주와 자신이 찍은 사진이 보이고..


성무 : 연주야... (오열하는데)


이때 초인종 소리가 울린다.

성무, ....?!



씬/31 성무집 거실 (밤)


성무, 취해 비틀거리며 나온다. 수봉이 겁먹고 인터폰을 누르고..


수봉 : 누구세요..?

강철 : (E) 문 좀 열어줘요. 강철입니다.

수봉 : (??!!)

성무 : (!!!!)



씬/32 성무집 앞 (밤)


강철이 문 앞에 서 있다.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수봉이 마당을 뛰쳐나와 문을 벌컥 연다.


수봉 : (!!!) 형...?

강철 : 작가님.. 돌아오셨나요?

수봉 : 네..! 연주 누나는..!

강철 : ..... (들어가는)

수봉 : (??!) 누나는요? (허둥지둥 쫓아 들어간다)



씬/33 성무집 거실 (밤)


약에 술에 취해 겨우 벽을 잡고 버티고 서 있는 성무. 두려워 다리가 덜덜 떨리고..

이때 강철이 들어온다. 수봉이 뒤따라 들어오고.


성무 : .....!

강철 : ...... 돌아오셨네요.

성무 : 연주.....

수봉 : 누나는요?

강철 : ......

성무 : 연주는...?

강철 : 그쪽에 데려다 놨습니다.

성무 : 왜..?! 어째서..?!

강철 : 가망 없다고 해서요. 여기서 잘못되면.. 다시는 되돌릴 수가 없어서요.

성무 : ......!

강철 : ......

성무 : (너무 무서워 더는 차마 못 묻겠고)

강철 : 병원에 사흘을 있었고.. 거기서도 가망이 없다고 해서 호텔로 옮겼습니다. 총상을 설명할 수가 없어서.

성무 : (표정)

수봉 : (표정)



씬/34 회상 - 펜트하우스 게스트룸 (낮)


연주, 침대에 누워있다. 의료기기와 호흡기 모두 단 채.

비밀리에 고용된 간호사와 주치의가 연주를 돌보고 있고..


강철 : (E) 거기서 일주일을 보냈구요..



씬/35 성무의 작업실 (밤)


성무 : (듣고 있는 눈빛은 마구 떨리고)

강철 : 딱 한 번 눈을 떴습니다.

성무 : (!!!)



씬/36 회상 - 펜트하우스 게스트룸 (밤)


연주의 옆에 앉아 손을 잡고 물끄러미 보던 강철. 연주가 움찔하는 듯 보이자 깜짝 놀라.


강철 : (!!!)

연주 : (살짝 눈을 뜨고)

강철 : 연주씨..!! 나 보여요..?

연주 : (초점 없는 시선)



씬/37 성무집 거실 (밤)


성무 : (....!)

강철 : (목이 잠기는 걸 참으며) 아주 잠깐이었어요.

성무 : 그래서... (떨리는) 지금은...?

강철 : ......

성무 : 지금은...?

강철 : (결국) 죽었습니다 조금 전에..

성무 : (...!!!)

수봉 : (...!!!)

성무 : (그대로 눈앞이 아득해지며 손을 놓치고 넘어지는)



씬/38 명세병원 전경 (아침)



씬/39 흉부외과 의국 (아침)


석범이 눈 비비며 커피 내리고 있는데 박교수가 들어온다.


박교수 : 야..! 오작가님이 입원하셨다며?

석범 : 네. 새벽에요.

박교수 : 왜?

석범 : 뭐.. 스트레스가 많으셨나보던데요.. 또 약이랑 술을 같이 드시고.. 지금은 괜찮으시대요.

박교수 : 아... (머리 헝클며) 되게 찜찜하네..

석범 : 왜요?

박교수 : (한숨 쉬며) 내가 어제 악플을 몇 개 달았거든.. 만화 그따위로 막 그리는 거 아니라고.. 욕도 좀 섞어서..

            아 씨.. 댓글 보고 스트레스 받아서 술 드신 거 아니냐..?

석범 : 그럴 수도 있죠.

박교수 : 에이 씨.. (하고) 입원실이 몇 호냐?



씬/40 입원실 (아침)


성무, 환자복 입고 링거 꽂고 누워있다. 수봉은 소파에 찌그러져 고개 푹 숙이고.

이때 수봉의 핸드폰이 울린다. <강철> 뜨고.


수봉 : (얼른 받으며 작게) 여보세요.. 네 형. 좀 전에 깨셨어요.. (나가며) 그냥 계세요..


수봉이 나가는데 박교수가 막 들어온다. 서로 힐끔 보고.


박교수 : 선생님...?

성무 : .....

박교수 : (인사하는) 저 박민숩니다. 그때 선생님 집도했던.. 기억하시죠?

성무 : (눈동자만 잠시 쳐다봤다가 다시 천정보고) ......

박교수 : (찔려서 몹시 친절하게) 술 끊으시라고 그때 그렇게 말씀드렸는데. 왜 또...

            작업이 아무리 힘드셔도 그러시면 안 됩니다 진짜~ (하고 두리번거리는) 근데 오연주는요?

성무 : (그 말에 정신 퍼뜩)

박교수 : 어디 갔습니까? 아버님 병실 안 지키고?

성무 : ......

박교수 : 아, 선생님 근데.. (목적이 따로 있는, 내용이 궁금해서) 제가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오연주가 왜 갑자기 죽었죠?

성무 : .....!

박교수 : 오연주가 좀 쓸데없는 캐릭터긴한데 그래도 또 그렇게 죽으니까 좀 그렇더라구요?

            뭐 비장한 새드엔딩도 나쁘진 않지만..

성무 : (갑자기 링거 바늘을 잡아 빼는)

박교수 : (??) 어? 왜 이러세요? 그거 빼시면 안 됩니다. (말리는데)

성무 : (뿌리치며 벌떡 일어나는)



씬/41 병원 복도 (아침)


강철이 병실 쪽으로 오는데 성무가 뛰쳐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강철, ...?!


박교수 : (입원실에서 나와 놀라) 선생님? 어디 가세요?

강철 : (성무의 뒷모습, 심상치 않은)



씬/42 병원 옥상 (아침)


성무, 더 이상 단 일초도 견딜 수 없는, 넋 나가 뛰어 들어와 바로 난간을 향해 간다.

난간을 붙잡고 기어 올라가는데 이때 강철이 쫓아 들어오는.

강철, ...!!!

급히 달려가 올라가는 성무의 옷을 붙잡고.


성무 : 놔!! 놔!!

강철 : (강하게 확 잡아챈다)

성무 : (강한 힘에 바닥에 패대기쳐지듯 확 넘어지고)

강철 : (숨을 몰아쉬며) 왜 이러십니까?

