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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대본

[더블유] 17

작성자수다쟁이|작성시간16.09.13|조회수1,060 목록 댓글 0

[더블유] 17











씬/1 성무집 앞 (밤)


16회 83씬 中


경찰 : (무전하는) 지원요청. 피의자 외에 동행이 있다. 차량 확인 바란다. 차량넘버 (강철의 차 번호를 읽는)



씬/2 성무의 작업실 (밤)


16회 82씬에서 이어지고,


연주 : (안절부절) 이메일로 뿌리면 돼요. 그리고 도윤씨가 잡혀있는 장소를 제보하구요. 거기서 바로 잡히면 되잖아요. 그 다음에

강철 : (바로) 지금은 안돼요.

연주 : 왜요...?

강철 : 그렇게 해피엔딩이 되어버리면 아버지가 소멸되니까.

연주 : (표정)

강철 : 내 해피엔딩이 진범한테는 새드엔딩이라서.

연주 : (표정)

강철 : 지금 문제는... 어떤 엔딩이든 엔딩이 나면 아버지와 나. 우리 둘 중의 하나는 이제 당신 옆에 없을 거라는 거예요.

연주 : (!!!)

강철 : 죽거나... 사라지거나.

연주 : (표정에)


둘의 모습, 만화컷으로 변하면서.



씬/3 박교수 방 (아침)


책상 앞에 앉아 모니터를 뚫어지게 보고 있는 박교수. <죽거나 사라지거나> 대사가 떠 있고.

박교수, 그 다음 컷으로 내리는데 김간호사가 노크하며 들어온다.


김간호사 : (인사하며 서류 들고 오는) 교수님 어제 말씀하신 자료 여기..

박교수 : (시선은 모니터에 고정) 놓고 가요.

김간호사 : 네.. (?? 힐끔거리며 가고)


그 사이 다음 장면을 보고 있는 박교수.

모니터에 강철과 연주가 책상 앞에 마주보고 앉아 손을 잡고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떠 있고. 둘의 모습, 실사로 변하면서..



씬/4 성무의 작업실 (밤)


16회 91씬에서 이어지는..


강철 : 결정을 내려야 돼요 이제. 어떤 엔딩을 만들 지.

연주 : 어떻게요...? 어떤 엔딩이요..?

강철 : ...... (갑자기 연주의 손을 끌어 손가락의 연주 반지를 뺀다)

연주 : 왜 이래요..?

강철 : (연주의 반지를 책상 위에 놓고 자기 반지도 빼서 책상 위에 놓는)

연주 : 뭐하는 거예요..? (안 좋은 예감에 벌써 눈물이 확 쏟아지는) 왜 반지를 빼요..? 뭘 어떡하자구요...?

강철 : 아버지가.. 딸까지 죽어야만 소멸을 면한다는 건 너무 잔인하잖아요. 그럴 순 없죠.

연주 : (표정)

강철 : 내 가족 명단에서 지워줄게요. 당신은 이제 자유에요. 이제 엔딩에 상관없이 안전하고.

연주 : (표정)

강철 : 이제 당신이 결정해요. 어떤 엔딩을 만들 건지.

연주 : (....!)

강철 : 나는... 오연주씨 결정에 따를 거니까.

연주 : (.....!)



씬/5 박교수 방 (아침)


박교수, 스크롤을 내리며 열심히 보는 표정이 있더니..

잠시 멈춰 있다가 마우스로 다시 스크롤을 내리는데 더 안 내려가자 신경질적으로 더 내리다가

갑자기 몸을 의자에 기대며 확 젖히는. 팔짱을 끼고 턱을 괴고 마음에 안 드는 듯 심각하게 모니터를 노려보는.

박교수, 갑자기 벌떡 일어나 나간다.

박교수가 나가버리고 나면 카메라, 모니터를 비추고.. <끝> 이라는 글자만 보이고. 그 위의 컷은 안 보이는.



씬/6 흉부외과 의국 앞 (아침)


박교수, 막 들어가려는데 석범이 갑자기 휙 나오고.


박교수 : 야 오연주 어딨냐?

석범 : 응급실이요.

박교수 : 응급실? 일 끝나면 걔 좀 내 방으로 오라고 해.

석범 : 아니 연주가 응급실에 실려왔다구요 지금.

박교수 : 메?

석범 : 쓰러져서 응급실에 왔다고 연락 왔어요. (급히 가고)

박교수 : 오연주가 쓰러져? 왜??



씬/7 응급실 (아침)


박교수가 기웃거리며 들어오는데 석범이 연주 침대 쪽에서 나오는.


박교수 : 왜, 오연주 뭐가 어떤데?

석범 : (낮게) 연주 집에 무슨 일 있나본데요.

박교수 : 무슨 일?

석범 : (고개 저으며) 엄청 우는데요.

박교수 : (....?)



씬/8 응급실 일각 (아침)


한 구석에 덜 위급한 환자들이 누워있는 곳.

박교수가 들여다보면 연주, 링거를 꽂고 누워있다. 평소 같지 않은 연주의 흐느낌에 박교수, 움찔하고..

연주의 옆에는 아무도 없다. 강철도 성무도 안 보이고.


박교수 : .....? (다가가는)

연주 : (팔뚝으로 눈을 가린 채 오열하고)

박교수 : (조심스레) 야.. 왜 우냐..? 너 무슨 일... 있냐..?

연주 : ....... (흐느낌이 그치질 않고)

박교수 : (연주 우는 모습에 더 말을 못 시키고)



씬/9 응급실 (아침)


박교수 : (다시 나오며) 무슨 일이야?

석범 : 모르겠어요. (겁먹어) 못 물어보겠어요..

박교수 : 보호자는?

석범 : 수봉인가? 그 아버님 어시스트가 데려왔던데.. (하다 두리번) 어디 갔지?

박교수 : (?)



씬/10 수봉의 차 안 (아침)


수봉, 운전 중이다. 눈물범벅이 되어서 인도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연신 두리번거리며 뭔가 찾고 있고..



씬/11 모텔 앞 (아침)


수봉, 찾던 모텔이 보이자 차를 길가에 세우고 바로 나와 뛰어들어가는.

외곽, 외진 곳에 있는 모텔.



씬/12 모텔 카운터 (아침)


수봉이 들어오자 카운터 직원이 서 있다가.


직원 : 어서 오세요.

수봉 : 저기요.. (눈물 닦으며) 혹시 여기 환자복 입고 돌아다니는 남자.. 없어요?

직원 : 환자복이요..?

수봉 : 네 이 사람이요.. (핸드폰으로 성무의 사진을 보여주는) 이 건물에 있었을 텐데.. 어디서 돌아다니는 거 못 봤어요..?

직원 : (들여다보며 갸웃) 글쎄요 못 봤는데.. 치매 환자신가..?

수봉 : (울먹이며) 치매가 아니고... 정신병원에서 나왔거든요.. 지금 제정신이 아니시라서...

         어디 헤매고 있을텐데.. 빨리 찾아야 되는데.. (하며 눈물 닦는)



씬/13 응급실 일각 (아침)


벽을 향해 보고 누워 흐느끼고 있는 연주.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리고...

눈물 닦아낼 생각도 없이 흐느끼다가.. 링거 꽂은 손의 반지가 갑자기 연기처럼 사라지는게 연주의 시선에..

(** 6회 상황과 같습니다. <끝>이 나면서 만화 속에서 온 물건들 사라지는)

연주, 표정에...



씬/14 성무의 작업실 (밤)


4씬에서 이어지는 상황.

책상 위에 놓여있는 반지 두 개 클로즈업되며.


연주 :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강철을 원망스럽게 보고)

강철 : ......

연주 : (입술을 깨물고.. 갑자기 자기 반지를 집어 다시 손가락에 낀다)

강철 : (표정)

연주 : 누구 맘대로 나를 명단에서 삭제해요..? 왜 말도 안 되는 소릴 해요? (하더니 강철의 손을 잡아끌어 반지를 끼워주는)

강철 : (표정)

연주 : (답은 없으나, 무조건적인 의지로) 누구 하나 사라지고, 그런 엔딩은 없어요. 왜 그래야 되는데요? 다 같이 갈 수 있어요.

강철 : 어떻게.

연주 : (우기듯) 주인공이 늙어 죽을 때까지 가는 엔딩도 많아요..! 해피도 새드도 아니고 그냥 자연사할 때 까지요, 그럼 되죠,

강철 : (표정)

연주 : 그래서 강철은 억울한 누명을 쓴 채 감옥에서 80세를 일기로 죽었다. 그렇게 끝나는 이야기도 많다구요. 못 봤어요?

         그렇게 그냥 끝까지 가면 돼요.

강철 : 그럼 여기서.. 평생 살겠다고..?

연주 : 네. 안 나가도 돼요. 여기서 우리 셋 같이 살면 돼요.