성무 : (울음이 터지는) 내가 그랬어..

강철 : (표정)

성무 : 내가 쐈다... 내가 연주를 쐈어.. 내가 그랬어..

강철 : (단호하게) 작가님이 쏜 거 아닙니다.

성무 : 아니야 내가 쐈어.. (두 손을 떨며 보며) 내가 기억해.. 내가 내 딸을 쐈어..

강철 : 아니에요. 그건 당신이 아니라고.

성무 : (울부짖는) 나는... 나는 이제 살 수가 없어..! 난... 살 수가 없어..! 연주는.. (몸부림치며 우는)

강철 : (울부짖는 성무를 일으켜 앉히며 강하게) 정신 차리고 제 말 들으세요.

성무 : (아무것도 안 들리고, 아무것도 안 보이고)

강철 : 내가 왜 찾아왔는지 알아요? 작가님이 할 일이 있어서. 자책하지 마세요. 딸은 쏜 건 당신이 아닙니다. 진범이지.

         그치만 살릴 수 있는 건 당신 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정신 차리세요. 무너지면 안돼요.

성무 : (....!)

강철 : 딸을 살려내야 된다고요!

성무 : (흐느끼며) 죽었다며.. 죽었댔잖아 니가...

강철 : 죽었지만.. 살릴 수 있어요.

성무 : (표정)

강철 : 연주씨는 나랑 결혼하면서 반쯤 만화 캐릭터가 됐습니다 나처럼. 그래서 만화 속에서도 다치고, 피가 나요.

         그래서 총에 맞아 죽었고요.

성무 : (표정)

강철 : 그렇지만 대신.. 만화 캐릭터가 됐으니까 그림을 그려서 살릴 수도 있어요. 내가 죽었다 살아난 거처럼.

성무 : (....!)

강철 : 아시겠어요? 작가님 그림으로 살려낼 수 있단 말입니다. 그래서 내가 죽기 전에 그리 데리고 간 거예요.

성무 : (표정)

강철 : 아직 끝이 아니에요. 난 절대 포기 안 합니다. 반드시 살려낼 거예요.

성무 : ....! (순간 희망을 가졌다가 이내) 그림을.... 어떻게 그려..? 다 부서졌는데..!

강철 : .....



씬/43 회상 - 성무의 작업실 (낮)


14회 68씬 中 얼굴 없는 성무가 망치로 때려 부수는 장면에..


성무 : (E) 내가 망치로 부셨어...! 그 놈이 시켜서..!



씬/44 병원 옥상 (낮)


성무 : (울부짖으며) 내가 다 부셨어..! 이제 태블릿이 없다고...

강철 : 있습니다.

성무 : (...?) 뭐...?

강철 : 없을 리가 없어요. 분명히 있을 겁니다. 어딘가에.

성무 : (...?!)

강철 : (단호한 표정에)



씬/45 병원 엘리베이터 앞 (아침)


박교수, 수봉이 엘리베이터 앞으로 오며 두리번거리는.


박교수 : 어딜 가신거죠 도대체?

수봉 : (초조해서) 갑자기 왜 나가셨는데요? 무슨 말을 하다가요?

박교수 : 아니 별 말 안했는데.. 그냥 내가 만화 얘기 좀 묻고..

수봉 : (표정)

박교수 : 오연주가 왜 죽었냐고 여쭸더니 갑자기 벌떡..

수봉 : (버럭) 그걸 왜 물어요 그걸 왜!!

박교수 : (기겁을 하는)

수봉 : (미친 듯이 대드는) 물을 게 따로 있지 그걸 왜 물어요!! 그딴 얘기를 왜 해요 왜 환자 앞에서!! 정신이 있어요 없어요?!!

박교수 : (황당) 아니..

수봉 : 무슨 놈의 의사가 예의도 없고 상황파악도 못하고!!! 그걸 왜 묻냐고요!! 선생님 뇌가 없어요?!! 대가리가 비었어요?

박교수 : (기막힌) 아니..


이때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강철이 기운빠진 성무를 업고 나오는.


수봉 : 어? 선생님!!

박교수 : (뻥해서)

강철 : (바로 입원실로 가며) 간호사 좀 불러줘요.

수봉 : 선생님~ (쫓아가고)

박교수 : (뻥해 있다가) 아니.. 내가 그렇게 잘못했어..? 만화 캐릭터가 왜 죽었냐고 물으면 안 되는 거야..?



씬/46 입원실 (아침)


성무, 다시 잠이 들고 간호사가 수액 조절하고 있다. 강철과 수봉이 지켜보고 있고.


강철 : (낮게) 난 지금 돌아갑니다.

수봉 : (돌아보는)

강철 : 작가님 좀 부탁해요. (어깨 툭 치고 나간다)

수봉 : (겁먹어) 형..? 형님?


나가는 소리에 성무, 눈을 뜬다. 강철이 수봉과 함께 나가는 모습이 보이고.

성무, .....


강철 : (E) 오연주씨가 저한테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실 겁니다.



씬/47 회상 - 병원 옥상 (아침)


바닥에 주저앉은 성무와 그 앞에 강철, 이어지는 대화.

성무는 눈물 젖은 채 넋 놓고 강철의 이야기를 듣고 있고.


강철 : 그 여자는.. 제 유일한 가족입니다. 당신이 가상으로 만들어준 가족이 아니라 진짜 실체가 있는 가족이요.

성무 : (....!)

강철 : 조작된 추억 말고 정말로 같이 함께 한 추억들이 있고요. 설정된 운명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선택한 운명입니다.

         처음으로, 오로지 내 의지로요.

성무 : (표정)

강철 : 그래서 전.. 포기할 수가 없어요. 연주씨는 내가 당신들과 같은 사람이라는 증명입니다. 내가 인간이라는.

성무 : (...!)

강철 : 그래서.. 전 반드시 따님을 살리고, 함께 행복해질 겁니다. 이번엔 절대 물러서지 않습니다. 누구도 날 좌절 못 시켜요.

         전 역전승 할 겁니다. 끝은... 무조건 해피엔딩이에요.

성무 : ......



씬/48 회상 - 엘리베이터 안 (아침)


성무를 업고 서 있는 강철. 성무는 순식간에 진 빠지고 쇠락한 영락없는 노인처럼 보이고..


강철 : 아 참.. 그리고 이제 작가님 인생도 저한테 중요하거든요.

성무 : (그 소리에 눈을 뜨는)

강철 : 나를 만들어 낸 신이라서가 아니라 내 아내의 아버지라서요.

성무 : (표정)

강철 : 저한테는 이제 작가님도 제 가족입니다. 인정 안 하시겠지만 저는 이미 그래요.