강철 : 같이 어떻게 살아? 나는 감방에 가야 되고 아버지도 마찬가진데. 나도 아버지도 아마 평생 감옥에 있을텐데.

연주 : 모범수로 지내면 형이 줄기도 하잖아요.

강철 : (한숨) 내가 진짜 80살까지 살면 당신은 앞으로 50년을 여기서 혼자 지내다가 돌아가게 돼요.

연주 : 어쩔 수 없죠.

강철 : 여기서 50년을 살아도 돌아가면 30분밖에 안 지났을텐데..? 당신 어머니는?

연주 : (표정)



씬/15 상상 - 연주집 거실 (낮)


문이 열리는 소리에 주방에서 아침 차리다 나오는 수선.


수선 : 연주니..?


수선, 현관으로 오다가 들어오는 누군가를 보고 놀라는. 머리를 틀어올린 백발의 뒷모습과 완전히 쭈글쭈글해진 노인의 손.


수선 : (연주를 못 알아보고, 당황) 누구...세요?



씬/16 성무의 작업실 (밤)


연주 : (그 생각을 하자 덜컹)

강철 : 어머니가 당신보다 한참 젊겠죠. 당신은 돌아가도 누구도 못 알아보고 어머니도. 그래도 괜찮다고?

연주 : ..... 그래도.. 엄마가 없는 건 아니니까. 엄마 얼굴은 볼 수 있으니까.. (울컥하는 걸 참으며) 어쩔 수 없죠..

강철 : 그렇다고 우리가 여기서 행복할 수도 없어요. 평생 면회실에서나 만나겠죠.

연주 : 면회실에서 보면 돼요. 영영 못 보는 거 보단 낫죠 그게 어때서요?

강철 : (고개 젓는) 그런 평범한 엔딩은 가능하지 않아요.

연주 : 가능해요!

강철 : ......

연주 : 아빠도 당신도 꼭 내 옆에 있어야 돼요. 알겠어요? 다른 건 상상할 수 없어요.

         아프거나 늙어 죽을 때까지 그냥 사는 거예요. 보통 사람들 인생처럼요. (눈물 얼른 닦고)


밖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고...


강철 : ......

연주 : 나보고 결정하라면서요. 내가 그렇게 결정했다고요.

강철 : .....

연주 : .....

강철 : (결국 일어나는) 빠져나갈 뒷문 좀 그려요. 차랑.

연주 : (...!)

강철 : 바로 결론 낼 수 없으면 일단 여기서는 나가야 돼요.



씬/17 도로 (밤)


도로를 달리는 차. 다시 그린 새 차가 달리고 있고..



씬/18 강철의 차 안 (밤)


강철이 운전하고 있고.. 연주가 두 팔을 묶고 정신 잃은 성무의 손을 잡고.. 뒷좌석에 앉아있다.

뾰족한 결론도 없이 갈 곳도 없이 막막한 상황..

격한 시간이 지나간 후 둘, 말없이 각자 생각에 잠겨.


연주 : .......

강철 : (백미러로 뒤의 연주를 보는)

연주 : (진이 빠져 한숨 쉬는 모습이 보이고)

강철 : 그때.. 그랬었죠? 전 남편이 사랑한단 말도 한 번 안 해줬다고.

연주 : (그 말에 앞을 보는) ...?

강철 : 내가 대신 해줄까요..?

연주 : (표정)

강철 : (망설임 없이 저절로 나오는 말) 사랑해요.

연주 : (....!)

강철 : ...... (묵묵히 앞을 보며 운전하고)

연주 : (뭉클해져.. 아무 말도 할 수가 없고)



씬/19 모텔 전경 (밤)


수봉이 찾았던 그 모텔. 이름만 다르고.



씬/20 모텔 방 (밤)


성무, 침대에 다시 줄에 묶여 누워있고.. 연주, 성무의 옆에 걸터앉아 시계를 보는.


강철 : (E) 도윤이 형부터 빼내야 되서. 일단 여기 좀 있어요.

연주 : (불안하고 막막하고, 시계는 11시 10분 전이고)



씬/21 상가 건물 앞 (밤)


강철, 차를 몰고 살피며 맞은편에 차를 세운다.

강철의 차 앞에 자신의 경호원들의 차가 서 있고. 강철의 차가 오자 경호원1이 얼른 나와 강철에게 오는.


경호원1 : 대표님..!

강철 : (문을 열고 나오는)

경호원1 : (낮게) 어떻게 된 겁니까? 경찰이 찾고 있는데.. (하고) 형은 왜 여기..

강철 : 여기서 잠깐 기다려. (하고 바로 건너가는)


철호의 경호원1,2가 상가 건물 앞에서 망을 보고 있다가 강철이 오자 보는.



씬/22 건물 지하실 (밤)


정신 잃은 도윤을 앉혀놓고 기다리고 있는 철호. 문이 열리고 철호의 경호원3이 들어오는.


경호원3 : 강철이 왔습니다.

철호 : 태블릿은?

경호원3 : 무사한 걸 확인하고 보여주겠다는데요.

철호 : ..... (고갯짓하는)

조폭들 : (도윤을 묶은 줄을 푸는)



씬/23 상가 건물 앞 (밤)


강철이 기다리고 있는데 철호의 경호원3,4가 축 늘어진 도윤을 끌고 나오는.


강철 : 형...! (바로 잡고 확인하며 처참한 모습에 분노가)

도윤 : (정신 제대로 안 돌아오고)

강철경호원들 : (바로 뛰어와 도윤을 부축하는)

강철 : 바로 병원으로 가.

경호원들 : 네... (놀라 도윤을 부축하며 차에 태우는)

경호원1 : 대표님은..

강철 : (이미 안으로 들어가는)



씬/24 회상 - 모텔 방 (밤)


이전 상황.

연주, 태블릿을 켜고 급히 뭔가 그리고 있고. 그 사이 성무를 침대에 묶어놓고 있는 강철.

연주, 다 그리고 엔터 누르자 작은 USB가 툭 옆에 생겨나는.


연주 : 됐어요.

강철 : (바로 와서 집는) 다녀올게요. (바로 가고)

연주 : 그거면 되겠어요?

강철 : 협박용으로는 충분해요.



씬/25 건물 지하실 앞 (밤)


강철의 몸을 훑으며 총을 확인하는 경호원1,2.

강철, 두 손을 든 채 서 있고..


강철 : (E) 태블릿 찾기 전까지는 어차피 못 건드려요. 겁을 먹어서.



씬/26 건물 지하실 (밤)


조폭1과 똘마니가 쇠파이프 들고 앉아 있고 철호가 앉아있는데 강철이 들어온다.


경호원1 : 왔습니다. (하고 문을 닫고)

철호 : ......

강철 : ......

철호 : 태블릿은?

강철 : 없어.

철호 : (그럴 줄 알았다, 피식)

강철 : 대신 이거 줄께. (하며 USB를 책상 위에 툭 던진다)

철호 : ...... (내려다보는)

강철 : 니가 날 여기서 고문하는 영상부터 아주 다양한 총체적인 영상이 다 들어있다. 확인해 봐.

조폭들 : (?! 그 말에 놀라는데)

철호 : (아무 반응이 없고, 평소 같지 않은) .....

강철 : 당장은 경찰에 안 보내. 근데 한 번 더 내 쪽 건드리면 알아서 해. 복사본은 수도 없이 많으니까.

         나 하나 잡는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알아두고.

철호 : ......

강철 : 그리고 태블릿은 그만 찾아. 정말 목에 주사 꽂히기 싫으면.

철호 : .....

강철 : (대답이 없자 그대로 돌아서는데)

철호 : 야 근데..

강철 : (멈칫)

철호 : (표정 묘한) 이게.. 니가 죽어야 끝이 난다며?

강철 : (난데없는 소리에 돌아보는) 뭐..?

철호 : (갑자기 책상 아래에 있던 손을 올리며, 들고 있던 권총을 바로 쏜다) 탕..!!


소리와 함께 불시에 총알이 강철에게 날아가고. 피할 겨를도 없이 가슴 위로 총을 맞는 강철.

강철, 그대로 잠시 충격에 밀렸다가 바닥에 쿵 쓰러지고.. 구경하고 있던 조폭들도 깜짝 놀라고..!


조폭1 : 어..

강철 : (생각지도 못한, 불시에 당해 그대로 누운 채)

철호 : ......

조폭1 : 어쩔라구요.. 이러십니까?


철호, 일어나 쓰러진 강철에게 다가간다.

바닥에 쓰러진 강철의 시선에.. 철호가 냉정한 표정으로 다가와 내려다보는..



씬/27 모텔 방 (밤)


연주, 불안하고 초조해 서성거린다. 잠이 든 성무를 물끄러미 보며. 성무의 묶인 손은 반투명하고..

연주, 긴 한숨을 내쉬며 와서 성무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주다가 멈칫. 성무의 반투명하던 손이 갑자기 정상으로 돌아온다.

연주... ?! 놀라 손을 만져보는. 이유를 알 수 없이 갑자기 멀쩡해진 손..

연주, 불길한 표정에.



씬/28 건물 지하실 (밤)


철호 : (강철을 내려다보며) 너 기다리는 동안 내가 희한한 얘기를 들었다? 두 개의 세계.

강철 : (....!)

철호 : ..... 니들 나가 있어.

조폭들 : (서로 눈짓 주고받으며 나가는)

철호 : (문 닫히고 나자) 서도윤이 너한테 들었는지 개소리를 하더라고. 니가 사실은 만화 주인공이고 나는 악당 캐릭터라나?

         그 태블릿은 만화 그린 놈 꺼고? 오성무가 그린 만화.

강철 : (표정)

철호 : 무슨 미친 개소린가 했는데 얼핏 또 아귀가 맞는단 말야?

         1년 전에 여기서 겪은 일들이 말야.. 정말 모조리 싹 다 이상했거든.

강철 : (피가 점점 번져나고.. 꼼짝도 못하고 누워)

철호 : (멘붕과 혼란과 흥분 상태, 입으로 욕을 하며) 야. 지금 내 기분이 어떨 거 같냐? 지금 내가 대선이 중요하겠냐?

         여기 말고 딴 세상이 있다는데?

강철 : ......

철호 : 궁금했어. 왜 자유자재로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던 놈이, 갑자기 여기서 죽도록 패도 못 도망치지?

         그리고 왜 계속 감옥에서 썩고 있지? 난 태블릿이 없어서 그런 줄 알았더니 마지막 회라 그렇다대?

강철 : (표정)

철호 : 그 새끼가 약 먹더니 다 불더라고. 마지막 회라서 그런 거라고. 그래서 주인공이 죽던지 악당이 죽던지.

         둘 중 하나 죽어야 끝난다고. 끝이 나야, 그 세계에 가볼 수 있다고.

강철 : (표정)

철호 : (무릎 꿇고 앉으며 강철의 뺨을 툭툭) 최소한 하나는 확실해. 또 다른 세계가 있다. 난 니 덕분에 거기 가봤으니까.

         그래서, 그게 뭔지 나는 확인을 해야겠고, 확인하려면 니가 죽어야 된다고 하고.

         서도윤이 설마 너 죽이라고 낚시했을 리도 없고. (하더니 다시 장전하는)

강철 : ....!

철호 : (일어나며) 넌 이제 필요없어. 진실은, 내가 가서 확인하면 되니까. (하고 강철의 심장을 향해 총을 막 쏘려는 순간)

강철 : (그 사이 발끝에 걸었던 의자를 철호를 향해 날리는)

철호 : (!!)


철호가 의자에 맞아 총구가 흔들리면서 강철의 옆, 바닥을 맞추면서 튀고.

강철, 사력을 다해 뛰어들어 철호의 총을 뺏으려고 하며 육탄전이..



씬/29 건물 지하실 앞 (밤)


조폭들과 경호원들, 문을 열려고 하는데 잠겨있고. ‘아 씨 뭐야?’ ‘문 열어!!’ ‘뭐야 이거?’

우당탕 소리가 총 소리가 또 나고, 경호원이 급히 열쇠로 여는.



씬/30 건물 지하실 (밤)


문을 쾅 열고 들어오는 조폭들과 경호원, 표정, 탁자가 넘어져 세로로 서 있고 철호는 보이지 않고,

그 사이 총을 뺏은 강철이 바닥에 넘어진 채로 바로 들어오는 일동에게 총을 쏜다.

일동, 총과 파이프를 쓰기도 전에 다리와 손에 순식간에 총을 맞고, 비명 지르며 모두 넘어지는.

(** 철호가 어디 있는지, 살았는지 죽었는지는 안 보이는 게 낫습니다. 실제로는 탁자 뒤편에 숨은)



씬/31 건물 지하실 앞 (밤)


강철이 힘들게 나오는데 경호원1,2가 뛰어 들어오자 똑같이 다리와 팔을 향해 총을 쏘고.. 비명 지르며 넘어지는..

더 이상 총알이 없자 총을 던지고 경호원이 떨어뜨린 차 키를 주워 비틀거리며 지나가는.



씬/32 회사 차 안 (밤)


도윤이 뒤에 탄 차가 다시 돌아서 상가 쪽으로 오고 있는.


도윤 : (정신이 들어, 미친듯이 화를 내며) 자식들아.. 돌았냐..? 혼자 들어가게 놔두면 어떡해?!!

경호원1 : 병원에 가라고 하셔서. 그냥 대화하신다는 건 줄..

도윤 : (자기가 뱉은 말들이 떠올라 미치겠는)

경호원2 : (운전하며) 어 대표님 나오셨는데요!


강철, 차키를 눌러 서 있는 차에 바로 타는 모습이 보이고..

도윤, 강철이 멀쩡해보이자 안도하며.


도윤 : 빨리 가!!


이때 바로 상가 안에서 조폭들이 몇몇 더 튀어나오는 모습이..


도윤 : 저거.. 막어..!!


강철이 탄 차는 떠나고 조폭들, 바로 자기들 차로 쫓아가려는데 도윤이 탄 차가 끽 소리를 내며 조폭들 차를 막아선다.

경호원들이 바로 차에서 튀어나오자.


조폭2 : 뭐야 씨..


조폭들도 차에서 바로 나오며 순식간에 패싸움 분위기가..



씬/33 모텔 방 (밤)


연주, 초조한데.. 이때 핸드폰이 울린다. (** 도윤이 16회에 헤어질 때 연주에게 건네준 핸드폰이 있는 걸로 갑니다)


연주 : (!! 받는) 여보세요..?

도윤 : (E) 오연주씨..?

연주 : 도윤씨? (놀라) 어떻게 됐어요? 풀려났어요?



씬/34 회사 차 안 + 모텔 방 (밤)


경호원 하나가 운전하고 있고 도윤이 뒤에 타고 통화 중인. (나머지는 싸움 중인 상황)


도윤 : (겨우) 네.. 살았습니다.

연주 : (안도) 다행이에요. 강대표는요?

도윤 : (동시에) 강대표는요?

연주 : (...!) 같이 있는 거 아녜요?

도윤 : 아니요.. 도망치는 걸 봤는데 연락이 안 되서요..

연주 : (...?!) 어디로.. 갔는데요..?

도윤 : (머리 헝클며) 찾고 있습니다.. 일단 빠져나간 건 확실하니까요..

         아 그리고 거기 주소 좀 보내주세요. 애들 그리 보내겠습니다.

연주 : 네... (전화를 끊고 확 불안해져서 전화를 걸어보는)


신호음만 가고 안 받고..


연주 : (불안한데)

성무 : (E) 몇 시냐..?


연주, 돌아보면 성무, 정신을 차리고 보고 있고.


연주 : (!! 반가워 얼른) 12시 넘었어요. 물 좀 드릴까요?

성무 : 강철은 안 왔어..?

연주 : (생수 컵에 따르며) 아직이요.

성무 : ..... 무슨 일 있냐..?

연주 : 아니요.. (침착하려하며) 모르겠어요 아직.. (컵을 들고 와 입가에) 드세요.

성무 : (한모금 마시더니 한숨) 그때 내가.. 처음에 그 놈을 칼로 찔렀지..

연주 : 네....?


성무, 6회에서 강철을 호텔 옥상에서 찌르던 모습에..


성무 : (E) 가책도 별로 없었다..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성무 : 내 물건을 내가 버리는 정도.. 그 정도 기분이었지.

연주 : (....!)

성무 : 근데.. 그 업보가 여기까지 올 줄 알았냐.. 내 꼴을 좀 봐라.. (서글픈 미소)

연주 : ......


시간 경과. 시계 새벽 1시를 넘은.

성무는 다시 잠들어있고. 연주, 숨 막힐 듯 초조해지고.. 다시 전화를 걸어보려는데 이때 핸드폰 벨이 울린다.

연주, ...!!!


연주 : (강철의 번호자 바로 받는다) 여보세요..?


대답이 없자..


연주 : 여보세요..? 여보세요..??

강철 : (E) 나 좀.. 데리러 올래요..?

연주 : (!!) 어디예요?!



씬/35 국도변 + 모텔 방 (밤)


인적 끊긴 새벽. 강철이 탄 차가 국도변에 서 있다.

강철, 차 운전석에 앉아 핸드폰을 겨우 걸고 있는데 핸드폰 든 손은 피로 물들어있고.. 바닥이 난 기름 표시에 경고등이 켜 있고..


강철 : 기름이... 떨어져서.. 갈 수가 없어서..

연주 : 어디예요? 왜 전화를 안 받았어요?

강철 : (의식 잃었다 이제 깨어난) 잠깐.. 잠이 들어서..