성무 : (....!)

강철 : 그러니까... (아이를 혼내듯) 좀 전 같은 짓은 하지마세요 제발. 아시겠어요?



씬/49 입원실 (아침)


성무 : .... 건방진.. (그러나 이미 마음은 강철밖에 의지할 데가 없고.. 얼굴을 쓸어내리며 한숨을 내쉬는)



씬/50 병원 현관 앞 (아침)


강철이 막 연주의 차에 타는데 수봉이 따라 나와서.


수봉 : (울먹이며) 조심해요 형.. 아 씨.. 나 진짜 미치겠네..

강철 : 울지 말고 기다려요. 내가 SOS 칠지도 몰라요.

수봉 : 저한테요? 뭘요?

강철 : 나도 아직 모르죠. (하고 바로 출발한다)

수봉 : ...... (불안해 머리 헝크는)

성무 : (E) 그게 어떻게 또 있어...?



씬/51 회상 - 병원 옥상 (아침)


44씬에서 이어지는 대화.


성무 : (믿을 수 없어) 나는 지금까지 태블릿 하나만 썼는데..

강철 : 대체품이 있겠죠. 없다면 진범이 그걸 부셨을 리가 없어요. 그건 그 놈한테 제일 중요한 건데.

성무 : (..?!)



씬/52 회상 - 성무의 작업실 (낮)


14회 53씬 中 성무, 태블릿이 놓여있는 걸 보고 미소와 함께 바로 전원을 켠다.



씬/53 회상 - 성무집 거실 (낮)


14회 55씬 中 열쇠로 문을 열고 들여다보는.


성무 : (혀를 차며) 여기 갇혀있었어? 나와 이제. (손짓하는)



씬/54 회상 - 성무의 작업실 (낮)


성무(진범), 침대 쪽에 가서 책을 뒤적거리며 명령 내리고 있고. 얼굴 없는 성무는 책상 앞에 앉아있고.


성무 : 너는 그거부터 그려. (힐끔 돌아보며) 지금 그거. 오성무 태블릿.


얼굴 없는 성무, 펜을 드는.



씬/55 회상 - 병원 옥상 (낮)


강철 : 우리가 다신 못 쓰게 박살낸 거 뿐일 겁니다. 만화 속에 똑같은 걸 그려놨을 거예요. 카피본이요.

성무 : ......!

강철 : 아니면 무모하게 박살낼 리가 없죠. (하고) 기억 안 나세요?

성무 : .... (잔상이 얼핏 떠오르는)



씬/56 회상 - 도로변 (밤)


새로 그려서 생긴 차 트렁크 안에 태블릿을 넣는 성무(진범)의 짧은 컷.


성무 : (E) 트렁크에 넣었다..



씬/57 회상 - 병원 옥상 (낮)


강철 : 차 트렁크요? (하다) 경찰 쪽 알아봤는데 증거품에 태블릿은 없었는데.. (하다 퍼뜩) 한철호..?

성무 : (동시에 같은 생각) 한철호..



씬/58 회상 - 국도변 (밤)


3씬에서 이어지는 장면.

철호, 성무 차의 트렁크를 열면 태블릿이 하나 있다. 성무의 태블릿과 똑같은.

철호, ....?? 용도를 잘 모르나 의심스럽자 일단 장갑 낀 손으로 들어올리는.

컷 튀어 태블릿을 자신의 차 트렁크에 넣고, 면장갑을 벗어 던지고 트렁크를 닫는 철호.

바로 차에 타고 차를 몰고 현장을 서둘러 떠난다.



씬/59 국회의사당 전경 (밤)



씬/60 철호의 의원실 (밤)


철호, 책상 앞에 서서 여비서에게 태블릿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여비서 : 이거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쓰는 거예요. 그림 그리는 용도요.

철호 : 그림?


철호가 보고 있는 것, 책상 위의 태블릿. 성무의 것과 똑같고.


여비서 : 네. 이 정도면 전문가들이 쓰는 급인데요.

철호 : 어떻게 쓰는 거야?

여비서 : (전원을 켜고 펜을 보여주며) 이걸로 연필처럼 그리면 돼요. 이게 전자펜이구요.

철호 : ..... (생소해 들여다보는데)

비서 : (들어오며) 의원님 박의원님이 전환데요. 언제 오시냐고.

철호 : 지금 간다고 그래.

비서 : 네. (바로 나간다)

철호 : (중얼, 미심쩍은) 이걸 왜 차에 넣고 다녀..? 무기도 아니고..?

여비서 : 네?

철호 : 일단 꺼 놔. (옷걸이에 가서 양복을 집어 드는)



씬/61 회상 - 병원 옥상 (아침)


성무 : (불안한) 그런데.. 카피본이 똑같이 기능을 할 수 있다고..?

강철 : 모르죠. 써봐야 알겠죠. 뭐가 다른지.

성무 : (....!)



씬/62 국회의원 의원실 (아침)


현실세계. 아직 출근 안한 빈 사무실. 철호의 의원실과 똑같고 명패만 다른.

문을 따고 조용히 들어오는 강철. 문을 잠그며 들어와 권총을 꺼내는 모습에..


강철 : (E) 그래도.. 찾아야죠. 일단은 무조건.


강철, 바로 사라진다.



씬/63 철호의 의원실 (밤)


퇴근하고 불 꺼진 방. 깊은 밤.

한쪽에 권총 들고 나타난 강철. 조심스레 둘러보고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살펴보며 책상으로 간다.

책상 위에 철호가 놓고 간 태블릿이 있고..

강철, ....!! 스탠드를 켜고 살펴보는. 태블릿의 전원을 켜보다가 제품이 다르다는 걸 깨닫고.


강철 : (중얼) 같은 게 아닌데..?


강철, 태블릿을 뒤집어 살펴보다가.. 그제야 뒤늦게 퍼뜩.


강철 : (E) 함정..!


강철, 바로 태블릿을 내려놓는데 이때 뒷목에 통증을 느끼는.

강철, ...?! 뒷목을 만져보면 언제 꽂혔는지 알 수 없는 주사기가 꽂혀있다.

강철, ...??! 주사기를 빼려는데 이미 온 몸이 마비와 함께 시야가 흐려지는.

권총을 떨어뜨리고 벽에 부딪치는데 문이 열리며 철호가 들어오는 게 보인다.


철호 : 어이 강철.

강철 : (...!! 갑자기 꽂힌 주사기가 믿을 수 없고)

철호 : 어떻게 또 들어왔어? 니가 찾는 게 이거냐? (진짜 태블릿을 들고 있다)

강철 : (!! 대답도 안 나오고.. 정신 잃으며 쓰러지는)


암전되고.