연주 : (기막혀) 잠이 들었다구요? 거기 어디예요?

강철 : 모르겠어요 나도.. (하며 앞에 있는 정류장을 보며) 버스 정류장 앞인데..

연주 : (그제야 말투가 이상하자) 다쳤어요..?

강철 : 조금..

연주 : (심장이 철렁) 어디 정류장이에요? 지금 갈게요 이름을 대요..!

강철 : .... 잘 안 보여서.. 다시 할게요. (끊는다)

연주 : (....!)


강철, 겨우 떨리는 손으로 차 문을 열고 안전벨트를 푸는데 힘이 없어 벨트조차 제대로 못 풀고.



씬/36 모텔 방 (밤)


연주, 전화를 기다리며 안절부절하다 와서 성무를 확인하는.

성무, 깊이 잠들어 있는 걸 확인하고는.. 연주, 차키 들고 나간다.



씬/37 모텔 주차장 (밤)


연주, 핸드폰 통화를 하며 세워둔 차로 가는.


연주 : 네. 지금 연락 왔는데요 운전을 못하고 있나봐요. 아직 몰라요 어디 있는지 일단 출발할려구요.

         (차에 타며) 경호원들은 언제 오죠? 아빠 좀 부탁할게요.



씬/38 국도변 (밤)


핸드폰을 들고 간신히 나와서 일어나는 강철. 그러나 바로 푹 주저앉고.

몇 십 미터도 안 되는 버스 정류장. 그러나 한없이 멀어 보이는.

강철, 온 힘을 다해 다시 일어나 비틀거리며 걸어간다.

힘겹게 걸어가는 강철의 뒷모습, 비로소 흥건한 피가 보이고.. 긴 핏자국을 만들며 가는...



씬/39 연주의 차 안 (밤)


연주, 운전하며 가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연주 : (!!) 여보세요?

강철 : (E) 양주 대십리..



씬/40 버스 정류장 (밤)


강철, 정류장 벤치에 기대앉아 통화하는.


강철 : (겨우 읽는) 우체국 앞.. 버스 정류장..



씬/41 연주의 차 안 (밤)


연주 : 지금 가요! 조금만 기다려요!! (핸드폰 끊고 바로 네비게이션을 찍는)



씬/42 버스 정류장 (밤)


강철, 유리벽에 기대앉아서 연주가 오길 기다리고 있다.

기침을 하는데 피가 툭, 흘러 나오고. 손가락으로 닦으며 흘린 피를 보는..



씬/43 연주의 차 안 (밤)


연주, 도윤과 통화 중인.


연주 : 네. 제가 먼저 도착할 거 같아요. 응급실엔 갈 수가 없고.. 어떡하죠?

도윤 : (E) 주치의한테 연락할게요..!

연주 : 바로 좀 보내주세요. (끊고는 속도 높이는데)


이때 다시 핸드폰이 울린다.


연주 : (....! 받는) 여보세요?

강철 : (E) 왜.. 안 와요..?

연주 : 가고 있어요..! 생각보다 멀어서..

강철 : (E) 내가 기다리는데..

연주 : (애가 타는) 가고 있다구요..

강철 : (E) 마지막 회가... 오십년씩 흘러가긴 틀린 거 같은데..

연주 : (!!)



씬/44 버스 정류장 (밤)


강철, 점점 몸이 무너져가는.. 벽에 기대서 겨우 핸드폰을 붙잡고.


강철 : (냉소) 역시 그건 아니었어.. 그렇게 지겨운 엔딩을 누가 보겠어요..



씬/45 연주의 차 안 + 버스 정류장 (밤)


연주 : (...!!) 정신 잃지 말아요! 정신 차려요!

강철 : 빨리 와요... (겨우) 보고 싶으니까..

연주 : (....!!) 간다구요... (결국 울음이)



씬/46 버스 정류장 (밤)


의식이 흐려지면서 핸드폰이 아래로 처지고.. 연주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정신 잃고..

핸드폰에서 ‘여보세요!’ ‘듣고 있어요?’ 연주의 목소리 계속 들리는데 결국 핸드폰 놓쳐 바닥에 툭 떨어진다.



씬/47 연주의 차 안 (밤)


핸드폰을 던져놓고 눈물을 쏟으면서 속도를 내는 연주.



씬/48 국도 (밤)


연주의 차가 빠르게 부근으로 오는.



씬/49 연주의 차 안 (밤)


연주의 시선에 버스 정류장이 보이고..

연주, ....!!



씬/50 버스 정류장 + 국도 (밤 + 아침)


연주의 차, 맞은편 갓길에 선다. 버스 정류장 벤치에 쓰러지듯 기대있는 강철이 보이고.

연주, 심장이 덜컹해서 바로 경적을 울리는. 강철이 그 소리에 얼핏 눈을 뜬다.

깬 걸 확인하자 연주, ...!! 안도하며 바로 나가는.

강철의 시선에 연주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이고..

연주, 바로 건너가려는데 차가 몇 대 지나가면서 건너질 못하고.


연주 : 나 왔어요! (크게 부르는)

강철 : ......


강철, 연주를 알아보고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짓는 듯 하더니..

연주, ....!!!

바로 힘을 잃으며 고개를 떨구고 벤치에서 무너지며 바닥에 쓰러지는.

연주, ....!!!

설마.. 하는 연주의 시선.. 바닥에 쓰러진 강철의 눈빛과 잠시 마주치고..

강철, 눈을 감는 동시에 연주의 눈앞에 갑자기 <끝>이라는 자막이 뜬다.

연주, .....!!! 자막을 보고 순간 굳어서..

이때 긴 트럭 한 대가 지나가며 연주의 시선을 가리고.. 트럭이 지나가고 나면 어느새 아침이 된.

건너편 버스 정류장에는 아무도 없고..

바닥에 쓰러진 강철도, 흥건한 피도, 강철의 차도, 연주의 차도 없고.

연주, 표정에..



씬/51 성무집 거실 (아침)


수봉이 핸드폰 걸며 작업실로 가는.

수봉, 15회에서 연주와 통화했던 이후부터 밤새도록 셋을 찾고 다닌.


수봉 : 아 참.. 어떻게 아무도 전화가 안 되냐? 어디 간 거야 진짜?



씬/52 성무의 작업실 (아침)


수봉이 핸드폰 하며 들어오는.


수봉 : 어떻게 셋이 다 연락이 안 돼? 아 진짜.. (하다 멈칫)


책상 위에 놓여있던 성무의 태블릿, 갑자기 연기처럼 사라진다.


수봉 : (놀라) 뭐...야...?



씬/53 모텔 방 (밤)


탁자 위의 복제품 태블릿 클로즈업. (놓인 위치 안 보이게) 똑같이 연기처럼 사라진다.



씬/54 수봉의 차 안 (아침)


만화를 본 수봉, 초조하게 연주를 찾아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고 있다.

수봉, 결국 연주를 발견하고 표정 변하는.

버스 정류장, 강철이 앉아있던 그 자리에 앉아 통곡하는 모습이 보이고..


수봉 : (차를 멈추고 나오며, 놀라) 누나..?


연주,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울고..



씬/55 박교수의 방 (아침)


5씬과 같은 장면. 박교수, 표정에서.

도로를 사이에 두고 버스 정류장 앞, 바닥에 쓰러진 강철과 맞은편에 서 있는 연주의 모습 엔딩컷으로 떠 있고.

그걸 보고 있던 박교수, 마우스로 다시 스크롤을 내리면 컷이 지나가고 <끝>만 남은.

뭔가 더 있을 줄 알고 신경질적으로 더 내리다가 안되자 갑자기 몸을 의자에 기대며 확 젖히는.

팔짱을 끼고 턱을 괴고 마음에 안 드는 듯 심각하게 모니터를 노려보는.

박교수, 갑자기 벌떡 일어나 나간다.



씬/56 응급실 앞 (아침)


연주를 보고 나오던 박교수, 수봉이가 막 오는 게 보이자.


박교수 : 어 잠깐, 안녕하세요. (팔을 붙잡는)

수봉 : (마음 급한데 붙잡자 쳐다보는)

박교수 : 잘 만났네 궁금했는데. 더블유 그게 진짜 끝이에요?

수봉 : (순간 인상 험악해지는)

박교수 : 왜 악당은 안 죽고 주인공만 죽어? 아 난 이런 새드를 바란 건 아니..

수봉 : (버럭) 제발 그만!!!

박교수 : (움찔)

수봉 : 그 입 좀 다무세요!! 한마디만 더 하면 입을 찢어버릴 거예요! (들어가버리는)

박교수 : (놀라 손으로 입을 막는)



씬/57 응급실 일각 (아침)


13씬에서 이어지는..

연주, 벽을 보고 누워 흐느끼는데 손가락의 반지가 갑자기 연기처럼 사라지고.. 연주, 표정..