씬/64 건물 지하실 (밤)


강철, 뺨을 세차게 맞고 번쩍 눈을 뜬다. 의자에 꽁꽁 묶인 채로 앉아서 기절해 있던 강철.

상가 건물의 물품들 쌓여있는 어둑한 지하실 또는 창고.

여전히 몽롱한 강철의 시선으로 와이셔츠 소매 걷은 철호가 보이고. 철호의 얼굴, 흐릿했다 또렷했다..

탁자 위에 노트북과 태블릿이 놓여있고.

1회의 조사 받던 장면이 환각처럼 스쳐 지나가며..


철호 : 일어나. (하며 다시 뺨을 때리고)

강철 : .....!

철호 : 야... 우리 이런 식으로 만나는 거 오랜만이다 그치?

         강철이 강철 대표님이 되시면서 어디 손끝 하나 까딱할 수가 있었어야지.

강철 : .....

철호 : 근데 이젠 뭐. 넌 죽었잖아 이미? 니가 스스로 죽었다고 쇼했잖냐? 그러니까 여기서 니가 또 죽어도 누가 뭐라고 해?

         넌 이미 죽었는데? 당장 죽여도 난 아무 죄도 안 돼. (하며 다시 가차없이 여기저기 때리며) 니가 니 무덤을 판 거야 새끼야~

강철 : (정신이 덜 들어 반항할 힘도 없는)

철호 : 아직도 몽롱해? 정신 없어? 내가 그 주사 어디서 구했는지 아냐?

강철 : ......


철호, 옆에 탁자 위의 태블릿으로 가더니.


철호 : 여기서. (하더니 뭔가 누르는)


바로 다시 강철의 팔에 주사기가 순식간에 나타나 꽂히는.

강철, ....!!!

철호, 바로 뭔가 누르자 주사기 바로 사라지고.


강철 : (표정)

철호 : (또 다시 봐도 신기한 듯) 야.. 봐도 봐도 신기해. 어떻게 이런 물건이 있지?

강철 : (철호가 이미 태블릿의 힘을 알았다는 걸 깨닫고, .....! 낭패인)



씬/55 회상 - 철호의 의원실 (밤)


51씬에서 이어지는.

철호, 옷걸이의 양복을 집어 걸치고 여비서는 나가는데.


철호 : (갑자기 마음 바뀌어) 차 도로 넣으라 그래. 이거 좀 보고 가야겠어. (하며 도로 양복 벗는다)

여비서 : 네.


컷 튀어 철호, 책상 앞에 앉아 태블릿을 들여다보고 있다.

철호, 파일 열기를 클릭해 본다. 폴더의 제목들, <권총> <소총> <약물> 등등 온갖 무기 제목이 떠 있고.


철호 : 뭐야 이건....?


<권총> 폴더를 클릭하면 각종 권총 이름들이 가득 떠 있다.


철호 : 야.. 이 새끼가.. 진짜 미친놈이었구만.. 그림 그려가면서 망상을 하고... 테러조직 하나 만들 생각이었나..?

         (기막혀하며 권총 제목 하나 클릭 하자)


모니터에 권총 그림이 뜨는.

철호, 그림을 보다가 뭔가 이상한 느낌에 자기 손을 보고 표정. 책상 위에 걸쳐놓은 비어있던 왼손에 갑자기 권총이 생겨난다.

철호, ...???!!

철호, 권총 보고 놀라서 움찔, 놓치고.


철호 : 뭐야..?


책상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권총.

철호, 권총을 보고 다시 태블릿을 보면 똑같이 생긴.

철호, 얼떨떨해서 앉아 있다가.. 믿을 수 없어 다시 파일 목록을 다시 들어가서 그 권총 제목을 눌러본다.

순식간에 옆에 똑같은 권총이 손에 또 생겨난다.

철호, ...???!!


철호 : 이게... 무슨... (권총을 만져보며 기가 막히고)


철호, 말문이 막혀 잠시.. 다른 목록의 다른 종류의 권총을 눌러본다.

모니터에 다른 권총 그림이 뜨더니 바로 또 손에 똑같은 권총이 생겨나고.

철호, ....!!!!

철호, 지금 눈앞에 보고 있는 걸 믿을 수가 없는.. 철호, 기가 막힌..



씬/56 건물 지하실 (밤)


철호 : 총 뿐이 아니야. 온갖 약물 주사까지 다 있어.

         (폴더의 목록을 읽는) 나트륨 마티탈, 스코폴라민, 소듐 펜토탈, 암페타민, 메스칼린.. 어떤 주사 놔줄까? 뭐가 마음에 드냐?

강철 : (.....!)

철호 : 소듐? (하면서 누르면)


강철의 팔뚝에 바로 주사기가 꽂힌다.

강철, .....!!!

철호, 흘끔 보고 다시 삭제시키는. 주사기 다시 사라진다.

강철, ...!!


철호 : 연방으로 맞으면 죽을까봐 살려줬다. (피식) 나타났다 사라졌다, 새끼가 홍길동처럼 굴더니..

         약을 맞으니까 그것도 힘든가보지?

강철 : (표정)

철호 : (다시 오며) 이게 무슨 만화에나 나올 법한 얘기 아니냐? 엔터만 치면 나타나고, 삭제만 누르면 사라지고.

         한상훈하고 니가 왜 총질하면서 싸워댔는지 이제 이해를 했어 내가. 근데 내가 궁금한 건 이게 뭐냐는 거지.

강철 : ......

철호 : 지금부터 니가 대답해야 할 질문. (다가오며 문장 한줄 마다 강철의 뺨을 툭툭 때리며)

         한상훈은 이걸 어디서 나고? 니들은 무슨 관계고? 넌 이걸 내가 갖고 있는 걸 어떻게 알았고? 저 물건은 원래 누구 거고?

         현장에서 총 맞고 사라진 여자는 누구고? 너는 어떻게 내 방에 쉽게 드나들고?

강철 : (한마디도 안 하자)

철호 : 시작해보자고. (하고 옆에 있던 야구 배트를 집어드는) 자 이건 일단, 10년 동안 니가 날 괴롭힌 매값이다.

강철 : (의자 째 뒤로 넘어진 채 다가오는 철호를 보며 눈을 질끈 감는)



씬/57 상가 골목 (밤)


철호가 있는 불꺼진 상가건물 앞.

철호의 차와 경호원의 차가 서 있고. 경호원1,2가 상가 앞에 서서 지키고 있고.



씬/58 건물 지하실 복도 (밤)


지하실 문 앞에도 경호원3,4가 지키고 있다. 안에서 철호가 두드려 패는 소리가 계속 나는.



씬/59 건물 지하실 (밤)


숨 차 헐떡거리며 피 묻은 야구배트를 들고 있는 철호.

그 사이 맞아서 피투성이가 된 채 의자에 묶여 고개 숙인 강철.


철호 : (그간 쌓인 분을 풀고) 하 새끼가.. 씨.. 말 안하냐?

강철 : ......


이때 핸드폰이 울리고 철호, 배트 집어던지며 핸드폰을 받는다.


철호 : 네.

의원1 : (E) 왜 안 오나? 박대표랑 같이 있는데.

철호 : 네. 잠깐 볼일이 있어서요. 네 곧 가겠습니다. (끊고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하여튼 입 다물고 버티는 건 잘했지 니가

         어릴 때부터. (태블릿을 노트북에서 빼며) 근데 이번엔 못 버틸 걸. 아까 봤지? 여기 무슨 약들이 있는지.


철호, 양복을 집고 태블릿을 들고 나가는.


철호 : 각오하고 있어. (나가는데)

강철 : (작게) 병원...

철호 : (멈칫)

강철 : (뭐라 겨우 중얼거리는)

철호 : 뭐라고? (도로 와서 귀를 갖다 대는)

강철 : (작게 뭔가 얘기하고)

철호 : 병원 뭐...? 크게 얘기해. (안 들리는 지 더 귀를 바짝 대며 듣는 표정에)



씬/60 병원 현관 앞 (낮)


수봉, 초조해서 핸드폰을 계속 보고, 동시에 강철의 차가 오나 안오나 두리번거리고 있다.


수봉 : 하 씨.. (갑갑해 미치겠는) 왜 또 소식이 없어.. 하 씨..


핸드폰 눌러보다 갑자기 멈칫한다. 새로 만화가 뜬. NEW 표시가 반짝거리고.


수봉 : 떴어...? 하 씨 또 떴어..? (보는 게 두렵다.. 어쩔 줄 몰라 성호를 긋고는 뭐라 중얼거리며 기도하며 새 파일을 클릭하는)

         제발 제발 제발...


수봉,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수봉의 표정이 초조함에서 놀라움, 당혹, 비명으로 점점 바뀌는..


수봉 : 어? 어라...? 이런 씨!! 어떡해 형..?! 아 씨!!!



씬/61 건물 지하실 (밤)


강철의 얼굴에 귀를 바짝 대고 이야기를 듣고 있는 철호. 묘한 표정으로 노려보고...


강철 : (얘기 끝내고 다시 고개를 떨구는)

철호 : 그 말을 나보고 믿으라고?

강철 : 사실이야..

철호 : ....... 확인해보고 아니면 주사기 다 꽂아줄 줄 알아.

강철 : .......

철호 : (일어나며 핸드폰에 뭔가 메모를 적는다) ...... (강철을 힐끔 보고)

강철 : (보고 있자)

철호 : (바로 발로 차서 의자를 넘어뜨린다)


강철, 의자에 묶인 채로 요란하게 넘어지고.



씬/62 건물 지하실 앞 (밤)


철호가 숨을 몰아쉬며 나온다.


철호 : (경호원들에게) 들어가서 지켜.

경호원들 : 네.

철호 : 이미 죽은 놈이야. 죽어도 상관없어. 물 한잔도 주지 마. (하고 가버리는)



씬/63 건물 지하실 (밤)


의자에 묶인 채 넘어져 쓰러져있는 강철의 시선에.. 들어오는 경호원들이 구둣발이 보이고..

강철, 그대로 의식 잃은 듯 눈을 감고.. 경호원들이 강철의 의자를 붙잡아 일으킨다.



씬/64 도로 (밤)


도로를 달리는 철호의 차.



씬/65 철호의 차 안 (밤)


철호, 뒤에 태블릿을 놓고 앉아있고 경호원1,2가 앞에, 비서가 옆에.


철호 : (풀어진 넥타이를 다시 메고 있고)

비서 : 바로 성문각으로 가겠습니다. 너무 오래 기다리고 계셔서..

철호 : 아니 잠깐. 병원에 먼저 좀 들러.

비서 : 병원이요..?

철호 : 확인할 게 있어.



씬/66 건물 지하실 (밤)


고개 떨군 채 의자에 앉아 있는 강철, 경호원들이 벽에 기대 서고, 하나는 의자에 앉아 핸드폰 보며 지키고 있는.


강철 : (눈도 안 뜨고 중얼) 지금... 몇시야..?

경호원3 : (힐끔) 뭐?

강철 : 시간만 좀 알려줘.. 몇시지..?

경호원3 : 2시 반이다.

강철 : (그 말에 눈을 뜨는) 2시 반..? 그럼 30분 지났네..? (하더니) 도착할 때가 됐네..

경호원3,4 : 뭐..?

강철 : (갑자기 정면을 보며, 카메라를 향해 말하듯) 박수봉씨. 물건 그리 갑니다.

경호원3,4 : (???)

강철 : 잘 챙겨요.

경호원3 : 너 지금 누구한테 말을..


이때 강철, 갑자기 눈앞에서 사라진다.


경호원3,4 : ????!!



씬/67 병원 로비 (낮)


수봉, 표정에. 만화컷에 마지막 강철의 모습이 스틸컷으로. 옆에 말풍선, <박수봉씨. 물건 그리 갑니다. 잘 챙겨요>


수봉 : (???!!!) 내 이름, 뭐야, 이거, 나한테 하는 말이야???


순간 회상이 펑 스친다.


<회상 인서트 - 병원 복도 (51씬 中 )>

강철 : 내가 SOS 칠지도 몰라요.

수봉 : 저한테요? 어떻게요?

강철 : 나도 아직 모르죠.


수봉, ....????!! 뻥해서 서 있다가 갑자기 미친 듯이 뛰어 들어간다.



씬/68 성진병원 현관 앞 + 철호의 차 안 (밤)


수봉이 사라지고 난 자리. 철호의 차가 와서 선다. 경호원이 바로 내려서 문을 여는.

철호, 태블릿을 들고 내리자.


비서 : 그걸 가지고 가시게요? 무거운 걸..

철호 : (대답없이 들고 내린다)


경호원1이 철호가 내리자.


경호원1 : (손 내밀며) 제가 들겠습니다.

철호 : 됐어. (뿌리치며 들고 가는)



씬/69 입원실 (낮)


속이 타들어가는 성무. 침대에 앉아있질 못하고 거치대 끌고 와 물을 벌컥 마시고 가슴을 어루만지며 진정을 해보고 하는데

수봉이 뛰어들어온다.


수봉 :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성무 : (움찔 놀라) !!

수봉 : 선생님... 만화가 떴습니다!