이때 수봉이 들어온다.


수봉 : 누나..

연주 : (철렁, 돌아보는) 아빠는..

수봉 : (고개 젓는) 하 씨 모텔에 안 계세요.

연주 : (....!)

수봉 : 만화 끝났으니까 그 자리에 돌아오셔야 되잖아요 누나처럼. 근데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데 뭔지 모르겠네.

연주 : (갑자기 일어난다)

수봉 : 왜.. 왜요?



씬/58 성무집 거실 (오전)


연주, 창백해서 비틀거리며 들어온다. 바로 작업실로 들어가고.



씬/59 성무의 작업실 (오전)


연주, 작업실로 들어와 미친 듯이 태블릿을 찾는데 없고.. 수봉이 따라 들어오며.


수봉 : 누나... 태블릿 없다니까요~!

연주 : (진짜로 없자 황망한)

수봉 : 만화 끝나자마자 사라졌다니까요~ 그게 진짜가 아니었잖아요 그림으로 그린 복제품이었지.

연주 : .....!

수봉 : 그리고 있어도 소용없어요, 알잖아요 끝나면 끝인 거. 이제 정말 끝이라고요.

연주 : (완전한 절망)

수봉 : 경찰에 실종신고나 하죠. 선생님 사고치시기 전에. (걱정스런) 여기와서 또 누구 목이라도 조르면 어떡해요..?

연주 : (얼굴을 감싸며 주저앉고)



씬/60 몽타주


일주일이 지나가는.


C#1 성무집 앞 (밤)

수봉이 기다리고 있는데 수선의 차가 와서 선다.


수봉 : (인사하며) 오셨어요.

수선 : (내리며 심각해서) 무슨 소리예요? 애 아빠가 없어졌다니..?

수봉 : 그게.. (한숨) 일단 누나부터 좀 데려가세요.. 상태가 안 좋아요..

수선 : (표정)


C#2 성무집 거실 (밤)

수선이 들어오는데 연주, 수봉의 책상에 앉아 수봉의 태블릿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수선 : 연주야..?

연주 : (멈칫)

수선 : (심각해서) 너 여기서 뭐해? 왜 집에 안 오나 했더니 병원에 안 있고..

연주 : 엄마.. (갑자기 눈물이 왈칵)

수선 : (연주 상태가 이상하자) 뭘 그리고 있어..?

연주 : (안 울려고 애쓰며) 혹시나 해서..

수선 : 뭘 혹시나..?

연주 : ......

수선 : 니 아빠는 어딜 가서 없다는 거야..?

연주 : 엄마... (울음을 터뜨리며 수선을 끌어안는)

수선 : 연주야? (속상해서 안으며) 왜 이러니 너 진짜?

연주 : (품에 안겨 통곡하고)


C#3 연주집 연주방 (낮)

기운이 빠져 침대에 누워있는 연주. 문득 창문에 붙어있는 강철의 만화컷들이 시선에 들어온다.

연주, 표정.

컷 튀어 약과 물잔을 들고 들어오는 수영.


수영 : 연주야 일어나 약 먹.. (하다 보면)


연주가 침대에 이미 없다.


수영 : 어머? 언니 얘 나갔나본데? (밖에 대고 부르는)


C#4 버스 정류장 (낮)

그대로 차를 몰고 버스 정류장으로 온 연주. 그러나 정류장엔 아무도 없고..

컷 튀어 벤치에 멍하니 앉아있는 연주. 눈물이 계속 흘러내리자 옆에 서 있던 몇몇이 수군거리고.


C#5 성무집 거실 (밤)

태블릿으로 여전히 그림을 그려보고 있는 연주. 될 리가 없고.. 결국 펜을 내려놓고 얼굴 감싸는데 누가 들어오는 소리에.


연주 : (벌떡 일어나) 아빠..?


수봉이 들어온다. 연주, 털썩..


C#6 거리 (낮)

며칠 후. 연주, 모텔 근처 변두리 거리에서 벽보를 벽에 붙이고 있다.

연주, 전단지를 품에 잔뜩 들고 있다.

<사람을 찾습니다> 제목 아래 성무의 사진, 나이, 성명, 옷차림, 주소 등이 있는 실종자 찾는 전단지.

좀 떨어진 곳, 수봉도 전단지를 붙이고 있고.


C#7 버스 정류장 (낮)

또 다시 버스 정류장에 와 앉아있는 연주. 아예 선글라스 끼고 앉아있다. 시골 주민 몇이 힐끔거리고.

가망 없는 기대인 줄 알면서도 하염없이 앉아서 기다려보는.


수봉 : (E) 누나만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을 뿐. 만화 더블유는 7년간의 연재를 마치고 2016년 9월에 끝났다.



씬/61 회상 몽타주


C#1 강철이 사격 금메달을 따는 장면

C#2 진범이 가족들을 죽이는 장면

C#3 사형을 선고받는 장면에


수봉 : (E) 태생부터 주인공으로서 고단한 삶을 부여받은 강철은


C#4 한강대교, 난간에서 손을 잡고 버티는 장면

C#5 호텔 옥상에서 연주를 끌어들이는 장면


수봉 : (E) 작가가 준 운명을 거부했고


C#6 12회, 연주 앞에서 만화책을 내미는 장면

C#7 14회, 진범에게 총을 난사하는 장면


수봉 : (E) 자기 존재의 한계조차 거부했고


C#8 16회, 법정에서 연주를 만나 웃는 장면에


수봉 : (E) 완전한 인간으로서의 해피엔딩을 꿈꿨으나


C#9 철호의 총에 맞는 모습...

C#10 버스 정류장에서 쓰러지는 모습에..


수봉 : (E) 결국 숙명을 벗지 못하고 악당의 손에 최후를 맞이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가 보는 앞에서.



씬/62 성무집 앞 (낮)


차가 서 있고 초인종을 계속 누르는 기자와 사진작가. 그러나 대답이 없자 고개 저으며 도로 차에 타는.


수봉 : (E) 몇몇 기자가 엔딩의 설명을 듣고 싶어 했으나.. 그걸 대답해줄 작가는 없었다.



씬/63 성무의 작업실 (낮)


비어있는 작업실 풍경에..


수봉 : (E) 선생님은 만화가 완결되고도 돌아오지 않으셨다.



씬/64 서점 (낮)


새로 나온 완결편이 진열대에 진열되어 있고. “ 최종회 35권 완간..!”

손님이 뒤적거리다 마지막 권을 들고 계산대로 가는.


수봉 : (E) 대부분이 그 결말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슬프지만 있을 법한 새드엔딩이라고 여겼으니까.



씬/65 만화컷 인서트


마지막 회 마지막 장면 스틸 컷에서.


수봉 : (E) 그런데...



씬/66 버스 정류장 (밤)


실사로 변하며 설마.. 하는 연주의 시선.. 바닥에 쓰러진 강철의 눈빛과 잠시 마주치고..

강철, 눈을 감는 동시에 갑자기 <끝>이라는 자막이 뜨고..

연주, .....!!!!

연주, 놀라는 순간, 바로 사라지고.. 바닥에 쓰러진 강철만 홀로 남아서..


수봉 : (E) 그런데 그게 새드엔딩이 아니었다는 건 그 누구도 몰랐다.


F.O - F.I



씬/67 회상 - 건물 지하실 (밤)


강철이 탈출한 다음 상황. 총에 맞은 조폭과 경호원들, 신음하며 뒹굴고 있는데..

연락 받고 온 비서와 다른 경호원들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비서 : (기겁해) 이런.. 이게.. (하고) 어디 가셨어?! (찾는데)


탁자 뒤에 숨어있던 철호가 부스스 일어나는.


비서 : (놀라) 안 다치셨어요?!

철호 : ...... (공포가 지나간 후에 더 강한 광기가)



씬/68 회상 - 모텔 방 (밤)


묶인 채 잠들어있는 성무, 광기의 중얼거림.


성무 : (중얼중얼) 풀어... 이씨.. 이 새끼들이 나를 묶어놓고... 다 죽여..

         (꿈에서도 분노를 삭이지 못한 듯 버둥거리며 중얼거리다 퍼뜩 눈을 뜬다)


성무, 이마에는 땀이 맺혀있고.. 잠에서 깨자 금세 자신으로 돌아와.. 귓가에 통화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그 사이 들어온 경호원1,2가 방문 앞을 지키고 있고. 경호원1이 통화하고 있는.

둘, 싸우다 와서 여기저기 다치고 흥분한 상태로.


경호원1 : (도윤에게 보고하는) 하 씨.. 대표님 총에 맞은 거 같아요. 한 놈 붙들고 팼더니 불더라구요.



씬/69 회상 - 회사 차 안 (밤)


강철이 있는 곳으로 가는 중인 도윤, 경호원1의 보고를 듣고 놀라.