성무 : (수봉의 놀란 표정에 눈 앞이 아득해지는) 잘 못.. 됐어..? 그 놈도..?

수봉 : 아니, 모르겠습니다 이게 잘 못 된 건지 뭔지, 형은 다 죽어가긴 하는데.

성무 : 뭐...?

수봉 : 이거 좀 보세요, 저한테 메시지를 남겼어요.

성무 : (...!!)


마지막 엔딩컷을 함께 보고.


성무 : (....!)

수봉 : 이거 저 보라고 한 소리죠? 물건이 이리 온다는데요? 물건이 뭘까요? 태블릿 얘기하는 거 같죠?

성무 : (표정)

수봉 : (불안한, 동시에 기대가) 물건이 어떻게 이리와..?



씬/70 병원 로비 (낮)


태블릿을 보물처럼 팔에 꽉 낀 철호, 비서, 경호원1,2와 함께 걸어가는.



씬/71 병원 엘리베이터 앞 (낮)


일동, 엘리베이터 앞에 선다. 경호원1이 얼른 버튼을 누르고.


비서 : 병실이 몇층입니까?

철호 : 8층. 내과병동 810호.



씬/82 회상 - 상가 지하실 (밤)


69씬에서 이어지는...


철호 : 병원 뭐..? 크게 얘기 해. (귀를 더 바짝 대자)

강철 : 병원에.. 가져가야 돼..

철호 : 뭐를? 이거를? (날카롭게) 왜.

강철 : 살릴 사람이 있어서..

철호 : 누구..?



씬/83 병원 엘리베이터 앞 (밤)


철호, 태블릿 들고 서 있는데 들은 이야기들이 흥미롭고 초조하고..



씬/84 회상 몽타주


C#1 상가 지하실 (밤)

철호 : (강철의 얘기를 듣다가) 그러니까 지금 이거냐..? 한상훈한테 총 맞고 사라진 여자는


C#2 시골집 마당 (16씬 中)

철호, 마당에 고인 피를 확인하는 모습에..


철호 : (E) 오연주.. 니 아내였고..


C#3 국도변 (14회 中)

철호가 죽은 시신을 확인하는 모습에..


철호 : (E) 그래서 한상훈을 니가 죽였고


C#4 펜트하우스 게스트룸 (34씬 中)

호흡기 달고 누워있는 연주 모습에..


철호 : (E) 그 여자는 뇌사상태로 니 펜트하우스에 있다가


C#5 건물 지하실 (밤)

철호 : 조금 전에 죽었다고?

강철 : 그래... 죽었어.

철호 : 근데?

강철 : 살릴 수 있거든.. 그거만 있으면..

철호 : (태블릿을 보며, ?!)

강철 : 너도 봤잖아.. 그게 어떤 물건인지.. 그래서 찾으러 갔던 거야.

철호 : 어떻게 다시 살려? 엔터만 누른다고 사람도 사냐?

강철 : 그려야지..

철호 : 그려..?

강철 : 태블릿 주인이 그려줘야 돼.. 그래서 병원에 가져갈려 그랬지.. 주인이 지금 병원에 있어서..

철호 : (표정)

강철 : ......

철호 : (갑자기 뺨을 짝 때리며) 새끼가 지금 무슨 만화같은 소릴 하고 있어? 그림으로 사람을 살려?

강철 : 니가 본 건.. 만화같은 게 아니고?

철호 : (표정, 할 말이 없고) .... (노려보며) 그래서? 계속 해봐.


C#6 건물 지하실 복도 (밤)

철호, 갑자기 문을 쾅 열고 내다본다. 경호원 둘이 쳐다보자.


철호 : 애들 좀 더 불러. 확인할 게 있으니까.


C#7 펜트하우스 거실 (밤)

철호의 경호원5,6,7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도윤이 바로 오며 막아선다. 뒤에는 지켜줄 사람 없이 놀란 룸메이드만 있고.


도윤 : 뭡니까 당신들? 허락도 없이..

경호원5 : 강철씨 허락받고 왔습니다. 잠깐 들어갈게요.

도윤 : (확 막으며) 무슨 소리예요 지금? 강철이라니? 죽은 강대표를 어디서 팔아?

         여기 회사 VIP용으로 렌트한 겁니다. 누구 마음대로 여길..

경호원5 : (안되겠다는 듯 핸드폰을 거는) 여보세요. 네 서도윤이 계속 막는데요.

              (하고 도윤에게 핸드폰을 대는) 강철씨랑 통화하시죠.

도윤 : (?! 놀라 머뭇거리다) 여보세요..?


C#8 건물 지하실 + 펜트하우스 거실 (밤)

의자에 넘어진 채 그대로.. 철호가 귀에 핸드폰을 대주고 있고.


강철 : 형.. 들여보내..

도윤 : (?! 작게) 너 미쳤냐..? 어쩌려고..

강철 : 확인시켜줘..

도윤 : (당황해)

비서 : (핸드폰 뺏으며) 오연주씨 어디 있습니까?


C#9 펜트하우스 게스트룸 (밤)

경호원들이 문을 확 열고. 의료기기를 정리하고 있던 간호사가 놀라 일어나고.. (연주의 시신은 보여줄 필요 없습니다)


C#10 건물 지하실 (밤)

철호 : (핸드폰을 받고 있는) 진짜로 죽었다고..?

강철 : ......

경호원5 : (E) 네. 조금 전에 사망한 게 확실합니다. 총상도 맞구요.

철호 : 알았어. 일단 물러나. (끊고) 지금 이 말들을 내가 다 믿어야 되냐?

강철 : 확인해보면 될 거 아냐..

철호 : 뭐..?

강철 : (패를 다 던지는) 그림을 그려서.. 내 아내가 살아나면 그거만큼 확실한 증명이 있어..?

         니가 질문한 모든 대답이 다 들어있는데.

철호 : (맞는 말이고) .....



씬/85 병원 엘리베이터 앞 (밤)


철호와 비서, 경호원1,2가 탄다. 경호원이 8층을 누르고.


강철 : (E) 성진병원 내과병동 810호 이름은 오성무.



씬/86 건물 지하실 (밤)


동 시간. 76씬 中


강철 : 2시 반..? 그럼 30분 지났네..? (하더니) 도착할 때가 됐네..

경호원3,4 : 뭐...?

강철 : 박수봉씨. 물건 그리 갑니다. 잘 챙겨요.

경호원3 : 너 지금 누구한테 말을..


<계속>이 뜨며 강철, 갑자기 사라지고.



씬/87 건물 지하실 (낮)


현실 세계. 식당 창고로 쓰는 곳, 야채와 식료품 박스들이 쌓여있는 지하실.

강철, 의자에 묶인 채 그대로 돌아와서 한숨..