도윤 : (?!) 총에 맞아..?



씬/70 회상 - 모텔 방 (밤)


경호원1 : 한철호가 쐈다는 거예요. 아깐 몰랐죠.. 피를 많이 흘린 거 같아요.. 어떡하죠?

성무 : (번쩍) 강철이 한철호 총에 맞아..?

경호원들 : (둘, 돌아보고)

성무 : 한철호한테 맞았다고..?

경호원2 : 네..

성무 : 강철 어디 있어 지금..?

경호원1 : 모릅니다. 찾고 있는 중인데요.

성무 : 서도윤이지? 바꿔봐..

경호원들 : (잘 알고 있자, ??)



씬/71 회상 - 도윤의 차 안 + 모텔 방 (밤)


도윤 : 줄을 풀어달라고요?

성무 : (경호원1이 핸드폰을 귀에 댄) 당장 풀어.

도윤 : 절대 안 된다고 강대표가 당부했는데요.

성무 : 풀어...

도윤 : 안됩니다. 필요한 게 있으면 걔들한테 시키세요.

성무 : 너 들은 게 있다면서..? 위치만 알면 태블릿으로 돕는 게 더 빨라.

도윤 : (...! 그 말에 설득되는)

성무 : 풀어 당장..!



씬/72 회상 - 모텔 방 (밤)


경호원1,2가 도윤의 명령을 받고 묶인 줄을 풀어주고 있다.

성무, 풀리자마자 바로 비틀거리며 태블릿 앞에 앉고..


경호원1 : (계속 핸드폰 통화 중인)

도윤 : (E) 정상이 아니다. 갑자기 난폭해진다니까 경계 풀지 마.

경호원1 : 네 알겠습니다. (끊는)


총을 든 경호원1,2, 문 앞으로 가서 성무를 지켜보는.

성무, 태블릿 전원을 켜고 뭔가 하는 듯 하더니.. 바로 경호원1,2의 목에 주사가 꽂힌다.

경호원1, 2, ‘어?’하고 주사기 뽑기도 전에 둘 다 기절해버린다.

성무의 눈빛, 광기인지 아닌지 애매하고..

성무, 힘들게 일어나 경호원1에게서 핸드폰을 뺏어든다. 어디론가 바로 전화를 거는.



씬/73 회상 - 철호의 사무실 (밤)


철호, 핸드폰으로 통화하며 흥분해 들어온다. 양복은 벗어던지고 셔츠는 찢어지고 육탄전 벌이면서 상처가 여기저기.


철호 : 또 놓쳐? 이 병신새끼들아... 총 맞은 놈한테 당해?!

         (소파 발로 차며) 바로 죽여..! 끌고 올 것도 없어 보는 즉시 죽여..! (확 끊고 안절부절)

비서 : (초조해) 의원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철호 : ..... (돌아보는)

비서 : 어쩌시려고 일을 이렇게 키우세요? 그냥 경찰에 넘기면 되는 걸 왜 이렇게..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철호 : 때가 어느 땐데? (버럭) 때가 어느 땐지 니가 알아?! 당장 뒤질지도 모르는데! 다 무슨 소용이냐고 죽을 날 받아놓고 앉아서!!

         강철이 던진 그 파일, 그거 하나로도 내일이면 끝이야! 니들이 어떻게 막을 거야 그걸!! (머리통을 갈기는)

비서 : (!! 겁을 먹고)

철호 : 나가!! 나가!!


비서, 후다닥 나가고 철호, 초조해 책상 의자에 풀썩 앉는다.

철호, 머리를 쓸어넘기며 입으로 욕을 하며 대책을 생각하고 있는데 이때 여비서가 사무실 전화를 들고 들어오는.


여비서 : 저...

철호 : 뭐야?!

여비서 : (겁먹어) 저기.. 오성무라는 사람인데요..

철호 : 누구..? (하다 놀라는)

여비서 : 이름 말하면 받으실 거라고.

철호 : (달라고 막 손짓하는)

여비서 : (주고 나간다)

철호 : (경계하며 받는) 여보세요.

성무 : (E) 나다..

철호 : (?!) 오성무..?



씬/74 회상 - 모텔 방 + 철호의 사무실 (밤)


성무 : (힘들어서 손을 떨리고) 그래.. 다행히 사무실에 있네..

철호 : 그때 병원에서 봤던.. 그 오성무..?

성무 : 그래. 너를 만든 사람.

철호 : (?!)

성무 : 내가 너를 만들었어.. 악당 역할로.

철호 : (!!)

성무 : 근데 어쩌다 이렇게 됐냐..? 적어도 니 손으로 피 묻히는 놈은 아니었는데.. 총을 쐈어..?

철호 : (표정, 당황, 흥분) 너.. 어떻게 여기 있어..? 너 그때.. 내가 널 찾으려고..

성무 : 날 만나고 싶어서 강철을 쐈어..? (시니컬) 난 여기 있었는데 1년 전부터..

철호 : (...!!)


이때 팔걸이에 놓인 철호의 손에 갑자기 줄이 생기며 묶이는.

철호,?! 놀라는데 나머지 손도 확 땡겨지듯 팔걸이에 고정되며 줄로 묶인다.


철호 : (!!!) 뭐, 뭐야?


손에 쥔 핸드폰은 스피커폰으로 자동으로 바뀐다. 스피커폰으로 철호에게 다 들리는.


성무 : (E) 너도 니 존재의 이유가 알고 싶냐?

철호 : (표정)

성무 : 알고 싶은 게 많아졌으니 점점 더 막 나가겠지. 알고 싶은 욕망은 막을 수가 없거든..

         다른 놈들도 다 그랬어. 그래서 내가 이 꼴이 됐고..

철호 : (!!!)

성무 : 근데 너까지 그럼 안 돼. 너는 대통령이 되고 싶은 놈이잖아. 니가 비밀을 다 알면 이 세상이 어떻게 되겠어?

         그것도 너처럼 나쁜 놈이. 전쟁도 불사할 놈 아니냐 너..?

철호 : (!!)

성무 : 너는... 나랑 같이 가자.. 내가 다른 건 다 실패했어도 너 하나는 처리하고 가야겠다. (하고 떨리는 손으로 펜을 든다)


바로 약물 든 주사기가 철호의 책상 위에 나타난다.


철호 : (올 것이 왔다는 공포) 아.. 안 돼...! 안 돼!! 살려줘..! 야 밖에 누구!!


철호, 소리치자 바로 입에 청테이프가 나타나 입을 막아버린다.

철호, ...!!!!

문이 철컥 잠기고.

철호, !!!

밖에서 ‘의원님?’ 문 두드리는 소리 나는데 대답도 못하고.

주사기, 공중에 뜨더니 바로 핏줄을 찾아 팔뚝에 꽂힌다.

철호, !!!! 필사의 몸부림을 치는.



씬/75 회상 - 모텔 방 (밤)


성무, 펜을 든 채 한손으로 핸드폰을 들고 듣고 있는. 책상에 부딪치는 몸부림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더니 조용해진다.

성무, 철호가 죽었다는 걸 알고 핸드폰을 끈다.



씬/76 회상 - 철호의 사무실 (밤)


철호, 그 사이 눈을 뜬 채 몸을 뻗고 죽은. 책상 앞에 유서가 한 통 나타나고. <모두에게 미안합니다> 라고 겉에 쓰여진.

유서에 이어서 강철이 건넸던 똑같은 USB가 나타나고.



씬/77 회상 - 모텔 방 (밤)


그림을 그리고 있는 성무의 손, 빠르게 반투명해진다. 힘들어 땀이 이마에 맺히고..



씬/78 회상 - 철호의 사무실 (밤)


철호의 입에 붙은 청테이프가 사라진다. 순식간에 묶었던 줄이 사라지고.

철호의 두 손, 툭 떨어지고.. 팔뚝에 꽂혔던 주사기가 사라지더니.. 철호의 구부러진 한 손에 빈 주사기가 나타나고.

잠시 후, 문이 쾅 열리고 비서와 여비서가 뛰어 들어오는.


비서 : 의원님!! 무슨 일.. (하다 놀라 !!)

여비서 : (비명 지르는) 엄마야!!



씬/79 회상 - 모텔 방 (밤)


양 손이 반투명해진 성무, 계속해서 뭔가 그리고 있고...



씬/80 경찰차 안 (밤)


세워둔 차 안. 박형사와 경찰 1,2가 메일을 확인 중인.


박형사 : 뭐야 이게?


<손현석 피격 사건의 전말> 이라는 제목의 제보메일.


박형사 : 손현석 피격 사건의 전말..?

경찰1,2 : 그거 저도 왔는데요? / 저도요.



씬/81 회상 - 모텔 방 (밤)


성무, 모텔에 비치된 노트에 볼펜으로 편지를 쓰고 있다. <강철에게>로 시작되는 편지.. 지쳐 땀은 뻘뻘 흐르고 손은 떨리고..