씬/88 입원실 앞 (밤)


막 성무의 입원실까지 온 철호와 비서, 경호원 1,2.


비서 : 여깁니다 810호.

철호 : (문을 보면 환자 이름 <윤선애>로 돼 있고) 뭐야..? 오성무가 아니잖아?



씬/89 입원실 (밤)


경호원1,2가 문을 열고 철호와 비서가 들어온다.


비서 : 실례합니다.


의심스레 들어온 철호의 눈앞에 중년의 여환자가 누워있고. 간호사가 체크 끝내고 나가려다가.


철호 : 여기 이 환자 말고 오성무란 남자 환자는..

간호사 : 여긴 1인 병실인데요.

철호 : (....! 속았다는 생각에) 이런 씨..



씬/90 건물 지하실 (낮)


강철 : (묶인 채, 겨우 정신 집중하고 E) 세 번째 가설.. 나는 지금 현실세계에 있으므로..

         내 인지에 따라 등장인물을 소환할 수 있다.

강철 : (중얼) 지금부터 한철호를.. 현실로 소환한다.



씬/91 입원실 (밤)


철호 : (점잖게) 아, 방을 잘못 찾았네요.

간호사 : (인사하며 앞서 나가고)

철호 : (나가자 정색하며) 이 새끼가 죽으려고 아주.. 발버둥을 쳐..?

비서 : 왜 이런 거짓말을 하죠? 금방 들통날 걸?

철호 : 새끼.. (열 받아 앞서서 나가는데)


뒤를 따르던 비서와 경호원들, 갑자기 문 열던 철호가 사라진다.


비서 : 어?

경호원들 : 어??

비서 : 의원님???



씬/92 입원실 (낮)


79씬에서 이어지는.. 성무와 수봉, 핸드폰을 보며 이야기 중이고.


수봉 : 물건이 뭘까요? 태블릿 얘기하는 거 같죠?

성무 : (표정)

수봉 : 물건이 어떻게 이리 와..?


이때 바로 뒤에서 나는 소리.


철호 : (E) 뭐야..?

성무/수봉 : (그 소리에 돌아보고)


나가던 철호, 뭔가 이상하자 나가다 말고, 돌아보고. 비서와 경호원들이 모두 사라진 걸 보고, ...???

당황한 철호, 당황한 성무와 수봉, 동시에 서로 쳐다보고.


철호 : 어디 갔어..?

성무 : (!! 단번에 알아보고)

수봉 : (누군가 하다가 뒤늦게 ...???!) 선생님, 한.. (입을 다물고)

성무 : (철호가 든 태블릿이 바로 시선에 꽂히는)

강철 : (E) 물건 그리 갑니다. 잘 챙겨요.

성무 : (!!)

수봉 : (!!)

철호 : (이상하게 보다가 그 다음 성무와 수봉에게 시선이 꽂히고) 혹시... 오성무..

성무 : (수봉에게 눈빛) 네. 난데..

철호 : (...?! 바로 성무에게 와서) 당신이 오성무라고..? (하다) 좀 전에는 없었는데 어떻게..

         (하다) 잠깐.. 근데, 왜... 한상훈하고 똑같이 생겼지..? (놀라며) 너 한상훈 아니야..? 너 어떻게..

수봉 : (이때 몸을 날리며 주먹으로 철호를 때리고 바로 목을 붙잡고 늘어지는)

철호 : (?!!)


철호, 순간 휘청했다가 바로 수봉과 실랑이하면서 태블릿을 떨어뜨리고,

철호와 수봉, 엉겨 붙어서 이리저리 싸우는데 성무, 뒤에 와서 태블릿을 집어 철호의 뒤통수를 강타한다.

철호, 악..!! 소리를 내며 충격에 뒤돌아보는데 성무, 다시 한번 태블릿으로 온 힘을 다해 얼굴을 강타하자

철호, 그대로 바닥에 널브러지며 쓰러지고. 고개를 드는 듯 하더니 그대로 기절한다.

성무, 수봉, 숨을 헐떡이며..


수봉 : 아니.. 근데.. 어떻게 한철호가 직접 이걸 갖고 오죠..? 택배기사도 아니고?

성무 : ..... (태블릿을 들고 급히 소파로 간다) 전원코드 좀 찾아.

수봉 : 네. (한쪽에 놓인 가방을 뒤지며) 그거 선생님 거 진짜 맞아요..?

성무 : (앉아서 태블릿을 확인하며) 맞아.

수봉 : 진짜 복사품을 갖고 있었구나. 근데 그게 진짜 제 기능을 할까요?

성무 : (알 수 없는, 초조하게 태블릿을 노트북에 연결하는데)


수봉, 전원코드를 찾다가 움찔 놀라는. 옆에 있던 철호가 갑자기 사라지고..


수봉 : 어 선생님!

성무 : (흘끔 보면)


철호, 그 짧은 사이 사라지고 없는. 핏자국만 살짝 남아있고.


수봉 : 도로 갔는데요.

성무 : (더 신경 쓸 새가 없는, 펜을 집으며) 빨리 갖고 와라. (하다 멈칫)


펜을 든 자신의 손이 반투명해지는 걸 본다.

성무, ....?!! 자신의 손을 놀라 쳐다보며 설마...



씬/93 상가 골목 (밤)


식당과 유흥업소들 많은 거리. 음악소리 요란하고..



씬/94 건물 지하실 앞 (밤)


식당 종업원 청년 둘이 야채 박스를 들고 온다.


종업원1 : 아 씨 졸려.. 키 니가 갖고 있지?

종업원2 : 어.. (키를 찾는)


열쇠 꽂고 열고 문을 확 여는데 안에서 쿵 소리가 난다.


종업원들 : (놀라 서로 보며) 뭐야..?



씬/95 건물 지하실 (밤)


문을 열고 들어오면 의자를 끌고 나가려고 문가로 힘겹게 왔던 강철이 문에 밀려 넘어져있다.

피투성이가 된 채 그대로 기절해서..


종업원1 : 어 뭐야? 뭐야?

종업원2 : 어 뭐야?? 이보세요? 정신차려봐요!!

종업원1 : 야 이거 좀 풀어봐!


이미 오랜 시간 혼자 방치되어 있었던 강철, 흔들어도 의식이 없고..



씬/96 펜트하우스 게스트 룸 (밤)


직선을 그리고 있는 심전도 기기의 그래프에서. 갑자기 삐 소리와 함께 그래프가 지그재그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점점 더 강렬하게 움직이더니, 그 옆, 침대에 누워있던 연주, 퍼뜩 눈을 뜬다.

호흡기도 떼어놓은 연주, 침대에 곱게 누워있고..