컷 튀어 기절한 경호원1의 주머니에 꼬깃꼬깃 접은 편지들을 집어넣는다. 뒷주머니의 차키를 뺏고..

그 결에 경호원 신음하는(살아있다는 게 확인되는)

성무, 핸드폰을 걸면서 거울을 보면 전신이 반투명해진 걸 보고.. 서글픈 자조의 미소가 입가에..


도윤 : (E) 여보세요.

성무 : 연주.. 강철한테 갔나..?

도윤 : (E) 네.

성무 : 거기가 어디야..? 나도 좀 알려줘. (도윤이 뭐라고 하는 듯 잠시 듣다가) 내 딸 좀..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서.



씬/82 회상 - 경호원의 차 안 (밤)


성무, 힘들게 운전하며 국도를 달리고 있다. 이미 온 몸은 나타났다 사라졌다... 눈가는 눈물로 젖어있고..

네비게이션이 아직도 목적지가 5키로가 남았다고 알리고..

성무, 도착하지 못할 거 같자 핸드폰을 거는.



씬/83 회상 - 연주의 차 안 (밤)


50씬과 같은 상황. 연주, 맞은편 버스 정류장의 강철을 보고 막 차에서 급히 내린다.

차 좌석에 던져진 핸드폰, 그제서야 울리는데 이미 나간 연주는 못 듣고.

길을 건너려고 서서 지나가는 차를 보내는 연주..



씬/84 회상 - 경호원의 차 안 (밤)


신호음만 울리고 전화 안 되자 성무, 초조하게 핸드폰을 귀에 대고 있는데 이때 갑자기 핸드폰이 바닥으로 툭 떨어진다.

성무, ....!!

손이 완전히 사라지고.. 이어서 운전대를 잡은 한손도 사라진다.

성무, 표정.



씬/85 회상 - 버스 정류장 (밤)


50씬 中 벤치에 기대 앉아있는 강철, 연주의 모습을 발견하고...


성무 : (E) 우리는 같이 갈 수가 없어..



씬/86 회상 - 경호원의 차 안 (밤)


운전대도 잡지 못한 채 차가 제멋대로 가는 대로 지켜보는 성무. 성무의 온 몸이 서서히 사라진다.

각오하고 있었으나 막상 소멸이 다가오자 공포와 회환과 허무함이... 눈물이 쏟아지고....


성무 : (E) 니가 해피면.. 내가 새드야.



씬/87 회상 - 국도변 (밤)


성무가 타고 있던 차, 속도가 줄더니 옆으로 기울어 탈탈거리며 건물 벽에 부딪치며 선다.

카메라 천천히 다가가면... 운전석에는 이미 아무도 없다. 성무, 소멸되어 사라져버린.



씬/88 회상 - 철호의 사무실 (밤)


눈 뜬 채 죽어있는 철호.. 경찰들이 들어와 살피고 있고.. 그 옆으로 <끝> 자막이 뜨고..



씬/89 회상 - 국도변 (밤)


멈춰있는, 아무도 없는 경호원의 차. 그 옆으로도 <끝> 자막이 뜨고.


수봉 : (E) 강철의 죽음이 아니라 악당들이 사라진 순간에 더블유는 끝났다.



씬/90 회상 - 버스 정류장 (밤)


59씬 中 강철, 흐릿한 시선으로 연주를 알아보고..


수봉 : (E) 그러니 마지막 장면은.. 강철에게는 완벽한 해피엔딩이다. 악당들은 사라졌고..


강철, 연주를 향해 옅은 미소를 짓는..


수봉 : (E) 사랑하는 여자가 눈앞에 나타났으니까.


바로 힘을 잃으며 연주의 앞에서 갑자기 툭 바닥에 쓰러지는 강철. 역시 <끝>이 뜨고.

연주, 놀라며 순식간에 사라지고.. 강철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 채 남아있는.



씬/91 도윤의 차 안 (밤)


경호원이 운전하고 도윤이 초조해하며 가다 버스 정류장을 발견하고.


도윤 : 어, 저기 아냐?! (가리키는)



씬/92 버스 정류장 (밤)


연주가 사라진 후. 연주의 차만 맞은편에 남아있고.

차가 끽 와서 서고, 도윤과 경호원이 급히 내린다. 바닥에 쓰러져있는 강철에게 절뚝거리며 달려가는..


도윤 : 강대표!! 얌마!! 정신 차려!! (흔드는)



씬/93 철호의 사무실 + 국도변 (밤)


죽은 철호와 비어있는 운전석 이분할 되며.


수봉 : (E) 독자들은 악당들의 최후를 보지 못했다. 진범이 존재 목적에 상반되게 강철의 해피엔딩을 도왔고,

         그 맥락 없음으로 소멸되어 그 최후가 편집됐기 때문에.



씬/94 버스 정류장 (밤)


도윤과 경호원이 강철을 깨우고 있는데 도윤이 부른 구급차가 온다.

구급차가 서고 구급대원들이 몰려들고.. 사람들에 가려 더 이상 강철은 보이지 않는.


수봉 : (E) 그래서 아무도 알지 못했다. 강철은 죽지 않았고, 그 전에 만화가 끝났을 뿐이라는 걸.



씬/95 구급차 안 (밤)


호흡기를 달고 눈을 얼핏 뜨는 강철.

구급대원들이 지혈하고 있고 도윤이 걱정스레 지켜보다가.


도윤 : 임마!!

강철 : (알아보는)

도윤 : 좀 어때? (눈물이 핑) 죽은 줄 알았잖냐..!

강철 : (연주가 없자 시선으로 찾으며 겨우) 오연주..

도윤 : 없어. 차만 있고 없던데.

강철 : (그 말에...!)

수봉 : (E) 강철도 그때서야 알았다. 마침내 주인공 역할이 끝났다는 걸.

강철 : (길고 긴 안도의 한숨.. 눈을 감는)



씬/96 도로 (낮)


소희가 탄 택시가 달리고 있다.



씬/97 택시 안 (낮)


귀국한 소희, 뒷좌석에 앉아 통화 중이다.


소희 : 아직 확인 안했어요. 제가 지금 서울에 와서요, 그래요? 그럼 보고 전화드릴게요.

         (핸드폰 끊고는 홍채로 인식해 잠금 열고 보안 메일을 꺼낸다)


이때 기사가 라디오 채널을 돌리자 뉴스가 나오고.


아나운서 : (E) 창민당 한철호 후보의 충격적인 자살 이후 수많은 비리 폭로가 이어지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소희 : (보안메일을 펜으로 체크하며 보고 있다가, ??)

아나운서 : (E) 한후보가 강철씨를 납치 고문하는 영상파일, 죽은 살인피의자 한상훈과의 통화 녹취 내용, 강철씨의 살인 사주를

               조직 폭력배에게 지시한 녹취 기록 등이 인터넷에 퍼져 경찰은 경로를 파악 중에 있다고 밝혔으며..

소희 : (깜짝 놀라) 한철호가 죽었다고요..?!



씬/98 구치소 면회실 (낮)


소희가 기다리고 있는데 수의 입은 강철이 들어오는.


강철 : (미소) 어이, 윤소희.

소희 : (...!) 괜찮아? 총에 맞은 건.

강철 : 죽다 살아났는데 좀 나으니까 바로 또 이리 보낸다. 얄짤 없어.

소희 : 살인 누명은 벗었으니까 나머지 형은 얼마 안 될 거야. (하고) .... 미안해.

강철 : 뭐가?

소희 : 의심하고 연락 끊어서.

강철 : 나라도 의심하지. 죽었다고 쇼를 했는데. (하고) 난 니가 의심하고 연락을 끊어서 반가웠다.

소희 : 뭔 소리야..?

강철 : 니가 다른 인생을 살 수도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해줘서.

소희 : (...?)


강철, 소희, 웃으며 이야기하는 모습에..


수봉 : (E) 만화 주인공 강철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이제부터는 살아있는 강철과 오연주의 이야기가 남았다.



씬/99 구치소 독방 (낮)


강철, 도윤이 넣어준 책 몇 권 사이에서 편지를 발견한다.

성무가 모텔에서 쓴, 경호원1의 주머니에 넣은 편지. <강철에게> 쓰여 있고.


도윤 : (E) 오성무씨는 결국 못 찾았다.



씬/100 회상 - 구치소 면회실 (낮)


강철, 도윤과 이야기 하고 있는.


도윤 : 연주씨 만나러 간다고 통화하고 연락두절이야. 차도 그냥 버려두고.

강철 : 없어..?

도윤 : (고개 젓는) 전혀 흔적도 없어.

강철 : (이미 이유를 알 것 같은 예감)

도윤 : 아 참, 너한테 편지 남겼더라구. 성민이 자식이 이제야 줬어. 책하고 같이 넣어줄게.