잠시 멍해서 천정 보고 눈 뜨고 있던 연주, 문 열리는 소리에 고개 돌리는.

도윤이 핸드폰을 하며 들어오는.


도윤 : 일단 호텔로 모여. 니들한테 설명을 좀 할 게 있어. 강대표가 지금 위험한데.. 사실은 강대표가 (하다) ??!!


도윤, 연주와 눈이 마주치자 기겁을 하고. 연주, 표정.


도윤 : (뛰고 있는 그래프를 보고, 다시 연주를 보고) 오..연주씨..?

연주 : (뭔가 입을 떼려는데)

도윤 : (너무 놀라 바로 소리치며 나가는) 간호사!! 간호사 어딨어?!!

연주 : (표정에)


눈앞에 바로 <계속> 자막이 뜬다.

연주, ....!!



씬/97 건물 지하실 (밤)


강철을 찾으러 온 수봉이 종업원과 지하실에서 이야기 중이다. 강철이 묶여있던 의자가 아직도 있고.


수봉 : 그게 언젠데요?

종업원1 : 한 20분 정도 됐을 걸요?

수봉 : (이때 핸드폰이 울리자 바로 보는 모르는 번호자) 여보세요?

연주 : (E) 수봉아?

수봉 : (??!! 버럭) 누나?!!



씬/98 호텔 직원 사무실 + 건물 지하실 (밤)


연주, 간편복 위에 가운 걸친 차림으로 사무실 전화로 통화 중이다.

제복 입은 여직원이 책상 앞에서 일하고 있고.


연주 : 어 나야. 어떻게 된 거야?

수봉 : 누나!! 누나 누나!! 누나 살았어요?! 살았어?! 누나 산거야? 누나! 누나 누나!!!

종업원1 : (수봉이 통화하며 버럭거리자 ?? 나가고)

연주 : (귀가 시끄러운) 어 그래. 살았어, 나 살았나봐.

수봉 : (감격) 누나 어디예요? 거기 어디야?!

연주 : 나 지금 호텔이야.. 갑자기 이리 돌아와서..

수봉 : 괜찮아요? 멀쩡해? 말 나와요? (하다) 아니 말은 벌써 하고 있구나,

         어디 이상한 데 없어요? 손가락 열 개 다 움직여? 기억도 다 나고? 총 맞은 데는.

연주 : (배를 만지며) 안 아퍼.. 나 아무렇지도 않아..

수봉 : 으하... (감격의 울먹임)

연주 : 나 어떻게 살아난 거야?

수봉 : 선생님이요, 선생님 그림으로요..!!

연주 : (놀라) 아빠.. 돌아오셨어?

수봉 : 그럼요! 하 씨..!

연주 : (!!) 전화 안 받으시던데?

수봉 : 호텔로 가셨나봐요, 아까부터 만화 뜨기만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씬/99 회상 - 성무의 작업실 (밤)


퇴원해 돌아온 성무, 초조하게 앉아서 모니터만 들여다보고 있다. 링거줄 꽂고 거치대를 옆에 놓고는.. 소식이 뜨기를 기다리며..



씬/100 호텔 직원 사무실 + 건물 지하실 (밤)


수봉 : 만화 보셨으면 그리 가셨겠죠. 난 지금 철이 형 찾으러 왔구요.

연주 : 어디..?

수봉 : 형 고문 받았던데요.

연주 : (?!) 고문이라니..?

수봉 : 근데 데리러 왔는데 여기 없네.



씬/101 회상 - 건물 상가 앞 (밤)


종업원1,2가 강철을 부축하고 나와 그 앞에 앉혀놓고.


종업원1 : 구급차 불러야겠지? 너 사장님한테 얘기 좀 해. (핸드폰을 꺼내는)

종업원2 : 알았어. (들어가고)

종업원1 : (핸드폰을 걸려는데)

강철 : (고개 숙이고 있다가 작게) 구급차 말고.. 택시..

종업원1 : (돌아보고) 네?

강철 : (잠시 정신이 들어) 택시 좀...불러주세요..

종업원1 : 병원에 가셔야 될 거 같은데.

강철 : 호텔로 갈 겁니다.. 택시 좀..



씬/102 호텔 직원 사무실 + 건물 지하실 (밤)


수봉 : 그래도 걱정되서 구급차 불렀는데 그새 사라졌대요. 누나한테 간 거겠죠?

연주 : (듣다가) 많이 다쳤니..? (듣다가 걱정스런) 알았어.. 아빠도 괜찮으신 거고..?

수봉 : 아 죽은 사람이 걱정이었죠 뭔..! 누가 누굴 걱정해요?

연주 : 알았어.. (하고) 아냐 내가 만화로 볼게. 무슨 일 있었는지.. 그게 빠르겠다. 알았어. (끊고 안도의 긴 한숨) 잘 썼습니다.

직원 : 네에.

연주 : 저기.. 죄송한데 인터넷 잠깐만 할 수 있을까요..?


컷 튀어 연주, 한쪽 자리에 앉아 모니터를 보는 모습에..



씬/103 호텔 현관 (밤)


디졸브로.. 연주, 현관 앞에 서서 성무와 강철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

연주의 입가에는 미소가.. 그러나 눈에서는 계속 눈물이 흐르고.

만화를 본 후.. 아버지와 강철을 향한 미안함과 감사의 눈물이 멈추질 않고 흘러내려 연신 눈물을 손으로 닦아내며..

시간이 지나고. 다른 손님들만 계속 드나들고 들어오고 성무와 강철은 나타나질 않고..

연주, 기다리다 점차 초조해져 기웃거리는...


연주 : (중얼) 왜 아무도 안 와..?


걱정이 돼 전화 하려고 발걸음을 돌리려다 갑작스런 요란한 천둥소리에 멈칫.

창밖에 비가 갑자기 쏟아지고 있다. 천둥번개 요란하고.

연주, ....?!!

이어서 눈앞에 우산을 쓴 누군가가 보이고. 우산을 접고 빗물을 터는 여자, 소희다.

우산을 비닐에 씌우던 소희, 자신을 쳐다보는 연주와 시선이 마주치고.. 흘끔 보고 스치다가 멈칫. 연주를 다시 빤히 보는...

연주, 어리둥절하고 당황해서..

소희, 연주를 낯익은 듯 보다가... 갸웃, 시선을 흘끔거리며 가버리고.

연주, 당황해서 소희의 뒷모습을 보다 다시 앞을 보면 밖에는 여전히 비가 쏟아지고..

이어서 <마지막 회> 자막이 뜬다.

연주, 빗속에 환영처럼 뜬 <마지막 회>를 보는 표정에.. 제 15 회 끝.



























첨부파일 W 제15회 대본.hwp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