강철 : (표정)



씬/101 구치소 독방 (낮)


강철, 편지를 여러 장 있는데 펼치자 사진이 하나 뚝 떨어진다.

정신병원 환자복을 입고 미소 띠우고 있는 성무의 사진. (스스로 그린 설정)


강철 : (사진을 보고는 편지를 펼친다)

성무 : (E) 강철에게. 니가 날 편히 보내주길 바랬으나 결국엔 나 스스로 간다.

강철 : (...!)



씬/102 회상 - 모텔 방 (밤)


성무, 쓰러진 경호원들을 두고 급히 편지를 쓰는 모습에..


성무 : (E) 나는 이미 죽었다. 내 영혼은 시한부야. 또 언제 미칠지 모르니까 오늘 여기서 인생 마감하려고.



씬/103 구치소 독방 (낮) + 회상 - 모텔 방 (밤)


편지를 쓰는 성무와 읽는 강철의 모습에..


성무 : (E) 너는 현실로 나가고.. 나는 여기에서 생을 마친다. 너는 인간이 되고 나는 만화 캐릭터로 남고.

         넌 내가 만든 설정값을 벗어나고 난 내가 만든 설정값에 갇혀 죽고. 인생이 참 재밌지 않냐..?

강철 : (표정)

성무 : (E) 부디 행복해라. 연주를 행복하게 해주고.

강철 : .....

성무 : (E) 그리고.. 연주를 만나면 내가 살아있다고 말해줘. 그 애가 슬퍼하지 않게.


성무, 태블릿에 환하게 웃고 있는 자신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잠시 후, 그림이 그대로 사진으로 변해 옆에 나타나고.

성무, 눈가는 눈물에 젖어 사진을 집어 들며 피식.


성무 : (E) 이곳에서 더 잘 살고 있다고. 여기, 내가 그린 만화 속에서.

강철 : ......


강철, 편지를 들고 만감이 교차하는... 이마를 감싸며.. 디졸브로..



씬/104 구치소 독방 (낮 - 밤)


수봉 : (E) 강철은 감방에서 2년을 더 보냈다.


좁은 방에서 꼼짝 않고 앉아있는 강철.


수봉 : (E) 시간은 느리게 흘러갔고..



씬/105 연주방 연주집 (밤)


수선이 들여다보는데 연주, 나갈 준비하고 창백한 얼굴에 크림 바르고 있다.


수선 : 어디 가?

연주 : 어..? (걱정할까봐 보란 듯) 친구 좀 만나러.

수선 : 그 꼴로 어딜? 친구 누구?

연주 : 병원 사람들.. (수선을 흘끔 보고) 엄마 나 이제 괜찮아요 신경쓰지 마.

수선 : (한숨 쉬고) 니 아빤 어떻게 된 거야? 일주일 넘었잖아?

연주 : (바르다 멈칫, 울음이 나오려는 걸 겨우 참는) 오시겠죠.. 며칠만 더 기다리면..



씬/106 성무의 작업실 (밤)


연주, 어두운 빈 작업실에 들어와 서서 성무를 찾듯 두리번거리며.. 우는..


연주 : (작게) 아빠...


밖에는 비가 쏟아지는 소리가 들리고..



씬/107 버스 정류장 앞 (밤)


어느새 다시 정류장에 온 연주. 비가 쏟아지는데 차 문을 열고 나온다.

눈물은 끊이질 않고.. 비를 맞으며 길을 건너가는 연주.. 비어있는 벤치에 와서 털썩 앉고.



씬/108 연주집 연주방 (밤)


연주가 놓고 간 핸드폰이 울리고. 수선이 들어와서 받는다.


수선 : 여보세요. 네 연주 핸드폰인데요. 아.. 연주가 핸드폰을 놓고 나갔어요. (낯선 목소리이자) 근데. 누구세요?



씬/109 버스 정류장 (밤)


비는 계속 쏟아지고.. 차가운 비를 맞고 떨며 흐느끼던 연주, 지쳐 벽에 기대 정신 잃은..

눈가는 눈물에 젖어있고 몸은 오한으로 떨리는데..

귓가에 차 한 대가 와서 멈추는 소리.. 문 열고 나오는 소리가 들린다. 누군가가 곁에 다가오는 듯..

연주, 눈을 살짝 뜨는데 잘 안 보이고.. 흐릿한 시선에 다가오는 얼굴, 강철인 듯.

연주, 뭔가 말을 하고 싶으나 시선 흐릿해지면서 그대로 정신을 잃는다.

툭 쓰러지려는 연주를 잡는 강철의 손.



씬/110 입원실 (밤)


약에 취해 옆으로 누워 깊이 잠들어 있던 연주, 문득 잠에서 깬다.

다시 입원한 줄도 모르고 있다가 링거 꽂은 줄을 발견하고.. 잠시 멍하니 그대로 누워있는데

침탁 위에 명함이 눈에 들어오는.. 낯익은 명함.

연주, 힘없이 그걸 집어 보다가 표정. 강철의 명함이 있고.

연주, ...?? 이게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고..

그제야 자신의 머리에 팔베개를 하고 있는 팔이 보이고.. 설마하는데 반지를 낀 손가락이 보이고.

연주, ...?! 돌아보고 표정. 강철이 연주 옆에 누워 잠깐 잠이 든.


연주 : (....!)

강철 : (기척에 눈을 뜬다)

연주 : (표정)

강철 : (표정)


차마 아무런 말도 안 나오고... 둘, 서로 보는 시선만.


강철 : (잠시 후) 깼어요..? 좀 어때?

연주 : (표정)

강철 : 몇 시지..? (시계를 보고) 어머니는 들어가셨어요. 내가 들어가시라고 했어요.

연주 : ......

강철 : 막 뭐라고 많이 물어보실 줄 알았는데 별 말씀 안하시던데요. 남편이라고는 차마 못하고 남자친구라고 했는데.



씬/111 회상 - 입원실 앞 (밤)


수선, 자기 앞에 서 있는 강철을 낯설게 쳐다보며.


수선 : 혹시 연주랑 헤어진 데가.. 버스 정류장이에요?

강철 : 네..

수선 : (그제야 딸이 이해가 가는, 한숨)



씬/112 입원실 (밤)


강철 : (명함 가리키며, 웃는) 급해서 명함도 저걸 드렸는데 그냥 넘어가시더라구요.

연주 : (표정)

강철 : 난 2년을 감방에서 보내고 왔는데 여긴 겨우 일주일 지났던데요.

연주 : ......!

강철 : 사실 시간이 똑같이 흘렀을까봐 걱정했는데. 2년 동안 혼자 슬퍼하다가 죽었을까봐. 얼마나 다행인지.

연주 : (그제야 강철이 돌아온 게 실감이 나며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는) 아빠는..

강철 : 아버지도.

연주 : (...!)

강철 : 정신병동에 계신데.. 내가 빽 좀 써서 좋은데 계세요. 여기 오기 전에 뵙고 왔어요.

연주 : (...!) 정말이에요?

강철 : 정말로. 거기 계시겠대. 여기 와서 사람들 만날 자신이 없다고.

연주 : (표정)

강철 : 아 참, 편지도 받아왔는데. (하며 주머니에서 편지를 꺼내는)

연주 : (...!)

강철 : 사진도 있어요. 최근에 찍은 거요. (성무의 사진을 보여주고)

연주 : (...! 뚫어지게 보는)

강철 : ......

연주 : 얼굴이.. 좋아지셨어요.

강철 : 잘 지내고 계신다니까.

연주 : (약간의 안도가.. 눈물 닦으며 편지를 펼치는)

강철 : 아 그거 알아요? 이제 내가 세살 더 많은 거.

연주 : (그 말에 흘끔)

강철 : 이제 진짜 내가 오빠니까 무조건 오빠라고 불러요. 퉁치는 거 없어. 내가 고생을 해도 3년을 더 했는데. 알겠지 연주야?

연주 : (기막혀 헛웃음, 눈물은 계속)

강철 : (미소)

연주 : (편지를 펼치는) 끝난 거 맞죠..?

강철 : 맞아요.

연주 : 정말로 끝이죠..?

강철 : 정말로 끝. (하며 연주의 머리카락에 키스를)

연주 : (비로소 안도가)

수봉 : (E) 만화 속 강철의 스토리는 해피엔딩이었지만 진짜 살아있는 강철과 오연주의 엔딩은 아직 미지수다. 다만..


둘, 함께 성무의 편지를 읽는 모습, 멀어지면서.. 창밖으로는 비가 내리고..


수봉 : (E) 두 사람이 이제는 더 이상 만화처럼 생사의 기로에 서지 않고,

         비록 지루하고 평범하더라도 50년 동안 이어지는, 그런 엔딩을 맞이하길 빈다. 다른 보통의 연인들처럼.


<끝>
























첨부파일 W 마지막회 대본.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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